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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에게 받은 사랑 어려운 이웃에 돌려줄래요”

    “가족에게 받은 사랑 어려운 이웃에 돌려줄래요”

    자폐증 청년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나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힘겨운 성취를 격려하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까지 받아 기쁨이 더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자폐증을 앓는 발달장애 1급의 이승준(19)군. 이군은 자신의 병 때문에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시켜 지금까지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6살 때까지 어머니 품에 안겨 살았으며, 이후에도 좀처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집밖으로 나가면 울며 보채거나 까무러치기 일쑤였다. ●등산하며 마음 열어… 백두산도 올라 그의 삶을 바꾼 것은 모정(母情)이었다. 어머니 김은숙(50)씨는 걸핏하면 경기(驚氣)를 일으키는 승준이를 데리고 박물관과 영화관, 도서관 등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곳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녔다. 아이가 떼를 쓰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얻어맞고 오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김씨는 새까맣게 가슴이 타들어 갔다. 그래도 김씨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방에 가둬 두면 병만 키운다.”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매사에 웃음으로 대응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래 애들에게 맞설 수 없는 승준이가 가질 수 있는 무기는 웃음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승준이가 중학생이 되자 손을 끌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김씨는 “산 꼭대기에 올라 성취감을 맛보면 세상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 오른 산이 마을 인근인 전북 익산의 회문산이었다. 놀란 승준이는 “119를 불러달라.”며 손을 뿌리치고 거부했지만 김씨는 자신과 아이의 몸을 끈으로 묶고 눈물을 삼키며 산을 올랐다. 횟수가 거듭되자 승준이도 차차 산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모자는 이렇게 내장산·덕유산·지리산·소백산은 물론 백두산까지 올랐다. ●노인 수발 들며 봉사… 당당히 대학 합격 산의 도움이었을까. 한사코 자신만의 세계에 담을 쌓던 승준이가 변하기 시작했다. 노인요양원에서 6개월간 노인들의 수발을 들며 즐거워하는 승준이는 어느 새 자폐를 이긴 건강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그렇게 바라던 한일장신대 신학부 수시1차 전형에 사회봉사 및 리더십 우수자로 합격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군은 “참을성을 기르려 산을 올랐고, 이젠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 안에 생겼다.”면서 “가족과 함께 등산하고, 사랑으로 껴안으면서 비로소 세상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체청소년성취포상제 시상식에서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군은 “가족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왕십리 민자역사 접속도로 개통

    왕십리 민자역사 접속도로 개통

    서울 성동구는 왕십리광장~한양광장~행당도시개발지구 간 접속도로를 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도로 개통으로 왕십리 민자역사를 기준으로 둘로 단절됐던 성동구가 하나로 연결됐다. 이 연결도로 공사가 왕십리 민자역사 사정으로 미뤄지면서 주민불편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됐다. 또 민자역사로 가려면 성동경찰서 앞 왕십리로터리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지역은 몰려드는 차량으로 상습 구간이 됐다. 이에 구는 주민 불편을 빨리 해결하고자 왕십리 민자역사 측으로부터 수탁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민자역사 측으로부터 4억 3000만원을 받아 4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이번 도로 개통으로 민자역사에서 성동경찰서 쪽으로 이어지던 교통정체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양대 방면에서 바로 민자역사로 진입할 수가 있어 주변 교통흐름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민자역사가 공사비를 부담하고 구가 공사를 마치기까지는 양측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뤄져 가능했다. 한편 민자역사 뒤쪽에는 접속도로와 함께 정자, 나무, 벤치 등을 갖춘 휴식공원을 조성했고 왕십리로터리~한양대 방면 2차선을 3차선으로 1차선을 늘렸다. 이호조 구청장은 “왕십리광장~한양광장~행당도시개발지구 간 접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왕십리가 명실상부 지역 중심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앞으로 중랑천, 한강과 함께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 미소금융 서민 체감하도록

    정부가 내년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인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민·고용분야 4개 부처 합동 업무 보고회에서는 각종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인 고용사정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현재 위기 이전 정도로 (경기회복 기운을) 체감하는 것 같지만 서민들은 아직 체감을 못 한다.”면서 “아마 내년 하반기쯤 되면 서민들도 체감하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서민의 경기회복 체감을 중점 과제로 삼아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보건복지부는 일자리 15만개를 통해 취약계층의 빈곤탈출을 돕는 방안을, 여성부는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확대와 유연근로제도(퍼플잡) 확산을 일자리 창출 대책으로 제시했다. 노동부는 노사 간 일자리 상생협력 모델과 일자리 중개기능 강화를 내세웠다.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급한 불은 끄겠지만 고용문제의 근원적 해결인 민간부문의 고용 창출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최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연 근로제나 단시간 노동제가 여성 고용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들이 참여해 15일 문을 여는 미소금융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직했거나 자영업에 실패한 저신용자에게 저금리로 소액대출을 해 주는 미소금융은 저소득층의 생활과 자활의지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명확한 대출심사 기준이 없거나 사후관리가 부실할 경우 도덕적 해이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독자의 소리] 패륜범죄의 증가를 우려한다/서울 용산경찰서 이현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사건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동생을 더 편애한다는 이유로 집에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하고, 얼마 전에는 유산상속에 불만을 품은 5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는 끔찍한 일까지 있었다. 예를 중시하던 우리에게 왜 이런 패륜범죄가 증가하는 것일까? 아마도 요즘 우리 사회·문화의 측면을 보여주는 거울이 아닌가 싶다. 황금만능주의가 우리의 의식 속에 팽배해지고, 농경사회에서 도시사회로 바뀌면서 개인적 경향이 강해져 가족간 대화가 부족해진 게 현실이다. 입시위주 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학생들이 기본적 윤리·도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같다. 지금이라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윤리·도덕이 얼마나 중요한 바탕이 되는지를 교육하고 가정에서도 자녀와 부모간 대화를 늘려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 용산경찰서 이현진
  • [北 화폐개혁 이후] “北의 조치는 기업가 계급 견제용”

    [北 화폐개혁 이후] “北의 조치는 기업가 계급 견제용”

    “북한의 화폐개혁은 시장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주민들이 체제를 위협할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분석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그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김정일의 가짜 화폐개혁’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놀랜드 부소장은 “최근 터키와 가나가 단행한 ‘좋은’ 화폐개혁과 달리 북한의 조치는 ‘나쁜’ 화폐개혁”이라고 주장했다. 터키와 가나는 과거의 실패한 경제정책과 단절하려는 목적으로 모든 국민이 옛 화폐를 새 화폐로 전부 바꿀 수 있도록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 사람당 10만원 이상 교환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애써 모은 돈이 휴지조각이 될 신세가 되자 분개한 주민들이 북한돈을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 물건 등으로 바꾸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놀랜드 부소장은 북한정권이 1948년 수립된 이래 10년마다 이와 비슷한 화폐개혁을 발표했으며, 이는 민간 사업가들이 저축한 돈과 사업자금을 쉽게 빼앗을 수 있는 구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공산주의 사회인 북한에서 자본주의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북한에서는 공장에서 이탈한 노동자부터 정부 고위직 관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곡물, 중국산 소비재 등 대부분의 물건을 시장에서 사고 판다.”고 전했다. 또 연이은 흉작으로 곡식값이 뛰자 농민들은 들에서 거둬들인 옥수수 등을 암시장에 내다팔아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의 경제제재로 당국의 재정상황이 나빠진 것도 시장 활성화를 부추겼다고 놀랜드 부소장은 분석했다. 시장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북한은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형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개정 형법은 경제범죄의 정의를 넓혀 사실상 모든 상거래 활동을 금지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당국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민간경제를 붕괴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주민들의 시장 활동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강화~고성 DMZ에 495㎞ 자전거길

    강화~고성 DMZ에 495㎞ 자전거길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인 생태·평화벨트로 조성된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육상 교통로가 건설될 전망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교류·접경권 초광역개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정부는 DMZ의 희귀생태자원, 문화유산을 세계 공동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DM Z 일원을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DMZ의 양끝인 강화~고성 총 495㎞에 이르는 민통선 지역엔 자전거 길을 만들어 ‘DMZ 세계 MTB 대회’를 열기로 했다. ●판문점엔 UN평화대학 설립 이와 함께 판문점에 UN평화회의장을 유치하고 UN평화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동서 녹색평화도로 건설 등 남북 간 단절된 철도, 도로 복원 및 영종도 국제공항과 해주·개성지역을 잇는 서해 평화연도교 건설도 검토된다. 또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수준의 관광형 교류협력지구를 조성하고 통일촌을 중심으로 명품 평화빌리지를 조성해 지역 소득과 연계시키기로 했다. DMZ 곳곳에는 첨단 디스플레이와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주요 핵심사업과 연계협력사업, 지역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종합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접경지역지원법을 접경지역지원특별법으로 전면 개정해 2011년 단기사업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행정 지원, 재원 조달, 군사지역 관련 규제 합리화 방안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구상을 실현하려면 최소 6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자사업 유치와 국비 지원을 6대4 비율로 하는 정도의 밑그림만 그려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는 북측을 고려하지 않은 우리만의 구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兆 재원마련·난개발 방지 관건 특히 다양한 희귀종 서식으로 ‘지구의 마지막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DMZ 인근 지역 개발 시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행안부는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이번 구상은 개략적인 내용으로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초광역 개발을 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내년 5월까지 각 부서와 지자체, 전문가들이 구체적 사업 계획을 만들고, 소요예산 규모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육아퇴직여성이 재취업률 높다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그러지 않은 경우보다 복귀확률이 3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던 직장 규모가 클수록 재취업 확률 또한 높았다. 여성부가 26일 서울 은평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연 ‘여성의 경력단절과 재취업’ 세미나에서 민현주 연구위원은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자녀양육 때문인 경우 사회적 차별과 불만족스러운 근로조건 때문에 그만둔 여성들에 비해 3년 이내 직장으로 복귀할 확률이 36%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보육정책과 자녀 양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면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거나, 보다 빨리 재취업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여성의 첫 직장이 1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기업일 경우 10인 미만 소기업에 근무했던 여성보다 재취업 확률이 1.6배 높았다.”고 발표했다. 재취업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문지식이나 기술 여부(35.7%)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철저한 직업의식(24.2%)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춘천 고가鐵 밑 문화공간조성 ‘탄력’

    춘천 고가鐵 밑 문화공간조성 ‘탄력’

    내년 말 개통되는 서울~춘천 간 경춘선 복선전철의 춘천도심 철도 하부구역이 복합여가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춘천시는 경춘선 복선전철 하부공간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중 디자인용역을 발주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춘천시가 지난 9월 실시한 국토해양부 건축디자인 시범사업 공모에서 최우수단체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업대상지는 시내로 진입하는 철길이 교각으로 지나는 신동면 정족리 천주교 공원묘지부터 옛 근화동사무소까지 3.5㎞로 ▲정족리~중앙교회 ▲중앙교회~신 남춘천역 ▲신남춘천역~공지천 ▲공지천~옛 근화동사무소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각각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들 하부공간은 구간별로 지역특성에 맞춰 풍물시장 등 상업시설, 광장, 공원, 휴게시설, 산책로, 자전거도로,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 환승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압길, 족욕체험장 등 다른 공간과 차별되는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구간 가운데 온의동 경춘선 복선전철 하부 공간으로 이전하는 풍물시장이 현대식 쇼핑몰 개념을 도입한 전통시장으로 만들어진다. 온의동 교차로~호반교 전철 하부 공간 700m 구간에 영구적인 상가시설을 신축하기로 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철도 하부공간을 복합여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은 디자인 용역이 끝난 뒤 실시설계를 거쳐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다음달로 예정된 국토부 지원대상지 평가에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특성화된 공간 구성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춘천 도심 철도 하부공간을 복합여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고가철도로 인해 도심의 단절을 막고 경춘선 복선전철 하부공간을 명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책진단] 반달곰 복원계획 수정 불가피한 이유

    복원계획 수립 당시 국내에는 반달가슴곰에 관한 자료가 전무했다. 또 곰과 같은 대형 포유류 복원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이어서 계획수립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여러 변수를 고려한 시뮬레이션 활용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참여로 반달가슴곰 복원계획이 마련됐고, 2004년부터 실질적인 사업 실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초 반영된 계획의 일부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복원계획에 대한 수정·보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가장 큰 문제는 매년 방사에 적합한 6개체의 원종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반도 혈통과 동일한 우수리아종의 경우 중국 동북지역(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러시아 연해주지역 그리고 북한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04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보호구와 업무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첫해 1년생 새끼 곰을 시작으로 3년간 도입해 왔으나 2008년부터 곰 공급이 중단됐다. 북한으로부터 도입하려던 계획도 급격한 정세 변화로 무산됐다. 중국산 도입 또한 비용 과다요구로 무산돼 방사를 위한 원종 수급이 막혀 버렸다. 아울러 방사된 원종의 출산시기가 늦어지고 낳은 새끼 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다. 반달가슴곰의 연령이 4년차에 접어들면 암컷 1마리가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고, 5년차에는 2마리 암컷이 2마리씩 총 4마리, 6년차에는 또 다른 암컷 2마리가 2마리씩 4마리를 출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올해쯤엔 야생에서 총 10마리 정도가 늘어날 것이란 가정을 세웠었다. 하지만 결과는 5년차에 교미해 6년차에 첫 새끼가 출산됐다. 이마저 1마리만 낳아 방사 후 개체수는 제자리걸음 상태다. 또 방사한 개체들도 예상보다 야생 적응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복원계획에는 야생 적응률을 66%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불법 사냥도구인 올무에 의해 죽은 개체가 늘었다. 또 올무에서 구해 재활과정을 거친 곰들도 사람과 너무 친해져 야생 적응에 실패해 다시 불러들여야 했다. 결국 55%만이 야생에서 활동 중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반달가슴곰의 최소 또는 안정적 존속 개체군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마저 생태계 통로단절 등으로 근친교배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식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지리산국립공원에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이 방사됐다. 하지만 야생에서 활동하는 숫자가 적어 추가 방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원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추가 방사를 위해 적합한 원종의 확보와 증식시설 마련, 인공증식 기술 개발 등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올해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함, 17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추가 투입이 안 된다면 복원사업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방사한 29마리 중 9마리 숨져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검토됐다. 환경부는 당시 자연환경조사와 서식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에 들어간 것은 2004년 러시아산 반달가슴곰 6마리를 들여오면서부터다. 당시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연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기술개발 사업’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토대가 됐다. 러시아산 반달가슴곰은 우수리아종으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품종과 동일하다는 판단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북한산도 추가돼 5년간(2004~2008년) 총 26마리가 국내로 들어왔다. 환경부는 당초 2012년까지 자체적으로 생존 가능한 수준까지 개체수를 늘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지금까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총 29마리(도입 26마리, 새끼출산 3마리)다. 하지만 야생에 남은 반달가슴곰은 러시아산 9마리, 북한산 7마리, 올해 2월 지리산에서 출산된 새끼곰 1마리 등 17마리에 그친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5마리 정도의 야생곰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2마리에 불과한 셈이다. ●자연적응 55%로 절반의 성공 복원 적응 기간 중 9마리는 올무, 자연사, 원인불명 등으로 죽었다. 4마리는 현재 지리산종복원센터 시설에서 증식용으로 키워지고 있다. 폐사된 원인으로는 자연사(급성심부전, 동면기 탈진, 복강출혈, 원인불명)가 55%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방사된 곰의 최대 적은 올무다. 방사된 곰이 올무에 걸린 비율이 55%나 됐다. 만약 위치추적 장치 등으로 사전에 감지돼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반달곰의 생존율은 24%로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지금도 올무는 복원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진행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다. 5년간 방사된 곰의 생존율은 68%이지만 자연 적응률은 5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추가방사·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이와 같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불러모았다. 전남 구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지난 11~13일 개최된 심포지엄에 국제곰협회 전문가팀 의장을 비롯해 노르웨이·일본·타이완·중국 등에서 8명의 국제 야생동물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 복원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개체수 유지를 위해 추가방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두대간 연결 생태통로 시급 환경과학원도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백두대간의 서식지 단절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가팀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지역을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과 88고속도로가 있는 지리산 북부의 인월·운봉 구간이 반달가슴곰 이동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양병국 연구관은 “무분별한 선형의 도로건설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단절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며 “남원 운봉읍 신기리와 가산리를 연결하는 이동로를 조성할 경우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덕유산까지 이동이 수월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는 임천강을 건너 지리산 북쪽의 오도재(삼봉산과 법화산 사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88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만 마련된다면 덕유산까지 반달가슴곰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복원센터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보완된 반달가슴곰 프로젝트 추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외에도 산양, 황새, 따오기와 백두산 호랑이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착공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착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인 ‘다대선’(위치도) 건설이 본격화됐다. 부산교통공사는 20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낙조 분수 광장에서 기공식을 갖고 이날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대선 기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다대선은 신평시장~장림고개~장림동 현대아파트 앞~다대동 도개공아파트 앞~다대중학교~다대포 해수욕장을 잇는 총연장 7.98㎞(6개역)로 총사업비 7201억원(국비 4321억원, 시비 2880억원)을 들여 2013년 준공된다. 모든 역사에는 스크린도어·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안전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역 출입구와 역사 등은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고 소재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역 주변 잔여 부지에는 쌈지 공원이나 가로공원 등을 만들고 일부 출입구와 환기구 등을 국·공유지나 사유지 내에 설치, 종전처럼 보도로 튀어나와 행인들을 불편하게 하고 미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6개 구간 중 유일하게 지상 역사(지하포함)로 지어지는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106정거장(임시명)은 전망대와 시민 휴식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대선이 개통되면 부산의 남쪽 끝에 위치한 사하구의 지역적 단절을 해소하고 다대포·몰운대 등 관광지와 부산의 대표적 산업지역인 신평·장림공단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서부산권 및 다대지역의 개발을 촉진시켜 지역의 동서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서부산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도시철도 다대구간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은 기존의 공식적이고 딱딱한 행사에서 벗어나 ‘다대포에 경사났네’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한마당 축제 형태로 진행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광장 ]퍼플 잡에 주목하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퍼플 잡에 주목하라/함혜리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가 2011년에는 2000만명 아래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의 결과다.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잠재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저출산·고령화의 파급효과는 다른 분야에서도 이미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인구감소로 국방의 의무를 지닌 현역자원의 부족이 우려된다. 지방에서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한 대학들이 부지기수다. 가족 계획을 장려하던 것이 불과 40여년 전의 일이다. 소수점 아래 몇자리 숫자의 변화가 이처럼 엄청난 파급력이 있으리라고 그때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1.19명이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이 이처럼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는 만큼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초저출산 현상은 우리 사회 문제의 총체적인 표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손에 잡히는 것부터 하는 게 정답이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부터 전환시키는 것이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퍼플 잡’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퍼플 잡(purple job)은 탄력 근로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등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형태를 유지해 가정과 일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한 일자리를 가리킨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직접 만든 용어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되 직업의 안정성 및 커리어는 풀타임 근로자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니는 육아휴직기간 중 본인이 원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파나소닉도 재택근무, 모바일 근무, 스폿 오피스 등 e워크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의 퍼스트테네시뱅크는 근로자의 60%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시차 출퇴근, 교대근무, 파트타임 등 탄력적인 근무시스템 덕에 고객만족도가 50% 상승하고 근로자 이직률은 8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국민은행, 한국IBM, 유한킴벌리 등이 퍼플 잡의 선봉에 서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낮 고정근무 간호사 외에 밤에만 근무하는 야간전담 간호사를 따로 뽑아 운용하고 있다. 낮 고정근무 간호사들은 오전·오후 2교대 근무로 임신·출산·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낮 시간 활용을 원하는 간호사들은 밤에만 전담하는 직종을 선택할 수 있다. 58명의 야간전담 간호사들은 격일제로 하루 8시간씩 월 120시간을 근무하는데 이 제도 도입으로 전체 간호사들의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가 동시에 높아졌다고 한다. 출산과 육아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경우 취업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가능성을 꼽는 만큼 저출산 대책으로 퍼플 잡의 개발과 확산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여성의 정규직 탄력근무제가 도입되면 합계출산율이 당장에 1.38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한국인구학회의 연구도 있다. 퍼플 잡은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치관의 변화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직장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를 맡아 키워야 하는 싱글대디들도 적지 않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퍼플 잡 종사자들이 늘어날 때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착공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착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인 ‘다대선’(위치도) 건설이 본격화됐다. 부산교통공사는 20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낙조 분수 광장에서 기공식을 갖고 이날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대선 기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다대선은 신평시장~장림고개~장림동 현대아파트 앞~다대동 도개공아파트 앞~다대중학교~다대포 해수욕장을 잇는 총연장 7.98㎞(6개역)로 총사업비 7201억원(국비 4321억원, 시비 2880억원)을 들여 2013년 준공된다. 모든 역사에는 스크린도어·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안전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역 출입구와 역사 등은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고 소재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역 주변 잔여 부지에는 쌈지 공원이나 가로공원 등을 만들고 일부 출입구와 환기구 등을 국·공유지나 사유지 내에 설치, 종전처럼 보도로 튀어나와 행인들을 불편하게 하고 미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6개 구간 중 유일하게 지상 역사(지하포함)로 지어지는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106정거장(임시명)은 전망대와 시민 휴식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대선이 개통되면 부산의 남쪽 끝에 위치한 사하구의 지역적 단절을 해소하고 다대포·몰운대 등 관광지와 부산의 대표적 산업지역인 신평·장림공단의 접근성이 향상된다. 또 서부산권 및 다대지역의 개발을 촉진시켜 지역의 동서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서부산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도시철도 다대구간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은 기존의 공식적이고 딱딱한 행사에서 벗어나 ‘다대포에 경사났네’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한마당 축제 형태로 진행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화리뷰] 송일곤감독 첫 장편다큐 ‘시간의 춤’

    [영화리뷰] 송일곤감독 첫 장편다큐 ‘시간의 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쿠바는 아득한 이름이다. 지리상 거리도 멀고 정치적으론 비수교국이다. 그럼에도 막연히 쿠바를 동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몇 년 전 화제를 모은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바로 쿠바 열풍의 주역. 그리고 또 한 편의 작품 ‘시간의 춤’이 세 번째 주역이 될 태세다. 송일곤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춤’은 쿠바를 살아 가는 한인 후세들의 삶을 기록한다. 100여년 전 300여명의 한인들은 ‘4년 뒤 부자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로 출항하는 배를 탔다. 노예처럼 일했지만 고국으로 돌려보내 준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비만 빚으로 지게 됐을 뿐이다. 그들이 받는 품삯은 하루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했다. 에네켄 농장일을 하며 마찬가지로 힘들게 살았지만, 학교를 세워 한국어를 가르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부치며 정체성을 꼿꼿이 이어 갔다. 지금 비록 1세와 2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3~5세들 역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여전히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봄이 오면’, ‘꼬부랑 할머니’ 노래를 배우고 조상들의 기억을 함께 되새기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이방인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뿌리를 박고 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인 후세들은 말한다. “쿠바는 나의 조국이다. 나의 출생을 지켜봐 주고 나에게 삶을 준, 그래서 커다란 애정을 품고 있는 땅!”(디모테오), “안토니오랑 결혼도 했고 알리시아도 태어났고 잘 지내는 걸요. 모든 것을 이뤘다고 느껴요.”(박영희) 쿠바와 한국이 야구를 하면 어디를 응원할 거냐는 물음에 호르헤는 “쿠바를 응원할 거야. 난 여기 사니까. 난 이미 쿠바인이지.”라고 답한다. 단편 ‘소풍’, 장편 ‘꽃섬’, ‘거미숲’, ‘마법사’들로 자기만의 영상언어를 보여줬던 송일곤 감독은 4주에 걸친 쿠바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쿠바 한인에 관한 다큐의 여정을 이렇게 소개한다. “살사와 차차차를 추고, 쿠바 축제에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지중해빛 피부를 가진 그들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나와 같은 것은 무엇이고, 다른 것은 무엇일지…. 단절되었던 긴 시간을 함께 넘으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자 한다.”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점이 영화관람까지 무겁게 만들진 않는다. 애써 민족주의나 동포애를 주창하기보다 쿠바 한인들의 삶을 잔잔하게 직시함으로써, 마치 낯선 여행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 영화 전반에 흐르는 라틴 음악과 춤은 묵힌 감성을 지그시 자극한다. 방준석 음악감독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비롯해 ‘나쁜 남자’,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쿠바의 선술집 청년’ 등의 노래가 향연을 벌이며, 클래식 발레리나이자 라틴 댄서인 디아날리스(한인 5세)가 관능적인 탱고와 살사로 눈을 사로잡는다. 카리브 해안의 쪽빛 파도, 창백한 슬픔이 서린 공동묘지 세멘테리오 콜론, 도시 아바나의 고풍스런 거리 등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하는 즐거움도 크다. 배우 이하나의 차분한 내레이션이 영화가 불러일으키는 공감과 감동을 더욱 깊게 한다. 새달 3일 개봉.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31만 vs 2만… 관리직 남성 우월

    31만 vs 2만… 관리직 남성 우월

    직장 내 남녀평등 수준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성 관리직의 비율이 남성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등 남녀 간 위상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8일 발표한 ‘2008년 성별 고용평등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고용평등 종합지표는 57.4%로 전년(57.1%)보다 소폭 향상됐다. 1999년(49.5%) 이후 10년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지표는 고용부문에서 남녀의 지위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평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부지표인 노동 위상도는 지난해 8.33%로 전년(8.16%)보다는 조금 올랐지만 2006년(8.41%) 수준보다는 낮았다. 노동 위상도는 남녀 간 관리직 종사자 비율을 비교해 승진 등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차별받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 중 남성 관리직은 전체의 3.32%인 31만여명이었으나 여성은 0.28%인 1만 9000여명으로 비율이 남성의 12분의1에 그쳤다. 다른 세부지표들은 전년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상승폭이 작았다. 임금 근로자의 남녀 비율을 비교한 노동시장 참여도는 전년보다 0.44%포인트 오른 70.11%, 시간당 임금 차이를 비교한 노동 보상도는 0.58%포인트 상승한 69.8%였다. 남녀 간 상용직 비율을 비교한 직업 안정도는 66.35%로 1년 새 0.18%포인트 올랐다. 노동부 관계자는 “2006년부터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제도들이 정착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여성들의 출산·육아기 경력 단절과 고위직 진출상의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제도 개선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반포로 하늘 ‘누에다리’ 19일 개통

    반포로 하늘 ‘누에다리’ 19일 개통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간선도로 상공에 누에를 닮은 육교가 나타났다. 서초구는 19일 오후 서초동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뜨공원과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을 잇는 ‘누에다리’의 개통식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총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월 착공한 누에다리는 폭 3.5m 길이 80m 규모로, 반포로 지상 23.7m 높이에 설치됐다. 누에다리 개통으로 그동안 반포로를 두고 양쪽으로 단절돼 있던 서리풀공원의 녹지축이 연결돼 총 3.25㎞에 이르는 녹색길이 복원됐다. 즉 서리풀공원의 일부인 서초동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뜨 공원과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뒤 야산 서리풀공원을 잇는 숲길이 탄생한 셈. 정순구 서초구 토목과장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50분가량을 산책할 수 있는 녹색길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는 이 일대에 조선시대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 착안해 거대한 누에의 형태로 육교를 설계했다. 육교 전체의 모양은 누에를, 세부 디자인은 대나무의 형태로 제작했다. 또 구부러진 원통 모양의 ‘아치형 트러스트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사 당시 구는 230t에 달하는 상부구조물을 서초역 인근 작업장에서 설치 장소까지 운반하기 위해 반포로 일대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특수 완충장비가 설치된 대형 무진동 트레일러 2대를 동원하는 ‘수송작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가칭 ‘그린아트 보도교’로 불리던 육교의 명칭은 공모를 거쳐 최종 ‘누에다리’로 결정했다. 외국인들도 부르기 쉽도록 ‘실크브리지’라는 영어 이름도 지었다. 또 밤이 되면 이 누에다리는 예술품으로 변신한다. 구는 누에다리 외부와 교량 바닥에 친환경소재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 2400여개를 설치해 색다른 야경을 선사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일년 내내 별을 보기 힘든 서울의 밤하늘에 오색영롱한 은하수가 탄생했다.”면서 “남산 N타워에서 반포대교의 무지개분수를 거쳐 누에다리와 예술의 전당 앞 빛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남북을 잇는 야간 경관축이 형성돼 예술과 문화와 빛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징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레비 스트로스와 韓-阿 포럼/이종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레비 스트로스와 韓-阿 포럼/이종수 국제부 차장

    세계적 석학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지난 1일 타계했다. 인류학에 구조조의를 접목한 그가 학자로서 보여준 가장 큰 미덕은 서구인 중심의 인식론에 조종을 울린 것이다. 그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저서가 ‘슬픈 열대’다. 제목이 시사하듯 서구인이 황폐하게 만든 ‘열대’를 현장조사한 ‘슬픈’ 심정이 곳곳에 묻어난다. 레비 스트로스는 거미, 나무뿌리 등을 먹고, 벌거벗고 생활하는 브라질 원주민에게서 서구인들 못지않은 합리성을 발견했다. 또 야만스럽게만 여기던 식인 풍습에서는 조상들 몸의 일부를 먹으면서 망자의 덕을 얻고, 적의 살점을 먹어 그 힘을 중화시키려는 주술적 의미를 캐냈다. 이 과정을 통해 레비 스트로스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던 서구인의 편협성과 원주민 사회에 대한 야만적 선입관을 꼬집었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생애 마지막 강의에서 이런 레비 스트로스의 학문 세계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다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정리했다. 레비 스트로스의 삶을 돌이켜보는 것은 그의 준엄한 경고가 현재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서구 사회에 독버섯처럼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비롯, 우리가 다문화가족에 갖고 있는 편견 등은 그의 교훈이 절실한 이유를 방증한다. 오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아프리카 포럼도 레비 스트로스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 포럼에는 장 핑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비롯, 아프리카 14개국 각료급 대표단이 참가한다. 의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와 공동번영, 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그리고 녹색성장 파트너십 등이다. 현재 아프리카와 포럼을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을 비롯, 중국 인도 터키는 포럼 준비 과정과 결과를 중심으로 AU와 협력을 다져왔다. 이란, 호주도 AU와 파트너십 설정을 추진 중이다. 이런 열기 띤 경쟁은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의 석유 매장량은 2005년 기준 1143억배럴로 세계 매장량의 10%에 이른다. 또 다이아몬드 생산량 8780만캐럿(세계 48.5%), 코발트 2만3800t(44.7%), 망간 3710t(38.2%)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또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는 53개로 유엔 회원국의 30%를 차지하는 표밭이다. 이에 눈독을 들인 국가들이 일찌감치 아프리카로 몰렸다. 일본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아프리카개발회의(TIC AD)를 열고 있다. 중국도 2000년부터 3년마다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06년을 ‘아프리카 해’로 선언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아프리카 16개국을 방문하면서 대규모 원조를 내세워 에너지 개발권을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도 중동 이외의 새 석유 공급처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에 견주면 한국은 아주 늦다. 후발주자로서 더 큰 효과를 거두려면 무상원조나 프로젝트 사업 외에 인식론적 단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프리카를 단순히 계몽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관습을 야만스럽게 보지 않는 열린 시각이 전제될 때 한(韓)-아(阿) 포럼 혹은 아프리카 진출이 성공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차 한-아 포럼은 서로의 이해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2차 포럼의 주요 목적도 파트너십 구축과 호혜적 협력 틀 수립이다. 여기에 머물지 말고 아프리카를 보는 더 열린 눈을 가져야 한다. 약간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포럼을 준비하거나 참석하는 이들에게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일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종수 국제부 차장 vielee@seoul.co.kr
  • [길섶에서] 김장의 추억/오일만 논설위원

    어릴 적 겨울철 풍속도 가운데 하나가 김장 담그기였다. 지금처럼 김치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일종의 연례행사였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집에 모여 떠들썩하게 김장을 담그던 기억이 선하다. 잔심부름하다가 얻어먹는 ‘겉절이’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런 공동체적 풍습은 단절화된 아파트 문화가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옛 모습이 됐다. 엊그제 모처럼 옛날로 돌아가 떠들썩한 김장 담그기를 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주말농장에서 100포기 가까운 배추를 수확하게 됐다. 당초 장인어른이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배추농사가 제법 결실을 보게 되자 처갓집에 총동원령이 떨어진 것이다. 텃밭에서 배추를 뽑아 소금에 절이고 무채를 버무려 김칫소를 집어넣는 일련의 작업이 공동으로 이뤄졌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김장 김치를 먹으며 품평회가 열렸다. 시장 배추와 달리 농약 없이 기른 무공해 배추라 맛이 좋다는 평이다. 나름 고생했던 배추 농사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땀 흘리는 만큼 보람을 얻는 흙의 철학을 주말농장에서 배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Healthy Life] (50)전립선비대증

    [Healthy Life] (50)전립선비대증

    살기 어려웠던 시절의 얘기지만 사람들은 신수가 훤해 보이는 풍채를 성공의 기준쯤으로 여겼다. 배가 두둑하게 나오고, 볼의 살집이 부풀어 보이면 좋아 보인다고들 했다. 그러나 다 옛날 얘기다. 그래서 문제가 된 것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여기에는 전립선비대증도 포함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이란 한마디로 전립선이 병적으로 비대해서 문제가 되는 병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한마디로 남성의 삶과 일상을 옹색하고 볼품없게 만들며, 더 나아가 무능한 남자로 바꿔놓는 병이다. 남성만이 가진 고민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로부터 듣는다. ●전립선이란 어떤 기관인가.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나가는 출구 부위에 요도를 감싸듯 위치한 장기로, 크기는 호두알만 하며 남성의 생식과 관련이 있다. 이 전립선에서는 전립선액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정자의 생존을 돕는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어떤 질환이며, 연령대별 유병율은 어느 정도인가.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 흔한 양성 종양으로, 전립선 중에서도 특히 요도와 맞닿은 부위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는 질병이다. 시체 부검을 통한 발생빈도를 보면 41∼50세에서는 20%, 51∼60세에서는 50%, 80세 이상에서는 90% 이상에서 발견되며, 임상적으로는 50세 환자의 25%, 75세 환자의 50%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호소한다. 나이에 따라 유병률과 중증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국내 40∼89세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평균 유병률은 무려 21∼28%에 이른다. 즉, 40대 이상의 남성 4명 중 1명은 전립선비대증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전립선 비대가 왜 문제인가. 전립선 중에서도 요도 주변부가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할 때 저항이 커져 배뇨 속도가 느려지고, 방광은 소변을 내보내기 위해 더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점차 방광 기능이 손상돼 비정상적인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전립선 비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질병의 징후인가.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당장 생명을 앗아가는 질환은 아니지만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인식해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예기치 못한 심각한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다. 또 병증의 자연경과 자체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진단에는 관련 병력과 증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배뇨장애의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해 ‘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를 작성하고, 빈뇨·야간뇨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배뇨일지를 따로 작성한다. 전립선의 비대 상태는 손가락을 이용하는 직장수지검사로 파악하는데, 이때 전립선암은 딱딱한 결절로 만져지며 대부분의 전립선염 환자들은 검사 때 압통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소변속도검사와 잔뇨초음파, 전립선 크기를 보는 경직장초음파검사, 전립선암과 관련된 전립선특이항원을 측정하는 PSA검사 등이 진단에 동원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특히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서 배뇨와 관련해 나타나는 증상을 통틀어 하부요로 증상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과 관련한 하부요로 증상으로는 빈뇨·잔뇨감과 소변이 참기 힘든 요절박,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하는 요주저,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기는 요단절,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에는 약물·수술치료와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주로 적용한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배뇨 곤란을 1차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이용해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 배뇨장애의 원인이 되는 ‘α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알파차단제·호르몬제제·생약제 등이 대표적이다. 수술치료로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를 절개하는 전립선절제술 등 전통적 수술기법과 레이저나 열을 이용하는 최소침습적 수술 등이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의 치료 예후를 설명해 달라. 단독 약물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알파차단제의 경우 투여 후 2∼3일 내에 증상이 30∼50%나 좋아질 만큼 효과가 빠른 반면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진행되는 단점이 있다. ‘트루패스’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은 나이와 함께 진행되므로 혈압이나 당뇨약처럼 평생 복용한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태가 심각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부차적 증상인 결석이나 소변이 막히는 요폐, 재발성 요로감염, 방광 및 신장기능 저하 등이 생기거나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을 때, 또 약물 복용이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비대한 전립선 조직 부분을 수술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대부분 증상은 개선되지만 이미 방광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초기 전립선의 크기가 너무 크다면 수술 후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이 갖는 한계와 부작용을 짚어 달라. 약물치료를 선택한 환자 가운데 20∼40%는 1년 이내에, 50% 정도는 3년 이내에 약제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여기거나 약물 부작용 등으로 투약을 중단하고 있다. 이런 점이 치료에 있어 큰 장애요인이다. 분명한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질병이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서 생긴 병이며, 따라서 수술치료는 근본적으로 원인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수술 후에 출혈이 계속되는 합병증이 종종 나타나고, 수술 후 성기능 장애가 오거나 발기부전 및 역행성 사정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최소침습적 수술이나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 등이 개발돼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전립선 비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전립선비대증의 발생·진행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노화와 남성호르몬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위험인자는 없다. 단, 식이나 당뇨·고혈압·지질 이상·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등이 제한적으로 이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예방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탁신 때문에… 날세운 태국-캄보디아

    탁신 때문에… 날세운 태국-캄보디아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 10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그는 바로 다음날 훈센 총리를 접견했다. 12일에는 ‘경제 고문’ 자격으로 캄보디아 관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훈센 총리와 골프 약속을 잡으며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어보였다. 태국 정부가 탁신 총리의 신병인도를 요청했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거절하는 등 보호의 손길을 뻗치자 탁신은 잠시 여유를 찾은 듯 보인다. 하지만 태국과 관계가 불편한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은 태국 내 여론을 악화시키는 등 위험한 전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방콕 출라롱콘대 티티난 퐁수드히라크 교수는 “탁신이 캄보디아와의 관계를 지속할 경우 태국 내 민족주의자들은 물론 지지자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의 악감정은 캄보디아의 전신인 크메르 왕조가 당시 지금의 태국 지역을 지배했던 역사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오래된 것이다. 2003년에는 태국 여배우 수바난트 콩잉이 “앙코르와트는 태국 영토에 있기 때문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격분한 캄보디아인들이 태국 대사관과 기업체 등에 난입, 방화를 하는 등 유혈사태를 일으켰고 잠시 양국 외교관계가 단절된 바 있다. 특히 힌두사원인 프레아 비헤아르를 둘러싼 국경 분쟁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최소 7명의 양국 병사를 희생시킬 정도로 가장 뜨거운 이슈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가 관할권이 캄보디아에 귀속된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인접 지역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면서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탁신 전 총리가 캄보디아의 환대를 받은 배경에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문제에 있어서 캄보디아 측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의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탁신의 캄보디아 입국 당일 태국 내각은 지난 2001년 캄보디아와 체결한 태국만 유전·가스전 공동개발 양해각서(MOU) 폐기를 의결했다. 이어 양국은 지난 12일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국민 감정이나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위상면에서도 탁신이 불리한 입장이다. 탁신이 훈센 총리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오는 15일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찍게 될 사진과 확연히 비교될 것이다. 반면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 게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탁신으로 인해 재점화된 갈등으로 향후 프레아 비헤아르 분쟁에서 캄보디아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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