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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혈육만 법적 보호자로 인정해 줄 건가요?

    전통적 가족 형태를 벗어난 가족에 대한 법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성 부부 등 실질적 보호자 역할을 하는 관계가 법적 가족으로는 인정되지 않아 각종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질적 보호자를 가족으로 인정해줬으면” 법적 보호자 기준의 재정립 필요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수술 동의 등 의료 행위에 권리행사가 필요한 때다. 경동맥 협착증을 앓는 20대 초반 A씨는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앞두게 됐지만 가족으로부터 수술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A씨의 법적 보호자인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대화가 단절됐고,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A씨를 학대했다. 그는 다른 친척들에게 부탁해 겨우 수술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이런 사연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리며 “실질적으로 도움 줄 사람을 보호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생활동반자 법을 추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행 의료법상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수술 등을 할 때 의사는 환자 본인 또는 법정대리인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법정대리인은 법률상 부부, 부모, 자녀, 친지 등으로 한정된다. 현행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형태의 부부는 세금 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건강보험은 각자 가입해야 하고, 연말정산에서 배우자 소득공제도 받지 못한다. ●프랑스 팍스 제도·미국 지역 파트너십 도입 해외에서는 실제 동거인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은 2001년부터 ‘생활동반자법’을 통해 동거인에게 배우자에 준하는 권리와 책임을 부여한다. 생활동반자는 보호자 권리뿐 아니라 부양 의무, 채무 연대책임까지 모두 진다. 2017년부터는 동성혼이 합법화되면서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 동성 부부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게 했다. 프랑스는 1999년 시민연대계약(PACS·팍스) 제도를 도입했다. 팍스를 맺으면 법적 가족과 유사한 권리와 의무를 보장해 준다. 프랑스 경제통계 조사기관(INSEE)에 따르면 2017년 19만 3950쌍이 이 제도를 통해 연대계약을 맺었고, 이는 2011년부터 매년 증가세다. 미국은 1989년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주마다 ‘지역 파트너십’을 도입했다. 동거인에게도 고용보험과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재산 분할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생활동반자관계 법률’ 발의했지만 통과 못해 국내에서도 이런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2014년 19대 국회에서는 진선미 당시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이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지만, 국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특정인 1명과 동거하며 부양하고 협조하는 관계를 맺고 있는 성인을 생활동반자로 규정하고,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다양한 가족 구성을 위한 동반자등록법 제정’을 공약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하노이, 佛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 김정은, 외교 지위·정상국가 면모 부각美는 中 겨냥 베트남과 밀접 과시 소득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강경화 외교·비건 특별대표 ‘악수’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박 3일간 방북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받기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증거조작에 간첩 몰린 유우성씨...과거사위 “검찰총장 사과하라”

    증거조작에 간첩 몰린 유우성씨...과거사위 “검찰총장 사과하라”

    증거조작으로 국정원 직원 기소..검찰, 유씨 ‘보복 기소’ 경제 기반 취약한 탈북민 진술 검증할 추가 장치 필요“검찰총장은 사과하라.” 국가정보원의 증거 조작 등에 휘말려 억울하게 간첩으로 내몰린 화교 출신 탈북민 유우성(39)씨에 대한 검찰의 진상조사 결과는 참담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제출한 조작된 증거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무리하게 유씨를 기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 조작 혐의로 국정원 직원 등이 기소되자 유씨에 대해 ‘보복성 기소’를 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한 사실도 파악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8일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씨와 유씨 동생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를 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유씨는 2006년부터 밀입북을 반복하며 탈북자 신원정보 파일을 동생 유가려씨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북한 보위부에 넘겼다는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의 협박·가혹 행위 등 인권침해, 증거조작·은폐 의혹이 제기돼 유씨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4년 항소심 공판 중 검찰 측 증거가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중국 주한 영사부의 회신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검찰이 자체 진상수사팀을 꾸렸지만 증거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직원, 국정원 협조자 등만 기소되고, 담당 검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당시 유가려씨에 대한 국정원의 가혹 행위는 실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려씨의 진술은 일관성을 갖추는데 반해, 국정원 조사관들은 법정 진술을 담합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해 위증을 했다는 게 과거사위의 판단이다. 유가려씨가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었는데도 변호인 조력을 못받도록 검사가 일부러 입건을 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유우성씨에 대한 유리한 증거가 은폐되거나 뒤늦게 법정에 제출된 배경에도 국정원의 의도적 은폐 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기록을 꼼꼼히 검토했다면 증거 누락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검사에 대해 ‘공익의 대표자로서 피고인의 정당한 이익을 옹호해야 할 의무’를 방기했다고 꼬집었다. 국정원이 제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영사확인서)이 허위라는 것을 검찰이 알면서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을 가능성도 베재할 수 없다고 과거사위는 판단했다. 검사가 단순히 부주의하거나 검증을 소홀히 한 데 그치지 않고, 국정원의 증거 조작 사실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의심을 내비친 것이다. 과거사위는 또 대다수 탈북민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금전적 유혹이 쉽게 회유될 가능성이 크고, 탈북민 지위 특성상 국정원과 단절되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했다면 탈북민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검사가 제대로 검증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민의 진술 증거에 대해서는 진술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의무화하는 등 추가 검증 절차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유씨 사건에 대해 허위 또는 불리한 증언을 한 탈북민들은 법무부로부터 수 백만원에서 수 천 만원의 국가보안유공자 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유우성씨 관련 증거 위조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진상조사팀에서 확대)과 관련해서도 국정원 측에 대해선 강제수사를 하면서도 정작 담당 검사는 임의수사에 그친 점을 문제삼았다. “검사들이 국정원의 증거 조작 사실을 몰랐고 오히려 속았다”고 판단한 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이지 않으면서 검사의 책임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밖에 검찰이 당시 증거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직원들이 기소된 직후, 유씨가 2010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다시 추가 기소한 것은 사실상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고 봤다. 과거사위는 “잘못된 검찰권 행사로 억울하게 간첩 누명을 쓰고 장시간 고통을 겪은 이 사건 피해자에게 검찰총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첫째 자녀 임신 후 ‘경력단절’ 경험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첫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에서 확인된 결과다. 연구팀이 49세 이하 기혼여성 중 임신 직전에 취업하고 있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자녀출산에 따른 경력단절 경험을 조사한 결과 첫째 자녀를 임신한 여성(5905명)의 65.8%가 둘째 자녀를 임신하기 전에 일을 그만뒀거나(50.3%), 다른 일을 한 것(15.5%)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시기는 첫째 자녀 임신 후가 81.3%로 출산 전에 일을 포기했다.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한 여성은 34.2%에 불과했다. 관리직·전문직이거나 비임금근로자, 정부·공공기관 재직자가 상대적으로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가정 양립제도에 대한 이해와 직장 환경이 기혼여성의 직업 지속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 첫째 자녀에 대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전후 휴가 사용 비율은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은 25.1%에 그쳤으나 2011년 이후 출산자는 50%로 증가했다. 또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의 88.2%가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했지만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휴가 사용비율이 17.0%에 불과했다. 육아휴직도 출산 전후 휴가와 비슷한 실태를 보였다. 첫째 자녀 임신 전후 육아휴직(비임금근로자 제외)의 사용율은 21.4%로 나타났다. 그나마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육아휴직율은 5.3%에 불과했지만 2011년 이후 출산자는 36.7%로 높아졌다.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육아휴직은 48.5%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8.5%)보다 높았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산 사이언스밸리 강소특구 추진… 혁신산업 중심 도시 ‘큰그림’

    안산 사이언스밸리 강소특구 추진… 혁신산업 중심 도시 ‘큰그림’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산업화를 이끌어 온 경기 안산시가 혁신산업 중심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반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만여개에 달하는 공장이 있지만 노후화에 따른 가동률 및 고용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돌파구 마련에 시동을 건 것이다. 최근 경기도와 손잡고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강소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조원을 들여 ‘4호선 지하화’와 화랑유원지 명품화’를 두 축으로 하는 대규모 지역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시재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7일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을 만나 현안과 향후 청사진을 들었다.→최근 경기도와 함께 ‘안산사이언스밸리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했는데 배경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민선 7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굴뚝 공장에 기반한 반월·시화공단을 4차 산업혁명의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연구기관이 집약된 ‘안산사이언스밸리’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제조혁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소재, 스마트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강소 특구로 지정되면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사업비가 국비로 지원되고 연구소 기업·첨단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국세와 지방세 등이 감면된다. 이를 통해 최대 198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36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465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대책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 역할이 요청된다. 일자리는 시민들의 안정된 삶과 직결되는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종합계획’을 수립했는데 임기 내 일자리 15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는 디딤돌 일자리 사업을 시작으로 청년인턴,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차례로 추진할 것이다. 또 공공 일자리 사업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일자리로 확대 개편하고 지역특성과 청년수요에 맞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민관 협력 일자리 모델과 중앙과 지방이 함께하는 지역 발굴 일자리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를 늘려 나갈 것이다.→반월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공단의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공장 노후화로 가동률과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만들기에 무게중심을 두고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전국 최고의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즉 안산스마트허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모두 6067억원이 투자되는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사업을 통해 국가 산업을 견인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지정받았다. 선도산업단지로 지정된 전국 6개 산업단지는 환경개선펀드 1500억원, 민간자금 6000억원 등 총 7500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 시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공단이 활력을 되찾고 살맛 나는 도시 안산이 될 것이다. →최근 대송단지 개발과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는데. -대송단지 일원을 포함한 서해안권은 해양 레저·관광, 친환경 간척농지,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안산시는 이곳을 서해안권 신성장 거점으로, 서해안 포트(항구) 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해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노력으로 이 같은 계획이 황해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안)에 반영됐다. 올해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손잡고 황해경제자유구역 확대지정 타당성 조사 및 발전전략 수립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신안산선 착공 등 철도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안산은 잇따른 철도교통 호재로 서해안의 교통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신안산선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 간 실시협약을 체결, 올해 착공을 앞둬 더욱 기대가 된다. 운행 중인 안산선, 서해선을 비롯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 KTX 초지역, 신안산선이 연계되면 전국과 통하는 사통팔달의 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안산시는 GTX C노선의 안산 방향 연장을 추진하는데,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서해안권 최대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광역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시민들이 전국 어디든 편리하게 철도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은. -수도권 중심에 있는 안산은 서해안과도 접해 21세기 서해안 황금벨트의 심장과도 같은 도시다. 특히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100여개국 8만여명의 외국인이 내국인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다문화 중심도시다.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결국 이들이 안산에서 생산과 소비 활동을 높이게 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들이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과 코리안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 복지만큼은 국적을 떠나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해 전국 최초로 외국인 자녀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도시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4호선 지하화와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 등을 연말부터 본격 추진한다. 도시의 단절을 초래하는 4호선을 지하화하고 이와 연계해 20여년 전 조성된 화랑유원지를 세계적인 복합문화플랫폼으로 만들어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상을 세웠다. 70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4호선 지하화 사업은 중앙역·신길온천역 등 접근성이 뛰어난 4호선 역세권 공영개발 등과 연계해 추진하되 정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2000억원가량 투입된다. 이곳에는 국립도서관, 4·16 생명안전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다목적체육관, 청소년수련관, 안산역사박물관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로로 조성하겠다. →4·16 생명안전공원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4·16 생명안전공원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추모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시의회, 주민대표, 4·16가족협의회, 각계각층 전문가 등 25명으로 ‘4·16 생명안전 추진위원회’를 운영했고 5회에 걸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화랑유원지가 생명안전공원 부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서는 화랑유원지를 잘 가꾸면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돼 도시브랜드도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좋아진다. 안산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겠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생활 속 불편, 여성의 섬세함으로 해결한다

    생활 속 불편, 여성의 섬세함으로 해결한다

    특허청이 여성 창업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2019 생활발명코리아’ 아이디어를 접수한다. 생활발명코리아는 생활밀착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선정해 지식재산권 출원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등 발명창업 초기에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경력단절여성·탈북여성·장애우 가족 등이 참여해 창업에 성공했다.경력단절여성이 개발한 어린이 스스로 물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텀블러’, 뇌병변장애아동의 어머니가 휠체어에서 독서가 가능하도록 만든 ‘휠체어 멀티트레이’ 등이 출시됐다.또 탈북여성이 발명한 세면대 머리카락 걸림을 막아주는 ‘밸브’와 대소변을 참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휴대용 유아변기’ 등은 여성의 감수성과 섬세함에서 나온 따뜻한 발명이다. 대한민국 여성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8일부터 4월 8일까지 생활발명코리아 사이트(www.womanidea.net)에서 접수한다. 지식재산권을 출원하지 않은 창작 아이디어(부문1)와 지식재산권은 출원했지만 제품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부문2)로 나눠 공모한다. 아이디어는 생활용품으로 개발 가능한지 여부와 상품성 및 시장성 등을 중점 심사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 중 부문1은 전문가 멘토링·지식재산권 출원·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부문2는 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사업화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시제품은 10월에 약 2주 간 생활발명코리아 사이트에 공개해 네티즌 평가와 심사를 거쳐 11월말 시상한다.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발명장려금 1000만원, 국회의장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이 수여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포시 농어촌마을해설가 양성교육과정 지원하세요”

    “김포시 농어촌마을해설가 양성교육과정 지원하세요”

    경기 김포시 농업기술센터가 ‘김포시농어촌마을해설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김포의 농촌과 역사·문화·생태 등 체험자원 발굴과 체험농장·관광지를 대상으로 고품격 해설을 통해 농촌의 관광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체험과 관광지 안내 전문가로 활동하려는 김포시민으로 경력단절 여성이나 기존 체험농장주를 포함해 30명을 선발,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을 마치면 올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촌체험 일정에 참여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이번 교육은 체험학습 전문교육단체인 ‘공익사단법인 체험학습연구개발협회’ 협력으로 진행된다. 농어촌마을에 담긴 사상을 시작으로 해설자료 수집과 전략수립, 의사소통 기법, 해설프로그램 기획안 작성, 해설자원 발굴, 시나리오 실습, 현장견학, 교육과정 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오는 3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12회 과정으로 짜여져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업기술센터 엘리트교육관에서 진행된다. 오는 11~22일 도시농업팀(980-5075, 5086)에 방문 접수한다. 교육대상자는 서류심사 후 이달 28일 개별 확정통지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김포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i.gimp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사전통제에서 사후관리와 자율규제로 게임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재홍(59) 게임물관리위원장은 6일 부산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게임물관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정책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와 한국게임학회장을 거치며 꾸준히 ‘게임’을 연구해 왔다. 전자공학과를 나와 국어국문학 박사를 받은 이력에서 보듯 게임산업과 게임문화를 두루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사회에서 ‘게임’은 산업(돈)과 규제(중독예방), 놀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는 존재다. 13조원에 이르는 산업 규모를 들어 미래성장동력으로 치켜세우다가도 선정성과 폭력성이 청소년을 좀먹는 원흉으로 불리기 일쑤다. 기성세대는 게임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당구나 테트리스, 갤러그와 다를 게 없다면서도 낯선 배틀그라운드나 마인크래프트에 불만을 드러낸다. 이 위원장은 “만화를 터부시하거나 영화를 음란물과 똑같이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꼬집는다. 이어 “게임엔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 진흥과 규제가 모두 필요하다”면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게임은 본질적으로 놀이다. 디지털 시대에 모니터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라면서 “한마디로 첨단종합문화예술산업”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규제기관이다. 윤리성·공공성 확보를 위한 게임물 등급관리와 사후관리, 불법게임물 유통 방지를 핵심 업무로 한다. 물론 게임산업 발전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장은 “게임산업이 없으면 게임물관리도 없다. 게임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위원회의 존재 이유라는 걸 항상 고민한다”며 웃었다. 이 위원장은 “등급을 아무리 꼼꼼하게 지정해도 출시 이후 게임 설정을 교묘하게 개조하거나 변조해 사행성 게임으로 바꾸기도 한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모니터링 규모와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00여명이던 모니터링단을 올해 230명으로 늘렸다.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 청년 채용에 역점을 뒀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동부권 시장·군수가 만나면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동부권 시장·군수가 만나면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 동부권 6개 시장·군수가 지난달 31일 보성군 소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상생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방안을 논의하고 서로 적극 협력키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전남도 핵심 프로젝트인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과 경전선 및 남해안 철도 전철화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두 사업이 갖는 의미와 중앙부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116.5㎞는 200㎞ 이상 국내 4대 간선철도(경부·호남·중앙·경전선)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단선 비전철 구간이다. 일제 강점기 건설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호남지역 낙후의 상징이 되고 있다. 국회에서 올해 기본계획 수립 예산 1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점검 필요사업으로 선정돼 88년만에 철도 현대화에 착수하게 됐다. 이들은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타당성 재조사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다. 목포~보성 구간 남해안 철도사업은 39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정부가 전철화 여부에 재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철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에 이동할 수 있다.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전남·경남·부산 등 남해안 3개 시도 간 상생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는 영광에서 시작해 여수, 부산까지 연결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에 1조원 규모의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1단계 사업인 국도77호선 단절구간(압해~화원‘화태~백야) 연결사업이 포함돼 올해 4월 개통되는 천사대교와 함께 전남 관광객 6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는 전남과 경남, 부산의 섬·해양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남해안권을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국가 신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남·부산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며 “전남 동부권의 발전에도 획기적 전환점이 되도록 도지사와 시장 군수가 하나의 팀이 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군수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22일 서남해안권 9개 시장·군수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권역별 간담회다. 서로 만나 소통하고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김 지사는 앞으로 광주근교권 등과도 소통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산시민단체,옛 부산진역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 반영 촉구(민원 6장 +사진)

    부산시민단체,옛 부산진역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 반영 촉구(민원 6장 +사진)

    부산시민단체가 옛 부산진역 일원이 공익개발 될 수 있도록 북항 통합개발기본계획에 포함 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7일 부산진역 통합개발 추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2012년부터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 옛 철도부지에다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 상업시설(업무시설,오피스텔,예식장 뷔페 등 )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는 철도시설공단이 영남본부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현행법에 대상부지가 고속철도부지여서 상업시설 등은 건립할 수 없는데도 철도시설공단이 상업시설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공청회나 사전설명회 등의 절차를 무시한 채 깜깜이로 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부산시와 동구는 해당 부지는 고속철도 부지여서 ‘철도 부지에는 철도 시설물 외 상업시설은 건립할 수 없다’는 현행법에 따라 시와 동구가 건축 심의를 수차례 반려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옛 부산진역 인근부지가 상업개발 대신 공영개발되어야 한다며 공영개발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와 부산시와 동구, 철도시설공단 등에 제출했었다. 동구는 부산진역과 인근 철도부지를 빼고 북항 재개발을 추진하면 원도심과 격리돼 재개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부산북항 통합개발 기본계획에 부산진역 인근 부지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앙대로와 충장로를 잇는 부산진역 주변이 재개발되지 않으면 북항 2단계 개발지구(자성대부두와 범일5동)가 원도심과 단절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구는 부산진역과 인근부지를 철도박물관과 안용복 장군기념공원 등으로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동구는 철도박물관 조성 등과 관련해 주민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가칭)공영개발 추진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역비 1억 5000만원을 들여 공영개발 타당성 자체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해당 부지가 조선시대 일본인을 상대로 독도 영유권을 지킨 안용복 장군의 출생지이므로, 안 장군 기념시설 등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국유지인 만큼 상업 개발이 아닌 공익적 개발이 필요하다”며 “과거 하야리야 부대 부지를 부산시민공원으로 건립한 사례처럼 부산지역 철도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 청신호...국가기반구축사업에 부산 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 등 확정.

    부산시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부산시를 통째로 바꾸는 부산대개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국가균형발전 기반구축사업에 부산 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 및 사상~해운대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포함되고, 경부선 철로 지하화 타당성 조사 용역이 확정됨에 따라 부산대개조를 위한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커졌다고 4일 밝혔다. 국가균형발전 기반구축사업은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의 하나로 부산 등 16개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두드러진 사업을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등을 해 주는 공공투자 프로젝트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부산신항 ~ 김해간 고속도로 건설은 송정IC(가칭)와 김해 분기점을 잇는 길이 14.6km, 사업비 8251억원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경제유발 효과는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고속도로는 부산시역 통과 없이 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부산신항 물동량 증가와 서부산권 개발 가속화로 교통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긴 교통체증 등 서부산 발전 걸림돌이 해소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이 국가 공공투자 프로젝트로 확정됨에 따라 부산 신항이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항만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상 ~ 해운대간 고속도로는 사상JTC(가칭)와 송정IC를 대심도로 건설하게 된다. 길이 22.9km, 사업비 2조 188억원의 대규모 SOC 사업으로 경부선철로 지하화와 함께 부산대개조 핵심 사업이다. 경제유발 효과는 무려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심도는 남해고속도로(창원·여수)와 동해고속도로(포항·울산)를 연결함으로써 동·남해 경제권을 하나의 축으로 하는 동남광역경제권을 구축하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동~서부산을 20분 내로 연결해 도심지 주요 교통 혼잡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이 추진되면 노후화된 동서고가로는 철거 또는 하늘공원화해 낙후된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사상스마트시티 재생사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은 그동안 남·북축의 경부선 철로와 동·서축의 동서고가도로가 도시 중심지를 단절시키는 등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 동·서 부산의 기반 위에 부산의 몸통인 북항을 신해양클러스터의 중심이자 동북아의 해양금융특구로 만들고 2030월드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는 등 부산대개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평일 외출에 핸드폰 까지…군대가 확 달라졌어요

    평일 외출에 핸드폰 까지…군대가 확 달라졌어요

    국방부의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한 일과 후 휴대폰 사용과 장병 평일외출이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보여왔던 부대 풍경과는 사뭇 다른 ‘소통’과 ‘여가’가 확대된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장병들은 올해부터 일과 후 핸드폰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국직 4개 부대 대상으로 1차 시범운영을 해왔다. 같은 해 8월에는 각 군과 해병대로 시범운영을 확대했다. 일부 부대에서 촬영과 녹음,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제어 앱’을 시범 적용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에서는 시범운영을 토대로 병 휴대전화 사용은 허가하고, 올해 상반기 중에 전면 시행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범운영 부대에서 일과 후 휴대폰 사용과 관련된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운영 부대의 한 병사는 ”그동안 수신용 핸드폰이 있었는데,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공중전화는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았다”면서 “개인 휴대폰을 일과 이후에 사용하게 되어 사회와 단절된 느낌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PS 기능 등과 같이 일부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도 군 안팎에서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군은 오는 3월부터는 ‘촬영’ 기능은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해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실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심각한 보안 위반 사례는 없었으며 주로 사용시간을 넘어 사용하다 적발되는 정도가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앱에 의한 통제와 규정에 의한 추가적인 통제를 하게 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군 안팎에서도 “병사들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믿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어떤 사고가 발생할 지 모르는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2월부터는 또 군인들의 평일 외출이 전면 시행됐다. 평일 일과 후 외출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며, 일과 종료 후부터 저녁점호 전까지 자기개발· 병원진료·면회 등 개인용무를 위해 개인별 월 2회 이내에서 실시할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부터 각 군의 13개 부대를 대상으로 평일 외출 시범운영을 해왔다. 시범운영 결과 군 기강 해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마약과 부패 근절 위해 암살 위협도 감수해한진중공업 매각, 국격에 맞게 전략적 고려를” “한진 중공업 처리 문제는 국격에 맞게 전략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크만에 위치한 수비크조선소에 대한 그동안 필리핀 현지 은행들의 대여금 총액만도 최소 4억 2000만 달러(약 4699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달 23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 조선소 처리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필리핀 정부 및 현지의 높은 관심을 지적했다.한 대사와의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 인터뷰는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우선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23일 마닐라에서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필리핀 인프라 투자간담회에 동행한 기자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를 둘러싸고,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필리핀 은행들이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의 채권자다. 이에 대한 매끄러운 처리는 한국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 등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비크만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에 대해서 우려를 갖고 있다. 이미 6500여명이 해고 됐고, 또 남아있는 3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에 대해 강하게 입질하고 있는 중국의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리핀 당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해 왔다. 채권단 등과의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해결 방안 도출을 기대한다. →2016년 집권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SOC, 인프라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빌트(건설), 빌트, 빌트 정책’, ‘BBB 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을 직접 여러 차례 만나 확인해 보니,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제도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겠다는 뜻이 매우 강했다. 외국기업들의 필리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외 기업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분 제한도 완화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예외 조항을 늘려, 해외 자본 진입을 수월히 하려는 제도 개혁도 진행중이다. 우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BBB 정책은 외국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준다. 불라칸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민다나오 순환철도, 클라크 그린 시티 개발 등은 전례없는 메가 프로젝트이고, 해외기업들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우선 정책으로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망 투자지로서 부상하고 있는데. - 인구 1억 490만명에 전체 국민의 평균 연령이 24세인 넓은 시장을 가진 젊은 나라이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6억 2000여명의 아세안,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관문이자, 한국에서 거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남아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끼리 서로 경쟁할 정도로 몰리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쏠림현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필리핀의 가능성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총생산 가운데 높은 민간소비(73%), 해외 송금(10%) 및 콜센터 등 해외아웃소싱(8%)에 대한 의존 등 서비스업은 발달해 있는데 비해 제조업은 취약한 불균형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아시아최고 수준의 법인세(30%), 소득세(32%)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 우선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발전 기반을 닦고, 제도 개혁 및 해외 자본 유치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정책 추진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 질 것이다. →오는 5월 총선 전망은 어떤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을 단행 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 70%를 넘는 지지율을 볼 때 선거 압승이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6년 단임제인 헌법을 연임이 가능한 중임제로 고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임제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이후, 마약 및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자의적인 법집행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저질렀다”는 그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컸다. - 두테르데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니, 범죄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의지가 확고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마약을 하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주변사람의 삶과 인생을 망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필리핀이 빈곤과 부패, 저개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면서도 실제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여러 차례 만나보니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임무는 마약과 부패에서 단절시키고, 조국을 근대화시키는 것”이란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대사는 취임 1년만에 5차례 두테르테 대통령을 접견하고, 별도의 직접 통화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국가 발전에 대한 강한 신념과 비전을 지닌 지도자이다. 한국과 인삼을 무척 좋아하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할 때 한국을 방문했고, 금산 인삼 축제 등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삼, 인삼차 등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피곤할 때 인삼과 인삼 차를 마시면 힘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삼 엑기스 등도 자주 드시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국인의 노력과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더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했다. 대사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직접 필리핀 주재 한국인들과 한국관광객들의 안전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이 같은 요청에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국인의 안전을 재삼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이 된다. - 오는 3월 3일이 수교 70주년 되는 날이다. 필리핀은 1949년 우리와 5번째 수교국으로, 지난 한 해 16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한 가까운 나라이다. 한국전쟁때에는 7420명의 군대를 파견한 오랜 우방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0주년 기념위원회를 만들었고, 한류 동호회 기념행사, 한국전쟁 참전 용사 대상 연주회, 문화 축제 등도 준비중이다. →양국간 현안이 있다면 - 무역균형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필리핀산 바나나에 대해 관세를 내려달라는 부탁도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 등도 나를 볼 때 마다 고향인 민다나오지역 등의 바나나와 두리안 등 필리핀산 농산물을 한국에서 더 수입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때 한국시장 점유 90%였던 필리핀산 바나나의 점유율은 베트남산과 남미산에 밀려 70%대까지 내려가 있다. 필리핀은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아, 베트남과 남미 일부 국가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10% 정도 더 물고 있다. →방한하는 필리핀인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5만 9000여명, 지난해 50만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왔다. 일본에 비해서도 비자 취득이 비교적 까다롭게 돼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완 조치를 취했다. 대학교수, 주요 기업체 간부, 언론인 등에 대해서는 서류를 간소화하고, 10년짜리 복수 여권도 제도도 만들었다. 또,여행사가 비자 대행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해 보니, 매일 새벽 영사관 앞에 현지인들이 긴 줄 서고 있었다. 다가 가서 물어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자를 얻기 새벽 2시, 3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여행사 비자 위탁 제도를 결심했다. 당시 새벽에 나와 영사관 앞에 줄을 서고도 하루 정해진 비자발급 쿼터때문에 비자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았고, 불만도 컸었다. 현지인들이 한국을 마음으로 좋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뭔지 찾아보고 있다. (한 대사는 포스코건설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마신록 지역을 비롯해 수빅, 블라칸 등 한국기업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장들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현장 대사’로 현지에 소문이 나있다. 최근에는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BDO 등 현지 주요 은행, 우데나 그룹 등 현지 재벌들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대학졸업생 및 젊은이들의 인턴 자리 등 일자리를 물색하고 다니는 ‘일자리 대사’로도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올라 있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지은씨 “재판부에 감사…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할 것”

    김지은씨 “재판부에 감사…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할 것”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유죄를 인정한 항소심 판결이 나오자 피해자 김지은씨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씨의 발언은 변호인이 대독했다.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 후 서울고법 앞에서 열린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힘든 시간 함께해준 변호사들과 활동가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들께 깊은 존경을 표현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안 전 지사는 이날 선고로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또 안 전 지사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5년 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한다”면서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변호인이 대독한 김씨의 발언문 전문.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합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였으나 외면당했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저의 재판을 지켜보았던 성폭력 피해자들께 미약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산시, 전철 4호선 지하화 등 1조원대 사업 추진

    안산시, 전철 4호선 지하화 등 1조원대 사업 추진

    경기 안산시가 지하철 4호선 지하화 등 1조원 규모의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안산시는 도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역발전 사업계획을 마련, 올 연말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도시의 단절을 초래하고 있는 전철 4호선을 지하화하고 이와 연계해 화랑유원지를 세계적인 복합문화플랫폼으로 만들어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4호선 지하화’는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철도 때문에 도시 공간이 단절되고 지역 연계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비는 모두 7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시는 조만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과 실행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는 4호선 지하화를 중앙역·신길온천역 등 접근성이 뛰어난 4호선 역세권 공영개발 등과 연계해 추진하되 정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2000억원 가량 소요된다. 이곳에는 국립도서관, 4·16 생명안전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다목적체육관, 청소년수련관, 안산역사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시는 20여년 전 조성된 화랑유원지를 리모델링해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는 중심광장 바닥 전면 재정비, 야간 조명 개선, 화랑호수 수질 개선 등이 있다. 4·16 생명안전공원의 경우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방식은 해양수산부와 국무조정실에서 결정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되는 것으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안산을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장호원간 6공구 잔여구간 9.1㎞, 예타면제 사업 선정

    경기 이천시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국도 위험구간분야에 ‘성남-장호원간 6공구 도로건설사업’이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성남~장호원간 6공구 15.2㎞는 2015년 예비타당성조사 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엄태준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이 협력해 수도권과 충북을 잇는 3번국도 단절구간 개선을 위해 기획재정부과 국토교통부 방문과 건의 등을 통해 전 구간이 조기 개통될 수 있도록 뛰어다닌 결과 성남-장호원간 6공구 잔여구간 9.1㎞ 총사업비 1796억원에 대해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성남~장호원간 6공구인 이천시 부발읍 응암리~장호원읍 풍계리까지 전구간 4차로1 5.2㎞가 모두 연결되게 된다. 엄 시장은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23만 이천시민 모두가 힘의 합쳐 이뤄낸 쾌거”라며 “수도권에서 충북을 잇는 전 구간 고속화도로가 완성되면 통행시간 20분이 단축되어 남부권주민의 숙원해결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 40~50대가 친구들을 만나면 언급을 피하는 주제가 있다. 정치와 20대 젠더 이슈다. 사회·정치적 성향이 다른데 정치 얘기를 꺼냈다가 사이만 틀어진 경우가 왕왕 있어 민감한 정치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20대 젠더 이슈가 그 상황이 됐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이 경우에는 딸 가진 부모냐, 아들을 둔 부모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딸 둔 엄마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이 여전하고, 취업과 승진, 육아 등에서 차별이 심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러면 아들을 둔 엄마는 초등학교부터 아들이 기를 제대로 못 펴고, 중·고교, 대학의 평가방법이 여자에게 유리해 진학과 취업에서 밀린다고 말한다. 행여나 학교폭력에 걸려 입시에서 피해를 볼까봐 아들에게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도 한다. 남학생이 군대에 간 사이 여학생은 스펙 쌓고 직장에 척척 들어가는데 아들은 복학생으로 학교에 적응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 안간힘 쓰는 게 안쓰럽다며 한숨을 쉰다. 아들 또래 남자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사회 분위기에 이르면 잘못은 기성 세대가 해놓고 아들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면 딸을 둔 엄마는 취직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라고 대꾸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얘기가 나가면 분위기가 싸해져 한 번은 몰라도 젠더 얘기를 두 번씩은 꺼내지 않는다. 서로 불편해지니까 아예 피한다. # 몇 달 전 만난 한 지인은 이런저런 얘기 끝에 20대의 젠더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대학생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고민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단다. 비슷한 얘기를 며칠 전 남성 지인에게도 들었다. 우리 때도 비일비재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요즘 20대가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맞다. #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왕따’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야근에 회식에 평일에는 거의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아버지들. 오십 줄에 들어선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오랜만에 20대 딸과 얘기라도 할라치면 ‘가부장제’ ‘꼰대’ 등으로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란다. 2019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젠더 갈등’의 몇몇 사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젠더 갈등, 특히 20대의 젠더 갈등이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걱정스럽다고들 한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 혜화역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동안은 여성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벌어지자 20대 남성이 왜 화가 났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더 이슈만이 아니라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상대적 박탈감,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의 의식과 정책 수요에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20대의 젠더 인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탈코르셋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둘러싼 남녀 간 현격한 인식차 등 첨예한 젠더 이슈들은 정부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할 과제다. 연구원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남성 응답자가 69.7%,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남성도 43.6%로 나타났다. 젠더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목소리를 내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언론도 사건을 너무 쉽게 남녀 갈등으로 접근하기보다 원인을 들여다보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인종·종교·성소수자·민족 등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자제하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이 일부에서는 위선으로 공격받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차별·증오 발언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젠더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군복무 등이 걸린 복합적인 문제다. 서로 피해자라며, 생각이 다르다며 입을 꾹 다물고 외면할 게 아니라 터놓고 얘기하고 듣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LH, 사회취약계층 임대주택 제공… 일자리 발굴도

    LH, 사회취약계층 임대주택 제공… 일자리 발굴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정부 주거복지체계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일 LH에 따르면 쪽방, 고시원, 비닐하우스 등에 거주하는 사회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거쳐 임대주택 이주를 돕고 있다. 주민센터를 통해 스스로 신청하지 않으면 정부의 주거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맹점을 보완한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014명을 선정했다. 이들이 입주하는 매입·전세 임대주택은 LH가 도심 내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매입 또는 임차한 뒤 수리를 거쳐 주변 임대료의 30% 수준으로 임대한다. 임대주택에 입주한 홀몸 어르신의 건강을 살피고 말벗 역할을 하는 ‘LH 홀몸 어르신 살피미’ 37명을 채용해 150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도 발굴하고 있다. 임대아파트에서 가사 관리를 전담하는 60~70대 시니어 사원 290명을 채용했다. 임대아파트 거주 어린이들에게 영어와 수학 등을 지도하는 ‘꿈높이 선생님’ 249명, 임대주택 환경 등을 관리하는 ‘돌봄 사원’ 880명 등도 고용했다. 또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에 ‘LH 희망상가’를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시세의 50~80% 수준의 임대료로 공급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문재인 정부가 핵심으로 내건 ‘재벌개혁’이 온건한 노선으로 궤도수정을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협조가 없으면 침체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재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세력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정부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재벌총수 등 100명 이상의 재계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자리 증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부분의 재벌총수를 청와대에 불러 의견을 나눈 것은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벌과의 유착 등으로 탄핵된 뒤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당초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며 “이는 과거 보수정권과 결합된 기득권층과 단절하는 ‘적폐청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한 사실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재벌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데에는 한국경제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를 강타해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했고, 수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한국경제를 이끌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재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규제강화보다는 오히려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정부 내에는 재벌들로부터 협력을 얻어 경제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경제위기론이 확산되자 친재벌정책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지지자들로부터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재벌에 엄격한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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