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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이 든 성배’ 아시아나항공…이르면 내일 우선협상자 선정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7일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 3곳이 응찰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 8일 컨소시엄 3곳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제한 요건 충족 여부와 자체 수립한 선정 기준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위한 서류를 보냈다. 금호산업은 국토부의 심사 결과를 받아 보고 나서 이르면 1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 후보는 입찰가 2조 5000억원 안팎을 써 낸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도 시장이 예측한 매각가 1조 5000억~2조원 범위의 최대치인 2조원 안팎을 써냈지만 현대산업개발의 통 큰 베팅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은 입찰가를 높이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막판 뒤집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에서 뒤처진 KCGI와의 ‘컨소시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돼도 매각 절차가 모두 끝나는 건 아니다. 상세 실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숨어 있던 채무가 추가로 드러난다면 인수 절차 진행이 일시 중단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독이 든 성배’로 인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정비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8% 늘어난 2463억원에 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일반직 종무원 노조 출범… 조계종 복수노조 시대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의 중앙종무기관 일반직 종무원 노조가 출범했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노동조합(조계종 중앙노조)은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임원과 가입서를 제출한 조합원 명단, 규약을 구비해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행정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허위사실 등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신고증이 교부돼 노조가 구성된다. 조계종 중앙노조는 이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창립총회를 개최, 임원을 선출하고 규약을 통과시켰다. 조계종 중앙노조는 규약에 제3자의 개입을 거부하고 자주성을 강조하는 등 설립 목적을 분명히 했다. 중앙노조는 당초 설립 추진과 동참을 호소한 입장문을 통해 “외부단체인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민주노총) 개입을 거부한다”며 임금과 복지, 처우 등 스스로 종무원들의 권리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조계종지부가 각종 소송으로 혼란을 조장했다며 선을 그었다. 중앙노조의 창립에 따라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한 산하기관 종무원들이 가입된 종무원조합 원우회와의 통합 여부, 단체교섭 창구 단일화 문제 등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가 2개 이상일 경우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 단일화 절차에 참여하는 노조 전체 조합원 중 과반수로 조직된 단체가 단체교섭 대표성을 갖는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중앙노조는 “민주노총 등 제3자가 우리의 삶과 일터에 간섭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노동자이자 불자인 종무원들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마민주항쟁 상징 ‘1016번’ 시내버스 운행

    부마민주항쟁 상징 ‘1016번’ 시내버스 운행

    부마민주항쟁 참뜻을 되새기고 널리 알리기 위해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10월 16일을 상징하는 ‘1016번’ 시내버스가 경남 창원시 지역에 운행된다. 경남도는 14일 창원시내 직행좌석버스 8대를 부마민주항쟁 상징버스로 지정해 16일 부터 3개월간 시범운행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오후 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에 위치한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부마민주항쟁 상징버스 운행을 알리는 제막식을 개최했다.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돼 이틀 뒤인 18일 마산으로 번진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유신독재가 무너진 계기가 됐다. 그동안 각계각층 노력에 힘입어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은 올해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16일 경남대학교에서 국가지정 기념식 행사가 열린다. 도는 부마민주항쟁의 참뜻과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기 위한 상징물을 검토한 끝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활용한 상징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 광주광역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상징버스, 대구광역시에서는 2·28민주화운동 기념일 상징버스를 운행한다. 도는 창원시 및 버스업체와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 801번 직행좌석 버스 8대를 부마민주항쟁 상징버스로 운행하기로 했다. 부마민주항쟁 상징버스는 경남대를 거쳐 3·15의거 기념탑, 경남도청을 경유해 운행한다. 상징버스 안팎에는 부마민주화재단 협조를 얻어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홍보 로고를 부착한다. 상징버스는 16일부터 2020년 1월 15일까지 3개월간 시범 운행한다. 창원시는 2021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 노선단일화를 추진해 기존 801번 노선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인 10월 16일을 상징하는 1016번 버스로 영구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 이명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승욱 경제부지사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뜻깊은 해에 대중교통을 활용한 상징버스 운행이 부마민주항쟁을 미래세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19년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운영…바쁜 직장인 위한 맞춤 프로그램

    2019년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운영…바쁜 직장인 위한 맞춤 프로그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도서관협회(회장 남영준)는 8월 20일부터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을 위해 원하는 시간대에 직장으로 방문해 인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 ‘퇴근길 인문학’으로 시작한 본 프로그램은 2019년 현재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직장인 대상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번 연도 5년 차에 접어든 본 프로그램은 장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연형, 치유형, 체험형, 공연형 유형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문화 프로그램들과 같이 단일화된 강연 제공의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의 규모와 니즈 등을 반영하여 실제적으로 필요한 유형들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올해는 본 프로그램에 직접 신청한 기관 중 22개사를 선정했다. 지역적 특성, 근무 특성 등의 이유로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직군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독서경영 인증기업과 여가 친화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여성 기업, 문화소외직군 등 다각도로 모집·선정했다. 한국석유관리원에서는 신병주 교수의 ‘세종, 조선의 과학시대를 열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직장인 인문학을 진행한다. 인컴즈는 이동귀 교수와 자신을 지켜낼 용기를 북돋울 강연을 함께하며, 해나루시민학교에서는 오은 시인과 함께 초성놀이로 쉬운 시 쓰기를 체험한다. KT하이텔에서는 윤대현 의사와 번아웃 솔루션을 통해 치유를 받는 시간을 공연 형식으로 선보인다. KT&G에서는 최재붕 교수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 ‘포노사피엔스’에 대해 체험하고 도봉구시설관리공단에서는 김준혁 교수와 정조의 리더십을 알아보며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창조적 리더십에 대해 공연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태원준(여행작가), 김경집(인문학자), 최석훈(마술사), 주철환(PD), 서혜정(KBS성우), 김경필(경제칼럼니스트), 임진모(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이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담당자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시행과 점차적인 대상 확대로, 직장 내 음주문화에서 탈피하여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 함양에 도움을 주고, 직장 내에서 작은 활력소를 불어넣어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인적 부분에 인문적 가치를 찾는 직장문화로 발전하기를 지향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부터 시행된 프로그램 진행 내용이나 사업 관련 사항들을 도서관「길 위의 인문학」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참가 희망자는 도서관「길 위의 인문학」사업 홈페이지에서 본인이 참여 가능한 지역과 일정을 확인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해당 공공 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남도의회 임종기 의원, 5·3·4 학제 개편해야

    전남도의회 임종기 의원, 5·3·4 학제 개편해야

    임종기(더불어민주당, 순천2) 전남도의원이 23일 도정질문을 통해 전남 교육의 다양화와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 의원은 “난산 끝에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정개특위를 통과했다”며 “취학연령도 현행 7세에서 6세로 낮추고, 현행 6·3·3 학제를 5·3·4 학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교육의 다양화에 대해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를 언급하며 “공교육과 함께하는 자유교육의 병행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는 싸움터가 아니라 배움터다”며 “싸움터는 법원이다. 정녕 싸우려거든 법원으로 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징계조정·학교폭력 대책·교권보호 위원회가 각급학교, 교육지원청, 각 시·군·도, 국무총리 등으로 산재돼 있다”며 “위원회와 재심 설치기관을 교육기관인 학교가 아니라 교육행정기관인 교육지원청으로 통일하고, 각 위원회를 가칭 ‘사랑교육위원회’로 단일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지불식간에 변질돼 가는 교육현실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이념의 망각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추상적으로 규정돼 있는 교육이념에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랑’이란 문구 삽입”을 제안했다. 학교 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필수와 추가, 위탁 교육으로 구분해 필수·추가 교육은 벌(罰)이 아닌 교육의 일환으로 똑똑한 교육을 함으로서 학교를 배움터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위탁교육 대상인 ‘출석정지와 퇴학처분’은 벌(罰)이므로 교육행정기관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법원의 결정에 의해 당연히 의제처리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이를 위해 관련 기관 등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세부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이같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적인 법률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국 임명’ 반발 릴레이 삭발… 한국당 지도부 동참할까

    ‘조국 임명’ 반발 릴레이 삭발… 한국당 지도부 동참할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한 야당 의원들의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한 데 이어 11일엔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과 원외인 김숙향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나란히 삭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아래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삭발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작은 몸부림이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 의원의 삭발을 지켜본 뒤 다가가 포옹하며 격려하고 “오늘 삭발의 의미를 저부터 가슴에 새겨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릴레이 삭발을 독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강구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두 의원의 삭발은 한국당 지도부의 고강도 투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한국당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불쑥 다가가 “다 삭발합시다. 대표님, 우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는데”라고 말하자 나 원내대표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피하는 모습도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이 의원 삭발 직후 페이스북에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고 칭송해 지도부의 삭발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두 의원의 삭발에 대해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저항의 표현으로서의 삭발, 이런 부분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삭발 동참 요구를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선거제 개혁안의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이 삭발했을 때도 지도부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왔었다. 삭발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정치권의 투쟁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삭발이나 단식이 야당의 무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의 의회 문화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 사회 분위기를 부추기는 데다 후진적 정치문화라는 점에서 근절돼야 한다는 비판이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도 지인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에서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며 “사퇴한 의원이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인의 첫 삭발은 1987년 박찬종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YS)·김대중(DJ) 두 사람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머리를 밀었을 때다. 그는 공교롭게 조 후보자의 임명이 임박했던 지난 6일 라디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같으면 삭발이라도 감행해 촛불집회의 불씨를 크게 해야 된다”고 했다. 2004년 민주당 설훈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처리 반발, 2007년 한나라당(옛 한국당) 신상진·김충환·이군현 당시 의원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 2010년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의 삭발도 있었다. 2013년 11월에는 통합진보당 의원 5명이 정당해산심판 청구 반대 집단 삭발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진당에서 이언주까지···정치권 삭발의 역사

    통진당에서 이언주까지···정치권 삭발의 역사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의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김숙향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삭발에 동참했다. 전날에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조 장관 임명을 비판하며 삭발했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등의 삭발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무도함에 대해 제도권 내 저항을 넘어선 저항이 필요하다는 수순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어제 법무부에서 나타난 일은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일로, 이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특정 사안에 반발해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삭발을 감행했다. 선거법 개편, 공수처 설치안 등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데 따른 항의의 표시였다. 민주화 과정에서도 삭발은 늘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도구로 쓰였다. 1987년 대선정국에서 박찬종 전 의원은 김대중·김영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두 사람의 단일화는 끝내 무산됐기에 박 전의원의 삭발도 결국 성공적이지 못한 셈이었다. 2004년에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에 반대하며 삭발했다. 2007년에는 이규택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공장 증설 불허가에 반발하며 삭발했다.2007년엔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이군현 전 국회의원 등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단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함께 삭발한 바 있다. 2010년엔 현 충남지사인 양승조 당시 민주당 의원이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라며 삭발했다. 한 순간, 당이 없어지자 집단 삭발에 나섰던 기억도 있다. 2013년 11월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자 통진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집단 삭발을 단행했다. 당시 김선동·김재연·오병윤·김미희·이상규 의원은 정부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집단 삭발했다. 그러나 이들의 삭발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에 통진당 해산을 결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간 유사·중복사업 다수…상호협력 강화해야”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간 유사·중복사업 다수…상호협력 강화해야”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3선거구)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주요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해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과 유사·중복되는 것이 많으므로 양 기관 간 상호 조정 및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진로국장을 상대로 “평생교육진로국이 추진하는 사업은 유독 서울시와 유사·중복되는 사업이 많은 편”이라며, “지역 공공도서관 운영,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 위(WEE)클래스와 같은 청소년 상담사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육청과 서울시 간에 서로 중복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양 기관이 상호 협의하는 체계를 만들어 업무 중복, 행정력 낭비 등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령 공공도서관의 경우 서울시 운영 도서관과 교육청 운영 도서관이 상호 협력 하에 각 도서관의 서비스를 통합·운영하게 된다면 중복·낭비되는 부분을 정리할 수 있게 되므로 사업예산 부족, 운영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공공도서관이 주민들에게 현행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진로국장은 “아직까지는 양 기관 간의 협의체를 통해 행사를 공동 운영하는 수준의 협력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최 의원은 “청소년 상담 사업의 경우에도 현재 교육청은 학교 단위로 위클래스를 운영 중이며 지방자치단체 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고 언급한 뒤, “현재 위클래스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상황이나 정작 상담인력과 상담공간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상호 협의체계를 구축하여 갈수록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최선 의원은 “서울시와 교육청간의 유사·중복사업 운영은 대규모 예산의 분산으로 인해 효율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간의 사업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 이어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단순히 행사를 같이 추진하는 수준의 협력이 아니라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중복·유사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분리 운영의 필요성이 적다고 생각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현행 유사·중복 사업의 추진 주체를 한 기관으로 단일화하는 방향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형태 현격히 달라···분리 교섭 타당”

    “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형태 현격히 달라···분리 교섭 타당”

    법원 “고용 형태, 근로 조건 차이 커 독자 교섭 타당”“노노 갈등 유발, 불필요한 교섭 장기화 야기 우려 커”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자들도 독자적으로 노사 교섭을 할 수 있는 지위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대에서 직접 고용하더라도 다른 직원들과 고용 형태와 근로 조건이 차이가 커 교섭단위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이다.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서울대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시설관리직은 법인 직원, 자체 직원과 임금수준, 복지혜택 등 근로조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고 고용형태도 다르다”면서 “시설관리직의 연평균급여는 현저히 낮고 일률적으로 복지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며 직접 고용 이전에는 교섭 관행이 존재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관리직에 대한)교섭창구 단일화의 필요성은 적은 반면, 단일화를 강제할 경우 직원들 사이에 단체교섭의 대상과 우선순위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를 달리하여 노조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불필요한 교섭의 장기화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근로자들은 고용형태와 직무 등에 따라 속한 노조가 제각각인 복수노조를 이루고 있다. 법인이 채용한 정규직 근로자인 법인직원들은 주로 기업별 노조인 서울대학교 노동조합에, 각 단과대학이나 부속시설에서 자체 예산으로 채용한 근로자들인 자체직원들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 속해있다. 서울대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시도하자 시설관리직원들이 가입된 서울일반노동조합은 지난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았고, 서울대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시설관리직원들이 직접 고용되기 전에는 서울일반노조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시설관리직원들은 고용 주체가 바뀌었을 뿐 근로조건이나 처우 등이 변경되지 않았고, 직접 고용 후에도 다른 직원들과 별도로 관리 운용됐다”며 분리 교섭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일 ‘손학규 선언’ 나온다…퇴진 요구에 거취 밝힐 듯

    20일 ‘손학규 선언’ 나온다…퇴진 요구에 거취 밝힐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전략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한다. 손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언 발표 시점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일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의 핵심 메시지는 손 대표가 다당제 구축을 위해 역설해 온 ‘제3의 길’에 대한 비전 제시와 로드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중도개혁세력이 단일화하는 과정의 중심에 바른미래당이 자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손 대표는 그간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비당권파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온 만큼 이번 선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 문제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선언문을 통해 지난 4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발언을 공식적으로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순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가공시설 현대화’ 준공식

    순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가공시설 현대화’ 준공식

    전남 순천농협이 9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지역농협조합장과 농협 관련 조직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곡종합처리장(RPC) 가공시설 현대화 준공식’을 열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쌀 경쟁력 제고와 대표 브랜드 육성을 위해 사업비 103억원을 들여 현대화 시설을 갖췄다. 로봇 자동적재시스템 등 전 공정 완전 자동화시설이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위생적이고 안정성이 확보된 고품질 쌀 생산라인을 구축, 우수하고 균일한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4400t의 벼 저장능력을 갖춰 순천시 벼 수도작 농민의 편익증진과 함께 하루 60t 백미 가공이 가능하다.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은 “1997년부터 가동 된 기존 RPC는 노후화로 고품질 쌀 생산에 어려움이 많아 시장 경쟁력이 없었다”며 “현대화시설이어서 고품질 쌀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 조합장은 “매년 7~8% 생산 과잉 된 쌀로 가격 불안정과 수급조정 문제성이 되풀이 돼 앞으로 ‘쌀 자동시장격리제도’의 정책적인 전환 필요성이 논의돼야한다”고 말했다. 순천농협 RPC는 대지면적 1만 7971㎡, 건축면적 3090㎡에 2018년말 기준 가공매출액 323억원, 가공량 1만 5495t, 농가벼 32만 8000가마를 수매했다. 영농지원 체계구축을 통해 계약재배 수매율 96%, 품종단일화, 지속적 미질향상 영농교육을 한 결과 순천농협이 생산한 ‘나누우리’ 가 ‘2019년 전남 10대 브랜드 쌀’ 에 첫 선정됐다. 농식품부 쌀 기여도평가 결과 A등급을 달성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안세력 없는 ‘아베 1강’ 재확인…모리토모 등 학원비리 의혹 여전

    대안세력 없는 ‘아베 1강’ 재확인…모리토모 등 학원비리 의혹 여전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아베 1강’의 본질과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여기에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지리멸렬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에 적극적인 일본유신의회를 포함해 이른바 ‘개헌세력’의 전체 참의원 의석 3분의2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에 무리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것도,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9조 개정을 선거전에서 부르짖은 것도 최대한 많은 득표를 위한 전략들이었다. 실제로 이는 보수세력 또는 잠재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2012년 12월 정권을 잡은 후 치러진 세 번째 참의원 선거로 아베 장기정권, 올 10월 소비세율 8→10% 인상, 불안한 노후 연금제도 등의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심판이 이뤄질 기회였다. ‘정부의 대규모 소득통계 왜곡’, ‘노후생활 불안’ 등 소재들도 있었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에 허덕이는 야당들은 미미한 존재감을 극복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야권은 압도적인 힘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32개에 이르는 ‘1인 선거구’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자민당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정권의 강점으로 ‘경제’와 ‘외교’를 꼽는다. 경기상승 국면에 집권해 ‘아베노믹스’라고 명명한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을 구사한 것이 결과적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이라는 지표상의 결과 만큼은 이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광폭외교도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준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집권이 6년 반을 넘어서면서 ‘제왕적 총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모리토모’, ‘가케’ 등 대형학원 비리 연루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 등 정권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있는 일본 정치의 한계를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이 외려 줄어드는 등 국민들의 실질적인 생활향상과는 연결되지 않는 허울뿐인 아베노믹스의 문제점도 선거에서 제대로 짚어지지 않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ECP+,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적의 미래화폐 추구하다’

    ECP+,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적의 미래화폐 추구하다’

    교환경제라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상품의 교환과 거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반적 교환수단 내지 일반적 유통수단을 화폐라 부른다. 화폐의 매개 작용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원하는 상품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상식이다. 그런데 화폐는 인류역사발전 단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 현물에서 금·은으로, 동전에서 지폐로, 그리고 카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렇다면 진화·발전을 거듭해 온 화폐의 끝은 어디인가. 암호화폐의 등장 이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도전은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한 ‘테오 컨설팅 그룹(TEO CONSULTING GROUP, 이하 테오)’이 대한민국의 ‘싸이투코드’와 손잡고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불경제 통합 플랫폼 ‘ECP+’를 개발 출시하며 화폐의 진화발전 새역사 창조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본지는 ‘리얼 코인, 리얼 페이를 기치로 내건 ECP+ 플랫폼’을 조명해 봤다. ECP+는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불경제 통합 플랫폼으로서 실생활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이다. ECP+는 시공간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및 암호화 보안기술이 적용된 ECP+앱으로 ECP+ 플랫폼을 통해 사용한다. 이에 따라 ECP+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거래소와 연결해 시세를 파악하고 원터치 교환시스템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거래를 할 수 있는 대중화된 결제시스템으로 출시됐다. 편집자 주●급변하는 간편결제시장, 그 해법은 무엇 결제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생체인증, 인공지능(AI) 등 각종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간편결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간편결제란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결제하는 시스템을 이르는 말로, 스마트폰을 단말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페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243만건, 이용액은 762억원이었다. 2016년 1분기에 비해 5배 성장했다. 간편결제의 위력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참여자도 늘었다. 특히 삼성페이가 시장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로페이까지 가세했다. 게다가 결제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전기·수도요금 같은 각종 공과금은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 지방세와 국세 등도 간편결제로 지불할 수 있게 됐다. 결제 방식도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NFC(무선데이터통신) 외에도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지급 결제시장의 고도화는 이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간편결제의 등장으로 핀테크 기술 기반의 지급 결제를 대중화시킴에 따라 ‘중간사업자’를 생략한 P2P기반의 지급 결제서비스가 확산될 태세이다. 현재 중앙 집중형 대형 사업자가 독점하고 있는 결제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반의 암호화폐 기반 신규 지급결제 서비스는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앙화된 현재 결제방식은 간편결제시장을 왜곡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간사업자가 결제과정에 너무 많이 개입돼 있어 간편해야 할 거래가 되려 복잡해지고 수수료까지 높인다. 그렇다 보니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게다가 결제가 간헐적으로 처리되다 보니 결제의 전체 거래를 지연시키는 병목현상이 생긴다. 그렇다 보니 ‘글로벌 금융시대’에 개발도상국은 복잡한 정산 프로세스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가 부족해 체계적으로 중앙화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 기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ECP+는 블록체인 화폐, 지불경제 플랫폼 지향 ECP+ 플랫폼은 한마디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화폐경제의 대안 모델을 제공하는 지불경제 플랫폼이다. 가상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 단일화된 암호화폐이다. 이를 위해 테오는 지난 4월 금융과 보안 솔루션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화폐 ECP+를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ECP+는 개인 전자지갑을 통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통해 출금이 가능하도록 출시됐다. 실제 경제생활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의 결제 시스템이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놀라운 혁신을 현실화시켰다. 이 혁신은 앞선 블록체인 전자(암호)화폐 생태계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전 세계 가맹점과 국가별 서비스를 위해 인프라도 확대했다. 특히 경제와 산업에 적용 가능하도록 범용화폐로 구축했다. 그렇다 보니 전자지갑으로 트레이딩은 물론 투자까지 가능하다. 수익의 재분배와 화폐로서 혜택과 권리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테오 관계자는 “다음 세대 화폐의 선점을 통해 금융생활의 마지막 변화를 목표로 출시됐다”며 “ECP+는 리얼 코인이자 리얼 페이로서 세대와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왜 ECP+인가 테오 관계자는 “코인의 미래는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된 두 권의 책과 저자를 소개했다. 유명 경영학자이자 CEO인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 혁명’이란 책에서 ‘블록체인은 근본적인 자동화를 위한 특별한 플랫폼으로써 사람 대신 컴퓨터가 작업하고 자산과 사람을 관리한다’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자본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홍빙은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만들어 내고자 시도할 수 있는 담력이 미래 세대의 강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ECP+는 현존하는 결제 시스템보다 편리하면서 빠른 결제로 상용화에 최적화돼 있다. 결제과정이 간소해 시간이 단축되고 수수료 감소로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 ECP+ 플랫폼은 1초 이내로 회원 계정 간 송금이 가능하며 이메일(E-Mail)을 통한 계정 복구도 가능하다. 일례로 ECP+를 이용하면 중간에 PG사 없이 소비자와 가맹점 간에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은 소비자와 가맹점 사이에 PG사가 있어 결제일과 지급일이 다르고 수수료까지 발생한다.특히 기존 암호화폐는 특성상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시세와 느린 전송속도로 안정적인 거래가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산업 내부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다각도로 발전하는 반면 산업 외부인 대중에서는 여전히 낯설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ECP+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실한 비전을 기반으로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하게 했기에 대중적인 암호화폐로 발돋움할 것이다. 이를 위해 ECP+는 해킹방지를 위한 특화된 보안 및 크로스체크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고 구간암호화 등의 보안기술을 이용한 데이터 암호 관련 특허기술들을 적용했다. 이는 싸이투코드와의 기술제휴가 주효했다. 시공간 블록체인, 뮤추얼펀드, DCOS, Big Data와 AI 특허기술 기반으로 차세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CP+는 생활화폐로서의 가치, 보인기술과 검증기술의 집약, 가맹점 친화적 사업형태, 배당을 통한 수익성, ECO산업 뷰티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미래화폐이다. ECP+는 국내 모든 주유소, 백화점, 카페 등 30만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글로벌 호텔체인과 괌 리조트, 마닐라 Rizal Park 호텔 카지노 등의 부대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테오 컨설팅 그룹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했는데 회계전문가와 각종 민간기업의 투자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투자펀드, 기업운용 및 창업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해 왔으며 글로벌 핀테크, 암호화폐 개발과 보안 솔루션 제공,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과 금융환경 속에서 결국 ‘사람이 중심’이라는 철학을 토대로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을 지원하며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두바이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각 지사에서 시스템 개발과 운영, 고객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경력은 지난 5월 16일 한국블록체인기업 진흥협회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사용 플랫폼 우수기업가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테오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네오 컨설팅이 주관하고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가 주관하고 ‘ECP+ 블록체인을 탐하다’라는 타이틀로 ECP+의 두 번째 밋업 행사를 열었다”며 “이날 밋업 행사에는 ECP+ 메인넷의 기능을 발표하고, 딥앱을 런칭하고 시연했다”면서 “1000명의 투자자들이 행사장 및 외부를 가득 채우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딥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ECP PLUS로 검색해 다운로드 및 사용이 가능하며 아이폰용 IOS의 경우 심사 중으로 3개월 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홍콩 및 싱가폴에서도 ECP+를 궁금해하는 벤처캐피탈 및 투자자, 거래소 및 파트너들에게 정보공유를 위한 현지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심블리’의 컴백…심상정 “정의당을 범여권 분류말라”

    ‘심블리’의 컴백…심상정 “정의당을 범여권 분류말라”

    대중적 인기에 ‘심블리’라는 별명이 있는 심상정 의원이 2년 만에 정의당 대표로 돌아왔다.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한 심 대표는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5기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진행한 5기 전국동시당직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개표 결과 심 대표는 1만 6177표(득표율 83.58%)를 득표해 3178표(득표율 16.42%)를 얻은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의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심 대표는 2년 만에 당 대표에 복귀하게 됐다. 심 대표는 선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노선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후보 단일화는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양당과 집권 경쟁에 나서겠다면서 “민주당 정부의 경제 무능, 경제 실패와 자유한국당의 경제 파탄 공포 마케팅에 맞서 정의로운 경제 비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대표는 여야 3당 교섭단체 간 합의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원내 1·2당에 내놓게 된 데 대해 “제가 ‘(위원장직)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표현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개특위가 연장됐고 새로운 위원장이 제안된 바 없어 제가 위원장인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 법안의) 6월 말 의결과 8월 말 의결을 막기 위해 심상정을 해고한 것”이라며 “그 해고에 합의한 민주당에게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심 대표 앞엔 3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최우선 과제는 내년 총선 승리다. 정의당 의원 6명 가운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의원은 심 대표와 여영국 의원(경남 창원성산) 2명뿐이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로 도약해야 진보정당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는 것도 심 대표가 떠안은 과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선거제 개혁은 정의당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 고 노회찬 의원과 심 대표의 뒤를 이을 정의당의 새 얼굴을 키우는 것 역시 심 대표가 신경써야 부분으로 꼽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급변하는 문화콘텐츠산업… 들쭉날쭉 ‘영상물 등급 규제’ 개선돼야

    급변하는 문화콘텐츠산업… 들쭉날쭉 ‘영상물 등급 규제’ 개선돼야

    영화 ‘독전’, ‘마녀’는 마약 흡입, 여성 신체 노출, 잔혹한 살해 장면 등 수위가 높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있다는 지적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반면 비슷한 수준이던 ‘신세계’와 ‘아수라’ 등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부여되었다. ‘악마를 보았다’는 2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가, 일부 장면을 삭제한 다음에야 개봉이 가능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결정하는데, 성인물 전용관이 없는 한국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은 곧 상영금지에 해당한다. 제한상영가 영화는 영화제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그것도 영화제에 출품된 경우에 한해서 잠시 선보이는 데 만족할 수 있을 뿐이다. 영상물에 대한 납본과 검열의 악몽은 여전히 존재한다.한때 한국 영화사들은 공보처 사전 검열을 받으려고 필름 통이나 비디오테이프, CD와 DVD를 들고 충무로며 광화문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때 그 시절 영상물 납본의 억압이 지금 2019년 대한민국에서 새삼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하여 뮤직비디오, 웹툰, 웹드라마 등 웹콘텐츠, 스마트폰 모바일 숏컷 클립 등도 원시적인 납본 행위를 연상케 하는 등급 규제를 계속 받도록 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1922년 ‘흥행 및 취체에 관한 법률’로 시작된 영화에 대한 검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사전심의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존속되다가 1996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1997년 ‘영화진흥에 관한 법률’(영진법)이 개정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와 비디오를 대상으로 전체관람가부터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로 구분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이런 분류체계는 지난 20년 동안 그 나름의 역할을 해왔으나 극장상영을 전제로 한 ‘구 영화진흥법’과 비디오물을 수록한 음반의 오프라인 유통을 전제로 한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에서 기원한 등급분류제도는 콘텐츠 시장의 급속한 변화 탓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비디오, DVD 등으로 유통되던 콘텐츠는 인터넷망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돼 OTT(Over-The-Top) 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로 변모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아마존과 애플,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올드 미디어 제국인 디즈니도 이젠 OTT 방식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설정하고, 플랫폼 기반 사업자로 변모하는 중이다. 유통되는 콘텐츠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콘텐츠의 형태도 과거의 정형적인 구분이 적용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영화, 뮤직비디오, 1인 방송 콘텐츠 등이 각각의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이 서비스되는 것이 오늘날 콘텐츠 유통과 소비의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급분류라는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등급분류 대상은 영화, 비디오물, 예고편·광고영화, 광고·선전물 등이고, 영화와 비디오가 주 대상이다. 2017년에 영화는 2286편, 비디오물의 경우 8189편이 등급분류를 받았다. 특히 비디오물은 2015년 4339편, 2016년 6580편, 2017년 8189편으로 급증하였다.([그림 1] 참조) 등급분류 대상이 급증함에 따라 일차적으로 독점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등급분류가 지연돼 출시 지연 및 해적판 불법 사전 유통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동일한 영상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나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은 사전등급분류를 받는 반면, 유튜브의 경우 이러한 절차 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공급된다는 형평성 문제다. 향후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은 폭증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독점적 등급분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다. 특정 영역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콘텐츠의 증가도 등급분류체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상현실(VR) 영화로 취급받는 ‘화이트 래빗’의 경우 PC에서 구동된다는 이유로 게임으로 분류되어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을 받지 않아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니 앞으로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콘텐츠가 등장할 때마다 이런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사실 현행 등급분류제도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념을 적용하지만, 실제로는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특정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국제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국가는 등급분류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림 2] 참조) 하지만 대부분 선진국은 직접적인 규제가 아닌 자율규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규제의 유형은 명령적 자율규제, 승인적 자율규제, 조건부 강제적 자율규제, 자발적 자율규제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자발적 자율규제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는 형태이며 국가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개입과는 전혀 관계없이 사업자 또는 사업자 단체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규제방식을 말한다. 자발적 자율규제는 콘텐츠 생산자들의 자발적 책임에 기초하여 최대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으며, 현행 등급분류 제도는 결국 자발적 자율규제로 이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상적인 구조는 국가별로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인도에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양대 글로벌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보여준 모습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OTT 플랫폼을 통해 인도 및 해외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사전 검열하지 않고 방영하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예술 표현의 자유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Sacred Games)은 폭력 및 욕설이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로 인도 내에서 비난 여론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이 드라마가 라지브 간디 전 총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봄베이 고등법원에 소송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넷플릭스는 2019년 1월 인도인터넷모바일연합회(IAMAI)의 ‘온라인 큐레이팅 콘텐츠 공급자 시행 규정’에 합의 서명했다. 인도의 주요 플랫폼 업체들도 동참한 이 규정은 인도 형법 제도에 어긋나거나 사회적 및 종교적 분노를 살 수 있는 폭력, 테러, 아동 성(性) 문제, 외설적 내용, 인도 국가에 대한 모욕 그리고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을 담은 내용의 경우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유통시키지 않도록 하는 자율적 규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아마존 프라임은 이미 관련 정보기술법안규정과 형사법의 관리를 통해 충분한 통제를 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규정의 시행은 창작의 자유를 축소시키고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였다. 대신, 콘텐츠에 일반(Universal Viewership), 보호자 지도(Parental Guidance), 성인(Adult Viewership) 범주로 구분된 시청코드를 부여하여 연령에 따른 시청 기준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율적인 시청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시청자의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는 콘텐츠는 게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함으로써 그 나름대로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기술적 진보의 속도와 사회적 수용성이 충돌하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 역시 확산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사전 검열이나 규제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은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과 확산은 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논의를 불러일으켜 왔다.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속도의 변화는 이용자 계층의 변화는 물론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콘텐츠를 둘러싼 기존 질서와 관행을 변화시켰다. 현재 벌어지는 OTT로 대표되는 새로운 플랫폼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관행과 패턴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유통 속도와 방식의 변화는 음악과 영상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원할 것만 같던 대형 음반회사들은 대부분 몰락하여 사라졌으며, 수동적 존재로 머무르던 콘텐츠 소비자들은 이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자로 나서고 있다. BTS의 세계적인 인기 역시 ‘아미’로 대표되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자발적 콘텐츠의 활발한 유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되는 방식은 크게 변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도는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소비는 이미 영화관이나 비디오 등 특정 미디어와 공간을 떠나 이루어지고 있지만, 등급분류를 비롯한 각종 제도는 과거에 머무르고 있으며,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10대들은 더이상 TV도, 포털과 음원사이트도 찾지 않고 모든 필요한 것을 유튜브에서 찾고, 즐기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규제는 기업의 자율적인 영역으로 맡겨놓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영화와 비디오물, 그리고 뮤직비디오 같은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단일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의 뮤직비디오가 아직도 사전심의를 통해 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팬들이 안다면 뭐라고 생각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다행히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기존 등급분류제도를 신뢰도가 높은 민간을 중심으로 한 자체등급 분류제도로 전환하되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공적 완충장치로서 일정 역할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분류기준의 객관성과 공신력을 확보함으로써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콘텐츠 생산 및 유통 주체에게는 자체등급제를 허용하되, 사후 관리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사업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공존시키는 방안으로 이루어지는 논의는 OTT를 둘러싼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자율성과 책임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때가 되었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한국문화경제학회장 ■심상민 교수는 현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으로 재직한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위싱턴대에서 MBA,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이해’와 ‘컬처 비즈니스’ 등이 있다.
  • 日아베의 치졸한 한국보복 효과는?…참의원 선거 본격 스타트

    日아베의 치졸한 한국보복 효과는?…참의원 선거 본격 스타트

    오는 2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가 4일 고시되면서 일본이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들어갔다. 전체 참의원 의석의 절반을 물갈이하는 이번 선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에 서둘러 착수하게 된 주요 배경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우파를 결집해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숙원인 ‘헌법 개정’을 성취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던 개헌을 선거전 국면에서 대대적으로 유권자를 상대로 이슈화할 계획이다. 일본 국회는 미국의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과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으로 나뉜다. 참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에 한 번씩 전체 의석의 절반에 대해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의석 조정으로 6석이 늘어나면서 전체 의석이 242석에서 248석이 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절반인 124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야권이 힘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1인 선거구’(소선거구)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등 연대하기로 하면서 판세는 자민·공명 연립여당과 야당 연합체의 대결구도로 가고 있다. 지난 1일 NHK가 보도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과 공명당이 각각 34.9%와 3.8%로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5.8%, 공산당 3.4%, 일본유신회 3.0%의 순이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1%의 참담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부동층이 38.3%에 이른다. 지지율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자민·공명 연립여당이다. 연립여당은 선거의 ‘승패 기준선’을 이번에 투표가 이뤄지는 124석의 과반인 63석 이상으로 잡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민·공명과 함께 개헌에 적극적인 보수정당 일본유신회를 합해 개헌 발의 가능 수준인 전체 의석의 3분의 2가 가능할 지 여부다. 이번 선거에서 3개 정당이 86석 이상을 얻으면 전체 의석 기준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바람과 달리 국민들의 개헌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NHK가 지난달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헌 필요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만 ‘그렇다’고 답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도 소극적이어서 이번 선거 입후보 예정자 중 17%만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청년창업 집중 지원 ‘안양창업지원센터’ 현판식 개최

    청년창업 집중 지원 ‘안양창업지원센터’ 현판식 개최

    경기도 안양시는 청년창업을 집중 지원하는 전진기지 출범을 알리는 ‘안양창업지원센터’ 현판식을 최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종전의 청년·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지원 등 복합적인 역할을 했던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를 청년창업 집중지원 기능으로 단일화하고 명칭도 안양창업지원센터로 바꿨다.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는 콘텐츠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5G 기반 강소콘텐츠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특화된 센터로 역할을 재정립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사업도 재편한다. 이번 현판식과 함께 시는 ‘디지털콘텐츠산업 성장발전을 위한 안양시-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약을 체결하고 안양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동으로 강화된 스타트업 성장기반을 갖춘다. 안양 창업 구심점이 될 안양창업지원센터는 현재 청년창업펀드 300억 조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펀드조성을 통해 100억 넘게 안양시 스타트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모집 완료된 청년기업 액셀러레이팅, 가상오피스·스타트업 성장사다리 지원 등 스타트업 및 창업의지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보육 및 스타트업 자금지원까지 원스톱(On-Stop)으로 이뤄진다. 창업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비즈니스 컨설팅 및 해외 크라우드 펀딩, 해외 법인 설립지원 등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을 위해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콘텐츠 시장의 위기 속에 안양은 이번 기구 개편으로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청년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성공한 창업기업 1개는 무한한 청년 일자리로 연결될 것”이라며 “안양창업지원센터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뉴스 분석] 원론만 되풀이하는 노사…ILO 핵심협약, 비준할 수 있을까

    [뉴스 분석] 원론만 되풀이하는 노사…ILO 핵심협약, 비준할 수 있을까

    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 공회전토론회서 노사는 원론만 되풀이사회적 합의, 국회 통과도 난망“협약에 과열된 기대와 우려 버려야”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둘러싼 논의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원론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협약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평가가 너무 커서 서로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ILO 협약 비준만으로 노동계의 기대나 경영계의 우려 만큼 노사관계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자를 위한 안전장치…국제사회 압박도 거세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협약 4개 중 3개를 비준하고자 법·제도 개선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는 총 3가지 대안을 가지고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익위원 합의안 ▲사회적 대화 과정에서 노사가 제시한 요구안 ▲국회에서 발의한 노동관계법 개정안 등이다. 전문가 등 각계각층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개정안과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주요 내용으로는 ▲실업자·해고자 노동조합 가입 ▲공무원 노조 가입 직급제한 폐지 ▲교섭창구단일화제도 정비 등이다. 정부는 ILO 핵심협약 비준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보고 있다. 한국이 협약을 서둘러 비준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의 압박도 최근 상당히 거세졌다. ●노사 온도 차만 드러낸 토론회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노사의 시선에는 온도 차가 크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입법적 쟁점 토론회’에서는 지금껏 반복됐던 노사의 입장 차이만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단 경영계는 ILO 협약을 비준하려는 마음이 크지 않다. 노사관계가 노동자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의 단결권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가 협약 비준에 직접 나선 것도 불만이 많다. 대통령이 약속한 ‘국정과제’라는 것 이상의 당위가 없다는 게 경영계의 시각이다. 김영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장은 “정부가 협약을 바라보는 시선을 짧게 요약하면 ‘국정과제라서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노동계도 엄밀하게는 조직력이나 영향력 등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ILO 핵심협약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기준)이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정부에게도 ‘의지가 없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노동계는 ILO 협약 비준을 한국이 지금껏 미뤄뒀던, 일종의 ‘숙제’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호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노조법 시행령 개정이나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 취소 등 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서 토론회만 열고 있으니 정부가 의지가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회적 대타협 난망, 국회 통과는 가시밭길 앞서 경사노위는 지난해 7월부터 사회적 대화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경영계가 끝내 반대했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비준에 앞서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단협 유효기간 4년으로 확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른 요구 사항은 논의로 하더라도 파업 시 사업장 내 대체근로 금지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노동계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동자의 ‘마지막 협상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단체행동권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노사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가 나오기는 난망하다. 어찌 됐든 정부가 오는 9월까지 개정안과 비준 동의안을 만들기로 했지만 경영계와 야당의 반대가 심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 문턱을 넘으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수다. 하지만 ILO 협약을 둘러싼 논의가 너무 난해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섭창구단일화제도’, ‘쟁의대상’, ‘필수유지업무제도’ 등 추가적인 설명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로 가득하다. 일반 국민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ILO 협약을 비준하면 손흥민도 군대에 가야 한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전달되면서 공감대는커녕 근거 없는 반감만 쌓이고 있다. ●“ILO 협약에 대한 과열된 기대와 우려 버려야”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ILO 핵심협약이 가져올 효과가 너무 과대평가 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마디로 노동계는 너무 큰 기대를, 경영계는 너무 큰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기에 노동계는 지금까지의 숙원 과제를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경영계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지레 겁을 먹어 서로 양보가 어렵다는 얘기다. 김기선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존중국으로서의 선언이지 한국적인 특수성과 노사관계의 지형을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ILO 협약이 아니라) 다른 정부에서도 그랬듯 다른 위원회를 만들어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보기에 ILO 협약 비준은 굉장히 난망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ILO 핵심협약을 비준으로 노사관계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거라고 전제하고 있는 게 합의를 못 하고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라면서 “외국에서도 협약 비준으로 노조 조직률이 급격히 오르거나 적대적인 노사관계로 변하는 등 노동계가 기대하는 것이나 경영계가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ILO 핵심협약은 최소한의 인권”이라면서 “노사관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 역사적인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현병 환자 관리하겠다는 국토부…한동네 닮은꼴 복지만 4개

    조현병 환자 관리하겠다는 국토부…한동네 닮은꼴 복지만 4개

    올해 2월 28일부터 국토교통부가 전국 영구임대주택단지 중 15곳을 골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주거복지사를 1명씩 배치하는 ‘찾아가는 마이홈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당시 국토부는 영구임대주택 입주민 특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복지관, 보건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관리공단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취약계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특히 국토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들의 발굴, 관리를 통한 안전문제까지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으로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가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또 다른 복지 전달체계를 만드는 것이 서비스 이용자인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15개 단지에 주거복지사 1명씩 배치 여러 수식어가 붙었지만 ‘찾아가는 마이홈센터’의 핵심은 주거복지사의 임대아파트 배치를 통해 입주자들의 복지 관련 업무를 국토부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15개 단지의 관리사무소에 배치된 주거복지사들은 입주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와 심층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복지관, 보건소, 관리사무소 등과 연계해 제공한다. 한마디로 공공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복지 전달체계가 생겨나는 것이다. 국토부는 공공임대주택을 중심으로 복지 수요가 많기 때문에 별도 전달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984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 가구가 833가구로 84.7%에 이른다. 이어 북한이탈주민이 46가구(4.7%), 장애인이 40가구(4.1%), 한부모 가정이 18가구(1.8%)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 관리사무소는 시설물 보수와 입주자 관리 등 아파트 관리업무만을 수행하고 있다. ●주거복지 부문에서 남다른 효과 주거복지사가 실제 배치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단지별 지원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았고, 단지별로 시행하면 좋을 사업을 찾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주거복지사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성과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제시된 프로그램은 ▲공동빨래방 ▲저장강박증(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물건을 쌓아두는 증상) 가정 청소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 발굴 및 치료 연계 ▲노인편의시설 설치 ▲입주민 대상 특강 등 다양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작 단계지만 주거복지사들이 작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러 분야 중 주거복지사 서비스가 가장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역시 주거복지 부문이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2월 ‘마이홈센터’를 열고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주택은 물론, 주거급여, 주택금융, 공공분양주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직접 센터를 찾거나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 노원구 중계3단지(영구임대)에 배치된 서영진 주거복지사는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 중 적지 않은 분들이 글을 잘 못 읽기 때문에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의 주거지원 서비스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4월까지 경기 화성의 국민임대주택(전용면적 36㎡)에 살던 B씨(77)는 주거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주거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월세 11만원을 절약하게 됐다. ●사회복지사와 비슷한 주거복지사 역할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먼저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전달 방식이 너무 다양해지면 오히려 혼란스럽고 불편할 수 있다. 현재 지자체들은 기존의 동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로 바꿔 ‘찾아가는 복지상담’과 복지 사각지대 발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도 보건소 등 지역의 다른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또 복지부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읍면동 보건복지서비스’도 2022년까지 전국 3509개 읍면동을 복지 허브화하는 방식으로 복지대상자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여가부도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취약가정과 위기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렇게 비슷한 복지 전달체계가 많다 보니 현장에선 업무 중복이 새로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관을 통해 수급자 신청을 수차례 넣었다가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을 들은 사람이 다시 주거복지사에게 와서 수급자가 될 수 있는지 상담을 받고, 신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부와 여가부 등에서 비슷한 성격의 지원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 부처 입장에선 자신들만의 복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고, 또 성과 평가에도 유리할지 모르지만 서비스를 받는 사람 입장에선 일 처리 창구는 단일화되고, 접근성은 확대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특화 부분도 문제다. 주거복지사의 경우 주거 관련 안내에 대해선 경쟁력이 있지만, 다른 업무에선 기존 사회복지사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 역할도 복지관, 보건소, 관리사무소 등 지역의 유관 기관들과 연계해 건강과 고용, 교육, 신용 등 입주민이 겪는 통합적 주거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 코디네이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마저 주거복지사와 사회복지사가 하는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전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또 다른 문제는 국토부가 당초 밝힌 임대주택의 안전 문제 해결이다.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조현병 환자 안모(42)씨가 주민들을 칼로 찌르고 불을 질러, 5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공임대주택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당시 국토부는 조현병이나 알코올 중독 증상이 있다고 이들을 강제퇴거시키거나 강제로 치료받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토부는 이번에 ‘찾아가는 마이홈센터’를 추진하면서 조현병 환자 발굴·치료연계, 저장강박세대 환경 개선, 임대료 장기연체 관리 등 기존 사회복지관, 관리사무소와는 차별화된 ‘주거’ 분야 과제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해결 방법으로 영구임대단지에 배치된 주거복지사들이 지속적인 상담과 관찰을 진행하는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조현병 환자 상담에 대한 기본 개념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주거복지사들에게 위험 업무를 맡겼다고 지적한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때때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 등이 조현병 환자를 상담을 할 경우 2인 1조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마이홈센터’ 사업에선 주거복지사 1명이 영구임대단지에 배치될 뿐이다. 한 사회복지사는 “조현병 환자나 알코올 중독자, 저장강박증이 있는 이들은 몇 개월에 걸쳐 신뢰 관계를 만들어야 겨우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마저도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이들을 상담하는 사회복지사들도 2인 1조로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장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조현병 환자나 알코올 중독자, 저장강박증세를 보이는 이들에 대한 발굴·관리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공간도 문제다. 현재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구임대단지 15곳의 총 가구수는 2만 785곳인데, 산술적으로 주거복지사 1명이 1386가구를 맡는다는 뜻이다.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영구임대아파트인 대전 판암4단지는 2415가구를 주거복지사 1명이 맡고 있다. 입주자 1명을 상담하는데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고, 이들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정리해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시간을 합치면 한나절이 걸린다. 현장에서는 아무리 시범사업이지만 단지별로 최소 3명은 배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제대로 된 상담을 위해선 상담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분리된 공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앙정부 ‘지원’ 지방정부 ‘실행’ 단순화 전문가들은 각 부처가 각기 다른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내놓을 것이 아니라, 지원은 중앙정부로 실행은 지방정부로 복지체계를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원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처별로 성과를 내기 위해 비슷한 내용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지원체계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용을 증가시켜 정작 필요한 복지서비스는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부처별 서비스 전달 체계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교수도 “예전에 복지부가 사회복지사 배치를 찔끔찔끔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현장에서는 사회복지사들의 업무가 너무 많아져 문제가 생겼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복지시스템을 통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인력을 좀 더 과감하게 배치해 현장에서 주거복지사 배치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희호, 文엔 “노벨상”, 朴엔 “여성 대통령”, 안철수는…

    이희호, 文엔 “노벨상”, 朴엔 “여성 대통령”, 안철수는…

    10일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우리 정치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인물이었다. 유력 정치인은 중요한 시기마다 이휘호 여사를 예방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각 당 후보들은 저마다 이 여사를 찾아가 덕담과 지원을 바랐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도 이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예우했다. 이 여사는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현 시국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바람을 전달했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로 2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이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2012년 9월 24일, 자신의 아흔 번째 생일을 맞아 찾아온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꼭 당선되야 한다. 당선될 것 같다. 정권교체가 정말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잘해내고 서민경제를 이뤄서 많은 사람들이 다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에는 “수고했다. 큰 일을 해내셨다.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면 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이 여사를 만났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은 이 여사는 “우리나라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지 않느냐. 여성 지위가 법적으로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만일 당선된다면 그런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 이 여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되신다면 여성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이고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덕담한 것으로 전해졌다.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여사 예방 문제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적이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1월 새해를 맞아 이 여사를 20분간 만났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신당(국민의당) 창당을 추진하는 국회의원 신분이었다. 한 언론사는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여사가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 지난 2012년 대선 때 내가 좋아했는데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 놓게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여사의 아들 김홍걸씨는 보도자료를 내고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 말씀을 듣기만 하고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보도내용에 어이없어 하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 측에서 비공개 면담 녹취록을 이 여사 측 동의 없이 한 월간지에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공개된 녹취에서 이 여사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안 전 대표 발언에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민의당 측은 “이 여사에게 큰 결례를 범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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