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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경선 레이스 시동… ‘최후의 1인’ 선출

    각 정당이 17일 ‘5·9 대선’을 겨냥한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달 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음달 초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정당 내 경선이 마무리된 뒤에는 연대와 단일화 등 정당 간 추가 경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이날 4차 합동 TV토론회를 갖고 정국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전국 순회경선을 시작해 다음달 3일 ‘최후의 1인’을 선출한다. 한국당은 이날 안상수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조경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상 등록기호 순) 등 예비후보 9명이 참여하는 ‘비전 발표대회’를 가졌다. 18일과 20일 1·2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각각 6명, 4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31일 뽑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예비경선을 통해 6명의 후보 중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3명을 추려냈다. 25~26일 호남에서 열리는 지역 순회경선이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바른정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앞서 김무성 의원의 재등판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론 등도 제기됐으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양자 대결로 일단락됐다. 18일부터 권역별 경선토론회를 개최한 뒤 28일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문재인에 줄서는 관가, 한나라당 이회창 연상” 무슨 말?

    홍준표 “문재인에 줄서는 관가, 한나라당 이회창 연상” 무슨 말?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7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후보에 줄서는 관가를 보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연상시킨다”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홍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관가, 재계, 교수들이 이회창 후보에게 줄서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문재인 후보에 줄서는 관가를 보니 그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연상시킨다”고 적었다. 이어 “이광재, 안희정 두 사람만 데리고 당 내외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던 노무현 후보가 뜻밖에 당선되자 그해 1월 내내 관가, 재계, 교수들은 혼란에 빠졌다”며 “세상의 흐름을 보지 못한 그들은 그때야 참여정부에 줄 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하지만 “왕조 시대와는 달리 새로운 정권이 누가 되든 5년밖에 가지 않는다”며 “공무원들의 이런 태도, 교수들의 이런 작태, 재계의 이런 모습, 언론계의 줄서기,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을 멍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기 일에 충실하라. 그것이 애국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앞서 올린 글에서 자신의 지사직 사퇴 시점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정을 안정시킨 후 사퇴 시점을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금년에는 4·12 재·보궐선거가 있고 연이어 5·9 대통령 보궐선거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남도의 선거비용 과부담 문제, 줄사퇴로 인한 줄이은 보궐선거 혼란 방지, 우파 단일화 일정 촉박 등으로 만약 제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거 후보 등록까지는 시간이 있어 도정을 안정시킨 후 제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해 사퇴 시점을 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해 한국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도 지사직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헌 고리·단계적 후보 단일화… 제3지대서 ‘원샷 경선’도 거론

    개헌 고리·단계적 후보 단일화… 제3지대서 ‘원샷 경선’도 거론

    김종인 대권 도전 가능성 주목 劉 “친박과 단일화는 재고할 것”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대선 구도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짝짓기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맞서기 위해선 연대를 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을 제외한 각 당과 독자 세력의 유력 정치인들의 ‘4인 5각’ 경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대의 대상과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도 예상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연대의 판을 그리고 있는 인물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다.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하자마자 연달아 각 세력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당초 16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조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참석 범위를 넓혀 모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며 잠정 연기했다. 지난 11일에는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한국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단순히 연결자이자 ‘킹메이커’가 아니라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헌으로 임기 3년짜리 대통령을 하며 연정을 한 뒤 2020년부터 분권형 대통령제를 확립하는 계획이라는 관측이지만 각 당의 후보들이 김 전 대표의 구상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개헌에 대해선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과 정 전 의장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일단 각 당이 경선으로 대표 선수를 뽑은 뒤 이들끼리 후보 단일화를 거쳐 최종 후보가 되고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한 뒤 국민의당 후보와 다시 한 번 단일화 또는 경선을 치르는 단계적 구도다. 김 고문 역시 개헌을 바탕으로 단계적 경선 및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한 잔재세력과의 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에 대한 조치도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보수후보 단일화’를 언급해 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탄핵에 반대하고 아직도 정치 세력화하는 친박들이 정리되지 않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선을 그었고, 국정농단을 비호하는 세력과도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부에서는 각 당이 후보를 정하지 않고 제3지대를 열어놔 모든 주자들이 ‘원샷 경선’을 벌여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통합경선 가능성에 대해 “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길을 열어 놓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승민 “대법원 판결 남은 사람이 왜…홍준표 출마 이해 안된다”

    유승민 “대법원 판결 남은 사람이 왜…홍준표 출마 이해 안된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자유한국당 경선 출마를 언급하며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 합동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가 출마하는 것은 자유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며 “나오더라도 어떤 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출마하느냐가 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또는 한국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의당과 한국당 양쪽 모두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한국당 내 친박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에게 “친박(친박근혜)세력들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하셔야 할 때가 됐다”며 “헌재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는 세력들과 같이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헌재 결정에 대해 어떻게 입장정리를 할지, 친박세력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홍 지사의 경우 누구의 대표성을 가졌는지 보고 나서 단일화를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언론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가 싫어서 그 반대편 후보를 뽑는 선택을 한다면 5년간 또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탄핵 이후 박근혜가 싫어서 반대편 사람을 뽑겠다는 한 가지 목소리밖에 안 들린다“며 ”미래를 보는 선택이 아닌 과거를 보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이 원하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유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확실히 선을 그으며 ”저는 누구보다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사람“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박근혜 정권의 재창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식의 보수는 소멸해야 한다. 감히 보수라는 말을 붙이기도 싫을 정도“라며 ”보수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환멸을 새로운 정치세력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유승민 회동…후보 연대·단일화 등 탐색한 듯

    손학규-유승민 회동…후보 연대·단일화 등 탐색한 듯

    국민의당의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1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손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며 남경필 경기지사와 각각 당내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향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후보연대나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두고 탐색전을 벌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2라운드가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선 2라운드가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선 2라운드가 오늘 시작됐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 중이고 오는 20일까지 대선일이 확정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5월 9일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정당들도 분주해졌다. 바른정당이 가장 먼저 3월 28일 대선 후보를 정하고 민주당은 가장 늦은 4월 3일이나 8일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4월 15~16일 후보 등록이고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대선 2라운드는 ‘찬탄’과 ‘반탄’ 집회 속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시작돼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일부에선 “헌재의 역모”라며 “탄핵에 불복종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후유증이 있다 하더라도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민 여론이 그렇다. 헌재 선고 직후의 여론을 보면 86%가 탄핵 결정을 잘했다고 했고 92%가 승복하겠다고 했다. 대선 정국 1라운드는 ‘반(潘) 사퇴’와 함께했다. 반 사퇴의 뿌리는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 가결에서 시작됐고 그 후 정권 심판과 교체의 분위기가 지배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돼 온 ‘반기문 우세’는 ‘문재인 우세’로 바뀌게 됐다. 그래서 올 1월 한 달 실시된 16개의 여론조사에 ‘문재인 우세’가 15개로 나타났다. 2월부터 최근까지의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도 비슷했다. 대체로 보면 51~78%의 유권자가 야권·진보 후보를 지지하고 9~22%는 여권·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셈이다. 7대3의 판세다. 대선 2라운드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야권 우위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무엇보다 ‘보수 10년’의 피로감과 ‘박근혜 파면’이 결정적이다. 물론 민주당 경선 결과가 첫 분수령이겠지만 뒤집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위론과 대세론의 분기점은 첫 경선 지역 호남이다. 야권 대표는 호남이 결정한다. 호남 지지 없는 야권 대선 후보는 없다. 민주당 집권의 마지막 관문은 ‘정의로운 통합’의 안정감과 능력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절반 전후로 알려진 ‘문재인 비호감’ 유권자의 선택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말한 민주당 대표 회견장의 태극기 배경과 “정치가 탄핵당했다는 심정으로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는 국회의장의 언급은 상징적이고 그들의 과제를 말한다. 반면 구여권과 보수는 막판에 몰렸다. 그나마 남은 변수는 보수 재편을 주도하는 바른정당과 김종인 전 대표의 ‘비문·비박 연대’ 시도다. 이들은 ‘탄핵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달성’됐기 때문에 ‘국민 통합을 위한 대연정’을 지향한다. 탄핵 기각 탄원서에 서명한 구 여당 소속 56명을 일단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보수세력을 바른정당이 흡수해 보수의 대표성을 확보하느냐가 한쪽의 분기점이다. 문제는 누가 보수의 단일 대안으로 나설 수 있느냐다. 후보마다 강약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보수 수구화와 왜소화의 위험’을 가진 후보, ‘3연속 대구·경북(TK)의 부담’을 가진 후보 아니면 시간도 없는데 낮은 인지도부터 극복해야 하는 후보들이라 고민이다. 여기에 어떻게 감동과 반전의 단일화를 이루느냐도 중요하다. 개헌은 연결 고리다. 민주당 내 ‘비문 개헌파’와 자유한국당 추가 이탈자 그리고 잔류파까지 합하면 개헌 추진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문제는 ‘반패권 개헌 빅텐트’의 국민 공감이다. 이때 반문의 다른 표현인 반패권이 국민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국민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 개헌을 거부할 경우 민심의 탄핵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비문·비박의 명분이지만 ‘분권 지향의 개헌’은 협치를 명분으로 한 정치권 소(小)영주들의 집단이기주의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패권 반대와 합치’의 국민 설득이 필요한 이유다. 정치공학적이라는 비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비문·비박의 개헌 연대에 공감하더라도 정체성 혼란은 남는다. 이 대목에서는 국민의당이 핵심이다. ‘독자완주론’의 국민의당이 갖고 있는 선택지의 폭이 넓어 제3지대에서 리베로역을 맡은 몇몇 거물의 정치력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가 결정적일 것이다. ‘정권교체를 통한 적폐 청산’ 대 ‘비문·비박 개헌 연대’의 대선 2라운드, 오늘 시작이다.
  • 현실화된 ‘장미 대선’… 정치권 합종연횡 본격화

    현실화된 ‘장미 대선’… 정치권 합종연횡 본격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정치권은 60일간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유력 대선 주자들을 다수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치면 50%를 넘는 등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경선 룰을 확정해 경선 절차를 진행해 왔다. 전날 마감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163만여명이 신청했다. 10일간(12~21일) 2차 선거인단 모집을 하게 되면 22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5월 9일 대선이 확정된다면,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동시투표가 이뤄지며 이후에는 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ARS(자동응답서비스)·순회투표를 진행한다. 2차 선거인단 ARS 투표까지 다음달 3일이면 1차 투표가 마감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에는 바로 후보로 확정된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질지 또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등의 ‘뒤집기’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전포인트는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권의 투표 결과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대세였던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노무현 후보가 광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전국적으로 ‘노무현 바람’이 불었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에서는 ‘제3지대 빅텐트’가 관심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잇따라 여권 출신 유력 인사들과 만나며 ‘반(反)패권세력’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남을 갖고 분권형 개헌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등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시도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에 이어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회동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주자들이 단계별 또는 ‘원포인트’로 통합 경선을 벌이는 등의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자체 후보를 정하는 경선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간 경선 룰 협상은 극심한 진통 끝에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이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로 진행하기로 이날 확정했다. 25일부터 전국을 돌며 경선을 시작해 4월 첫주에는 후보 선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오는 19일부터 4개 권역별로 정책토론회를 가진 뒤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아직 당적을 정하지 않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거취도 관심사다.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구로 확정되느냐다. 박 전 대통령이 ‘1호 당원’인 한국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대선 준비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다음 주부터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원유철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10명에 달하는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속내를 내비치지 않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김무성 “같이 한단 소리 좀 그만”…연대설 일축

    박지원→김무성 “같이 한단 소리 좀 그만”…연대설 일축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을 10일 재차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저녁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만나 “우리 당이랑 같이 하겠다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네가 여기로 오겠어, 내가 거기로 가겠어? 그런 소리 하면 둘 다 죽는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당은 물론 대선주자 지지율 극도로 저조한 상황에서 대선 전 외연을 넓히고자 중도세력과의 연대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이날 정병국 대표의 사퇴 또한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용퇴로 해석된다. 이에 김 의원이 지난달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연정 가능성에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러브콜’에 분명한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잔재세력과의 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정치는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범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등판 선 그은 김무성 ‘백의종군’… 바른정당 전략홍보 부본부장 맡아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당의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맡는다. 지난해 1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을 상대로 꾸준히 제기된 ‘재등판론’에 선을 긋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27일 전략홍보본부장에 3선의 황영철 의원을, 부본부장에는 6선의 김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 의원이 부본부장을 맡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당의 대표 인사인 김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대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향후 대선 정국에서 김 의원은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연대’, 국민의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 등 정치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본부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야당으로서의 치열함과 선명성을 다시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김 의원을 부본부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혔고, 김 의원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바른정당은 또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순자(3선)·정운천(초선) 의원을 선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유승민 “지금은 보수 소멸 위기… 혁명적 변화 요청”

    유승민 “지금은 보수 소멸 위기… 혁명적 변화 요청”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7일 “소멸할 위기에 처한 지금이 보수의 혁명적 변화가 요청되는 때이다.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강조했다.유 의원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책임 있는 변화, 안정 속의 개혁, 굳건한 국가안보,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새로운 보수의 대선후보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과거 대통령을 뽑을 때마다 ‘이 정권이 싫어서 정반대 선택을 하겠다’는 국민 마음이 극과 극의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선거는 과거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미래를 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바꾸기만 하겠다는 투표는 또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만들어낼 뿐 우리의 미래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박근혜·이명박 정부가 잘못했지만 노무현 정부로 돌아가기보다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권 교체 프레임을 앞세운 야권 주자들보다 정책적 준비가 잘된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해 온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국민의당도 단일화 대상으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각자 후보를 내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막판에 가면 단일화 여론이 있을 것이고 누가 최선의 후보인지만 남을 것”이라는 내다봤다.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유 의원은 중국의 대북 송유관을 차단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대북 제재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다. 반면 경제·복지 분야에서는 노동자·중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보수주의’를 주창했고, 재벌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재벌 총수의 사면·복권을 철저히 금지하는 것이 더 핵심적인 재벌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육아휴직 3년법, 양육수당 인상 등의 공약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가 다른 데 돈 쓰기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필요한 돈은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돌아온 최재성… 文캠프 인재 영입 총책임자로

    돌아온 최재성… 文캠프 인재 영입 총책임자로

    창구 단일화… 혼선·논란 줄어들 듯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불렸던 최재성(52) 전 의원이 돌아왔다. 최 전 의원은 이달 초 개국한 인터넷방송 ‘민주종편 TV’를 운영하며 외곽 지원에 치중해 왔으나 최근 경선캠프의 인재 영입 총책임자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24일 “문 전 대표의 요청으로 최 전 의원이 인재 영입을 맡게 됐다”면서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 방점을 두고 다방면의 인재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서) 열심히들 (인재영입을) 하려다가 그게 잘 안 돼서 나한테까지 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영입대상 선정부터 검증까지 도맡으며 문 전 대표의 신뢰를 받았다. 전날 영입한 글로벌기업 인텔의 수석매니저 출신 유웅환 박사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재성팀’의 첫 작품이다. 최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안 속에 직접 영입인사와 면담을 갖는 등 철저한 검증으로 ‘인사 사고’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캠프에서는 그간 전직 중진의원들과 문 전 대표의 참모 등이 ‘영입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구설 등이 있었던 만큼 ‘창구’가 단일화되면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CGV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과 함께 사법 피해자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은 실화를 다룬 영화 ‘재심’을 관람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대통령 비서실 33·문체부 10명 51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공직사회 꽃’으로 불리는 실장·차관보(고위공무원 가급·1급)가 가장 많은 부처는 어디일까. 22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15년 12월 31일 기준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현원 통계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 285명 가운데 28.8%인 82명이 소속된 외교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꼴이다. 해마다 인사혁신통계연보가 발간되지만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가급과 나(국장)급을 구분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파견 나가 있는 재외공관장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고위공무원단 전체 규모도 외교부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외무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외교부를 제외하면 실장·차관보급이 가장 많은 정부 기관은 대통령 비서실(대비실·33명)이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으로 구성된 대통령 비서실은 유일하게 실장·차관보급이 24명인 국장(고위공무원 나)급보다 많다. 예전부터 다른 중앙행정기관에 비해 대통령 비서실에만 유독 실장·차관보급이 많이 배치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무분석 규정(대통령령)에 따르면 2006년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1급, 2급 공무원은 계급이 사라지고 인사처가 업무의 난이도, 곤란도, 업무 범위·영향력 등에 따라 직무별 등급을 매기도록 돼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고위공무원단이 갈 수 있는 직무 등급이 가, 나, 다, 라, 마 5개로 분류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 가, 나 2개로 단일화되면서 계급제나 마찬가지가 됐다. 이런 이유로 고위공무원 가급은 여전히 직업공무원이 계급 승진을 통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정무직인 장·차관 바로 아래 직급이다. 외교부, 대통령 비서실을 제외한 나머지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고위공무원 가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에 10명, 산업통상자원부 9명, 기획재정부 8명, 국무조정실·미래창조과학부·국민권익위원회 각 7명, 보건복지부·인사혁신처·국방부·금융위원회에 각 5명이 있다. 물론 경찰, 판사, 검찰 등 특수직은 고위공무원단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기에 통계에서 제외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상임위원이 많은 위원회 기관은 조직 규모에 비해 고위공무원 가급 인사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1억 913만 9000원이다. 고위공무원 가급에게 적용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 1862만원을 합치면 최대 1억 2775만 9000원을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보·안전 챙긴 유승민… 가족사 털어놓은 남경필

    안보·안전 챙긴 유승민… 가족사 털어놓은 남경필

    劉 대전현충원 방문… 보수 부각 南, 출판기념회서 아들·이혼 언급바른정당 “의원 200명으로 감축” 경선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유승민(얼굴 왼쪽) 의원과 남경필(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2일 각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대전을 방문한 유 의원은 대전현충원, 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안보’와 ‘국민 안전’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 이미지를 드러냈다. 남 지사는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공군회관에서 자신의 저서인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에서 이혼 과정과 아들의 군 생활 당시 폭행사건과 관련, 솔직한 심정을 소개했다.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단일화론’을 비판하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 행위일 뿐”이라면서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길 권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모병제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나라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만 군에 가게 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전날 두 후보는 당 대선기획단이 마련한 경선 방식을 각각 거부했다. 당은 지난 20일 여론조사 40%, 선거인단 투표 50%(당원 25%, 국민 25%), 토론회 뒤 실시간 문자투표 10%의 방식을 제시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감축하고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누리, ‘붉은 횃불’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새누리, ‘붉은 횃불’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인명진 “한국 보수의 적자” 강조 바른정당 “與와 못 합쳐” 선 그어 탄핵 입장 달라 보수 주도권 싸움새누리당에서 분화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보수적통’ 경쟁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13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연달아 열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정했다. 자유한국당은 붉은색 횃불을 형상화한 새 당 로고도 이날 처음 공개한 뒤 채택했다. ‘비상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은 당내 선거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할 수 있게 한 ‘대선 후보자 선출 특례 규정’이 신설된 새 당헌 당규도 이날 확정했다. 비상시 비대위가 대선 후보 선출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모두 발언에서 ‘보수’를 십여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한국 보수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은 보수를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길”이라면서 “정치·정당·정책 등 이른바 ‘3정(政)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보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자유통일의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날 ‘필승전략 집중 워크숍’을 열고 늦은 밤까지 토론을 벌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른정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당은 전날 토론에서 ▲당 정체성 확립 ▲인재 영입 ▲지역 정치 기반 활성화 ▲현안 대응 속도 강화 ▲보수 단일화와 대연정 등 다섯 가지 사안을 주 논제로 삼아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정병국 대표는 전날 열린 워크숍과 관련, “우리 바른정당은 초심의 마음, 창당의 정신을 잊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 농단 세력과는 연대하지 않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없다고 하는 기본원칙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보수단일화론’을 포기하고 자유한국당과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유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며 의원직 총사퇴에서 더 나아가 정치개혁을 위한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초공천 폐지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며 보수 주도권 싸움의 첫 칼을 뽑았다. 자유한국당은 헌재 결정 전 여야가 정치적으로 타협해 탄핵 정국을 풀 해법을 모색하자는 주장이다. 바른정당은 탄핵 결정 이후의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여야 회동을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은 헌재 결정보다는 정치적으로 정국을 풀자는 쪽이고, 바른정당은 헌재 결정 뒤의 정치적 상황을 미리 준비하자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은 바닥을 쳤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탄핵 기각설까지 흘러나오는 호기를 맞아 분당 이전 ‘4월 퇴진 6월 대선’과 같은 제3의 해법을 이야기할 여지가 생겼다고 보는 분위기다. 반면 바른정당은 탄핵 인용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각 시 바른정당, 인용 시 한국당 총사퇴’라는 강경한 카드도 인용 이후 보수층 흡수를 위한 ‘배수진’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바른정당의 제안을 정치적 쇼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20일 만에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 6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오후 4시부터 밤 늦게까지 끝장 토론을 벌였다.‘개혁적 보수’를 자임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지만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정병국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나왔지만 지금 당의 위상은 참혹하기 그지없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창당 이후 정확한 당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쏟아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이후 당내 선거에도 집중하지 않았고, 당과 대선주자 모두 저조한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선주자들 간 보수후보 단일화론과 대연정론이 부딪히며 당의 방향이 흐려졌다는 질타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오신환 대변인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새누리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논의 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앞서 장제원 대변인의 아들이 구설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면서 당은 울상을 지었다. 장 의원의 아들 용준군은 지난 10일 M.net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빼어난 랩 실력을 선보였으나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미성년자인 장군의 음주, 흡연 의혹은 물론 트위터를 통한 ‘조건만남’을 시도한 정황까지 폭로됐다. 장 의원은 이날 “바른정치를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경필 “문재인, 박 대통령과 비슷…안희정이 낫다” 이유는?

    남경필 “문재인, 박 대통령과 비슷…안희정이 낫다” 이유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10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위키트리’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표는 누가 써준 것을 자꾸 보고 읽는다. 뒤에서 다른 사람이 조정하는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안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사드 배치도 어느 날은 다음 정권에서 싹 바꿀 것처럼 하다가 어떨 때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젊고, 도지사를 지냈으니 실력도 있다”면서 “안희정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서 더 낫다”고 말했다. 또 문 전 대표의 ‘81만 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고리짝 같은 이야기’라고 폄하했다. 그는 “일자리를 국가가 만든다고 하는데 옛날 고리짝 같은 이야기”라며 “안철수 후보도 민간 주도로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이 또한 옛날 버전”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처럼 그냥 중간에 안 나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KO패를 당할지언정, 들것에 실릴지언정 수건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다시 합치는 일은 없다”며 거듭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국민안전 vs 安 노인복지… 勢 확장 분주

    文 국민안전 vs 安 노인복지… 勢 확장 분주

    文 “소방방재·해경청 독립시킬 것”…현장 중심 국가위기관리구축 공약 安 대한노인회서 “우리시대 영웅” “기초노령연금 급여율 인상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키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복원해 현장 중심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서울 광진구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을 끝내려 한다”는 내용의 ‘국민안전’ 정책을 공개했다. 해경과 소방방재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돼 2014년 11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 재편됐다. 재난대응 지휘체계를 일원화한다는 취지였으나, 되레 ‘옥상옥’ 보고 구조가 돼 신속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불필요한 행정체계를 제거하고, 재난대응의 지휘·보고 체계를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부친 문재인 지지 질병관리본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국가 방역체계도 다시 손보기로 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예산권과 인사권을 일부 부여했지만, 보건복지부로부터 실질적 독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아울러 “국가적 재난 사건 독립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 재난 트라우마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지난해 9월 서교동 화재 현장에서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키고 숨진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의 아버지 안광명씨가 참석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중도·보수로 외연 확장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안보·외교 토론회를 한 데 이어 이날 보수 성향이 짙은 대한노인회중앙회를 찾았다. 최근 청년층을 겨냥한 일자리 행보를 펼치는 문 전 대표와는 차별화된 행보인 셈이다. 안 지사는 서울 마포구의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이심 회장 등과 만나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대열을 만들어 준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安 “일자리 연계 노인복지 중요성 확인” 그는 또한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생활 수급이나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현재 기준재산 평가 방법은 9년 전 기준을 적용한다.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와 연계된 노인복지정책과 복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연정’ 발언 이후에도 지지율이 오른 데 대해서는 “제 모든 말은 선거공학적 구애가 아니다. 원칙과 소신으로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꿈틀대는’ 김무성

    ‘꿈틀대는’ 김무성

    “朴대통령측 탄핵심판 지연 국민 분노케 하는 일”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8일 당내 일각의 ‘불출마 번복’ 요구에 대해 “현재로선 제 마음이 변화가 없다”면서도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참여해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불출마를 해 사실상 참 큰 고민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朴대통령 출당 조치해야”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앞에 정치의 큰 결단을 내려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것을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참 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 연대와 관련해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다.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최소한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면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와 관련, “박 대통령 변호인들이 재판 절차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관계 증인들도 소환장을 피하고 이런 것들이 더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 본인과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본인 잘못으로 이런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는데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黃 출마는 공직자 자세 아냐” 김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이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재명 “기득권 횡포 억제해야…보수 세력과 연대란 없다”

    이재명 “기득권 횡포 억제해야…보수 세력과 연대란 없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득권 세력의 횡포’를 지적하며 “공정사회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음 정권의 안정을 위해 여권을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MBC 특집방송 ‘대선 주자를 검증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벌 개혁, 야권 연대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기득권자들은 재벌이다. 이 부회장은 거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청와대가 지원해주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여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등의 혐의(뇌물공여 등)를 적용해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법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됐다. 이 시장은 “새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은 거대 기득권의 횡포를 억제하는데서 시작된다”면서 “저는 평생 공정사회를 위해 기득권과 싸워왔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혼자 싸우면 집권이 힘들다. 따라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그게 안 되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 어렵지만 역할 분담을 적절히 하고 신뢰가 바탕이 되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과는 연대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의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세력은 사실 구태, 불법, 기득권 세력”이라면서 “부정의한 집단은 정확히 청산하고 불법은 쳐내고 불공정을 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간’은 도대체 무엇인가… 치열한 물음에 대한 도전

    ‘인간’은 도대체 무엇인가… 치열한 물음에 대한 도전

    “세계를 해석하는 일보다 세계를 변혁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믿었던 20대 청년은 50대 중반에 삶의 방향을 틀었다. 소장도서 6000여권이 넘는 자신의 서재에서 5년 동안 칩거하며 망치 대용으로도 쓸 법한 1200여쪽의 ‘벽돌책’ 한 권을 써냈다. 1980년대 운동권 이론가였던 홍일립(61·필명) 박사가 최근 펴낸 ‘인간 본성의 역사’(에피파니)다. 스스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에는 상당한 인내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하는 책이다.책은 지난 2500년간 동서양이 탐구해 온 인간에 대한 사유가 거의 망라돼 있다. 수많은 이론들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기 다른 시대의 정치와 사회, 문화, 과학적 사유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한 주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를 담아낸 인문학 서적 상당수가 번역본인 국내 출판 현실에 비춰볼 때 보기 드문 도전적 저작이다. 공자, 맹자, 순자, 한비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동서양의 고대 사상가부터 마키아벨리, 데카르트, 홉스, 로크, 흄, 루소 등 서양 근대 초기의 철학자들을 거쳐 마르크스와 뒤르켐, 프로이트, 스키너 등 근현대 사회과학자, 찰스 다윈,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 현대 생물과학 연구자들의 사유들이 첩첩이 포개져 있다.책은 포성이 울리는 전장(戰場)에서 쓴 양 치열한 ‘지적 난타전’의 흔적이 적지 않다. 1859년 ‘종의 기원’ 출간 이전의 인간에 대한 탐구들은 모두 가치를 상실했다고 단언한 생물학자 조지 심슨부터 핑커, 윌슨, 도킨스 등 ‘인간 본성의 과학’ 대열에 선 이들에 대한 저자의 전면적 반론이 흥미롭다. 그가 아우른 이론가만 459명. 참고문헌과 색인 분량은 100쪽을 넘는다. 지난 3일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서재에서 만난 홍 박사는 “젊은 시절부터 늘 품고 있던 의문이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며 “간단한 논평이라도 쓸 생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한 작업이 5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76학번인 그는 모교에서 예술사회학 박사를 했다. 스스로 교수나 직업적 학자의 삶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적 열정으로 인간 본성(의 관념)에 대한 온갖 난해한 이론들을 고찰하고 풀어내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실존적 삶이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킨 건 아닐까. 학생운동가→용접공→기업가→정치인을 거쳐 저술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채로운 이력에 비춰보면 학술서로 위장한 일종의 자서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본명은 홍석기. 대학 졸업 후 마르크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겠다며 노동 현장에 투신했다. 20~30대의 7년을 경기도의 한 공단에서 용접공으로 살았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절망시킨다는 마르크스에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학생 운동이 도덕적 권위를 가진 시대였고, 노동자가 봉기하면 혁명도 가능하다고 믿었죠. 용접공으로 공장들을 전전하며 노동자들을 의식화하겠다는 생각에 푹 빠졌어요. 그런데 의식화 대상인 노동자들은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고 생각을 하더군요. 결국 계급 의식을 고양해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있다는 건 환상이고, 오만이라고 깨달았어요.” 그 시기의 생각은 책 4부에서 다룬 ‘마르크스의 휴머니즘’, ‘뒤르켐의 사회실재론’, ‘파레토의 비논리적 행위 이론’, ‘스키너의 행동주의’에 오롯이 담겼다. 정치 경험 역시 인간 본성에 한발 더 나가게 하지 않았을까. 김대중 정부 때 선거 전략가로 총선을 치렀고, 2002년 대선에도 깊이 관여했다. 노무현 대선 후보의 이론적 근거가 된 ‘영남 후보론’도 그의 작품이다. 노무현 후보 선대위 기획실장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실무책임을 맡았다. 노 대통령 당선 후 정치권과 결별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1년간 연구 활동을 했다. “정치판에서 인간의 탐욕을 봤어요. 공인의 책무나 책임 윤리에 대한 성찰 없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치가 전도된 우리 사회의 실상을 느꼈어요. 학벌, 인맥, 지연으로 촘촘히 얽힌 고대 부족주의적인 정치·관료 문화를 보면서 우리의 공공 영역이 결코 정의롭지 않으며, 진보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 컸습니다.” 정치 경험은 책 1부의 맹자와 순자의 성선·성악설부터 2부와 3부의 한비자와 마키아벨리, 홉스 등을 관통하는 인간 본성과 국가의 통제 담론, 루소의 ‘고상한 야만인’ 개념까지 두루 녹아 있다. 그가 30대 후반인 1993년 설립한 작은 회사는 현재 연 매출 2000억원의 상장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나 저술가의 삶으로 뛰어든 홍 박사는 “읽어야 할 책과 자료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내가 쓴 글에 불만족스러워하면서 꾸준히 글쓰기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윈을 인용해 “우리의 신체에는 ‘비천한 기원의 흔적’에서부터 가장 고상한 높은 덕성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 있다”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확증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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