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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양숙 서울시의원 발의 ‘공영장례 조례안’ 통과

    박양숙 서울시의원 발의 ‘공영장례 조례안’ 통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안」이 7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안」은 무연고사망자와 저소득층이 삶의 어려운 무게를 견디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故人)들이 최소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장례문화를 중심으로 한 상부상조의 공동체 의식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복지적 가치실현을 목적으로 대표 발의된 조례이다. 이번 조례안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최초로 제정되는 조례인 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무연고사망자 및 연고자가 있어도 장례를 치를 능력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양숙 위원장은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게 된 배경과 관련하여 장례절차와 같이 죽음과 관련된 문제를 가족 공동체가 책임지고 해결하기에는 점차 한계상황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사례가 ‘고립사(孤立死)’와 ‘무연고사망자’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기초수급자와 같은 취약계층은 죽어도 연락할 가족이 없거나, 연고자가 있더라도 오랜 교류 단절,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러한 같은 경우의 무연고사망자는 ‘직장(直葬)처리’ 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양숙 위원장은 조례안 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과 관련하여 공영장례제도를 통해 연고자가 없는 사람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최소한 가족과 지인 그리고 사회와 이별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공공이 마련해서 최소한의 장례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하며, 고인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살아 있는 가족들이 돌아가신 분과 제대로 이별할 시간을 보장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가결됨에 따라 서울시는 공영장례제도를 적극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장례식장 빈소차림 및 장례 서비스 지원사업, 자치구의 공영장례 지원을 위한 적극적 역할 부여 및 서울시 지원체계 구축사업, 서울시 저소득시민 장례지원 모델 검토, 무연고사를 위한 공간 마련과 장례의례서비스 사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가족장례와 마을장례 등과 같은 새로운 저소득 시민 장례지원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취약계층의 장례 지원을 위해서 운구차와 같은 차량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공영장례 지원 내용에 인력, 물품, 장소뿐만 아니라 차량 지원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 바, 운구차 제공 서비스사업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박양숙 위원장은 “이번 제정안은 무연고자와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가족과 지인이 함께 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발의했다. 앞으로 공영장례조례가 만들어내는 정책적 공간과 틀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영장례의 모습이 갖추어져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환대를을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252분간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까지 했다.남한 인사가 북한 노동당사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면담장 복도까지 나와 우리 특사단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에게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정 실장이 자신의 손을 잡자 다시 두 손으로 정 실장의 손을 잡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상균 국정원 2차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원 전원과 악수하고 함께 면담 장소로 이동했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면담 시작에 앞서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 위원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들고 다시 한 번 정 실장과 악수했다. 자리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이었으며, 친서를 모두 읽은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친서를 건넸다. 김 위원장이 이번 특사단 방북 때 보여준 면모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평양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접견했고 부인인 리설주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대동한 채 만찬을 했다. 접견 및 만찬 장소도 특사단의 숙소가 아니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인 것도 이례적이었다. 연한 분홍의 정장 차림인 부인 리설주가 참석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자주 웃음을 보였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에 임했고,특사단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이 면담에서 정 실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첩이 한때 국내 언론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사진을 확대한 결과 정 실장이 수첩에 적은 메모의 내용 일부가 확인된 것이다. 정 실장의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작년 핵·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귀환한정 실장은 언론발표문을 낭독한 후 가장 먼저 ‘문제의 수첩’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요지로 북측을 설득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 실장의 수첩에 적힌 메모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아니라 정 실장이 미리 준비한 발언 요지였던 것이다.5일 만찬에는 면담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만찬은 대형 원탁 테이블에 우리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이 둘러앉은 채 진행됐다. 만찬주로는 포도주와 수삼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이 나왔고, 김 위원장은 포도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건배했다. 리설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잔을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도 나왔고 시종 환하게 웃었다. 만찬 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이 차를 타는 장소까지 걸어 나왔으며, 특사단이 탄 차가 출발하자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기고] 기울어진 지식재산 운동장 바로잡기/성윤모 특허청장

    [기고] 기울어진 지식재산 운동장 바로잡기/성윤모 특허청장

    최근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사인 우버는 구글에 2억 4500만 달러(약 2700억원)어치 자사 주식을 넘겼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에 특허 침해와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피소된 지 1년 만이다. 웨이모 출신 엔지니어가 세운 스타트업 오토를 우버가 6억 8000만 달러(약 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웨이모의 기밀문서를 활용했다는 것이 제소 이유였다. 이번 소송으로 우버는 대표적 혁신기업이란 명성에 먹칠한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의 꽃’인 자율주행차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결국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 조건으로 구글에 막대한 대가를 지불했다. 우버가 낸 합의금은 미국에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얼마나 강력하게 보호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에겐 놀라운 금액이지만 미국에선 ‘저렴하게’ 해결한 우버의 승리라는 평가도 있다. 혁신가는 보상을 받고, 무임승차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을 확인해 줬다. 새로운 시대를 열 혁신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특허청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남의 기술을 슬쩍 도용해도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벤처기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뉴스가 자주 들려온다. 대가를 지불하며 중소·벤처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손쉬운 반칙을 택하는 것이다. 피해 중소기업이 손해를 배상받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술 유출 입증이 쉽지 않고 승소를 장담할 수 없다. 승소해도 손해배상액이 평균 5900만원이다. 소송 비용, 대기업과의 거래 단절 등을 생각하면 상처뿐인 승리인 경우가 많다.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느낌이 들 뿐이다. 특허청은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대책’을 수립했다. 우월적 지위 남용 등 악의적으로 특허, 영업비밀 등을 침해하면 손해배상액을 증액하는 징벌배상제를 조속히 시행한다. 보호가 어려웠던 사업 제안, 공모, 입찰 등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이디어 탈취 행위를 명문으로 금지해 사각지대도 해소한다. 기술을 탈취당한 중소·벤처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 특허청이 행정구제에 적극 나서고 소송에서의 엄격한 입증 책임도 완화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선언한 2016년 다보스포럼은 미래에 승리하는 국가의 4가지 조건 중 하나로 ‘강력하고 유연한 지식재산 제도’를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혁신가들이 무임승차자 반칙에 넘어지지 않도록 공정한 운동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선두 주자로 주목받지만 경주는 이제 시작이다. 늦게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 선수는 정부와 후원사의 체계적 지원 속에 타고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절대 강자였던 외국 선수를 제치고 입문 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에는 수많은 윤성빈 선수가 숨어 있다. 한국의 혁신 기업들이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기울어진 지식재산 운동장을 바로잡아 세계를 호령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아침 직원 조회서 ‘미투 동참’ 말했는데…충격 휩싸인 충남…安측근들 연락두절

    5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가 안 지사의 성폭행·성추행을 폭로하자 충남도청은 충격에 휩싸였다. 평소 여성인권을 강조한 도지사여서 충격의 강도는 훨씬 컸다. 지난 1월 초 물러난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상황이 어지러우니까 아직 말하기 어렵고 정리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윤원철 도 정무부지사와 신형철 비서실장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특히 안 지사가 재임 중 여성 보호를 강조하고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을 직접 봐 온 직원들은 “강제성 여부를 떠나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 지사는 성평등과 경력단절 여성 보호 등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펼쳤다. 재임 중 여성정책담당관을 처음 도입했고, 국장급 대우를 했다. 또 지사의 입 역할을 하는 도 공보관에 처음 여성 공무원을 임명한 데 이어 첫 비서실장에도 여성을 앉히는 등 여성 직원의 위상을 크게 신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안 지사의 파격적 정책에 도청 여성 공무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안 지사가 각종 행사에서 연설을 할 때는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도청에서 남자 직원들의 평도 좋았지만 여성 공무원들로부터는 ‘아이돌 스타’급 호감을 받았다. 그래서 안 지사의 3선 포기 선언이 있었을 때 아쉬워하는 여성 공무원이 많았다. 충남도는 남궁영 행정부지사 주재로 6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문예회관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 연사로 나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에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 짓는 남성 중심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며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차 주인 어쩌지...’동쪽에서 온 야수’가 벌인 일

    차 주인 어쩌지...’동쪽에서 온 야수’가 벌인 일

    영국 런던 등 유럽 등지가 이례적인 혹한과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만한 안타까운 사진들이 속속 SNS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런던 타워 햄릿 인근에 서 있는 ‘낭패를 본’ 차량의 모습이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런던 동부 지역에 밤새 방치된 것으로 보이며, 폭설과 비가 올 때 차를 치우지 못해 눈과 비에 꽁꽁 얼어버린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이 차가 물에 빠져 있는 이유에 대해 “추위로 물 파이프가 터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눈에 파묻혀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든 차량들의 모습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영국에서 북극발 한파를 뜻하는 ‘동쪽으로 온 야수’는 고속도로에서 17중 추돌사고를 유발하는 등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영국 전역이 얼어붙으면서 기차들은 아예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가능한 실내에 있어야 한다는 경고까지 내렸다. 영국 기상청은 “버스와 기차, 항공기 운행이 오랫동안 취소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은 며칠 동안 (외부로부터) 단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발 한파로 피해를 입은 국가는 영국만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상당수 열차 운행이 끊겨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선 휴교령이 내려졌다. AFP 통신은 지난 나흘 동안 유럽 전역에서 최소 24명이 추위 때문에 숨졌는데, 대부분 노숙인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에서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달 26일 5명이 사망했다. 27일에는 루마니아에서 노인 2명이 눈에 미끄러져 숨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만여행법’ 미국 의회 통과에 중국 격분…‘대만에 무력 사용’ 주장까지

    ‘대만여행법’ 미국 의회 통과에 중국 격분…‘대만에 무력 사용’ 주장까지

    ‘대만여행법’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자 중국이 격분하고 있다. 관변학자들은 중국이 ‘반분열국가법’ 발동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대만여행법이란 미국과 대만 간 ‘모든 수준에서’ 자유로운 상호 방문을 독려하는 법이다. 특히 대만의 고위급 공무원들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리들과 만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 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이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했다. 그러나 같은 해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무역 관계를 지속하고 무기 수출도 해 오고 있다. 대만여행법은 지난 1월 이미 하원을 통과했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원도 통과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여행법이 법적 구속력은 미미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중-미 공동 코뮈니케’를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미 상원이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것은 중국에 비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중국은 의심할 바 없이 ‘반분열국가법’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반분열국가법’은 대만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더는 통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는 2005년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 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지도부가 마련해 둔 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국방부에서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병력 감축 및 병 복무기간 단축’ 계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내용은 “북한 핵 위협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과연 이러한 국방개혁의 방향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전의 양상이 병력 중심에서 기술집약형 첨단무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으로 병력 자원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50만명으로의 감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반면 병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은 병사들의 숙련도 저하로 연결돼 전투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국민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경력 단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기고 있다. 또한 젊은층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비록 3개월이지만 대학 생활과 연계해 보면 사회 진출을 반년 정도 앞당길 수 있어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젊은층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의약품 제조, 정보기술(IT)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의무는 성인 남자가 국민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의무임에도 20개월 이상 복무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으며, 대다수의 국가들은 징집제를 폐지하거나 의무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있는 추세다. 긴 복무 기간은 고위층과 같은 특정 계층으로 하여금 병역 면제나 대체 복무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때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불공정ㆍ불평등 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병 복무 기간 단축은 청년들에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유인하면서 공정한 사회적 분위기를 앞당기는 촉진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 차원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동안 병사 봉급도 일명 ‘열정페이’라 할 만큼 적어서 대부분 집에서 용돈을 받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현 정부 들어 전년 대비 87.8% 인상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병 복무 기간 단축이 전투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체질을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예컨대 장기간 임무 숙달이 요구되는 직책은 현역병 대신 근무 기간이 긴 부사관으로 편성하거나, 현역병은 전투부대로 배치하되 비전투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고 예비군을 정예화하는 등 국방 인력 전반에 대한 재조정 작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국방 예산의 증액과 효율적인 배분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한반도의 전장 환경에서 전승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군사전략과 전술을 개발하고, 이에 기초한 교리 발전과 과학화 훈련 확대, 신병 교육체계 재정립 등 체계적인 청사진 마련 등의 노력도 한층 더 요구된다.
  • “마중도 건립 보람… 강남 안 부러운 교육 으뜸區 마포 육성”

    “마중도 건립 보람… 강남 안 부러운 교육 으뜸區 마포 육성”

    “주변 강국에 끼여 외교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처지를 볼 때마다 조선 200년사를 다룬 박물관이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민선 3기에 이어 5·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잘한 일로 ‘마중도’(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을 꼽는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키워 줄 교육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박 구청장은 가난이 대물림돼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500억원 규모의 첨단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또 다른 숙원 사업이 있다. 바로 대원군 이하응이 1882년 임오군란 때까지 8년간 은거했던 99칸짜리 대저택 아소정(我笑亭)을 복원해 지하에 근대 조선 200년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을 짓는 것이다. 현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가 있는 자리다.박 구청장은 “젊은층에게 왜 정조의 개혁이 실패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서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층이 역사를 모른다며 비판하지만, 사실 근현대사를 잘 알려 주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각오, 구정 운영 방향은. -마포가 교육·문화 부문에서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주민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주민이 일산, 목동, 강남으로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문화 도시로서 한 단계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다고 교육을 잘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령기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주도적으로 살아갈 능력을 키워 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교육 분야 구 예산이 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억원 늘었다. 학교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교육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민선 6기 성과는. -주민들이 ‘마중도’에 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다. 개관 이래 평일 평균 3000명, 주말 평균 5500명이 찾는다. 도서관 건립은 민선 3기 때부터 구상했다. 우리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가난을 대물림하게 되는 양극화 시대에 처해 있다. 부모의 경제력에 관계없이 꿈과 끼가 있는 청소년이 저마다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지방정부가 세운 도서관 중 대전 한밭도서관 다음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규모도 손에 꼽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다만, 준공이 예상보다 늦어져 다소 아쉽다. 건립 추진 당시 도서관 하나 짓는 데 그렇게 큰돈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사교육 시장에서 배제된 가정의 청소년이 소프트웨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지려면 지역 사회가 나서야 되기에 의지를 굳혔다. 도서관 시설이나 콘텐츠는 무료이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마포’가 자녀 키우기 부담이 없는 교육 도시가 되길 바란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연상시키는 ‘경의선 숲길’, ‘경의선 책거리’ 등을 조성했는데. -오랜 세월 기차가 오가던 철로를 걷어냈다. 주민이 거니는 숲길 공원으로 만들었다. 100여년간 마포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지역 단절을 불러온 경의선이 바뀌자,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안에 책거리를 조성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책을 테마로 한 거리는 처음이다. 2016년 개장 이래 1년 동안 62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해 구정에 대한 평가는 어땠는지. -서울시와 자치구 공동협력 사업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70개 사업에 들어갈 232억원의 외부 재원을 획득할 수 있었다. 국가 주요시책 등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수행 추진 실적을 평가하는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에서는 6년 연속 수상을 했다. 자치회관 운영 평가 최우수구 5년 연속 수상, 응답소 현장민원 운영 실적 평가 최우수구 수상, 2017 건축규제관리 평가 우수구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뤘다. 또 지난해 처음 도전한 국제상인 ‘2017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경의선 책거리로 금상을, 어린이재활병원으로 은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민선 3기, 5기, 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자주 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국, 일본 등에 휘둘린다. 재임 기간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1800~1900년대 조선 역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을 짓는 일이다. 마포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어린 시절 염리동에 남아 있던 대원군 묘와 별장 아소정 주변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소정은 구한 말 명성황후에 밀려 흥선대원군이 은둔생활을 했던 곳이다. 한국전쟁 후 헐려 서울디자인고 운동장에 비석만 남았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수년 전 중국에 갔을 때 근대사 박물관에 들렀다. 아편에 취해 무너져가던 청나라의 모습이 그대로 재연돼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관람 중이던 중국 청소년들의 표정이다. 교과서에서만 배운 역사를 더 가깝게 보고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 청소년에게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정부에서도 표명했지만 지방분권형 국가로 가려면 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하는 게 담보돼야 한다. 재원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없다. 지방자치의 헌법적 보장이 필요하다. 행정 조직 운영에도 지방에 결정권을 대폭 부여해 지역의 특성과 행정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조직제도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분권이 잘 된 나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는 스위스 경제학자 부르노 프라이의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어느 구든 구가 잘되는 게 결국 서울시가 잘되는 길인데, 자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경쟁과 낭비를 가져온다고 본다. 정책 개발에 더 치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5개 자치구를 지원하고 미래를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서울시는 자치구에서 하는 사업이나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집단 민원이 정말 많은 시대다. 우리 사회가 겪는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1년에 적게는 86조원에서 많게는 246억원이라고 한다. 올해 예산이 473조원이다. 절반이 낭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걸 조정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잘돼야 한다. 첨단기술을 갖춘 마포중앙도서관을 지으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다른 영역이 만나 ‘빅뱅’을 일궈내야 하는데 소통 없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수직적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면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 먹거리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마포에서 5대째 살고 있는 마포 토박이다. 마포 용강초와 숭문중·고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법대에 진학해 노동법을 공부했다. 한국 노총에 근무하면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애쓰다 해직을 당해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 노동문제연구소 등을 설립해 한길을 걸었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직을 거쳐 민선 3·5기에 이어 현재 6기 마포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단독] 비리 얼룩진 ‘국기’… 부천 태권도협 임원들 수천만원 횡령

    문서 위조해 퇴직 후에도 월급 국고 사업 중단…징계 논의 체육비리 신고센터 유명무실 국내 체육계에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 주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쏟아지는 체육계 비리가 올림픽에 오점을 남기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부천시태권도협회와 부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부천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박모 전 부천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등 전 직원 3명을 협회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성과금·퇴직금 정산 등 명목으로 6000만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기가 끝난 직원이 계속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경기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부천시태권도협회가 국고 1억원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태권도시범단 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부천시태권도협회 대의원 총회에 횡령 사건 당사자가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투표에 참여하면서 협회 측과 협회원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체육계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광주시장애인체육회의 이모 사무처장은 체육 행사 비용을 부풀린 뒤 차액을 횡령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에는 강원도체육회 간부 2명이 전국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지원 경비 등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 국기원(세계태권도본부)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은 채용 청탁·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해 2014년에 설치한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75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사 기관으로 넘어가거나 징계 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122건(16.2%)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진행 중인 148건(19.6%) 가운데 접수된 지 1년이 지난 사건은 114건(77.0%)에 달했다. 신고가 이뤄져도 조사 활동 대부분이 답보 상태에 빠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계 내부에 엄격한 위계질서가 형성돼 있고 훈련 집중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외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보니 내부 비리도 조용히 해결하고 넘어가자는 쪽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대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 심지어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은 ‘아버지 할당제’라는 파격을 택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휴직기간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 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준다.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배우자 육아휴직 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급여의 상한선을 12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많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였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1주일에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숫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줄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을 2015년 없앴다. 출산장려금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 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정책은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목표 지향적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재앙 치닫는 저출산…‘신생아 35만’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아이 울음소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0만 62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 7700명으로 전년 대비 11.9%나 감소했다. 감소폭도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데 그 절반밖에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은 1.68명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3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밖에 없다. 1970년만 해도 한 해 100만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명으로 절반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인구학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숫자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 역시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 규모는 7만 2000명으로 10만명 수준이 무너졌다. 출산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다. 낮은 혼인율과 높은 청년실업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등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현실적인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 오명 곧 출생아 30만명선도 위태 감동도 반성도…책임도 없는 정책들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했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4500명에 이르렀지만 2002년 49만 2100명으로 50만명선을 내줬고 이후 계속 감소하면서 2016년 40만 6200명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05명이다. 2001년부터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국가경쟁력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정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그 사이 저출산 대책은 밋밋한 누더기 정책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그 돈을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심지어 정부가 지금까지 썼다고 밝힌 저출산 예산 200조원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정부가 투입한 일·가정 양립 예산 1조원의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했다. 고용보험기금은 노동자와 사업주가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아니다.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성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살펴보면 파격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위기에 직면한 유럽 선진국들은 ‘아버지 할당제’를 앞다퉈 도입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단 ‘Use or Lose’(쓰지 않으면 사라짐)를 기초로 하고 있어 아버지가 쓰지 않으면 어머니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해 휴직 권리 자체가 사라진다. 중요한 부분은 휴직 급여 수준이다. 휴직기간 본인의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 아버지 할당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남성의 90% 이상이 이 휴가제를 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기간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추가 배우자 육아휴직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동안 급여를 12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득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지난해 1인 가구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맨 가운데에 있는 소득)은 165만원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육아휴직 기간은 남녀 각각 1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짧지 않지만 이런 낮은 급여비 때문에 육아휴직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데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욱 깊이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휴직 기간은 6.6개월로 여성(10.1개월)보다 짧았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육아휴직이 경력단절방지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육아휴직 제도만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로 집계됐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정부 발표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또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때 자녀가 있는 비율은 57.4%였지만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70.1%로 훨씬 높았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최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면 2년 범위 내에서 최대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숫자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이 해마다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 제도를 2015년 없앴다.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남 지역 19~39세 청년층 2209명을 대상으로 출산장려금이 출산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52.1%로 더 높았다”며 “출산장려금 확대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런 예산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강화 인력은 예산 투입이 아닌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산아 제한 정책처럼 목표 지향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일·가정양립 액션플랜을 수립한 뒤 오는 3월 새 저출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민평당, 공동교섭단체 구성 검토 착수

    민평당, 공동교섭단체 구성 검토 착수

    민주평화당이 26일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민평당 14석과 정의당 6석이 모이면 교섭단체 최소 의석인 20석이 충족된다.●“개헌 등 공통점 근거 다당제 취지 맞게” 이용주 민평당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검토 사항을 보고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교섭단체 구도상 진보 대 보수가 1대 2라는 것을 감안할 때 진보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공동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의정 활동의 긍정적 효과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공동교섭단체에 대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 사이에 대화가 단절되어 소수 의견이 묻혀버리는 문제가 있다”며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등 공통분모를 근거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다당제 취지에 맞다”고 설명했다. 조배숙 대표도 “정당 보조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공동교섭단체를 고려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민평당서 공식 제안 오면 검토” 민평당은 이달 중 공동교섭단체 추진으로 당내 의견이 수렴되면 정의당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정의당은 민평당의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北 진정성 지켜볼 것”… 북ㆍ미 접촉, 4월 한미훈련이 고비

    北, 북미 대화 용의 메시지에 美, 조건부로 접촉 가능성 시사 ‘4월 훈련’ 강대강 입장 지속 “입장 확인 대화 우선” 관측 WP “美, 한국 외교노력 따라야”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평창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폐회식 북측 대표단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 면담에서 ‘북·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혔고, 백악관도 ‘북한의 대화 메시지가 진정성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의 ‘대화 의향’을 지켜보겠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떠한 대화도 그 결과가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데 광범위하게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더 밝은 길이 북한을 위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서는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화 성사의 최대 고비는 ‘4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 “미국이 남조선 괴뢰들과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기만 하면 우리 천만 군민은 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선제적인 공세를 폈다. 하지만 미국은 방어적이고 합법적인 군사훈련을 더 미룰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뉴욕타임스(NTY)는 이날 ‘4월 한·미 군사훈련’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화해 무드 지속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단절 예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아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기사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에서 미국과 북한 고위 인사들이 서로를 외면한 것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북 간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최대 대북 압박을 취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워싱턴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두 동맹국 지도자의 의지가 심각하게 충돌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우선시하는 의견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분야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글을 통해 “미국의 중간 선택지는 모든 외교 방안을 다 써보려는 한국 정부의 리드를 먼저 따라가 보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북한에 대한 공격은 거대하고, 엄청나게 어리석을 것’이라는 칼럼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 보유를 통해 지역의 전략 균형을 바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3개국의 군사 동맹 및 새로운 군사력 증강을 통해 이 균형을 한·미·일에 유리한 쪽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8년전 총 겨눈 중국군, 국군 배우러 왔다

    중국군 소령 3명이 국군의 전략 및 전술 등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국방부는 이들이 육·해·공군의 영관급 장교를 교육하는 합동군사대학에 입교해 1년 동안 위탁교육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중국군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군은 68년 전인 1950년 6·25전쟁 당시 북한군을 돕기 위해 참전, 국군 및 유엔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적군이었다는 점에서 중국군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양국 관계의 변화와 관련해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감이 희석된 것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중 군사 분야 인적 교류는 2011년 7월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측은 어학교육 중심의 인적 교류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왕래가 시작됐다. 국군이 먼저 장교를 파견해 중국군에게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중국이 국방어학원 한국어 과정에 장교를 보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양국 군의 어학교육 교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군 장교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양국이 2013년 11월 국방차관급 전략대화를 통해 인적 교류 확대에 합의한 데 기인한다. 국군은 2014년 처음으로 영관급 장교 3명을 중국군 지휘참모대학에 보내 중국군의 개략적 전략 등을 배우도록 했고 매년 육·해·공군 소령 3명을 파견하고 있다. 반면 중국군은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파견 교육에 호응하지 않았다. 2015년 이후에는 양국 간 사드 갈등으로 교류가 단절됐다. 그러다 이번에 소령 3명을 비로소 합동군사대학에 파견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군이 처음으로 합동군사대학에 입교한 만큼 국군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풍성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동군사대학은 일각의 기밀유출 우려 등을 감안해 국군의 개략적 전략과 전술 등 외에 민감한 내용은 교과과정 조정을 통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을 포함해 올해 국군에 파견돼 위탁교육을 받는 외국군 장교는 모두 33개국 159명에 이른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뉴스 분석] ‘군기 잡기’가 필수인 사회 또 다른 #미투가 울고 있다

    [뉴스 분석] ‘군기 잡기’가 필수인 사회 또 다른 #미투가 울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입사 6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 ‘태움’(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대물림되는 ‘선배 갑질’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서 드러난 성폭력 문제도 결국에는 ‘선배 갑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21일 서울신문이 사회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업무에 대한 훈련·단련이 강조되는 다양한 직종에 ‘선배의 후배 괴롭힘’이란 악습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료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쳬육계 등에 도제(徒弟)식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잔존해 있다. 특히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집단, 일반인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직종에서 ‘선배 갑질’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는 ‘태움’뿐 아니라 ‘내리갈굼’ 등 후배를 괴롭히는 관행이 여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2017년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71.2%가 언어 폭력을 경험했다. 신체 폭력을 경험한 전공의도 20.3%에 달했으며 여성 전공의 45.5%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국내 항공사에 근무했던 A씨는 “여승무원 사이에는 선배를 ‘언니’라고 호칭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나이가 많은 후배는 손아래인 선배를 ‘언니’라 부르는 것에 자존심이 상해도 위계질서를 위해 참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B씨는 “영업을 하는 일부 회사에는 ‘옥상 집합’이라며 후배들을 소집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체육계에서도 후배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넥센의 신인 투수 안우진(19)이 고교 재학 시절 야구부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등의 자체 징계를 받았다. 대학 동아리 내 선배 갑질도 교육이란 명분 아래 ‘후배 군기 잡기’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 ‘피해 후배’가 ‘가해 선배’가 되면서 이런 악습이 전통으로 굳어져 대물림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지난해 12월 7일 무용원의 4학년 학생 8명이 1~3학년 후배 15명을 연습실에 집합시켜 구타 및 가혹행위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 피해 사례 역시 ‘선배 갑질’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폭력 가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극연출가 등 십중팔구 해당 조직의 선배이거나 해당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얻은 거장이라는 점에서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C씨는 “예술계 신인이라면 팬층이 두텁고 신인들의 생살여탈권까지 쥔 ‘선생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왕따를 당하거나 예술계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희롱이나 성추행 또한 을에 대한 갑의 은밀한 권력 남용”이라면서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갑들의 횡포가 낱낱이 공개되고, 이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악습과의 진정한 단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주민설명회’ 참석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주민설명회’ 참석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더불어민주당·강동3선거구)은 20일 마사회에서 개최된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천호지하차도 (4개차선, 폭원16m×총연장355m 구간) 평면화 사업의 실시설계(안)을 주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호지하차도는 실시설계가 4월까지 마무리 되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 의장은 서울시와 공사관계자들에게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실시설계 등에 적극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호지하차도는 1997년 개통되었으나 그 후 오히려 천호동과 성내동을 단절시키고 교통 혼잡 문제를 가중시켜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양 의장은 2014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직접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관계기관에 B/C(편익비용)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최종 적합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착공이 시작되면 올 하반기에는 20년 동안 주민들이 기다렸던 천호지하차도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욱 의장은 “천호지하차도의 경우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이고 지역단절 극복 및 주변상권 회복 문제등 민생과 연계된 중대한 사안” 이라며 “빠른 해결을 위하여 작년에 설계비 3억원 올해에는 공사비 25억원을 확보하였다” 고 설명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상황을 주민들에게 공유하고 소통하며 천호지하차도 공사가 마지막까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남북 연결 명품 메타세쿼이아길 조성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쿼이아 길을 연결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숫길 조성을 위한 도로점용 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전북 순창군, 전남 담양군과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따라 순창군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메타세쿼이아 명품 가로수길 조성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군은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로숫길이 단절된 순창읍 백산리에서 담양까지 950주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는다. 2020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담양구간 8.5km, 순창 3.2km 등 11.7㎞ 구간 가운데 가로수가 없는 국도 24호선 9.6km에 메타세쿼이아를 심어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아름다운 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순창 강천산∼고추장 민속마을∼담양 메타세쿼이아길∼죽녹원∼담양호를 잇는 투어버스를 운영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스템도 만든다. 이 사업은 ‘전라도 1천 년 새로운 시작, 순담(순창·담양) 메타서클 프로젝트’ 사업이 국토부 공모 지역 수요 맞춤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순창군과 담양군측은 현재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양 지역을 찾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5년 안에 2000만명 관광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동북공정으로 자신감 얻은 中…국가 차원 역사영토 확장 야심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동북공정으로 자신감 얻은 中…국가 차원 역사영토 확장 야심

    ●거꾸로 가는 중국의 역사 연구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총리는 1963년 6월 28일 북한의 조선과학원 대표단을 만나 중국에서 “도문강(圖們江·두만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이었다거나, 심지어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만주는 한국사의 강역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은 저우언라이 총리가 비판한 내용과는 거꾸로 만주는 물론 북한 땅도 자신들의 강역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런 주장이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그간 여러 공정(工程), 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티베트와 신강 위구르 지역을 영구히 차지하는 데 목적이 있고 나아가 만주는 물론 북한 강역까지 중국사의 범주로 편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2002~2007)은 이런 여러 프로젝트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는 물론 한사군(漢四郡)을 근거로 지금의 북한 강역까지 중국의 역사영토로 편입했다. 그런데 중국은 동북공정에 앞서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1996~2000)을 진행했다. 그전에 중국은 주(周·서기전 1046~771)나라부터 확실한 역사로 인정하고 하(夏)·상(商·은)나라는 전설 상의 왕조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하상주단대공정 끝에 하는 서기전 2070~1600년까지 존속했고, 상은 서기전 1600~1046년까지 존속했다고 주장했다.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2004~1015)이란 더 큰 프로젝트도 있었다. 하·상·주(夏商周) 이전의 전설 시대였던 삼황오제(三皇五帝)까지도 역사적 사실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그 일환으로 산서성(山西省) 양분(襄汾)현에서 도사(陶寺) 유적을 발굴했는데, 이를 중국 고대 세 성왕(聖王)이라는 요·순·우(堯舜禹)의 첫 번째인 요 임금의 왕성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中國)이라는 개념이 도사 유적에서 생겼다고 시기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간 중국이라는 개념은 주나라 때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 분지의 중원(中原)지구에서 생긴 것이라고 말해 왔던 것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국사수정공정(國史修訂工程·2010~2013)도 있었다. ‘사기’(史記)부터 ‘청사고’(淸史稿)까지 중국 역대 스물다섯 왕조의 정사(正史)를 25사(史)라고 하는데 이 전부를 다시 수정해서 발간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국이 가장 신경 쓴 것은 한국이었다. 많은 부분에서 한국 상고사와 상충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 고대사학계가 반발은커녕 중국의 논리, 심지어 동북공정까지 추종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중국은 자신감을 갖고 중화문명전파공정(中華文明傳播工程·2016~2020)을 진행 중이다. 2016년 3월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소장이자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인 왕웨이(王巍)가 2016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기한 프로젝트다. 간단히 말해서 그간 여러 프로젝트로 새로 쓴 역사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선전하는 공정이다. 중화문명전파공정의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중화문명의 형성’(中華文明的形成)이란 100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대대적으로 방송하고, 100권짜리 ‘중화문명’을 편찬해 일반인에게도 대대적으로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런 다큐멘터리와 책자들을 중국 내 소수민족 언어와 다른 외국어로 번역해 각국 대사관·영사관에 배포하고 전 세계에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을 통해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어린이용 그림책과 만화책도 만들고 소학교는 물론 중등학교 및 대학교 교재로도 제작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새로 만든 역사를 주입시키겠다는 방대한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차원에서 진행된다.●탄치샹의 ‘중국역사지도집’ 그런데 중국이 이런 역사 새로 쓰기를 시도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탄치샹(譚其驤·1911~1992)이란 역사지리학자를 주목하면 중국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역사 새로 쓰기에 나섰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학제 간 칸막이를 설치하면서 역사학과 지리학을 단절시켰지만 중국은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역사학과 지리학이 함께 간다. 1930년 광저우(廣州)에 있는 지난(暨南)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탄치샹은 옌징(燕京)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1957년부터 1982년까지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역사지리가 전공인 탄치샹은 사회과학원 역사지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는데 ‘역사상 중국과 중국의 역대강역’(歷史上中國和中國歷代疆域)에서 놀라운 주장을 펼쳤다. 중국 역사강역의 범주에 대해 “청나라 왕조가 통일을 완성한 이후 제국주의가 침략하기 이전의 판도가 중국의 범위”라고 주장한 것이다. 한족(漢族) 왕조인 명나라가 아니라 만주족(여진족) 왕조인 청나라를 중국사의 판도로 설정해야 만주 전역과 지금의 티베트와 신강 위구르 지역까지 계속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치샹의 필생의 성과는 ‘중국역사지도집’(中國歷史地圖集·전8권)이다. 그는 1950년대부터 이 지도집의 편찬을 시작했는데 문화대혁명 때 잠시 지체되었다가 1969년 다시 추진했다. 1973년 초고를 완성하고 내부간행물로 회람하다가 1982년 공식 간행했다. ‘중국역사지도집’은 서기전 108년 한(漢)나라 때부터 서기 313년 서진(西晉) 때까지 중국이 한반도 북부를 차지했다고 그려 놓았다. 낙랑군 등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2002년부터 시작한 동북공정은 ‘중국역사지도집’에서 만든 이런 논리를 국가 차원의 연구로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역사 왜곡은 어렵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동북아역사지도’ 내에서도 서로 부딪친다. 역사 왜곡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식민사학처럼 사료를 무시한 채 우기기만 하는 ‘무늬만 학문’이라면 모르겠지만 탄치샹은 중국의 사료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었다. 조선총독부는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서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낙랑군이 섰는데, 그곳이 평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탄치샹은 한사군에 대한 기초사료인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서’, ‘지리지’는 위만조선의 도읍지인 왕험성(王險城) 자리에 ‘요동군 험독현’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요동군 소속의 험독현은 요동에 있어야지 지금의 평양에 있을 수는 없었다. 탄치샹은 1988년 ‘석문회편(釋文滙編) 동북권(東北卷)’을 편찬했다. ‘중국역사지도집’의 내용을 글로 설명하는 이론서다. 탄치샹은 이 책에서 요동군 험독현에 대해서 “험독현은 후한(後漢) 때 요동속국(遼東屬國)에 속하게 되었다. 또한 요동속국에 소속된 각 현은 모두 요하(遼河) 서쪽에 있었는데, 험독 한 현만 조선반도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세운 요동군 험독현은 요하 서쪽에 있어야지 ‘조선(한)반도’ 내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석문회편 동북권’과 ‘중국역사지도집’은 요동군 험독현을 지금의 요녕성 태안(台安)현 동남쪽 20리의 손성자(孫城子) 지역으로 그렸다. 조선총독부의 ‘위만조선의 도읍지=낙랑군=평양’이라는 주장을 거부하고 ‘한서’, ‘지리지’의 내용을 부분적으로나마 따른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고대사학계 및 역사 관련 국책 기관들에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과거 홈페이지에 “위만조선은 그 왕성인 왕험성이 현재의 평양시 대동강 북안에 있었는데…”라고 버젓이 써놓고 있었고 지금도 그런 논리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요녕성 안산시에 있었다는 왕험성을 한국이 평양이라고 우기는 희한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역사 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여전히 정상적인 국가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中 “한자, 갑골문 전부터 있어” …역사 비틀기 중국은 산서성(山西省) 도사(陶寺) 유적을 가지고 수많은 역사 새로 쓰기를 하고 있다. 동이족 국가인 은(殷·상)나라의 갑골문(甲骨文)이 한자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도사 유적에서 나온 편호(扁壺·항아리)에 쓰인 글자가 ‘문’(文) 자와 ‘요’(堯) 자라면서 은나라보다 훨씬 앞선 이때 이미 한자가 생겼고, 중국은 역사 시대에 돌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관상대(觀象臺)도 있었다면서 4700년 전에 하늘을 관찰했다고도 주장한다. 중국이 왜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역사 새로 쓰기에 나서는지 주목하고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론이 현실화될 것처럼 보였던 한반도 위기 상황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모드’로 급반전한 것이다. 중대한 변화의 시그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동족의 경사”라는 우호적인 수식어까지 동원해 판이 바뀔 조짐을 드러내 보였다. 어제 평창 개막식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중대한 변화다. 그녀가 누군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백두혈통 운운할 필요조차 없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이란 사실에 노(NO)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자 하는 우리에게 값진 ‘선물’이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 1부부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고 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구두든 서찰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김 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할 게 확실하다. 김 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사실상 ‘대리인’으로 왔다는 점에서 간접 남북정상회담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창건 70돌 건군절 열병식을 내부용으로 조용히 치렀다는 사실 또한 응축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해보다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신 방북 취재를 일절 허가하지 않고 중계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일성 주석 태양절 열병식 때는 100명이 넘는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그다. 그렇다면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냐, 아니면 핵 프로그램을 완성한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란 국제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해석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고 가야 할 길은 한반도 평화라는 외길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의심은 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가던 길을 멈추거나 환경을 해쳐서는 안 된다. 김여정과 열병식 카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의 길을 내는 모멘텀이다. 길을 여는 것은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과 북이 공동으로 열어야 한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부터 2007년 10·4 정상선언까지 남북을 이어 줬던 맥 가운데 하나가 자주다. 남과 북이 관계를 개선하고 단절을 복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평화의 불씨를 결코 꺼트려서는 안 된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놓쳐서는 안 될 덕목이다. 그동안 남북 간 크고 작은 사단이 많았지만 그래도 존중정신이 고비고비마다 발현됐기에 만날 수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공격하고 매도하는 정략적 언행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를 훼방하는 범죄행위다. 앞뒤 안 가리고 고춧가루 뿌리려고 작정했다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는가. 그러나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적폐는 다수의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받기 어려울뿐더러 반평화적이고 반통일적이다. 외부인들 안심이 되겠는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란 사실 못지않게 우리에게 한·미 동맹은 훼손돼서는 안 될 가치다. 그저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며 “비핵화는 공동 목표”라고 못 박은 점은 의미심장하다. 남북을 바라보는 미국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장애도 있고 난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는 법이다. 모쪼록 어렵게 만들어진 평화의 불씨가 평화의 들불로 번졌으면 한다.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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