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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서구 실업대책 원스톱 서비스

    서울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21일 실업자와 기업체의 구직·구인활동을돕기 위해 ‘실업대책 원스톱 서비스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는 그동안 소관 부서별로 분산 운영해 온 취업정보은행과 직업훈련,공공근로사업 등을 단일창구로 일원화,실업대책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구청 별관에 통합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는 한번의 상담을 통해 취업과 직업훈련,공공근로사업 참여 등의 업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됐다.구인업체도 구직자와 같은 절차를 밟아 간단하게 필요한 인력을 뽑아쓸수 있다. 구는 이와 함께 고용안전망을 확대해 정책 수혜폭을 넓히고 원스톱 서비스제 도입에 따른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상담실 확충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취업 정보은행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구인업체 발굴전담반도편성,운영한다. 실효성있는 취업대책을 위해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활성화하고 직업훈련 이수자에 대해서는 교육후 사후 관리를 강화,직업을 우선 알선해 주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실업자와 기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업대책 창구를 단일화하고 구인·구직에 따른 행정지원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하)

    -사공많은 재벌정책- 구심점을 잡아라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사공이 많다-.’정부의 재벌정책이 매끄럽지 않다는지적이다. 개혁에 소극적인 재벌도 문제지만 정책의 통합과 조정기능에 혼선이 빚어짐으로써 국민과 재벌도 뭐가 어떻게 돼가는지 잘 모르고 있다. -8·15 경축사를 둘러싼 문제발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재벌개혁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뒤 대통령의 주변의 자문그룹에서 이것은 사실상 재벌해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태동(金泰東)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경축사가 나온 이튿날 “정부 내에 재벌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곧 관료세력을 겨냥하는 것으로 비쳐졌다.이틀 뒤 황태연(黃台淵) 정책기획위원은 “재벌의무책임하고 자의적인 ‘황제지배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재벌해체론’를 들고 나왔다. 대통령은 재벌해체가 재벌개혁의 목표가 아님을 여러차례 천명해 왔다.그런데도 이들은 거친 발언으로 재벌들의 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청와대와 정부의 부담만 가중시켰다.-경제팀 내 정책혼선 삼성생명 상장을 놓고 정부와 삼성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지난 6월 말.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출연,삼성자동차 해법을 제시하자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생명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조기상장에 대한 특혜문제가 불거지면서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삼성생명 상장은 주주와 보험계약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돌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이때문에 재벌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힘겨루기’를 한다는분석이 즉각 재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불화 정부는 7월8일 청와대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발표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교통정리를 했지만 혼선은 여전하다. 또 대우문제 처리과정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시기 등 후속처리 방안을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입장차이로 논란을 거듭했다.두 부처는 현안이 있을때마다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갈등이 부처간의 해묵은 감정의 앙금때문에 표출된다는 항간의 소문도 나돌아 재벌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케 한다.또 실적위주의 개혁작업,한건 올리겠다는 배타적 태도로 경제팀의 팀웍에 균열이 생기고,이 때문에통합조정 기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팀 구심점을 세워야 현재 경제팀에는 과거와 같은 경제부총리가 없다.때문에 재벌개혁을 포함,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지난 6월18일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을 위해 신설된 경제정책조정회의(의장 재경부장관)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재벌개혁은 국가의 명운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이제라도 대통령이 경제팀내에 확실한 구심점을 세우고,내부 정책조율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경제팀과대통령 주변의 자문그룹 간에 체계적인 통로를 만들어 정책집행의 효율성을높여야 한다. 아울러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TV토론 등 홍보강화 기능도 절실히 요구된다./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농어촌 대책’ 문답풀이

    농림부가 발표한 농업 및 농촌대책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이번 조치로 농어민들이 얻게 될 이익은. 기존 연대보증 채무를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이 떠안게 된다. 따라서 농어민들이 억울하게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농신보 신용보증을 통해 연대보증을 어떻게 하나. 원칙적으로 주채무자가 농·축·수협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해당 점포가 기존 채무액만큼을 서류상 신규로 대출해 줌으로써 보증인의 연대보증 관계를풀어주게 된다.동시에 신규대출금에 대해 농신보가 보증을 하게 된다.농신보는 신청자에 대해 간이 신용조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해 준다. ■연체상태에 있는 대출금은 어떻게 되나.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연체상태에 있으나 경영평가 결과 회생이 가능한 농어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차 추경에서 확보한 특별경영자금 1조4,500억원을배정했다.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는 대출금에 대해서는 농신보로 대체할 계획이다.연체중인 자금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연대보증 때문에 이미 피해를 본농어민은 구제받을 수 없나. 이번 조치는 정상으로 상환중인 대출금에 대해서만 농신보가 연대보증인 없이 보증해주는 것이다.따라서 이미 피해를 본 농어민에 대해 소급 지원하면사실상 부채를 탕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본다. ■연대보증인 가운데 농신보의 신용보증한도를 모두 쓴 사람은. 연대보증의 부담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농신보 보증규모에 상관없이무(無)입보 보증을 받도록 하겠다. ■농신보의 보증수수료는. 대출금의 0.2∼0.4%로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의 1∼1.5%보다싸다.원칙적으로 수수료를 주채무자가 내야 하나 보증인이 내도 상관없다.농신보의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많지 않다.농민이 빚을 갚지 않더라도 큰 피해가 우려되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연대보증 대책은. 농신보에서 보증인 없이 보증할 수 있는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높여 적용한다.보증대상에는 금융기관의 대출금뿐만 아니라 사료외상대금 등상거래 채권도 포함된다. ■국민의 정부의 투·융자 대책이과거와 다른 점은. 지난 92∼98년의 장기대책은 자금집행에 있어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과 선정에 따라 자금배정이 이뤄졌다.이번에는 자금지원 창구를 농·축협 등으로 단일화해 자금이 중복되거나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박선화기자
  • [金대통령 8·15선언] 개혁·정의의 청사진(5회)

    ◆ 농어촌 발전대책 19일 발표된,농어민을 위한 8·15 대통령 경축사 후속조치는 장·단기 농어업부문의 발전계획을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농어촌 경제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된 7조여원의 금융기관 연대보증의 고리를 끊어줬다.가뜩이나 낮은 소득수준의농어민들이 더 이상 빚더미에 밀려 영농·영어의지를 잃지 않도록 배려한 정치·경제적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조치는 크게 농어가 연대보증 해소대책과농어업 6개년 발전 장기 마스터플랜으로 나뉜다. ■연대보증 실태 농어민들은 담보력이 약해 연대보증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최근 금융감독위 조사결과 도시지역의 연대보증부 대출비율은 30.8%였으나 농어촌은 43.7%나 됐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3월 농촌지역 8개 마을(305가구)을 대상으로 한 연대보증실태조사에서는 연대보증 채무농가가 142가구였다. 평균 보증액이 2,200만원이고 연체대금 피해액이 1,100만원에 달했다.이웃끼리 서로 맞물려 평균 연대보증건수가 3.37건에 이른다.심지어 25건까지 보증한 사례도 있다. 지난4월말 현재 농업인에게 대출된 28조원 중 연대보증부 대출은 12조2,174억원.이 중 농업용이 6조8,369억원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자 농업금융기관들이 4월말 현재 1년 이상 연체상태에 있는1,563억원에 대해 강제회수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농어가의 도산이 잇따라심각한 후유증을 낳아왔다. 정부는 그러나 농업용 연대보증에는 특례조치를 취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구제를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의 청사진 모두 51조7,000억원이 들어갈 농어촌 투자계획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투자에 중점을 두었다.자금지원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자금집행의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농어업 똑같이 유통구조의 혁신과 신지식인 발굴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득증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농업의 경우 투·융자 가운데 유통부문 비중을30%로 높이고 유통과정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임으로써 6조원을 절감,생산부문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자금지원방식도 영농·축산·화훼 등 부문별로 나누지 않고 농업경영자금으로 농가에 단일화해 배정,생산성을 높인다. 정부는 이러한 6개년 장기계획이 착실히 다져지면 쌀 전업농가의 평균소득이 올해 3,581만원에서 2004년 4,854만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1,680만원인 어가소득도 2,500만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선화기자 psh@
  • 외교구락부, 정치 막후무대서 대학강의실로 탈바꿈

    한국정치의 막후 무대였던 ‘외교구락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숭의여자대학(학장 黃德浩)이 강의실로 사용한다.지난5월 외교구락부를 구입한 숭의여대는 곧바로 강의실로 바꾸는 공사를 시작해15일자로 끝마쳤다.매입가는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서울 남산 중턱에 있는 외교구락부는 1,200여평 규모의 2층 건물.지난 49년신익희(申翼熙)씨 등 4명이 공동출자해 문을 열었다. 문을 열 당시 조병옥(趙炳玉)·장택상(張澤相)씨 등은 지정석까지 두었다.그뒤 정계와 학계·문화계 인사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됐다. 4·19 이후 허정(許政) 내각수반과 윤보선(尹潽善)전대통령이 단골손님이었다.5·16 후엔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비롯,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김재규(金載圭)전중앙정보부장 등 당대의 실력자들이 이용했다. 75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함석헌(咸錫憲)옹 등이 모여 유신 반대성명을 내 민주화의 본거지가 됐다. 80년 ‘서울의 봄’ 때에는 민주세력의 회동 장소였다.84년에는 이곳에서민주화추진협의회가 결성됐다.87년엔 김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자주 모였다.하지만 90년대부터 서서히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94년에는 서울 M호텔 주인이 사들여 ‘외교구락부’ 예식장으로 운영하면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울산 북구 ‘市로부터의 독립’ 선언

    기초자치단체 간부가 광역자치단체의 업무보고회에 매주 참석해야 하는가. 광역단체가 기초단체에 요청하는 업무는 ‘지시사항’인가 ‘협조사항’인가. 울산시 북구(구청장 趙承洙)가 “울산시와 구·군은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수평적 관계”라고 주장하며 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간 역할 재정립을 촉구해주목된다. 북구는 13일 울산시와 시내 구·군에 ‘통보’한 업무관행 개선 건의서에서“부구청장이 시의 월간업무보고회 및 정례조회에, 구의 실·국장이 시의 주간업무보고회에 각각 매번 참석하는 것은 광역시로 승격되기 이전의 행정관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어서 지방자치시대의 개념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건의서는 “시장과 구청장·군수간 업무협의회를 통해 시와 구·군간에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그외의 정기적인 일상업무보고는행정낭비로서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구는 시와 구·군간에 업무연락이 필요하다면 모두 전자문서를 활용하는편이 효율적이라고 건의했다. 북구는 광역시에서 보내는 ‘지시사항’이란 명칭도 ‘협조사항’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조승수 북구청장은 “지방자치시대에 비생산적인 행정관행을 탈피하고 시장과 구청장·군수간 기존 업무협의회를 활성화해 업무협조 유지와 채널 단일화로 효율적인 행정을 추구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아직 건의내용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는못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시행됐다고 해서 대통령 ‘지시사항’이 ‘협조사항’으로 바뀐 것은 아니고 다른 광역시도 우리와 비슷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 업무관행을 개선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앞으로 울산시와 북구의 대응이 관심거리다. 울산 강원식기자
  • 美도 ‘국정홍보처’ 만든다

    미국 행정부가 반미감정 확산을 예방하고 위기 발생시 각 행정기관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국무부 산하에 ‘국제공공정보단(IPI)’을 신설키로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를 공습중이던 지난 4월30일 관계부처간 조정된 미국의 메시지를 해외로 보낼 담당기구가 없다는 지적이 일자 IPI신설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무부,국방부,상무부,재무부,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등의 관리들로 구성되는 IPI는 관계기관에서 배포되는 미 정부의 뉴스를 총괄 조정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목소리를 단일화하는 홍보 조정기구의 결핍으로코소보 사태 당시 밀로셰비치를 반대하는 세르비아인들 사이에서도 반미감정이 고조됐고 심지어 많은 유럽인들 조차도 공습작전을 미국만의 일로 간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것이 문제다]-지휘체계 혼선…재난관리 ‘구멍’

    집중호우와 태풍은 해마다 찾아들고 있다.그리고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화재와 대형건물 붕괴같은 대규모 재난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피해의 불안감도떨치지 못하고 있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재난관리법이 만들어지고 중앙 119구조대가 창설된 지도 4년이 지났지만 재난관리체계의 취약성은 거의 고쳐지지 않았음이 이번 수해에서 드러났다.재난대책이 발전하기는 커녕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고질화됐다고까지 말하여지는 국가재난관리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점검한다. 재난관리업무는 부처별로 따로 놀고 있으며 중복돼 있다.부처간 긴밀한 협조체계도 찾아볼 수 없었다.경찰(112)과 소방(119),그리고 보건복지부의 응급환자정보센터(129) 등으로 흩어진 응급구조 및 신고체계는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긴급대응 및 구조재난은 피해확산을 막고 사회적·경제적 파장을차단하는데 중요한데도 구조장비와 인력은 부족한 상태이다. 이재민 구호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중앙정부내의 행정자치부와보건복지부·기상청·소방본부 등은 제각각 업무를 처리했다.행정자치부 장관과 각 부처의 차관들이 참석하는 재해대책위원회에는 정작 기상청장은 끼지도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효율적인 재해대책을 가로막는 한 원인으로꼽힌다.중부 수해는 재난과 재해에 종합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수립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수마(水魔)가 잇달아 찾아들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구호 준비도 소홀,이재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적인 허점 못지 않게 공무원이나 국민들의 의식전환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구 가스폭발,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서야 재난관리법이 제정될 수 있었다. 한동안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자 재난관리 조직과 법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온 것이 사실이다.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리실의 안전관리심의관 자리가 없어지고,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가 3국 11과에서 2국5과로 크게 줄어들었다.소방인력의 상당수도 감축됐다. 하지만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재난관리에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이번 수해가 나고서야 뒤늦은 지적들이 속출하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 양성은 기대조차 어려웠다는 게 관료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재난관리의 문제점을 영화 ‘타워링’에 비유했다.미국식의 최첨단 설비와 장비들이 들어간 초고층 빌딩 타워링이었지만 몇 푼의돈때문에 불량전기부품을 사용하는 안전불감증이 있는한 대형참사를 피하기어려웠다는 얘기다. 재해의 사후대책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책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재해대책 예비비를 재해대책비로 바꿔 예방설비에투자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립방재연구소의 심재현(沈在鉉)연구관은 “재해복구비의 3분의 1정도를예방에 투자하면 재해복구비 전체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재난 예방 시설 설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0년간 연평균 재해피해액을 재해대책비로 편성해 지출하면 엄청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수습 총괄 ‘안전사고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것’이라는 군(軍)의 격언이 있다. 안전관리를 강조하는 말이다.대형재난은 사회적 충격이 큰 만큼 국민경제에미치는 악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각종 재난·재해 가운데 풍수해가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재난을 예방하고,피해를 수습하는 행정체계는 국무총리 직속의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한다. 예방기능은 각 부처로 분산되어 있다.민방위·화생방·자연재해·재난관리·소방안전·수난구호는 행정자치부,산업재해는 산업자원부,수질 오염은 환경부,방사능 재난은 과학기술부,산림재해는 농림부,해양오염은 해양수산부,전염병 관리대책은 보건복지부가 맡는다. 그러나 일단 재난이 일어나면 수습은 행자부의 민방위재난 통제본부가 실무적으로 총괄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기구가 편성되어 있다.그러나이들 기구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집행기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구조·구급 기능은 119 구조대가 맡는다.첨단장비를 갖춘 중앙 119구조대는 대형재난에 대비한 조직으로 최근 첨단 구조체제를 갖춘 새 청사가 마련되기도 했다.전국 132개의 소방서마다 구조·구급대가 배치되어 있다.이번 수해에서는 119구조대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도 했다.또 여천공단의 화학구조대와 지리산 국립공원 등의 산악구조대,한강·청평·충주·통영의 수난구조대등 특수구조대도 운영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 대안은 무엇인가…업무 단일화 통합기구 필요중부 수해에서 재난·재해대책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책이 각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데다 행정자치부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재해대책본부도 적절한 대책마련보다는 상황집계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종합적이고 강력한 재난대책기구가 없었다는 것이다.정부의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줄어든 재난관리조직은 효율적인 대책에 역부족이었다. 까닭에 대통령 직속의 재난관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감사원장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부방위)가 최근 제시한 재난관리체계의 3가지 모델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부방위의 방안은 재난 관리청이나 소방청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조직을 보완하자는 것이다.재난관리청 신설안은 행정자치부 산하에 독립청을 신설해 수해를 비롯한 모든 재난의 사전 예방과 사후 대책을 총괄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소방기능을 중심으로 재난관련 조직과 업무를 일원화하자는 소방청 신설안은 자연재해와 인위재해가 원인만 다를 뿐이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끼치며 복구과정도 비숫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 보완방안은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재난 종류별로 돼 있는 것을 단계·기능별로 업무를 분담시켜 조직을 재편한다는 것이다.부방위는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재난체계에 통합관리기능을 부여하고,장기적으로는 소방청같은 독립기구 신설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동철기자 @*대형 재난·사고 일지■93.1.7.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93.3.28. 구포열차 전복사고■93.7.26. 아시아나 여객기 해남 추락■93.10.10. 서해 위도 여객선 침몰■94.10.21. 성수대교 붕괴■94.10.24. 충주 유람선 화재■94.12.7.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95.4.28. 대구 도시가스 폭발■95.6.29. 삼풍백화점 붕괴■96.4.3. 남한강 버스 추락■96.4.23. 강원도 고성 산불■96.7.25.∼7.28.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 호우■97.8.6.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98.7.31. 지리산 폭우■98.8.3.∼8.6. 서울·경기 북부 집중호우■98.10.29. 부산냉동창고 화재■99.6.30. 씨랜드 화재■99.7.31.∼8.3.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호우·태풍 * 외국의 재난관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미국은 수해나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한 모든 재난관리는 전화번호 911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70년대 전까지 비상 방송은 대통령실,화재는 상무부,국민방위는 국방부,범죄는 경찰과FBI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이런 비효율적인 체계는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비상관리처(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설립되면서 일원화됐다. FEMA는 LA 대지진과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고가 터졌을 때 사태와 혼란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고 일사분란하게 피해를 복구하는 데 강력한 기능을 발휘했다. 수해나 토네이도가 발생,인명피해가 나면 1차적으로 911신고를 받은 지방관리소는 응급구호팀이나 재해복구팀에 즉각 연락해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키는동시에 지방행정기관장을 거쳐 주지사에 알린다.주지사는 FEMA와 중앙정부에 연락하며,피해정도에 따라 대통령은 재난지역을 선포하게 한다.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긴급대응팀이 구성돼 의료,위험물관리,복구,소방,식량 등의 종합적 대책이 세워져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FEMA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직접 비상관리연구소라는 비상대비담당 공무원및 전문가 교육부서를 운영하는 것.연방과 지방정부의 소방요원,경찰과 민간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실기위주의 토의식 교육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이 몸에 배도록 한다. 일본에서는 지진같은 대형 재해가 많은만큼 방재체계가 잘 발달돼 있다.지진피해 판독이나 화재확대 예측 등에 첨단 컴퓨터 영상시스템 등을 통한 정보전달체계의 첨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95년 고베(神戶)지진때 재난대책에 일부 허점이 드러나 미국의 FEMA를 본뜬 비상대책기구 설립을추진중이다. 프랑스는 긴급 재난사태에 5분내에 소방대원이 출동,군경과 공조로 응급조치를 한다.26만6,000명의 소방대원이 전국 1만여곳의 비상센터에 20개의 비행장을 갖추고 출동태세를 갖추고 사뮈(SAMU)라 불리는 의료서비스기관과 함께 응급조치를 취한다. hay@
  • 서울시 민원봉사실 새단장

    서울시 민원봉사실이 오는 10월까지 한곳으로 통합돼 모든 민원을 총괄하는종합정보센터로 거듭난다. 시는 6일 민원실 분산에 따른 행정 비효율과 민원인 불편을 해소하고 열린행정의 최일선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본관과 별관,각 본부등 여러 곳에 따로 떨어져 있는 민원실을 본관 1층으로 통합,운영하기로 했다.시민들이 ‘안방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대대적인 공사를 펼치고 있다. 우선 현재 90평 남짓한 민원실 공간을 190평으로 대폭 넓혔다.민원실 업무도 단순 민원처리 외에 시민편의,정보안내,상담 등 4개 분야로 나눠 다양화했다.현재 10개인 민원처리 창구는 14개로 늘리고 컴퓨터 6대를 갖춘 인터넷 카페를 꾸밀 계획이다.상담실도 4개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원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통신판매업 신고,자동차 운수사업면허증 재교부 등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원 11종을 해당부서에서 민원실로 이전,민원실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단일화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재탄생하는 민원실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현재 ‘민원봉사실’이라 불리는 민원실의 새 이름과 인사말을 오는 10일까지 공모한다.인터넷 전자우편(jks@www.metro.seoul.kr)으로 접수하며 상금은 50만원이다. 최여경기자 kid@
  • 자민련 ‘내각제 매파’ 힘 모으나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무가 4일 물러났다.변웅전(邊雄田)수석부총무도 동반 사퇴했다.‘내각제 연기’에 반발하는 사퇴파동이 5명째 이어지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이인구(李麟求)부총재 이양희(李良熙)대변인으로시작됐다.박총재는 모두 반려했다.이대변인만 시한부로 복귀했다.나머지는요지부동이다.강총무도 “평양감사도 제가 싫으면 안한다”고 못박았다. 강총무는 사무총장으로 15대 대선후보 단일화협상에 참여했다.내각제 개헌합의문을 만든 주역의 한사람이다.그는 “내각제 합의문을 만든 사람이 내각제를 연기하는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 “16대 총선전 개헌을신앙처럼 여겨왔고,총선 후에는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소신을 폈다. 당직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매파 4인방’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탈당해독자세력화할 것인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강총무는 이날 오후 김수석부총재를 만났다.스스로도“거취문제를 의논하기위함’임을 숨기지 않았다. 강경파 수장격인 김수석부총재는 장고(長考)중이다.그는 동료의원들에게는“탈당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그렇지만 “혼자서 어려운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한다.지난 90년 3당 합당 이후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결별한 경험을 두고하는 얘기다.주변에서는 이를 탈당 가능성으로 연결짓기도 한다.이부총재는 김수석부총재와 행동을 같이할 뜻을 시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2與 당무회의 공식추인 안팎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4일 오전 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내각제 연내 개헌유보’를 공식 추인했다.양당이 같은 날 추인절차를 밟게 된 것은 까닭이 있다.지난달 28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서 충청권 일부의원들이 “후보 단일화 때도 양당이 같은 시간에 당무회의를 열어 결의했으니 이 문제도 그렇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기때문이다. 아무튼 지난달 12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발언으로 시작됐던 개헌유보 파동은 23일만에 일단락됨 셈이다. 하지만 이날 추인과정도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일사천리로 통과될 줄알았던 국민회의 지도부는 의외의 상황에 당황한 모습이었다.장석화(張石和)전의원은 “청와대 3자합의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가 미흡했다”며 “개헌유보의 당위성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총선에서 최대쟁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해찬(李海찬)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있다”면서 “세분이 합의했지만 이 문제는 양당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했다.그는 “임시국회 말미에 양당공동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김대통령이8·15 정국구상에서 언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소신파’조순형(趙舜衡)의원도 “‘DJP’와 양당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내각제 연기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강창희(姜昌熙)총무가 돌연 사표를 던졌다.“내각제개헌 관철을 책임지고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개헌유보가 공식추인됨에 따라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자민련내에 내각제 파문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내각제 개헌 문제를 다루기로 한 8인협의회도 당장 가동될 것 같지 않다.“서두르지 않고 자민련의 내홍(內訌)이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게 국민회의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8인협의회가 열리더라도 내각제는 우선순위에서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에 밀려 당분간잠복할 가능성이 높다.자민련 고위관계자도 “그동안 내각제로 시끄러웠는데8인협의회에서 이를 쟁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승호기자 chu@
  • 미술인들의 축제 ‘아 대한민국’展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1,000명이 참여,단일화랑이 마련한 기획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아! 대한민국’전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상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17일 개막 이래 지금까지 7,000여명.평일엔 400명,주말엔 8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는다는 게 화랑측의설명이다. 출품작은 3호 이내의 평면작품으로 각 작가마다 3점씩 내 모두 3,000점에이른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미덕은 미술의 대중화.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신작이 2,000만원,권옥연 화백의 ‘소녀’와 김기창 화백의 ‘청록산수’가각각 1,500만원에 이르긴 하지만 70∼80%는 50만원대 작품들로 비교적 부담없는 값으로 명품 소장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매머드급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의 반응도 가지가지다.“우리나라에 역량있는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게 화랑협회 권상능 회장의 말.또한 관람객은 “꽃송이가 모여 꽃밭을 이루듯 1,000점의 소품이 모인 전시장은 마치 거대한 예술의 꽃밭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가 최근 여러 불미스런 사건으로 위축돼 있는 미술인들의 화합을위한 축제마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우리 미술계는 지역과 화벌(화閥),그룹,장르별로 분열돼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전근대적인 장벽을 뛰어 넘었다.한국화와 서양화,구상과 비구상이 한데 어우러져있으며 재료면에서도 유채·수채·아크릴릭·수묵채색·파스텔 등 다양하다. 이와 관련,미술평론가 윤진섭씨(45)는 “미술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는 것 같아 전율이 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 대한민국’전에는 문제점도 없지 않다.무엇보다 1,000점의 작품을 내걸기에는 갤러리 상의 공간(220평)이 너무 좁다.촘촘히 걸린 작품들이 서로 영향을 끼쳐 온전한 감상을 방해한다.출품작들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느냐하는 것도 의문이다.하지만‘아! 대한민국’전은 관람객과 미술인이 하나가 돼 새 천년의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대동축제의 장이란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주)월간미술세계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주최한 이 전시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관람료 일반 2,000원,학생 1,000원.(02)730-0030김종면기자 jmkim@
  • [오늘의 눈] 空수표 된‘창구단일화’

    장관들의 약속은 ‘공(空)수표’인가.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창구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다시금 부처간 ‘파열음’이일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선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삼성생명 상장 허용 등이 주요 의제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재벌정책의 ‘입’을 금감위로 단일화한 결정도 눈길을 끌만 했다.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위가 주도하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그러나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이래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은 수시로 바뀌었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경쟁하듯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수석은 협상이 진행중인 제일·서울은행 해외 매각을 당사자도 아니면서타결될 것처럼 말했다. 해외 원매자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을 서두르는 줄 알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지금껏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부처간 혼선으로 비춰졌고 실제 강 장관과 이 위원장의말이 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삼성생명 상장의 경우만 해도 금감위는 긍정,재경부는 부정에 가까웠다.그러다보니 삼성차 처리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본질적 문제보다 생보사 상장이라는 부차적 사안에 매달려 지루한 소모전을벌였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입조심’을 다짐하며 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다.누가 힘이 세고 약하냐는 차원을 떠나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에 불과했다. 강 장관은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등을 “단순한담보가 아닌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사재출연이라는 해석이다. “대우가 정상화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금감위의 당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담보의 성격을 분명히 해주자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그럴수록 대우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입막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금 경제팀의 불화설이 넓게 퍼지고 있다.경쟁관계는 어느 조직이나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발전적이어야지 갈등과불화를 잉태한 것이서는 곤란하다. [백문일 경제과학팀 기자 mip@] * 사대주의와 誤報 미국 정계의 원로 중 원로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이 지난 19일 법정에 섰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사범 재판대에 선 것이다.우리로따지면 즉결심판쯤 되는 재판이다. 그는 지난 5월7일 워싱턴 부근 페어팩스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그는 출동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자 그들을 상대로 차에 지니고있던 헌법책을 갖고 나와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므로 교통사고 스티커를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그야말로 길거리 헌법 강의가 열렸던 것이다. 규정에 까탈스러운 미국 경찰로서도 그의 주장이 그럴 듯한 데다 워낙 유명한 ‘의원님’이어서 그랬던지 발부했던 스티커를 회수해버렸다.옆에 서 있던 크리스 리씨는 이진풍경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버드 의원의 길거리 헌법 강의가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유명지와 지역 신문들은 겨우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원로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얼마 뒤 자신이 아닌 보좌관을 시켜 스티커를 다시 발부받아오게 했다. 실제로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공중의 안녕을 위해롭게 하는 경우에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21일자 일부 신문들은 버드 의원이 재판정에 선 것을 그가 마치 면책특권을 받아도 되는 교통사고에서 탁월한 준법정신을 발휘,법정에 섰다고 그를 칭찬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정작 미국 언론들로부터 비난받았던 그가 왜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위대한 나라의 귀감받을 정치인으로 둔갑돼 소개가 된 것일까. 사고를 당한 크리스 리씨는 물론 버드 의원 자신도 이 보도내용을 알면 쓴웃음을 지을 노릇이다.그것은 분명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정반대로 왜곡해그럴 듯하게 보도된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낸 배경에는 정치인을 포함,미국민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데가 있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편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의원총회 이모저모

    19일 자민련 의원총회에서는 험한 말들이 쏟아졌다.내각제 연기에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줄을 이었다. 충청권 의원들이 앞장섰다. 저마다‘연내 개헌 유효’를 외쳤다.그 틈에서 자중지란 양상도 보였다.지도부를 성토하고,강온세력간 불신도 드러냈다. 김종학(金鍾學)정일영(鄭一永)이원범(李元範)의원은 “내각제 연내 개헌합의는 유효하다”고 주장했다.이긍규(李肯珪)의원은 “치명상을 입고 백척간두에 선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김종학의원은 “97년 단일화합의문은 한자 한줄도 훼손시킬 수 없다”면서8인협의회 취소를 촉구했다.정일영의원은 “당대당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흥분했다.이원범의원은 “대전을 가보니 국민들의 배신감과 허탈감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김칠환(金七煥)의원은 “내각제 개헌이 금년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 자민련 간판을 내리고 이념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모여 새 출발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내각제 협상중지 ▲국회 일정 거부 ▲장외투쟁 등을 주장했다.강경파와 온건파간에 내홍(內訌)이 깊어가는 분위기다.8인협의회 대표인 이양희(李良熙) 대변인은 사표를 내고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내각제 매파들이‘비둘기파’인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한 반발이다.사퇴파동은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이인구(李麟求)부총재에 이어 세번째로 점점 확산되는 기류다. 회의장 주변에는 충청권에서 당직자 전원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가나돌아 분위기를 더 험악하게 했다.강경세력의 대표주자격인 김수석부총재와이인구부총재는 오찬과 의총을 보이콧하는 것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앞서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의원들과의 오찬을 주재하며 결속을 다졌다.김종필(金鍾泌)총리가 참석해 반발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불참했다.박총재는 “우리는 공동정부를 만들었고 잘 이끌고 가야할 숙명이 있다”며 여권 공조를 당부했다. 박대출기자
  • [김삼웅 칼럼] DJP협력의 역사인식

    한국현대사에서 지도자들의 협력이 절실할 때 분열함으로써 국가의 진운에큰 타격을 입힌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치지도자들의 갈등과 반목이 역사를그르친 사례가 크게 네 차례나 있었다.첫번째는 여운형과 송진우다. 해방직후 이들이 손을 잡았다면 건국준비위원회의 좌경화를 막고 임시정부를 봉대하여 정통성 있는 정권을 수립했을지 모른다. 여운형은 해방직전부터 송진우에게 민족해방에 대비할 것을 제의했다.측근을 보내 제휴를 희망하고, 해방당일에는 직접 자택을 방문하여 함께 일할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송진우가 여운형의 거듭되는 합작요청을 거절한 것은 일제협력의 자격지심과 들러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 해방정국은 엉뚱하게 흘러가고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암살당했다. 두번째는 해방공간에서 이승만과 김구의 분열이다. 두사람이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대의(大義) 아래 협력했다면 독립운동세력이 중심이 되는 정통성을갖춘 정부가 수립되고 친일파는 발붙일 곳을 상실했을 것이다. 당시 이승만과 김구는국민의 희망이었고 신화적 존재였다. 두 영수가 개인자격으로 귀국했지만 국민은 힘을 합해 혼란을 수습하고 통일정부를 세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두 영수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는 한민당과 인민공화국이 각기두 사람을 영수급으로 추대한데서도 드러난다. 만약 이승만이 집권 후 김구를 보호하고 후계로 삼아 제2대 대통령으로 지원했다면,그리하여 김구가 북한측과 새로운 남북협상을 시도했다면 6·25전쟁과 자유당의 12년 폭정은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세번째는 4월혁명으로 집권한 윤보선과 장면의 분열이다. 구파의 윤대통령과 신파의 장총리는 민주당의 한 뿌리이면서도 학생혁명이 갖다바친 정권을독식하고자 꼴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였다. 내각제 대통령인 윤보선의 책임이컸다.힘을 모아 이승만정권의 부패와 사회악을 청산하며 경제건설과 민주발전에 전력해야 하는데도 권력다툼으로 1년여 만에 군사쿠데타를 맞아 탈권당하고 30여년의 군사통치가 자행되었다. 네번째는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이다. 1980년 ‘서울의 봄’때 양김이 협력했다면 신군부의 쿠데타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또 6월항쟁 이후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면 노태우정권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헌정의 파행과 양민학살,그리고 전·노씨의 천문학적 부패의 사슬이 끼어들지는못했을 것이다. 역대 지도자들이 협력보다는 분열을 일삼아온 데 비해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는 협력하여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IMF국난을 극복하면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두사람의 협력은 민주화세력의 본류와 근대화세력의 본류가 합류하는, 한국정치사(사상사)에서 획기적 의미를 갖는다. 5·16이래 갈등과 대립관계를 지속해온 두 세력이 공동정권을 수립한 것은 근현대사에서 개화와 쇄국, 독립운동과 친일매족, 통일정부와 분단정부, 민주화와근대화의 대립선상에서 처음으로 합치점을 찾았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것은 부차적인 문제들, 예컨대 40년 특정지역의 패권주의가 소외지역으로교체되었다든가, 반세기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는 가치보다 우선한다고 하겠다. 또 진보(상대적)진영과 보수(상대적)진영이 협력함으로써 ‘용공 매카시즘’을 극복하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게되고 민족민주운동의 희생자들이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DJP협력의 진정한 가치는 신의냐 대의냐,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를 뛰어넘는, 협력해야 할때 협력할 줄 모르는 우리 지도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처음으로바로잡는 ‘역사인식’이라 하겠다. 칠순을 넘긴 두 지도자와 측근들이 항상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 시동 건 2與 내각제 협상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따른 공동여당간 협상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9일 처음으로 가질 ‘내각제 추진 8인협의회’에는양당 3역과 대변인이 참여한다.협의체의 간사는 성격상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참여한다.간사격인 양당 사무총장은 수시로 만나 협상과정상의 ‘난제’들을 별도 조율한다. ‘협상시한’만큼은 사실상 합의를 본 상태.18일 낮 국민회의 이총재대행과 자민련 박총재의 만남에서는 내각제협상을 늦어도 8월초까지 매듭짓기로 합의를 봤다.정국안정을 위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두 사람의 이심전심이다. 19일 시작되는 8인협의회에서는 먼저 회의체 이름에서부터 협상횟수,협상시한,의제 등이 결정될 것같다. 협상은 “DJP 두분간 논의된 것을 기초로 구체화하겠다”는 게 양당관계자들의 얘기지만 전개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지않겠느냐는 전망이다.일각에서는97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상으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자민련측이 연내 개헌을 유보해줌으로써 일종의 ‘보상심리’가 워낙 강하다는 것이다. 협상의 최대의제는 ‘내각제 개헌 및 시행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양당이 세간의 여론을 분석,‘임기말 개헌’‘16대총선 직후 개헌’두 시기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결국 DJP간 ‘정치적 합의’로 일단락되지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임기보장에 역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내각제의 시행은 임기후에나 가능하다는 쪽으로 접근해보겠다는 방침이다.자민련은 16대총선직후 개헌이 되지않을 경우 임기말 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갈 거라고 보고 “총선직후라는 개헌시기는 양보 못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 하나의 ‘충돌’이 예견되는 부분은 내각제의 형태,총리의 권한강화 방안이 있다.이 부분들은 내각제 개헌과 시행시기만 합의된다면 지금까지 보이고 있는 견해차는 해소될 것같다. 16대 연합공천문제,양당 공조강화방안,선거구제 문제 등은 큰 틀로 볼 때내각제와 관련이 없지 않지만 ‘8인협의회’에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인것 같다.이 부분은 양당의 16대 총선전략과 맞물려 있는 부분들이다.16대 총선에서 공천이 잘못돼 개헌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내각제 개헌은 물론정권의 순항도 쉽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각제 공론화에 전문가나 시민단체를 포함,공개적으로 이끌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민기자 rm0609@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심화과정과 현황 토론

    ■한용원 한국교원대 교수 한국 정치사에 지역주의가 대두된 것은 군부정권이 안보상황론과 개발독재론을 내세워 민중을 배제하는 억압적 통치를 자행하면서 도당적·파당적 이익을 보장하는 인사정책과 개발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지역주의를 이용한다면 정치발전을 저해시킬 것이므로 파벌정치와 접맥된 지역주의의 고리를 단절시키는 정치개혁의 추진이 급선무다. ■서경교 외국어대 교수 군부정권에 초점을 맞춘 지역주의에는 동감한다.하지만 정치권과 정치세력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게 남아있는 이상 지역주의는 여전할 것이다.현실적인 의미에서 지역주의를 공정한 게임이라든가 다른지역간의 세력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 ■최한수 건국대 교수 87년 대선이 끝난 뒤부터 지역주의가 본격 대두돼 김영삼 정권 시절인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심화됐다.유권자들의 투표행태를 보면 그렇다.지역주의를 양산할 수 있는 지도자는 김대중 대통령,김영삼 전대통령,김종필 국무총리 등 3김뿐이다.이제는 호남과충청에서 표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도록 해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 유권자들의 투표행태로만 지역주의를 규정하는 것은그리 설득력이 있지 않다.정책혜택이라든가 민심·여론·정부인사 등의 변수도 지역주의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다.이런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지역문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역적인 투표행태는 여전할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 지역주의를 볼 때 한반도로 시야를 넓혀 봐야 한다.통일이 되면 북한지역은 과거의 호남지역보다도 심한 차별을 당할지 모른다.통일 독일의 경우 구 서독사람들은 구 동독사람들을 경멸하고 멸시하고 있으며 이런 것은 해소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북한주민들도 이러한것을 우려해 반(反)통일적인 정서가 심할 수 있다. ■정영국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북한지역까지 넓혀서 지역주의를 보는 시각은 독특한 접근방법이기는 하다.통일 독일의 예를 들면서 북한주민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북한주민들은통일된 이후의 지역주의나 지역감정보다는 전직 대통령까지 구속되는 등의 사정을 더걱정하지 않을까. 지역주의적 정당구조가 고착화된 것은 87년의 대선에서 야당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교수 3김이 물러난다고 당장 지역주의가 없어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매일 창간95] ‘빛의 속도’로 세계를 하나로

    ‘지상은 초고속 인터넷,공중은 IMT-2000’ 정보사회를 촘촘히 엮어 낼 새 천년의 유·무선 통신혁명은 이렇게 요약된다.지구촌은 현재 21세기 정보화 경쟁력을 위한 국가간·지역간 네트워크 구축이란 ‘대역사’(大役事)가 한창이다. 가정과 사무실을 ‘빛의 속도’로 전 세계와 연결해 줄 초고속 인터넷은 지난해 말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두루넷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고 10메가bps(1초당 전송속도)까지 속도가 나오는 케이블TV망 인터넷 서비스를,하나로통신이 지난 4월 최고 8메가bps급 ADSL(디지털 가입자회선)서비스를 시작했다.한국통신도 최근 ADSL과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속도를 내지는 못한다.인터넷 기간망 자체로는 최고 1테라(1조)bps까지 속도가 나오지만,전화국 등의 전송설비에서 가정·사무실로 이어지는 가입자망은 대부분인 구리선으로 된 탓이다. 때문에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은 가정과 사무실에 직접 광케이블을 연결하는‘FTTH’(fiber-to-the-home),‘FTTO’(〃-office)에 인터넷의 미래를 걸고있다.이들 망이 구축되면 현재의 수천배 속도가 가능해진다.수백개의 채널을 동시에 리얼타임으로 전송할 수 있어 멀티미디어의 개념이 바뀐다.그러나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들기 때문에 본격적인 구축작업은 2002년 이후에나 착수될 전망.이전까지는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무선케이블TV망등을 통한 점진적인 속도향상이 예상된다. IMT-2000은 음성과 고속데이터는 물론 영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는 차세대이동통신.2002년 월드컵에 맞춰 국내 시범서비스가 시작된다.내년에 국내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어서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이동전화와 가장 큰 차이는 동영상 서비스.인터넷에 연결하면 영화나스포츠중계도 볼수 있다.이동 중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고 전 세계가 같은 통화권으로 묶여 어느 지역에서나 같은 단말기와 같은 번호를 쓰게 된다. 국내 대형 통신업체 치고 경쟁에 나서지 않은 곳이 없다.SK텔레콤은 97년비동기식 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동기식도 개발,국제표준 단일화에 대비하고 있다.동기식에서 앞서가던 한국통신은 한국통신프리텔과 손잡고 지난해 5월 비동기식 개발에 성공했다.LG정보통신도 지난 4월 동기식 시스템을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비동기식 개발을 완료,시연회를 가졌고 신세기통신은 데이콤·하나로통신과,한솔PCS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병헌 김태균기자 bh123@
  • [오늘의 눈] 생보·투신사 공개의 해법

    생명보험회사 공개문제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정부 부처간 말이 다르자지난주말 금융감독위원회로 발표창구가 단일화되더니 생보사 공개문제를‘시간을 두며 검토한다’는 재경부 입장은 쑥 빠져버리고 공개를 기정사실화하는 금감위의 목소리만 남는 분위기이다.그런가 하면 정부는 투자신탁회사까지 공개를 시키는 쪽으로 불을 더 지피는 양상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이어 대부분 재벌 산하의 생보사와 투신사가 공개될 경우 이들이 얻을 공개와 주가 차익은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다. 경제부처 관리들은 사실 생보사 공개가 투신사 공개까지 확대되는 이유를잘 모르겠다고 의아해 한다.아마도 정부는 ‘앞으로 생보사의 주주와 계약자간의 자산을 분리해 투자신탁회사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공개할 것이다’‘따라서 투자신탁회사도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모양이다.10년 전당시 6공정부 초기에 결정된 생보사 공개문제는 정부 내에서도 ”첫 단추가잘못 끼워졌다”고 반대,공개가 미뤄진 사항이었다.주주보다는 계약자의 공(功)이 큰 생보사에서주주에게만 떼돈을 몰아주는 공개를 허용치 말자는 것이다.투신사도 따라서 공개를 불허해 왔다. 앞으로 투신사와 생보사의 공개 전 자산재평가 차익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주주와 계약자간에 나눌 수 있다고 치자.그러나 공개 후 주가 상승은 모두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생보사와 투신사의 고객자산이 늘어가는 데 편승해 주주들이 주가 차익을 챙길 경우 불형평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생보사와 비슷한 일본 생보사들도 해법이 없어 상장을 못한 터에 우리 정책당국자들이 기발한 수를 낸 것도 아니지 않는가.게다가 적지않은 경제부처 관리들이 여전히 “생보사와 투신사를 공개시키지 말아야 한다”는주장을 펴고 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생보사 상장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또 기업공개에 따른 투명한 경영등 장점을 무시하려는 것도 아니다.다만 혹시라도 10여년간 나름대로 이유가있어 연기된 사항을 삼성차문제로 동시에 바꾸게 되면 또 다른 의혹사건을잉태,후대에 볼썽사나운 일이 터질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상일 경제과학팀 기자 bruce@]
  • 금감위 다시 ‘구조조정 칼자루’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다시 힘이 실리나.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 이후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이 재경부로옮겨지는 듯했으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계기로 금감위가 힘을 다시 얻는모습이다. 8일 청와대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삼성차 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하기로했다. 그동안 삼성차 처리방안과 삼성생명 상장여부를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강장관과 이위원장간에 이견이 있어 부처간 혼선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진데 따른 것이다. 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지난 1년여간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때의 자신감마저 배어나왔다.특유의 ‘언변’도살아나 삼성차 처리방안을 ‘강요된 협상’ ‘이해의 교감’이란 말로 정부의 압박이라는 지적에 우회적으로 비켜갔다. 이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재경부의 독주를 다소 시인했다.“내가 힘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면서…”라고 웃어넘겼지만 강장관의 말을 추인하는 경우가적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사견임을 내세웠지만 이 또한 가급적자제했다.그러나 9일 간담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재경부가 삼성의추가분담을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추가출연으로 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는데 왜 재경부를 인용하느냐”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감위로 창구만 단일화했을 뿐 여전히 재경부가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재벌개혁이라는 큰 흐름에선 재경부가 주도하고 공정위나 금감위는 계좌추적권과 금융제재라는 수단을 동원,뒷받침할뿐이라는 것이다.다만 강장관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게 분명하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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