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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장관후보자에 별도 보고 ‘혼선’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일부 부처는 장관과 장관 후보자에게 별도로 업무보고를 하는 등 국정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기능 이관 문제가 매듭되지 않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직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주요 실·국 가운데 어느 곳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겨갈 지 확정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조정될 업무 범위를 놓고 설왕설래만 이어지고 있다. 한 방통위 직원은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라며 “누가 어떻게 옮겨가는지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추측이 난무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당 임원을 불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말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방통위와 미래부의 통신관련 업무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윤병세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늦어지면서 김성환 현 장관 및 윤 후보자 양쪽에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외교부의 업무 특성상 북핵 등 외교 현안은 영속성을 갖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과장 인사 후 본부 내 후속 인사가 지연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퇴임이 확정된 장관이 남아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는 없고, 현안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먼저 통과될 경우 일시적으로 사령탑 공백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통상 기능이 이관되면서 외교부로 환원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김성환 현 외교통상부 장관의 법적 근거가 사라져 후임 장관 임명 여부에 상관없이 곧바로 퇴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부도 일일 업무보고를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류길재 후보자 두 사람에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통일부는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지연에 따른 국정공백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개성공단을 제외한 교류협력이 실질적으로 단절되면서 당장 추진해야 할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실시 여부조차 불투명해지면서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업무 분담이 명확한 부처의 특성상 대북 경계태세 등 당장의 안보현안을 관리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기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전략과 국방개혁 등 향후 5년간 새 정부의 중장기적 사업 청사진을 마련해야하는 만큼 수장 교체의 지연에 따른 시간 손실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안보부처의 특성상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전 등 군령에 관한 사항은 정승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만큼 군의 대비태세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장관 교체가 늦어지면 그만큼 새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에서도 최소한의 통상적 업무만 이루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새 장관이 오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 등 새 정부가 강조한 국정과제들은 신임 장관이 와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종합·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이슈&이슈] 평창올림픽·환경 위해 지하화 필수

    [이슈&이슈] 평창올림픽·환경 위해 지하화 필수

    “미래 강릉의 새로운 중흥을 위해 복선전철 도심구간과 신강릉역사의 지하화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최명희 강원 강릉시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도시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전철 도심구간과 역사 지하화는 필수라며 의지를 보였다. 최 시장은 “대관령에 막혀 도시 발전이 상대적으로 낙후되는 등 그동안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 주민들이 겪은 고통은 컸다”면서 “이러한 영동지역 주민들은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건설되는 강릉~원주 간 복선전철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고속전철이 터널로 대관령을 지난 뒤 구정면 금광리에서 도심구간을 통해 신강릉역사로 들어오면서 많은 관광객과 수송물을 실어 나를 것으로 예상해 논란 끝에 일부 도심구간과 역사는 지하로 건설하기로 국토해양부와 모든 협의를 마쳤다”며 “하지만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에서 약속을 깨고 도심구간 별도 사업 추진을 들고 나와 당황스럽다”고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재정부 주장대로 최종 역사를 금광리에 두면 도시 발전과 거리가 있고 당장 2018년 열려 수많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부터 불투명해질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다. 최 시장은 “더구나 재정부 주장대로 기존 영동선을 이용해 고속열차가 운행되면 도심 분할은 물론 소음, 분진 등으로 도시환경이 엉망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당초 국토해양부에서 설계한 대로 도심은 지상과 지하로 들어오고 신강릉역사도 지하로 건설해 도시 발전의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62년 8월 강릉역이 문을 연 이후 50년 동안 철도로 인한 지역 단절은 토지이용 불균형과 주민불편 가중 등 숱한 문제를 야기했는데 이 같은 폐단을 없애고 2018 동계올림픽 주경기장(빙상)과 강릉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기 위해서라도 신강릉역 지하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은 “재정부는 이 같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나 몰라라 하지 말고 국토부 계획대로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배신자 낙인에 고통받는 대한민국의 내부 고발자

    2011년 1월 경기 포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일하던 박재운(54)씨는 농장을 소유한 육가공업체에서 구제역 보상금을 타내려고 살처분한 돼지 수를 부풀린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 살처분한 돼지보다 9500여 마리나 많은 2만 957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신고했다. 제보를 고민하는 박씨에게 친구는 “회사도 무너지고 너도 힘들어지는데 그냥 넘어가라”고 말했다. 박씨도 회사가 잘못만 인정하면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었다. 박씨는 “양심과 도덕이 무너진 현실을 견딜 수 없다”고 사표를 쓴 뒤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28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체 간부 등 15명을 기소했다. 박씨는 지난해 공익신고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고 참여연대에서 주는 의인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망설였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경기 의정부를 오가며 1년 넘게 재판에 참석하는 일도 고역이었지만 주변의 근거 없는 비방과 싸늘한 시선이 벅찼다. 신고 뒤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사기 전과가 있다’ 등의 헛소문이 퍼졌다. 재판정에서 동료들은 “저 친구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업무를 모른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배신자라는 낙인 때문에 동종업종에는 취직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내부 고발은 여전히 희생과 용기를 요구하는 어려운 결단이다. 생계 단절과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지만 제도적 한계도 있다.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한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50)씨 등은 현행법상 공익신고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적용되는 180개 법률에 국정원법과 국정원직원법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패방지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김씨는 법에서 규정한 감사원과 권익위, 수사기관이 아닌 정당에 알려 해당사항이 없다. 김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전현직 국정원 직원을 통해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이 정치 댓글이나 달아야 하는 현실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두 달 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도 국정원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국정원은 공식 부인한 상황이었다”면서 “국정원 직원법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외부에 증언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과연 원장 허가를 받고 문제 제기하는 게 가능한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공익신고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2011년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KTX 열차의 사고 원인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공익신고자보호법의 ‘1호 수혜자’로 지난해 복직한 신춘수(44)씨도 “법 자체는 의미 있지만 언론 등 신고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이 크게 제한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송파 대체인력 뱅크… 육아휴직 걱정 ‘뚝’

    송파구는 출산·육아로 휴직하는 직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제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는 업무 성격,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해 미리 인력을 확보해 두고 결원이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대체인력 뱅크제가 자리 잡으면 출산·육아 문제로 휴직하면서 대신 일을 떠맡아야 하는 동료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인력풀은 주로 행정 보조 인력 응시자를 중심으로 꾸렸다. 여기에 청년실업자, 저소득층, 경력 단절 30~40대 주부 등 다양한 이력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대체인력 뱅크 인원 중 8명이 구의 각 부서 및 동 주민센터에서 휴직자를 대신해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구는 법정 근무 시간 내 직원 스스로가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 요일별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근무시간선택제 등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핵실험 직후 北대표단 방중 거부”

    “中, 핵실험 직후 北대표단 방중 거부”

    북한이 3차 핵실험 직후 중국에 대표단을 보내 핵실험 경위를 설명하려 했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21일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중국은 또 당분간 북한과의 각종 교류를 단절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에 정통한 베이징의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이 지난 12일 핵실험 직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측에 핵실험 경위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단 파견 계획을 알렸지만 거절당했다”면서 “북한은 이번 핵실험이 ‘미국, 일본, 한국 등 반북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은 핵실험 직후 북한 대표단을 받아들일 경우, 체면 문제도 있는 데다 북한을 제재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은 당분간 체육, 문화 등 기존에 이뤄지던 교류까지 모두 단절해 북한과 일정한 거리를 두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지속적인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대북 지원 감축과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누그러뜨려 한반도의 현상유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이 핵실험 직후에도 가까운 모양새를 연출할 경우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제재가 강화된다면 현상유지를 골자로 한 중국의 한반도 전략 목표에 차질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이끄는 향후 10년을 ‘황금발전기’로 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한반도 현상유지 등 안정적인 대외 환경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도발에 대한 경고는 필요하지만 북한 정권 붕괴도 막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칼럼을 통해 “서방에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석유 등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 원조를 줄여 핵실험에 따른 제재를 이전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못을 박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0대 세입자, 월세 받으러 온 70대 집주인 살해 뒤 자살… 비극으로 끝난 셋방살이

    세입자로부터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던 70대 할머니와 세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세입자가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어 서민경제 붕괴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청학동 연경산 7부 능선에서 세입자 백모(58)씨가 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4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강모(70·여)씨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백씨가 사는 인천 용현동 아파트 내 지하 쓰레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쓰레기장은 오래전 폐쇄돼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의 3층 아파트 내부를 수색하던 중 주방 옆 창고에서 지하 쓰레기장으로 연결되는 깊이 7m, 가로·세로 45㎝의 통로를 발견했다. 이 통로는 수십년 전 연탄을 버리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가 폐쇄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가 강씨를 살해한 뒤 이 쓰레기 통로를 통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얼굴 일부가 함몰돼 있었으며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쯤 5개월치 밀린 월세 150만원을 받기 위해 백씨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강씨 실종 직후 자취를 감춘 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수사를 벌여 왔다. 일용직으로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백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강씨 소유의 15평형 낡은 아파트를 세내 혼자 살아 왔으나 불경기로 일거리를 찾지 못해 그동안 월세를 한 번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노모는 강화의 한 요양원에 수용돼 있으며, 부인과는 1996년 이혼한 상태다. 딸(35)이 경기 부천에 살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워 백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 주변 사람들은 “집주인이 밀린 월세를 독촉하기 위해 백씨를 여러 번 찾아와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백씨의 지갑에서는 돈 대신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어머니와 딸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백씨가 월세를 받으러 온 강씨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낡은 책장속 1세대 女극작가, 후배들이 끄집어내다

    낡은 책장속 1세대 女극작가, 후배들이 끄집어내다

    “유치진과 차범석, 오혜령과 박현숙. 앞에 적힌 두 명과 뒤에 있는 두 명은 성별과 활동 시기를 떠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하나씩 있다. 한국 연극계의 1세대 극작가라는 점은 같지만, 앞의 두 명은 잘 알려진 반면 뒤의 둘은 그렇지 않다. 국내 대학에 연극영화과가 50개가 넘지만 이들에 대해 배우는 곳은 거의 없다. 이게 우리나라 여성 연극계의 현실이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연극협회(회장 이승옥)가 1세대 여성 극작가들을 찾고, 후배 여성 연출가들을 불러모아 ‘제1회 여성극작가전’(13일~3월 31일)을 준비한 이유다. “1950~60년대는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좁고 희생을 강요당하던 때다. 그런 시대의 고민을 안고 치열하게 사회 문제를 논하면서 현대연극의 기틀을 다졌던 그분들을 아는 이는, 심지어 연극계에서도 많지 않다. 여성 연극인의 시작을 되짚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창작연극을 발굴해 내자는 취지로 여성극작가전을 열기로 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알과핵소극장에서 만난 이승옥(70) 회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여성극작가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극작가전에는 여성연극협회가 연극계에 업적을 남긴 여성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올빛상 희곡 부문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고(故) 강성희(1921~2009), 박현숙(87), 전옥주(74), 오혜령(72), 강추자(70), 김숙현(69), 최명희(68) 등 우리나라 현대극이 뿌리내린 1960년대부터 활발하게 극작 활동을 했던 1세대 여성 극작가 7명이다. 이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현재 연극계에서 활약하는 40대 중견 여성연출가 박은희(남동문화예술회관 관장), 류근혜(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송미숙(극단 실험극장 연출가), 노승희(극단 희즈 대표), 백은아(극단 거울 대표), 문삼화(공상집단 뚱딴지 대표), 임선빈(극단 아미 대표) 등이 각각 헌정작을 만들었다. 극본을 단순히 무대 위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을 바꾸거나 현대에 접목시키고, 둘 이상을 엮어 새로운 감각을 덧댔다. 개막작은 일제강점기를 거친 청춘 남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박현숙 작가의 ‘그때 그 사람들’(2009, 17일까지)이다. 연출을 맡은 문삼화 대표는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감당해 낸 박현숙 작가의 고민이 지금 누군가의 낡은 책장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직접 무대에 꺼내 올린다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불안감도 적지 않다. 대선배의 작품을 쪼개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한다는 건 부담이다. 이 회장은 “연출의 상상력은 연극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면서 힘을 보탰다. 오혜령 작가의 ‘일어나 비추어라’(1980, 20~24일)는 송미숙 연출가와 만났다. 오 작가가 자신의 암 투병기를 녹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작품이다. 공연에서는 오 작가의 50년지기 대학 선배인 배우 오현경(77)이 열연한다. 노승희 연출가는 고 강성희 작가의 단막극 ‘백합향’(1975)과 ‘날아가는 새’(1991)를 교차시켜 ‘꽃 속에 살고 죽고’(27일~3월 3일)를 선보인다. 세대는 다르지만 닮은꼴인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시대와 무대, 고통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대화 단절과 소통 부재의 고독을 다룬 강추자 작가의 ‘당신의 왕국‘(1978, 3월 6~10일), 급격한 산업화와 개발독재의 폐단을 상징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전옥주 작가의 ‘아가야 청산 가자’(19 74, 3월 13~17일)는 각각 백은아 연출가, 임선빈 연출가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성공한 엄마와 폐쇄적 딸을 둘러싼 모녀 3대의 이야기를 담은 김숙현 작가의 ‘앉은 사람 선 사람’(1986, 박은희 연출, 3월 20~24일),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신여성 나혜석을 조명한 최명희 작가의 ‘새벽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2012, 류근혜 연출, 3월 27~31일)도 무대에 오른다. 2만원. (02)762-081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2020년 중랑천엔 흐르겠죠 멱 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2020년 중랑천엔 흐르겠죠 멱 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멱 감고 낚시질하던 맑은 중랑천이 되돌아온다.’ 서울 동북부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중랑천 41.5㎞와 인접한 8개 기초자치단체가 오는 2020년까지 물놀이도 즐기고 농사도 지을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중랑천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 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광진구와 경기 의정부시 등 8개 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회장 문병권 중랑구청장)는 ‘물놀이가 가능한 중랑천 생태적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랑천 상도교 하류 여울과 상계교 상류 낙차공에 목재 스탠드 등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또 저수로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물소리를 연출해 하천을 찾는 이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물놀이 체험 공간으로는 불투수포장된 체육시설지, 모래퇴적지 등을 활용한다. 특히 신곡교∼신의교 서측, 월릉교∼이화교 서측, 중랑교∼장안교 동측, 장평교∼군자교 서측 등 둔치 가운데에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놀이터가 생긴다. 도심에서 텃밭 채소를 가꾸고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든다. 중랑천 본류에서 물을 끌어들여 중랑천 자연학습장 두 곳, 성북구 생태학습장, 광진구 유채 식재지 등에 논을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서 1년 동안 논 경작 순서와 방법, 친환경 농법, 벼 수확 등을 체험하고 논 경작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 할 수 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중곡빗물펌프장 배수구가 있는 장평교∼군자교 동쪽 구간 약 346㎡에는 친환경 낚시터를 만든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생태복원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년내에 중랑천에서도 산업화 이전처럼 아이들이 멱 감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랑천 생태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동부간선도로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 협의회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오염, 녹지 단절, 경관 훼손 등이 중랑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연내에 완충기능을 하는 수림대와 오염원을 정화할 수 있는 바이오 파크를 도로변에 만들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도로의 영향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용역에 참여한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근본적으로 수질 개선 등 생태 복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계획”이라며 “서울시와 의정부시 등 다양한 지자체가 맞물려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의회는 이날 열리는 최종 보고회에서 주민을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이달말까지 수정·보완작업을 한 뒤 계획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백자 달항아리 맥 잇는 도예가 양구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백자 달항아리 맥 잇는 도예가 양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일년 중 가장 큰 달은 언제일까. 정월 대보름에 뜨는 달이다. 그렇다면 달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몸체는 풍만하고 굽은 입술의 지름과 다소 작은 모양을 하고 있다. 몸통 중간 부분에는 성형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듯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든 후 붙인 이음자국이 있다. 여기에 투명한 우윳빛 유약(釉藥)이 발라지면서 휘영청 둥근 달이 된다. 두둥실 하늘로 솟구친다. 어찌 할 거나. 그냥 쳐다만 볼 거나 아니면 달려가 손을 뻗을 거나. 그래서 불러본다. ‘달항아리’라고 말이다. 둥그스름한 모양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순백의 조선백자이다. 바라만 보아도 보름달과 같이 풍요롭고 두 팔 벌려 품으면 계수나무 은하수까지 가슴에 안은 듯한 느낌이다. 백자 달항아리는 서양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보기에도 가장 한국적 정서가 풍기는 도자기이다. 둥근 몸체와 흰 때깔 등에서 오묘함이 절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화가 김환기(1913~74)는 유별나게 달항아리를 좋아했다. 골동품상을 기웃거릴 때마다 달항아리를 하나씩 들고 나올 정도였다. 그러면서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와,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라고 읊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칠야삼경(漆夜三更)에도 뜰에 나서면 허연 항아리가 엄연하여 마음이 든든하고 더욱이 달밤일 때면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月光)으로 인해 온통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하여 사람이 이러한 백자 항아리를 만들었을꼬.’라고 했다. 그만큼 달항아리를 가슴에 꼭꼭 품고 작품 활동을 했던 것이다. 달항아리를 얘기할 때 흔히 백자대호(白姿大壺)라고 한다. 이유는 높이가 40㎝ 이상 큰 항아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몸체를 위 아래 따로 만들어 붙여 완전한 원형이 아닌 부정형의 둥그스름한 달덩이 모양을 하고 있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는 조선 숙종때인 17세기 후반에서 영·정조 시대인 18세기의 것으로 짧은 기간 그 모습을 드러낸 ‘백자대호’를 말한다. 유백이 가지는 따뜻한 촉감과 비대칭의 조형은 언어를 초월한 그윽함이 있고 한국인의 순수한 미감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이러한 달항아리의 맥을 잇는 도예가는 흔치 않다. 양구(46)씨는 달빛을 머금은 순백의 항아리를 온몸으로 품은 지 28년째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7일 오전 경기 이천에 있는 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백토를 꺼내 탁탁 두드리더니 물레를 돌리기 시작한다. 대충하는 듯이 보였지만 금세 모양을 갖춰나간다. 달항아리를 만들어나가는 손놀림과 눈빛이 간단치 않았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한다. “달항아리는 보름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에 풍년을 빌고 팔월 한가위 풍년에 감사했던 그런 보름달이지요. 원래 달항아리는 위와 아래를 각각 따로 만들어서 이어 붙입니다. 그래서 굽다보면 조금 틀어지기 때문에 둥그렇다가 아닌 둥그스러한 모양이 나오지요. 두 개가 하나로 이어지는 달항아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화해와 상생이 작업의 화두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올 한 해도 달항아리처럼 다들 서로 아름답게 어울리고 배려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낸다. 물레작업을 하던 그와 마주 앉았다. 달항아리의 특징에 대해 먼저 물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달항아리는 둥그스러한 모양입니다. 때문에 어떠한 잣대로 규정짓지 못하지요. 유한이 아니고 무한이며 무궁무진과 깊은 한국적 미감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식이 없고 솔직하며 시공을 초월한 우주적 표현과 자연스러운 미가 특징이지요.” 달항아리는 옛 조상의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릇인 동시에 달과 같이 너그러움의 관용을 베푸는 미학의 결정체라고 거듭 강조한다. 달항아리의 역사에 대해서는 “17세기 중엽 관요로 시작됐으며 일제 강점기에 우리 고유의 것이 사라졌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다시 그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달항아리에 전념하는 작가는 7~8명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아무런 장식도 없이 오직 둔중한 구체 하나만을 하얗게 보여주는 달항아리가 최근 들어 서서히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고 있다고 부연한다. 그런 까닭은 담백하면서도 고요하고, 과묵하면서도 넉넉함이 넘치는 그 자태에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그동안 한눈 팔지 않고 달항아리 하나만을 고집해왔다. 자극과 수다스러움이 난무하는 시각적 무질서의 환경에서 절제된 미의식을 추구해왔고 ‘고도의 문명에 의해 상처받은 정신적 치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달항아리라는 내면의 성찰을 찾으면서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사각 사각’ 고운 살결 보이려고 물레 위에서 춤추는 항아리를 좋아했다. 그 춤사위는 민요가 되고, 블루스가 되고, 때로는 세상을 울리고 웃기는 소리꾼이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노동이 있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모양이 밉든 곱든 ‘달항아리 탄생’이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흙을 만졌다. “달항아리의 격식을 따진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입니다. 그러면 한 사람의 행위를 초라하게 만들어버리지요. 잘생긴 놈, 못생긴 놈, 길쭉한 놈, 넓적한 놈, 많은 관찰 끝에 나온 손놀림은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돌돌돌, 물레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흥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달항아리라고 부르지요.” 전남 무안 출신인 그가 달항아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졸업 무렵이다. 지인의 권유로 여주로 건너간 그는 전승 도자의 요장에서 물레대장 등을 거쳤다. 이 무렵 평생 스승으로 여긴 도예가 정형선씨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달항아리에 빠졌다. 전국의 박물관과 도요지 탐방 등을 통해 흙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조선의 달항아리가 소박하고 따뜻한, 그리고 가식 없는 한국인의 성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았다. 여러 문헌을 섭렵하면서 끈덕진 실험정신을 이어나갔다. 진정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줄 수 없을까 하고 늘 고민했다. “조선의 백자를 공부하는 사람이 달항아리와 만나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넉넉하고 풍성한 달항아리를 보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고 경건해지기까지 하거든요. 흙과 유약, 불을 공부하면서 조선 백자의 자연스러운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수없이 실험하고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어떨 때는 과연 조선의 백자가, 달항아리가 이 시대에 되살아날 수 있을지 한참 염려하기도 했지요.” 달항아리의 맛은 여러 요소가 통합될 때 나온다는 그는 20대 후반에는 역량이 부족해 형태만이라도 맛을 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다가 부수고, 수없이 그런 행위를 반복했다고 술회한다. 좋은 백토를 구하기 위해 소문을 들을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기 일쑤였다. 이 과정에서 무기재료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단절된 감성과 때깔을 되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몇십t의 백토를 사들였다가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달항아리의 형태를 만들 때는 입술의 추임새와 몸체의 당당함, 굽의 비례가 조화로울 때 가능해지는데 물레기능이 일류라고 자부하는 양씨 자신도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맛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 백자의 때깔을 살리려는 것은 모든 도예인의 소망입니다. 도자기 공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당연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헌을 찾고 도요지를 답사하면서 도자사학에 심취한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달항아리 연구에 정열을 쏟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흙 주변에 흩어지는 보석 같은 파편들이었다. 이들을 보면서 다시 흙을 만지고 달항아리를 만들면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꾸준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흙을 찾으러 다닐 때의 고달픔과 뙤약볕 아래에서의 곡괭이질도 달항아리가 주는 감동 앞에서는 모두 인내할 수 있었다. 그 영혼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물론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두근거린다는 말이 있지요. 어느 날 조선 백자에서 그 두근거림을 봤습니다. 앞으로도 단지 달항아리가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따뜻한 피와 넉넉함의 온기가 흐르는 달항아리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럴수록 연애하는 것처럼 마음은 더욱 두근거리겠지요”(웃음) 달항아리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없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하면서 작업장에 흩어진 달항아리에 푹 파묻혀 환하게 웃는다. 그 모습이 보름달처럼 다가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도예가 양구는 1968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후 여주 도자 요장에서 물레대장 등을 거치면서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입문했다. 1997년 이천에 전시장 ‘보인행’을 설립했고 2003년 서울 삼청동에 개인 전시장 ‘보인행’을 오픈했다. 2000년 ‘일묘(一妙) 양구 청자전’(인사이트센터, 인사동)을 시작으로 ‘한국의 도자기’(2005, 부산 롯데호텔), ‘한국의 명품전, 달항아리’(2005, 보인행, 삼청동), ‘한국·프랑스 작가 교류전’(2005, 세계 도자센터, 이천) 등을 거쳐 2006년 양구 도작(陶作) 20주년을 맞아 ‘청자와 백자전’(가나아트스페이스, 인사동), ‘고객 초대전’(보인행, 삼청동), ‘창작가마 초대전’(세계도자센터, 이천), ‘청자전’(보인행, 삼청동), ‘백두산과 달항아리’(서울갤러리, 프레스센터) 등의 전시를 열었다. 이 밖에 ‘양구 달항아리전’(2007), ‘양구 달항아리전-달이 휘영청’(2011), ‘양구의 달항아리전’(2012) 등이 있다.
  • 경기침체 때 여성 일자리가 더 불안

    경기침체 시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상황이 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여성 고용보험 상실자는 255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증가율이 남성(3.1%)보다 높았다. 특히 비자발적 상실자 비중도 여성(43.4%)이 남성(37.0%)을 앞섰다. 비자발적 상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 폐업·도산·계약기간 만료나 질병·부상 등으로 고용보험 자격을 잃은 경우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치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에 여성 일자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이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 436만 7654명 가운데 48.1%가 서비스업에 종사했다. 남성(21.4%)보다 26.7% 포인트나 높다. 서비스업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20.0%(지난해 11월 기준)로 광공업(5.3%), 건설업(4.8%) 등에 비해 훨씬 높았다. 반면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광공업 종사자 비중은 남성(36.9%)보다 크게 낮은 20.1%다. 여성의 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55.1%다.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인 68.0%와 13% 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윤 연구원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의 낮은 고용률은 전체 여성 고용률이 낮은 원인”이라며 “노동시장 이탈 방지책과 노동시장 재진입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15~64세 여성 고용률은 5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6.7%보다 낮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마이스터高 안착, 우리 사회의 책무다

    고졸인재시대라고 한다. 신(新)고졸시대라고도 한다. 과연 우리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적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번듯한 대접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어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가 하나의 시금석이 될 만하다. 산업 수요에 맞춤한 전문 직업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인 만큼 관심은 단연 취업률이다. 올해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취업률은 92%(1월1일 기준)로, 종합고 전문반 취업률 28.8%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취업률이 의미가 있으려면 물론 취업의 질이 담보돼야 한다. 웬만한 대학졸업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 들어가고, 학력 편견을 넘어 자동차 손해사정사 같은 몇몇 전문직에 진출하기도 했다지만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 기술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 얼마나 근접한 것인지는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이제 첫 졸업생이 배출된 초기단계인 만큼 취약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전문 직업교육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개교 첫해인 2010년도 21개교 입학 평균 경쟁률이 3.55대1이었다. 중3 최상위권 학생이 특목고를 마다하고 지원했다고 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채용약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직업친화적’인 마이스터고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인사제도는 여전히 대졸자 중심이다. 마이스터고 출신은 취업 후에도 ‘학벌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취업 후 학력차별 없이 진급하고 ‘후(後)진학’ 형식의 계속교육을 통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마이스터고가 취업난에 따른 ‘반짝 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고졸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 외에 특수분야 마이스터고 지정을 다양화하겠다고도 했다. 최소한 고졸인재 육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셈이다. 마이스터고의 안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공히 정책적 지속성을 갖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력보다 능력이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 진정한 의미의 마이스터 인재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 이란 대통령, 33년만에 이집트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국제공항에 도착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인사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12차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OIC 정상회의에서는 2년 가까이 지속된 시리아 내전 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앞서 아랍권 방송채널 알마야딘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과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단합하면 이 지역의 정치적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란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이슬람 시아파, 수니파 강국으로 통하는 이란과 이집트 양국의 관계가 개선됐음을 보여 주는 신호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할 당시만 해도 이란의 지도자가 이집트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집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국교를 단절했다. 양국의 적대관계는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집트에 유화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무르시 대통령이 비동맹회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이란은 양국 관계가 정상적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의협, 리베이트 주범은 낮은 의료수가 때문이라니…

    최근 의약품 리베이트가 수사당국에 적발돼 의사 수백명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리베이트 단절’을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의학회는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 개인이 직간접적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최근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 중에는 의약품 리베이트라고 인정할 수 없는 사례도 다수 있으나 과거부터 관행처럼 내려온 행위들도 일부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체적인 윤리규정을 마련해 내부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의료계에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원인으로 ▲제약회사의 연구 개발(R&D) 투자를 명분으로 약값을 높게 유지한 정부의 정책 ▲복제약 판매 중심의 제약사 영업 관행 ▲정부의 낮은 의료수가 정책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리베이트를 없애려면 이와 같은 구조적인 원인들을 찾아 제거해야 하지만 이에 앞서 의료계가 근절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약회사에는 “의약사들에 대한 일체의 의약품 리베이트 공세를 중단하라”면서 “제약협회도 의약품 리베이트 단절 선언을 하고 이행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에는 리베이트 제공자뿐 아니라 수수자까지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는 과도한 약제비를 정상적으로 낮추고 진료수가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맞춰 의료인들이 진료 행위에 대한 부적절한 보상을 의약품 리베이트를 통해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과 경찰에는 악의적인 리베이트 수수자와 선량한 피해자를 구분할 것을, 정부에는 행정 처분을 남발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규모 정전사태 등 ‘X사건’이 발생한다면…

    수학자 출신으로 복잡성 과학을 적용한 미래예측연구에 주력하는 존 캐스티(70) 박사는 2010년 자신의 저서 ‘대중의 직관’에서 “대중이 만들어내는 전체의 분위기(소셜무드)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중에게는 합리성과 효율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내포돼 있고, 이것을 분석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캐스티 박사는 이런 사회적 트렌드와 더불어 갑작스러운 극적인 사건(Extreme Event), 재조직화가 순환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 흐름의 두 번째 단계인 ‘극적인 사건’을 설명한 책이 ‘X이벤트’(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다. X이벤트(X사건)은 “매우 드물고, 놀라우면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아주 큰” 사건이다. 저자는 X사건의 원인을 미국 건축가 브라이언 버그가 만든 ‘카드로 지은 집’에 빗대 설명한다. 카드와 카드가 서로 기대어 있듯, 현대사회는 하나의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 위에 의존하고 쌓이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이다. 인터넷이 전력망에, 전력망은 석유·석탄·핵발전에, 또 발전소는 또 다른 에너지에 의존하는 식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회에서는 고리가 하나만 끊어져도 체제는 연쇄적으로 무너진다. 저자가 X사건 후보 중 하나로 꼽은 ‘정전’이 대표적이다. 정전뿐만 아니라 인터넷 오류로 인한 디지털 암흑, 식량 부족에 따른 세계적 재난, 유럽연합 몰락이 부르는 세계화 붕괴 등 11가지를 X사건 후보로 꼽았다. 이들 사건의 과정과 발생을 모의실험하면서 우리 생활 방식에 미칠 영향을 예측한다. 저자는 “책의 진짜 테마는 ‘전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어떻게 위험을 규정하고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밝힌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에 쓴 ‘블랙 스완’과 비슷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다. X사건은 복잡성의 과부하·부조화가 원인이 되므로 시스템의 복잡성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한다. 해결책은 다소 막연하지만, 세계에서 일어나는 파괴력 있는 사건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는 유용하다.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이 책의 해제에서 X사건을 보충 설명하고, 한국에서 일어날 만한 X사건을 소개했다. 전면적 인터넷 단절, 동북아원전사고 등이다. 1만 7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 학교도 병원도 직장도 없는디… 자식들이 섬 생활 허겄소

    [커버스토리] 학교도 병원도 직장도 없는디… 자식들이 섬 생활 허겄소

    전남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20여㎞쯤 떨어진 신안군 증도면 소기점도와 소악도·진섬(병풍3구)엔 12가구 20여명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각기 섬은 다르지만 썰물 때는 서로 이어지는 한 마을이다. 주민 조범석(60)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토박이다. 조씨는 삼남매를 두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서울, 목포 등 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아내(58)와 단둘이 김 양식과 농사일을 번갈아 하면서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씨는 자녀들이 섬에 들어와 김 양식 등의 가업을 잇도록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며 “뼈 빠지게 고생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32가구 100여명이 갯일과 농사일을 하며 살았으나 지금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그나마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로, 낙지잡이나 해조류 채취 등 거친 바다 일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차를 싣고 목포에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고 선비가 왕복 3만원에 이른다”며 “생활 불편과 소득원 감소가 섬사람들을 뭍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과 이웃한 대기점도(병풍 2구)에도 25가구 40여명이 벼, 마늘, 고추 농사를 조금씩 지으며 살고 있다. 인구는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연령대는 대부분 70~80대로 이들이 세상을 뜨면 ‘텅 빈 섬’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마을 이장 오영춘(59)씨는 “이곳은 본섬인 병풍도와 노두길(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길)로 연결된 만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이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전무하다”면서 “유일한 상점인 농협마트가 있으나 이마저도 주말에는 문을 닫아 생수 한 병 구입할 데가 없을 정도”라고 열악한 섬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교육, 의료, 소득원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도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더욱이 주민의 고령화까지 겹쳐 미래는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섬에는 증도초교 기점분교가 있었으나 5년 전에 폐교됐다. 인근 소악도에서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김모(9·초등 2년)군 한 명이 다니는 소악분교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초등학교 입학생 단절과 폐교로 이어진다.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지역의 학교 공동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개학을 앞두고 완도 보길초등학교 등 본교 5곳과 여수 화태초교 여도분교 등 분교 31곳의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45개 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고 2011년에는 33개교가 입학식을 치르지 못했다. 매년 평균 10여개의 본교와 분교가 통폐합되고 있으며 이에 포함된 학교는 대부분 조그만 섬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교육 환경은 젊은 층의 이도를 부추기는 첫째 이유로 꼽힌다. 신안군 흑산면 소사리 박모(44)씨는 매년 겨울철 멸치잡이로 짭짤한 소득을 올린다. 그럼에도 섬에 정착하지 않고 몇 년 전 광주에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했다. 그는 매년 1~3월 멸치잡이철에만 고향에 내려와 생활한다. 나머지 기간엔 도시에서 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꾸린다. 박씨는 “네 자녀의 교육 때문에 철마다 가족이 헤어져 사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군 임회면 오모(50)씨는 가족과 떨어져 산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에 전셋집을 얻어 아내(47)와 딸(22)을 내보냈다. 자녀의 진로를 고려해서다. 아내는 식당 등에 취업해 딸의 학비를 보태고 있다. 그는 겨울철 농한기 때 잠시 서울에 올라가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농사철이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 전국 섬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줄어드는 소득을 메우기 위해 도시로 나가 허드렛일을 마다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 지도읍 어의리 2구 이장 장일랑(80)씨는 “소포작도, 대포작도 등 6개 섬으로 구성된 20여명의 주민이 앞바다에서 낙지 등을 잡아 생계를 꾸렸으나 최근 갯벌이 오염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며 “주민 대부분이 70~80대 노인이라 농사도, 바다 일도 제대로 못 하는 만큼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기잡이 등 연근해 어업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남획과 연안 어장 오염, 인구 노령화 탓이다. 어선 감척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1994~2011년 5084척의 연근해 및 국제 어선이 감축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모두 1만 7307척이 사라졌다. 이는 곧 섬 주민 등의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섬을 낀 자치단체들은 이에 따라 ‘돌아오는 섬’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완도, 통영 등 일부 섬 지역은 활발한 어패류 양식 등을 통해 젊은 층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내몰리는 어민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도서개발촉진법 등을 근거로 수십년간 어민 소득 향상과 교량, 항만 등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에 힘써 왔으나 역부족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 탓에 작은 섬마을의 경노당 건립, 상수도 보급 등의 각종 민원을 다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농 현상과 마찬가지로 이도가 늘면서 무인도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섬을 낀 전국 지자체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남한 지역의 섬은 유인도 517개, 무인도 2684개 등 모두 3201개에 이르렀다. 5년쯤 후인 1990년대 중반엔 유인도 447개, 무인도 2748개로 유인도가 줄어든 만큼 무인도가 늘어났다. 섬을 등지는 사람들의 추세가 뚜렷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이 분포한 전남의 경우 2011년 현재 유인도 296개, 무인도 1923개 등 모두 2219개의 섬이 서남해안에 널려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관측 장비의 발달로 섬이 새로 발견되는 등 섬 개수가 늘면서 통계 자료를 통한 인구의 증감을 정확이 비교하긴 힘들지만 과거 10년 단위로 20~30여개의 유인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2005~2017년 12개 시·군 217개 섬을 대상으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모두 2조 2800여억원을 들여 테마 섬을 개발하고 주민 지원 사업을 펴고 있으나 국비 확보가 여의치 않아 ‘찔끔 예산 배정’에 머물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951억원을 들여 70개 섬을 대상으로 연도·연육 사업, 관광지 도로 개설 등 110건의 관광·소득 기반 사업을 추진한다. 섬을 낀 다른 지자체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각종 섬 개발 사업을 펴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한 형편이다. 신안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많은 생명의 휴식처이자 안전한 보금자리, 섬은 자연의 섭리가 그대로 살아 있는 마지막 땅이다. 우리나라에만 3100여개에 이르는 섬은 육지와 격리되고 인간과 동물의 이동으로부터 단절되면서도 생명의 풍요로운 노래가 들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고립된 땅, 섬에 대한 아주 특별한 생태 보고서이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한약 건재상 오인수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게 된 삼생(현승민)은 오인수의 아들 지성에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삼생을 찾아 헤매던 동우는 삼생이 새로운 식모살이를 하고 있다는 말에 내심 섭섭해 한다. 한편 동우한테서 삼생의 얘기를 전해들은 봉무룡은 가족들에게 삼생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말한다.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교육원으로 들어간 신입요원들은 사격과 카지노 수업 등을 받으며 훈련에 열중한다. 길로(주원)와 도하(찬성)의 실력은 매 훈련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백중세다. 한편 길로는 도하에게는 다정한 서원(최강희)에게 괜한 심술을 부리지만, 왈츠 수업 시간에 드레스를 입은 서원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0분)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위대한 영국의 작가 셰익스피어도 낭만과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살아 숨쉬는 이 나라에 푹 빠져 있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로미오와 줄리엣’ 등 이탈리아가 배경이 된 그의 대표적 작품들을 만나보며, 그 안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탈리아의 참모습과 진짜 감성을 느껴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라오스 사라반주에 위치한 대형 숯 공장에서는 아침부터 연기가 피어오른다.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숯의 재료로 쓸 나무를 베는 그들의 손은 상처로 가득하다. 나무를 옮겨 도착한 숯 공장은 24개의 가마가 쉴 틈 없이 숯을 만들어 낸다. 좁은 가마 안에 나무를 쌓는 일, 다 된 숯을 꺼내는 일은 중노동을 방불케 하는데….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석유가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와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리치먼드의 안젤라 그린이 석유 없는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한편 실리콘 밸리에서 녹조류로 기름을 생산하는 기술의 실용화 단계를 살펴보고 석유 없는 삶을 실험하고 있는 벨기에의 브롬먼을 만나본다.
  • 복지부 “인허가, 안전과 분리 안돼” 식약청 “협의체계 구축땐 문제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격이 의약품 정책 내부의 단절과 혼란을 가져올 것인지 여부를 놓고 보건 복지부와 식약청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의약품의 건강보험과 약사인력관리, 유통 등의 업무와 의약품 안전관리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려하는 반면, 식약청은 복지부와의 협의 체계만 구축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에서는 의약품이 건강보험 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의약품의 안전성 평가와 허가 업무가 건강보험에서 분리돼 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밖에 약사 인력관리, 의약품 분류,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서비스(DUR) 등 의약품 전반 업무와의 유기성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이라는 큰 틀이 있는데 의약품 안전관리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약품의 안전이 의약품의 유통과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과 분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보면 의약품의 유통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관리감독이 의약품 안전관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식약청은 복지부와의 협의 체계를 구축하면 업무의 단절과 비효율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보건의료 분야의 다른 업무들도 복지부와 다른 부처 간에 협의가 필요한 것들이 많다”면서 “기존 법에 식약처와 복지부 간 협의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넣는 등 기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을 ‘식품안전처’로 두고 의약품 안전관리는 복지부가 맡도록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식품과 의약품이 함께 관리돼야 한다는 논리가 맞서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가발전의 중심축을 과학기술에 두고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분산된 과학기술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국과위가 관리하는 연간 11조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조정권을 넘겨받게 돼 막강한 권력을 지닌 핵심부서가 될 전망이다. 대학 교수로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과학 부처 간의 물리적 결합이 밀도 있는 운집으로 빅뱅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탄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행정 괴물이 되어 안으로부터 괴사를 일으킬 것인가. 대통령 임기 5년을 감안하면 5년 동안 부처들을 붙였다가 다시 떼어내는 행정업무만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과학 부처 간의 알력 싸움으로 비효율적 시스템을 경험한 과학자들은 내심 새 정부의 과학 중심 정책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발표된 조직개편 방안에서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 및 진흥 부문을 살펴보면 원자력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했다. 규제업무는 원자력 진흥업무와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력 진흥업무와 R&D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력 R&D 부문은 이원화돼 교과부는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워 원자력과 관련된 기초연구 부문을 지원한 반면 지경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R&D를 담당해 왔다. 원자력 관련 연구 및 진흥업무를 따로 떼내 추진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첫째, 불필요한 부처 간 견제 및 이기주의로 인해 연구단계가 기초 부문과 산업화 부문으로 쪼개져 있어 기초원천연구가 산업기술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된 탓에 연구성과를 실제 일자리 창출, 창업과 연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둘째, 부처 간에 중복되는 연구사업들에 투자해도 부처 간에 소통이 되지 않아 중복투자가 나타났다. 물론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국과위가 발족됐다. 하지만 새로 조직이 개편되는 상황에서 원자력 연구개발 부문이 일원화되지 않는다면 중복투자를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 기초연구를 산업화 기술과 접목하는 중계연구가 이뤄져야 실제 R&D에 투자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기초연구는 교과부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는 지경부에서 지원하는 이원화된 구조에서는 기초연구를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연구를 어느 부처에서도 지원하지 않으므로 산업발전에 꼭 필요한 기초연구 성과를 상용화에까지 연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 분야의 기초연구와 상용화 연구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을 메우고 더욱 체계적·효율적인 원자력 산업의 진흥 및 육성을 위해서는 조직개편 방안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한 부처에서 기초과학 육성과 산업화를 총괄하는 일원화된 구조가 돼야 한다. 또 원자력 산업은 아주 특수한 분야인 만큼 원자력 산업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R&D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으로 개편될 때 분명 뒤따르는 부작용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것은 과학의 산업화 쏠림 현상이 나타나 기초과학 육성이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표면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기초과학은 필연적으로 자생적 자금 조달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각인시키기 위한 시스템의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려울수록 기초과학에 투자하겠다’는 새 정부의 취지에 맞게 일원화되는 부처에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른바 ‘전략적 제휴’라는 경영 도구를 정부 부서에 적용했다. 21세기는 지식혁명의 시대, 통섭의 시대라고 불린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상상 이상으로 창발성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학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꽃피지 못했다. 가수 싸이가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스마트폰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이때, 우리는 나로호를 우주에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기본이 중심이 되는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다. 원자력은 국민이 살아가는 에너지이자 경제 성장 및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박 당선인이 말한 ‘먹거리를 창출하는 과학’인 셈이다. 중요할수록 신중해져야 한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과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조를 조율하는 이때, 인수위는 과학 각계층의 진심어린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 가장 지혜로운 발전의 틀이 무엇인지 모두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새 정부에서 원자력 산업의 창의적 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퀀텀 점프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 중구 여성, 육아로 그만뒀던 일 다시 하고 싶다면

    중구는 구에서 운영하는 중구여성플라자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출산·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 지원을 전담하는 원스톱 종합취업지원기관이다. 전국적으로 100곳이 있으며, 서울은 서울시여성발전센터 등에서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다음 달 중구여성플라자 3층에 ‘중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개설한다. 사업 운영비와 인건비 등 2억 5200만원은 전액 국비와 시비로 지원받는다. 중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 재취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여성 인적자원 개발 및 취업지원 인프라 구축, 취업기관 역량 강화,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호텔 객실 코디, 뷰티컨설턴트, 웨딩컨설턴트 등 맞춤형 무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훈련 기간 중 자녀양육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중구보육정보센터와 연계해 시간제 보육을 지원한다. 수료자에게는 직장 적응을 위해 인턴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직업상담사의 지도로 소모임을 구성해 취업연계 방안을 공부 또는 연구하는 등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취업 설계사들이 여성들을 직접 찾아가 1대1로 취업 상담을 하고, 취업 후에는 사후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고용상태 유지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전체 사업체 중 34%가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며, 여성 종사자도 43%에 이를 만큼 여성 일자리 발굴과 여성 친화형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새로일하기센터에서 다양한 직업상담과 직업교육으로 취업률이 80~85%가 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22) 여성가족부

    [공직 파워우먼] (22)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는 여성이 전체 인력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장관부터 실장, 국장까지 골고루 여성 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여성 과장도 10명이 넘지만 다른 중앙부처에 비해 행정고시 출신은 적은 편이다. 고시 출신이 많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인재가 없다.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2001년 여성부가 출범할 때 자원했던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승진이 타 부처보다 빨랐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어느 부처보다 주목받는 곳이 바로 여가부다. 내년부터 청계천 셋방살이를 벗어나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한다. 지난해 배치된 수습사무관 2명은 모두 남성으로, 여성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여가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여성부에 남성 사무관 2명이 지원해 배치된 것은 처음이라 그만큼 여가부의 위상이 확대됐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졌다. 박현숙 청소년정책과장은 여가부 과장 가운데 맏언니다. 적극적인 추진력과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을 겸비했다. 1975년 9급 공채로 경기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군포시 여성회관장 등을 지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정부 업무평가에서 1등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성지 여성정책과장은 부드럽고 겸손한 성품과 배려심으로 조직 화합의 기둥이 되고 있다. 보훈처, 노동부에서 근무하다 2002년부터 여성부에서 일하고 있다. 200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영유아 보육 업무를 넘겨받았을 때 실질적으로 업무 이관을 총괄했다. 이어 2년 동안 보육시설 안전관리 강화, 평가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어린이집의 질을 대폭 올려놓았다. 인정숙 행정관리담당관은 보육 업무가 복지부와 여성부를 오가면서 개인도 이동이 잦았다.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보훈처에서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여성부로 전입했지만, 2008년 보육업무가 4년 만에 다시 복지부로 넘어가면서 복지부로 갔다가 2010년 여가부로 복귀했다. 한부모 가정 지원업무의 기반을 닦았다. 강선혜 다문화가족정책과장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옛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일하다 4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 영문학인 전공을 살려 국제협력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공직 생활 12년 가운데 9년을 국제협력 분야에서 일하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를 활성화했다. 2010년에는 성폭력 방지법을 처벌법과 보호법으로 분리, 입법화를 추진했으며 현재는 다문화가족정책과장으로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이은희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귀포시 관광지 관리사업소장 등을 지냈다. 이 과장이 맡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설치 확대가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김가로 장관 비서관은 중앙 부처 과장 최연소 기록에 도전할 만큼 젊지만, 신중하고 빠른 일 처리로 ‘여가부의 에이스’로 불린다. 지방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에 경남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2006년부터 여가부에서 일했다.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 수립에 참여해 여성인력개발 업무의 기틀을 닦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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