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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6개월] 여도 야도… 해법 못찾는 ‘경선 룰’ 싸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후보를 뽑을 경선 룰과 관련, 당내 싸움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논의기구 구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 주자들 간 신경전이 길어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경선의 시기와 후보 자격, 모바일 투표 문제 등에 대해 정파별 기싸움이 치열해 오리무중 형국이다. ●“최고위 산하” vs “당대표 직속” 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룰 논의를 시도했으나 양쪽 입장 차가 워낙 커 결론을 미뤘다. 다음 주까지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황우여 대표는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 산하에 규칙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황 대표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각각 만나 예비후보 등록을 요청했지만,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더불어 경선 룰 논의기구를 최고위 산하가 아닌 당 대표 직속으로 둘 것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비박) 예비주자들의 의견이 의미는 있지만 차이가 많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룰 변경과 관련해 TV토론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일정을 늦추는 건 의미가 없다. 최고위 산하에 룰 기구를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 아래 둔다면 경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경선 불참 입장을 재시사했다. 한편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17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경선기획단(단장 추미애 최고위원)을 발족시켰다. 오는 21일 당무위원회에서는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안건을 변경한 뒤 런던올림픽 종료(8월 12일) 전 경선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선 기획단 발족… 순항 불투명 걸림돌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기다. 이해찬 대표는 9월 중순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한 뒤 11월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아직 미정”이라고 발을 뺐다. 추미애 단장 등이 안 원장 등도 참여하는 1단계 원샷경선 의지를 밝히면서다. 두 번째는 후보 자격 문제다. 이 대표 등이 흥행을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고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추 단장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문성근 전 대행 등이 조변석개라며 반대하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세 번째는 문제가 지적된 모바일투표 보완 등 경선 방식 논란이다. 추 단장 등이 300만~500만명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하면 부작용이 희석된다며 모바일투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 30%, 시민 70%의 반영 비율 수정 움직임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로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선후보의 윤곽은커녕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뽑을 것인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기간은 가급적 대선 일정을 피한다는 여야의 내부 방침을 감안하면 여야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당내 ‘원샷 경선’이 불발될 경우 2단계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11월에야 대선판이 명확해진다. 문제는 여야의 대선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지각 대선’은 국민의 검증 기회를 박탈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7월까지 경선 룰을 확정하고 흥행을 고려해 런던올림픽 이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참이다. 200만~400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이다. 경선 룰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반목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경선 시점도 런던올림픽 이후가 유력하다. 대선 일정이 순연되면 남은 6개월 중 3개월(6~8월)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여야 후보 간의 정책 대결은 뒷전이 되고 당내 주자 간 ‘그들만의 당심(黨心) 경쟁’으로 대선 폭도 제한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은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문재인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 오는 24일 대선 도전을 공표하는 정세균 상임고문, 다음 달 가시화될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으로 8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향배에 따라 박영선·이인영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뚜렷한 대세론이 없는 만큼 혼전 양상이 9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16대 대선의 경우 여야 후보들의 공약이 6월에 나왔는데도 신행정수도와 같은 공약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쳤고 17대 대선 때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16대보다 훨씬 늦은 9월에 노출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충분한 정책 검증조차 이뤄지지 못했던 선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각 대선’의 부작용을 온 국민이 겪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9월에 후보가 선출된다고 해도 범여권 및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고려하면 정책 비전을 언제 검증할 수 있겠느냐.”며 “국가적으로 불행한 대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6일 대선을 치르는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맞대결 주자인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월 말에 확정됐다. 롬니 전 주지사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마저도 후보 확정이 늦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확정된 건 3월 초였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대선이 있는 해의 8월에 최종 후보를 지명하지만 실제로는 그 전해 11월부터 시작해 3~4월이면 후보가 확정된다.”며 “당에서 후보를 솎아내는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TV 토론이 활성화돼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검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후보 선출 시기가 늦어질 수록 언론이 만들어 준 이미지에 좌우되거나 성향에 따른 투표 행태가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치른 타이완의 경우 선거일 1년 전부터 여야는 후보 검증팀을 출범해 최종 주자 선정에 나섰다. 우리의 역대 대선도 최소 6개월 안팎의 기간을 후보 검증에 할애했다.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겹친 1992년 14대 대선의 경우 5월에 여당인 민자당은 김영삼, 야당인 민주당은 김대중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1997년 15대 때는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5월에 김대중 후보를, 여당인 신한국당은 7월에 이회창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정치학자들이 유권자들의 후보검증 기회 차원에서 최악의 선거로 꼽는 17대 대선은 10월에야 여당의 정동영 후보가 확정됐고, 이후에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협상으로 정치적 혼전이 이어졌다. 2007년 당시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당시 대선 후보 정책 검증을 시도했지만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촉박하게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동환·최지숙·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대권 분리규정 없애야 경선 판 역동적으로 커진다

    당권·대권 분리규정 없애야 경선 판 역동적으로 커진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8일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내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 존폐 논란에 대해 “이번에 한해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1년 전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인사라 해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대선에 참여해 판을 역동적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분리 규정 폐지가 누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면 진전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가 제시한 ‘2단계 경선론’에 동의하나. -경선은 한 번에 끝내야 한다. 모바일 투표를 두 번 하게 되면 올해만 다섯 번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신청을 하게 되는 건데, 이게 바람직한가. 다만 경선을 한 번에 끝내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이해찬식 ‘2단계 경선론’으로 가게 될 것 같다. →대선 후보 확정 시기는. -조기에 후보를 확정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2007년 정동영 후보는 10월 중순쯤 굉장히 늦게 확정해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지는 게임으로 갔다. →민주당 후보를 확정하더라도 안 원장 문제로 늦춰질 수 있지 않나. -안 원장도 10월을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7~8월 중에는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본다. →‘안철수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서울시당이 박원순당이 된 것은 아니다. 안철수씨가 설사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민주당 입당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안철수당이 되진 않는다. 우리 당은 누구의 사당이 되기에는 체질적으로 견고한 민주주의 정당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할 경우 특정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판을 역동적으로 키우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신선한 젊은 지도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열어 줘야 한다. 누구에게 유·불리한지를 따지면 진전이 있을 수 없다. →모바일 투표 도입은.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에만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계파 줄서기’ 어떻게 보나. -어느 대선 주자에 줄을 서야만 자신의 가치가 생긴다고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후보에도 줄 서지 않는 중립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조만간 486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런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 →대선까지 ‘종북 프레임’이 이어질 것 같은데. -색깔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후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는가. 임수경 의원 문제는 종북이 아니라 ‘막말’ 문제다. 임 의원은 운동권 핵심이 아니었다. 유럽을 통해 북한으로 가야 하는데, 프랑스어를 잘하는 핵심 운동권이 없어 프랑스어를 하는 평범한 학생을 선발한 것이다. 북에 가서도 만경대 생가를 안 가겠다고 대들어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북한에 변화를 준 사람을 주사파로 몰다니 우스꽝스럽다. 글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이해찬 “安, 대선출마 태도 결정 안돼”

    이해찬 “安, 대선출마 태도 결정 안돼”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1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측과 접촉을 갖고 민주당 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안 원장 측이 “논의가 성숙돼 있지 않다.”며 답변을 유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제 몇 개 채널을 통해 안 원장 측과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해봤으나 안 원장 측이 ‘아직 태도 결정이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안 원장 측) 내부에서도 경선 방식이나 누가 창구가 돼야 한다든지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원장 측이)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없지 않으냐.”면서 “본인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은데 당신 출마할 거냐 안 할 거냐라고 말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안 원장 측 누구를 만났는지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안 원장 측과의 대화에 나선 것만은 확인된 셈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한번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원샷 경선’보다 9월에 당내 경선을 실시하고,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2단계 경선’을 선호한다는 보도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11월 초까지 후보를 확정해야 하니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통진당 당대표 강 대 강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구당권파와의 유착설이 나돌았던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정파 ‘울산연합’이 결국 후보 단일화 없이 15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독자 후보로 내세웠다. 신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가장한 대결을 용인하지 않고, 쇄신을 거부하는 기득권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신·구당권파를 싸잡아 비난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L계열 단결론’을 외치면서 구당권파 쪽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울산연합이 결국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양 진영 간 세력 다툼에 지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면 ‘중재자’라는 외피를 벗고 구당권파와 손잡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이 움직이자 신당권파도 서둘러 후보를 내기 위해 이날 저녁 모임을 가졌다. 강 비대위원장,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신당권파는 강 비대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연합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어 조율을 시도할 수도 있겠으나, 경기동부연합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를 꼭 우리가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구인 광주 지역의 일부 진보진영이 주민소환운동을 예고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어 정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安과 단일화 전제 경선 야구 2부리그 전락하는 꼴”

    “安과 단일화 전제 경선 야구 2부리그 전락하는 꼴”

    민주통합당의 중도파 4선 김영환 의원은 다음 달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경선을 하면 야구 2부 리그로 전락할 것이며 원칙적으로 후보가 없으면 선거에 나가 져야 된다. 정당이 후보를 꾸어서 하는 건 지기 싫으니까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이해찬 대표의 ‘선 민주당 후보 선출-후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 구상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당권·대권 분리를 폐지하려는 일부 당 지도부의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에 대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안 원장급도 아닌 한두명을 위해 공당이 당헌·당규을 개정하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김두관 경남지사의 출마와 관련,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을 조급하게 서두르는 이유가 있느냐.”고 비판한 뒤 김 지사에 대선 출마 선언을 촉구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의원 3선, 4선한 사람들이 경남도민들과의 약속을 깨야 한다고 주장하고 ‘줄서기’를 하는 게 온당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 이유는. -10년 전부터 전통 산업에 신기술을 융합해 나라를 살리는 생각을 해왔다. 당내 ‘빅 리거’들은 김대중·노무현 이후, 디지털 영상시대 이후 등 시대 흐름에 조금씩 비켜 있다. 나는 정치인 가운데 가장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대가 한참 지난 리더십이다. 국회의원을 줄 세우고 세(勢) 과시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당권·대권 분리’ 폐지를 위한 당헌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 거론되는 분들은 대선판을 키우거나 불쏘시개를 하는 거지 안 원장처럼 괄목할 만한 후보들이 아닌 것 같다. 한두 명을 위해 위인설법하는 당은 참 한가롭고 무원칙한 일을 한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출마에 왜 부정적인가. -정치도의에 맞지 않다. 지방자치, 국정운영 등은 전문성이 다른데 아무짝에나 들어가 맞는 만병통치약처럼 할 수는 없다. 낙동강 전선에서 승리한다고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지금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는 충청·중부권이다. 대표할 사람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가 다 나오면 소는 누가 키우나. 어제 약속을 어긴 사람이 내일 약속을 지켜달라고 할 수 있나. 국민이 뽑아준 지사직을 한 지 2년도 안 돼 던지고 나가라고 불 지피는 국회의원들의 인식이 납득이 안 간다. 김 지사도 명분을 위해 (지지선언으로) 예열과 과열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 정치인이 당적을 바꾸는 것은 이름을 바꾸는 일이다. 무리하게 당을 통합해 당원 없는 정당을 만든 사람이 손학규 전 대표다. 정치인들이 쉽게 말바꾸는 일이 다반사로 이뤄지는 게 옳은가를 경선 과정에서 물을 것이다. →모바일 투표를 놓고 논란이 많다. -모바일 투표는 ‘동원 경선’이다. 모바일이 민심과 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작용을 줄이려면 진영을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100만~200만명 정도로 커지면 된다. 연령, 지역 보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선거인단 등록 과정에서 정파가 동원되는 만큼 등록 과정을 없애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서 같은 투표날에 누구나 투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민심이 당의 후보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 논리로 왜곡되면 안 된다. →대선 경선에서도 계파 정치가 작용할 것으로 보나. -우리 당은 계파 정치의 폐해가 너무 크다. 바른 소리할 때 부담을 느끼고 잘못하면 왕따가 된다. 이게 민주주의 정당인가. 근본적인 원인이 분당인데 고질적인 부작용이 생겼다. 대선 경선에 다 영향을 미치고 줄세우기로 나올 것이다.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는 당내 경선 전후 중 언제가 낫나. -원샷으로 가야 한다. 우리 당 경선은 후보를 뽑는 경선이 아니라 ‘후보의 후보’를 뽑는 경선이 돼 2부 리그로 전락한다. 공당의 대선 경선이 이렇게 되는 게 정상인가. 지금 경선은 안 원장과 (1부 리그의) 링에 오르기 위한 2부 리그 토너먼트 아닌가. 정치적으로 말이 안 된다. 정치권이 이렇게 신뢰를 못 받아 안 원장 한사람을 감당 못한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은. -전면적 연대는 물 건너갔다. 통합, 공동정권 수립은 불가능하다. 정책별 사안별로 연대해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잠룡들 ‘자질시비 견제구’…“安, 들어와 붙자” 한목소리

    민주 잠룡들 ‘자질시비 견제구’…“安, 들어와 붙자” 한목소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들이 덕담을 앞세운 탐색전을 끝내고 자질 시비를 불사하는 실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당내 화합 등을 앞세워 짐짓 점잖은(?) 행보를 벌여온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15일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상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손 고문은 문 고문을 겨냥해 “실패한 국정 경험 후보자”라고 정조준했고, 문 고문은 “대통령 관점에서 국정 전반을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는 “이장, 군수, 장관 등을 거친 저는 국민에 대한 감각이 문·손 고문과는 다르다.”고 두 후보를 깎아내렸다. 특히 정치적 기반이 부산·경남(PK)으로 같은 문 고문과 김 지사는 당심(黨心)을 붙잡기 위한 세 대결을 펼치는 국면이다. 17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외곽조직 ‘담쟁이포럼’ 조찬 강연회를 국회에서 열어 세를 과시했다. 행사에는 담쟁이 포럼 대표인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 총재, 이학영·김경협·도종환·최민희 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문 고문은 조찬강연에 이어 대선주자 자격으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노·비노의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 탈계파적 진영으로 대선 캠프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고문 측은 대선 캠프에 친노(친노무현) 인사를 전면에 포진시키기보다는 무계파·비노 진영을 적극 공략하며 지지 세력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당외 인사들의 경우 한완상 대표가 직접 접촉하며 세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은 경쟁자인 손 고문과 김 지사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손 고문이 자신에 대해 “실패한 경험만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 전반을 경험한 후보는 저뿐”이라며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지사를 가리켜 “가장 벅찬 경쟁 상대가 될지도 모르지만 대선후보 경쟁의 판을 키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두관 지사 측 움직임도 거침없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 모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사전 교감된 게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다음 달 대선 출마를 앞두고 영남 대표성을 키우며 당 안팎의 지지세를 과시하는 성격이 짙다. 11일 원혜영 의원 등 원내 11명, 14일 영남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급 인사 16명에 이어 15일엔 영남의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100명이 국회에서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문재인·손학규 고문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이장과 군수, 장관 등을 거치며 국민에 대한 감각이 두 분하고 다르게 살아왔고 이것이 제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답변했다. 손학규 고문은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문 고문을 향해 묵직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경험면에서 (문 고문보다) 자신이 훨씬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단순한 경험이 아니다. 실패한 경험을 하면 무엇하나. 성공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고문이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참여정부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실패한 국정 경험으로 해석한 것이다. 몸피 불리기와 상호견제에 돌입한 이들 대선주자들은 장외의 최대 라이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만은 한목소리로 “민주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하자.”고 촉구했다. 문 고문은 “당내 경선이 200만~400만명 안팎의 모바일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돼 안 원장이 결심하면 처음부터 함께 경선해도 안 원장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제1야당의 대선 경선 논의가 당 밖의 인사와의 단일화 논의로 시작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다.”며 “안 원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한다면 당연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안 원장은 하나의 변수일 뿐 상수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추미애 “박원순 같은 모델 절대로 나오면 안돼”

    추미애 “박원순 같은 모델 절대로 나오면 안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정권 교체이지 당 밖의 주자를 민주당이 지원하는 건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박원순 모델’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자체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외부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별도 경선을 치르는 ‘2단계 단일화’ 방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해찬 대표의 경선 룰 구상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원장도 민주당에 들어와 당내 후보들과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만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공법”이라며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 대선 때까지 어물쩍하게 가는 건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파나 조직으로 자신을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안 원장의 의구심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따라서 그가 민주당 경선 참여를 결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정한 룰을 만드는 게 정권 교체를 이룰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룰에 대해 안 원장과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조직과 계파 없이 당을 살리고 대선 판을 키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에 당대표 경선을 뛰었다. 조직·계파도 없고 사심도 없다. 민주당이 총선 전부터 승리할 것이라는 분위기에 도취돼 계파 식구만 챙기는 모습으로 국민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당대표 경선마저 조직과 계파에 얹혀서 대선 후보 대리전처럼 됐다. 계파나 조직을 깨야 한다. 국민이 박수칠 만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 국민의 지지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서 자임하고 자청했다. →염두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룰은 뭔가. -핵심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을 갖춰야 당 내외의 후보들이 많아진다. 민주당의 지금 후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지지율 차이가 많다. 당 밖의 유력 주자들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 계파 가지고 할 게 아니다. 누가 봐도 공정해야 당 안의 후보도 많아지고 당 밖의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시 지도부가 합리적이라고 해서 당원들의 추인을 받아 만든 룰이다. 지도부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도부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무슨 출퇴근 규칙도 아니고, 대통령을 만드는 규칙인데 앞의 룰을 존중해야 뒤의 룰도 흔들림이 없다. 여론몰이나 세력의 힘으로 뒤집으면 국민들이 ‘조변석개’(아침저녁으로 일관성 없이 뜯어 고치는 행태)라고 비웃는다. 경선의 역동성을 위해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뜻도 이해되지만 경선 룰을 만드는 게 내 임무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건 배제해야 한다. →이해찬 대표는 ‘2단계 경선’을 제기하고 있다. 단장의 구상은. -박원순 모델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됐다.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정권 교체다. 당 밖의 주자(안 원장)가 당에 들어오지도 않고 민주당이 선거 지원만 하면 문자 그대로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는 건 이 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조직력이나 계파로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경선이 공정하게 되면 안 원장도 당에 들어와 정치 세력을 얻고 민주당도 정권 교체를 달성하게 된다. 당 안팎의 주자들이 한꺼번에 ‘원샷’으로 경선해야 한다. 이 대표는 늦추자고 하지만 나는 빨리 공정한 룰을 만들어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본다. 우물쭈물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국민은 표를 안 준다. 정정당당하게 경선 룰을 만들고 안 원장을 영입해야 한다. 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도 더 이상 (안 원장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룰은 런던올림픽 기간 안에 최종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원샷 경선’이 최선이라는 뜻인가. -이게 정공법이다. 국민도 그걸 원하고 당 안에서 안 원장의 검증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2년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선거 기획을 잘한 게 아니라 천우신조였다.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들었다. 지금은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경선으로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 주자를 무대에 올려 절박한 삶을 해결해 달라는 국민 앞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단계 경선으로는) 국민에게 제시할 시간이 너무 없다.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까지 어물쩍하게 가서는 안 된다.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안 원장이 끝까지 들어오지 않는다면. -안 원장이 우리 후보들보다 불행히도 지지율이 높다. 그러나 그분만 염두에 두고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 국민 기대를 반영한다면 민주당이 안 원장을 받아들일 자세가 먼저 돼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안 원장이) 들어오는 걸 주저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경선의 부작용은 개선되는가. -경선에서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령별 가중치를 달리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국민 비율도 대선 경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부작용도 희석된다. 300만명보다 500만명이 참여하면 더 좋다. 글 안동환·강주리·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추미애 “‘박원순 모델’ 되풀이는 없다…安, 들어와서 원샷 경선하자”

    추미애 “‘박원순 모델’ 되풀이는 없다…安, 들어와서 원샷 경선하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정권 교체이지 당 밖의 주자를 민주당이 지원하는 건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박원순 모델’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자체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외부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별도 경선을 치르는 ‘2단계 단일화’ 방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해찬 대표의 경선 룰 구상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원장도 민주당에 들어와 당내 후보들과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만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공법”이라며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 대선 때까지 어물쩍하게 가는 건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파나 조직으로 자신을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안 원장의 의구심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따라서 그가 민주당 경선 참여를 결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정한 룰을 만드는 게 정권 교체를 이룰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룰에 대해 안 원장과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조직과 계파 없이 당을 살리고 대선 판을 키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에 당대표 경선을 뛰었다. 조직·계파도 없고 사심도 없다. 민주당이 총선 전부터 승리할 것이라는 분위기에 도취돼 계파 식구만 챙기는 모습으로 국민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당대표 경선마저 조직과 계파에 얹혀서 대선 후보 대리전처럼 됐다. 계파나 조직을 깨야 한다. 국민이 박수칠 만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 국민의 지지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서 자임하고 자청했다. →염두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룰은 뭔가. -핵심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을 갖춰야 당 내외의 후보들이 많아진다. 민주당의 지금 후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지지율 차이가 많다. 당 밖의 유력 주자들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 계파 가지고 할 게 아니다. 누가 봐도 공정해야 당 안의 후보도 많아지고 당 밖의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시 지도부가 합리적이라고 해서 당원들의 추인을 받아 만든 룰이다. 지도부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도부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무슨 출퇴근 규칙도 아니고, 대통령을 만드는 규칙인데 앞의 룰을 존중해야 뒤의 룰도 흔들림이 없다. 여론몰이나 세력의 힘으로 뒤집으면 국민들이 ‘조변석개’(아침저녁으로 일관성 없이 뜯어 고치는 행태)라고 비웃는다. 경선의 역동성을 위해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뜻도 이해되지만 경선 룰을 만드는 게 내 임무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건 배제해야 한다. →이해찬 대표는 ‘2단계 경선’을 제기하고 있다. 단장의 구상은. -박원순 모델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됐다.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정권 교체다. 당 밖의 주자(안 원장)가 당에 들어오지도 않고 민주당이 선거 지원만 하면 문자 그대로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는 건 이 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조직력이나 계파로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경선이 공정하게 되면 안 원장도 당에 들어와 정치 세력을 얻고 민주당도 정권 교체를 달성하게 된다. 당 안팎의 주자들이 한꺼번에 ‘원샷’으로 경선해야 한다. 이 대표는 늦추자고 하지만 나는 빨리 공정한 룰을 만들어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본다. 우물쭈물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국민은 표를 안 준다. 정정당당하게 경선 룰을 만들고 안 원장을 영입해야 한다. 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도 더 이상 (안 원장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룰은 런던올림픽 기간 안에 최종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원샷 경선’이 최선이라는 뜻인가. -이게 정공법이다. 국민도 그걸 원하고 당 안에서 안 원장의 검증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2년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선거 기획을 잘한 게 아니라 천우신조였다.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들었다. 지금은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경선으로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 주자를 무대에 올려 절박한 삶을 해결해 달라는 국민 앞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단계 경선으로는) 국민에게 제시할 시간이 너무 없다.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까지 어물쩍하게 가서는 안 된다.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안 원장이 끝까지 들어오지 않는다면. -안 원장이 우리 후보들보다 불행히도 지지율이 높다. 그러나 그분만 염두에 두고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 국민 기대를 반영한다면 민주당이 안 원장을 받아들일 자세가 먼저 돼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안 원장이) 들어오는 걸 주저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경선의 부작용은 개선되는가. -경선에서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령별 가중치를 달리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국민 비율도 대선 경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부작용도 희석된다. 300만명보다 500만명이 참여하면 더 좋다. 글 안동환·강주리·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큰 꿈’ 키워? 합쳐? 내맘 나도 몰라

    ‘큰 꿈’ 키워? 합쳐? 내맘 나도 몰라

    민주통합당 유력 대권주자들이 자강(自强·자체 대선 후보 역량 강화)이냐 인수합병(M&A·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 혹은 단일화)이냐를 놓고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1일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9월 중순까지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 뒤 11월 초·중순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까지 제기한 문재인(얼굴 위) 상임고문은 정치개혁모임 간담회에서 안 원장을 공격하면서 안 원장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강론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문 고문의 공동정부론을 비판한 김두관(가운데) 경남지사도 안 원장과의 10월 단일화론을 거론했다. 손학규(아래) 상임고문은 자강론자로 비쳐진다. 문 고문은 지난 12일 “제가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민주당이라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선출되면 막연한 상태의 지지와 비교할 수 없다. 저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13일 “정권과 정치의 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다 같이 뭉쳐야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다. 안 원장과도 같이 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과 함께 불신받는 기성정치의 교체를 바라는 시민의 뜻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 고문이 안 원장에게 후보를 양보해 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안 원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문 고문은 정권·정치 교체의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역동적으로 후보를 결정, 지지율을 올리면 자력으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고 지지율이 낮을 경우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도 전날 “10월에도 안 원장의 지지율이 더 높으면 단일화해서 11~12월에 뛰면 된다.”고 말해 자강론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자 측근들은 13일 “와전됐다. 대선 스케줄상 그때 그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를 해 본 사람이 당을 기반으로 자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당을 쇄신하고, 드라마틱한 경선을 통해 당의 후보를 키우고, 당의 후보가 나가면 필승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기본적으로 높이 평가하지만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 모내기 한 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손 고문은 안 원장 조기 영입론이나 단일화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수시로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도 경쟁력 있는 당의 후보가 있기 때문에 경선을 통해 뽑아서 열심히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안 원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 미리 정치공학적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왜 지금부터 안철수 얘기냐.”는 입장을 갖고 있다. 손 고문 측은 자강론 자체도 스스로를 비하하고 패배주의적이라고 규정한다. 자강론은 민주당이 너무 약했을 때나 쓸 법한 말이고, 민주당은 통합 뒤 안 원장 없이도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을 앞선 저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길 충분한 자체 동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은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 때문이지 철옹성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직도 없고, 인물만 떠다니는 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종시 새달부터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된다. 시로 편입된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 일부가 하나로 묶여 단일 요금이 적용되는 것이다. 연기군은 단일요금제 방침에 따라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이 승차거리와 관계없이 일반 1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으로 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씩 할인된다. 지금은 연기군 농어촌버스의 경우 현금 지불 시 운행거리 10㎞까지 일반 110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을 받고 이후 1㎞마다 100.9원을 추가하는 ‘구간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오지 주민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실제 조치원읍에서 금남면 대평리까지 가려면 일반 1800원, 청소년 1400원, 어린이 900원이 나온다. 단일 요금제를 시행하면 일반은 600원, 청소년은 440원, 어린이는 300원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세종시의 중심지역이 되는 연기군은 현재 57개 노선에서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군은 시 출범 후 여기에 8개 노선을 늘린 뒤 시내버스 운행체계로 바꿔 세종시 첫마을과 남면 월산리 제2 시청사를 집중 경유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오성환 군 교통행정계장은 “공주시·청원군의 세종시 편입지역과 연계한 시내버스 노선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선 레이스’ 속도 내는 민주 3龍] 문재인 “내가 후보 돼야 박근혜 이긴다”

    [‘대선 레이스’ 속도 내는 민주 3龍] 문재인 “내가 후보 돼야 박근혜 이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 고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의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내가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내가 후보가 돼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이기고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자신의 대선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는 17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경선을 전망하면서 “나는 질 수가 없다.”고 강력한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한 ‘절박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수권 정당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성장 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우리가 복지와 경제민주화만 중시하고 경제 성장을 후순위로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문 고문은 “정권 교체와 정치 개혁에 대한 열망이 큰데 정치 개편이 기성 정당으로 힘들다고 판단하니 희망과 대안을 정치권 밖에서 찾고 있다.”며 “내가 정권 교체와 정치 교체를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원장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가장 큰 비교 우위에 있는 부분은 민주통합당이라는 전통 있는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막연한 지지이지만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금의 지지와는 비교할 수 없고 (절대) 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 줄게, 대표 다오” 통진 자리다툼?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던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가 정파별 자리다툼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 쪽에선 경기동부연합과 전남연합, 울산연합이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고, 신당권파도 각각 자기 정파의 후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당 대표 후보로 점찍었지만, 당권 향배의 키를 쥔 울산연합의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울산연합 측이 “오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구당권파의 당권 재장악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파의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당 대표 후보로 내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당권파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대신 당권은 자신들이 갖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강 전 정무부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당시 무소속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한 뒤 ‘경남지방공동정부’의 파트너로 도정에 참여했다. 현 통진당 구도로 보면 울산연합이 큰소리를 칠 만하다. 소속 진성당원이 3000~3500명 정도로, 신·구 당권파의 당권 경쟁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만한 규모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50%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진성당원 6만명 가운데 3만명, 이 중 1만 5000명의 지지만 확보해도 이기는 선거”라고 말해 울산연합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구당권파와 달리 신당권파는 후보 인물난으로 고전하고 있다. 조직력을 앞세운 구당권파를 넘어서려면 지지기반,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동대표를 지낸 심 의원을 또다시 대표로 내세우자니 명분이 서지 않고, 노 의원을 내세우자니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의 지지가 약하다는 게 고민이다. 인천연합에선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밀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민주노총 산별노조에선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를 후보로 내기 위해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전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불발된 뒤 당과 거리를 둬온 터라 이제 와서 나서기에는 개인적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인물난을 호재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당권파의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며 “박원석 의원이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결국은 당 대표 선거 이후 자신들의 탈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대선 레이스’ 속도 내는 민주 3龍] 김두관 “불쏘시개·페이스 메이커는 싫다”

    [‘대선 레이스’ 속도 내는 민주 3龍] 김두관 “불쏘시개·페이스 메이커는 싫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1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선 출마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결심이 서면 ‘불쏘시개’나 ‘페이스 메이커’는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행사장에는 2000명 이상이 몰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출판기념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누가 가장 표의 확정성이 있는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꺾을 사람이 있는가’ 등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금은 지지가 미미하지만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받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 최종 후보까지 갈 것이다. 안 원장과는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대선 후보 경쟁력에 대해 “몸으로 체화했기에 누구보다 서민, 농민, 노동자 등의 아픔을 잘 대변할 수 있다. 주류 사회와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나의 약점이자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서 ‘비욘드(beyond) 노무현(노무현을 넘어)’을 외치면서도 자신을 ‘리틀 노무현’에 비유하며 “자수성가형 입지전적 인물이다. 노 전 대통령과 나는 ‘중단 없는 도전 인생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날 대선출마 촉구 선언을 했던 11명의 현역 의원 중 원혜영·민병두·문병호·안민석·김재윤 의원 등 전·현직 의원 20여명과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올랑드, 성장정책·부자증세 속도 낸다

    올랑드, 성장정책·부자증세 속도 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결과 집권 사회당 등 좌파 진영이 결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성장 중심 정책이 탄력을 받고 유로 위기 해법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내 논쟁에서도 올랑드 대통령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가 11일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 사회당은 29.35%를 득표해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득표율 27.12%를 앞섰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13.6%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좌파연합이 6.91%, 녹색당이 5.46%를 각각 획득했다. 앞서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입소스 등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를 인용해 사회당 34.4%, 좌파연합 6.8%, 녹색당 5.7% 등 좌파 진영 3당의 총득표율이 46.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근거로 17일 실시될 결선 투표에서의 예상 의석수는 사회당 275~305석, UMP 205~235석으로 전망됐으며 좌파연합과 녹색당 의석 35~51석을 더하면 좌파 진영은 총 577석 중 310~356석으로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회당의 단독 과반(289석)도 점쳐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5% 이상 득표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결선투표는 좌파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략에 따라 1차 투표에서의 득표율보다 예상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사회당 22명, 대중운동연합 9명, 녹색당 1명 등 36명에 달했다. 지난해 가을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배출한 사회당 등 좌파 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마저 장악하게 되면 올랑드 정부는 부자세 도입과 성장 중심 정책 등 핵심 공약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랑드 정부는 이미 대통령과 각료의 급여를 30% 삭감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위해 일부 계층에 대해 62세로 연장했던 정년을 60세로 환원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공약인 부자 증세, 최저임금 상향 조정 등을 반영한 예산 수정안을 내달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선 승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14일 로마에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고 18~19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긴축론’을 주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맞서 ‘성장론’을 강조하는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와 통합의 의미/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와 통합의 의미/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자문위원

    유럽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그 영향이 미칠 부정적 효과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이 전문가들에 의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모든 것이 수치와 결과로만 평가되는 신자유주의 하에서, 유럽통합의 근본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유럽통합은 시작 단계부터 경제뿐 아니라 분명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현재의 유럽 위기를 단순히 금융 차원을 넘어 보다 객관으로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유럽의 통화위기는 오래 전부터 예상 가능했었다. 유로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같은 위기는 유럽연합(EU)의 현 체제 하에서는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순전히 경제와 통화의 이론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유로는 이미 단일화폐로서 존재할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을 상실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유로화가 사라질 경우 미칠 전 세계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니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의 유로화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아직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의 위기는 단순한 금융위기만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심화와 확대의 양방향으로 꾸준히 통합을 지향해 오는 과정에서 유럽통합의 안정적 운영과 내부 결속을 위한 적절한 제도 개선을 통한 심화보다는, 여러 정치· 경제적 이유로 회원국의 숫자를 늘리는 확대가 성급히 진행되면서 벌어진 간극이 지금의 위기로 나타난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유럽연합이 겪고 있는 위기는 상황적 위기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 특히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통합을 위한 강한 의지와 상호 양보가 필요하다. 초창기 유럽통합의 선구자들이 꿈꿨던 유럽합중국과 같은 보다 높은 단계의 통합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국들이 보다 많은 주권을 EU로 이양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결단이 요구된다. 1957년 로마 조약으로 유럽공동체가 탄생한 이래, 유럽통합은 단 한번도 유유히 흐르는 큰 강처럼 순탄하게 진행된 적이 없다. 무수한 위기와 그로 인한 해체의 위기를 용케도 극복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위기 극복의 원동력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우선 1, 2차 세계대전의 진원지이자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했던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다음으로 비전을 지닌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의 시의적절한 역할을 들 수 있다. 외부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유럽 내부의 결속을 가능케 했다. 지금 유럽은 통합이 시작된 이래 가장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유럽통합이 깊숙이 진행되었다는 의미도 된다. 단순히 자유무역 정도에만 머물렀다면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구조적 위기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통합은 지금까지 역사에서 단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이다. 전통적인 통합 방식인 힘에 의한 지배나 언제 깨어질지도 모르는 위태롭고 불안한 힘의 균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협의와 양보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새롭고도 바람직한 인류 발전의 모델을 유럽통합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유럽통합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그 밖의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믿는다.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유럽 영수회담은 그 어떤 영수회담보다도 유럽통합의 장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연방제와 같은 보다 높은 단계의 통합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었던 공존의 통합 모델이 수명을 다하고 진행형의 역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역사가 될 것인가 하는 진실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정치적 통합도 과감하게 이뤄져야 하고, 유럽 차원의 대량 자금 투입이 있어야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 0.5%P차 패배 김한길 당내 非盧 구심점 될까

    0.5%P차 패배 김한길 당내 非盧 구심점 될까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친노무현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해찬 신임 대표에 0.5% 포인트 차로 역전패했다. 친노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비노(非盧) 대표주자로 각인됐던 김 후보는 10일 이 대표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 간담회’에 불참했다. 그가 당내 비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 대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심과 민심이 왜곡된 결과를 우려한다.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김한길의 몫을 다하겠다.”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이 아니다.”라며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던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세균계 강기정 후보도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김 후보가 비노의 구심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친노 강경파인 이 대표의 당권 장악은 본격적인 당내 대선후보 레이스를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할 외곽 조직력에 있어서 친노 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이 나름대로 증명된 셈이 됐다. 그만큼 비노 진영의 입지가 넓지 않다는 얘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친노 적통으로 불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권주자로서 당내에서 한층 유리한 입지에 올랐다는 데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중도층을 흡수하고 온건·합리적 성향을 띠는 비노 대권주자들을 위한 ‘룰 세팅’에 있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적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빙의 승부로 친노와 비노의 세력 균등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민주당에 필요한 중도적 이미지에 맞기 때문에 선전했다는 관점에서 볼 때 대안론으로 제시되는 김두관 지사, 조직력이 약한 손학규 상임고문, 강기정·이종걸 후보의 당선으로 호남 조직세를 보여준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 간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와 단일화 고려 새달 실시… 당내 지지율 1위 문재인에 ‘유리’

    안철수와 단일화 고려 새달 실시… 당내 지지율 1위 문재인에 ‘유리’

    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전제로, 국민 경선인단(모바일+현장 투표) 모집에 대선 후보들의 참여를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밝혀 주목된다. 그는 또 당헌에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하고 대선 경선 시기를 런던올림픽 개막 이전인 7월 중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경우 10% 안팎의 여론조사 지지율로 당내 대선주자 중 선두인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전당대회 직후 경선 뒤풀이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경선’ 구상의 일단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200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불거진 박스떼기(선거인단을 박스에 담아와 대리 등록한 사건)를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들이 모바일 등 국민 경선인단을 모으는 인바운드(Inbound·밖에서 안으로 경선인단이 구성되는 형태) 방식이 문제가 됐다.”며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들이 관여할 수 없도록 당이 직접 자료를 갖고 300만명 규모의 경선인단을 모집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당 밖 주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치려면 당내 경선을 빨리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며 “6월에 준비를 시작해 일찍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적 흥행을 위해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폐막 이후 경선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기 추진의 뜻을 밝힌 것이다. 선거인단 확대나 경선 조기 실시 모두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 고문에게 유리한 구도다. 이 대표의 구상은 그러나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 상견례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가 우상호 최고위원에게 대선경선기획단장을 제안하자 추미애 최고위원이 “경선 과정은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참석하지 않은 분들도 있는데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정할 수는 없다.”고 제동을 걸었고 우 최고위원도 그 자리에서 고사했다. 이 자리에는 당대표 선두 다툼을 벌인 김한길 최고위원과 강기정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당 대변인으로는 초선인 정호준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공주) 지역구인 박수현 의원도 거론됐지만 이 대표와 같은 충청(세종) 출신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대선 주자들은 이 대표의 구상에 대해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 스스로가 대선 후보들과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협상 테이블에 구체적인 경선 룰이 제기돼야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대선 후보 측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방식에 대해 “당이 국민 경선인단을 어떤 기준으로 추리느냐에 따라 불공정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세균 상임고문 측은 이 대표의 구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 폐지 구상에 대해서도 손학규 상임고문 측 인사는 “진통 끝에 현재의 당헌 규정에 합의했고 그에 따라 대표직까지 사퇴했다. 대선 흥행을 명분으로 상황에 따라 당의 원칙을 바꾸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의 현행 당헌 25조 2항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민주통합당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는 4·11 총선 패배 후 유동성이 커진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관리할 뿐 아니라 야권 연대 및 대선 후보 단일화를 조율하는 그야말로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누구를 킹메이커로 삼을지 확정하는 자리다. 현재까지 총 10차례 권역별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누적득표 2263표로 이해찬 후보를 210표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종 승부처는 8일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전당대회 당일인 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6071명과 정책대의원 2467명 등 8538명의 표심에다 투표율 73.4%를 기록한 모바일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시선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 후보와 비노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 후보로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색깔 차이가 뚜렷해 민주당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노선과 대선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최후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의 정체성인 당대표로 민생, 민주, 평화로 압축되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같이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모바일 선거인단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밀실 담합과 정략적 기술 및 정치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하느냐,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승패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도 관계가 깊다. 당권 경쟁이 대선 주자 간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진 탓이다. 이 후보는 친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탄 모양새다.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대선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김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치러진 경남 경선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 경선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친노 분화의 정치적 분기점이 됐다. 김 후보가 이·박 연대를 정치적 담합으로 맹비난하며 탈계파 정치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김한길 민주당’은 대선의 역동성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역시 대선 판의 확장성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박 연대가 정치적 발목을 잡고 있다. 화합의 리더십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상정하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국을 휘감고 있는 ‘색깔론’ 등 당 노선 및 정체성의 변화도 예고된다. “북한 인권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발언으로 색깔 공세의 표적이 된 이 후보는 ‘악질적 매카시즘’이라는 수사로 반격에 나섰다. 경선용 강경 발언 성격도 있지만 길게 보면 여권과의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의 신공안정국 술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민생 정치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한때 불거진 당 정체성 논쟁도 뇌관이다. 이 후보는 진보적 노선 강화를, 김 후보는 중도 노선 강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식 차는 야권연대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유지론’에 무게를, 김 후보는 ‘야권연대의 재구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전날 제기한 ‘당 대 당 연대가 아닌 진보와 노동 가치를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대론’에 대해 “통진당과의 연대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이 있고 당 밖에 안철수 교수가 있는 만큼 야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초선의원 설문조사] ‘신비주의’ 안철수, 현실정치에 통할까…초선들의 경계

    [초선의원 설문조사] ‘신비주의’ 안철수, 현실정치에 통할까…초선들의 경계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37.9%는 야권 대선 후보로 ‘친노(친노무현) 대표성’이 큰 문재인 상임고문을 선택했다.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민주당 초선 중 불과 8.8%만이 전망했다. 대선주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안 원장의 야권 후보 가능성을 정작 민주당 초선들은 극히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7일 서울신문의 여야 초선 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응답자 40명 중 17명(37.9%)이 문 고문의 대선 후보 선출을 점쳤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꼽은 초선은 5명(11.1%), 안 원장은 4명(8.8%), 손학규 상임고문 2명(4.4%), 정세균 상임고문 1명(2.2%)으로 집계됐다. 16명(35.6%)은 예측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치판의 여론과 국민 여론 지지율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의 전체 초선 의원 56명 중 40명(71.4%)이 응답한 결과지만 익명 답변인 만큼 초선들의 솔직한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안 원장에 대한 전망과 기대 심리가 여의도의 현실 정치판에서 상당폭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같은 기류는 여권 초선에게서도 감지된다. 새누리당·선진통일당 등 범여권 초선 의원(전체 79명 중 응답자 60명)이 예측한 야권 대선 후보는 김 지사(26.7%), 문 상임고문(18.3%)으로 당내 주자가 우선이었고 안 원장(10.0%)은 세 번째로 밀려났다. 여야 초선 모두 안 원장을 대선 후보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장외 메시지 정치를 펴지만 신비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후보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의 ‘권력의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초선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의 힘이 실린 ‘문재인 대세론’에, 범여권 초선은 신선도가 높은 ‘김두관 대안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 초선이 그리는 대선 지형도와 그런 민주당을 지켜보는 여권 초선 간의 간극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35.6%는 현 국면에서 야권 후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해 12월 대선까지 불과 2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혼전 국면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민주당 K의원은 “문 고문이든 김 지사든 영남 후보론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민주당 초선을 대상으로 대선 당선자를 묻는 질문에는 문 고문이 13명으로 29.5%로 우위를 보였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6명(13.6%), 김두관 지사와 손학규 고문이 각각 3명으로 6.8%를 기록했다.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민주당 초선은 2명으로 4.5%에 불과했다. 전체의 36.5%는 예상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초선 상당수는 안 원장의 대선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민주당 후보와 장외 ‘페이스메이커’인 안 원장의 결합을 기대했다. Y의원은 “안 원장이 정당정치의 밖에 있다는 점에서 대선 과정에서 그의 존재감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 후보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당은 초선 응답자 40명 모두가, 여권 초선은 60명 중 54명(90.0%)이 박 전 비대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예상했다. 비박(비박근혜) 후보를 꼽은 여권 초선은 1명도 없었다. 또 여야 초선 100명 가운데 58명(전체의 55.8%·복수응답 포함)이, 여권 초선 중에서는 전체의 52명(86.7%)이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전망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는 초선 의원은 여야 통틀어 절반을 넘었다. 새누리당 등 여권 초선 의원들의 경우 두드러지게 안 원장에 비판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여권 초선 중 안 원장을 대선 후보로 꼽은 비율은 10.0%에 불과하지만 문 고문이나 김 지사와 비교하면 상당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대다수가 ‘박근혜 필승론’을 드러낸 새누리당 초선과 달리 민주당 초선 중 다수는 여야 대선 후보 간 승패가 갈리는 득표 격차를 최소 50만표에서 최대 100만표로 꼽아 초박빙 대선을 예상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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