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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품 패션도 ‘퍼놀로지’

    소품 패션도 ‘퍼놀로지’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의 즐거움을 더해 보자. ■ 신발에 발랄한 포인트를 보수적인 옷차림을 주로 입는 사람도 화려한 색상이나 장식의 신에 자꾸 눈과 손이 간다고 한다. 그만큼 패션의 포인트, 마무리로서 신의 역할이 커졌다는 뜻이다. 요즘 어른들의 신은 알록달록 고운 아이들의 때때신보다도 더욱 귀엽고 재미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산뜻한 디자인의 신들이 거리로 나왔다. 올 봄·여름 평정한 로맨티시즘과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힐(wedge heel)과 플랫슈즈(flat shoes)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성스러운 펌프스(낮은 굽의 신)나 스트랩 샌들(끈으로 이은 샌들)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스타일을 이끄는 디자이너들이 대부분 플랫슈즈나 웨지힐을 선택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홍, 연보라, 하늘색 등 파스텔 색상의 바탕에 꽃분홍(핫핑크), 파랑, 빨강 등의 원색을 넣어 발끝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굽이 높은 웨지힐은 굽에 그림을 그려넣거나 크리스털 장식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장난기 있는 느낌을 준다. 플랫슈즈는 발등에 커다란 과일 장식이나 구슬을 달아 귀여움을 살리기도 한다. 신었을 때도, 벗었을 때도 재미있는 디자인의 아이템도 많다. 리플레이의 플랫슈즈는 소녀처럼 귀여운 컨셉트로 허름한 빈티지 스타일을 마치 인형의 신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남성적인 느낌이 풍기는 군복같은 무늬에 손으로 직접 만든 꽃무늬 코르사주로 포인트를 주어 독특하다. 미니스커트나 아랫단을 접어 발목이 보이는 길이의 청바지 등과 함께 연출하면 경쾌한 느낌이다. 영에이지는 열대 지방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과 나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발등을 덮는 크기의 커다란 코르사주는 캐주얼한 차림을 더욱 발랄하게 만든다. 제덴이 선보인 샌들은 둥근 원석 장식으로 이국적이다. 편안한 옷차림이나 여성스러운 시폰 원피스에 잘 어울릴 법한 아이템. 여성 캐릭터 브랜드 매긴나잇브릿지가 내놓은 샌들은 체리와 연두색 나뭇잎 장식으로 귀여운 자연주의를 드러냈다. 발이 닿는 깔창에 로고와 함께 캐릭터를 그려넣고, 기하학적인 무늬로 장식해 신을 벗었을 때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 다리의 철학 망사스타킹 나일론 스타킹은 답답하고, 맨다리는 허전하다면 망사스타킹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짧은 치마, 짧은 바지가 유행함에 따라 망사스타킹도 다양한 무늬와 색상으로 변신했다. 남영L&F의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여성스럽지만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패션에 때로는 섹시하고, 때론 귀여운 느낌을 더하는 망사스타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망의 크기와 디자인이 다양해 다리의 결점을 보완해주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패션에서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마름모 모양이 기본형이었지만 최근에는 삼각형, 물결, 꽃, 기하학 무늬 등 각종 무늬가 스타킹에 내려앉았다. 색상도 검정, 상아색뿐만 아니라 모카, 자주, 연보라, 하늘색 등 다채롭다. 작은 삼각형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망사스타킹은 세련된 느낌을 낸다. 시폰이나 새틴으로 된 화려한 스타일이나 치마 정장에 입으면 깔끔하다. 마름모나 타원을 큼직하게 짠 스타킹은 섹시한 느낌을 연출할 때 좋다. 화려한 꽃무늬나 기하학적인 무늬로 장식한 망사스타킹은 정장의 단조로움을 덜어내는 패션 포인트로, 캐주얼 차림에는 경쾌함을 배가한다. 망의 크기가 작고, 실의 굵기가 가는 검정, 어두운 하늘색, 보라색 스타킹이 날씬해보이는 착시효과를 낸다. 다리의 바깥선을 도드라지게 강조해 단절 효과가 나기 때문. 무늬가 세로로 규칙적으로 이어지면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연결시켜줘 길고 가늘어 보인다. 그러나 망사 사이에 세로줄무늬가 강하게 한 줄만 들어가 있거나 폭이 넓게 들어간 것은 오히려 다리가 굵고 휘어져 보일 수 있다. 스타킹과 구두의 색상을 비슷한 계열로 맞추면 시선이 단절되는 느낌이 없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망이 끊어지지 않게 오래 신기 위해서는 부드럽게 끌어올려 신은 후에 모양을 매만져 편안하게 정리한다. 보관할 때 묶어버리면 묶인 부분만 늘어나 망의 모양이 변형된다. 돌돌 말거나 접어서 보관하고, 서랍을 여닫을 때 걸리지 않도록 하면 스타킹을 더욱 오래 신을 수 있다. ■ 솔직한 멋,커다란 가방으로 가방의 본연의 임무는 소지품 운반이다. 여기에 요즘은 패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임무를 추가했다. 가방 하나에 전체적인 멋이 확 살아날 수도, 아니면 확 떨어질 수도 있다. 올해의 가방 트렌드를 살짝 엿보자면,‘커다란 가방이 대세’이다. 올 봄·여름을 겨냥한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정장 차림이든, 수영복 차림이든 한 손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무대를 누볐고, 그런 스타일은 국내에도 안착했다. 멋스러움과 함께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남성에게나 여성에게 모두 사랑받는다. 넉넉한 크기, 부드러운 가죽, 반짝이는 금색·은색으로 실용성과 화려함을 잡은 디자인이 많다. 거친 캔버스나 왕골을 엮은 메시 소재의 큼직한 가방은 도심, 야외 어디에서나, 캐주얼과 정장 어떤 차림에도 두루 활용이 가능하다. 신백스튜디오는 기하학적인 무늬의 가방으로, 디젤은 귀여운 캐릭터 그림의 가방으로 지루함을 날린다. 루이까또즈에서 선보인 지베르니 라인은 가죽을 오려 꽃무늬로 이어 붙인 아플리케를 다채롭게 활용해 패션 포인트의 역할로 손색이 없다. 영에이지는 ‘재미’와 ‘다소 과장’의 조화를 컨셉트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다른 소재의 조각들을 붙인 패치워크로 재미있는 요소를 첨가했다. 과일 무늬을 넣은 바탕에 잎사귀 모양을 붙여 자연의 신선함을 표현했다. 가방에 나비가 앉은 듯 하얀색 바탕에 온갖 나비를 붙인 가방은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가방 하나로 두가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가방들도 눈에 띈다. 푸마컬렉션의 나인식스아워스(96hours)의 빅백은 반으로 접으면 토트백 크기의 작은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안에 들어있는 가방은 별도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디자인이 세련돼 가방 하나로 세가지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튜비즘 백은 가벼운 알루미늄과 고급스러운 가죽을 섞은 원통 모양의 가방. 내부에 들어 있는 매트에 옷을 놓고 돌돌 말아 보관하도록 돼있어 오랜 시간 넣어놓아도 구겨짐이 적다. 개성있는 캐주얼 가방으로, 편리한 여행용 가방으로 모두 좋다. 발렌시아가의 리버서블 빅백은 깔끔한 하얀색 가죽 가방으로, 뒤집으면 체크무늬 가방으로 변신하는 양면가방. 또 하얀색 몸통의 윗부분을 접어 체크무늬가 어우러진 중간 크기의 가방으로도 쓸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윗사람 대접 안해주는 동서 5년째 왕래 끊고 사는데…

    Q집안 일은 신경도 안 쓰고 나이 차가 9년이나 나는 저를 형님 대접도 안 하는 동서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형님 대우는 안 하면서도 부모님 모시는 것, 명절 쇠는 것 등은 맏이로 의무를 강조하니 화도 나고요. 시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왕래를 끊은 지 5년, 남편은 술만 마시면 동생 얘기를 하지만 저는 화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1·3학년인 두 아들과 남편을 생각하면 나이 들어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 머리가 복잡한데 어찌해야 좋을까요? - 윤희자(가명·37세) A동서지간, 참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관계이지요. 형제간의 남편 서열에 따라 여자들의 지위가 일방적으로 정해지는 사이이면서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맺어지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동서의 학력이나 친정집의 사는 정도, 전업주부냐 맞벌이냐에 따라서 그리고 시부모님의 편애 때문에 갈등을 빚는 동서들을 많이 봅니다. 형님으로 대접은 안 하면서도 윗사람으로서의 의무만 들먹이는 이기적인 동서 때문에 속 끓이는 심정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5년씩이나 왕래를 끊고 사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군요. 단절된 세월 속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요?본인은 정작 미운 동서 얼굴을 안 보니 큰 불편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남편은 형제간의 의를 끊고 살려니 편치만은 않았을 겁니다. 술만 마시면 동생 얘기를 꺼내는 남편 심정을 생각해 보셨는지요?부부란 어느 한 쪽이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한 쪽도 행복할 수가 없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고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야 된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형제도 많지 않은 요즈음, 사촌끼리의 관계라도 회복시켜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먼훗날 둘뿐인 아들들이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낸다면 심정이 어떨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하루 빨리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악화된 관계가 굳어져서 갈수록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동서가 밉고 원망스러워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겠지만 인간관계란 상대적이어서 본인에게도 조금은 잘못이 있지 않을까요?화해나 사과는 누가 먼저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지요?‘아랫사람이 먼저 잘못했다고 사과 안 하는데 내가 왜 먼저 연락을 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그런 생각이 두 분의 관계를 해쳤던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윗사람으로서 아무 조건없이 손을 먼저 한번 밀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과의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형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동서의 마음이 봄눈 녹듯 풀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서의 장점, 좋은 점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긍정적인 면이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일까요? 그동안 중간에서 남편이나 시동생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르지만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지혜로운 중간 역할을 부탁해 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악화된 관계가 금세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명절이나 부모님 제사, 그리고 생일 같은 날에는 왕래 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차드 정부군 - 반군 교전 500명 사상

    중앙 아프리카 빈국 차드에서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정부군과 반군의 대규모 교전이 발생해 400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차드 정부는 14일 수도 은자메나 외곽의 반군 집결지를 정부군이 전날 새벽 공격해 반군 370명, 정부군 3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100명이 다쳤으며 이로써 반군을 완전 소탕했다고 주장했다. 정부측은 생포한 287명의 반군 병사 가운데 일부를 국회 앞 광장에서 행진시키고 시신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차드 정부는 아울러 수단과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다면서 수단 외교관들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드리스 데비(54) 대통령은 “수단 정부가 반군의 수도 진격을 지원했다.”면서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AU)이 6월까지 수단 다르푸르 지방의 분쟁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차드 동부에 있는 20만명의 수단 난민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또 148명의 구호 요원과 비정부 기구 관계자들을 인근 카메룬으로 대피시켰다. 반군은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16년간 통치한 데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은자메나에서 100㎞ 떨어진 외곽까지 야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진군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공천비리’ 정풍운동으로 돌파?

    한나라당이 ‘공천 비리’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정풍(整風)’운동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정풍론을 제기한 소장파나 지도부 역시 정풍 필요성에는 입장을 같이 했다. 특히 소장파는 방법론에서 지도부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분열로 비치는 데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소장파 의원 2명이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 의견은 ‘지도부와 함께 할 때’라는 쪽이다. 이는 극도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제2, 제3의 비리’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극도로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남은 5∼6건은? 허태열 사무총장은 14일 SBS라디오에 출연 “(조사중인 공천 비리) 5∼6건 가운데는 검찰이 수사 중인 곽성문 의원 사건도 포함돼 있고, 한선교 의원도 의혹이 보도된 만큼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나머지 3∼4건은 원외 인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곽·한 의원 의혹을 제외하고도 6건 정도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각에서는 서울·대구·경북·경남 지역에 각각 2명씩의 원내외 위원장이 공천 관련 수뢰 의혹이 제보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현재 감찰단에 제보된 것은 100여건으로 금품 관련이 30여건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차단하려는 국민적 결단”이라며 “의석이 절반으로 줄더라도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이 되겠다.”고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 vs “수사 의뢰가 정풍운동” 소장파들의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때가 아니다.”며 “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을 벌여, 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에 힘을 모으겠다.”고 진정에 나섰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공천비리 엄단 방침에도 불구, 수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부패단절 의지와 애당심을 모아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은 어려움만 가중시키기에 지금은 자정 노력에 앞장 설 때”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뒤 “감찰단에 신고된 내용 가운데 음해성 투서 외엔 자체 신고해 당국에 조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도 이날 정례모임에서 “지금은 정풍 대상이 없지 않느냐?”며 “지도부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결정한 것 자체가 정풍운동”이라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건강 때문에, 사업 때문에, 욕심이 없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초연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든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 외에도 10여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피치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출마는 한번 투신하면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이 든다는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출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임동규 의장은 이번 6대의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1991년 3대때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시의회 부회장과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전임 이성구 의장에 이어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 의장의 불출마 이유는 이제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 경영에 매진해 다만 일자리 몇개라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유리공업㈜ 회장이다. 물론 그는 3선 관록이나 현직 시의회 의장인 점을 감안하면 4선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는 ‘기업인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국회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임의장 외에 조규성(한나라당) 의원도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또 부의장을 역임한 백의종(한나라당)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에 뜻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알쏭달쏭한 속내도 건강 때문에 6대 의회를 끝으로 출마를 접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강북구의 김성식 의원과 구로구 성성용 의원도 최근 안좋아진 건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의회에서 최고령인 성동구의 장기만(71) 의원의 경우도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천탈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간시대] ‘보존회’ 차승헌 회장

    [인간시대] ‘보존회’ 차승헌 회장

    “삼국시대부터 전수된 지역축제인 삼각산도당제를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등록시키겠습니다.” ●마을 안녕·번성 산신에 비는 굿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에선 매년 삼짇날인 음력 3월3일 도당제가 열린다. 삼각산도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번성’을 산신에게 비는 굿이다. 현재 다른 마을의 제의들은 대부분 단절된 상태다. 지난 4일 삼각산도당제 보존회장 차승헌(74)씨를 만났다. 보존회장인 그의 집안은 10대째 우이동 삼각산 인근 현재의 집에서 살면서 도당제에 참여해 왔다. 그는 “조상이 여기서 생활터전을 잡고 농사를 짓고 봄마다 마을이 번창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 직후엔 마을마다 안녕을 비는 제의가 있었다고 했다.“해방 직후에도 마을마다 굿을 했는데 한국전쟁 후 극도의 빈곤 속에 여유가 없어지자 대부분 끊겼다.”고 말했다.“또 박정희 대통령의 무속신앙 근절책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각산도당굿이 여전히 이어지는 비결에 대해 “촌이 바로 산 밑에 있어 다른 곳보다 산신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장 주민들이 떠나고 주변에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삼각산도당굿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기울었다.“20년 전 제의를 할 땐 무녀는 3명, 주민은 100여명도 채 못 왔다.”고 기억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여들던 광복 직후보다 훨씬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관심 줄어 안타까워 그는 평소 이 도당굿이 쇠퇴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는데, 80년대 중반쯤 강북구 문화원 부원장을 맡으면서 도당굿의 부흥을 꾀하게 된다. 그는 “어렸을 때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가 굿 할 때 제사를 준비하는 화주 역할을 하는 걸 보았다.”면서 “하지만 나는 사업과 직장 등으로 도당굿에 관심이 적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지역 문화원에서 일하면서 대부분의 마을제의가 끊긴 가운데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기록돼 있고 여전히 전수되고 있는 삼각산도당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서 “특히 조상 대대로 이 곳에 살아 마을 문화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로 삼각산도당제 보존회를 만들었다.“처음엔 회원 수는 도당굿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된 20여명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고유의 오랜 전통인 도당굿의 소중함을 마을 친목회 등에 알리자 회원 수가 매년 조금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존회의 활동은 삼각산도당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 회원 수는 150여명. 회원들은 해마다 각각 회비를 1만∼10만원씩 내고 구청이 500여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합친 금액은 모두 1600여만원.10년 전엔 회비 100만∼200만원이 고작이었다.“이 돈으로 무녀를 20여명 모으고 축제를 보려 온 사람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한다.”면서 “올해 관람자는 대략 600여명으로 20년 전보다 500명이나 늘었다.”면서 좋아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등록 추진 보존회는 지난달 ‘우이동 삼각산도당제’라는 책을 냈다. 문서로 남기는 게 후손에게 전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열정적인 회원 20명과 민속학 교수 2명이 5년 동안 노인들의 구전을 듣고 문헌을 찾아다니며 책을 펴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삼각산도당제를 시 무형문화재로 등록시키고 내년부터는 매년 10월 3일 삼각산 축제 때마다 삼각산도당굿을 할 계획”이라면서 “차후 삼각산도당굿을 강북의 지역 문화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인하대 삼국지 연구소 본격 해부

    인하대 삼국지 연구소 본격 해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가 과거에 대한 기록이라면 이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당시대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와 조조에 대한 평가만큼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 것도 드물다. 이러한 현상을 2004년 9월부터 학술진흥재단의 의뢰를 받아 국내 최초로 삼국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인하대 ‘삼국지연구소’가 본격 해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난세의 간웅’으로 널리 알려진 조조는 1990년대부터 잔꾀와 간교의 화신에서 벗어나 유능하고 뛰어난 지도자로 해석하는 시각이 대두됐다. 한술 더떠 IMF사태를 거치면서는 뛰어난 경영철학을 지닌 창업주이자 CEO에 비유되기도 했다. 반면 성인군자의 대명사였던 유비는 무능하고, 음흉한 위선자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북위 정통론’에 입각한 인물해석의 결과다. 삼국지 원전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간된 삼국지 판본 대부분이 유비가 세운 촉나라에 정통성을 주는 ‘촉한 정통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유비를 높이고 조조를 비하하는 풍조가 일반화됐다. 반면 북위 정통론은 조조가 건립해 삼국을 통일한 위나라에 정통성을 두고 있다. 북위 정통론은 1939년 삼국지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창작한 일본의 요시가와 에이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촉한 정통론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북위 정통론에 쏠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요시가와의 영향을 받은 김동리, 김광주, 양주동의 삼국지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요시가와의 견해를 확대해석한 타이완의 진순신과 일본의 미요시 토오루 등에 의해 북위 정통론은 정식 이론으로 부각됐다. 북위 정통론은 소설적 구성의 ‘삼국지연의’보다는 서기 285년 진수가 쓴 정사(正史)인 ‘삼국지’를 근거로 하는 경향이 있다. 제갈공명도 정사에서는 신출귀몰한 전략가라기보다는 주로 내치를 담당하는 재상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문열의 삼국지와 고우영의 만화삼국지가 북위 정통론의 영향을 받았다. 고우영은 유비를 ‘쪼다’의 이미지로 각인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삼국지 처세학·경영학 등 실용서들은 대개 북위 정통론의 입장을 따른다. 이들은 조조를 인간경영에 성공한 난세의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 삼국지시장에서 촉한 정통론과 북위 정통론이 충돌하고 있으며, 삼국지연구소 연구원들도 입장이 나뉘어져 있다. 촉한 정통론은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위 정통론에 밀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들은 유비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재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비의 재평가에 나선 그룹들은 조조의 ‘리더십’에 맞서 유비의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즉, 리더십이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배경으로 하는 ‘일방성’에 기초한 데 비해 파트너십은 함께 가는 ‘상호성’을 바탕으로 한다. 조조의 인물등용 관점이 ‘이해’에 기초한다면 유비는 ‘인간’이며, 조조의 조직이 수직적이라면 유비의 조직은 수평적·양방향적이라고 주장한다. 삼국지연구소 윤진현 연구원은 “21세기 들어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민중적 열망이 거센 점 등으로 미뤄 진정한 파트너십을 가진 유비가 새로운 리더형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지연구소는 삼국지 판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했다. 연구소측은 지금까지 발간된 400여종의 판본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박태원, 박종화, 김구용, 황석영이 쓴 삼국지를 꼽았다. 박태원이 1945년에 펴낸 삼국지(정음사 간행)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민중적 관점에서 역사를 조명하려는 의지가 뛰어나다.1967년 삼성출판사에서 삼국지를 펴낸 박종화는 역사소설가답게 역사소설 본연의 기법으로 흥미로움과 깊은 맛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김구용 삼국지(1974년 일조각 간행)는 지금까지 발간된 판본 가운데 가장 완벽한 번역으로 알려졌다.2003년 발간된 황석영의 삼국지는 정통 삼국지의 완성본이라고 연구소측은 평가했다. 박태원 이후 단절된 정통 삼국지의 맥을 잇는 최고의 삼국지라는 것이다. 반면 인가작가 이문열이 1988년에 펴낸 삼국지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잘못된 번역과 원전에 대한 지나친 자의적 해석 등으로 삼국지의 역사적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것이다. 장정일 삼국지 역시 창작·각색형으로 분류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문득 성삼문의 시조가 생각난다.‘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태종실록(1411년)이다.‘(서울)남산과 태평로 북쪽 산지에 경기도 출신 장정 3000여명을 동원해 20일동안 1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직후였다. 정조실록에도 ‘경기도 화성에 도읍을 정하기 위해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3월25일 서울 국민대 114호 강의실. 전국 각지의 남녀노소 70여명이 조촐하게 모였다. 강원도 원주, 전남 광주 등 멀리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교실’을 열었던 것. 사라져가는 소나무에 대한 관심을 새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첫째 소나무 앞에서 경배를 드리고, 둘째 소나무를 가까이서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도 보고, 셋째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도 보고, 넷째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린 자세로도 보고, 다섯째 오관을 활짝 열고 눈과 귀와 코와 입과 손끝으로도 접하며….” 소나무 박사로 유명한 전영우(55·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의 흥미진진한 강의에 참석자들은 숨소리조차 조용해진다. 이들은 1회용컵에 흙을 넣고 직접 소나무씨앗을 심어보는 소중한 경험까지 했다. 모처럼 ‘소나무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3주후면 싹이 틉니다. 돌아가서 식구들끼리 직접 심어보세요. 서로 비교를 해보는 겁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할아버지나 부모님 산소에 옮겨 심어 100년을 키워보세요. 집안과 가문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처음 만져보는 대관령 금강소나무의 씨앗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연방 끄덕인다. 늘 가까이 있는 소나무였지만 이날처럼 새삼 소나무의 중요성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오는 15일에도 ‘소나무교실’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져 식목일 하루 뒤인 6일 배재대학교에서 ‘소나무야 놀자’라는 주제로 초청특강을 한다. “소나무는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숨은 원동력입니다. 소나무 없이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축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왜적을 무찌른 거북선과 전함은 물론이고 쌀과 소금을 실어날랐던 조운선도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에 자랑하는 조선백자도 영사라고 불리는 소나무 장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죽하면 ‘소나무와 함께 태어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뒷산 솔밭에 묻힌다.’고 했을까요.” 하기야 소나무로 만든 집, 가구와 농기구, 관재로 사용하는 송판을 생각하면 금방 와닿는다.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로 얘기하는 것도,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여전히 소나무를 사랑하는 이유도 소나무가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코드이기 때문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한다. 이처럼 소나무가 생명문화 유산의 상징임에도 언제부터인가 소나무는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요즘 식목일조차 소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50년전 우리 국토 산림면적의 60%가 소나무숲으로 덮였으나 지금은 25%에 불과하단다. 지난 10년동안만 서울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졌다는 것.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인구의 감소와 재선충, 산불 등의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소나무는 단절된 관계를 복원시켜주는 치유제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우리나라 남녀노소는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나무 이야기의 종착점은 결국 소나무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소나무 한그루가 집값보다 비싼 것도 있다.”고 귀띔하면서 이번 식목일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소나무 한그루만이라도 심어볼 것을 권유한다. 방법을 물었더니 산림조합중앙회에서 2년생 묘목을 한그루당 200∼500원을 주고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전 교수의 소나무 사랑은 각별하다. 올해로 15년째 소나무 사랑 전도에 나서고 있는 것.1992년 ‘숲과 문화연구회’를 처음 결성, 숲문화 연구에 물꼬를 텄다.99년에는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전국 각지의 숲 해설가 단체가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 숲이 문화산업의 소중한 출처가 된다는 인식을 깨우쳤다. 또한 국내 많은 산림학과 교수가 있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소나무숲을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과 취재를 통해 사진도록(한국의 명품 소나무,2005년)을 발간한 경우는 전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해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역시 전 교수의 숨은 공로로 이루어졌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되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정하자’는 관련법 제정 주장도 전 교수의 발품에서 비롯된다. 외국의 경우 국목이나 국화(國花)를 법으로 지정한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사탕단풍나무(캐나다), 배화나무(러시아), 반야나무(인도), 올리브나무(이스라엘) 등 각 나라별로 법을 제정, 국목으로 삼고 있다. 전 교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도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예를 들면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병들게 하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해 소나무를 숭배했으며 임금이 죽은 뒤에도 능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영혼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겼다고 했다. 고려가 송도(松都)에, 태조가 한양에 도읍지를 정해 소나무를 심게 한 것도 천년왕국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시민을 위한 녹색체험, 자녀와 함께 숲 찾아가기, 숲속의 작은 음악회, 시 낭송회, 숲속 문화제, 사진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 이러는 동안 ‘산림문화’‘숲과 한국문화’‘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등 1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2년전에는 ‘솔바람모임’을 결성, 틈만 나면 전국의 소나무숲을 찾아간다. 여기에는 엄호열 시사일본어사 사장, 박희진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소나무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소식지 1000부씩을 발간, 회원들에게 발송한다. 전 교수는 몇해 전 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소나무와 호흡을 하는 동안 완치됐다. 오히려 같은 연배보다 훨씬 젊다는 인사까지 받을 정도.“수술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훨씬 빨리 치유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활짝 웃는다. 전 교수는 요즘 독특한 강의방법으로 인기를 모은다. 예를 들어 교양과목 수강생들에게 교정의 나무 한 그루를 임의로 선정하게 한 후 3개월동안 나무와 대화를 나눈 소감을 써내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 했지만 녹색 생명체인 나무와의 소통으로 자연·생명·친화본능을 일깨우게 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북한산 등산과목(자연학습)을 신설했다. 국민대를 출발하는 8자형 코스를 개발한 뒤 요소요소에 번호를 매겨 현장의 소감을 과제물로 제출토록 했다. 어느 지점에 가면 몇년생 소나무, 산수유 등이 있으니 보고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것이다.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지요. 하루빨리 국목으로 지정해 자손만대에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오는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산림문화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전 교수의 연구실에는 ‘독자청청(獨自靑靑)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한 서예가가 ‘소나무 같은’ 전 교수를 위해 써 준 것이라고 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70년 마산고 졸업 ▲78년 고려대 임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81년) ▲84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석사, 동대학 박사(87년) ▲88년∼현재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삼림대 학장, 도서관장, 전산정보원장 역임 ▲92∼02년 숲과 문화연구회 결성, 발행인, 편집인, 대표 역임 ▲96년∼현재 재단법인 동숭학술재단 사무국장 ▲98∼02년 생명의 숲 운영위원, 공동운영위원장, 이사 역임 ▲99년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 실시, 숲 해설가 협회 공동대표(04) 역임 ▲04년∼현재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한국산지보전협회 이사, 솔바람 모임 대표 ▲05년 소나무 지키기 국민연대 공동대표 ■ 상훈 홍조근정훈장(04) ■ 저서 산림문화론(국민대학교 출판부,97), 숲과 한국문화(수문출판사,99), 나무와 숲이 있었네(학고재,99),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04), 숲과 문화(북스힐,05), 한국의 명품 소나무(시사일본어사,05)외 다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은 인생의 무덤인가요

    Q직장에 다니다 IMF를 맞아 명예퇴직한 뒤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다가 갈수록 기울어 1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누군가가 파산해서 빚잔치를 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제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변호사 친구에게 상담하니 “파산은 인생 종치는 것”이랍니다. 전문가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니 더 막막합니다. -이정수(50)- A우선 변호사라고 다 같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조세·특허·파산과 같은 분야는 대학이나 사법연수원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사건을 취급해 보지 않았다면 변호사라고 해도 이정수씨의 친구분과 같은 무지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사실 파산으로 채무를 면한다는 발상에 대해 최근까지 법원의 판사들도 잘 몰랐을 정도입니다. 변호사 친구는 파산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법에 대해 혼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와 같은 오해를 깨닫지 못한 채 파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돈과 관련된 세속적 의미에서 파산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용법으로 쓰입니다. 첫째는 통상 채무자의 지급불능일 경우에 개시되는 법적 절차입니다. 파산법원의 주재 하에 채무자 재산이 있으면 그것을 정리해서 채권자에게 배당하고, 정직한 채무자는 면책을 합니다. 채무자가 “나 어제 법원에 가서 파산했다.”고 말할 때 이 용법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파산을 통해 채무자가 재기할 수 있으니, 이것은 희망입니다. 둘째로 채무자가 돈이 없어 지급능력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고스톱 게임의 참여자가 마지막 판에서 가진 돈이 없다며 “나 파산했다.”고 말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이 문맥을 고려해 여러 용법으로 쓰이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파산은 인생의 끝이고 무덤이다.”라고 말할 때의 파산은 채무자가 돈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두 번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정수씨는 첫째 의미의 파산을 생각했는데, 친구인 변호사는 둘째 의미를 대입시켜 충고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이 없고 채무만 있다면, 벌어서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채권자에게 갖다 바쳐야 하니 실질적으로 노예상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노예는 사회적 죽음의 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파산한 사람, 즉 돈이 없고 빚이 많은 사람은 인생의 끝에 이른 것입니다. 이정수씨도 이미 경제적으로 인생의 끝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파산하면 자식들도 지장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른 게 현실입니다. 돈이 있으면 자식을 몇 년 동안 외국에 유학보낼 수도 있고, 그 사이에 위장전입까지 시켜 부모 책임으로 별장과 농지를 마련해 줄 수도 있습니다. 없는 사람은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합니다. 돈이 없으면 확실히 사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자식에게 가난을, 어떤 경우에는 빚을 물려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파산하면 자식들도 지장을 받는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법적 절차인 파산은 희망입니다. 채무자가 가진 것을 다 내놓고,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면 채권자도 빚잔치 이후에는 더 이상 받지 못합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어떤 재산은 채무자에게 남으며 또 파산절차에 가입하지 않는 채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파산 절차는 재정적으로 과거 인생과의 단절을 뜻합니다. 즉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파산절차를 거친 사람은 더 이상 채무의 속박에 매여 있지 않으니 힘들기는 해도 돈을 조금이나마 모을 수 있고, 자식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집단은 파산을 부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사실 변호사 대부분은 채권자를 대변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파산을 인생의 끝이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의미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언어의 용법상 적절한 사용이 아닙니다. 독재를 ‘민주적 집중제’라고 하는 어법은 마치 ‘사각형 같은 삼각형’처럼 모순된 어법입니다. 그러나 파산이라고 똑같이 발음되는 단어의 두 가지 의미, 즉 사회적인 죽음과 채무자가 새로 태어나는 법절차라는 상반되는 의미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정수씨와 같은 처지에 처한 많은 채무자가 이미 두 번째 의미의 파산을 해서 벌거벗고 있으면서, 첫 번째 의미의 파산을 하면 남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하는 실정입니다.
  • [월드이슈] 2050년엔 초고령사회…선진국에선 어떻게

    [월드이슈] 2050년엔 초고령사회…선진국에선 어떻게

    2050년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41.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41.7%에 이르게 된다. 이탈리아(41.3%)를 포함,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령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선진 각국은 정년 연장을 비롯, 다양한 고령자 취업 대책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직할 경우 국가 재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까봐 연금 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재취업 교육 시스템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진국의 고령자 취업 대책을 짚어본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는 고령자 취업 문제가 고용(노동)과 복지의 두 가지 방향에서 함께 다뤄지고 있다. 한국이 1990년대 중반 제정한 ‘고령자 고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노동 측면만을 강조해온 것과 차별화된다. 미국의 정책은 지난 1970년대 제정된 ‘미국 노인법’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의회가 복지부를 주무 부서로 상정해 만든 이 법에 따라 노인 고용 프로그램(SCSEP)이 마련됐다. 그러나 실제 집행은 노동부 몫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령자 고용 정책 시스템이 다소 복잡해진 것은 노인 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 때문이다. 1950∼60년대 초까지 미국은 고령자 고용을 노인 복지 차원에서 다뤘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부터 출산율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동력 감소가 예견되자 산업계에서는 고령자를 노동 시장에 투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었다. 그러다가 다시 1980년대에 와서 “많은 수의 노인이 노동 시장에 남아 있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론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SCSEP의 주요 내용은 정부와 기업은 55세 이상 미국인에게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 훈련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이 저소득층 노인에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50개 주마다 지역 상황에 맞는 갖가지 고령자 고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 정부가 여성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는 고용 측면에 더욱 중점을 두고, 고령자의 경우는 복지 측면을 좀더 강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의 고령자 고용 정책에는 반드시 재원 문제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지난해 10월 허브 콜(위스콘신주 민주) 상원의원이 제출한 ‘고령 노동자 기회 법안’도 고령자를 채용하는 기업의 의료보험 비용 등에 대한 세제 혜택과 고령자 취업 교육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이 법안 심사는 복지나 노동이 아닌 금융위원회에 배정됐다. 2005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65세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5%에 접근해가고, 올해부터는 아직도 활기찬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들자 복지 측면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능력’을 내세워 일자리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직업은행처럼 고령 구직자와 능력있는 고령 노동자를 찾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노인직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50대는 결코 스스로를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60대에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70대 구직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된 노인들은 굳이 직업을 찾기보다는 지역사회 등에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dawn@seoul.co.kr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국가들은 고령화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고민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연금 재정의 고갈로 재정이 크게 압박받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호아킨 알무니아 통화 담당 집행위원이 EU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회원국 정부의 예산 압박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2020∼2040년 공공 재정 지출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정년 연장과 고령자 재취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퇴직 연금 지출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단기적으로 EU가 제시한 재정적자 기준(국내총생산의 3% 이내)을 맞추기 위해서다. 독일 정부는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퇴직 연금 지급을 줄이기 위해 새 연립정부 구성 때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고령 실업자의 취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50세 이상 취업 촉진책’을 발표했다. 취업촉진책에 따르면 기업이 55세 이상의 실직자를 새로 채용할 경우 해당 취업자의 재교육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기업이 부담하는 실업수당 적립금도 면제해준다.50대의 실업자가 취업할 경우 정부와 기업이 급여를 분담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스페인도 사람들이 더 오랜 기간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도록 하고, 조기 퇴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금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는 최근 현행 법정 퇴직연령인 65세에 퇴직하는 사람보다 66세에 퇴직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연금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근로기간이 30년은 돼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해 조기 퇴직을 줄일 방침이다. 벨기에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 연령을 2008년부터 현행 58세에서 60세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근속 연수 하한선은 25년 이상에서 2008년 30년,2012년 35년 이상으로 각각 높아진다. 영국도 정년 연장을 추진 중이다. 영국 연금 위원회는 재정 붕괴를 피하려면 퇴직 연령을 2050년까지 68세로 높여야 한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터너 위원장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효과적인 연금 제도를 유지하려면 2050년에는 수혜 개시 연령이 67∼69세가 돼야 한다.”며 2030년에는 66세로,2040년에는 67세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 방안은 지금까지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꼬박꼬박 세금을 낸 근로자들과 복지 및 연금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년 연장 반대론자들은 고령자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03년에 19%를 넘어섰다.5명 중 1명이 고령자인 세계 최고의 노령 사회로 치닫고 있다. 특히 2차대전 직후인 1947∼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덩어리) 세대’ 680만명 가운데 500만명 정도가 2007년부터 대량으로 퇴직하면서 기능 전수의 단절, 소비 위축, 연금 재정 바닥 등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단카이 세대가 3년새 한꺼번에 퇴직하면 연금 부담이 너무 막중해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이 몇년이라도 더 이들을 품에 안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4년 ‘고령자 고용 안정법’을 개정,60세에서 65세까지 고용을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62세를 시작으로 고용 연장에 착수, 단계적으로 나이를 올려 2013년엔 65세까지 고용 연장을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이다. 다만 기업들에 대한 강제성은 약해 정부의 의도가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법률 위반 사업주에게는 조언, 지도, 권고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 조성금을 지원하고, 정년 연장을 위한 연수나 상담 서비스도 지원하는 당근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기능 전수라는 자체 필요에 의해 고용 연장을 단행할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이 4월 고용연장을 의무화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 1만 200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조사한 결과,97.9%가 고용 연장 등의 대응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93.6%는 재고용을 하거나 근로조건을 바꿔 채용 계약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년을 연장하겠다는 업체는 5.9%였으며, 정년을 폐지하겠다는 업체는 0.5%에 불과했다. 재채용때 봉급은 이전의 60% 안팎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다수 기업이 일률적 정년 연장에 따른 부담을 꺼리기 때문에 고용 연장 대상자를 선별하기 쉽고 임금도 대폭적으로 낮출 수 있는 1년 단위 재고용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자동차는 원칙적으로 60세 정년을 맞는 모든 직원이 일정 자격을 갖추면 65세까지 재고용키로 하고 재고용된 이들을 ‘숙련 파트너’로 명명,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게 했다. 소니의 경우 50세가 된 관리직 사원들은 신사업 개발을 위한 직무에 뛰어들 수 있게 했다. 산요전기는 고용 연장제를 도입,60세 이후 임금 등의 처우는 이전과 상관없이 철저히 능력에 따라 받게 만들었다. 정부는 또 지진이나 화산 폭발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불리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처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800조엔(약 66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가채무 때문에 연금 지급연령을 65세로 단계적 상향하고 노인 의료 혜택을 축소하는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taei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대지의 노래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현대 분청도자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작가 변승훈의 개인전. 사각형의 편편한 접시에 한지를 덧대어 구워낸 ‘만다라’연작과, 분청을 구워 거대한 나무형상으로 조립한 ‘나무’ 연작,10여년 작업여정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 등을 선보인다.(02)725-1020. ■ 꿈꾸는 도시 우리들의 실낙원 4월17일까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한길북하우스. 도시 속에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불안정한 삶과 심리를 다양한 시점으로 포착해낸 이흥덕의 열세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에선 ‘도시’를 모티프로 한 전작 ‘서울 Cafe’,‘지하철 연작’을 비롯하여, 작가의 삶의 터전인 분당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신작들도 여러점 소개된다.(031)949-9305. ■ 이진경 초대전 23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무의식에 담겨 있는 삶의 편린들을 달을 매개체로 하여 화면에 담아내온 재불 추상화가 이진경이 ‘영혼의 노래’ 시리즈 등 최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02)544-8481. ●뮤지컬■ 지하철1호선 7월30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12년 장기 운행해온 극단 학전의 대표작. 독일 그립스극단의 원작을 김민기 연출가가 1990년대 한국 사회현실에 맞게 번안했다.3000회를 맞아 28∼30일 3일간 역대배우들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열린다.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1만 7000∼2만 8000원.(02)763-8233.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바보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출연.3만원.(02)747-2070. ●어린이■ 하마가 난다 23일∼4월26일 화목금 2시·4시30분, 수 11시·3시,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의 이야기.2만원.(02)382-5477. ■ 꾸러기 제동이와 엔젤머신 24일∼5월14일 화∼금 3시, 토 12시·2시, 일 1시. 심술궂은 제동이의 착한어린이 변신기. 청담동 시어터드림.2만∼2만 5000원.(02)3443-3073. ●클래식■ 체칠리아 바르톨리 독창회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의 첫 내한 무대. 지휘자 정명훈 피아노 반주. ■ 캐나디언 브라스 내한공연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금속이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넘어 따스함과 유머를 전해주는 금관주자 5명의 환상적인 연주. ■ 오혜숙 첼로 독주회 2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등 연주. ●연극■ 주공행장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조선시대 금주령을 내린 왕에게 한잔 술을 권하는 소년 주공의 이야기. 극단 미추 20주년 기념작이다.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종엽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1만 5000∼3만원.(02)747-5161. ■ 상당한 가족 4월16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배우 인생 45주년을 맞은 전무송이 딸(현아), 아들(진우)과 함께 서는 무대. 사위 김진만이 연출을 맡았다.1만 5000∼3만원.(02)741-6779. ■ 선착장에서 4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소극장 축제. 섬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박근형 작·연출, 엄효섭 이규회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1-3934.
  • 대구 앞산 순환로 건설 확정

    대구 앞산을 관통하는 상인∼범물간 4차 순환도로 건설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를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법적소송 등 투쟁을 결의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2일 대구시는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열고 상인∼범물 4차순환도로 사업자로 태영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오는 6월부터 도로건설이 시작되며 사업비가 3134억원, 공사비가 설계가의 75%인 2779억원으로 결정됐다. 달서구 상인동 월곡네거리에서 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까지 10.44㎞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된다. 총 길이 5.4㎞에 이르는 2개 터널과 7개의 고가도로가 전체 도로의 80%를 차지하며 오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의 교통량 해소를 위해 상인∼범물간 도로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앞산터널반대 범시민투쟁본부측은 “앞산터널이 건설되면 지하 수맥이 끊어지고 숲이 단절되는 등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민간투자산업 심의위원회가 찬성과 반대 각각 10대 4의 표결을 통해 도로사업 실시협약 사업시행자를 지정한 것은 사업에 대한 타당성 여부도 거론하지 않은 채 대구시의 계획에 손을 들어준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아직 시의회의 동의절차와 환경영향평가서 최종안 제출 등이 남아 있다.”며 “앞산이 대구시민의 품에 남을 수 있도록 법적투쟁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공기관간 갈등 단번에 풀었다

    “새로운 신례원역사(驛舍)를 짓기로 결정했을 때는 예산군의 관통도로 개설계획이 없었으니 별도의 철도횡단 시설물 공사비는 군청에서 부담해야 합니다.”(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철도사업으로 주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덜어주는 공사인 만큼 철도시설공단에서 공사비를 내는 것이 맞습니다.”(예산군) 장항선 철도개량공사에 따라 이전·확장되는 신례원역사를 지나는 지하통로 공사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던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이 22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복지회관에 마주앉았다. 이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첫 ‘현장 조정회의’에 중재자로 나선 사람은 송철호 위원장. 그는 “오늘 논의의 초점은 두 기관의 갈등이 아니라 두 기관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며 회의분위기를 이끌었다. 예산군 간양리 주민 125명은 지난해 11월 “신례원역사가 옮겨짐에 따라 단절되는 간양리와 신례원리를 연결하는 길이 49m의 지하통로를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업비 부담을 놓고 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 민원을 제기한 주민 대표 신영균씨는 “연결도로가 없으면 역에서 공단이나 군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낭비가 많다.”면서 “두 기관이 마주앉은 만큼 오늘은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동안 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은 지역발전과 교통난 해소, 철도 이용자 편의를 위해 통로박스를 설치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사업비 부담에는 서로 난색을 표시했다.각각 서로에게 공사비를 내야할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철도시설공단은 공사비를 내도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예산군은 예산군대로 재정형편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사정을 철도시설공단이 외면한다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을 오래 끌수록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철도시설공단은 신례원역 주변의 철도시설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예산군도 도시계획이 확정된 이후 공사가 진행된다면 지하가 아닌 지상통로를 건설할 수 밖에 없고, 도로 길이만 3배에 비용도 5배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조정회의에서 두 기관은 2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50%씩 분담해 신속하게 공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예산확보를 위해 주민과 기획예산처를 적극적으로 설득키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송철호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의 어디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갈등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오늘 처럼 이해당사자가 마주앉아 조금씩 양보하면 주민들의 마음고생을 키우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까지 저해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4) 한국의 다도철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4) 한국의 다도철학

    해가 길어졌다. 꽃피는 3월 버들가지에도 봄이 오고 새들이 맑은소리로 미친듯이 여기저기서 울어댄다. 차밭의 묵은 풀들을 정리하는 일에 흥이 돋는다. 해가 뉘엿뉘엿 산봉우리를 돌아 집으로 돌아간다. 푸르디 푸른 봄 하늘은 마치 뜬구름이 사라진 허공처럼 무량한 넓이를 보여준다. 삶이란, 차인의 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삶과 차, 삶과 차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차의 길이라는 것이 새삼 세월속에서 묻어난다. 서산 청허 스님은 그같은 차인의 삶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금생의 한길로 다닌 지 벌써 몇 년이며/현기를 헤아리는가 후도생(後道生)아/산 밖에서 인간 세상의 변화를 알지 못하고/베갯머리가에서 시냇물 소리를 듣네/꽃 밟고 돌아오는 길 봄 구름이 습하고/계수나무로 차 달이는데 저녁노을이 맑다/숲의 학과 야생 고라니가 서로 믿으니 이미 후덕한데/붉은 문에 하필 수놓은 옷이 빛나겠는가” 참으로 소박한 차의 살림살이가 묻어난다. 저녁노을을 벗삼아 계수나무로 달여먹는 차는 얼마나 풍요롭고 또 풍요롭겠는가. 사람들은 이같은 차의 미학을 음풍농월의 단절적인 삶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한폭의 수묵화 같은 차의 살림살이는 단지 삶의 멋을 부리기 위한 겉치장이 아니다. 관념과 현실을 투과한 깨달음의 삶속에서 펼쳐지는 우주적인 삶은 곧 현실일 수 있으며 충만한 내면의 동화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차를 접하며 가장 많이 듣는 것은 바로 ‘다도(茶道)’라는 말이다. 조금 풀어서 해석한다면 차의 길 즉 차의 정신성과 물신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말이라고 본다.‘다도’는 크게 2가지 뜻을 지닌다. 먼저 차를 다루고 끓이고 마시는 바른 방법이다. 이같은 것은 무척 현상적인 것으로 차를 다루고 끓여내는 모든 행위를 원만자적하게 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하나는 위에서 지적했듯이 정신성의 획득이다. 차 즉 다법을 통해 얻어지는 내면의 깨달음이다. 옛 성인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든 것은 하나의 길로 통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즉 차의 내외적인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진리의 당체를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성인 초의 스님이 처음으로 ‘다도’라는 말을 언급했다. 초의 스님은 “다도를 설명하기 위해서 동다송을 썼다. 조주풍의 다도가 없어져버려 알지 못하므로 다신전을 쓴다.”고 말씀했다. 초의 스님은 또 김명희에게 “수체(水體)와 다신(茶神)이 열리어 정기가 들어오니 곧 대도를 이루게 된다.”고 했다. 초의 스님은 올바른 다법 안에는 차의 물신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투과해야 한다는 다도론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도철학을 도대체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것인가. 다도철학이란 차를 다루고 끓이고 마시는 일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깨닫게 되는 진리나 이념의 총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도철학은 단순한 차를 벗어나 당시대를 함께 관통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사상과 연관을 가지며 그것은 다도사상 다도정신 다인정신 다도관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갖는 것이다. 우리의 다도사상은 ‘정(正)’과 ‘중(中)’으로 요약할 수 있다.‘정’과 ‘중’은 불·유·선 등 우리선조들의 정신적 사상사적 철학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보편적인 개념이다.‘정’과 ‘중’의 개념을 고전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먼저 유가에서는 ‘정’을 통한 ‘중’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정’은 무사(無邪)이며 본래의 ‘성(性)’이자 진리이다. 이에 반해 ‘중’은 중용이고 화(和)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보면 ‘정’은 팔정도며,‘중’은 ‘중도’다. 이것을 도가적으로 본다면 ‘정’은 심재와 전일이며,‘중’은 망형일 수 있다. 정과 중은 다사(茶事)와 행다례의 원리가 된다. 포법에 있어서 ‘정’은 정갈한 차, 깨끗한 차를 알맞은 분량으로 열을 제대로 익혀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을 뜻한다.‘중’은 이러한 중요한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 본래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하는 역동적인 관계를 ‘기’와 시간으로 잘 다스려 조화롭게 그 내용을 얻는 것이다. 행다례에서 ‘정’은 올바른 자세이며 ‘중’은 온화한 부드러움이다. 찻자리에서 ‘정’은 차를 접대하는 팽주인 주인과, 손님의 기본 예의범절이며,‘중’은 깍듯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나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대적인 예절을 뜻한다.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찻자리부터 차를 우려내는 것까지 주인의 빈틈없는 세밀한 정성이 ‘정’이 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접대받는 손님이 주인과 하나가 되어 온화하고 편안한 마음이 되는 것이 ‘중’에 해당된다. ‘정’과 ‘중’은 또한 차실 등 찻자리를 꾸밀 때 기준이 되는 중요한 미의식이기도 하다. 먼저 다실이다. 다실에 있어서 ‘정’은 자연과 일체가 되어 있는, 아니면 현대인들의 삶속에 녹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야 한다.‘중’은 편안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차 핵심인 다완을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최고의 ‘다완’으로 불리는 ‘이도다완’은 먼저 다구를 쓰는 사람이 쓰기에 편하고 개성이 있게 만들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닮은 것처럼 넓고 담백한 의연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완에서 ‘정’은 자연을 닮은 담백함이요,‘중’은 다구가 쓰기에 편하나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다도에서 ‘정’과 ‘중’은 한발짝 더 나아가 차인의 사회 문화, 윤리적인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것은 어쩌면 현대 차인들의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차인의 사회 문화적인 삶속에서 ‘정’은 자신의 실체를 거짓없이 있는 대로 꿰뚫어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만큼 내적 성찰이 이루어졌으며 그에 맞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분자족’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자신이 지닌 능력의 최상과 최하가 어디에 있음을 알고 삶을 열심히 영위해갈 수 있는 성실한 노력이다. 차인의 삶속에서 ‘중’은 부족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인 ‘자비’다. 차에는 또한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는 실천적인 철학이 숨겨져 있다. 먼저 차는 사회적 구조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해준다. 분노도 탐욕도 모두 생각에서 나온다. 꾸준한 음다생활을 통해 가벼운 살림살이로 급진전하고 있는 자신의 살림살이를 깊고 넓게 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성하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그릇된 점을 깨달아가는 것을 공부라고 했다. 또한 옛 다인인 목은 이색은 자신의 차실에 가만히 정좌해 하루생활을 반성하는 차생활을 하며 탐욕에 물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차는 또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적이라고 부르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다. 옛 차인들은 차의 고유한 기능중 한가운데에 근심을 없애는 것을 들었다. 음다는 신체의 오관을 즐겁게 해준다. 코로는 향기를 맡고 혀로는 맛을 보고, 눈으로는 찻물과 차싹과 다구를 보며, 손으로는 따스한 찻잔의 촉감을 느끼고,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 지금은 그같은 호사를 누릴 수 없지만 땔나무를 사용했던 옛 차인들은 찻물 끓는 소리를 유난히 사랑했다. 찻물 끓는 소리를 소나무에 스치는 바람, 비오는 소리, 봄 강물소리 등 천지만물을 그대로 보듬어안는 자연의 소리로 들으며 사랑했다. 뿐만 아니다. 물은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물을 대하는 인간은 가장 편안하게 그것을 흡수한다. 그같은 물의 친연성은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이완함으로써 뇌파를 쉽게 안정시켜 일상생활의 안정화를 가져다준다. 우리 주변에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꼭 차를 먹는 습관을 지닌 다인들이 많다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차생활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신건강을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음다생활은 또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간 대화의 통로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대인들의 주요한 삶의 문화적 터전은 가상공간에 있는 가상현실이다. 가상의 공간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보다는 지극히 개별화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인간화의 길을 걷게 하는 ‘쿨 컬처’ 즉 차가운 문화로 상징된다. 차는 이같은 차가운 문화를 훈훈한 문화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차를 함께 마시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원적인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차를 끓여 마시는 과정에서 굳었던 감정들은 서서히 풀릴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조건마저 형성되기 때문이다. 차는 가족과 가족, 조직과 조직, 더 나아가 인간과 신이 영혼을 나눌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차는 또 인간과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예의를 갖출 수 있는 기본자세를 만든다. 음다생활은 인내심과 질서를 갖춘 예의바른 행동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차는 젊을 때뿐만 아니라 중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가꿀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물의 진리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우주적인 눈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삶의 실천철학으로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대흥사 제11대 종사인 함월 해원선사는 차가 가진 삶의 실천철학을 이렇게 시로 노래하고 있다. “갑술년 봄 온갖 꽃 감상하는데/청암스님은 회를 돕느라 사무가 번다하네/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걱정스럽더니/다행히 직접 만나니 즐거움이 끝이 없네/쌍계의 물 가득하니 선차(仙茶)로 족하고/칠불의 바람 불어와 손님의 흥을 더하네/멀리 낙동강 향해 돌아가야 하나니/헤어짐에 이르러 뜻이 어떠한가 묻지 마라.” <일지암 암주> ■ 中·日의 다도철학 중국에서 다도란 말에 대한 기록은 8세기말 당나라 사람 봉연이 썼다. 봉연은 그의 글에서 “이로부터 다도가 크게 성행했다.”고 적고 있다. 그 후 ‘다록’을 썼던 장원이 그의 저서에서 “차를 정성들여 만들고 건조하게 저장하며 깨끗하게 우리면 다도를 다한 것이다.”고 차를 다루는 법에 대한 다도를 적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다도정신의 근원은 육우가 쓴 ‘다경’에서부터 비롯됐다. 육우는 다도의 근원을 ‘검덕’으로 보고 그것을 숭상해야 한다고 했다. 북송의 휘종황제는 ‘대관다론’에서 “청(淸)·화(和)·정(靜)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저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다도정신은 ‘검(儉)·청·화·정’으로 집약된다.‘검’은 검소,‘청’은 청렴결백,‘화’는 화목,‘정’은 고요한 경지를 의미한다. 근대의 차인인 장만방은 “중국의 다덕은 염(廉)·미(美)·화(和)·경(敬)이다. 염은 맑은 차를 마심으로써 청렴하고 근검하게 하며, 미는 명품차에서 아름다운 맛과 향기를 음미하며 우정을 서로 나누고 건강하게 장수를 누릴 수 있다. 화는 다례를 중시하는 덕을 지녀 화합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경은 남을 존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정갈한 다기와 좋은 물을 쓴다는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다도철학은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투철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차’는 곧 ‘도’요 정신이며 삶으로까지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다도는 철학적 의미가 매우 깊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다도철학은 앞서 살펴봤지만 ‘와비’정신이 그 핵심이다. 와비는 원래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허전함’‘은자의 생활철학’등에서 보여지듯 인간의 삶속에 근원적으로 투영된, 완전한 탐욕을 벗어난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한다. ‘달님도 구름 사이가 아니라면 싫습니다.’고 했던 센리휴의 말은 이같은 와비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와비사상은 또 다구를 평가하는 기준에서도 볼 수 있다. 와비차에 어울리는 차그릇들은 완전한 상태의 차그릇에 손질을 가해 불완전하고 불균형적인 ‘초(草)’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센리휴는 다실에 놓인 멀쩡한 꽃병 귀를 한쪽만 망치로 떼어냈다고 한다. 이같은 와비정신은 다회에서 내놓은 식사에서도 드러난다. 밥 한 그릇에 반찬 두세 가지, 가벼운 술 등 간단하고 소박한 식사가 기본이었다. 일본의 다도는 센리휴의 사규(四規)로 압축된다. ‘화·경·청·적’이 그것이다.‘화’란 찻자리에 참석한 사람들과 주인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경은 주인과 손님 모두가 각기 불성을 지닌 인격체가 되는 것이다.‘청’은 물질적 정신적인 욕심을 떨쳐낸 맑은 마음을 통해 자유롭게 되는 것이며,‘적’은 공간적 고요함과 그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열반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위에서 살폈듯 중국과 일본 등도 차에 대한 형식과 내용을 벗어나 국가와 개인의 삶의 철학으로서 ‘차’의 길을 가꾸어왔음을 알 수 있다.
  • [기고] 훈센총리 방한, 韓·캄보디아 관계발전 기대/신현석 駐캄보디아 대사

    지난날 현재의 태국, 말레이반도, 베트남 지역을 아우르는 동남아 대제국을 건설해 600여년간이나 번영했던 앙코르 왕국의 찬란한 영화를 역사의 한 페이지에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통치기간(1975년 4월∼1978년 12월) 당시 인구의 약 4분의 1인 170여만명이 무참하게 희생됐다. 희생자들은 지식인과 부유층이 대부분이고,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이었다. 캄보디아의 평화는 지난 1991년 10여년의 내전을 벌인 각 정파들이 파리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찾아왔다. 당시 평화협상을 주도적으로 마무리하고 캄보디아의 사회주의를 의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 과감히 변화시킨 훈센 총리가 20일부터 우리나라를 세번째로 공식 방문한다. ‘킬링필드의 나라’로 인식됐던, 아직도 1인당 연평균 GDP가 350달러에 불과한 캄보디아는 그러나 변화하고 있다. 연간 14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사회·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모범적인 최빈국’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태국·베트남에 낀 지정학적 위치로 끊임없이 외침을 받은, 지난 4반세기 내전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어온 캄보디아가 이제 웅비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훈센 총리는,1975년 크메르루주의 집권과 더불어 단절된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1997년 회복시키는 결단을 내렸으며 그 후 한국을 자국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양국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켜 왔다. 우리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금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를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사회 인프라 건설, 의료·보건부문 개선, 인적 자원 개발 등을 적극 도와왔다. 특히 현재 60여명의 KOICA 봉사단원이 캄보디아 전역에 파견돼 있다. 또 여러 NGO, 종교단체, 지자체 등이 캄보디아를 돕기 위한 다양한 협력활동과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실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5년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우리 국민이 21만 7000명에 달해 2년 연속 이 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 국민으로 기록됐다. 오는 12월에는 앙코르 와트가 위치한 시엠립에서 ‘2006 앙코르-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전이 끝난 1991년에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한 캄보디아 기업인은 당시 수도 프놈펜에 승용차가 10대 정도밖에 없었고 수돗물은 정수처리가 되지 않은 강물 그대로의 흙탕물이 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오늘 프놈펜 거리는 수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로 북적대고 있고 여기저기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대외적으로 과거 공산권 일부 국가와의 양자외교 중시 정책을 탈피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 지역기구와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편입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정부 개혁을 통해 경제·사회적 발전과 빈곤 감축을 적극 추진해 가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은 과거 자기네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지배와 내전을 경험한 한국의 국가발전을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선진 기술의 전수, 그리고 더 많은 한국기업의 투자와 양국간 교류 증대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훈센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캄보디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짐과 동시에 양국관계 전반이 한 차원 더 높게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신현석 駐캄보디아 대사
  • 2015년 달뒤편 탐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주 발표한 ‘리턴 투 더 문’ 프로젝트에 따르면 2015년에 인간이 달 뒤편에 착륙할 예정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19일 이번 프로젝트는 1969∼1972년 여섯명이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프로그램보다 대규모로,2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명령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달의 북극과 남극·산맥 등에 착륙해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물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달 착륙은 안전한 평원지대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채집한 암석 표본이 모두 비슷해 과학자들을 실망시켰다. 달 뒤편은 분화구로 덮인 데다 착륙을 시도하면 지구와의 교신이 단절됐다. 하지만 “인간이 착륙하기 이전에 탐사용 로켓을 보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나사의 달 착륙 프로젝트 담당자인 존 코놀리는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983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우주 관광 산업의 경쟁도 치열해져 버진 갤락틱을 포함한 모두 12개 회사가 관광객을 모집 중이다. 이르면 내년 후반에서 2008년이면 최초로 우주 관광이 실시될 전망이다. 개인당 2000만달러(약 200억원)를 내면 러시아 로켓을 타고 우주정거장을 돌아보고 무중력 체험 등을 할 수 있게 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우치다 시게루 디자인전 2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가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가구와 조명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02)395-0331. ■ 로버트 인디애나 11일부터 4월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미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이자 ‘LOVE’의 작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인디애나의 1960년대 이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회고전. 작가의 대표 조각작품인 ‘LOVE’, 아트와 숫자 시리즈들로 이루어진 입체작품,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회화 및 판화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02)2124-8938. 뮤지컬 ■ 아이다 4월16일까지 LG아트센터 화려한 무대와 주옥같은 노래,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로 사랑받고 있는 디즈니뮤지컬. 제작비 130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장기공연중인 초대형작으로 최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옥주현 문혜영 이석준 출연. 화∼금 7시30분, 토·일 3시·7시30분.4만∼12만원.1588-7890. ■ 명성황후 30일까지 화∼금 7시30분, 수 3시·7시30분, 토 3시·7시, 일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 구한말을 배경으로 격동의 역사를 그린 국민뮤지컬. 윤호진 연출, 이태원 이상은 출연.3만∼12만원.(02)575-6606.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4월9일까지 화∼금 8시, 수 3시·8시, 토·일 3시·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3만∼12만원.1588-7890. 어린이 ■ 노노이야기 16일부터 무기한 화∼금 3시, 토·일 1시 상상나눔시어터. 춤과 노래로 배우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서승만 작·연출.(02)762-0810. ■ 시계 멈춘 어느 날 19일까지 화∼목 3시·5시30분, 금 5시30분, 토·일 1시·5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전쟁에 관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1만5000∼2만원.(02)382-5477.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독주회 17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25일 오후 5시 고양 어울림극장.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등 연주. ■ 이연희 가야금 독주회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연주. ■ 오혜숙 첼로 독주회 2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등 연주. 연극 ■ 날 보러와요 17일~4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초연 10주년을 맞아 최용민, 권해효, 김내하, 류태호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한다. 화성연쇄살인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는 4월2일이다. 김광림 작·연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2만∼5만원.1544-5955. ■ 상당한 가족 17일∼4월16일 화∼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배우 인생 45주년을 맞은 전무송이 딸(현아), 아들(진우)과 함께 서는 무대. 사위 김진만이 연출을 맡았다.1만5000∼3만원.(02)741-6779. ■ 주공행장 17∼26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금주령을 내린 왕에게 술을 권하는 소년 주공의 이야기.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종엽 출연.1만5000∼3만원.(02)747-5161. ■ 선착장에서 4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소극장 축제. 섬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박근형 작·연출, 엄효섭 이규회 등 출연.1만2000∼2만원.(02)741-3934.
  • “15일께 노사정 대표회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단절된 노·정관계 복원에 다시 나선다. 취임 한달째를 맞은 이 장관은 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는 15일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파업으로 단절되었던 노동계와의 대화복원을 제안한 것이다.이 장관은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리면 노사정위원회 복원과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당사자인 한국노총과 경총 등은 찬성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도 대표자회의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게 장관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묵시의 장 ‘심흔’,‘적’,‘일탈-예감’ 등의 작품을 통해 단순함과 복잡함, 긴장과 이완, 운동과 정지 등의 대비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온 정현도의 11번째 개인전. 동판과 나무를 재료로 시적 압축미를 보여주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02)737-0057. ■ 가겟집 2002년 중고버스에 ‘노란버스 화실’을 마련한 이후 전국 곳곳을 돌며 그림그리기와 여행을 이어오고 있는 한생곤의 개인전. 연탄재, 기와, 소주병, 조개껍질 등 길에서 주운 재료들을 빻아 이를 질료화하여 주택가 골목길의 가겟집과 노점상들의 정겨운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20일까지 서울관훈동 갤러리 쌈지.(02)736-0088. ■ 가나아트갤러리 신진작가 수상전 지난해 가나아트갤러리의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수상한 안세권, 정직성, 이지은의 작품전. 서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안세권의 사진작품, 도시 곳곳의 이미지를 모아 화면에 재구성한 정직성의 회화작품, 화려한 색채의 E.V.A를 이용해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시도한 조형작품 등을 선보인다.13일까지.(02)736-1020. 뮤지컬 ■ 명성황후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 구한말을 배경으로 격동의 역사를 그린 국민뮤지컬. 윤호진 연출, 이태원 이상은 출연. 화∼금 7시30분, 수 3시·7시30분, 토 3시·7시, 일 2시·6시.3만∼12만원.(02)575-6606.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수 3시·8시, 토·일 3시·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3만∼12만원.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어린이 ■ 시계 멈춘 어느 날 9∼19일 화∼목 3시·5시30분, 금 5시30분, 토·일 1시·5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전쟁에 관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1만 5000∼2만원.(02)382-5477. ■ 재크와 요술저금통 5월28일까지 명동 펑키하우스. 꿈나무가 자라는 요술 저금통을 보며 저축의 소중함을 깨닫는 재크의 이야기.1588-1089. ■ 현악4중주단 콰르텟 연주회 14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화이트데이와 네 가지 비밀상자’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색 콘서트. ■ 박현숙의 가야금 병창 14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판소리 중 심청가, 단가 중 녹음방초, 서공철류 가야금 짧은 산조 등 공연. 연극 ■ 선착장에서 섬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박근형 작·연출, 엄효섭 이규회 등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1만2000∼2만원.(02)741-3934. ■ 올드보이 10일∼4월30일 화∼금 8시, 토 5시·8시, 일 3시·6시 대학로 우리극장. 가둔 자와 갇힌 자의 쫓고 쫓기는 복수극. 김관 연출, 김정균 추상록 등 출연.3만∼3만 5000원.(02)745-0308. ■ 강풀의 순정만화 5월28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신연아트홀. 인터넷 히트 만화를 무대화. 정세혁 연출, 오상헌 이지연 출연.1만 5000∼3만원.(02)3142-0538. ■ 타이피스트 4월30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 인켈아트홀2관. 하루의 일상에 40년의 인생을 담아내는 기발한 2인극. 임도완 연출, 정은영 김재구 등 출연.(02)744-0300.
  • 힘빠진 시민혁명…힘얻는 러시아

    힘빠진 시민혁명…힘얻는 러시아

    ‘피로한 시민혁명에 러시아는 즐겁다?’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에 속했던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7일 전했다. 지난해까지 러시아 접경의 CIS국가들을 휩쓸던 시민혁명이 이를 주도한 민주세력의 무능력과 내분, 경제침체로 시들면서 친러적인 보수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는 까닭이다. ●시민혁명결과에 실망감 확산 이달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선과 벨로루시 대통령선거에선 보수적인 친러세력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2004년 12월 대선 부정을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우크라이나 집권당은 오는 26일 총선을 앞두고 친러적인 야당에 밀리고 있다. 키예프 사회·정치심리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혁명을 주도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집권당 지지율은 17%로 친러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의 ‘우크라이나 지역당’의 지지율 27%에 뒤처졌다. 시민혁명의 집권세력에 실망한 탓이다. 게다가 민주세력은 자중지란으로 핵 분열을 거듭하면서 군소정당으로 난립하고 있다. ●목소리 커진 친러세력 어려워진 경제에다 지난 1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야당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친미·친서방 정책의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러시아와의 불화로 가스공급 단절 등 정치·경제적 압력까지 받으면서 민심도 동요하고 있다. 러시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도 “보수 친러세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던 오렌지혁명의 주체들이 이제 정반대의 결과를 맞게 됐다.”고 평했다. 19일로 다가온 벨로루시 대선에서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원속에 민주세력을 가볍게 누르고 무난히 3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루카셴코의 10년 독재로 벨로루시는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 자신은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CIS지도자로 지지를 받고 있다. ●더이상 시민혁명은 없다? 지속적인 성장과 낮은 실업률 등 안정된 경제운용에 철권통치로 민주세력의 도전을 잠재우고 있는 루카셴코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더 이상 시민혁명은 없다.”며 민주화 물결의 파고를 차단하고 있다. 루카셴코는 올 1월말 러시아와 거주이전 자유 및 사회보장혜택 공유를 위한 협정을 체결, 사회통합을 가속화했다. 발전과 안정이란 ‘당근’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통합 야당후보인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 등은 지난 5일 “선택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법집회 강경대응이란 정부 엄포에 반응은 시들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장미혁명(그루지야·2003년 11월),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 레몬혁명(키르기스스탄·2005년 3월) 등으로 친러정권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친미·친서방적 정권들로 대체되어 위기감을 느꼈던 러시아는 이달 선거를 앞두고 예전과 달리 느긋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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