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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제 폐지해야 한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제 폐지해야 한다

    지난달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노선이나 정책이 달라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촉구했다. 6·2 지방선거로 민선 교육감이 출범한 지 불과 몇달 만에 한나라당·민주당 및 무소속 시·도지사들이 한목소리로 교육감 선출방식 개선과 지방정부로의 지방교육청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직선제 폐해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시·도교육감과 한국교총·전교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헌법 제31조가 규정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교육자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발상”이라며 맞섰다. 교육감 직선제는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교육감 후보의 이름은커녕 교육감 선거가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했다. 후보자들은 교육공약보다는 ‘자기 알리기’에 많게는 30억~40억원씩 선거비용을 썼다. 당선된 교육감은 빚을 갚기 위해 입찰·인사 비리를 저지를 우려가 있다. 돈 없으면 유능한 인재라도 교육감이 될 수 없다. 교육감 직선제가 폐지되면 교육부문이 정치권에 예속될 것이라지만, 오히려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을 정치로 내몰았다. 전교조와 진보성향의 단체들이 진보세력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나서고, 일부 보수단체들도 단일화 운동을 벌여 올해 교육감 선거는 정치판이 돼버렸다. 진보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내건 공약들은 의무교육기간 연장과 무상급식 전면실시 등 대부분 정치적 사안이었고, 당선된 후 교원평가·학력평가·학생지도 등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과 충돌했다. 정부의 교육정책은 유지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교육행정을 추진하려는 것이 교육자치의 취지인데 그 선을 넘었다. 무상교육, 특목고 등 교육정책에서 시·도지사와도 마찰을 빚었다. 학교는 갈등현장으로 변하고, 교사·학생·학부모는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감 직선론자들은 그 근거로 헌법 제31조 4항을 든다. 그러나 이 규정은 지방자치와 별도로 교육자치를 하라는 게 아니라, 지방자치의 틀 안에서 교육도 자치를 하되 교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라는 뜻이다. 헌법은 ‘제8장 지방자치’만 규정했을 뿐 교육자치를 규정하지 않았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중앙정부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직선으로 뽑아 대통령과 교육대통령의 2원체제로 해야 한다. 경찰도 정치 중립이 요구되는데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려면 시·도경찰 수장(首長)을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 시·도에 머리가 둘 또는 셋 달린 기형조직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제국의 자치단체는 모두 집행기관이 그 보조기관인 교육국장을 임명한다. 미국에서는 주지사나 주(州)교육위원회가 교육감을 임명하거나, 시장 소속 하에 교육감 또는 교육위원회를 두고 시장이 임명한다. 미국 공교육 개혁의 전도사로 평가받아온 미셸 리 워싱턴 D C 교육감도 애드리언 펜티 시장이 임명했고, 펜티 시장이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사퇴했다. 일본은 보통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교육위원회(위원 3~6인) 위원을 자치단체장이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고, 교육감은 교육위원회가 교육위원 중에서 임명한다.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조직이론상 2원화해서는 안 된다. 4년 후 수천억원의 세금만 낭비하는 왜곡된 지방선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방교육청을 시·도에 통합해야 한다. 교육감을 시·도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뽑는 안, 지방의회가 선출하는 안, 시·도지사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는 안이 있다.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하면 교육감 후보자의 성향을 인지할 수는 있으나 선거제라 정치화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마치 교육부 수장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거하자는 것과 같다. 지방의회가 선출해도 정치화에는 다름이 없다. 따라서 시·도지사가 교육감 후보자를 지명하고 의회의 청문회를 거쳐 인준을 받아 임명해야 한다. 시·도지사는 정치적 명운을 걸고 교육행정에 주력할 것이다.
  • 포스코, 印尼에 해외 첫 일관제철소

    포스코, 印尼에 해외 첫 일관제철소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로 철강 수요가 많은 아시아지역 수출에 빠르게 대응할 것입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첫 일관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떴다. 포스코는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자바섬 칠레곤에 있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업체 ‘크라카타우 스틸’ 옆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 착공식을 가졌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 스틸이 7대3으로 투자한 합작법인을 통해 짓게 된다. 본국이 아닌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것은 포스코는 물론 업계에서도 처음이다. 정준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 창출을 위한 첫단추”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사업이 앞으로 양사의 발전과 성장은 물론 정부 간 우호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 하반기까지 120만평 규모의 부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설비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 1단계로 30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사업여건을 봐가면서 2단계 300만t을 추가해 연간 600만t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예상 투자비는 1단계 27억 달러이며 2단계까지 투입되는 금액은 모두 56억 달러에 이른다. 향후 크라카타우 스틸은 합작투자 비율을 현재의 30%에서 45% 선까지 늘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제철원료로 쓰이는 철광석 22억t, 석탄 934억t 이상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원료 조달이 쉽고, 인도 등 인근 동남아국가에서 철강 수요산업이 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크라카타우 스틸과 인도네시아 내 철강원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어서 양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제철소 건립에는 처음부터 인프라와 생산시설을 모두 짓는 ‘그린필드’ 방식이 아니라 기존에 크라카타우 스틸이 갖고 있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설비만 덧붙이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채택했다. 포스코는 고로와 냉·열연설비, 기존 인프라를 확충하는 작업만 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그린필드 방식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짧은 시간 안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회장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올 8월 협력 확대에 합의, 향후 철강·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포스코 계열사들의 후속 진출이 뒤따를 예정이다.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 파즈와르 부장 크라카타우 스틸 사장 등 양국 관계자 350명이 참석했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등을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인도네시아 측은 이에 화답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세제 혜택, 특별경제구역 지정 등의 투자 인센티브 대책과 함께 각종 인·허가 업무 창구 단일화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칠레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청주·청원, 공동사업 추진

    행정구역 통합을 모색 중인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시설과 장비를 함께 사용하고 다양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26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주·청원 광역행정실무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 지자체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노인복지관 ▲자원 재활용센터 ▲도로 집진·청소 차량 ▲제설용 차량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내 농기계 임대 은행, 토양 검정실, 꽃가루 은행 등의 시설 ▲도서관 등을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청주역-옥산 도로 확장 ▲청주 월오동-가덕면 한계리 도로 개설 ▲미평천 수계 청주·청원 생활하수 연계 처리 ▲무심천 자전거 도로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양 지역은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국 대회 및 지역 생활체육 대회 공동 개최 ▲축제 때 청주·청원 자원봉사자 교류 ▲청주·청원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논의된 안건 가운데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청원군 강내면 이전 ▲시내버스 노선 체계 변경 및 요금 단일화 ▲교통 약자를 위한 특별 운송수단 운영 등은 장기적인 협의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양 지자체는 합의된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 다음 달 중 협약식을 갖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초미니’ 재·보선 D-2 여야 “텃밭이 불안해”

    ‘특명. 안방을 지켜라.’ 10·2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여야 지도부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한 곳도 없는데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3명만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여야 모두 텃밭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과 국민참여당의 도전에 맞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방에서의 패배는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0일과 23일 경남 의령군을 찾아 김채용 군수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무소속 서은태·오영호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막판 판세 굳히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패한 것을 포함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6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겨 이번 선거를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령군수는 내리 3번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줬는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를 직접 찾아 김선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6~17일 광주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다. 전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이인영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선거를 하루를 앞둔 26일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광주행을 예정해두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 후보에 맞서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서구청장을 지낸 김종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며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인 ‘손학규 대(對) 유시민’ 구도의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를 재확인하는 시험무대여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외자기업 세금특혜 없앤다”

    중국 정부가 외자기업에 제공하던 세금 특혜를 완전히 없앴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오는 12월 1일부터 내자기업과 똑같이 외자기업에도 도시건설유지보호세(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전국 성·시·자치구에 내려보냈다. 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는 각각 1985년과 1986년 도입됐으나 내자기업에게만 부과했을 뿐 외자기업에는 유예했던 세금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도시 소재 외자기업은 부가세, 소비세, 영업세 등 기존 3개 세금 납부액의 10%에 해당하는 추가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 기존에 이들 3개 세목의 세금으로 100만 위안을 납부한 기업이라면 12월 1일부터는 110만 위안으로 세금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외자 유치를 위해 기업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상 혜택을 외자기업들에게 제공해왔지만 1994년부터 차츰 혜택을 줄여나갔다. 세제 단일화를 통해 내자기업과 동일하게 외자기업들에게도 세금을 부과해왔다. 그동안 부가세, 소비세, 영업세, 토지사용세, 차량선박세, 부동산세 등의 세제단일화를 완료했고, 2008년 기업소득세 단일화에 이어 이번에 마지막으로 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의 단일화를 결정했다. 중국 재정부 관계자는 “내·외자기업 간 이중 세제가 더 이상 시장의 경쟁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기업 간 공평 경쟁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외자기업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자본 유치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자기업에 대한 도시건설세 등의 부과는 이미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때 결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시행 시기가 계속 연기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더 이상 외자 유치에 매달리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언젠간 올 것으로 알고 준비했지만 사전 예고가 없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신노동법 시행에 이어 거듭된 인건비 인상으로 기업들이 겪는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더욱 커지게 생겼다.”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공평 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시행하는 만큼 크게 반발할 수도 없다.”면서 “세 부담을 스스로 낮출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경영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생보사 약관대출 가산금리 1.5~3.75%P로 들쭉날쭉

    생명보험사들의 약관대출 가산금리가 회사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회사별로 예정이율에 적게는 1.5%포인트에서 많게는 3.7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약관대출 금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단일금리, 가산금리, 구간금리 등 3가지였던 금리 부과방식을 가산금리 방식으로 단일화했다. 회사별로는 흥국생명이 예정이율에다 3.7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가장 높았고, 우리아비바생명은 3.5%포인트, 동양생명은 3.25%포인트, 녹십자생명과 동부생명은 3.0%포인트 가산금리를 각각 물리고 있었다. 교보생명과 AIA생명의 가산금리는 각각 2.85%포인트, 2.8%포인트였다. 대한생명은 금리확정형에 대해 2.9%포인트, 금리변동형에 대해 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알리안츠생명도 금리확정형에 3.0%포인트, 금리연동형에 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매겼다. 박 의원은 “금감원이 가산금리 구성 내역과 산출방식에 대한 점검에 나서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가산금리 편차가 크다고 보고 회사별 비용 분석을 통해 가산금리 책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선5기 출범 100일] ‘야권 단일화’ 강원· 경남 지방공동정부 실험

    민선 5기 들어 지자체마다 도정 발전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새로 바뀐 지자체에서 변화 바람이 거세다. 변화는 인사와 조직개편, 공약사업 실천 방식 등에서 두드러진다. 야권 단일화로 당선됐던 경남·강원 등의 광역단체에서 이런저런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지방공동정부 실험의 경우 찬반 의견도 분분하다. ●김두관, 야권인사 중심 도정협의회 추진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공약에 따라 지방 공동정부의 한 형태로 야권 인사 중심의 도지사 자문기구인 민주도정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과 시민단체 대표 등 20여명 안팎으로 구성해 이달 말 발족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취약했던 야권·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도정에 폭넓은 의견을 반영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출신이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야권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협의회의까지 도정에 끼어들면 도정 편향을 비롯해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경남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김 지사의 뜻에 따라 도 사무를 시·군으로 대폭 이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이광재, 前민노당위원장 복지특보로 이광재 강원지사의 ‘일 중심’ 방침에 따른 강원도의 안정 속 변화도 눈에 띈다. 이 지사는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고 내부 인사를 발탁했다. 정무특보를 없애고 대신 일자리와 교육정책 강화를 위해 교육특보와 복지특보를 두었다. 복지특보는 민주노동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이 지사와 단일화로 출마하지 않았던 전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임명해 지방공동정부의 한 형태로 꼽힌다. 강원도는 또 도와 18개 시·군, 6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강원지역발전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협의회에 참여한 기관들이 긴밀히 협조하는 가운데 화합과 상생을 통해 강원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은 안희정 도지사가 취임한 뒤 대화와 소통의 도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가 보고 위주에서 안 지사가 취임한 뒤부터 토론 회의로 바뀌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실국 46과 189팀이던 도청 조직을 9실국 41과 179팀으로 줄였다. 공무원노조는 서민들을 위한 고통분담을 감수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주, 지역→가치중심 세력 재편

    민주, 지역→가치중심 세력 재편

    민주당이 ‘포스트 전대’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 주요 세력들의 ‘진로 찾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과거 지역 중심 구도를 탈피해 가치 중심으로 옮아가는 기류가 감지된다. 손학규 대표가 6일 첫 외부 지도부 회의를 광주에서 갖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민주개혁 세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려는 행보로 비춰진다. 세력 재편 양상은 2008년 전당대회 직후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당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구 민주당의 양자 대립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각 정파의 다자 대립 구도가 두드러진다. 당권이 분산됐고 리더 부재로 계파색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야권 통합을 매개로 한 교집합도 예상된다. ●당 주요 그룹들 ‘진보 앞으로’ 재야 출신 중진·486그룹으로 구성된 ‘진보개혁 모임’은 이날 조찬 모임을 갖고 당내 민주화 세력의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연대’도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결과를 분석하며 모임 방향을 모색했다. 한 관계자는 “지도부에 4명이 입성했지만 쇄신연대의 역할이 이걸로 끝난 것은 아니다.”며 세력화 의지를 내비쳤다. 친노 진영은 노무현 재단을 정점으로 광장과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등은 ‘정책’을,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와 청정회·시민주권 등은 ‘정무’를 맡는 식으로 역할 세분화를 고민 중이다.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당내 ‘참여민주주의 연구회’(가칭 참민회) 결성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 민주계는 당 저변의 ‘탈지역’(호남후보 필패론) 요구에 대한 대책과 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부재 상태인 ‘호남 구심점’을 놓고 향배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지도부는 이날 광주 운정동 국립묘지와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사퇴까지 고려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지도부 일정에 합류했다. 광주가 범야권의 ‘정치적 심장부’임을 의식해서인지 최고위원들은 하루 종일 대립각을 세웠다. 손 대표는 광주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어진다)라고 했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면서 “광주 정신으로 모든 민주진보 세력이 하나로 뭉쳐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광주 정신은 진보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진보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며 손 대표의 ‘삼합론’을 겨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은 선이고 정권교체에 도움 안 되는 일은 악이라는 차원에서 당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대표, 노前대통령 묘소서 ‘무릎’ 손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노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보따리 장수’라 비판했고,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노 전 대통령을 향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산송장’이라고 공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미국에 체류 중이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출범식을 이유로 지도부 방문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양측의 해묵은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구혜영·광주 김해 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SKB, 중소기업과 손잡고 고객 맞춤형 시장 개척

    SKB, 중소기업과 손잡고 고객 맞춤형 시장 개척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브로드밴드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고객 맞춤형(On-demand)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SK브로드밴드 5일 SK남산빌딩에서 국내 30여개 IT회사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Bcube’ 상품을 출시한다.‘Bcube’은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과 제휴사의 특화된 솔루션 상품을 묶어 고객 맞춤형(On-demand)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이는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향상)의 일환인 중소기업용 유무선 경영지원 서비스다.이번 제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30여개 IT회사와 중소기업 필수 비즈니스 모델 및 산업별 특화 서비스 개발, SaaS 기반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 고객사 정보 공유 및 공동 마케팅 추진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또 저렴한 가격과 빌링(Billing) 단일화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화 한다는 회사 측 방침이다.기업고객은 홈페이지(www.bcube.co.kr) 회원가입 후 30여 개의 상품 중 원하는 특화서비스 5가지를 선택해 패키지(Package) 형태로 기본료 월 20~40만원 대의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에 따라 10월 중 IT서비스 전문기업, 중소병원, IT제조(공단밀집, 아파트형 공장), 프랜차이즈어학원(20개 이상 가맹점), 중소프랜차이즈(10개 이상 점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SK브로드밴드 상품 2개~4개와 제휴사 상품 2~5개를 묶어 산업분야별 10개의 맞춤형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며 12월까지 15개 제휴사와 20개 패키지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 서비스는 지난 1일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15일경 상용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이명근 SK브로드밴드 기업사업부문장은 “이번 컨소시엄 양해각서 체결로 중소기업과 소호시장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게 됐다.”며 “ 또 이번 기회가 기업 간 상호 존중, 신뢰하는 국내 ICT 비즈니스 상생협력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수용 이니시스 대표이사는 “중소 IT 서비스 회사들은 그동안 대부분 단발성 사업 매출에 의존해 왔다.”며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매출을 창출해 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민주 전대 흥행참패 3대

    민주당 전당대회가 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흥행에 참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초 전당대회를 통해 차세대 주자를 발굴하고, 노선을 정비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부의 무관심과 반대로 후보들은 사활을 건 네거티브 경쟁을 벌여 내상(內傷)만 키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흥행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인물난’이 꼽힌다. 당내 ‘빅3’로 불리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후보가 모두 나섰으나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 부각에만 급급했다. 정세균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 불가론’, 손학규 후보에게는 ‘한나라당 출신 불가론’, 정동영 후보에게는 ‘탈당 전력자 불가론’이 집중됐다. 한 재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약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계파 정치만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소장파인 486 후보 3명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고, 단일화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세대교체’와 경선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백원우 후보가 사퇴하고 최재성·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가 무산되면서 ‘빅3’의 진부함을 극복할 카드가 사라졌다.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체질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대다수 후보들이 ‘진보’를 외쳤지만 구호 경쟁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많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흥행 실패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주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진보적 가치가 진정성, 내용성, 현실성 등에서 의심받고 있는데, 정작 후보들은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만 집중해 판 자체를 오히려 축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대 준비도 미진했다. 전대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춰진 데다 그나마 전대 룰을 둘러싼 잡음으로 날짜가 9월 18일에서 10월 3일로 바뀌는 등 일정이 오락가락했다. 더욱이 추석 연휴까지 끼어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이 무리하게 짜여졌다.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준비까지 겹쳐 집중도가 떨어졌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위한 일반당원과 진성당원의 명부가 30일에야 확정되는 허술함도 노출했다.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상태여서 8명의 후보 가운데 1명만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전대가 순위투표로 전락한 것도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7) 최재성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7) 최재성 의원

    10·3 전당대회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일치하는 의견이 있다. ‘최재성 후보가 가장 열심히 뛰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2월 대변인직 사퇴 뒤 1년7개월 동안 표밭을 훑어 왔다. 국회의원 축구동호회에서 골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축구화가 항상 실려 있다.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확실한 무기는 축구다. 26일 오후 늦게 서울시당대회를 마친 최 의원을 만나 그의 비전과 ‘486 단일화’ 무산 논란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전당대회 준비를 어떻게 했나. -영남에 50번, 호남은 올해만 20번 정도 다녀왔다. 한 번 가면 3박을 하면서 대의원과 핵심 당원들을 만났다. →왜 ‘최재성’이어야 하나. -젊은 정당만으로는 안 된다. 젊고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검증된 능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투표인데 일한 양으로 보면 나는 민주당 1등이라고 자부한다. →486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 거론되는데. -정치적 계급 질서, 파벌로 후보 포기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난 단일화를 깬 적이 없다. 단일화는 방식과 목적이 정당해야 한다. 합의하지 않은 방식과 중도에 변질된 목적으로 포기를 강요하는 건 어떤 이유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세대 대표 합의는 더 격렬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뽑는 것이지 테크닉으로 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공동 책임, 우리 세대 책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할 생각도 없다. →더 이상 486 단일화는 없나. -단일화의 ‘단’자도 꺼낼 필요가 없다. 건강한 경쟁을 강압적으로 회피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고, 젊은 사람들답지 못하다. 실력껏 들어가고 훨씬 더 긴 기간 많은 과정을 통해 압축해가면 된다. 아무 명분도, 방법도 일치하지 않은 단일화 늪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인영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해서 꼭 지도부에 함께 입성했으면 좋겠다. →‘스마트 진보’를 주장하는데. -똑똑한 진보가 아니면 집권하기 어렵다. 다른 후보들이 제기하는 진보 논리는 ‘헐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집권당이 되려면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정책과 노선을 제시해야 한다. 집권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미루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게 진짜 진보다. →야권연대는 어떻게 추진할건가. -걱정이다. 빅3(정세균·손학규·정동영)가 다 들어와 지분 정치를 하면 희생이 전제되는 연대가 가능할지 걱정이다. 연대를 안할 수 없는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도입된 집단지도체제를 가장 많이 비판했는데. -빅3가 3~4등이라도 해서 자리 꿰차고 앉자는 얘기다. 지분 정치하겠다는 선언이다. 당을 강력하게 끌고 나가야 하는데 집단지도체제를 말한 사람은 그럴 자격이 없다. 지도체제가 허약한 지분 정치로는 선거연대도, 집권용 공천도 불가능하다. →지난 2년의 민주당을 평가한다면.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난 지도부는 선전했다. 중환자실의 민주당을 지극정성으로 살펴 일반 병실로 옮겨놓았다. 이제는 일반병실에서 퇴원하는 정상적인 당을 만들 책임이 차기 지도부에 있다. →정동영 후보 등 비주류 의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정치는 건강한 경쟁을 마다하면 안 된다.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얘기해야 한다. 관계 개선은 합리적인 정치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가치에 안 맞고 판단에 어긋나면 토론, 경쟁하는 것이다. 인간 관계를 앞세워 정치적으로 무뎌지는 건 정치가 아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사다 “목표는 2014 소치”

    아사다 마오(20)에겐 잔혹했을 2009~2010시즌이었다. 슬럼프에 빠져 시니어무대 데뷔 후 처음 그랑프리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림픽에선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뛰고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사다는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은메달은 금메달을 위한 단계라 생각하고 2014년 소치올림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아사다의 ‘소치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먼저 코치를 바꿨다. 지난 시즌까지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의 엄격한 지도에 풀 죽어 있던(?) 아사다는 지난 8일 사토 노부오(68)를 새 코치로 맞았다. 사토는 전일본선수권대회 10회 연속 우승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으며, 피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코치다. 아사다는 기존에 있던 점프전담 코치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사토로 코치로 단일화했다. 아사다는 26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주쿄대 빙상장에서 첫 공개훈련을 가졌다.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선보이며, 새 시즌 준비상황을 알렸다. 백발의 사토 코치와 함께하는 아사다의 모습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전날 20번째 생일을 맞은 아사다는 취재진 앞에서 샴페인잔을 부딪히며 어른이 된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다. 아사다는 기자회견에서 “경험 많은 사토 코치에게 배우고 싶었다. 언어의 장벽이 크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운동하고 싶기도 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진지하게 배우고 있으며, 소치까지 성과를 보이고 싶다. 목표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도쿄)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은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올 시즌 출전하는 유일한 대회. 김연아와 아사다의 불꽃 튀는 ‘라이벌 대결’이 예상된다. 아사다는 새달 2일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일본오픈에서 2010~11시즌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5) 박주선 최고위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5) 박주선 최고위원

    민주당 대표직에 도전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스스로를 오뚝이라고 부른다. 홀어머니는 피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고, 그는 삼수 끝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민정·인사 권한을 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지만, 세 번 구속됐다가 세 번 다 무죄판결을 받고 재기했다. 1인2표의 전당대회 투표에서 2순위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후보로 인식되면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고 있다. 24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 의원은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등 이른바 ‘빅3’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왜 박주선이어야 하는가. -현재 우리당은 수권능력이 없다. 지지율이 한나라당에 뒤지고, 지방선거에서도 정당 투표에서는 우리가 졌다. 당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뀌어야 한다. 핵심은 당의 간판 인물 교체다. 사심이 없고, 정권에 대항할 원칙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빅3’가 부적합한 이유는 뭔가. -정동영 후보는 대선에서 참패했고, 손학규 후보는 총선에서 대패했다. 정세균 후보가 당 대표를 맡은 동안 민주당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당을 이렇게 만든 문제의 ‘빅3’를 퇴출시켜야 당에 희망이 생긴다. 당의 역사에 다시는 (빅3가) 없어야 한다. 이들의 성적표는 이미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심판도 끝났다. 대권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이 당을 맡으면 당권은 오직 대선 후보로 가는 징검다리로 악용될 뿐이다. →호남 지지기반이 강한 게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지 않나. -당의 핵심 기반이자 뿌리가 호남이다. 그런데 요즘 호남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 뿌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뿌리를 튼튼하게 할 적임자가 누구냐. 호남당 색채가 짙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제주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제주당이냐. 물론 영남도 민주당의 블루오션으로 개척할 것이다. →최고위원이면서도 항상 정세균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반(反) 정세균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인간 정세균을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2년2개월 대표하고 다시 대표한다고 나서면서 빅 체인지를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데. -가치와 노선, 정책을 따져보지도 않고 연대할 수는 없다. 후보 간 짝짓기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것이고,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다. 당원과 대의원은 로봇이 아니다. →너나없이 진보를 말하는데, 박 의원은 중도를 주장한다. -말로만 진보를 얘기하지 말고,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수정책도 끌어 안아야 한다. 학문적 용어에 불과한 진보를 정치 현실에 끌어 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부자들에 대한 징벌적 조세인 부유세(정동영 후보의 핵심 공약) 도입을 반대한다. 부자는 죄인이 아니다. 부정한 부의 축적 과정만 처벌하면 된다. 부자감세를 막고, 소득세 누진율로도 분배는 가능하다. →당내 486 독자정치 주장을 어떻게 보나 -오직 지도부 입성을 위한 단일화는 정당성이 없었고, 그 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단일화 약속을 스스로 파기해 신뢰를 잃었다. 노장청의 조화와 경쟁은 환영할 만 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孫·鄭·朴 텃밭 호남 공략…군소 후보는 얼굴 알리기

    孫·鄭·朴 텃밭 호남 공략…군소 후보는 얼굴 알리기

    추석을 맞아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텃밭’에서 판세를 확정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추석연휴는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원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우위를 점해온 손학규 고문은 추석 연휴인 21~23일 광주, 전남, 전북을 돌며 세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집권 의지’를 강조하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통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다. 정동영 고문은 같은 기간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을 돌며 자원봉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 고문은 “집 나갔던 큰아들에게 효도할 기회를 달라.”며 탈당으로 빚어진 불신의 벽을 낮은 자세로 돌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석연휴 판세 분수령 박주선 의원도 광주·전남 등 호남권을 순회하려 하고 있다. 천정배·조배숙 의원은 호남과 수도권 지역을 오가면서 호남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릴 예정이다. 당내 비주류 개혁파들의 모임인 민주희망쇄신연대 측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정세균 전 대표는 서울 자택에서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일부터 시작될 공중파 TV 방송 토론회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486그룹의 단일 후보인 이인영 전 의원은 “그간 지역구를 챙기지 못했다.”며 우선 수도권에 집중키로 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얼굴 알리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486 단일화를 거부, 완주를 택한 최재성 의원은 제주, 울산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쇄신연대, 정세균 사퇴 성명서 한편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후보자 간 과열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상대 후보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여러 후보의 요구에 따라 최근 대의원들이 받은 한 문자메시지의 발신처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발신자 표시가 없는 메시지에는 여론조사 결과 손학규 후보가 1위, 이어 정동영, 정세균 순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전 대표와 정 고문 등은 손 전 대표 측이 꾸민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손 대표 측은 “당헌·당규를 먼저 위반한 쪽은 기자들을 불러 확인도 안 되는 예비경선 순위를 공개한 김진표 의원, 정 전 대표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은 정 고문 측이 전체 점수의 30%를 차지하는 당원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지지 당원들의 당비 납부를 집중 독려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유도하는 불법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 천정배 의원 등이 소속된 쇄신연대는 이날 ‘정세균 후보사퇴 성명서’를 냈다. 지난 18일 전북도당대회에서 대의원 모임을 금지한 당 규정을 어기고 ‘정세균 후보 필승결의대회’를 연 것이 불법·구태 정치라는 이유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全大 꼬이는 ‘연대 방정식’

    10·3 전당대회에 출마한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은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의원, 정세균 전 대표와 최재성 의원, 정동영 고문과 천정배 의원 간 연대가 정설이었다. 그러나 1인2표제에서 특정 후보와의 연대가 부각되면 다른 후보자들의 2순위 표를 흡수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특정 후보에게만 우호적이거나, 공격하는 전술에 변화를 줄 필요가 생겼다. 가장 여유로운 후보는 박주선 의원이다. ‘빅3’와 달리 1위 부담이 덜하고, 호남 고정표가 있는 데다 2순위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박 의원의 호남표와 손 전 대표의 수도권표가 ‘연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모든 후보들이 박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굳이 손 전 대표만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86 후보 단일화 무산 이후 완주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최 의원과 우호 관계를 형성해온 정 전 대표 측이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정동영 고문과 천정배 의원 사이에서도 ‘품앗이’가 실제로 이뤄지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누가 탈락할지도 관심이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선출직 최고위원 6명(최다 득표자가 대표)을 뽑는데,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은 8위를 하더라도 지명직 최고위원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남성 후보 7명이 6개 자리를 놓고 겨루는 형국이다. 천정배·이인영·최재성 후보가 약세로 꼽힌다. 천 의원은 정동영 고문과 박주선 의원으로부터 얼마나 지원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이 전 의원은 약한 조직세를 보완할 수 있느냐가 과제이고, 최 의원은 단일화 파기 비판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4) 재선 노리는 정세균 前대표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4) 재선 노리는 정세균 前대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요즘 변했다. 민주당을 이끈 지난 2년 동안 웬만한 비판과 비난에도 말을 아꼈던 그가 당권 경쟁에서는 ‘싸움닭’으로 변했다. 그만큼 당 대표 재선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16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회를 마치고 충북 청주로 이동하는 정 전 대표의 승용차 안에서 변화된 그를 만났다. →당 대표가 될 자신이 있나. -아마 날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 대표로 ‘정세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당 대표는 정통성이 있고, 정체성에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적다. 대표 경험 있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가깝다.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당내 통합이 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당원의 힘이 모아지지 않는 게 문제다. 젊은 당원이 부족한데 젊은이들이 좀더 좋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486 후보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는데 어떻게 보나. -후보들마다 정치 생명을 걸고 하는 문제인데 각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 판단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후보 입장으로서 개입하고 싶지 않다. →486 후보들의 단일화 논란 과정에서 정 후보의 지지기반이었던 친노, 486의 이탈은 없었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위원장들이나 현역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이 그동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동의할 수 없다. 총론만 있지 각론은 없지 않으냐. 다른 후보들이나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비판은 정론이라 보기 어렵다. 이해관계에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3 번이나 선거에 승리하고, 당 지지율을 2년 전 10%에서 30%로 높이고 당내 4가족이 한 가족이 된 것만 봐도 내가 어떤 자세로 일했는지 알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요즘 빅3가 대등하게 나온다. 전세가 역전됐다고 보나. -특정 후보의 전세가 특별히 앞서 있다고 보지 않았다. 당 대표를 뽑는 건 인기투표와 다르다. 그간 보도는 막연한 선호도 조사였다. 앞으로 계속 달라질 것이다. 내가 일하는 걸 지켜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분들은 잘 안다. 지지에 부응하고 그런 믿음이 시간이 흐르면서 확산되면 승리할 것이다. →대선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나. -내가 4선이고 장관도 했다.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도 했다. 난 훈련이 된 사람이다. 나는 개천에서 용 나는,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꿈이 있다. 그러나 개인의 꿈은 작은 꿈이다. 2012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당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건 큰 꿈이다. 큰 꿈과 작은 꿈이 충돌하면 큰 꿈을 택해야 한다. 나를 제외하지 마라. 다만 나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대로 기수를 할 수도 있지만 길잡이나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집권의지 주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의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의지만 가지고 될 수 있으면 지난 대권에서는 왜 졌나.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집단지도체제로의 선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당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까. →손 전 대표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이 이젠 극복됐다고 생각하지 않나. -당 대표로서는 극복됐다고 보지 않는다. 당 대표는 정통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야말로 당의 대를 잇는 게 아닌가. 당 대표는 정통성, 역량, 신뢰감을 줘야 하는데 이 가운데 정통성은 빼놓을 수 없는 거다. →지난해 정동영 고문의 탈당은 전주 덕진구 공천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부평, 안산, 서울시장 후보 중 택하라고 했는데 다른 것을 택한 것 아닌가. 다 승산이 있었다. 예우를 잘 해주겠다고까지 했는데. 앞으로 그런 경우가 생길 때 영(令)을 어떻게 세우겠나. →7·28 재·보궐선거 패배가 전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예전 선거와도 연결해서 평가할 것이다. 재·보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당내 진보담론이 많다. 앞으로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진보는. -난 당이 더 진보적이어야 하고 더 민주적, 더 서민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 후보 간 진보담론은 ‘이름짓기’ 논쟁이다. 이름을 어떻게 붙인들 무슨 상관이냐. 더 진보적이라는 방향 확인만 하면 된다.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뭘 바꾸겠나. -인재를 폭넓게 등용해 인재가 넘치는 당으로 만들겠다. 문호를 열고 외부 인사도 적극 영입해 당 인재를 육성하겠다. 춘천·청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소장파) 주자로 출마한 최재성 의원이 완주하기로 했다. 이로써 486 후보들의 단일화는 무산됐으며,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던 소장파들의 ‘독자 정치’ 실험은 시작도 하기 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 의원은 15일 경북도당대회가 열린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난의 화살이 오더라도 내가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은 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이를 책임지는 게 전당대회를 완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당내 486 그룹은 이인영·백원우·최재성 등 3명의 후보가 컷오프에서 모두 탈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단일화를 천명했다. 명분은 변화를 통한 486 독자 정치였다. 그런데 모두 통과하는 이변이 벌어졌고, 각 캠프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의 기준이었던 컷 오프 순위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고, 486 출신 전·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는 “이인영 전 의원이 최다득표자로 ‘간접 확인’됐다.”며 나머지 두 후보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이 사퇴했고, 친노 진영의 486들과 이 전 의원을 지지하는 과거 전대협 지도부 중심의 486들이 갈등을 표출했다. 당에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상임고문 간 갈등이 재현되는 듯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 의원의 완주로 ‘하청 정치 청산’이라는 구호도 무색해졌다. 486의 단일화 무산은 후보들의 합종연횡과 주류·비주류 간 대립을 격화시켜 전대 구도를 크게 흔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이인영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다.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소장파) 그룹은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며 독자 정치의 깃발을 들게 했다. 486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은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했고, 아직 단일화가 완성되지도 않았다. 발가벗고 당권 투쟁을 하는 전대에서 독야청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다른 후보들과의 대립이나 협력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그가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전대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14일 제주도당 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과 표 대결을 벌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미완의 단일화, 숨가쁜 유세 일정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차분했다. →당내 전·현직 486 의원들이 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단일화가 아직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 -조금 더 지켜 보자. 최재성 의원이나 나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나는 줄곧 우리 그룹을 신뢰했고, 그들의 결정에 나를 맡겼다. 단일화 논의에서 개인적인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동료들이 공동으로 결정했고 합의한 것이다. 합의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단일화 논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는데.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되면(단일화가 되면) 누구도 못한 일을 우리가 해낸 것이 된다. →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가치를 나는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본다. 2012년 정권교체는 절박한 문제다.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분열해선 승산이 없다. 지금부터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데 양쪽의 접합면을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진보 정당이나 진보적 시민운동 세력에게 좀더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세력이 민주당의 미래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통합까지도 생각한다는 뜻인가. -나의 핵심공약이 민주·진보 대통합당이다. 그 길을 열어 보겠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담대한 진보를 얘기한다. -애초 내가 구상한 것을 그분이 가져갔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가 공유되고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민주당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 않나. →손학규 전 대표도 이 전 의원과 연대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특정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나.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없다. 특정 계파나 지도자와 연계되지 않고 가치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게 486의 결심이다. 누구누구의 편이라고 가르는 줄 세우는 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이 전 의원에게 김근태 상임고문은 어떤 의미인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마치고 감옥에 갔고, 석방된 뒤 처음 들어간 재야단체가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이다. 그때 김 고문이 정책실장이었다. 재야와 제도정치권에서 함께하면서 노선과 방향이 서로 어긋난 적이 없다. 역사의 정도를 걷는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전대협 시절의 시대정신과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의 정신은 자주·민주·통일이었고, 민족민주운동이 중심이었다. 이 정신을 계승하되, 지금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진보정치가 그 핵심이다. →지도부 입성이 목표인가 당 대표가 목표인가. -둘 다 1차 목표는 아니다. 우선 진보적 가치를 당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486은 어떤 정치를 꿈꾸는가. -경쟁만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합리적인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좋은 사회, 좋은 리더십을 만들고 싶다. →민주당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서민·중산층이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속 시원해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와닿지 않는 것이다. 진보개혁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도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핵심당원, 기층당원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당원이 모인다. 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새 인재가 들어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민주당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단일화의 한 축인 최재성 의원이 후보 사퇴를 거부, 실질적인 단일화가 되지 못했다. 당내 486 그룹의 좌장인 우상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486 세 후보(최재성·백원우·이인영) 중 예비경선에서 다득표자로 확인된 이 후보를 젊은 정치인 그룹의 단일후보로 인정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 후보가 다득표자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고 “어제(12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486 그룹은 전대 예비경선(컷오프) 전 “486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 득표순에 따라 한 명만 본선후보로 등록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이 단일후보로 추대되긴 했지만 단일후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최재성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의원 측은 “지난 12일 백원우 의원이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에 세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반발했다. 최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우 전 의원도 “애초 약속한 단일화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980~199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김근태계인 이 전 의원은 일단 힘을 얻게 됐다. 당내 486그룹의 선두주자로 각인돼 ‘빅3’(정세균·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상임고문)와 대표 자리를 놓고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계파색이 엷어 1인2표로 진행되는 전대 투표에서 정 전 대표는 물론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의 표도 흡수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한 재선 의원은 “486 그룹이 목표를 지도부의 ‘끝자리’에 ‘우두머리’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4위만 차지해도 486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은 전날 이인영으로의 단일화 요구를 접한 뒤 후보를 사퇴하면서 “나머지 두 후보가 완주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압박에 대한 반발로도 비춰져 친노 진영이 모두 이 전 의원을 지지할지 미지수다. 최재성 후보가 정세균 전 대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완주한다면 당내 젊은 표심도 온전히 이 전 의원으로 돌아서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486 그룹이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아름다운 단일화’을 약속했지만 결국 계파와 개인적 유·불리에 따른 행보를 보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선거운동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계파별 협공을 벌이고 있다. 당의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단일화 난관에 봉착한 이른바 486(소장파) 후보들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위해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TV토론 날세운 공방 당권 주자들은 12일 부산 MBC 주최 TV토론회에서 거친 공방을 벌였다.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주류 측 최재성 의원은 비주류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부유세 도입론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부유세에 반대했는데 심한 가치관의 전환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정 고문은 “486은 당의 자산이자 힘”이라며 반격을 자제했다. 주류측 후보들이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정 고문의 공격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처를 받았다.”고 날을 세우자, 정 고문은 “노 전 대통령과 충돌한 것은 통합 문제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정세균 전 대표에게 협공을 폈다. 박주선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특검 등이 성과가 없자 (정 전 대표가) 유야무야 등원했다.”고 했고, 천정배 후보는 “이번 전대는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야당을 만든 정세균 체제에 대한 심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대선 완패, 총선 참패를 딛고 제1야당으로 거듭났다.”며 비주류의 ‘실패한 2년’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백원우 의원은 부산시당개편대회에서 “젊은 정치인 3인(최재성·이인영·백원우)이 단결을 통해 지도부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두 후보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줘 민주당의 단결과 새 변화를 만들어 달라.”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백 의원은 “단일화 문제는 나의 사퇴로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와 협력 관계인 최재성 의원과 손 전 대표 및 정동영 고문 측으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의 단일화는 일단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백 의원의 사퇴로 결속력이 떨어진 친노계의 표를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시당 개편대회에서 비주류인 김재균 의원이 주류 핵심인 강기정 의원을 대의원 투표에서 247표 대 195표로 누르고 광주시당위원장에 오른 것을 놓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온다. 정동영 고문 등은 “비주류가 초반 기선을 잡았다.”고 보고 있고, 손 전 대표 측은 “김 의원이 손학규 전대표를 등에 업고 이겼다.”고 설명한다. 반면 정 전 대표 측은 “광주시장,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비주류인 상황에서 강 의원이 접전을 펼친 것만 봐도 대의원 표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맞섰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이변 부산시당 개편대회에서는 원외이자 친노·486 주자인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비주류의 지지를 받은 재선의 조경태 의원을 341표 대 272표로 꺾고 부산시당위원장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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