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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통합」… 경제이은 유럽의 새 변혁

    ◎“미완의 구상”… 어떻게 추진될까/국가마다 이해달라 전도 불투명/시장단일화와 병행,외무회담서 실무접촉/“민족정통성 침해 우려” 이견조정이 급선무 더블린 유럽공동체(EC) 정상회담에서 공식화된 유럽의 정치적 통합문제는 앞으로 동구개혁사태 못지않은 국제적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유럽의 정치통합은 성사됐을 경우는 물론 추진과정에서 부터 국제정치질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EC12개 회원국 정상들이 여섯시간의 토의끝에 만들어낸 공동성명은 유럽의 정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 내용만 가지고 정치통합작업의 앞길에 청신호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안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아직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C의 정치통합이란 현재 진행중인 경제ㆍ금융통합작업과 함께 정치분야에서 까지 통합을 이루어 「하나의 유럽」 건설의 꿈을 실현시켜 보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얼마전 헬무트 콜 서독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에 의해 처음 제기됐었다.그동안 시장 단일화의 원년을 「1993년 1월1일」로 잡아놓고 작업을 추진해온 불ㆍ독은 정치통합의 일정도 거기에 맞추어 진행시켜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금년말에 열리는 경제ㆍ금융통합작업과 관련한 정부간 회의와 병행하여 정치통합 정부간회의도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통합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체화된 청사진이 제시된 일도 없고 이번 공동성명에서도 실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국가연합형태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연방국가모습을 꿈꾸고 있는지 명확치가 않다. 다만 외교ㆍ안보문제에 대해 공동의 정책을 수립,통일된 행동을 취해 나간다는 정도가 밝혀진 내용의 전부이다. 더블린회담의 공동성명은 정치통합에 관련된 제반사항들에 대한 분석ㆍ검토작업이 즉각 착수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분석ㆍ검토작업은 EC외무장관회의에서 담당,두달안에 보고서를 내도록했으며 오는 6월말에 열릴 정례 EC정상회담에서 이를 다룬다는 것이다. 정치통합문제만을 가지고 이번 더블린 정상회담의성과를 논할때는 성공적이라는 분석과 실패작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통합작업을 앞장서 이끌어온 불ㆍ독측은 정치통합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상회의의 분석ㆍ검토 ▲6월 정상회담에서 구체안 마련 ▲12월 정부간 회의를 통해 정치통합추진 일정을 시장단일화작업 일정에 맞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측에서는 공동성명 내용이야말로 정치통합 움직임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정상회담은 정치통합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외무장관회의에 넘긴데 불과하며 보다 책임이 덜한 외무장관회의에서 불가판정을 내리거나 시간끌기 작전을 펼 경우 정치통합제안은 그냥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담결과에 대해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는 『만족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다른 의견이 없었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적극적인 찬성이 아니며 우선 그냥 따라간다는 얘기이다. 정치통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념정립을 위해 외무장관들에게 연구ㆍ검토시키자는 것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정치통합은 국가의 주권과 국가의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이니만큼 어느 나라도 이를 잃거나 훼손당하기를 희망하지 않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다분히 수사적인 표현에 그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안보관련분야에 대해서도 나토가 이미 통합된 안보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또다른 군사적 통합기구가 필요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런 수준의 정치통합은 필요가 없으며 국가의 존엄성,국민주권이 대폭 EC로 이전되는 방식의 정치통합은 용납될 수 없다는게 영국의 입장이다. 우선 정치통합의 개념정립이 시급하다. 반대론자들이 우려하듯 「하나의 국가」 형태를 추구하는가 아니면 보다 느슨한 결속력을 지니는 국가연합 방식 또는 형식적으로만 정치통합의 모양을 갖추는 어떤 형식을 취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추진 방법에 있어서도 「유럽의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방안」(서독) 「각료회의의 영역을 넓히는 안」(프랑스) 「집행위원회의 정치적 의사결정권과 기능을 보강하는방안」(집행위)등 나름대로 내놓고 있는 정치통합추진방법을 결정해야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을 제외한 EC의 정치통합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면서 결국은 변질되고 느슨해진 정치통합방안이 제시되면 영국도 끝까지 반대의 입장에 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처총리의 반대 목소리속에 담겨있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정치통합에 따를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장단일화작업을 시작한지 5년여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성사여부가 불분명한 현상을 감안하면 정치통합은 더 오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93년 1월1일 시장단일화가 완성되는 날 정치통합도 가능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NO』라는 대답이 이유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대 동독화폐 1대1 교환”/서독정부/4천마르크 이하

    【본 UPI 로이터 연합 특약】 서독정부는 동서독 통화단일화 문제와 관련,동독의 요구를 대폭수용,동독인들의 임금과 연금,일부개인 저축을 1대1의 유리한 비율로 서독 마르크화로 교환해줄 것을 동독측에 제의키로 했다고 서독정부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개인 저축의 경우 4천마르크까지는 1대1 비율로 교환해 주되 그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2대1의 비율이 적용된다. 소식통들은 서독 각료회의가 끝난 뒤 정부는 곧 다가올 동ㆍ서독간 경제 및 통화통합협상에서 동독측에 이같은 제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각료회의에는 그동안 1대1교환을 반대해온 연방은행대표도 참석했으며 이같은 결정은 오는 7월1일부터 효력 발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독의 보수 연립정부는 서독 마르크화에 비해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동독화폐를 서독 마르크화 1대1로 교환해줄 것을 주장해 왔으나 서독 정부 관리들은 이같은 교환은 너무 관대한 조치이며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해 왔다.
  • 「불신의 벽」교류확대로 허문다/남북협력사업의 의미와 내용

    ◎통일원서 종합처리… 동질성회복 주력/접촉창구단일화·관계법 뒷받침 시급 정부가 20일 확정,발표한 「90년도 남북교류협력 중점추진대책」은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개방과 이에따른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대명제를 위해 경제·문화·체육 등 비정치분야부터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이루어나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치분야의 교류협력은 정치·군사 분야보다 비교적 쉽게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에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남북쌍방간의 깊게 팬 불신의 골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예는 지금 한창 통독열기로 들끓고 있는 동서독의 경우에서도 잘 설명되고 있다. 비정치적분야의 교류협력확대는 또 실천가능성이 보다 커진다는 측면에서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남북한간의 동질성회복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우리정부는 지난 88년 7·7선언 이래 「선 교류협력확대 후 정치·군사적문제논의」라는 기능주의적 통일접근방식을 줄곧 유지해 왔다. 결국 정부의 이번 남북교류협력종합대책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번 남북교류종합대책의 또다른 특징은 통일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창구를 단일화 한다는 차원에서 통일원을 중심으로 대북한정책의 관계부처간 업무협조체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남북교류협력은 실적도 미미했지만 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북접근정책을 시도,「중구난방식」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통일원을 주축으로 확실한 기본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올바른 방향정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원의 역할강화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원장관의 부총리급 격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조만간 통일원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되고 통일원조직이 확대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이와 관련,『서독도 통독문제에 관한 전권을 내독성에 위임했고 이에따라 내독성이 동서독의 교류협력확대및 군사적 신뢰구축방안마련 등에 있어서 타부처에 비해 월등한 권한을 가져왔다』고 밝힌 대목은 우리현실과 비교해 볼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발표된 남북교류협력중점추진대책은 대부분 각 부처가 지난 1월 대통령 연두업무보고나 국회보고 등을 통해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운 사안은 없다. 문교부의 남북간 교수·대학생 교류계획은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었고 문화부의 종교인·문화예술인교류 등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중에서 굳이 새로운 것을 꼽을 수 있다면 동자부의 대륙붕공동개발이나 상공부의 북한상품반입확대 및 연계무역활성화정도라고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가장 피부에 와 닿으면서도 실현되기 쉬운 이들 사업의 중요도는 한층 높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교류협력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법규의 정비 및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교류협력의 근간이 되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과 「남북협력기금법」등이 조속히 입법,시행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중인 현실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남북교류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럴 경우에만 전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호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탈이데올로기화 및 민주화·자유화바람이 강하게 불어닥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볼 때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분위기조성을 위해 마련한 정부의 남북교류협력추진대책은 앞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보고된 관계부처의 남북교류협력중점사업은 다음과 같다. ▷통일원◁ ▲통일여건성숙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실현의 지속적 추진 ▲이산가족등 인도적 문제해결및 경제분야 교류협력 중점 추진 ▷문교부◁ ▲남북대학생의 조국순례대행진·고적답사·유학생 교류 등에 대한 북한의 호응촉구 ▲체육대학교류와 한의학 학술교류 등 이념적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부터 단계적 추진 ▷문화부◁ ▲통일민족잔치 세시풍속놀이에 북한참여 유도 ▲문화재공동보존과조사연구 ▲국어문법과 표기법 통일 ▲종교인·문화예술인 교류 추진 ▷체육부◁ ▲실현용이한 쌍방개최 체육행사에 상호초청방문 추진 ▲남북체육분야의 협력분위기 조성을 위해 축구·아이스하키종목의 경평전을 부활하고 상호 전지훈련을 실시 ▷상공부◁ ▲북한으로부터 반입이 제한되었던 1차산품 반입을 늘리기 위해 총수입 실적의 일정 범위내에서 북한상품반입확대 ▲연계무역의 활성화 ▲중장기 연불반출제도 개선 ▲궁극적으로 현재의 간접교역 중심에서 직교역으로 전환노력 ▷동자부◁ ▲북한의 전력난및 계절적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전력계통 연결방안 구상 ▲대륙붕 유전등 부존자원의 남북공동개발방안검토 ▷교통부◁ ▲남북간 교통망 연결과 대륙연계수송망확보 ▲경의선·경원선철도복원을 위해 준비중이며 이미 부분적으로 실시설계 완료 ▲금강산 공동개발에 참여해 북한의 주요외화 획득원인 관광자원의 개발을 적극 지원 ▲남북한관광교류방안 추진 ▷과기처◁ ▲민간차원의 남북과학기술교류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 ▲국내개최국제학술행사에 북한과학기술자 초청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 기구를 통한 협력 적극 추진 ▲남북간 과학기술분야 교류협력여건조성 ▷환경처◁ ▲남북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보전문제를 중심으로 학술교류·생태계공동조사추진
  • 양독,통일 협상 본격화/내무회담 시작/국경선 폐지방안등 논의

    【본ㆍ베를린 로이터 AP AFP 연합】 동독과 서독은 18일 새로운 통일국가 건설에 따르는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각부처장관들의 회담을 개시한 가운데 빠르면 20일 통화단일화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디테르 보겔 서독정부부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양독정부관계자들은 지난달 동독최초의 자유선거를 통해 총리로 선출된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총리가 19일 취임후 첫 정책연설을 한후 통화단일화를 위한 공식회담을 개시할 것이라고 보겔 부대변인은 전했다. 오는 7월1일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ㆍ사회ㆍ통화통합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조치인 통화단일화에 관한 소식은 독일통일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 위해 양독정부의 각부처장관들이 일련의 회담을 개시한 첫날 전해졌다.
  • “야권통합 노력”… 명분찾기 후퇴/전당대회 미룬 평민의 속셈

    ◎단일화 실패때의 화살 회피도 겨냥/민주당엔 외압작용… 논의 활기띨듯 평민당이 18일 당초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키로 결정한 것은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야권통합 요구를 수렴하는 한편 민주당(가칭)과의 통합이 안됐을 경우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양면포석으로 풀이된다. 4ㆍ3보선 이후 야권통합론의 당위성에 대해 여론의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평민당지도부로선 평민당중심의 통합이 이뤄지면 더없는 소득이겠지만 통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통합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대국민 이미지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또 평민당 주류의 입장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연기결정으로 야권통합이 안됐을 경우 「선창당 후통합」의 수순을 밟고 있는 민주당측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계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평민당중심의 「흡수통합론」과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로 한 민주당측의 「당대당통합론」이 평행선을 달리는 한 『야권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보는 당주변에서는 이같은 계산을 전당대회 연기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읽고 있다. 물론 김대중총재등 평민당지도부가 지난 4당구조 때보다 3당통합 이후,특히 지난 대구서갑 및 진천ㆍ음성보궐선거 이후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도 이번 전당대회 연기 이유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즉 과거 야당으로서 구민주당이나 구공화당에 대한 지지층 가운데 3당통합을 찬성하는 측은 물론 통합에 회의적인 쪽도 평민당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평민당지도부도 내심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4ㆍ3보선에서 평민당의 「불참」과 민주당의 「승리」는 평민당이 야권내에서 의석수라는 「양적인 대표성」뿐만 아니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 「질적인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절박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최영근부총재등 통합추진위원들이 중심이 돼 민주당측과 막후접촉을 벌였으나 평민당으로의 「흡수통합」에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측이 「당대당통합론」을 굽히지 않자 당지도부는한때 오는 23일쯤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일단 매듭짓고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방침이었다. 즉 지도체제를 곧바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바꾸지 않고 당헌에 부칙조항을 신설해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도 중앙상무위나 당무지도합동회의에서 당헌개정의 길을 열러 놓는 선에서 전당대회를 강행하고 ▲집단지도체제 ▲당명개칭 등을 야권통합을 위한 「카드」로 활용한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야권통합에 보다 적극적인 당내외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그것이 이번 연기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전당대회 강행에 반대하는 노승환국회부의장,이재근 전사무총장,김종완전당대회의장,이상수ㆍ이해찬ㆍ이찬구ㆍ이철용ㆍ양성우ㆍ이교성의원 등이 「전당대회 연기후 통합 우선추진」이라는 취지로 서명작업에 들어간 것이 표면적인 연기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명작업」등 당내 반발이 전당대회 연기의 한 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전부라고는 보기 힘들다. 이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강행하는 것보다 연기하는 쪽이 실익이 크다는 김총재등 당지도부의 판단이 보다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지금까지 「통합파」로 분류되지 않던 호남 지역구의 이 전사무총장ㆍ손주항부총재와 노부의장 등이 서명에 동참한 것은 바로 이같은 김총재의 의중을 정확히 읽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부총재가 지난 16일 민주당의 박찬종 야권통합특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과 평민ㆍ민주 양당내의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합동간담회를 가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평민당 주류로서는 민주당내에서 거의 정계은퇴에 가까운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는 부산출신 의원들과 ▲동일 지분에 입각한 당권경선 ▲대권경쟁 등 유사시 전면복귀를 전제로 하는 김총재의 잠정적 2선후퇴론을 주장하는 서울출신 의원들과의 「틈새」를 발견한 이상 흡수통합을 위해 한번 더 노력해보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실리와 명분축적 양쪽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평민당이 지역당적인 성격을 탈색시키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에 이은 차선책으로 추진해온 구정치인ㆍ재야인사 등에 대한 영입작업이 예상외로 부진한 것도 전당대회 연기의 이유가 되고 있다. 평민당은 그동안 김원기총재특보,한광옥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이민우 전신민장총재,유치송 전민한당총재,이만섭 전국민당총재,고흥문ㆍ이중재ㆍ양순직 전의원등 퇴역정치인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 왔으나 이들은 대부분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론에 머물거나 ▲김대중총재 2선후퇴 ▲집단지도체제하의 대표최고위원 윤번제 등 평민당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내거는 바람에 영입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 연기결정으로 6월초 창당일정에 맞춰 조직책선정작업이 한창인 민주당측에도 외압으로 작용해 평민ㆍ민주 양당내에서 한때 주춤했던 통합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류가 여전히 「선창당 후통합」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연기된 평민당전당대회는 통합논의만 증폭시킨 채 원점으로 되돌아갈 공산이 크다.
  • “통독총선 내년가을 실시”/서독총리실장관

    ◎7월경제통합등 5단계 거쳐/겐셔,양독외무장관회담 제의 【본 AFP 연합】 동서독은 내년 가을 최초의 통독 총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루돌프 자이터스 서독 총리실장관이 15일자 주간 빌트 암 존타크지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오른팔격인 그는 통독으로 나아가는 첫 두 단계는 7월부터 시행될 통화단일화와 올 여름 개최되는 「2+4」회담이 될 것이며 다음의 3가지 단계로는 CSCE(유럽안보협력회의)35개국 정상회담과 90년 12월의 서독 총선,91년 가을 동서독 총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이터스 장관은 그러나 현서독의회의 임기를 연장,내년 봄 동서독이 통일 총선을 실시한다는 구상은 거부했다. 반면 자유민주당의 지도자 오토 람스도르프는 14일 자르뢴디시 룬트푼크 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의회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 두 차례의 선거 실시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자이터스 장관은 또 자신은 통일 독일의 헌법으로서 전문과 23조를 제외한 서독 헌법의 존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독헌법 서문은 독일 국민은 독일의 통일과 자유를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헌법 23조는 통일 달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조항은 어떤 독일지역들도 그들이 요구하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서독에 병합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 통독행보에 가속 붙었다/동독연정 출범 계기로 본 이정표

    ◎새정부 최대과제 통일로 규정/시기ㆍ방법등 서독입장 거의수용/화폐 단일화 이견ㆍ경제격차등이 암초로 남아 자유총선에 의해 구성된 동독의 연립정부가 12일 정식출범함으로써 그동안 분위기조성 단계에 머물러있던 동서독의 통일작업이 본격화되게 됐다. 새 동독정부도 연정에 참여한 제정당간의 합의문서인 정부정책협정을 통해 통일협상의 기본지침을 발표함으로써 새 정부의 최대과제를 통일로 규정하고 있다. 동독정부는 통독의 기본원칙에 대해 우선 동독의 각주가 서독으로의 편입을 결정하면 자동적으로 통일이 가능하도록 해놓은 서독의 기본법 「제23조」에 따른 통독방식을 따르기로 하고 있다. 그동안 통일방식 문제를 싸고 기본법 「1백46조」에 의거 새로운 헌법제정을 통한 보다 신중한 입장을 지지해온 연정파트너 사민당과의 의견조정에 일단 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통독의 전단계가 되는 경제 및 사회통합의 시한을 오는 7월1일로 못박음으로써 통일의 시기와 방법에 있어 서독의 입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헬무트 콜서독총리가 현재 제시하고 있는 통독의 기본일정표는 오는 5월말까지 양독이 통화통합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지은 다음 7월1일부터 이를 발효시키고 12월 서독총선을 통해 서독국민들의 최종의사를 확인,내년도에 통일독일의 초대총선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통일독일의 군사적 위상 문제에 대해서도 동독정부는 잠정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잔류키로 결정함으로써 서독정부의 기본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현재 유럽안보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대체할 새 안보체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일정 과도기간동안 나토 회원국으로 남아있되 바르샤바조약기구와도 비군사부문의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한다고 되어있다. 군사문제와 관련한 동독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11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제의한 통일독일의 두 기구 동시가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론 현재 당사자인 서독을 포함한 미국 등 서방측의 입장은 통독이 사실상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되는 방식을 취하는 이상 군사적으로도 당연히 나토로 편입돼야 한다는 것이어서 동독 및 소련측 입장과는 조정의 여지가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군사적 위상문제는 앞으로 동서독과 전승4개국간의 「2+4회담」을 통해 정리돼 나갈 문제이다. 그리고 현재 헝가리ㆍ체코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의 철수협상이 진행되는 등 바르샤바기구의 군사동맹으로서의 성격이 상당부분 약화되고 있다. 사실상 유럽대륙에서 과거의 군사대결구도 자체가 무너지는 마당에 통일독일의 군사적 위상문제가 큰 난제로 등장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한때 콜 서독총리의 애매한 입장표명으로 폴란드 등 주변국으로부터 우려의 대상이 됐던 독일ㆍ폴란드 국경문제도 「2+4회담」에서 국경문제 논의때 폴란드의 참석을 받아들였고 동서독 정부 공히 현재 국경인 오데르ㆍ나이세선을 인정하겠다는 다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세부적인 문제로 들어가 보면 앞으로 통일독일이 거쳐지나가야 할 어려움은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우선 통화통합시 양독 화폐간의 교환비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서독내부에서도 의견통일이 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서독중앙은행은 동독국민 1인당 2천 마르크까지만 1대1교환을 하고 나머지는 2대1로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독 정부는 1인당 3만 마르크까지 1대1교환을 요구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다 큰문제는 동서독의 경제사정이 너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독경제의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져 양독경제가 등가관계로 발전하려면 최소한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 과정에서 동독측이 겪게될 기업 도산,실업문제,정부보조금 철폐페에 따른 인플레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문제이다. 서독정부가 여기서 파생되는 부담을 어떻게 질 것이냐도 문제가 된다. 현재 동독의 사회보장수준을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서독정부가 지원해야될 경비는 연간 3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통일작업이 오는 92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EC(유럽공동체)통합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통일독일의 EC가입을 적극 바라는 건 오히려 동독측이다. 이는 뒤집어 보면 앞으로 EC측이 동독경제를 위해 질 부담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독정부는 동독흡수에 따르는 부담의 80%정도를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타 EC회원국들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런 여러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독전망은 밝은 게 사실이다. 통독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유럽」이라는 유럽인들의 오랜 꿈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라는 게 동서독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시각이다. 이 주변정세가 동유럽의 변화와 함께 극히 통독에 긍정적으로 움직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동서독 양국민들의 적극적인 자세,금년 하반기중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빈 재래무기 감축협상,그리고 EC통합등 여러 요인들이 통독을 위한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
  • “주민세 충격파”… 대처리즘 휘청/집권 11년의 영 보수당 곤경에

    ◎“현대판 인두세” 반발… 당지지도 곤두박질/잇단 외교실책 겹쳐 국내외서 외토리 신세 오는 5월로 집권 11년째를 맞게 되는 영국 보수당 대처 정권이 위기에 몰려 있다. 금세기 최초로 3선연임 기록을 세우며 영국경제를 과복지ㆍ저생산성으로부터 건져 올렸던 대처 총리가 곤경에 빠지게 된 것은 주민세도입과 잇따른 외교정책 실패로 말미암은 것이다. 주민세는 현대판 인두세로 비난받고 있는 새로운 세금. 대처 정부는 지난해의 스코틀랜드에 이어 올 4월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까지 확대 실시하려다 이번에 거센 조세 저항에 부딪힌 것이다. 지난해 주민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주민세 미납자가 징세 대상의 40% 가량이나 되고 있으며 확대실시를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서도 지난 2월부터 거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전영국 주민세 반대연합회는 10만여명이 참가한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날 시위는 약탈과 유혈 사태로 에스컬레이트돼 충격을 주었다. 31일 시위에서 경찰을 포함,4백20여명이 부상했으며 3백41명이 체포됐는데 주최측은 경찰의 과잉 방어가 폭력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세 도입으로 대처정부에 대한 국민지지도는 형편없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잇따른 외교정책 실수 등으로 지지도가 9%가량 노동당에 밀리던 대처정부는 주민세 도입을 계기로 무려 20∼28%가량 뒤처지게 됐다. 주민세는 지금까지 영국 지방자치단체의 세입 항목인 국고보조 34%,기본 자산수입 34%,상업용 건물 재산세 19%,주거용 가옥 재산세 13%를 폐지하고 대신 이에 해당되는 수입을 보충키 위해 신설되는 세이다. 종전 1천6백만 가옥주에게 부과되던 재산세가 18세 이상 성년 3천6백만명에게 머리수대로 부과될 주민세로 대치되는 것이다. 대처총리는 ▲표면적으로는 「자기책임」을 강조하는 대처리즘에 바탕을 두고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이 부담도 지는 것이 공평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측에서는 대처 총리가 노동당이 우위를 점하는 지방자치 단체에 대해 복지가 느는 만큼 세부담이 늘어나도록 함으로써 노동당을 견제하려는게 「실질적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인들이 주민세에 반발하는 것은 지역간ㆍ계층간 불공평성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매년 4천8백파운드(5백75만원)의 가옥세를 내던 앤공주는 6백파운드만 더 내면 되지만 성인 식구가 5명인 서민가정의 경우 2백파운드에서 1천5백파운드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또 평균 1인당 세액은 연3백54파운드(42만원)이지만 지방자치 단체마다 세부담이 달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7백파운드까지 차이가 나는 담세액도 불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조세전가가 거의 불가능한 부익부 빈익빈형 주민세의 신설이 연8%의 인플레와 15%의 고금리에 시달리던 영국인을 드디어 「일어나게」만든 도화선이 된 것이다. 대처리즘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처 총리는 경직화된 보수적 사고로 유럽 통합과 독일 통일문제에 관해 실수를 거듭했다. 거의 모든 EC(구공체) 회원국이 찬성하는데도 유럽통화 단일화에 반대하다 결국 EC통화통합의 주도권을 프랑스쪽에 완전히 빼앗긴 것이 지난해. 올해 들어서서는 통독이 기정사실화되고 「2+4」방식이 캐나다 오타와 회담에서 채택됐는데도 『관련국 협의없이 통독논의가 더 이상 진전돼서는 안된다』는 다소 「엉뚱한」 주장에 매달렸다. 유럽 핵심국가 지위에서 영국이 스스로 멀어져 가자 미국은 유럽 전략의 주요 파트너를 영국에서 서독으로 바꾸었다. 안팎으로 외토리가 되고 있는 대처의 신세는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보수당의 50년 아성이었던 미드 스태드포셔 보선에서 보수당 후보가 낙선의 쓴 잔을 마셨으며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노동당에 참패했다. 보수당내에서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대처사임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 지방에서는 의원 8명이 탈당했고 보수당의원 3분의1 가량이 대처 사임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현대정치의 큰 흐름은 노동당과 보수당이 교대로 정권을 잡아 온 것으로 가늠되고 있다. 지난 11년간 오른쪽으로 가있던 영국정치의 시계추가 이제 서서히왼쪽으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때 영국병 치료의 여의봉처럼 군림하던 대처리즘이 바야흐로 조락의 계절을 맞고 있는 것이다.〈강석진기자〉
  • 다시 바빠진 「야권통합」 행보/평민ㆍ민주의 움직임을 보면…

    ◎보선승리 여세ㆍ거여견제심리 상호 작용/김대중총재의 「결단」이 결정적 변수될듯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진 듯했던 야권통합 논의가 4ㆍ3보선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평민당과 가칭 민주당의 야권통합 책임자인 최영근부총재와 박찬종의원이 9일에 이어 10일에도 만나 양당통합을 전제로 한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절충을 모색,겉모습으로는 논의자체가 분위기 조성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협상단계로까지 진전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도 10일 김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권통합을 위해 이달말 전당대회에서 당체제를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고 필요하다면 당명까지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혀 범야권결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이민우 유치송 이만섭씨 등 구야당의 총재등 재야의 원로정치인들도 평민당과 가칭 민주당의 핵심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야권단일화를 위한 중재역할을 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야권통합논의가 또다시 활발해진 것은 지난 보궐선거결과를 놓고볼때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강력한 단일 야당의 출현을 바라는 분위기가 성숙돼 가고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특히 가칭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통해 비호남권에서의 야세를 대표한다는 주장을 보편화시킴에 따라 통합의 당위성을 한층 고양시킨 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통합논의는 「유일야당」인 평민당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칭 민주당과의 통합여부로 집약될 수 있다. 보궐선거 이후 야권내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평민당 역시 가칭 민주당과의 통합여부가 야권단일화의 대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재야정당 추진세력인 「민연추」는 이념적 이질성 등의 이유로 「단합」의 대상일 뿐 통합의 대상은 될 수 없다는 것이 평민당의 입장이다. 현 단계에서 평민당과 가칭 민주당이 가까운 시일내에 통합할 가능성은 반반정도로 점쳐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때 평민의 최부총재와 민주의 박의원이 이틀간의 연쇄회담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고 본질문제에서도 적지 않은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진 점으로 미루어 논의자체가 상당부분 무르익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 문제와 관련,최부총재는 김총재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서게 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고문으로 물러나고 당체제를 집단운영체제로 할 수도 있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찬종의원은 회담이 끝난 뒤 『그동안 김대중총재의 퇴진을 주장한 것은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김총재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이를 둘러싼 양당의 입장이 어느정도 절충단계로 까지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특히 평민당내에서도 보궐선거이후 민주당과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대두되고 있고 민주당내에서도 「선창당 후통합」이라는 방침을 유보하고 평민당과의 통합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 된다는 「적극통합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양당통합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설사최ㆍ박회동에서 구체적인 통합방안이 논의됐다고 하더라도 평민당은 집단지도체제를 전제로 한 「흡수통합론」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질 않았고 민주당내에서도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주장이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박찬종의원의 주장은 전체적인 의견수렴 과정를 거치지 않았고 실제로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과는 상당부분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대중총재가 이날 밝힌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방침도 민주당측의 「2선퇴진」주장에 쐐기를 박는 「선제공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상 평민당내의 상당수 핵심간부들은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민주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 보다는 재야 원로정치인의 영입을 고려한 발상이라는 데 대해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 따라서 전당대회때까지 집단지도체제에 부합할 만한 인물이 영입되지 않으면 개정된 당헌ㆍ당규의 적용시기를 미룰 수 있도록 별도의 부칙을 마련할 것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도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이나 당명변경이 통합의 충족조건이 될 수 있을지는 회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이다. 결국 평민ㆍ민주당의 조기통합 가능성은 김대중총재가 어떠한 방식으로 결단을 내릴 것인지가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김명서기자〉
  • “양독화폐 등가교환” 기대부푼동독인(특파원 코너)

    ◎개인구좌 가져야 “가족예금 분산러시/인플레·실업률 증가등 부작용도 많아 요즘 동독에서는 두셋만 모이면 으레껏 등장하는 「단골 화제」가 있다. 『동독 마르크화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호언장담은 지켜지는 것일까』 동서독화폐의 교환비율에 관한 얘기들이다. 3·18동독총선이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통독논의가 소강국면에 들어서자 관심의 초점이 동독마르크의 「돈값」에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통독과정의 첫 절차로 잡힌 것이 통화통합이며 화폐단일화를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양쪽화폐의 교환비율결정 문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이 문제의 처리방식이 통독작업의 앞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될 뿐만아니라 동독 경제나 국민들 개개인의 이해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기때문이다. 지난 2월7일 동독에 대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콜 서독 총리가 불쑥 동서독의 통화통합을 제안한이래 양쪽 화폐간의 교환비율에 관한 갖가지 추측과 가정만 무성히 떠돌뿐 아직은 아무런 윤곽도 잡히지 않고 있는게 현금의 실정이다. 단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토록 하겠다는 본 정부의 약속이 고작일 뿐. 충격요법을 즐겨쓰는 콜총리는 지난번 동독총선 지원유세기간중 양쪽 화폐의 교환비율을 1대1로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 약속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동독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의 실천여부에 대해 동독 국민들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서독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동독 마르크화의 대서독마르크화 교환가치를 높여줌으로써 동독국민들에게 기대감과 안정감을 주어 서독으로의 이주사태를 막고 낙후된 경제 상황을 호전시킬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전문가들은 서독이 내놓은 등가환율안은 동서독 양쪽경제에 모두 나쁜 영향을 미칠 염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서독 정부 관계자들도 이 경우 20∼30%의 인플레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서독국민들은연간 2백50억마르크의 세금을 더 내야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우선 첫해에 소요되는 1천2백억 서독 마르크화를 서독중앙 은행이 찍어내 메워야 되기 때문이다.결국 통화팽창에 따라 서독마르크화는 약세화를 면치못하게 되며 서독의 경제성장률도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동서독 마르크화의 공식환율은 3대1이나 암거래 시세는 6대1이다. 이를 콜총리의 약속대로 1대1로 맞바꾸게 될 경우 동독경제에 가해지는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등가환율의 실시는 가격의 자유화 또는 가격체계에 대한 정부의 불간섭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같은 시장경제체제가 실시되면 경쟁력이 약한동독의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며 많으면 60%정도가 도산의 운명에 처하게 될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동독의 실업인구는 급증,5백만명선에 달하게 되며 현재 서독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는 근로자들의 봉급은 그냥 절반이 잘려 나가는 결과가 초래되게 된다. 또한 예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경제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식료품이나 주택임대료등 기본생활 수요에 대한 부분적인 통제마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자유경쟁 가격체계에 맡겨진 물가는 엄청나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총선지원유세에서 콜총리가 『동·서독화폐의 1대1교환을 약속 하자』고 청중들은 『콜,동쪽에도 기적을!』이라는 주문으로 화답했었다. 동독 국민들의 소원대로 등가환율제가 「엘베강의기적」을 가져올 것인지 등가환율제가 과연 실시될 것인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을 할 형편이 못된다. 이에 대해 서독정부는 막강한 경제력으로 대응하면 못할일만도 아니라고 장담하고 있다. 우선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만 동독경제를 지원하는게 아니라 민간부분이 상당한 몫을 떠맡게 될 것이라는게 서독정부측의 견해다. 서독정부관계자들은 그 실례로 지난해 베를린장벽 개방이후 지금까지 벌써 1백여개의 서독기업들이 동독에 투자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일본을 앞질러 세계1위를 기록한 1천3백40억마르크의 무역수지 흑자만보아도 동독을 받아들여 떠안게 되는 경제적 부담을 충분히 해결해낼수 있는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동·서독 화폐의 등가교환은 양독일뿐아니라 유럽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며칠전 체코 중앙은행은 자국화폐인 크로네의 가치를 80%평가 절하했다. 이는 동독 마르크화가 태환화하여 중부유럽에서 강세통화가 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동·서독 화폐통합이 국제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또한 현재 EC가 추진중인 유럽경제및 금융통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즈음도 동독의 드레스덴이나 라이프치히의 은행앞에는 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은행예금을 가족들 개개인앞으로 분산시켜 두기위해서이다. 1인당 일정액의 예금에 대해서만 1대1의 교환을 해준다는 소문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3·18총선결과를 두고 동독의 한 유명인사는 『동독유권자들이 서독의 마르크화에 기표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기민당을 선택한 것이아니라 콜총리의 「동·서독화폐의 1대1교환 약속」에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비아냥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독을 서둘러온 콜총리의 서독정부가 어떤 방안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파리=김진천특파원〉
  • 몰려오는 동구민 골치앓는 서구(세계의 사회면)

    ◎개혁바람 타고 불법체류자 급증/현지주민과 갈등… 극우파 테러도/이민 8백만명 넘어… EC인구의 2.5%/입국통제 강화등 대책마련 부심 「이민 증후군」. 서베를린 의사들이 지난해 5월이후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탈출 현상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이 증세는 서독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선 서방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련 폴란드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인과 동독인을 포함한 무려 70여만명이 서독으로 이주한데다 올해는 이들 난민숫자가 배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서독정부의 고민(?)은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이들 국가외에도 베트남과 스리랑카 자이르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로부터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엘도라도(브라질의 아마존 강변에 있다는 상상속의 황금의 나라)의 꿈을 안고 꾸역꾸역 서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중 대부분은 사전에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이민이 아닌 「망명」을 원하는 난민이거나 불법 체류자들이라는데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이민은 주로 터키 알제리아 모로코 유고슬라비아 인도 파키스탄등에서 온 공장노동자들이 대종을 이루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동구 공산권 국가로부터 유입된 불법 체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불법 외국인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지 주민과의 대립과 마찰은 최근의 실업률 상승과 맞물려 일부에서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잖아도 유럽에서 제3세계 노동자들은 마약과 테러에 관련됐다거나 복지재원을 축낸다는 등의 이유로 적지않은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국가의 극우 과격파들은 외국인에 대해 테러와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일부 정당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보장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까지 하다. 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이민은 또 유럽통합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시장단일화 계획에는 노동자의 자유로운 역내 이주규정이 포함돼 있으나 서독 영국 프랑스 등이 이들의 이주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서유럽국가 사이의 마찰은 지나친 폐쇄주의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물론 불법입국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이나 합법적인 이민의 증가는 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지난해 이민을 위해 입국한 사람보다 오히려 다른 나라로 떠난 영국인의 숫자가 더 많았다. 또 많은 유럽인들은 50년대와 60년대 경제적 번영에 외국인 공장노동자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유럽 전체의 이민자수는 8백만명으로 전체 EC인구의 2.5%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중 90%정도가 서독 영국 프랑스의 산업도시나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서유럽국가들은 이민을 줄이고 난민 또는 불법 체류자들의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이나 제3세계로부터 계속 이민 수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민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제3세계국가들이 정치적 자유의 신장을 허용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면 이민의 필요성은 줄어들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제3세계의 국민들의 생활정도가 서유럽수준까지 향상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유입과 이로 인한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 서유럽의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 양독 통화단일화 올 여름까지 매듭/서독내무 밝혀

    【본 AFP 연합 특약】 서독정부는 올 여름까지 독일의 경제 및 화폐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볼프강 쇼이블레 서독내무장관이 20일 말했다. 쇼이블레장관은 기자회견에서 7월1일을 중심으로 3주전부터 한달후사이에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지난 2월중순 화폐통합을 위해 설치된 서독위원회의 작업이 이미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전했다. 또 서독경제인으로 동독경제장관이 된 엘마 피로트씨도 7월1일 화폐통합이 발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빠르면 오는 6월 화폐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동독정치인들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 “예상밖 우파 압승”… 세계가 놀랐다/동독총선 뚜껑 열리던 날

    ◎사민 22%ㆍ민사 16% 득표에 침울/동베를린선 유일하게 좌파 앞서/서독출신 새 경제장관,“상반기중 통화통합”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로타르 데 마이치레 기민당수는 개표가 50% 진행된 시점에서 CDU 우세라는 ADN통신 집계가 나온 후 가진 동독 DFF­TV 회견에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가능한한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브라힘 뵈메 사민당 총재도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결과에 실망했다』고 패배를 시인. ○공산당 출신 많은 탓 ○…전국적인 선거결과와는 대조적으로 동베를린에서는 사민당과 민사당(전 공산당)이 우파연합을 압도. 21.8%의 득표로 기민당에 이어 전국적으로 2위를 기록한 사민당은 동베를린에서는 35%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민사당도 동베를린에서는 전국 평균치인 16.3%의 거의 2배에 달하는 30%를 득표. 정치평론가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공무원ㆍ보안군ㆍ노동자들중에 공산주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 ○주가ㆍ마르크화 강세 ○…서독 보수파 지도자들은 자매 정당들이 압승을 거두자 양독간의 신속한 경제통합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동독 신정부의 경제장관으로 지명된 서독정치인 엘마르 피에로트도 동서독간의 통화 단일화가 오는 6월말까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에로트는 서베를린시 정부경제장관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우파연합의 승리로 서독증권시장의 주가가 2% 정도 상승했으며 독일 마르크화도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사,1백만불 지출 ○…이번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당은 5백50만 동독마르크(1백8만달러)를 지출해 가장 많은 자금을 사용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민당이 1백50만 동독마르크(29만4천달러),사회민주당이 50만 동독마르크(9만8천달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이들 당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나 7백50만 서독마르크(4백38만달러)로 추산되는 서독 정당들의 지원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호네커는 투표 거부 ○…권터 미타크와 요하킴 헤르만 등 권력남용과 부패혐의로 권좌에서 축출된 공산당 지도부 전직 고위 인사들은 옥중에서 각각 투표에 참여했으나 공산당서기장과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에리히 호네커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귄터 미타크 전 공산당 서기는 반체제 인사가 투옥되던 곳인 호헨쇼엔하우젠 교도소내의 병상에 누워 있다가 이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내 213호실에 마련된 투표소에 왔으나 여전히 창백한 표정이었으며 언론검열 책임자이며 당기관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의 편집인이었던 요하킴 헤르만은 조깅복 차림으로 출현. ○투표 못해 항의소동 ○…동독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자유총선거에서 해외 거주 동독 국민들은 각각 주재 동독대사관으로 찾아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참가 열의를 보였다고 동독 관영 ADN 통신이 보도했다. ADN 통신은 그러나 몽고거주 동독인들이 1백50여장의 투표용지를 싣고 모스크바를 떠난 소련 아에로플로트기가 제시간에 도작하지 못해 투표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몽고에 있는 동독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아침 회의를 가진 뒤 업무를 중단하고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지 못한동독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항의전문을 보냈다고 이 통신은 전언. ◎동독총선 반응/“역사적 사건” 대대적 환영 미/서독 개입 비난,통독 신중히 소 ○…미 백악관은 18일 실시된 동독선거를 환영하고 이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규정. 백악관 부대변인 앨릭스 글렌 여사는 이날 동독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유총선이 끝난 직후 『미국은 오늘의 동독총선을 환영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유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동독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소련은 동독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한 것은 서독의 보수우익정당들의 지원때문이라며 서독 정치인들의 동독선거 지원을 비난했다.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동독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관영 타스통신도 서독인들이 동독선거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소련은 특히 동독 지도자들은 통독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은 그러나 소련은 동독의 새정부와 건설적인 관계유지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8일 동독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둠에 따라 동서독의 통일은 명백한 승인을 받게 됐다고 말하고 모든 동독인들이 자국에 남아 동독 재건에 나서 달라고 호소.
  • 가시화된「독일 재결합」을 보며/서병철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통독의 길」한반도까지 뻗치길…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추구해온 서독은 미ㆍ영ㆍ불ㆍ소등 전승4대국과 주변 군소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급속한 통일을 기대하지는 않아 왔다. 그러나 서독은 동독내 사태가 급속하게 변화함에 따라 통일정책을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게 되어 콜총리는 작년 11월28일 국가연합(Confederation)형식의 10개항 통일안을 내놓았다. 한편 겐셔외무장관(자민당)은 콜총리(기민당)가 연립정부 구성 정당간의 협의없이 통일방안을 수립한데 대하여 「통일된 독일이 나토회원이 되고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현재의 동ㆍ서독지역에 계속 주둔한다」는 내용의 독자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였다. ○미ㆍ소,기선잡기 바빠 통일논의는 선거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되었다. 동독의 경우 3월18일 총선거에서 민주사회당(전사회주의통일당)과 「노이에스포룸」등이 집권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분당」에서 「통일」로 정책을 바꾸었으며 사민ㆍ기민ㆍ자민당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통독논의에 열의를 보인다.서독에서도 국민의 주관심사가 통일문제로 되자 12월2일 실시될 예정인 12대총선거를 의식하여 각당이 통일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동독총선거를 서독의 지방선거와 같은 형태로 간주하여 동독정당들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주역이 되기 위하여 새로운 통독안을 제시하는등 기선을 잡으려 경쟁한다. 미ㆍ영ㆍ불ㆍ소 4대전승국은 독일의 통일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원칙적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콜총리의 통일방안은 동구의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며 통독은 당장 논의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작년 12월6일 불ㆍ소 정상회담에서 발언하여 작년말까지도 「2개독일정책」을 고수하였었다. 그러나 그는 통독문제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금년 1월29일 모드로브 동독총리와의 회담에 이은 2월10일 콜 서독총리와의 회담에서 독일통일에 찬성한다는 정책상의 변화를 보였다. 이로써 통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소련은통독이 「신사고」에 입각한 「유럽공동의 집」구성계획에 부합되고 붕괴직전의 동독을 양보하는 대신 중립화를 통하여 독일전체를 자국에 일보접근시키는 결과를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급선회하였다. 미국은 통일될 가능성이 높아진 독일문제에서 민족자결원칙에 따른 통독에 적극 협조하고 또한 소련과의 경쟁적 입장에서 기선을 잡으려 서독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원한다. 미국은 통일된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이 되고 체제도 자유민주화 된다는 전제아래 통일을 추진한다. 한편 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은 『통일된 독일은 지나치게 강화되어 1차대전 발발직전인 1913년 상황에 도달한다』는 이유로 통독을 반대하였으나 민족자결에 의한 통일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협조지도 정책전환을 하였다. ○양동맹기구가 걸림돌 영국의 대처총리는 최근까지 『10∼15년 후에야 통독문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었으나 통독추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세에 동조하고 있다. 통독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분란이도사리고 있다. 첫째,통독은 4대전승국의 동의를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승국들은 독일조약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결정권과 추진책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민족자결에 따라 양독이 통일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미ㆍ영ㆍ불ㆍ소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2차대전을 종결짓는 평화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상황을 변경하는 통일은 원칙적으로 종전 네나라 결정사항인 것이다. 둘째,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문제이다. 몰타 미소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군사블록을 해체하는 것이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고 고르바초프는 『2000년까지 군사동맹을 해체하자』는 과거의 제의를 의식적으로 되풀이하지 않았고 부시도 유럽에서의 미군 주둔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소련은 동유럽 국가들이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중립화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동독을 동맹권에서 서방측으로 해방시켜 줄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11개주(서독)가 나토에 속하고 5개주(동독)가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해야하므로 이것이 가장 큰 난제이다. 셋째,주변국들이 통독에 대해 원칙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독이 되면 7천6백만명의 인구(서독6천만,동독1천6백만)를 묶어 서독의 자본과 기술,동독의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2의 경제기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변국들은 유럽 중심부에 강력한 국력을 갖는 독일의 부상에 위협을 느껴 현상태를 선호한다. 통독이 이루어지면 군사동맹체제가 실질적으로 붕괴되고 강력한 중부유럽이 형성되어 현존하는 유럽질서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즉 유럽을 가르는 바르샤바 나토 군사동맹의 군사적 성격이 약화되고 정치적 기구로 변질될 것이다. 통독은 사실상 유럽분단의 종결을 의미하므로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달성이 가시화되어 소련의 적극적인 유럽사회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중부유럽 새질서 형성 한편 미소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독일의 비중이 커지고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변국가들의 구심점이 되어 중부유럽의 발언권이 강화된 새로운 국제질서가 조성될 것이다. 2차대전후 패전국으로서 독일이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오데르나이세 동독ㆍ폴란드 국경선은 이미 1950년 동독이,그리고 1972년 서독이 각각 인정한 바 있으나 통일된 후에 재론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시점에서 통독가능성에 대하여 전망해 보면 동ㆍ서독은 경제면에서 통일을 먼저 달성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양독은 2월13일 통화단일화 원칙에 합의하고 경제통화동맹 창설을 위한 합동실무위원회를 발족시킴에 따라 경제면에서의 통일이 향후 수개월안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독연방은행이 양국의 통화금융을 운영하고 하루 2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서독으로 이주하여 붕괴위기에 처한 동독경제를 서독이 흡수하게 된다. 동ㆍ서독간 최초의 합의도 경제에 관한 베를린협정(1951년 9월 체결)이었던 경험을 고려할 때 경제적 통일이 정치적 통일을 유도할 것이다. 동독총선거에서 사민당(당수­뵈메,명예당수­브란트)의 압승이 예상되며 이 당은 국민의 대다수(여론조사 결과 75%)가 희망하는 통일추진을 주요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통일논의는 선거후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마침 2월13일 오타와 나토ㆍ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의에서 미ㆍ소ㆍ영ㆍ불과 동ㆍ서독 6개국이 2단계의 통독방안에 합의하여 통독논의의 체계적인 추진이 제도화되었다. 이는 거쳐야할 과정과 순서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통독전망을 밝게 한다. ○경제통합이 정치견인 끝으로 독일의 통일은 전후 형성된 불합리한 상황의 해결이라는 의미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대국의 협조의무를 상기시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또한 통독이 한반도 통일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북한을 대화에 응하게 하여 남북한간 접근을 촉진시킬 것이다. 북한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분단을 영구화하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지만 1972년 12월 기본조약이 체결되고 1973년 9월 유엔에 동시가입하였으며 1974년 3월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한 동ㆍ서독이 통일을 이루는 일은 대화조차 거부하는 북한의 이론을 오류로 만든다.
  • 동독국민 저축 1대1로 교환/서독 경제장관

    【라이프치히(동독) 로이터 연합】 서독정부는 13일 양독정부가 통화단일화를 이룩하게 되면 동독 국민들의 저축액에 대한 양독간 화폐교환 비율을 1대1로 하는 방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헬무트 하우스만 서독 경제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동독국민들이 자신들의 저축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게 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이는 동독 국민들의 저축분에 대한 양독간의 화폐교환 비율을 1대1로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법규위반 예식장ㆍ약국엔 과징금” 영업정지 대신… 국민 불편 없게

    ◎「이삿짐 운반 피해 보상제」 마련/1백28개 행정제도 개선/총무처 정부는 가정의례식장업ㆍ의약품판매업ㆍ보험사업ㆍ비료생산업ㆍ액화석유가스사업 등 관허사업에 대해서는 법규위반시 지금까지 사업허가취소나 영업정지만을 내리던 것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해 영업폐쇄로 국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행정처분 외에 과징금을 선택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자동차운수사업ㆍ신용카드업ㆍ석유정제업ㆍ도시가스사업법ㆍ항공운수사업 등에 대해서도 법규위반시 과징금의 우선부과를 유도하기로 했다. 총무처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백28개의 행정제도개선지침을 마련,국무총리지시로 소관부처에 통보했다. 이 행정제도 개선지침에 따르면 이와 함께 각 개별법령에 다르게 규정된 청소년연령도 통일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사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벌칙이 다르게 명시돼 있는 것을 단일화시키기로 했다. 현행 미성년자보호법에는 공연장ㆍ유기장의 출입제한 연령을 20세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공연법ㆍ공중위생법에는18세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행정벌칙에 있어서도 부당하게 공연물을 관람시켰을 경우 공연법은 1백만원벌금,아동복지법에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미성년자에게 유해행위를 했을 경우 가중처벌을 할수 있는 규정을 관계법에 신설하고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벌칙을 대폭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삿짐 운반과정을 둘러싼 분쟁을 막기위해 이사화물 전문취급 알선업체등록기준을 강화하며 합리적인 운임및 요금산정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영업보증보험 가입의무화,분쟁조정기구설치등 소비자보호를 위한 이삿짐피해보상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출입국관리법시행규칙을 고쳐 소련ㆍ중국등 미수교국가 거주 한인교포들의 입국일로부터 90일범위내 체류기간연장허가는 법무부장관의 승인없이 출입국관리소장의 재량으로 처리토록 해 연장신청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 기대와 불안… 「통독」움직임의 반향

    ◎무너지는 동독… 일어서는 「거대 독일」 동서독이 통일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에 힘입은 통독논의는 오는 18일 동독의 자유총선후에는 더욱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단계로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 소련등 강대국들,특히 독일과 인접한 유럽각국은 거대독일의 출현을 우려,통독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데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분단극복이 거역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판단,벙어리 냉가슴앓이를 간직한채 통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통독 움직임을 바라보는 유럽과 미국의 시각,배경및 전망을 살펴본다. ◎미국의 시각/초강대국화 우려,나토잔류 강력 희망/고르비 실각땐 통일행보 지연 가능성/국민열망이 원동력… “올해가 재결합 완성의 해”인식 지난2월 모스크바와 워싱턴을 돌며 통독외교를 벌인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양독의 신속한 통일만이 동독의 경제적ㆍ정치적 붕괴와 동독인들의 서독 이주 사태를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콜총리의 「동독붕괴」발언은 서독측의 정치적 주장이기보다는 객관적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워싱턴은 보고 있다. 동독은 지금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 각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동독 경제위기감 팽배 동독의 미래에 대한 동독인들의 불안감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작년에 34만4천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넘어갔다. 올들어 지난 두달간 서독으로 이주한 동독인은 11만5천명에 달한다. 1월의 하루 1천8백명에서 2월엔 하루 2천2백50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독일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내년엔 다소 고개를 숙이겠지만 앞으로도 동독 인구 1천6백만명 가운데 1백80만명 이상이 더 빠져 나가 동독의 공동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독 사회의 공동화 실상은 작년 11월10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절반으로 줄어든 동독군이 잘 대변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전만 해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최강을 자랑하던 동독군은 수천명씩의 탈영자가 발생하고 기강이 무너져 『이미 군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나토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나토측 추정에 따르면 동독국가인민군(NPA)의 병력 수는 작년의 17만3천명에서 지금은 9만명에 불과하다. 동독경제는 지금 파국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숙련 노동 인력의 엑소더스로 사회 각 분야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살쾡이 파업(노동조합의 일부가 본부의 통제를 받지않고 멋대로 벌이는 파업)ㆍ작업정지ㆍ태업 등의 만연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이 빚어져 인플레가 계속되고 있다. 동­서독 마르크화간의 공정 환율은 1대1이나 서베를린 암시장에선 10대1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동독경제에 절망과 무질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능성」이 「현실」로 성큼 콜 총리가 지난 2월 제의한 「양독의 통화 단일화」는 1차적으로 동독인 엑소더스의 저지를 겨냥한 것이었다. 날로 시세가 떨어지는 동독의 「장난감」 돈을 서독의 안정되고 태환성 있는 통화로 바꿔주면,그것도 1대1의 공정 환율로 바꿔주면 동독인들이 동독경제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돼 엑소더스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통화 단일화」의 논리라고 타임지는 풀이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독인의 3분의2와 서독인의 4분의3이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분단된 독일 국민의 이같은 통일 열망이 통독의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동독을 붕괴의 위기로 몰아가고 서독의 사회복지에 중압감을 안겨주고 있는 동독 주민의 끊임없는 엑소더스야말로 현실적으로 양독의 신속한 통일을 촉구하는 가장 강력한 압력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풀이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얼마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통일이 1990년에 완성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년내 통일을 예견하면서 『사실상의 경제 통합과 통일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개방됐을 때만 해도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독일통일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당초 금년 5월로 예정됐던 동독 총선때까지는 진지한 조치가 요구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28일 동독정부가 총선일을 3월18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하자 사태의 급박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동독지도부가 5월까지 나라를 지탱해 나갈수가 없기 때문에 총선일을 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3월 동독 총선에선 통일 지지 정당들이 압승할 것이 분명하므로 이제 독일통일은 가능성이 아니라 뚜렷한 현실로 다가섰다고 판단했다. 부시 정부는 국제적인 통독 협상방안을 서둘러서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13일 오타와 회담에서 두 독일과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미 영 불 소 4개국간에 합의된 통독협상의 틀 「2+4」가 그것이다. 「2+4」방식에 따르면 먼저 독일이 통일의 경제적 정치적 법적 측면을 논의한다. 그 다음에 두 독일과 4강이 만나서 통일된 독일의 병력 규모라든가 나토와의 관계등 유럽의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금년 초까지도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독일 통일에 반대했다. 나치와의 전쟁에서 2천6백만명의 희생자를 낸 소련이 유럽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인 7천7백만명의 재결합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뜻밖에도 고르바초프는지난 2월초 동독 총리 한스 모드로브의 독일 중립화 통일안을 지지했다. 그리고 서독 총리 콜의 방소를 받아들여 『통독은 독일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통일된 독일의 비대한 힘과 영향력을 억제하는데 나토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 독일의 나토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통일 독일의 중립화는 「경제거인」 독일을 고립시켜 강대국이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상황을 조성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어 고르바초프도 결국 독일의 나토 잔류를 받아 들일것으로 워싱턴은 내다보고 있다. ○통독협상 방안 마련중 콜이 이끄는 서독의 기민당 정권은 소련에서 고르바초프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동안 새로운 유럽안보체제와 독일 통일을 확정시켜야 한다는 방침 아래 서독의 온 체중을 실어 통독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콜과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은 통일된 독일이 나토 회원국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소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 동독 영토내에는 나토군이 주둔해서는 안된다는 방안을내놓고 있다. 서독은 또 과도기간중 독일 동부에 소련군 주둔을 허용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일부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심각한 경제난과 인종분규 등에 직면한 고르바초프가 언제 실각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만일 그가 실각할 경우 그의 대담한 동서긴장완화정책에 따라 급격히 빨라진 통독 행보도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시각/동독에 어떤 정부 들어서도 「통독」불변/국제적 지위ㆍ국경ㆍEC와의 관계 촉각/양독의 경제격차가 기폭제… “민족주의 망령 부활”긴장 쾌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서독 통일 작업을 바라보는 서유럽 나라들의 요즈음 모습은 엉거주춤한 상태 바로 그것이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그렇다고 달리 어떻게 해볼 묘책도 그들에게는 있어 보이질 않는다. 『독일은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독일민족의 소리를 외면할 처지가 못되며,자국의 이해에 관련된다 하여 민족자결의 명분에 반하는 처신을 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국제정치 변화가 촉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통독에심한 거부감을 가져오던 서유럽나라들이 어느새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동독총선이 끝난 뒤에 곧 통일이 실현될 것이라든지,오는 7월1일부터는 서독 돈이 동독에서도 통용되는 등 통화 통합과 경제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성급한 것으로 여겨지거나 불가능한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 상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같은 현실인식은 통독작업이 급진전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서 냉전체제의 종식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봅니다. 말할것도 없이 독일의 분단은 2차세계 대전의 결과입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독일은 두쪽으로 갈라졌으며 그것이 바로 냉전시대의 개막신호였습니다. 이러한 대결 구조가 존속되는 한 독일의 분단상황도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반대로 냉전시대가 종료되면서 분단국의 재통일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런던 국제관계연구소의 토머스 펠러만 박사는 독일의 재통일 문제를 국제정치 상황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조명하면서 동서간 대립과 대결구조의 해소는 분단민족의 통합을 촉진시킬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반도라 해서 이같은 국제정치 질서의 흐름이 외면해 지나칠 이유가 없으며 당사자들(남북한 지칭)이 이같은 분위기를 자기 것으로 흡수 소화할때 분단이라는 긴 터널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같이 분단국 재통일 문제의 부각은 국제정치 질서의 변화가 촉매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의 견해이지만 이에 곁들여 『동독의 소멸』현상을 중요한 모멘트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던 호네커정권이 무너지면서 동독의 공산당은 물론 과거의 동독 자체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서독은 책임있는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고 구체적인 통일 논의는 오는 18일의 동독 총선뒤로 미루어 놓았습니다. 총선뒤 동독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그 첫 과제는 서독의 통일 스케줄에 자신들의 일정표를 짜맞추는 일이 될것입니다』 파리사회과학연구소의 코르넬리우스 교수는 줄곧 두개의 독일을 고집해 오던 공산당 정권의 붕괴로 통일논의의 최대 장애가 제거된 셈이며 이로인해 국민들의 통일욕구가 분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서독이 대화할 책임있는 상대가 없는 때를 역으로 통일논의의 최적기로 삼아 기회를 놓칠세라 안팎으로 뛰어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산당 붕괴로 새 국면 이와함께 동서독간에 빚어진 경제ㆍ사회적 격차가 통일작업을 재촉하는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5월 헝가리가 국경철조망을 걷어 치운 뒤부터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량 탈출 현상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에도 계속되어 요즈음도 하루 2천∼3천명이 서독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들은 체제나 이념문제를 떠나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보다 잘사는 형제들 곁으로 향하는 대열이다. 『서독으로의 탈출 대열이 보여주듯 파탄지경에 이른 동독경제는 서독경제의 도움이 절실하며 칼자루를 쥔 서독의 통일논의에 응할수 밖에 없는 상황』(불 리베라시옹지)이 통독작업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그동안 동서독이 꾸준히 힘기울여온 통일기반 조성 작업이 그 토대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서독에 의한 대동독 경제원조,인적교류,문화ㆍ체육교류등을 통한 민족동질성의 고취등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통일논의가 동서독 국민들에게 다같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이와같은 통독논의의 가속화에 대한 원인분석 뒤에 따르는 관심은 자연히 통일독일의 지위와 국경보장문제, EC(구주공동체)와의 관계등에 대한 것이다. 서유럽 사람들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서독 페이스 불가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날 곡괭이를 들고 장벽을 부수겠다고 달려드는 독일 젊은이들의 모습을 TV를 통해,신문을 통해 보면서 섬뜩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알랭 투랜박사(파리 국제전략연구소)는 많은 유럽사람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 장면을 한맺힌 통일염원의 표출로 보기보다는 「민족주의 망령의 부활」을 느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들은 통일독일이 다시 유럽을 지배하거나 중부유럽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싸여있다. 이같은 통독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연유하는 것이 요즈음 초점이 되고 있는 오데르­나이세국경선 선보장문제이며 헬싱키협약 준수의무 요구나 EC통합범위 안에서의 통독작업 진행 주장 등이다. 콜총리가 6일 오데르­나이세 국경의 불가침성을 인정하겠다고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통독을 보는 유럽 사람들의 불편한 심기가 씻은듯 가셔질리는 없는 것이다.
  • 「작전권」 인수 방안 구체 검토/미서 “전시만 관장” 제의

    ◎「군 조직법」 통과되면 「참모본부」 창설/국방부 국방부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통제권을 전시가 아닌 평화시에는 한국군이 이양받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국방부가 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측은 최근 한미연합사의 평상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게 이양하고 전쟁시에만 한미연합사령관이 작전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제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에따라 평시의 한미연합사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이양받는 문제를 전시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국방부는 평시 정전협정 준수를 위한 유엔군 사령부 기능은 그대로 존속시키고 한미연합훈련은 한미연합사에서 계속 통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회자료에서 『한반도 방위를 위해 순수한 군사적 측면에서는 한미연합사의 작전지휘체제가 현재처럼 군ㆍ평시 구분없이 단일화 하여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주권국가로서의 자주적 지휘체제확립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밝혀 한미연합사령부의 평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이양받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 통독문제 6자회담 14일 본서 개최될듯

    【동베를린ㆍ본ㆍ모스크바 UPI 로이터 AFP 연합 특약】 동서독과 미ㆍ소ㆍ영ㆍ불등 통독을 위한 이른바 「2+4」회담이 오는 14일 본에서 개최될것 같다고 서독외교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 회담에 앞서 9일 동서독의 관리들이 동베를린에서 회동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에서는 13일 동베를린에서 있게 될 경제ㆍ통화단일화에 대한 협상이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6개국대표들의 회담은 오는 21일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속개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서방외교관들은 소련측이 동독 총선후에 통독을 향한 동서독의 기습적인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2+4」회담을 즉각 개최토록 하는데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동독총선 전날인 17일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바르샤바조약기구외무장관의 회담은 동독총선후로 연기되었다고 소련의 노보스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노보스티통신은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통독관련 6개국의 회담을 12∼13일 개최키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소련외무부는 6개국 각료급회담을 제네바나 베를린 혹은 6개국수도를 번갈아 가면서 개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 주서독대사 신정섭씨(인터뷰)

    ◎“동서독처럼 북에 우리 실상 알려야” 『동서독간의 통일은 빠르면 금년내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같은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의 변화조짐이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봅니다』 지난 87년부터 3년동안 주서독대사로 근무하면서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을 현장에서 생생히 지켜봤던 신정섭본부대사는 6일 이같이 밝히고 『통독이 가능한 것도 따지고 보면 소련 고르바초프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힘입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대사는 동독의 최근 변화와 관련,『지난해 7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간의 국경이 전면개방된 이후 동독인들이 이곳을 통해 물밀듯이 서독으로 탈출한 데서 동독변화의 커다란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도 매일 2천명 가량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현실」을 보고 동독 지도부는 개혁 필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면서 『특히 이들중에서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젊은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데 보다 큰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대사는 『이러한현상도 지난 71년 동서독 기본조약체결에 의한 동독인들의 잦은 교류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신대사는 『우리도 북한주민들에게 풍요로운 남한사회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바로 이 길이 남북통일의 첩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물론 통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전제,『법적인 영토흡수문제와 통화의 단일화 및 경제통합 등 양독간의 내부문제와 통독에 대한 미ㆍ영ㆍ불ㆍ소 등 전승4국의 입장을 비롯한 독일 외부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달 소측이 「통독은 양독간의 문제」라고 공식 언급한 이후 사태는 급진전,이들 현안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8일 실시되는 동독 총선거에 의해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고 여기서 통독결의안이 나오면 양독간의 통일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 그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현재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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