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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구 무료검진 서비스 알차다

    서울지역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무료 검진 및 치료 프로그램이 노약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고혈압과 뇌졸중,당뇨,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과 질환을 예방하고관리하는 초보적 보건교실은 거의 모든 구청이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방의 침·뜸에서 암 검진은 물론 희귀·난치병까지 검진하고 치료하는 자치구가 늘고 있다.내용도 충실해 참된 자치정신을실현하는 중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도봉구는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희귀·난치병 치료센터를 개설,무료 치료활동에 나섰다.만성 신부전증,혈우병,근육병 등 희귀·난치병으로 판명되면 국가와 구에서 각각 50%씩 치료비를 부담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치료기관도 주선한다. 암을 검진해주는 자치구도 많다.성북구 등은 관내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등 7,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위·유방암 검진활동을 펴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와 함께 노약자와 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 골밀도검사와 함께 개인별 영양상담을 실시중이며 중구는 경희대 한의대봉사단의 도움으로 매주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에게 침과 뜸을 무료로 시술해 주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전문의의 협조를 얻어 주민들에게 안질환 무료검진활동을 폈다.정밀검사와 함께 약도 무료로 제공했다.도봉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에 나섰다.충·풍치 치료는 물론 홈메우기등을 모두 무료로 해준다. 용산구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타씨 모반(눈주위 등이 검푸르게 변하는 질환)과 백반증(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환자를 찾아 무료시술을 해주기로 하고 각 동별로 진료신청을 받고 있다. 관악구는 일반 보건서비스 외에 매주 월∼금요일 주민들을 대상으로단전호흡교실을 개설,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대문구와 송파·성북구 등은 휠체어 등 재활용구를마련해 노약자와 일시적으로 활동에 장애를 겪는 주민들에게 무료로대여한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최근 각 자치구들의 보건·의료서비스가 무척다양해지고 있다”며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는 프로그램을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자치구 보건소를 찾아 상의하면 의외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17차 한·미 전투발전회의

    한국과 미국 양군 육군교육사령부는 9일 대전 교육사령부와 육군대학에서 제17차 한·미 전투발전회의를 갖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의 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조남진 교육사교리발전부장(소장) 등 9명,미측에서는 토머스 정보학교장 등 7명이대표로 참석했다. 9일에는 한국측에서 적지종심 특수작전·전술통제개념 발전·전투력복원·군단 및 사단급 전투피해 평가 수행체계를, 미국측에서 여단전투단 편성 및 운용 개념·디지털화 부대운용·21세기 군수지원 개념을 각각 발표하고 토의했다. 노주석기자 joo@
  • KAIST 강연 ‘碧眼의 불자’ 현각스님

    “진리를 아는 방법은 오직 마음공부,즉 참선 뿐입니다.‘나는 무엇인가’ 묻는 데서 마음공부는 시작됩니다” ‘벽안(碧眼)의 불자’ 현각(玄覺·36) 스님이 속인들에게 가르침하나를 던졌다.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다. 그는 앞으로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을 많이 자제하겠다고 했다.수행에 정진하기 위해서란다.이날 그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지혜를 젊은 과학 영재들에게 깨우쳐 주었다. 나는 무엇인가.그는 ‘모른다’고 답했다.이 말이 존재를 가장 깊이이해하는 길이다. 모르는 마음이 ‘참 나’다.그렇지만 모르는 것,자체는 안다.여기서 마음공부가 시작된다.생각이 만들어지기 전이 사람의 본성품이다.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은 다람쥐와 같이 산다.쳇바퀴를 돌리듯 경쟁적으로 살아가며‘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미국 뉴저지주의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되고 싶었던 신부를 포기한 것도,부유한 집안의 윤택한 삶을 마다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했다. 예수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했다.그러나 학교에서그 진리를 찾을 수 없다.학교수업은 지식만 가르칠 뿐이다. 예일대에서 철학을 배우고 유럽에 갔을 때 한 교수로부터 불교서적을 선물로 받았다.서양의 지식인들이 동양철학에 경도돼 가던 때였다.그래서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그해 말 화계사 숭산(崇山)스님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열렸다.그건‘죽은 말’이 아니라 단전에서 나오는 말이었다.사구(死句)가 아니라 활구(活句)였다.지식과 진리의 차이를 처음 느꼈다.오직 이 순간을 사는 존재의 마음이 진리다.이 때 예수님의 뜻에 다가갈 수 있는방법을 불교에서 찾았다.기독교는 지도자들이 길을 보여주지 않고 ‘오직 믿어라’라고 말해 만족을 주지 못했다.이후 철학책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 선불교에 입문,구도자의 길을 걸었다.벌써9년째다.‘왜 사나,왜 먹나,왜 죽어야 하나’는 원천적 공포로 벗어날 수 있었다.그는 해탈을 “나는 지금 여기에서 강의하고 있다”라고 정의했다.들을 땐 들을 뿐,볼 때는 볼 뿐,마실 땐 마실 뿐,오직 ‘할 뿐’이란 마음으로 사는 게 진리라고 했다. 그는 “마음을 만들지 마라”고 말했다. 맹목적 믿음이 예루살렘을가장 폭력적 도시로 만들었다.종교는 중요하지 않다.마음공부가 더중요하다. 현각스님은 “9시 TV뉴스가 금강경보다도 더 재미있다”며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눠 지역당을 고집하고 싸우는 것 또한 맹신이라고꼬집었다.종교는 경계를 만들고 맹신은 고집을 낳는다.그러면 보는 세상도 좁아진다. “서양문화에는 명상방법이 없어 마음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라고도 말했다.동양사상이 서양의 지식인과 리처드 기어,해리슨 포드,리키 마틴 등 스타에게 인기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꾸로 한국은 서양화하고 있다.국가발전을 위해서라고 하고 있지만급격한 변화는 곤란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신세대과학도들은 그의 재담에 웃음과 박수로 답했다. 현각스님은 이날 강의를 들으러온 이들에게 “한국전통을 버리지 마라”고 일침한 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충남 계룡산 무상사 수행지로떠났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현각스님 약력 ▲1964년 미국 뉴저지 가톨릭 집안에서 출생 ▲87년 예일대 졸업(문학·철학 전공)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입학(비교종교학 공부) ▲90년 11월 첫 방한,신원사 동안거■저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숭산 스님의 설법집 ‘선의 나침반’‘세계일화’‘오직 모를 뿐’ 영역
  • 國監뉴스/ 경기도 그린벨트내 축사 불법용도변경 급증

    올들어 경기지역 개발제한구역내 축사의 불법 용도변경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4일 국회 행정자치위 유성근(兪成根·한나라당)의원에게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경기도내에서 그린벨트내 축사를 공장이나 물품 창고 등으로 불법 용도변경했다 적발된 면적은 6만7,473㎡(227건)에 이른다. 이는 98년의 113건 3만7,040㎡,99년의 86건 2만8,274㎡에 비해 건수와 면적 모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구리시에서는 지난 7개월동안 2만8,000여㎡의 불법 용도변경이 적발됐다. 한편 98년 이후 불법 용도변경으로 적발된 경기도내 시·군별 면적은 시흥시가 가장 많은 5만5,000여㎡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이어▲광명시 2만2,000여㎡ ▲남양주시 1만4,000여㎡ ▲고양시 1만1,000여㎡ 등이다. 자치단체들은 이들 불법행위 가운데 350건 8만7,000여㎡에 대해 5억56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일선 시·군은 그린벨트내 건축물의 불법 용도변경 행위를 적발할경우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뒤,일정 기간이 지난뒤에도 원상 복구를 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와 함께 단전ㆍ단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朴槿惠부총재 “자리 연연 않겠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대구 달성군)부총재가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다.여차하면 독립을 선언할 기세다. 29일 자신과 한나라당의 텃밭이랄 수 있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김대중 독재정권 범국민 규탄대회’에 불참한 데 그치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발자국 더 나간 데서도 박부총재의 행보가 심상치 않음을 읽을 수 있다. 이같은 그의 행보는 일찍이 점쳐졌던 터다.지난 5월31일 전당대회때치러진 부총재 경선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2등을 차지할 때부터 잉태(孕胎)됐다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해 당내에서 기존 경쟁자들을 멀리감치 따돌린 이총재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부총재는 이날 “국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야 한다는 게 소신이며 이것저것 생각하면 사심(私心)이 발동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정치를 죽기 살기로 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상생(相生)의정치’ 를 주창해온 이총재가 극한투쟁을 불사하는 데 대해 반어법으로 정곡을 찌른 셈이다. 대구집회 불참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나 장외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을 지키는 동시에 정치권 전체의 잘못에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의 대구 집회를 앞두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표명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대회 불참을 두고 이총재 주변으로부터 “앞으로 부총재로서의 역할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박부총재의 독자행보는 당 안팎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이달 초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이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방문 계획설이 나도는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당내에서는 차세대 주자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의 모임이 잦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누구보다도 건강관리에 철저하다.10년 넘게 ‘단전호흡’을 계속하고 있다.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5시에 일어나 1시간가량 단전호흡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다진다.가냘프게 보이지만 팔굽혀 펴기와물구나무 서기도 거뜬히 한다.최근에는 테니스에 심취해 있다는 전언이다. 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98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재선의원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차세대 반도체칩 ‘나노素子’ 개발 경쟁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구조를 다루는 나노테크놀러지(극미세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하다.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기술선진국들은나노테크놀러지를 바이오테크놀러지·정보통신기술과 함께 21세기의 ‘떠오르는 기술’로 인식하며 엄청난 예산을 들여 국가프로젝트로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분자·원자 수준에서 물질을 다루는 나노테크놀러지는 재료·소재,전자공학 및 컴퓨터 기술,의료 및 건강,항공,환경 및 에너지,생태기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응용이 연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실리콘 반도체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있는 차세대 반도체칩을 만들 수 있는 대안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기억소자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실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존하는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소자로는 인공지능로봇,생각하는컴퓨터, 외국어 자동 동시통역기, 포켓용 초미니 슈퍼컴퓨터 등 21세기에 필요한 지능형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는 성능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비용이 너무 많이 들 뿐 아니라 부피가 커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鞠樑) 교수는 “71년 인텔사가 4비트(bit·비트는 정보의 최소 단위)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한 이래 전자산업은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2012년에는 소형화가 물리적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현재 구현된 선폭(회로소자 하나의크기)기술은 0.18㎛.이 기술로는 4∼16기가(Giga,10의 9승)비트의 기억용량이 가능하다. 자기 기록이나 광 기록 기술로 실현 가능한 마이크론 크기의 메모리소자는 아무리 줄여도 어느 단계에 이르면 기억매체로 쓸 수 없다.선폭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일반 자성 물질은 0.03㎛ 수준에 이르면 자기기록 밀도를 더 이상 향상시키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된 방법의 하나가 나노미터(1㎚=10억분의 1m,머리카락굵기 10만분의 1) 크기의 회로에서도 자성을 갖는 소자를 개발하는 것이다.개개의 분자,원자,또는 분자군을 원하는대로 옮기고 조합시켜 다양한 물성을 지닌 물질이나 소재,장치를제조하는 나노크놀러지가 각광받는 배경이다. 과학기술부의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사업단’ 단장을 맡은 이조원(李兆遠·삼성종합기술원 반도체소자랩) 박사는 “나노테크놀러지를물리적인 크기로 정의하자면 1∼100㎚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성변화나 현상을 이용하는 기술”이라며 “반도체에 접목하면 미세화,집적도 향상이 필수적인 차세대 기억소자(나노소자)를 만들 수 있다”고설명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나노미터 크기의 선폭을 이용해 기억소자를 만든다면 현재의 기가(G)보다 1,000배가 빠른 테라비트급(Tera,10의 12승) 집적도의 반도체 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런 나노크기의 테라비트급 소자가 개발되면 슈퍼컴퓨터가 데스크탑 크기로 작아지고,각설탕 크기의 소자에 미의회 도서관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인간처럼 인식과 추론이 가능한 포켓형 슈퍼컴,인텔리전트 가전,스마트 로봇,3차원 가상현실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때문에 나노테크놀러지는 20세기에 실리콘이 가져 온 변화와 비교되지 않을 기술적·과학적 혁신을 인류에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리콘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나노기술로는 양자효과를이용한 단전자 소자(SET),광기능소자,분자소자,바이오소자 등이 유망한 후보기술로 떠오르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전자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제어함으로써 기존 반도체 소자의 미세화에 따른 물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전자소자가 가장 실현 가능한 유망기술로 꼽힌다.단전자 소자는 전력소모가 적고 1테라비트 이상의 초고집적 및 초고속동작이 가능하다. 이 박사는 “나노소자가 실용화되려면 기억장치 분석기술 제작기술물질제조기술 등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나노소자는 2010년 쯤에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우리나라도 '테라급' 연구 본격화. 21세기 신수종(新樹種) 산업으로 국제적인 관심이 뜨거운 ‘테라급나노소자개발 사업’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부가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일환으로 주관하고 있는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사업단’(단장 李兆遠)은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소식을 갖고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테라급 나노소자 개발사업은 향후 10년간 1,700억원 이상의 연구비가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현재보다 처리속도 1,000배,용량 1,000배 이상인 초고속,초고집적 및 초저소비전력의 나노소자를 개발하는것이 사업단의 최종 목표다. 나노소자 사업은 기술확보를 통한 국가 기반기술 확보와 반도체기술 패권 장악을 통한 국부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세계 반도체 시장은 순조롭게 성장,나노소자가 본격 생산될 2010년의 시장규모가 1조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이 나노소자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특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2000년에 2억7,000만달러,2001년에 4억9,5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상무성,국방성,에너지성,항공우주국,국립보건원,과학재단이 동원돼 기초연구와 대형 국책연구,연구인프라 구축,인력교육 등을 분담해 추진중이다. 일본도 부품산업의 강점을 지속시키기 위해 92년부터 일본 통상산업성과 과학기술청,문부성이 장기 국가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국가들은 90년대중반 이후 국가별 프로그램과 별도로 유럽연합 네트워크,대기업 연구소 연합,학회 등을 구성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사업단은 외국에 비해 4∼5년 뒤쳐진 국내 나노소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경공대,뉴욕 주립대,러시아 반도체연구소,중국 난징대 등의 해외 연구기관에 문호를 개방하고 공동연구 수행을 위해이달 말쯤 협력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이와 함께 연구개발 인프라구축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과학재단(NSF) 산하 ‘나노기술연구 네트워크’와 연계,연구실험 장비를 공동사용하고 연구진을 교환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 부산지하철 단전사고…시민 큰 불편

    출근시간대에 부산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전동차 전력 공급장치 절단사고로 4시간 가량 중단돼 부산 시민들이 출근길 교통 혼잡에 시달렸다. 25일 오전 8시10분쯤 부산 지하철 1호선 상행선 서대신동역과 대티역 사이에서 천장에 매달려 있던 전동차 전력 공급장치인 직경 170㎜의 전력선(전차선)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구간을 포함한 중앙동역과 신평역 사이 상·하행선 11개 구간 전력 공급이 자동 차단돼 서대신동역에서 출발,대티역으로향하던 상행선 1031호(기관사 이상률·34) 등 전력 공급 중단구간의상·하행선을 운행 중이던 6편의 전동차가 일제히 멈춰섰다. 사고나 나자 부산교통공단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절단된 전력선을교체,사고 발생 4시간여 만인 낮 12시쯤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지만출근길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또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 몰리면서 부산시 서구,사하구,중구 지역 주요 도로는 물론 부산 도심의 주요 도로에 하루종일 교통체증현상을 빚었다. 부산교통공단은“1031호에 앞서 사고구간을 지나갔던 1029호 기관사가‘전력선과 전동차 접지 부분에 큰 불꽃이 일었다’고 보고한 점으로 미뤄 마모 등 전력선 자체 이상이 아니라 마찰에 의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읍면동사무소 기능전환/ 현황·문제점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얼마전까지만해도주민등록증,인감증명 발급 등 생활민원이나 해결하던 곳에서 민원,복지·문화,정보 등을 서비스하는 주민자치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는 도시지역의 동사무소 대부분을 올해 안에 자치센터로 전환,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동사무소의 기능이 이처럼 달라지면서 문제점들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전환 추진 현황과 문제점,정부의 대책등을 살펴본다. ◆추진 현황=정부는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을 행정단계 축소라는 개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도시지역과 농촌지역으로 나눠 바꿔나가고 있다.1단계로 지난해 7월부터 278개 동의 기능이 전환됐고 2단계로 올해말까지 94개 시·구의 1,655개 동사무소가 자치센터로 바뀐다.올해내로 도시지역 전 동사무소가 자치센터로 바뀌는 셈이다.이렇게 되면 전국의 3,511개 동사무소중 47%가 자치센터로 전환되는 것이다.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전환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농촌지역의 읍·면 사무소는 생활민원 처리가 주요 업무이기때문이다.그래서 올해안에 15개 시·군의 35개 읍·면을 시범실시한 뒤 내년에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정부는 내년말까지 전국의 모든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을 자치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따라서 오는 2002년부터 동사무소의 순수 기능은 거의없어진다. 동사무소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지방세,건설,환경,병무,선거,통계,농정,건축,상·하수,청소 등은 시·구청으로 이관되고,민원서류 발급이나 사회복지,민방위·재난 관리 등 업무만 자치센터인 동사무소에서 하게 된다. ◆성과와 문제점=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은 우선 지방행정구조를 간소화,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행정기구와 인력의 합리적인 배치·운영으로 불필요한 사무가 폐지되고,행정 수행방법등이 개선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른 예산절감도 인건비만 연간 총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정부는 이러한 예산절감 보다 동사무소의 공간을 주민들에게돌려주는것이 더 큰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이 반드시 장밋빛 만은 아니다.우선 시·구 본청으로 민원이 집중되면서 민원처리 지연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지적이 일고 있다.또 청소 및 가로등 정비와 같은 현장 민원에 대한 신속 대응이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기능조정에 따라 공무원이 줄어들게 될지 모른다는 공직사회의 불안감 해소도 문제다. ◆대책=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팩스 민원서류 발급을 확대하는 등 동사무소의 민원 중계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생활민원 불편을 덜기위해 시·구에 ‘생활민원기동처리반’을 설치,즉시 대응한다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또한 전산망 확충과 같은 대민행정 서비스의 질도 높이기로 했다. 농촌지역에서는 주민 불편이나 행정누수 등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판단,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주민들이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읍·면·동사무소에 많은 것을 바라고 의지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의 불편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하느냐에 따라 주민자치센터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홍성추기자 sch8@. *金潤周군포시장. 요즘 경기도 군포시에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벤치마킹 하려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99년 9월부터 11개 모든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바꿔,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의 기능 전환은 주민들의 시정 참여 기회를 넓혀줄 뿐아니라 관청과 주민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윤주(金潤周)군포시장은 “시행하기전에는 구조조정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공무원과 일선 행정기관이 없어진다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나 이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지역 공동체 형성의 장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사무소 기능의 시·구청 이관에 따른 주민불편을 해소하기위해 본청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전화 1통화면 모든 민원을 10분이내에 처리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사무소 전체 면적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인터넷방,꽃꽂이·종이접기·수공예 등 각종 취미교실,음악감상실로 활용하고 있다. 비교적 조용한 동장실은 영화관람실 또는 글짓기 교실로 쓰고 있고 회의실은 새벽에는 단전호흡·기공체조실로,낮에는 탁구를 즐기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생활보호대상자를 위해 무료로 이·미용실을 운영하고 제과점에서 당일 팔고 남은 신선한 빵을 소년소녀 가장과 무의탁 노인에게 나눠주는 ‘사랑의 빵 나눔이 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수가 하루 평균 2,000여명으로 늘면서 도심생활에서 잃어 버렸던 이웃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는 토론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김시장은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은 21세기 변화에 대응하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주민자치센터의 운영도 관에서 주도하기보다는 주민 스스로에게 맡겨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외국에선어떻게.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읍·면·동사무소와 비슷한 기능의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 센터는 소규모 지역 단위의 주민을 주축으로 조직돼 있고,청소,방범,문화행사,복지문제 등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본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 산하에 정회 또는 자치회가 소규모 지역단위로 조직돼 있다.이 자치회의 주요 임무는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사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쓰레기 분리수거,공원관리,공립학교 급식 등 일반사무와 온천·건강센터,양호·노인시설,도서관 등 공공시설 위탁업무를 담당한다.이와 함께 지역의 문제를 행정기관에 건의하거나 국가시책의 홍보를 대행하는 등 행정과주민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독일의 기초자치단체는 게마인데(Gemeinde)로 광범위한 지역 사무를 처리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우리나라의 시·읍·면 정도로 보면 된다.대부분지역주민 2,000명 이하의 소규모로 통합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게마인데 사무소가 주민의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된다.게마인데 사무소는 민원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대학,각종 문화행사 기능 등을 수행한다. 최여경기자 kid@
  • 경의선 달리던 鐵馬 제주 공원에 ‘전시중’

    제1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를 복원키로 합의한 가운데 분단전경의선을 힘차게 질주했던 가장 오래된 철마가 제주시에 전시돼 있어 관심을끌고 있다. 신제주 중심부 삼무공원에 있는 이 기차는 1944년 제작된 미카3형 증기 기관차로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지난 78년 제주도 어린이들의 산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해 철도교통이 없는 제주에 들어오게 됐다. 이 기차는 길이 22m,폭 3m,높이 4.5m 크기로 1,973마력의 견인능력을 갖췄으며 국토가 둘로 갈리기 전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경부선과 경의선을 연이어 달리며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민족의 대동맥도 함께 끊기자 경의선을 달리지못하는 한을 간직한 채 경부선·호남선 등에 투입돼 지구둘레의 56배 가량되는 거리인 총연장 226만4,000㎞를 달리고 76년 디젤기관차 등장으로 퇴역했다. 이 기차는 제주에 전시된 20여년 동안 ‘기차길 옆 오막살이’ 동요는 즐겨부르지만 기차를 한번 보지도 못했던 제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일산신도시 단독주택 29%가 불법건축물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내 단독주택의 29%가 법정 가구수를 위반한 불법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구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말까지 단독주택 3,955채를 조사한 결과 29%인 1,157채가 불법 건축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불법 건축물은 ‘가구수 위반’(법정 최고 4가구)이 대부분으로 건물1채당 5∼16가구까지 입주하는 원룸 형태로 건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신도시 단독주택지의 경우 ▲지하 1층(지상 노출 50% 미만),지상 3층이하 ▲건폐율 50% 미만으로 건축해야 하며 최대 4가구까지만 입주할 수 있도록 돼있다. 구는 이에 따라 11가구 이상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어진 39채에 대해 11월말까지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단전·단수 등 행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구는 5가구 이상 입주하도록 지어진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도 형사고발과 함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단전·단수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일산신도시에는 백석·마두1·일산4·대화 등 4개동에 단독주택지 4,935필지가 조성돼 있으며,이중 20%인 980필지가 빈터로 남아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배수부지 7만평 연말께 해제

    서울시는 2일 도시계획상 수도용지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사업이 시행되지않아 토지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돼 온 강동구 암사동 산22 암사정수장 부지 9만9,177㎡ 등 배수지와 정수장 부지 5곳 23만여㎡의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해제가 추진되는 부지는 암사정수장 부지 39만6,540㎡중 정수장 시설이 들어선 땅을 제외한 9만9,177㎡를 비롯,성북구 종암동 산2의 100 종암동배수지 4만5,000㎡,동대문구 전농동 산32의 1 배봉산배수지 1만6,500㎡,종로구 숭인동58 숭인배수지 1만5,000㎡,강서구 가양동 산8의 1 궁산배수지 4만3,720㎡ 등이다. 배수지는 정수장의 단전사고 등으로 인한 수돗물 공급 중단사태를 막기 위해 마련된 수돗물 저장시설로 종암동배수지와 배봉산배수지는 지난 72년,숭인배수지는 86년,궁산배수지는 90년,암사정수장은 94년 각각 도시계획시설로지정돼 토지주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왔다. 서울시는 해당 자치구가 해제안을 신청해 올 경우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기에 이를 해제해줄 방침이어서 늦어도연말까지는 해제될 전망이다. 심재억기자
  • 젊은작가 36人, 한국문학 미래를 본다

    계간 문예지 ‘문학과 사회’(문학과지성사)가 통권 50호를 기념해 신진시인·작가들의 신작 시·소설 선집을 냈다.소설 선집 ‘이상한 가역 반응’은 이 문예지를 통해 데뷔했거나 첫 작품집을 낸 1960년 이후 출생한 젊은작가 13명의 작품을 한편씩 모았다. 선집을 낸 문지(문학과지성)는 1990년대 후반에 등단한 문단전체 젊은 작가들의 소설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최근까지 문지 동인이었던 평론가 성민엽이 선집 해설에서언급한 대로 “‘문지’ 스타일의 세계일 뿐 일반적 의미에서의 젊은 작가들의 세계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지의 비중과 수록 작가들의 면면을 볼 때 ‘현재 문단의 가장 젊은 층에 속하는 시인·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 시·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가늠해보는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선집출간 의도는 타당해 보인다. 선집 ‘이상한 가역반응’은 젊은 풋풋한 기운이 넘치지만 또 아마추어의냄새도 배어 있다.지금 소설은 일견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고 통렬한 이야기내용과 수단을 가지고 있는 여러 미디어들과 피나는 독자 쟁취전을 벌여야한다. 젊은 작가들의 이 소설선집은 이같은 쟁취전에서의 승전보라기보다는 싸움의 현장및 증상 보고서에 더 가깝다.승리보다 패배가 예감되는 작품도 이 선집에 적지 않다. 선집의 젊은 작가들은 너무 쉽게 리얼리즘 전략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작가들이 선택한 대체 전법이 성과와 상관없이 주목될 만큼 실험적이지만은 않다.안이하고 빈곤한 바닥이 드러나 보이기까지한다. 그럼에도 “이 책에 실린 13편의 소설은 주제상으로나 형식상으로나 저마다나름대로의 강한 독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성민엽의 견해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이같은 작가의 개성은 ”나는 이런 작가다”라는 주장의 소산이라기보다는그들 각자가 삶의 전체성을 향해 나가는 벡터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이해되어야 한다는 해설이다.벡터의 특성 가운데 우화적,환상적 소설 형식이특히 강하게 눈에 띈다. 표제작인 박성원의 ‘이상한 가역 반응’을 비롯,김설의 ‘텔레비’,최대환의 ‘샤워하다 뒤돌아보면’, 윤형진의 ‘무서운 얼굴’, 김운하의 ‘아틀란티스의 주사위’, 류가미의 ‘고래야 고래야’ 등은 소설 한 부분이나 전체가 현실 세계를 떠나 있다.전통적 스토리 텔링 방식은 김환의 ‘나는 늘 술래였네’, 강동수의 ‘아를르의 여인’ 정도이며 박청호의 ‘몸의 사랑’,김현주의 ‘잃어버린 정원’, 김미미의 ‘그의 편의점에서는’ 등은 다소,김연경의 ‘불안’, 박무상의 ‘구두소리’ 등은 상당히 전통적인 색채가 탈색되어 있다. 이들의 새로움이 꼭 신선하다거나 실험적이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러나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거의 예외없이 단선적이지 않다는 점과 이 세계의 질서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는 성민엽의평가에 독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한편 시 선집 ‘소리 소문없이 그것은 왔다’는 정남식 박인택 차창룡 이윤학 등 23명 젊은 시인들의 시 4편씩을 모았다.선집 해설에서 평론가 박혜경은 “선집의 시들에서 우리는 삶의 도처에서 만나게 되는 죽음의 얼굴 못지않게 그 죽음에 맞서는,혹은 죽음을 넘어서는 신생의 삶에 대한 어떤 간절한염원을 읽을 수 있다”고 쓰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4)미술

    지금 우리 사회의 1차적인 관심사는 분단의 극복이다.미술활동 또한 이 명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미술은 과연 분단현실나아가 통일의 문제를 제대로 반영해왔으며 또 반영하고 있는가. 많은 이들은 우리에게 전쟁은 있었지만 전쟁미술은 없다고 말한다.이것은 우리 미술이그만큼 역사의식이 결여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미술은 50년대를 제외하곤 거의 전쟁을 다루지 않았다.60∼70년대 ‘민족기록화’의 하나로 간혹 다뤘지만 관변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한국미술이 민족분단의 아픔과 모순을 인식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다.분단극복 혹은 통일을 지향하는 그림들이 ‘6·25’‘분단전’‘통일전’등 주제전의 형식을 통해 선보였다. 6·25를 다룬 미술작품은 현재 별로 남아 있지 않다.전쟁체험을 형상화하는데 비교적 성공한 작가로는 박고석,이수억,이철이,양달석 등이 꼽힌다. 특히박고석의 ‘범일동 풍경’(1952)은 6·25 당시 피난민 거주지였던 부산 범일동 풍경을표현주의 기법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그러나 50년대 전쟁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은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전쟁화가’로서의 집단적 조형이념을 보여주지도,양식적 영역을 확보하지도 못했다.그들의 그림의 모티브는 한정됐다.전쟁으로 인한 비극상을 단순 소박하게 재현했을 뿐, 그 역사성을 깊이 있게 살핀 작품은 드물다.한국전쟁 조형물로 또 다른 관심을 끌 만한 것이 미국 수도 워싱턴 국민광장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기념동상이다.19명 군인들의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표정을 담은 이 상징물은 국내 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잊혀질 수 없는 전쟁’으로서의 6·25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준다. 우리 미술은 문학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분단상황에 뒤늦게 주목했다. 문학분야에서는 4·19이후 분단모순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고 이어 참여문학이 등장했다.참여문학은 70년대 들어 민족문학으로 발전해갔다.모더니즘을극복하고 민족문학 혹은 민중문학이란 이름 아래 통일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반면 미술 쪽에서는 모더니즘이 제도권에 진입,주류를 이루며 20년 가까이 화단을 지배했다.이는 미술의 장르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단상황에 대한 미술가들의 깊은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 미술이분단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데는 70년대 이후 문학 등 인접예술분야와 사회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80년대 들어 분단극복과 통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오윤 ‘통일대원도’,손장섭 ‘역사의 창-통일염원’,최병수 ‘분단인’,김봉준 ‘온 겨레도’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그 내용은 지나치게 관념적이고상징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인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미술에서 분단모순이나 통일문제는 이제 더이상 민족·민중미술 작가들만의 몫이 아니다.보다 많은 미술가들 사이에 통일지향적인 미술이념이 확산될 때 한층 심화된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한편 6·15선언 이후 분단극복을 위한 남북 미술교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주목된다.한국미술협회는 광복절 ‘33인 판문점 합동전’을 추진하고 있으며,한국고미술협회는 10월중도자기 등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남북교류민족전’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또 월북화가 이쾌대의작품전이 최근 그의 고향인 경북 칠곡에서 열렸으며,지난 5월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천재화가 오은별의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진정한 의미의 남북 미술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제도미술’의 틀에갇혀 있는 북한미술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종면기자 jm
  • 인터넷글 무단전재 ‘저작권 침해’

    홈페이지 창작물을 서로 도용,맞고소했던 국내 대표적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인 ㈜후이즈와 ㈜인터넷프라자시티가 사법처리됐다.관행적으로 이뤄져온홈페이지 창작물 도용 행위가 사법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1일 ㈜후이즈 대표 이모씨(31)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후이즈와 이 회사의 경쟁업체인 ㈜인터넷프라자시티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넷프라자시티가 ㈜후이즈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글을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띄우자 ‘인터넷 컨텐츠 및 도메인 검색엔진을 무단 도용한 ㈜인터넷프라자시티를 상대로 54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는 글을 5개 일간지에 게재해 인터넷프라자시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인터넷프라자시티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후이즈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복사해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그대로 전재했다.또 ㈜후이즈는 지난해 12월 회사 직원 이모씨(28)를 통해 ㈜인터넷프라자시티 홈페이지에 실린 자신들의 글은 물론 이 회사가 저작권을 가진 홈페이지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실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전 유머페스티벌’이 남긴 것

    봄비가 내렸습니다. 한반도의 중심,‘배꼽’에 해당하는 대전에도 촉촉히 봄비가 왔습니다.대전의 옛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형형색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젊은이들과 비바람에 써늘해진 날씨를 비웃듯 핫팬츠를 차려입은 여인들이 활보하는 이 거리에서 제1회 유머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동안 열린 이 페스티벌은 웃음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였습니다.마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잡다한 예술장르를 그야말로 ‘고르고도 폭넓게’ 담아낸 품새가 여유롭기그지 없었습니다. 개그맨 엄용수씨가 지휘봉을 들고 무대로 나온다.지난 27일 은행동의 옛 이름인 으능정이 거리의 주무대에선 ‘우끼는’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엄씨는차이코프스키의 ‘말벌’을 연주하며 파리채를 들고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했고 근엄하신 시장님도 같은 ‘짓’을 벌였다.역대 대통령에 따라 지휘봉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소리가 커져야 할 부분을 갑자기 줄이고 트럼펫 소리가 잦아들어야 할 부분에서 갑작스레‘삑’ 소리를 내는 등으로 관객을 웃겼다.단원들은 수천만원짜리 악기가 망가진다며 불평을 해대지만 청중들은 이 ‘작란’이 한껏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대로 건너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더 시끌벅적한 난장이 펼쳐졌다.어릴적 빨랫줄을 끌어당기며 놀던 기억을 되살리 듯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만화와 만평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난타’ 퍼포먼스에 사용됐던 타악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 지나는 이들의 두들기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 근처 카톨릭문화회관에선 ‘투캅스’‘간첩 리철진’등 ‘우끼는’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고 흰 광목천 위를 어린아이들이 발에 갖가지 물감을 입힌 채들까불며 ‘작품’을 만들었다.이렇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마당을 만든 것이다. 캐나다 마임이스트 다도는 온갖 풍선으로 영화 ‘핑크팬더’ 주인공과 그가탈 자전거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축제의 장으로 유도했다.엉덩이를 돌려 방귀를 선사하는 발칙함도 드러냈지만 관객들은 통쾌해 하기만 한다.세계 보편적인 웃음보의코드는 역시 생리현상이란 점을 확인시켰다. 지난 25일의 전야제에선 주무대가 내려다보이는 스파게티가게 2층 유리창 안에 캐주얼복 차림의 성악가 지광재 현혜정 부부가 서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 뒤 잠시후 주무대에 연미복 차림으로 나타나 청중에게 동동주를 돌리는파격을 연출했다. 그날 전야제에서 사람들을 가장 못 웃긴 출연자들은 다름아닌 개그맨들이었다는 사실도 진짜 웃긴다.아마도 청중들은 웃음이란 남이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갈 때 극대화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지 모를 일이다. 그렇습니다.요즘은 웃기는 일이 이땅에 타고난 사명인 양 사람들은 웃기기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아무리 고귀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웃음이란 ‘양념’을 빠뜨릴 수가 없지요.대중매체들은 어떻게든 웃음을 대량생산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오죽하면 녹음된 다른 이의 웃음소리로 웃어야 할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과잉친절까지 베풀까요. 그러나 진지한 맛과는 거리가 멀지요.옛 사람들이 얘기하던 해학과 골계에도 미치지 못하지요.이 점과 관련해 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인 임진택 선생이 들려준 말씀은 정곡을 찌릅니다.“세상에 대한 통찰을 깔아야만 진정한 웃음이 나오는 겁니다.”그렇습니다.웃음의 명수들은 하나같이 웃기는 비결에 대해 ‘책을 많이 읽어라’고 일러줍니다.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참된 웃음의 경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해체된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썰렁한 웃음을 선사하는 삼행시나 누군가를 괴롭힘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작금의 대중매체는 진정한 웃음의 생산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엄용수씨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의미를 파괴하고 뭉개뜨림으로써 웃음이얻어진다면 그것은 사회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요.크게 잘못됐는데도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전혀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어쩌면 이성간,계층간,세대간,지역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때 진정한 웃음이란 잉태되는 것이 아닐까요.그런 의미에선 올바른 시민사회 역량이 성숙될 때 진정한 웃음이 보장된다는 명제가 성립될 것입니다.한 조직의 상관이웃을 경우 조직원 전체를 웃게 만든다는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철학자 존모렐의 분석 또한 흥미롭습니다.지금 대중매체는 이 점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임진택선생은 “대중매체의 운영주체와 철학을 전면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웃음의 대량생산에 따른 폐해를 차단할 수 없을 것이다.이번 페스티벌은시민이 직접 꾸미고 참여한다는 점에서 작은 면역제 구실을 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이 대전에서 열린 것도 어쩌면 숙명이라고 추진위 관계자들은입을 모읍니다.우리 국토의 들숨과 날숨으로 대전을 보는 것입니다.어쩌면한밭이란 대전의 옛지명도 단전(丹田)과 관계있을 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유머 페스티벌이 우리 웃음의 건강성과 진정함을 회복하는 데 작은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이번 페스티벌이 내건 캐치 프레이즈는 ‘대전이 웃으면 한국이 웃는다’는 그런 뜻에서 의미심장합니다.서울로 돌아오는 길은,빗방울은 보이지 않고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글·사진 대전 임병선기자 bsnim@
  • [우리구 역점사업] 동작구

    서울 동작구의 구정(區政) 목표는 ‘살맛나는 지역 건설’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요즘 동작구가 벌이고 있는 각종 주민 문화·체육활동지원책은 독보적이다.각종 교양·전문강좌와 문화 프로그램,동호회 중심의생활체육활동 등 행정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함으로써 지역이미지를 새로 창출해내고 있는 것. 동작구가 운영중인 강좌 내용들은 종합 교양대학의 커리큘럼으로 착각할 만큼 알차고 다양하다. 19개 과목을 개설중인 문화대학을 비롯해 동사무소 지역복지센터의 교양강좌,주민 컴퓨터강좌,여성교양대학,33개 과목의 생활체육교실 및 건강프로그램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신대방동에 매머드급 구민 종합체육센터를 착공했다.지하 2층,지상 4층에 연면적 2,341평 규모인 이 시설이 완공되면 구민들의 문화와 체육활동을 위한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작구는 이미 흑석동 흑석체육센터에 수영·배드민턴·검도·단전호흡 등10개 종목을 개설,연인원 30만명이 이용하는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바 있다. 동작구가 살맛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동호회의 활성화.이미 구립시설을 축으로 결성된 동호회가 60개에 이르며,태권도의 경우 무려 35개 클럽이 결성됐을 정도다.이들은 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마다 80여차례의 동호인 체육행사를 열어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지난 98년 설립된 동작문화원은 ‘문화 동작’의 선봉역을 맡고 있다.매년정기적으로 주부백일장과 동호회 사진전,좋은 영화감상회를 열고 있으며 서예·국악·건전노래교실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양문화강좌를마련해 지금까지 8,0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4계절 테마공연과 구립합창단 공연을 ‘동작인의 축제’로 확대,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합창단 규모를 80명 수준으로 늘렸다.모두가 일상 속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정기·특별공연을 수시로 가져 주민들에게 ‘부담없는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줄 방침이다. 김우중(金禹仲) 구청장은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와 체육활동을적극 지원하고 시설 및 행정적 지원에도 힘을 써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동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美 對中무역법 통과되면, 美·中갈등 해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 상원 금융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가 17일 대중국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중국과 유럽연합(EU)간에 새로운 시장개방협정이 체결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다음달 하순 중국의 WTO 가입을 심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PNTR 법안의 미 의회 통과가 한층 가시화됐다. PNTR 법안이 24일 하원 전체회의 최종표결을 통과하면 미-중 관계개선을 가로막아온 최대 장애물이 제거돼 양국관계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간에 합의된 대로 중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실현되게 된다. 중국이 72년 유엔에 가입하면서 세계정세 판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듯 중국이 지난 14년 동안 추구해오던 WTO의 136번째 회원국이 될 경우에도 세계경제 질서에 미칠 파장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12억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의 문호가 세계 각국에 개방된다는 점이다.WTO 가입과 동시에 중국이 현재 각종 공산·농산품 수입품에적용해오는 평균 24.6%의 관세율은 9.4%로 낮춰진다. 관세율 하락은 그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유인효과를 가져올 것이며,수출 가격은 평균 7.1% 낮아져 중국시장의 공략이 그만큼 쉬워진다. 미국은 이로 인해 한해에 약 130억달러의 세수증대가 기대된다.관세율 하락으로 인한 직접적인 무역량은 98년 3,24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6,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입규모는 상품과 서비스쪽에서만 300억달러가 늘어나며,미국의 중국수출은 54억달러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 자본·보험시장과 장거리통신시장 등도 개방되면서 외국자본의 유입이쉬워져 중국에 투자되는 외자규모는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관세장벽(NTBs),즉 수입품 쿼터와 식품검역기준 완화,라이센스 규제 등도 풀려 수출입이 촉진되고,지적소유권 보호장치도 마련된다.외형적인 변화 외에도 중국은 세계무역기준에 맞는 무역관행을 준수해야 한다. 중국측에서 얻는 이익 또한 크다. 우선 인권과 연계,매년 승인되던 최혜국 대우가 보장된다.WTO회원국으로서동등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즉 수량규제 수입정책,유치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개도국에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쪽 수출규모만 47억달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WTO가입은 점진적인 개방정책과 산업구조 고도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대규모 국가소유기업과 수입대체 단계에 있는 생산재 산업,그리고 경쟁력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통신·금융·서비스 산업은 시장개방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낮은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구조를 세련되게 가다듬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대적 측면도 지니고 있다. 미국쪽으로서도 섬유산업 등을비롯한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미국산업내에서 연 15만명의 실업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일시적으로 이 분야의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시장개척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미 상공회의소는 분석하고 있다. hay@. ●PNTR이란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해 적용하는 저율의 무역관세를 중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조치를 말한다.종전에는 ‘최혜국 대우’로 불렸으나 NTR(Normal Trade Relations)로 바뀌었다.미국은 79년 중국과 수교한이후 80년대 후반부터 매년 의회를 통해 NTR지위를 경신해 왔다.NTR지위를 메년 경신할 필요없이 영구적으로(permanent) 부여하자는 것이 PNTR이다. NTR 법률은 74년에 제정됐으며 의회가 대통령이 통보한 날짜로부터 90일 이내에 거부하지 않을 경우 효력을 발생한다. *美·中 양국 교역 현황, 中거가품 美시장 '점령'.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로압축된다. 90년 이래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98년엔 무려 569억달러의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적자의 중국무역이 미경제에 직접적으로해를 끼쳤다거나 대중교역을 판단하는 기본골격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시장에 전력장비,우주항공장비,전기기기,의료장비 등 각종 첨단장비를 소화시키고 있으며 신발,섬유류,의복,간단한 전기제품 등을 싼값에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혜택을 받고있다. 98년도 대중무역면에서 수입 712억달러,수출 143억달러로 569억달러의 적자라는 수치는 이같은 혜택을 감안해 조정할 경우 441억달러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대중무역 최대현안은 적자폭해소에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경우 미국의 주요 대중수출품은 보일러,기계,우주항공장기 및 부품이 25억달러로 가장 많고 첨단전기기기 및 장비가 23억달러,광학 사진정밀기기 9억3,000만달러,제지 7억9,000만달러,플라스틱 장비 5억4,000만달러,화학제품 5억2,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비료가 가장 많아 158억달러였으며 이어 세라믹제품 120억달러,항공기 부품 역수출 106억달러,장난감·게임기 및 스포츠용품이 89억달러,신발류 63억달러 등이었다.
  • 22일 판문점 준비접촉…실무절차 집중논의

    남북은 22일 판문점 준비접촉을 시작으로 정상회담의 의제와 방문을 위한실무절차 논의에 들어간다. 이름은 ‘준비접촉’이지만 정상회담의 틀과 논의 내용을 미리 조율하는 당국자간의 공식 회담의 성격이 강하다. 최우선 사안은 정상회담 의제.베를린 선언의 4대 원칙을 중심으로 한반도냉전종식과 평화공존문제,경협,이산가족상봉실현,당국간 대화의 상설화 등을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남북협의과정] 논의된 실무절차의 내용은 합의서로 정리되며 이에 따라 통신·경호 등 세부 실천사항을 별도로 협의하게 된다.합의서 마련까지 대표단전체회의는 2∼3차례 이상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에 대한 양측 합의가 마무리되면 우리측의 회담준비 관계자들이 북한을방문,현지답사를 하게 된다. 늦어도 정상회담 2주일 전인 5월 말에는 답사가이뤄져야 한다. 현지답사에선 북측 준비관계자들과 회담장소,통신,신변안전,의전 문제,TV중계 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검토·조정된다. 현지답사가 완료되면 대표단 방문 직전인 일주일 또는 3∼4일 전에 선발대를 평양에 파견,현지에서 회담준비의 마지막 점검을 맡게 된다. 관계자들은 대략 현지답사엔 20여명가량이,선발대는 25∼30여명 내외가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의 신변안전보장각서도 방북 며칠 전에는 전달돼야 한다.북측의 체류일정 통보와 남측의 북측에 대한 정상회담 대표단 명단 전달 시점도 합의서상에 명문화가 필요하다.시간대별 체류일정은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최소 보름전엔 남측에 전달돼야 한다.남측도 정상회담 대표단의 명단을 일주일 전쯤에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협의내용] 실무절차에 대해선 회담형식과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왕래절차,신변안전보장,편의시설 제공,취재활동 등이 논의·결정된다. 정상간 회담형식은 단독회담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수행원은 94년 합의수준인 경호원을 포함,100명·보도진 80여명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에 이은 후속조치와 경협 논의를 위해 경제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수행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남북한 통행 절차와 관련,판문점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과 비행기로 영공을 통과하는 방안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실무절차는 지난 94년 합의됐던 내용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의제는 변화된 상황에 맞게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와 경협의실천, 이산가족 상봉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총선 엿보기] 여야 지도부 건강관리 비결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의 ‘24시’는 강행군의 연속이다.여기 저기서 오라는 데가 많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전국을무대로 지원 유세를 하다 보니 하루 잠자는 시간도 4∼5시간에 불과하다.그런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77)대표는 예상밖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평소 식이요법으로 ‘평생 건강’을 유지해온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술과 담배·커피·고기 등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대신 야채와 과일을많이 먹는다.요즘은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살구씨로 만든 차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마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65)총재는 아침에 일어나 바른 자세로 서서 손을뿌리는 ‘등소평(鄧小平)식 건강체조’를 한다.하루 평균 3∼4개 지구당을돌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승용차로 이동하는 도중 ‘오미자차’를 즐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74)명예총재는 특별한 관리대책이 없다.매일 새벽 1시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면 맨손체조를 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전부다.최근에는 딸 예리(禮利)씨가 전국 순회에 따라다니며 차나 음료수를 챙겨주고 있다. 아침마다 관악산을 타기로 유명한 민국당 조순(趙淳·72)대표는 요즘 ‘단전호흡’으로 대신한다.밤 10시 이전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 기상은 예전그대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올해 국정 어떻게] 차흥봉 보건복지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대한매일 배성국(裵成國)사회팀장과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의 추진방향 및 세부실천 계획 등을설명했다. ■복지부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예산의 5%를 넘어 섰습니다.올 복지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올해는 21세기 복지국가를 실천하기 위한 원년입니다.정부는 지난 20세기가난과 질병의 시대를 청산하고,모든 국민이 건강하면서도 복지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천년의 캐치프레이즈를 ‘건강한 국민,더불어 사는 사회’로 정하고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 정부가 빈곤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올해를 빈곤퇴치의 원년으로 정하고 앞으로 3년 이내에 절대 빈곤을 퇴치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우선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생계·의료·교육·주거비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한마디로 ‘가난을 나라가 구제하겠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장애인의 범주를 확대해 만성신장·심장 장애,중증전신장애,자폐증환자도 장애인으로 등록해 지원하게 됩니다.특히 각종 사회문제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정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노인 일거리 만들기 운동’을 범사회적 운동으로 펴는 등 취약 계층의 자립을 촉진하는데 주력해 나가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면서 직장,공무원·교직원,지역 등3개로 나뉜 현행 의료보험이 통합되면 직장인들의 보험료만 크게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보험 통합의 목적은 의료문제를 사회공동체적 연대성 원리에 따라 해결하고 보험료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 사회적 형평성을 제고하자는 것입니다.직장·지역 구분없이 같은 소득을 가진 사람은 같은 보험료를 내도록 하자는뜻도 포함돼 있지요. 그러나 오는 7월에는 우선 3대 의료보험의 조직만 통합됩니다.현재 500만명의 직장인들로부터 징수하는 연간 2조4,000여억원(절반은 사용자 부담) 규모의 보험료에는 변함이 없으며 1인당 월평균 보험료도 4만원(실제 부담액은 2만원)으로 종전과 같습니다.다만 직장인 가운데 상여금의 비중이 크고 기본급의 비중이 작아 지금까지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내던 사람들은 통합후 보험료를 더 내게 됩니다.또 직장인 사이에 보험료 부담도 공평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보수(250만원)가 같은데도 소속 조합이 달라 보험료가 1만5,000원과 6만5,000원으로 최고 4.3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통합되면 보험료는 3만5,000원으로 같아 집니다.결국 전체 직장인의 57%는 인하 혜택을 보게 되고 43%는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소득파악과 관련,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현재 지역의료보험의 경우 보험료 부과기준으로 소득 외에 재산,자동차,경제활동 능력 등 여러 자료를 활용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도 기금이고갈돼 나중에 못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습니다. 2010년쯤이면 연금수급자가 300만명에 이르게 되어 본격적인 연금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국민연금 지급은 국가에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금을 받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안감은 출발당시 설계에 다소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험료는 낮게 하면서 급여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2030년경이면 기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현재 연금의 안정 운영을 위해 연금 급여율을 70%에서 60%로 내리고,수급연령도 60세에서 2013년부터 매 5년마다 1세씩 높여 2033년에 65세가 되도록했습니다.또 2010년 이후 5년마다 보험료와 수급률을 조정할 것입니다. ■오는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보건의료계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추진방향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의약분업의 기본 목적은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고 의료비를 절감,국민의건강과 편익을 높이자는 데 있습니다.시행 초기 약 구입방법이 달라지면서국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의·약계가 의약분업으로 각각 손해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해 11월 의약품실거래가제도 도입 이후 동네의원 등이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이달 중 정확히 실태를 파악한 뒤 4월에 수가조정 등 보전대책을 시행하게 됩니다.아울러동네의원이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고,동네약국으로도 처방전이 고루 분산되도록 단골약국제도를활성화할 방침입니다. ■대통령께서 지난달 27일 사회·노동분야의 부처간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관계장관회의를 상설·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이달초 관련 법이 공포되고 중순 이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장을 맡고 노동·환경·기획예산처장관,여성특별위원장,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사회복지정책 관계장관회의가 처음으로 열리게 됩니다.회의는 생산적 복지정책의기본방향 및 세부 실천방안 등을 논의하고 조정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복지 관계장관회의는 앞으로 경제정책과 복지정책이라는 두개의 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수 있도록 조정하게 됩니다.이를 위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는 물론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도록 될수록 자주 회의를 열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건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한데요.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항암제 ‘선플라주’를 개발,세계 11번째로 신약 개발국이 되었고 현재 20여개의 신약이 임상실험단계에 있습니다.정부는 2010년까지 보건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 세계 7위권 국가 진입을 목표로 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또 충북 오송에 2006년까지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해 보건의료 관련기관간 시설 공동활용,인력 및 정보의 상호교류를 증대하고 연구·생산·판매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종합첨단 테크노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암,뇌질환 등 만성·난치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담 배성국 사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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