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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압기 폭발… 3천여가구 정전/어젯밤 창천동

    ◎길가던 주민3명 화상/신호등 단전… 교통 큰혼잡 13일 하오 8시6분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72의 47 도로변에 설치된 대형 변압기가 급격한 전력사용으로 과부하가 걸려 불이 나면서 폭발,창천동과 연희동 일대 3천200여세대에 1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무더위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길을 지나던 시민 한의곤씨(67)와 이종란씨(40·여) 등 3명이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튄 불똥에 다리를 맞아 1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앞 신호등을 비롯,신촌네거리 주변 3개의 신호등도 함께 단전이 돼 퇴근길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전측은 『서대문구 창천동에 전기를 공급하는 대형 변압기 1대가 30도를 넘는 무더위 때문에 갑자기 전력사용이 늘어 불이 나 터졌다』고 밝혔다. 한전측은 사고가 나자 긴급복구반 5명을 투입,연희동과 연남동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는 복구했으나 불에 탄 변압기 교체작업이 늦어져 창천동 일대 30여가구에는 이날 자정이 되서야 전기가 공급됐다.
  • 문화예술진흥원,「96 한국문학 작품선」 발간

    ◎시·소설 등 망라 454편 수록/시·시조­강은교 「겨울 또다시」·신경림 「돌 하나,꽃 한송이」 등/소설­고 김소진 「자전거」·윤대녕 「상춘곡,1996」 등/평론­권영민씨 「천일문학 청산문제와 소설 민족죄인」 아동­강수성·김병규씨 「지난해 각 부문별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뽑는다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문덕수)은 지난해 문학작품 가운데 문학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모은 「96 한국문학작품선」을 발간했다. 95년 4월부터 96년 8월까지 현대문학 등 52종의 문예지에 발표된 시·시조·소설·평론·희곡·아동문학 등 각 부문의 문학작품은 1만8천987편에 달한다. 「96 한국…」에는 이 가운데서 454편을 뽑았다.시 254편,시조 38편,소설 26편,평론 18편,희곡 4편,동시 75편,동화 39편이 실려있다. 소설분야에서는 단편소설에 지난 4월 34세로 요절한 김소진씨의 〈자전거〉 등이,중편소설에 윤대녕의 〈상춘곡,1996〉·신경숙의 〈감자먹는 사람들〉 등이 뽑혔다. 시·시조는 강은교의 〈겨울 또 다시〉·박성룡의 〈꽃나무 곁에서〉·박재삼의 〈다시 느끼면〉·신경림의 〈돌 하나,꽃 한송이〉 등이 자리했다. 아동문학에서는 동시에서 강수성의 〈새와 나무〉 등이,동화는 김병규의 〈하늘만한 창문〉 등이 각각 뽑혔다.평론분야는 권영민 교수의 〈친일문학의 청산문제와 소설 「민족죄인」 등이,희곡분야는 김준영의 〈겨울 버마재비〉 등이 실렸다. 이번 선집의 출간은 문단에서는 매우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상 문단에는 문단전체를 포괄하는 문학선집이 거의 없다.장르별 문학단체가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출판비를 일부 부담하는 회원을 중심으로 단체용 선집을 내는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지난 91년부터 공공기금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문예진흥원의 선집이 유일하다시피 했다.이 마저도 「문학의 해」라는 지난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문화체육부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시큰둥한 이유로 예산 승인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이에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은 문학상을 제정하려던 예산을 전용(전용)해 선집을 내게 되었다.덕분에 예산도 2억원으로 늘었고 95년 선집에 비해 작품수도 2배정도 늘어났다. 시인인 문덕수 문예진흥원장은 이러한 사정을 『활자매체가 첨단 영상매체에 밀려나고 독자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해 시장경제의 변두리로 내몰리고 있는 문학적 위기상황의 한 반영』이라고 발간사에 적었다.
  • 사고처리 이렇게(선진 지하철은…:상)

    ◎사고 즉시 버스 보내 승객 안전수송/뉴욕 하루 150건 발생… 신속조치에 불편몰라/사고·수사로 전동차 멈취도 항의소동 없어 3기 지하철이 완공되는 2005년이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지하철망은 총 연장 394.5㎞로 지금보다 두배 늘어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맞는다.그러나 잦은 사고와 신속한 후속조치 미흡,버스와의 완벽한 연계 미비,편의시설 부족 등 「지하철 운영」은 아직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미국·일본 등 선진 지하철의 운영 현장을 3회로 나눠 소개한다.〈편집자주〉 26일 출근길에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 5천여명의 승객들은 홍대입구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사고때문에 전동차에서 내려 한때 우왕좌왕했다.대부분 승객들은 사고 직후 지하철공사측이 바로 안내방송을 하지 않아 한동안 불안에 떨었으며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분통을 터뜨렸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뉴욕 지하철에도 우리와 비슷한 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난다.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뉴욕시교통공사(NYCTA)측은 하루 평균 150여건의 사고가 일어난다고 밝혔다.하지만 승객들은 지하철 운영공사측의 신속한 후속조치로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시간내에 목적지까지 간다. 프랭크 디발리 중앙사령실장은 『지하철에 문제가 생기면 사고지점에 버스가 곧바로 달려가 대기한다.승객들은 지상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이용해 자신의 행선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평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교통공사를 비롯 워싱턴교통공사(WMATA),일본 동경도의 경우 모두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버스 노선이나 운행시간을 지하철에 맞춰 운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같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한다. 우리처럼 환불 및 항의소동을 비롯 택시나 버스를 잡느라 역밖에 나와 아우성을 치는 사태는 생기지 않는다. 지난 해 미국 워싱턴,일본 동경에서 발생한 지하철 사고건수도 하루 평균 74,69건에 달했다.우리나라는 19건에 불과했다. 세계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미국 워싱턴 지하철과 하루 평균 7백만명이 타는 일본 동경지하철의 사고건수와 빈도는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지만 사고때 마다 언론에 기사화되고 문제점이 지적되는 우리와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사고에 대비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지하철 이용문화도 큰몫을 하고 있다. 미국,일본의 경우 차량고장이나 단전,화재는 물론 경찰이 소매치기를 체포하는 사소한 경우에도 무조건 전동차를 세운다.특히 요즘은 지하철 선로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점퍼」(Jumper)가 부쩍 늘어나면서 검시와 사고조사가 끝날때까지 무한정 전동차운행을 중단시키지만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 승객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 「윈윈 전략」 수정여부 촉각/미 국방백서 무슨 내용 담겼나

    ◎첨단전쟁 대비 무기조달체계 개혁 촉구/“현체제 국익 도움” 한반도정책 유지될듯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오는 19일 의회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미국방백서(QDR)에는 21세기 첨단전쟁을 전제로한 무기조달 체제개혁과 병력감축이 핵심과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4년마다 발표되는 QDR은 클린턴 2기행정부의 국방정책의 방향을 새로이 결정하는 것은 물론 2000년대 미국의 국제안보전략과 맞물려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QDR 작성과정에는 향후 6년동안 국방예산이 매년 2천500억달러로 동결됨에 따라 그동안 육군과 공군 간에는 윈윈전략(2개전쟁 동시수행전략)의 수정여부를 놓고 또 공군과 해군 간에는 주력기(기) 선정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등 각군별 혹은 전략개념별 우선순위를 놓고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공방을 계속해왔다. 5일 발간된 에어포스 타임스,인사이드 더 네이비 등 군관련 주간지들은 코언 국방장관이 이번 QDR에서 무기현대화에 우선권을 두기로 했다고 밝히고 그 비용은 병력감축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이들이 전하는 병력감축 규모는 단기적으로는 5만5천명 선으로 공군 2만∼2만5천,해군 1만8천,육군 1만5천,해병대 2천명에 달한다.장기적으로는 2003년까지 13만명으로 공군 4만∼6만,육군 4만5천,해군 4만,해병대 6천명으로 돼있다. 또한 무기현대화의 일환으로 신청된 전투기는 공군이 F22렙토어즈 440대(709억달러),해군은 F/A18E/F슈퍼호네츠 1천대(795억달러)로 돼있다.그러나 한정된 예산 때문에 F22는 150대,해군기는 200대 정도의 삭감이 불가피 한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QDR의 우선전략은 잘못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CIA 국가정보위원회(NIC)의 최근 보고서에 21세기의 주적이 러시아도 중국도 이라크도 아닌 「인구증가」라고 지적되고 있는 사실에 비춰 미군이 앞으로 직면하게될 문제는 지역분쟁이므로 병력 확보와 재래식 무기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는 최근 발표된 미 국방부의 연례보고서에서 한반도의 단기적인 위협제거와 동아시아 전체의 장기적인 안정확보가 미국익에 부함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 이같은 판단이 QDR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과기 혁신에 정책 역점”/김 대통령 과학의 날 치사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당면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능력을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계,학계,과학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0회 과학의 날」기념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금년 상반기중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을 수립,21세기에 대비한 과학기술 혁신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뒤 KAIST 인공위성센터에 들러 우리별 1·2호 운영현황과 우리별 3호 제작과정을 둘러보고 첨단전문 기술분야의 젊은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순경 박사(미국 템플대 명예교수)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 등 65명이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한문희 박사(생명공학연구소 연구위원) 등 4명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 작가 송기원,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 펴내

    ◎국선도 단전행공의 긴 여정 생생히/지은이의 수련·문우들 직접체험 소재로/도의 근본 망각 비력에 미혹되지 말아야 『평생 저자거리의 진흙탕에서 뒹굴어온 제게 단전행공 수련은 뜻하지 않은 해빙을 가져다 줬어요.국선도가 원래 자기와의 싸움이라 강팍하고 맺힌게 많은 사람일수록 잘 견디는데다 풀리는 것도 많다더군요.이번 책은 그 빚을 갚는 기분으로 썼어요』 지난해 장편 「여자에 관한 명상」으로 위악적인 젊은 날을 쏟아냈던 작가 송기원씨가 이번엔 국선도의 시조 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지난 7년간 단전호흡 수련을 했던 지은이의 체험,또 주변 문우들의 직접체험이 소재가 됐다. 『소설에서 청산에게 영감을 받아 전기를 집필하게 되는 「나」는 제 친구 시인이 모델이예요.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선생이던 시절 이산저산을 떠돌다 글속에서 처럼 실제 청산을 만난 인물이지요.청산의 부인,출판사 주간 등도 모두 선도수련의 흠향을 맛본 실존인물들입니다』 소설속 청산의 일대기는 한 인물의 수련기이자 국선도의 골격과 세계관 완성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해선암에서 발품 팔던 열세살 동자아치가 우연히 만난 스승을 따라 입산,통과해 나가는 국선도 단전행공의 기나긴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부모잃고 할아버지와 친척집에 얹혀 눈치밥먹던 소년은 십수년에 걸쳐 정각도,통기법,선도법의 삼단계 수련을 거치면서 잔뜩 주눅들고 비틀린 성정을 싸워 이기고 스스로 세상의 진흙속으로 몸을 던지게 된다.이 수련과 환속의 기간은 분단전쟁,반공국시,광주민주화투쟁 등으로 이어져온 한국의 비극적 현대와 맞물린다. 『아직도 봤다는 사람이 나타나는 미완의 동시대인물 청산의 삶을 소설화하게 된데는 많은 이들의 오해와 편견이 안타까워서 였어요.단전호흡같은 형태로 대중화한 요즘에도 도하면 현대와는 동떨어진 신선놀음이라 여기거나 정반대로 도 정신은 망각한 채 비력에만 미혹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는 도의 근본목적이 아닙니다.자기안의 신성을 깨달은 이들은 이를 세속의 만인과 나눠 가져야지요』 삭발한 머리에 등산모를 눌러쓰고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난 송씨는 맑은 기운이 가득한 양볼에 시종 미소가 흐르는 개구장이같은 모습이었다.이 소설 쓰느라 지난 1년간 계룡산 갑사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던 지은이는 짐을 벗어부친 채무자처럼 홀가분한 모습으로 다음 「구도지」를 밝혔다. 『오는 5월4일자 인도의 리시켓행 비행기표를 끊어뒀지요.히말라야산맥 아래의 채식마을인 이곳에서 한 2년간 살다오려 해요.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 목적도 없이.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다 풀려난 자유인이 될지도 모르지요….』
  • 가부좌 틀고 무념무상의 세계로/동덕여대「전통심신수련법」강좌 인기

    ◎“단전호흡 통해 건강한 생활” 200명 몰려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고 숨을 천천히 내쉬세요.몸이 뜨거워지면서 마음의 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2일 하오 3시 동덕여대 체육관. 학생 200여명이 가부좌를 틀고 손을 한곳에 모은 채 단전호흡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500여평의 체육관은 학생들의 숨소리만 들린다.그야말로 「무념무상」의 세계다. 도인들의 수도가 아니다.지난 95년부터 동덕여대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전통 심신수련법」의 수업내용이다. 전통 심신수련법은 태고때부터 비전되던 기와 혈의 축적법을 지난 67년 청산선사 고경민옹(73)이 집대성해 보급시킨 단전호흡법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여강사 하재희씨(32)의 구령에 맞춰 몸에 있는 기를 배에 집중시키는 체조를 한다.이른바 「기혈순환유통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인 기와 체내에 흐르는 혈을 한데 모은다. 이어 하강사의 구령소리에 맞춰 전통심신수련이 시작된다.1시간여동안 학생들은 하나 둘씩 얼굴에 점차 엷은 미소를 띄게 되며 하강사의 「그만」이라는 구령과함께 눈을 뜬다.바로 이 때가 배의 중심에 모아놓은 기·혈이 온몸 구석구석에 전달됨으로써 마음의 평정이 이뤄진다.수업의 하이라이트이다.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의 분배가 제대로 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학생들이 띄는 엷은 미소는 기가 적당히 분배됐다는 것을 말하는 증거라는 것이 하강사의 설명이다. 나경희양(23·전산학과 4년)은 『전통 심신수련법을 통해 단전호흡을 하고 난 뒤부터 야간수업에 집중이 잘 되고 뭔지 모를 힘이 솟는 것 같다』면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체계적으로 단전호흡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하강사는 『몸이 공중에 뜨고 앞날을 내다보는 등 단전호흡을 흥미 위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전통 심신수련법은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아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경희대 「백두」·이화여대 「경당」/전통무예동아리 2제

    ◎경희대 「백두」/「산속지킴이」 사전의 무예/무·단학나눠 단련… 매년 2차례 산중수련 『기무천연,신활심명­기천 무학은 자연 그러하며 몸은 활기차고 마음은 밝도다』 매일 새벽 6시 경희대 무술 동아리 「백두」의 기합소리에 경희대의 아침이 열린다. 「백두」는 전통무예 「기천」을 익히는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기천은 태권도나 택견 등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무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예로부터 깊은 산속의 지킴이(백두산과 태백산맥 등 산의 정기를 지켜나가는 사람)에게만 비전되어 온 탓에 최고의 무예로 여겨지면서도 그 진수와 유래는 베일에 가려져 왔다. 기천은 크게 무와 단학으로 나뉜다.동작은 택견보다 한결 부드러워 춤사위에 가깝다.또한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모은다. 이 무술은 맨손으로 하는 기본동작을 익힌 뒤 검과 부채를 이용하는 응용술을 배워 나간다.기본동작 하나를 수련하는데 길게는 1년이상 걸릴 정도로 어렵다. 동아리회장 김복주군(22·행정2)은 『처음엔 수련생이 200여명을 넘었는데 3개월 이상을 버티는 사람이거의 없어 현재는 50여명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에는 3명의 여학생이 있다.2년이상 수련한 고수들이다. 권은주양(22·한의과3)은 『처음엔 너무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정신도 맑아지고 무척 건강해졌다』며 수련중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훔쳤다. 체중이 많이 나가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모군(23)은 수련 1년만에 30㎏을 뺐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학을 이용,매년 두번씩 강원도 인제의 원통 깊은 산속으로 수련회를 간다.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속세를 잊기도 한다. ◎이화여대 「경당」/“한밤 치한 두렵지 않아요”/주먹·창·칼 등 24가지 무예 익혀 호신술로 「들어치고 찔러.허리친 뒤 갈겨 쳐」 이른 아침 금남의 장소인 이화여대 운동장에 우렁찬 기합소리가 메아리친다.무술 동아리 「경당」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상오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모여 섬뜩한 창과 칼을 익숙하게 휘두르며 활기찬 하루를 연다. 경당은 고유 무술로 1790년(정조 14년)에 완성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반 무예를 갈고 닦는 도량을 일컫는다. 지난 93년 동호인 모임으로 출발한 경당은 지난해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정식 동아리로 자리잡았다. 무술인 김재성사범(35)이 보급 차원에서 보수없이 이들의 지도교수를 맡고있다. 회원들이 배워야 하는 무예는 예도·본국검·현각권법·기창·격구 등 24가지나 된다.막대기에서부터 주먹,칼·창 등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루는 법을 배운다. 기본기를 닦는 데만 3개월이 걸리며 2년 정도 수련해야 호신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동아리 회장 박지혜양(19·법학 2년)의 설명이다. 회원들은 무예의 터득 외에도 무술인의 자세를 배우는데에도 큰 매력을 느낀다.이들은 무술인의 실천덕목인 「신의를 생명처럼 여길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회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매년 5월 축제와 10월 동아리제에서 평소 갈고 닦은 24반 무예를 선보여 주위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다.시범이 끝나면 회원에 가입하겠다는 여학생들이 몰려 봄·가을로 회원이 늘어나는 것도 경당만의 특징이다. 여대생들이 경당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호신술을 겸하기 때문.어느 정도 수련하면 치한이 두렵지 않다는 게 회원들의 자랑이다.실제로 지난해 경당 출신의 한 선배가 어두운 밤 골목길에서 치근거리는 괴한을 단 한번에 물리쳐 화제를 낳기도 했단다.
  • 문단에 「90년대 문학」 극복 움직임

    ◎“사적 퇴행적 신배로 사회와 괴리”/대표적 작가 신경숙·윤대녕씨 잇단 비판의 글/“공적영역과 맥락 없으면 「향수의식」 수준일 뿐” 신경숙(34)과 윤대녕(35)은 90년대 들어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이름이었다.두사람은 이념과 사회라는 큰 문제를 좇다 기진맥진해진 80년대 문단의 끄트머리에서 피어나 어느날 문득 90년대의 가장 뚜렷한 징후로 떠올랐다.존재내면의 떨림을 털어놓은 이들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먹물 한점이 세숫물에 번지듯 문단전체로 퍼져나갔다. 거대서사가 아닌 사소한 내면을 보여주고 굵직한 주제의식보다는 섬세한 문체를 앞세워 90년대 문단의 대표작가가 된 신경숙과 윤대녕에 대해 평론가들이 문학계간지를 통해 잇단 비판의 글들을 쏟아놓았다.이상경씨의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넘어서」(「소설과 사상」봄호),임옥희씨의 「성의 〈새로운〉발견과 〈새로운〉소설」(「포에티카」창간호·3월발간)은 신경숙 소설에 문제제기하고 있고 구모룡씨의 「사로잡힌 자의 비극적 감성」(「소설과 사상」봄호),이남호씨의 「은어는 없다」(「세계의 문학」봄호)는 윤대녕 작품세계를 겨냥한다.신씨와 윤씨에 대한 비판적 평문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사람이 한꺼번에 집중포화 대상이 된 점에서 이 글들은 작가개인을 논하는 단순작가론을 넘어선다.그보다 「90년대 문단」의 대표적 기호가 돼버린 신씨와 윤씨를 비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90년대」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의식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새로운 의식이 두사람에게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이들의 작품이 너무 사적(사적)이고 퇴행적(퇴항적) 신비에 가득차 사회와의 연관을 잃고 있다는 점. 이상경씨는 소멸해가는 미세한 기미,〈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눌한 말더듬기,잦은 쉼표,말줄임표 등을 즐겨 써서 신씨가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개성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긴 했지만 〈(형식이) 내면의 심화를 동반하지 못〉한채 〈존재의 고독감이 (본질이 아닌)피상적인 것에 〉머물렀다고 비판한다.최근의 작품에서 문학고유의 「낯설게 하기」를 〈귀기나 환상으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우려한다. 임옥희씨는 신씨의 장편 「외딴방」에서 〈기만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가족이 해체되서는 안 된다(는)… 여성들의 자기 희생과 체념의 미학〉을 읽어내면서 〈신경숙의 감수성은 어찌할 수 없는 인어공주의 감수성이다.…신경숙은 가부장제의 빈집이나마 수리,보수하는데 어느 정도 공모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남호씨는 〈고전적인 문장구사 능력이 90년대의 도시적 감수성과 잘 결합〉된 윤대녕의 문체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체성 상실을 다루는 그의 방식이 언어만 현란할 뿐 현실도피적이고 〈존재의 시원,성소,신성과 비의,영원회귀 등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정체성이 결핍된 영혼들을 현혹한다〉는 점을 경계한다.〈너무 쉽게 성소나 시원을 찾아 현실을 떠나버리면 안되며,말도 안되는 지하모임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진지한 현실탐구를 요청한다. 윤대녕에 대한 구모룡씨의 다음과 같은 조심스런 비판은 문단의 90년대 징후 전체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소설은 공적 영역과의 맥락을 지녀야 한다.…윤대녕의 경우 사적 글쓰기가 왜 문제가 되는가.그것은 그가 일체의 공적 통로에 대해 회의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실과의 맥락을 지니지 않을때)근대성 비판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일부가 보이는 향수의식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 현대자동차 “무기한 휴업”/노조 “13일부터 출근투쟁”

    ◎파업으로 정상가동 불가능… 총4,000억 매출손실 16일째 계속된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불가능한 현대자동차가 10일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하오 5시 5개소의 정문에 완성 생산라인 4개소와 간접 지원시설 등 전 공장을 폐쇄하며 근무자들의 정문출입을 통제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또 비상연락망을 통해 야간 근무자 9천여명을 비롯,전 사원들에게 휴업 결정을 통보하고 모든 시설에 대한 단전·단수도 검토키로 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그동안 4만3천700여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과 약 4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이 피해는 전국 사업손실액의 1조5천억의 약 30%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위해 휴업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노조 집행부와는 물론 종업원과의 대화로 정상조업의 여건이 성숙되면 휴업을 철회하고 정상조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조는 10일 밤 조합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쟁위원회를열어 회사의 휴업조치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1명 분신자살 기도 한편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소속 근로자 3천여명은 10일 하오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개정노동법 무효화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가두진출을 시도하다 최루탄을 쏘며 제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2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 현대자동차 근로자 정재성씨(32·의장2부)가 분신자살을 기도,얼굴과 엉덩이 등 온몸 30%에 2∼3도의 화상을 입었다.정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기아 등 3개사도 검토 한편 아시아·쌍용·기아자동차도 노조의 파업 또는 부분파업에 대응,휴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노조의 파업 및 태업으로 불량 상품이 양산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해짐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전원을 차단하고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대우전자 신선은행냉장고 시판 돌입

    ◎“「에어커튼」이 냉기손실을 막아준다”/세계최고 냉기윷ㄹ 차단시스템 개발/절전효과 극대화… 연구비 100억 투입 냉장고는 문을 열고 닫을때 냉기손실이 가장 크다.대우전자가 최근 시판에 들어간 「신선은행냉장고」(모델명 FRB­5350NB)는 에어커튼기능을 채용,문을 여닫을때 냉기손실을 줄여 절전효과를 극대화했다. 세계최초로 개발한 에어커튼기능은 냉장실문을 열때 특수냉각팬에서 상단전면에 설치된 일자형 냉기분사구를 통해 초속 5m의 강력한 냉기가 아래로 뿜어져 냉장실 전면에 냉기차단막을 만드는 기술이다.이 기능을 채용함으로써 냉장고문을 열때 온도상승폭을 기존제품(1분간 9.9∼11.3℃)의 절반정도(4.8℃)로 낮췄고 전력소모도 크게 줄일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또 냉장실 뒷면 중·하단에 강한 흡입력을 가진 냉기흡입덕트를 설치,상단에서 뿜어져나온 냉기가 분산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회수해 냉기가 L자형으로 냉장고를 순환하게 함으로써 에어커튼기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설문조사결과도어개방에 따른 내부온도상승과 냉각성능저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돼 에어커튼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95년부터 2년간 52명의 전문연구인력과 1백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신선은행냉장고는 ▲외부와의 열교류빈도가 높은 도어 포켓부위에 집중적으로 냉기를 분사하는 기능 ▲야채실내의 습도를 자동조절하는 기능 ▲식품투입 초기 1분동안 급속히 냄새를 분해시키는 급속탈취시스템 ▲과일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가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신선필터를 장착한 에틸렌제거 과일실 등을 채용했다.냉동실내 생선이나 육류 등 냄새가 나는 식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보관실,냉장실내 대형병류의 수납과 인출을 편리하도록 한 2단점보포켓도 적용했다. 대우는 400∼600 주력용량을 중심으로 대체냉매사용제품과 에너지효율 1등급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주력모델인 5백30들이의 권장소비자가격이 1백16만원.
  • 페루 일 대사관저 인질극 일주일째­왜 풀어줬나

    ◎“우린 과격하지 않다” 유화 제스처/핵심인사 남겨 요구관철 「총알받이」로/“많이 억류하면 협상 부담” 체중 줄이기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은 이번에 대규모 인질들을 석방하면서 그 의미를 스스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직접적인 의미로는 국민의 90%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페루의 최대명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질들이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있도록 배려함으로써 게릴라들이 과격하지 않으며 협상할 자세를 갖추고있다는 이미지를 안팎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동료석방 등 반군게릴라들이 이미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작용했으리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따라서 게릴라들은 협상에 필요한 인질 즉 장·차관,국회의원,판사 등 페루의 고위 관리들과 일본의 기업인들등만을 억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추가 석방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석방은 페루정부의 단전·단수,통신차단 등의 조치로 게릴라들이 34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질들을 계속 억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다시말해 인질로서 효과가 큰 인물들을 고르되 그 숫자는 관리가능한 정도로 줄이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게릴라들이 인질들을 석방하면서 발표한 성명에는 「사회적 정의를 수반한 평화정착」이 포함돼 있다.이와 관련,앞서 석방된 뒤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외상 및 페루정부의 협상중재자와 대화를 나눴던 알레안드로 톨레도 전 페루대통령 후보는 『사건 초기와 달리 양측의 극단적 입장이 접점을 향해 움직이는 등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 마련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그는 『반군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공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과테말라식 해결책』이라고 밝혔다.이같은 해법은 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남미국에서 일반화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대규모 석방으로 인질사태는 협상에 의한 해결책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페루 인질사건 일지 17일밤: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페루주재 일본대사관 기습 점거,일왕 탄생 기념 리셉션에 참석중이던 이원영 페루주재 한국대사 등 수백명을 인질로 잡음. ▲인질 200명 최초 석방. 18일:페루외무장관,게릴라들과 협상 진행. ▲게릴라,캐나다대사등 인질 6명 추가 석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인질구출 위해 페루 특공대파견 시사. 20일:게릴라,페루정부와 「21일까지만 협상」 일방 통고. ▲게릴라,이원영대사등 38명 추가 석방. 21일:페루대통령,인질구출을 위한 군사력 사용 거부. ▲조건부 석방된 이대사,복귀하지 않겠다고 발표. ▲게릴라 지도자,인질 단계적 석방 시사. 22일밤:게릴라,인질 225명 추가 석방.
  • 감금된 대사들 카드·체스로 소일/페루 인질극 이모저모

    ◎테러범­인질 섞여 요리 등 즉석토론/자가발전 중단… 일 대사관 암흑세계 ○…정부는 22일 페루의 좌익게릴라 「뚜빡 아마루(MRTA)」에 의해 일본대사관저에 억류됐다가 21일 일시 석방된 이원영 주페루대사가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 외무부 당국자는 『게릴라측이 이대사 등 5명을 석방하면서 22일 새벽까지 귀환하도록 한 것은 국제적인 선전차원의 명목적인 약속시간이지 꼭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이대사와 함께 석방됐던 브라질·이집트대사 가운데 브라질대사는 본국의 소환에 따라 귀국해버린데다 페루 당국에서도 이대사의 일본대사관저 귀환을 원치않고 있다』고 이대사가 일본대사관저에 귀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적십자 요원들은 21일(현지시간) 카드,도미노,체스게임세트 등과 함께 통조림고기,상추,과자,바나나 잼,화장지,소독제,비누 등을 반입. ○…대사관저내에서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인질범도 참여하는 즉석 토론과 강의가 자주 이뤄졌다고. 토론주제는 경제·법률 등에서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이대사는 21일 사정이 변경돼 브라질·이집트대사와 향후 회동하는 계획을 취소.이대사는 하오 시내 모처에서 브라질·이집트대사와 함께 회동,5시간동안 향후대책을 숙의하다 브라질대사가 본국정부 훈령을 받고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이집트대사와 함께 반군의 임무를 더 수행해야 하는지 여부에 관해 본국의 훈령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대사는 하오에 대사관으로 돌아와 조대사와 함께 본국의 훈령을 기다렸다가 서울과 통화한 뒤 하오7시20분쯤 시내 모처를 다녀왔다. ○…이대사는 21일밤(현지시간) 대사관 임시기자들에서 기자들과 비빔밥으로 저녁을 하며 인질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회고.그는 『같은 방에 감금된 대사들끼리 가끔 카드나 체스도 하고,책도 봤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드러누워 보냈다』고 술회. ○…20일 상오부터 일본 대사관저에 단전·단수조치가 내려진뒤 인질범들은 자가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21일 하오7시30분쯤부터는 이마저 연료부족으로 작동이 중단돼 관저는 완전한 암흑세계로 돌변.
  • 음반 유통업체 차려 수백억 착취/아가동산 수사 이모저모

    ◎금고서 현금 7억여원·미화 2만달러 나와/교주 김씨 침실 초호화 장식… “아방궁 방불” ○…속칭 「아가교」의 본거지인 이천시 대월면 대대2리 신나라 아가동산은 10만여평이 넘는 부지에 첨단 전자동 유리온실 11개 동과 숙소 2개 동,음반 피켓공장·죽염공장·축사를 비롯,잔디운동장과 자연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토마토와 포도 등 채소·과일류를 키우는 첨단전자동 유리온실은 35억3천여만원을 들여 94년말 완공. ○…과수일을 한다는 이모씨(63·여)는 『이곳은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공동생산과 구입·소비를 원칙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일부 이탈자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 이씨는 『공동생산으로 얻어지는 이익은 수배된 교주 김기순씨가 관리했다』며 『통장이 있지만 이를 확인할 생각도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고 주장. 「아가교」라는 이름은 아이들같이 천진난만하게 살자는 취지에서 지어졌으며 교주 김씨도 신도들이 자기를 「아가야」라고 호칭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신관 숙소 오른쪽에자리잡은 교주 김씨의 방은 방송실을 겸한 10여평짜리 침실과 목욕탕,옷방 등 3개 방으로 꾸며져 있으며 침실에는 18자짜리 초대형 자개장과 문갑·화장대를 비롯,원목식탁이 방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또 침실에는 일제 45인치 TV와 외제 오디오시스템를 비롯,원목과 진흙 등으로 만든 2개의 침대와 옥으로 보이는 자연석 수십개가 쌓여있기도. 또 목욕탕은 대형 욕조와 적외선사우나로 돼있고 옷방에는 야외복 20여벌이 들어 있었으며,대형 냉장고에는 건강식품이 가득.진열장에는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왕관이 들어있어 눈길. ○…이날 검찰의 현장조사에는 지난 87년 살해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최모군(당시 7세)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출연. 지난 94년 아가동산을 탈출했다는 유모씨(20·회사원)는 『최군이 용변을 가리지 못하자 여자 5∼6명이 최군을 축사로 끌고가 몽둥이로 집단 구타했으며 며칠뒤 온몸이 피멍투성이인 최군을 또다시 때린뒤 최군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죽염공장에서 대나무에 소금을넣는 일을 했고,고교진학도 책임자들이 지정해주는 실업계고교로 무조건 진학해야 했다』고 주장.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255의49 레코드유통업체 (주)신나라유통 직원들은 이날 낮12시쯤 기자들이 들이닥치자 당황하는 표정으로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른다』며 취재진과의 접촉을 회피. ○…채정석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은 『동기변호사가 찾아와 아가동산 피해자들의 실상을 말해 내사를 하던중 살인 및 사체매장에 대한 확인한 증인을 확보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게 됐다』고 소개.
  • 눈에 띄는 컴덱스 첨단전시품 4가지

    96추계 컴덱스에는 전세계 2천200여개 컴퓨터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만여개의 첨단 제품이 선을 보였다.컴퓨터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케 한 이번 컴덱스의 주요 전시품들을 항목별로 분류해 소개한다. ◎원드 CE/휴대용PC에 적용된 운영체계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페가수스」(Pegasus)란 코드명으로 개발한 휴대형 PC용 운영체계.PC용 운영체제인 윈도95와 중대형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NT에 이어 차세대 PC인 휴대형 PC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MS는 윈도CE를 핸드헬드PC(HPC)라 불리는 휴대형 정보기기에 적용하고 있다. HPC는 기존의 PC기능을 확장하고 보조하는 「동반자기능」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팜톱PC나 노트북PC와 구분된다.또 데스크톱PC와 전자우편,문서,개인관리정보 등 데이터를 완벽하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적인 정보기기로 사용되는 개인정보단말기(PDA)와도 다르다.인터넷 정보검색,문서작성,수치계산같은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수첩과도 구별된다. 이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경량화PC의 운영체제가 윈도CE다.궁극적으로 윈도CE는 지능형 삐삐,인터넷 TV,셋톱박스 등의 통합운영체제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핸드헬드 PC/노트북 PC보다 작고 가벼워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CE를 탑재,윈도95의 기본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노트북 PC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작고 가벼워 노트북 PC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PC.HPC는 가로 17㎝,세로 10㎝,두께 2.5㎝,무게 300g안팎으로 손바닥에 올려놓고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정보입력은 키보드나 터치스크린 방식의 플라스틱 펜을 사용한다. 이번 컴덱스에는 윈도CE개발사인 MS와 협력관계를 맺은 컴팩,NEC,LG전자,히타치,카시오,필립스 등이 HPC를 선보였다.전문가들은 HPC가 기존의 휴대용PC나 휴대용 단말기 시장을 서서히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기존 노트북 PC 단점을 보완한데다 셀룰러 폰이 내장될 경우 기존 PDA시장은 물론 통신 단말기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그러나 펜터치 방식의 입력장치와 전자수첩크기의 키보드가 문서작성에 매우 불편하다는 약점때문에 기존의 노트북 PC를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네트워크 컴퓨터/방대한 하드디스크 등 불필요 오라클을 중심으로 IBM,애플 등이 연합해 제안한 것으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한 500∼700달러대의 초저가형 컴퓨터.인터넷으로 호스트에 접속해 필요한 응용프로그램 등을 전송받아 사용하므로 고속의 프로세서나 방대한 하드디스크 및 메모리 등이 필요하지 않다.이번 컴덱스쇼를 통해 세계 유수업체들이 앞다퉈 NC를 선보이면서 대회전을 예고했다.네트워크 PC 생산업체들은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마이크로소프트/인텔연합,오라클 등. IBM은 「네트워크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의 네트워크PC를 새달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이번 전시회에 시제품을 내놓았다.애플,모토롤라와 공동개발한 파워PC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8메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가진 이 제품은 불과 695달러선에 판매된다.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차세대 멀티미디어 저장장치 이번 컴덱스를 통해 DVD는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는 물론 멀티미디어 혁명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금세기 최후의 멀티미디어 저장장치로 불리는 광기록장치 DVD는 콤팩트 디스크(CD)와 똑같은 크기지만 저장용량은 14배나 크다.6시간짜리 영화 1편을 담을 수 있는 분량이다.고선명TV수준의 높은 해상도와 돌비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안방에서 재현할 수 있다.이번 컴덱스에는 도시바,마쓰시타 등 일본 유수업체들과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가전3사가 DVD플레이어 및 DVD롬 등을 출품해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를 둘러싼 한·일간의 기술경쟁을 벌였다. DVD에 거는 일반인들의 기대도 예상을 뛰어넘었다.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DVD를 다루면서 앞날을 밝게 보았다.일반 참관인들은 물론 주문자 상표부착(OEM)생산업체들이 DVD의 공급가능성을 여러업체에 타진하면서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업체를 물색했다. 내년은 멀티미디어 광기록매체시장을 석권한 CD를 DVD가 파고들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 중남부 “살인추위” 26명 사망

    ◎한파·강풍 엄습… 일부 학교 휴교·단전 속출 【털사(미국 오클라호마주) AP 연합】 미국 중남부지역을 강타한 눈을 동반한 기록적인 한파와 강풍으로 도로망이 얼어붙어 일부 학교가 휴교하고 수천 가구에 대한 전력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26명이 사망했다고 방송들이 26일 전했다. 방송 보도들은 지난 주말부터 남부 텍사스를 비롯,오클라호마·사우스다코타·아칸소·미주리 및 위스콘신주 등에 몰아닥친 강풍과 한파로 일부 지역 기온이 기록적인 섭씨 영하 31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지난 24일 이래 주로 교통사고로 모두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박상연·이석범/여성편향 문단에 두 신인 남성작가

    ◎내용은 「육중」… 이야기 전개는 「아기자기」/박상연 「D.M.Z」­「절반의 한국인」이 겪는 분단현실/이석범 「윈터스쿨」­입시학원 선생의 교육풍토 고발 내면으로 침잠하는 여성적 글쓰기가 만연해온 문단에 모처럼 신인 남성작가들이 사회문제를 다룬 선굵은 장편 두편을 선보였다.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전재돼 곧 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나올 박상연씨의 「D.M.Z」와 제3회 상상문학상 수상작인 이석범씨의 「윈터스쿨」(상·하,살림간)이 그것. 나란히 분단문제와 교육현실 등 소재부터 요즘 등단하는 신인들이 기피하다시피 해온 묵중한 것을 택한 두 작품은 이를 요리하는 솜씨 또한 남달리 날렵하다.무거운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으면서 개성있고 흥미로운 상황설정과 사실성으로 이야기의 아기자기한 재미도 함께 돋우고 있는 것이다. 「D.M.Z」는 중립국 감독위 장교자격으로 한국에 파견나온 독특한 주인공을 설정한 소설.국적상 스위스인이지만 아버지한테 받은 한국피가 흐르고 있어 분단현실에 무관할수 만은 없는 그는 정작 절반 조국의모든 것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분단전쟁 당시 남로당 당원으로 싸우다 브라질로 망명한 아버지가 어린 그를 폭행해가면서까지 한국말쓰기를 강요한 끔찍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비무장지대 북측 구역에서 북한군을 사살하고 돌아온 김수혁이라는 판문점 경비대 소속 상병의 수사책임을 맡게 된다.사건을 두고 남과 북은 각각 납치공작이라느니 정보원 남파 기도라며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펴지만 진상은 전혀 다른데 있었다.우연히 북측 병사와 친구가 된 김수혁이 김일성 사망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에 짓눌려 그만 조건반사적으로 그 북한군에게 총을 쏴버린 것.이와 함께 주인공의 아버지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광적인 살육 현장에서 정신없이 동생을 찔러죽였던 사실도 밝혀진다.소설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동족을 학살하도록 조건지어진 비인간적 분단의 심리학을 반쪽 한국인의 각성과정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한편 「윈터스쿨」은 강남의 한 입시학원에 취직한 지방출신 정민수 선생의 눈으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한국교육을 고발한다.시인이면서 시라곤 2년동안 「수녀의 거기」 한편만을 쓸 만큼 순되고 어수룩한 정선생은 갖은 권모술수로 패권을 노리는 학원교사떼들,선생을 정답기계 쯤으로 대접하는 머리굵은 재수생들,입시사관학교에 밀어넣고 과외시키는 몇백만원 쯤은 푼돈으로 아는 학부형 등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기만 하다.서울대병으로 앓고 있는 교육현실을 지탄하며 입시와 관련된 행사장마다 폭탄테러를 일으키는 「하니바머」라는 정체모를 인물도 가세,추리소설의 흥미진진함도 맛보게 한다.
  • 과학기술/정밀도 10억분의 1m

    ◎전자­기계공학 결합/극미세구조기술 개발/나노테크놀로지 “실현”/컴퓨터·의료·항공 등 없어선 안될 신기술/미세소자,빛·소리·동작 감지력 상상초월/단전자 트랜지스터 개발땐 꿈의 1TDR 가능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정밀도로 개별 원자까지 제어하라.정보혁명이 급속히 진전되면서 과학자들에게 떨어진 새로운 임무다.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이 결합해 나노테크놀로지를 구사하는 이른바 「극미세 구조기술」(MEMS,Microelectromechaniccal Systems).「극미세구조 기술」은 초고밀도 초고속 정보 처리는 물론 컴퓨터,자동차,의료,군사,항공기술에 대변혁을 일으킬 미래 핵심 기술로 연구개발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미세 구조기술」은 컴퓨터 칩 제조기술인 「미세전자공학」(Microelectronics)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컴퓨터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된 상태로 바꿔 줌으로써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값싸게 처리해 주는 장치다.디지털기술의 핵심은 0과 1의 논리상태를 표시하는 개별 트랜지스터(TR)다.논리소자인 트랜지스터를 작은 칩에 가능한한 많이 넣을수록 컴퓨터는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속도가 빨라지며 에너지 소모도 줄게 된다.미소전자공학자들은 실리콘 웨이퍼의 구경을 넓혀 단위면적당 칩 생산수를 늘리고 단일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반도체칩의 고집적화를 실현했다. 그러나 미세전자회로는 미세한 선상에서 전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 밖에 못한다.반면 미세가공 소자는 동작,빛,소리,열,그밖의 물리적인 힘들을 감지하고 조절하게 함으로써 전자 시스템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 소자는 다양한 기계적 특성을 갖는다.예를들면 전압을 받으면 즉각 진동해 동작,압력,화학적 성질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검출기 역할을 할수 있다.미국의 한 반도체 회사는 자동차 충돌로 속도가 급속히 저하될 때를 감지해 에어백을 튀어나오게 하는 속도센서를 개발,지난 2년간 50만개를 팔기도 했다.미세 소자는 또 큰 부품을 작은 부품으로 대체케 함으로써 각종 전자·기계의 소형화,경박화,저가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개별 미세 소자들의 결합으로 처음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엄청난 기능이 예고되고 있다.미세 소자로 조절되는 벽면 크기의 TV세트 시제품이 이미 개발됐으며 보조날개와 수직 안전판이 없는 스텔스 폭격기형 항공기 날개도 연구되고 있다.이 항공기는 충돌 직전에 급커브를 돌수 있는 엄청난 기동성을 발휘할 것이다. 이밖에도 극미세구조 기술은 기억 소자의 개발 한계를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반도체 기억소자 64메가 디램은 1비트의 정보를 전자 1백만개로 기억하고 있다.지금까지의 기억 소자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2010년에는 전자 10개 이하로 1비트의 정보를 저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기존 방법으로는 4기가 디램에서 개발 한계에 부딪치게 돼 차세대 기억소자 연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그 후보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1나노미터의 10만분의 1정도 크기의 전자를 외부에서 조절하는 단전자 트랜지스터.단전자 트랜지스터는 전자 1개에 1비트의 정보를 저장하는 개념으로 1테라(조)디램 급 이상의 소자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며 이 기술의 핵심은 옹스트럼(빛의 파장단위,1밀리의 1천만분의1) 수준의 정밀 가공기술이다. 극미세구조 기술은 국내에서도 다음달부터 본격 연구에 들어간다.과학기술처는 앞으로 3년간 2백억원을 투입해 미래원천기술 개발 사업으로 관련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 국민은행 첨단변모첨병­전자금융팀·정보시스템부(고비용을 깨자:6)

    ◎무인 「사이버 뱅크」시대 개척자/대출·직불카드 발급·금융상담 등 「준은행」/1대가 두사람 몫… 연100억 경비절감 효과 서울 중구 남대문로 SKC빌딩(국민은행본점 옆) 6층에 자리잡은 국민은행의 전자금융팀.8명의 단촐한 식구지만 국민은행의 홈뱅킹·펌(Firm)뱅킹 등 전자금융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전자 및 전산개발업무를 맡는 정보시스템부와 함께 국민은행을 「서민은행」에서 「최첨단전자금융은행」으로 바꾸는 첨병이다. ○화장실 갈 겨를도 없어 이들은 요즘 더 바쁘다.한달전부터 무인가상은행(사이버뱅크)으로 불리는 업무까지 떠맡았기 때문이다.고객이나 각 영업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기에 화장실갈 짬도 내기 힘들 정도다.정보시스템부는 사이버뱅크개발을 맡았다. 무인사이버뱅크. 미국과 일본도 지난해말에 도입한 최첨단전자금융서비스시스템으로 아직은 생소하다.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인사이버뱅크시대를 열고 21세기 초일류은행을 대비하고 있다.지난달 18일 서울 이화여대앞전철역 입구에 개점한 「빅맨 사이버뱅크」.은행 영업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새로운 영업형태다. 은행원이 없는 무인점포지만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해 5백만원까지 대출도 해주고 직불카드도 발급해준다.금융상담도 받을 수 있고 자기앞수표나 통장 및 인감의 사고신고도 할 수 있다.이런 서비스는 기존의 무인점포에서는 처리할 수 없던 일이다.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다.사이버뱅크에서 직접 돈을 뺄 수는 없지만 그 옆에는 기존의 무인점포인 365오토뱅크시설도 갖춰져 있어 돈도 꺼내 쓸 수 있다. ○직원이 화상으로 지원 고객이 빅맨 사이버뱅크에 들어가면 멀티미디어 PC가 작동해 은행 본점내에 고객응대 및 업무처리 등을 전담하는 직원이 고정배치된 사이버뱅크운영센터(옛 시경건물)와 연결된다.고객은 화상(화상)을 통해 은행직원을 보면서 일을 보는 시스템이다. 사이버뱅크를 설치한 주목적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예금과 대출마진은 갈수록 줄고 은행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경비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외에 눈에 띌 만한 대안은 많지 않다.윤태주 전자금융팀장은 『요즘의 경쟁력 10% 높이기에도 사이버뱅크는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며 『사이버뱅크를 곳곳에 내면 지점을 내는 효과는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은행은 비용이 많이 들어 영업점을 설치하기는 어렵지만 고객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요빌딩 등에 무인가상점포를 집중적으로 세운다는 전략이다.내년에는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 여의도 증권가 등 국민은행의 주고객인 월급생활자가 많은 4∼5곳에 사이버뱅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웅재 정보시스템부장은 『고객이 굳이 영업점에 나올 필요없이 가까운 사이버뱅크에서 일을 볼 수 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보다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뱅크로 남는 인력을 고객서비스쪽으로 돌리면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직원당 인건비는 약 4천만원.직원이 10명인 영업점이라면 임대료는 계산하지 않더라도 연간 인건비로만 4억원.사이버뱅크에 설치된 컴퓨터 한대값은 약 5천만원.사이버뱅크의 경비절감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두 사람 몫만 해줘도 한 사람의 인건비는 빠진다. ○2001년까지 150개 설치 국민은행은 현재 115개인 무인점포를 오는 2001년까지 약 600개로 늘리고 그 25%인 150개를 무인사이버뱅크로 할 계획이다.한대의 사이버뱅크가 두 사람 몫을 하면 인건비 오르는 추세를 감안해 연 1백억원쯤 경비절감효과가 있다는 계산이다. 아직 사이버뱅크를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홍보가 잘 되지 않은 데다 고객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하지만 국민은행은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지난 91년11월 개인용컴퓨터(PC) 뱅킹을 처음 도입했을 때에도 1년간은 별로 손님이 없었지만 93년부터는 몰린 경험도 했다. ○21세기 초일류 지름길 윤팀장은 『요즘 학생은 컴퓨터활용을 생활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은행을 본격적으로 찾을 때는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영업점보다는 사이버뱅킹을 찾는 경향이 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덕현 종합기획부장은 『3∼4년 뒤에는 사이버뱅크가 보편화돼 사이버뱅크로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1세기에도 국민은행이 계속 앞설 수 있는 효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은행이 21세기에 초일류은행으로 거듭나려면 최첨단전자금융인 사이버뱅킹의 성공은 필수적이다. 강연석 전자금융팀 차장은 『앞으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 공과금납부도 취급하고 대출연장도 하는 등 업무를 다양화하고 신분확인절차를 간소화해 업무처리시간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실명제 때문에 신규고객은 이용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러한 쪽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다. 사이버뱅크 외에도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민은행의 발걸음은 빠르다.자연감소분에 대한 인원충원을 최대한 억제하고 전자 및 전산화로 업무효율화를 이루면 현재 1만4천명인 임직원을 2001년에는 1만1천명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개방에 철저 대비 이규징 행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선진금융기관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내실 있는 경영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본부부서 사업예산에 대한 전면재검토를 통해 수지기여도가 낮은 사업을 없애고 적자점포나 중복된 점포,실적부진점포에 대한 통·폐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점포관리의 효율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행장은 『오는 2001년에는 총수신 80조원,자기자본 5조1천억원으로 세계 100대은행으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BIS(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현재의 7%선에서 12%선으로 높여 세계 초일류은행으로 성장,발전할 것』이라고 21세기의 비전을 밝혔다.
  • 미 적군정찰 「빈대 로봇」 개발

    ◎지름 5㎜… 무기탐지·컴퓨터망 파괴 가능/내년 4천만불 투입… 2년내 0.6㎜로 축소 치열한 정보획득 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나게 될 21세기 첨단전쟁의 총아로 마이크로 로봇의 등장이 눈앞에 다가왔다.전자장비를 갖춘 빈대 만한 크기의 이 로봇은 발각되지 않고 정찰활동을 수행함은 물론 적군 컴퓨터 네트워크의 실리콘 부품들을 먹어치우는가 하면 지뢰 탐지에도 활용되는 등 다목적으로 쓰이게 된다. 최근 미 국방부 산하 선진방어연구프로젝트국은 97년 연구의 최우선 목표를 곤충과 같은 형태 및 역할을 하는 소형 로봇 개발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도 국방예산에서 우선 4천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공기및 정찰위성으로 커버할 수 없는 실내나 지하시설 등에 투입,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될 이 로봇은 지름 5㎜의 타원형으로 시각 센서 혹은 테스트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각기 통신시설이 내장돼 있어 적진에 투하돼 정확한 위치 및 핵무기,생물학무기,화학무기 등의 존재 여부 등을 탐지해 정밀 수신장치를 갖춘 「마더 십」(mothership)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현재 이 로봇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뉴멕시코주 샌디아 국립실험소의 로보틱센터는 시각 센서를 갖춘 로봇은 투입된 지역의 내부구조및 위치도를 보내올 수 있고 테스트 센서 로봇은 핵·생물·화학물질의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칩이 내장돼 있으며 파괴시에는 인명살상용으로도 사용된다고 그 구조를 설명했다. 이들은 또 로봇의 크기를 앞으로 2년 내에 현재의 8분의1로 줄일 수 있으며 가격도 개당 50달러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시제품 로봇을 공군은 컴퓨터의 실리콘 부품을 먹어치우는데,육군은 지뢰탐지,해군은 상륙지의 기뢰탐지,CIA는 정찰활동에 각각 실험토록 하고 있다고 국방부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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