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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만 대상 수상자]

    제4회 옴부즈만 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다. 기관부문 대상(대통령 표창)에는 부산 금정구가 선정됐다. 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민연금공단, 특별상(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서울신문 사장 표창)은 인천세관, 인천동부교육청, 방위사업청에 돌아갔다. 개인부문 옴부즈만 분야 대상에 정재운·김옥희·윤정문씨가 선정됐으며 특별상에는 박영상·최은환·김나연·김규대·이혜승·이주용·이주호·최경숙씨가 차지했다. 옴부즈만 대상은 민원제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 시상해 왔다. 올해는 국민고충처리위의 독립법 시행 2주년에 즈음해 국민참여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우리사회 참여 민주주의 발전과 옴부즈만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신문고의 날’ 기념 행사와 같이 개최한다. ■ 기관부문 대상 - 부산 금정구 부산 금정구는 부산의 지자체 가운데 주민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청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올해 구정 슬로건도 ‘주민복지 향상과 구민 감동을 통한 신뢰받는 혁신행정 구현’이다. 금정구는 이 슬로건처럼 27만 구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시민옴부즈만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구민의 다양한 욕구(민원)와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하는 ‘금정 신문고’는 민원의 소리를 듣고 해결하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부곡동 한보아파트 입주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미준공아파트에 대한 사용 승인은 대표적인 민원 해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금정구는 1991년 아파트 시공업체의 부도로 진입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16년 동안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이 아파트에 대한 입주민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대책반을 만드는 등 발벗고 나서 올 8월 사용 승인을 받아주는 등 문제를 해결했다. 입주민 김모(48)씨는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승인을 받도록 해줘 내 집의 소유권을 갖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민 누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신문고를 두드리면 구청이 나선다. 신문고는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 병원 수술비 지원 등 14건의 민원을 접수, 모두 해결했다. 구정 현안 등이 발생했을 때 주민과 청장이 직접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한 ‘구청장-민원인 핫라인 제도’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부곡4동 이면도로에 반사경 설치 등 8건의 현안 문제를 처리했으며, 민원조정위원회, 실무종합심의회, 민원후견인제도 등을 운영, 억울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민원 해결도 활발하게 한다. 민원인들이 구청 홈페이지에 민원 불편사항 및 개선사항을 올리면 이를 접수한 뒤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지난해에는 1119건, 올해는 530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구정 참여단’과 ‘민원모니터 제도’도 함께 운영해 구민 의견을 수렴, 구정에 반영하는 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일선 동사무소의 정기 종합감사 때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구민감사관제’를 도입해 감사 사각지대 해소 및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금정구는 전국 580여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실시한 옴부즈만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관부문 우수상 ●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를 건설하고 철도망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어느 사업보다도 민원이 많이 제기된다. 철도에 편입되는 토지를 둘러싸고 토지 소유자들과 갈등을 빚는 것은 물론, 철도변 소음 및 도심 구간 단절 등으로 기피 시설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철도는 정시성(定時性)과 친환경성으로 21세기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각종 민원을 조정하고, 새로운 교통 수요에 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초부터 본사와 수도권·영남·호남·충청·강원 지역본부에서 받은 서신 및 온라인 민원을 통합 관리하는 KR(Korea Rail)민원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제기된 민원과 처리 결과는 전 직원이 공유해 업무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였다.99.9%를 기한 내에 처리했으며, 평균 처리기간도 7일에서 5.6일로 단축했다.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유사한 민원을 줄이다보니 2005년 9830건에서,2006년 7090건, 올해는 현재까지 4600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KTX가 운행될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과 전라선 익산∼신리 복선화 사업을 위해 주민설명회, 공청회, 불교단체와 환경단체에 대한 설명회를 수십차례 열어 갈등 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환경 NGO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각종 건설사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공사와 사업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자적인 인식을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CEO 직속의 고객만족경영팀과 본사 및 5개 지역본부에 고객봉사실을 개설해 협력업체의 민원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산하 위원회의 유기적인 운영으로 적극적인 민원 해결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지사의 이의신청위원회에서 수렴한 민원을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본부의 민원개선위원회에 곧바로 상정해 민원인의 편의를 돕고 있다. 민원과 관련해 법령 개정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연금자문단에 상정해 복지부와 협의해 처리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고충민원에 대해 접수 당일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평생고객 이력관리시스템’을 운영해 민원이 발생할 소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민원인의 편의뿐만 아니라 민원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공단은 또 지난해 7월1일 옴부즈만제도를 국민연금자문단으로 확대 개편, 지역 주민들의 불평 및 불만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제도 및 서비스 개선사항 등을 발굴해 공단에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 직원 제안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 지난해 제안 건수가 1만 5967건으로 2005년에 비해 26배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다른 한편으로는 콜센터(1355)를 운영해 콜백(민원인에게 전화를 되걸어주는 서비스)과 해피콜(민원인이 담당자와 전화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 민원을 해결하는 서비스)을 시행해 올해 콜센터 서비스 품질지수(KSQI) 조사 공공부문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민원행정 분야 최고 권위의 옴부즈만 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최상의 연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관부문 특별상 ●인천세관 인천세관은 인천항 주변의 여러 공공기관 중에서도 민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늘 화제가 되는 한·중 보따리상 외에도 복잡한 수출입 관세와 화물 통관 절차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원스톱 이사화물 통관서비스, 수입검사신고서 처리기간 단축, 소량·원거리 이사화물 택배서비스 등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민원제도 개선안 발굴 실적이 무려 250건에 달한다. 때문에 인천세관은 ‘제도 발명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세관측은 분기별 1회 이상 모니터단 회의를 통해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있다. 고객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수출입 관련 업체 등을 순회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옴부즈만 제도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인천동부교육청 인천동부교육청은 말 많고 탈 많은 학교 정화구역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한 획기적 방안을 마련했다. 유흥·위락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학교 앞 정화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면 우선 민원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의견을 듣는다. 이는 당사자 사전의견 청취제도(BS)다. 심의 과정을 공개하고 민원인이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다. 사후에는 만족도를 조사했다. 불만이 있을 때 이의제기 시스템을 안내하는 고객관리시스템(AS)을 신설했다. 심의위원회가 열릴 때에는 학생·학부모가 공개 참관할 수 있고 모니터한 뒤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학교 정화구역 문제를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공정·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보장된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방위사업청 공공기관 가운데 옴부즈만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 적지 않다. 방위사업청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방위사업 분야를 다룬다는 업무 특성 때문에 왠지 옴부즈만제가 어울리지 않는 기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은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전문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독립적 지위와 권한이 부여된 옴부즈만(3명)은 비영리 민간단체의 추천을 받아 방위사업청장에 의해 위촉된다. 이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조사를 벌인 뒤 합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청장에게 시정을 요구하거나 제도 개선을 권고한다. 전문 지식을 토대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조사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방위사업 관련 민원은 국방 물자 계약이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내용인 만큼 정밀한 조사가 뒷받침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개인 부문 대상 ●정재운 방위사업청 감사기획과장 방위사업청 옴부즈만 운영담당관으로서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법제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법에 근거해 전문 옴부즈만 제도를 마련한 뒤에는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했다. 한국투명성기구, 참여연대, 감우회 등 방위사업과 관련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옴부즈만 추천을 받고,62회에 걸친 옴부즈만 정례회의, 민원조사 지원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김옥희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총무과장(현 건설교통부 총무팀) 민원처리 불만족 신고센터를 지휘하면서 민원 만족도를 개선했다. 행정 서비스 이행 기준을 개정한 뒤 민원처리실태 1일 점검으로 민원처리 평균 일수를 지난해 7.4일에서 4.9일로 크게 단축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총무과장으로 재임할 때는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민원인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과 특수시책 추진 등 고객 만족도 및 민원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정문 울산지검 검찰시민옴부즈만 교직 생활을 정년 퇴임한 뒤 검찰 시민옴부즈만으로 추천돼 검찰과 주민의 가교 역할을 했다. 한 사람의 억울한 죄인도 없어야 한다는 검찰 시민옴부즈만의 임무에 충실, 주민의 고충과 건의를 검찰에 정확히 전달하고, 검찰 업무에 반영하는 데 애를 썼다. 재판 판결 내용을 궁금해하는 피해자에게는 판결문 사본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피해품 회수 절차를 몰라 고민하는 절도 피해자의 고민도 해결해 줬다. ■ 개인부문 특별상 ●박영상 부산 금정구 건축과장 각종 건축 민원을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하는 등 ‘열린 행정’을 폈다. 입주민의 숙원 사업이던 부곡동 한보아파트가 준공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서·금사지역 재정비(뉴타운) 사업을 위해 뉴타운조성팀과 뉴타운행정지원단을 설치·운영해 이들 지역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도록 했다. 도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과 재개발사업도 추진,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됐다. ●최은환 인천세관 옴부즈만 고객이 운영하는 업체들을 찾아 체험학습을 함으로써 업무를 이해하고 요구사항을 수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민원제도 개선을 위한 모니터단 및 참여 패널을 구성하고 분기별 1회 이상 회의를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했다. 수입검사신고서 처리시간 단축을 통해 물류 비용을 줄였으며, 고객들의 세관 방문 생략을 위해 ‘소량·원거리 이사화물 택배서비스’ 등을 시행했다. ●김나연 인천동부교육청 교육주사보 ‘고객사랑협의회’를 신설해 민원처리 해피콜과 현장의 소리 모니터단에서 접수된 고객 불편 사항과 제도개선 권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고객지원실에 컴퓨터, 복사기, 정수기, 혈압계, 휴대전화 충전기, 고객소리함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각 과에 민원 담당자를 지정해 전자민원 창구인 ‘24시간내 답변 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반적인 민원처리를 성실히 수행해 고객들로부터 친절 공무원 추천을 받은 적도 있다. ●김규대 대구지방검찰청 검찰시민옴부즈만 2005년 8월부터 대구지검 시민옴부즈만으로 위촉되어 인터넷상담 52건, 직접면담및 전화상담 354건을 접수 처리했다. 특히 고소한 사람이나 하려는 사람에게는 화해 및 합의를 종용하고 피고소인이나 피의자에게는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도록 잘 설득했다. 민원인들의 검찰에 대한 불만사항을 청취, 검찰행정혁신협의회 등에 건의 반영토록해 검찰에 대한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 ●이혜승 SBS 아나운서 지난해 ‘뉴스와 생활경제’ 프로그램의 생활민원 코너에서 민통선 내 국유지에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임진강 홍수조절지 댐 공사로 생활터전이 수몰돼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수의 고충 민원을 소개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원회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5월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별도의 초상권료 없이 홍보물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홍보예산을 절감했다. ●이주용 인천세관 관세주사보 세관 민원창구에 근무하면서 민원인들이 호소하는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했다. 원 스톱 이사화물 통관 서비스를 위한 인터넷 뱅킹 관세수납 시스템, 이사화물자동차 사전배부제, 자동차 등록절차 안내서비스, 집에서 이삿짐을 받을 수 있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통관 서비스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이로 인해 해외 이사화물 통관을 위해 걸리는 시간이 4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주호 국민연금공단 고객권리보호팀 차장 국민 불편·불만 사항을 발굴하는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전 예방적’ 민원 처리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등 열린 서비스 행정을 실천했다. 불만고객 대처방안과 유의사항 등을 수시로 고객접점 최일선인 지사에 전달해 2차 민원발생을 예방했다. 원거리 고객을 위한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3만 7219건에 이르는 민원을 상담·처리하고, 홈페이지 고객상담실을 활성화하는 노력으로 민원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최경숙 병원노동자희망터 소장 1986년부터 노동·복지·의료 분야 시민단체, 병원노동자희망터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반영해 왔다. 현재는 간병노동자를 비롯해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를 위한 상담과 교육 활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확보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위원회 보건의료 분야 자문위원 역할을 맡아 의료기관 외래진료실 운영, 고령화사회 간병서비스 등 제도 개선을 도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영등포에 576m 지하쇼핑몰 조성

    영등포에 576m 지하쇼핑몰 조성

    영등포역 지하도와 영등포시장 앞 지하도가 하나로 연결돼 총연장 576m의 ‘매머드급 지하상가’가 조성된다. 영등포구청은 영등포시장 로터리 일대 지하공간개발 공사를 29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0년 완공 목표인 이 개발사업은 지상의 유동인구를 지하로 분산시켜 통행 혼잡을 해소하고, 단절된 지하상가를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사업구간인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 일대는 롯데·신세계·경방필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중앙시장 등이 반경 500m 이내에 몰려 있어 하루 유동인구만 12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 일대가 항상 사람과 차량으로 붐벼 영등포구는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현재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 일대에는 두 개의 지하도가 있다. 이 가운데 1983년 4월 완공된 영등포3가 지하도는 240m로 영등포역과 롯데, 신세계, 경방필백화점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127개의 상가가 영업 중이다. 또 하나는 이보다 앞선 76년에 완공된 영등포시장 앞 지하도. 길이 154m에 55개 상가가 들어서 있다. 이날 착공한 공사는 이들 두 개 지하도를 잇는 것이다. 길이는 총 182m로 연면적은 9385.9㎡이다. 공사가 끝나면 지하도의 총 길이가 576m에 달한다. 이 구간에는 환승통로 광장과 지하보도, 지하상가, 주민휴식 공간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로터리 일대에 거대 지하도시가 건설되는 셈이다. 구는 “이 지하도 연결공사가 끝나면 지상의 한정된 도심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침체된 상권회복과 영등포 지역경제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간자본 628억원을 유치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가 건설 후 20년간 관리 및 운영을 맡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이란에 새 경제제재

    미국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군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와 혁명수비대 내 엘리트 집단인 쿠드스군, 이란 금융기관에 대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라크와 중동의 테러단체 지원 및 미사일 수출, 핵활동을 한 혐의가 이유다. CNN,AP 등 외신들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대략살상무기의 확산자로, 핵심부대인 쿠드스군은 테러지원자로 규정했다. 라이스 장관은 성명에서 “제재안에 따라 미국 국민이나 기관들은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란인, 이란 기관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조치들이 이란 정부와 거래 중인 모든 국제은행, 기업들에 강력한 억제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제재대상 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폭발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단체로 규정한 하마스, 헤즈볼라에는 미사일을 판매해왔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혁명수비대와 수비대 소속 군 간부 등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미국 내 모든 자산도 동결조치됐다. 로이터통신은 20개 이상의 기업과 은행, 개인도 제재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안은 지난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사건으로 미국이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이후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군대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전날 의회증언에서 “이란이 계속 대치의 길로 간다면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란체제의 위험에 맞서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외신들은 미 정부가 이란의 이라크 지원, 핵개발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란 의회는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치부한 것은 주권국가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12만 5000명으로 구성된 이란 내 최정예 군대이자 이란군과 권력의 핵심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사관계 선진화·경직된 조직 개선 필수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고품질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만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인사는 “정 회장 개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파업과의 단절 등 노사관계 선진화도 급선무다. 하이브리드·수소연료 등 미래 환경차의 개발도 더욱 다각도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성욱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도요타 등 일본업계가 대부분의 친환경 기술 특허를 선점한 상태에서 이를 모방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면서 “기존 배터리·모터 동력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다양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시금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97%(4371억원)다.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4%가 줄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수익 변화가 심하다.”면서 “비용 체계를 정비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42) 일본의 氣가 살아나다 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42) 일본의 氣가 살아나다 Ⅰ

    정묘호란의 발생은 조선과 일본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쓰시마(對馬島)와 도쿠가와(德川) 바쿠후(幕府)는 동원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가동하여 전쟁의 추이와 승패를 파악하려 했다. 그들은 조선과 후금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전쟁이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을 따져보았다. 그런데 분명한 것이 하나 있었다. 후금의 침략 때문에 곤경에 처한 조선의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점이다. 그것은 우선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완강한 거부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던 왜사(倭使)의 상경(上京)을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 사람들의 대일 감정은 격앙되었다. 무고하게 침략하여 처참한 살육과 약탈을 자행한 데 대한 원한과 적개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조선은 특히 선릉(宣陵)과 정릉(靖陵) 등 왕릉을 파헤쳤던 일본군의 행위에 격분했다. 왜란 직후의 기록에는 일본을 가리켜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원수(萬世不共之讐)’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등장한다. 심지어 1607년(선조 40) 일본에 갔던 회답겸쇄환사(回答兼刷還使)가 소지했던 국서 속에도 ‘의리상 귀국과는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정도였다. ●“日은 같은 하늘 이고 살 수 없는 나라” 이 같은 적개심을 고려하면 임진왜란 직후 조선이 일본과 국교를 재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쓰시마는 절박했다. 경제적으로 자활할 수 없었던 그들은 조선과의 교역이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국교를 다시 열고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매달렸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599년 쓰시마는 국교 재개를 요청하기 위해 가케하시 시치다유(梯七太夫)와 요시조에 사콘(吉副左近) 등의 사절을 조선에 보냈다.1600년에는 유타니 야스케(柚谷彌介)를 다시 보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살아서 귀환하지 못했다. 쓰시마는 한편으로는 왜란 당시 잡아간 조선인 포로들을 돌려보내는 등 ‘성의’를 표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이 국교 재개 요청을 계속 거부하면 다시 침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실제 1603년, 사쓰마(薩摩)에 억류되어 있다가 송환되었던 하동(河東) 출신의 유학(幼學) 김광(金光)의 보고 내용은 심상치 않았다. 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조선과 다시 화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과 ‘화친 요청을 거부할 경우 재침이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선은 긴장 속에서 승려 유정(惟政)을 탐적사(探賊使)란 명칭으로 파견하여 일본의 정세를 살피도록 했다.1605년 4월, 유정은 후시미성(伏見城)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 화친에 대한 그의 의도를 탐지하고 조선인 포로들을 데리고 귀국했다. 조선은 이어 ‘일본이 먼저 화친을 요청하는 국서(國書)를 보낼 것’,‘선릉과 정릉을 파헤친 범인(犯陵賊)을 묶어 보낼 것’,‘조선인 포로들을 돌려보낼 것’ 등을 국교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쓰시마는 조선이 제시한 요구에 신속히 응답했다. 그들은 1606년 9월, 이에야스 명의의 국서와 범릉적을 조선에 보냈다. 국서는 위조된 것이었고, 범릉적 또한 날조된 인물들이었다. 조선은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를 덮어두었다. 이윽고 1607년 조선은 강화(講和)를 위해 회답겸쇄환사라는 명칭으로 통신사(通信使)를 일본에 파견했다. 임진왜란으로 단절된 양국의 국교가 회복되는 출발점이었다.1609년(광해군 1)에는 기유약조(己酉約條)를 맺어 쓰시마와의 교역을 허락했다.1617년에는 2차 회답겸쇄환사를 보내 도쿠가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잔당 세력을 소탕한 것을 축하했다. 조선이 이렇게 적개심을 억누르면서 일본과 국교를 재개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일본측의 간청과 협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에 더하여 북방에서 날로 고조되고 있던 누르하치의 위협을 염두에 둔 조처이기도 했다. 누르하치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서북방과 동남방 양쪽 모두를 적으로 만들 수 없는 지정학적 조건이 작용했던 것이다. ●누르하치 세력 커지자 일본과 국교재개 국교를 재개하고 교역을 허용했지만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경계의식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조선 정부는, 쓰시마에서 왕래하는 교역선의 숫자를 왜란 이전에 비해 대폭 줄였고 일본인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특히 왜사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것은 엄격히 금지했다. 과거 그들에게 상경을 허용함으로써 부산에서 서울에 이르는 산천 형세와 지리 정보가 모두 유출되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조처였다. 쓰시마는 상경을 불허한 조선의 조처에 답답해했다. 그러나 조선은 요지부동이었다. 정묘호란의 발생은 상황에 변화를 몰고 왔다. 조선은 후금과의 관계가 틀어져서 서북방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고 있을 때부터 그 사실을 왜관(倭館)의 일본인들이 알지 못하도록 숨기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전쟁이 일어난 판국에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조선은 1627년 2월, 정묘호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왜관에 통보하고 전란이 끝날 때까지 사선(使船)의 파견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묘호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쓰시마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쓰시마 도주(島主) 소오 요시나리(宗義成)는 조선에 사람을 보내 ‘이미 파견한 선박을 회항(回航)시키는 것은 어렵고, 그럴 경우 조선이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한 조선을 돕기 위해 병력을 보내고 조총(鳥銃) 등의 무기를 원조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 쓰시마는 정묘란을, 위기에 처한 조선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일본은 여진을 달단()이라 불렀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집권 무렵부터 만주의 정세와 여진의 동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미 1592년 여름, 함경도를 점령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두만강을 건너 여진 마을에 침입하여 그들과 군사적으로 접촉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후 달단이 더욱 강성해져 후금을 건국하고 요동을 점령하자 일본의 위기의식은 높아갔다. 도쿠가와 바쿠후는, 후금이 1621년 요동을 점령했다는 정보를 당시 나가사키(長崎)에 왕래했던 중국상인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1623년 새로 쇼군이 된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는, 후금 관련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여 보고하지 않았다고 쓰시마의 야나가와 시게오키(柳川調興)를 질책했다. 다급해진 소오 요시나리와 야나가와 시게오키는 조선에 조총 등을 보내는 한편, 요동 사정을 탐문하려고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조선이 여전히 상경을 허용하지 않자 쓰시마 측의 조바심은 높아갔다. ●“상경길 안 열면 문제 생길 것” 공갈치는 일본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쓰시마 측은 위의 전례를 흘려 조선을 압박했다. 즉 ‘전에도 바쿠후가 요동 사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는데, 만일 이번에 야나가와가 잘 주선하지 않으면 바쿠후가 요동을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킬 것이고 그러면 조선과 쓰시마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1627년 11월, 소오 요시나리는 에도(江戶)로 가서 정묘호란과 관련된 전후 상황을 바쿠후에 보고했다. 조선과 대륙 정세 변화에 민감했던 바쿠후는 요시나리에게 조선과 대륙 정세를 상세히 조사하여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1628년 11월, 쓰시마로 돌아온 요시나리는 승려 겐포(玄方)를 차출했다. 1629년 윤 2월, 겐포는 ‘조선과 대륙 정세 파악’이라는 중책을 안고 부산에 상륙했다. 요시나리는 이미 조선에 서계(書契)를 보내 겐포 일행의 상경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은 여전히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겐포 일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경을 허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공갈을 쳤다. 정묘호란으로 수세(守勢)에 처한 조선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남부순환로 주변높이 맞춘다

    1980년 남부순환로가 개통된 이후 27년간 남북으로 나뉘어진 개봉동 주민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구로구는 오는 25일 개봉동에서 ‘남부순환로 평탄화’ 사업 기공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개봉동 주민들은 그동안 남부순환로가 개봉동의 지대보다 6m가량 높아 ‘남북(개봉2동↔개봉본동) 통행’이 개봉역 굴다리를 빼고는 불가능했다.이 때문에 개봉2동과 개봉본동 주민간 단절이 이어졌고, 개봉역 앞의 교통 정체도 심각했다. 남부순환로 평탄화 사업은 도로의 높이가 주변 지대보다 높은 개봉동 두산아파트부터 상우아파트까지 총 1.16㎞를 주변 지대와 동일한 높이로 만드는 작업이다. 공사구간 가운데 706m는 지하 차도가 조성된다. 상부에는 공원과 교차로, 보행도로 등이 들어선다.공사비 586억원이 투입되며,2010년 3월 완공된다. 구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남북으로 갈라졌던 개봉동 주민들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남부순환로 시흥IC와 오류IC 사이의 상습 정체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경·생명] 환경복원사업이 되레 자연훼손 부른다

    [환경·생명] 환경복원사업이 되레 자연훼손 부른다

    백두대간 훼손 복원 사업이나 생태이동통로사업, 하천정비사업 등 자연환경복원 사업이 단순 토목·조경업공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연환경복원 관련 법률이 부처별로 분산돼 중복 추진되는 데다 복원사업 추진 절차를 구체적으로 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처간 조정시스템도 없는 상태라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생태복원사업이 마구잡이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무늬만 생태복원… 예산낭비 경기 여주 4차선 지방도로에 설치된 생태이동통로. 도로 확장으로 두 지역이 단절되자 동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 형태의 통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말만 동물 이동통로이지 동물이 지나간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터널 위에 흙을 덮고 풀과 나무 몇 그루 심어놓은 것이 전부다. 어떤 동물이 살고 얼마나 이동하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공사 과정에서 생태복원 전문가의 손길도 닿지 않았다. 공사 이후 모니터링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무늬만 이동통로일 뿐 단순 콘크리트 구조물 토목공사에 불과하다. 서산 고속도로 위에 설치된 생태통로 역시 양쪽으로 나눠진 초지를 연결해준 구조물에 불과할 뿐 동물 이동통로 기능은 없다고 봐도 된다. 하남∼팔당댐을 잇는 한강변 도로에는 대규모 비탈면이 있다. 도로를 내면서 야산을 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양환경이나 기후, 비탈면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변 식생과 어울리지 않는 풀과 관목을 심어 흙을 덮는 데 급급했다. 홍태식 청산조경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산림을 훼손했더라도 생태복원만 제대로 했더라면 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눈가림 녹화사업의 대표적인 공사”라고 꼬집었다. 용인 이동면 도로 비탈면도 마찬가지다. 침엽수·활엽수가 섞인 주변 산림과 어울리지 않게 풀만 심어 겨우 흙을 감췄다. 더욱이 외래종 풀씨를 뿌려 주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대구 달성 습지는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60㏊의 습지를 만들었으나 되레 식물이 말라죽고 수질이 악화돼 공사를 중단했다. 유행처럼 번진 하천정비사업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 주민 편익시설 위주의 시설물 설치에 치중하거나 물만 곧게 흐르도록 시공, 생물 서식 공간을 빼앗은 경우가 많다. 문경 생태공원은 인공수로 설치로 산림을 잇는 생태 통로가 단절됐다. ●환경복원 패러다임 전환 절실 정부 차원의 자연환경복원 이념이나 원칙도 없다. 부처별로 법령이 분산돼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중복 추진되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하천정비사업을 놓고 행자부(소방방재청)·건교부·환경부·지자체가 따로따로 추진하고 있다. 도로 생태복원도 건교부와 환경부가 중복 투자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연생태계 보전·복원분야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57%에 불과하다. 토목공사는 반영구적이다. 잘못 시공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생태학적 전문 업종이기 때문에 사전 모니터링과 적정한 공법을 찾아 시공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뤄진 사업은 대부분 생태복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은 토목·조경공사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외래종을 심거나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를 심어 말라죽는 경우가 많았다. 김남춘 단국대 생명자원과학과 교수는 “자연복원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업종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지·해양·생태 분야로 나누어 복원 전문업종을 신설하고 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연생태복원기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토록 하자는 것이다. 도시·광산·해양생태계 등 특수 복원 분야 기술자격제도를 만들거나 전문가를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노백호 책임연구원은 “자연환경복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부처간 통합·조정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관계부처 공동으로 ‘자연환경복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의 자연환경복원 추진팀을 만들어 흩어진 사업을 통합·조정하고 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복원사업을 추진할 때는 전문가와 지역 주민·시민단체·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자연환경복원협의회·전문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원 광교산 생태통로 조성 추진

    수원 광교산 생태통로 조성 추진

    영동고속도로로 단절된 경기도 수원 광교산 산림구간에 생태통로를 건설하자며 수원시의회와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16일 수원시의회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동근)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지난 14일 두 차례 광교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생태통로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1만 3624명의 서명을 받았다. 광교산 특위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방문해 시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며 생태공원 건설을 촉구했다. 광교산 특위가 건설하려는 생태통로는 지난 1991년 11월 4차선으로 건설된 뒤 2001년 5월 6차로로 확장되면서 광교산 자락 120m를 관통하고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이 단절되면서 광교산 10개 등산로 가운데 가장 긴 구간인 광교헬기장∼한철약수터∼거북바위∼금당약수터∼청련암 코스 중 거북바위에서 청련암 구간이 끊겼고 동물의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생태계도 교란되고 있다고 광교산 특위는 주장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이 미술관 학예실장인 신정아씨가 연초에 전시 계획을 세웠던 ‘단절(Dis-communication)’이라는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개막돼 주목을 받았다. ●첫날부터 성황… 올해 말까지 전시 그러나 전시회에 힘을 보탰던 신씨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11일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정작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단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한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함께 구속된 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신씨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문순 미술관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씨의 후임이 맡아 진행한 전시회는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 말까지 하는 장기 기획임에도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술관 직원 우모(26)씨는 “신씨 덕분에 호황인 것 같아 참 역설적이다.”면서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일반 관객이 많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22·여·간호사)씨는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씨가 일했던 성곡미술관 전시회를 알게 돼 호기심이 생겨 왔다.”면서 “신씨 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지만 도심 속에 멋진 명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모(25·대학생)씨는 “솔직히 신씨 덕분에 오히려 미술관과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절’이라는 주제 화제 만발 일본 컨템포러리 아트인 이 전시회는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등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단절’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통신 수단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공격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싸우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관람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미술관 관계자는 “이메일 때문에 변씨와 연인 사이가 들통나고 휴대전화 때문에 범죄가 드러난 신씨와 역설적으로 들어맞는다.”면서 “예전에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곤 했던 신씨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신씨가 이 단절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미리 봤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도리미쓰의 로봇 설치와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의 초현실주의적 대표작가 이시다의 회화도 전시됐다. 아베의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설치, 리카 사사키가 자신의 뇌를 스캔해 캔버스에 옮긴 회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누드 브리핑] “여론 뭇매 무서워서…” 의정비 인상 눈치작전

    서울시공무원 인사교류 과정에서 해당자들이 시청 전출을 기피하고 구청으로만 몰리는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주민대표들이 구의회 의원들의 의정비를 심의하면서 때아닌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시청은 싫어, 구청이 좋아’ 요즘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 사이에 대규모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방자치제도가 민선 4기에 이르면서 시청과 구청의 직원 교류가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게 사실입니다. 젊은 직원들은 본청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나이 든 공무원들은 아무래도 업무가 단순한 구청에 머물기를 원하는 경향을 보입니다.하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려는 두 사람의 처지가 맞아떨어져야만 인사발령이 가능한데 이번에 본청과 구청간 교류를 원하는 직원들을 접수한 결과, 본청에서 19명이 구청 발령을 원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구청 직원들은 단 1명만 시청 근무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본청의 5급 사무관은 팀장급으로 결재서류를 들고 이리저리 발로 뛰어야 하지만, 구청에서는 회전 의자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는 과장급이기 때문이죠. 또 공무원들이 시청 근무을 기피하는 이유는 최근 서울시가 무능하고 나태한 직원을 해임까지 시키는 살벌한 ‘현장시정추진단’을 운영하는 것도 주 원인 중 하나인데요. 시청 주변에서는 유능한 직원들이 빠져 나가고, 구청에서는 한마디로 ‘찍힌’ 사람을 방출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의정비 올릴까, 말까”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심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주민대표 10명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말까지 내년 의정비를 올릴지 또는 말지, 올리면 얼마나 올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심의위원들은 단체장이 추천한 5명, 지방의회 의장이 추천한 5명으로 구성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체장이 추천한 위원들은 지역의 예산 사정을 감안해 되도록 지출을 아끼자는 입장인 반면 의장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은 7∼8급 공무원의 보수보다 못한 의정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쪽으로 갈리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구가 의정비 인상과 관련, 맨 먼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인지 다른 자치구에서는 지역 사정을 감안해 적정한 의정비를 산출하기보다는 대학입시에 버금가는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각자 생업이 있는 위원들이 무한정 회의를 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짜낸 아이디어가 눈치작전입니다.다시 말해 정해진 시한(10월31일)까지 최대한 결정을 늦춘 뒤 다른 자치구의 움직임을 곁눈질하면서 결정하자는 겁니다. 위원들은 먼저 매를 맞은 강남구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시청팀
  • [오늘의 눈] 북핵실험 1년과 6자회담·남북정상회담/김미경 정치부 기자

    북한이 핵실험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지 9일로 꼭 1년이 됐다.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관련 금융제재를 풀라며 2005년 11월 이후 북핵 6자회담 참여를 거부했고 결국 이듬해 10월 핵실험이라는 벼랑끝 초강수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를 베이징으로 불러 대화를 유도했다. 오랫동안 단절됐던 북·미간 대화가 극적으로 재개된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13개월 만에 6자회담이 재개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격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2월에는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비핵화 1단계 이행 조치를 담은 2·13합의가 탄생했다. 그러나 2·13합의 이행은 예상대로 쉽지마는 않았다.BDA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은 가시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6자회담이 한 차례 공전하기도 했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북·미간 신뢰 부족을 지적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러시아 등의 도움으로 BDA문제를 전격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폐쇄했다. 이어 지난달 초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연내 불능화·신고 이행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라는 ‘빅딜’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일 채택된 10·3합의로 이어져 연말까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때마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7년 만에 지난 2∼4일 평양에서 열려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도출함에 따라 바야흐로 비핵화 진전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 1년간 6자회담 과정을 지켜본 결과, 북한과의 관계는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비핵화 2단계를 넘어 완전한 핵폐기로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평화체제 구축도 주변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후세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도 마음 속에 새겼으면 한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Seoul In] 신월나들목 도로확장 공사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총공사비 9억을 투입해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신월 나들목 주변 도로확장공사가 10월 말에 완료된다. 이번 공사는 신월 나들목주변 도로확장 공사와 함께 남부순환도로변에서 신월7동으로 넘어가는 능골 보도육교간의 단절된 보도를 연결하여 보행자의 통행불편을 크게 해소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확장한 도로 주변 시설녹지에는 산벗나무 등 16종 1만 1086주를 식재하고, 스탭 사이클 외 2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 토목과 2620-3630.
  •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10월2일 오전 9시6분, 대통령을 선두로 우리 방북단 일행은 마침내 금단의 선을 넘었다. 기나긴 세월 누구도 자유로이 갈 수 없었던 북행길…. 가슴이 벅찼다. 오늘 이 길이 화합의 길, 번영의 길, 민족상생의 길이 되기를, 그리고 마침내 끊어진 혈육을 하나로 잇는 통일의 첫걸음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2007 정상회담’에서 필자는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철도관련 협의를 했다. 정상회담이 남북간 큰 틀의 합의를 담당한다면, 특별수행원들은 분야별로 북측의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분야별 교류 방안을 협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철도분야 합의내용 기대 이상 실질적인 남북 교류와 협력이라는 전제를 생각해 볼 때 철도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했다. 철길은 곧 화해와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통한다는 것은 곧 철길을 의미하며, 철길이 통하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곧 사람이 오갈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을 만나고, 여러 관계자들과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회담에서 철도분야의 합의 내용은 실로 기대 이상이었다.‘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이라는 합의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트는 첫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개성은 문산에서 불과 3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그동안 참 먼 길을 돌아왔다. 엄청난 운임을 쏟아부으면서 뱃길과 육로를 이용해 물자를 운송해 왔던 것이다. 철도는 화물의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제 이 장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20㎞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앞으로 이 거리가 300㎞,3000㎞로 확대되어 우리 민족의 국운을 개척해 가는 황금의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내년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함께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차에 남북의 응원객을 싣고 북녘 땅을 가로질러 압록강 넘어 베이징으로 입성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유쾌한 상상인가. 오랜 목마름 끝에 맛보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개성~신의주 구간 철도 개·보수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가 대륙철도를 활용하게 되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머지 않아 우리 경제가 더 넓은 시장과 연결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 한번 뚫린 길은 쉽게 닫히지 않는다. 그 길은 다음 사람도 갈 수 있는 상시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 민족의 국운이 대륙으로 뻗어가는 첫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도 있다.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금강산 관광열차 운행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 등이다. 그러나 남북의 정상이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이라는 공동의 기치 아래 군사적 보장 조치와 통행·통신·통관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한 이상 남은 과제들은 차후 관련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리라 믿는다. ●남북철도시대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우리 코레일은 철도 운영의 주체로서 다가올 남북철도시대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갈 것이다. 당장 임박한 문산~봉동(개성)간 화물열차의 운행,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의 조성과 운행방법 등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점검하고,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실무협의도 해 나갈 것이다. 또 개성~신의주까지의 개량사업을 포함한 북한철도 전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협의할 수 있는 남북철도 협의체나 남북철도 합영회사 같은 것도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남북 상호 이익에 입각한 ‘경제공동체’라는 큰 물꼬는 텄다. 그 물줄기가 멈춤 없이 흐르게 하기 위해 철도는 수많은 지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자와 물자,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오가는 희망의 가교로서 단절된 피를 통하게 할 것이다. 그것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견인하는 진정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 [HAPPY KOREA] (22)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 문화마을’

    [HAPPY KOREA] (22)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 문화마을’

    아파트단지를 둘러싼 담장은 흔히 외부와의 단절을 상징한다. 폐쇄성 때문에 ‘아파트 단지는 있어도, 아파트 문화는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일대 ‘안성맞춤 문화마을’은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경계를 허물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한적한 농촌 지역인 이곳에 1700여가구,4400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것은 2005년. 안성시내로부터 3∼4㎞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 이점으로 당초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학생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파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청량산 자락에 20층 높이로 솟아있는 아파트 외관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단지 안팎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문화’를 간과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 주민과 인근 농민간 농산물 직거래가 대표적이다. 현재 직거래는 쌀과 콩 등 곡류를 비롯, 배추·고추·파 등 채소류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 판매가 수월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산물 재배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중간 유통마진이 없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가격 측면에서 10∼20% 이상 이득이다. ●농산물 직거래로 ‘소통의 물꼬’트다 김윤백(58)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입주자들의 70∼80% 정도는 외지인들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필요했으며, 농산물 직거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상설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직거래가 가져온 부산물도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공원·놀이터·게이트볼장·레크리에이션장 등 단지내 시설·프로그램을 단지 밖 이웃에게 모두 개방하고 있다. 때문에 단지 밖 6개 자연마을 1300여명의 주민들은 농촌 속에서 도시민들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복거마을 이임섭(55)씨는 “아파트단지를 제외하면 공원 하나 없고, 병·의원 역시 단지내 상가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기초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교류 활성화가 아파트와 농가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브 등 경관작물 재배로 화답 올 초부터는 천편일률적인 농촌 경관을 바꾸는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이곳 농민들이 한경대와 손을 잡고 13만 2000㎡(4만평) 부지에 경관농장을 조성했다. 도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 제공과 농민들을 위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에서다. 농장에는 계절에 따라 허브, 유채, 해바라기 등의 경관작물을 심었다. 아파트단지 앞, 경제성이 떨어지는 계단형 농지 등으로 경관작물 재배를 확대할 구상이다. 또 경관작물이 일반작물에 비해 아직은 소득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소득 증대 방안에 대한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경섭 한경대 교수는 “경관농장을 농촌 체험의 장으로 활용, 농지에서 얻는 직접소득보다는 농장 운영을 통한 간접·파생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초기단계인 만큼 주민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민·농민·문화예술인 ‘한 울타리 생활´ 특히 마을 주변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안성 최대 종합운동장과 레포츠공원, 정구 돔구장, 실내체육관, 문예회관, 시립도서관 등 문화·체육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외지인들이 마을을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성시내와 마을을 잇는 조령천 5㎞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사업도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안성시내와 멀지 않은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이라면서 “도시민과 농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동희 안성시장 “문화가 살아야 농촌도 살아나” “농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복지 차원의 접근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동희 안성시장은 “농촌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농업정책적 시각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은 “60세 이상 노인층이 대부분인 농촌은 양로원과 다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농촌 문제를 다룰 때 갈수록 줄어드는 소득을 어떻게 보전해 줄지에 대한 고민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복지·문화 차원의 접근은 극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안성 특산물인 배·포도 등을 테마로 개최되던 농산물축제를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2001년부터 남사당놀이를 앞세운 문화축제인 ‘바우덕이축제’를 열고 있다. 남사당놀이는 풍물(농악),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등으로 구성된 대형 전통종합예술이다. 영화 ‘왕의 남자’ 흥행을 계기로 축제 방문객만 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 축제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이 시장은 “농산물 특화 생산만으로는 지역발전이나 소득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문화가 살아야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지역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도 전통항아리마을, 음악인촌, 경관농장 등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김병준 담당관, 중앙정부에 ‘쓴소리’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 그리는 게 아니라, 주민들과 막걸리 마시고 싸워가며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김병준 안성시 안성맞춤마케팅담당관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하향식 정부 지원사업 방식에서 탈피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의 통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담당관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 일을 중앙정부가 일일이 관리하려고 하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리하려 들면 지방정부나 주민 입장에서는 시키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고, 믿고 맡겨야 열심히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책임은 지방정부와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중앙정부는 결과에 대한 평가를 보다 엄격히 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담당관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데 이유가 있겠지만, 평가 결과가 나쁘면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면서 “주민들에게도 스스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중앙정부 관련 예산을 하나로 묶는 ‘정책 패키지’가 차츰 축소되면서 지원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부처 이기주의를 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패키지 지원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 평화시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27일 현재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 감옥에 수감돼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정권이 시위가 확산되자 수치 여사를 인세인 감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BBC는 군부 정권의 유혈진압이 시작된 26일 시위 승려들이 다시 수치 여사의 자택으로 몰려갔지만 제지당했다고 전했다.22일엔 양곤에서 500여명의 승려들과 민주화 지지자들이 연금 중인 수치 여사의 집을 방문했다.CNN 등은 “수치 여사가 무려 4년만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민중저항이 그녀의 민주화 투쟁과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미얀마 정권은 수치 여사가 민중 시위에 행여 불을 댕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녀의 정치적 폭발력을 고려해 아예 외부와 격리시켜 정치범 수용소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수치 여사가 승려, 학생 등 시위 세력을 고무시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녀는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 당시 노벨위원회가 “권력없는 권력의 걸출한 예”라고 칭할 정도로 미얀마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다.88년 미얀마 민주화사태 당시 “아웅산 장군의 딸로서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고 한 발언은 그녀의 위치를 보여준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 경력 17년 중 11년을 외부와 전화통화도 금지된 가택연금상태에서 지내왔다.1990년 총선 당시 연금상태에서 그녀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군사정부는 선거를 무효화하고 당선자 상당수를 투옥했다.1995년 연금에서 해제된 뒤 2000년에 다시 2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2003년 세번째로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지난 5월 시한이 만료됐다. 하지만 군사정권은 연금조치를 1년간 연장했다.62회 생일을 맞은 지난 6월엔 태국 등지에서 그녀의 연금해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국민들과 세계각국 지도자들은 군부정권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면서 수치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인구의 1%에 불과한 네티즌들도 인터넷 구명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미국 코미디언 배우인 짐 캐리는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해제돼야 마땅하다.”면서 “세계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자.”는 동영상을 올려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에이즈 환자 장애인 지정, 방법이 나쁘다

    서울시가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 의료·복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서 에이즈 환자는 직장을 잃고 가족과도 단절돼 극빈층으로 전락하기 일쑤이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의료·복지 혜택을 확대하려는 서울시 방침은 분명 환영할 만하다. 다만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때문에 장애인들의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장애인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에이즈 환자까지 장애인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장애인 가운데 에이즈 환자가 끼어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서울시는 일본 등 몇몇 선진국에서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에 포함시켜 각종 복지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정책 추진의 근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장애인과 에이즈 환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그 나라들과는 다른 만큼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이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6월말 현재 4051명이라고 한다. 그 정도 인원에게 의료·복지 혜택을 주는 방법은 얼마든지 따로 있을 것이다. 그들을 섣불리 장애인으로 지정해 기존 장애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정책은 있어서는 안 된다.
  • 美 이라크 철군案 공화당 반대…상원 통과 실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요구안이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19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통과에 실패했다. 짐 웹 의원(민주·버지니아)과 척 헤이글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이 공동 제안한 수정안은 상원의 표결 결과 56대44로 법안 통과에 필요한 최소 유효표 60표에 4표 미달해 통과가 무산됐다. 이라크에서 한번 복무했던 미군이 재파병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같은 기간만큼 국내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웹-헤이글’ 수정안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60표의 득표수가 필요했다. 찬성표를 던진 56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공화당 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측이 공화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존재로 보고,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에 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 장병들보다 대통령을 지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은 부시의 전쟁일 뿐 상원의 전쟁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전략이 승리를 거뒀다며 환영했다. 신문은 민주당이 발의한 조기철군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7월까지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계획을 시험하는 일종의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16만여명 중 3만명을 먼저 철수시키자고 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6월까지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러스 파인골드(민주ㆍ위스콘신) 의원의 입법 요구안을 비롯, 철군과 관련된 다른 법안들도 가결정족수인 60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awn@seoul.co.kr
  • [Metro] 용인시 공무원 연구동아리 인기

    용인시의 공무원 연구동아리가 인기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단합심을 일구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시는 최근 청사내 문화예술원에서 ‘공무원연구모임 발표회’를 갖고 19개 공무원 연구동아리들의 상반기 연구결과 가운데 우수작들을 최종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발표작 가운데 ‘두발로’팀이 내놓은 “친환경 도시를 위한 자전거 활성화 방안”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기존 자전거도로의 지역별 단절과 관련시설물 부족 등을 예리하게 지적해 개선점을 마련했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회견서 드러난 전략

    회견서 드러난 전략

    당내 경선에서는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해 좌우로 치우치는 노선을 걷다가도 후보로 뽑힌 뒤에는 전체 국민을 향해 중도로 이동하는 게 대통령 선거의 속성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도 이런 전형(典型)을 따르기로 했음을 9일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의 ‘집토끼’에 만족하지 않고 ‘산토끼’를 잡으러 과감히 집을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실용,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적으로는 젊은층이 표적이다. 이 후보가 이날 언급한 “지역주의 의존 세력을 국민통합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표현은 범여권 쪽에서 주로 해 온 말이다.“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복지체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언급 역시 썩 한나라당다운 것은 아니다. 이 후보 스스로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는 말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그는 아예 “반테러, 휴머니즘, 빈곤 퇴치, 평화, 공동안보가 세계의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고 선언, 진보와 보수의 어젠다를 한 데 묶어 버렸다. 이 후보는 이것을 가리켜 ‘제3의 길’ 운운하는 대신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언명했다.“더 많은 자유, 더 많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3의 길이란 샛길 대신 진보와 보수를 모두 싣고 가는 고속도로를 뚫겠다는 의미에 가깝다.‘잡탕’을 우려하는 한나라당내 강경 보수파로서는 달갑지 않은 노선일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새로 내놓은 ‘2008년 체제’라는 용어도 ‘이념 파괴형’이다.6·10민주항쟁 이후 올해까지를 민주화시대로 규정하면서 2008년부터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 즉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라는 이 후보 자신의 말에서 어쩔 수 없이 ‘산업화’ 쪽에 가깝다는 냄새가 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후보가 ‘국민통합’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매특허’를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중도층 유인용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8년 체제란 민주화체제인 1987년 체제와의 단절을 의미하나. -세대 단절은 없다.63년 이후의 산업화와 87년 이후의 민주화를 뛰어넘어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이다.2008년엔 새로운 발전으로 그 성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구체적인 화합 방안은. -정권교체라는 데 강한 합의를 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비율로 배려한다는 게 아니고 유능한 사람은 언제라도 함께할 것이다. ▶청와대 고소에 대해 검찰이 실제 수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응하겠다. 이런 개인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과 필요하다면 의논해 조치를 취하겠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져도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유지되리라 보나. -호남 분들도 실용적 사고를 하고 있기에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할까봐 걱정된다. 평화협정 문제엔 동의한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녹색공간] 남북의 녹색을 생각한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축조한 서울성곽 중에서 산지성곽으로 남아 있는 북악산 구간을 다녀왔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은 백두대간 큰 줄기로부터 삼각산으로 이어져 내려와 봉긋하게 아름다웠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국토의 숨결을 이곳에서 느끼는 감회가 새로웠다. 백두대간은 1600㎞를 남북으로 잇는 한반도의 척추로서 하나의 큰 산줄기이다. 비무장지대는 248㎞를 동서로 잇는 한반도의 허리로서 녹색띠를 두르고 있다. 백두대간이 품어 발원한 남북의 강줄기는 흘러 동해와 서해로 합수되고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세월 남과 북이 갈라져 살아오면서 체제와 제도, 생활방식 등이 달라도 유구한 역사와 문화, 언어라는 공동의 유산을 향유하는 것처럼 한반도라는 하나의 국토와 생태계는 엄연하게 연결되어 분단의 아픔을 이겨 왔다. 남북을 나는 재두루미는 분단의 장벽을 알지 못하고, 백령도 점박이 물범은 서해 해상경계선에 가로막히지 않고 자유로이 남북을 오고 간다. 그러나 분단의 세월동안 남과 북은 각각 국토를 훼손하여 왔으며 함께 금수강산을 돌보지 못했다. 남녘의 국토는 고도성장에 파헤쳐지고, 북녘의 국토는 땅과 식량을 얻기 위해 벌거벗었다.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를 위해 서해 직항로를 타고 하늘에서 본 북녘 땅은 안타깝게도 울창한 숲 대신에 누런 흙을 드러내거나 이제 막 푸른 때를 입고 있었다. 북녘 땅이 자주 겪는 수해를 보면 더욱 안타깝다. 자연의 이치와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다. 이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7년 동안 온 겨레가 손꼽아 기다리고 희망해 온 바가 성사되는 것이다. 지난 6·15 공동선언 합의문은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힌 것처럼, 그동안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화 교류협력사업이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남북이 화해·협력하여 공존·공영하는 통일의 길로 성큼 나아가는 명실상부한 6·15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북 환경협력은 민간차원이나 당국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개성공단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환경오염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은 비무장지대 판문벌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에 넓게 발달한 습지와 초지생태계를 단절하고 사막화되어 있다. 분단의 세월동안 비무장지대는 인위의 간섭 없이 자연 스스로 생태계 변화를 거쳐 희귀하고 아름다운 습지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남북이 경제를 우선하면서 앞으로 더욱 소중하게 키워 가야 할 녹색과 생명의 가치를 낡은 단견으로 외면하거나 남북이 접경한 녹색지대를 파괴하는 행위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이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하나의 국토 안에 살아 온 우리 민족이 남북 공동으로 국토를 보호하고 환경협력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6·15시대의 사명이다. 지구환경문제를 다룬 ‘우리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처럼 남북이 ‘남북 공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실사구시하는 자세로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남북경제공동체와 더불어 한반도 환경공동체를 구상하고 평화와 통일 나아가 ‘금수강산 좋을시고’라고 할 녹색비전과 이행과제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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