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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대선 후보는 오는 2011년 대학 입시를 전면 폐지하고 수능을 졸업자격 시험으로 전환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한국산업기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 및 대학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민노·민주 등에 반부패회의 제안 앞서 정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세력 등이 참여하는 ‘반부패 연석회의’를 제안, 사실상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는 대입정책 공약을 통해 “수능을 고교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이 시험을 통과한 학생이 1년에 두 차례 이상 세 개 이상 대학에 복수지원할 기회를 주겠다.”면서 “고교졸업 자격시험은 학력평가가 아니라 합격·불합격 등 통과 여부만을 따지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 대신 대학은 학교생활부에 기록된 학업성적(내신)과 개성·특기·봉사활동 등을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논술 등 본고사 부활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별 입시도 금지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투명한 내신 평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내신 평가를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생 1인당 교육비 정부 투자금액을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3%(30조원) 수준의 교육예산을 2012년까지 6% 수준인 70조원 규모로 증액하는 한편,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에서 25명으로 줄여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2년제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학위구분 폐지 ▲산업적합도 높은 100개 사립대학에 국·공립대 수준의 지원 ▲대기업과 대학간 연구개발을 위한 매칭펀드 조성 및 세제감면 혜택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의 구분 ▲전국민 평생학습 계좌제 ▲부실대학 퇴출시스템 마련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명박 대세론이 큰 변수 없이 12월 대통령선거까지 갈 것 같았다. 수없이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는 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 그래서 대선이 너무 심심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과거의 대선을 보면 나라가 절단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고,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명박 후보의 독주였다. 그것도 1년 이상을 혼자 달리다 보니 대선이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였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의 역동성이 다시 살아났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 발표가 오늘, 내일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세론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넘기지 못하고 혼전으로 빠졌다. 정치인에겐 정년이 없다. 비록 정계은퇴를 하였다 해도 기회가 없어서 복귀를 못하는 것이지, 대의명분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가능성만 있으면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이명박 후보가 여권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되면 한나라당 집권이 어렵다는 불안감을 파고 들었다. 이 전 총재는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율 1위가 되면 내친 김에 대통령을 하는 것이다.1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집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단일화를 통해 지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한 지방도시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거기서 한 택시 기사와 나눈 이야기이다. 택시손님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하도 많이 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손님들의 반응은 “크게 어떤 일을 잘못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싫다.”였다. 여권의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나니 여권 후보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그냥 싫다.”라는 형국이니 말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호재에도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회창 전 총재는 왜 출마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명박 후보가 원인 제공을 한 셈이다. 정치라는 것은 본시 관계이다. 국민과의 관계, 정당과의 관계, 행정부와의 관계, 이익단체간의 관계 등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민과의 관계가 좋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여의도를 벗어나는 탈정치가 능사가 아니다. 정치는 정당 내부에서의 관계이기도 한데, 이명박 후보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홀대하고 무시한 것은 당 내부 관계를 소홀히 여긴 데서 연유한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이다. 바로 이것이 이회창 전 총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빌미가 되었다. 출마를 선언할 이회창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전 총재 모두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없다면 대권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선택은 본인의 정치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투표일을 불과 40여일 남긴 상태에서 관망을 너무 오래하면,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그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를 잘 돌파하느냐는 결국 이명박 후보 본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문제는 이제 사소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정치력 부재의 결과는 단순히 지지율 하락에 끝나지 않는다. 이회창 대통령, 정동영 대통령, 또는 다른 이름의 대통령으로 결과될 수 있다. 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 범여권 단일화 ‘지지부진’

    범여권 단일화 ‘지지부진’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후보가 제안한 ‘반부패 미래세력 연대회의’를 놓고 나머지 범여권 주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 부패와 경제 부패를 상징하는 후보가 대선가도에 등장했다.”면서 “각 정당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과거·부패세력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며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대상은 신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단체다. 사실상 ‘반한나라당’ 연대 전선이다. 정 후보가 밝힌 연석회의의 대상과 내용, 구도를 종합하면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예열작업’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빼면 나머지 후보들은 일언지하에 거부하고 나섰다. 연대회의 성사 가능성조차 불투명해지면서 그 다음 단계인 단일화 논의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 후보측은 “삼성 비자금 문제 말고도 이회창·이명박 후보로 상징되는 집권층의 부패에 대안을 찾지 않는 것은 미래세력의 직무유기”라며 범여권의 단합을 강조했다. 정 후보측이 연석회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 확보’인 듯하다.‘이회창 바람몰이’로 한나라당의 분열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속도를 낼 시기가 아니라는 자체 판단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비록 ‘넘버3’로 추락했지만 정 후보에 훨씬 못 미치는 다른 후보들이 쉽게 단일화 논의에 응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단일화하자는 요구는 다른 후보들에게 양보하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는 점도 정 후보측이 섣불리 접근하기가 껄끄러운 대목이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도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논의하고 (점점 확장되면) 단일화 논의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 중심의 이슈를 뚜렷하게 부각시키면서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가치 전선’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제안한 ‘삼성 비자금 연석회의’에 응대하면 될 일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범여권 주자들의 비판이 집중됐다. 권 후보는 “급조된 정치공학적 졸속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본질을 호도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 후보측은 6일 기업 부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건부 긍정 신호를 보냈다. 이같은 주자들의 반응은 정 후보의 제안이 돌파력을 갖지 못할 경우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 정치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이회창씨는 당시 ‘3김(金)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을 때였다. 그는 두 차례의 대선에서 소신과 대쪽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새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를 파고들었지만,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 문제로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그가 다시 대선판에 등장하고 있다. 보수대연합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고 한다. 명분이야 어떻든 그의 표정에는 명예회복을 위한 집착이 서려 있고, 그의 등 뒤에는 잊혀지고 소외된 정치인들의 미련이 어른거린다. 이번 대선은 민주화와 산업화 이후 새로운 시대가치를 유권자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다.‘레드 콤플렉스’의 추억이나 ‘정치인 이회창’의 한풀이를 대선에 투영시킨다면 역사와 시대의 ‘역류’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공학적 발상이나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운신을 저울질할 때가 아니다. 승패는 작위(作爲)가 아니라 순리의 몫이다. 어느 진영이든 대선의 결과보다 미래 담론의 재정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상으로 ‘정치는 파괴력’이라는 정가(政街)의 등식이 실감나는 한주였다.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기존의 대선 후보들은 현실적인 고민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서는 전통 보수층의 발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 2일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통일이 될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집토끼’를 단속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 성향의 유권자를 안고 가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진퇴양난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활용해야 하는 이 후보에게는 이 전 총재 못지않은 박 전 대표의 이념적 완고성까지 용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경제와 NLL 담론이 결과적으로 이 전 총재에게 정계복귀의 명분을, 이 후보에게 지지층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 후보의 정치력 부족과 도덕적 결함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후보 개인 간 싸움이 ‘진영의 대결’로 바뀌는 변곡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이 전 총재의 등장이 범여권에 호재일 수만은 없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뒤지는 충격을 맛봐야 했다. 군소 후보는 물론 정 후보까지 대선 무대의 조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한 것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해법은 후보단일화 논의로 모여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이들이 연대, 연정, 세력간 통합 등 단일화의 방식을 거론하기 시작한 점은 진전된 추이로 여겨진다. 지지율 중심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로는 현 국면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 전 총재의 급부상에 따른 긴장과 절박감이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를 촉진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시일의 촉박함이다. 이번 주나 다음주 초에는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위한 가시적인 논의가 점화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범여권에서 1위를 달리는 정 후보가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제안과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ckpark@seoul.co.kr
  • [사설] 대선 불확실성 줄일 法 보완 서둘러야

    올 대선판이 유난히 어지럽다. 후보등록일이 3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출마 여부에 따라 대진표가 확 달라질 상황이다. 심지어 유력 후보에 대한 테러설에, 이를 빌미로 한 ‘스페어(여분) 후보론’까지 제기되면서 선거구도의 불확실성이 심해졌다. 대선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제도 보완을 서두를 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등록 마감 5일 이후인 12월2일부터 정당추천 후보의 유고가 발생하면 해당 정당은 아예 후보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난 3·4대 대선에서 민주당 신익희·조병옥 두 유력 후보가 잇달아 돌연사하자 자유당 이승만 후보가 거저 당선되다시피 했다. 선거민주주의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민의는 결국 4·19혁명으로 분출됐다. 행여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지난 지방선거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피습 때처럼 정신이상자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측에 의한 테러 가능성 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지 않은가. 여야는 만에 하나 이런 사태의 발생에도 대비해 관련법을 고치는 등 제도 보완에 나서기 바란다. 당시 열린우리당 측이 나중에 석연찮은 이유로 파기하긴 했지만, 여야는 지난 7월 정치관계법특위 소위에서 여론조사 1·2위인 대선 후보가 사망하면 선거를 30일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마침 한나라당이 선거연기법과 허위폭로금지법, 매니페스토선거법 등 관련 법안을 다시 다루려 한다니, 여야는 유불리를 떠나 선거민주주의를 착근시킨다는 차원에서 조속히 머리를 맞대야 하겠다.
  •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17대 대선이 사상 처음으로 보수진영간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44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인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이어 이회창(오른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2위로 질주하고 있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 후보가 ‘실용보수’라면 이 전 총재는 ‘원조보수’라 할 수 있다.4일 이 후보는 이 전 총재 출마설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측근들을 동원, 이 전 총재측과 잇단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오, 昌 자택 한밤 방문… 면담 불발 이날 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총재의 서빙고동 자택으로 갑자기 찾아와 “당 최고위원 입장에서 이 전 총재의 말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지방 출장을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집을 나가 경기도 외곽에서 장고 중이며 5일 귀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아주 새로이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로 지지층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 뒤,“오늘이나 내일 이 전 총재가 결심을 주면 전광석화와 같이 (대국민 입장발표 장소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입장 발표가 이르면 6·7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 한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할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이 후보측 움직임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李 전 총재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정 후보측에서도 이 전 총재 출마로 이번 대선전이 보수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4일 대통합신당의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이 전 총재와 이 후보를 각각 “차떼기의 추억”과 “모래성 위의 국민성공”이라는 말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 이어 정근모 명지대 총장이 후보로 나선 참주인연합도 5일 이 전 총재에게 보수대연합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이 전 총재의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올 대선에서의 보수 우위 현상은 1987년 이후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보수화 기운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간 선거 당락을 좌우했던 30∼40대 유권자들이 상당수 보수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정치평론가 김윤철씨는 “이른바 진보·개혁진영으로 분류돼 온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은 이같은 정치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새로운 프레임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권력의 모델을 이념과 노선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적 관점에서 찾고 있다. 정치 컨설턴트 이경헌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 중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33%대라는 정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과 노선 차이와는 별개의 새로운 트렌드인 셈이다. 이쯤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에 맞서는 진보대연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예단은 이르다. 공교롭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로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통 보수진영의 대변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 내부적으로는 후보단일화 이외에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후보 개인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미 지지율로 드러났다. 빨리 진영을 짜고 최소한 이번주에는 단일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범여 단일화 ‘새카드’ 부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연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처럼 누구를 탈락시키는 ‘뺄셈 단일화’ 대신 권력과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의 ‘덧셈 단일화’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연정론은 지지율 열세에 놓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2일 “연정은 가능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4년 중임제의 분권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권력 분점’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제안의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선 국면만을 고려해 단순히 단일 후보를 뽑자는 취지를 뛰어넘는 제안이다. 대선 이후 분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각 후보들은 모두 정당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인물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문국현과 이인제의 승부수 문 후보는 지난 1일 한 TV 토론에서 “가치와 정책으로 논쟁을 하다 사람들의 재편이 이뤄지고 난 뒤, 나중에 필요하면 연정 형태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후보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면서 “사람 중심의 단일화는 2002년에 한번 써서 국민들이 2007년에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거부의 근거를 들었다. 인물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면 ‘정책과 가치 중심의 연대’라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렇다고 아직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핵심 측근은 “지지율과 여론조사가 아닌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단일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책의 개혁성’이 단일 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 후보의 연정은 ‘정책 연합’ 정도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한발 더 나갔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통해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외치는 직선 대통령이 주도하고 내치는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다수당에 속하는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형태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책 공약으로 ▲분권화 정치개혁 추진 ▲외교통상부총리 및 민족공영통일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개혁정권 탄생을 위해 함께 토론하자.”고 정 후보에게 제안했다. 말 그대로 연립 정부다. 대선 이후 권력 분점의 문제라 범여권 모든 진영이 합의하기란 여간 복잡하지 않다. 한편으론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대전·충청 지역의 지분을 선점 당할 수 있다는 고심의 흔적도 엿보인다.●연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의 충돌 연정 논의가 무르익는 까닭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과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구도 자체가 ‘세력 대 세력’의 싸움으로 짜여지면서 더 이상 후보들만으로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그 하나다. 범여권 내부로 돌아오면, 두 후보의 입장은 정동영 후보를 향하고 있다. 어차피 결과는 뻔한 상황에서 지지율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선포나 마찬가지다. 정 후보측은 이에 대해 “연정은 각 후보진영의 결과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은 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지 이를 공론화할 시점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자산이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제안은 위기감의 발로에서 나온 국면전환용 카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래저래 성사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들과 달리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범야권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이날 제안했다. 심 후보는 “내각제와 책임총리제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분권을 통해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버시바우 “한국대선 매우 흥미롭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2일 한국 대선에 대해 “미국 대선과 달리 콤팩트하게 진행돼 매우 흥미롭다.”고 대선 ‘관전평’을 내놓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대사관저에서 가진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오찬에서 한국 대선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에 배석한 최인기 원내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비교해 한국 대선은 막판까지 변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단히 변화가 많아 흥미롭다는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대선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중립적이며 많은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대선을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미 국무부가 김경준씨의 한국 조기송환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득실을 따지지 않고 중립적으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송환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이 후보와 버시바우 대사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 대선 구도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을 찬성한 데 대해선 버시바우 대사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호남선 탄 이인제 “서부벨트 구축 지지를”

    호남선 탄 이인제 “서부벨트 구축 지지를”

    민주당 이인제(얼굴) 대선 후보가 충청과 호남을 아우르는 ‘서부벨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충청지역 버스투어에 이어 1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고흥을 방문해 ‘고흥군민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혁세력의 본산인 민주당은 지지 기반이 호남으로 고립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호남으로부터 충청, 경기, 인천, 서부벨트를 따뜻한 지역 지지 기반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서부벨트’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를 의식,“정동영 후보가 ‘호남후보 필패론’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고 개혁세력을 키워준 어머니 같은 호남 국민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마지막 배신을 저지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출마설과 관련해 그는 “부패세력은 기회 앞에서 반드시 분열하게 돼 있다.”고 ‘한나라당 필패론’을 전제한 뒤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3∼4일에는 전남 해남과 보성 등을 순회하면서 호남 민심 잡기를 이어나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이번 대통령선거도 어느 한쪽의 완승(完勝)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싱겁게-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없게-끝날 것 같았는데 막판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선거 결과의 불가측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도 득표율 5% 이내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피 말리는 접전’은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종의 대선 법칙으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은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둘 다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길지도 모를 소재다. 당초 이번 대선의 프레임은 200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위세를 떨치고 여권은 복수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막판 승부수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회창 출마라는 돌발 변수에다 후보단일화의 난망(難望)까지 겹쳐 2002년보다는 1997년의 선거 구도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범여권은 후보단일화보다는 연대론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국방을, 문국현 후보는 경제를 맡는 식으로 연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997년 이인제 후보의 신한국당 탈당 및 독자 출마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회창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10% 후반까지 급전직하, 정권 재창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당 안팎에선 경선 2위였던 이인제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이인제는 이를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시작한다. 이때 한 언론사가 신한국당 소속인 이인제를 대선 후보로 대입시켜 여론조사를 했고, 한때 이인제는 4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요새 이 전 총재를 대입시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것과 묘하게 대비된다. 그때도 이인제는 경선불복이란 멍에를 끝까지 졌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 역시 명분이 없다는 비판론에 부딪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전 총재가 97년 그토록 미워했던 이인제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은 선거판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대선 막판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이인제 진영은 출마를 포기하고 이회창 지지 선언을 검토한 적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이회창 후보가 이겼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인제에 대한 앙금 탓이었을까. 지금도 당시 이 후보의 포용력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때 박찬종씨를 이인제측에 뺏긴 것도 이 후보의 포용력 한계를 드러낸다.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 그 역시 포용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주류로만 머물러 있었던 탓일까. 지금은 주류로 올라섰지만 비주류를 껴안는 게 여간 굼뜨지 않다. 이 전 총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확실하게 껴안아야 이 전 총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이걸 뻔히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를 만나 진솔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화끈하게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12월19일 누가 승전가를 부르든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은 더 이상 속좁은 지도자여선 안 된다. jthan@seoul.co.kr
  • ‘격랑의 11월’…대선 3대 포인트

    대선 정국에 격랑이 일 조짐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과 BBK 의혹의 핵심 김경준씨의 귀국이 맞물리면서 대선 판 자체가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월의 매서운 칼바람 앞에 섰다. 이회창·김경준씨가 던질 도전과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응전으로 들썩일 11월 대선정국을 3대 포인트로 짚어 본다. (1) 김경준 귀국과 대선 함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BBK 의혹에 대한 계산법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그 과실이 범여권이 아니라 이 전 총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앞서자 이런 관측은 추측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후보측은 지금껏 범여권의 숱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만큼 김경준씨가 귀국해도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범여권은 검찰이 김씨를 통해 이 후보의 연루사실을 규명해 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의 태도는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에 달린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김씨 송환 시점까지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웃돌면 검찰도 수사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BBK 의혹은 단순한 주가조작 사건의 차원을 넘어 대선판 자체를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유기체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만하다. 통합신당은 이에 따라 김씨 귀국 전까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집중시켜 최대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를 직접 고발하는 강수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씨 송환을 ‘기획귀국설’과 ‘제2의 김대업사건’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검찰을 향해 공정수사를 주문하는 등 ‘이명박 흔들기’의 입구와 출구를 모두 틀어막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클린정치위원회’를 비롯, 당 안팎에 마련된 공식·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이날부터 본격 가동, 일전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2) 후보들이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가 출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 15∼19%의 2위권으로 도약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집안에 적을 둔, 가장 두려운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후보측은 ‘이회창 출마설’이 나온 뒤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는 대응방안도 세웠다.‘박근혜를 활용해 이회창을 주저앉힌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겠다는 한마디만 내놓으면 상황은 깨끗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20%’가 험산준령으로 남아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자칫 ‘정치적 결단’을 요구 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현안이다. 범여권 대표주자라는 입지 구축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과는 불가근 불가원이지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노무현 프레임’에 갇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의 ‘경제’ 중심 전선을 ‘가치’ 중심 전선으로 바꾸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가치 있는 발전이라는 구호로 경제전에서 역전하고 평화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준씨 귀국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와 이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이 겹쳐지면 지각변동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3) 후보 단일화와 이회창 출마 11월 대선 판도와 직결된 또 다른 변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까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야당 지지층은 이 전 총재 출마로 분열되고, 그동안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던 범여권 지지층은 빠른 속도로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의 ‘3각 구도’로 좁혀지면 자연스레 범여권 군소 후보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 후보의 기대와 달리 이 전 총재 출마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1일 발표된 MBC와 SBS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밀려 지지율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구도가 굳어지면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동력을 잃게 된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범여권뿐 아니라 당장 한나라당 대선구도마저 뒤흔들게 된다. 이 전 총재는 다음 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측이 지난 31일과 1일 여론조사를 벌여 출마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했고, 이를 다음 주 거취 표명 때 참고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면서 그의 대선 3수는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가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대구·경북(TK) 표심이 흔들리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분열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김상연 구혜영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55.6% 고공비행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55.6% 고공비행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5.6%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고공비행을 이어갔다.2위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14.2%)를 무려 41.4%포인트차로 앞섰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5.2%,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9%,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7%에 그쳤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8.5%로 조사됐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통합신당 정 후보를 57.1% 대 20.2%의 지지율 차이로 앞질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는 59.7% 대 11.9%,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는 61.3% 대 7.7%로 더 많은 격차를 벌렸다. 범여권 단일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정 후보가 61.2%, 문 후보 7.6%, 이인제 후보 5.4%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는 21.1%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49.9%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 국민 다수가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잘 하고 있다.’가 28.9%에 불과해 30%대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잘못하고 있다.’는 69.1%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1.7%, 통합신당 9.0%, 민주당 3.8%, 민노당 2.5%, 창조한국당 0.9%, 국민중심당 0.4%로 나타났다. 대선의 쟁점구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6%가 ‘평화 대 경제’라고 응답,‘성장 대 분배’(17.8%)와 ‘진보 대 보수’(15.9%),‘호남 대 영남’(7.8%)을 크게 앞질러 탈지역화·탈이념화의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57.9%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4.6%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종합 분석

    [대선 국민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종합 분석

    31일로 17대 대선을 49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는 55.6%의 지지율로 2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14.2%) 후보를 4배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는 통합신당 후보 선출 이전인 지난 8월14∼16일 실시한 서울신문·KSDC 여론조사 때의 2.9%에 비해 두 달여 사이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올랐으나 이 후보와는 여전히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 ●유권자 절반 지지후보 이미 결정 수치로만 보면 후보 지지율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9.8%가 ‘그렇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절반은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얘기다.‘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8.3%,‘모르겠다.’는 응답은 21.9%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특히 63.9%가 계속 지지할 뜻을 밝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지지층이 단단하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도 지지자의 61.6%가 계속 지지할 뜻을 밝혀 비교적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48.8%), 민주당 이인제(54.9%), 민노당 권영길(47.0%) 후보의 경우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선 구도의 최대 변수로 꼽혀 온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예상만큼 큰 파괴력을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그 어느 후보로 단일화돼도 한나라당 이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3배 남짓한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昌 출마·李 BBK 연루 의혹이 변수 남은 변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 등 한나라당 내부의 향배가 꼽힌다. 이 전 총재는 이번 조사에서 출마와 동시에 16.6%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15.3%가 ‘이회창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 55.6%에서 8.5%포인트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전 총재가 통합신당 정 후보를 제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새로운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정 후보가 ‘마(魔)의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명박-이회창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범여권 내부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과 함께 문국현 후보로의 단일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BBK 연루의혹 역시 응답자의 57.9%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로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49.1%도 이에 동의했다. 연루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나느냐에 따라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정리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어느덧 2007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노무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제 나름대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의 모든 후보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민주주의가 성장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선거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야당은 아직도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범여권은 아직도 단일화의 길이 요원하다.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정책이나 이념은 선거과정에서 사라지고 네거티브 전략만이 판을 친다.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50%를 상회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기반은 역시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는 보수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기반이 지역적으로는 호남인 데 반해, 진보층의 지지 획득에는 실패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박’ 갈등, 이회창씨의 출마 여부,BBK 의혹 등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하나의 변수가 돌출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의 결집,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개혁정부의 실패에 대한 도의적 책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의 정치적 행보도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유권자의 49.8%만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경쟁 과정은 충분히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평화 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우선 공약과 정동영 후보의 평화우선 공약이 대립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며, 경제발전 없는 평화는 공허하기 때문에 선거 끝까지 대립 이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이번 조사 결과가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남영 KSDC 소장·세종대학교 교수
  • “범여 제3후보 단일화”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각계 원로급 개혁인사들의 모임인 ‘나라의 희망과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3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누르고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려면 문국현 후보를 비롯해 이수성 전 총리와 강운태, 김원웅 의원 등 범여권 제3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와 불교평화연대 상임대표인 진관 스님, 새진보연대 이수호 대표 등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시민사회 진영에서 처음으로 단일화 촉구가 나왔다는 대목이다. 그간 범여권 후보들이 ‘국민적 여론’을 단일화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들의 촉구는 낮은 수준이나마 국민적 압박의 형태를 지녔다고 평가된다. 범여권에서 이번주까지 20% 지지율을 돌파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당장 다음주부터는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때문에 ‘단일화 스케줄’면에서도 시기적절한 제안이다. 문제는 현실 가능성이다. 이들의 주장은 ‘단계적 단일화’다. 범여권 장외주자들의 1차 단일화를 추진한 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과 최종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따라잡지 못한다. 때문에 단일화 실효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이날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4.2%로 문국현(5.2%)·이인제(2.9%) 후보 등 범여권 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정 후보가 단일화를 순순히 받아들일 까닭이 없다. 정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도 ‘지지율 중심의 단일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총선 때문에라도 차라리 ‘각자도생’하거나 힘을 모으하더라도 ‘정책 연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후보들이 내세우는 각종 공약들은 숫자로 요약돼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한다.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장과 슬로건도 숫자로 집약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 때론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무기로도 숫자가 활용된다. ●경제성장률 공약… 비현실적 숫자 대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747’ 공약’을 내세워 ‘매년 7% 성장,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강의 경제대국’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속가능한 6% 성장’카드로 이 후보의 7% 성장론은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공격했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8% 성장론’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6% 성장을 제시하며 후보 간 성장률 공약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대략 4∼5% 수준.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이 수준에서 머물렀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차기 정부 임기 내 잠재 성장률을 터무니 없이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며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숫자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 전체적인 공약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李-鄭’ 치열해지는 숫자 전쟁 한나라당 이 후보는 국가경영의 대 원칙을 ▲자율과 경쟁 ▲배려와 관용 ▲감세와 절약 ▲법과 질서 등 네 가지로 요약한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해 7대 강국에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 후보는 ‘반(反) 5대 가치론’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낡은 개발독재 ▲특권과 장벽 ▲대결과 냉전 ▲시장 이기주의 ▲약육강식 경쟁을 상징하는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3대 의혹’(상암DMC·AIG금융센터 국부유출·뉴타운비리)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 가지 악재(BBK, 국감 향응, 이회창 출마) 때문에 낙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격 이외에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개성 동영’으로서 장점을 내세우는 3통(通:남남통합·남북통합·동북아미래통합)을 강조한다.‘통일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지난 10년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다. 이 기간에 6난(亂:경제·집값·실업·교육·안보·헌법)을 겪었다며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실질적인 ‘후계자’임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군소 주자들도 숫자 공약 앞다퉈 발표 문 후보는 CEO 출신답게 각종 경제정책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1년에 100만개씩 5년간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각각 ‘유류세 3분의1 인하’와 ‘유류세 20% 인하’를 내세워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를 주창해 선명성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뚜렷이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70∼80년대 토목경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야당 후보와의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기 위한 차원이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30일 창조한국당 창당으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8월23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문 후보의 정치실험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이 이를 반영한다.‘참신한 정치세력’이라는 자체평가는 문 후보의 자산이자 약점이다. 안으로는 창당 이후 내부진영을 규합하고, 밖으로는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항마로 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사람중심 진짜경제´ 내세워 문 후보의 장점은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새로운 정치세력’임을 줄곧 주장해왔다. 창당식에서도 “기존 정치인이 채우지 못한 국민들의 욕구를 채워야 한다.”며 참신함을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 가운데 경제에 강점을 가진 후보로 꼽힌다. 실물 경제를 경험하면서 성공한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경제 대통령을 꿈꾸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사람 중심 진짜 경제’를 화두로 이 후보 경제관과 자신의 경제관을 대비시키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지지층이 두껍다는 점도 그의 향후 파괴력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 본선 승리에 결정적 관건이 되는 지역에서 강세라는 말이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국면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주자로 거론된다. ●‘참신한 정치세력´ 구호 통할까 하지만 아직은 난관이 더 많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다. 상승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자력에 의한 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10월16일 직후 6∼9%대였고 그전에는 5%대 안팎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기점이다. 이는 범여권 후보가 압축되는 과정에서 부동층이 줄어들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탈락후보들의 지지층이 이전하면서 생긴 어부지리로 봐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 이미지는 고사하고 아직 범여권 대표주자로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후보는 대선출마 직후부터 이 후보를 겨냥해왔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하지도 못했고, 범여권의 지지도 쏠리지 않았다. 최근,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과 이 후보를 동시에 ‘낡은 세력’이라 공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고려한 전술로도 읽힌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낡은 세력과의 야합적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연대 조건으로 제시한 ‘가치·정책중심의 연정’도 연장선에 있다. ●구체적 콘텐츠와 안정적 리더십 필요 그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는 이념에 불과하다.”면서 “당 정책이 후보의 정책으로 합치되는 과정에서 이런 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역 정치인들을 끌어들일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계안 의원은 자문단으로 물러났고, 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범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의 결합은 캠프 내 배치의 문제이지 금기시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와 배치되는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2년 대통령 선거기간 중 제시된 행정수도 건설 공약은 노무현 후보가 ‘재미를 좀 본’ 공약이었지만, 노 후보의 당선 이후 우리 사회는 그 공약의 추진과정에서 매우 격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사회적 대립이 있었고, 판결 이후에는 행정복합도시 건설의 편법 여부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처럼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약이 정작 2002년 대선 때는 그다지 심각한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거운동 과정 동안 각 후보가 제시한 주요 정책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각 후보자들이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곧 걱정근심 없는 낙원으로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업문제도, 사회 양극화도, 침체된 경기도, 사교육비 부담도, 주거 문제도, 남북간 평화 문제도 모두 금방 해결될 것 같다. 또한 개인의 세금 부담은 줄어들지만 국가로부터의 지원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세상이 도래할 것 같다. 이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도깨비 방망이’를 기대한다는 건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이러한 공약 속에는 나중에 실제로 추진된다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거나 후회하게 될 내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각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 혹은 그 후보자가 제시한 다른 정책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각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 검증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는 각 정당의 후보 선출이 늦어진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데다 후보자 및 언론 역시 이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은 언론의 인터뷰나 TV토론 요청 등을 회피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 등 추격하는 측은 상대방 후보의 비리 폭로에 보다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언론 역시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 또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여부 등 소위 선거공학적 구도의 변화나 후보자의 비리 폭로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듯싶다. 국회 역시 각 후보자의 비리 폭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만 매달려 있다. 이명박-박근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던 한나라당 경선 때보다 각 후보자의 정책공약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일단 당선되고 나면 자신이 대통령으로 일한 기간 중 내린 주요 결정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단임제이기 때문에 5년 임기를 채우고 떠나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 추진된 중대한 정책적 결정에 대한 결과는 그가 가버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그 결과를 떠맡아야 하는 건 국민들이다. 정책 추진의 결과가 나쁠 때 피해를 보게 되는 건 진보 유권자만도 아니고 보수 유권자만도 아니다. 누구도 그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인의 편 가르기에 말려들기 전에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설] 이회창 출마설과 정당정치의 실종

    민주정치에서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 대통령을 뽑는 절차 역시 그렇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의 현실은 암담하다. 집권여당이 당을 부수고 만들고 하더니 제1야당에서는 대선후보를 둘러싼 분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대선까지 불과 50일이 남았다. 정당정치를 깨는 후진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경제발전에도 불구, 지구촌의 정치 지진아로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여부에 쏠려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은 “보수진영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 복수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유고되는 사태에 대비해 이 전 총재가 출마했다가 범여권처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피선거권을 가진 이 전 총재가 자유의사에 따라 출마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두 차례 출마해 낙선했고, 이번에 당 경선에도 나오지 않았으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애매한 이유를 내세워 출마하는 것이 정치도의상 맞는지 이 전 총재측은 곰곰이 따져보길 바란다.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 당연히 반길 쪽은 범여권이다. 그럼에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 전 총재가) 원로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만한 정치적 당위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가 어떤 명분을 내놓더라도 출마를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의 경선 불복으로 패배의 쓰라림을 맞보았다. 이번에는 이 전 총재 자신이 정당정치를 허물려 하고 있다. 공식 당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가 흠이 있더라도 정치원로로서 바로 잡아주는 노력을 해야지 끌어내리려 해선 안 된다. 이 전 총재는 빠른 시일 안에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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