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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22일 대장정 마무리하며…李·尹 마지막까지 ‘지지 호소’

    22일 대장정 마무리하며…李·尹 마지막까지 ‘지지 호소’

    유세 마친 여야 양강 후보대장정으로 쌓인 피로 풀며 휴식문자·SNS 통해 막판 지지 호소도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당일인 9일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선거운동 대단원 막을 내린 여야 양당 대선 후보들은 승부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 시점인 이날 자정까지 서울 홍대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성남 자택에서 머물며 지난달 15일부터 이어온 22일간의 대장정의 노고를 풀며 문자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날, 오늘 단 하루”라며 “꼭 투표장에 나서 달라.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했다. 이어 “격리자 투표가 마감되는 7시30분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전화해주시고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해달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을 함께해 달라.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긴 지지자에게 답글로 “선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수고하셨습니다’는 ‘조금만 더 노력합시다’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내용을 ‘선거운동 중’이라면서 문자메시지로도 전송하며 선거 막판까지 지지 호소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후 7시30분에는 성남 자택에 머물다가 개표 상황이 윤곽이 드러날 때쯤 여의도 국회 민주당 개표 상황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확한 이동 시각은 미정이지만 밤 12시쯤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전날 제주-부산-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현재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투표율 때문에 민의가 왜곡돼선 절대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투표를 통해 실현해달라”며 “한 분이라도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주변 분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독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개표 상황의 윤곽이 드러날 때쯤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로 이동해 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후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해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할 계획이다.
  •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이서현·이정욱 종신단원 임명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이서현·이정욱 종신단원 임명

    비올리스트 이서현(왼쪽·28)과 콘트라베이시스트 이정욱(오른쪽·29)이 독일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종신단원으로 임명됐다. 3일 소속사 스테이지원에 따르면 이서현과 이정욱은 지난해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오디션 최종 합격을 거쳐 지난해 9월과 10월 나란히 정단원으로 입단했고, 지난달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단원으로 임명됐다.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인 ‘도이체 오퍼 베를린’ 소속이다. 도이체 오퍼 베를린은 1912년 시립 오페라하우스로 개관했고 196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관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브루노 발터, 로린 마젤,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 유명 지휘자들이 역대 음악감독을 거쳤고, 현재 도널드 루니클스가 맡고 있다. 이서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제1기 출신으로 금호 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 미국 서밋 뮤직 페스티벌 협주곡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입상했다.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연주회, 금호영재 20주년 기념 콘서트,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현악본색’ 등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2019년까지 뮌헨의 명문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정욱은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를 통해 처음 음악을 접하고 콘트라베이스를 독학으로 시작했다. 제37회 전국음악콩쿠르 전체 부문 1위를 수상했고,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드레스덴 필하모니 기간제 단원으로 임용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장학단원으로 활동했다.
  • 바이든은 왜 친구를 대만으로 보냈나…러시아 침공 속 중국에 ‘경고’

    바이든은 왜 친구를 대만으로 보냈나…러시아 침공 속 중국에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대만으로 긴급 파견해 이들이 탄 전용기가 1일 오후 3시 54분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만으로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친구 관계로 알려진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이 이끄는 방문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 자유시보, 연합보 등은 대표단원들은 모두 안보, 군사적 배경을 가진 이들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을 지지한다는 것을 표명하고자 방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보낸 방문단은 약 30시간가량 대만에 머문 뒤 3월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대만을 떠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차이잉원 대만 총통, 쑤전창 행정위원장, 추궈정 국방부장(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신문은 차이 총통이 2일 총통부에서 이들을 접견한 뒤, 이날 저녁 이들을 위한 만찬을 가질 것으로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양측은 대만과 미국의 관계, 국제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중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들의 대만 방문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의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미국의 의도로 풀이된다.그는 “향후 몇 달 동안 외교, 경제, 무역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고위급 관계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문과 관련해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 때문인 것인지에 대해 직접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로 풀이된다.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러시아 편에 선 모양새다. 중국 군용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무렵 줄곧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나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회담 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대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만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표단 파견은 “미국이 지역 평화를 중시하고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의 태도를 보여준다”며 “대만 정부도 대만해협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대만 국민당은 이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미국 대표단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대만의 안보는 여야 공동의 관심사”라며 “국민당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한다”고 했다. 국민당은 또 “미국 대표단이 국민당과 만날 수 있도록 (정부가) 주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 [서울포토] ‘은반의 천사’들의 부채춤

    [서울포토] ‘은반의 천사’들의 부채춤

    삼일절을 맞아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피겨스케이팅 팀 ‘피겨 앤젤스’ 단원들이 한복을 착용한 채 부채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전직 3선 국회의원, 백화점서 ‘3만원’ 옷 훔친 혐의

    전직 3선 국회의원, 백화점서 ‘3만원’ 옷 훔친 혐의

    전직 3선 국회의원이 백화점 내 의류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과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전직 국회의원 A씨(60대·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25분쯤 안산 단원구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3만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매장에서 옷을 여러 벌 산 뒤 종이가방에 옷을 넣고 나오다가 경보음이 울려 직원에게 적발됐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옷값을 정상적으로 냈으나 옷에 부착돼 있는 도난방지 태그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안”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 안산서 재택치료 받던 50대 사망…보건당국, 사인 등 조사

    안산서 재택치료 받던 50대 사망…보건당국, 사인 등 조사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던 확진자들이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서 홀로 재택치료를 받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9분쯤 단원구 와동에서 재택치료 중인 A씨(50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안산시 단원구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A씨가 종일 연락이 되지 않아 주거지를 찾아왔는데, 안에 불은 켜져 있으나 응답이 없다”고 신고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내부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통보를 받은 뒤 홀로 재택치료를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안산시 보건당국에서 A씨 가족을 수소문중”며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고 연고자도 없을 경우 보건당국에서 최종 무연고 행정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창극으로 재탄생한 서양 고전 ‘리어’…“마주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에 대한 얘기”

    창극으로 재탄생한 서양 고전 ‘리어’…“마주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에 대한 얘기”

    “‘리어’는 우리 모두 잊고 싶어하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배삼식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이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유수정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창극단은 창극 ‘리어’를 다음 달 17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리어’는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의 사상과 엮어냈다. 리어와 세 딸, 글로스터와 두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2막 20장에 걸쳐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극본을 새롭게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잔혹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셋째 딸 코딜리아가 살해당하고 리어왕이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이야기가 우리가 기대하는 인과응보나 권선징악과는 정반대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어 “노자에도 ‘세계는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어질지 않다’는 구절이 있다. ‘인의예지’라는 틀 안에 삶을 우겨넣으려는 도덕과 윤리가 지나치면 억압이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잔혹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애쓰고 분투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안쓰러워하고 가엾어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 이야기가 의미 있을 것”이라며 “삶의 진면목은 명명백백하지 않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그곳에 있다고 노자도 생각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배 작가의 극본은 한승석·정재일의 음악과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작창과 음악 감독을 맡은 한승석은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부침새(장단의 박에 이야기를 붙이는 모양)를 다채롭게 활용한다. 작곡을 맡은 정재일은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13인조 구성의 음악과 가상악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앰비언트 사운드를 조합해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한 감독은 “증오와 광기, 파멸, 음모, 배신 같은 정서를 판소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음악적 확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무대는 고요한 가운데 생동하는 물의 세계로 꾸며져 거대한 자연 앞에서 연약한 인간의 존재를 보여준다. 달오름극장 무대에 수조를 설치해 20t의 물로 채운다.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이 변화하며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의 정서를 드러낸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는 “물이 흔들리고 반사되고 왜곡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면서 “배우들이 움직이면서 물을 튀기기도 하는데 자연이 결코 어질지 않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이지만 30대에 불과한 김준수(31)와 유태평양(30)이 각각 리어와 글로스터 역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끈다. 정영두 연출은 “젊은 단원이라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두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김준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생각하면서 관객의 공감과 이해를 끌어낼 수 있는 리어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방소멸 막고 균형발전하려면 양원제가 해법”

    “지방소멸 막고 균형발전하려면 양원제가 해법”

    국회를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하는 양원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2006년 이후 서너 차례 논의되다 2016년이 지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양원제를 최근 이슈화한 지방자치단체는 충북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양원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양원제 쟁취의 선봉장으로 뛰고 있다. 이 지사의 노력으로 최근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 4대 협의체가 양원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인구 기준 단원제 지방소외 심화 이 지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구만을 기준으로 한 현재의 단원제 국회는 수도권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며 “각종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서 지방 소외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국회의원 비율은 56% 대 44%다. 특정 지역을 놓고 비교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서울 강남구는 의원 수가 3명이지만 충북 괴산군은 인근 3개 군과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고작 1명이다. 괴산군 의원 수가 4분의1명인 셈이다. 이 지사는 “국회의 불합리한 구조가 초래하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균등하게 3명씩 상원의원을 둬야 한다”며 “미국처럼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상원에 지방자치분권, 균형발전, 정부 예산 등의 업무 권한을 부여하면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15위 국가 가운데 한국만 양원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도 양원제를 골자로 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만큼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개 시도에 상원의원 3명씩 둬야 상원 구성으로 인한 국회의원 수 증가로 나랏돈만 더 축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 국회의원 보좌관을 감축하면 문제 될 게 없다”며 “예산이 걱정되면 현재 국회의원 수를 50명 줄여 250명으로 하원을 구성하면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양원제가 이번 대선 공약으로 채택이 안 되면 선거 이후 시도지사협의회가 새 대통령을 찾아가 강력히 건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공모사업도 판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공모사업 급증과 지방 매칭비 증가로 지자체의 재정 악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공모사업 건수를 현재의 50%로 감축하고, 공모사업 선정 시 시도별 균등배분을 해야 한다”며 “현재처럼 지역의 인프라 구비와 지방비 부담 능력 등을 기준으로 공모사업을 선정하면 지역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형 사업의 예비타당성 심사 기준에 지역 발전 비중을 대폭 상향하고 지방교부세율을 인상하는 것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 “올해 세계대회서 더 좋은 성적 낼 것”

    “올해 세계대회서 더 좋은 성적 낼 것”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이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바둑 한국 여자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최정(26) 9단은 올해 열릴 세계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정 9단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시상식에서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최정 9단과 준우승자 오유진(24) 9단,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경영부문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명승부를 펼친 기사들에게 감사드리고,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호반건설은 한국바둑의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정 9단은 “여자 기전에서의 풀 리그는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이 처음인데, 덕분에 많은 팬분과 함께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신 호반건설에 감사하다”면서 “긴 레이스 끝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고, 오유진 9단과 결승을 둘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나 그랬듯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오유진 9단은 “즐겁게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좋은 대회를 열어 주셔서 감사하다. 결승 진출이 첫 번째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루고 가장 만나고 싶던 최정 9단과 결승 5번기를 치러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는 모두 41명의 여자 기사들이 참가해 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본선에 진출한 최정 9단, 오유진 9단, 김채영 7단, 조혜연 9단이 리그를 거쳐 여자 랭킹 1, 2위인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회장 이의범)에서 방송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 우리가 철저히 외면한,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

    우리가 철저히 외면한,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김승섭 지음/난다/268쪽/1만 5000원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서해에서 폭침으로 배가 가라앉고 46명의 군인이 사망한 사건. 흔히 천안함 사건을 떠올리면 여기서 멈춘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그날 배가 왜 가라앉았는지에 관심을 집중했고 진영을 나눠 다퉜다. 배에서 살아남은 58명이 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이 폭침 당일에 한정된 용어가 아니라 그 이후 천안함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돼야 마땅하다.” 성소수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피해자, 결혼이주여성, 소방관 등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약자들의 건강을 들여다본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가 천안함 사건 생존 장병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피해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풀어냈다.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은 화랑무공훈장을 받으며 숭고하게 산화한 것으로 기억되지만 58명의 생존 장병들은 갖은 낙인과 편견,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2018년 생존 장병 24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91.3%가 한 번이라도 PTSD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58.3%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고 이 가운데 29.1%는 시도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가운데 2001~2005년 PTSD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은 사람이 13%였던 것에 비해 매우 높다. 이들을 특히 괴롭힌 건 ‘패잔병’이라는 낙인이었다. 배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동료들을 잃은 이들에게 사망자의 시신 확인, 유품 수습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고, 국군수도병원에서 밤마다 헌병 조사를 받으며 배가 가라앉은 이유를 추궁받고 복무 태만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거듭 자책해야 했다. 김 교수는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 만에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해야만 했던 상황이 이들에게 패잔병 멍에를 지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꼬집는다. 환자복을 입은 장병들은 동료를 지키지 못한 나약한 몸들로, 전투복을 입은 최 전 함장은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비쳤다는 것이다.가까스로 군 생활을 이어 가면서도 “너네 둘이(생존 장병들) 붙어 있지 마, 천안함이라 께름칙해”, “너 때문에 배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라고 모욕을 당하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불완전한 몸’이라는 편견, 트라우마로 승함 경력 점수를 채우지 못해 진급을 못 하는 등 주변의 차별도 끊이지 않았다.뒤늦게 알게 된 이들의 시간이지만 어딘가 기시감이 크다. 김 교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의 기억도 꺼냈다.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살아남은 75명은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을 잃고도 ‘운이 좋았다’는 반응에 가려졌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너는 어느 편이냐’를 따지는 진영의 리트머스지 같은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가진 상처에 공통점을 발견했다. “트라우마 생존자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폭력적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는 것과 “진영 논리의 폭력성과 편향적 사고가 만연했던 사건”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천안함을 옹호하기 위해 세월호를 비하하고, 세월호를 옹호하기 위해 천안함을 외면한 시간들이 꽤 오래 이어지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가려졌다.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은 간단치 않다”며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피해자 이미지에서 어긋나는 이들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이 아픔을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는 일, 그것이 너무 어려운 공간이라는 걸 두 사건이 미래의 피해자들에게 여전히 조심스레 외치고 있다.
  •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15일 서울 금천뮤지컬센터 3층. 뮤지컬 ‘레미제라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넘버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연습이 한창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혁명 전야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열네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노인복지관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 ‘무수리 남편’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모두 은퇴 후 연극배우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지역사회와 협업해 무대 문턱을 낮추고 청소년, 장애인, 노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천구는 서경대와 협력해 매년 청소년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표적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금천구가 공간을 제공하고 서경대에서 교육을 담당한다. 김예은(22)씨의 경우 과거 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현재 금천청소년뮤지컬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김씨는 “연극영화과를 꿈꾸며 막연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직접 무대에 서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며 “실제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제가 배운 것을 어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 극단 씨밀레 단원들은 춘천연극제 연극아카데미 출신들이다. 연극아카데미는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희곡 쓰기, 연출, 연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도 있다. 장애인 과정은 표현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수강생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 중심으로 극을 만든다. 이 밖에도 서울 중랑문화재단은 연극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을 대상으로 연기와 연출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성북구 역시 서경대와 손잡고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최은정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보다 전문화된 교육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작가 SNS서 ‘시진핑은 인신매매범’ 발언하자 영상 모두 사라져

    美작가 SNS서 ‘시진핑은 인신매매범’ 발언하자 영상 모두 사라져

    중국계 미국 작가인 옌거링(嚴歌苓)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겨냥해 인신매매를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했다가 관련 영상과 사진이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의 이름과 작품은 중국 SNS 검색어 금지 언어로 설정된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중국계 작가 옌거링이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서 ‘시진핑은 인신매매범과 같다’는 논리를 주장하자 그의 영상이 돌연 삭제돼 검색이 금지된 상태라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가 옌거링은 최근 중국 쉬저우에서 목격돼 논란이 됐던 흙집에 방치돼 목에는 쇠사슬을 달고 8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확인된 여성 학대 사건을 겨냥해 중국 내 인권 탄압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에 게재됐던 영상 속 옌거링 작가는 쉬저우 사건 속 피해자 여성이 인신매매돼 방치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 이 사건을 다룬 ‘어머니, 어머니’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외신과 해외 누리꾼들에게 쉬저우 8자녀 여성 학대 사건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날 영상은 중국 인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출신의 저우샤오정(周孝正) 박사와의 일대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영상에 등장해 줄곧 중국의 인신매매와 중국 아동의 해외 입양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가 국내외적으로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법 인신매매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우샤오정 박사는 중국 정부를 겨냥해 “인신매매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결국 정부다”면서 “해외에 중국 아동을 판매하며 중국은 아동 한 명당 높은 가격을 받아 챙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 영상은 웨이보 게재된 직후 수차례 재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된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 영상은 중국 웨이보 상에서 모두 삭제돼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웨이보와 시나닷컴 등에서는 ‘옌거링’ 작가 이름 자체가 검색어 금지어로 지정돼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를 검색할 경우 ‘더 이상의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재생되고 있는 것.  그는 1970년대 중국 인민해방군 문예사업단 소속 단원들의 운명을 다룬 작품 ‘방화’의 원작자로 중국에서는 해당 작품이 크게 흥행하며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은 작가로 꼽혔다. 2017년 출판된 이 작품은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를 통해서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 소개가 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도 기존의 옌거링 작가에 대한 각종 서적과 연구 논문을 소개했던 사이트가 모두 삭제돼 관련 정보 일체가 검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톈위(天浴), 샤오뉘샤오위(少女小漁), 방화(芳華) 루판옌스(陸犯焉識) 등 그의 대표작은 현재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온라인 서점 ‘땅땅왕’ 등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형편이다.  다만 이 분야 관계자들은 그의 작품이 해당 온라인 서점을 통해 재인쇄돼 판매될 수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 이름 대신 ‘다문화 학생’으로 부른 선생님… 학교 안 낙인은 여전했다

    “다른 도시에 살다가 전학 온 날 선생님이 저를 ‘다문화 가정’이라고 소개했어요. 친구들이 꺼림칙해하는 거 같아서 눈치가 보였어요.”(안산 단원중 3학년 구영찬) 7일 경기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주 여성, 다문화 청소년들이 마주 앉았다. 지난 4일 정부가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을 심의·의결한 뒤 관련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여가부의 최근 조사를 보면 지난 10년간 초·중·고 전체 학생수는 21% 감소한 반면 다문화 학생수는 240% 증가했다. 전체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7.6%인데, 다문화 청소년만 떼고 보면 49.6% 정도다. 이주 여성, 다문화 청소년들의 걱정 1순위는 다문화 가정을 향한 편견이다. 고등학교에서 이중언어 교사로 일했다는 키르기스스탄 이주 여성 쿨바예바리나는 “한국에서는 선생님들도 외국인 학생, 다문화 가정 학생을 통틀어 ‘다문화 학생’이라고 부른다”며 “교사를 양성할 때부터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력 격차 해소와 사춘기 청소년 정서 지원도 큰 관심사다. 주로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던 한글 교육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제도로 대학생 또는 직업 멘토링을 꼽았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베트남 이주 여성 백디나씨는 “아이가 사춘기 때 일대일 대학생 멘토링을 했었는데, 엄마에게는 하지 못하는 말들도 선생님한테는 털어놓더라”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 입학 예정인 유진은 “한때 장래희망이 군인이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했다”면서 “직업 군인에게 직접 조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교사의 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한 연간 교육(2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도 교육감과 논의하라는 숙제를 받았다”며 “공무원들도 관련 교육을 의무화해서 감수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가부 장관 만난 안산 청소년들 “‘다문화’ 낙인 여전… 직업 멘토링 절실”

    여가부 장관 만난 안산 청소년들 “‘다문화’ 낙인 여전… 직업 멘토링 절실”

    “시흥에서 살다가 안산으로 전학 왔는데, 선생님이 저를 ‘다문화 가정’이라고 소개했어요. 친구들이 꺼림칙해 하는 거 같아서 눈치가 보였어요.”(안산 단원중 3학년 구영찬) 7일 경기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주여성, 다문화 청소년들이 마주 앉았다. 지난 4일 정부가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을 심의·의결한 가운데 관련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원방안은 가족센터 상담 서비스, 초등학교 입학 전후 기초학습 지원(‘다배움’ 사업), 학교 밖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 레인보우스쿨을 운영 등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21% 감소한 반면, 다문화학생 수는 240%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 전체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7.6%인 반면, 다문화 청소년은 49.6%에 그쳐 격차가 18% 포인트에 달한다. 이주여성, 다문화 청소년들의 걱정 1순위는 다문화 가정을 향한 편견이다. 고등학교에서 이중 언어 교사로 일했다는 키르기스스탄 이주 여성 쿨바예바리나는 “한국에서는 선생님들도 외국인 학생, 다문화 가정 학생을 통틀어 ‘다문화 학생’이라고 부른다”며 “교사를 양성할 때부터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력 격차 해소와 사춘기 청소년 정서 지원도 큰 관심사다. 주로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하던 한글 교육에서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제도로 대학생 또는 직업 멘토링을 꼽았다. 고등학생·중학생 자녀를 둔 베트남 이주 여성 백디나씨는 “아이가 사춘기 때 1대 1 대학생 멘토링을 했었는데, 엄마에게는 하지 못하는 말들도 선생님한테는 많이 털어 놓더라”며 “아이 정서 지원에 효과가 좋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 입학 예정인 유진은 “한 때 장래희망이 군인이었는데, 직업 군인이 직접 와서 조언 해주는 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교사들 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한 연간 2시간 교육이 부족하다는 (김부겸) 총리 지적에 따라 시·도 교육감과 논의하라는 숙제를 받아온 상황”이라며 “공무원들도 관련 교육을 의무화해서 감수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주 중산간마을 빈집털이범의 훔친 금고엔 아무것도 없었다

    제주 중산간마을 빈집털이범의 훔친 금고엔 아무것도 없었다

    제주 중산간마을 타운하우스 등을 돌며 수억원대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눈쌓인 한라산 공터에서 훔친 금고를 뜯다가 밀렵감시단에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이 애써 산소 절단기로 뜯던 금고는 귀금속은 커녕 현금도 없는 텅 빈 금고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타운하우스를 돌며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와 주거침입)로 3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다른 지역 출신인 A씨는 이달 초 도내 타운하우스 여러 곳을 돌며 귀금속과 명품 가방·신발, 외제차 2대 등 총 2억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1시쯤 제주 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는 산록 도로에 있는 한 공터에서 산소 절단기로 금고를 뜯다가 밀렵감시단으로 활동 중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눈 쌓인 외진 곳에 차 바퀴 자국이 있고 연기가 나 이상하게 여긴 밀렵감시단원이 거기서 “뭐 하냐?”고 묻자 놀란 A씨가 금고를 버린 채 그대로 차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렌터카를 타고 약 2㎞를 달아나다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고 차를 버리고 사라졌다. 도로 한 쪽에는 자동차 바퀴가 아예 빠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A씨가 버리고 간 차에 있던 지갑 속 신분증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6일 제주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타고 다니던 렌터카 내부에서 발견된 귀금속과 도내에 숨겨 뒀던 외제차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 “아저씨 왜 도망가요”…훔친 금고 뜯던 남성, 밀렵감시단에 덜미

    “아저씨 왜 도망가요”…훔친 금고 뜯던 남성, 밀렵감시단에 덜미

    훔친 금고를 산속에서 열어보려던 남성이 밀렵감시단에 포착되면서 절도 범행이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이 애써 열려던 금고 안에는 귀중품은커녕 현찰도 들어있지 않았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오전 11시쯤 밀렵감시단 활동을 하던 중 제주 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는 산록 도로의 한 공터에서 한 남성이 산소절단기로 뭔가 작업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야생동물 불법 포획 행위를 의심한 밀렵감시단원이 이 남성에게 다가가 “아저씨 뭐하세요?”라고 물었는데, 남성은 하던 작업을 멈추더니 그대로 차를 타고 도주해버렸다. 현장에는 남성이 산소절단기로 뜯어내려던 금고가 버려져 있었다. 남성은 렌터카를 타고 약 2㎞를 달아나다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박았고, 차 뒷바퀴가 빠져 차량으로는 더이상 도주할 수 없게 되자 차를 버리고 사라졌다. 남성의 난데없는 도주와 버려진 금고를 본 밀렵감시단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버려진 차량 안에서 지갑을 발견, 남성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려던 30대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A씨를 절도와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인 A씨는 이달 초 제주 내 타운하우스 여러 곳을 돌며 귀금속과 명품 가방·신발, 외제차 2대 등 총 2억 8000여만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잡히는 계기가 된 금고에는 정작 현금이나 귀중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타고 다니던 렌터카 안에선 그가 훔친 귀금속 등이 발견됐고, 외제차 등을 훔친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훔친 귀금속과 그가 제주도 내에 숨겨뒀던 외제차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또 자세한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봄 맞아 오페라·발레 무대 기대 만발…‘갈라 페스티벌’, ‘주얼스’, ‘춘향’ 등

    봄 맞아 오페라·발레 무대 기대 만발…‘갈라 페스티벌’, ‘주얼스’, ‘춘향’ 등

    입춘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다양한 오페라·발레 무대가 공연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오페라 아리아와 창작 발레 등이 코로나19로 지친 영혼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페라 갈라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라 체네렌톨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맥베스’, ‘돈 카를로’, ‘오텔로’, ‘운명의 힘’,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구노의 ‘파우스트’,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등 고전음악부터 낭만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조를 아우르는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인 ‘오페라 스튜디오’ 출신의 단원들과 비대면 영상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성악가들로 구성, 총 49명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9~10일 공연에선 김주현 지휘자가 이끄는 클림오케스트라와 짜임새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이회수 연출가가 호흡을 맞추고, 소프라노 강수연, 고서현, 김지유, 박누리, 고시연, 박서연 등이 참여한다. 12~13일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영상 오디션으로 선발된 성악가(소프라노 김은경, 박재은, 오은지 등)들과 함께 정나라 지휘자의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입체적인 배역 해석에 강한 이범로 연출가가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갈라 페스티벌의 이름에 걸맞도록 오페라의 흥취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페스티벌 기간 중 공연되는 작품 중에서 일부 작품은 관객의 반응과 작품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뒤 전막 오페라로 제작, 2023년 정기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마찬가지로 올해 60주년을 맞는 국립발레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주얼스’ 공연을 선보인다. 발레 ‘주얼스’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조지 발란신(1904~1983)의 작품으로, 1967년에 창작돼 뉴욕시티발레단이 초연했다. 발레 ‘주얼스’는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들과 관련이 있다.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으며, 총 3막으로 구성되어 각각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를 표현했다. ‘에메랄드’의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루비’의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다이아몬드’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유수의 작곡가 작품과 발란신의 안무가 만나 각 막별로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부터 러시아 황실 발레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이밖에 민간 직업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올해 개막작으로 K발레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창작 발레 ‘춘향’을 연다. 2007년 한국 고전 소설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춘향’은 2014년 대대적 개정 작업을 통해 독창성과 예술성을 강화했고, 영상 기술을 도입해 극 전개와 세련미를 더했다. 안무가 유병헌은 ‘만프레드 교향곡’, ‘템페스트’ 등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삽입해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했다. 무대 미술가 임일진과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가 합류해 무대와 의상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이 공연에서는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 ‘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 ‘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 극강의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 서대문 주민참여예산 널리 알리실 분

    서울 서대문구가 주민들에게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해 널리 알릴 홍보단원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시민으로, 주민참여예산제에 관심이 있고 개인 블로그나 SNS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또 기사나 영상 콘텐츠, 카드 뉴스 등을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 2기로 활동할 홍보단원들은 ▲주민참여예산 홍보 콘텐츠 기획 ▲관련 행사 취재 후 기사 작성 및 카드 뉴스·영상 제작 ▲서대문구 공식 SNS와 참여예산 SNS를 활용한 홍보 등을 맡는다. 격월로 진행하는 홍보단 기획회의와 연말에 열리는 성과 공유회에도 참석한다. 희망자는 서대문구 홈페이지에서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오는 15일까지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구는 서류 심사와 면접, 기본 교육을 거쳐 다음 달 중 5명 이내의 홍보단원을 뽑을 예정이다. 홍보단원으로 선발되면 소정의 원고료와 회의 참석 수당을 받고 역량 강화 워크숍에도 참석한다. 임기는 내년 1월 말까지다.
  • 문제풀이와 인터넷 강의…예비 고3, 설 연휴 공부 이렇게

    문제풀이와 인터넷 강의…예비 고3, 설 연휴 공부 이렇게

    설 연휴가 다가왔지만 예비 고3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할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려 해도 외부 환경 탓에 집중하기 어려운 때다. 입시업체인 진학사의 도움으로 이번 설 연휴 동안 평소 학습 리듬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알아보자. 설 연휴에 장시간 차분하게 앉아서 개념정리를 하기가 어렵다. 오랜만의 연휴라 조금 게을러질 수 있다. 차라리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문제풀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여러 단원과 여러 과목을 공부하겠다는 욕심을 절대 부려선 안 된다. 설 연휴에는 취약과목의 문제집 1권을 정해 끝낼 수 있는 분량 정도 학습하는 게 좋다. 예컨대 수학 과목이라면 통계적 추정, 국어 과목이라면 현대문학 등의 문제집을 풀어보거나 부족한 일부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식이다. 문제 풀이가 부담스럽다면 긴장을 풀고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가 더 효과적이다. 사회탐구 영역이나 과학탐구 영역은 다른 영역보다 인터넷강의로 학습해도 큰 어려움이 없어 연휴 기간 활용할 수 있다. 하루에 3~4강씩 끝내면 연휴 기간에만 모두 12~16강을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1~2단원은 가볍게 끝낼 수도 있는 분량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면 달성한 후에 성취감도 높아지고, 이런 성취감이 연휴 이후 공부를 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평상시 학습 계획에 따라 생활패턴을 잘 유지하는 학생이라도 연휴 기간에는 주변 상황 탓에 학습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 평소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 리듬이 불규칙한 활동과 휴식 탓에 깨지면 연휴가 끝난 뒤 피로감이 누적된다. 이전 학습 리듬을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는 오랜 시간 낮잠을 자거나 장시간 TV시청보다는 적어도 1~2시간은 공부시간을 따로 내서 학습 리듬을 유지하도록 한다. 연휴 기간 불가피하게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고 차량 안에서 동영상 강의 등을 시청하기도 하는데, 움직이는 차량에서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면 피곤함을 가중시키고 머리도 둔하게 만든다. 오히려 여러 주제를 가지고 가족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거나 주변 자연환경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푸는 게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굳이 이동 시간에 공부하겠다면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듣기평가 등을 활용하는 정도가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설 연휴기간에 실천하기 어려운 많은 계획을 세우거나 무작정 쉬기보다는 실천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세워 학습리듬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목표를 달성한 후 성취감을 맛보면 연휴가 끝난 이후 학습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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