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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슈] 떴다! U-17 소녀세대

    [사람&이슈] 떴다! U-17 소녀세대

    ‘만 17세 이하(U-17) 소녀’들, 그들은 시대의 주역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의 우승이 말해주듯 대한민국 ‘소녀’들의 감춰진 저력이 역동을 시작했다. U-17 여자월드컵 우승은 결코 일회성 깜짝쇼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제2의 여민지’가 뛰고 있다. “여자가 뭘….”이라는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금기와 성역을 뛰어넘은 소녀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자 뉴 리더로 자라고 있는 그들 ‘U-17 세대’의 활약상을 살피고, 전문가들을 통해 그들의 저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여고생 사장님’ 이민영 (선일이비즈니스고교 3학년) ‘주독야경(晝讀夜耕)’이다. 여고생 민영이는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한다. 연 매출 1000만원이 넘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패션시계쇼핑몰 ‘와치슨(http://www.watchson.net)’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달 수익은 30만원. 이후 3개월 뒤부터는 월평균 150만원선을 유지할 정도로 고정 고객층도 생겼다. “여자니까, 어리니까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연한 사고방식의 386세대 부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10대 소녀들의 장점도 활용했다. 친구들과의 ‘수다’를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유행 동향 등을 수시로 확인해 활용했다. 미니홈피와 트위터 등에 시계 사진을 올리고 소비자 불만을 접수해 처리하기도 했다. 소녀답게 구매고객에 손편지를 쓰고, 직접 포장한 사탕까지 선물한다. 민영이는 “명품을 갖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10대의 특성을 파악해 저렴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시계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짓, 한번 실패하면 어때’ 하는 도전정신과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집중력도 성공 요인이었다. 창업 동아리에서 홈피 구축법 등을 배우고, 자는 시간을 쪼개 사업에 대해 공부했다. 이미 학생 쇼핑몰 분야에서 그는 유명인사다. 2009년 전국 경인여자대학 IT경진대회, 2009년 6회 전문계 고교생 사장되기 대회 등에서 장려상·금상 등을 거머쥐었다. 남대문 상인들은 하루에도 3~4시간씩 발품을 파는 민영이를 대견하게 여겨 안 팔리는 상품을 무료로 바꿔주기도 한다. 민영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10년 후엔 내 이름을 건 시계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여고생 감독’ 이미래·유예연 (한국애니메이션고교 3학년) “우리 작품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한국 애니메이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요.” 힘찬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생애 첫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두 여고생은 6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다음 달 19일 캐나다 오타와로 날아간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10’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직 다섯 편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행사다. 전 세계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이 관문을 뚫기 위해 두 소녀감독은 꼬박 1년이 넘는 기간을 애니메이션 제작에 매달렸다. 작품을 비디오테이프와 DVD에 담아 오타와로 보내는 것까지 소녀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 이들의 작품 ‘톡톡(Tok Talk)’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한 학생이 소통에서 단절된 모습을 그렸다.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담은 것. 하루종일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는 주변 여고생 친구들의 모습에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본선 심사가 아직 남아 떨릴 법도 한데 소녀들은 작품 제목처럼 ‘톡톡’ 튀는 10대 모습 그대로였다. 수상 압박감도 없다. 그냥 상황을 즐긴다. 보호자도 없이 둘이 떠나는 초행길이지만 즐거움이 앞선다. 두 소녀감독은 입을 모았다. “대학에 가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TV광고나 장편 애니메이션 전문감독이 되고 싶어요.” 소녀 감독들의 당찬 꿈은 이제 시작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갈라파고스 섬의 선군주의/구본영 수석논설위원

    갈라파고스제도는 남미대륙에서 1000㎞ 떨어진 적도 근방 태평양의 섬들을 가리킨다. 에콰도르령(領)으로 생물학자 찰스 다윈 때문에 유명해졌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독자적 진화를 해온 이곳 생물들이 진화론의 모태가 되면서다. 우리의 반쪽 북한도 외부 세계와 담을 쌓으며 60여년 폐쇄사회를 지켜 왔다. 그래서 북한 사회는 ‘현대판 갈라파고스 섬’에 비견된다. 사회를 생물유기체에, 개인을 그 기관(器官)에 견주는 사회유기체론을 원용했을 때다. 물론 북한이란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해 독특한 기제(機制)가 필요했을 법하다. 남태평양의 19개 화산섬 생물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해 왔듯이 말이다. ‘주체사상’이나 ‘(수령의) 유일 영도체계’ 따위가 그런 메커니즘들이다. 시장경제 체제는 차치하고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유례없는 괴이한 기제들이다. 그저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을 공식화했다. 20대 후반의 ‘어린 왕자’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게 신호탄이다. 근·현대사에서 전무후무할 3대째 권력세습으로 ‘독자적 진화’를 하겠다고 선포한 꼴이다. 그러나 그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바다이구아나와 코끼리거북, 날개가 퇴화한 코바네우…. 이들 갈라파고스의 독특한 생물들 모두가 외부와의 단절의 대가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북한 스스로도 3대 세습의 전도가 장밋빛일 수만은 없음을 인식하는 듯하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을 후견인으로 배치한 데서도 짐작되는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김 위원장은 그제 당 대표자회에서 자신이 위원장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에 아들을 앉혔다. 생전에 아들이 군권을 틀어쥐도록 돕겠다는 심산일 게다. 이른바 ‘선군(先軍)주의’로 2012년 ‘강성대국’을 만들겠다는 그간의 공언대로다. 그러나 선군주의가 북한을 지켜줄지에 대해선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할 순 있어도, 총칼로 영원히 권좌를 지킬 수 없음은 동서고금의 철칙이 아닌가. 3대 세습 왕조도 여명기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석양 무렵일지도 모른다. 개혁·개방으로 주민의 인권과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함을전제했을 때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트레이드마크였던 키높이 구두를 벗고 프랑스제 스니커스를 신기 시작했단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 부자가 주민들을 외부 세계와 차단하는 시스템을 포기하기만을 빌 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아들 빈자리 더 커져… 가슴 미어져”

    “아들 빈자리 더 커져… 가슴 미어져”

    “추석에 며느리와 손주들이 다 왔는데 우리 아들만 없었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아들 얘기에 눈물부터 흘렸다. 유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개월이 지났지만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여전하다.”고 한참을 흐느꼈다. ●“사건이후 10㎏이상 빠졌어요” 천안함 사고 이후 첫 번째 명절인 추석을 지낸 뒤 아들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유씨는 “그제 추석 차례상에 아들의 사진을 올렸다.”면서 “명절을 쇠고 보니 아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살아서 내 차례상을 차려 줘야 하는데 내가 아들의 차례를 지내 주려니 눈물이 멈추질 않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또다시 흐느꼈다. 사건 이후 스트레스로 10㎏ 이상 빠졌던 몸무게도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유씨는 “6개월 동안 아들 생각에 한시도 마음을 편히 먹을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몸이 회복되겠냐.”고 말했다. 최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이 진행되는 등 천안함 사건 후 이어졌던 남북 긴장상태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에 대해 유씨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부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 아들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었는데,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도 안 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 대해 “(대북정책은)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단절됐던 남북 교류가 북측의 책임 인정과 사과 없이 정상화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씨는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유가족들은 여전히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해소되지 않은 것이 많은데 대화는 무슨 대화…”라며 말끝을 흐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가족들은 물론 천안함 사태 자체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에 대해 유씨는 “정부의 지원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덜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서도 “여전히 아들을 잃은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유가족들을 심정적으로 달래 주는 것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나 지금이나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北 사과없이 정상화 안된다” 추석날인 22일 오전 아들(고 심영빈 중사)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을 찾은 심대일(63)씨는 준비한 송편을 꺼내놓고 소주잔을 자식의 묘비에 부었다. 지난해 추석,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심 중사가 전화로 “송편 구경도 못 했다.”고 한 말이 한(恨)이 돼서다. 심씨는 정부의 북한 쌀 지원 계획에 대해 “자기 자식이 이런 일을 당해도 쌀을 주자는 말이 나오겠냐.”면서 “차라리 지원을 하려면 애초에 많이 해서 천안함사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울먹였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내년 세입 어떻게] 3대 핵심 과제

    정부가 16일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밝힌 친 서민 관련 주요 정책은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적용이 특징이다. 어떤 정책은 소득 상위 30%만 제외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생산적·능동적 복지’라고 표현했다. ●양육수당 최대 20만원으로 올려 정부는 내년 보육 관련 예산을 3조 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2조 7000억원보다 20% 늘렸다. 아이 키우는 문제에는 혜택이 서민층을 넘어 중산층에게도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우선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이 450만원 이하(맞벌이 가구는 600만원)인 서민·중산층은 보육시설 이용 때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 258만원(맞벌이 가구 498만원)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육가정의 70%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때 받는 양육수당도 월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으로 올린다. 수당을 받는 시기도 0~2세로 현행(0~1세)보다 연장했다. 육아휴직 급여는 현재 월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휴직 전 임금의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보모가 각 가정을 방문해 맞벌이와 한부모 취업 가정의 갓난아기(3~12개월)를 봐주는 ‘정기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도 월 소득 258만원 가구에서 450만원 가구로 확대했다. 또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직업상담과 동행면접 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을 제공하는 새로일하기센터를 77곳에서 90곳으로 늘린다. 중소기업이 모여 공동으로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형 보육시설 1000곳에 최대 600만원까지 도와준다. 농어촌 지역의 마을회관을 보육시설로 고치면 1억 3000만원을 지원한다. 부모가 직장에서 늦게 돌아오는 아이를 돌보는 시간연장 보육교사도 현재 6000명에서 내년에는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200개소로 내년부터 다문화가족 영유아는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 영유아 2만 8000여명이 총 580억원 상당의 보육료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현재 전체 인구의 0.4%에 해당하는 18만 2000명이 낯선 한국땅에 와서 생활하는 결혼 이민자다. 여성이 대부분(89.7%)을 차지하는 결혼 이민자의 가장 큰 문제가 아이 교육이다. 직접 아이를 가르치기 쉽지 않은 데다 취업능력도 낮아 사교육을 시킬 여력이 부족하다. 정부는 다문화사회 지원을 위해 관련 예산을 594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한 ‘다문화 언어지도사’는 기존 100명에서 200명으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양육정보를 제공하는 방문교육 지도사도 2240명에서 3200명으로 늘린다.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140개소에서 2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결혼 이민자를 다문화 가족을 이해시키는 강사로 양성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도 완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저소득층 성적우수 장학금을 내년에 신설해 1만 9000명에게 1000억원을 지원한다. 전문대학 우수학생 국가장학금도 신설해 1850명에게 96억원을 제공한다. ●특성화고교 취업지원 510억 투입 내년부터 특성화 고교(옛 전문계 고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71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희망사다리 구축’ 프로젝트를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전체 고교의 31.1%인 691개 특성화 고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 1월 기준으로 모두 48만 826명(전체 고교생의 24.5%)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직장 학비 지원을 받는 16만 7000명을 제외한 26만 3000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연간 수업료 전액에 해당하는 12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3159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재원을 확보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특성화고교 취업 지원을 위해 510억원을 투입, 특성화고교를 고품격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고 취업 중심으로 정예화할 계획이다. 매년 학생 1000명을 선발해 해외 인턴십 기회를 부여하고, 1만명의 학생들에게 산업체 체험연수 및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연계한 4년제 통합과정(고교 2.5년+전문대 1.5년)으로 운영하는 산업체 맞춤형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도입,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유영규·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거대한 UFO? ‘두루마리 구름’ 정체는

    거대한 UFO? ‘두루마리 구름’ 정체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기상현상중 하나인 거대한 ‘두루마리 구름’이 호주에서 목격되어 화제다. 이 두루마리 구름은 호주 빅토리아 주(州) 남부도시인 와루남불(Warrnambool)에서 4일 아침에 목격됐다. 당시 사진을 찍은 사람은 롭 샤록(Rob Sharrock).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게 된 샤록은 깜짝 놀랐다. 할리우드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법한 거대한 구름의 띠가 하늘을 가로질러 있었기 때문. 결혼식 전문 사진사인 샤록은 즉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셔터를 눌렀다. 샤록은 “하늘을 본 순간 대체 저게 뭐야 라고 소리 질렀다” 며 “ 바로 집 앞에서 이런 놀라운 자연의 광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롤케이크 처럼 돌돌 말린 형태를 가지고 있어 ‘두루마리 구름’(Roll Cloud)이라고 불리는 이 구름은 ‘아치 구름’(Arcus Cloud)의 일종이다. 발달한 한랭전선을 따라 수증기가 모이면서 형성되며, 보통의 구름이 지상과 연결이 되어 바람을 타고 움직이나 이 두루마리 구름은 지상과 단절된 채 긴 수평축을 이룬다. 그 크기는 최고 1000km에 이르며 시속 60km로 움직인다. 세계에서 드물게 목격되며, 그 출현을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호주 퀸즈랜드 주(州) 의 카펀테리아 만(灣)에서는 지형적인 특징으로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두루마리 구름의 일종인 ‘모닝 글로리 구름’이 자주 목격되며, 그 출현도 예견가능하다. 사진=Rob Sharrock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노원, 불암산 둘레길 완성

    제주도 올레길이 있다면, 노원구에는 ‘불암산 둘레길’이 있다! 불암산 둘레길은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총 18㎞의 중장거리 트레킹 코스로 최근 완성됐다. 구는 총 3억 5000만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6개월간의 공사 끝에 노원구와 남양주시에 산재한 기존 등산로와 산책로를 하나의 횡단형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계곡과 계곡 사이 단절 구간 16곳에 나무다리를 신설했고, 가파른 언덕에는 나무계단 272단을 설치했다. 트레킹 코스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평상과 의자 등 간단한 휴게시설을 갖췄다. 조망 명소도 확보해 놓았다. 또 등산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남양주시와 협의해 안내체계도를 통일적으로 정비해 종합안내판 5개와 방향표지판 76개를 설치했다. 불암산 둘레길은 불암산 기슭과 중턱부를 오르내리며 불암산의 수려한 자연경관 및 생태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10㎞의 ‘하루길’ 코스와 노원구 공릉동 일대 산길을 돌며 태릉과 강릉, 육사 등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소 짧은 8㎞의 ‘나절길’ 코스로 나누어진다. 하루길 코스는 덕능고개~넓은마당~넓적바위~104마을갈림길~삼육대갈림길~불암사~불암산 정상~덕능고개 구간이다. 나절길 코스는 104마을갈림길~공릉산백세문~삼육대정문~삼육대갈림길 구간이다. 구 관계자는 15일 “앞으로 불암산 둘레길과 수락산, 중랑천을 연결하는 노원 둘레길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수 있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란 억류 미국인 50만弗 내고 석방

    간첩 혐의로 1년 넘게 이란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 가운데 여성 세라 쇼어드(32)가 14일 보석금 50만달러(약 6억원)를 내고 석방됐다. 이란 테헤란 검찰청은 웹사이트에서 “보석금 납부 사실을 확인하고 세라 쇼어드를 석방한 뒤 스위스대사관 측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스위스대사관은 지난 1980년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미국을 대신해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스위스대사관 측은 쇼어드가 풀려난 뒤 오만에서 가족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쇼어드 가족은 이란 국영 멜리은행의 오만 지점에서 50만달러가량의 보석금을 이란 당국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어드와 셰인 바우어(28), 조시 파탈(28) 등 미국인 3명은 지난해 7월31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을 여행하다 이란 영토를 불법 침입했다는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미 정부는 쇼어드의 석방을 환영하면서 나머지 2명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기도 ‘엄마 공무원’에 인센티브

    경기도가 저출산을 극복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출산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경기도는 조만간 여성 공무원이 출산 후 복귀하면 연속 세 차례에 걸쳐 근무평정 시 3점씩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빈자리가 있으면 3순위까지 신청받아 최우선으로 희망 보직에 배치하고, 빈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당초 소속 부서에 복귀시킨 뒤 정기인사 때 희망 보직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산 전 1개월 일정의 ‘준비교육과정’을 통해 출산 전 주의사항, 태교, 출산 후 준비사항, 라마즈 호흡법 등을 알려주고, 출산 후에는 2개월 과정의 ‘복귀교육과정’에 참여시켜 출산 후 스트레스, 요가, 단절된 직무교육, 여성 리더로서의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출산 예정 여성공무원들은 “보육과 교육도 어렵지만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출산 휴가 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도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남성 공무원과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들은 상대적인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한 남성 공무원은 “출산 여성 공무원이 근무평정 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9점의 가산점을 받으면 함께 임용된 남성 공무원보다 승진이 훨씬 빨라진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중·일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출간’ 프로젝트 시동

    한·중·일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출간’ 프로젝트 시동

    “동아시아 출판·독서 공동체는 사실 근대 이전에 존재했다고 봅니다. 예전에 같은 한자 문화권 아래서 같은 책을 읽지 않았습니까.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도 중국, 일본뿐 아니라 베트남까지도 전해졌습니다. 이 운동은 100년 동안 단절됐던 문화 공동체를 복구하자는 취지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홍콩 등 동아시아 5개국, 3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문서를 한·중·일 3개 언어로 동시에 출간하는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출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동아시아출판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프로젝트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측 출판사인 사계절의 강맑실 대표, 사월의책의 안희곤 대표,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 일조각의 김시연 대표 등도 함께했다. “서양문명에 억눌려온 동양문명의 부흥과 인문학 위기 타개”에 뜻을 모은 5개국의 인문학 출판사들은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결성했고, 2005년 일본 도쿄에서 첫 회의를 가진 이래 6년간 한해 두 차례씩 만나 토론을 가져왔다. 인문서 100권은 지난해 10월 전주에서 열린 제9회 총회에서 선정됐다. 선정된 책들은 1950년 이전 출간된 인문 서적 가운데 학술가치가 높았으나 상호 번역이 어려웠던 책을 위주로 선정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26권씩, 타이완과 홍콩에서 각각 15권, 7권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김윤식)’ ‘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 ‘흔들리는 분단체제(백낙청)’ 등 한국 인문학 서적과 더불어 중국의 ‘미의 역정’(리쩌허우), 일본의 ‘문화와 양의성(야마구치 마사오)’ 등 역작들이 포함돼 있다. 2012년 상반기에 1차 번역분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먼저 3개 언어로 된 100권에 관한 해제집 ‘동아시아 책의 사상 책의 힘’이 나왔다. 김 대표는 “동아시아 출판 역사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출판을 통해 지식을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일은 한국 출판 영역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목록을 보면 거의 대중의 관심과 거리가 멀고, 특히 젊은이들이 어려워할 만한 책이 대부분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100권 출판을 넘어서 이 책들이 어떻게 읽힐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학, 언론, 기업, 연구소 등과 연계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중·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100권의 책을 읽고 동아시아 사상과 이론을 학습할 수 있는 ‘동아시아독서대학’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벌써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단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정례 회의는 일본 메이지대학과 동경외국어대학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 출판사로는 한길사, 돌베개, 사계절, 일조각, 동아시아, 마음산책, 사월의책, 지호 등 9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현재 번역자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5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번역 작업이 워낙 까다로워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SO협의회, ‘지상파 재송신 중단 강요 결의문’ 채택

    SO협의회, ‘지상파 재송신 중단 강요 결의문’ 채택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SO협의회는 13일 서울 연세빌딩에서 ‘KBS2, MBC, SBS의 동시재전송 중단 압박에 대한 임시 긴급총회’를 열고 ‘동시재전송 중단 강요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날 결의문은 이화동 SO협의회 의장이 긴급총회에 참석한 93개 회원사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채택됐다.주요 결의 내용은 ▲지상파 방송사의 케이블 TV 방송사업자에 대한 동시재전송 중단 강요 강력 규탄 ▲방송영상산업을 송두리째 붕괴시키는 지상파 방송의 유료화 결사 반대 ▲지상파 방송3사의 케이블TV에 대한 동시재전송 중단 강요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지상파 방송 동시재전송 중단 불사 등이다. SO협의회는 결의문에서 “KBS2, MBC, SBS의 동시재전송 중단 강요를 규탄한다.”며 “지상파 방송 동시재전송 중단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지상파 방송 3사에 있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SO협의회는 이어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지상파 방송에 대한 실시간 재전송 중단 명령에 “이번 판결은 난시청 등의 문제로 인해 케이블TV방송사업자의 수신보조행위를 통하여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 국민들의 시청권을 도외시하고 지상파 방송의 무료 보편성을 부정함으로써 지상파 방송 유료화의 위험성을 간과한 것이다.”고 유감을 표명했다.또 “케이블TV 방송사업자는 지난 50년간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 방송의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막대한 설비 투자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와 같은 의무 이행에 협조했다.”며 “그럼에도 케이블TV방송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어떠한 경제적 보상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SO협의회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케이블TV방송사업자와의 신의를 저버렸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행위는 시청권을 도외시한 채 스스로의 지위를 또 다른 ‘유료방송콘텐츠 사업자’에 불과한 것으로 재규정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SO협의회는 끝으로 “신의를 일방적으로 단절한 지상파 방송사들과 더 이상의 동반사업자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시청자의 피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제적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된 지상파 방송사들의 횡포를 개탄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18명으로 구성된 ‘KBS2, ,MBC, SBS 동시재전송 중단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며 HCN,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등 MSO 4개사와 최용훈 개별SO발전연합회 회장, 이화동 SO협의회 의장으로 소위원회(대변인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가 구성됐다.향후 SO협의회는 비대위를 통해 지상파 방송 동시재전송 중단 시기, 법위, 방법 등 구체안을 정하고 케이블TV방송사업자의 공동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사설] 임산부 불이익 주는데 누가 아이 낳겠나

    삼성경제연구소의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주요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워킹맘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임신 중에도 외국출장을 다녀 오거나, 갑자기 떨어진 업무지시 때문에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느라 애를 먹은 경험을 털어놨다. 육아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상사의 눈치 때문에, 혹은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아무리 독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7년 1.26명에서 2008년 1.19명, 2009년 1.15명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인구증가율 0.3%로 아시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복지부담이 집중되는 노인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잠재 성장률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이다. 여성들이 아이를 많이 낳고,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리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젊은 여성들은 아이 낳기를 꺼려하고, 육아부담이 큰 30대 초반 여성들의 경력 단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5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이유다. 정부가 엊그제 저소득층 위주의 보육정책을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바꾼 2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았다. 기본방향은 옳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의 고용환경 개선이다. 직장에서의 임산부에 대한 차별적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보육시설 확충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저출산 해소도, 경제활력 증진도 불가능하다.
  • “불가피한 선택” vs “경제단절 우려”

    여야는 정부가 내놓은 이란제재 조치 결정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후과를 고려하지 않은 고강도 조치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당면 과제인 우리로서는 이란을 제재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정부 정책으로 기업이 피해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정부는 외교력을 총가동해 이란 정부가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설득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사실상 이란과 경제교류를 단절하는 것과 다름없는 고강도 조치”라면서 “한·미동맹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하더라도 중소기업과 이란이란 큰 시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뚜렷한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에서 “이란 제재시 100억달러의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 정부가 이런 중대 결정을 하면서 후과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정희·전두환 주도자형… 노태우 이후는 조정자형”

    “박정희·전두환 주도자형… 노태우 이후는 조정자형”

    국내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8일 역대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을 분석, 평가했다. 함 교수는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과학기술’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은 정책주도자형에서 정책조정자형으로 변해 왔다.”면서 “과학기술행정체제도 소수에 의해 단절적이고 지시적으로 운영되던 형태에서 통합적이고 협력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책 컨트롤타워 마련 안돼 함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부처로 산개돼 있던 과학기술 기능을 일원화해 조정기능을 효율적으로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과학기술행정체제를 개편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기술 정책을 조정하고 이끌어 나갈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리더십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함 교수는 그 이유를 우리나라가 민주화시기를 거치면서 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진 데서 찾았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도 다양한 이해관계와 요구 등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정책주도자형 리더십의 대표로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자신이 주도적으로 과학기술행정조직을 마련했다. 전 전 대통령도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자신이 주도적으로 과학기술행정조직을 통·폐합해 관리주체를 일원화했다.”고 분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의 모든 대통령은 ‘정책조정자형’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함 교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면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다양한 참여자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면서 총괄조정자의 역할에 보다 집중했다.”고 말했다. ●권한 대폭 위임… 정책조정기능 강화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장관 회의를 신설하는 등 과학기술 정책의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학기술처를 과학기술부로 승격시킨 것은 “과학기술 발전이 경제성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진일보한 리더십’”이라고 풀이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조정기능의 중요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를 부총리 부처로 승격시키고,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조정자형’ 과학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왜 인터넷에는 ‘○○녀’만 유행하나/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왜 인터넷에는 ‘○○녀’만 유행하나/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간 후 난데없이 태풍녀 동영상이 인터넷 검색순위 상위에 올랐다. 태풍으로 안쓰럽게 쓰러지는 그녀가 흥밋거리가 된 것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월드컵 응원녀라는 호칭 아래 발자국녀, 똥습녀, 강남응원녀, 엘프녀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한 대학교에서 청소부 아줌마에게 막말을 한 여대생이 패륜녀로 불리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녀’ 호칭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2005년 개똥녀로부터 시작해서 된장녀, 강사녀, 군삼녀, 신상녀, 루저녀까지 매년 등장하고 있다. 물론 된장남, 신상남, 짐승남과 같이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들도 나오지만, 그것들은 부차적인 호칭일 뿐 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더욱이 ‘○○남’은 ‘○○녀’처럼 일반적으로 남성 전체를 의미하는 호칭으로 확대되지 않으며,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으로 증폭되지도 않는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신조어들 중에서 특정 여성을 지칭하는 용어들이 특정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흥미로운 우리 사회 문화현상이다. 적어도 이런 현상은 인터넷이 젠더 문제에 있어서 차별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열린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반드시 평등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이용 정도에서 성별 차이는 별로 없지만, 젠더(gender·성) 문제는 인터넷 공간에서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보여 준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녀’ 현상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대체로 발언이나 행위의 대상자가 20대 여성이라는 점이다. 10대나 30대 이후 여성들이 인터넷에서 ‘○○녀’로 호칭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과거 아줌마가 공격의 대상이 된 적은 있지만, ‘○○녀’처럼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20대 여성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 보면, 20대 여성들이 그만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20대 여성의 부상은 젊은 세대 내 젠더 갈등을 야기하면서 20대 여성에 대한 공격성이 확장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풍녀는 예외지만, ‘○○녀’ 사건들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우선 사건의 당사자가 공공질서나 윤리를 위반하거나 남자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하면, 그것은 곧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확대 재생산된다. 사건의 당사자와 관련된 신상명세가 인터넷에 사소한 것까지 폭로된다. 누리꾼들은 사건의 당사자에게 사이버 처벌과 폭력을 행사한다.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녀사냥이 확대되면, 사이버 테러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일어나고 사이버 윤리가 제기되면서 사건은 잠잠해진다. 이와 같은 과정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녀’ 호칭은 남성과 관련되어 있다. 비싼 명품을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남자친구나 부모에게 의존하는 ‘된장녀’, 남자의 군복무 기간으로 2년은 짧으므로 3년으로 해야 한다는 ‘군삼녀’, 키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부른 ‘루저녀’ 등은 남성의 심기를 건드려서 확산되었다. 남성이 여성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남’이라는 호칭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월드컵 응원녀들이나 강사녀 등은 남성의 관음주의 시선을 보여 준다. 월드컵 응원녀들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응원을 한 것일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의상을 입고 응원하는 것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인은 아니다. 월드컵 기간에 남성들도 웃통을 벗고 다양한 보디 페인팅을 통해서 응원했지만, 월드컵 응원남으로 불리지는 않았다. 따라서 인터넷 공간에서 ‘○○녀’라는 호칭을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이 현실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권력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면, 젠더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태풍에 쓰러지는 여성을 흥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현실에서 존재하는 한 인터넷 공간에서 젠더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 [서울Focus] 양천구의 고용정책 실험

    [서울Focus] 양천구의 고용정책 실험

    6·2 지방선거에서 적지않은 단체장들이 ‘일자리 1만개 창출’ 등 일자리에 관련된 공약(公約)을 내걸었다. 일부에서는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일자리 공약(空約)을 공약(公約)으로 만들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과 지역의 민간기업 활용 등이 복안이다. ●사회적기업제품 직접 사용·홍보 이 구청장은 지난달 2일 취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정책과’를 만들었다. 과에는 사회적 기업팀, 일자리 창출팀, 취업정보팀 등 3개 팀을 두고 직원 12명을 배치했다. 구청에서 이른바 ‘일 좀한다.’는 직원들을 포진시켰다. 이들은 ▲일자리창출 책임제 ▲사회적기업 발굴 육성 책임제 ▲업무연관 관련단체와 일자리창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을 책임진다.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조례도 개정했다. 사회적 기업의 전 단계인 예비 사회적 기업을 지원 육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초보 단계부터 경영지원은 물론 시설비 등 융자, 재정지원과 구세감면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 셈이다. 앞서 드림장애인 작업장 박노경 사장은 “대부분 구청 등 외부 도움없이 자력으로 운영하다 보니 경영상의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사회적기업을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으로 보지말고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의 관점에서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이 구청장은 조례 개정 등 행정적 뒷받침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사회적 기업 돕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역내 사회적 기업에서 장애인이 만든 명함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홍보하고 팔 수 있는 장터와 상설 매장 등을 구청과 동사무소 등에 설치하고 구청 직원부터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 구청장은 “장애인 일자리, 경력단절 및 취약계층 여성 일자리,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등을 책임질 수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업센터 중심 취업시스템 강화 구는 나아가 ‘양천구 일자리 창출협의회’도 만든다. 구청에서 만들 수 있는 일자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대형 할인점과 중소기업, 공사현장 등에 주민을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구는 이와 함께 ▲10월1일 제1회 취업박람회 개최 ▲재건축·뉴타운 등 사업승인 시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명시 ▲상공회, 대형병원 등 일자리 그물망 연계체계 구축 ▲취업정보센터, 일자리 발굴단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2011년 개관하는 해누리타운에 취업정보센터와 창업지원센터를 하나로 묶은 희망일자리 종합센터, 취업 상담·알선 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역 동주민센터에 복지와 취업을 동시에 상담하는 취업상담창구 등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불가능이란 없다. 이제 1만개 일자리창출이라는 터널 끝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4년 안에 터널의 끝에서 모든 주민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내·외사산 산책로 이름 ‘서울둘레길’ 확정

    서울시는 1일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산책로 202㎞ 구간의 명칭을 공모 과정을 거쳐 ‘서울 둘레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둘레길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강을 잇는 자연숲 산책로라는 의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북한·불암산 둘레길과도 이어진다. 내·외사산은 서울을 안팎으로 지키는 1·2차 방어선으로 내사산은 남·인왕·북악·낙산을, 외사산은 용마·관악·덕양·북악산을 지칭한다. 내사산 길 20㎞ 구간은 서울성곽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로 꾸며지고 있으며, 서울 경계부를 잇는 외사산 길 182㎞ 구간은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시는 서울 둘레길 중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도로 때문에 끊긴 장충단고개와 창의문,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릉고개에는 터널을 만들거나 생태 다리를 놓는다. 등산로의 낡은 콘크리트 계단은 나무 소재로 바꾸고, 등산로 폭도 최소 1.5m 이상으로 넓힐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는 관악산 코스, 2012년 강남 구간, 2013년에는 강북 구간을 정비할 예정”이라면서 “보다 나은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북한·중국인도 트위터를 한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북한·중국인도 트위터를 한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올해 초 미국 연수 중 만난 뉴욕타임스 이란 특파원 나질라 파티는 지난해 6월 이란의 대통령선거 취재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선거를 앞두고 이란 정부는 외국 특파원들을 추방하는 등 언론 통제를 시작했고, 그도 테헤란 사무실을 정리한 뒤 귀국 길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 국민들이 트위터를 통해 쏟아낸 글과 사진을 통해 부정선거에 따른 시위와 진압 행위, 민심 등에 대한 실시간 취재가 가능했고 뉴욕타임스 1면을 통해 이란의 철권통치를 전 세계에 고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방중,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한 뒤 돌아갔다고 30일 오후 북·중 언론이 보도했다. 그의 방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30일까지 김 위원장이 왜 갔는지, 누구와 함께 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등은 오리무중이었다. 북한은 물론 중국 언론도 철저한 정부 통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의 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언론은 ‘설’만 쓸 수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 일행의 방문지로 추정되는 중국 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나 인터넷 글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급변하는 21세기 정보화시대, 북한은 독재체제 아래 여전히 외부와 단절돼 있고 중국도 인터넷 통제가 날로 심해지는 등 폐쇄된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나서자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환영한다.”면서도 “북한 당국이 북 주민들의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물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트위터를 차단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가상사설망(VPN)이나 프록시(Proxy) 서버를 통해 우회 접근을 시도하지만 접속이 어렵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과 중국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자유롭게 외부에 소식을 전할 날이 올 것인가. 북·중 동맹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혁·개방이 가능할 것인지 김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chaplin7@seoul.co.kr
  • ‘기억의 장소’ 통해 민족의 역사 되살린다

    ‘기억의 장소’ 통해 민족의 역사 되살린다

    최근 수년간 한국 역사학계의 유행 키워드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기억’이다. 옛일을 기억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역사의 영역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한국 현대사 때문에 제대로 된 문헌기록이 없다 보니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육성증언을 듣는 방식의 연구방법이 제기됐다. 일제시대 위안부, 한국전쟁 때 양민학살, 광주민주항쟁의 참상 등이 모두 이런 연구 방식으로 복원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항기억에만 의존한 이분법적 태도가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억의 정치학에서 기억의 문화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기억’이란 화두를 던진 학자는 프랑스의 피에르 노라다. 노라의 역작 ‘기억의 장소’(나남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역사학자 120여명의 논문을 담아 모두 7권으로 출간된 책이다. ‘역사’ 대신 ‘기억’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업은 역사학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에서는 특히 구술사 연구자들에게서 각광받았다. 이번 번역본은 30편 정도의 논문을 뽑아 모두 5권(공화국, 민족, 프랑스들 1~3)으로 정리했다. ●기억의 장소란 국기·에펠탑 등 포괄하는 이름 기억의 장소란 특정 장소를 지칭한 게 아니라 민족의 얘기가 스며든 국기, 노래, 행사장, 길거리 이름과 각종 기념 동상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이름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에서 ‘기억의 터’로 불렸고, 최근 일본에서는 ‘기억의 장’으로 번역됐다. 노라의 관심사는 이런 기억의 장소를 통해 민족적 기억을 재구성해 내는 것. 번역 작업을 총괄지휘한 김인중 숭실대 사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노라가 내세우는 ‘기억’이란 무슨 뜻입니까. -프랑스적 맥락입니다.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혁명과 이후 공화국 수립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나라예요. 그렇다 보니 역사 연구도 1789년 이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마치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말하는 분위기였어요. 개개인의 기억이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와 일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1970년대에 무너집니다. 역사는 단절된 채로 내팽개쳐지고, 그 자리는 개개인이 가진 별개의 기억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노라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국가 등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를 복원해내자고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1970년대에 역사와 기억의 분리가 일어난 배경이 있습니까. -프랑스는 원래 가톨릭 농업국가예요. 그런데 산업화로 인해 농민인구가 10%대로 떨어집니다. 집단기억을 가진 농민층이 붕괴한 것이지요. 또 마르크스주의와 드골주의 모두 한계를 드러냅니다. 좌우파의 기둥이 사라져 버린 거죠. 한마디로 잘 먹고 잘살게는 됐는데 공유하는 기억들이 파편화돼 버렸다는 겁니다. ●‘민족주의 없는 민족 건설’ 바람직 →개인의 기억을 민족의 기억으로 모으는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해외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그렇습니다. 노라는 정치적 우파인가요. -한국적인 맥락에서는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 노라가 몇몇 논쟁에서 우파적 주장을 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사실상 좌우파 구분이 무의미한 사회입니다. 한국적 좌우파 개념에 매이면 책에 담긴 풍부한 논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노라가 보기에 탈민족론이 문제 삼은 민족주의는 파시즘으로 상징되는 19세기 유럽 우익 민족주의일 뿐입니다. 다양한 민족주의가 있는데 그것 하나만 딱 집어낸 뒤 모든 민족주의는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노라는 프랑스혁명이 이상으로 삼았던 민주적이고 민중적이고 진보적인 민족주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걸 ‘민족주의 없는 민족 건설’이라 부릅니다. 파괴적이고 전투적인 민족주의를 빼버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는 민족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노라의 작업이 마무리된 시점인 1992년을 봐 주세요. 이때 유럽연합(EU)이 구체화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국가처럼 움직이겠다는데 구성원들은 동질적 감정을 못 느낍니다. 오히려 예전에 국경에 막혀 있던 사람들끼리 부딪치다 보니 민족주의 감정이 더 강화됩니다. 노라의 작업은 프랑스혁명을 강조하는 프랑스 특수주의보다 유럽 문명 일원으로서의 프랑스를 내세웁니다. 다른 민족과의 갈등요소를 줄이는 것이지요. 사실상 최근 상황을 예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5권의 제목이 복수형인 프랑스‘들’인 것은 그런 뜻입니까. -네. 바로 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기억을 통한 민족주의의 평화적 재구성인 셈인데,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얼까요. -요즘 추세는 극단적 세계화입니다.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의 시대지요. 국가, 민족, 공동체 같은 거보다 개인의 취향이나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말로 코스모폴리탄의 등장이지요. 한없이 자유로워진 것은 맞는데 그럴 경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너와 내가 이 땅에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게 문제가 됩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도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프랑스의 경험을 깊이 음미해볼 구석이 있다고 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외청 “고시사무관 이탈 막아라”

    정부외청 “고시사무관 이탈 막아라”

    #사례1 2003년 임용된 고시 사무관 10명이 전원 2006년 타 부처로 자리이동(조달청). #사례2 행시 사무관 전입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재공모(특허청). 정부 외청들이 ‘고시 사무관 지키기’에 나섰다. 어렵게 고시 출신 사무관을 유치하더라도 서울로 진출하려는 욕구가 강한 데다가 본부 기관의 공모가 활발해지면서 외청에 근무하는 이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외청은 다만 세종시 이전 및 5급 특채의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의 한 외청 관계자는 “세종시로 정부 주요 부처가 이전하면 대전청의 근무여건도 개선돼 인력이탈이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5급 특채가 늘어나면 외청 근무를 기피하는 고시사무관 대신 특채 사무관을 채용할 수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과중…외청 엑소더스 30일 정부대전청사에 따르면 1998년 대전청사 이전 후 기관마다 고시 사무관들의 ‘엑소더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달청의 경우 2010년 현재까지 40명이 임용됐지만 같은 기간 36명이 타 기관으로 옮겨갔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개청 이후 고시 출신 사무관 63명이 배치됐지만 현재 35명(병역휴직 3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다. 조직 확대로 대전청사에서 고시 사무관 수요가 가장 많았던 특허청은 행정 사무관들의 이탈이 심각하다. 56명 중 38명이 자리를 옮겼다. 반면 기술고시 출신은 246명 중 24.5%인 70명에 불과하다. 고시 사무관들의 외청 기피현상은 과다한 업무와 생활의 불편, 승진에 대한 불만 등에서 비롯됐다. B 사무관은 “집행기관인 외청에서는 일을 해도 빛이 나지 않는다.”면서 “모임이나 친구들이 서울에 있고,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욕심(?)도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부처에서는 업무를 익혀 즉시 활용이 가능한 ‘임용 3년차’ 사무관 등을 공모해 외청으로부터 원망을 사고 있다. ●국외 훈련·조기 승진 등 궁여지책 외청들은 고시 사무관들의 정착(?)에 심혈을 기울인다. 대상은 전보제한기간이 끝난 임용 3년차부터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7년차까지다. 서기관 승진 시 사실상 전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은 사무관 국외 훈련을 활성화하는 한편 조기 승진의 당근을 제시, 고시 출신들을 붙잡고 있다. 대전청사 인사부서 관계자는 “고시 사무관 전보제한기간을 4~5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급부서와 사무관급 인사교류를 확대해 능력 발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시 사무관의 이탈이 심해지면서 외청에서는 기수가 단절돼 국·과장 승진이 빨라지는 등 조직 불균형을 낳는 것으로 지적된다. ●세종시로 새로운 전기 기대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및 5급 특채 방안은 고시 사무관들의 정부 부처 선택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외청에 대한 지원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전출은 막을 수 있는 장치로 평가받는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은 외청의 장점도 새롭게 조명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고시 사무관이 외청에서 기관장(차관급)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이 없다.”면서 “외청 입장에서는 고시보다 특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6·끝) 정책입안자·현장활동가 이메일 대담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6·끝) 정책입안자·현장활동가 이메일 대담

    ‘문화관광형시장’은 인프라, 하드웨어 부문에 치중했던 시장 정책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다. 2008년 기준 시장은 1550개에 상인 36만 3000명이 몸담고 있는 지역·서민경제의 근간이다. 시장의 어려움은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신 유통업체와 경쟁에서 밀리고 소비자 기호 및 구매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전통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부상한 문화관광형시장을 점검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문화관광형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 입안자 및 현장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이메일 대담을 가졌다.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과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 이인재 경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성창수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가 참여했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어떤 시장인가.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이하 정 차장)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을 지역 고유문화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특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통시장 지원이 선택과 집중이 아닌 주차장·아케이드 등 공동기반시설 위주의 양적 지원에 치중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2년까지 30개를 육성해 지역 거점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이하 정 원장) 그동안 시장은 단순 유통공간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 내포된 독특한 지역 문화 및 관광자원으로서 가치 활용에 소홀했다. 시장이 속해 있는 지역의 고유한 특성에 맞춰 특화된 시장을 육성하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가치 발견 및 발전 모델이다. →문화관광형시장 컨셉트를 놓고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인재 경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문화’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문화가 있는 시장으로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문화라는 용어의 특성으로 중기청과 일선 시장상인이 다르게 해석하고 사업을 풀어나가려 했던 것 같다. 문화관광형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상시장의 변화다. 지역민을 고객으로 인식하던 것에서 벗어나 관광객을 타깃으로 겨냥했다는 점이다. 일부 기능 추가나 새로운 형태든 상관없다. →선정된 시장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선정 기준 및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성창수 PC(이하 성 PC) 선정된 시장들을 보면 고유한 문화관광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장만의 고유한 이야기’ 발굴 및 사업을 책임질 팀(PC)의 역량을 최우선해야 한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시장의 주인인 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도 중요하다. 정부나 지자체 등 일방적 추진으로는 안착이 불가능하다. -정 차장 전통시장은 지역 여건이나 문화 등에 따라 그 시장만의 고유의 특성이 있다. 선정된 시장들의 입지나 형태가 제각각으로, 시장이 가지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고유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자체별로 1개 시장을 추천 받아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거친다. 시장의 잠재력 및 사업계획의 참신성·경제성 및 정책 효과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한다. →문화관광에 몰입돼 공연 등 비주얼에 집중된 것은 아닌지. -정 원장 전통시장에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사례가 드물어 문화관광형시장에서 지역문화의 특성을 살린 문화와 예술을 전통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다 보니 비주얼적 사업이 집중된 것처럼 비쳐지나 그렇지 않다. 사업취지에 맞게 문화관광요소 개발에 중점을 두는 한편 본래 기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교수 예전에 미국 시애틀의 피시마켓을 방문한 적이 있다. 생선(연어)을 고르면 2~3m 거리의 손질하는 사람에게 생선을 던진다. 커다란 연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신기해 구경도 하고 박수도 치고 물건도 산다. 시장에서의 공연은 상인들이 하는 퍼포먼스가 돼야 한다.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의도적 공연이 아닌 시장의 구성원에 의해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퍼포먼스가 관광객의 시장 경험을 완성하게 한다. →전통시장만의 장점, 발전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 교수 학생들에게 ‘전통시장’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더니 ‘정’ ‘흥정’ ‘덤’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전통시장의 가격 문제를 해결한다며 정찰제를 쓴다면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의 핵심적 요소인 정과 흥정이라는 요소가 없어져 매력을 잃을 수 있다. 상인들은 관광객이 집에 돌아가서 후회하지 않을 조건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재치가 필요하다. -성 PC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다. 상인과 고객 모두 젊은 사람이 없다. 미래 고객인 아이들이 시장을 잘 모른다.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층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화관광형시장 프로젝트는 세대공감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을 경제 교육의 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시장이 연착륙하는 데 시급한 과제는. -정 차장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단절되지 않도록 시장전문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사업을 맡고 있다. 전문 컨설팅 인력풀을 구성하고 사업계획 단계에서 사업완료까지 수시 컨설팅에 나선다. 노하우를 축적해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정 원장 참여주체 간 유기적인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상인회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지하지 말고 자생할 수 있는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원 주체들 역시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교수 문화관광형시장에 부합하는 교육이 부족하다. 또 발전모델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 관광객의 욕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성 PC 과감한 자율성 보장 및 성과평가와 책임을 묻는 사업방식이 요구된다. 일원화된 정책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과감한 사업예산의 증액도 필요하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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