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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정동영 일문일답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는 15일 “우선 당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 뜻에 따라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선거대책본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손학규·이해찬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요청할 것이다. 두 후보에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곧 만나 통합해서 경쟁력을 만들겠다. ▶후보단일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분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의사에 따라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정신이 경쟁력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 한판 대결이 될 것이다. 미래세력의 승리 도구로 정동영을 선택했다고 믿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정책연대에 대해 고려하고 있나. -앞으로 두달간 각자 열심히 노력한 뒤 막바지에 협력하고 연대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전·현직 대통령과 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 전화를 드리고 찾아뵐 생각도 갖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면담)두분의 협력 얻고 싶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정동영 후보, 짐이 무겁다

    정동영씨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1개월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경선 일정 잠정중단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이스가 세 주자의 완주 속에 막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경선과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연말 대선까지 선전하기 바란다. 우리는 정 후보에게 축하에 앞서 쓴소리부터 건네고자 한다. 이는 유감스럽지만 정 후보를 포함한 신당 예비주자들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정 후보는 신당의 ‘국민경선’이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기 바란다. 폭발적 국민 참여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으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차떼기니 박스떼기니 하는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불렀다는 뜻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이처럼 변칙과 편법으로 얼룩졌던 경선에 대한 자성과 함께 새출발하기를 당부한다. 패배한 손학규, 이해찬 두 주자는 경위야 어쨌든 경선룰에 동의하고 레이스에 참여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기 바란다. 정 후보도 경선과정서 캠프 관계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 등에 대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당원과 유권자에게 대국적으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선 본선에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독주가 아니라 경쟁력있는 복수의 후보들 간의 페어플레이 속에 치러지기를 바란다. 난립 중인 친여 성향 주자들을 단일화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범여권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라는 얘기다. 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그대로 손·이 후보 그룹 등 당내 제세력들을 껴안고 가는 포용력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가칭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예비후보와, 이인제씨로 사실상 결정된 민주당 후보와의 범여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도 정 후보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말 많고 탈 많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14일 ‘동시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신당은 지난 8월5일 공식 창당한 지 72일만인 15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들어간다.14일 투표 직후 잠정 집계된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데 불과하다. 한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신당의 ‘전국순회 국민경선’은 취지가 무색할 만큼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비롯해 불법선거 논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다. 경선 마지막 날에도, 선거인단에 등재됐지만 투표소 현장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 2280명이나 됐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도 이 과정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전북에서 정동영 후보측이 대규모 ‘택시·버스떼기’ 동원선거를 했다고 공격했다. ●경선 룰 변경등 관리 부재 드러내 당 지도부는 컷오프 당시 집계 오류와 경선 룰 변경 등 관리 부재를 드러냈다. 모바일 투표가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창당 이후 노선을 정비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도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행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후과는 ‘포스트 경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이다. 신당은 지난 8월21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시작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이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이었음을 간과한 채 진행된 경선이었음을 자인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예견된’ 실패를 자초했다.‘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라는 용어로 넘쳐났다. ‘경선 파행’과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파문까지 빚어졌다. 사태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손·이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4일에는 노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으로 정 후보측 정인훈 서울 종로구의원이 체포되고,6일에는 정 후보 캠프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됐다.10일에는 경찰이 정 후보측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부실한 지도부의 관리 능력 신당 지도부는 총체적인 관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불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때마다 누더기 경선 룰이 나왔다. 컷오프 계산을 잘못해 득표순위가 뒤바뀌는 실수가 벌어졌다. 손·이 후보가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경선일정 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낮은 투표율은 당연한 결과였다. 권역별 선거구 평균 투표율은 19%대였다. ●정통성 회복도 과제 경선이 시종일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후보와 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차례 탈당과 재창당을 거쳐 원내1당으로 복귀했지만 경선 중에 의원이 탈당하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정통성을 훼손당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신당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이인제 대선후보 확정

    민주 이인제 대선후보 확정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4일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 1만 8880표 중 1만 1664표(61.8%)를 얻어 6078표(32.2%)를 얻은 김민석 후보를 5586표차로 제쳤다. 신국환 후보는 586표(3.1%), 장상 후보는 552표(2.9%)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역경선 누적득표 2만 8175표(56.1%)로 2위 김민석 후보(1만 1597표,23.1%)를 1만 6578표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이 후보는 16일 공개되는 여론조사 결과(9715표), 대의원 및 선거인단 누락자 우편투표(최대 6300여표) 등 남은 표수와 관계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안을 바라는 국민 뜻에 따라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15일 선출될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정 후보측은 통합신당 서울·경기·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투표가 끝난 직후인 14일 밤 중앙선관위의 위탁관리분 투표 12만 7456표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정 후보가 7만 2181표(56.63%)를 얻어 3만 4604표(27.15%)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3만 7577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아직 15일 개표할 2만 1462명의 당 관리분과 지난 13∼14일 23만 8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10∼12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지만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두 곳 중 한 곳의 조사결과에서도 정 후보가 5%포인트 내에서 손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모바일 투표에서 선전한 손 후보보다 정 후보가 앞선 1위로 나와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정 후보가 서울 25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전북에서도 2만 9600여표 차로 이겨 전체적으로 14일 순회경선에서 3만 7000여표 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개표가 완료된 32만 8047표 가운데 정 후보의 누적득표는 총 14만 9000표에 육박,10만 2000여표에 그친 손 후보를 4만 8000여표 차로 따돌릴 전망이다.3위 이해찬 후보의 누적득표는 7만 1000여표에 그쳤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정 후보측이 공개한 집계 결과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고, 송영길 의원도 “정 후보측이 투표결과를 공개했던데 나도 그런 거 같다. 이전에 손 후보가 발표한 대로 경선에 승복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이날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통합신당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04만 6713명 중 15만 425명이 투표,1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위탁한 80만 5534명 중에는 12만 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 1179명 중에는 2만 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다. 세 후보측은 투표일까지 조직·동원선건에 대한 날 선 공방을 벌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전국 8개 지역 선거인단 및 3차 휴대전화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기지사 출신… ‘대권 3수생’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권 3수(修)’에 도전하게 됐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직전 조순형 후보의 ‘반짝 등장’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막상 지역별 경선에서는 줄곧 1위를 지켰다.5년 전 민주당 경선 당시 다져놓았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40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에 합류한 뒤 문민정부 시절 초대 노동부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지냈다. 그는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뒤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500여만표를 획득했다. 이듬해 국민신당과 국민회의 간 합당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몸담은 이 후보는 동교동계의 막후 지원으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의 바람에 밀려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그해 대선 직전인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올해 1월에는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5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로써 정치 입문 이후 20년 동안 당적을 8차례나 보유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지난 97년 경선 불복과 대선 낙마,2002년 민주당 경선탈락에 따른 정치적 불명예와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면서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친노 진영의 선택은

    14일 마무리된 대통합민주신당 동시경선 결과를 접한 친노 진영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해찬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 후보가 승리한 것 같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포스트 경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양 대변인은 “공식 결과가 나온 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후보와 친노진영과의 구원(舊怨)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터였다. 그러나 이 후보측 공동 총괄조직본부장인 김태년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경선과정의 문제에 대해 어떤 법적 분쟁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소 원칙적인 답변 뒤에는 복잡한 속내들이 얽혀 있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신당 창당’이나 ‘제3후보와의 연대’와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적 여건상 불가능해 보인다. 대선정국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후보를 낸다는 말인데 더 이상 친노진영엔 강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진영’이라고 할 만한 조직세도 없다. 노사모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참여정부평가포럼으로 옮겨갔다. 단기적으로 대선까지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정 후보와 함께 움직이겠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경선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경선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세 결집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친노진영 핵심관계자는 “당헌도 제대로 없는 당을 추스르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진영 입장에서 다음 총선에 대비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세력을 보존·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당장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오는 20일 대전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연다. 눈에 잡히는 대안은 없지만 경선 이후 친노진영의 활로 모색을 본격화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아직 앞날은 험난하다. 갈 길은 멀고 장애물은 곳곳에 널려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상처투성이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를 넘어서야 한다.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 넘어서야 극한 감정대립까지 벌였던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어내야 한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대로 ‘모두가 힘을 합해도 이길까 말까한 싸움’이다. 손·이 두 후보의 도움 없이는 대선도 없다. 그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로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았던 각 후보 진영이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이 후보측 유시민 의원은 “88올림픽 당시 1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등을 놓쳤다.”는 미묘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도 “선거부정의 배후는 경선 후라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측 역시 경선 마지막인 이날까지 “당 지도부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정 후보 진영의 책임을 공언대로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득이 만만치 않을 공산이 크다. 일부 의원들의 통합신당 이탈도 예상된다.‘문국현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돈다. 정 후보는 이들을 감싸안고 가야만 한다. 난관은 또 있다. 장외시장의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16일 공식 선출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라는 도전이 놓여 있다. 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 후보는 14일 “열린우리당 세력이 정권을 못 잡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반드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민주당과의 앙금도 부담 통합신당의 뿌리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앙금도 부담스럽다. 문 전 사장도 “단일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철학과 비전, 가치관이 다른데 무턱대고 함께 갈 순 없다”고도 했다. 문 전 사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쉽게 들러리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렵사리 단일화를 이뤄도 얼마나 큰 흥행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 후보측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후보의 단일화를 꿈꾼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겨우 10% 안팎을 맴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평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겠다지만 참여정부 실정의 ‘공동주역’이라는 굴레를 벗을지는 미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막판 변수 2題

    ■‘명의도용’ 수사발표 한 고비 넘겼다는 표정이었다.12일 경찰의 ‘명의도용’ 사건 수사발표를 지켜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관계자들은 ‘그것 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경찰은 이날 명의도용을 지시한 혐의로 종로구 구의원 정인훈(여·45)씨와 정당인 김모(3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또 모두 522명이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 후보 캠프와 직접 관련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제 경선 승리까지 순항하는 일만 남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동안 정 후보 캠프는 위기감에 시달려왔다.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협공과 강화되는 경찰 수사에 압박감이 커져왔다.‘살얼음판’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특히 9일과 11일 두 번에 걸친 모바일 경선에서 잇따라 패한 뒤 ‘긴장의 수위’가 높아졌다. 자칫 부정·불법선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원샷 경선’을 불과 이틀 남긴 이날, 마지막 불안요소는 제거됐다고 자평했다. 정 후보측의 한 의원은 “지난 2주 동안 말할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슈퍼 4연전이 끝나면 지지율이 20% 가까이는 올라갔어야 했다. 경찰이 집요하게 수사를 계속하는 사이 부정·불법 이미지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해찬 후보측은 “선거부정의 배후는 경선 후라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정동영 캠프는 수사기간 내내 압수수색은 물론 관련자 출석도 거부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관련자를 수사당국에 출석시켜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이라고 계속 정 후보측을 압박했다. 경찰도 아직 소환에 응하지 않은 정 후보 캠프 관계자 김모(37)씨를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경선 이후에도 ‘명의도용’ 사건은 여전히 정 후보의 발목을 붙들 여지가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3위 이해찬측의 행보 결승선을 향해 치닫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레이스에서 이해찬 후보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당 안팎의 시선은 관심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이 후보의 결단을 재촉하는 듯한 기류다. 이는 이 후보가 ‘예상 밖의’ 부진으로 경선 3위에 머물고 있는 데서 비롯한다. 이 후보가 경선 완주를 할 것인지, 아니면 손학규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 후보의 ‘선택’에 관한 소문은 지난 11일 2차 모바일 투표가 끝난 뒤부터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이 후보측 상당수 관계자들은 손 후보측으로부터 “그만 접고 도와달라.”는 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불법경선 정국에서 공조해온 점을 강조하며 사표 심리를 자극하는 듯하다. ‘전략적 선택’을 위해 차라리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지지자와 네티즌도 없지 않다. 어차피 정동영 후보와는 구원(舊怨)이 있어 함께 가기 어렵지 않겠냐는 공감대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원칙대로 경선을 완주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형주 대변인은 “이 후보의 정치 역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문은)손 후보측이 일방적으로 흘리는 마타도어란 걸 알 수 있다.”고 일축했다. 실제 이 후보는 최근 캠프 회의에서도 이같은 뜻을 수차례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 후보가 특정 정치세력의 단일화 과정에서 탄생한 후보라는 점에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친노진영이 ‘포스트 경선’을 준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설이 대표적이다.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경선 판을 깨면 안 된다고 했다. 친노진영의 독자 창당을 염두에 둔다면 이런 충고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친노진영에서는 경선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세 결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폰心’ 탄 孫… 역전 벨 울리나

    ‘폰心’ 탄 孫… 역전 벨 울리나

    11일 대통합민주신당의 2차 모바일 투표 결과, 손학규 후보가 2만 1395표로 1위를 차지하면서 대역전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지난 9일 1차 투표에 연이은 패배로, 주춤했던 대세론이 한풀 더 꺾였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도 3위에 그쳐, 사실상 추격전이 어렵게 됐다. 손 후보는 접전 끝에 모바일 연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수에서도 정 후보와 1만 558표차로 간극을 좁혔다. 이날 투표율이 1차 때보다 높은 74.9%에 이르러, 이같은 추세라면 3차 모바일 선거의 투표율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손 후보는 남은 3차 모바일 투표와 최대 승부처인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춤하던 대세론 한풀 더 꺾인 정동영 손 후보는 이미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정동영 후보를 624표(3.0%포인트)차로 앞서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덕택에 신당 경선구도가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계기가 됐다. 모바일 투표가 여론전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과는 1차와는 달리 명의도용 사건이 쟁점화되던 정국에 참여한 선거인단이라 그에 따른 후폭풍이 직접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차 모바일 투표는 선거인단 규모나 경선 시기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다. 때문에 손 후보의 모바일 연승은 향후 경선의 추세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수도권 역전 발판 마련한 손학규 남은 경선과정의 표심 향배를 예측할 수 있다. 모바일 투표는 조직동원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이는 서울·수도권 표심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번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단에 수도권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30대 이하가 57%대라, 향후 서울·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오늘 결과는 역전이 거의 확실시되는 결과다.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에서는 손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이날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와 정 후보의 표차는 2071표(3.8%p)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향배를 점치기는 성급하다. 더군다나 14만여명이 참가하는 3차 모바일 투표는 서울·수도권(손 후보 유리)과 전북(정 후보 유리)지역 경선과 맞닿아 있다. ●추격전 사실상 어려워진 이해찬 손 후보는 적어도 이날 10% 포인트 이상 정 후보와 격차를 벌려야 최종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후보와의 단일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포함해,3차 모바일 선거 득표차와 8개 권역별 선거,12일 경찰의 명의도용 수사결과 발표 추이에 따라 최종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외주자 문국현 재산 137억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의 총 재산액이 137억여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문 후보는 11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작은 청문회-문국현을 검증한다’는 행사를 갖고 금융자산과 부동산, 스톡옵션, 보유주식,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했다. 최근 법정 분쟁으로 비화된 스톡옵션과 관련, 오해의 소지를 해소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문 후보측이 회계사 등을 통해 산출한 재산은 강남구 도곡동 50평대 아파트(공시지가 기준 19억원)와 경기도 이천의 전원주택, 제주도 농지 등 부동산 21억원을 포함, 총 13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재산 331억원에 이어 대선주자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천의 전원주택은 친구 5명과 함께 공동으로 구입한 것이며, 제주도 땅은 용도가 농지여서 명의이전이 아직 안됐으나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부절차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후보는 지난 8월 유한킴벌리 사장직에서 퇴임하면서 일부 스톡옵션을 포함,42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지난 5년간 소득액은 46억원, 세금 납부액은 15억원, 기부금 납부액은 12억원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특히 “부동산은 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투자관리와 관리회계를 전공한 기업·산업증권 전문가”라고 강조해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제시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분명한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孫·鄭·李, 열흘만에 입대결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세 후보가 10일 만에 토론회 테이블에 앉았다. 파행을 거듭해 온 경선이 정상화된 첫날이라 조심스러운 태도 속에서도 날카로운 공방이 오갔다. 세 후보는 9일 저녁 KBS 1라디오 ‘정관용의 열린토론’에 출연해 ▲경선과정에 대한 평가 ▲본선 경쟁력 ▲참여정부 계승 여부 ▲단일화 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중 손 후보가 1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공격 대상이 정 후보에서 손 후보로 이동했다. 문민정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손 후보에 대한 정통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후보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토론회 초반부터 감지됐다. 이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여러 선거를 겪고 관리했지만 역대 선거 중 이렇게 무법천지로 경선 이뤄지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국민께 이런 사태 미연에 막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손 후보도 “국민경선제가 오픈 프라이머리를 빌려오자는 취지였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조직을 준비해놓고 거기에 경선제도를 맞춘 꼴”이라며 이 후보를 거들었다.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정 후보는 “선거는 조직과 동원이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이 후보는 “선거가 조직과 동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구정치”라고 쏘아붙였고 손 후보는 “말씀에 놀랐다. 그건 정말 낡은 사고 방식”이라면서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하면 되지 자꾸 변명하려고 하니까 그걸 국민들이 짜증 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정통성은 중요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3당 합당으로 부산·경남 지역 개혁 진영 기반이 다 무너져 내리는 정치 역학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것(문민정부)을 민주정부라고 하는 데 정치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문민정부를 계승하는 세력은 한나라당”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이해찬] 유권자 묻고 이후보 답한다

    ●이송이(26·직장인·서울 광진구 노유동)씨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누구 책임입니까. -일부 후보 측에서 단지 이기기 위해 온갖 불법·탈법적 정치구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은커녕 오히려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 지도부와 모든 후보는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의 경선을 ‘좋은 선거’로 바꿔내야 할 것입니다. ●임영환(71·서울 송파구 거여동)씨 ▶국무총리로서 3·1절에 골프를 친 것은 상당히 잘못된 일인데, 경선 후보로 도전한 지금 골프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부산에 빙모를 뵈러 간 김에 지역의 지인들과 만나면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문제가 되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임했습니다. ●김상희(32·주부·서울 은평구 수색동)씨 ▶‘버럭해찬’이란 별명처럼 국민들에게 호감 가는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이 돕고 있습니다.‘진짜 포용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돕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객관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포용력이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비오(38·초록장애우 이동봉사대 편집팀장·서울 중랑구 망우동)씨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갑자기 출마하셨나요. -올 초까지도 출마할 생각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5월이 다 돼서 이대로는 평화개혁세력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고 민주정부 10년의 성과가 모두 무너지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이재민(25·대학생·경기도 시흥시)씨 ▶‘친노후보’ 단일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참여정부에 너무 의존해 본선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든 사람 중 하나이고, 장관과 국무총리로서 국정운영에 참여했기 때문에 민주개혁정부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3기 민주개혁정부로 만들 것입니다. 본선 경쟁력에 있어서도 노무현 대 이명박의 구도가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통합대통령 이해찬 대 특권층만을 위한 구시대 지도자 이명박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문국현, 범여 유력주자로 뜨나

    문국현, 범여 유력주자로 뜨나

    대통합민주신당의 진흙탕 경선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문국현(얼굴) 후보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CBS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1%를 기록, 정동영 후보에 이어 범여권 후보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주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통합신당 경선 파국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또한 8일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에서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각각 5.5%와 4.3%를 기록해 이해찬 후보를 제치는 기염을 토해 냈다. 지지도 탄력을 토대로 문 후보는 11월 창당을 위한 행보에 연일 가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는 8일 통합신당 김태홍·최재천 의원 등 개혁성향의 범여권 의원 7∼8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향후 일정과 정국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시작될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김제남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외부의 ‘지원사격’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노무현 대통령의 귀경 보따리는 예상보다 알찼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40∼50% 대로 뛰어올랐다.‘2007 남북정상선언’이 상징적인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평양발(發) ‘노무현 효과’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분위기나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유권자는 ‘현재 권력’인 노 대통령과 ‘미래 권력’을 꿈꾸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냉정하게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노무현 프레임’ 수준에서 맴돌 뿐 ‘포스트 노무현’의 비전과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자기 만의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후보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은 이번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북·충청·수도권의 8개 지역 경선이 오는 14일 한꺼번에 치르진다.‘원샷 경선’이다.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매개로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답답해 보인다.1위를 달리는 정 후보는 ‘대통령 명의도용’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 후보가 조직력의 결집으로 당선되더라도 탈락 후보들의 정당성과 대표성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저조한 투표율과 도덕성 시비로 인한 유권자의 실망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2,3위에 그치고 있는 손·이 후보가 각각 후보 자신이나 캠프 내부의 힘 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버거워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표를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이번주 ‘마지막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 후보 모두 위기의 현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 보인다. 후보 스스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공통된 위기의 원인이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이후에도 이들은 “내가 예전에 했던 일”,“내가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 중심의 사고에 갇힌 채 제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난 5일 “대통령이 되면 내년에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수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간 의제를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권자는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아닌 후보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정상선언의 반사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통일방안의 로드맵과 남북한 군축, 모병제 등 남북관계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후보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원론 차원에서 비용 문제 등 따질 건 따지겠다는 ‘수세적 공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는 인식의 틀에도 변함이 없다. 이 후보로서는 지금까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고민한 적이 없는 데다 전통 보수층을 껴안아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남북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선을 70일 남짓 앞둔 시점에서도 이슈와 의제의 주도권을 현직 대통령이 쥐고 있는 이례적인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민주당 ‘이인제만의 잔치’ 되나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도 연일 파행이다. 조순형·장상 두 후보는 3일 중앙당에 불법·부정 선거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날 제주에서 열린 경선 투표에 불참했다. 이로써 이날 경선은 이인제, 신국환, 김민석 후보 등 세 사람만이 참석한 ‘반쪽 경선’이 됐다. 조 후보의 경우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경선 개표식 불참이다. 당초 조·장 후보는 신 후보와 함께 지난 1일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치러지고 있고 외부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며 당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언급,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자 ‘고발 카드’로 맞선 것이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내일(4일) 오전까지 중앙당이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제주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1263표 중 544표(4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후보가 417표(33.0%)로 2위를, 신 후보는 118표(9.3%)로 그 뒤를 이었다. 행사에 불참한 장·조 후보는 각각 128표(10.1%),56표(4.4%)로 4,5위를 했다. 전체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현재로서는 조 후보의 사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1위인 이 후보와 표 차이가 크고 제주 경선에서 2위는커녕 꼴찌를 한 데다 조 후보 스스로도 경선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으로 민주당 경선은 1위인 이 후보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 탓에 이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당내 지지세력 결집은 물론 범여권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유권자로서 또 기자로서 대통령선거를 여러차례 겪어봤지만 올해처럼 재미없는 대선은 정말 처음이다. 1987년 대선부터 되돌아보자. 군부정권의 후계자인 노태우와 민주화투쟁 지도자인 김영삼·김대중 후보 등 3명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1992년 대선은 김영삼·김대중 양김이 다시 맞붙는 빅 매치에, 정주영 현대그룹 총수가 가담해 박진감이 넘쳤다.5년 후에는 집권당의 후계자 다툼이 치열하더니, 여야 대표인 이회창·김대중에 범여 성향인 이인제 후보간 3파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회창·정몽준 후보의 3자 대결에 막판 ‘단일화 변수’가 개입해 지지자들을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홀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고공비행할 뿐 그 대항마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이 후보와 대적할 대표선수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이번 대선은 거인 하나에 여러 난쟁이가 뒤섞인 볼품없는 대결로 끝날지도 모른다. 만약 그리 된다면 그 책임은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가 져야 한다. 진보·개혁을 내세운 범여권의 통합체로 자처하는, 원내 제1당인 통합신당에서는 앞으로 경선이 계속될지조차 예상하기 힘들 만큼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는 정동영 후보 측의 동원선거·돈선거를 규탄하며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했고 정 후보 측은 그같은 요구에 당연히 반발했다. 지도부는 어제 ‘원샷 경선´을 결정했지만 근본적으로 위기를 수습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신당 경선이 계속되건, 판이 깨지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공멸뿐이다. 경선이 무산돼 각자 대선에 나가면 군소후보로 전락할 테고, 이 추악한 경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 나가봐야 승리는커녕 참패의 덤터기만 뒤집어쓸 테니까 말이다. 대선 승패를 가름하는 계산법은 단순하다. 세 사람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 대항마’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경선에 패한 다른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바탕 위에, 이미 50%를 넘어선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를 빼앗아 와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후보에 대적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경선 과정이 공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이어서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에게 비전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세 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자신을 죽여라. 내가 대선에 나가야만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당과, 진보·개혁 세력을 살리는 데 주력하라. 정치권 일각에서 의심하듯, 경선 승리의 목적이 대선에 있지 않고 그 뒤에 전개될 당권 잡기에 있다면 그 무모한 꿈을 당장 버려라.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에게 대표성을 부여할 만큼 진보·개혁 세력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에 앞서 대선에서 참패하면 통합신당은 공중분해되거나,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거듭 세 경선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죽어라. 그래야 당신들은 진보·개혁 세력의 지도자로 되살아난다. 선거는 올해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 총선이,5년 후엔 대선이 또 찾아온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김형준 정치비평] 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반환점을 돈 대통합민주신당 국민참여 경선의 일정이 잠정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비록 현재 정동영후보가 8지역 중 7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했지만, 선거인단 동원 의혹 등으로 빛이 바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누적집계로만 보면 정 후보는 5만 1125표(43.1%)로,3만 7851표(31.9%)를 얻은 손학규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정동영 신대세론’의 날개를 달았다. 친노 후보단일화로 관심을 모았던 이해찬후보는 2만 9641표(25.0%)를 얻는 데 그쳤다. 외형상 현재까지 ‘1강1중1약’의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경선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치명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재·보궐 선거 투표율보다 낮은 20%대의 투표율속에서 경선 순위는 의미가 없고 후보자 모두를 패자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선출의 대표성을 의심 받을 만도 하다. 특히, 범여권의 지역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남지역의 투표율이 22.6%에 불과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5년 전 80%이상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노무현을 선택해 노풍을 일으켰던 진앙지 호남이 수상할 정도로 침묵하고 있다. 물론, 호남 민심의 이러한 특이 현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감지되었다. 신당 경선 직전에 호남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3.3%가 ‘없다’고 대답했다. 더구나,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명박이 이길 것’이라는 응답이 58%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왜 호남 민심이 이렇게 싸늘하게 변했을까? 혹자는 이번 신당 경선이 야구의 월드 시리즈에 비유하면 준플레이오프이고 최종적인 범여권 후보 단일화게임을 남기고 있어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호남 유권자들이 신당에 대해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만들어준 민주당을 깨고 나가서 열린우리당을 만든 다음 국민에게 버림받자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신장개업한 것에 대해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신당이 국정실패에 대해 진솔하게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호남 민심의 침묵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신당 후보들이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호남 적자론’,‘광주 정신 계승’,‘햇볕정책 계승’과 같은 말들은 진정성이 결여된 립 서비스의 정치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호남 유권자들이 마음을 여는 데 인색한 것이다. 민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지만 돌아선 민심도 쉽게 변화하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제 신당이 가야 할 길이 분명해졌다. 참회와 반성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21세기 무한 경쟁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8월에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0%가 ‘남북 정상회담이 12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견해에 동의했다. 반면,‘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5.3%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물론 이러한 조사 결과가 현실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전제가 따른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신당 경선 후보들의 담론 수준도 이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 차떼기 동원 선거, 몰표 선거, 최초의 모바일 투표 등과 같은 유치한 말의 유희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경제 공동체 수립과 같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담론을 둘러싸고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수준 높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때만이 대통합민주신당이 떠나가고 있는 민심을 잡고 정당다운 정당으로 변모하면서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통합신당, 정상회담 훈풍 업은 경선 흥행의 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불법·부정 선거 논란으로 이틀간의 합동연설회가 취소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을 업고, 경선 흥행 ‘태풍’을 일으키려던 꿈은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좌초될지도 모를 국면을 맞고 있다. 당 지도부는 2일 전주와 3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연설회 일정을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대전·충남·전북 경선(6일)과 경기·인천 경선(7일) 강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손·이 후보가 “미흡한 조치”라고 반발하며 정 후보의 사퇴를 공동으로 압박하고 나서는 등 퇴로 없는 극한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선 판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측과 손·이 후보측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는 점에서 누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鄭 “위기를 기회로” 정면돌파 2일 당 지도부의 경선 일정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정 후보측은 오충일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자신들을 배제한 채 내려진 결정이라며 강력 항의하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 후보측 캠프는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일부 실무자들은 경선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중단됐음에도 자신의 ‘텃밭’인 전주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경선에서 판을 깨려는 어떠한 시도도 옳지 않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경선 불복이나 포기는 있을 수 없다. 경선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선거운동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하필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자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의 새 날이 펼쳐져야 할 때 작은 이해관계로 인해 당내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경선 일시 중단이라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의’를 나타낸 것이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세 차례나 기자회견을 갖고 “판 자체를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경선 중단 요청은)경선 불복종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측은 ‘손(학규)-이(해찬) 연대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 후보측은 “얼마 전 이해찬 후보는 우리가 ‘손-이 연대’를 제기한 데 대해 강력히 역공을 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일로)손-이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냈다. ●손-이 연대… 2위 후보로 단일화?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이 후보가 이날 새벽 40분간의 회동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는 현재의 흐름대로 경선이 진행되면 정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연대설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연대를 주장해왔지만 경선 중간 결과에 따라 유리한 고지에 선 상대방 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말 경선 결과에 따라 2위를 굳히는 후보가 정 후보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이 후보 중 한 명이 이번 경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중간 사퇴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물타기”라면서 ‘손·이 연대설’을 부인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두 분 모두 경선을 완주하기로 했는데 무슨 연대냐.”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정치 공학적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도 “(회동에서) 연대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다만 정동영 후보 사퇴를 위한 연대는 한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수습 안간힘 당 지도부는 일단 이틀간의 경선 일정 중단카드로 사태 수습을 시도했지만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오찬을 갖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탈법 경선운동 중단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 후보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손·이 후보는 당의 결정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면서도 당의 성의있는 조사와 응분의 조치, 재발 방지책을 촉구하면서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 손 후보측은 “당 지도부의 조치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면서도 “이틀간 일정을 취소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지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은 3일 낮 12시 전국의 선거 대책 책임자들의 모임을 갖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 나길회 구동회·전주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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