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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위 후보의 밀실 야합·단일화쇼” 새누리 맹비난

    새누리당은 6일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두 후보의 회동을 시작으로 대선 정국이 ‘단일화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단일화 효과와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회동이 끝난 직후 안형환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합의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를 위한 밀실 야합을 포장하는 미사여구의 나열”이라면서 “두 후보에겐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이번 만남은 단지 1위 후보를 꺾기 위한 2, 3위 후보의 밀실 정략회의”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회동에 배석자가 없었던 점을 지목하며 “발표된 내용 이외에 국민들에게 밝힐 수 없는 은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향한 원색적인 표현이 쏟아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 쇼를 국민과 국가에 대한 3대 범죄로 규정한다.”면서 “한국 정치사에 전례없는 참 나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물 검증과 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로 빠져들어 국민에게 주어진 중요한 권리가 박탈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으로 단일화 국면을 돌파할 승부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국정 운영 능력, 안정성인 만큼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야권 후보들의 불안정성, 무책임함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빅3 “전직 장·차관을 모셔라”

    빅3 “전직 장·차관을 모셔라”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전직 장·차관 영입 경쟁이 뜨겁다. 국정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한편, 정책적으로도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영입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후보임을 내세우려 하고, 안 후보는 무소속 후보라는 약점을 가리려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통합’의 이미지를 위해 호남 출신의 정부 고위 관료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安, 윤영관 前외교 등 국정자문단 출범 안 후보는 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국정자문단 출범식을 갖고 자문위원 24명을 발표했다.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재성 전 보건복지부·이명수 전 농림부·이봉조 전 통일부·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심지연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 등도 포함됐다. 안 후보는 “정권이 바뀌어도 대한민국 정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하나”라면서 “과거 국정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文, 전윤철 위원장 등 국가비전위 출범 문 후보는 전날 영등포구 당사에서 정책자문기구인 ‘국가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인사 2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선임됐으며,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과 박봉흠·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재정·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6명이 합류했다. 문 후보는 “민주정부 10년을 이끌어주신 장관님들이 함께 해주시니까 든든하다.”면서 “정권교체 뒤 새로운 민주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朴, 참여정부 고위관료 출신인사 영입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참여정부 시절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를 주로 영입해 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던 남재준 서경대 석좌교수는 박 후보의 국방안보특보를 맡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최근 박 후보의 대외협력특보로 임명됐다. 참여정부의 국방부 장관과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은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국방·안보분야 정책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 국민행복추진위 국방안보추진단장이다. 세 후보 간의 영입 경쟁에선 역시 문 후보가 ‘한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문 후보가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안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黨구조 지역·직장·대학委로 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6일 ‘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뼈대로 하는 5대 정당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치 혁신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떠오른 만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첫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 샅바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새로운정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당원 구조 개편, 국회의원 공천권 시·도당으로 이양, 중앙당 정책 기능 강화, 당 정책연구원 독립 기구화, 당 지도부 구성 및 선출 방식 개선 등 정당 쇄신 5대 방안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특히 “당 구조를 지역위원회-직장위원회-대학위원회 3개 구조로 개편하고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네트워크 정당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안 후보가 내놨던 중앙당 축소, 폐지 방안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당 쇄신 문제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걸림돌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문 후보가 정당 혁신을 강조한 안 후보를 겨냥해 “이 정도만 해도 민주당은 혁명적으로 혁신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당 쇄신의 화룡점정으로 여겨지는 ‘당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계륵’처럼 직접 자르자니 당내 분열로 비칠까 두렵고 그대로 두자니 권력 투쟁으로 비화돼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문 후보 측은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자진 용퇴를 출구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 후보가 지도부 쇄신 관련 칼자루를 안경환 새정치위 위원장에게 넘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 제 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상의하겠다.”면서 “아마 조만간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대표가) 대선에 얼마만큼의 장애물이 될지, 도움이 될지 판단하실 것”이라며 두 대표에게 에둘러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후보 등록전 단일화 합의

    文·安, 후보 등록전 단일화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75분 동안 비공개 단독 회동을 하고, 공동으로 국민 연대와 새정치공동선언 추진 등을 뼈대로 한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7개 조항에 합의했다. 야권은 최종 후보 등록일인 26일까지 20일 동안 단일화 협상 국면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 반대를 명시적으로 선언하며 새 정치와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양 진영의 지지 세력을 총결집하는 국민 연대 등 세력 통합의 큰 틀을 구성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합의한 7개 항은 ▲정치 혁신을 위한 기득권 내려놓기 ▲대선 승리·정권 교체·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지지 세력을 크게 모으는 국민 연대와 새정치공동선언 제시 ▲투표 시간 연장을 위한 공동 캠페인 전개 등이다. 12·19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의 단일 후보 선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구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그에 맞선 야권 후보 간의 1대1 대결로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새 정치와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 내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다.”며 “정당 혁신과 정권 교체의 연대를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국민 앞에 내놓는 등 7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양 진영은 각각 3인을 내세워 실무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 유 대변인은 “두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내놓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실무팀에서 새정치공동선언 준비가 끝나면 두 후보가 다시 만나 공동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회동 전 인사말을 통해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며 정권 교체뿐 아니라 정치 혁신과 정권 교체 후의 개혁까지 이뤄내자는 데 안 후보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측 정해구·김기식·이정우 거론…安측 김호기·송호창·장하성 물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회동 이후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협상팀 6인의 면면과 역할, 협상 방식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후보 측은 6일 ‘정당 혁신과 정권 교체를 포함한 연대의 새정치공동선언’ 작성을 위한 실무팀을 이르면 7일 구성해 즉각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새 정치’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정치 개혁 공약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에서는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정해구 교수, 안 후보 측에서는 김호기 정치혁신포럼 대표의 참여가 거론된다. 공동선언이 정책 분야인 만큼 현역 의원 중에서 문 후보 측 정책을 조율하고 있는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과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안 후보 측에서는 새정치공동선언 협상단이 단일화 추진을 위한 규칙 협상단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향후 둘을 분리해 대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단일화 방식 논의를 위한 협상 창구 외에도 공동의 정책을 위한 정책협의기구가 별도로 가동될 전망이다. 문 후보 측에서는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 김수현 미래캠프 총괄본부장이, 안 후보 측에서는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이원재 정책기획실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실무 협상을 막후에서 조정할 중량급 인사들도 관심거리다. 문 후보 측에서는 김부겸·박영선·이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재야 인사들과 가깝고 박 위원장은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이 강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 협상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 공동선대본부장이 유력하다. 박 본부장은 대표적인 전략가로 통할 뿐만 아니라 안 후보의 최측근으로 안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식 선대본부장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朴 “국회의원 후보선출 경선 법제화”

    朴 “국회의원 후보선출 경선 법제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6일 오전 발표 전까지 수위를 놓고 밀고 당겼던 ‘박근혜표 정치 쇄신안’은 국민의 눈높이와 실천 가능성을 절충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국민 눈높이와 ‘안철수 현상’을 고려하면 더 강력한 개혁안을 내놓아야 하지만 실천을 담보하자니 ‘깜짝 카드’를 제시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내용 파괴력에서는 약하고 오히려 시간을 끌다가 정치 개혁 주도권을 야권에 빼앗긴 ‘타이밍 실기’만 더 도드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권 단일화의 ‘맞불 카드’로 만지작거렸던 개헌론도 ‘집권 후 4년 중임제 논의’라는 원칙만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분권 없는 4년 중임제는 임기 연장이며 장기 집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실망스럽다고 해도 정치를 없앨 수 없다.”면서 “(정치 쇄신은)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가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차별을 시도했다. 박 후보는 정치 쇄신의 큰 줄기로 정당 개혁과 국회 개혁, 민주적 국정 운영, 깨끗한 정부를 꼽았다. 정당 개혁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의 ‘낡은 정치’ 공격에 대한 반론 성격이 엿보인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지역구) 후보를 여야가 동시에 국민 참여 경선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의 ‘늑장 후보’ 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선 후보는 선거일로부터 4개월 전, 국회의원 후보는 2개월 전까지 확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 폐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과 불체포 특권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쇄신특위가 지난달 25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중앙당의 권한 축소와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특권 폐지에 관한 내용 등이 쇄신안에 빠져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개혁 의지가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 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용의 정략적 접근이나 내용과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이(친이명박)계 비주류인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쓴 글에서 “정당과 국회, 선거, 검찰, 경제 등의 개혁은 현행 헌법으로는 불가하다. 현행 헌법은 5년 단임제만 빼면 유신헌법의 아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려놓는 권력 구조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박 후보와 내가) 갈수록 생각의 차이가 많아진다.”고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JTBC에 출연해 “1987년 이후 25년이 지났는데 근본적으로 내각제로 간다거나 하면 모를까 대통령제에서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가자는 것 자체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문·안 단일화, 겉치레보다 비전으로 말하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어제 단독 회동을 하고 오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지지자들을 모은 국민 연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안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민주당과 안 후보 지지 세력을 합친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의 정파 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한국 정치의 전형이 되다시피 했다. 13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의 3당 합당과 1997년 김대중·김종필씨의 DJP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대표적 사례다. 13대 대선과 진보·보수 진영이 각기 따로 후보를 낸 2007년 17대 대선까지 1987년 민주화 이후 다섯 차례의 대선 가운데 세 차례 대선에서 연대가 이뤄졌고 세 차례 모두 연대 세력의 승리로 귀결됐다. 정파 연대나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이 그만큼 막대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런 높은 승산과 별개로 후보 단일화가 국정의 성공을 담보하는지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른다. 3당 합당이나 DJP연합 모두 집권 후 권력 다툼 끝에 갈라섰고, 노·정 단일화는 정부 각 부처에 대한 자리 나누기 차원의 물밑 협상을 벌이다 대선 직전 단일화 합의 자체가 파기되는 혼란을 겪었다. 후보 단일화의 첫발을 뗀 문·안 후보는 이런 전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두 세력 간 연대 수순으로 나아가겠다면 무엇보다 단일화 방식을 따지기에 앞서 비전과 가치의 공유가 선결돼야 한다. 새 정치 선언 같은 겉치레성 구호가 아니라 집권 후 국정 방향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천 계획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껏 단일화 논의를 미루다 시간이 부족하니 대선 이후에 구체적 복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대북 정책 현안이나 재벌 개혁, 교육 정책 등에 있어서 드러난 간극부터 조율하고 정리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책임총리제를 고리로 권력을 나누겠다면 이 또한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게 당당한 태도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한국 정치의 격과 장래가 달렸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칠 때 그의 행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가 가져온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그는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올리면서 서울시장직을 내걸었다. 그로선 배수진을 친 것이지만 선거결과는 참패였다. 투표율이 개표기준인 33.3%에 못 미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가 사태를 자초한 만큼 그는 시장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여권 내 지지율 2위라는 잠룡의 지위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성공방정식을 추종해온 그의 퇴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가져왔다. 든든한 방패막이 무너지면서 레임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퇴진은 새누리당의 대권 경선 가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 후보의 잠재적 대항마가 사라졌으니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리 있겠는가. 오세훈이 물러나면서 서울시정에는 시민운동이라는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행정이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운동세력과 접목하고, 비제도권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 1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박하게 마을공동체를 통한 도시 혁신을 부르짖었다. 청계천 복원, 광화문 광장, 도시 디자인, 한강 르네상스 등 대형 사업 대신 삶의 질 개선, 복지, 소통 등 시정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수완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서울시 살림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소전지·태양광사업 등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도시 텃밭 조성 등 다소 현실성이 결여된 어설픈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제정하고 정주형 도시개발정책을 선보이는 등 무리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의 연착륙은 그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만약 그가 서울시정에서 죽을 쑤었으면 오늘의 안철수는 없었을 것이다. 갈팡질팡 행정으로 서울시를 엉망으로 이끌었다면 제3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안철수 후보도 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박원순 시장은 안 후보에게 제대로 보은을 한 셈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시민운동의 참신성, 신선함을 어떻게 시정에 착근시켜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관료행정을 업그레이드하느냐에 모아진다. 한편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제3의 방식으로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권, 제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역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의 진정한 나비효과는 정치지형의 변화보다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며 스스로를 제단에 올렸지만 정치권은 무상보육 등 좌클릭만 하고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선을 맞아 곳간이 비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성적으로는 무상복지를 미심쩍어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무상복지에 쏠려 있다.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세훈은 다시 환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stslim@seoul.co.kr
  • 朴 “집권땐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文 “국회의원 공천권 시·도당 이양”

    朴 “집권땐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文 “국회의원 공천권 시·도당 이양”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6일 ‘집권 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포함한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국회의원 공천권을 시·도당에 넘기는 내용을 담은 정치 쇄신안을 내놓아 18대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정치 개혁이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의 연결 고리로 이미 정치 개혁이 제시된 만큼 여야가 정치 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놓고 한동안 치열한 경쟁과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 나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은 헌법상 개헌의 발의권자”라면서 “언제든 국민이 원하고 필요하다면 개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여야가 상향식 공천을 하고 비례대표의 밀실 공천을 폐지하며 부정부패로 인한 재보궐 선거 시 원인 제공자가 선거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의 정치 쇄신안도 제시했다. 문 후보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새로운정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앙당에 집중된 권한을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과감히 넘겨 분권화함으로써 민주화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을 위해 지난번 총선 때 경선을 치른 것을 발전시켜 국회의원 공천권까지 모두 시·도당으로 이양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하게 되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권한도 각 권역에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문·안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일제히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安 제안 27시간 만에 성사… 합의문 해석·시한 놓고 ‘삐걱’

    安 제안 27시간 만에 성사… 합의문 해석·시한 놓고 ‘삐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첫 단일화 회동부터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두 시간이다. 하지만 양 캠프는 이번 회동을 위해 피 말리는 27시간을 보내야 했다. 회동 전부터 신경전이 팽팽했지만 막상 회동이 시작되고 합의문을 작성한 뒤 오후 8시 1분쯤 회담장을 나선 두 후보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합의문 작성을 위해 회동 중간에 회담장에 입장한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두 후보의 표정이 너무 밝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문 후보는 ‘회동이 어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마쳤습니다.”라고 답했다. 단독 회동은 오후 6시부터 7시 15분까지 75분간 진행됐고 나머지 45분간은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 대변인이 배석한 가운데 합의문 조율이 이뤄졌다. 양 대변인은 “역사적 회동을 기념하겠다.”며 휴대전화로 회동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회동 후 합의문 해석을 놓고 양측에서 미묘한 불협화음도 일었다. 이날 회동을 놓고 벌이는 양 후보 측의 기 싸움이 느껴졌다.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이행하겠다는 합의 내용을 두고 문 후보 측이 “시간이 없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협상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오해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새정치공동선언이 2~3일 내에 종결된다는 전제하에 후보단일화를 위한 실무기구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든 단일화 협상부터 돌입하려는 문 후보 측의 조급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또 합의사항 주도권을 두고도 삐걱거렸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와 새정치공동선언문, 투표 시간 연장 캠페인 등은 안 후보가 미리 준비해 주도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진 대변인은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는 우리가 밥 먹듯 얘기해 온 것인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단일화 시한을 두고도 양측의 견해가 엇갈렸다.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이 오는 25∼26일 양일간인데 단일화 마지노선은 24, 25, 26일 중 언제냐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25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24일을 기한으로 보고 있는 반면 안 후보 측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로 보고 있다. 언론 역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5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대회의실 앞 로비에 설치된 임시 기자석 171석은 물론 건물 복도의 고정 의자, VIP실까지 기자들로 꽉 차 북새통을 이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先 정치혁신 합의·後 룰 협상… ‘국민연대’로 신당 갈수도

    先 정치혁신 합의·後 룰 협상… ‘국민연대’로 신당 갈수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단독 회동 뒤 밝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7대 조건은 크게 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국민 연대로 요약할 수 있다. 두 후보는 우선 후보 등록 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당초 예상보다 진전된 합의안을 내놓았다. 12·19 대선 후보 등록은 이달 25~26일, 즉 앞으로 20일 안에 단일 후보 선출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단일화 협상은 각 진영 논리를 앞세우기보다는 새 정치와 정권 교체 대의에 동의하는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일화 협상이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따지는 방식에 매몰될 경우 단일화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목할 부분은 두 후보가 국민에게 공동으로 선보이기로 한 ‘새정치공동선언’이다. 단일화 명분을 집약해야 한다는 점에서 알맹이에 해당한다. 공동선언에는 정치 제도 및 정당 혁신, 권력기관 견제 등 두 후보가 그동안 제시해 온 전반적인 정치 혁신의 구상이 집약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선(先)정치 혁신 합의, 후(後)단일화 협상’ 기조를 제시한 셈이다. 문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과 단일화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후보 측은 정치 혁신 합의가 우선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두 진영 간 입장 차가 있는 만큼 단일화 협상이 완결될 때까지 양측 모두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두 후보가 합의문에서 밝힌 ‘국민 연대’도 주목된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새 정치와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양쪽 지지자들을 크게 모으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 연대는 안 후보의 주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완충 장치’라는 해석이 따른다. 문·안 두 후보 중 어느 쪽으로 단일화되든 20%대의 지지율 이탈이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안 후보 측은 그동안 단일화보다는 연대, 연합에 무게를 두고 대선 이후의 정계 개편 구도를 그리는 인상을 줬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단일화를 양 진영 간의 세력 통합으로 가는 중간 수순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에서 국민 연대는 일종의 절충적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 후보 선출보다 더 중요한 건 프로세스이며 이는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두 진영 간의 공동정부 구상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인 만큼 대선 승리 후 정계 개편의 예고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 연대를 이탈 없는 단일화를 위한 틀로 보면 된다.”며 “양 진영이 통합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구축해 나갈 것인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선 때까지는 국민 연대의 틀로 선거 공조를 하고 대선 이후 정치 개혁에 동의하는 세력이 모두 합치는 ‘빅텐트’ 구상으로 발전할 여지도 있다. 민주당 비주류인 김영환 의원은 “단일화는 동일한 정치대오를 형성하는 것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이 연대한 뒤 향후 대선을 전후로 통합신당 정계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安 단일화-TV토론이 ‘분수령’

    文·安 단일화-TV토론이 ‘분수령’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양새다. 추석 이후 벌써 한달째 이런 고착화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문·안 후보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꿈쩍않던 ‘빅(Big)3 지지율’이 요동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6일 추석 이후 이뤄진 30여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0% 안팎, 문 후보는 20%대 초중반, 안 후보는 20%대 중후반에서 각각 지지율이 맴돌고 있다. 그동안 벌어진 치열한 공방전이 무색할 정도다. 양자 대결에서도 각 후보는 40%대 중반에서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본편’ 기다리는 유권자 최종선택 유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각 후보들의 지지율이 견고하기보다는 유권자들이 최종 선택 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유권자들이 ‘예고편’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여야 양자대결의 진검승부인, ‘본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논리다. 과거 선거에서 지지율 변화의 역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던 부동층이 이번 선거에서는 대폭 줄어든 것도 지지율 변동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후보간 토론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후보를 직접 비교·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과거 중심의 검증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는 데다 정책 차별성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표심을 변동시킬 요인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심 검증 피로감… 박스권 갇혀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과거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정치적 공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꾸는 측면이 컸으나,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후보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도 지지율 변화가 크지 않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지지율이 이러한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윤 실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모든 유권자들이 예상했던 상황인 만큼 지금까지는 적극적인 후보 선택을 유보하는 시기였다.”면서 “후보들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뚫을 수 있는 1차 고비는 야권 후보 단일화, 2차 고비는 후보 간 TV토론 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는 박 후보에 비해 문·안 후보의 지지율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TV토론을 통해 각 후보들이 정책 마련의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앞서 공개토론 하라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토론의 부재다. 그중에서도 선거토론의 빈약함은 정책 대결 부재와 함께 우리 선거를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선거, 이미지 선거로 전락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혀왔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겨둔 지금까지 주요 후보들이 예능프로그램만 기웃거리며 TV 토론을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은 이번 대선은 그런 점에서 역대 최악의 선거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TV 토론이 처음 도입된 1997년 대선 때의 54회를 시작으로 역대 대선에서는 후보 합동 또는 개별 토론회가 수십 차례씩 열려 유권자들의 선택을 도왔다. 모두 50여 차례로 그나마 TV 토론이 적었던 2007년 17대 대선 때도 선거를 40여일 앞둔 시점까지 크고 작은 후보 개별토론이 10차례 가까이 이뤄진 바 있다. 유독 이번 대선에서 TV 토론이 실종된 직접적 요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다. 두 후보 중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맞수가 될 것인지, 링 위에 오를 선수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마땅한 토론 구도가 짜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제약 요소다. 그러나 박 후보 측 주장대로 세 후보 간 합동토론이 박근혜 대 문재인·안철수의 1대2 구도가 돼 균형이 맞지 않다면 각자 개별토론으로 대체하면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문·안 두 후보에 대한 토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박 후보 측이나, 이로 인해 추첨으로 순서를 결정하려다 13일로 예정됐던 토론일정 자체를 유보시킨 KBS 측의 행태 모두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할 것이다. 세 후보를 상대로 한 TV 토론이 여의치 않다면 문·안 두 후보를 상대로 한 TV 토론이라도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두 후보가 오늘 만나 단일화 논의에 본격 착수하기로 한 만큼 TV 토론 역시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밀실 야합이라는 비난을 면하려면 향후 단일화 논의 전반이 투명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거니와 이와 더불어 TV 앞에 두 후보가 당당히 서서 왜 자신이 박 후보의 맞수가 돼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새누리당 박 후보 측도 TV 토론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빌미로 TV 토론을 외면한다면 결국 손해는 박 후보가 지게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5일 민주통합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한 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쥐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불안감과 피로감을 없애며 후보 경쟁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견인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첫 원칙으로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제시한 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양자회동 제안이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처음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날 전격적인 단독 회동 제안까지 이어졌다. 회동 장소는 문 후보 측 제안에 따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으로 정했다. 문 후보 측은 “헌법 정신이 출발한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최근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로 결심하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최측근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하겠다는 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안 후보의 변화는 전날에도 감지됐다. 안 후보는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혁신에 대해 “진심이 담긴 ‘약속’들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다.”며 기존의 ‘실천’에서 ‘약속’ 요구로 수정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견고하다는 자체 판단이 깔린 듯하다.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고 9월 출마 선언 뒤 추석 전 아파트 매매와 논문 등 검증 과정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회동을 제안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최근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이상기류를 보여 왔다. 이를 만회하고자 강연 제목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을 강조하며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라고 정했다. 강연에서도 “광주가 중심이 돼 달라. 광주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개혁 이슈를 강조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중도·무당파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 대 야권후보’라는 양자대결로 대선정국이 새로 짜인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는 1997년 15대 대선의 ‘DJP연대’,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그 폭발력이 입증됐다. 이번 대선도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선두를 달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겠지만 결국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등록일(25∼26일) 직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하면 신속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데다 문 후보 역시 전날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두 후보가 얼마나 ‘감동적인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기반의 ‘누수’를 최소화하는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권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일정 정도의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정치공학적 접근이자 ‘밀실 야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후보가) 내건 내용들이 시대적 요구와 과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安 6일 ‘단일화’ 단독 회동

    文·安 6일 ‘단일화’ 단독 회동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단독 회동한다. 두 후보 진영은 5일 문 후보 측 노영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배석자 없는 문·안 후보만의 회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2·19 대선의 최대 변수인 문·안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대선 정국은 야권 내 단일 후보 경쟁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도권 경쟁이 맞물려 한층 격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9일 만에 안 후보는 제1 야당 후보와 정치 개혁 등 양자 간의 대선 의제를 논의하는 무대에 전면 등장하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각자의 공약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고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렵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뜻을 모아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하며 “역사와 거꾸로 가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호남 내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호응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 교체를 국민 앞에 확실히 약속하자.”며 “아름다운 협력과 경쟁을 통한 정치 혁신 등 정책 협의를 공유하고,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후보 간) 논의 이후 진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 안 후보에게 “나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 힘을 합쳐 대선에 임한다는 대원칙부터 합의하자.”고 제안했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광주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文·安, 가치·철학 공유하는 자리 될 것”… 정치쇄신 관련 정책협약 나올 가능성도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文·安, 가치·철학 공유하는 자리 될 것”… 정치쇄신 관련 정책협약 나올 가능성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6일 단일화 회동에서는 정치쇄신과 정책연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이를 구체화할 실무진 구성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5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단일화 회동이 될 것”이라며 “안 후보 측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책연대와 단일화를 위한 실무진 구성까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첫 만남인 만큼 단일화 시기와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명시적인 합의와 선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 측 강기정 동행2본부장은 “구체적인 정치 쇄신 등 정책 협의에 대한 논의는 추후에 하더라도 우선 두 사람이 만나 새누리당 집권을 저지하자는 합의만 한다면 단일화의 절반 이상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동은 두 후보의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의제에 대해 이야기했고 합의가 있었다.”며 “(회동 후) 합의사항이 도출되면 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해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열쇠로 주목받아 온 정치 혁신 과제부터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수 축소, 중앙당 폐지, 국고보조금 축소에 대한 문 후보의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퇴진 등 인적쇄신 문제를 재차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안 후보 측 송호창 선대본부장은 “정치 혁신 방안을 추가로 제기하기보다는 기존의 내용을 토대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치쇄신과 관련한 정책협약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후보는 양측 간 공동 국가비전 마련, 후보 선출방식 합의, 양쪽 지지층과 세력통합 방안 합의 등 자신의 ‘3단계 단일화 구상’까지 풀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정책을 공유하는 가치 연대, 이를 통한 세력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가 먼저 운을 뗀다면 문 후보의 ‘3단계 단일화 구상’과 관련해 큰 틀에서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 후보가 가치 공유를 강조하며 선(先)정치혁신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당장 단일화 방식에 대한 결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화 시기도 마찬가지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등록일(11월 25~26일) 전까지는 충분한 국민적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빅3’ TV토론 10년 전과 닮은꼴?

    18대 대선 TV 토론이 향후 대선 일정과 주요 후보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2002년 16대 대선의 ‘이회창 대(對) 노무현-정몽준 TV 토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朴“빅2, 완주를” 이회창 판박이 치열한 ‘3자 구도’와 단일화 싸움, 단일화된 후보와 양자 TV 토론을 하겠다는 주장 등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따라서 16대 대선의 TV 토론 방식과 진행 과정 등을 분석해 보면 18대 대선의 TV 토론회도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각 캠프의 전략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대선까지 불과 44일, 후보 등록 시작 시점(25일)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8대 대선의 TV 토론 횟수는 지난 16대 대선(83회-후보 단일화 토론 포함)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각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완주한다고 선언하면 당장 TV 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2년 당시의 이회창 후보 측 논리와 차이가 없다. 문 후보 측은 ‘양자 구도’든 ‘3자 구도’든 어떤 방식의 토론도 관계없으니 일단 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입장과 유사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당시 정몽준 후보 측 주장과 비슷하게 양자 토론회보다 3자 토론회를 선호하고 있다. ●文 “방식 무관” 노무현과 흡사 그럼 10년 전 16대 대선의 TV 토론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당시 노 후보와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한 차례 가졌다. 지상파 방송사 3곳이 생중계했고 시청률은 30.9%(3사 합산)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호 토론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치열한 단일화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 측은 뒤늦게 반론 TV 토론을 요구해 20~30대 남녀 100명이 질의하고 답하는 방식의 TV 토론회를 가졌다. ●安 “3자 토론” 정몽준과 유사 18대 대선 TV 토론 방식도 여야 후보들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TV 토론에 대한 전략은 10년 전과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안 후보는 치열한 토론과 검증 공방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국민적 관심과 흥행을 끌기 위해 대형 정책과 후보의 결단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년 전 이 후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文·安캠프 긴장감… 심야 대책회의 분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6일 전격 회동을 앞두고 양쪽 캠프는 긴급 심야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첫 단추를 꿰는 회의인 만큼 긴장감과 생동감도 동시에 느껴졌다. 문 후보의 오랜 ‘구애’ 끝에 안 후보가 5일 단일화 회동 제안에 화답하자 문 후보 캠프에는 생기가 돌았다. “후보 단일화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겠는데”라며 기대에 찬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야권 단일화’라고 하면 ‘문 후보로의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돼 있는 분위기다. 이날 캠프를 찾은 문 후보의 얼굴도 다소 상기돼 있었다. 문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의 화답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문 후보 측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곳은 비서팀이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응답’ 하루 만에 회동을 성사시킨 문 후보 측의 주역은 노영민 비서실장이었다. 회동과 관련해 실무 협의를 맡은 노 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시간과 장소 협의에서도 이견 없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메시지팀도 바쁘게 움직였다. 두 후보의 단독 회동에 앞서 있을 문 후보의 모두 발언에 담을 내용을 작성하느라 늦은 밤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전략을 총괄하는 이목희 전략기획본부장도 회동 성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본부장은 “만나기로 합의했으면 이미 실무 협의와 단일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김성식·송호창 선대본부장이 저녁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회동 준비에 들어갔다. 안 후보의 이날 회동 제안은 캠프 내에서도 본부장급 핵심인사들만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가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진전된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막상 안 후보가 회동을 제안하자 캠프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남대 강연을 끝으로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7시 30분쯤 서울에 도착, 곧바로 용산 자택으로 향해 휴식을 취하며 회동 준비에 들어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安 “계파 집착해 총선 그르친 분들 책임”

    安 “계파 집착해 총선 그르친 분들 책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지난 4·11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며 민주통합당의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직격탄을 날려 파장이 일고 있다. 안 후보는 2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 희망콘서트’ 강연에서 “계파를 만들어 계파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그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치 혁신과 관련한 발언을 하던 중 “민주당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했고,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잘못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이런 발언은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었다. 이는 민주당 주류인 친노 진영의 이해찬 대표와 단일화 경쟁 상대인 문재인 후보를 정면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4·11 총선을 주도한 친노 지도부를 겨냥해 야권 단일화 작업에 앞서 전면적인 당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도 읽힌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대통령과 정부가 직접 주민의 말을 듣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권 후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환경성·경제성 등 실태 조사를 거쳐 4대강에 설치된 16개 대형 보 철거 등 원상 복원 여부와 훼손된 습지 복원을 검토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제주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고강도 친노 쇄신 요구·지지세 결집 ‘양수겸장’

    고강도 친노 쇄신 요구·지지세 결집 ‘양수겸장’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제주 희망콘서트’ 강연에서 민주통합당 특정 계파의 4·11 총선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그 의미와 배경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지난 4·11 총선에 대해 “계파 이익에 집착하다 그르친 분들의 책임”이라며 친노(친노무현) 그룹 등 민주당 주류를 정면 거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친노 좌장인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퇴진론이 제기되며 내홍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의 발언이 더해지자 단일화 협상의 조건으로 강도 높은 당 쇄신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 후보의 이날 언급은 사전에 준비했던 원고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내용이다. 결국 안 후보가 작심하고 쏟아낸 발언으로, 민주당을 이른바 친노와 비노(비노무현)로 갈라치기하며 비노 지지 세력을 견인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친노의 핵심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있는 만큼 비노 진영을 끌어와 단일화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안 후보 지지 세력 상당수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의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양수겸장의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를 구분하는 발언에서도 “정권교체가 우선인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 분들을 보면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셨고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하신 분들도 있다.”면서 “그분들과 지지자들은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 내 특정 계파만 분리해 대응한 셈이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우회적으로 민주당의 인적 쇄신을 주문한 적은 있지만, 이날처럼 직접적으로 친노를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강릉에서 정치혁신에 인적 쇄신이 포함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연결돼 있고 그쪽(민주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인적 쇄신을 기다리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내가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정 계파를 겨냥한 안 후보의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의 인적 쇄신이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안 캠프측 관계자는 “국민의 변화 열망과 기대를 민주당이 온전히 받아 안지 못해 총선에서 실패했다는 의미로, 돌발적인 발언이 아닌 평소의 소신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핵심 관계자는 “중요한 메시지는 후보가 즉석에서 발언할 수 있다.”며 “정권 교체만으로는 정치 혁신이 힘들다는 말이며, 역으로 정치 혁신이 없으면 정권 교체도 어렵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19 대선일까지 앞으로의 기간은 더욱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도 “총선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4·11 총선 패배가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고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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