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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박재규 경남대 총장ㆍ전 통일부 장관

    [시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박재규 경남대 총장ㆍ전 통일부 장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및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추진 및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강화로 한반도 전쟁 발발이 운위되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획기적 계기가 돼야만 한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과거의 남북 정상회담과 달라야 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체제를 청산하고 남북한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였다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발전된 남북 관계를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11년 사이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추진했고, 남북 관계의 경색·단절이 심화되는 등 한반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다루려는 3가지 핵심적 의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핵심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을 남북한의 정상이 만나 직접 담판을 짓는다는 점에서 지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문제 등이 논의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성격이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대내외의 기대가 큰 만큼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욕심을 과하게 부린다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동상이몽식의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의 명확한 표현으로 합의해야 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비핵화 및 평화정착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를 북한에 설득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의지를 밝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조급하게 협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은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만으로 완전하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 역시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하나의 패키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체제 보장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핵 문제 이외에 한반도 정전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남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치와 관련된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군비통제 등 상호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도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대북 군사적 위협 해소 및 체제안전 보장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감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실현하는 데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 남북 간에 ‘신뢰의 성’을 쌓지 못하면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는 어렵다. 특히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발전되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질적인 중재자가 돼야 할 것이다.
  • 삼성증권에 등돌린 소액주주 집단소송… “최소 1년 걸릴 듯”

    삼성증권에 등돌린 소액주주 집단소송… “최소 1년 걸릴 듯”

    9일 이후 주식 판 투자자만 해당 ‘6일 배당착오’와 인과관계 쟁점 직원 매도행위 직무 해당 여부도 “최소 1년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본다. 참고할 판례도 마땅치 않아 재판부로서도 곤혹스런 사건이 될 것이다.” (증권 전문 변호사)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 이후 피해자 보상에서 제외된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 준비에 나서면서 재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 빠르게 피해자 모으기에 나선 법무법인 한별은 23일부터 거래명세서, 소송위임장 등 소송을 위한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한별 측 관계자는 “현인혁 대표 변호사를 중심으로 3~4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릴 예정”이라면서 “100여명 정도 피해자를 모아 5월 중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4월 6일 배당착오→대규모 매도’와 9일 이후 주가 하락 사이의 인과관계를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원고의 범위는 9일 이후 삼성증권 주식을 싼값에 내다 판 개인투자자로 한정되는 분위기다.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원고는 손절매로 인해 손해가 확정된 투자자, 여전히 주식을 보유해 평가손이 발생한 투자자, 삼성증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거래한 투자자 등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지만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매도자만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별 측도 9일 오전 9시 이후 주식을 처분한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소송 접수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상 집단소송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승소해도 소송에 참여한 투자자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행법은 집단소송의 요건을 분식회계,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등으로 제한해 놨다. 첫 번째 쟁점은 ‘배당착오→유령주식 매도’가 다음 거래일인 9일 이후에도 주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느냐가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주가는 6일 1450원(3.64%)에 이어 9일 1150원(3%), 10일 1650원(4.44%), 11일 100원(0.28%)이 각각 떨어졌다. 주가는 다양한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사건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9일 이후 하락세를 보인 것은 6일 매도량 때문이 아니라 삼성증권의 신뢰도 저하와 배상에 따른 손실 등 기업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인과관계가 부족해 소송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스런 시장의 평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만큼 보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6일 사건 외에 특별한 변수가 없었다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성우(법무법인 대호) 변호사는 “주식을 떨어뜨린 심리의 주된 배경에 배당 사고가 있다는 것이 감정으로 증명된다면 재판부도 배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인과관계의 단절은 삼성증권이 증명할 문제지만, 9일 이후에도 사고의 영향이 ‘제로’(0)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직원들이 유령 주식을 내다 판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 물리는 문제를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법 756조는 사용자의 배상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 감독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을 때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직원들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내다 팔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 매도 행위는 업무 관련성이 없는 사적인 행동인 점, 사고 당시 주의 의무를 다한 점을 들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직원의 실수에 대한 사용자의 책임을 폭넓게 인정하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이기 때문에 단순히 ‘몰랐다’, ‘주의를 줬다’는 정도로는 면책이 안 된다”면서 “이례적인 사건이고 삼성증권도 매도 행위를 두고서는 피해자로 볼 수 있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병력 39년 만에 대만 재주둔… 中 역린 건드리기

    미국 병력이 대만에 39년 만에 재주둔하게 된다. 미국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 신청사의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에 맡기기로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해외 주재 대사관 기준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현재 자국 해병대를 해외 148개국 공관에 두고 있다. 미군이 대만에서 철수한 지 39년 만에 다시 진주하는 셈이다. 미국은 1951~1979년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사령부을 두고 대규모의 육·해·공군 병력을 주둔시키다 1979년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은 뒤 대만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타이베이 네이후구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해외에 건립되는 다른 미국대사관의 안전 기준에 맞춰 2009년 6월부터 보루식 건축물로 건립 중이다. 신청사 부지에는 ‘해병대의 집’이 건립돼 10여명의 상주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게 될 예정이다. 중장비나 대규모 부대가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영 전 AIT 사무처장도 최근 대만 자유시보에 올린 기고문에 신관 건축을 준비할 때부터 이미 미국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공관 경비대를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AIT 신관 건축과 이에 따른 미 해군의 주둔은 미국과 대만이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거래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고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고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AIT 공관 경비를 명목으로 미군 주둔을 확대해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전략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대만과 고위급 공무원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을 시행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특히 대(對)중국 강경론자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6월 AIT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검토할 것은 물론 대만과의 관계 복구를 주장하며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일부를 대만에 주둔시키자는 제안까지 한 적이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뒤로 타이베이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비영리 민간기구 AIT를 두고 영사 및 비공식 외교 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식해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공관 경비 병력은 파견하지 않았다. 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교수는 “미국이 지속해서 대만과의 관계를 정상화,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대륙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느닷없이 찾아온 노년에 덤덤해지도록…

    느닷없이 찾아온 노년에 덤덤해지도록…

    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박홍순 지음/웨일북/288쪽/1만 4000원이형준의 ‘눈부신 날’(2013)이라는 그림이 있다. 자동차가 빽빽해 보이는 길옆으로 한 노인이 백발과 흰 수염이 까칠하게 난 얼굴로 폐지와 빈 유리병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끌고 있다. 햇빛을 받은 폐지와 병들이 알록달록한 빛을 띠는 가운데 옆으로 고개를 돌린 노인의 표정이 무심하면서도 쓸쓸해 보인다. 이 작품에서처럼 새로운 기술을 체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폐지 줍기는 노인이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소일거리 가운데 하나다.미술 작품을 통해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책을 써 온 저자가 이번에는 문학과 미술작품, 사회학적 이론을 통해 노년의 삶에 대해 고찰했다. 노년에 대한 감상만이 아니라 오늘날 노인 문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인의 역할과 노동, 불안과 우울, 죽음에 대한 태도, 자살, 사랑과 성(性) 등을 자세히 논했다. 과거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생활이 편리해진 오늘날, 유독 노년의 삶은 훨씬 더 어렵고 두려운 것이 돼버렸다. 경제적 빈곤함에 더해 현대사회의 노인은 자식이 있든 없든 극심한 세대 단절과 고독 속에 살아간다. 박완서의 소설 ‘오동의 숨은 소리여’는 손주의 양육과 교육을 비롯해 가정 내에서 일체의 역할이 배제된 노인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 준다. 카펫 위에 엎드려 TV를 보던 손주는 마시다 만 캔을 걷어차고, 콜라가 흘러나와 카펫에 번지자 티슈를 무한정 뽑아내 닦는다. 이를 본 김 노인은 아이를 타이르고 싶지만 결국 심호흡을 하고 입을 다문다. 먼저 간 부인이 손주 양육을 비롯해 자신들 집안일에는 절대 간섭하지 말라고 유언처럼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년의 삶이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전통 사회에서 노인은 지혜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조선 후기 김득신의 그림 ‘여름날의 짚신 삼기’를 보면 노인은 곰방대를 문 채 아들의 짚신 삼기 작업을 지켜보고, 손자는 할아버지 등 뒤에서 아버지가 짚신 삼는 모습을 유심히 쳐다본다. 이처럼 농경 사회에서는 대부분이 농사라는 공통된 일을 했기 때문에 노인은 사회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나이는 한 살씩 순차적으로 먹지만 노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누구나 노년이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주 늦다는 얘기다.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은퇴 이후 자신의 삶에 스스로 어떤 역할과 의미를 부여해 능동적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준비해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개통돼 시험통화가 이뤄졌다. 핫라인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책상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상간 핫라인은 우발 충돌에 의한 군사 대치 상황,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전쟁 내지는 선제타격의 위기까지 고조됐을 때 남북 정상간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평소에는 남북 현안을 풀 긴요한 정상들의 소통창구가 될 듯하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러웠고 전화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핫라인은 우리 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됐다. 일단 이날 중 실무자끼리의 시범통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같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12일 남북 정상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간 직통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불과 사흘 만에 핫라인이 설치됐다. 이때 설치된 정상간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강경한 대북 입장을 보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정상간 핫라인은 국정원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 측 혹은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 정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남북 정상이 곧바로 전화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첫 통화를 갖기로 한 만큼 내주 초에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남북 정상간 통화 이뤄지면 무슨 대화가 이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결이 됐다는 데 대한 반가움과 의미가 오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광화문광장, 시대정신 담는 공간으로/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자치광장] 광화문광장, 시대정신 담는 공간으로/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고려시대부터 남경이라 불리며 중요 지역으로 인식돼 온 한양은 조선 건국과 함께 새로운 도읍으로 정해졌다. 천년 고도 서울의 중심에는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옛 육조거리는 현재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선 2016년 10월 이후 23회에 걸쳐 약 1700만 촛불이 모여 시민 주권을 행사했다. 4·19혁명, 6월 항쟁 등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 염원을 담아냈던 공간은 촛불 시민에게도 자리를 내주었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 목소리를 담는 공간으로 상징성을 지켜 왔다. 하지만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상징성에 비해 많은 공간적 한계를 갖고 있다. 2009년 문화재청의 광화문 복원 사업과 시기를 맞춰 조성된 광장은 조성 당시 많은 아쉬움이 남은 공간이었다. 양방향 5개 차도로 둘러싸인 광장은 시민 접근이 어렵고, 광화문 월대 복원 등 역사성을 담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2016년 광화문포럼에서 광장 개선 논의가 본격화한 후 포럼은 광장 주변 도로의 지하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하차도 진출입구로 인한 도심 경관 훼손, 대규모 공사로 인한 장기간 시민 불편, 사업의 경제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지하화 대신 기존 도로를 우회해 광장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원위치에 복원하고, 경복궁 사거리 교차로에서 초라하게 옛 궁역임을 알리던 동십자각을 다시 경복궁과 연결한다. 일제강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서십자각까지 회복하면 경복궁은 과거의 위용을 되찾게 될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10차로인 세종대로를 6차로로 줄이고 기존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확장해 시민광장을 조성한다. 광화문역에서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보행 공간도 함께 정비한다. 이로써 광장은 단절 없이 주변 지역과 연결되며, 도심 곳곳이 보다 촘촘하게 연결돼 활력 있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계획 발표 이후 시민·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보행 중심 광장으로 개선하는 것을 반기면서도 도심 교통 혼잡에 대한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다.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계획안을 다듬어 광화문광장이 시대정신을 담는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정몽구 회장 ‘통 큰 상생’… 일자리 3000개 창출

    정몽구 회장 ‘통 큰 상생’… 일자리 3000개 창출

    ‘H-온드림’ 청년 창업 집중 육성 경단녀 사회적 일자리 300개도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통 큰 상생’에 나선다. 앞으로 5년간 총 340억원을 들여 청년과 여성, 중년 등 계층별 맞춤형 사회적 일자리 3000개를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까지 총 340억원을 투자해 청년 일자리 1600개, 여성 일자리 300개, 중년 일자리 500개, 소상공인 일자리 600개 등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겠다고 19일 밝혔다.우선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해 청년 신규 일자리 1600개를 만든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을 통해 사회적기업 150개를 키워 125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사회적기업이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 데이’를 열어 주고 맞춤형 컨설팅도 해 줄 방침이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와 사회적기업 간 협업 사업을 신규 추진해 청년 일자리 350개를 추가로 만든다. 또 경력단절여성 300명에게는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업주부나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주로 고용해 온 사회적기업 ‘안심생활’과 손잡는다. ▲신뢰할 수 있는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홈헬퍼’ ▲치매 노인·장애인 등의 재활과 정신적 치유를 위한 체험시설 ‘안심치유농장’ 등의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은퇴를 앞둔 중년 고용 창출에도 앞장선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기업 등과 일자리 창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50·60세대의 일자리 500개를 마련한다. 소상공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600개도 만든다.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탈북민,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5년간 250대의 차량을 지원,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자립을 꿈꾸는 소상공인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차량과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일자리를 만들고 양극화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엄마가 행복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기틀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가 행복해집니다.” 이는 해피맘 운동을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한 조태임 (사)해피맘·세계부인회총본부 회장의 설명이다. 1980년대 (사)한국부인회 소비자위원으로 시작으로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한국부인회총본부 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그 경험을 살려 ‘해피맘’이라는 단체 명칭이 말해주듯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모든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을 구제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다문화 가족, 북한 탈북자, 조선족 등이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여성의 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국민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기반 확립은 물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과정’으로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도 개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조 회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국민건강 지킴이는 물론 여권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법률소비자연맹 총본부가 수여하는 제8회 대한민국 법률봉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조 회장은 2013년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을 실천해 온 나눔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편집자 주→최근 한국부인회총본부 9·10대 회장직의 중책을 내려놓고, 새로운 차원의 여성과 소비자운동을 위해 ‘해피맘(Happy Mom)’을 설립하셨습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과 나라, 세계가 행복합니다. 우선 사회적으로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이 돼야 하고요. 여성의 자립기반을 확립할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문화예술의 향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삶이 건강해야 합니다. 나아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도 필요하죠.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운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해피맘은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폭력에 대한 예방과 상담, 치유, 회복 과정과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정, 새터민, 노숙자와 같은 약자들을 돕고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교육해 여성들의 재교육과 재취업에 앞장서는 곳입니다. 특히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여성들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의 행복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다문화 여성들에게 ‘센스 톡’이라는 통역기 전달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여성들은 언어문제로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족과 소통이 안 되고, 자녀교육에도 문제가 많죠. 대한건축사협회,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으로 전달식을 가졌는데요. 언어문제 해결을 통해 한국생활에 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취지입니다. →이번에 세계부인회 총본부 회장도 함께 맡으셨는데, 다문화가정 돌봄 사업은 물론 설립 전부터 몽골과의 교류를 추진해 오셨습니다. ‘해피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신 것인가요. -2013년부터 여러 단체와 함께 폭력 없는 세상만들기 운동을 펼쳐 왔는데, 그때부터 몽골과 중국 등의 여성협회와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 성과로 지난 2017년 12월 16개국 여성들이 함께 모여 ‘세계부인회’를 결성했는데, 제가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몽골여성협의회 회장, 교육부장관, 국회의원 등 몽골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성의 권익향상과 환경운동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해피맘’ 운동에 대해 설명하자 ‘해피맘 몽골센터’를 추진하겠다고 화답해 주었습니다. →예술단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해피맘의 글로벌화’와도 관련이 있는가요.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데 문화예술교류가 제일입니다. 여성의 현실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여성이 삶에 겪는 아픔을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에 단원으로 참여해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극반은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삶을 통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협회와 MOU를 맺어 1년에 2회 지방 순회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해피맘은 영화를 제작 중에 있는데요. ‘폭력 근절’을 주제로 해 2016년부터 기획해 제작에 들어가 올해 6월 크랭크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 제작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뉴욕대학 영화연출과 출신의 홍서연 젊은 여성 감독이 재능기부를 해 주었습니다.→해피맘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을 우리 사회에서 추방하는 것입니다.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된 ‘미투(Me Too)’운동이 성문화 각성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시는가요. -미투운동이 대한민국을 청렴한 사회, 인격존중의 사회를 만드는 ‘성문화 각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갑을 문화, 여성차별 같은 구태를 청산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특히 문제는 ‘데이트 폭력’입니다.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합니다. 사랑을 가장한 위선의 사랑인 데이트폭력이 없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은 여성들의 출산파업인 ‘베이비 스트라이크(Baby Strike)’를 비롯한 ‘워킹 맘’, 유리천장 문제 등 이와 상충된다고 할 수 있는 ‘워라밸’ 트렌드 등 여성 관련 숱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적 고려 등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 국민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으로 우선 전국 대표단 100명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재취업 대 국민 프로젝트’는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교육과정을 통해 15종의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 개설을 통해 장롱 속의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사회활동을 견인할 방침입니다. 창업과 취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죠. 나아가 전국적으로 해피맘 센터를 설립해 특히, 미혼모의 생활을 무료로 지원할 ‘일대일 친정엄마’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밝고 따뜻한 나라,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나의 아저씨’ 이선균-아이유의 미소 ‘촬영현장은 유쾌+따뜻’

    ‘나의 아저씨’ 이선균-아이유의 미소 ‘촬영현장은 유쾌+따뜻’

    ‘나의 아저씨’가 유쾌하고 따뜻한 촬영현장이 담긴 비하인드 스틸을 전격 공개했다.첫 방송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회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평균 5.3%, 최고 6.2%) 기록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제작진이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하며 촬영 비하인드컷을 대방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동훈(이선균)과 지안(이지은)의 감동적이었던 저녁 식사와 노모 요순(고두심)을 위해 뭉친 삼형제 가족의 생일파티는 물론 안전진단 3팀 멤버들의 모습까지, 뜨거운 열정과 탄탄한 연기로 ‘나의 아저씨’를 촘촘히 그려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무엇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훈훈한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거친 여자 지안 역을 맡은 이지은의 예쁜 미소가 눈에 띈다. ‘나의 아저씨’는 지난 8회에서 처음으로 세상을 알려준 어른 동훈 때문에 변화한 지안의 모습을 그렸다.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차갑고 냉소적으로 살아온 그녀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키기로 결심한 것. 그러나 지안을 괴롭혀온 광일(장기용)이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고 이를 빌미로 그녀를 협박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했다. 게다가 윤희(이지아)와의 외도가 발각된 후 지안에게 한층 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 준영(김영민)까지 더해져 오는 18일(수) 방영될 9회에 드라마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은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더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면서 ‘나의 아저씨’를 사랑해주는 시청자를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중반을 넘어선 ‘나의 아저씨’,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라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올해 1월 29일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가 문화예술계, 정계로 퍼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낳는 동안 여성가족부는 공직 사회 안팎으로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의 뭇매는 물론 공직 사회 내부의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여가부는 미투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부 조직 내 여가부의 입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기능 중심의 다른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여성, 가족과 청소년 등 정책 대상 중심 부처이다. 애초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여가부가 손쉬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2월 1일,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세부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달 20일 여가부 산하 성평등 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가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과제 등을 공개했지만 이를 미투 후속대책이라고 본 이는 드물다. 여가부의 첫 미투 대책이라고 할 만한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추진 현황 및 보완대책’이 나온 건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7일이었다. 미투가 공공부문을 넘어 문화예술계 등을 초토화시킨 뒤였다. 지난달 8일이 돼서야 여가부는 ‘직장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하며, 여가부 장관이 위원장인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같은 달 30일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점검단’을 구성해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등 9개 부처 소속 16명의 공무원으로 이뤄진 행정조직을 만들었다.# 주도 경험 없어 허둥지둥… 뒤늦게 컨트롤타워로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다른 정부부처였다면 미투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조직과 예산을 늘려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을 텐데 과거 그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지적에 여가부는 다른 부처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대책을 내놓는 건 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실질적 성폭력·성희롱 대책을 마련하려면 법령 개정을 위한 법무부와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고용부, 미투 폭로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문화예술계를 담당하는 문체부나 그 외 경찰청, 권익위,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협의가 완료되기 이전에 여가부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협력과 소통이 중시되는 현 정권 특성상 독자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애초 여가부의 권한과 역할을 짚어보면 독자적인 행보의 어려움이 쉽게 드러난다. 우선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른 주요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대상 중심 부처다. 현재 여가부의 정책 대상을 단순화하면 여성과 가족, 그리고 청소년이다. 여가부의 핵심 업무인 여성 대상 정책으로 ‘성별영향분석평가’가 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이나 사업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고 성평등한 혜택을 주는지 등을 평가해 성평등이 정착되도록 하는 제도다. # 기능부처 손 안대는 사각지대 살피기에 주력 또 다른 대상인 가족이나 청소년은 교육부나 복지부, 고용부 등 밀접한 기능을 가진 부처가 따로 있다. 때문에 필요성이나 실효성 등에 따라 인프라가 갖춰진 기능 중심 부처로 정책이 이관되는 일도 있다. 복지부로 간 초등방과후보육교실, 고용부로 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이 그렇다. 현재 여가부가 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역별 육아품앗이 공간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도 기능으로는 각각 고용부,복지부와 겹친다. 결국 여가부는 이들 부처에서 다루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를 살피는 데 주력한다. 가령 성매매 여성이나 한부모,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족 등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능이 맞다면 예산이 충분한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우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여성 지원자 차별에서 볼 수 있듯 여성이 취업 때 겪는 문제들이 남성과 구별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추진했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그런 성평등 관점을 면밀히 따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가부에 한정된 권한을 부여한 것에서부터 문제가 촉발됐다고 본다. 한 전문가는 “미투 운동 전에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려 전문 상담원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하지 못할 만큼 관련 예산이 몇 년째 동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관계자도 “이전까진 ‘여가부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이 분야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우리 부처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던 부처들이 미투라는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자 ‘여가부가 컨트롤타워인데 뭐하고 있는 거냐’며 갑자기 권한을 줬지만 범정부 협의체 출범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8개 여성단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모든 부처 사업에 개입하고 정책 추진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출범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여가부의 위상과 권한, 인력, 자원으로는 여성 차별 해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열린세상]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겨울의 끝에서 후배 우영이 어머니 가시는 길을 함께했다. 양지바른 곳에 모시고 서울로 오는데 오래 담아 두었던 말인지 상주가 그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몇 년 전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엄마는 언제 가장 행복했어요?’ ‘응. 너희 넷 도시락 쌀 때가 제일 좋았던 듯싶구나.’ 어머니는 아마 그때로 돌아가신 게 아닐까.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행복한 시간은 자신보다 자식들에게 맞춰져 있었을 것이다.어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잘 지내지? 5월에 피는 라일락이 올봄에는 벌써 피었다”고 하시며 겨울이 유난히 길어서 그랬는지 여름이 특별히 더워지려는지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이 후두둑 피었다가 후다닥 진다고 덧붙이셨다. “저도 나이를 먹어서” 했다가 혼쭐이 났지만 어머니 마음을 조금씩 알아 간다. 순서 없이 피고 속절없이 지는 시절에 아들을 걱정하고 계셨다. 전화를 끊으며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잘해라” 그 말씀을 지고 산 것은 맞은데 잘 해내지는 못했다. 민폐도 적지 않고 나만 생각하며 사는 날이 많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테드(TED) 동영상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행복에 관한 가장 오래된 연구의 교훈’을 찾았다. 강연은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이 1938년부터 724명의 삶을 75년간 매년 추적하면서 각계각층으로 성장한 그들의 일, 가정생활, 건강에 대해 질문한 결과다. 첫 번째 집단은 하버드대 2학년 생일 때, 두 번째 집단은 보스턴 빈민촌 소년들로 가난하고 문제 많은 가정에서 선별됐다. 연구의 네 번째 책임자인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어 교수는 “지금 당신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어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할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연구의 분명한 메시지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 그게 전부다.” 그가 소개한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은 첫째, 사회적 관계가 정말 좋은 역할을 하고 외로움은 독약이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 관계를 잘 맺고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더 오래 산다. 둘째, 친구 숫자가 아니라 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50세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80세에 가장 건강했다. 친밀한 관계가 노화를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셋째, 좋은 관계가 두뇌도 보호한다. 어려울 때 타인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력은 오랫동안 잘 유지된다. 사람들은 명성과 부, 성취를 통해 성장한다고 믿었지만 이 연구는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 잘산다는 것, 좋은 삶은 좋은 관계로 성립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람들과 잘 지내라는 어머니의 주장은 요즘 낮에는 거세게 무너지고 있지만 밤에는 유지되는 기득권 세계가 움직이는 규칙, “형님”과 “의리”로 이루어진 공범의 세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겨울 노란 등산화를 샀다. 술자리 호언이 여행으로 이어졌다.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타고 남섬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공항 직원들은 유난히 등산화를 꼼꼼하게 검색했다. 오염된 흙이 그들의 영역 안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샅샅이 뒤졌다. 국경을 넘자 다른 규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빠르게 대신 안전하게. 새 등산화는 이전 경험이 없으니 무사통과였고 다른 신발은 강제 세탁됐다. 여행은 자연의 위대함으로 시작해 생각의 전환으로 마무리됐다. 밀퍼드국립공원 트레킹은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4박5일간 자고 먹고 걷는 여행이다. 오지의 관건은 비연결이었다. 3일이 지나자 스마트폰 금단 현상이 가시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단절해야 새로운 것으로 나아간다.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 여러 나라에서 온 47명은 혈연ㆍ지연 없이도 서로 도우며 편안하고 투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좋은 연결을 위한 시작은 역설적이다. 끊어야 좋아진다. 우선 잠들기 30분 전 스마트폰을 끄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 보자. 그리고 좋은 게 좋다는 내밀한 관행, “형님, 형님”을 멈추자. 어머니는 따뜻한 도시락과 함께 좋은 지혜를 주셨다.
  • 박원순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 완수할 것”

    박원순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 완수할 것”

    “文정부와 새로운 서울 만들 것, 안철수와 당적·가는 길도 달라” DJ묘소 참배 등 당원 표심 호소 오늘 민주당 세 후보 첫 TV토론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성하겠다”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년의 서울시정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가겠다”며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당 안팎에서 제기하는 ‘3선 피로감’을 일축했다. 이어 “6년 전에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며 “비전과 꿈이 가득한 그런 문재인 정부와 함께 바로 이러한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바른미래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2011년 그 행동(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자리 양보)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이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의 소속도 당적도 가는 길도 달라져 있다”며 “저는 민주당의 후보로서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안 위원장의 ‘양보론’을 반박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제 마음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야당이 ‘지나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김 원장은 1994년 참여연대 창립 시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 원장은 2011년 박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기획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박 시장은 “제가 오랫동안 보아 온 김 원장은 금감원장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야당의)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김 원장을 옹호했다. 민주당 경선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가 상당수인 만큼 박 시장은 출마 선언 내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또 출마 기자회견 장소를 민주당사로 선택하고 기자회견에 앞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당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박 시장이 전면에 나서자 경쟁자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의 50% 득표율을 막아 결선투표까지 가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3일 예정된 후보 간 첫 TV 토론이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의원은 “최근에 나온 지지율을 보면 박 시장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박 시장의 하락세가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당과 소통할 수 있는 협력자가 (시장으로) 바람직하다”며 인물교체론을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초 법원 앞 교통섬에 어린이 전용 광장

    서초 법원 앞 교통섬에 어린이 전용 광장

    그림책 8500권 비치된 도서관시간제 보육실·육아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 방치된 교통섬이 녹지가 어우러진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초구는 서초역 인근 교통섬 4009㎡ 규모에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교육·보육 멀티공간인 ‘서리풀 어린이광장’을 조성, 오는 17일 일반에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어린이광장엔 컨테이너 30개를 조립해 만든 2층 규모의 녹색·노란색·주황색 건물 3개가 들어서 있다. 녹색 건물은 서울시 최초로 만든 ‘그림책도서관’이다. 1층엔 동화책·화보·아트북 등 그림책 8500권이 비치된 ‘그림책 자료실’과 스트리밍 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듣는 소리놀이터’가, 2층엔 부모와 함께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이야기놀이터’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소극장이 마련돼 있다. 노란색 건물은 ‘함께키움센터’다. 1층엔 시간당 5명의 영유아를 돌보는 ‘시간제보육실’이, 2층엔 부모들이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육아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있다. 시간제보육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유아를 맡길 수 있다. 주황색 건물엔 성장단계별 맞춤형 장난감 400여점이 구비된 ‘장난감도서관’과 경력단절 여성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늘봄카페’가 들어서 있다. 구 관계자는 “독지가로부터 광장 조성 건립 비용 26억원을 지정기탁 받아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인근에 지난해 1월 문을 연 임신·출산·육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초모자보건지소’도 있어 어린이광장 일대가 명실상부한 어린이들의 문화·보육·건강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미연구소 보조금 지원 중단은 美, 기부금 성격으로 오해한 탓”

    “한미연구소 보조금 지원 중단은 美, 기부금 성격으로 오해한 탓”

    “(우리 정부가) ‘인사에 개입했다’ 이런 식으로 추론하거나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이번에 청와대 개입 인사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적어도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인사 문제는 이번 한미연구소(USKI)의 본질이 아니다.”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USKI 예산지원 중단을 두고 발생한 논란에 대해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이사장이 11일 밝힌 입장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문재인판 블랙리스트’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성 이사장은 무엇보다 회계 처리 문제를 두고 USKI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지원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예산 지원을 영수증을 모두 첨부해야 하는 보조금 사업으로 인식한 반면 USKI는 재정지출계획을 전적으로 일임받는 기부금으로 인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성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는데 USKI 지원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경사연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KIEP가 상정한 USKI 예산 지원 중단안을 의결한 바 있다. 경사연은 KIEP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이다. 성 이사장은 USKI 지원은 보조금 사업이지만, 기부금 성격으로 오해한 데서 문제가 기인한다고 봤다. 보조금은 기부금과 달리 엄격한 회계 처리가 필요한데 USKI가 이를 따라주지 않았고,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만 주장했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고, 결국 좁히지 못했다는 게 성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항목별 회계 제도를 택하고 있어 보조금 사업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고해야 한다. 한국 대학들도 지원을 받으면 차비, 숙박비까지 세밀하게 회계보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USKI는 지출 내역이 꼼꼼히 적힌 회계보고서를 KIEP에 제출하는 대신 총액 중심의 한 장짜리 회계보고서만 제출했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SAIS와 더 견고한 협력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목적은 USKI와의 관계 단절이 아니었다. 국회에서 문제 제기된 예·결산 문제를 비롯해 프로그램 진행 문제를 개선하고 USKI와 좋은 관계를 발전, 유지해 한·미 간 협력이 증진하는 게 우리 목표였다”며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채널을 살려 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USKI 구재회 소장 교체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취임한 뒤 논의 과정에서 특정인을 교체하라는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KIEP가 관련 사안을 청와대에 보고한 점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협의했다고 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 아니고 통상적 업무수행의 한 과정”이라며 “한·미 관계가 얽혀 있고, 당시 북·미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대립관계였기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빨리 정리하자’고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대통령 “세계사 대전환 우리가 앞장”

    文대통령 “세계사 대전환 우리가 앞장”

    “북미회담 성공 길잡이 될 것” 김정은·北최고인민회의 주목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우리가 앞장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사의 대전환을 시작하려 한다”며 “모두가 꿈꿔 왔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목표이며, 분열과 대립을 넘어 평화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달성과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긴 여정의 출발선에 서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한 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으로 정기 국회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개최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연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 역사적 변곡점을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6주년을 맞은 이날 1면 사설에서 당 사업 전반에 걸친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현을 강조하면서 핵무력 강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6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도 핵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양시, 1분기 취업자 수 6147명으로 전국 1위

    경기 안양시는 국가고용전산망인 워크넷 3월 취업자 현황에 따르면 6147명이 취업에 성공해 전국 시·군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올해 1분기동안 취업박람회 등 채용행사를 18회 개최하는 등 구인기업 발굴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시청, 동 행정복지센터, 고용복지+센터 일자리상담 창구와 찾아가는 도서관 방문 상담행사 등 구직자가 찾기에 편한 곳에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청년층에게는 전문 직업상담사가 온·오프라인 입사지원서 첨삭컨설팅을 했다. 이외에도 면접을 위한 정장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류전형에서 면접전형까지 채용 전 과정에 걸쳐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에게는 사무자동화(OA)실무프로그램 등 직무역량과 자신감 향상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하는 노년층은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등 취업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힘썼다.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계층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필운 시장은 “주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서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하고 계층별로 맞춤형 취업 전략을 세운 것이 취업 성공률을 높였다”며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자치광장] 시대 가치를 담는 온전한 서울숲 완성/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자치광장] 시대 가치를 담는 온전한 서울숲 완성/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매년 이맘때면 각종 매체에서 응봉산에 만발한 개나리 사진으로 서울의 봄을 알리곤 한다. 이 응봉산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 성수동이다. 성수동엔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공원이 있다. 바로 서울숲이다. 서울숲은 당초 61만㎡ 규모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공장 이전 등이 불발되면서 약 43만㎡만이 공원으로 조성돼 지금도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 레미콘공장 이전을 추진했고 2년 만인 작년 10월 삼표 측과 2022년까지 공장을 이전하기로 확약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숲 기본구상 및 민관협력사업’은 레미콘공장 활용과 서울숲을 완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서울숲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도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자연’과 ‘생태’였다. 기술 발전으로 우리 생활은 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현대인은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초록의 숲, 자연을 갈망한다. 서울숲 빈 공간이 공원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시민이 가장 원하는 것도 ‘온전한 서울숲의 완성’일 것이다. 서울숲 완성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서울숲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 시설들은 당연히 지역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성수동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살아 있는 역사다. 이러한 역사성을 살려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과학문화미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과학문화미래관은 성수동의 산업 생태계를 보전하고 전시하는 산업박물관과 미래세대들이 과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미래과학체험관으로 구성된다. 사색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숲속 도서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의 서울숲은 도로로 나뉘어져 지하철역에서도 걸어서 오기가 쉽지 않다. 나눠진 공원을 통합하고, 지하철역과 연결해 도시와 하나 된 공간이 되면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 공원이 될 것이다. 이번 계획은 서울숲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 전체 차원의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서울을 남북으로 단절시킨다. 잠실, 용산, 마곡 등 한강변에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강의 남북을 연결하지는 못한다. 그동안 한강을 개발 측면에서 봤었다면 이제는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 측면에서 한강 중심의 공간 개편이 필요하다. 또한 서울시를 도심권,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 동남권 등 5대 권역으로 나누는데 한강도 이 5대 권역처럼 한강권역으로 설정해 계획하고 관리해야 한다. 서울숲을 ‘한강 중심 공간 재편’ 사업의 시작으로 보고, 강남 지역과 연계해 한강 중심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고자 한다.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져 1000만 인구를 품는 한강 중심의 도시, 천년고도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 광화문 광장, 역사를 살린다…축구장 10배 크기로 커진다

    광화문 광장, 역사를 살린다…축구장 10배 크기로 커진다

    2021년 준공… 10차로→6차로 세종문화회관 차 없는 시민광장 일제때 훼손 월대·해태 복원도 市 “청와대 이전과 별개 추진”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광화문광장을 대폭 넓히고 경복궁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10차선 차량 도로에 둘러싸여 ‘도시의 섬’으로 고립돼 있던 광화문광장을 시민 중심의 광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10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거대한 중앙분리대로 단절됐던 광화문광장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드는 게 핵심 방향”이라고 밝혔다.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고 광화문광장을 ‘시민광장’으로 확장 개선한다. 대신 미국 대사관·KT사옥 쪽에만 양방향 차로를 조성한다. 이에 따라 10차로는 6차로로 축소된다. 서울시는 시민광장을 문화공연이 상시 열리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태양의 도시 서울’ 사업과 연계해 각종 태양광 시설도 설치된다.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일부도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해 ‘역사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역사광장에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月臺·궁중 건물 앞에 놓고 각종 의식에 이용하던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키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놓는다. 이곳에선 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시민광장과 역사광장이 조성되면 광화문광장은 1만 8840㎡에서 6만 9300㎡가 돼 지금보다 3.7배 커진다. 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2020년 1월 시작해 2021년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99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를 거칠 예정이다. 이어 오는 8월 설계 공모를 통해 계획안을 구체화한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화문광장은 주변 지역과 단절된 탓에 도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앞으로는 광장이 돼 시민이 걷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광장 주변 교통 상황이다. 광장 면적이 넓어지는 만큼 차도는 줄어들어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이에 서울시는 정부서울청사 뒤편의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차량이 우회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평균속도가 이전보다 시속 1㎞ 이하 저하될 걸로 예상돼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문안로 우회는 주변 주민들이 매연, 소음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 ‘T’자였던 세종로와 사직·율곡로가 ‘ㄷ’자형이 되면 어차피 차량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광화문광장 양옆 세종로 지상 차로를 아예 없애버리고 지하화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데다 공사 기간도 오래 걸려 차로 축소·우회로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안을 정부에 제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광화문 이전 계획도 변수로 제기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확대는 청와대 이전과 별개로 추진했다”면서 “청와대 이전이 공론화되면 협의하겠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3.7배 커지는 광화문광장...‘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3.7배 커지는 광화문광장...‘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광화문 앞엔 ‘시민·역사광장’조성...역사성 회복일각에선 인근 지역 차량 정체 우려도 10차로인 세종로 한가운데 놓여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12년만에 지금보다 3.7배 커지면서 대규모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변모한다.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0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공동 발표하면서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드는 게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6년 9월부터 전문가들과 ‘광화문 포럼’을 구성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세종로의 지상 차로를 지하화해 온전히 비운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데다 시간도 오래 걸려 차로 축소·우회로 조성안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세종대로 양방향 차로 사이에 있는 광화문광장이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돼 2만4600㎡ 넓이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하고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 규모 ‘역사광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광장, 문화재청은 역사광장 조성을 각각 담당한다. 시민광장은 문화공연이 상시 열리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역사광장에는 경복궁의 권위를 상징하는 월대(궁중 건물 앞에 놓고 각종 의식에 이용하던 넓은 단)를 복원한다. 월대는 중요 행사 때 국왕이 출입하며 백성과 만나는 장소였으나 일제가 월대 위로 도로를 내면서 훼손된 상태로 지금까지 유지됐다. 월대가 복원되면서 앞을 지키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놓이게 된다.서울시가 역사광장 조성을 위해 사직·율곡로 차로를 10차선에서 6차로로 축소하면서 세종대로와 광화문 앞에서 T자로 교차하던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하게 된다. 이 우회로는 정부서울청사 뒤를 지나는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차량 정체는 한동안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시는 시내 남북측 도로를 개편하고 운전자가 도심 구심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우회도로로 안내하기로 했다. 또 주변 지역의 교차로를 개선하고, 차로 운영을 조정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을 내놨다. 시는 “이는 차도는 줄이고 보행로, 자전거도로, 대중교통 이용 공간은 늘리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도로 재편과도 맥을 같이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사대문안 도로를 4∼6차선으로 줄이고 되도록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승용차 수요관리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행 중인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에 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파주∼일산 킨텍스∼서울역∼삼성∼수서∼동탄을 잇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은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지만 열차가 정차하는 역 설치 계획은 없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인근에 정차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앞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숭례문, 서울역까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하 보행 길을 연결하는 방안을 도로 개편과 연계해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새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 국민이 주인인 광화문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광복 후 유명 역사학자들 월북·납북… 남한은 식민사학자들 장악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광복 후 유명 역사학자들 월북·납북… 남한은 식민사학자들 장악

    북한의 역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먼저 아래 글을 보자.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기에 성공하자 그들의 소위 역사학자들은 조선역사에 대해서 이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들이 입증한 사실의 가장 중요한 것이란 과연 어떠한 것들인가? 첫째 서기전 1세기부터 4세기까지 약 500년 동안 오늘의 평양을 중심으로 한(漢)나라 식민지인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는 것이요, 둘째 신라·백제와 함께 남조선을 분거하고 있던 가라가 본래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것이요….” ‘조선’만 ‘한국’으로 바꾸면 아직도 한국 사학계가 일제 식민사학을 추종한다고 비판하기 위해 엊그제 쓴 글 같다. 그러나 이 글은 ‘임꺽정’(林巨正)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아들 홍기문이 1949년에 쓴 ‘조선의 고고학에 대한 일제 어용학설의 검토(상·하)’라는 글의 일부다. 윗글은 일제의 식민사학이 두 축으로 되어 있다고 분석한 글이다. 하나는 낙랑군이 서기전 108년부터 서기 313년까지 500여 년간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평양설’이고, 다른 하나는 가야가 임나라고 주장하는 ‘가야=임나설’이다.홍명희는 1948년 4월 백범 김구와 함께 ‘전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남북협상)’ 참석차 방북했다가 내려오지 않은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였다. 아들 홍기문도 훈민정음과 향가 및 이두(吏讀) 등에 정통한 국어학자였는데, 홍씨 부자는 국어뿐만 아니라 국사에도 해박했다. 정상적인 학자들이라면 국어와 국사는 떨어질 수 없다.●北은 ‘낙랑=평양설’ 1949년 이미 비판 홍기문이 1949년에 이미 ‘낙랑=평양설’을 비판한 것은 남한 학계에서 ‘낙랑=평양설’이 100년 전에 논증이 끝난 ‘정설’이라고 우기는 것과 잘 대비된다. 더구나 이때는 김일성 일가 중심의 주체사관이 등장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다. 북한이 역사학을 남북한 체제 경쟁의 주요한 요소로 설정한 데서 나온 글들이기 때문이다.1945년 10월 10~13일 평양에서 조선공산당 ‘이북 5도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김일성은 박헌영이 당수인 조선공산당에서 북한 지역을 떼어 독립하겠다는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설치를 주장했다. 오기섭, 정달현 등 국내파 공산주의자들이 ‘한 나라에는 하나의 공산당만 존재한다’는 코민테른(제3국제 공산당)의 ‘1국1당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대했지만 소련 군정이 지지하는 김일성의 주장이 관철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같은 해 10월 23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설치되었다. 이 대회에서 북한을 먼저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남한까지 사회주의화하겠다는 이른바 ‘민주기지론’을 채택한 것은 ‘북조선분국’ 설치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북한에 먼저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남한과 체제 경쟁에 나서 통일하겠다는 의미였다. 북한은 이때 역사학을 체제 경쟁의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南선 식민사관을 정설 인정 비난 자초 1946년 7월 31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김일성은 남한에 파견원을 보내 유수한 역사학자들을 초청했다. 박시형·김석형·전석담 같은 마르크시스트 역사학자들이 김일성의 초청에 응해 월북했다. 이외에 경성대학 법문학부 교수였던 역사학자 백남운도 1947년 5월 여운형 등과 근로인민당을 결성해 부위원장을 역임하다가 월북했다. 식민사관에 비판적인 남한의 역사학자 중에서는 국학대학 학장 정인보와 안재홍 등 소수만 남게 되었다. 그나마 이들도 6·25전쟁 때 모두 납북되고 말았다. 그 결과 남한에는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이병도·신석호 등만 남아서 역사학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들이 북한의 학자들처럼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학에 의문을 품고 광복된 조국에 맞는 새로운 역사학 연구 기풍을 일으켰다면 지금 남한의 역사학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북한이 남한을 식민지 등으로 폄하하는 논리가 궁색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병도·신석호 등은 조선총독부에서 조작한 역사학을 하나뿐인 ‘정설’로 승격시키고 이를 비판하는 모든 학설을 이단으로 몰아 강단과 국사관련 국가기관에서 내쫓았다. 그 결과 조선총독부가 왜곡한 ‘낙랑군=평양설’이 이미 100년 전에 확립된 ‘정설’이라는 망발이 지금까지 횡행하면서 남한 사학계는 여전히 조선총독부를 추종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패수, 신채호 “요령성에” 이병도 “청천강” 북한은 1947년 2월 17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내에 ‘조선력사편찬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가장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사상에 의거해서 조선민족의 장구한 역사를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옳게 표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라는 연속성은 역사학의 가장 기초이다. 그러나 남한은 이른바 전공이란 칸막이로 역사학과 다른 학문을 단절시키고, 역사학 내에서도 각각의 전공으로 서로 단절시켜서 ‘전공이 아니라서…’를 입에 달고 사는 분절적 역사학자들만 양산했다.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전개하다가 투옥되었던 이청원이 맡았다. 이청원은 최익한의 사위였는데, 최익한은 조선 말기 영남 유림의 거두이자 파리장서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곽종석의 제자이자 사회주의자였고 1938년부터 ‘동아일보’에 ‘여유당전서를 독(讀)함’을 연재했던 다산 정약용 전문가였다. 위원회는 1948년 10월 2일 관할 기관을 교육성으로 이관했는데, 위원장은 교육상(敎育相: 교육부 장관) 백남운이 겸임했다. 위원회에는 백남운·박시형·김석형·김광진 등의 역사학자와 도유호 같은 고고학자뿐만 아니라 홍명희·한설야·리기영 등의 문학가들과 최창익 등의 정치가들도 참여했다. 그야말로 범국가적인 위원회였다. 이 위원회의 기관지가 앞의 홍기문의 글을 실은 ‘력사제문제’(歷史諸問題)였다. ‘력사제문제’는 1948년부터 1950년 6·25전쟁 직전까지 만 2년이란 짧은 기간에 18집이나 간행되었다. 고대사에 관한 여러 논문이 실렸는데, 그중 하나가 정세호가 1950년 ‘력사제문제’ 16호에 실은 ‘고조선의 위치에 대한 일고찰’이고, 또 하나가 17호에 실은 정현의 ‘한사군고’(漢四郡考)다. 정세호와 정현의 논리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고조선의 서쪽 강역이 지금의 북경 부근까지 이르렀다가 연(燕)나라 장수 진개(秦開)에게 1000~2000리의 땅을 빼앗긴 이후 지금의 대릉하와 요하 사이까지 밀렸다고 보고 있다. 한사군도 당연히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요동 지역에 있었다고 보았다. 남한에서 고조선의 강역을 평안남도에 국한했던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 이런 역사인식은 다분히 단재 신채호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고조선과 중국의 경계였던 패수(浿水)의 위치에 대해서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자들은 압록강(쓰다 소키치)·청천강(이병도)·대동강(이나바 이와기치) 등 한반도 내의 강으로 비정했지만 정세호와 정현은 지금의 요하(遼河) 부근으로 비정했다. 그것도 연나라 장수 진개에게 1000~2000여리의 땅을 빼앗겨 축소된 이후의 패수가 그렇다는 것이었다. 신채호는 패수의 위치를 지금의 요령성 해성(海城)시로 비정했는데, 정현은 ‘한사군고’에서 “(신채호는) 패수를 지금 해성현에 있는 헌우락(軒芋樂)이라고 했는데, 참으로 탁월한 고찰 방법이다”고 높였다. ●신채호를 北 “탁월한 고찰” 南 “또라이” 패수의 위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남한에서는 지지난 정권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단장으로 연간 300억원대의 예산을 주무르던 한 역사학자가 공개 학술대회 석상에서 “단재 신채호는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라고 폄하했다. 신채호의 학설을 ‘참으로 탁월한 고찰’이라고 보는 북한학계와 ‘또라이, 정신병자’로 보는 남한학계 사이의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 학계는 1960년대 초반까지 고조선의 중심지와 낙랑군의 위치를 고대 요동으로 보는 리지린 등의 문헌사학자들과 평양으로 보는 도유호 등의 고고학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을 거치며 학설을 정리해 나갔다. 일체의 논쟁을 봉쇄하고 ‘낙랑군=평양설’이 ‘정설’이라는 따위의 비학문적 논리로 문제제기 자체를 막았던 남한 역사학의 행보와는 달랐다.(계속) 中 국공 내전 때 학자 쟁탈전…대만, 지식인들 학문 기반으로 대륙과 겨뤄 중국의 국공 내전 때 국민, 공산 양당은 문화재 쟁탈전만 전개한 것이 아니라 역사학자 쟁탈전도 전개했다. 1948년 12월 북경에서 이륙한 국민당 비행기에는 북경대 총장을 역임한 호적(胡適)과 청화대 역사학과 교수 진인각(陳寅恪) 등이 타고 있었다. 유수한 학자들을 대만으로 이송하는 ‘학자 이송’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남경에 기착하자 진인각은 대륙을 선택해 내렸고, 호적은 대만으로 갔다. 다수의 학자가 대륙을 선택했지만 북경대 총장대리를 역임했던 부사년(傅斯年)도 대만을 선택했다. 부사년, 호적 등은 국립 대만대와 중앙연구원(中央研究院) 등을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시켰다. 현 중화민국(대만)이 그 협소한 영토에도 대륙과 정신적으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원천이 대만을 선택한 지식인들이 만든 학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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