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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 지고 살 것 같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부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당사자인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이철조 전 본부장과 김현태 전 부본부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직접 찾아 이 편지를 전달했다.청와대는 4일 “문 대통령이 편지를 읽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답신을) 전달했다”면서 “두 학생 부모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페이스북에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두 학생의 부모는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면서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 은폐, 적폐로 낙인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본부장님과 김 부본부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장관님, 가족들과 선체조사 위원장님께 알리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이 본부장님, 김 부본부장님 일이 잘 마무리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전 본부장과 김 전 부본부장은 지난달 17일 세월호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아 직위 해제됐다. 이 유해는 기존 수습자인 이영숙씨의 것으로 판명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 “유골 은폐 아니다” 선처 호소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부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당사자인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이철조 전 본부장과 김현태 전 부본부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직접 찾아 이 편지를 전달했다.청와대는 4일 “문 대통령이 편지를 읽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답신을) 전달했다”면서 “두 학생 부모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페이스북에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두 학생의 부모는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면서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 은폐, 적폐로 낙인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과연 이 본부장님과 김 부본부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장관님, 가족들과 선체조사 위원장님께 알리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이 본부장님, 김 부본부장님 일이 잘 마무리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가족들과 세월호를 아파했던 국민 여러분께, 장관님,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고도 적었다.  이 전 본부장과 김 전 부본부장은 지난달 17일 세월호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아 직위 해제됐다. 이 유해는 기존 수습자인 이영숙씨의 것으로 판명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골 은폐 아니다”…은화·다윤양 가족, 세월호 수습부본부장 구명 나서

    “유골 은폐 아니다”…은화·다윤양 가족, 세월호 수습부본부장 구명 나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중 지난 9월 장례를 치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이 ‘유골 은폐’ 논란에 휩싸인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 등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청와대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와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지난주 청와대를 찾아와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뒤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적었다. 유골을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게는 고통과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이씨와 박씨는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한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미수습자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부탁을 들어준 게 ‘유골 은폐’로 낙인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이라며 “(현장 관계자는 유골을)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한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김 부본부장 등이)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 은화, 다윤이 가족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또 다른 가족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 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며 “(유골을) 못 찾은 가족들도 (김 부본부장의 행동이) 고의적이지 않고 악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 김현태 부단장님 문제가 잘 마무리돼 지금 자리에서 세월호 가족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 세월호 가족과 국민께, 장관님,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작성해 이날 오후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2017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 대상’ 수상

    김광수 서울시의원 ‘2017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광수(노원 5)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서 개최된 ‘2017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 함께 활동하고 있는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과 참석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다섯번째로 열린 ‘서울 꽃으로 피다’ 콘테스트는 서울의 골목길을 환하게 꽃이 피는 마을로 바꾼 주인공에게 발표의 기회를 주고 시상을 하는 자리로 한 해 동안 마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시민들은 지난 봄부터 동네 곳곳의 열악한 환경에 묻혀있는 장소를 찾아 계획을 세웠고 땅을 파고 거름을 주며 꽃과 나무를 식재하여 하루하루 바뀐 마을로 만들어 갔다. 때론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함께 마을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마을을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김광수 의원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수암사랑나눔이 단체와 4년 넘게 일요일에 쉬지 않고 마을길을 바꾸어 ‘2017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 참여 하여 영광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 의원과 봉사단은 쓰레기로 가득한 길이 150여m, 폭 5~9m의 버려진 땅 학교길을 2013년부터 가꾸기 시작하여 꽃이 피고 새가 찾아오는 땅으로 바꾸어 주민들의 포토존과 쉼터로 활용되게 했다. 금년에는 학교길과 함께 마을 골목길(연희마을) 100여m를 바꾸어 갔다. 부지런히 쓰레기를 치우고 지저분한 벽을 페인트로 칠하고 그곳에 벽화를 그리며 꽃과 나무를 심어 주민과 교감을 나누었다. 김 의원은 학교길과 연희마을 골목길은 아주 깨끗하고 품격 있는 꽃피는 마을길로 바뀌었다. 이런 결과로 ‘2017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은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번 콘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0월 11~20일에 꽃과 나무를 심은 우수사례를 신청 받았으며 190곳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총 38곳을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오늘 시상 및 인증물과 함께 총 3,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대상은 4년 넘게 마을 주민과 함께 봉사를 한 노원구 ‘수암사랑나눔이’와 주거환경이 열악한 마을을 행복이 넘치는 꽃동네로 바꾼 은평구 ‘녹번산골마을 주민공동체위원회’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를 하기 위해 전자현악 3중주(바이올린, 첼로, 아코디언) ‘밀키웨이’와 ‘생명의소리 합창단’의 감동의 연주와 노래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행사를 마치며 김 의원은 “이 대상은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과 노원구민의 영광이며 앞으로 더욱 서울을 깨끗한 도시로 바꾸어 달라는 부탁으로 메시지로 받겠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일한 봉사단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크린도어는 언제쯤…4호선 중앙역, 또 투신사고 발생

    스크린도어는 언제쯤…4호선 중앙역, 또 투신사고 발생

    4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가 다니는 중앙역에서 80대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도 투신사고가 두 차례 발생한 중앙역에서 또 투신사고가 재발한 것이다.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기 안산 단원구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중앙역에서 80대 남성이 오이도 방면으로 향하던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중앙역에서는 지난 8월 2일과 31일 투신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또 중앙역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사고 원인을 스크린도어(안전문) 미설치로 꼽고 있다. 4호선 중앙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당초 2015년 사고로 인해 4호선 중앙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때가 되도록 스크린도어는 여전히 설치되지 않았다. 지난 8월 사망사고로 지난달 말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신길온천, 수리산, 한대앞, 반월 등 역은 스크린도어 설치 완료 후 사용되고 있지만 중앙역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공단은 안산에 있는 4호선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는 내년 2월에 모두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호선 안산 중앙역서 80대 남성 ‘사망사고’···큰 혼잡

    4호선 안산 중앙역서 80대 남성 ‘사망사고’···큰 혼잡

    4일 오전 7시 4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오이도 방면 선로에서 80대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이 사고로 현재 상하행선 전동차가 1개 선로로 교행하면서,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부하러 술집 가요”…장학생은 ‘위스키 석사’ 유학

    “공부하러 술집 가요”…장학생은 ‘위스키 석사’ 유학

    ‘술꾼’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전문가가 엄선한 특별한 술을 마시고 한 잔의 술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음주 문화가 달라지면서 와인 업계의 ‘소믈리에’와 유사한 맥주 업계의 ‘비어마스터’와 ‘브루마스터’, 위스키 업계의 ‘마스터블렌더’ 등 다양한 주류 전문가들의 존재도 전보다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다양한 경로로 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탐한다. 수만 가지 제품이 범람하는 주류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은 주류업체와 하나의 문화로서 술을 좀더 깊게 향유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가 맞물려 술자리의 ‘학구열’은 날로 뜨거워지는 추세다.“에일과 라거맥주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의 한 술집에서 열린 오비맥주의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인근 극단 단원들과 대학생 등 약 50명의 수강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보통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오비맥주 건물에 마련된 전용 수업공간에서 진행되지만, 이날은 단골 손님들을 대상으로 맥주 수업을 하고 싶다는 술집 사장의 요청으로 특별 강연이 열렸다. 강의를 맡은 김소희(41·여) 부장의 기습 질문에 참가자들이 정답을 말하려고 잇따라 손을 들었다. “에일은 과일 맛이 나고 라거는 청량한 맛이 나요.” “에일은 상면 발효로 만들어지고, 라거는 하면 발효로 만들어져요.” “두 분 다 정답입니다. 상품 드릴게요.”동영상과 퀴즈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 강의에 참가자들의 눈이 번뜩였다. 처음에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세계 각국의 맥주, 전용잔 등 각종 경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자연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데만 약 2년이 걸리는 벨기에 람빅 계열 ‘귀즈’를 시작으로 ‘스타우트’, ‘IPA’, ‘스텔라 아르투아’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강의 중간중간 시음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대표적인 밀맥주 ‘호가든’은 2차 발효가 병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병나발’을 불지 말고 잘 흔들어서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본연의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김 부장의 설명에 이어 호가든 맥주를 따르는 시범 영상이 스크린에 흘러나오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 놓인 맥주병과 전용잔을 양손에 들고 맥주 완벽하게 따르기 시합에 열중했다. 강의의 꽃은 단연 막바지에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 일회용 컵에 따라 놓은 5가지 술 중에서 자신이 자신 있는 맥주 한 종류를 골라내는 시험이다. 도전자들이 줄줄이 정답을 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던 와중에 평소 일본의 ‘아사히’ 맥주를 가장 즐겨 마신다고 밝힌 한 참가자가 실제로 아사히 맥주를 골라내자 일동이 환호성을 내질렀다.국내 최초의 맥주 전문학교인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맥주의 역사부터 종류와 제조법, 다양한 음용 방식 등 맥주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직접 맛보는 수업이다. 오비맥주는 2013년 3월 첫 수업을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720회 이상 강의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다녀간 사람이 1만 8000명에 달한다. 현재는 주로 기관, 단체 등에서 15명 이상이 사전 신청을 해야지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나마도 최소 두 달 전에는 예약해야 원하는 날짜에 수강이 가능하다. 초반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빠른 시일 안에 일반인 대상으로 수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김병모(25)씨는 “먼저 수업을 들은 지인의 추천으로 참석하게 됐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떠도는 맥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수민(25·여)씨도 “일반 시음행사에서는 맛이 있는지, 없는지만 단순 비교하게 되는데, 수업을 통해 맥주에 얽힌 이야기나 올바르게 마시는 법을 알고 시음하니 내가 선호하는 맥주의 특징이 무엇인지도 더 정확하게 알게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과거의 음주문화는 주로 만취할 때까지 들이붓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술을 제대로 알고 맛을 음미하려는 분위기가 보편화됐다”면서 “수업에서도 초기에 비해 맥주의 종류별 음용법, 맛이나 향의 차이 등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이렇게 술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 음주문화가 변하면서 술을 기호식품의 하나로 보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다양한 수입 주류가 국내에 반입되면서 소비자가 세계 각국의 술을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체코의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 관계자는 “맥주를 비롯한 수입 주류가 대중화되고 저도주의 유행으로 여성의 술 소비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자 입맛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수제맥주 회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인 제주맥주는 지난 8월부터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양조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조장 투어를 통해 관람객은 맥주 몰트 분쇄부터 제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수제맥주 양조의 주요 공정을 관람할 수 있다. 또 18종의 맥주 원재료 및 부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맛볼 수 있으며, 맥주 양조 전문가처럼 좋은 향과 나쁜 향을 구분하는 훈련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전 예약으로만 참여가 가능하고 1회 참가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돼 있음에도 지난달 말 기준 약 5000명이 방문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16일에는 ‘제주 위트 에일’ 맥주 레시피를 개발한 세계적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의 방한을 맞아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애호가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비어긱 클래스’도 열었다. 국내 주요 수제맥주 회사 임직원과 맥주 전문가 등 약 40명의 맥주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올리버가 직접 나서 ‘핸드앤드실 코냑’, ‘로컬1’ 등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한정판 프리미엄 수입맥주 10여종의 시음 방법을 강의했다. 미국 시카고의 대표적인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 아일랜드’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매달 맥주 애호가들과 함께 맥주를 연구하는 ‘맥덕 클래스’를 열고 있다. 맥덕 클래스는 구스아일랜드에서 직접 만든 하우스비어 등 다양한 맥주의 맛과 향, 특징 등을 공부하고, 어울리는 음식과의 조합을 직접 발굴해 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10명 이내로 제한된다.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위스키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 프로그램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2014년부터 대규모 위스키 시음 클래스 ‘토스트 더 맥캘란’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4000~5000명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위스키의 종류별 제조법과 향,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과 역사 등을 약 2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직접 시음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올해도 지난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메가박스 ‘더 부티크’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행사 기간 중 맥캘란의 영국 마케팅 디렉터 글렌 그립번이 방한해 국내 소비자들과 시음회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업계 종사자를 위한 주류 전문가 양성과정도 늘었다. 필스너 우르켈은 지난해 2월부터 브랜드만의 비어마스터인 ‘탭스터’ 양성과정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어마스터는 매장에서 생맥주를 관리하고 완벽하게 ‘푸어링’(맥주를 잔에 따르는 것)하는 직업이다. 와인업계의 ‘소믈리에’와 비견된다. 맥주를 제조하고 생산품질을 유지하는 ‘브루마스터’와는 구분된다.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 각국에 66명의 탭스터를 두고 있으며 체코의 현지 헤드 탭스터 아담이 정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을 돌면서 맥주를 보관·관리하는 법부터 맥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현재 국내 약 20개 주류 전문점 바텐더들이 수강을 마쳤다. 국내 위스키 전문회사 골든블루는 지난해부터 매년 2명을 선발해 양조전문가로 육성하는 ‘마스터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블렌더란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조합해 최고의 향과 풍미를 지닌 위스키를 만들어 내는 주류 제조 전문가다. 원료 선택부터 발효, 증류, 숙성 등 위스키의 모든 제조과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위스키의 맛과 품질을 유지·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양조협회는 1821년 설립된 스코틀랜드의 해리엇와트대 양조.증류학과 석사 학위자 가운데 일정 경력을 지닌 사람에게 마스터블렌더 호칭을 부여한다. 골든블루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한 장학생을 대상으로 해리엇와트대의 석사학위 취득을 위한 학비, 체재비, 항공료 등을 전액 지원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위스키 불모지인 국내 주류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품 개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류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마지막 인사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마지막 인사

    글로벌 리더는 연어를 닮았다. 개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다. 민물과 짠물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적응력을 가졌다. 그리고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자신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준다. 바야흐로 회귀의 계절이다. 연어의 귀소 본능은 강렬하다 못해 치열하다. 회귀를 시작하면서 금식한다. 막히면 넘을 때까지 튀어 오른다. 포기란 없다. 입을 크게 벌린 곰들이 기다린다. 운좋게 살아 돌아온 연어들은 알을 낳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장렬한 희생이다. 연어의 희생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독수리들은 죽은 연어를 움켜쥐고 숲속의 둥지로 날아간다. 먹다 버려진 연어의 시체는 썩어 훌륭한 거름이 된다. 북미 서부의 전나무 숲이 유달리 울창하고 장대한 이유는 연어 때문이다. 꿈들이 자라난다. 연어가 자연에 남기는 마지막 인사다. 2011년의 어느 날 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붉은색 단복의 브라스밴드 단원들이 적막한 밤의 어둠 아래 모여든다. 대열을 맞춘다. 슬레이트 지붕 밑 희미한 불빛 속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밤은 작별 인사를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48세에 암으로 갑작스레 타계한 이방인 스승. 자신들에게 와서 연어가 되어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눈물로. 그가 가르쳐준 음악으로. 지금은 별이 되어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겠지. 밤하늘에 멜로디가 슬프게 퍼져 나간다. 노래도 부른다. 서툰 한국말 가사로. “사랑해 당신을…” 그들이 눈물로 그리워하는 사람 이태석 신부. 우리나라가 낳은 진정한 글로벌 리더다. 그를 통해 대한민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이어진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했던 곳. 가난한 사람들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땅. 내전으로 200만명이 죽고 나라는 둘로 쪼개진다. 겨우 살아남은 자들의 삶도 지옥이다. 아이들은 오염된 물을 마신다. 몸도 마음도 쪼개지고 황폐하다. 절망밖에 없던 이곳에 한 이방인이 찾아와 의술을 베푼다. 정성으로 환자들을 보살핀다. 그를 찾아가면 살 수 있다는 소문에 먼 곳에서도 2, 3일을 걸어 환자들이 찾아온다. 병원을 세운다. 스스로 조감도를 그리고, 케냐에서 시멘트를 사오고, 벽돌은 직접 만들고, 강에서 모래를 퍼와 12개의 병실을 갖춘 병원을 완성한다. 병원이 안정되자 학교를 짓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친다. 성당보다 학교가 우선이다.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전기가 없는 칠흑 같은 밤에는 손전등을 켜고 책을 읽는다. 학생들을 데리고 35인조 브라스밴드도 만든다. 남수단 최초. 한국 지인의 도움으로 단복도 입힌다. 전쟁과 가난으로 황폐해진 아이들의 마음에 치유와 기쁨을. 총 대신 악기를. 한 사람의 헌신은 기적을 만든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꿈이 살아난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묻는다.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느냐’고. 그는 대답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슈바이처 박사. 1875년 독일에서 태어나 1965년 아프리카의 가봉 람바르네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는 20대에 이미 많은 것을 이룬다. 대학교수, 목사, 그리고 세계적인 파이프 오르가니스트. 하나만 있어도 부러워할 직업을 세개나 갖고 있지만 마음이 꽉 채워지지 않는다. 꿈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가르치고, 책 쓰고, 설교하고, 연주하고-모두 다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런데 그 도움들은 간접적이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 어느 날 우편물 들을 무심코 넘겨보다가 한 선교단체에서 ‘아프리카에 보낼 의사를 구한다’는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이거다! 잊힌 땅 아프리카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일. 새집을 지으려면 헌 집을 부숴야 한다. 서른 살에 의대생으로 입학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아프리카로 건너간다. 종교인이 아닌 의사로서 사람들을 돕는다. 1952년에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그의 헌신적인 삶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꿈을 불어넣는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꿈은 꿈을 낳는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향기로워진다.
  • 주부·퇴직자·대학생… “삭막한 삶에 청량제 됐죠”

    주부·퇴직자·대학생… “삭막한 삶에 청량제 됐죠”

    “병원장님, 허공 쳐다보지 마세요. 그럴 필요가 없는 장면입니다. 비서님은 좀더 자신 있게 대사 하시고요. 극이 3분의1 정도 지나서야 드라마 맛이 느껴져요. 그전까지는 연기가 불분명하고 정체를 알기 힘들어요. 각자 조금만 더 분발해 주시고요, 강사님들은 장면별로 1대1 연기 지도해 주세요.”부쩍 추워진 날씨에 직장인들이 귀갓길 발걸음을 재촉하던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연습실은 열기로 가득했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연극 ‘6호실’ 리허설이 막 끝난 상황. 연출을 맡은 서울시극단 단원 김신기(47)씨의 칼 같은 지적이 어김없이 날아들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이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다. 서울시극단이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민연극교실 9기 월요일반 멤버들이다. 지난 7월부터 열린 시민연극교실에는 이들을 포함해 일반인 32명이 참여하고 있다. 월요일반 16명은 ‘6호실’을, 목요일반 16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5개월간 연습해 왔다. 새달 2~3일, 단 이틀이지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짜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민 배우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어려 있었다. 매주 평일 하루 저녁 시간을 연습에 할애한 이들은 은행원, 주부, 사업가, 프리랜서, 사회복지사, 정년퇴직자, 대학생 등 면면도 다양하다. 23살 막내부터 64살 최고 연장자까지 나이도, 성별도, 살아온 궤적도 제각각이지만 무대를 향한 열정과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나의 삶, 나의 바람을 무대로’라는 올해 시민연극교실의 주제답게 이들은 연극에서 삶의 에너지를 되찾는 계기를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교 연극반 활동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은행원 최은주(37)씨는 유독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최씨는 “365일 웃고 있어야 하는 은행원으로 살다 보니 가슴 한켠에 묻어 둔 감정들을 해소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풀 수 있었다”며 “인기 스타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스스로 끌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단체 생활에 참여하게 됐다는 대학생 정진호(24)씨는 “누가 보면 예의 없고 이기적이라고 할 만큼 나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연극 연습을 하면서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멋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도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장년층에게 연극은 ‘청량제’가 됐다. 지난 6월 정년퇴직한 김문수(56)씨는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연극교실에 지원했다. 그는 “금융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삶이 삭막했는데 지금은 그 반대”라면서 “막연하게 동경해 왔던 연극 무대에 서려고 사람들과 어울려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보람이자 활력소”라고 귀띔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조영준(56)씨 역시 “출판업계가 불황인 데다 지난해 여러 사회적인 이슈로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연극이 자존감은 물론 꺾인 의욕도 되살려 줬다”고 말했다. 이들의 과감한 도전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연기를 가르치는 서울시극단 단원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 첫 시작 때부터 참여한 김신기씨는 “처음엔 대본 읽는 것조차 힘들어하지만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일반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며 “이분들을 보면 지난 20여년간 연기를 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무대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3년째 보조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박진호(30)씨도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서투르지만 인생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고 있자면 전문 배우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삶과 연극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많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특성화고 실습생 투신해 중태…위태로운 전국의 ‘이민호군’들

    특성화고 실습생 투신해 중태…위태로운 전국의 ‘이민호군’들

    경기 안산에서 현장 실습을 받던 특성화고 학생이 투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9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산 A특성화고 3학년 박모(18)군은 이달 16일 오후 6시 10분쯤 반월공단의 한 스티로폼 제조공장 4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박군은 다리, 팔,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박군은 당시 1층에 주차된 화물차 문에 부딪친 뒤 바닥에 떨어지면서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먼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심각해 헬기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다시 옮겨졌다. 최근 수술을 받은 박군은 의식은 겨우 되찾았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따르면 박군은 근무 9일째이던 투신 당일 오후 5시 40분쯤 화학약품을 배합하는 기계를 닦던 중 함께 일하던 선임 직원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고 언쟁을 벌였다. 이후 담임 선생님과 17분가량 통화한 뒤 옥상으로 향했다. 당시 박군과 통화했던 담임 교사는 “같이 일하는 형이 박군에게 ‘왜 일을 설렁설렁하냐’며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다른 직원과 자신을 비교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해당 선임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박군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는 과정이었을 뿐 동생처럼 잘 대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군이 아직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시 음료제조업체 공장에서는 현장실습 중이던 이민호(18)군이 제품적재기 프레스에 목과 몸통이 눌려 열흘 뒤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전주시 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홍모양이 “콜수를 다 못 채웠다”는 문자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잇단 현장실습생들의 사망에 특성화고 학생들의 실습 현장 안전과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아이해’ 이어 연속 히트 “독보적 매력”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아이해’ 이어 연속 히트 “독보적 매력”

    배우 정소민이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인생작을 새로 썼다.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한 후 다양한 캐릭터로 매력을 드러냈던 정소민은 전작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를 통해 로코퀸으로 조명 받으며 대세 여배우로 떠올랐다. 극 초반 털털하고 순수한 모습부터 극 후반 사랑에 빠져 설렘이 가득한 미영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심리까지 탄탄하게 풀어내며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춘 주말극 여배우로 평가받았다. ‘아이해’ 종영 직후 선택한 ‘이번생’에서도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하며 ‘로코퀸’ 분야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찍고 있다. 마지막까지 단 1회를 남기고 있는 ‘이번생’에서 정소민은 초반 쟁쟁한 경쟁 드라마 사이에서도 단단한 연기 내공과 초심을 잃지 않는 캐릭터로 작품을 이끌며 후반까지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생’은 계약 부부의 선 결혼 후 연애라는 독특한 주제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음에도 정소민을 중심으로 풀어진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자연스럽게 담겨졌다. 특히 ‘이번생’에서 정소민은 여주인공 윤지호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사이다 같은 매력으로 매회 속 시원한 통쾌함을 안겼다. 드라마 보조작가에서 계약 아내가 된 뒤 잃어버린 자아 찾기부터 털털한 모녀의 애틋한 감정 확인, 코믹한 상황 연기 등 정소민의 원맨쇼라 불릴 만큼 다양한 감정 연기로 내공을 드러내며 인생작을 만들었다. 또한 정소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상대 배우들과 환상의 호흡으로 ‘케미 여신’에도 등극했다. ‘아이해’ 이준에 이어 ‘이번생’ 이민기까지 로맨스 코미디 장르물을 살리는 러블리한 매력과 애교 가득한 설렘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소민의 매력 경신으로 막판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28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돌…섬인 듯 사람인 듯

    돌…섬인 듯 사람인 듯

    검은 섬인가 하고 보면 돌이고, 돌인가 하고 보면 사람이다. 사유의 초점이 이동하는 순간 낯선 이미지가 캔버스 위에 어른거린다.서양화가 유중희의 개인전 ‘환영의 경계’가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박영덕화랑에서 기획초대전으로 열린다. 작품 대부분은 수석(壽石)을 캔버스에 재현한 것이다. 작가는 돌의 단면을 나눠 틈을 주거나 흐릿하게 하거나 폭포처럼 흘러내리도록 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생각에 따라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평원석은 공간과 시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유구하다. 섬보다도 훨씬 큰, 태초에 지구 표면 위로 떠오른 대륙과 같은 형상은 마치 이 돌덩이가 떨어져 나온 기원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수석에서는 동해의 코끼리바위섬과 남해의 홍도섬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돌도 시간이 흐르면 풍화 작용에 의해 주름이 깊게 파이듯 어떤 돌은 상당한 세월을 견디어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즉물적으로 자리한 돌에 대해 관찰자 중심의 관점보다는 보이는 것 안에 숨겨진 것들을 추출하고, 사물의 근원에 가닿는 시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동양화적인 느낌은 작품의 주재료인 연필에서 비롯된다. 회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인 연필을 써 색이 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무위의 자연을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유 작가는 경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를, 단국대 조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국제아트페어, 서진 아트스페이스, 해운대아트센터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단원미술대전에서 ‘대상’(1999),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1998) 등을 수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 순천시 통해 읍면동에 나눠줘현대제철 순천사회봉사단이 노인들을 위한 폐지 수거용 안전 손수레를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현대제철 대학봉사단인 해피예스 단원 100여명과 직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손수레 제작 봉사 활동을 펼쳤다. 안전과 편의성을 더한 손수레는 현대제철 해피예스 단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폐지 수거를 하는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수레가 무겁고 힘이 들어 위험에 노출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지난 8월 조별로 진행한 게릴라 봉사활동을 통해 폐지 수거를 하는 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전반적인 수레 제작 사양품들을 만들어 냈다. 안전 손수레는 노란색이어서 눈에 확 띈다.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하고 반사등, 야광 스티커를 설치했다. 기존 수레가 70㎏인 데 비해 35㎏으로 경량화돼 가벼우면서도 양옆으로 움직임이 적게 만들었다. 손수레 22대는 27일 순천시를 통해 읍·면·동에 지급됐다. 이날 수레를 받은 김모(73)씨는 “힘들게 모은 폐지들이 이동하면서 자꾸 밖으로 흘러내리고 내리막길에서는 항상 겁이 났는데 든든한 힘이 된다”며 “예쁜 자동차를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이 외에도 더 많은 사람과 기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는 3일 동안 김장 3000포기를 담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300여 가구에 전달할 방침이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족이 알리지 말라 했다”지만…해수부 앞뒤 안 맞는 해명

    “유족이 알리지 말라 했다”지만…해수부 앞뒤 안 맞는 해명

    ‘세월호 유해 수습 은폐’ 논란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씻기지 않았다. 해명의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 적잖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24일 해수부에 따르면 김영춘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조은화양의 가족이 ‘뼈 확인 소식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현장 책임자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과 (허)다윤이네 가족이 이별식(9월 23~25일)을 하기 전에 그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요청한 사실 자체는 거짓이 아니지만 은폐 논란을 덮을 수 있는 이유로는 부족하다.이씨가 이런 요청을 한 이후인 지난달 10~11일에도 세월호 기관 구역에서 사람 뼈가 잇따라 발견됐고, 당시 대응은 이번과 판이하게 달랐다. 당시에는 현장 매뉴얼대로 곧장 미수습자 가족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공개하고 유해를 즉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3년 7개월 동안 기적을 바라 온 미수습자 5명(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혁규 부자)의 가족들에게는 정작 22일까지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해수부 조사에도 불구하고 현장수습본부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이 현장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한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김 부본부장 등은 “지난 17일 발견된 유해가 9월에 유해를 수습해 장례를 치른 허·조양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했다”고 진술했다. 유해가 객실 구역에서 발견됐고 지금까지 객실에서는 허·조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만 발견됐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현장 책임자들이 유해 발견 후 사흘이 지난 20일까지 김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도 여전히 의문이다. 김 장관조차 “저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인정하는 대목이다. 김 부본부장은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2주가량 DNA 확인을 하는 동안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고 설명한 게 고작이다. 20일 미수습자와 유가족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라는 김 장관의 지시가 묵살된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본부장은 “18일 추모식에서 강풍에 제단이 쓰러져 정신없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18일 이후부터 20일까지 사흘 내내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조홍균(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씨 별세, 의경(디엠엔지니어링 부사장)의섭(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실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3010-2237 ●이선정(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 부친상, 장영진(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조재성(모두컴 이사)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2258-5940 ●최선집(한국중견기업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93 ●박철현(한국관광공사 평창올림픽지원단장)철한(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 부장)씨 모친상, 변창범(LG전자 브라질법인장·중남미 대표)씨 장모상, 2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02)3779-1526
  • 중년의 힐링을 추구하는 고모령 연극단

    고모령공연예술단(단장 박갑용)이 다양한 활동으로 중년의 힐링을 추구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내 메트로아트센타 전속 예술단으로 활동 중인 고모령 예술단은 지난 9월22일 제4회 수성못페스티벌 공연과, 9월23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동서리 마을회관 공연, 10월14일 대구 달성군 현풍읍공연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연극단원과 시낭송단원들의 ‘워크샵’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200석을 갖춘 민간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고모령 예술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연습하는 생활문화예술동아리로 전문예술인 못지않는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단원들 중에는 주부는 물론 초등학교 교사, 회사원 등 직장인들이 포함돼 있다. 고모령예술단이 모이는 날이면 대사 소리, 색소폰와 오카리나 소리, 시낭송가들의 음율에 맞춰 시를 읊는 소리 등이 연습실에서 울려 퍼진다. 연습에 열중하는 단원들의 얼굴에서는 삶의 행복을 만끽하는 표정을 엿 볼 수 있다. 마치 단원들의 연습장이 정서적 여유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의 현장으로 착각을 하게 한다. 고모령 예술단에서는 연극과 시낭송은 물론이고 색소폰,사물놀이,오카리나 등을 연주한다. 김경희 고모령예술단 시낭송회 회장은 “대부분 초보인 단원들이 고모령예술단에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전문 낭송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모령예술단 사문단원인 조영래씨는 “생활속 스트레스를 장구연습으로 모두 날려버린다”고 밝혔다. 박갑용 단장은 “단원들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의 상호소통하면서 힐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모령예술단은 앞으로 전통예술창작품을 마당극 위주로 올릴예정이다. 또 ‘ 어느 인생 파노라마’라는 작품을 대구에서 최초로 악극과 시극 합동공연할 계획이다. 문의 고모령공연예술단 기획실 010-6512-5740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다행이야, 고생했어… 큰 지진 없이 수능 끝났다

    다행이야, 고생했어… 큰 지진 없이 수능 끝났다

    “최선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마음 졸인 학부모들 자녀들 격려 올해 응원 키워드는 ‘워너원’ ‘급식체’ 응원 피켓 대거 동원“정말 고생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경북 포항 북구 유성여고 앞에서 학부모들은 시험을 치르고 나온 자녀들을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험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를 물어보는 부모는 거의 없었다. 지난 15일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마음고생이 특히나 심했던 까닭인지 부모들은 자녀가 시험을 무사히 치러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녀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아침에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던 수험생들도 모두 밝은 표정으로 교문을 나섰다. 지진 발생 이후 새 고사장으로 지정된 포항제철중 앞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고3 수험생들은 시험을 마치고 나오며 “고사장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밝게 웃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나온 권모 교사는 “이번 지진과 수능 연기로 혼란스러워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면서 “부디 다들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 지역 고사장에는 버스가 10여대씩 비상 대기를 했다. 학생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차량이었다. 교육청 직원뿐만 아니라 경찰들도 학교 주변에 순찰차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능 2교시가 끝나고 지진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들은 모두 안도하는 마음으로 철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포항 북구 지역에서 규모 2.0 이하의 미세 여진이 4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수능을 치르는 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이날 수험생들을 고사장으로 실어 나른 경찰의 활약도 빛이 났다. 고사장인 서울 용산구 중경고에 도착하고 나서야 수험표를 경기 의정부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한 고3 학생은 경찰차를 타고 왕복 84㎞를 오간 끝에 고사장 입실에 성공했다. 경기 화성에서는 버스를 놓쳐 고사장까지 갈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시험을 치렀다. 경찰은 이날 955명의 수험생을 고사장에 안착시켰고 수험표를 집에 두고 나온 13명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고사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 59명도 경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험을 보지 못할 뻔했다. 경찰은 이날 하루에만 1만 112건의 ‘수험생 민원’을 처리했다.올해 수능 응원의 키워드는 ‘아이돌’과 ‘급식체’로 요약됐다. 이날 전국 수능 고사장 앞에서 펼쳐진 응원전에서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노래 ‘나야 나’ 패러디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가사를 ‘대학 합격 너야 너’, ‘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 등으로 바꿔 응원 구호로 외쳤다. 아울러 ‘수능 대박 인정? 어 인정’과 같은 ‘급식체’(급식을 먹는 초중고교생이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를 이용한 피켓도 대거 동원됐다. 매년 수능 날마다 고사장 앞에서 펼쳐지는 ‘수능 응원’에 당대의 유행을 비롯해 시대상이 농축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11월 15일 수능 날에는 ‘공동합격구역’이라는 응원 피켓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큰 흥행을 기록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의 열기가 수능까지 이어졌다. 재학생들은 수능 날 고사장 앞에서 응원 문구였던 ‘꿈★은 이루어진다’와 ‘오~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필승 선배님’을 외쳤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2707명의 수험생이 별도의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2009년 수능 날에는 ‘수능 대박 확진이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던 2012년에는 스마트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것에서 착안한 ‘풀어서 오답해제→해제하면 SKY’라는 피켓이 이목을 끌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수능 날에는 단원고 1학년생들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치료를 받던 2학년생들을 대신해 수능 응원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세대가 수능을 치른 2015년에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트위터에 “전국에 우리 유민이 친구들, 천국에 있는 아이들이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16년 수능 응원전에는 ‘이러려고 대박 났나’,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 등 ‘국정 농단’ 사태를 풍자한 문구들이 응원에 활용됐다. 포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포항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일일이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일일이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 가족 “김현태 부본부장에게 부탁한 적 있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었다가 올해 인양된 세월호에서 유해를 찾고 지난 9월 장례를 치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들이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논란과 관련해 “작은 뼈가 한 조각씩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게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김현태 부본부장이 이들 가족의 부탁을 고려해 유골 발견 사실을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한 증언이다. 조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23일 일부 언론을 통해 “예전에 다른 미수습자의 손목뼈가 나온 뒤 추가로 뼈 몇 조각이 더 나왔었는데, 그때처럼 자꾸 중계방송하는 식으로 알리지 말고 조용히 가족들이 수습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한 적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씨는 “다윤이 경우도 큰 뼈들이 발견된 뒤 작은 뼈들이 하나씩 추가로 수습됐다”며 “아직 뼈를 한 조각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있는데 그분들의 아픔도 있고 우리도 속상하니 뼈가 한 조각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고 모아서 DNA가 확인되면 그때 발표해도 되지 않느냐고 부탁했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사실 4층 객실에서 나온 거면 다윤이 뼈 중에 빠진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면서 “그 때문에 17일 나온 뼈에 대해 말을 안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양 어머니 이금희씨도 “(박은미씨와 함께) 은화나 다윤이 것일 가능성 높은 뼈가 추가로 발견되면 DNA 확인을 통해 누구의 뼈인지 확인하고 그때 발표해 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추가로 발견한 뼈가 다른 미수습자의 것이면 가장 좋겠지만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 발표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해수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발표하고, DNA 검사 결과도 다 밝혔으면 좋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이런 내용을 발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직접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0일 이철조 현장본부장에게 17일 조그마한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으며 은화나 다윤이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1일 은화·다윤이 엄마에게만 이를 통지한 것은 뼈가 두 사람의 것이라는 예단이 크게 작용한 거 같다”고도 했다.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은 20일 김 장관에게 유골 수습 사실을 처음 보고한 뒤 21일 해수부 차관과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은화·다윤 어머니에게만 이를 따로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등급 주인공은 너야너”...올 수능 응원 키워드는 ‘워너원’

    “1등급 주인공은 너야너”...올 수능 응원 키워드는 ‘워너원’

    ‘급식체’ 응원 피켓 대거 동원 “대학 합격 너야 너.”, “수능 대박 인정? 어 인정.” 올해 수능 응원의 키워드는 ‘아이돌’과 ‘급식체’로 요약됐다. 23일 전국 수능 고사장 앞에서 펼쳐진 응원전에서는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노래 ‘나야 나’ 패러디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가사를 ‘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 등으로 바꿔 응원 구호로 외쳤다. 아울러 ‘급식체’(급식을 먹는 초중고교생이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를 이용한 피켓도 대거 동원됐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10대들은 또래 집단 간의 관계에서 사회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익숙한 아이돌그룹 노래와 ‘급식체’가 응원 문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매년 수능 날마다 고사장 앞에서 펼쳐지는 ‘수능 응원’에 당대의 유행을 비롯해 시대상이 농축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11월 15일 수능 날에는 ‘공동합격구역’이라는 응원 피켓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큰 흥행을 기록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의 열기가 수능까지 이어졌다. 재학생들은 수능 날 고사장 앞에서 응원 문구였던 ‘꿈★은 이루어진다’와 ‘오~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필승 선배님’을 외쳤다. 2009년 수능 날에는 ‘수능 대박 확진이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그해 수험생 2707명은 신종 플루 확산으로 별도의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기도 했다. 2012년에는 ‘풀어서 오답해제→해제하면 SKY’라는 피켓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던 때로 스마트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것에서 착안한 응원 문구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수능 날에는 단원고 1학년생들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치료를 받던 2학년생들을 대신해 수능 응원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세대가 수능을 치른 2015년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트위터에 “전국에 우리 유민이 친구들, 천국에 있는 아이들이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16년 수능 응원전에는 ‘이러려고 대박 났나’,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 등 ‘국정 농단’ 사태를 풍자한 문구들이 수능 응원에 활용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해수부 “유해 발굴 은폐, 김현태 부단장이 이철조 본부장과 사전 논의”

    해수부 “유해 발굴 은폐, 김현태 부단장이 이철조 본부장과 사전 논의”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알리지 않은 ‘유골 은폐 사건’은 김현태 부단장이 이철조 선체수습본부장과 사전에 논의한 뒤 이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해양수산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1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는 김현태 부단장 등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현장 책임자였던 김현태 부단장은 세월호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철조 본부장과 사전 논의한 뒤 비공개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김 부단장은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이고, 유골은 앞서 수습된 미수습자 중에 한명일 것으로 예단했다. 이후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현장 책임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세월호 유골이 은폐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현장 책임자가) 17일 장례식 바로 전날이었기 때문에 유골 주인이 전에 수습되었던 몇 분 중에 한 분 일거다라고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한다”며 “가능성이 크지 않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서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고통의 시간을 더 보내게 하는 것이 현장 책임자 입장에서는 참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어제 긴급히 발표한 사안에 대해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앞서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세월호 선체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작업 중 유골 1점이 발견됐다.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는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의 유골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하고도 닷새가 지난 21일 미수습자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에 알리고, 22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지난 18일 합동추모식을 치렀다. 이 때문에 정부가 철수하기 바로 전날이라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권혁규 군 등 5명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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