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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재보선 야당연대 한번 더?

    6·2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로 큰 성과를 본 야당들이 7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다시 뭉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대표들은 25일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오찬 회동을 갖고, 연대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맺은 정책연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이냐는 게 첫 번째 과제이고, 오는 2012년 대선까지 야권연대를 이어가는 게 두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단일후보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었고, 이 시대의 요구였다.”면서 “당장 재보선에서 어떻게 또다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는 “총선과 대선까지 야권연대와 정책공조를 지켜가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야당이 정책공조에 합의하고, 연합·연대의 새로운 정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 국민이 박수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재보선은 물론 2012년까지 연합과 연대의 뜻을 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지방선거와 달리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재보선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후보를 양보하거나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8개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은평을의 경우 민주당에선 장상·윤덕홍 두 최고위원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뛰었던 이계안 전 의원과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MBC 선임기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도 예비후보등록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진보시민단체 목소리 다시 커진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 단체장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의 ‘동거’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진보 단체장들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 기여한 시민단체들을 인수위에 참여시키는 등 시민단체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단체장들이 선거 과정에서 진보정책 수용을 약속한 데다, 시민단체들이 벌써부터 과감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등 지자체 정책 변화에 ‘핵’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인천시장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인수위원 70명 가운데 15명이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이다. 시민단체 연합체인 인천지방선거연대를 비롯해 인천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연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주로 시민소통위원회에 배속됐으며 경제·복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과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윤관석 대변인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민선5기 출범 후 구성될 시정개혁자문위원회에서도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인수위에도 시민단체 출신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김광식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기획위원, 대전충남민언련에 몸담았던 이종석씨는 부대변인, 홍석하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공동집행위원은 세종시 특별위원회 위원, 차수철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안 당선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세종시·4대강사업 연대방안과 도정에 반영할 정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당선자는 “충남도를 시민참여형 지방정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장 인수위도 상당수의 시민단체 대표를 영입해 취임 전부터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 채널을 마련해 놨다. 시민단체들은 구체적이고 예민한 사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정무부시장 등 시 주요 직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정무부시장 임명은 관련조례 제정 등 인사청문회 제도화 이후로 연기돼야 한다.”면서 “인사청문회 대상도 경제자유구역청장 등 다른 주요 직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장 고유권한인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던 지난날과는 다른 태도다. 향후 지자체 인사에서도 시민단체 출신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시민단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담당관, 인권담당관, 일자리창출담당관, 복지여성국장, 공보관 등을 개방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인권담당관 등 일부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채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시장 인수위는 비서실장, 감사관, 공보관, 공기업민원담당관 등 주요부서 수장급을 외부 인사로 채우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 자리들을 시민단체 출신들이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진보시민단체 목소리 다시 커진다

    6·2지방선거를 통해 진보 단체장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의 ‘동거’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진보 단체장들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 기여한 시민단체들을 인수위에 참여시키는 등 시민단체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단체장들이 선거 과정에서 진보정책 수용을 약속한 데다, 시민단체들이 벌써부터 과감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등 지자체 정책 변화에 ‘핵’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인천시장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인수위원 70명 가운데 15명이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이다. 시민단체 연합체인 인천지방선거연대를 비롯해 인천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연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주로 시민소통위원회에 배속됐으며 경제·복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과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윤관석 대변인은 “시민단체회원들이 민선5기 출범 후 구성될 시정개혁자문위원회에서도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인수위에도 시민단체 출신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김광식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기획위원, 대전충남민언련에 몸담았던 이종석씨는 부대변인, 홍석하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공동집행위원은 세종시 특별위원회 위원, 차수철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안 당선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세종시·4대강사업 연대방안과 도정에 반영할 정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당선자는 “충남도를 시민참여형 지방정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장 인수위도 상당수의 시민단체 대표를 영입해 취임 전부터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 채널을 마련해 놨다. 시민단체들은 구체적이고 예민한 사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정무부시장 등 시 주요 직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정무부시장 임명은 관련조례 제정 등 인사청문회 제도화 이후로 연기돼야 한다.”면서 “인사청문회 대상도 경제자유구역청장 등 다른 주요 직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장 고유권한인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던 지난날과는 다른 태도다. 향후 지자체 인사에서도 시민단체 출신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시민단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담당관, 인권담당관, 일자리창출담당관, 복지여성국장, 공보관 등을 개방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인권담당관 등 일부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채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시장 인수위는 비서실장, 감사관, 공보관, 공기업민원담당관 등 주요부서 수장급을 외부 인사로 채우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 자리들을 시민단체 출신들이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대규모 개발사업 좌초위기

    인천시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8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 등에 따르면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비판을 받아 들여 골프장 대신 생태·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송도국제병원 설립도 관련법 제정지연과 송 당선자의 반대로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계양구 계양산 일대 사업부지 71만 7000㎡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이 시의 실시계획 인가만 남겨 놓은 가운데 송 당선자가 후보 시절 골프장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관심이 집중됐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고 공원 조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법적·절차적 애로사항을 파악해 롯데건설과 긴밀한 대화를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존스홉킨스 병원과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 8만 7000㎡에 3500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급물살을 타던 송도국제병원설립도 사실상 중단위기에 놓였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 당선자가 송도국제병원에 대해 줄곧 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야권후보 단일화에 참여함으로써 인천시정에 영향력을 확보한 민주노동당은 국제병원 설립을 의료민영화 전 단계로 규정하면서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2008년 11월 국회에 상정된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법안심사 소위에서 내국인 진료비율과 영리병원 논란에 부딪혀 상임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별도의 법률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송 당선자의 반대가 아니더라도 송도국제병원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송도국제병원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동아시아 의료 허브로 만들겠다는 ‘메디시티’ 구상도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메디시티 사업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병원 건립이 무산되면 동력이 사라져 추진 가능성은 희박해질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항공 프로펠러기 추억속으로

    제주항공 프로펠러기 추억속으로

    제주항공이 프로펠러 기종 Q400을 외국에 매각하고 제트 엔진을 장착한 B737-800으로 기종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1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Q400의 고별 비행식을 갖고 보유하고 있던 4대를 콜롬비아의 아이레스항공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Q400은 2006년 4월 제주항공이 처음 항공산업에 진출하면서 총 5대를 들여왔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사가 제작한 Q400은 단거리 운항에 적합한 기종으로 일본 ANA사 등 전 세계에서 288대가 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러나 2006년과 2007년 각각 한 차례 안전사고가 나면서 ‘저비용 항공사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심어 주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업진출 초기에 프로펠러기에 대한 오해와 회전 소음 때문에 외면받기도 했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단거리 전용 비즈니스기로 애용되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Q400은 지난 5일까지 김포~제주, 청주~제주 등 노선에 투입돼 5년 동안 총 3만 8956회, 1229만 2850㎞를 비행했다. 제주항공은 기종단일화 계획에 따라 Q400을 매각하는 대신에 올 10월쯤 B737-800 2대를 들여와 총 7대의 B737-800을 운용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는 보잉사에 제작을 주문한 신형항공기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4대를 매각한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 이익실현과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별비행에서 제주항공 승무원들은 Q400에 대형 꽃다발을 걸어 주고 뽀뽀를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론조사를 말한다

    여론조사를 말한다

    서울신문은 6·2지방선거 직후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를 3회에 걸쳐 내보냈다. 이 시리즈는 여야 각 당의 여론조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부설 연구소의 책임자들을 만나 선거 당시 두 당의 여론 분석 과정 및 향후 여론조사 방향 등을 들어봤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선거결과 놀랄 일 아니다” “선거 구조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김현철 부소장은 13일 “선거는 주식 현황 그래프처럼 추이를 갖게 마련인데 대선,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당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전례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놀랄 일이 아니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첫 지자체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했다.(김 부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큰 이슈도 없었고, 금융실명제 등 개혁 정책으로 대통령 인기도도 유지됐을 때였다. 참패 이유를 달리 해석하기 어려워 92년 총선과 그 해 대선을 연달아 승리한 데 대한 ‘견제 심리’로 이해됐었다. 예정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흐름을 잘 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예방 주사를 확실하게 맞아 정신을 차리는 효과가 생겼다.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정당별 실제 득표 결과로 보면 한나라당이 총득표의 40%를 얻었고, 민주당은 35%였다. 투표 이전 조사에서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가 40%, 민주당은 25% 정도였다. 수치를 비교해 보면 결국 한나라당 지지자는 찍을 만큼 찍은 것이다. 부동층이 민주당에 왕창 몰린 것이다. 당초 지지보다 10%포인트를 더 얻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선거이론에 ‘밴드왜건 효과’와 ‘언더독 이론’이라는 게 있다. 각각 ‘승자편승 효과’와 ‘패자 동정론’이다. 이번에는 패자 동정론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사후 조사를 실시하면 아마 야당 지지표는 더 나올 것이다. →승패는 어디서 갈렸다고 보나. -40대가 갈림길이었다. 40대는 평균적으로 진보, 보수가 5대5 정도를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6대4로 진보 지지가 많았다. 한나라당 선거 전략이 잘못된 측면이 많다. 교육감 선거만 봐도 야당은 단일화했지만 보수는 난립하지 않았나.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슈 문제는 어땠나. -이슈로 따져 보면 한나라당 입장에서 천안함 대처는 70%이상이 지지했고, 세종시는 논란이 있었지만 수정안이 우세했으며 4대강 역시 70% 이상 지지를 얻었다. 무상급식은 이슈 자체가 안 됐다. →이번에는 여론조사가 왜 이렇게 틀렸을까. -원래 여론조사 정확도는 대선-총선-지방선거 순이다.(웃음) 여론조사는 조사대상자가 투표장까지 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지지 의사’를 묻는 것이다. 응답하는 사람 가운데 투표장에 가는 사람, 안 가는 사람이 있다. 여론조사가 이것까지는 잡아낼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여론조사 이후 7일간 많은 유권자들이 야당을 찍기로 마음을 먹고 투표장에 나간 것이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노정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지적한 서울신문의 기획은 좋았다. →어떤 문제점인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샘플링’이다. 이미 지적된 대로 적은 샘플수, 일반전화 샘플의 문제점 등으로 편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중치를 둔다. 여기서 큰 오차가 유발된 것이다. →무응답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1988년 중앙조사연구소를 설립한 뒤부터 정치여론조사를 해왔다. 그때에도 야당 후보 지지자들은 무응답층이 많았다. 지역, 이념, 계층, 세대갈등 구조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 사회는 계속 무응답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다양한 방법을 섞어서 해야 한다.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를 섞은 혼합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은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3사가 공동으로 일반 유권자 1500명을 합숙훈련을 시키고 정치·국방·경제·사회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시켰다. 그러고 나서 후보 토론장에 이들을 배치시키고 선호도 추이를 지켜봤다. 감성적 답변을 줄이고 정제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라는 것도 있다. 특정 분야 전문가 패널을 선발해 특정 이슈를 토론하게 하고 추이를 보게 하거나 홍보를 시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여론조사 맹신… 민심왜곡”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과 언론에 만연된 ‘여론조사 맹신주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 무용론’을 주장해선 안 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3선 의원인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3일 “정치권과 언론사, 여론조사기관 및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의 동향과 추세를 파악해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입안 및 집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되는 정치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심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원장은 특히 서울신문이 최근 기획한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시리즈가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가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짚은 것은 물론 어느 정도 해법까지 제시했다.”면서 “여론조사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논쟁의 ‘소재’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느꼈나. -개인적으로는 줄곧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숨겨진 야당 지지표’가 10~15% 정도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에 ‘숨은 표’가 어느 때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끝까지 판단을 흐리게 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여론조사가 오히려 젊은층과 진보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틀린 여론조사가 우리 당에 도움이 됐는지, 해악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민심 왜곡을 불러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서울신문이 잘 지적했다. 조사기관, 학자, 정치권,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작업에 나서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여론조사를 맹신하게 됐다. 여론조사는 후보 단일화나 당내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됐다. 조사 기법상 아무 의미도 없는 0.1%만 앞서도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보편화됐다. 언론 역시 오차 범위를 무시하고 무조건 ‘누가 얼마 앞섰다.’고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모든 결정과 판단을 여론조사에 맡기는 것은 큰 문제다. 우리 당은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서울 서초구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투표함을 열어 보니 해볼 만한 지역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새삼 깨달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자의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표본의 크기, 응답률, 조사 기법, 오차 범위, 질문 내용도 상세하게 알려줘야 한다. 여론조사가 틀릴 수도 있다는 ‘한계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야 한다. 국민도 여론조사는 추세를 보는 참고자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7일)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일 우리 연구원이 ‘언제 표를 줄 후보자를 결정했느냐.’고 조사한 결과 투표일을 기준으로 1주일 이내에 결정했다는 사람이 60%였다. 공표금지 기간 내에 표심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 당일 공중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정확했지만, 동시에 발표된 한 케이블 뉴스채널의 여론조사 결과는 금지기간 전에 발표된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정확했다. 투표일에 근접한 여론조사일수록 정확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정확할 경우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쉽게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우선 학계에서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임하는 행태나 투표 행태를 정교하게 연구해야 한다. 여론조사 기관은 표본설계에 더 공을 들이고, 조사자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기계적인 ‘정량조사’가 아니라 패널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이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추적하는 ‘정성조사’도 확대돼야 한다. 비용을 분담하는 공동조사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휴대전화 및 인터넷 활용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영길 인천시장 “중도통합형 시정 펼치겠다”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영길 인천시장 “중도통합형 시정 펼치겠다”

    6·2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된 것을 두고 민선시대 이후 첫 진보단체장 출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송 당선자가 걸어온 길과 현실정치에서 보여준 정책방향 등이 진보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보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들이 있기는 했지만 송 당선자만큼 진보 이미지를 띤 경우는 드물었다. 때문에 진보 진영은 물론 시민들도 앞으로 인천시정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송 당선자는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추구하되 최대한 신중을 기해 시정을 안정적으로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 재검토를 시사했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얼마나 좋은 땅인가. 그런데 높은 입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운영은 실패했다. 외자유치는 부진하고 아파트만 크게 늘어나는 등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취임하면 정확한 실태를 보고 받은 뒤 투자유치가 부진해 난관에 부딪힌 대형 사업들을 면밀히 따져보겠다. 아파트 건설용지를 줄이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자유구역 재검토가 기존 사업 중단이나 외국 사업시행자와의 계약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계승할 것은 계승하겠다. 개발방향을 바꿔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 →복지와 교육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초·중학생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급식안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초노령연금을 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늘리기 위해 중앙정부 및 민주당과 협의하겠다. 출산장려수당도 늘릴 방침이지만, 가용재원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기에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구도심 재개발이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재개발 지역 아파트 분양이 부진한 것은 신도시와 구도심에서 동시에 분양이 이뤄져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만 이익이 되는)재개발사업 수익성을 순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원주민과 기업 상당수가 지역을 떠났다. 원주민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장기임대아파트 등 이주대책을 강화하겠다. →경인운하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이명박 정권이 실패한 것은 승리에 도취돼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에서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정보통신부 같은 부처는 반드시 필요한 부서인데 없애버려 지금 그 피해를 보고 있지 않나.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 된다. 경인운하는 국책사업이어서 인천시장의 권한 밖이다. 다만 인천지역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전문가들로 경인운하에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견해를 토대로 대응할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가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4대강 사업 중단을 논의하겠다고 했다는데 구체적인 제의는 받지 못했다. →야권 단일화가 당선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는데 앞으로 공조 계획은. -시장에 취임하면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정개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일종의 자문기구 성격으로 정책개발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른 야당 인사들을 인수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실무팀에서 논의 중이다. →인천 공무원 수장으로 임하는 자세는. -아버지가 부면장을 지냈다. 형 2명과 여동생도 공무원이다. ‘공무원 친화적’ 시장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 공무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상하 간에 신뢰가 생길 것이다.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을 평가하는 인사로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 최약체였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인천 프로야구단 감독인 ‘김성근식’ 리더십을 펼쳐 나가겠다.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는 중도통합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특히 행정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앞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일각에서는 송 당선자의 ‘대권도전설’을 제기하는데. -일단 인천시정을 열심히 잘해서 평가받은 뒤의 문제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 ●송영길 당선자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386 정치인’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당내 386그룹 중 유일한 3선 의원이다. 1984년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뽑혔고, 1985년 2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인천지역 건설현장, 가구공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했으며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계양을 국회의원에 첫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기록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혔다. 함께 노동운동을 벌였던 부인 남영신(48)씨와 1남1녀를 두었다.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김두관 당선자는 최근 당선 인사를 겸해 김태호 현 경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김태호 지사님 덕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가 3선을 포기하고 출마를 하지 않은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뜻에서다. 의례적인 인사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대목이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표현이 좀 뭣할지 모르겠지만 싸울 일이 있을 때는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로부터 경남도정 방향과 구상 등을 들어 봤다. →전국 최대 격전지였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마음속에 잘 새기겠다. 오랜만에 선거직에 당선되고 공직을 맡게 돼 마음도 설렌다. 선거기간에 내키지 않지만 사회단체 등의 요구에 밀려 공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공약은 가능하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했는데. -국토해양부에서는 공정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종시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 세종시는 20조 7000억원 가운데 5조 6000억원이 이미 집행된 상황에서 바뀌었다. 4대강사업에 대해 이미 예산이 많이 집행돼 그만 둘 수 없다는 논리를 펴는데 정확히 살 보겠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있는 충남·충북·인천·전남 등의 광역단체장과 연대해 정부에 4대강 정책 재고를 건의하겠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에 정책 기조를 바꾸고 국민과 소통하라는 국민의 주문과 의미가 담겨 있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도지사가 되면 중앙부처나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일이 많다. 충돌할 부분도 있을 게다. 중앙부처와 청와대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다. 예의를 갖추는 가운데 싸울 일이 있으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싸우겠다. →현 김태호 지사의 공약이나 정책 등의 연속성은. -우리의 행정 문화는 전임자의 공약이나 정책을 무조건 자르려는 경향이 있다. 행정은 연속성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임자의 것이라도 마무리가 필요한 공약이나 정책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잘 마무리해 드리고 싶다. →현 지사의 관심사업인 남해안 선벨트 사업에 대한 견해는. -남해안은 워낙 아름다운 곳이다. 전문가에게 브리핑을 받아 볼 생각이다. 개발과 보존은 늘 부딪친다. 인위적인 개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환경을 살리는 쪽으로 조화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때 약속한 민주도정 협의회 구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야 3당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체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정치적 신의를 갖고 정책을 협의한 뒤 검토해 도정에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는 의견 수렴 기구 정도로 보면 된다. →기초단체와의 인사교류에 대한 견해는. -도와 시·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부단체장은 도와 시·군이 교류하는 데 유익한 연결 고리다. 도의 역량 있는 공무원을 시·군에서 잘 활용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연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협의하고 토론해 인사를 하겠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등은 중요한 지역 현안이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도지사로서 경남 밀양으로 오면 좋겠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 가운데 수도권과 맞먹는 항공물류 거점으로 어느 곳이 가장 타당한지 정확하게 분석해 타당한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도정을 이끄는 데 무소속이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출마할 무렵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서 입당 제의도 받았다. 제의는 고맙지만 무소속으로 있겠다고 거절했다.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무소속으로 남겠다. 당장 입당하라는 당도 없을 것이다. →지방선거에 친노인사가 많이 나서 당선됐다. 노풍의 부활로 볼 수 있는가. -참여정부 5년을 하면서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소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실제보다 평가 절하된 부분도 있다. 다시 한번 잘해 보라고 국민들이 지지를 많이 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김두관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가다. 풀뿌리 민주주주의를 몸소 경험했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거쳐 2번의 남해군수를 지냈다. 참여정부때 8개월동안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정치적 굴레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보자는 소신 때문이었다. 국회의원에 3번 출마해 낙선하고 도지사에 3번 도전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부인 채정자(49)씨와 1남 1녀.
  • [사설] 야 ‘공동지방정부’ 자리 나눠먹기 안 된다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공동지방정부’를 약속한 뒤 당선한 단체장들이 인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선거 전의 합의를 실천에 옮긴다고 한다. 공동 정책협의회도 만들어 정책을 함께 입안하는 등 명실상부한 공동정부를 이끌겠다고 한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런 약속을 한 광역단체장은 송영길(인천)·이광재(강원)·김두관(경남) 당선자 등 3명이다. 기초단체장도 노현송(서울 강서구청장) 당선자를 비롯해 28명이나 된다. 이 밖에 진보신당과 단일화한 안희정(민주·충남지사), 국민참여당과 합친 이시종(민주·충북지사) 당선자도 협조해 준 정당을 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정부는 지방자치 사상 처음 있는 현상이다. 새로운 정치실험이어서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 야당들이 공동정부를 잘 운영해서 성공 모델을 꼭 만들어 내길 바란다. 하지만 걱정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미 김대중 대통령 때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정부’를 겪었다. 이들 정치세력은 인사 나눠먹기와 정책 혼선 등으로 3년반 만에 갈라섰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정치역량이 부족한 지자체에서 공동정부를 과연 성공시킬지 회의(懷疑)가 들기도 한다. DJP연합의 실패에서 보듯 공동정부의 성패는 공정·투명한 인사에 달렸다. 단체장은 공무원 인사를 포함해서 정무직 부단체장, 지방공기업 경영진, 산하 출연기관장 등 크고 작은 자리를 좌지우지한다. 그러나 공무원에 대한 편파적 인사나 임명직에 나눠먹기식 배치를 한다면 성공은 어려울 것이다. 예산집행과 정책조율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소지도 적지 않다. 지자체별 정책협의회에 야권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만 참여하는 방식도 위험하다. 여기에는 여권의 인사도 참여시켜 편향성을 경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 공동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용되도록 도와야 한다.
  • 노회찬 “한명숙 패배 내탓이라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내가 양보를 했다고 해도 그 표가 저쪽(한명숙)으로 갔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2만 6412표 차이로 오 후보에게 졌고, 노 후보는 14만 3459표를 얻었다. 노 대표는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회찬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만큼은 저 쪽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나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얻은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후보 쪽도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자는 제안이 일절 없었다.”면서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강동구의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얻은 표가 한명숙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가 많은데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사람들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왜 안 찍었느냐는 문제에서 이번 선거의 패인이나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한명숙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수도권 첫 진보출신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수도권 첫 진보출신 기초단체장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진보 정당 후보 2명이 동시에 기초단체장에 선출돼 야권 단일화의 위력을 증명했다. 주인공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인천 남동구청장과 동구청장에 각각 선출된 민주노동당 배진교(41) 당선자와 조택상(51) 당선자. 앞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은 전국적으로 광역·기초의원 81명을 배출하고, 정당 득표율도 13%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울산 북구·동구청장을 한나라당에 내줌으로써 민선 4기에서 진보 정당 출신 단체장은 자취를 감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보 정당의 악전고투가 예상됐다. 진보 정당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양분된 데다, 천안함 사건 등으로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 따라서 배 후보와 조 후보의 당선은 이러한 안팎의 악재를 극복하고 이뤄낸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배 당선자는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강력해 무난히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의 당선은 본인조차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나라당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져왔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그동안 동구를 발전시키지 못한 한나라당에 대한 구민들의 반감이 매우 커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힘받은 민주당 “6월국회 주도”

    힘받은 민주당 “6월국회 주도”

    6·2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은 것뿐 아니라 전국정당으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당장 6월 정기국회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7명을 배출했다. 성적표도 좋지만, 수치 이면을 들여다보면 선전이 더욱 부각된다. 수도권인 인천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당세가 셌던 강원·충북, 자유선진당의 텃밭이었던 충남까지 빼앗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낙선하긴 했지만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4.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나라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역대 부산지역에서 야권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최고치다. 특히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라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의미가 크다. 민주당은 이를 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해석했다.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은 이참에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더 바짝 조이겠다는 계획이다.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결사 저지하는 한편 당력을 기울였던 쟁점법안도 모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정세균 대표 체제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최장수 대표로서 지난해 두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이 최선, 연대가 차선”이라고 강조하며 광역 단위에서부터 기초 단위까지 야권단일화를 이루도록 독려한 것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전략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7·28 재·보궐선거까지 치른 뒤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의 대거 선전으로 정 대표를 옹위하는 친노·386 그룹의 입지도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반면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정 대표 체제를 비판해온 당내 비주류 세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도지사 선거 희비] 패배책임론… 험난한 유시민

    ‘야권은 승리했지만 유시민은 패배했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무릎을 꿇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현실의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 야권 단일화로 선거의 흥행을 이끌었지만 결국 승부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향후 자신은 물론 국민참여당의 행보까지 모두 고민해야 할 입장이 됐다. 이번 선거의 패배로 그는 민주당을 비롯, 범야권의 압박을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애초 경기지사 선거는 선거 초반 수도권의 야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전국적으로 야권이 약진한 가운데 경기지사 자리는 결국 한나라당에 넘어갔다. 그러자 야권에서는 유 후보가 전통 민주당의 표를 제대로 다 흡수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책임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친노의 역습’이 두드러진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서 ‘낙오자’가 됐다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한나라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활약을 보였고, 강원과 충남에서 당선된 이광재·안희정 후보는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친노인사들이 모인 국민참여당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독자적 생존마저 희미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참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이다. 선거 이후 유시민의 행보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낙선으로 도내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적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지사 출마를 즈음해 스스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대선 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처럼 직접 대선에 나가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 향후 국민참여당과 자신의 거취 문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인가가 그의 정치 행보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구청장 당선자 분석] 진익철 서초구청장 당선자

    [서울 구청장 당선자 분석] 진익철 서초구청장 당선자

    서울 서초구에선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지낸 진익철 후보가 당선돼 ‘한나라당 강남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 3구를 지켜낸 3인방 가운데 하나로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진 당선자는 3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그리고 동시에 구민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서초구민이 오늘 나에게 새로운 서초를 만들라는 책임을 맡긴 만큼 세계 속의 서초, 1등 도시 서초를 만들기 위해 충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무난히 기초단체장 자리를 확보했으나 선거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결코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진 당선자는 향후 구정운영 계획에 대해 “먼저 구민의 총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한 뒤 단기·중기·장기 사업을 구분해 면밀히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면서 “취임 100일 안에 할 수 있는 일과 매해 순차적으로 해야 할 사업의 계획을 세밀하게 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 당선자는 ▲정보사 관통터널 건설 ▲한강~청계산 녹지거리 조성 ▲공교육 활성화 ▲보육·장애인·노인 천국 도시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예술의 전당 앞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잔디공원을 조성, ‘문화 특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진 당선자는 “재임 중 공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진인사대천명,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했다.”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애당초 말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건국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고건 시장 시절 공보관, 이명박 시장 시절 문화관광국장과 송파구 부구청장, 오세훈 시장 시절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 재무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참여정부 靑비서실장 기초의원에

    [화제의 당선자] 참여정부 靑비서실장 기초의원에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55·국참당) 후보가 광주 서구 다선거구(화정3·4동, 풍암동)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27.7%를 얻어 1위를 차지, 무난히 당선됐다. 그는 “광주의 얼과 혼을 살려 광주시민의 비서실장으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초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정찬용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뒤 기초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광주 서구에서 새 길을 모색하겠다.”며 “시민의 세금을 지키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작은 모델이라도 되겠다는 약속을 꼭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광주고와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한 뒤 신문과 방송사 등 언론계를 거쳐 예금보험공사이사,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언론비서관,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과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6·2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요인은 ‘천안함’과 ‘정권 견제론’이었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촉발된 안보 정국은 모든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선거 정국을 천안함 ‘먹구름’이 짓누르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숨은 야당 지지층’을 추출해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2일 “한나라당이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시작했는데,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투영되면서 열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충청 세종시-경남 노풍 이슈로 그러나 민심 저변에는 ‘견제론’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었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15년 만에 최고인 54.5%의 투표율과 오후 들어 젊은층이 속속 투표소를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천안함 정국이 표심을 감추려는 ‘침묵의 나선 효과’를 만든 것 같다.”면서 “견제론이 천안함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효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내 성적표’라고 말하기 어렵다. 천안함 사태가 다른 모든 이슈와 정책을 빨아들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정책적 쟁점은 존재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진 것은, 역시 정권과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천안함 사태만 탓할 수 없는 것도 그래서이다. 4개의 야당이 연대해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무상급식’ 이슈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먼저 저절로 가라앉았다. 이슈 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논쟁에서 패배한 것인지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풍’에 대한 대응은 미숙했다. 국민 상당수가 북한을 비판하고 있을 때 야권은 정권의 ‘안보 무능’만 탓하다가 뒤늦게 북한 비판으로 돌아섰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했느냐도 의문이다. 이남영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초기에 앞서갈 수 있었던 한명숙 후보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다 보니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이 퇴색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시장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렇다 할 홍보 전략조차 후보들에게 내려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4대강, 세종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등 많은 ‘호재(好材)’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사장시킨 셈이다. 경기도에서 야당은 후보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해 고생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 돌풍’이 얼마 못 가 주춤했던 것은 호남표를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쪽의 판단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구심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며 ‘적전 분열’ 양상까지 노출했다. ●野 무상급식 주춤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그나마 ‘지역 이슈’가 상대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충청의 세종시 문제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이슈가 맥을 못 춘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여야, 야야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이유다. 경남에선 노풍(風)이 명맥을 이었다. 이남영 대학원장은 “초기에 야당이 선거를 막연하게 한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많은데도 야당이 선거 과정에서 고전한 것은 지역 이슈를 발굴해 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6·2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지도부의 명운을 갈랐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에서 사실상 패배 판정을 받으면서 상당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를 주도했던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 등 친이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온다. ●선거 주도 친이계 지도부 문책론 정 대표의 시련이 가장 클 전망이다. 본인의 지역구인 동작구청장조차 지켜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당초 이번 선거 승리를 기반으로 관리형 대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상처 회복을 위한 잠복기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친이계 핵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초 친이계는 수도권 선거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정 대표, 정운찬 총리 등 잠재적인 대항마들을 부상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데다 선거 패배 국면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대안 리더십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 현 지도부의 총사퇴론과 조기전대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7월 은평구 재선거를 통한 원내 입성 계획을 포기하고 원외 대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당초 예상대로 정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권 경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 재보선 이어 또 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다음달 6일이면 대표직을 맡은 지 2년이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당에서 역대 ‘최장수 대표’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무난했기 때문이다. 무난하다는 평은 곧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으로 다가왔다. 잠재적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 대표의 입지는 몰라보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과 10월 두 번의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표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치른 전국단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더구나 그의 뒤를 받치던 한명숙·안희정·이광재 등 친노(親)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했다. 수도권 전패의 위기 속에서 건진 성과여서 더욱 힘을 받는다. 당의 체질이 친노·386그룹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크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오는 7월 재보선을 이끌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그동안 “정 대표가 자신의 대권 욕심에 친노들만 공천했다.”고 비판하던 비주류들은 머쓱해졌다.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정동영 의원은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권 도전을 준비했던 경쟁자들도 위축될 전망이다. ●손학규 전대표도 입지 넓어질 듯 막판에 경기지사 단일화를 이끌었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유시민 후보가 스스로 포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전국적인 단일화에 불을 댕긴 만큼 손 전 대표도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정 대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과 철저하게 후보 연합 전술을 펴며 기초단체장에서 선전한 민노당도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진보신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이제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6·2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최대 승부처로 분류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여야 후보자들은 잰걸음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목은 잠기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졌지만, 유권자들을 바라보는 눈 안에 들어 있는 불꽃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13일 전보다 환하고 강렬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역시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26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였다. [오세훈] 까맣게 그을린 얼굴, 다 쉬어 버린 목소리에 체력도 바닥이 났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끝까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지막날 유세 일정은 한나라당에 다소 ‘야박’한 민심을 보이는 강북 지역으로 정했다. 지지율 50% 달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압승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오전 7시 은평구에서 시작된 오 후보의 발걸음은 이후 성북, 강북, 도봉, 중랑구 등으로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오후 성북역 앞에서 유세를 하며 “한명숙 후보가 총리 시절 부동산정책을 3번이나 바꿔 강북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고 공세를 펼쳤다. 또 “오세훈과 25개 구청장 모두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유세 현장은 서울 명동이었다. 빡빡한 일정 끝에 오후 9시30분쯤 명동에 나온 그는 릴레이 악수를 이어가며 시민들로 가득한 명동 일대를 누볐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회귀 세력과 미래희망 세력의 대결”이라며 “서울의 경제를 파탄냈던 세력이 반성하지 않고 회귀를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을 역이용한 전략이었다. [한명숙]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7시 서울과 경기의 경계지역인 안양 석수역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합동출근 유세를 하며 ‘D-1’을 시작했다. 한 후보의 오른손은 왼손보다 눈에 띄게 부어 있었다. 무수한 악수의 흔적이다. 선거운동 기간 신고 다닌 운동화의 앞코는 뭉툭하게 닳았다. 체력도 운동화만큼이나 떨어졌지만, 자신감은 절정에 달해 있었다. 야권 단일화 효과가 ‘뒷심’을 받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힘을 얻은 듯했다. 한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 지역으로 동작, 관악, 금천, 구로 등 서울 서남권을 택했다. 유세의 초점은 투표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997년 대선 투표율이 81%였다.”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확실히 이긴다. 친구와 가족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가달라.”고 강조했다. 늦은 오후부터는 신촌 명물거리에서 젊은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한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뒤 무개차에 탄 채 동대문 두타타워까지 이동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자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한 후보는 한 상인이 선물했던 월계관 브로치를 들어 보이며 “승리를 예감한다.”고 외쳤다. 한 후보는 자정 무렵 4대강 사업 저지 단식 농성이 진행 중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 뒤 유세를 끝마쳤다. [김문수]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안산 상록수역에서 출근 인사와 함께 하루를 열었다. 이어 화성, 평택, 오산, 수원, 성남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24박25일 민생체험’의 마지막 일정을 이어 갔다. 김 후보는 유세종료 성명을 통해 “25일 동안 유세를 펼치며 일자리, 교통문제 등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을 들었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부족함을 느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 편만 드는 친북 세력을 물리치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 일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세력, 발전 대신 발목을 잡는 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유시민] 유 후보는 수원 팔달구 문화의전당 야외음악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세를 마치며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유 후보는 “성숙한 시민 여러분의 소망은 23년 만에 야권을 다시 연대하도록 묶었고, 우리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오직 정책만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면서 야권 단일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경기도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는 벅찬 희망을 안고 내일을 기다리자.”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2% 차이로 한나라당을 심판했듯이 국민 여러분이 투표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이 나라의 주인됨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어 김포 양곡장, 김포시청 앞, 부천역, 광명 철산역, 시흥, 안산, 의왕역 등 서부지역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각자 본인의 정치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군중 동원 행사를 통해 지지세를 과시하며 막판 피날레를 펼쳤다. 김 후보는 오후 6시30분 수원역과 오후 8시 성남 야탑동에서 ‘애국 합동유세’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유 후보는 오후 10시 수원역 앞에서 ‘대동한마당’을 열고 범민주 개혁세력의 단결과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경남·충북·강원은 까봐야 안다”

    “경남·충북·강원은 까봐야 안다”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최종 판세를 점검하며 각자 유리한 예상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텃밭을 제외한 10곳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도 16곳 중 6~8곳에서 선전을 예상했다. 선진당도 텃밭인 충남과 대전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여야 모두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세종시 수정 문제가 걸린 충청권의 승패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3곳과 접전 중인 경남, 충북, 강원 3곳, 그리고 텃밭인 영남 4곳 등 총 10곳에서 이기면 압승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수도권 3곳과 지역 특색이 강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할 것”이라며 16곳 중 10곳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수도권 중 서울과 경기는 낙승이고, “인천은 민주당이 많이 따라왔으나 그래도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3곳 중 2곳에서만 이겨도 승리라는 평가다. 수도권 2곳을 포함해 최소 7곳에서만 이겨도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도 견지했다. 접전지인 경남, 충북, 강원 3곳은 솔직히 “까봐야 안다.”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한 주민 투표의 성격을 띠는 만큼 충북 한 곳은 지켜내야 한다. 여론조사상 앞서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특유의 충청 민심을 감안할 때 안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경남은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인 데다 친이계 후보를 내세운 곳인 만큼 패배할 경우 치명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달곤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노풍의 영향까지 받았다며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저력을 평가하고 있다. 친박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친이에 대한 반감이 표로 연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강원의 경우 선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따돌리는 듯했으나, 주말을 거치며 초접전지로 분류됐다며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16곳 중 최소 6~8곳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가운데 인천은 경합우세로 분류했고, 서울과 경기는 지지표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어 박빙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대역전을 기대했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 우세, 충북 경합’으로 분석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3곳을 제외하고, 수도권 2곳과 충청권 2곳에서 이기면 압승을 주장할 수 있다. 현재 뒤지고 있는 서울에서 역전할 경우 이번 선거 최대 승자가 된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 중 3곳 이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패배다. 수도권 3곳 모두 잃을 경우 참패로 간주된다. 최근 심상정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에 참여한 경기 지역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총장은 유시민 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합당 노력을 할 것이다.”며 민주당 표에 대한 지원 사격에도 총력을 쏟았다. 또 “심 후보의 사퇴와 지지표명 이후 한나라당 후보가 유세에서 연일 거짓말과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볼 때 단일화 효과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반타작만 해도 여야 각각 승리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66곳 중 31곳을 우세로 봤다. 그중 서울은 접전지를 포함해 25곳 중 18~20곳까지도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2006년 당시 수도권 66곳 중 1곳만 건졌지만 이번에는 50%까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서울에서는 성동·동대문·강북·서대문·마포·금천·동작·관악·강동 등 9곳을 이기는 접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글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이호정 안주영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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