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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法 ‘딸들의 반란’ 첫 공개변론

    대법원은 18일 오후 2시 여성을 종중회원으로 인정하느냐를 둘러싼 이른바 ‘딸들의 반란’ 소송에 대한 변론을 들었다.대법원이 변론을 공개로 들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용인이씨 사맹공파 여성 이모(62)씨 등 5명이 “여성도 종중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종회를 상대로 낸 종회회원확인 소송이다.원·피고측 변호인과 대법원이 선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명여대 교수,이승관 성균관 전례위원장 등 참고인 3명도 각각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전원합의체로 열린 이날 변론에서 대법관 13명도 다양한 질문을 하며 3시간 동안 심리했다. 원고측 대리인인 황덕남 변호사는 “법원은 관습 판례에서 헌법정신과 현재 사회적 여건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종중원과 종회원을 구별할 것을 주장했다.종중원이란 공동선조의 자손으로 남녀노소 구별없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반면 종중원 협의 모임인 종회는 회원자격을 성인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족보 편찬에서 미성년자나 딸이라고 제외하는 경우가 없기에 대법원이 종중원을 성인남성으로제한한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덕승 교수는 “제사를 지낼 때 수입이 있는 딸이나 출가한 딸들도 부모·조부모의 제사비용을 부담한다.”며 원고 주장에 동의했다. 고현철 대법관이 ‘시집간 딸을 종중원으로 인정하면 성이 다른 외손이 종중에 참여,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하자 황 변호사는 “종중원을 동성동본에 제한하면 된다.”면서 “성이 다른 외손에게까지 종중 지위를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반면 이진기 교수는 “여성은 혼인으로 친가와 상이한 제사공동체에 편입되므로 출가와 동시에 친가의 종중원의 자격을 상실한다.”고 주장했다. 피고측 대리인 민경식 변호사는 “종중제도의 핵심은 먼 조상을 이어가며 추모하는 것인데 원고의 주장처럼 딸을 종중원으로 인정하면,외손이 제사를 모시지 않아 조상 추모가 단절된다.”고 반박했다.이승관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은 “성년남성이 선조의 제사를 모신 것은 아름다운 전통”이라면서 “시집간 딸들은 시집에서 의무를 다하고,권리를 찾으라.”고 주장했다.이진강변호사는 “시집간 딸에게 종중재산을 나눠준 것도 시집에서 당당하게 살라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원고들은 종중이 99년 3월 임야를 건설업체에 매각하면서 생긴 현금 350억원을 남녀 차별을 둬 분배하자 소송을 냈다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66년 “종중은 성년 이상의 남성을 종원으로 구성한 자연발생적 종종집단”이라고 판시한 이래 37년간 이 입장을 고수해 왔다.대법원이 이번에 판례를 바꿔 여성을 종중원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이날 방청석에는 취재진 50여명 등 방청객 200여명이 참석,높은 관심을 보였다.앞서 최종영 대법원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건에 대해 앞으로 공개변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공금으로 술·밥먹고 해외출장때 딸 동반” 외교부 ‘부패 폭로’ 파문

    외교통상부의 한 직원이 내부 통신망에 자신이 ‘모신’ 해외주재 공관장들의 비리 사례를 폭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외교안보연구원 분리,통상교섭본부 분리 등 조직개혁 대상에 올라 있는 외교부로선 한 직원이 고백한 ‘부끄러운 과거’가 18일 모 언론에 공개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설된 외교부 내부통신망인 ‘나눔터’내 ‘함께하는 우리부 혁신’코너에 올라온 한 직원의 글은 충격적이다.이 직원은 “그동안 과장·국장·대사·총영사 밑에서 일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가져본 대상이 극소수였다는 점에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겸임국 신임장 제정을 위해 출장계획서와 지불결의서에 총무직원 이름을 함께 올려 출장비를 탄 뒤 사랑하는 딸을 동반하는 대사’,‘1박2일 출장예정에 2박3일 출장비 끊어가서 차액 챙기는 대사’ 등의 사례를 들었다. 특히 ‘사적으로 술먹고 법인카드로 처리하는 상사’ 사례와 관련해선 “우리 부하직원들도 ‘당신이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게 있느냐.’고 작당,공금으로 밥을 먹습니다.나도 더러워졌습니다.”라고 써놓았다.이 글에는 ‘선배님 감사합니다.’,‘양심·정의에 공감한다.’는 대글과 함께 ‘도대체 공관근무를 몇번이나 했길래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냐.’는 찬반 대글이 잇따랐다. 지난 10월 게재된 이 글이 공개되면서 외교부는 발칵 뒤집힌 분위기다.조영재 기획관리실장과 박성웅 감사관은 브리핑을 자청,“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하는 과정에 과거 사례가 알려지게 돼 곤혹스럽다.”면서 “토론방 게시 내용이 외부에 공개됐기 때문에,감사에 착수,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글을 작성한 H(아시아 지역공관 근무 중)씨는 전화통화에서 “내부 개혁에 착수한 외교부가 이번 계기에 깊이 자성,희망을 주는 조직이 되자는 차원에서 올린 글”이라면서 “‘나쁜 관행을 단절하자’는 제목의 코너였기 때문에 리셉션비를 추가해 올려 차액을 챙기는,이른바 ‘밥장사’와 같은 과거 관행을 탈피하자는 뜻으로 썼다.”고 밝혔다.그는 96년 “딸을 출장길에 동행시킨 대사는 이미 퇴임했으며 직접 겪은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외교부 인사는 “그동안 쌓인 상처가 터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입부 4년차의 한 외무관은 “최근 공관장 적격심사 강화 등으로 능력·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터져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딸들의 반란 / 대법, 18일 사상 첫 공개변론 -여성 宗員 배제 관습? 차별?

    “출가한 여성을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종원(宗員)이다.” “출가 여성은 종원이 아니다.” “성인 남성만 종원이다.” 대법원은 오는 18일 여성도 종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민사사건을 심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공개변론을 듣는다.공개변론에서는 원·피고측 변호인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는 데 이어 대법원이 선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대 교수,이승관 전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 등 참고인 3명도 각각 다른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호주제 변화에 이어 부계혈족주의 제도에 대한 또 하나의 논란을 대법원이 연구한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종원과 종회 구별않아 문제 이번 심리의 최대 쟁점은 여성이 종원에서 배제되는 관습이 헌법상 보장된 평등권에 위배되는지 여부다.합헌론자들은 종중은 수백년 동안 내려온 전통관습이라 주장한다.이승관 전 전례연구위원장은 “종중이란 성과 본을 중심으로 부계 조직으로 성인 남성만이 구성원”이라고 주장했다. 위헌론자는 “헌법은 물론 현행 민법도 지난 90년 개정된 뒤 가족 내에서 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민법상 딸은 호적을 시가로 옮기지만,신분상 단절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특히 상속권이나 친정 부모에 대한 부양의무도 아들과 같으며,제사도 주제할 수 있다. 이덕승 교수는 “대법원 판례는 종원과 종회 구성원을 구별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종원이란 공동선조의 자손으로 남녀노소 구별없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반면 종원 협의 모임인 종회는 구성원 자격을 성년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교수는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혼인 여부에 상관없이 성년여성에게 종회 참석권을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딸 허용하면 ‘외가 친입’ 우려 시집간 딸이 친가의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관습이란 점을 합헌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일부에선 남녀노소 모두 종원으로 인정하되 시집간 딸들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진기 교수는 “시집간 딸에게 종중원 자격을 부여하면,성이 다른 외손이 제사에 참여하게 돼 공동선조에 봉사하는 종중의 고유의무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또 시집간 딸에게 재산을 분배할 경우 다른 집안에 종중재산이 넘어가게 돼 종중의 본질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헌론자들은 “종중재산을 배분할 때 이미 종중재산의 고유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시집간 딸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또 시집간 딸을 종중으로 인정해도 부계혈족집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외손까지 종중 지위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여성을 종원으로 인정하면 앞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나라 3349개 본관별 종중 가운데 종중재산을 차등 지급한 곳 대부분이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손배소멸시효(3년)가 지나지 않았다면 종중은 재산을 재분배해야 한다. ●종중재산 불평등 분배에 ‘반란’ 용인이씨 사맹공파는 99년 3월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일대 종중소유 임야를 매각했다.현금 350억원을 아들·딸들에게 불평등하게 배분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성년 남성은 1억 5000만원,미성년 남성은 연령에 따라 1650만∼5500만원,미혼여성은 3300만원,시집간 여성은 2200만원을 받았다.시집간 딸인 이모(62)씨 등 5명은 “종중규약에 회원을 남성으로 제한하지 않았다.”며 2000년 종회회원 확인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 방청객 130명 선정 대법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청권을 접수한 결과 475명이 방청을 신청했고 전자추첨을 통해 130명을 선정했다.대법원은 촬영을 위해 언론에 5∼10분간 법정을 공개한다. 대법원은 지난 10월부터 40일 동안 대법정을 공개변론에 적합하도록 개·보수했다.법정 내 소리울림을 줄이기 위해 흡음벽을 마련하고,원고·피고·참고인 발언대를 새로 설치했다. 또 사방 벽에 부착된 카메라 4대로 법정 모습을 생생히 촬영,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법관 자리엔 비상벨을 설치했다. 정은주 기자 ejung@ ■원고측 / 황덕남 변호사 법원에서 선언한 종중원에 관한 관습은 전통적인 관습과 일치하지 않으며 사회 변화에 따라 현재의 관행 및 법질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종원의 범위를 명백히 하기 위한 족보에서 미성년자 또는 딸을 제외하는 경우는 없다.가족관계의민주화와 민법 개정을 통해 개개인의 인격이 중시되고 성 차별은 사라지게 됐다. 이제 여자들이 성묘와 제례에 참여하는 것이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여성에게 종중원의 자격이 없다는 판례가 유지돼,여성이 증조부 이상 선조의 성묘와 제례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과거에는 매장이 일반적이었으나 화장률이 2000년에는 33.7%가 됐고,더욱 증가할 것이다.그만큼 분묘 수호에 관한 종중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종중원들 사이에서 종중재산의 관리 및 처분,수혜의 범위가 법적으로 문제되면 이는 상속재산의 다툼이다.이런 경제적 이해관계는 전통적인 개념 또는 법원이 최초로 종중에 관한 관습을 선언하던 당시의 종중에서는 예정된 것이 아니다. 여성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이들이 시가의 혈연으로 거론되지 않는 점,성과 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 등 제도 및 관행의 변경을 감안하면 피고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피고측 / 민경식 변호사 종중에 관한 이번 사건은 여성의 지위향상이나 양성평등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종중은 고유의 전통 관습으로 선조의 분묘 수호와 제사,종원 상호간의 친목에 목적이 있다.종중제도의 전통은 논어(論語)에서 효(孝)와 예(禮)의 중요성을 천명한 신종추원(愼終追遠·돌아가신 부모를 신중하게 모시고,먼 조상을 이어가며 추모한다)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국민적 추앙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여성(또는 남성)을 기리기 위하여 남편(또는 아내)과 아들,딸,손자,외손자들이 모여서 ○○○기념회라는 단체를 만든다면 종중이라고 할 수 없다.분묘를 수호하고 제사를 이어간다는 본질적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호적법 제15조 4호에는 “호적에는 호주 및 가족의 성명,본,성별,출생연월일 및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현행법상 처는 결혼하면 원칙적으로 남편의 호적에 입적하고 자녀들도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통과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설령 호주제를 폐지하는 법령이 공포되더라도 종중제도 관습이 쉽게 변할 리 없고,종중제도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변화하며 존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종중 관련 대법판례 종중(宗中)은 고려 말,조선 초부터 부계혈족 중심의 가족제도와 조상숭배사상을 중심으로 발생한 개념이다.종중 개념이나 구성원 자격 등은 성문법에 없어 대법원 판례로 정해진다. 종중에 대한 첫 판례는 일제시대인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조선고등법원은 당시 한국의 관습을 판례로 정리했다.“한국 종중은 공동선조의 제사를 목적으로 한 종족단체”라면서 “종회 참석자는 호주”라고 명시했다. 해방 후 대법원은 비슷한 맥락의 판결을 내놓았다.66년에 공동선조의 후손 중 성년 이상의 남성을 종원으로 구성하는 자연발생적인 종족집단이라고 판시한 것이다.다만 “호주뿐 아니라 가정을 이룬 성인남자가 종회에 참석하는 것이 관습”이라고 범위를 다소 확대했다.또 선조의 사망과 동시에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하기에 성인 남성이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종원이 되고,탈퇴나 축출이 불가능하다고 규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92년 “여자나 다른 집안에 출가한 자,그 자손은 종중 구성원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게다가 여성 참여를 보장한 종중규약에 대해서도 “종중의 본질에 반한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종중의 전통적인 역할인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묘소를 관리하는 것이 성인 남성이란 이유다.거주지역에 따라 의결권을 부여하는 규약도 무효로 간주했다.따라서 한국국적을 포기하더라도 성인 남성이라면 종원으로서 자격은 유효하다.종중은 ‘자연발생적 단체’이기에 조직화 과정에서 종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확대한 것은 위법하다는 해석이다. 한편 대법원은 고유 의미의 종중이 아닌 종중 유사단체의 경우 구성원 자격이나 가입·탈퇴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 있다.유사종중은 단체규약에 따라 회원자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유사단체로 판단될 경우 규약에 따라 여성에게도 회원자격을 부여한다.지금까지 대법원이 유사단체로 인정한 사례는 4건.이러한 대법원 판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이재성 전 대법관은 “대법원이 우리 관습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일본사람들의 잣대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지적했다.정귀호 전 대법관은 “출가하지 않은 성년 여성에겐 종원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1994년 40곳 종중 조사 안동지역 종중(宗中) 40곳 가운데 19곳이 여성을 종중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공개변론에 참고인으로 나올 이덕승 안동대 교수가 지난 94년에 이같은 결과를 논문집 법사학연구에 발표했다. 특히 안동권씨 대종회의 경우 20세 이상의 남녀뿐 아니라 안동권씨에 입적한 며느리도 종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개변론할 용인이씨 사맹공파도 종중규약 제3조에 “회원자격은 용인이씨 사맹공의 후손 가운데 성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도 나이가 어리다고 종중사업에서 제외시키는 일은 없었다.안동지방의 한 종중은 족보 편찬·대종회 회관 건축 등을 위해 돈을 모으면서 결혼한 사람에겐 6만원,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겐 3만원을 받았다.차별을 두지만,종원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 교수는 “아무리 어려도 종손으로 인정하는 관습에 따르면,성년 남성만을 종원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중의 장래성에 관한 물음에 종중 19곳이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11곳은 “지속될 것”,6곳은 “발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모르겠다.”는 답변은 4곳이었다. 정은주기자
  • 昌과 선긋나/崔대표 “대선자금 수사 협조” 속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의 11일 발언은 두 가지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이회창 전 총재와 선을 그으면서 검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최 대표는 닷새 동안의 요양을 끝내고 이날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검찰수사 협조의 뜻을 밝혔다.대선자금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갈무리했다는 얘기가 된다. 최 대표는 검찰을 향해 협조를 약속하면서 ‘대가’를 요구했다.바로 공정수사다.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만큼 노무현 후보측 대선자금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이다.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을 정면돌파하는 것 외에 길이 없다.어떤 변명이나 사술,말재간은 통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수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업들이 한나라당에만 돈을 줬겠느냐.정말 노무현 대통령 측에는 자금을 안냈는지,아니면 수사를 안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최 대표의 수사협조 발언은 옥인동(이 전 총재 자택)측에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한나라당이 더 이상 ‘보호막’이 되지 않을 것이며,이제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서 대선자금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최 대표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감옥에 가는 것 외에 방법이 있겠느냐.”는 얘기가 서슴없이 나온다.심지어 “감옥에 가야 당이 산다.”고까지 한다. 최 대표는 대선자금 문제로 당이 만신창이가 된 탓에 ‘이회창색’을 털어내지 않고는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이는 곧 이 전 총재와의 관계 단절을 넘어 당내 이 전 총재 측근 및 선대위 핵심인사들의 거취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특히 서청원 전 대표,김영일 전 사무총장,최돈웅 의원 등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서 전 대표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최 대표가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한 것도 이같은 최 대표의 ‘찍어내기’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씨줄날줄] ‘주말 드라마’

    신문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열린 우리당 의원인 언론계 선배는 집에 TV가 없었다.유난히 바쁘게 기자생활을 한 그 선배는 가족들과 얘기나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예 TV를 외면했다.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는데 TV 시청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부성(父性)의 작용이었다.그 남다름이 낯설기도 했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라 가슴 찡하게 와 닿았다. 이처럼 ‘바보상자’라는 역기능만 크게 부각된 시절도 있었으나,우리는 TV를 통해 새로운 풍물들을 간접 체험하고 세계변화를 체득한다.순기능 또한 적지않은 문명의 이기(利器)다.그러나 현대인의 고질병인 대화의 단절이나 부족이 늘상 껄끄럽게 다가선다.직장인들에게 주말 저녁시간은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유일한 짬이다.이 시간을 혹여 주말연속극에라도 빼앗길 양이면 마음의 벽이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후 매달 첫 휴일 출입기자들과 갖던 간담회가 이달 들어서는 현안이 산적해서인지 2주 간격으로 이뤄졌다.연륜도 쌓이면 돋보이는 법인가.그제는 기자들과처음으로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경복궁도 산책하면서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는 망중한을 즐겼다고 한다.대통령이 기자들과 자주 대화하고,시민들과 격의없이 만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써야 하는 출입기자들의 고충은 말이 아니겠지만,이력이 붙으면 별일 아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일요일 어젠다 선점이 몹시 고까운 모양이다.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을 놓고 법리논쟁을 벌이자 ‘주말연속극’이라고 폄하하고 나섰다.대화 단절의 연속극이 아닌,기자들과 얘기 나누는 주말드라마로 좋아보이는데 정치인들의 눈높이는 다른가 보다. 그래도 자주 만나 다양한 주말드라마를 연출했으면 싶다.국민의 정부 때도 처음에는 기자회견·간담회 등이 많았으나,나중엔 흐지부지됐다.집권층으로서는 비켜가고 싶은 현안이 많았고,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엷었던 탓이다. 다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나 노 대통령의 주말드라마가 너무 현안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대통령이 매번 정치권 ‘비평가’들로부터 포화에 휩싸이는 것은 볼썽사납다.대통령의 비전과 국가의 희망을 곱씹어보는,반전있는 드라마를 연출하라. 양승현 논설위원
  • 특별기고/주러 대사관 신축… 양국 외교 새무대로

    17일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이 한·러 양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개관행사를 개최한다.이로써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러시아를 향해 활짝 열린 ‘대한민국의 창’으로서 필요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게 됐다.이를 계기로 신청사 옆을 흐르는 모스크바강의 장구한 역사만큼 수명 길고 돈독한 두 나라간의 우호를 쌓아가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1990년 9월 수교 이후 12년간 모스크바 시내 스피리도노브카에 위치한 대사관 건물을 빌려 사용했다.이번에 플루시하 거리에 새 청사를 짓고 이전함으로써 대러 외교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우리의 국유재산인 신축 대사관은 3년의 공사를 거쳐 준공됐다.한·러시아 관계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동시에 우리의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 비전의 실현을 위한 외교 인프라가 마련된 것이다. 1884년 조선과 제정 러시아간의 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공식 관계가 출범한 후 지난 120년간 두 나라 관계는 구한말의 격동,식민지 시대,볼셰비키혁명,냉전,남북분단,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친소의 부침과 긴 단절을 체험했다.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에 따른 외교권 상실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우리 공관이 폐쇄된 이래 85년이 지난 후 ‘페레스트로이카’의 등장으로 외교관계가 복원될 수 있었다. 1990년 9월30일 국교 재개 후 두 나라는 잃어버린 시간적 공백을 뛰어넘는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수교 이후 11차례에 걸친 정상회동을 통해 우호와 협력을 다졌고,현재는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6자 회담에 참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방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동반자적,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구 대사관이 상호 보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의 산실이었다면,신축 대사관은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인 협력관계 설정의 무대가 될 것이다. 신축 대사관은 ‘전통과 미래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국고유의 미를 살리되 미래를 향해 나가는 한국의 모습을 담고자 설계됐다.이에 따라 한국 전통기와를 얹은 돌담장으로 대사관을 둘렀고,대사관 건물의 지붕은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으며,뒤쪽 정원에는 우아한 곡선의 지붕과 단청을 칠한 정자와 석등을 세워 한국의 전통미를 러시아인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시대에 발맞추어 사무자동화와 첨단 통신 및 관리 장비를 설치,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방문자와 민원인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T 강국’ 한국의 이미지 심기에도 노력했다. 한국 건설업체가 설계하고 시공한 우리 대사관은 특히 기후조건 등 주재국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재외 공관 가운데 참으로 드물게 계획된 공기에 맞추어 완공됨으로써 한국의 시공 능력을 다시 한번 역내에 과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건설업체의 현지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라시아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러시아,지구촌 외교의 중심지 모스크바에 우리 손으로 지어낸 우호의 전진 기지가 자리잡게 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자축하고 싶다. 정태익 주러 대사
  • 올 행시 직렬별 수석합격자 9명의 성공담/“공부와 놀아라… 즐겨야 합격 앞당긴다”

    ‘수험기간 3∼5년,일일 학습량 7∼8시간,수험장소 1차시험 고시반·2차시험 고시촌’.대한매일이 올해 행정고시의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을 대상으로 한 개별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이 말하는 ‘합격에 이르는 길’이다.특히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수험생활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시 공부를 ‘즐겨야’ 합격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균 수험기간 3∼5년 수험기간은 행시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 가운데 김연(24·여·일반행정)씨가 2년으로 가장 짧았고,김형기(31·교육행정)·박삼재(34·교정)씨가 8년으로 가장 길었다.문민혜(23·여·법무행정)·장주성(28·재경직)·우미형(26·여·국제통상)·김병배(29·보호관찰)·김상우(21·검찰사무)·박상욱(29·출입국관리)씨 등은 수험생활을 시작한 이후 3∼5년 만에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수석 합격자들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고시 공부에 투자했다.이들은 예외없이 평일과 주말을 철저히 구분해 학습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박상욱씨는 “합격 가능성은 학습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집중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일주일에 1∼2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학습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수험장소로 1차시험의 경우 학교 고시반 또는 도서관을,2차시험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을 선택했다.김상우씨는 “시험 준비 및 단계별로 요구되는 학습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외부환경을 차단하기보다는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先) 개념정리,후(後) 실전능력 수석 합격자들이 이처럼 수험장소를 바꾸는 것은 시험 단계별 학습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수험생활 초기에는 과목별 기본서 위주의 개념정리가 중요하지만,점차 시험에 대한 실전감각과 출제경향에 대한 이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배씨는 “1차시험의 경우 이론과 개념 중심의 학원 기본강의,같은 직렬의 수험생들로 짜여진 스터디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2차시험을 위해서는 답안작성 요령 등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한 모의고사가 더 중요하며,부족한 과목 보완을 위해 스터디 구성원이 다양한 편이 낫다.”고 밝혔다.예컨대 다른 직렬 지원자나 외무고시·사법시험 수험생들과 같이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시험단계별 다른 학습방법을 취하더라도 학습서를 무작정 늘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문민혜씨는 “비 전공분야 등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시험과목의 경우 주요 용어와 단어를 익히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삼재씨는 “객관식인 1차시험은 오답노트를,논술형인 2차시험은 표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서브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에서 배워라 수석 합격자 가운데 한차례 시험 응시만으로 최종합격에 이른 사람은 한명도 없다.즉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셈이다. 김형기씨는 “시험에서 탈락한 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패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지 않는다면 결코 합격할 수 없다.”고강조했다.박삼재씨는 “시험에 떨어진 뒤 곧바로 공부를 재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이를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꾸리는 데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간의 반복 생활과 실패 경험,학습 부담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결국 이 때문에 절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연씨는 “시험이 다가오면서 음식을 못 먹을 정도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드러눕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장주성씨는 “의무감을 가지고 공부하기보다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 운동 등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한 기분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직렬별 핵심 포인트는? 일반행정직과 법무행정직 등의 경우 행정학 관련 과목에서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신문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주요 기사를 스크랩해 두는 것도 한 방편이다. 문민혜씨는 “민법은 학습분량도 많아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집중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국제통상직과 출입국관리직 등은 영어와 제2외국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락의 변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제2외국어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 “국제통상직은 국제법의 학습분량이 많은 것도 부담이지만,외국어에 대한 학습시간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박상욱씨는 “출입국관리직은 시험이 격년제로 실시되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어학 공부를 충실히 한 뒤 나머지 과목에 대한 실력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교정·보호관찰·검찰사무직 등에서는 시험과목에 대한 수험서 등 관련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김형기씨는 “교육학 관련 시험과목은 과락자가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학원강의나 수험서 등도 부족하다.”면서 “교육학 각론 서적을 읽으면서 현실 정책 등에 대해서는 신문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우씨는 “검찰사무직의 법 관련 과목은 이론 중심이기 때문에 점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법시험의 출제경향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 일 도에이사 명예회장 오카다 시게루/“한국 문화개방 늦었지만 환영 동북亞 허브역할 톡톡히 할것”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을 적극 환영합니다.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요.이번 개방은 한국을 한·중·일을 잇는 거대한 동북아시아 문화산업 허브 국가로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카다 시게루(岡田 茂·사진·79) 일본 도에이(東映)사 명예회장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2003 문화콘텐츠국제전시회(DICON200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도에이는 애니메이션·영화 등을 제작하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일본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58년)을 제작하는 등 상업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정상을 지켜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로 불린다. ‘은하철도 999’‘드래곤볼’‘북두의 권’‘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슬램덩크’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다. 14일 만난 오카다 회장은 “새해 1월 문화개방을 앞두고 애니메이션을 비롯,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 위해방문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 등은 아직 검토 중이지만 한국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협력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는 매우 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경쟁자이자 파트너 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로 인한 문화단절로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까워했다.“미시적으로 보면 양국은 경쟁자이지만,거시적으로 볼 때 세계 시장에서의 파트너입니다.협력할 부분이 얼마든지 있죠.” 일본은 자본력·비즈니스 노하우를,한국은 3D 애니메이션 등 첨단 기술력과 참신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양쪽의 장점을 살리는 윈윈 전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달 9일에 폐막된 ‘2003년 도쿄국제영화제’만 하더라도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이 아시아상을 수상했고,지난 3월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에서는 한국의 ‘강아지똥’이 파일럿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밝습니다.일본이 이번 문화개방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단순히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은 아닙니다.파트너로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놓고 업체들과 갈등을 겪는 것을 안타까워했다.“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기 때문이다.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경쟁력도 결국은 내수 시장의 힘에서 나왔다고 본다.풍부하고 다양한 만화 원작들이 우선 국내 시장에서 1차적으로 상업성을 검증받고,그중 성공적인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검증을 받는다.그것을 들고 해외로 나가니 성공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오카다 회장은 “이 선순환 구조는 거의 ‘공식’인 만큼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방송과 업계의 마찰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중·일 문화블록 가능성 무한 “일본 정부도 최근에야 인력양성,저작권제도,콘텐츠진흥법 등 관련산업 정책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지요.지금까지는 거의 자생적인 시장 기능에만 의존해온 게 사실입니다.” 오카다 회장은 그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 요인으로 최근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보여준 ‘힘’을 들었다. 오카다 회장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국가를 넘나드는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사업 모델이 개발되기를 기대했다.“한·중·일 3개국은 동북아시아 경제·문화블록 주도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일단 엔터테인먼트 분야만 보면,일본은 마케팅 노하우와 풍부한 기존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한국은 참신한 콘텐츠와 뛰어난 기술력을,중국은 풍부한 문화·인적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한·중·일의 협력이 발전적으로 이루어지면 이른 시일 내에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강국인 미국을 위협할 수준이 될 것입니다.” 오카다 명예회장은 1924년 일본 히로시마현 출신으로 1947년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해 도에이 주식회사에 입사했다.이후 기술부장,기획제작본부장,영화본부장,TV본부장을 거쳐 1971년 사장에 취임했고,1993년부터 회장으로 있다가 물러나 지난해 6월부터 고문직을 맡고 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국적회복’나선 中동포/(상)‘강제출국’ 안타까운 사연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동포들이 극한투쟁에 돌입했다.오는 17일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중국동포는 ‘고향땅에 살 권리’를 주장하며 헌법소원에 이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중국인으로 불법체류자일 뿐’이란 법률 논리와 ‘고향에 왕래하는 것은 천부적인 권리’라는 역사성을 강조한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중국동포들의 현주소와 역사적 배경,해법 등을 살펴본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중국동포들이 ‘고향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접수시키고 있는 동안 재판소 밖에선 50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손에 손을 잡은 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누군가가 시작한 노래가 커다란 울림이 돼 퍼지면서 이들이 한 민족임을 실감케 했다. ●“우린 조국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이 땅에 할아버지 묘지도 있고,내 호적도 있고,친척들도 있는데 왜 제가 이 땅에서 쫓겨나야 합네까.” 새문안교회 단식농성장에서 만난김자연(가명·55·여)씨는 두 손을 꼬옥 말아 쥔 채 기도를 하고 있었다.한국에 온지 6년이 됐지만 그동안 모은 3000만원은 얼마전 사기를 당해 다 날려버렸다.그는 “쫓겨날 상황에서 단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우리는 아픈 역사의 희생자일 뿐 조국이 싫어 떠난 사람들이 아닌 만큼 무조건 불법체류자라는 굴레로 엮지 말아달라.”며 하소연했다. 5살 때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간 이형상(64)씨는 “우린 동포 아니냐.”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중국 땅에서 수십년간 이방인이라는 눈총을 견디며 풀뿌리처럼 살다 어렵게 찾아왔는데 조국마저 우리를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여기 모인 사람 중 조국 땅 싫어 떠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도 딱한 처지는 마찬가지겠지만 중국동포들이 이 땅에서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법률자문을 맞고 있는 정대화 변호사는 “재중동포의 국적문제는 단순히 헌법적인 차원을 넘어 일제 강점기의 수탈을 피해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한민족의 역사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중국동포들이 자진해서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만큼 이들이 국적을 취득할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독일이 통일 후 유럽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100만명 이상의 독일인들에게 국적회복을 해준 만큼 우리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중동포의 국적회복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제단속에 생이별의 아픔도 불법체류자라는 족쇄 때문에 일제단속이 시작되면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다.이충일(32·여)씨는 요즘 아들 성민(가명·3) 때문에 외출을 할 수도 없다.세살밖에 안되는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밖에 나가면 경찰아저씨가 엄마 잡아가.”라며 엄마의 다리를 잡고 떨어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씨가 한국에 온 것은 6년 전.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인인 장모(38)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성민이를 갖게 됐다.하지만 혼인신고를 하고 돈도 모아 함께이씨의 고향인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살자던 부부의 약속은 이내 남편의 외도로 무참히 깨져버렸다.지난 8월 한국 여자가 생긴 남편은 이후 이씨를 폭행하고 아들 성민이마저 빼앗아갔다.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열흘 남짓만에 아들을 되찾았지만 모자(母子)가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17일부터 시작되는 단속에 적발되면 이씨는 아들을 남겨둔 채 강제출국을 당하고 호적법에 따라 성민이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혼한 어머니를 찾아 옌볜(延邊)을 떠나 한국에 온 현아(가명·14·여)는 국내법상 불법체류자다.미성년자인 불법체류자들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강제출국은 피할 수 있다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현아는 지난 2000년 방학을 맞아 한국 남자와 재혼한 어머니 김선숙(35)씨를 만나러 왔다가 함께 살게 되었다.학교장의 배려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입학은 했지만 1학년 1년 동안은 시험조차 볼 수 없는 청강생 자격으로 학교를 다녀야 했다. 서울 외국인 노동자의 집 이선희 소장은 “학교장 재량에 따른다는 애매한 조항에 따라 현아와 같은 미성년 불법체류자 역시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이은규 서울조선족교회목사 “중국동포들에게도 조국에서 살 권리를 주십시오.” 중국동포의 국적회복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 이은규(사진·43) 목사는 “중국동포들은 우리 나라에서 단순히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향에서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국적회복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중국동포 대부분은 일제 시대에 독립 운동이나 생활고를 피하기 위해 만주로 떠난 사람들의 후손”이라면서 “해방 후 북한에 들어선 김일성 정권 때문에 귀국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중국에 머물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어 “1948년 제정된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에 의해 한국 국민이 됐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중국과 한국과의 외교 관계가 단절되면서 ‘국제 미아’가 된 중국동포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이라며 이번 운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중국동포들의 국적회복 신청을 받아주지 않은 법무부에 대해 ‘책임 방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을 당시 국내법 효력을 갖는 ‘재중동포의 지위에 대한 협정’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이는 만들어야 할 법을 안 만든 ‘입법 부작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또 “법무부는 중국동포들의 국적회복 신청을 거부함으로써 같은 동포의 국적선택권,평등권,행복추구권을 위배했다.”면서 “정부는 스스로 양산한 중국동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는 책임방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도 중국동포 문제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190만 中동포 이주 역사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중 동포는 190여만명에 달한다.대부분 구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기에 독립운동을 하거나 생활고를 피하기 위해 한반도를 떠난 이주민의후손들이다. 주로 ‘동북 3성’으로 불리는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징,톈진,신장,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전역 대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첫 이주는 1860년 베이징조약 직후 재중 동포 이주사는 크게 3기로 나뉜다. 1기는 19세기 중엽부터 19세기 말까지로 대부분 가난과 탐관오리들의 폭정을 피해 압록강을 건넜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서 1920년대에 이르는 2기에는 항일운동을 위한 정치적 망명이 주를 이뤘다. 3기는 45년 해방까지의 시기로 당시 일본은 일본인을 조선으로,조선인을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시키는 환위이민(換位移民) 정책에 따라 대규모 강제이주를 실시했다. 1기 이민은 1860년 베이징조약 체결 직후에 이뤄졌다.당시 청나라는 러시아의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청조의 발상지인 만주지방에 대한 ‘봉금정책’을 풀고 주민들을 국경지대로 이주시켰다.그러자 조선의 헐벗은 농민들도 비옥한 미개척지를 향해 강을 건넜다.이들은 이주 초기 청의 관헌들로부터 갖은 수모를 겪었지만 1880년대 청 조정이 간도개척을 위해 조선족 포용정책을 펼치면서 간도지방 곳곳에 조선족 마을이 생겨났다. 학계에서는 이 시기부터 한·일합병 직전까지 20여만명의 조선인들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일합병 직전까지 20만명 이주 일제의 한국침략이 노골화된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직후부터 1919년 3·1운동 전후까지는 주로 항일인사들의 정치적 망명이 많았다.국내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던 홍범도,유인석,이범윤 등이 을사조약을 전후로 일제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었다. 1910년 한·일합방 전후에는 국외에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획이민’이 활발했다.이상설,이동녕,안창호,박은식,신채호 등이 이 시기 만주에 정착했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은 만주지방을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대규모 개발계획을 세운다.이에 따라 황무지였던 이곳에 조선 농민의 집단이주를 추진,38년 처음으로 간도와 랴오닝지방에 조선인들이 정착했다. 1941년 태평양전쟁 후에는 전쟁 물자와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개척이민단’이란 이름으로 조선인농민들을 강제이주시켰다. 이세영기자 sylee@
  • 닻올린 우리당 진로는/ ‘원내1당’ 총선 로드맵 시동

    열린우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원내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당 안팎의 여건은 복잡하기 그지없다.지도부 조기선출 문제 등이 쌓여 있다. 우선 김원기·이경숙·이태일 공동의장 체제로 된 임시지도부를 조기에 정식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당초 정식 지도부는 내년 2월9일을 전후해 뽑기로 했었다. ●당의장 조기선출로 쇄신 추진 지도부 조기선출론은 주류파,쇄신파,영남파 등 당내 세 갈래의 목소리 가운데 쇄신파와 영남파들이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김원기 공동의장과 이해찬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주류파는 지도부 직선은커녕 간선을 선호했었다.‘신당다움’보다는 ‘여당다움’을 위해 경륜있는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민주당·개혁국민정당·한나라당 탈당파를 망라하는 초·재선 의원 중심인 쇄신파는 낡은 정치질서와의 단절과 극복을 위해 당 의장을 조기에 직선으로 뽑고,이 과정에서 분출될 새 정치에 대한 열기를 내년 총선 승리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김두관·이강철 중앙위원 등이 포진한 영남파도 같은 목소리를 낸다. ●총선전략 따라 盧 입당시기 결론 현재 당 의장 후보로는 김원기 공동의장,김근태 원내대표 외에 정동영 의원,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 전 장관은 당 의장 출마 문제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 당내 경선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당 밖 과제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및 정국주도권 확보방안 등이 있다.노 대통령의 입당문제는 창당논의가 한창일 때만 하더라도 조기입당설이 우세했다.그러나 지금은 바뀌었다.사실상 정기국회가 끝나고 총선대비 정국으로 돌입한 시점에서 대통령 입당은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대통령 입당은 내년 총선을 전후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 정국주도권 확보등 현안산적 우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특검법 통과 등 선거전략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존 정당구조에서 정책중심의 정당상을 어떻게 구현하며 총선 승리로 연결시킬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런 책 어때요/ 화려한 군주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 한석정 옮김 이산 펴냄 근대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천황제를 비판.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인 저자는 천황제가 일본 국민국가 형성에 적잖은 기여를 했으며 그토록 단기간에 일본 내셔널리즘이 성립될 수 있었던 것도 천황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그에 따르면 메이지 유신에 의한 왕정복고는 외형적으론 전통의 부활이며 봉건성의 연장 같지만 실은 ‘발명된 전통’이자 역사의 급격한 단절이다.천황의 의례무대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도 밝힌다.특히 1880년대를 경계로 해 전국을 순행하는 천황에서 수도의 황거(皇居)에 사는 천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분석한다.1만 6000원.
  • 기고/노사지도자께 드리는 苦言

    최근 노동조합 간부의 잇달은 자살과 분신 소식을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전태일 분신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운동가가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버리다니,노동정책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제 더 이상 노조간부가 자살과 분신을 하는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이를 위해서는 노·사·정은 물론 노동 전문가 모두의 반성과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노동운동이 사회 발전과 역사 진보를 추동하는 힘의 하나라고 믿습니다.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노동운동은 우리 사회 발전의 견인차로 성장하느냐,아니면 소수 노동자의 이익집단으로 후퇴하느냐를 가름짓는 중요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따라서 여러분은 노동운동 동지의 자살과 분신이라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16년간 노동운동의 역사는 투쟁과 고난으로 얼룩져 왔습니다.그런데 긴 투쟁과 고난이 노동운동과 노동자에게 남긴 것이 무엇입니까? 노조조직률은 12% 수준에서 정체되어 소수 노동자의 이익대변 조직으로 치부당하고 있습니다.다수의 국민은 노동운동을 투쟁만 일삼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집단이라고 비난합니다.또 노동운동 내부는 분열되고 파편화해 왔습니다.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은 노동운동이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책임이 사용자와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실 것입니다.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이 시기야말로 그동안 ‘작은 노동운동’으로 위축되어온 것이 노동운동의 이념과 방식에도 그 원인의 일단이 있지나 않을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사용자를 적대시하지는 않았는지,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참가를 힘으로만 쟁취하려고 하지 않았는지,대화와 타협보다 강경투쟁을 우선하지 않았는지,그리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노조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증폭시키지는 않았는지,그리고 이러한 노사의 대화 단절과 적대감이 아까운 노동운동 동지의 죽음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의 장례는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뿐 아니라 국민의 애도 속에 정중하게 치르십시오.투쟁우선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규범과 원칙을 준수하고 힘의 행사를 절제하며 사용자에 앞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가십시오.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투쟁을 통한 이익 쟁취라는 작은 노동운동에서 기업경영·정책·정치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는 큰 노동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용자 여러분도 오늘의 사태에 대해 맹렬한 반성을 해야 합니다.노조의 강경투쟁을 길러내는 토양은 권위주의적인 경영문화와 노조를 기피하는 사용자의 태도에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사용자 자신은 빌 게이츠처럼 대우받기를 바라면서 종업원은 중국 근로자처럼 처우하기를 희망해서는 안됩니다.안정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사용자가 먼저 변화하십시오.투명한 경영을 통해 종업원과 노조의 신뢰를 회복하고,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노조와 대화하고 설득하십시오. 지금 우리 노사관계는 칠흑 같은 어둠에 비견됩니다.그런 만큼 노사관계의 신새벽이 머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신시대는 그냥 열리지 않습니다. 노사 지도자 여러분,부디 노사관계의 새 장을 열기 위한 용기와 결단,비전과 열정을 서로 앞장서서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수백만 기러기아빠 외롭다 울지만 말고 날자! 건강나라로

    가족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사는 가장을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40∼50대로 건강에 가장 신경써야 할 나이대가 많다.이 연령대에 들면 각종 건강지표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기러기아빠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식사를 예사로 거르는가 하면 주말을 계획없이 보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특히 생활리듬이 깨진 상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생활이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질환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을 키울 수 있다.스트레스를 음주,흡연으로 풀다 보면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여기에 위축된 심리 상태와 외로움까지 겹쳐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기 쉽다.전국적으로 수백만을 헤아린다는 기러기아빠들의 건강법을 살펴보자. ●사례 1년 전에 아들과 딸,아내를 뉴질랜드로 유학보낸 박준규(41·회사원)씨는 최근 들어 걱정거리가 늘었다.회사 건강검진에서 당뇨가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의사는 규칙적인 생활과 당뇨에 필요한 식단을 준비해실행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혼자 사는 박씨로서는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향에 계신 노모에게 집안 일을 부탁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아버지 때문에 어렵다.그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김유환(39)씨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던 ‘기러기아빠’ 신세에 대한 불만에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쳐 ‘이게 사는 건가.’라고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졌다.가끔 집에서 밥을 해먹어도 보지만 손에 익지 않아 이내 흥미를 잃어버렸다.그런데다 최근엔 부쩍 체중이 늘고 혈압이 올라 여간 고민이 아니다.가끔 등산을 하지만 자주 가지 못해 건강에 딱히 좋을 것 같지도 않다.혼자 사는 생활이 이렇게 자신의 삶을 황폐하게 할 줄 몰랐다며 후회하고 있다. ●최고의 적,불규칙한 생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이 깨지지 않도록 규칙성을 갖는 것.기러기아빠들의 건강 문제는 불규칙한 생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단순히 ‘한끼 때운다.’는 식으로 끼니를 챙기다 보면 자신도 몰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혼자 있어 술자리가 잦아질 수 있다.과음은 필요 이상의 열량을 체내에 축적시켜 비만과 당뇨,간질환의 원인이 되며,생활리듬을 깨뜨려 문제가 된다. ●건강을 미리 챙기는 지혜 30대 후반부터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40대 후반부터는 복부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경계해야 한다.음주,흡연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절제된 생활과 함께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은 전신 쇠약감이나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한 증세로 나타난다.이유없이 코피가 터질 때도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고지혈증과 동맥경화는 특이한 증상없이 장기간 서서히 진행되므로 40대 이후부터는 정기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갑자기 숨이 차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 온다.가슴 통증이 팔로 뻗친다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검진 방법도 어렵지 않다.고지혈증은 혈중 지질검사,당뇨는 혈당검사,고혈압은 혈압검사로쉽게 확인되며,확진이 되면 의사와 상의해 생활요법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특히 주변에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 지병이 있는 사람은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에게 미리 알려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또 응급상황에 대비,비상연락처를 메모해 둬야 한다. ●황폐화하는 정신건강 기러기아빠에게 외로움은 가장 큰 적이다.여기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자칫 심리적 공황상태나 우울증을 유발하며,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이다.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있을 때보다 더 자주,더 진실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서로가 사소한 일이라도 알리는 등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한다.운동을 겸한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한기훈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정신과 유범희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광진구내 15개단지 ‘봉사단’ 구성/ 아파트 門열면 情들죠

    이웃과 단절된 도시인의 생활패턴을 ‘아파트 봉사단’이 바꾼다. 광진구(구청장 정영섭) 관내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30일 ‘아파트 봉사단’이 구성된다.날로 개인화되고 있는 도시인들의 삶을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공동체로 바꿔 보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봉사단에 참여하는 아파트는 광장동 극동1차 아파트를 비롯해 현대3단지,상록아파트,세양아파트 등 15개 단지다.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단지별로 20∼30여명의 봉사단을 구성해 아파트 자치학교 운영,불우이웃돕기,알뜰시장,아파트 문화축제 등 부분적이나마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각종 문화·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현대2단지의 경우 부녀회가 중심이 된 30여명의 아파트 봉사단원들이 ‘아파트 신문’을 발간,주민들간의 정보교환 및 이웃의 정을 나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이처럼 단지별로 추진되던 주민 봉사활동이 이날 봉사단 출범으로 ‘주민 자치형 자원봉사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구는 아파트 봉사단원들의 활동이 이웃 공동체를 형성하는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각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봉사단에 활동복과 수첩,상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하고 우수봉사자 및 아파트에는 표창과 함께 편의시설 확충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진구 자원봉사센터 강수영씨는 “봉사단원들이 이웃과 단절된 아파트 생활문화를 바꾸는 촉매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씨줄날줄] 기러기 아빠

    ‘기러기 아빠’가 또 죽었다.이번에는 자살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인한 돌연사라고 한다.아내와 두 딸을 캐나다에 조기유학 보내고 홀로 남아 그 뒷바라지를 해오다 심장병까지 얻어 돌연사한 어느 40대 가장의 얘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러기 아빠.’ 내 자녀만큼은 남들보다 나은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병적 집착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이런 가장들이 한해에 1만 5000∼2만명씩 생겨나고 있다.그 유형은 대체로 3가지다.해외 유학·근무 후 아내와 아이들을 현지에 남겨놓고 단신 귀국하는 경우와,국내에서 살다 아내와 자녀들을 해외에 보내는 경우,그리고 이민을 갔다가 혼자 돌아와 살면서 현지를 오가는 경우다. 이들의 직업은 고위 공무원,교수,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대기업 고급 간부,중소기업 대표 등 중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요즘에는 일부 젊은 직장인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주로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오피스텔이나 원룸과 직장 기숙사등에 기거하는 경우가 많다. 기러기 아빠들은 가족과의 긴 단절과 외로움을 가장 고통스러워한다.서로 멀리 떨어져 장기간 살다보면 가족간에 벽이 생겨 갈등을 겪기도 한다.특히 자녀들은 낯선 외국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고국의 전통과 문화에 밴 아빠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아내와 아이들에게서는 예전처럼 자주 전화도,이메일도 오지 않는다.월평균 400만∼500만원을 송금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크다.자녀들은 자녀들대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이런 저런 걱정으로 초기의 자신감은 점차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바뀐다.부모들의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정부 교육정책의 실패가 뒤엉켜 만들어낸 ‘현대판 이산가족’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들이다. 혼자 살다보면 갖가지 유혹에 빠져들기도 쉽다.그래서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견디지 못해 현지의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불행한 ‘펭귄 아빠’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계 공용어가 돼버린 영어 학습과 질 높은 교육을 찾아 가족해체의 위험을 감수하며 해외로 떠나는 조기유학 행렬을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러기 아빠들이 황폐화된 삶을 살고 있다. 염주영 논설위원
  • [열린세상] 말(言語)의 돌연변이

    한 시간만이라도 케이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화면아래 무수히 깔리는 낯선 외래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른바 외계어로 지칭되는 ‘ㅊㅋㅊㅋ’ ‘감소ㅑ’는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렸고 머리가 허연 장년들도 “반갑다”는 말을 ‘방가방가’ 해야만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내놓은 TV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사용 분석에 보면 그들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사투리 차별적 언어와 비난언어,비격식언어와 극단적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TV에 자막으로 찍히는 알파벳과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국어 말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잘못된 방송 언어,인터넷 언어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의식에 교묘하게 작용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혼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공간을 만들고 그 재미안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정 문자를 무작위로 만들어 내고 있다.영어한자 일본어까지 합세한 말들은 반말도 존칭도 아닌 일그러진 기형언어들이 주류를 이룬다.작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한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받침도 무시한 국적 모를 합성 부호들이 우리 언어의 정연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는 것이다.지적 능력과 변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통신체제는 온라인 특유의 익명성에 기댄 채 언어폭력,한글파괴,음란물,폭력물을 빠르게 전파시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접근을 완강하게 따돌리고 싶어한다.철자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의 외계어 남발은 더이상 한때의 열병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속어 유행어 욕설은 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재치있는 유행어 한마디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뻔뻔스러운 것이 솔직한 것처럼 오도되어 전에는 입에 담지 않았던 오물이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표현들이 영화제목으로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내용에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말끝마다 수식되고화면 가득히 토하는 장면,더러운 발바닥을 객석에 흔들거나 벌거벗고 헐떡거리는 장면이 빈번하게 자행된다.대학생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나라는 욕설밖에는 다른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욕설이 등장하면 폭력이 등장하고 욕설이 심해질수록 폭력은 가중되기 마련이다.상스럽고 천박한 것이 리얼리즘인가.우리 사회가 사납고 횡포한 쪽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이면 다 말은 아니다.말은 옥구슬처럼 영롱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궁창의 오물처럼 더럽고 추악해진다.넘치는 말의 파도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말의 폭력과 난무에 짓밟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 오래다.이제 어느 특정 사회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악이 되어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나라의 국어의 힘은 그 민족을 일시에 단결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으로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따라서 한민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시궁창 같은 오물언어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독서의 계절이다.병영언어 폭력,교단언어 폭력에 대한 제재가 있은 후 서울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고운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최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욕설,고성이 제소되기도 했다.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고 반듯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꼬이고 비틀린 말은 그 심성이 병들고 비뚤어져 있음을 일깨워 아름다운 말과 글로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중요하다.외계어로 지칭되는 돌연변이 언어는 또 다른 형태로 세대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정사’/ 몸의 의사소통… 섹스신 35분

    ‘몸의 익숙함이 마음을 연다.’ 2년 전 진한 정사 장면으로 입소문을 탔던 영화 ‘정사(Intimacy)’가 31일 개봉된다.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등 3개부문을 석권한 이 영화는 2시간의 상영시간 중 정사장면이 35분에 이를 정도로 섹스신의 비중이 높지만 결코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다.정작 파트리스 셰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요한 메시지는 ‘의사소통’,구체적으로는 ‘몸의 의사소통’으로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 제이(마크 라일런스)가 매주 수요일에 섹스만 나누던 유부녀 클레어(케리 폭스)에게 차츰 마음이 열리는 심리 변화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제이의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냥 섹스만 하는 사이야.서로 구속하지 않고 섹스만 하고 헤어지지.한 번으로 끝내려 한 게 습관이 됐어.가벼운 관계였는데 지금은 심각해졌지.자꾸…빠져들게 돼.전엔 안 그랬는데.” 제이는 자유를 찾아 집을 나온 이혼남.음악에서 실패한 상처도 갖고 있는 그는 뻥 뚫린 마음을 채우려고 섹스에 탐닉한다.그의 파트너 클레어는 헌신적인 남편과아들을 둔 아마추어 연극인.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그녀지만 일상의 정형화된 틀이 싫어서 원하는 남자의 품을 찾는다.둘 사이엔 아무런 대화나 사랑도 없다.그저 살만 섞을 뿐이다.‘수요일 정사’가 되풀이되면서 제이의 마음 속에는 클레어를 향한 연정이 새록새록 피어난다.이후 그녀를 미행하여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될수록 사랑의 감정은 커져간다. 셰로 감독은 결국 ‘감정이 실리지 않는 섹스는 불가능함’을 역으로 풀어낸다.‘정사’는 자아 정체성의 저장고인 몸을 인간행위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그린다.그래서 제이가 클레어에게 느낀 몸의 익숙함은 사랑의 감정으로 변하고 이는 일상생활의 흐름을 바꾸게 한다. 또 몸의 의사소통을 이야기하면서 제이와 클레어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쓸쓸함을 곁가지로 비추어 현대인들의 단절된 의사소통과 고립 등을 스크린 전반에 뿌리고 있다. 이종수기자
  • 최돈웅 100억수수 인정 반응/ “불똥 어디로” 한나라 촉각

    한나라당은 21일 최돈웅 의원이 100억원 수수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 일단 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박진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논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거나 외부의 ‘정보망’을 가동하는 등 상황 파악에 어수선했다.한편으로는 최 의원에 대한 비난도 일기 시작했다.‘누구누구에게 돈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풍문도 급증했다.의혹의 선상에 놓인 쪽에서는 ‘나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묘해지는 이해관계 최병렬 대표는 “이 문제는 내가 진지하게 국민을 상대로 말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최 의원의 설명을 듣지 않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 때 공식 후원금 10억원 말고는 SK로부터 들어온 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회창 전 총재의) 사조직과 관련된 부분은 알지도 못한다.”고 말해,당 지도부와 이 전 총재간의 미묘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김병호 의원은 “문제의돈이 이회창 후보의 사조직으로 흘러갔다면,사조직 운영 자체도 불법인 만큼 적지 않은 문제가 예상된다.”며 “당에서 책임질 부분과 책임지지 않을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가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도 “(당이) 설령 받았더라도 공식라인으로 자금이 들어갔겠느냐.”면서 여운을 남겼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이런 유보적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남경필 의원은 “현 지도부가 이번 문제를 대선 당시의 지도부로 떠넘기려 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당 내부가 책임논쟁에 휘말릴 여지도 없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남 의원은 “과거 정치자금 전반의 문제인 만큼 우리 당부터 고해성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정치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고,박종희 의원은 “개인적 유용이든 뭐든 한나라당 이름을 팔아 받은 거라면 돈을 다 토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회창 전 총재측의 반발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이 전 총재는 일의 전모를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호막을 쳤다.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자꾸 이 전 총재의 사조직 얘기가 나오는데 부국팀은 사조직이 아니라 선관위에 등록된 국회의원 이회창의 공식후원회였으며,대선기간 선관위의 실사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까지 받았다.”면서 “이 전 총재가 밝힌 대로 최 의원 사건과 우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발끈했다.그러면서 그는 “후원회와 최 의원 문제를 단절해달라.사람들 눈초리도 이상하고…,죽겠다.정말 답답하다.총재도 황당한 심경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대선 기간 (이 전 총재가) 최 의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전화 한 통화 제대로 한 적이 없다.검찰에서 통화추적 등도 다했을 것 아니냐.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히면 우리 문제는 정리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는 “혹,어느 쪽으로 돈이 흘러들지 않았을까.”하면서 의혹의 시선을 내부로 돌리는 모습도 관측된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ade@
  • 철도청 ‘노선’ 민원에 몸살/전국8곳 지상노선 지하화 요구

    철도노선을 놓고 지자체와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요구로 철도청이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자체와 주민들의 철도노선의 변경요구는 수인선 연수∼남동구간 33.8㎞를 비롯해 경전선 마산시 구간,경의선 고양시 구간 등 전국에 8곳이다.모두가 지상 노선에서 지하로 바꿔 달라는 요구들이다. 경의선 복선전철화 고양시 구간(14㎞)에 대해 고양시와 주민들은 “소음은 물론이고 일산을 동서로 단절시킨다.”고 지적하면서 지하화 또는 반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장용 철도청 건설환경팀장은 “경의선 고양시 구간의 경우 지상-지하화 논란으로 3년째 삽질조차 못하는 등 경기 서북부지역 교통대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이날 철도건설 기본원칙을 선언하고 나섰다.모든 철도를 지상건설 원칙으로 하되 소음 및 진동 등을 환경기준치 이내로,평면 건널목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철도청이 지하화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지상화에 비해 공사비가 3∼4배 이상 드는데다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늘고 안전성에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박승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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