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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공원·녹지 5년간 197개 늘었다

    서울 공원·녹지 5년간 197개 늘었다

    ‘서울로 7017’ 등 도시재생공원… 녹지연결로·뒷산공원 사업 계속 ‘188만㎡. 여의도공원(23만㎡) 8개, 서울광장(1만 3207㎡) 142배, 축구장(7140㎡) 264개.’지난 5년간 서울에 조성된 공원·녹지 규모다. 서울시는 2012~2016년 서울시내에 총 197개의 크고 작은 공원·녹지가 새롭게 탄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에 조성된 공원·녹지는 총 2278개(146.22㎢)로 늘었다. 1인당 공원 면적은 2012년 16.06㎡에서 지난해 16.31㎡로 넓어졌다. 공원·녹지 확대는 공원·녹지 조성 패러다임이 전환한 결과다.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등이 관 주도의 중대형 공원 조성이었다면, 최근 공원 조성은 민간 참여와 생활 속 자투리땅을 활용·재생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유산과 유휴부지, 자투리 공간 등을 발굴해 되살렸다”며 “도보 10분 이내 생활권에 공원을 확충하고 녹지 서비스 소외 지역을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산업유산을 공원화한 3대 도시재생공원이 문을 연다. 오는 5월 20일 국내 첫 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다. 1970년대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다. 폐철길을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숲길’은 하반기 6.3㎞ 전 구간(광운대역~서울시·구리 경계)이 개방된다. 단절되거나 버려진 녹지를 잇거나 재활용하는 녹지연결로도 3곳 조성된다. 양재대로 8차선 도로로 끊긴 개포동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이 이어지고, 방학로와 무악재에도 녹지연결로가 생긴다. 내년엔 봉산과 앵봉산을 연결하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가 완공된다. 공원이 부족한 주택가 인근 17곳에서는 ‘동네뒷산 공원조성사업’을 한다. 자연체험장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조성한다. 이 밖에도 5월엔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가족캠핑장’이 문을 열고, 청소년들이 안전 체험과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청소년 체험의 숲’이 불암산 참나무숲속에 연말 개장한다. 인성교육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아숲 체험시설’은 올해 100개가 확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산업유산과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해 공간, 재정, 지역별 녹지 불균형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다”며 “유아숲, 청소년 체험의 숲 등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녹색복지’를 도입해 삶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국민은 소통에 목말라합니다. 여성 정치인이든 남성 정치인이든 소통과 공감이 중요합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수영(53) 서울 양천구청장의 신념이다. 15일 찾은 김 구청장의 집무실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있었다. 구청장과의 소통을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적힌 ‘포스트잇’이 책상 뒷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취임 축하 인사’, ‘일반 행정’, ‘교육·문화’, ‘복지·일자리’, ‘주택·건축·교통’ 등 내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었다. 김 구청장의 하루는 포스트잇 내용을 숙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민들께서 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화이트보드에 민원이나 격려 메시지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으세요. 매일 출근할 때 가져와 제 사무실 벽에 붙여놔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해서예요. 해결한 건 아래쪽으로 옮기고 새로운 건 위쪽에 붙여요.”김 구청장의 소통·공감 정치는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엔 신월동 금하뜨라네아파트 입주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금하뜨라네아파트는 건설회사 부도로 2007년 완공 이후 9년이 지나도록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하자보증금, 감리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 하자보증금이 없어도 준공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법이 한시적으로 바뀌었다. 감리비만 해결하면 됐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감리비를 모았지만 부족했다. 김 구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곧장 조정자로 나섰다. 감리회사를 찾아 사정을 말하고 설득을 거듭했다. 회사 측에서 김 구청장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10여년 만에 호적이 생기고 내 집이 생겼다’며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건 무허가 건물에 사는 것과 똑같아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고치지를 못하고 등기가 안 돼 있어 매매도 못하죠.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김 구청장은 주민의 개인적인 소망도 잊지 않고 챙긴다. 지난해 11월 29일 목동에서 열린 ‘마을계획단 발대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날 때였다. 한 주민이 ‘다음달 우리 아들이 출연한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개봉한다. 아들은 죽었다. 영화를 꼭 봐 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김 구청장은 집무실 뒷벽에 쪽지를 붙여 놨다. 잊지 않고 지난달 초 밤늦게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희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죽기 전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투르드프랑스’에 참가해 49일간 3500㎞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저를 비롯한 양천구민들이 뭔가를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영화 속 청년 같은 의지만 있다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천구 문화회관대극장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 영화를 지역민들에게 보여 주려고 합니다.”김 구청장은 지역 내 18개 동을 매주 한 곳씩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민원이 제기되면 그 어느 지역이든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 “취임 이후 현장에 중점을 둔 새로운 행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께서 동네 문제점을 많이 말씀하세요.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주민들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닙니다. 안 되는 건 왜 안 되는지 성심성의껏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합니다.” 김 구청장은 복지전문가다. 사회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복지통’답게 취임 이후 복지전달체계 개편과 복지 정책 마련에 역점을 뒀다.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신설한 ‘방문복지팀’은 획기적이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방문복지팀은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낸다. 이름도 모른 채 기억을 잃고 살던 남성을 찾아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취임 이후 지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예전엔 구청에 찾아와야 지원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찾아가는 복지는 구청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 살아갈 의지를 갖게 해 주는 겁니다.” 주민 참여도 이끌어 냈다. 이용·미용사들은 무료 미용봉사를, 식당업주들은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의 재능과 물품을 나누며 이웃을 돌보도록 견인했다. 건강음료 배달사원, 가스 검침원 등 방문업종 종사자 1700여명도 ‘이웃살피미’로 나서도록 했다. 명절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엄마도시락’은 큰 화제를 모았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열지 않는 식당이 많아 밥을 굶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김 구청장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사들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역 사회 복지 발전과 사회복지사 지위 향상에 기여한 자치단체장에게 주는 ‘복지구청장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 ‘2016 하반기 기초생활보장사업 평가’에서 우수구에, 서울시와의 협력사업인 ‘2016 찾아가는 복지서울’ 분야에서 2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특구 작업에도 심혈을 쏟았다. 지난해 자치단체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창의적인 공교육을 만들어가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강사로 나서는 ‘해누리마을방과후학교’,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실습중심 활동 ‘오감톡톡 스쿨팜’, 전통놀이와 세계 여러 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창의체험활동’ 등 32개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학교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했다. 주거·교육환경안전관리사 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학교 건물 긴급보수, 교구수리 등을 하는 ‘스쿨 맥가이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안전을 지키는 ‘학교안전살피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양천장학기금을 토대로 양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저소득층 학생, 성적 우수자, 특기자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동 1도서관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각 동마다 음악, 미술, 문학, 영어, 다문화 등 특정 주제 아래 동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꾸며왔다. 올해는 목1동엔 여행, 목4동엔 음식, 신정4동엔 건강을 주제로 한 도서관을 만든다. 신정3지구 공공청사용지에 양천구 전체를 대표할 도서관도 건립한다. 주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고 동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동 1도서관은 공약 사항이었어요. 동 주민센터나 적절한 곳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되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문학을 주제로 한 신월5동 방아다리도서관은 아이들이 매일 가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보듬는 ‘엄마 구청장’”이라며 “언제 봐도 권위적이지 않고 친숙하고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천에서 애들 다 키우고 30년 넘게 살아서 그럴 거예요. 똑같은 고민을 하며 서로 울고 웃으며 지내왔으니까요. 이웃에게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권위적인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전 주민들이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마곡중앙공원 다양한 접근로-보행로 요구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마곡중앙공원 다양한 접근로-보행로 요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 4선거구)은 지난 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강서구에 공사중인 마곡중앙공원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 자리에서 서울 시민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에 조성하고 있는 마곡중앙공원은 65만7,695㎡의 면적에 열린숲공원,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식물원이 조성되는 강서지역 대규모 공원으로 올 10월 부분개장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한 의원은 현장을 둘러보며 ‘지역과 단절된 공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공원이 지역과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접근로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 하였으며, 보행약자를 위한 보도 공간 마련과 친환경적인 포장재료를 사용하여 공원 보행공간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공사하여 서울시에 기부채납 예정인 마곡중앙공원은 일반 공원시설과 더불어 식물원 같은 전문적 역량이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까지 운영조직 구성에 대한 명확한 조직이 구성되지 않은 것은 향후 운영에 문제 발생 소지가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곡 중앙공원에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역에 민감한 사안이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애인 당사자들의 요구가 실질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박원순 시장에게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장시간 근로’ 자청하는 그들 “노동시간의 배치는 건강해야 하고, 가족 친화적이어야 하며, 성별 평등을 증진시켜야 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노동자가 스스로의 노동시간에 대해 선택하고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좋은 노동시간’(Decent working time)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좋은 노동시간 정착을 위해 근로문화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시간 근로 개선과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교대제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초과근무 등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적극 권장하고, 도입 사업장에는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용부의 공무원들은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로 개선을 위해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고,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가정을 포기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은혜 명예기자(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주무관) # 말에서 내리는 그곳의 비밀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세상에 떠도는 풍설을 하마평(下馬評)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하마평에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까. 승마가 말을 탄다는 의미라면, 하마는 말에서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궁궐은 왕이 거처했던 곳이기 때문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설사 들어갔다 해도 말을 달리지 못하도록 하는 등 온갖 행동제약이 뒤따랐다. 궁궐 외에도 종묘, 사당 등에는 어김없이 ‘대소 관리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나는 자(者)는 모두 말에서 내릴 것’이라는 내용의 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곳을 출입할 때는 누구나 하마해야 했다. 즉 하마비인 것이다. 따라서 하마비 주변에는 늘 많은 사람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인물에 대한 평이 나돌았다. 민진기 명예기자(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200여일 남모를 유배 생활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직원은 1년 중 200여일 동안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한다. 각종 국가고시 시험 출제를 위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의 연금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무적 특수성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는다. 예를 들어 미혼 직원은 연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직원은 신혼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임신·육아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부모인 경우 아이의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복’(公僕)의 운명이 그러하듯 시험출제과 직원들은 오늘도 역시 다가오는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출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승태 명예기자(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 자유 찾아 여행 간다? 아무데도 안 가는 게 진짜 자유!

    자유 찾아 여행 간다? 아무데도 안 가는 게 진짜 자유!

    여행하지 않을 자유/피코 아이어 지음/이경아 옮김/문학동네/116쪽/1만 2800원‘여기’를 떠나는 게 미덕이 된 시대다. 여행만이 구원이자 치유라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돌연 낯선 화두가 앞에 놓였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야말로 삶의 무력과 공허를 이길 답이라는 이야기. 이 세계 어디든 가 닿아야 의미가 있다고 배워 온 우리에겐 왠지 반발하고 싶은 화제다. 더욱이 저자는 ‘아무 데도 가지 않기’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아홉 살 때부터 대륙을 횡단하고 어딘가로 가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 위해 여행작가가 됐다. 스물아홉에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세계의 온갖 사건에 대해 ‘타임’에 기고한 피코 아이어. 평생 여행자로 살아온 그가 왜 ‘아무 데도 가지 않을 자유’를 설파하려는 걸까. ‘사방을 종종거리고 다니며 만족을 찾는 것 자체가, 내가 절대 안정이나 만족을 손에 넣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 같았다’는 게 이유다. 때문에 그는 1년간 일본 교토 뒷골목의 단칸방에 조용히 스며든다. 그곳에서 그는 세상의 모든 경이로운 풍경을 합친 만큼의 광활한 풍경과 조우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무 데도 가지 않는 행위는 세상을 향한 등 돌리기가 아니란 것을. 오히려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바라보고 깊이 사랑하려는 행위라는 것을. 이야기를 미국 캘리포니아 샌게이브리얼 산맥 깊은 곳에서 여는 건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뮤지션이자 시인, 소설가인 레너드 코언이 지내는 외진 오두막을 찾는 장면이다. 부와 명성을 한껏 누려야 마땅한 그는 그곳에서 다 해진 승복을 입고 저자를 맞이한다. “적막 속에서의 좌선이 지구에서 61년 살며 알아낸 가장 심오한 즐거움이자 진짜 축제”라고 감탄하는 레너드 코언은 “아무 데도 가지 않기야말로 바깥의 모든 장소를 이해할 수 있는 원대한 모험”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레너드 코언, 마르셀 프루스트, 에밀리 디킨스 등은 그에게 “아무 데도 가지 않기란, 세상의 소음과 단절하고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시간과 에너지를 찾아내는 한 가지 길”임을 일러준다. 우리는 과잉 연결에 짓눌려 있다. 밤낮 없이 끼어드는 스마트폰은 원치 않는 정보로 일상을 뒤덮고 세상의 속도는 따라잡기 어렵다. 사람들과 연결된 통로는 더 많아졌지만 고립감은 더 깊어간다. 아무도 모르는 선방에 찾아드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휴대전화 끄기, 퇴근 뒤 이메일 열어보지 않기만 실천해 봐도 변화는 일어난다. 일상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작은 자유를 당신에게 건네주시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朴 대리인단 ‘재판부 모독’… 이정미 “아, 뒷목이야”

    재판관들 휴일도 반납하며 심판 매진 증인 윤전추 “모른다” 최순실 “억울” 朴은 출석 거부한 채 ‘법정 외 변론’만 “3월 13일 이전 결론” 당부한 박한철 퇴임 이후 사찰서 외부와 단절 생활 靑 지연 전략에 최종 변론기일 연기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300명 중 234표의 찬성으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밤 권선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탄핵심판이 시작됐다. 당시 페루 출장 중이었던 김이수 재판관이 서둘러 귀국했고, 역시 국제 헌법재판기구인 베네치아위원회 회의 참석차 출국했던 강일원 재판관도 급히 들어와 주심을 맏았다. 재판관들은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며 심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한철 당시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재판부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체 재판관 회의를 열었다. 전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헌법연구관들이 전례 없는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12월 22일 시작한 변론 절차는 사건의 쟁점과 일정을 정하는 3차례 준비기일을 거쳐 본격적인 증거조사로 들어갔다. 올해 1월 5일 첫 증인으로 출석한 이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의혹을 받는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씨에 대한 1월 16일 5차 변론 증인신문은 가장 주목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 출석 당시 “죄송하다”며 울먹이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또 “유도신문 말라. 검찰조사 받는 게 아니다”, “몸이 안 좋으니 5분간 휴정해 달라”며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신문까지 순수 심문 시간만 10시간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심판 법정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혀 달라’는 헌재의 요구에도 알맹이 없는 답변서를 보내 추가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도리어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외 변론’을 이어갔다. 그는 새해 벽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임기가 끝나 퇴임하면서 헌재는 ‘8인 체제’가 됐다. 그는 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소장은 퇴임 이후 한 사찰에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 종결이 다가오자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 전략을 폈다. 10명 남짓이었던 대리인은 17명까지 늘었다. 강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고 재심을 언급하기도 해 법조계에서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 권한대행은 대리인단이 재판부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에 “지나치다”, “굉장히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다”며 수차례 뒷목을 잡기도 했다. 최종변론기일에 다다른 막바지엔 이들의 지연 전략은 극에 달했다. 결국 최종변론기일이 2월 24일에서 27일로 미뤄졌다. 변론을 마친 뒤에도 재판관들은 매일 평의를 열었다. 선고날인 3월 10일 재판관들은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이른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출근을 마쳤다. 이 권한대행은 머리에 미용도구를 꽂은 것도 잊은 채 출근해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관들은 오전 11시 선고 직전 선고 결과를 결정하는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인용’ 결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론] 미래를 대비하는 선거를 생각하자/이현우 서강대 정외과 교수·前한국선거학회장

    [시론] 미래를 대비하는 선거를 생각하자/이현우 서강대 정외과 교수·前한국선거학회장

    헌법재판소의 판결 몇 시간 앞두고 이 칼럼을 쓰는 것이 곤혹스러웠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결과에 상관없이 평정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언론들은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법치주의이고 민주주의 원칙이라며 더이상의 혼란을 경계하고 있다. 그런데 탄핵 결정을 수용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이 사태의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탄핵이 인용된다면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법적 조치를 두고 갈등이 다시 야기될 것이다. 탄핵 후 사법 처리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인데 여기서 구속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다. 검찰은 내심 대선 정국에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법적 조치를 미룰 명분이 없다. 비리 사건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위를 잃은 자연인 박근혜씨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이고 구속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야당은 탄핵 이슈를 연말 대선까지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70%가 훨씬 넘는 국민 정서를 볼 때 야당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을 규합하기에 이보다 더 유리한 선거 쟁점은 없다. 관련자들 재판이 진행되면서 속속 밝혀지는 불법 행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대통령에게 향할 수 있다면 연말 선거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개월째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국정 농단 사건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엄청난 정치 파국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가 단지 과거에 대한 책임 추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투표는 미래지향적 행위다.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국가를 이끌어 갈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능력이 있는 정치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 선거라는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만일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번 대선 당선자는 정권인수 준비 기간이 없이 바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당선 이후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대통령직을 즉시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책에 임명할 인사들의 명단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 몇몇 후보는 예비 내각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 시국에서는 과거의 관례에 얽매이지 말고 정부의 정상화를 위한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만이라도 우선 공개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할 것이다. 둘째로 더이상 국정 농단 사건이 선거 이슈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대선 후보 토론회 등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법 처리나 이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 등에 관한 이슈를 제기하지 말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투표 결정에서 탄핵과 관련된 책임을 물을 것인지 여부를 이미 결정했다. 거기에 더해 대선 후보들에게 사면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다면 이번 대선은 온전히 탄핵 이슈 선거가 돼 버릴 것이다. 분명히 탄핵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 이슈이지만 유일한 이슈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협조 없이는 개헌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권력 체제의 변화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개헌 의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진단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리고 대선 후보들은 각자 나름대로 새로운 권력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승자의 구상이 향후 한국 정치의 구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 평가 요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 냉소주의의 확산이다. 이번 대선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치러진다면 구태 정치와 단절하는 정치제도 개선과 정치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여성이 묻고 기대가 답하다” 양기대 광명시장 ‘세계 여성의 날‘ 민생 토크

    “여성이 묻고 기대가 답하다” 양기대 광명시장 ‘세계 여성의 날‘ 민생 토크

    “여성들뿐만 아니라 공동육아 중인 남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소하2동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광명의 각계 여성들과 ‘티타임 토크’를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열린 토크에서 양 시장은 임신·출산과 보육·교육, 일자리 등 여성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주로 20, 30대 직장맘과 40대의 경력단절 여성, 20대 싱글 취업준비생,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장남성 등 12명이 참석해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아이 육아문제로 사직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말을 꺼냈다. 아이 둘을 키우는 한 40대 맘은 “요즘 일자리를 알아봤더니 거의가 풀타임제라서 취직하기가 어렵다”며 “아이 돌보기가 가능한 파트타임식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30대 초반 전업주부는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들먹이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면 순번 대기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며 “출산 후 마음 놓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보육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잡스타트로 일하며 취업 준비 중인 20대 한 여성은 “광명 내 기업부터 남성 취업생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시가 진행하는 취업 교육도 이력서 작성이나 모의 면접 등 좀 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개편해달라”고 주문했다.맞벌이가 늘면서 육아휴직 중인 남성들의 고충도 나왔다. 육아휴직 중 쌍둥이를 돌봤다는 40대 직장인은 “육아휴직 때 쉰 공백만큼 복직 후 인사·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직장 분위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양 시장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메모하며 “아이돌봄 안심특구와 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제안들을 속히 추진하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이돌봄 안심특구·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제안 적극 추진하겠다”

    “아이돌봄 안심특구·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제안 적극 추진하겠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공동육아 중인 남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광명시는 지난 8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양기대 시장이 광명의 각계 여성들과 ‘티타임 토크’를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소하2동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토크에서 양 시장은 임신·출산과 보육·교육, 일자리 등 여성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주로 20, 30대 직장맘과 40대의 경력단절 여성, 20대 싱글 취업준비생,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장남성 등 12명이 참석해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쏟아냈다.가장 먼저 아이 육아문제로 사직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말을 꺼냈다. 아이 둘을 키우는 한 40대 맘은 “요즘 일자리를 알아봤더니 거의가 풀타임제라서 취직하기가 어렵다”며 “아이 돌보기가 가능한 파트타임식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30대 초반 전업주부는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들먹이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면 순번 대기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며 “출산 후 마음 놓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보육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잡스타트로 일하며 취업 준비 중인 20대 한 여성은 “광명내 기업부터 남성 취업생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시가 진행하는 취업 교육도 이력서 작성이나 모의 면접 등 좀 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개편해달라”고 주문했다. 맞벌이가 늘면서 육아휴직 중인 남성들의 고충도 나왔다. 육아휴직 중 쌍둥이를 돌봤다는 40대 직장인은 “육아휴직 때 쉰 공백만큼 복직 후 인사·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직장 분위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메모하며 “아이돌봄 안심특구와 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제안들을 속히 추진하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영원히 꺼질 수 없는 위대한 정신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영원히 꺼질 수 없는 위대한 정신

    오늘날 이 역동적(力動的) 한국 사회의 창출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국 사회의 이 역동적-다이너미즘(dynamism)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안전사고가 속출하지만. 그것은 한국 사회의 다이너미즘이 안전사고 대비 속도를 늘 넘어서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안전대비책을 세워도 사회 역동성의 속도, 역동성과의 큰 폭을 줄이지 않는 한 안전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도대체 이 역동성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 기원은 어디일까. 미상불 3·1운동이 그 기원이고. 3·1운동 때까지 올라가서 보아야 이 역동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든 그 당시의 단면으로는 그 시대의 시대상 그 시대의 진정한 특징을 알 수가 없다. 그 시대가 시작되는 시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그 시대로 이어져 오는 생태를 알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3·1운동이 일어났던 근 한 세기 전의 한국 사회와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 3·1운동 때의 우리 사회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구조와 기능면에서 그 차이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 있다. 생활양식은 물론 사고방식이며 행위유형에서 3·1운동을 일으킨 우리 선인(先人)들과 오늘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지금 한국인은 3·1운동을 일으킨 그 선인들의 생물학적 후손일 뿐 사회학적 후예는 아니다. 그 선인들에게서 이어받은 것은 오로지 DNA(유전자 본체)며 혈통일 뿐, 그 외의 모든 것은 단절되고 변화되었다. 얼굴도 달라지고 키도 달라지고 몸무게도 달라졌다. 읽는 책도 달라지고 (한문 위주에서 영어 위주), 쓰는 어휘도 달라지고 (한자 위주 어휘에서 한글·영어 위주 어휘), 말하는 스타일도 달라졌다.(점잖고 느린 데서 단순하고 빠른 데로) 그렇다면 100년 전 3·1운동의 그 무엇이 꺼지지 않고 아직도 타고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 헌법의 전문(前文)이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9차례의 개헌이 이루어졌지만 전문의 시작은 내내 그대로다. 그것은 바로 3·1운동이다. # 자유는 전 국민 절규로 국가건설 지향점이 된 것 이 3·1운동, 3·1 정신은 다음 4가지 면에서 오늘날 이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기초이며 바탕이고, 그리고 우리가 어떤 나라를 건설할 것인가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첫째로 ‘자유’의 정신이다.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이든 자유는 근대의 개념이다. 우리에게 있어 이 근대적 개념인 자유가 온 국민에게 각성되고 실감되고 절규되는 것은 기미독립선언서의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부터다. 물론 그 이전 소소하게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1운동 때처럼 전 국민적으로 절규한 때는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3·1운동 때 외쳐진 이 ‘자유’를 먹고 산다. 3·1운동이 일어나기 2년 전 레닌의 러시아 혁명 여파로 고조된 평등사상도 우리에게 꼭 같이 근대사상의 한 축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평등보다는 자유를 근간으로 해서 오늘날 우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고, 그 자유에 대한 신념과 갈구,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측면에서의 이 자유의 생활화, 제도화가 오늘날 북한과의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 3·1정신. 그것은 바로 ‘자유’의 정신이고 그것은 곧 오늘날 대한민국을 존립하게 하고 번성케 한 정신이다. 그 정신의 뿌리는 3·1정신이다. 둘째로 ‘개방화의 정신’이다. 이 개방화는 오늘날의 세계화 정신에 비견할 만하지만 오늘날의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개념과 꼭 같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정신과 기운과 활동에서 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하는 점에선 오늘날의 세계화 개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인류적(人類的) 양심(良心)의 발로(發露)에 기인(基因)한 세계개조(世界改造)의 대기운(大機運)에 순응병진(順應竝進)하기 위하여 차(此)를 제기(提起)함이며’에서와 같이 세계를 새롭게 고치고 만들며 변화시키는 그 큰 기회에 우리도 순응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선언이 오늘날로 말하면 세계화 선언이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화에 앞장서 있고, 그 어느 나라보다 앞장서서 다른 나라와 교류하면서 신자유주의로 향한 세계개조의 기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FTA는 이러한 세계 개조의 일환이다. 이미 100년 전에 이 세계화의 기대와 욕구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이 같은 대 성취는 이미 3·1정신, 3·1운동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셋째로 ‘창의성’의 정신이다. 개방화 세계화는 적나라한 경쟁을 불러온다. 옷을 입은 신사가 벌리는 경쟁이 아니라 발가벗고 치열하게 달려드는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경쟁이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창의성 독창성을 발휘하는 길 뿐이다. ‘신예(新銳)와 독창(獨創)으로 세계문화(世界文化)의 대조류(大潮流)에 기여(寄與)보비(補裨)할 기연(機緣)’을 되찾겠다는 의지나, ‘아(我)의 자족(自足)한 독창력(獨創力)을 발휘(發揮)하여 춘만(春滿)한 대계(大界)에 민족적(民族的) 정화(精華)를 결뉴(結紐)’ 하겠다는 다짐. 이는 모두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우리의 능력 우리의 자긍심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100년 전의 비전이며 자신감이다. 이러한 비전 이러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 일본 독일 다음의 4번째 지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2차 대전 후 신생한 140개 국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룩한 나라가 되어 있다. 이 모두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3·1정신, 3·1운동에 가 닿는다. # 저항,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일어설 힘도 없어 넷째로 저항의 정신이다. 저항하고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일어설 힘도 도전할 의지도 없는 민족이다. 3·1정신은 저항·분노의 정신이고, 3·1 운동은 분노·저항의 결실이다. 근대 중국의 선각자 양계초(梁啓超)는 여한십가문초(麗韓十家文抄)의 서문에서 ‘지금 한국인은 아무 쓸모없는 소수점 이하의 사람들’ (生爲今日韓人者宜若爲宇宙間一奇零之夫無可以自效於國家與天壤)이라 했다. 양계초가 그렇게 말한 것은 3·1운동이 일어나기 5년 전인 1914년이었다. 그러나 양계초는 한국인을 몰랐다. 한국인은 중국인에 비해 10배, 100배로 ‘분노’하고 저항할 줄 아는 민족이다. 3·1운동 같은 활화산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그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족이다. 당시 (1910년대)는 제국주의의 기세가 극에 달한 시대로, 중국인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 이상으로 당하고도 안중근 의사 같은 혹은 윤봉길열사 같은, 의사 열사 한 명도 내지 못한 민족이다. 말할 것도 없이 3·1운동 같은 엄청난 폭발력의 대저항 운동이 일어나리란 것은 일본도 중국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일본에 비해 당시의 조선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너무 열악했고 너무 열패(劣敗)했고, 너무 열등했다. 더구나 일본의 군사력과 경찰력은 전 아시아를 휩쓸고도 남음이 있었다. 폭력의 차원에서 한국은 전무했다. 오직 맨주먹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들고 일어날 수 있었는가. 이는 어떤 이유, 명분으로도 설명 되지 않는 오직 한국인만이 갖는 ‘저항·분노’의 정신이 설명해 준다. 우리가 우리 역사 이래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아니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자유·자주의 정신 개방화·세계화의 정신 창의와 독창성의 정신 그리고 저항·분노의 정신은 모두 3·1정신에서 연원하고 그리고 3·1운동에서 그 정신의 동력을 찾았다. 그 정신 그 동력으로 오늘의 이 ‘위대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면, 3·1정신은 영원하다. 그것은 지금 현재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꼭 같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영원히 꺼질 수 없는 한국인 정신이다. 인류가 3·1 정신이 품고 있는 그 정신을 거부하지 않는 한 그 의미는 계속된다. 연세대 명예교수
  • 휠체어 탄 공무원 궁사 ‘태극마크’ 맞혔다

    휠체어 탄 공무원 궁사 ‘태극마크’ 맞혔다

    금천구 근무… 세계선수권 나서 실업팀 선수들과 경쟁 끝 선발 “취미 넘어 삶의 활력소 선사”“몸이 힘들어 꿈을 포기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꿈에 이르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보람도 큽니다. 원하는 것을 찾고 이뤄 나가는 과정을 즐겼으면 합니다.” 장애를 딛고 장애인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된 김범철(54) 서울 금천구 민원여권과 주무관의 얘기다. 김 주무관은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애인양궁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4차례 참가, 컴파운드 W1 부문에서 3위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 주무관은 8일 “취미로 시작한 양궁이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꿈이 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목을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됐다. 팔만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뿐 걷지 못하게 됐다.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 청천벽력이었다. 절망에 빠져 세상과 단절하고 10년 넘게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하나의 길이 보였다. 공무원이 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1993년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생활 11년차에 접어들던 2004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운동을 다시 하고 싶었다. 주말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양궁을 택했다. 주중엔 일하고 주말이면 양궁장을 찾았다. 처음엔 국가대표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성적이 좋으면 그걸로 만족했다. 일대일 경기가 늘면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적도 좋아 여러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국가대표가 돼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금천구 관계자는 “실업팀 선수들도 다수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순위권 안에 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김 주무관도 “연습량이 부족해 실업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 주무관은 다음달 경기 이천의 장애인선수촌에 입소한다. 그는 “선수촌 입소 기간 동안 제 일을 나눠서 하게 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미안한 만큼 훈련에 집중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헌재 탄핵 선고기일은 언제…野 대선주자들 긴장 속 침묵

    헌재 탄핵 선고기일은 언제…野 대선주자들 긴장 속 침묵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공개가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8일 야권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대선주자들은 헌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외부일정을 취소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로 일정이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현장방문을 취소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애초에는 오늘 여성의날 행사 참석에 이어 일자리 현장방문까지 소화하면서 여성정책을 강조하는 모습을 부각하려 했지만, 헌재에서 기일 지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로도 탄핵과 관련해 급변하는 정국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상황을 살피겠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도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10일까지 일정을 최소화했다. 이틀 일정으로 7일 호남을 방문하는 안 지사는 시장 방문과 광주·전남 지역 기자회견 외에는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 이전의 메시지와 캠페인을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탄핵심판 선고가 유력한 10일에는 아예 일정을 비웠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정국이 길어지며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헌재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종 선고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토론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헌재를 향해 “지금 하루빨리 사실 판단을 해줘야 한다”며 “하루하루 갈수록 국가는 더 큰 위기 상황에 빠진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더 고민해 더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 시간이 굉장히 시급하다”며 “신속하고 공정한 판단이 국가 살리기를 위해 중요하다”고 조속한 선고를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여성 취업 유망직종 설명회 개최

    서울시남부여성발전센터가 오는 13일 금천구청 12층 대강당에서 ‘2017 여성 유망직종 설명회’를 개최한다. 미취업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SW융합전문강사(코딩+3D프린팅+드론) △콘텐츠디자이너 양성과정 △아동단체급식조리원 △중소기업사무원 △IP-R&D 전략전문가 △노인복지행정사무원 △자유학기제 진로학습강사 △(결혼이민여성)봉제인력양성 등 재취업 유망직종이 소개될 예정이다. 직종설명, 취업정보 소개와 함께 각 과정에 대한 현장 상담과 교육 가접수도 함께 진행돼 전문기술 습득을 통한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남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현재 국비 지원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SW융합전문강사(코딩+3D 프린팅+드론)’ 과정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차세대 산업으로 손꼽히며 취업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딩, 3D 프린팅, 드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코딩(SW활용 및 융합-스크래치, 비트브릭, 아두이노) △3D프린팅(3D프린팅 개론, 운용실습, 모델링, 스캐너, 출력물 후가공) △드론(드론의 이해, 드론 설계/조립, 드론 비행) 등에 대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SW융합강사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강 자격은 비경제활동 여성 중 전문대졸 학력 이상의 취업희망자이며, 지원은 방문과 이메일을 통한 접수가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남부여성발전센터는 (사)서울여성노동자회가 수탁운영 중이며 경력단절 여성, 청년, 중고령자, 취업 취약계층에게 전문직업훈련,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 장관 비율 30%로 높이겠다”

    안철수,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 장관 비율 30%로 높이겠다”

    차기 대통령선거(대선)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중앙부처의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3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3회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 여성대회에 참석해 자신이 구상한 성평등 정책들을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직 사회에도 존재하는 ‘유리 천장’ 문제를 지적하며 “2015년 기준 OECD 국가의 여성 장관 비율은 평균 29.3%인 반면 한국은 5.9%다. 내각의 여성 참여를 확대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평등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안 전 대표는 “이번에 개헌을 하게 되면 헌법 제11조 개정을 통해 국가의 실질적 평등 촉진 의무를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불평등한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했다. 먼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가족돌봄유직 기간을 확대하고, 가족돌봄 휴직급여를 신설하기로 했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또 ‘돌봄가족 휴식일’을 도입해 가족을 돌보는 사람에게 재충전의 길을 열어주고, 돌봄사회기본법을 제정해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교육이나 여가, 취업 등에서 배제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은 직군인 보육교사나 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 가사도우미 등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선 ‘돌봄사회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도 선언했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도 개편하기로 했다. 육아휴직 중 초기 3개월의 소득대체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상한액을 현행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인다. 중·후기 9개월의 소득대체율도 40%에서 60%로 상향한다. 지금은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도 휴직 기간에 줄어드는 수입을 메우기 막막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육아휴직 복귀 후 6개월 근무하면 주는 ‘육아휴직 사후 지급금’(육아휴직급여의 25%) 제도도 폐지해 급여를 현실화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n&Out] 세계여성의 날과 남성들의 공감/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In&Out] 세계여성의 날과 남성들의 공감/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레버를 당기면 음식이 나온다. 그와 동시에 옆 동료가 전기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실험을 쥐와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실험 대상 동물은 음식을 위해 레버를 계속 당기기보다 배가 고파도 동료를 위해 오랜 기간 중지하는 쪽을 택했다. 동료의 고통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공감능력은 동물보다 더 뛰어나다.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란 저서를 통해 인간의 공감능력이 인류의 문명을 진화시켜 왔다면서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를 강조한다. 덴마크는 유엔이 집계한 2016 세계행복지수에서 1위다. 덴마크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든 비결로 공감능력이 꼽힌다. 덴마크는 학교에서 감정카드, 고민해결 등 공감능력 키우기 수업을 10년 동안 진행한다. 통계청의 ‘2015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남자의 1일 평균 가사노동시간에서 덴마크가 186분으로 1위다. 여성들이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고통에 남성들도 공감하면서 집안일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45분으로 최하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9개국 평균(139분)의 3분의1에 불과하다. 한국 여성들은 맞벌이 가정에서조차 독박육아에 시달린다. 그래서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많다. 이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들도 늘어난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부동의 OECD 1위다. 세계경제포럼의 2016 성(性)격차지수에서 한국은 145개국 중 116위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의 2016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꼴로 신체적 성폭력을 경험했다.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남성들도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을 외면하지 않고 공감능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가정과 일터, 사회에서 여성폭력 예방을 포함한 양성평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외국에서는 그런 사례들이 적지 않다. 1989년 캐나다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한 남성이 총을 난사해 여학생 14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가슴에 하얀 리본을 다는 여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남성 주도로 시작됐다. 2015년 터키에서 한 여대생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자 분노한 남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로 나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에서는 마초제로라는 남성단체가 성매매 반대 캠페인을 펼친다.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은 성역할 고정관념과 여성폭력, 성 차별을 타파하고 실질적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유엔 여성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부터 진행돼 많은 남성이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09년 전인 1908년 미국 뉴욕의 한 광장에 여성 노동자 2만여명이 모여 10시간 노동제 등 생존권과 참정권 등을 요구한 이날을 유엔이 1975년부터 국제기념일로 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기념행사가 매년 열린다. 오늘을 기점으로 양성평등문화 확산과 실천을 위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러면 남녀 모두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많은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며, 국가의 미래가 밝아지는 열매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여성 등기임원 ‘0’… 금융권은 ‘방탄 유리천장’

    여성 등기임원 ‘0’… 금융권은 ‘방탄 유리천장’

    직원 6만여명 중 여성 44%인데 부서장급 6.7%… 임원급 4.4%한은 등 공공기관 5곳 女임원 ‘0’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퇴임하면서 “금융계에는 우수한 후배가 많다. 더 많은 여성 리더가 나올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제2의 권선주’ 탄생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계에는 여전히 방탄유리처럼 두꺼운 장막이 둘러쳐 있기 때문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금융공공기관·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 및 저축은행 등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서장급 2911명 중 여성은 196명으로 6.7%에 불과했다. 임원급은 773명 중 34명(4.4%)으로 비율이 더 떨어졌고, 등기임원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 전체 직원 6만여명 중 여성 근로자의 비중은 44%에 달하지만, 관리자와 임원이 되는 것은 바늘구멍 뚫기인 셈이다. 특히 한국은행·서울보증·증권금융·예탁결제원·건설공제조합 등 5개 공공기관 58명의 임원급 중에선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증권사(11개사) 임원급 218명 중에선 딱 1명(신한금융투자) 있었고, 손보사(11개사)와 여신 및 저축은행(13개사)의 여성 임원 비율도 각각 2.3%와 4.9%에 그쳤다. 외국계가 많은 생보사(10개사)에는 195명의 임원급 중 24명(11%)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조사에서 빠진 다른 공공기관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외부 출신인 오순명 K뱅크 사외이사가 2013~16년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을 맡은 게 유일한 여성 임원 배출 사례다. 내부 출신 중에선 이화선 기업공시제도실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62개 부서장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 한국거래소는 채현주 홍보부장이 2015년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을 맡아 첫 여성 부서장이 됐을 뿐 임원은 아직 없다. 금융노조 산하라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은행권도 여성 임원 비중은 5~6%가량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씨티 등 6개 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금감원 공시 기준으로 47명의 등기임원이 등재됐는데, 여성은 4명뿐이다. 그마저도 3명은 임기 만료 등으로 물러났고, 박순애 KB국민은행 사외이사만 남아 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 부행장도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 1명뿐이다.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다른 업권과 비교해도 두껍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코스피 주요 상장사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5년 상반기 여성 등기임원은 34명으로 전체 1450명의 2.3%다. 노르웨이(38.9%), 핀란드(32.1%), 프랑스(28.5%) 등 선진국에 비하면 민망한 수준이지만 2014년 말 집계보다는 0.7% 포인트 증가해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 줬다. 서은정 사무금융노조 교육국장은 “결혼, 출산, 육아뿐 아니라 뿌리 깊은 성 차별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양산하는 요소”라면서 “대학 동기가 동시에 합격했음에도 남성은 본사, 여성은 지점 창구에 배치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당수 금융사가 분리직군제를 도입하면서 정규직으로 채용한 여성에게 단순 상담 업무만을 맡기는 등 유리천장이 되레 단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인고속도로 일부 일반도로 전환 추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개발 구상안’을 발표했다. 일반도로화 대상은 경인고속도로 전체 22.11㎞ 중 인천기점∼서인천IC 사이 10.45㎞ 구간이다. 서인천IC∼신월IC 11.66㎞ 나머지 구간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하고속도로 신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9월까지 인천기점∼서인천IC 구간 도로와 도로시설물의 관리권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생기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 도로관리권 이관을 줄기차게 요청했고, 결국 2015년 12월 국토부와 경인고속도로 이관 협약을 체결했다. 일반도로화 사업은 2026년까지 기존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녹지 16만 7000㎡, 문화시설 9만 6000㎡ 등 주민편의시설이 확충된다. 고속도로 일반화에 따른 교통량 처리를 위해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부터 검단신도시까지 18.2㎞ 구간은 지하고속화도로가 건설된다. 사업비는 1조 3409억원으로 2024년 완공 목표다. 오는 23일 개통 예정인 인천∼김포 고속도로는 경인고속도로의 대체 도로 기능을 담당할 전망이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12월 개통돼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했지만 인천 도심 단절과 환경문제, 교통체증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노인 돌봄 동대문구, 친구 있어 ‘든든’

    서울 동대문구는 이달부터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가족이나 이웃과 관계가 단절된 노인들에게 친구가 생긴다면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역 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총 1만 2689명으로, 이 가운데 보호가 필요한 대상은 2341명이다. 동대문구는 연 5000만원을 투입해 보호 대상 독거노인 60명을 선정한 뒤 이들의 ‘친구 만들기’를 돕는다. 같은 처지에 있는 노인들이 친구가 되면 서로 집에 놀러가는 식으로 보듬으면서 우울증, 자살,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를 투입해 상담과 심리치료, 건강·여가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구는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경로당 등 지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독사 및 자살 위험군 사례를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독거노인 간 상호 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전문가의 지도로 어르신들의 원활한 교류를 돕고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다시 잇게 되면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철도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시원하게 직선으로 뻗은 철로를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철도가 처음부터 첨단화된 것은 아니었다. 1900년대만 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14시간 이상 걸렸다. 과거 철도는 높은 산과 깊은 물을 피해 구불구불하게 건설돼 시속 20~30㎞의 속도로 달렸지만 철로가 직선화되고 지하화되면서 구불구불한 철도를 대신하게 됐다. 철로 직선화로 발생한 문제 중 하나가 폐선부지 발생과 관리다. 철도 폐선부지는 좁고 기다란 모양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어려워 폐선 이후 한동안 방치돼 도심 내 흉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철도부지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방자치단체가 폐선부지를 주민친화적인 공간이나 지역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을 마련했다. 평가단 일원으로 직접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폐선부지가 도심 속 쉼터나 순례길, 자전거도로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조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용산∼가좌 간 화물을 운송하던 용산선을 지하로 이설하면서 남겨진, 용산 체육문화센터에서 가좌역까지 6.3㎞에 달하는 유휴부지에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연남동 인근에 조성된 공원은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평일이나 휴일에 관계없이 활기가 넘치는 명소가 됐다. 선로 이설 등으로 지상부에 남겨진 철도 부지 활용에 대한 고민이 경의선 폐선철도 부활 프로젝트로 현실화된 것이다. 부활 프로젝트는 단순히 폐선부지를 공원화하고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덕역·홍대입구역 등 지하역 상부부지에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 등 복합시설을 개발해 과거 철로로 단절, 낙후된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개발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폐선부지를 숲길로 조성하면서 중간중간에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숲길의 절대 면적이 줄고 숲길 전체의 연결성이 낮아져 사업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조성되는 시설은 숲길공원과 연계해 선형공원이 단절되지 않도록 건축물을 배치한다. 또 복합시설 개발 주체는 공공기여 시설을 조성한 후 이를 지자체에 제공해 주민과 공원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공공성이 확보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거나 기존 철도를 직선화하고 지하화하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된다. 경의선도 당초 지상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도심 단절과 열차 소음 등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됐다. 이로 인해 약 7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됐다. 폐선부지 개발로 철도 건설 사업비를 일부 회수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기에 폐선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면서 일부 개발를 통해 철도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산·포항 등 전국적으로 폐철도 부지 활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폐선부지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철도에 역할을 넘겨주고 수명을 다한 폐철도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어떤 지역의 폐선부지가 지역 주민을 위한 친환경 소통의 장으로 부활할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 성인잡지 6톤의 무덤…일본 50대의 ‘슬픈 고독死’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고독사.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독사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일본에서는 10년간 그 수가 3배가 늘어 한해 사망자가 3만2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자신이 모아놓은 야한 성인 잡지 더미 사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고 일간 스파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한때 일본 자동차 대기업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사망한 지 1개월 만에 발견됐다. 그가 살던 작은 집에는 방과 거실에 성인 잡지가 허리 높이까지 쌓여 있었고 벽면에는 성인 비디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 남성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알려졌다. 특수 청소 및 유품 정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독사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사망한 사람의 방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혼자 사는 남성은 이렇게 자기 세계관에 빠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방 2개에 부엌 1개인 아파트였지만, 성인 잡지만 6t 분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치부가 되지 않도록 방에 있던 성인장난감 등은 유족에게도 존재를 알리지 않고 처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방에 있던 성인 잡지 더미가 시신에서 나온 체액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 아래층에는 피해가 전혀 없었다. 일반적으로 사망한 지 1개월 뒤면 아래층까지 체액이 스며들어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그중에는 아래층에서 잠을 자던 주민의 얼굴에 체액이 떨어져 고독사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고독사 사례 중에는 어떤 취미나 성적인 것에 집착하던 이들이 꽤 있으며 아이돌 상품으로 넘쳐나는 집도 가끔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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