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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北제재조치 이후] 南 교역중단 선언에 ‘개성공단 보복조치’ 맞대응

    북한이 정부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북 제재 조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 임기기간 중 남한 당국과의 모든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특히 현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류인 개성공단과 관련, 당국인 남북경제협력협의소 건물에 대해 동결·철폐하고 민간 입주기업 남측인원을 제외한 남북경제협력협의소 관계자 전원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또다른 남측기관인 개성공단 관리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외에도 판문점 적십자 연락 대표 사업 중지 등의 의사를 밝혔다. 남북간 당국 차원의 대화 채널을 모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남한 당국과의 대화 전면 차단을 선언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24일 3부 안보부처 장관이 발표한 천안함 사건 관련 정부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차원의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외화벌이를 막아버린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및 경협 전면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불만으로 현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에 대한 당국 차원의 보복조치로 보인다.”면서 “북측은 개성공단 내 민간기업에 대한 언급은 피해 간접적으로 개성공단 전면폐쇄는 원치 않는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남한 당국의 심리적 위축을 노린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한의 조치에 대한 향후 정부의 대응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마땅히 대응할 카드가 없는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남한 당국의 심리전에 대한 북한 나름의 심리전 전개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한 것 같다. ”면서 “남측 당국의 남북 교역·경협 중단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남측 당국과의 대화 및 접촉을 전면 중단하고 연락 채널을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개성공단 사업 지속 의사를 밝힌 만큼 개성공단 내 남측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북한에 계속 체류하게 하면서 남측 당국 인원을 추방, 남한 당국을 곤란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강(强)대 강(强) 대결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미·중 전략대화를 끝내고 한국으로 오는 시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이 이같은 입장을 대내외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에게 끝까지 밀리지 않겠다, 최대한 벼랑끝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 8년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총격 사망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내놓았던 개성공단 관련 12·1 조치와 이번 발표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일단 북측의 향후 대응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현재까지 북측이 전통문 등으로 공식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정부에 알려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모든 남북관계 단절”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한 당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기간 당국간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전날 국방·외교·통일장관의 천안함 관계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계를 단절한다.”면서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는 8명의 남측 인원이 체류중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당분간 개성공단사업은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의 발표 가운데 개성공단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다.”면서 “개성공단 관련 조치가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의 사업을 완전 중지한다.”고 밝혀 1971년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된 판문점 적십자대표부가 39년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아울러 대변인은 “괴뢰패당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선포해 앞으로 북한도 남한에 대한 삐라 살포와 대남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대변인은 “남조선 선박, 항공기들의 우리측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면서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을 ‘역도’로 표현하면서 “앞장에 나서서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무모한 도발로 공식 도전해 나선 조건에서 우리는 단호한 징벌조치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북남 협력사업 전면철폐의 단호한 행동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을 정식 선포한다.”며 이와 같은 8개 항을 1단계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내놓은 조치는 2008년 12·1 조치 때 경고했던 내용과 비슷하다.”면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8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경협사무소 폐쇄 등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전교조, 정치와의 단절 선언할 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지난 6일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134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했다. 1989년 전교조가 출범한 이래 사상 최대 중징계다. 교육당국은 올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과 함께 전교조 소속 교사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에 관한 수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법과 원칙에 따른 단호한 처벌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나라 헌법 7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기본법 6조는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교사들이 엄연한 실정법을 어기고 민노당에 가입해 당비나 후원금을 낸 것이 맞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전교조는 이번 결정을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에 이어 전교조를 탄압하기 위한 전형적인 기획수사로 규정하고 전면전인 투쟁에 나설 모양새다. 전교조는 그러나 탄압 운운에 앞서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시국선언과 반정부 집회 등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교조는 이제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단을 지켜야 한다. 지난 15일 대전지법 항소심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교사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감수성과 모방성, 수용성이 왕성한 학생들로 하여금 가치혼란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한 것을 겸허하게 새겨야 한다. 한편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처벌이라 해도 6·2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교육당국이 서둘러 전교조 교사의 대량 해고·파면 조치를 감행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민노당 당원 명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소했고,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최종 판단은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도 선거 정국에서 무리하게 행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반 전교조’ 전선으로 총공세를 펴고 있는 보수 진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건 유감이다.
  •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부처님이 또다시 찾아오셨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창연한 오월의 거리를 환하게 수놓고 있다. 어둠의 나락에 빠진 세상에 빛을 주고자 했던 그분의 뜻이 새삼 다가온다. 까까머리 동자승의 해맑은 얼굴이 소담스러운 연꽃을 가득 담은 수면위에 어른거린다.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순간 무욕의 별천지가 명멸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길 기원하는 시절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유한한 존재인 중생으로서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저 부질없고 한낱 찰나와 같다는 이승의 욕심을 도무지 저버릴 재간이 없다. 피안의 극락정토를 동경하며 무념무상 속에 침잠하기에는 일상의 오욕칠정이 너무나 강하게 꿈틀거린다. 현세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사바세계의 범부들이 지고가야 할 영겁의 운명일 것이다. 현세적 삶에 대한 갈망이 거부할 수없는 업보라면,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여러 기념일을 맞은 오월은 이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정의 달 벽두에 우리는 한 ‘기러기’ 가족의 비보를 접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두 딸과 어머니가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한 데 이어 장례를 위해 그곳을 찾은 가장마저 동일한 방식으로 먼저 간 가족의 뒤를 따랐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 놓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그러진 학벌주의 문화에 희생된 셈이다. 흔들리는 가정의 모습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엇보다도 부모자식 간에 건강한 대화가 단절되었다. 대화의 소재가 온통 좋은 성적표와 일류대학뿐이다. 공부기계로 둔갑한 아이들에게서 성숙한 인격과 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출산율이 한 명을 간신히 넘는 마당에 형제 간의 우애가 무엇인지 알 턱이 없고 ‘사촌’은 그저 낯선 단어에 불과하다. 나눔과 협력의 미덕은 실종되고 집요한 개인주의가 득세하는 형국이다. 어버이의 처지는 어떠한가.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한다는 노랫말이 해마다 울려 퍼지지만, 자식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외로운 말년을 보내는 독거노인이 사방에 지천이다. 노인전문병원에 연로한 부모를 맡기는 것을 한사코 탓할 수만은 없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들여다보면서도 일말의 자책감도 갖지 않는 자식들이 한둘이 아니다. 세태가 못마땅함은 스승에게도 마찬가지다. 살얼음판 같은 입시경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스승은 어느덧 단순지식의 판매자로 전락하였다. 권위도 덩달아 추락하였다.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자신의 요구가 거절되자 담임선생의 면전에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있다. 경미한 체벌마저 부모의 형사 고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의 경우 교수에게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학생도 있다. 스승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 소리를 죽였다는 한 선배의 회상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오월의 상념 한복판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있다. 30년 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그 몸짓과 함성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놓았다. 열망했던 문민정부가 결국 도래하였고 민중의 목소리는 이제 나무랄 데 없는 입지를 구축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권력자가 바뀌어도 권력은 상존한다. 그리고 권력의 유혹은 언제나 끈질기다. 권좌에 앉을 수만 있다면 이념을 저버려도, 양심과 체면이 구겨져도 괘념치 않는 정치꾼들이 늘 난무한다. 한때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자들도 일부는 권력의 단맛에 빠져 역사의 반역자가 되었다. 코앞에 닥친 이번 선거에도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태연히 출사표를 냈다. 동생의 치졸하기 짝이 없는 불법행위 행동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그 마음속에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이글거린다. 이제 온당한 권력을 세우는 일은 국민들의 몫이다. 부처님은 세상만사에 초연하라고 하신다. 고귀한 가르침이지만 온전히 따르기에는 역부족임을 절감한다. 가정이 건강해지고 학교가 바로 서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그분도 과히 탓하지 않으시리라. 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이다.
  • [열린세상] 철통방위, 천안함이 주는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철통방위, 천안함이 주는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의 진상과 교훈을 바탕으로 안보태세의 재정비에 착수하고 있다. 이에 세 가지 교훈과 안보 과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북한은 6·25전쟁 이후 무력도발을 정치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저지른 도발의 시기, 표적, 방법은 용의주도하며 전략적이다. 남북 간 국력 경쟁에 불리하거나 남북 대화와 협력이 단절될 때 우리 방위태세의 허점을 노려 저강도 도발을 시도한다. 그러고는 한국 내부에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그 반사 이익을 노린다. 표적도 정부 지도자, 국민, 군 모두를 포함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정부, 군, 국민 모든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북한 움직임에 대한 정치, 외교, 경제 및 군사면의 총괄적 상황 판단과 위기 대응 및 전력보강과 운용 개선을 위한 청와대 총괄 기구의 강화와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 북한 도발의 정치적 속셈이 체제 내부에 있다면 그 체제를 변환시켜야 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개방 개혁이 한반도에 안정된 평화체제를 만드는 조건임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둘째, 평화를 지키는 방위력과 방위태세의 취약점을 보완, 강화해야 한다. 우리의 방위 태세는 1개의 전면전, 1개의 국지전, 0.5의 비정규 도발에 대비한 2.5 태세를 유지, 발전시켰다. 6·25전쟁 이후의 도발사례가 증명하듯이 0.5위협 대비가 2개의 위협 대비보다 어려웠다. 북한은 한·미 연합 대칭전력(재래식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동기를 가질 때 우리 대비 태세의 허점을 노려 침투, 테러 등 얼굴 없는 도발을 감행했다. 핵 보유를 떠들어대는 북한에 강력한 보복의지와 타격력이 이러한 분란(紛亂)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허점 없는 철통 방위태세가 0.5도발에 대한 최선의 억지력이다. 0.5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다양한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방어력을 확충해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 각군 전반의 방위태세 취약분야를 보강할 필요가 있지만 기존 전력 운용의 합동성 강화를 바탕으로 도발 징후에 대한 감시 태세와 위기관리체계의 대폭 개선, 작전태세 보완·정립 및 장병들의 대적관 확립과 교육 훈련 강화 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2개 위협 대비 전력을 신축적으로 활용, 중복투자를 피해야 하나 0.5위협 대비에 치중하다 2개 위협 대비에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북한의 특수부대 위협을 과대평가해 지상부대를 다기능 부대로 재편하는 등 군 구조조정에 관련된 생각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셋째, 0.5위협 대비면에서 한·미 연합방위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한국적 교리개발과 맞춤형 작전태세의 정립에 힘을 써야 한다. 끝으로 북한에 대한 응징 보복의 문제이다. 북한은 과거 군사도발에 보복면제를 받았다. 그렇지만 북한의 모든 도발은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군은 1·21 청와대기습 사태 시 억제는 실패했지만 방어(격퇴)에는 성공했다. 천안함 침몰이 준 충격은 억제와 격퇴 모두 실패했다는 점이다. 대북 보복 여론과 보복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여론 모두 만만치 않다. 유엔 안보리 회부 등 모든 비군사 제재는 정의 구현과 재발 방지 압력 차원에서 그 실효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실시해야 한다. 문제는 군사제재이며 그 강도이다. 휴전 이후 고강도 대북 보복작전은 1976년 북한군의 도끼만행을 응징했던 폴 버니안 작전이 처음이다. 주한 미군사령부가 작전계획을 만들고 포드 대통령의 승인하에 펜타곤의 전 세계군사지휘소의 실시간 통제를 받으면서 B52와 핵 항모전단의 시위 속에 문제의 미루나무 절단 작업을 마무리할 때 한국군은 지원했다. 작전도 사건 발생 후 일주일 내에 실시했다. 김일성의 구두사과를 받았고 공동안전구역의 안전조치를 강화시켰다. 이러한 수준의 응징 방안을 주한미군의 지원하에 실시해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가 어렵다. 한·미 연합 해군의 훈련 차원의 무력시위를 넘는 고강도 군사적 응징은 시기와 표적 및 수단과 방법에 대해 전략적 애매성을 남겨 북한에 대해 응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래 행동의 자유와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게 어떨까 싶다.
  •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광역자치단체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노래방 인허가 단속, 불법주정차 위반단속, 나아가 21층 미만이거나 연면적 10만㎡ 이내의 건축물 신증축 인허가권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행정의 제왕인 셈이다. 서울 구청장의 경우, 평균 12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평균 예산만도 3200억원대에 이른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으로 영남권은 한나라당에서, 호남권은 민주당에서 양분하는 구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같은 양상이어서 부정과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228명을 선출하는데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6월2일 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별 기초단체장 면면을 살펴본다. ■중구 초접전… 성동에선 여야 서로 “우세” 중부권에서 한나라당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동대문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등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처가 많아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종로 후보등록이 많은 종로구는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와 민주당 김영종 후보의 박빙 우세 속 무소속으로 나온 김성은 후보와 유미영 후보의 여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정 후보의 핵심공약은 ‘종로세계화 프로젝트’다. 파리·로마처럼 고궁과 문화재가 즐비한 종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김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품격 있는 종로, 기품 있는 종로’다. 특히 김 후보는 “관광특구 북촌, 인사동, 돈화문로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도심상권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 한나라당에서 우세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후보인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일 현 구청장, 이학봉 전 코레일유통 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형상 변호사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황 후보는 중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출산양육지원 예산 두 배 증액·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보육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구립 어린이집 확충·지원. 야간보육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각동별로 24시간 보육시설을 지정·운영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어교육특구에 걸맞은 국제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 1번지로 우뚝서게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무소속 정 후보와 ‘무보수 구청장’ 구호를 내건 이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동대문 민주당이 유덕열 후보(민선2기 동대문구청장)를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는 동대문구는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민선4기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방 후보가 ▲에듀업 ▲문예부흥 ▲도심재창조 ▲구민행복 업그레이드 ▲중랑천 르네상스 등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2020 이노베이션 플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 유 후보는 ‘신명나는 도시·살맛나는 동대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 프로젝트 설계 ▲열린행정 으뜸행정 구현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6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동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와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서로 박빙우세를 점치고 있는 지역. 이 후보는 영어체험센터 건립 등 공교육강화와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비를 줄여 으뜸교육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반면 고 후보의 제1공약은 공교육특구. 이를 위해 ▲명문학군 건설 ▲일반계고 등록금 수준의 공립특목고 유치 ▲왕십리뉴타운 내 인문계고와 명문고 육성 ▲초·중학교 의무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약속했다. 성북 관록과 신예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는 민선4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행정관 등을 지낸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다. 현직 구청장인 서 후보는 ▲교육 보조금 600억원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80%까지 확대 ▲무상급식 정부안보다 10% 추가 시행 ▲북악하늘길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의 공약이 관심을 끈다. 김 후보의 핵심공약은 창조산업특구. 이를 위해 성북구내 7개 대학에 소호형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서관·체육·보육시설 완비, 공립보육시설 10곳 확충 등을 통한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도 눈길이 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노원·중랑·도봉 박빙…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서울 동북권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선거전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노원·중랑구를 꼽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우세 지역으로, 도봉구를 박빙 우세 지역으로 점쳤다. 광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역 구청장인 정송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40대 여성 자원봉사가인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 3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김기동 후보,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조상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구 후보는 ‘엄마 구청장’을 모토로 교육·보육 분야에 공을 들였으며, 서울시 동북권 르네상스 및 한강 르네상스 등의 사업과 연계한 종합개발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과 역세권 활성화, 노후지역 주거시설 향상 등을 내세운다. ‘사람 사는 세상 광진구’를 기치로 내건 조 후보는 참여와 균형, 복지를 강조한다. 정 후보는 군자역세권에 대한 전략거점 육성,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연계한 ‘뉴비즈 벨트화’ 추진, 중곡역 일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중랑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민주당 김준명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망우동 공동묘지 공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역세권 활성화, 망우동 공동묘지 도깨비공원 조성, 온라인쇼핑몰·재래시장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한다. 노원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과 준비된 공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후보의 공약에는 교육·복지·개발·치안 등이 총망라됐다. 이중 창동차량기지 이전 개발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성북·석계 역세권 개발, 경전철 건설 및 연장 등으로 표심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과 현역 구청장의 전시행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한 나노·정보기술·바이오산업 육성, 패션·디자인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공을 들였다. 강북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박겸수 후보를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힘찬 강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집에서 10분 거리 풀뿌리 도서관 구축, 시립종합도서관 건립 등으로 표심을 설득한다. 김 후보는 ‘1동 1공용주차장’ 확충, 초등학생 및 결식 어르신 대상 무상급식 실시 등을 내놓았다. 도봉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방학동 봉제공장 지원센터 건립, 창동역 인근 예술의전당 조성, 대형병원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진 후보는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시행, 적성·전인교육에 초첨을 둔 선진국형 혁신학교 지정·지원, 분야별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강조한다. 이백만 후보는 쌍문~도봉산역 연장 및 역세권 개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지원, 학습준비물 걱정 없는 학교 육성 등을 내세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보수층 결집·野 후보단일화로 표몰이 한나라당은 전통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민주당은 강남벨트의 끝자락인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송파의 경우, 쉽사리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작과 강동도 흩어졌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강남 한나라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곳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을 지낸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내 명품 오페라·뮤지컬 전문 공연장 건립 ▲세곡동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현 구청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맹 후보는 ▲77개 초·중·고 교육여건 개선에 재정수입의 5%(2009년 기준 250억원) 투입 ▲하수구 악취, 먼지, 모기 없는 3무(三無) 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을 감안해 ‘사교육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초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지만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는 ▲잠원동 고교 유치 ▲강남대로 지하 복합·문화 상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곽 후보는 ▲서초동 장제터널 개발 대신 우회도로 개설 ▲경부고속도로 통행시스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파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박춘희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임신·출산·보육·교육 정책의 혁신적 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서울 동남권 경제중심 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성 후보는 ▲육아·보육 무상 지원 ▲노인 복지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동작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도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당 후보들도 서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 조성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아우르는 동작 대학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문충실 후보는 ▲7호선 숭실대~이수역 사업벨트 조성 ▲현충원~한강수변길~제1한강교~공군수송단부지~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동작올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도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강동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는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 본격 개발 ▲둔촌·고덕 재건축사업 조기 추진을, 현 구청장인 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공·사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교육지구 조성 ▲선비즈 시티 및 제2첨단업무단지 조성을 각각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경전철·재건축 등 개발공약 경쟁 치열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서 지역개발 공약을 놓고 후보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 분야 공약도 다양하다. 강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그는 “강서구가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받은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가칭 ‘희망나눔 문화재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이 강서주민을 위한다면 워터프런트 등 환경파괴적인 개발보다는 국제업무단지와 첨단 산업단지를 늘려야 한다.”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천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목동 경전철 사업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남부순환도로 구간 지상화 등 사업비 절감, 권 후보는 7호선과 연결해 사업성 확보, 이 후보는 경전철 노선 조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항공기 소음대책 지원 확대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련한 구정 운영을 통한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신정뉴타운 완성, 사교육 근절을 위한 다양한 학교지원 예산 확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서울시 감사관 출신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는 경인선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8년 동안 구로구를 이끈 수장으로서 경인선 지하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동 일대를 고급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광역단위 주거지역 종합정비계획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과 공공성이 강한 보육, 가사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착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에 일자리과를 설치하고 전담 컨설턴트도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금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금천 공약의 화두는 ‘교육’이다. 한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와 영재교실·영어학습센터 건립을, 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학습을 책임질 금천 학력증진센터를, 차 후보는 교육특구 지정과 교육지원예산 100억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에 과감한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과 구심도시개발 계획수립을 강조했다. 차 후보는 IT·패션·만화 등을 테마로 한 사회적기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손꼽았다. 영등포 현 구청장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 지원, 정보문화 도서관 건립, EBS와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학부모·학교·구청 협의체인 민·관·구 교육위원회를 꾸리고 국제고,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우수고 육성과 학생·학부모·교사 지원 전담부서, 보육정보센터 건립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관악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지역 도서관으로 관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 예산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작은 도서관 활성화로 도서관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 고교 유치와 교육경비 예산 300%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명문고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순환도로 조기 완공, 신림~봉천 간 지하도로 건설, 관악산 명품공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4곳 모두 팽팽… 한나라-민주 혈전예고 서북권 4개 지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싸움에 휩싸였다. 용산에서는 한나라당, 서대문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칠 뿐이다. 은평, 마포에선 살얼음판이다. 적어도 19일 현재 한나라, 민주의 양당 구도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분석이다. 용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는 평생 교육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용산구’로 가꿀 것을 약속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영어센터를 권역별로 곳곳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와 학교별 특성화 교육 등 유휴 교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살맛나는 용산 구현이라는 공약의 내용도 특이하다. 미소금융 지점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랜드마크를 겸한 ‘국제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는 30여년간 지역에 거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관내 100여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구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역시 관내에 자리한 숙명여대, 폴리텍 대학과 학·관 교류협력협정을 맺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용산구민 우선 추천 채용제’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에도 적잖이 무게를 실었다. 서대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여년에 이르는 공직 생활 속에서 우러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백련산~홍제천~불광천~한강을 잇는 녹지축과 수변공간 조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명품 도시건설, 홍은·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조속 추진, 신촌지역 도시공간 재창조를 강조한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가정복지 분야에서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상징이던 독립문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관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람 중심의 지역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은평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은평구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싸움도 볼 만하다. 김도백 후보는 보건원 자리와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생명공학단지, 금융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김우영 후보는 보건원 자리에 아시아 최대의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체험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문화산업 육성은 물론, 연간 방문객 500만명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겠다는 설명이다. 마포 ‘빅2’가 맞붙었다. 이미 적잖은 행정 경험을 쌓은 후보들이다. 한강공원사업소장과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로 뚫어 단절된 한강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2년까지라는 구체적 목표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당인리 발전소 부지 및 성산~양화대교의 망원동 구간에 보행데크를 만들고, 월드컵공원~망원지구를 거쳐 선유도로 가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건설한다는 슬로건도 눈에 띈다. 전 마포구청장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당인리 발전소를 옮기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 자리한 동교동에 기념사업단지를 만들어 민주화의 성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LA ‘이민법’ 애리조나주와 절교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이웃한 애리조나 주에 ‘절교’를 선언했다. 지난달 불법 이민자를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한 애리조나 주의 이민단속법 제정에 대한 항의표시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와 모든 경제관계를 단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의회는 애리조나 주가 이민단속법을 무효로 할 때까지 시 업무와 관계된 모든 애리조나 출장을 금지하고, 시 당국과 애리조나 주에 본부를 둔 기업 사이에 계약을 체결하지도 못하게 했다. 아울러 기존에 로스앤젤레스 시와 애리조나 기업 사이에 맺은 계약을 즉각 파기할 수 있는지 검토하도록 시 당국에 지시했다. 에드 레예스 시의원은 “이민자 도시이자 국제도시로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태도를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토니오 비어라고사 시장도 이미 애리조나에 대한 ‘보이콧’을 공언해 왔다. 애리조나 주가 제정한 이민단속법은 불법체류자에게 최고 6개월 징역형과 2500달러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불법체류자로 의심이 들 경우 경찰관이 검문을 할 수 있으며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도 있다. 아시아계와 라틴계에 대한 차별적인 불신 검문 남용 우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인종차별법안이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발언대] 백두대간만이라도 지키자/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발언대] 백두대간만이라도 지키자/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까지 장장 1400㎞로 이어진 백두대간은 국가의 핵심 생물다양성은 물론 국토의 역사와 문화, 지역의 정서와 향토색이 담긴 자연의 성지(聖地)이다. 그러나 현재의 백두대간을 성지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중심부가 비무장지대(DMZ)로 잘린 반토막 상태에서 ‘백두’라는 말을 쓰기 미안하고, 남한지역 684㎞ 역시 16개의 도로에 의해 단절되어 ‘대간’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백두대간 중 7개의 국립공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루금(정상부 능선)에서 1~3㎞ 폭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면(面)보다는 선(線)에 가깝다. 그나마 설악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지역만 엄정한 현장관리가 이루어지고 나머지 52%에 달하는 지역은 거의 방치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맹목적인 백두대간 종주에 의한 능선길 황폐화, 샛길 발생, 취사·야영, 야간산행 등으로 자연오염과 생물교란이 성행하고, 밀렵도구와 현장관리 부재로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 살려내는 길은 세 가지이다. 첫째, 현재 척추(대간)를 중심으로 설정한 보호지역을 갈비뼈(정맥)지역까지 넓혀야 한다. 최근 낙동정맥인 경북 울진지역에서 산양 20여마리가 폐사한 사건을 보더라도 폭넓은 보호지역 설정이 필요하다. 둘째, 백두대간을 끊김 없이 이어주어야 한다. 현재의 16개 도로단절지역에 다양한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각종 생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2세를 퍼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정책과 관리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백두대간의 국립공원 일부지역에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같은 장소에 다른 기관은 출입을 권고하는 듯한 정책이 취해지고 있다. 국립공원에 준하는 현장관리가 필요하다. 금수강산이라 불렀던 아름다운 국토가 온통 도시화, 도로화되어 조각난 상태이다. 마침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삼은 이때 백두대간, 국립공원, DMZ만이라도 생명의 씨앗으로 온전하게 보전, 복원하여 후손에게 미안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아차산 녹지축 다시 잇는다

    천호대로 때문에 끊긴 아차산 자락 녹지축이 2013년까지 다시 이어진다. 서울시는 12일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아차산역 사이 천호대로를 10차로로 확장하면서 아차산 녹지축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천호대로 확장공사 실시설계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달 공사를 발주한다. 9~10월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 대상은 천호대로가 아차산을 가로지르는 광진구 구의동 58의15에서 광장동 388의10까지 0.9㎞ 구간이다. 이곳은 도로가 9~10차로에서 6차로로 갑자기 줄어드는 병목 구간이다. 시는 도로 폭을 넓히되 높이를 낮춘 뒤 260m 구간에 덮개를 씌워 그 위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천호대로를 가로지르는 2차로의 구의 고가차로는 철거되며, 이를 지나는 워커힐길은 덮개 위를 통과하게 된다. 덮개 위 나머지 공간은 생태숲과 산책로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시 관계자는 “병목구간 확장에 따라 서울 동북권과 동남권을 잇는 천호대로의 차량 소통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또 녹지가 연결되고 산책로가 조성되면 단절됐던 구의야구장과 아차산공원 간 이동도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이 왜 낙천 단체장 때문에 고민하나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선거 개입 행위가 여전히 극성이라고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된 공무원의 선거 개입은 벌써 7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공무원의 이런 행태가 대개 음성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현직 단체장이 정당공천을 받지 못한 곳에서는 공무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현 단체장과 공천자의 틈바구니에서 눈치를 살피느라 곤혹스럽다는 소리도 들린다. 현 단체장을 밀자니 나중에 새 권력의 보복이 두렵고, 모른 체하자니 옛정이 걸린다고 한다. 좁은 바닥의 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나 한심한 작태다. 공직사회에서 “줄 잘못 서면 4년, 재수 없으면 12년 물먹는다.”는 말이 나돈지 오래다. 선거가 자신의 인사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단체장이 승진과 보직, 출연기관장의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변명하나 그것이 선거 개입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공직자로서 본분을 잊고 승진과 자리를 탐내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무망하다. 선거 고질병을 치유하려면 공무원들이 먼저 욕심을 버리고 후보가 공천자든 낙천자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왜 쓸데없이 고민을 사서 하는가. 공무원의 선거 개입 풍토를 바꾸려면 후보자들의 노력도 절실하다.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원한다면 공무원들을 선거판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한다. 논공행상이나 보복 인사의 단절을 공약하면 더 좋을 것이다. 전국공무원노조가 공무원 517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60%가 선거 때 줄을 잘못 서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한다. 후보자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정치공무원’의 한 표를 놓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후보자를 우리는 보고 싶다. 당선 뒤에 양지만 찾는 공무원들과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한번 자문해 보라.
  •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2008년 12월15일 수도권전철이 아산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잊혀 가던 온양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지정은 ‘달리는 말에 채찍’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왕실온천, 1960~70년대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의 추억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온양시장은 평일에도 등산복 차림의 시니어들로 활기가 넘친다. 지방 소도시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면서 생긴 변화다. 아산시에 따르면 2008년 759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027만명으로 35.3% 증가했다. 일평균 7000명 이상이 아산을 찾은 것이다. 대부분 시니어들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내려와 온천을 즐긴 뒤 식사와 장을 본 뒤 상경한다. 구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하루 7000만원 이상을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주말 매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산시와 시장연합회는 관광과 건강을 연계, 시니어 중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관광형 시장을 컨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규 아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온양은 시내 전체가 온천인 특색이 있다.”면서 “온양시장은 아산의 유일한 시장으로 전철역과 인접해 있고 먹거리와 살거리가 충분해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콜라텍, 온궁수라상 등 선봬 ‘365일 따뜻한 온양시장’을 기치로 휴양과 관광·건강 등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카페와 온궁수라상·온등거리·토요장터 등 4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니어카페는 온천 후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반영해 조성한 핵심 공간이다. 시장 내 825㎡ 면적에 온궁보양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와 장기·바둑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일소일소·一笑一少 ), 콜라텍 등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장 내 5개소에 온천수를 활용, 건강을 기원하는 ‘온양 트레비 분수’도 설치키로 했다. 이색 프로그램으로 온궁수라상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선보인다. 임금이 온궁에서 식사를 했던 과정을 재연하는데, 일반인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수라나인들이 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서 수라간(시장 주차장)에서 음식을 만들면 온궁(온양관광호텔)에서 어가가 수라간으로 이동한다. 왕은 왕족과 관광객을 불러들여 주연을 베풀게 된다. 토요장터는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문화장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외국인 먹거리 경연대회 등을 열어 입상자에게 장터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윤성진 PC는 “온궁수라상과 토요장터 등은 가족 및 주말 관광객과 연계토록 했다.”면서 “수라상에 올랐던 보양음식과 임금이 먹던 간식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중심지 활성화 추진 온양시장은 역과 인접한 데다 온천 후 시장을 거쳐야 하는 등 입지적으로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상설시장과 3개 골목시장(맛내는 거리·멋내는 거리·샘솟는 거리)이 합쳐졌는데 전철 개통 후 역과 인접한 멋내는 거리와 맛내는 거리가 중심지로 부상했다. 더욱이 젊은층이 멋내는 거리에 집중되면서 한 블록 건너인 샘솟는 거리와 단절된 양상이다. 시와 상인회는 과거 시장의 중심인 상설시장과 샘솟는 거리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샘솟는 거리에 들어설 토요장터는 ‘S자’ 동선에, 노점상 중심의 과거 시장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황의덕 상인연합회장은 “전철 개통 후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관광객이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3) 100년 역사 지역 명물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3) 100년 역사 지역 명물

    광주광역시 양동시장과 충남 아산의 온양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갖은 풍파와 어려움 속에서도 각각 호남 최대·최고 시장, 전국 유일의 왕실온천과 함께 왕실의 식재료 공급처였다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다. 양동시장은 막걸리 열풍에, 온양시장은 수도권 전철 연장 운행을 계기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 光州 양동시장 - 홍어가 이끄는 ‘美鄕 100년’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중 ‘지역문화형’이다. 점포수만 1311개로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양동에 가면 모든 걸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지금도 통용될 만큼 이 지역의 첫손 꼽히는 전통시장이다. 구도심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입점했지만 시장 내 빈 점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양동시장엔 없는게 없다” 양동시장은 ‘양동 미향(美鄕) 100년의 장’을 지향한다. 역사와 과거의 향수를 음미할 수 있는 문화발전소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광주비엔날레, 세계김치문화축제, 5·18주간 등 세계적인 문화 축제를 시장과 연계 광주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첨병으로 ‘홍어(洪魚)’를 활용키로 했다. 양동시장은 전국 유통 홍어의 90%를 차지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1위의 홍어 시장이다. 홍어 점포만 97개에 달할 정도로 ‘홍어=양동’으로 통한다. 최근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홍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도 늘고 있다. 양동시장문화발전소의 대표작은 시장 옥상에 들어설 어진관으로, 홍어레스토랑이다. 호남에서는 친근한 음식이고 탈이 없는 음식이라지만 독특한 냄새 등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홍어를 활용한 퓨전요리 개발에 나섰다. 또 홍어나 홍어 응용상품을 판매하는 상설부스와 홍애전(紅愛廛) 등도 운영해 구매와 전통 홍어 먹거리, 퓨전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는 핵심 아이템으로 육성키로 했다. 김지원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양동시장은 호남경제권 전통시장의 거점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시장 홍보를 위해 지역 여행사 및 시티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장터 등 지역밀착형 전환 지난해 5·18 주간에 양동시장은 ‘30년 전 그때 그 가격’ 행사를 벌여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기부해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의 관심에 상인회는 해마다 행사를 열기로 했다. 양동시장은 도매기능이 강해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업소들이 많다. 정작 시민들이 장을 보는 저녁시간대에 시장 불이 꺼지면서 지역과 단절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양동시장 상인회는 지역밀착 및 끊어진 시민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첫 사업으로 ‘시장 속 시장’인 토요시장을 운영키로 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장 중심도로(250m)를 활용,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수작전(秀作廛)·만물전(萬物廛)·토요경매·시장공작소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작전에서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 특판 프로그램으로 제철에 맞는 즉석 젓갈 등을 담가줄 예정이다. 만물전은 없는 게 없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공작소는 장터를 찾는 방문객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드는 행사로, 의류와 홈 인테리어·가구 제작이 가능한 부스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김영호 상인연합회장은 “상인회 조사결과 시장 매출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문화관광형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고객이 찾고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태창 시장경영지원센터 문화관광형시장사업추진기획단장은 “양동시장의 장점은 규모가 크고 지하철역명에 시장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아산 온양전통시장 -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2008년 12월15일 수도권전철이 아산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잊혀 가던 온양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지정은 ‘달리는 말에 채찍’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왕실온천, 1960~70년대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의 추억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온양시장은 평일에도 등산복 차림의 시니어들로 활기가 넘친다. 지방 소도시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면서 생긴 변화다. 아산시에 따르면 2008년 759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027만명으로 35.3% 증가했다. 일평균 7000명 이상이 아산을 찾은 것이다. 대부분 시니어들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내려와 온천을 즐긴 뒤 식사와 장을 본 뒤 상경한다. 구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하루 7000만원 이상을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주말 매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산시와 시장연합회는 관광과 건강을 연계, 시니어 중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관광형 시장을 컨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규 아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온양은 시내 전체가 온천인 특색이 있다.”면서 “온양시장은 아산의 유일한 시장으로 전철역과 인접해 있고 먹거리와 살거리가 충분해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콜라텍, 온궁수라상 등 선봬 ‘365일 따뜻한 온양시장’을 기치로 휴양과 관광·건강 등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카페와 온궁수라상·온등거리·토요장터 등 4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니어카페는 온천 후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반영해 조성한 핵심 공간이다. 시장 내 825㎡ 면적에 온궁보양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와 장기·바둑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일소일소·一笑一少 ), 콜라텍 등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장 내 5개소에 온천수를 활용, 건강을 기원하는 ‘온양 트레비 분수’도 설치키로 했다. 이색 프로그램으로 온궁수라상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선보인다. 임금이 온궁에서 식사를 했던 과정을 재연하는데, 일반인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수라나인들이 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서 수라간(시장 주차장)에서 음식을 만들면 온궁(온양관광호텔)에서 어가가 수라간으로 이동한다. 왕은 왕족과 관광객을 불러들여 주연을 베풀게 된다. 토요장터는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문화장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외국인 먹거리 경연대회 등을 열어 입상자에게 장터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윤성진 PC는 “온궁수라상과 토요장터 등은 가족 및 주말 관광객과 연계토록 했다.”면서 “수라상에 올랐던 보양음식과 임금이 먹던 간식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중심지 활성화 추진 온양시장은 역과 인접한 데다 온천 후 시장을 거쳐야 하는 등 입지적으로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상설시장과 3개 골목시장(맛내는 거리·멋내는 거리·샘솟는 거리)이 합쳐졌는데 전철 개통 후 역과 인접한 멋내는 거리와 맛내는 거리가 중심지로 부상했다. 더욱이 젊은층이 멋내는 거리에 집중되면서 한 블록 건너인 샘솟는 거리와 단절된 양상이다. 시와 상인회는 과거 시장의 중심인 상설시장과 샘솟는 거리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샘솟는 거리에 들어설 토요장터는 ‘S자’ 동선에, 노점상 중심의 과거 시장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황의덕 상인연합회장은 “전철 개통 후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관광객이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책꽂이]

    ●액션페인팅(김지유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2006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 또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들의 아픈 기억과 몸부림에 대해 노래했다. ‘끈적이는 우연이 / 달라붙어 / 양쪽 날개는 찢기고 / 지루한 연애가 / 몸을 바꿔 오는 시간 / 펼쳐지는 것이 / 나비만은 / 아니었겠지’(‘데칼코마니’ 중)처럼 인간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빌려 표현한다. 8000원. ●연어이야기(안도현 글, 유기훈 그림, 문학동네 펴냄) 동화 ‘연어’에 이어 15년 만에 나온 후속작. 전편에 등장했던 ‘눈맑은연어’의 딸인 ‘나’가 알에서 깨어나 자신과 다른 연어 ‘너’를 만나 함께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연어들의 모험을 통해 인간의 꿈과 욕망, 사람 간의 단절 문제는 물론, 생태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7500원. ●가야산 정진불 : 혜암 큰스님 이야기(정찬주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조계종 10대 종정인 혜암(1920~2001) 대종사의 생애와 가르침을 소설화했다. 성철 스님 이후 불교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1994년, 1998년 조계종 종단 개혁에 앞장섰던 스님의 행적을 작가가 10년 동안 취재해 엮었다. “공부하다 죽어라.”는 자신의 가르침처럼 평생 정진으로 일관했던 스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2권. 각 1만 2000원. ●러브차일드(김현영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냉장고’의 작가 김현영의 첫 장편소설. 쓸모가 다한 인간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문명의 비인간성을 고발한다. 재활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폐기물 분류를 위해 적재함에 대기하고 있던 ‘늙은 대머리 여자 수’. 그곳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친구 ‘진’을 만나 옛 추억을 떠올린다. 기계적으로 묘사한 인간 폐기물 처리 과정이 섬뜩하다. 1만 2000원.
  •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사실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못해 준 말이었어요.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막힌 우리 시대에 유행어가 됐으면 좋겠네요.” ‘백치 애인’, ‘물위를 걷는 여자’ 등 대중의 감성과 소통하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시인인 신달자(67)씨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세 단어의 중요성을 만남 내내 강조했다. ●“가족·이웃·동료·자신에 인색했던 말” 신씨는 7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속 늘 품고 있는 생각이면서도 가족, 이웃, 동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인색하곤 했던 말이 바로 미·고·사(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아닌가 싶어요.”라며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이날 들고온 신작에세이집 제목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문학의문학 펴냄)다. 에세이집이면서 스스로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과 생사를 넘나드는 암투병 등 신산한 삶을 헤쳐온 신씨의 자기고백서이기도 하다. 또한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여성모임 등의 ‘섭외 1순위’ 강사로서 한 달 평균 10번 넘게 특강을 다니면서 풀어놓은, 그래서 수백회를 넘긴 강연 내용들을 글로 다시 정리한 강연집이기도 하다. “시인이면 시집을 내야 하는 것인데, 에세이집 내놓고 얘기하려니 영 민망하고 그렇네요.”라며 말문을 뗀 신씨는 “살갑게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다들 속마음 표현에 서툰 부부, 부모 자식 등 가족 간의 화해와 소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혹사시키며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한 자신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미·고·사’라고 했다. 그는 강연 때마다 가족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생의 비의(秘意), 행복의 가치,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사유하게 하는 강연이고, 글 모음이다. 이는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불교문학상, 영랑시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각종 문학 관련 상을 섭렵한 시인이 ‘명강사’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밀한 고백 앞세워 강연… 섭외 1순위 신씨는 “강연에서 한 명이라도 딴전을 부리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말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노래도 부르고 시 낭송도 하고 지독하게 악다구니 부리던 어머니, 멋지고 당당했지만 외로웠던 아버지 등 저의 내밀한 고백을 앞세워서 얘기를 합니다.”라고 강연 비법을 살짝 귀띔했다. 그 덕일까. “여성분들 중에는 어머니 얘기를 듣다가 우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애잔한 대상이잖아요.”라고 덧붙인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남편들이, 아들들이, 딸들이 함께 읽은 뒤 짐짓 쑥스럽지만 서로 따뜻하게 건네봐야겠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출산 크레디트제 연금 재정엔 毒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출산 크레디트’ 제도로 이르면 2050년에 국민연금 재정부담액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 재정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는 지출규모여서 예측이 어려운 출산율을 전제로 한 현재의 연금정책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출산 크레디트제도 시행에 따른 국민연금 추가 지출액은 2030년 26억원에서 2040년에는 8404억원, 2050년에는 무려 5조 48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제도 시행 이후 첫 수혜자가 나온 지난해 지출액은 700만원 수준이었다. 지출액이 크게 느는 이유는 대상자가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상자는 13명이었지만 2030년에는 지급 대상자가 1000명으로 늘어난다. 그 다음해인 2031년에는 6000명으로 늘고, 2032년에는 1만 3000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출액이 5조원대에 이른 2050년의 지급 대상자는 250만명이나 된다. 여기에다 군복무 크레디트 제도 시행으로 인한 추가 지출액도 2050년 기준으로 1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해의 크레디트 대상자는 11만여명이다. 지난해 첫 수혜자가 나온 출산 크레디트와 달리 군복무 크레디트는 현재 군 복무자들이 연금 수급자가 되는 2047년이 되어야 첫 수혜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출산 크레디트제도 등으로 국민연금 추가 지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복지부 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출산율이 높아져 미래의 연금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단순히 크레디트제도만으로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결국 얻는 것 없이 재정 부담만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출산율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크레디트제도가 실제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향후 제도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지를 두고 향후 5년 뒤쯤에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제도 때문에 출산율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산으로 인해 소득활동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제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출산 크레디트제도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납입 기간을 추가로 부여하는 연금 가입 유인책. 자녀가 2명이면 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 3명이면 30개월, 4명이면 48개월, 5명이면 50개월까지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고, 입양아도 자녀로 간주한다. ●군복무 크레디트 제도 현역병과 공익근무요원 등 병역 이행자의 군복무 기간 중 6개월을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 [시론] 국민통합이 최우선 공약 되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국민통합이 최우선 공약 되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6월 2일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과거의 구태가 재연되는 등 정치의 저급화에 대한민국호(號)가 흔들리고 있다.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닌, 우리사회에 면면히 흐르는 구조적 결함이다. 파당과 당파싸움이 상존했던 과거에서부터 지역과 계층과 이념으로 분열적 쟁투가 계속되고 있는 오늘까지 우리 사회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지정학적(Geo-Politics) 위치와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엮여진 구조가 오늘의 우리 현실을 초래한 근인이다. 이 형상을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이 말은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말로, 본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는 원수지간이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 부득이하게 서로 돕는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즉,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을 하는 상태인데 그 결합이 과연 얼마나 오래가고 끈끈하겠는가. 바람은 곧 그치기 마련이고,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미움은 작아지지 않았다. 우리네 정치라는 것 또한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많은 조합들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태생은 변할 수 없는 법이다. 바로 오늘의 우리 현실과 너무나도 부합하는 아이러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정책에 따라 정치인들은 여야 상관없이 서로의 이익에 따라 너무도 쉽게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고, 그로 인해 총체적인 분열상이 거듭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적 전통에서 기인한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어디가 끝이 될지 모를 정도로 정국을 극단적 대치상황으로 몰아가는 정치권. 최근 천안함 침몰사태, 세종시 문제, 시민단체 및 종교계의 반대까지 계속되는 4대강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이 없다. 여기에 집권 한나라당 내 친이와 친박계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여당의 분열과 김대중계, 노무현계로 나뉘어져 제 갈 길을 가며 합종연횡하고 있는 야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는 이들의 갈등과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극대화되는 결정판이 될 소지가 크다. 각 진영별로 너 죽고 나 살기식(式)의 치킨게임, 서바이벌 게임의 전형이 될 소지가 높다. 물론 정치인들에게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는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안쓰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들이 그렇게 처절한 이유가 단지 국민만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반추해 보아야 한다. 정치를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은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보다 희망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선거 때마다 외치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이라는 상투적인 미사여구가 오히려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안위보다는 그들 일신의 평안과 권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적인 경제불안과 실업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때이다. 따라서 이 시점이 국민들을 앞세우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안위만을 살필 때인지, 아니면 보다 자신을 낮추고 국민들 앞에 바로 서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결집할 때인지 고민해 주길 정치권에 촉구한다. 위정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국민통합을 위해 대오각성하는 것만이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고, 태생적인 우리 문화의 폐습을 단절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다가올 6월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정치이벤트가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통해 분열의 정치 허상을 타파하고, 한국의 선진미래와 우리사회를 통합의 정치구조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길 희망한다.
  • 캉유웨이의 대동 세상은

    캉유웨이가 대동서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이 유토피아인 것만은 아니다. 사실 유토피아가 디스토피아로 변질돼버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는 실제로 인종의 통합을 이야기하며 흑인들을 백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 역시 지금에서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시베리아로 이주시키기, 식생활 바꾸기, 다른 인종과 결혼시키기. 그것도 안 되면 후손을 끊어 도태시키기! 다른 것들 사이에는 결코 평등할 수 없다는 그의 믿음은 모두가 같아져야 차별이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차이’를 없애버리는 세계. 그러나 그 순간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로 변해버린다. 어떠한 차이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세계. 그것이 캉유웨이가 그리는 대동 세상이었다. 여기서 그의 말을 들어보자. “대동세에는 험난한 지형을 모두 깎아 평탄한 길로 만든다. 예로부터 있어왔던 높은 산, 깊은 계곡, 단절된 사막과 너무 더운 지역, 재난이 있는 곳,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 깊은 밀림, 독사와 맹수가 있는 곳, 야만인들이 서식하는 곳 등을 평정해서 평탄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이런 곳을 정리해서 주거지를 만들고, 터널을 뚫고 길을 내어 도시로 만들고, 마을끼리 서로 통하게 한다. (…) 이런 세상이 이른바 대동세이고, 태평세인 것이다.” 어떤가? 이 글을 읽고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뷔를 느끼지 않으셨는지? 그렇다. 모든 것을 뚫어버려 통하게 하면 된다는 발상이다. 운하를 개발해야 한다는 이들의 논리가 이와 유사하지 않은가? 소위 근대의 기획이 끝까지 가면 결국 도달하는 바가 이런 유토피아이다. 모든 것을 깎고, 뚫고, 통하게 하는 것. 그 속에서 어떤 다른 가치들도 살아남을 수 없다. 실제로 캉유웨이 역시 대동서에서 모든 필요 없는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몸에 나 있는 털들 역시 필요 없으니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정도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이런 일들이 단지 과거 어느 사상가의 망상이었다고 단언하지 말자.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도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이민단속법 ‘후폭풍’ 애리조나 왕따 위기

    이민단속법 ‘후폭풍’ 애리조나 왕따 위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강력한 이민단속법을 채택한 애리조나주에 대한 반발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민단속법에 항의해 애리조나주 방문을 거부하고 경제관계마저 끊겠다는 움직임이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민감한 이민문제가 불거지자 내부의 찬반 논란 속에 화살을 연방정부로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멕시코 애리조나 방문시 주의 당부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지난 23일 공화당 소속의 잰 브루어 주지사가 불법 이민을 주(州) 범죄로 규정, 주·지역경찰에 불법 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체류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불심검문, 합법적인 체류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불법 이민자로 판명되면 강제 추방된다. 현재는 경찰이 다른 범죄 용의자일 경우에만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으며, 불법 이민 단속은 연방정부의 소관이다. 민주당의 다렐 스타인버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당국이 애리조나와의 사업관계 단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스타인버그 상원의장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은 헌법에 어긋나는 비양심적인 것이며, 캘리포니아주는 그러한 정책을 지지하는 데 세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교정 시설이 모자라 애리조나에 일부 죄수를 보내고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 스타인버그 의장은 또 캘리포니아주의 야구팀들이 애리조나에서 벌이는 훈련캠프도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관리들도 시 정부와 애리조나 주의 사업관계를 중단하고 애리조나 소재 기업들과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애리조나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소노라 주는 오는 6월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협력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도 애리조나 방문 시 주의할 것을 자국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미국이민변호사협회는 강력한 이민단속법이 서명된 직후 올가을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회의를 취소했다. 인터넷 공간도 페이스북에 애리조나 보이콧을 주장하는 10개 이상의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반발이 만만찮다. 일부에서는 당분간 애리조나주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하지 말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공화당 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공화당 인사들은 역풍이 거세지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피부색과 인종에 근거해 불법 이민자 여부를 가릴 소지가 큰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는 “이는 연방 정부의 무대응에서 비롯된 일”이라면서 애리조나주를 겨냥, 조심스러운 시행을 주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애리조나주의 이민단속법이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며 반대했다. 현재 애리조나 주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는 46만여명이다. kmkim@seoul.co.kr
  •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관한 글을 읽다 흥미로운 분석을 발견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캡틴’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한 것이다. 박지성이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강했던 국가대표팀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한다. 권위와 카리스마가 넘치던 과거 주장들과는 달리 까마득한 후배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고민도 들어주며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항상 웃음이 넘친다고 한다. 강요된 통제와 규율, 경직된 위계질서 대신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통솔로 선수단의 응집력은 한층 높아졌다. 젊은 선수들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났고 국가대표팀은 박지성체제 이후 좋은 결과를 내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었다. 이른바 요즘 주목받는 ‘수평적 리더십’의 좋은 사례라 할 만하다. 세계적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드 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지성식 리더십은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수평적 사고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생각’에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남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려는 태도다. 수평적 위치에서 마음을 열어놓으니 리더의 위치에 있더라도 지시와 명령 대신에 경청과 배려에 힘을 쓴다.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변화지향적이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그러니 수평적 사고는, 늘 바꾸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에 현대인들이 반드시 체득해야 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몽골 유목민(노마드)들의 성공요인으로 수평적 사고를 꼽는 사람들도 있다. 광활한 초지를 끝없이 찾아 헤매야 했던 유목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봐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는 동지가 많아야 유리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연대하는 수평적 사고의 DNA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민족과 종교, 국적이 다르다는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지도자는 착취와 군림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수직사회와 달리 유목민 사회는 수평적 사회, 열린 사회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하나로 세계 구석구석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늘날, 국경은 단절과 차단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 빛의 속도로 돈과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우리 모두는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리고 있는 21세기 노마드다. 건설 분야만 해도 요즘 웬만한 해외현장은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가 공존하는 인종의 용광로나 다름없다.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카타르의 한 플랜트 현장은 1만 5000명의 현장인원 중 단 5%만이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공사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인 통제와 지시, 강요와 명령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한 걸음도 공사를 진척시킬 수 없다. 직위의 높고 낮음이 일을 일방적으로 시키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관계라면 공사 중 돌발적으로 발생할 어떤 난관도 창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다름을 존중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지 못한다면 공사는 실패하고 만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이들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수평적 사고다. 어쩌면 그것은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연마해야 할 생존기술일지도 모르겠다.
  • ‘남산’에 떠오르는 젊은 연극

    ‘남산’에 떠오르는 젊은 연극

    재개관 2년째를 맞는 남산예술센터가 현대연극 전문 극장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한다. 올해는 ‘컨템포러리 & 뉴웨이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1편의 공연 중 7편을 창작 현대희극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자체 제작 극장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2편에 그쳤던 자체 제작 공연을 올해 4편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상반기 무대에 오르는 ‘당신의 잠’과 ‘우릴 봤을까?’가 시선을 끈다. 두 젊은 여성 연극인의 죽음에 대한 색다른 시선이 담겨 있다. 실험적 극작과 무대 연출로 인정받은 동이향 연출가가 직접 글을 쓰고 연출한 ‘당신의 잠’은 뒤늦게 동성과 사랑에 빠진 중년 남자의 이별 이야기를 그렸다. 새달 2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자체 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동성애자의 파국적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구조화된 일상의 비극을 연극으로 형상화했다. 법학도 출신의 젊은 연출가 김한내의 ‘우릴 봤을까?’는 새달 7일부터 16일까지 무대를 장식한다. 어머니와 옛 연인의 죽음을 연이어 겪은 주인공의 이야기다. 겹쳐진 죽음 체험에서 비롯된 소통과 관계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일상성을 모색한다. 파편으로서의 삶에 익숙한 오늘날의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접근하고 있다. 6월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되는 ‘차숙이네 1동 28번지’도 눈에 띈다. 집이 주인공인 이색 연극이다. 관객들은 무대에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노고를 이야기한다. 삶의 필수 공간이자 도구인 집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하반기에는 유럽과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들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 현대연극을 이끄는 독일 샤우뷔네 극단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과 마르가리타 믈라데노바와 이반 도브체프가 연출하는 불가리아 스푸마토 극단의 ‘오-고골의 꿈’이 10~11월 잇따라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김광보 연출가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연극으로 옮긴 ‘내 심장을 쏴라’가 대기 중이다. 연출가 최용훈은 김명화·장성희·김민정 작가의 작품을 연작 방식으로 무대에 올리는 공동창작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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