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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주말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주 후반에 터져나온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은 ‘광클’(광적인 클릭)을 끌어내며 삽시간에 검색어 7위로 올라섰다. 안 원장은 “정치는 혼자서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주위의 정치 참여 권유를) 거부했지만 서울시장은 혼자서도 바꿀 수 있는 게 많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식발표 선언만 남았을 뿐 출마 쪽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 후반이 안 원장이었다면, 초·중반 뉴스메이커는 단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은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주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기소된 일명 ‘왕재산’의 총책이 설립한 보안업체(2위)도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원넷’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이명박 대통령 친척 부부가 사는 서울 광진구의 모 아파트 차량 주차시스템 설치 계약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적이 묘연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며느리는 3위에 올랐다. 이 집의 유모가 화상으로 살갗이 벗겨진 모습을 공개했는데,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 부인인 에일린이 자신의 딸이 계속 울어대자 때리라고 명령했고, 그 명령을 내가 거부하자 끓는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스포츠 소식도 변함없는 네티즌들의 관심사. 프랑스 프로축구팀 AS모나코에서 뛰던 박주영이 영국 아스널로 이적한 소식은 4위, ‘번개’ 우사인 볼트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사연은 6위, 김경문 전 두산베어스 감독이 신생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표준어로 당당하게 승격한 짜장면(5위)도 인터넷을 달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어인 ‘자장면’보다 일상생활에서 훨씬 많이 쓰이는 ‘짜장면’의 현실적 위상을 감안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차로 다시한번 친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소식은 8위를 차지했다. 검찰은 앞선 사고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버스 안에서 60대 한국인 승객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미국인 영어강사는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hyun@seoul.co.kr
  •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나선 뒤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유보한 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단박에 지지율 1위에 오르거나 대등한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 그의 파괴력을 웅변했다. ●“여야 표 모두 크게 잠식할 것” 안 원장은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3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37.7%를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17.3%,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12.8%,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안 원장(55.4%)은 나 최고위원(24.6%)과 박 상임이사(9.1%)의 3자 가상대결은 물론 나 최고위원(23.1%)과 한 전 총리(18.8%)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50.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비슷한 수치로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이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자 실제 그가 출마했을 경우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安 “진지한 고민 뒤 결정”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 표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 명망 있는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5일 야5당 대표 원탁회의를 갖고 통합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25일까지 당 자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안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핵심 지지세력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계기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제도권 정당과 차별화된 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 원장과 함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투어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실망과 혐오를 넘어 분노의 단계에까지 이른 국민들은 지금 제3의 정치세력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이 에너지를 활용해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연합체나 신당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제3의 정치세력 추진” 윤 전 장관은 이어 “진보나 보수진영 모두 생각이 같으면 같이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가령 선진통일연합 고문으로 있는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 등과도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안 원장의 출마를 전제로) 진보 진영의 박원순 변호사 측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다각도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은 이날 청춘콘서트 참석을 위해 전남 순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서울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고 있으나 결국 결정은 저의 몫”이라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檢의 창이냐 郭의 방패냐

    檢의 창이냐 郭의 방패냐

    검찰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돈거래에 대한 수사가 정점에 다다랐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질질 끌다간 정치적 논란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환 하루 전날인 4일 검찰은 막바지 수사 쟁점을 정리했고, 곽 교육감도 변호인단과 대책을 숙의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이래 줄곧 ‘교육감 선거 후보 매수’에 초점을 맞춰 왔다. 지난달 29일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도 공직선거법상 후보 매수 혐의를 적용했다. 곽 교육감은 건넨 2억원을 ‘선의의 지원’이라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물론 검찰은 ‘대가성’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곽 교육감은 실무자들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면합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2억원 지원의 대가성은 결국 치열한 법리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검찰은 “수사에 필요한 진술과 증거는 이미 확보했다. 재판에서 다 보여 주겠다.”며 곽 교육감을 ‘피의자’로 못 박아 통보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난 직후인 26일 사건을 사실상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양쪽의 핵심 관계자 조사를 비롯, 곽 교육감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했다. 불과 10일도 안 돼 수사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은 격이다. 검찰은 박 교수 자택과 사무실에서 입수한 자료만으로도 ‘후보자 매수’라는 선거판의 뒷거래를 고스란히 보여 줄 수 있는 사례라고 확신하고 있다. 관련자 조사를 통해 법학교수 출신인 곽 교육감을 사법처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양측의 수사에서 돈이 오갔다는 차용증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서가 있다면 검찰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검찰은 4일 ‘이면합의’의 핵심인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 이보훈씨를 불렀다. 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 실무자와 단일화에 따른 대가 지불 ‘이면합의’가 있었음을 확인해준 인물이다. 검찰의 수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선의로 돈을 건넸을 뿐 대가성과 이면합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곽 교육감 측의 해명에 대해 ‘하나의 각본’이라고 일축할 정도다. 한편 곽 교육감 측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검찰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 심판을 받겠다는 태도다. 곽 교육감은 ‘건넨 돈=대가성’이라는 검찰의 논리를 깨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펴온 “이면합의 여부는 당시 전혀 몰랐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돈거래는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조신 시교육청 공보관은 “검찰 출두를 앞두고 필요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5일 소환

    곽노현 5일 소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소환을 하루 앞둔 4일 곽 교육감의 회계책임자였던 이보훈(5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곽 교육감 측과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 측 간에 단일화를 목적으로 한 돈거래 약속 여부, 곽 교육감이 ‘이면합의’를 알게 된 경위 및 시기, 곽 교육감이 전달한 2억원 출처 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집중 추궁했다. 특히 단일화 발표 당일인 지난해 5월 19일 인사동 점심식사 자리에서 이씨가 손아래 동서이자 박 교수측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양재원(52)씨와 만난 경위와 곽 교육감 측의 최모 교수가 참석한 배경에 대해 캐물었다. 곽 교육감 소환 조사에 대비한 검찰의 막바지 보완 수사인 셈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직선거법 제232조(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용해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이면합의에 대해 이씨가 인정한 만큼, 곽 교육감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박 교수에게 ‘선의의 지원’이라며 건넨 2억원에 대한 대가성을 비교적 쉽게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교수로부터 곽 교육감 측이 2억원을 전달하면서 ‘차용증’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오늘 검찰에 소환되는 곽노현 교육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곽 교육감 측은 지난해 6월 2일 치러진 교육감선거에 앞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와 후보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박 교수에게 사퇴를 조건으로 돈을 주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은 어제 곽 교육감의 회계책임자인 이보훈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앞서 중앙지검은 2일에는 박 교수 측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양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제는 곽 교육감의 핵심 측근으로 단일화 협상 대리인이었던 김성오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 자택은 물론 소환한 이보훈씨 등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는 등 곽 교육감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의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양씨에게 박 교수를 돕겠다고 약속한 것은 사실”이라고 이면(裏面)합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10월에야 내가 약속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를 지원하기로 한 이면합의에 곽 교육감은 책임이 없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씨와 양씨는 동서지간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상대로 박 교수에게 후보사퇴 대가로 금품과 시교육청의 직책을 주기로 했는지, 이면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곽 교육감이 지난 2~4월 박 교수에게 6차례에 걸쳐 건넨 2억원의 출처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과 박 교수는 지난해 5월 18일 단일화협상을 했으나 결렬됐다. 돈 문제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 뒤 곽 교육감과 박 교수는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발표했다.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검찰이 밝혀내야 할 일이다. 곽 교육감은 검찰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을 숨기지 말고 가감 없이 밝혀야 한다. 법리적으로 빠져 나갈 궁리만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요한 이면합의 내용을 곽 교육감이 5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야 알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곽 교육감이 이면합의 내용을 몰랐다 해도, 회계책임자인 이씨가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곽 교육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서울시 교육 수장의 검찰 소환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 ‘檢의 창·郭의 방패’ 대면만 남았다

    ‘檢의 창·郭의 방패’ 대면만 남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를 재판에 세우려는 검찰의 창과 곽 교육감의 방패가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2억원이 ‘선의’였으며, 실무자끼리 대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그물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각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과 곽 교육감 측이 대립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곽 교육감과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 간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가가 약속되었는지와 2억원의 대가성 여부다. ●후보매수 직접 지시 했나 검찰은 사전에 확보한 자료를 통해 선거 전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박 교수 측에 곽 교육감 측이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곽 교육감도 깊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곽 교육감 측은 박 교수 측에서 선거운동비용 보전금 10억여원을 요구했지만 곽 교육감과 선거대책본부가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입장이다. 또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이모씨도 곽 교육감은 돈거래 약속을 모르고 있었으며, 실무자 선에서 합의한 내용이라고만 밝혔다. 박 교수 측에 돈을 전달해 검찰 조사를 받은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도 2억원의 대가성을 부인하는 등 곽 교육감 측의 ‘선의’를 강조하면서 곽 교육감을 방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에 대한 검찰 조사는 ‘후보 매수’를 둘러싸고 직접적 의사를 표명했는지, 아니면 이 같은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이 확보한 박 교수의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억 대가성 알고 있었나 두번째는 ‘2억원’의 대가성 문제다. 검찰은 돈의 액수와 출처는 그저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각일 뿐 “(후보 사퇴 대가로 2억원의 돈을 줬다는) 본질은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와 정씨의 언니, 관련자들을 잇달아 조사하고 2일에는 박 교수 측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양모씨를 소환조사했다. 곽 교육감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탄력을 붙이고 있다. ●자금 어디서 흘러들었나 검찰은 “2억원의 출처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곽 교육감 측의 말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2억원에 성격이 다른 돈이 섞여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은 박 교수의 노골적인 금품 요구에 당황한 곽 교육감이 아무 돈이나 썼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않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정면돌파’ 郭에 마지막 수… 檢 결정적 증거 이미 확보한 듯

    ‘정면돌파’ 郭에 마지막 수… 檢 결정적 증거 이미 확보한 듯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돈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줄소환을 이어가며 2일 곽 교육감의 자택 등 4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곽 교육감에게 5일 오전 10시 검찰 소환을 현장에서 통보했다. 곽 교육감의 검찰 소환조사가 이번 수사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퇴 거부를 천명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 곽 교육감에게 검찰이 마지막 수를 날린 셈이다. 수사는 검찰과 곽 교육감 간에 대면만을 남겨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곽 교육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노트북 가방 하나에 압수물을 넣어 나온 것에 대해 “이미 치울 것은 다 치웠을 것”이라면서 결정적인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압수수색 시점에 대해 “판단의 문제”라면서도 “법원의 영장이 발부됐으니 했다.”고 말해 사전 수사에서 단서를 확보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여운을 남겼다. 검찰은 곽 교육감 개인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와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곽 교육감의 자택과 핵심 관련자들의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곽 교육감 소환 일정을 밝힌 것은 직접적인 증거물 확보와 함께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관련자들이 잠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검찰이 실무자선에서 이면합의 등이 있었다는 곽 교육감 측의 발표가 이어지자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선거 당시 곽 교육감 측에서 단일화 협상 대리인이었던 김성오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10여장 분량의 선거비용보전 청구명세서와 1장짜리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2억원이 개인자금이라고 곽 교육감 측이 밝혔지만 선거비용 등에서 흘러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먼저 핵심 관련자들을 주말까지 소환해 조사를 마친다. 이어 곽 교육감 자택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마지막으로 곽 교육감 본인에 대한 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조사를 형식적으로 한 차례만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것인지에 대해선 결정한 바가 없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2억원의 출처도 보고 있다.”면서 “(곽 교육감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는) 소환 당일 조사 내용과 진행 정도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곽노현 5일 소환… 자택 압수수색

    곽노현 5일 소환… 자택 압수수색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일 곽 교육감에게 5일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토록 통보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못 박았다. 조신 서울시교육청 공보관은 “곽 교육감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2시간 동안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곽 교육감 자택과 곽 교육감 측의 후보 단일화 대리인 김성오씨의 경기 고양시 일산의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당시 곽 교육감은 자택에 있었으며, 오전 8시40분께 출근을 위해 자택을 떠났다. 곽 교육감은 오전 9시30분께 시교육청에 도착했다. 곽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만큼 검찰은 조사 상황에 따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출석하면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의 대가로 금품과 시교육청의 직책을 주기로 약속했는지, 실무진의 이면합의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2~4월 박 교수에게 6차례에 걸쳐 건넨 2억원의 출처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을 맡았던 이모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 측과 단일화 당시 양측 실무진 사이에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도 확인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양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날 저녁 검찰로 소환해 이씨와 이면합의한 사실이 있는지, 금전 제공 약속을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곽 교육감 이면합의 작년 10월 알아”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후보로의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에 동의하고 사퇴하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였던 이모씨가 2일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털어 놓았다. 이면합의는 지난해 5월 18일 밤 곽 교육감 측이 박명기 교수 측과의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이씨와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양모씨가 19일 새벽에 가진 술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 측근에 따르면 이씨와 양씨는 동서지간이다. 이씨는 “협상 결렬 직후 양씨와 만나 박 교수를 (금전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곽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곽은 합의 사실을 몰랐고, 지난해 10월쯤 박 교수가 약속을 이행하라고 독촉한 뒤에야 약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곽 교육감은 기겁을 했고 큰 정신적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당시 곽 교육감이 돈 거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현재 언론보도가 진실의 99% 수준까지 이른 것 같다. 나머지 1%는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동서지간의 이면합의’에 대해 지난해 선거 당시 곽 교육감 측 협상 대리인으로 참여했던 김성오씨는 “공식적인 효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이면합의가 효력이 있으려면 곽 후보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을 받아 서면으로 합의한 뒤 그 내용이 곽 교육감에게 보고 됐어야 했다.”면서 “동서지간에 술마시면서 구두로 한 얘기가 효력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단일화 당시 이 이면합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곽 교육감이 이씨와 양씨의 회동을 통해 박 교수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결렬 이후 하루 만에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곽 교육감이 이 이면합의를 알고 있었는지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준 2억원이 이에 대한 대가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꼬여 있는 이번 사건을 풀어내는 열쇠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영준기자·연합뉴스 apple@seoul.co.kr
  • [사설] 35억원 마련해 줄테니 곽교육감 버티라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유죄가 확정돼 선거비용 35억원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돈을 모아서 물어주겠다는 말이 진보진영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절대 사퇴하지 말라는 얘기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과정에서 정권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곽노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그제 기자회견을 통해 “곽 교육감은 매우 윤리적인,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옹호했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전달한 것은 유감이지만 민주적인 법학자, 양심적인 교육자 모습의 그를 신뢰하고 존중한다.”고 측면 지원했다.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도그마(독단)에 빠진 그들의 언행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자존심이 강할지는 몰라도 윤리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법학자인 것은 맞지만 양심적인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강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절대 변할 수 없는 것은 선의(善意)든, 후보단일화 대가든 곽 교육감이 경쟁관계였던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다. 이 돈이 어떤 돈인지는 곽 교육감과 검찰의 주장이 다른 만큼 법원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우리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돈의 성격 외에도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곽 교육감의 처신과 이른바 ‘곽노현 친위대’ 행태다. 이번 사건은 법 이전에 도덕성의 문제다. 곽 교육감이 정말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교육자라면 집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법 논리를 궁리할 게 아니라 광장으로 나와 초롱초롱한 학생들의 눈망울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버텨도 될 만큼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스스로 묻고 답할 일이다. 진보진영은 이번 사건을 이념대결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설령 곽 교육감에게 조금 도움이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소모적인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회계책임자 돈거래 몰랐어도 당선무효”

    지난해 곽노현-박명기 후보 선거 캠프 양측의 회계책임자가 술자리에서 돈을 주기로 약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물론 곽 교육감은 ‘모르는 사실’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공직선거법은 가족이나 회계책임자를 당선자와 ‘연좌제’로 묶는 탓에 이면거래가 사실로 밝혀지면 곽 교육감의 돈거래에 대가성을 적용할 수 있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무장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후보자도 당선 무효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면거래에 대한 약속이 오래전 이뤄졌고 당선자가 이 사실을 몰랐더라도 돈이 건네진 점이 (후보자 매수) 행위의 가장 큰 구성요건이기 때문에 오히려 곽 교육감의 행위가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보일 수 있다.”면서 “당선자가 몰랐다는 말만으로 법률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법에 밝은 또 다른 변호사는 “형사법은 고의성을 문제 삼아 범죄의 자격 여부를 가리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가 범죄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면서 “검찰이 이면거래에 대해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만 확인할 경우 양측이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계책임자의 행위가 후보자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선거가 끝난 뒤 6개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별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 교육감 사퇴여부 본인에 맡겨두자”

    “곽 교육감 사퇴여부 본인에 맡겨두자”

    백낙청(73) 서울대 명예교수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과 관련, 곽 교육감의 행위에 대해 “부적절하지만 부도덕한 처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난해 교육감선거 당시 곽 교육감과 구속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원로 가운데 핵심 인물이다. 백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노현, 박명기 두 당사자 사이에 어떠한 금전거래도, 약속도 없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글에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준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에 이해하기 힘든 여러 가지 곡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부도덕’한 처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경우, 사퇴 여부는 일단 그에게 맡기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교육감을 패덕자로 몰아 사퇴를 압박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서울시민이 선거를 통해 맡긴 교육청 업무의 수행에 무엇이 더 유리할지는 “일차적으로 곽 교육감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직선제의 폐해가 드러났다. 공동등록제로 바꿔야 한다.” vs “60년 만에 일궈낸 교육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 4월 치러질 세종시 교육감 선거부터 시장과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는 ‘공동등록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선제 시행 1회 만에 좌초 위기 교육과학기술부도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직선제가 후보에게 지나친 선거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뒷거래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고, 지난해 선거 역시 정책대결보다 이념 성향에 따른 묻지마식 투표로 이뤄졌다.”면서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면 무상급식 논란과 같은 대립을 피할 수 있고 시장과 교육감을 따로 투표하는 만큼 직선제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장관은 최근 “공동등록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한쪽이 종속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우선 세종시에서 공동등록제를 시행한 뒤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한다는 수순까지 정해 놨다. 이 경우 2006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단 한 차례만 시행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교육예산 집행과 교원, 시교육청 인사를 총괄하는 교육감 자리는 직선제 이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 선출 방식은 중앙정부 임명제에서 1991년 지방교육자치법이 제정되면서 간선제로 치러지다가 이후 지금의 주민 직선제 채택으로 이어졌다. 1991년 당시 방식은 교육위원들이 각각 선호하는 교육감 후보를 적어내 최다 득표자가 교육감이 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이었다. 그러나 교육위원이 시·도별로 15명 안팎에 불과해 금품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당선 이후에 금품선거로 구속돼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는 교육감 선거를 간선제로 바꿨다.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인(97%)과 교원단체 추천선거인(3%)이 교육감을 뽑는 방식이다. 그러다 2000년에는 선거권이 학교운영위원 전체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교원을 학교운영위원으로 밀어넣는 등 ‘학교의 정치화’ 논란이 불거졌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35차례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총 253건이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당선자들의 위법행위는 16건이었다. 결국 2006년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되면서 교육감 선거는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교육이 학교교육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체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는 ‘교육 민주주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첫 직선제 교육감은 설동근(현 교과부 1차관) 부산교육감이었고, 지난해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직선제 교육감이 배출됐다. ●‘직선제 폐지’ 속내도 제각각 이런 가운데 상당수 교육·시민단체가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감 직선제는 선거비용 과다, 포퓰리즘 교육정책 남발, 교육의 정치도구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난 만큼 폐지하는 것이 옳다.”면서 “다만 곽 교육감 문제로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지사 임명제와 공동등록제 모두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등록제에 반대하며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교육의 철학과 지향점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핵심 주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직선제 대신 공동등록제가 시행되면 교육자치의 세 가지 원리인 교육의 민주성·중립성·전문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직선제에서는 그 지역의 교육적 특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주민들이 직접 고를 수 있지만 정치적 라인을 탄 사람은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 요구에 관심을 갖기보다 정당의 정강 실현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교육 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교육청이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돼야 교육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데 시장, 교육감이 함께 출마한다면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감 직선제 원년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곽 교육감 돈거래 사태 등) 이런 난국을 틈타 재빨리 자신들의 정책(공동등록제)을 관철하기 위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즘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조그마한 공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또는 탄식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다. 야구는 축구, 농구 등 다른 구기 종목들과 다른 점이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심판이 판정한다는 것이다. 심판의 판정에 따라 타자는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경기 때마다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심판의 판정에 승복한다. 만약 심판이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관중들은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야구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구의 규칙처럼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정립된 기준은 일관성 있게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나 명확한 기준마저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적 잣대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강요까지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투표란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가장 민주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도로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근간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투표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나쁜’ 투표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투표거부운동까지 벌이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했다. 주민투표는 지방자치제도에서 주민의 직접 참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던 사람들이 주민투표거부운동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중적 잣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도 마찬가지이다. 면책특권의 제도적 의의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입각해 행정부나 사법부의 불법·부당한 법 집행이나 탄압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보호하고 국회의 자주적 입법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면책특권이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직무상 독립이 아닌, 상대 정파를 공격하고 정치적 흠집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면책특권에 대한 입장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자신들이 폭로전의 주역일 때에는 면책특권은 헌법상 보장된 천부인권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도 폭로전의 피해자가 될 때에는 면책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의 한 단면이다.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당시 다른 후보에게 거액의 돈을 주었다고 한다. 검찰은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준 돈이므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틀림없다는 입장인 반면, 곽노현 교육감은 후보 단일화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사정이 딱해서 선의로 준 돈이라고 주장한다. 이른바 ‘대가성’ 여부에 대한 시각적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서울시 교육청 웹페이지 게시판의 글들을 읽고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중적 잣대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또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글들은 2억원이라는 거액을 선의로 주었다는 곽 교육감의 해명에 대하여 어이없다는 취지임에 반해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다.’ ‘불쌍한 후보를 위해 선거하고 남은 돈을 조금 나누어 준 게 뭐가 문제가 되느냐.’라는 상반된 시각도 있었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 선출 때만큼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퇴한 후보에게 거액의 돈이 건네진 것에 대해 이처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놀랍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적 잣대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 편이 하면 ‘선의’이고 다른 편이 하면 ‘부패’라는 도덕적 이중성에 우리 사회가 이미 방향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잣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중적 잣대의 폐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서울 교육계가 패닉에 빠졌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 탓이다. ‘곽 교육감의 사퇴가 최선’이라느니, ‘표적수사이니 물러나서는 안 된다.’느니 갑론을박도 만만찮다. 수도 서울의 공교육을 책임진 교육감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았다. 2학기 교육행정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법적 매듭 이전에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 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에서 큰 줄기의 팩트 두 가지는 이렇다. 지난해 5월 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중도 사퇴함으로써 당시 곽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또 한 가지는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곽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국민은 대체로 이렇게 생각한다. 두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었고, 곽 후보의 라이벌이었던 박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중도하차했다. 결과적으로 곽 후보가 건넨 2억원은 석연찮다. 부적절한 처신을 했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교육비리를 뿌리 뽑아야 하는 교육감이기에 더욱 그렇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떳떳하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한다. 사퇴 여론에 돌아앉은 돌부처 격이다. 법학자인 그의 해명은 국민의 법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는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두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져 궁박해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 2억원의 돈을 선의로 지원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한마디로 박 교수의 딱한 사정을 인정상 외면할 수 없어 돈을 줬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대가성이 없어 법적 책임을 질 일도, 도덕적 비난을 받을 일도 없다는 항변으로 들린다. 대가성 여부야 사법당국이 판단하겠지만 선의로 돈을 전달한 과정치고는 복잡하다. 곽 교육감은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무관한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제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돈 전달과정을 철저히 숨기고 싶어했다. 곽 교육감은 친구 강모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지인 최모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 최씨는 다시 박 교수의 동생에게 인터넷 송금을 했고, 동생은 형인 박 교수에게 이를 전달했다. 곽 교육감은 “법의 특징과 수단은 합법성에 있고, 목적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이라면서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가 된다. 제가 배우고 가르친 법은 인정이 있는 법이자 도리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딱한 사정에 있는 경쟁 후보자에게 선의로 2억원을 전달한 것을) 후보 매수행위로 봐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곽 교육감이 보여준 법의 정신이다. 하지만 실정법과는 배치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에서 사후에라도 돈이 개입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정법은 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가 되고자 하였던 자나 후보자였던 자에게 그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다시 “개혁 성향인 자신에게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표적수사”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에 정치검찰이란 색깔을 덧칠한다. 검찰은 정치검찰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던 지난달 24일 곽 교육감은 “투표 거부는 정당한 권리행사의 방법”이라며 나쁜 투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후보들 가운데 ‘덜 나쁜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선거이고, 그래서 투표를 거부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법학자이자 교육자인 곽 교육감에게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느껴진다. chuli@seoul.co.kr
  • 곽 “교육감직 수행”… 檢, 주말쯤 소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일 지난해 선거 당시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상임 선대본부장이었던 최모 서울대 교수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재역할을 했던 이모 목사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곽 교육감은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월례조회에 참석, “이미 총체적 진실을 이야기했다.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임하겠다.”며 사퇴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검찰은 최 교수 등을 상대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이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건네기로 약속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 측에서 박 교수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포함해 처음 단일화 논의 시작부터 협상과 타결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조사해 2억원의 자금 출처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단일화 과정의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주말에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과 수사의 지속성을 고려해 오는 5일 자 인사에도 불구, 수사팀을 잔류시키기로 했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7층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한다. 한편 후보단일화에 참여한 인사들은 이날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8일 사당동 회동에서 1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의 요구를 우리가 거절하고 퇴장하자 밖으로 쫓아 나오며 손가락으로 7개를 그리며 ‘7억원이라도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네는 역할을 했다가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풀려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2억원은 처음부터 대가성이 없었고 후보 단일화와 별도로 그 이후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치러진 비용을 감안해서 준 것이다.”라면서 “선의가 아니었으면 내가 돈을 전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정씨 “언니와 함께 2억 마련”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1일 곽노현 교육감의 부인 정모(의사)씨와 정씨의 언니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출처 등을 조사했다. 또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한 곽 교육감 측 인사도 불러 밤늦게까지 단일화 과정에서의 돈 약속이 있었는지 등 당시의 상황을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2억원은 우리 자매가 주도적으로 마련했다. 예금 등 개인자산을 이용했다.”면서 “교육청 공금을 사용했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자신 8700만원, 시어머니 1000만원, 언니 수천만원 등으로 2억원을 모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씨가 지난 2월 22일 자신의 계좌에서 3000만원을 인출, 박 교수 측에 전달하게 된 경위도 캐물었다. 정씨는 곽 교육감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의의 지원’이란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2억원 가운데 지난해 선거 때 쓰다 남은 선거자금이 포함됐거나 외부단체로부터 지원받았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단순히 돈의 전달 과정에만 개입한 사실을 확인, 귀가조치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반나절 휴가를 내고 변호사를 만나는 등 소환에 대비했다. 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두 달 만에 2억원 마련’ 검찰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돈거래 의혹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핵심 사안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는 31일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언니 등이 박명기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 진술대로 돈의 성격이 곽 교육감 측의 자체 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가 아닌 ‘선의’라고 주장한 곽 교육감의 말에도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리게 된다. 검찰은 그동안 정씨가 인출한 3000만원 외에 나머지 1억 7000만원의 행방을 두고 제3자나 시민단체 같은 ‘외부 수혈론’ 쪽에 중심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 측에 전달된 2억원에 대한 대가성을 의심하는 만큼 돈의 출처와 관계없이 유죄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 방향은 자연스레 ‘단일화 합의에 따른 대가’ 입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돈의 출처와 상관없이) 2억원의 (후보 사퇴에 대한) 대가성을 증명할 자료는 충분하다.”면서 “박 교수 측의 진술 외에도 (물적) 증거가 많은 만큼 재판으로 넘어가면 (대가성 등 범죄 혐의 부분이) 확실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 출처보다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그동안 자금의 출처를 쫓는 한편 박 교수의 사무실과 자택에서 대가성 입증을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얻는 데 집중해 왔다. 검찰은 나아가 자금 중 일부라도 외부 유입이 있었다면 대가성 입증과 함께 곽 교육감을 옭아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돈이 6차례에 걸쳐 쪼개져 송금된 점 ▲정씨의 계좌에서 직접 빠져나간 돈이 3000만원뿐인 점 ▲자금이 박 교수 동생의 부인과 친인척 등에게 나눠 전달된 점 등에 여전히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00만원을 제외한 일부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남은 비용 등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했을 가능성을 두는 한편 선거 캠프 관계자와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을 전달받은 사람이) 여러 명 관계돼 있고, 조사에서 다른 계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이영준·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가 갈등 요인이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 후보’를, 정동영 최고위원은 ‘단일 후보’를 주장한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조속히 모여 통합 후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민주당도 공심위를 구성해 통합 후보를 내는 데 능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통합 후보는 아니다. 단일 후보다. 따라서 통합 후보 추진기구는 사실상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라고 규정한다.”고 맞붙었다. 손 대표의 ‘통합 후보론’은 야권 통합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것 같다.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후보 선출 과정부터 야권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구상을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독자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선출 구도가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로 형성되는 걸 경계할 수밖에 없다. 정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 목소리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통합’이라는 명분을 틀어쥐면서 당내 비주류의 압박을 차단하는 한편, 대선 주자로서 통합 주도권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정당 간 경선 룰이 부딪칠 경우 통합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쪽에서 중재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손 대표는 큰 틀에서 다른 야권 주자와 차별화된 통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의 ‘단일 후보론’은 손 대표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는 듯하다. 한 핵심 측근은 “통합하면 좋기는 하지만 통합 후보만 믿다가 꿩도 매도 다 놓친다. 각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민주당의 후보 선출 문제를 분명히 하자는 반박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손 대표가 통합에 집중하다 성사되지 못할 경우 시간에 쫓겨 당내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붙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가 사퇴를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나 곽노현 교육감이 이를 거절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박 교수의 측근인 김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나 일부에서 알려진 ‘사당동 비밀회동’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진보진영이 마치 단일화 과정의 뒷거래를 중재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탓인지 당시 관련자들은 사전 거래 의혹을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실체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 원로 이해학 목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7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사당동 모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박 교수 참모가 먼저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박 교수 쪽에서 ‘당장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각서라도 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늦게 도착한 곽 교수(현 교육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박 교수 측의 제안을 설명하자 곽 교수가 ‘그런 단일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주장은 전날 박 교수 측근 김씨가 검찰조사와 일부 언론에 밝힌 ‘사당동 비밀 회동’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씨는 “박 교수가 곽 교육감으로부터 ‘후보를 사퇴하면 7억원을 보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받았다.”면서 “당시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선임, 서울교대 총장 선거출마 지원 등도 보장했다.”고 밝혔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그날 이후 후보 단일화 발표일인 19일까지 양측 실무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당시 곽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지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당시 곽 후보와) 시종일관 금품 관련 문제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의견을 정리했다.”면서 “(박 교수 쪽의) 금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막판에 (박 교수 쪽에서) 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포기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뒷거래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순수하게 선의에 의해 경제적인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힌 반면 김씨는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한 박 교수가 녹취록과 문건을 제시하자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곽 교육감 측은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전달 금액 역시 곽 교육감은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2억원을 건넸다는 입장인 반면 박 교수 측은 7억원에 대해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전 문제 이외에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한 또 다른 원인에 대한 입장도 양측 시각이 다르다. 김씨는 “곽 교육감이 사전에 약속한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주지 않았고, 정책 교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영준·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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