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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서울시 교육감 포함 진보 13, 보수 4…유례 없는 진보교육감 승리 요인은?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서울시 교육감 포함 진보 13, 보수 4…유례 없는 진보교육감 승리 요인은?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에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배출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진보 교육감들은 서울(조희연), 경기(이재정), 인천(이청연) 등 수도권을 석권했다. 게다가 ‘보수 텃밭’이라는 부산(김석준)과 경남(박종훈)에서도 승리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을 제외하고 세종(최교진), 충북(김병우), 충남(김지철) 등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다. 호남지역과 제주, 강원 또한 진보교육감이 승리했다. 광주 장휘국, 전남 장만채, 전북 김승환, 제주 이석문, 강원 민병희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대구(우동기), 대전(설동호), 울산(김복만), 경북(이영우)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승리 요인은 일단 ‘진보 단합, 보수 분열’ 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보 진영은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17개 모든 지역에서 난립했다. 또 다른 승리 요인은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앵그리맘’들의 표심으로 풀이된다. ‘가민히 있으라’는 잘못된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획일화된 경쟁 교육의 폐해를 학부모들이 인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도 野도 민심 얻지 못했다

    與도 野도 민심 얻지 못했다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5일 오전 2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에 따르면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새누리당은 텃밭인 대구시장(권영진), 울산시장(김기현), 경북지사(김관용), 경남지사(홍준표)와 제주지사(원희룡)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전북지사(송하진), 전남지사(이낙연), 광주시장(윤장현)과 충남지사(안희정),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여당 5곳, 야당 5곳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오전 2시 현재 16% 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지난달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24% 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7% 포인트 앞서 있다. 부산과 인천은 여당이, 세종은 야당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이춘희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를 9% 포인트 앞서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무소속 돌풍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3% 포인트 앞서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에게 7% 포인트 앞서 있다. 결국 오전 2시 현재 확실·유력 지역을 합할 경우 여당 7곳, 야당 6곳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경기, 강원, 충북, 대전 등은 예상대로 개표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2% 포인트 앞서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1% 포인트 내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 역시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1% 포인트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를 4% 포인트 앞서고 있다. 만약 강원, 충북을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격차가 최종 개표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접전지에서 여당 1곳, 야당 1곳이 승리하는 셈이다. 여기에 확실·유력 지역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충북·강원을 제외하고 여당이 총 8곳, 야당은 7곳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여당 텃밭에서 지역감정 타파에 도전했던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22% 포인트 크게 뒤졌다. 부산과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가 각각 고배를 든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감정의 높은 벽이 확인된 셈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강운태 망연자실-안철수 윤장현 기사회생…광주시장 의외의 압도적 승부

    강운태 망연자실-안철수 윤장현 기사회생…광주시장 의외의 압도적 승부

    전통적인 ‘야당 텃밭’ 광주에서 무소속 돌풍은 찻잔 속에 머물렀다. 오후 6시 현재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9.2%를 얻어 31.6%에 그친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두 배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경쟁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인 셈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 후보를 지난달 2일 전략공천한 이후 광주 민심은 요동쳐 왔다. 시민들은 ‘자기 사람 심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안 대표에 대한 불만을 즉각적으로 드러냈고, 광주시장을 노리던 이용섭 전 의원과 강 후보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격렬히 반발했다. ‘윤장현-강운태-이용섭’ 3자 구도의 선거가 지난달 26일 강 후보와 이 전 의원의 단일화로 양자구도가 되자 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다. 윤 후보의 ‘더블 스코어’ 압승은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짙다. 그동안 광주시장 선거는 윤 후보가 ‘안철수계’라는 점을 들어 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위상,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광주 시민들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낸 것이다. 이번 결과는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로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낀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집중적인 광주 방문이 민심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만 해도 지난달 17~18일, 24일 그리고 지난 1~2일 세 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다. 이외에도 ‘전략공천’에 비판적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총동원됐다. 광주와 관련된 인사들은 총집결한 셈이다. 이 전 의원과 강 후보의 단일화가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윤 후보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듯 보인다. 단일화를 양 후보가 이뤄 내긴 했지만 지지자들의 화합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실제 윤 후보 측은 단일화 직후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 서구 농성동 선거사무실은 축제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윤장현’을 외치며 기뻐했고,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부인 손화정씨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의 선택에 대해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펼쳐 나갈지 고민하겠다”면서 “아직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요 격전지·정치권 표정] 윤장현 20%P 이상 압승… 광주가 안철수를 살렸다

    [주요 격전지·정치권 표정] 윤장현 20%P 이상 압승… 광주가 안철수를 살렸다

    전통적인 ‘야당 텃밭’ 광주에서 무소속 돌풍은 찻잔 속에 머물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5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결과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7.3%를 얻어 33.0%에 그친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경쟁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약 20% 포인트 차이는 의외의 결과인 셈이다. 윤 후보의 압승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이용섭 새정치연합 전 의원의 탈당 등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패배 시 지방선거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안 대표 리더십’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윤 후보의 승리로 안 대표가 야권의 텃밭인 광주 시민으로부터 신임을 확인받았다는 평가다. ‘광주의 마음’을 얻은 것은 안 대표에게는 이번 선거에서 얻은 다른 어떤 소득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로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낀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집중적인 광주 방문이 민심을 돌리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만 해도 지난달 17~18일, 24일 그리고 지난 1~2일 세 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다. 이외에도 ‘전략공천’에 비판적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총동원됐다. 이 전 의원과 강 후보의 단일화가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윤 후보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듯 보인다. 실제 윤 후보 측은 단일화 직후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을 1대1로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 개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이 나오면 독자 노선을 버리고 옛 민주당과 손잡으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1대1 대결 구도로 만들어 낸 안 대표의 결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7월 30일 재보궐 공천에서 안 대표의 입김이 세지면서 이를 기점으로 안철수 세력의 재부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라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박원순, 초반부터 정몽준 압도… 차기 대선 유력주자 ‘우뚝’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박원순, 초반부터 정몽준 압도… 차기 대선 유력주자 ‘우뚝’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박 후보가 향후 차기 대권 주자로도 우뚝 서게 됐다. 박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 야권 내 대선 주자 경쟁에서도 박 후보가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수도의 최고 책임자라는 측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으로 여겨진다. 박 후보는 특히 2002년 대선 도전 이후 10년 넘게 ‘대선후보급’으로 불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2017년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재선 도전에 앞서 수차례 “차기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처음부터 대선급(級)에 대권 후보라는 게 따로 있는가”라고 말해 그동안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와 만나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 후보는 당내 문재인 의원 지지층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측 모두에게 우호적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박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 인사들을 포함한 일부 486 인사, 안 공동대표 측근들도 가세했다. 이들이 향후 당내 중심 역할을 하면서 박 시장의 대권 플랜도 착착 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후보가 “임기를 다 마치겠다”고 밝혔더라도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 당내 역학구도에 따라 당의 강력한 대선 출마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문 의원, 안 공동대표 등과 대권 주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박 후보가 시장 시절 업적을 내세워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의원과 안 공동대표는 이미 대선에 출마해 실패한 전력이 있어 박 후보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 후보의 대권 주자로서 입지가 아직은 불안하다는 시각도 많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 후보가 잘했다기보다는 정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로 인한 자책골을 넣은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직 정치인으로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당 내에는 박 후보가 대권 주자로 나올 수는 있겠지만 차기 대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박 후보는 주변에 자기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 정치인으로서 약점으로 꼽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후보가 대권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후보는 또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공동대표에게 진 빚도 청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당시 5%대의 박 후보가 50%대에 육박하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 박 후보는 “안 대표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말하고, 안 대표는 “박 후보에게 받을 빚이 없다”고 말해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다만 ‘안철수 재신임 선거’가 된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안 대표와도 치열한 대권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박 후보가 안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도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관심거리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육감] “교육비 적게… 부산을 교육특별시 만들겠다”

    [교육감] “교육비 적게… 부산을 교육특별시 만들겠다”

    “오늘 부산교육의 새 역사가 열렸습니다.” 4일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한 김석준(57) 후보의 일성이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선거전 내내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화두로 떠올랐으나 진보진영은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진영은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다. 진보 단일후보와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해 ‘3강 4약’의 구도를 형성, 치열한 선거전을 전개해 온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의 김 후보가 임혜경 현 교육감을 눌렀다. 김 후보는 현직 사범대 교수라는 신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학생과 학부모 등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에도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수업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지지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부산교육의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부산교육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 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승리는 김석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부산교육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위대한 부산 시민들의 승리”라면서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산교육을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면서 “공부가 즐겁고 교육비 부담이 적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교육을 만들어 교육에 있어 부산을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봉화 출신인 김 당선자는 2002년과 2006년 부산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열린세상] 북·일 교섭의 전략적 함의/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북·일 교섭의 전략적 함의/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지난달 29일 동북아 정세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북한의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북·일 교섭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아베 정권의 대북 독자 행보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높다. 현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본격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반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북·일 관계 진전은 우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미·일 3국 간 대북 제재에 다소 차질을 줄 가능성마저 있다. 게다가 한·일이 대북 문제에 대한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선택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베 정권이 국제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대북 교섭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근 대북 강경 일변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일본 여론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납치 유가족이 대북 대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 아베의 대북 정책에 많은 영향을 준 것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협조자이긴 하지만, 한·미는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납치 문제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일본 내 분위기도 한몫을 더했다. 이번 북·일 교섭은 무엇보다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행보와 연관돼 있다. 작년 5월 이지마 내각 참여의 북한 방문에서도 그랬듯이 납치 문제의 해결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 정치가 아베 신조는 납치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면서 국민적인 인기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총리까지 될 수 있었다. 이번 북·일 합의도 북한이 납치 문제의 재조사를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가을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북·일 정상회담의 성사는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북·일 합의는 일본의 경기 부진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을 납치문제 해결로 만회하려는 아베의 정치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 앞으로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타협에 더욱더 적극적일 것이다.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은 대북 정책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민주당 정권 시절 노다 총리도 납치문제 해결을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보았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 내부의 경쟁과 외무성의 견제로 노다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성과를 낼 수가 없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아베 총리는 민주당 정권과는 달리 대북 라인을 단일화하고 납치 문제를 정권의 최우선 순위 어젠다로 설정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북 정책에서 국제적인 공조보다는 아베 정권의 어젠다가 우선될 가능성도 있어 한·미·일 공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본의 북·일 교섭은 아베 정권의 독자외교 실현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다른 전략적인 이익을 가질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전후 체제의 탈각’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우파 정치가다. 역설적으로 그가 택한 현실적인 대안은 미·일 동맹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는 항상 미·중 관계의 타협을 우려하면서 일본 외교의 선택지를 넓혀가고자 했다. 그 예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러시아, 호주와의 관계를 긴밀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납치문제도 미국이 핵문제나 미사일 문제와는 달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 일본이 독자 외교를 개척하려 한 것이다. 이번 북·일 교섭은 한반도에 대한 ‘두 개의 한국’(Two Korea) 정책을 실현하면서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견지하려는 전략적인 의도도 포함돼 있다. 한·일관계의 악화에 대해 북한 카드를 들고 나옴으로써 한국에 대한 견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유사상태에서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개입 근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번 북·일 교섭의 진전은 우리에게 일본과의 관계에서 더욱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대한 한·일의 공통 대응이 당연시되었다면 이제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한·일이 전략적인 인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서울교육감 조희연… 진보 교육감 시대

    서울교육감 조희연… 진보 교육감 시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달 전쯤 일찌감치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후보들이 대거 교육감으로 입성할 전망이다. 5일 오전 2시 현재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가 추대한 후보 15명 가운데 12~13명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0년 선거에서 서울·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 등 6곳에서 형성된 ‘진보 교육감 벨트’가 전국으로 확장된 셈이다. 전체 17명으로 구성되는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과반 이상을 진보 교육감이 차지하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 당선권에 든 강원 민병희·광주 장휘국·전북 김승환·전남 장만채 후보 등은 재선에 성공, 2기 진보 교육감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 후보 중에서는 대구 우동기·울산 김복만 후보가 재선 성공을 눈앞에 뒀다.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은 선전했다. 앞서 2010년 선거 때 서울과 경기도교육감은 진보 진영에서 배출됐지만, 2012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실각했고 지난 3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고교 무상교육, 공립유치원 확대 등 교육복지 공약을 대거 내세운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념 문제뿐 아니라 교육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놓고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당선…보수 분열·가족문제·앵그리맘이 승리 요인

    서울시 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당선…보수 분열·가족문제·앵그리맘이 승리 요인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에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배출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진보 교육감들은 서울(조희연), 경기(이재정), 인천(이청연) 등 수도권을 석권했다. 게다가 ‘보수 텃밭’이라는 부산(김석준)과 경남(박종훈)에서도 승리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을 제외하고 세종(최교진), 충북(김병우), 충남(김지철) 등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다. 호남지역과 제주, 강원 또한 진보교육감이 승리했다. 광주 장휘국, 전남 장만채, 전북 김승환, 제주 이석문, 강원 민병희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대구(우동기), 대전(설동호), 울산(김복만), 경북(이영우)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승리 요인은 일단 ‘진보 단합, 보수 분열’ 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보 진영은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17개 모든 지역에서 난립했다.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둔 곳은 서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초반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수 진영의 고승덕·문용린 후보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각 지지율 1, 2위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딸인 희경(캔디 고)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올린 글은 조희연 후보가 앞서 가는 두 후보를 제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던 고승덕 후보는 딸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지지층이 이탈해 결국 실제 선거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문용린 후보는 고승덕 후보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또 평소 친분이 있던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외아들이자 희경 씨의 외삼촌인 박성빈 씨와 야합해 이번 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일면서 고승덕 후보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사이 상당수 부동층이 조희연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 또 다른 승리 요인은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앵그리맘’들의 표심으로 풀이된다. ‘가민히 있으라’는 잘못된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획일화된 경쟁 교육의 폐해를 학부모들이 인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교육감 후보 7명→6명으로…한만용 후보 “조전혁 후보 지지…사퇴”

    경기교육감 후보 7명→6명으로…한만용 후보 “조전혁 후보 지지…사퇴”

    경기교육감 후보 7명→6명으로…한만용 후보 “조전혁 후보 지지…사퇴” 한만용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6·4 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조전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 후보는 오후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수후보 난립이 진보후보를 도와주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며 막판 하차 입장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이어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조 후보가 좌편향된 경기교육을 바르게 지켜주고 제 꿈을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조 후보는 “한 후보와 손잡고 소위 짝퉁진보들이 경기교육을 망치는 것을 이번 선거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2009년과 2010년 교육감 후보로 나와 완주했고 이번에 세 번째 출마했다. 한 후보의 사퇴로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용비어천가’ 무한도전 재방송서 깨알같은 패러디…단일화·토론·유세·사전투표·개표 이어 찬양 다큐까지

    ‘유재석 용비어천가’ 무한도전 재방송서 깨알같은 패러디…단일화·토론·유세·사전투표·개표 이어 찬양 다큐까지

    ‘유재석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 ‘무한도전’ ‘유재석 용비어천가’가 화제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6.4 지방선거 특집으로 마련한 재방송에서 차세대 리더로 선출된 유재석의 다큐멘터리인 일명 ‘재석 용비어천가’를 공개했다. MBC는 4일 오후 ‘무한도전’의 ‘선택 2014’ 특집을 재방송했다. 이 가운데 유재석이 차세대 리더로 선출된 후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이 영상은 본 방송에서는 방송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다만 지난 달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이 ‘재석 용비어천가’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 영상은 주변 인물과 동료, 선후배들의 유재석에 대한 평가와 그가 방송에 입문한 후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가수 유희열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는 선거가 끝난 뒤 각 언론과 방송사가 당선인에 대해 미화된 일대기를 기사나 영상으로 내보내는 것을 패러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한도전’은 방송 9주년과 6.4 지방선거를 맞아 차세대 리더 선거 선출 특집을 진행해 이번 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무한도전 선거 투표에는 45만여명의 시청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혈전’ 6곳… 투표함 열기 전엔 모른다

    ‘혈전’ 6곳… 투표함 열기 전엔 모른다

    6·4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부산, 광주 등 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이 2일 여야 각 정당과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한 결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지난달 말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경합을 보이던 곳들에서 여전히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은 ‘숨은 표’가 있을지 모른다는 관측과 함께 사전투표 참여 열기 등으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 일부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등의 막판 변수들이 예측을 더욱 불허하고 있다. 경기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혼전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 후보는 지난달 29일 보도된 MBC·SBS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불과 1.3%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새누리당이 2일 선대위 회의를 경기도에서 연 것도 초접전 지역임을 시사한다. 인천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인천은 여론조사별로 차이가 커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보도된 MBC·SBS 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유 후보를 8.9% 포인트 앞섰으나 MBN 조사에서는 격차가 3.2%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달 MBC·SBS 조사에서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에 불과 4.8% 포인트 앞섰던 강원의 경우 현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이 2일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강원도에서 연 것도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충북의 경우 이 지역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박근혜 마케팅’ 전략 등으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에 막판 대추격전을 벌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도된 조선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가 7.6% 포인트 앞섰으나 오차범위 안이었다. 여당 텃밭인 부산의 경우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MBN 조사에서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1.7% 포인트 앞섰으나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반대로 오 후보가 2.3%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는 MBC·SBS 조사에서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를 5.1% 포인트 앞선 바 있으나, 최근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총력전을 펴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의 경우 30일 보도된 한겨레 조사에서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19.5% 포인트나 앞선 바 있다. 이후 정 후보가 박 후보에게 ‘농약 급식’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있으나 지지율 격차에 변동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격전지 판세와 전망] 광주, 野 전략공천에 대한 유권자 평가 · 부산, 막판 여당표 결집 여부 최대 변수

    [격전지 판세와 전망] 광주, 野 전략공천에 대한 유권자 평가 · 부산, 막판 여당표 결집 여부 최대 변수

    여당 텃밭인 부산과 야당 텃밭인 광주가 각각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 속에 선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과 광주 지역 모두 지역 정서에 기댄 당 소속 의원들의 ‘막판 표 결집력’과 무소속 후보의 ‘인물론’ 싸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우리가 남이가’나 ‘미워도 다시 한번’의 정서를 무소속 후보들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2일 “호남 정서가 정당 지지로 이어지느냐와 인물론의 싸움인데 단일화 이후 무소속인 강운태 후보가 다소 유리해 보인다”면서 “후보 인지도 측면에서도 강 후보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하늘과 땅 차이라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조직을 동원해 표 결집을 이뤄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전략 공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해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느냐는 야당 비판론이 더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승리를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광주 시민이 윤 후보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막판 여당 표 결집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부산은 40대까지 야권 분위기가 있는 지역이라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 대해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거부감이 없다”면서 “여권 패배가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막판 여당 표 결집이 이뤄질 수 있지만 선거 막판까지 경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산은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여론이 부상하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수 성향 표는 상황이 복잡해지고 정세가 민감할수록 원래 성향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 마케팅 vs 朴 심판론… 막판 키워드는 ‘박근혜’

    6·4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여야의 선거운동 마지막 핵심 키워드가 ‘박근혜 대통령’으로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을 도와 달라”며 ‘박근혜 마케팅’에 집중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심판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결국 ‘선거의 여왕’을 찾았다. 2일 전국 곳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십니까. 그러면 1번을 찍어 주십시오”라며 박 대통령에 의지한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결국 개혁을 해낼 사람도 박 대통령이니 한번만 더 믿어 달라”며 동정론에 기댔다. 이날 경기 수원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도 서청원·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박근혜 정부가 힘을 얻어 국가 개조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정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꼭 한번 더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은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무고한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동안 정부는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누구 책임입니까”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경남 창원에서 야당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마치 경쟁자가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박 대통령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무능한 박근혜 정부에 성찰을 촉구할 수 있는 기회”라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런가 하면 새정치연합은 선거 막판 승부수로 경기지사 선거 등에서 야권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광주시장 여론조사 결과 ‘시소 게임’ 전국적 관심사 부상

    광주시장 여론조사 결과 ‘시소 게임’ 전국적 관심사 부상

    광주시장 여론조사 결과 ‘시소 게임’ 전국적 관심사 부상 광주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상했다. 새정치연합이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이어 이에 대한 반발 여론에 힘입어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는 2일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자치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후보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공동체 완성을 위해 광주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진보, 보수, 여야 정당, 무소속을 모두 아우르고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시민자치 공동정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광주공동체의 분열과 씻기 어려운 반목을 조장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는 같은 날 “악성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무차별 폭로와 비방, 신상 털기 등 악성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시간 이후 그 누구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악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며 “비방과 비난,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로 표를 얻기보다 공명정대한 선거방식으로 시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강운태 후보는 “윤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윤 후보가 실천에 옮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지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는 윤장현 후보 지지에 나섰고, 가수 태진아씨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위한 로고송을 부르는 등 연예인 간접대결까지 등장했다. 양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 결과도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운태 후보가 앞선 가운데 윤장현 후보의 추격으로 초접전 양상도 벌어졌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광주 유권자 511명(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3%p)을 대상으로 유선전화(69%)와 무선전화(31%)를 이용해 RDD(임의 전화걸기)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강운태 후보 38.7%, 윤장현 후보 28.2%로 강 후보가 10.5%p 앞섰다. MBC와 SBS가 여론조사기관인 TNS, R&R 등에 공동의뢰해 지난달 26∼28일 유권자 500명(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유선전화(68%)와 무선전화(32%)를 이용해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강 후보 36.5%, 윤 후보 31.4%로 강 후보가 5.1%p 앞섰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유권자 500명(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유선전화(50%)는 RDD 방식으로 무선전화(50%)는 패널 DB를 활용해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윤장현 후보 34.4%, 강운태 후보 33.3%로 윤 후보가 1.1%p 앞섰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D-2] 경기지사 선거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변수’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일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사퇴란 변수가 터져 선거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의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불러 남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현종 후보는 이날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에 단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직 사퇴를 밝혔다. 백 후보는 남·김 후보의 접전 때문에 주목받지 않았지만, 다수 여론조사에서 역시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다. 그의 사퇴가 초박빙 판세에 영향을 줄 소지가 충분하다. 이에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부산시장 후보가 사퇴한 데 이어 경기지사 후보가 사퇴했다”면서 “종북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과 야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새정치연합의 정체성까지 혼란스럽게 바라볼 것”이라며 단일화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남 후보는 사퇴한 진보당 후보를 ‘제2의 이정희’라고 규정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야합이니 뭐니 흑색선전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사퇴 영향에 대해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백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 지지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남 후보 측은 “사퇴 뒤 백 후보 지지자들의 김 후보로의 이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오히려 반사 효과로 보수표 대결집을 기대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경기·부산·강원·광주 ‘혼전’ 여야 지지층 결집 막판 변수

    [6·4 지방선거 D-4] 경기·부산·강원·광주 ‘혼전’ 여야 지지층 결집 막판 변수

    6·4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30일까지 공개된 ‘막판 여론조사’들의 추이에 따르면 영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여야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산·강원·광주 등은 박빙 양상을 띠고 있고, 인천과 충북은 야권이 불안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보수층의 숨은 표’와 ‘여야 지지층의 결집도’ 등이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15% 포인트 이상 격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27~28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0.8%로 정 후보(32.0%)를 18.8% 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간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50.8%)는 정 후보(31.3%)를 19.5% 포인트 앞섰다. 경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6~28일 MBC와 SBS 공동 여론조사 결과 경기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36%로 34.7%를 얻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와 1.3% 포인트 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27~28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남 후보가 33.8%로 김 후보(33.3%)보다 불과 0.5% 포인트 앞섰다. 사실상 동률인 셈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김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백중세 양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기관별로 차이가 커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MBC·SBS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43.9%로 유 후보(35%)를 8.9% 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 27~28일 MBN·매일경제 조사에서는 송 후보(44.7%)와 유 후보(41.5%)가 불과 3.2% 포인트 차 접전으로 나타나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충북의 경우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42.1%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34.5%)를 7.6% 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윤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MBC·SBS 공동 여론조사에서 최문순 새정치연합 강원지사 후보는 41.1%로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36.3%)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오차 범위 내 박빙 승부 또는 야권의 불안한 우세는 향후 새누리당 지지층의 숨은 표 등으로 인해 추월당할 수도 있는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각각 여야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부산과 광주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일고 있지만 갈수록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MBN·매일경제 조사 결과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44.2%로 오거돈 무소속 후보(42.5%)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반대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38.0%)가 서 후보(35.7%)를 오히려 앞섰다. 양측이 1~2% 내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실상 오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전격 사퇴하면서 선거 막판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3~4% 지지율을 보여 온 고 후보의 사퇴가 오 후보에게 득이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29일 저녁 부산선대위 긴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지율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지지율이 앞섰지만, 최근 들어 새정치연합의 총력전으로 박빙 지역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4.4%)와 강 후보(33.3%)의 격차가 불과 1.1%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29일에는 새정치연합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김옥두, 이부영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이 윤 후보 지원을 위해 광주에 가는 등 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막판 여론 흐름이 주목된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부동층 규모가 줄어들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모두 ‘숨은 5%의 표’를 장담하고 있지만 속단할 수 없다. 야권 표심은 세월호 여파로 인해 가시적인 결집이 확인됐지만 숨은 보수 표심은 흐름을 읽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단순 지지율로 봤을 때 5% 포인트 이상은 차이가 나야 야권에서 승산이 있다”면서 “인천과 충북 등 우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도 야권 후보들이 자칫 방심하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서울교육감 유세 가열… 가족·연예인 총동원

    6·4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30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가족들도 한 표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후보들 사이에 네거티브 공세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문용린 후보의 부인 구경모씨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이 주최한 ‘나는 보수 교육감 후보 아내다’ 토크쇼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구씨는 문 후보와 함께 마포구 합정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투표를 독려했다. 조희연 후보 유세장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깜짝 등장했다. 김씨는 2007년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에 편입하면서 조 후보의 제자가 됐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조 후보의 아들 성훈씨가 “출마 이후 제대로 된 양복이 없어 어머니와 부랴부랴 옷을 산 아버지는 최소한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을 좋은 후보”라고 인터넷에 쓴 글도 화제가 됐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후보자들이 서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승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표적 감사를 했다. 또 지난 28일 초등학생 110명을 동원해 풍물 공연을 시킨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며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시에 따른 적법한 감사였을 뿐 표적 감사를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전날 조 후보가 제기한 장남의 이중 국적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아들은 건드리지 마라.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상면 후보는 새누리당이 2012년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단일화 후보이자 현 교육감인 문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도산 낚시 갈치를 좌판에 내놓던 ‘대호수산’ 50대 여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금 오가는 손님 있나 쫌 보소. 경기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태 때문에 매출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당최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온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제 싸움 그만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왜 안하나”라며 따끔하게 야단쳤다. 옆 가게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생멸치를 다듬던 ‘남해횟집’ 상인 이숙이(65·여)씨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정치인들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부산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부산을 물 먹이는 거 아이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여자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가 부산 오는 걸 반대하더니, 신공항도 가덕도에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더만 이제 와서 ‘되니 안 되니’ 한다”고 정부·여당을 답답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됐으면 카는데 과연 기대만치 일을 제대로 하겠나”라며 미심쩍어했다. 두 블록 건너 생선구이 골목 안 ‘대선횟집’,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40대 남성 주인은 “(부산시장이) 누가 되든 침몰하는 부산을 다시 살려낼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된다 해도 일개 시장이 부산 경제·일자리 회생시킬 능력이 있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켜 “여기선 사거돈인지 오거돈인지 육거돈인지 관심없다. 야권 단일화했으면 2번 달고 나와야지 왜 굳이 ‘아무데도 안 속하는 척’ 4번으로 나오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도 “중앙 정치는 오래 했다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자꾸만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예전에야 무조건 당 보고 찍었지만 여태껏 살아온 행적과 공약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자조적이었다. 유권자들의 ‘여당 피로도’가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야권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된 지 오래된 부산을 살려낼 ‘9회말 구원투수’를 찾지 못한 무언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표출됐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시장이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55.4% 대 44.6%로 눌렀지만 영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중 최저 득표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에 대한 역풍이 컸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 남강댐 물 공동 사용·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정책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외감이 커진 탓이었다. 이번 선거도 서 후보가 초반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야권에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2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0.8~2.9% 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선거 막판 오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 등으로 야권 결집이 가시화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부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1976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는 개인택시 기사 정영수(61)씨는 “내가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찍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1번 공천받은 사람 찍는 동네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정씨는 “역대 정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원내총무 등 수두룩하게 부산에서 배출했는데 그동안 발전된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10년 해먹었지만 하나 변한 게 없다. 여당 찍어줘 봤자 별거 없다 카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역 앞에서 주차 업무를 하고 있는 장대현(55)씨는 “며칠 전에 오 후보가 요 앞 광장에 와서 연설하고 갔다”면서 “어느 후보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잘봐 달라’고 인사하고 가는 꼬락서니가 괘씸해 죽겠다. 그래서 아직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500만이 넘었는데 지금 350만을 겨우 넘는다. 경제가 안 좋으니 양산, 창원, 울산 타 지역으로 나가버리고 이래 갖고 사람 살겠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뽑아주면 그 사람이 위(정부)에서 다 지원받아 준다는 보장 있나”라고 했다. 역 앞 공사장 너머를 가리키며 “산복도로나 우리 동네인 진구 범천동 같은 데는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개발도 뒤처졌다. 도시개발 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만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당은 싫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의를 끝내고 몰려나오던 국문과 여학생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2학년 김민지(21)씨는 “이번 선거가 여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고 우리 동네를 잘 발전시켜 줄 후보를 뽑고 싶다. 그래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은 싫다”고 못 박았다. 같은 과 최진아(22)씨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오히려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정부 정책이 임기응변식이다. 세월호 사태 터졌다고 해서 ‘수학여행 가지 마라’ 이런 정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창회관에서 만난 학보사 소속 이예슬(21·여)씨는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자리다. 졸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1800만원을 주는 데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오죽하면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면서 “매번 여당 후보만 찍어주다 보니 부산 발전이 정체된 거 아닌가. 오 후보는 부시장에 해양대 총장 경험도 있고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지모(25)씨는 “대기업만으로는 부산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힘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 사하구 괴정시장 근처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던 40대 직장인 일행은 ‘박근혜식 국정 운영’이 안주거리였다. 부산 토박이로 죽마고우라는 임진태(43)씨는 “지금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구·경북(TK)에선 밀양을 밀지 않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부산이 팽당했다는 소외감이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괄시당한 데 대한 보상심리가 큰데 박 대통령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인가. 밑에서 뒷받침을 잘해야 되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친구 최삼열(44)씨는 “대통령도 이제 인사에서 너무 고집 세우지 말고 국민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적임자라 했는데 전관예우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닌가. 이번 선거 때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시장 후보를 찍을 건가”라는 물음에 임씨는 “밉지만 그래도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새누리당을 향했고 최씨는 담배를 피워 물며 “그때 가봐야 안다”고 대답을 미뤘다. 사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하아름(33)씨는 세 살배기 딸을 카트에 싣고 가다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은 서울보다 작은데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잘 모르지만 야당 후보에게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40대 부부는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지 몰라도 우리 사회 적폐 청산, 해묵은 공무원 개혁은 어림없다. 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선 ‘힘있는 일자리 시장 서병수’,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이라고 쓰인 여야의 플래카드가 요란하게 내걸렸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발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춘천시장 후보 변지량, 범야권 단일후보 결정…새누리 최동용 후보와 맞대결

    춘천시장 후보 변지량, 범야권 단일후보 결정…새누리 최동용 후보와 맞대결

    춘천시장 후보 변지량, 범야권 단일후보 결정…새누리 최동용 후보와 맞대결 강원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동용(64) 후보에 맞서 무소속 변지량(55)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범야권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춘천시 온의동 새정치민주연합 춘천 정당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를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와 변 후보의 단일화는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범야권 단일화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재수 후보와 무소속 변지량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대표에게 위임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 후보는 애초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이날 단일화에 합의,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변 후보는 “앞으로 이후보의 정책과 가치를 모두 어우러서 꼭 춘천시장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후보 단일화 문제는 춘천시가 변화와 개혁,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고자 하는 열망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춘천시장 선거전은 새누리당 최 후보와 범야권 후보인 변지량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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