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일화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스킨십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무법천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성매매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정책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45
  •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4·27 재·보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나고 지난달 2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노조법 개정안’ 발의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노동계의 기세는 대단했다. 1일 근로자의 날 행사에는 적어도 20만명의 근로자가 운집할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 행사에 실제로 경찰 추산 6만명에도 못 미치는 근로자만이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탈회하는 등 노동계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장근로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춘투(春鬪)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한노총과 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며 각각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제 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통해 노조법 전면재개정과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대책을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5·1절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 “정부는 노조법 개악으로 타임오프제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족쇄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황사 등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다. 한노총이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 집회는 경찰추산 5만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의 서울시청 광장 집회도 경찰추산 8000명(민노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양대노총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 승리 이유를 ‘노동계 투쟁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를 포함한 노조법 재개정과 임금인상률 상향을 올해 대정부투쟁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반면 정부는 춘투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양대노총이 이번 선거에 기여한 부분이 노조원 중 해당 지역의 투표권이 있는 이들의 명단을 넘겨주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의 파업일수나 임금협약률도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강성노조가 모여 있는 자동차 등의 산업이 호황인 점도 현장 근로자의 지지가 약화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제3노총이 출범하는 것도 춘투에 악재라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노동계의 반정투 투쟁이 이번 정부 집권기간 내내 장기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점.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을 노조 자율에 맡기자는 노동계의 요구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까지 논란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의제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주·김양진기자 kdlrudwn@seoul.co.kr
  • 분당·김해·강원 51% 辛勝 무얼 시사하나

    분당·김해·강원 51% 辛勝 무얼 시사하나

    4·27 재·보궐선거의 3대 접전지였던 경기 성남시 분당을, 경남 김해을, 강원도의 승자가 공교롭게도 모두 51%의 득표율로 신승(辛勝)했다. 손학규·김태호·최문순 당선자는 저마다 취약 지역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에 완승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지역·이념 지향적 투표 성향이 옅어지고, 단일화를 통한 ‘1대1’ 구도가 잦아지면서 ‘51% 당선’이 한국 선거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념·지역성향 줄고 생활문제 이슈화 ‘51% 당선’은 정치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선 안전한 ‘텃밭’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만한 후보를 위해 기꺼이 지지 정당을 바꾸는 ‘스윙 보터’(swing voter)가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30~40대 중산층이 다른 정당에 번갈아 가며 투표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맹목적인 구호나 색깔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화’를 꼽았다. 부유한 보수층이 밀집한 분당을이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선택한 것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것을 단순히 ‘심판’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표심 유동성 커져 ‘안전한 텃밭은 없다’ 김 교수는 “실리에 따라 투표하는 중산층의 변화 욕구에 대응하지 못하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도 “분당 우파, 강남 좌파라는 말은 정치 분석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는 자신의 경제·사회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높아지는 투표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하염없이 내려가던 투표율이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전환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형성된 ‘세대 변수’와 2007년 대선 때의 ‘거주지 변수’가 혼합돼 과거의 ‘지역·출신 변수’를 밀어내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생활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진보층이나 보수층 모두 투표에 적극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1% 당선’의 주역으로 30~40대 직장인을 꼽았다. 윤 실장은 “특정 정당에 대한 관성적인 지지를 거부하는 이들이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줬고, 지난해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에선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이들의 욕구를 충촉시키는 게 정당의 큰 숙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현 정부의 정책 수행능력에 큰 의문을 표시했다.”면서 “표심의 유동성은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민노, 광주·전남 첫 의원 배출

    민노, 광주·전남 첫 의원 배출

    7명의 후보자가 난립한 순천에서 광주·전남 최초로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순천은 전통 민주당 성향의 지역이어서 앞으로 지역 정치권의 변동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야권단일화를 위해 공천하지 않은 것에 반발해 5명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민주당 표가 분산된 곳이다. 김선동(44·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해 모든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선거운동 기간 곳곳에서 전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의 가르침을 항상 유념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저의 당선은 순천시민 모두의 승리이자 야권연대와 정권교체의 의지를 보여 준 민심의 선택”이라면서 “연대와 상생, 그리고 통합의 길로 내년에 있을 이명박 정권과의 한판 대결에서 승리해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정권 교체의 여망을 반드시 실현하고, 순천 발전을 위한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의회와의 원활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고 국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시민들이 보내 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각 후보들이 제시해 주신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들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합리적인 고민을 적극 반영하는 등 지역민을 위해서라면 정당과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고려대 3학년 때인 1988년 10월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미국 문화원 점거 투쟁으로 구속과 제적을 당한 이후 김 의원은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전남 고흥 태생으로 순천고(33회)를 나와 고려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3학년 때 제적됐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28일 출국을 누구보다 축하하는 이들은 여권 주류다. 재·보선 이후 정치 지형의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의 좌장이 정치 현장을 떠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박 전 대표의 출국이 대통령 특사 형식인 점에 안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 의원들은 아무래도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친이 주류들은 내부 관리에 더욱 주력할 여력이 생긴다. 친이 주류는 당장 다음 달 초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안경률, 이병석 의원 등 두 친이 후보의 출마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단일화 얘기가 없지 않지만, 둘 다 출마하면 선거전은 이재오 장관과 이상득 의원을 배경으로 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재·보선 이후 당 지도부가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 자리를 교두보로 확보해야 하는 양쪽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 제3의 후보 중 하나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친이계 후보 가운데 어느 한명을 지원해줄지도 관심사다. 친이계가 선거를 앞두고 잇단 회동을 갖고 이상득-이재오 만남이 성사된 것은 이런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를 앞서 반영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출국은 이 모든 일을 뒤로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권 주류가 박 전 대표를 특사로 선택한 데에는 외교적 측면 외에도 이런 점들을 고려했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이 협조·협력하는 모습이 재·보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재·보선에서 방관자쯤으로 물러나 있는 친박 열성 지지자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 왔다. 한편으로 특사 출국은 정치 현안에 ‘불개입’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박 전 대표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당과 정치권은 이래저래 요동칠 수밖에 없고, 언론과 주변인사들이 자신의 입만 바라보게 될 상황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현대차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채용 특혜는 적절치 않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오전 기업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단협안 요구에 대해 “국민 정서상 용납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의 힘든 근로여건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춘투(春鬪)는 지난해와 달리 고용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장관의 강연 내용을 현안에 따라 문답으로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의 장기근속자 가산점 요구를 두고 음서제라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종업원 채용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런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기업의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면 관여할 방법은 없다. →양대 노총이 시국선언에 이어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인데. -양대 노총이 명분 없이 ‘노조법 재개정’을 꾀하는 집회를 연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과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으로 봐도 된다. 근로자 중 90%는 노조 미가입자고, 노조 가입자도 대부분은 온건하거나 성실한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 성실하고 선량한 근로자들이 목말라 하는 근로조건 처우 개선이 아닌 기득권 지키기는 안 된다. 최근 좋아지는 고용상황이나 노사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핵심은. 올해 춘투가 거셀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현안은 역시 노조법 재개정이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제도에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과 이미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에서 노조전임자에게 별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도를 노사 자율로 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는 완성차 4사가 모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체결한 첫해였지만 올해 춘투는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근로자 전반의 의식 수준이 성숙했고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이다. 근로자들이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특히 높은데 올해 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올해 정부 일자리 목표는 28만명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1분기 42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직이 늘어나고 임시직이 줄고 있다. 청년 실업은 지난 3월 9.5%로 지난해 3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공인턴을 뽑아 실업률이 낮았고 올해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때문에 쉬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통계착시현상이 있었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늘었지만 고용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 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노총, 교섭창구 단일화 위헌심판 청구

    한국노총은 복수노조가 시행되는 7월 전에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9조 2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노총은 산하 단위노조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심판청구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노총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면 소수 노조의 노동 3권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현행법에서 보장된 산별노조의 교섭권 및 협약체결권마저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노총은 지난 2월 24일 개최된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폐지를 결의한 바 있다.
  • 4·27 재·보선 뭐가 달랐나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는 여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들이 속출했다. 통상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을 내세워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반면 여당은 주로 인물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 대 당 대결 카드를 꺼냈다. 여당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정서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홀로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상대 정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전략이 하나의 유세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전략은 지난해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도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역대 선거에서 야당은 공세적인 ‘판 키우기’, 여당은 수세적인 ‘조용한 선거’ 전략을 각각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전직 당 대표와 도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 ‘거물급 대결’을 유도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은 야권 연대의 실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은 야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형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당 간 갈등의 골도 확인했다. 따라서 김해을에서 야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야권 내부 불신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남 순천에서 야권 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떨어지고 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법선거 논란·野단일화 다른 곳까지 ‘바람’일라

    재·보선 하루 전인 26일까지도 판세는 안갯속이었다. 여야는 핵심 변수들이 막판에 어떻게 작동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다. 어떤 후보가 자기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얼마나 많이 투표소로 유인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 재·보선에서는 대체로 투표율이 35%보다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그동안 굵직한 선거의 승부를 갈랐던 40대의 투표율 및 투표 성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궂은 날씨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서울·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경기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은 교통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선거 막판에 터진 불법선거 논란이 각 당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도 핵심 변수다. 특정 지역의 논란이 다른 지역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큰 충돌은 강원도에서 벌어졌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 전화홍보’ 문제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의 ‘허위 문자메시지 발송’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숨은 표’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숨죽이고 있던 30~40대 진보층이 위력을 발휘했다. 일반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가 더 많다고 보지만, 정권심판론·부정선거 논란 등을 무기로 야권이 공세적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 이번에는 오히려 보수층이 숨죽이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분당을은 보수층의 숨은 표가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 밖에 한나라당 후보와의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든 야권 단일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야권이 이기면 단일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김해을과 전남 순천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적극 지원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권자가 여당의 지역발전론과 야권의 정권심판론 중 무엇을 택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한국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제 노동조합법 재개정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민주당 등 야4당도 노조법 재개정에 공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6월 말 총파업을 목표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 13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급여문제)와 올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를 법으로 강제하지 말고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 노동계 요구의 핵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선진화의 시곗바늘을 과거로 되돌리라는 요구다. 당초 전면 금지키로 했던 급여지급 노조전임자를 사업장 규모별로 차등화해 일정 수만큼 인정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대신 대표 노조를 중심으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라는 개정 노조법에 노동계가 필사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악법’일까. 한국노동연구원이 전국 20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발간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실태와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그 이유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오는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정규직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공공부문-제조업-비제조업 순이다. 특히 산업별노조 소속 사업장에서 복수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은 사업장의 80%가량이 산별노조 지부형태다. 반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금속·병원·금융이나 공공부문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별교섭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양대노총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신규로 설립되는 복수노조는 기존의 노조에 비해 사용자에게 더 협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57.5%나 돼 강성노조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7월부터 타임오프제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적용대상 1607개 사업장 중 83.4%인 1340곳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거나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단체협약 체결로 노조 전임자 수가 줄어든 사업장이 32.5%, 현행유지가 48.5%, 증가 사업장이 19.0%로 전체적으로 전임자 숫자는 줄었다. 근로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전임자 감소가 55.6%로 나타나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전임자 수 감소폭이 컸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사용자가 급여를 지급하는 전임자를 작은 사업장은 조합원 100명당 1명을 인정했지만 1000명 이상은 5명으로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한 탓이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 보면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타임오프제가 정착되면 교섭 등 노사관계는 기업단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기업 단위를 벗어나는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제약이 커지면서 기존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용자측과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노조들이 중심이 돼 제3의 새로운 상급단체를 결성하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노동계의 노조법 재개정 요구는 ‘빨간 조끼’와 ‘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직업 노동운동가들의 밥그릇 지키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정치권이 합세한 형국이다. 사용자들로서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교섭비용이 늘어나는 등 추가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노조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등 지금보다 복리후생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동계가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우리의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방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교섭대표가 결정되면 결사의 자유에 합치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노동계가 지금 할 일은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양극화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djwootk@seoul.co.kr
  • 양대노총 “노동·정치투쟁 병행” 朴고용 “복선 깔린 고도의 전술”

    양대노총과 정부 사이에 전면전이 예고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오전 노동투쟁과 정치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공동시국 선언문을 발표하자 이날 오후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기와 내용을 볼 때 고도의 전술’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양대 노총 위원장의 협공도 위협적이지만 시국 선언 당일 정부부처 장관이 곧바로 대응하는 것도 이례적인 강공이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공동시국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전면 재개정 등 6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또 4·27 재·보선에서 친노동 성향의 정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국정기조의 실질적 전면 전환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장은 또 “일방적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등은 노사자율과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조치”라면서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온 노조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현 정부와 모든 대화를 중단하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세력들과 4·27 재·보선에서 반(反)노동자 정당을 심판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은 ▲현 정권 내각 총사퇴 ▲친서민 정책 즉각 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 선언문 발표는 4·27 재·보선을 앞둔 정치투쟁이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 집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재완 고용부장관은 과천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오늘 양대노총의 시국선언은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투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라면서 “시기와 내용을 봐도 복선이 깔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맞섰다. 박 장관은 “대기업 노조를 보호하고 어려움을 하청기업 노조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는 현장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법을 무력화하거나 법에 도전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법 전면 재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13년간의 노사 간 합의 끝에 도입된 법을 재개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전북 지역 버스 파업에서 양 노총 간 갈등이 가시화되는 현상 등을 볼 때 양대노총이 계속 함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양대노총의 대정부 투쟁이 야 4당과의 공동 투쟁으로 연결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與, 분당을에 ‘사활’… 野, 후보단일화 극대화

    4·27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측 불허의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공식 선거전 마지막 휴일인 24일 여야는 주말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여야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불법 선거가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 집중했다. 주말에만 소속 의원과 당 사무처 직원 등 300여명이 방문해 득표전을 폈다. 그동안 강원도지사 선거에 매진했던 안상수 대표도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분당을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는 배신 정치를 종결시키고 중도·보수 세력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에는 소속 의원 20여명을 투입,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걸고 득표전을 벌였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부산·경남지역 조직을 총동원해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 운동을 측면 지원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강원과 경남 김해을에서 발생한 금권·관권 선거 파문에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정자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4월 27일 투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달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강원 강릉에서 펼쳐진 야 4당 합동 유세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전 대표 등이 유세에 참여했다. 김해을의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전날 야 4당 지원유세에 이어 유시민 대표 등과 함께 진영읍과 장유면의 성당, 교회 등을 돌며 부활절 민심에 호소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4·27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한다. 여야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물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향한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그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했다. MB정부 국정장악 유지… 孫 타격·柳 치명상 (1) 한나라 3:0 야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유지되고,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내 분란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 원인으로 친이계는 ‘정권 재신임’, 친박계는 ‘박근혜 파워’를 각각 앞세울 경우 계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분당을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어 쇄신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선공후사’를 내세워 출마한 만큼 책임론의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끝까지 버텨 원하던 방식을 얻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책임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분당 패배땐 수도권 의원 동요… 책임론 충돌 (2) 한나라 2:1야권 한나라당이 두곳을 이기고, 한곳에서 진다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보선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에서만 패하면 ‘완승’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의 본산’을 지켜낸 데다 ‘야도’(野道)로 치닫던 강원도의 정치 흐름을 돌려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전패’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국민참여당이 김해을에서 승리하면 손 대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대권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이기고 분당을에서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힘든 두곳에서의 승리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분당을 패배로 수도권 의원들이 동요할 게 뻔하다. 지도부와 소장파 간 알력으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며, 분당을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승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손 대표 개인의 주가는 껑충 뛴다. 반면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한나라당이 김해을과 분당을에서 이기고 강원도에서 져도 애매해진다. 당력을 집중한 강원도에서의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간접 지원한 곳이다. 민주당은 열세였던 강원도를 차지한 것만으로 ‘만족’을 표시할 수 있다. 참여당도 패했기 때문에 분당에서 진 손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분당 패배땐 孫 대권행보 발목·柳 일보 전진 (3) 한나라 1:2 야권 야권이 두곳을 이기고 한나라당이 한곳을 이기는 경우는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야권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을 내주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두 지역은 2012년 총선과 대선 교두보라는 상징성이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보다 1보 앞선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기존 ‘호남+386’ 중심에서 ‘중도개혁+수도권’으로 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심각하다. 수도권 비상령이 떨어진다. 여권 전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짙어진다. 김태호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박근혜 독주체제에 균열이 온다. 두 번째는 야권이 분당을과 김해을을,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차지하는 구도다. 야권의 변화가 크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차기 대선의 고정 변수가 되면서 새로운 대권 구도의 촉발제로 작용한다. 다만 분당을은 미래지향적, 김해을은 ‘노무현 유산 상속’이라는 과거지향적 선거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결과의 파급력이 큰 편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기존 텃밭을 모두 잃게 된다.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 요구가 거세진다. 세 번째는 야권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축배를 들 경우다. 야권으로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내용적으론 패배로 규정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패배하면서 당내 경선 지형도 복잡해진다. 유 대표가 한발 앞서는 행보를 걷는다. 다만 손 대표가 아슬아슬하게 지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한나라당은 한숨을 돌리며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손 대표의 득표 정도에 따라 ‘본질적’ 승패가 가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與 지도부 교체론 휘청… 野 孫·柳 경쟁구도로 (4) 한나라 0:3 야권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교체론이 불가피해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당력을 총동원했던 강원지사 선거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분당을에서 전부 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유력 당권주자들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40대 의원들도 대거 나설 수 있다. 청와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개각의 폭과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되고 당내 리더십도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세를 확대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원내 1석을 얻는 실질적 성과를 얻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서 입김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구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초단체장 6곳도 혼전

    기초단체장 6곳도 혼전

    4·27 재·보궐 선거에서 이른바 ‘빅4’(강원도지사, 분당을·김해을·순천 국회의원) 못지않게 6개 기초단체장 선거도 혼전 양상이다.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바닥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여서 선거 결과가 여야 의원들에게 미치는 충격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구의 경우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와 민주당 김상국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이다. 각각 서울시 부시장, 중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인물론을 앞세운다. 어느 쪽에서도 섣불리 우세를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산 중구는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야권 후보인 민주당 임동호 후보가 맞서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야권에서는 막판 단일화 바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동구에서는 한나라당 임명숙 후보와 야권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낸 강원 양양군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한나라당 안석현 후보와 강원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정상철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충남 태안군의 경우 선진당 진태구 후보가 한나라당 가세로 후보와 민주당 이기재 후보 등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 문제가 선거 쟁점이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권 후보가 총출동했다. 민주당 홍이식 후보와 민주노동당 백남수 후보, 진보신당 최만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무소속 임호경 후보가 가장 높다는 게 각 정당들의 자체 분석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김해을 분위기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현지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모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선거 구호로 ‘걱정만 끼쳐 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를 내세운 김 후보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냉랭했던 분위기에 동정론이 번진다. 여론조사는 수치보다 추세가 중요하다. 역전도 가능하다. 김 후보 혼자 뛰는 게 아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당 차원의 물밑 지원이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것이다. ●안홍준 의원 열세에서 혼전으로 바뀌었다. 김 후보의 젊고 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이 장점이다. 반면 실제 지지도에 비해 체감 지지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유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유권자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0~40대 젊은 근로자층의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이다. ●유기준 의원 열세다. 그래도 선거와 저금통은 깨봐야 안다. 정당 대결에서 탈피해 인물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인 흡인력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학송 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부정적이지만, 내용은 긍정적이다. 이봉수 후보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김 후보가 지난달 5일 귀국한 이후 40여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TV 토론에서 역전을 기대한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5%포인트 앞서지만, 예측불허이다. 남은 기간 얼마나 야권 단일화 효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김 전 지사가 공직자로서 보여준 부적합성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주민들은 말을 아낀다. 그럼에도 총리에서 낙마한 김 후보를 국회의원 시켜 줄 수 있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이 주로 거주하는 장유에서 주민 반응이 좋다. 출퇴근 정체가 빚어지는 창원터널에서 유시민 대표가 열심히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주민들은 김 후보가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 사람이 아니라는 데 의구심을 갖는다. ●김재윤 의원 이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아니다. 다만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 김 후보의 친화력이 좋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김해를 한나라당 텃밭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낙연 의원 안정적인 우세로 판단한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여러번 출마했던 만큼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분명 앞서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론조사로 본 4·27 재보선 판세분석

    여론조사로 본 4·27 재보선 판세분석

    ‘분당 대접전, 김해 김태호 추격, 강원 엄기영 우세.’ 4·27 재·보선이 종반전에 진입한 18일 현재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하지만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총선과 달리 산개전이라 여야의 집중 강도가 높은 데다 막판 변수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분당을의 여론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43.8%로 강재섭(35.4%) 한나라당 후보를 8.4%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한겨레 조사에선 강 후보(43.0%)가 손 후보(38.8%)를 오차 범위에서 제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수도권은 조직 프리미엄이 없어 여당에 우세하지 않다. 정권심판 구도라 하기에도 ‘숨어 있는’ 불만이 많다. 갈수록 혼전”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을이 손 후보의 대권 실험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손학규 인물론’이 뒷심을 발휘한다고 보고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현재 ‘엄기영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48.5%로 최문순(28.5%)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한겨레는 엄 후보와 최 후보가 각각 45.5%, 33.7%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2~20% 포인트 앞서고 있다. 삼척 원전과 고성 금강산관광 등 영동지역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꼽힌다. 최 후보가 인지도 상승세를 탈 것인지, 이광재 전 지사의 동정론이 확장력을 보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판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춘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는 27일은 강원도가 평화 속에서 번영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의 위협 속에 살 것인가를 결정짓는 날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해을의 경우 중앙일보 조사에서 이봉수(41.4%) 국민참여당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37.1%)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한겨레 조사는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6.8%, 38.9%로 나타났다. 한때 이 후보가 김 후보를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김 후보의 인물 우위론이 추격세를 뒷받침하지만 자신할 순 없다. 당세가 약한 지역인 데다 김해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노풍에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 경쟁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리서치 심재웅 상무는 “이번 주 후보 공보물이 도착한다. 결국 블랙박스(선거결과 공표금지, D-6) 기간 내에 일어나는 표심 변화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이슈 Q&A] 4·27 재·보선 결과와 대선 주자의 함수관계

    [정치이슈 Q&A] 4·27 재·보선 결과와 대선 주자의 함수관계

    올해 초까지만 해도 4·27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건곤일척’ 승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정치는 역시 ‘살아 있는 생물’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선거의 중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권력게임의 종착지인 내년 12월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주자들도 오는 27일 직·간접적인 예비 심판을 받는다. 재·보선과 대선 주자의 관계를 분석했다. Q 4·27 재·보선이 대선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A 박근혜 독주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야권에선 대선 주자들이 직접 ‘선수’로 나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분당을 후보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김해을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직접 나서진 않았지만, 정운찬 전 총리 영입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여권 핵심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선 구도의 변경을 꾀하려고 했다. 야권 승리로 손학규·유시민 대표가 뜨고, 여권이 내분에 휩싸이면 기존 구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Q 박근혜 전 대표가 재·보선 결과에 주목하는 부분은. A 보수층 본산의 표심 변화 대선 지지율 부동의 1위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차원에서 강원도를 두 차례 방문한 것 외에는 일절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 보수층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분당의 표심이 지방선거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박 전 대표가 대선 플랜을 구체적으로 짜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줄 전망이다. 현 정권에 비판적이지만 박 전 대표는 지지하는 ‘반 이명박, 친 박근혜’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Q 그렇게 중요한데도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A 대통령 대신 심판대 설 이유 없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으로 규정했다. 한나라당도 선거 전략을 ‘당 대 당’의 총력전으로 바꾸었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 대신 심판대에 설 이유가 없다. 내년 총선 지휘를 구상하는 그가 공천 등에서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은 불투명한 승부에 나설 이유도 없다. Q 손학규 대표에게 분당을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A 천당과 지옥. 손학규 대표는 정치 생명을 좌우할 승부수를 띄웠다. 분당을에서 직접 이기고, 강원도까지 민주당이 거머쥐면 그는 야권 대선 지형을 평정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라면 당 장악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불투명해지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Q 유시민 대표에게 김해을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나. A 친노의 적통 or 분열 책임자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이기면 유시민 대표는 친노의 적통을 이어받아 박근혜 전 대표와 1대1로 맞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패하면 분열의 책임을 떠안고 야권에서 완전히 고립될 위기에 빠진다. Q 오세훈 시장, 김문수 지사도 영향 받나. A 한나라당 패배시 역할 주목 만일 분당을에서 손학규 대표가 승리하고, 유시민 대표도 김해을에서 승리를 이끄는 상황이 닥치면 한나라당에선 “오세훈과 김문수를 키우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부상하는 야권 주자를 보며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Q 김두관·안희정·이광재 전·현지사, 문재인 전 실장에게도 영향이 있나. A 문재인을 주목하라. 유시민 대표는 물론 다른 친노 인사들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김해을 야권단일화에서 정치 전면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김해을에서 야권이 이기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의 새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문 전 실장이 박 전 대표의 ‘신뢰’, ‘원칙’ 이미지와 겹치는 데다, 확장력도 커 가장 신경쓰는 잠재적 경쟁자”라고 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당락에 위상이 엇갈리게 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김해을 결과에 따라 민주당 또는 참여당 쪽으로 균형추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며, 손학규 대표가 실패할 경우 그의 주가는 더 올라간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거에 발을 깊숙하게 담근 다른 친노 인사들의 성적표에 따라 위상이 변한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지형 가를 4·27 재보선… 3대 특징은

    4·27 재·보궐선거는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선거로 기억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15일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뉘듯 4월 27일 이전과 이후의 정치지형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구도와 출전한 후보들의 중요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선거는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개인 대 당’의 구도가 뚜렷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략은 ‘민주당 숨기기’다. 핵심 구호는 ‘중산층의 꿈 손학규’이며, 당 색깔인 초록색 대신 흰색을 사용한 플래카드에서도 ‘민주당’이라는 글자를 구석에 작게 배치해 놓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의원들을 대거 투입해 강재섭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강 후보는 “분당을에서 지면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뭉쳐야 한다.”고 호소한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개인기’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반면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대표 등이 총출동해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임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자 기호도 예전과 달리 낯선 번호가 많다.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기호 1~4번이 없다. 대신 5번(민주노동당 후보)과 8~13번(무소속)만 있다. 1번 한나라, 2번 민주, 3번 자유선진, 4번 미래희망연대, 6번 창조한국, 7번 진보신당 등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는 정당들이 공천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야권단일화를 위해 ‘무공천’을 결정하자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무소속으로 나섰다. 김해을도 1번(한나라)과 8번(국민참여)의 경쟁이다. 퇴근길 교통상황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색 전망도 나온다. 분당을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핵심 변수인데,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20~40대들이 대거 서울로 출퇴근한다. 서울~분당 간 고속도로가 막히면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해을도 장유신도시에 유권자가 가장 많이 사는데, 대부분이 창원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다. 창원과 장유면을 연결하는 창원터널은 체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다. 순천의 경우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노동자들의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여수·광양 공단으로 출근하는 실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에 공문을 보내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선거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투표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한나라 김태호 후보 캠프, 낮고 조용하게 ‘바닥 민심’ 파고든다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암월드피아 건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캠프에는 이런 파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집권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 같지 않았다. 3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단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캠프는 ‘낮게, 조용하게, 겸손하게’를 구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유갑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총리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규모 조직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스며드는’ 행보를 택했다고 했다. 캠프의 내부 배치도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무실 앞마당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내줬다. 상황실, 정책·홍보, 사이버, 조직 등 선거대책본부 실무진들의 방은 뒤쪽에 몰려 있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박정수 전 김해시장 후보와 정용상 경남도의회 부의장, 김혜진 4·27 재·보선 예비후보가 맡았다. 이 선대본부장은 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도의원을 거쳐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특보를 맡았고, 고문단이 있다. 전 시장과 거창 지역 관계자,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직능별, 지역별로 바닥 조직을 훑는 데 치중한다. 전날 진해를 지역구로 둔 김학송 의원이 캠프를 찾았지만 실무자들에게 잠깐 인사만 하고 금방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명망가나 국회의원 등이 결합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후보가 원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동선도 큰 행사장보다는 삼겹살집, 통닭집, 호프집 등을 주로 찾는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대본부 발족식에서 눈물을 비쳤다고 한다. 이 선대본부장은 “그 큰 키의 김 후보가 방사능비를 맞은 채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걸 보면서 고통을 새기면서 더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지역방송의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김 후보는 오후 일정을 비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최기봉 비서실장은 “다음에 보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언론의 플래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발전 적임자’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적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제2터널과 각종 산업·문화적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김민수 보좌관은 “김 후보가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열세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서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무실에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걸려 있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참여당 이봉수 후보 캠프, 초호화 진영 ‘단일화 바람’ 일으킨다 ‘야 4당이 총집결한 대선주자급 캠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캠프는 초호화 진영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전 6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총괄회의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쏟아졌다. 대규모 캠프로 전환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가 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2개가 바닥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를 비롯,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끌고 간다. 야권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 역할을 했던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곽진업·민노당 김근태·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와 야 4당의 지역 도당위원장, 박민웅 전농 부산경남지역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맡았다. 참여당 권태홍·오옥만 최고위원은 각각 선대위 상임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장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 대변인을, 임찬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대외협력국장을 수행한다. 경남 함안에서 중학교를 나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이 고문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캠프 맞은편 건물 4층 사무실에 ‘야 4당 단일후보, 김해 사람 이봉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와 이웃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이 눈에 띈다. 풍경 자체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캠프의 기조를 말해준다. ‘김해 토박이·야권 단일후보·노무현 정신 계승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부산 경남지역 준비위’ 창립식 행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한때 경쟁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도 만났다. 권 본부장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난개발 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해 현 정권의 책임을 묻고 56년간 김해를 떠나지 않은 토박이 후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중앙정치가 결합된 중층 전선인 셈이다. 전날 이 후보는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동의대 석종득 교수팀과 함께 밤새 예행연습을 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김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 왔다. 농심을 일구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15일 ‘귀한’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親) 핵심 인사들이 선대위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임찬규 국장은 “그동안 친노 진영이 분열됐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 후보 출마가 단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인물·정책선거 표방 vs 野4당 정권심판론 대공세

    한나라 인물·정책선거 표방 vs 野4당 정권심판론 대공세

    4·27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4일 시작됐다. 26일까지 벌어지는 13일간의 ‘열전’은 ‘한나라당 대(對) 야권단일후보’ 구도로 짜여졌다. 한나라당은 인물·지역 발전론을 내세운 정책선거를 표방했다. 민주당 등 야 4당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며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격전지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했다. 강원에서는 총력 지원으로,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대 민주당 구도 형성, 김해을에서는 조용한 선거전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강원 지원 유세의 선봉에는 안상수 대표가 섰다. 전날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강원을 찾은 안 대표는 영월·태백을 돌며 엄기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분당을에선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의원 56명이 강재섭 후보의 출정식에 동참했다. 이상득 의원도 힘을 보탰다. 김해을 선거전에 뛰어든 김태호 후보는 당의 지원을 뿌리친 채 조용한 ‘나홀로’ 선거 전략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한나라당은 지역발전 정책을 강조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서울~강원 한 시간대 생활권, 분당의 주거가치 상승, 김해의 동남권 경제 중심 도시화 등의 공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야 4당은 대대적인 공동 선거운동을 승부수로 띄웠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오후 춘천 팔호광장에서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를 위한 공동 지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강원에서의 총력전을 벼른다. 국회 상임위별로 지역을 나누고 정책개발 및 지원을 맡겼다. 이광재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도 오전 춘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광재와 꾼 강원도의 꿈과 미래를 최 후보가 이룰 것”이라며 거들었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분당을에선 드러내지 않은 측면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손 대표가 ‘조용한 선거전’을 내건 만큼 ‘입소문’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에서 ‘노심’(心)을 자극하며 이봉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전직 MBC 사장 간 격돌에 나선 엄기영·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이날 처음 방송 토론을 벌였다. 엄 후보는 평창올림픽 유치, 교통망 확충 등 지역발전론을, 최 후보는 삼척 원자력발전소 반대 및 동서고속화철도 연내 착공 등을 내걸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분당을·김해을-5%P 안팎 박빙 · 강원-嚴, 10%P 이상 崔 앞질러

    분당을·김해을-5%P 안팎 박빙 · 강원-嚴, 10%P 이상 崔 앞질러

    “판이 이렇게 커진 이상 무조건 이겨야 한다.” 4·27 재·보궐선거 ‘대회전’이 14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 당은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을 ‘특별단속지역’으로, 전남 화순은 ‘과열·혼탁선거구’로 지정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68.4%나 됐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여야 후보가 지지율 5%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만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지만,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추격전이 거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곳은 강원도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해을은 ‘나홀로 전략’을 고집하는 김태호 후보에게 조직만 지원하고, 분당을은 강재섭 후보에게 조직과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 유세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강원도는 당이 정책·조직·유세 등 모든 것을 지원한다. 민주당도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패배로 강원도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순천, 김해에 이어 강원마저 내준다면 설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이기더라도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분당은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사수할 테니 최고위원들은 강원도 승리를 위해 힘써 달라.”고 했다. 폭발력이 가장 강한 곳은 분당을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패한다면 당과 청와대는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분당 패배는 곧 강남 패배”라며 초조해했다. 한나라당은 분당 선거전을 ‘당 대 당’ 구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후보가 아닌 당을 앞세워야 손학규 공략이 용이하고, 보수층 결집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손 대표가 이기면 ‘신세계’가 열린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소속 의원의 보좌진도 대거 투입돼 ‘맨투맨’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분당에서 지고, 김해을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이길 경우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당은 물론 손 대표도 야권의 대선 후보 경쟁에서 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을은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이 관심이다. 손 대표와 유 대표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후유증이 문제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김해을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