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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호남서 밀리고, 安 ‘쇄신 대상’ 민주와 연대… ‘단일화 딜레마’

    文 호남서 밀리고, 安 ‘쇄신 대상’ 민주와 연대… ‘단일화 딜레마’

    30일로 18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모두 단일화 딜레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는 단일화 열쇠를 쥔 호남 지역 지지율에서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안 후보는 쇄신 대상이자 기득권 보호 세력으로 지목한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려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문 후보는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호남 지역 지지율 반등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광주와 전남·북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 호남 향우회 회장단을 만나 통합을 위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는 추 위원장과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 등이 호남 지역 시·군·구까지 돌며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가 제시한 국회의원 정수 감축이나 중앙당 폐지에 대해 “(민주당이 제시한) 정치 혁신 방안이 안 후보 측 정치 혁신 방안과 차이가 있다.”며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그러나 “정치 혁신을 공통분모로 한 단일화 접점을 찾아 폭넓고 건강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다음 주 단일화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9월 19일 이후 40일 동안 단일화를 위한 구애를 계속했지만 한 발짝도 진전하지 못했다. 그동안 모든 쟁점을 빨아들이는 단일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야권 단일화→야권 연대→단일 후보화→연합·연대→연합정치→가치연합 등으로 용어를 변화시켰지만 본질엔 변함이 없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압박이 초조감 표출로 비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래서인지 조직이 강한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국민경선 실시나 민주당 당적 보유 등의 단일화 전제 조건을 대부분 철회하고 있다. 담판도, 여론조사도 좋다고 한다. 단일화는 안 후보에게도 딜레마다. 민주당이 극복 대상인 동시에 단일화의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의원 정수 감축, 중앙당 폐지 등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의 반발이 커지면서 안 후보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지만 내심 고민은 커지고 있다. 안 후보는 정치 개혁안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심하자 26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 강연에서 “모든 개혁은 사자와 당나귀의 저항을 받게 된다는 말처럼 기득권 보호 세력은 온갖 논리로 대중을 현혹하며 개혁에 반대한다.”며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세력 중 하나인 민주당이 단일화 대상이라는 것은 근본적 딜레마다. 자신으로 단일화가 되면 더 큰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문 후보와 단일화를 하더라도 민주당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입당하게 되면 더 큰 문제지만 입당하지 않은 채 기득권 세력이라고 지목한 민주당의 지지를 받으려는 것도 궁색하다. 문·안 후보는 29일 오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으나 10여분 차이로 만남이 엇갈렸다. 강 전 장관은 두 후보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문 후보에게는 ‘꼭 승리해 주소서’, 안 후보에게는 ‘아름다운 승리하소서’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0일 뒤면 대통령 뽑는데 아직도 단일화·쇄신 공방

    18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현재 시점에서 다자 구도의 혼조세가 고착되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치 쇄신’이 12·19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이 보수 연합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면서 정치 쇄신으로 맞불을 지피며 중도·무당파 표심 경쟁을 격화시키는 양상이다. 여야 후보 모두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형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 채 야권발 정치 쇄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대선 D-50 시점에서 최대 향배는 단일화를 통한 1대1 구도 형성이다. 장외 주자였던 안철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9월 19일) 후 40일 동안 일진일퇴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 신경전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범재야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이전 단일화를 주문하며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문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 “집권 후의 여소야대 국면을 극복하려면 후보 단일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력 통합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개혁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제 자신과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날 ‘광주선언’을 통해 밝힌 호남 기득권 포기 발언에서 한발 더 나가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비한 정치 쇄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후보도 연일 정치 쇄신을 앞세워 지지세 공고화에 총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며 ‘자신 쪽으로의 이기는 단일화’를 모색하는 만큼 두 진영의 단일화 협상은 11월 중순에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정치 쇄신 카드로 야권 단일화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안 후보의 정치 쇄신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안 후보의 국회의원 정원 감축 제시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문 후보의 책임총리제 방안에 대해서는 “권력 야합”으로 깎아내렸다. 그는 “무소속 후보의 정치 개혁 구호가 선동적이라도 동조하는 유권자가 있는 한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로 변화 욕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박근혜표 정치쇄신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정공주’ 통할까

    ‘다정공주’ 통할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화법과 동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차가운 이미지를 깨기 위해 감성적 어휘를 구사하고 과거사 논란에서 벗어나 경제 위기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자질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설 파괴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29일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중소기업 타운홀 미팅과 정책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박 후보는 정책간담회에서 “골목상권까지 대기업이 차지한다거나 불공정 하도급 관행으로 인해 중소기업을 하는 여러분이 많이 힘들어하는 현실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가 아니다.”라면서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3불’ 해소가 중소기업 정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에 그쳤다는 한국은행의 지난주 발표 이후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후보는 30일에도 경제위기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100만 정보통신기술인과 함께하는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다. 박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연설에서도 ‘경제 위기’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그는 “외부 충격 없이 이렇게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절실한 과제는 국가 안위를 지키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박 후보에 대해 ‘검증을 마친 안정된 후보’,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등과 같이 자질론이 부각되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국가 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 국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검증을 마친 안정된 후보를 국민이 원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시 정무라인을 이끌어 온 김형주(49) 정무부시장이 다음 달 1일 부시장을 사임하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김 부시장은 29일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정권교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60일 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고 해서 주소지를 옮겼으며, 당과 상의했고 박 시장에게도 이달 중순쯤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쪽에 모두 추천하겠다고 했다.”며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당내 경선을 통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시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 동인고와 한국외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옛 열린우리당 17대 의원,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뒤 11월 9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김 부시장 후임으로는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문용린 유력

    서울교육감 재선거를 50여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속도를 내던 진보진영이 일부 후보의 경선 방식 문제 제기 등으로 일정을 연기하는 등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보수진영은 다음 달 2일 추대 형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민주진보서울교육감후보추대위’(추대위)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경선일정에 돌입했다. 회견에는 ▲김윤자 한신대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 원장 ▲이부영 전교조 합법초대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용상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 5명의 후보가 참석해 소견을 밝혔다. 경선방식을 두고 후보자 간 논란이 일자 추대위는 당초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12~13일로 연기했다. 한편 보수진영은 문 명예교수가 가장 유력한 단일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문 명예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고사해 왔으나 보수진영의 여론에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朴 미래지향적 통합, 文 아름다운 단일화, 安 안정적 이미지

    30일이면 18대 대선이 50일을 남겨놓게 된다. 세 명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각각 중간전략을 점검하고 필승을 향한 방향타를 수정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11월을 과거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는 고비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유력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하고도 9월 이후 과거사 틀에 갇혀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인혁당 관련 ‘두 개의 판결’ 발언과 정수장학회 논란에 휘말리면서 역사관과 자질론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박 후보는 10·26 33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겠다.’는 전환의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지난 27일 ‘대한민국, 여성혁명시대 선포식’에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역설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보육정책·비정규직·샐러리맨 구애 행보를 꾸준히 펴는 것도 미래지향적인 ‘국민대통합’의 맥락이라고 후보 측은 밝히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28일 “야권 주도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로 나가고 ‘박근혜표 공약’으로 이를 뒷받침해 야권단일화 국면에서 연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한 정책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을 향한 진정성을 보여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선 50일을 남겨 둔 시점에서 문 후보는 전략의 축을 ‘단일화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정당쇄신, 정치혁신의 화두 속에서 안 후보를 겨냥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당조직을 공고화하는 등 정당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안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 안 후보 지지자들을 오롯이 흡수하는 게 제1의 과제다. 문 후보는 단일화 승부수가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민심에 있다고 보고 광주·전라지역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 민심을 달래지 않으면 ‘대선도 필패’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기성 정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강조해 무소속 후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안 후보가 정치혁신 구상을 직접 밝히고 세부 정책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자신이 주도권을 쥔 이슈를 띄워 단일화 경쟁에서 필승하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그는 정치권으로부터 포퓰리즘 공세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수 감축, 정당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 3개 정치개혁안의 취약점을 보완할 세부 공약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안 후보는 7일 경제민주화 7대 비전 발표부터 28일 자영업자 정책 발표까지 정책 발표회만 모두 5차례 가졌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보여 주며 전통적 야권 지지층은 물론 전 계층에 안 후보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의 대선 풍향계] 한쪽 후보의 극적 양보 기대감 속 “이제나 저제나” 국민 단일화 피로감 “역사 죄인 되지 마라” 87년 교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는 정권교체라는 측면에서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있다. 단일화를 전제로 시기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누구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최소 한 자릿수에서 최대 30%까지 지지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단일화 만능론을 무색하게 하거나 단일화 무산 가능성도 본격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무산론은 새누리당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안 후보의 빅3 대결론이 대표적이다. 범야권에서는 여전히 단일화가 당연시되고 있지만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절반을 넘는다.”는 분석은 물론 70% 이상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단일화가 난제 중의 난제임을 말해 준다. 역사적으로도 단일화는 난제였다. 1987년 대통령선거 때는 야권의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재야의 거센 단일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3자 필승론’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그 결과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담판을 통해 단일화에 성공,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했지만 끝내 내각제는 무산됐다.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여권표를 잠식했지만 불과 39만표 차이였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선거 전날 정 후보가 단일화 파기 선언을 해버렸지만 진보진영의 표 결집 현상으로 노 후보가 간신히 이겼다. 2007년에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막판까지 티격태격하다 단일화가 무산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초강세여서 단일화를 해도 승리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돌이켜보면 지지율이나 세력 차이가 크게 날 때 단일화는 성공했다. 1997년 대선이 대표적인 예다. 지지율이나 세가 팽팽하거나 단일화 효용이 없을 때는 실패했다. 1987년과 2007년의 경우다. 지지율이 팽팽했지만 세력 차이가 확연했던 2002년에는 단일화에 성공한 듯했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단일화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문·안 후보의 단일화 여건은 좋지 않아 보인다. 문·안 후보의 지지율은 팽팽하다. 세력 차이도 크지 않아 보인다. 200명 가깝게 팽창한 안 후보 캠프도 정당 수준으로 커졌다. 후보가 자진해서 양보하려 해도 어려운 구조가 돼 버렸다. 1987년 당시 재야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며 양 김씨를 압박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했다. 상대를 주저앉히려 하기보다는 절박성을 갖고 단일화에 임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올해도 25년 전처럼 재야를 중심으로 외부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감이 높아지는 등 상황도 점차 엄혹해지고 있다. 한 후보의 극적인 양보를 기대하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두 후보 진영이 단일화 문제를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 같다. taein@seoul.co.kr
  • 서울교육감 후보 공무원 겸직… 선거법 위반?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교육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후보자들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법적으로 현직 공무원은 후보 등록 이전까지만 사퇴하면 되지만 후보 단일화 추진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당장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에 따르면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등 7명과 신분을 밝히지 않은 2명 등 모두 9명이 단일화 추대 과정에 후보로 등록했다. 이를 두고 현직 공립고 교장 신분인 이 회장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 나서는 것은 겸직에 있어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공무원 복무규정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신분을 밝히지 않은 후보자 2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등 현직 교육공무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송순재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은 출마 선언 전날인 22일 사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현직 교육공무원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상 즉시 공직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행위만으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공무원은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이나 공무원복무규정에 어긋나는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비공개 면접 참여 등 후보 단일화 과정을 사전 선거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진보정의 심상정·통합진보 이정희 ‘진보정당 적장자 누구냐’ 뜨거운 승부

    연말 대선을 50일 정도 남겨 두고 진보진영의 두 대선 후보인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한판 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빅3’ 후보에 비해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진보의 가치가 담긴 정책을 들고 진보진영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야권연대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두 여성 후보의 맞대결은 두 당 중 어느 쪽이 진보정당의 ‘적장자’로 인정받느냐를 판가름하는 승부라는 점에서 여기에 각 당의 미래도 걸려 있다. 심 후보는 노동·고용·복지에 특화된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통합진보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암 걱정 없는 대한민국’ 3대 공약을 발표했다. 발암물질 관리를 위한 암예방특별법을 제정하고, 불산 유출을 막기 위한 유럽 화학물질관리규정(REACH) 수준의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수립하며,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없는 건강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심 후보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 암 예방위원회’를 설치하고 발암성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생명평화대행진, 2012 생명평화한마당’이 열리는 경기도 평택으로 향했다. 하루의 절반가량을 집회·농성 현장에서 보내며 민심 청취에 집중하고 있다. 생명평화대행진은 제주 강정마을, 쌍용차 사태, 용산참사 등 세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전국 국토 대행진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행진 때도 이들과 함께 제주도 일대를 걸었다. 매니페스토 선거를 주장하며 출마한 무소속 강지원 변호사와 박찬종 변호사도 정책연대를 통해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안 후보에게도 정책연대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원실·홈피 투트랙 접수… 지지성 글 많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제기되는 민원은 투 트랙이다. 민주당 민원실과 ‘국민명령 1호’(www.peopleorder.net)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민원실을 통해 접수되는 내용은 그야말로 밑바닥 민심이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얽힌 하소연에 불과한 민원이 대부분이지만 그중에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내용도 적잖다. 무엇보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들이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 민원이 압도적이다.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이 대선에 지장 없나.”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되는가 하면 “선대위 구성 때 구민주계를 껴안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며 문 후보를 질타하는 내용도 일부 있었다. “보수 언론의 편파보도와 관련한 대안을 만들어라.”, “모 정치평론가의 새누리당에 대한 편파 발언이 심한데 왜 민주당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 야당이 무능해 보인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NLL 발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선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관참시”라는 등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민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국감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국토해양부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며 현 정권을 겨냥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대선을 걱정하며 ‘충언’을 담은 민원도 즐비했다. “단일화를 꼭 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단일화를 위해선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자극하는 말은 자제하라.”, “강원도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낮은데 강원도를 자주 방문하라.”, “정책 공약에서 박 후보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부동층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정치적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부동층의 중요성을 강조한 민원인도 있었다. 민원실을 통해 접수되는 내용이 ‘민원’이라면, 국민명령 1호를 통해 접수되는 내용은 ‘정책’에 가깝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당신의 정책을 캐스팅하겠습니다.”라는 문구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내용 측면에서 민원실 민원보다 훨씬 다듬어지고 보다 구체적이다. 이 때문에 정책 채택률도 높다. 문 후보 측은 58일간 진행된 국민 응모에서 접수된 3539건의 정책 제안 가운데 심사를 거쳐 18건을 선정했다. ▲힐링교육위원회 설치 ▲명절 도로통행료 면제 ▲입법부에 대통령 질문시간제 도입 ▲불심검문 부활 반대 ▲국회의원 겸직 반대 등이 포함됐다. 문 후보 측은 “전체의 22.2%가 이미 정책 공약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민주당 호남 기득권 모두 내려놓겠다”

    文 “민주당 호남 기득권 모두 내려놓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8일 ‘호남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광주선언’을 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위기 상황을 정공법으로 헤쳐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문재인 구상’을 통해 단일화 경쟁에서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발표 장소도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심장부였던 금남로를 택했다. 문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고하게 유지되는 곳”이라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정치 공천을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하다 보니 ‘리모컨 자치’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호남에서 국회의원 공천권뿐 아니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권까지 돌려드리는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기득권 내려놓기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인재 영입을 위해 문호를 개방할 것도 약속했다. 문 후보가 당의 기득권 타파를 앞세운 것은 ‘호남 내 여당’ 노릇을 하며 기득권 세력으로 치부되는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는다. 강도 높은 처방 없이는 안 후보에게 쏠리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이 묻어 있다. 그러나 문 후보의 구애 전략이 자칫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기득권 안주 세력으로 오인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호남의 한 의원은 “지역주의는 3김정치, 또는 3김이 물러났지만 영향력을 미칠 때까지 작용했으며, 2012년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가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면서 “광주선언은 노무현의 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문 후보는 또 의원수 축소와 중앙당 폐지 등을 내세운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정당 무력화 또는 정치 축소로 규정하며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정당을 기반으로 한 정치개혁을 내세워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안 후보의 ‘대통령 임명직 10분의1 축소 방안’에 대해서도 “인사권 대상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관료와 상층 엘리트의 기득권만을 강화시켜 기득권 재생산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형식과 시기에 대해 “단일화를 압박하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국민적 기반이 성숙되면 단일화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기상조 vs 빨리 합쳐야…安캠프 단일화 ‘양 갈래 길’

    재야 원로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안철수 캠프 내에서도 수면 아래서 단일화 논쟁이 불붙고 있는 분위기다. 시기상조론과 조기 단일화론이 부딪치면서 캠프 내 여론이 두 갈래로 갈라진 상태다. 하지만 안 후보가 여전히 단일화 방식과 시기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론이 우세하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등 정당 출신 핵심 인사들이 조속한 단일화에 힘을 싣고 있지만 실제로 안 후보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고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은 전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26일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단일화는 ‘문재인 일병 구하기’나 다름없다.”며 “이 프레임 안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보등록일 이후 신당을 만들어 정치 재편에 들어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안 후보가 신당을 만든 다음 문 후보 측이 온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될 일”이라고 신당 창당론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송 본부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11월 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 과제”라며 후보등록일인 다음 달 26일 이전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치개혁 방향 설정 논의가 축적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 만들어졌을 때 단일화 과정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주로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캠프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며 단일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며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일단 만나 정치 혁신 논의를 시작하면 좋겠다.”며 안 후보에게 정치혁신 협상 테이블에 나서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정치혁신안을 시작으로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정책협의, 정치혁신 협의, 단일화 원칙과 방법 등 세 가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의기투합만 한다면 3주 만에 협의를 마칠 수 있다.”면서 “다음 달 20일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협의 시점이 다음 주를 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온라인상에서 자연스럽게 (정치혁신)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에서 (안 후보의) 입당론 같은 얘기가 사라지고 연대론 내지 연합론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나름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당론을 포기하면 단일화를 논의해 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선 캠프 ‘백전노장’이 없다

    ‘대선 캠프에 금배지들이 없다.’ 여야 대선 후보 캠프마다 대선 전략을 짜고 실무진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현역 의원들이 태부족이라는 불만이 가득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는 친박(친박근혜)계 보좌진, 외부에서 영입한 상징적 인물들로 채워져 있지만 정작 ‘대선은 모른다.’는 지적이 진작부터 나왔다. 대선을 치러 본 백전노장 의원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캠프의 한 실무자는 “지난 대선을 경험한 이들은 친이(친이명박)·비박계(비박근혜)인데 이들이 캠프에서 배제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그나마 캠프 내 현역 의원들은 친박계와 초선 의원 몇 명이 전부”라면서 “친박계는 어쨌거나 2007년 경선에서 졌고, 초선들은 지난 총선 때 공천받은 ‘박근혜 키즈’들인데 대선을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도 “하루하루가 전쟁인 선거판에 지난 대선 당시 이재오·정두언 의원 같은 지략가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2007년 대선이 ‘자봉대(자원봉사대) 천국’이었다면 이번 캠프는 ‘보좌진 천국’”이라면서 “보좌관들이 물론 자기 의원 선거를 치르긴 했지만 대선 경험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비박계인 정몽준(공동선대위원장) 의원, 권영진(종합상황실 단장) 전 의원, 안형환(선대위 대변인) 전 의원 등이 최근 영입됐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과제다. 앞서 친박계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이 합류했지만 서병수(당무조정본부장) 사무총장 등과의 관계가 명쾌히 정립되지 않아 “실무 보고체계만 더 뒤엉켰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캠프 내 중책 몇몇을 빼고는 선거운동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비노(非) 계열의 의원들이 대선 구도에서 거의 배제된 상황이다. 비노 측의 한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3자 대결은 물론 양자 대결에서도 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위기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문 후보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예상보다 견고하고 호남권도 안 후보를 주목하고 있어 당 내에선 비노(비노무현) 세력 일부의 이탈 소문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대선 후보는 25일 소속 의원 127명 전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바닥 민심을 훑기 위한 총력 체제로 전환했다.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지역위원회별로 당원대회 및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eekend inside-’대선 풍향계’ 여론조사 해부] 100여곳 난립… 상위 10곳 매출 60% ‘독식’

    26일 여론조사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많게는 100여곳 정도의 여론조사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53개 업체가 한국조사협회(KORA)와 한국정치조사협회(KOPRA)에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국조사협회는 마케팅·시청률·정치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 41곳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에는 사회정치 분야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12개 업체가 속해 있다.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군소 업체도 30~50곳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케팅과 정치 분야 등을 망라해 한해 여론조사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4000억~5000억원쯤 된다. 여론조사 업체 사이에도 양극화 현상은 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상당수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 양극화는 직원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닐슨컴퍼니코리아의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410명이다. TNS 코리아 297명, 입소스코리아 265명, 한국리서치 260명, 한국갤럽 150명, 엠브레인이 128명에 이른다. 하지만 직원 수가 채 50명을 넘지 않는 업체도 많다. 매출액도 상위 업체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업체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확산되면서, 비싼 통신료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원 숫자가 여론조사의 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수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케팅 조사 업체가 선거 등 정치 전문 조사업체보다 사정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조사가 업계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많아야 1~2년에 한번꼴로 이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희소성 탓에 조사 비용은 정치 조사가 마케팅 조사보다 최대 5배까지 비싸다. 마케팅 조사는 1회에 100만~200만원이지만, 정치사회 조사는 1회에 700만~1000만원에 육박한다. 1000명 대상 여론조사면 응답자 1명당 1만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사회정치 분야 여론조사를 주로 하는 업체 가운데 ‘빅5’로는 한국리서치,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TNS코리아, 한국갤럽, 엠브레인이 꼽힌다. 영세 업체들은 선거 시즌에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이때면 각 언론사와 정당, 정치 관련 단체들의 여론조사 의뢰가 빗발친다. 특히 올해는 ‘초 성수기’로 통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인 데다, 여야 후보 간 양자 구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초박빙 승부 ‘조직싸움’ 이다

    초박빙 승부 ‘조직싸움’ 이다

    ‘조직이냐, 바람이냐.’ 과거 선거에서 판세를 재단하던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조직도 잡고 바람도 일으켜야 하는’ 시대다. 구시대의 낡은 방식쯤으로 여겨지던 ‘조직 선거’에 주요 대선 후보 캠프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이다. “초박빙 승부에서 조직에 손을 놓고 있다가는 단일화 조사나 투표 동원 등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朴 ‘3대 본부’ 임명장 수여식 급증… “사람 불러오기 쉽지 않아” 새누리당은 최근 임명장 수여식이 급증했다. 조직총괄본부, 직능총괄본부, 국민소통본부 등 ‘3대 본부’가 각종 위원장과 위원 등을 두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국민소통본부는 박근혜 후보의 전국 규모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을 주도해 온 이성헌 전 의원이 본부장을 맡아 박 후보의 외곽조직을 총괄 지원하고 있다. 직능총괄본부는 유정복 의원이 이끌며 직업별 직능단체를 공략한다. 조직총괄본부는 홍문종 의원이 맡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과거 선거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조직총괄본부의 한 위원장은 26일 “예전 같으면 몰려오는 사람들을 골라내고 추려내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사람 불러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직이라는 게 비용 및 시간 대비 실질 효과가 분명치 않다는 얘기가 많지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막판에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직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당에서는 특히 직능 쪽으로 파고들면 호남 쪽에서도 세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 바닥민심 결집하려 잇단 지역선대위 출범… 위원장만 228명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역별 바닥 민심이 후보 단일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 아래 최근 잇따라 지역선대위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조직 세 불리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지역별 선대위원장만 228명 임명했다. 중앙선대위 위원장을 10명 집단체제로 구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현재 중앙 공동선대위원장, 경북 상임선대위원장, 대구 공동선대위원장까지 3개의 직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중복된 것을 제외하더라도 선대위원장만 200명은 족히 넘는다. 당내에서는 “지역별 당 책임자들에게 선대위원장 자리 하나씩 배분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그래도 직함과 함께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지역 조직 결집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조직 대결 양상은 아니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나 박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지역 조직의 응집력이 승기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安 광역시도별 지역포럼 흡수… 30여일만에 정책포럼 22개로 확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광역시도별로 이미 구성돼 있는 지역포럼을 흡수하며 지역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19일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경제민주화 포럼을 시작으로 하나둘 결성되기 시작한 정책 포럼은 30여일 만에 22개로 불어났다. 이날까지 출범한 지역 포럼은 인천·대전·전북·광주전남·대구경북·제주 등이다. 서울, 경기, 강원, 부산 지역 포럼이 출범 날짜를 확정했고, 충북과 충남, 경남, 울산 지역포럼도 이달 말 출범을 목표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지역에서 포럼을 만들고 안철수 캠프 측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대외협력실에서 선별, 본부장급을 내려보내 축사하는 식으로 캠프 조직임을 ‘인증’해 주는 형식이다. 안 캠프 측이 지역협력팀을 따로 둬 지역 조직 결성에 전력을 쏟는 것은 지구당을 갖고 있는 정당에 비해 지지도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포럼은 해당 지역의 지지도 결집 외에도 지역공약 정책 제안 등의 역할을 한다. 안 후보의 정책 네트워크 포럼 ‘내일’과 맥락을 같이한다. 정책 포럼도 분야별로 수를 늘려 가고 있다. 지역포럼이 지역 조직 강화의 한 축이라면 정책포럼은 직능별 조직 강화의 또 다른 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 정치개혁안’ 주내 발표… 단일화 명분 희석?

    ‘朴 정치개혁안’ 주내 발표… 단일화 명분 희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치 개혁안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조만간 정치 개혁 논쟁에 가세할 태세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박근혜표 정치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정치 개혁으로 연결된 야권의 단일화 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정치쇄신특위는 지난 24일 5시간가량의 마라톤 회의에서 권력기관을 포함한 정치 개혁의 전반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위원은 25일 “정당 공천 문제와 국회의원 수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면서 “박 후보에게 이를 보고한 뒤 조만간 정치 개혁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은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키워드’로 묶인 정치 개혁 논쟁에 가세해 이들의 단일화 명분을 희석시킬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안 후보가 민주당 측에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치 개혁을 제시한 만큼 박 후보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치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야권은 단일화 명분에 대한 또 다른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하고 박 후보는 이들을 갈라놓을 수 있는 명분과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박 후보 측의 정치 개혁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야권의 단일화 고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공학적인 배경 때문에 박 후보 측 정치 개혁안이 예상외로 강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 다른 특위 위원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보다 더 획기적이고 전향적이며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을 많이 포함했다.”며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이 야권보다 강도가 셀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후보가 채택하는 과정이 있어 최종안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이 획기적인 내용을 담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부산 출신 이진복·이헌승·서용교·하태경 의원과 함께 만찬을 갖고 김 본부장에게 “나라를 위해 큰일 하는데 수고가 많다.”면서 “열심히 해서 꼭 잘돼라.”고 덕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야권단일화 -보수대연합 합종연횡 대결 시작됐다

    야권단일화 -보수대연합 합종연횡 대결 시작됐다

    18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후보 등록일(11월 26일)을 한달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권이 보수대연합 등 합종연횡을 통한 세 불리기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범야권은 후보 단일화 총력전에 돌입하는 등 대선판이 구도 개편으로 요동치고 있다. 문·안 후보는 향후 후보 단일화의 유력한 기준이 여론조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지율 끌어올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문 후보는 25일 민주당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대구·경북(TK)을 필두로 부산·경남(PK), 오는 28일부터는 광주·전남, 전북, 대전·충남·세종 등 전국 순회에 나섰다. 지역·권역별 당원 교육을 통한 조직 가동에도 착수했다. 문 후보는 특히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범야권 단일 후보 선출 연석회의’ 구성을 통한 진보 대연합을 제안했다. 안 후보도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지지층은 물론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진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안철수식 정치 혁신 구상을 발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치권은 문·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선출에 앞서 단기적인 지지율 올리기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5% 포인트 안팎이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경쟁은 승패의 합이 항상 일정한 ‘제로섬 게임’으로 11월 중순까지 누가 3%를 더 빼앗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대선 초반부터 중도층 무당파가 줄어든 선거 지형에서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은 거의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 지지층을 결속하고 단속하는 게 대선 승패의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범야권 인사들은 ‘단일화 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이날 민주당 쇄신모임 국회 토론회에서 “3자 필승론은 허구”라며 “민주당은 안철수 지지자를 채워 완전한 수권 정당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야 원로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가진 뒤 “단일화 담론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단일화나 선거 승리 방식에만 매몰되면 4·11 총선 때처럼 실패할 수 있어 큰 그림을 그리며 국민 앞에 정책을 내놓고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탁회의는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 단일 후보 선출을 제시했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이날 합당을 공식 선언하며 보수대연합의 표심 결집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선진당 의석 4석을 더해 153석의 공룡 정당으로 원내 과반을 점하게 됐다. 이인제 선진당 대표는 “백의종군하며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정권교체의 희망봉 같은 의미를 갖는다. 자연 두 후보 간 단일화 시계도 빨라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단일화 실패 가능성도 거론되자 두 후보의 분열을 막는 완충막으로 원로들이 나섰다. ‘단일화’라는 옥동자를 위해 어르고 달래기 시작했다. 재야원로들로 이뤄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25일 “(11월 25~26일 대선후보 등록 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에는 문·안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등록 전’으로 단일화 시한을 제시했다. “야권분열은 자멸”이라며 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며 야권의 어른역을 자임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문·안 후보가 권력분점을 매개로 대선 전 가치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뺄셈의 단일화가 아니라 덧셈의 단일화를 통해 단일화 후에도 중도층 중심의 이탈세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감동적인 단일화를 할 때에만 한 발 앞서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겨우겨우 해 볼 만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력나눠먹기 인상을 우려한다. 그래서 양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신당 논의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12년 승리가 있을 때만 2013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며 정교한 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단일후보가 승리할 때만 권력분점이든, 신당이든 실현될 수 있다는 이유다. 문·안 후보가 분열해 출마하는 것은 필패라며 반드시 막겠다고 단언했다. 재야원로들이 직접 대통령선거 전면에 나서 단일화를 압박함에 따라 정치혁신 등을 둘러싼 신경전 등으로 답보상태인 문·안 후보 간 단일화 작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위기 의식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문·안 후보 진영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는 단일화 과정을 기다리다가 여의치 않을 때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구체적 상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면 원탁회의가 논의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이런 의지가 읽힌다.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나 선거 승리 방식에만 매몰됐다가는 국민들이 외면할 것을 우려한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조국 “단일화돼도 親文-親安 쪼개지면 비극”

    야권 단일화 깃발을 치켜 든 조국 서울대 교수가 25일 ‘물리적 결합이 아닌, 융합하는 단일화’를 화두로 던졌다. 유권자를 감동시키고 지지자를 융합하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쇄신모임’ 초청 강연에서다. 그는 “연대나 통합이 안되면 선거운동을 할 때 삐걱거리고 당선 후 인수위 과정에서 친안(친안철수)파와 친문(친문재인)파가 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제발표에서 “청와대에 못 들어간 반대 그룹은 (들어간 쪽이) 실수하길 기다릴 것이고, 지지 철회가 이어지면 공약도 못 이루고 쪼개지고 갈라져서 다음 총선에서 ‘친안’과 ‘친문’이 따로 임하는 최악의 비극적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단일화 없는 ‘3자 필승론’은 다 거짓말이지만 단일화만 됐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며 “양쪽에서 이탈하는 ‘탈레반’(열성적 지지자)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당장 입당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진행형 수권정당’인 민주당이 ‘완성태’로 나아가 새로운 탄생을 하는 데 있어 빠진 몇 가지 블록이 있다면 안 후보와 지지자들이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두 후보가 직접 토론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개토론, 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등 3개 조항의 결합을 제안했다. 민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중국 선종의 2조 혜가가 달마에게 한쪽 팔을 바친 후에야 가르침을 들었다는 ‘혜가단비’(慧可斷臂),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 등의 고사성어까지 인용하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시민들은 선거용이라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단계”라며 “민주당과 문 후보도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민에게 보여주는 데서 시작해야 하며 이 경우 안 후보도 당연히 ‘같이하자’고 할 것이고 시민도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뉴스&분석] 안철수 ‘정치혁신 프레임’ 강화 의도는

    [뉴스&분석] 안철수 ‘정치혁신 프레임’ 강화 의도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국회의원 정수 및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 세 가지 정치 혁신안을 제시하며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 후보는 ‘낡은 정치 세력과 새로운 정치 세력’이란 구도 아래 정치 혁신 프레임을 강화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24일 상황도 안 후보의 의중대로 되는 것처럼 비쳤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안 후보의 정치 혁신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에 선뜻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즉각 “국민과 정치권의 생각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박하는 등 문 후보마저 낡은 틀에 가두려는 의도를 보였다. 지금까지 여야 정당들은 수시로 정치 개혁을 외쳤지만 실행에 있어서는 ‘현실’을 들며 미적거렸다. 이를 잘 아는 안 후보가 국민들의 정치 쇄신 요구를 내세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단일화 무산 시에도 민주당이 혁신을 외면한 결과라고 몰아붙일 수 있다. 안 후보의 혁신 요구에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한다. 문 후보도 이날 국고보조금 축소와 중앙당 폐지는 비현실적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 후보가 정당 정치인이 아니라서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놔 정치 불신만 야기한다.”며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자연스레 안 후보의 정치 혁신 프레임이 작동해 민주당이 쇄신을 꺼리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반대로 안 후보는 낡은 정치 관행을 깨부수기 위해 상당한 저항이 있어도 밀어붙이는 모습이 부각되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노리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안 후보 측은 의연하고 당당하게 정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정치권의 반발에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일축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모든 후보가 출마해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시작은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다. 개혁의 출발은 기득권의 포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여야를 압박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정치 혁신안은 자칫 내부 분란의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 후보 측 한 인사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정치 혁신안을 두고 캠프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다. 당장 실천하기 어려운 포퓰리즘적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앞서 안 후보가 제시한 청와대 이전 공약도 관심을 끌기 위해 급조됐다는 내부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안 후보가 효율성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 기질이 강해 자꾸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혁신안을 제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문·안 후보 측이 기초의원 공천 폐지나 기득권 내려놓기 등 정치 혁신안에 공감하는 부분도 적지 않아 시나브로 단일화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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