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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277)-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7)-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퇴계가 청송군수를 자원했던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청송은 경상도에 있었으므로 그곳은 자신의 고향인 안동으로 직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단양과 청송은 지척 지간이었지만 단양은 충청도에 속해 있었으므로 단양군수를 제수 받았을 때 이퇴계는 적잖이 실망하였다고 한다. 이런 아쉬움의 심정이 이 무렵 지은 이퇴계의 시에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다. “푸른 소나무에 흰 학과는 비록 연분이 없지만 푸른 물 붉은 산과는 진실로 인연이 있었네.” 청송은 ‘푸른 소나무’를 가리키는 말이고, 붉은 산은 단양을 가리키는 ‘단산(丹山)’이므로 이퇴계는 처음에는 단양군수로 내려오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듯 보인다. 그러나 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불과 9개월간의 짧은 재임기간 동안 이퇴계는 뜻밖에도 ‘진실한 인연’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진실한 인연. 이것이 소위 불교에서 말하는 숙세(宿世)의 인연이라는 것일까. 열차는 어느덧 제천역에 멈춰 섰다. 한 떼의 승객들이 우르르 열차에서 내렸다. 아마도 제천에는 치악산이 있어 그 산을 등반하려는 등산객인 모양이었다. 불과 1분 남짓의 짧은 정차 시간이 끝나고 다시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나는 내릴 준비를 서둘렀다. 아직 쌀쌀한 날씨라 벗었던 코트를 껴입고 모자를 눌러썼다. 그렇다. 내가 단양을 찾아온 것은 군수로 있었던 이퇴계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단양으로 내려온 것은 이퇴계가 노래하였던 진실한 인연이 무엇인가를 밝히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퇴계는 단양에 군수로 있을 무렵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읊는다. “꽃에 해가 지고 동녘에 달이 뜨니 꽃과 달이 어울려 시름은 한이 없다. 달은 만월인 채 꽃도 지지 않는다면 술 못 마실 걱정은 없으련만.(花光迎暮月昇東 花月淸宵意不窮 但得月圓花未謝 莫憂花下酒杯空)” 이 시의 내용은 이퇴계가 지은 시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평소 매화를 좋아하여 매화를 노래한 시는 여러 수 지었지만 풍류객과 거리가 먼 이퇴계가 꽃과 달을 노래하고, 그뿐인가 ‘꽃이 지지 않으면 술 못 마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하고 한탄함으로써 꽃이 져 낙화(落花)함을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퇴계가 단순히 지는 꽃을 슬퍼하였단 말인가. 아니다. 나는 내릴 준비를 하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이퇴계가 단순히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였을까. 이퇴계가 단순히 달이 지는 것을 시름하였을까. 아니다. 이퇴계가 시름하였던 것은 꽃이 지는 사연 때문이며, 이퇴계가 시름하였던 것은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과의 작별을 슬퍼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꽃과 달과 술이 시름되는 것은 그 꽃을 함께 보던 사람과의 추억 때문이며, 그 달을 함께 보던 사람과의 인연 때문이며, 그 술을 함께 마시던 사람과의 이별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인가. 이퇴계가 노래하였던 푸른 물 붉은 산인 단양에서 ‘진실된 인연’을 맺었던 그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단양으로 내려온 것은 이퇴계가 달과 꽃과 술로 은밀하게 숨겨 놓고 있는 이퇴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인 것이다.
  • 儒林(276)-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6)-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퇴계의 사상과 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그의 생애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은 세 시기로 압축된다. 제1기는 초년기(初年期)로 이 시기는 그의 출생부터 33세 되던 해까지로 연산군 7년(1501년)으로부터 중종 28년(1533년)까지의 시기인데, 이는 수학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제2기는 이퇴계가 급제, 출신한 33세 때부터 은퇴를 결심하고 단양에 군수로 외직에 나간 후 풍기군수로 재직하다가 경상감사에게 병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여 해관(解官)을 청한 49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나아가 벼슬을 하였던 출사기(出仕期)였는데, 이는 중종 29년(1534년)으로부터 명종 4년(1545년)까지의 약 15년에 걸친 시기이다. 제3기는 말년기(末年期)로 이퇴계가 50세 되던 해 감사의 허락 없이 임지를 떠날 때로부터 70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도산서원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였던 20년에 걸친 시기였다. 명종 5년 서기1550년으로부터 선조 3년(1570년)에 해당하는 시기인데, 이를 은둔 강학기(講學期)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이처럼 세 시기로 크게 구분되는 이퇴계의 생애는 놀랍게도 공자의 생애와 대동소이하다.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가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하다가 나이 35세 때 노나라에 내란이 일어나자 제나라로 1차 망명을 하였던 시기까지를 수학기라고 할 수 있다면 이후 13년 동안이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천하를 주유하였던 시기를 포함하여 출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의 정치적 방황은 기원전 484년 공자의 나이 68세 때 계강자의 초청으로 고향인 노나라로 돌아옴으로써 비로소 끝이 나게 된다. 이후 73세의 나이에 죽을 때까지 공자는 오로지 학문과 경전편찬에 전념하였는데, 그렇게 보면 이퇴계가 단양군수를 자원하여 내려온 것은 공자가 주유열국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시기와 일치되고 있음인 것이다. 물론 이퇴계는 공자의 짧은 공직생활과는 달리 단양의 군수로 내려오기 전에 벌써 14개 아문(衙門)에서 29종의 벼슬을 하였었다. 그 중에서 재직기간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홍문관(弘文館)의 본직 30개월과 승문원(承文院)의 겸직 31개월이었다. 다음으로 장기간 벼슬을 하였던 것은 경연의 24개월, 춘추관(春秋館)의 21개월 벼슬이다. 공자가 스스로 외직을 자청하여 단양군수로 내려오기 전에는 주로 홍문관, 승문원, 경연, 춘추관 네 관아의 벼슬을 중심으로 등용되었던 것이다. 이 관아들은 봉건시대의 군주국가는 임금의 명령으로 국정이 움직여지기 때문에 국왕 및 왕세자를 보좌하는 주무관청이었으므로 이퇴계는 조정의 핵심부서에서 이를 관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퇴계가 단양군수로 내려올 무렵에는 ‘퇴거계상(退居溪上)’, 즉 ‘벼슬에서 물러나 산속의 시냇물’에서 살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이퇴계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퇴계가 단양에 군수로 내려온 것은 공자가 천하주유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과 비견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이퇴계는 청송(靑松)의 군수를 자청하였다. 그러나 청송의 군수는 임명된 지 얼마 안 되었고, 마침 청송과 이웃한 단양군수 자리가 비어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단양의 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이때가 명종 3년 정월. 이퇴계의 나이 48세 때의 일이었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요즘은 ‘우담발라’가 꽤 자주 피는 것 같다. 연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충북 단양군청과 충남 논산 성불사에 우담발라가 피었다고 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법화경’에 보면 우담발라는 부처나 전륜성왕(轉輪聖王) 같은 성인이 출현할 때만 핀다고 한다.3000년에 겨우 한 번 필까 말까 한다는데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실상 풀잠자리알 또는 곰팡이에 불과하단다. 어쨌든 우담발라가 피어 있는 성불사의 금륜 스님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을유년에는 평화와 번영,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싶다.”고 했다. 우담발라. 작디 작은 몇십 송이 꽃인가, 곰팡이에 스님은 참 크고 묵직한 기원을 매달았다. 그런데 나는 우담발라가 피면 등장한다는 전륜성왕과 ‘정감록’의 진인왕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세속적 모습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불경을 결집한 아소카 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불심이 깊고 태평성대를 실현할 왕이 바로 전륜성왕인데 민중은 진인왕에게 바로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 정감록의 진인은 무엇보다 현실의 고난을 헤쳐 간 민중의 꿈을 형상화시킬 의무를 졌다. 진인왕은 조선왕조의 기득권층인 양반을 벌주고 신분구조를 뒤엎으며, 서구열강과 그들의 종교를 물리치고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할 민중의 구세주였다. ●진인은 못된 양반을 생지옥으로 1785년 정조 9년 또 한 차례 정감록 사건이 터졌다. 주모자들은 나라가 셋으로 쪼개진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유씨, 장씨, 김씨가 삼국의 왕이 된다고 했다. 그 뒤 나라를 통일할 진인(眞人)은 제주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 숨어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사건의 주모자들은 그 진인이 마음대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이미 서씨와 정씨 두 사람이 진인의 명에 따라 사람들의 허물을 낱낱이 기록한 일종의 ‘선악적(善惡籍)’을 작성중이라고 했다. 18세기말 민중이 진인의 출현에 걸었던 기대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되는 게 그 ‘선악적’이란 장부다. 딱히 양반의 허물만 기록한다고 명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평민을 못살게 구는 양반들의 악행을 기록하는 데 그 중점이 있다고들 여겼을 것이다. 진인은 민중의 구세주였기 때문이다. 나라가 바뀌어도 무식한 아랫사람들로서야 당장 무슨 벼슬을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저 양반놈들 망하는 꼴 좀 보자.’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었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였다. 여러 지방에서 양반들은 동약(洞約)이나 향약을 실시해 장부를 비치해두고 말 안 듣는 하층민들을 기록해 뒀다가 벌을 줬다. 윗사람을 몰라본다, 불효한다, 형제간에 불화한다는 등의 죄명이 양반들의 ‘선악적’에 기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인이 민중의 편에서 선악 장부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은 진인의 인기를 더욱 높였을 법하다. 통상적으론 양반 편에서 작성하는 것인데, 양반을 벌줄 수 있는 선악적이라니 얼마나 통쾌하랴. 진인의 상벌은 현세에서 시행된다는 점도 민중으로선 무척 달가운 일이었다. 자기들은 별다른 죄도 없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약자들을 괴롭히며 놀고먹는 양반, 놀부 같은 그들이 밉고 싫었을 것이다. 민중은 자기들 눈앞에서 그런 못된 양반들이 생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민중들은 지옥이란 말을 꺼낼 때마다 자연스레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옥(범어 나라카·Naraka)은 사후세계란 뜻인데 그 참혹한 광경은 ‘목련경’에 자세하다. 석가모니의 큰 제자 목련존자의 지옥방문 이야기는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문맹인 사람들도 지옥도란 종교화를 통해서 지옥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불교의 지옥은 종류도 많아서 각기 8대 열지옥(뜨거운 지옥)과 한지옥(추운 지옥)이 있고, 그 아래 또 32개 소지옥이 있다고 한다. 진인은 선악 장부에 기록된 악인을 문자 그대로 생지옥에 보낼 것이 분명했다. ●푸른 옷(靑衣)은 천주교 신부요, 서구열강이다 진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또 있었다. 어찌 보면 좀 뜬금없는 소리 같기도 한데, 진인은 서양 종교인 천주교도 퇴치해야만 했고 서구열강도 물리쳐야 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까지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북경에 파견된 조선의 사신일행이 거기 와 있던 예수회 신부를 알게 된 것은 이미 17세기부터였으나 천주교가 국내에 유입되어 본격적인 신앙운동이 벌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이었다. 조정은 잔뜩 긴장하여 천주교를 엄금하였지만 그 세력은 제법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층민들의 일부는 천주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조정의 ‘계몽’도 한몫했지만 천주교에서 조상의 제사를 금지한다는 게 그들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천주교에 대한 민중의 반발과 두려움은 정감록에도 감지된다.1923년판 정감록의 일부인 ‘무학비결(無學秘訣)’에서 푸른 옷이 남쪽에서 쳐들어오는데 ‘스님 같되 스님은 아니라’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여태 한반도엔 없었던 새로운 부류의 성직자 즉, 신부들이 침략자란 것이다.‘푸른 옷’은 본래 좀더 먼저 쓰인 ‘도선비결(道詵秘訣)’에서만 하더라도 미지의 외부인으로 해석될 뿐이었다.‘푸른 옷을 입고 남쪽에서 오니 오랑캐도 아니요, 왜적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필 왜 푸른 옷인지를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가 천주교의 국내 활동이 심각성을 띠게 되자 푸른 옷은 어느덧 서양신부로 비화됐다. 19세기 초에는 서양 함대의 파병을 요청하는 천주교 신자 황사영의 편지가 발각되어 여론이 비등했다. 연달아 천주교박해사건이 터졌으며 국내에 잠입한 프랑스 신부도 처형되었다.19세기 중반에는 그 여파로 프랑스 함대가 공격했고 설상가상 통상문제로 미국함대도 쳐들어 왔다. 그러자 이제는 서구열강 자체가 침략의 장본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변화를 기록한 것이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이다.‘푸른 옷과 흰 옷이 서쪽, 남쪽에서 동시에 침략한다. 이때 정씨가 바다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 역사란 아이러니요, 거기서 나는 또 정감록이 갖는 현실 적응력을 본다. 서양선박의 출몰을 계기로 17세기 후반에 해도진인설이 등장했었는데(연재3호 참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19세기 말엔 거꾸로 해도진인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서양함대요, 서양신부였으니 말이다. ●동학의 최제우 새 세상 구현할 진인으로 1859년 최제우는 서학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동학’이란 이름의 새 종교를 만들었다. 그 뒤 1894년 동학은 서양과 일본을 물리치고 탐관오리를 내쫓아 백성을 구하겠다며 갑오동학농민운동을 벌였다. 한 마디로 동학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내부의 지배층만이 아니라 외세란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 바탕 위에 동학은 새 세상을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이 이른바 ‘후천개벽’이다. 최제우의 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에게서 진인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에게 최제우란 존재는 새 세상을 구현할 초인이었다. 진인은 서양세력의 위협에서 민중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가져다줄 구세주였다. 그러나 모든 일을 진인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방씨, 두씨 및 곽씨 성을 가진 3장군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각각의 성씨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들의 활약상이 ‘토정가장결’에 나와 있다. “곽장군이 요동의 군사를 이끌고 방씨, 두씨 장수와 함께 왜적과 서남 오랑캐를 무찌른다.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돕는다. 정씨를 돕고 이씨를 공격한다. 그러면 이씨는 제주로 들어갈 것이나 4∼5년간의 운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인은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한다 두어 줄밖에 안 되지만 숨가쁜 격변, 그것도 국제적인 변화를 예언한다. 하층민중이 국제정세에 민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없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주목되는 구절은 일본과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조선의 이씨왕조를 무너뜨린다고 한 점이다. 먼저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극복하고 그런 다음 비로소 내부문제에 착수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 아는 대로 일·청 두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한국을 괴롭힌 장본인으로 수백 년이 지난 뒤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했다. 더욱이 두 나라는 19세기말 한국에 진출, 내정을 간섭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주었다. 그런 까닭에 대다수 민중은 진인이 나타나 그들 두 나라도 없애버리기를 바랐던 것이다. 특히 일본의 멸망에 대한 기대가 커, 일본 정벌론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감록의 한 파트인 ‘서계이선생가장결(西溪李先生家藏訣)’엔 호랑이해부터 뱀해 사이 진인이 일본을 쳐서 항복을 받는다고 했다. 호랑이는 섬나라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의 왕이며 뱀은 용과 더불어 성인, 또는 왕을 상징한다. 구한말 한반도 지도를 그릴 때도 한국 사람들은 이를 호랑이로 인식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포항과 장기 앞바다에 등대를 설치한 것에 원한을 품기도 했다. 그곳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데 등대가 세워지면 호랑이 꼬리에 불을 지른 셈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를 죽이려는 계략이라며 등대를 당장 허물라고 했다. 웃고 넘어갈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막강한 일본을 이기려면 그런 주술에라도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예언서에 언급된 일본정복설은 허망한 소망에 불과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은 해가 갈수록 더 많은 한국산 미곡을 수입했고, 값싼 면직물을 한국으로 대량 수출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민중은 전례 없는 쌀 부족에 시달렸다.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산 면직물을 당해낼 길 없어 일반 농가의 면포(綿布) 생산은 위축돼 갔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뒤 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예언서에는 그런 역사적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했던 민중의 열망이 표현돼 있다. ●진인왕과 보양법, 밀교 그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을 이룰 진인왕에 관해 정감록의 일부인 ‘동차결’은 이렇게 점치고 있다.‘태조의 성은 정(鄭), 이름은 홍도(紅桃), 자는 정문(正文), 무오생이다. 섬 가운데 평실에서 나와 계룡산에 건국한다.’ 정진인의 이름 ‘홍도’(붉은 복숭아)는 도교적이다. 복숭아는 수명과 성적 능력을 상징한다. 특히 그 빛이 붉다면 복숭아 중에서도 일품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름은 ‘정문’, 문(文)을 바로잡는다고 돼 있다. 통치 질서와 윤리도덕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진인은 유교적 덕성을 겸비한 존재다. 무오생이라 함도 의미가 있다.10간의 5번째인 ‘무(戊)’와 12지의 7번째인 ‘오(午)’는 각기 중간의 홀수, 즉 중양(重陽)이다. 진시황의 생일도 단오 또는 중양이었다. 이런 남성은 불세출의 영웅이라 한다. 진인왕은 도교적 성격이 강한 만큼 도교서적에 나오는 진인이 되는 방법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도교에선 양기, 성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면 절로 진인이 된다고 본다. 그것이 양생법이다. 불교의 분파인 밀교에도 거의 똑같은 가르침이 있다. 당나라 때 도사 손사막이 지은 ‘방중보익(房中補益)’을 보면, 정액을 잃지 않고 93명의 여성과 성교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몸에 내재한 이성성(二性性)을 살리게 돼 진인이 된다는 말이다.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밀교는 물론 힌두교에서도 다 그렇게 봤다. 정액을 몸 밖으로 쏟아내지 않고 변화시켜 뇌로 보낼 수만 있다면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사종교의 지도자들은 이를 빙자해 간음 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들로서는 진인 될 수행을 했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다.1937년엔 백백교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주 전해룡은 간음과 범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무려 350명의 남녀신도를 살해했다고 한다.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의 특징을 ‘동차결’은 이렇게 적어놓았다.‘여러 대를 두고 내려오던 양반은 상사람이 되며, 상사람은 오히려 양반이 된다. 부처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재를 뽑아 쓴다.’ 짧은 내용이지만 정감록을 믿던 민중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다. 진인왕이 평등사회를 실현한다고 볼 순 없지만, 조선사회의 신분질서를 뒤엎고자 한 민중의 의지가 뚜렷이 드러나 있다. 상사람이 양반되고 양반이 상사람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인왕은 유불선 삼교합일의 바탕 위에 존재하지만 그 본질은 불교적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재를 불교에서 구할 리가 없지 않은가. 또한 여기서 나는 조선후기 민중이 성리학적 지배 이념에 반발해 불교에서 대안을 찾고 있었음을 본다. 조선말의 혁명가 김옥균도 불교신자였으며, 이동인과 같은 개화승려도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떤 사람들은 불교를 융성시킬 진인왕은 전륜성왕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경전에 보이는 전륜성왕은 모두 4명이다. 공교롭게도 예언서에서 진인왕에게 왕업을 도울 세 아들이 있다고 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신라의 진평왕도 아들의 이름을 동륜, 금륜 등으로 불렀다. 그 역시 스스로를 전륜성왕으로 봤다는 증거다. 전륜성왕 가운데 첫 왕은 철륜왕인데 진인왕이 그에 해당한다. 그 뒤를 이어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이 차례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신자로서 정감록을 믿는 사람들은 진인왕의 협력자인 세 아들에게도 당연히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 우담발라가 핀다고 했다. 서두에서 말했듯 이미 우담바라는 피었다. 과연 전륜성왕은 오는 것일까. 전륜성왕이 가진 7개의 보물 중 하나인 거사보(居士寶)는 고아, 노인, 병자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을 모두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 더러 전륜성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예언서 속의 진인왕은 서양열강, 중국, 일본을 평정하고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구축한다고 했다. 정감록은 당대 민중의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었다. 그 예언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했느냐는 별개 문제다. 대안이란 점에서 정감록은 예언서로서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사회플러스] 단양군수 200만원 추징·1년 자격정지

    대전고법 형사1부는 14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검찰이 항소한 이건표(61) 충북 단양군수에게 뇌물수수죄 등을 적용, 추징금 200만원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이 군수는 이날 대법원에 상고했으며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군수직을 정지당하게 된다. 이 군수는 지난 2000년부터 골재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의해 불구속 기소돼 검찰이 1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4600만원을 구형했으나, 청주지법 제천지원이 지난해 9월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이 항소했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 정감록에 미국이 나온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 정감록에 미국이 나온다?

    1945년 8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 그러나 미처 봄날을 음미할 새도 없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자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진출해 38선을 그었다. 그 때 어느 유명한 신종교 지도자가 신도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선포했다.“미소의 두 힘이 서로 상대하여 버티나 태양이 중천에 오르면 밝은 세계가 되리라.” 태양은 누굴까? 중천에 오른다 함은? 전후 맥락 없이 튀어나온 이 선언에 신도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메시지만은 분명했다. 미국과 소련이 이 땅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은 잠깐이고, 곧 민족의 구세주가 등장하여 외세를 물리치게 된다는 것! 누가 구세주일까? 김구, 여운형, 조만식, 이승만, 박헌영…. 아니면 김일성? 세상 사람들은 거물 정치가들을 놓고 누가 믿을 만한 민족지도자인지를 점쳤다. 극좌파, 중도파, 극우파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각자 선택의 폭은 넓었으나 민심의 합일점은 없었다. 지난한 시기였다. 그 때 정감록의 신봉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국난을 뚫고 나갈 진인은 어디 있는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진인, 지리산에서 뛰쳐나온 진인, 주역에 능통한 진인, 부처, 예수, 공자의 영이 내린 진인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고대해 마지않던 진인은 나오지 않았다. 해방정국은 갈수록 꼬이더니 남북분단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정감록’에 보이는 6·25전쟁 제2차대전 이후 전세계는 미소를 정점으로 한 냉전질서에 편입되었다. 양측의 긴장이 팽팽해지더니 1950년 마침내 6·25전쟁이 터졌다. 한국이 안고 있던 내부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미소 양측의 대리전쟁이라는 설도 있다. 원인이야 어떻든 전쟁이 장기화될 때 괴로운 건 민중이다. 그들은 난리가 언제 끝날지, 살아갈 방도는 무언지 필사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정감록 신봉자들은 가족을 이끌고 병화불입지지(兵火不入之地, 난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땅)를 찾아 숨는 사람도 생겼다. 정감록 예언에 따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삼풍리로 숨었던 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긴데, 전쟁 내내 인민군은 커녕 국군도 본 적이 없었단다. 그들은 정감록의 영험을 믿는 듯했지만 그곳은 어느 편 군대도 진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지독한 오지였다. 꼼꼼히 정감록을 살피던 민중의 눈엔 요거다 싶은 예언 몇 구절이 눈에 띄었다.‘호랑이와 토끼해를 당하여 남북이 서로 솥의 발 같이 대치하리라.’ 우연히도 전쟁이 터진 1950년은 호랑이해인 경인년이었다. ‘금강산 서쪽과 오대산 북쪽은 12년간 도둑의 소굴이 된다.’는 구절도 있어 강원도 북부에 있는 금강산과 오대산을 경계로 남북이 무력 대치한다는 예언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12란 숫자는 논란거리가 되었다. 남북의 대치기간이 글자 그대로 12년인가, 또는 갑자, 을축 이런 식으로 12지를 10간과 조합한 1갑자 60년인가? 총성이 멎은 지 벌써 52년째, 글자 그대로의 12년은 이미 지났고 60년 한 갑자가 되려면 8년이 남았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한다는 대목도 회자(膾炙)되었다.‘인천과 부평 사이 밤중에 배 1000척이 정박한다.’고 했다. 수도권에 ‘시체 더미’가 쌓인다고도 했다. 맥아더 장군이 수많은 전함을 거느리고 인천에 상륙했고 서울을 탈환했으므로 사람들은 그럴 듯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 구절은 19세기 후반부터 민중을 떨게 했던 전쟁공포증의 흔적 또는 청일전쟁이 남긴 집단적 기억이 재현된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연재 제1회 참고). ‘정감록’의 또 다른 구절도 민중의 눈길을 끌었다.‘두 서쪽 땅 곧 황해도와 평안도는 3년간 천 리 안에 사람과 불 때는 연기가 없을 것이요, 또한 동쪽 골짜기, 즉 강원도는 심히 꺼릴 땅이라.’ 사람들은 이 구절을 전쟁이 3년 동안 지속된 까닭으로 봤고, 뺏고 뺏기는 육박전이 벌어진 장소가 강원도였다는 예언으로 해석했다. 중공군의 개입,1·4후퇴도 예언되어 있었다.‘백두산 북쪽에서 오랑캐의 말이 긴 울음소리를 내면 평안도와 황해도 하늘에 원한 맺힌 피가 넘칠 것이다.’ 오랑캐라,1950년 한겨울 급작스레 대거 투입된 중공군으로 해석됐다. 중공군은 물밀듯 남하를 계속, 평안도 황해도를 삽시간에 휩쓸었다. 인해전술이란 말은 정감록에 안 보였지만 그 신봉자들에겐 1·4후퇴를 할 수밖에 없던 사정이 이해될 듯 했다. ●미국대통령을 ‘정도령’으로 착각? 그런데 ‘정감록’ 예언에 대한 기발한 풀이는 따로 있었다. 전쟁 당시 미국의 원수(元首) 트루먼! 트루(true)는 참 진(眞), 먼(man)은 사람 인(人)!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眞人)은 다름 아닌 트루먼이라는 해석이다. 트루먼은 6·25전쟁이 일어나자 의회의 자문도 받지 않고 미군의 파병을 결정했다. 트루먼이 아니었으면 공산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났다. 일제 식민지 후반, 특히 1937년 7월 중일전쟁 이후 민중의 살림살이는 참 고단했다.1945년의 해방도 반쪽짜리였고 민중의 형편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쟁까지 터지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바로 그런 시점에서 미국은 각종 구호물자를 한반도에 대량으로 투입하였다. 수만의 병력과 현대식 무기를 동원하여 전쟁도 수행했다. 사람들은 새삼 미국의 위력을 실감했다. 어떤 이들은 이처럼 구차히 살 바에야 차라리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바랐다. 국회로 보내주기만 하면 미국에 가 달러를 더 많이 동냥해 오겠다며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그런 판국이라 미국 대통령을 진인, 정 도령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 1953년 미국 대통령이 아이젠하워로 바뀌자 그가 진짜 정 도령이란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말을 주고받은 민중도 많았다.“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 그리고 일본은 일어난다!” 미국-믿다, 소련-속다, 일본-일어나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말투지만 미소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란 인식이 확산된 결과 생긴 민중의 구호였다. 비록 패전국이긴 해도 일본을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오래 전부터 민중은 일본뿐만 아니라, 서양 강대국들을 경원시했다.1894년 동학농민군이 내건 4대 구호 중에 ‘축멸양왜(逐滅洋倭, 서양놈들과 왜놈을 내쫓는다)’란 구절이 있어 그런 분위기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다가 일제 말기 조상 전래의 성, 말까지 빼앗기자 민중은 주변국가인 중국과 소련에 다소 기대를 걸었다.‘조지로 목친다.’ 이 말이 민간에 퍼졌다. 조지란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남부지방 사투리다. 그것으로 어떻게 목을 자를까? 조(조선), 지(지나, 중국), 로(로서아, 소련)가 힘을 합해 목(목인, 히로히토 일본 천황)을 벤다는 예언이었다. 민중의 소망을 담았지만 꽤나 섬뜩한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절대 잊을 수 없게, 그러나 아무도 그 뜻을 눈치 챌 수 없게 은어에 담았다. ●‘황해도서 난리 발생’ ‘삼국분기설’ 들먹 ‘정감록’으로 6·25전쟁의 참혹함과 미국의 개입을 읽었다니 얼핏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예언서에 보이는 오랑캐는 만주족 같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려 때는 북쪽으로부터 거란족, 여진족, 몽고족의 침입이 잇따르고 홍건적의 난도 있었다. 조선 초에는 여진족의 침입이 만만치 않았다. 인조 때는 청나라를 건국한 만주족이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을 일으켰다. 서북지역은 이민족의 침입로가 되다시피 했고, 그 지역 민중은 외침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기도 했다. 외침의 기억은 민중들에게 잊지 못할 일이 되었고, 이것이 ‘정감록’에 ‘백두산 북쪽에서 오랑캐의 말이 긴 울음소리를 내고’ 라는 식으로 정착된 것이다. 오랑캐의 말울음 소리는 현대에 와서 중공군의 남하로 이해되었다. 이런 변화는 ‘정감록’을 처음 전파시킨 조선시대 술사(術士)들로서는 전혀 예측 못할 일이었다. ‘정감록’에는 외침과 무관하게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발생할 난리가 예고되어 있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서북지방에 대한 차별이 무척 심해서 그 지역 사람들의 불만이 컸다. 순조 연간에는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여러 고을을 휩쓸었고, 그 와중에 많은 인명이 살상됐다. 사실 서북지방은 18세기 이후 과거시험에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푸대접을 받았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정감록’이 가장 먼저 등장한 곳도 서북지방이었다. 대다수 서북지방 사람들은 조선왕조의 종말을 마다할 일이 없었고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할 때, 북쪽에서 반란이 재발해 남북에 두 나라가 대치한다는 남북분국설이 정감록에 기록된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기왕 분국설에 대한 말이 나온 김에 몇 마디 보태보겠다.‘정감록’에는 삼국 분기설도 나온다. 나라가 세 동강 난다는 예언인데, 이런 말은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유행했다. 우리 역사에 삼국시대도 있었고 후삼국시대도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고려 때도 이의민은 신라를 부흥시킨다는 구실로 경주일대를 소란케 했다. 이런 역사적 기억이 있어서겠지만, 민중은 나라가 혼란에 빠질 때면 3국 분기설을 들먹였다. 그런데 3이란 숫자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다. 미륵이 하생할 장소도 산이나 물이 셋으로 나뉘는 곳이었고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길지(吉地) 중에도 3도봉 같은 곳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알아 본 역사적 배경은 아랑곳없이 현대의 정감록 신봉자들은 ‘정감록’에 보이는 서북지역의 혼란상을 국토분단,6·25전쟁의 참상, 또는 1·4후퇴를 예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민중의 예언 해석에는 시대적 맥락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할아버지 세대가 그 구절을 뭐라 해석했든, 나는 내 시대의 문제를 푸는 새 해석을 좇겠다는 식이다. 이런 태도에서 예언 문화엔 층위랄까 나이테가 보태졌다. 현대의 민중이 미 대통령 트루먼을 ‘정감록’에 언급된 진인으로 본 것은 어떤가. 진인이란 새 왕조를 열 국왕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정씨 성을 가진 이가 나타나 계룡산 아래 도읍을 정한다고 보는 것이 사실상 정설이다. 우리 역사에서 진인의 도래설이 처음 나타난 것은 17세기였다. 그 때부터 오랫동안 해도진인설(海島眞人說,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는 예언)이 인기를 끌었다. 역모를 꿈꾼 사람들은 늘 진인의 출현을 주장했을 정도다. 어쨌거나 진인은 기존질서에 대항해 싸울 영웅이었다. 그런 진인이 1950년대에는 세계 최강대국을 이끄는 지도자, 기존질서의 사령관인 트루먼으로 둔갑했다. 합리적·체계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한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감록’ 신봉자들의 해석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논리적으론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시의에 맞기만 하면 민중은 꽤 엉뚱한 해석에도 환호한다. 수백 년 동안 ‘정감록’이 생명을 이어온 까닭은 그것이 시대상황에 맞게 새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서다. ●예언서는 민중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 해방 이후 미국의 중요성은 국가 차원에서든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든 날로 커졌다. 민중은 ‘정감록’에서 미국에 관한 구절을 찾느라 열심이었다.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가 이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르던 아득한 시절에 만들어진 ‘정감록’에서 미국에 관한 기록을 찾는다? 여간 우스운 일이 아니지만 필요는 때로 발명이나 발견을 낳는다. ‘정감록’에서 꺼낸 트루먼 진인설과 인천상륙작전설은 억지스러운 발견이었다.1970년대 이후 민중은 미국에 대한 그 이상의 예언을 요구했던지 새 예언서가 등장했다.‘격암유록’,‘율곡비기’,‘송하비결’ 등이 새로 나온 예언서다. 그 중 어떤 것은 특정 종교단체가 배후 조종하여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 단체도 예언서를 빌려 지도자에게 절대권위를 부여한 흔적이 있다. 새 예언서에는 한·미관계가 자주 나온다. 어느 책에는 9·11사태(2001년 9월11일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도 언급되어 있다. 더욱 경악할 내용도 있다. 미국은 2004년 북한을 폭격하기 시작해,2005년까지 공격을 계속한다. 그리고 2004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는 재선에 실패하고 이슬람교도의 저격으로 사망한다는 등등의 예언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은 북한을 폭격하지 않고 있으며, 부시는 보란 듯 재선에 성공해서 백악관에 건재하다.2004년의 예언은 완전히 빗나갔다. 내 관심사는 한국 민중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빗나간 예언에도 투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친미와 반미를 둘러싼 논쟁이 한국 사회의 중요 이슈로 등장했는데 민중의 다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지배질서에 반감을 품고 있다. 민중은 부시의 대북 강경노선을 못마땅하게 여겼기에, 부시의 낙선과 암살을 예언한 것이다. 민중은 부시를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부시의 북한 폭격설까지 예언으로 등장한 것이다.50년 전엔 현직 미 대통령을 진인이라 일컫던 것을 생각하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이 있다. 민중이 직접 예언서를 저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중은 예언의 내용을 결정한다. 노스트라다무스든 ‘정감록’이든 사정은 똑같다. 민중의 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예언서는 민중의 사랑을 받고 그 생명도 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예언서는 곧장 버림을 받는다. 민중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정감록’을 해석해왔다. 시대가 바뀌면 그 해석은 늘 달라졌다. 한 시대의 해석은 다른 시대가 되면 효력을 상실한다. 그러나 내가 정감록을 바라보는 관점은 통시대적이다. 미셸 푸코가 말한 지식의 계보학에 가까운 입장이다. 푸코의 말처럼 시공간이 바뀌면 지식과 기억은 변화된다. 요컨대 변화된 사물의 의미를 계보로 정리하는 것이 지식 계보학이다. 나의 정감록 산책도 그렇다. 정감록에 담긴 의미의 변천을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것, 이것은 한국 역사와 문화의 나이테를 읽는 새 방법일 것이다. 백승종(푸른역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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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시원하다 못해 으슬으슬 춥다.천장에 맺혀 있다가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앗 차가워’란 비명소리.닫힌 공간이라서 그런지,동굴속에서 폭포의 물줄기 소리는 계곡에서 보다 서너곱절은 크게 들린다.바깥에선 독이 오를대로 오른 살모사처럼 8월의 늦더위가 기세등등하지만,동굴속은 으스스한 한기(寒氣)의 세상.동굴 깊숙한 곳의 기온은 섭씨 10도 내외이니 어찌 그렇지 않을까.지구의 생성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굴.그래서 과학자,탐험가에겐 탐사와 연구의 대상이지만,우리네 보통사람들에겐 지독한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반가운 곳이다.강원도 삼척의 환선굴,동해의 천곡동굴로 안내한다. 글 동해·삼척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굴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이렇게 올라갔다가 그냥 돌아내려오는 건 아니고요?” 백두대간을 잇는 덕항산 중턱에 있는 환선굴 오르는 길.구불구불 가파르게 이어진 계단이 끝이 없다.찌는 듯한 더위에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은 사람들은 지치고 짜증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그나마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깊숙한 계곡에서 시원하게 들려오는 물소리,물가 옆에 재현해 놓은 너와집과 통방아 등이 작은 위안을 준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거리는 1.5㎞.그중 절반은 가파른 계단이어서 요즘같은 한여름엔 오르기가 꽤 힘들다.하지만 동굴에 들어선 순간, 등줄기를 흠뻑 적셨던 땀은 씻은듯이 증발한다.동굴 입구 밖 반경 30m 정도까지는 냉기의 세상이다.동굴 입구가 직장 사무실인 검표원은 때아닌 파카차림이다.불평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바뀐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환선굴은 1997년 10월 일반에 공개됐다.석회암 동굴로는 동양에서 가장 크다.총 연장길이는 6.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공개되는 부분은 1.6㎞ 정도.5억 3000만년 전부터 형성됐지만 여전히 노화와 회춘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굴이다.성장기부터 쇠락기까지 동굴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길은 쇠나 나무로 만든 다리와 난간으로 되어 있다.여행객들은 신발에 흙 한 점 묻히지 않고 굴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대신 난간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한다.안전과 보존을 함께 생각해서다.쇠로 만든 길은 전람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듯이 이쪽 저쪽 벽에 위치한 동굴의 예술품을 구경할 수 있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이어져 있다.1시간 30분 정도면 돌아본다. 말이 굴이지 땅 속에 만들어진 다른 세상이다.마치 굴 밖의 계곡과 폭포를 굴 안에 들여다놓은 듯한 거대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그래서 여행사 패키지코스 기획자들중엔 환선굴을 ‘천상의 세계’로,환선굴 오르는 계단은 ‘천상의 계단’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제1폭포를 비롯해 오련폭포,흑백유석,꿈의 궁전,도깨비 방망이,대머리형 석순,악마의 발톱 등 신비로운 동굴의 세계가 계속 모습을 나타낸다. 모든 작품의 이름은 지역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가까운 것은 손에 닿는 위치에 있지만 손을 대는 것은 금물.곳곳에 감시용 카메라가 돌아간다. 환선굴이 있는 신기면 대이리 일대는 다양한 석회동굴이 분포한 동굴지대다.사암·이암·석회암 등 퇴적암이 발견되는데,그중 동굴이 발달된 지층은 하부고생대 캄브리아기(약 5억4000만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층이다.환선굴 말고도 관음굴,사다리바위바람굴,영터목세굴,덕밭세굴,큰재세굴 등이 있다.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환선굴을 나와 동해시 천곡동의 천곡천연동굴로 향했다.얼마전 TV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동해 인근 해변으로 휴가를 왔던 피서객들은 처음에 동굴을 찾으면서 ‘도심에 무슨 동굴이 있겠나.’하는,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기 마련. 그러나 시커멓게 아가리를 벌린 굴 입구에 선 순간 ‘쏴아’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이같은 의심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천곡천연동굴은 1991년 천곡동 신시가지 기반 조성공사중 발견됐다.총길이는 1400m.고생대 초기의 석회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지층 생성연대는 4억∼5억년으로 추정된다. 내부엔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신비감을 자아낸다.관리사무소측에선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기이한 모양의 암석과 공간 등에 이름을 붙여놓았다.‘동굴심연’‘샹데리아 종유석’‘보석궁전’‘오백나한’‘블랙홀’‘저승굴’ 등등. 동굴 입구에서 헬멧 착용은 필수.동굴 천장이 낮아 천장에 비죽비죽 솟은 돌부리에 부딪히기 일쑤다. 가끔씩 헬멧 없이 들어온 사람들이 행여라도 머리가 다칠까봐 조바심을 내며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입장료 2000원,주차료 3000원.관리사무소(033)532-7303. ●고수동굴(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충북 신단양 시가지 바로 앞 남한강 건너편에 있다.천연기념물 제 256호이다.4억 5000만년 동안 생성되어온 석회암 자연동굴로 1973년 첫 탐사 이후 일반에 개방됐다.동굴입구에서 석기가 발견됐다.한강과 가깝고 굴 입구가 남향이어서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총길이 1700m,면적 6만 93㎡.침식붕이 유난히 발달하고 지하수가 풍부하게 흘러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다. 다른 동굴에 비해 통로가 좁다.어깨가 벽에 부딪치고,고개는 물론 허리까지 숙여야 하는 길이 반복된다.그러나 현란한 모습에 눈은 마냥 즐겁다.동굴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사자바위,비단을 녹인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황금폭포,짐승의 떼처럼 도열해 있는 석순과 촛대바위,그리고 천불동과 만물상 등 천태만상의 종유석이 이어져 있다.특히 퇴보 종유석이라 불리는 아라고나이트는 고수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종유석이다. 동굴 안에 물이 많이 흘러 서식하는 생물도 다양하다.박쥐는 물론 화석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갈로아 곤충을 비롯한 옆새우,톡톡이,노래기,진드기,딱정벌레 등이 산다.그러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가까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길은 모두 철다리와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관람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이것저것 사진을 찍다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단양군 문화재 관리소 (043)422-3072. ●화암동굴(강원 정선군 동면 화암2리) 일제시대 전국 5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던 대형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이 있던 곳.폐광후 오랫동안 방치됐다가 갱도를 손질해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화암동굴은 금광의 갱도와 갱도를 파다가 발견된 석회암동굴 등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석회암동굴이 발견된 것은 1934년.광부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마어마한 공간과 만났다.불을 밝힌 순간,그곳엔 세월과 석회암이 빚은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동굴은 그로부터 59년이 지난 1993년 일반에 공개됐다. 관람은 폐광의 갱도에서 시작된다.천포광산의 채광 당시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밀랍으로 만들어진 광부들이 금을 캐는 작업을 설명한다.재연 부스는 모두 16개.관람객이 부스 앞에 서면 센서가 작동해 광부들이 움직이고 1분 내외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석회암 동굴은 마지막 코스에서 만난다.드문드문 종유석과 석순을 비추는 불빛을 제외하고 거대한 어둠이 눈 앞에 펼쳐진다.블랙홀이 이런 이미지일까.이 곳에는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유석폭포를 비롯해 대형 석주와 석순이 부지기수이다.계단으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 돈다.약 550m.높이 30m,둘레 20m의 황종유벽,부처상,유석폭포 등 절경에 취한다.1시간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본다.관리사무소 (033)560-2578. ●용연동굴(강원 태백시 화전동) 백두대간의 줄기인 금대봉 능선 해발 92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이다.동굴 깊은 곳에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내력의 붓글씨가 있어 국가 변란시 피란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보호대책 없이 일반에 노출돼 훼손이 심했는데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됐다.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5년 학술조사를 끝내고 관련시설을 설치하면서부터.총길이 843m의 수평굴로 4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 내부의 계단은 관광객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목조로 만들어져 있으며,동굴 대형광장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리듬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주차장에서 동굴입구까지 1.1km 구간에 무궤도열차인 용연열차(트램카)를 운행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관리사무소(033)553-8584. ●가는 길 천곡천연동굴 영동고속도로 강릉 못미쳐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계속 남진하면 동해시에 이르러 7번 국도로 이어진다.10여분쯤 계속 직진한 뒤 왼쪽으로 천곡동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환선굴 동해시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다보면 태백으로 가는 38번 도로와 만난다.이 도로를 타고 다시 30분쯤 가면 거대한 환선굴 입구 모형이 길을 가로막는데,그 앞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달리면 환선굴 주차장에 닿는다. ●잠잘 곳 천곡천연동굴 인근에선 동해시내 호텔이나 여관,해수욕장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휴가 최성수기가 지나 방을 잡는데 별 문제 없다.뉴동해관광호텔(033-533-9216),이스턴관광호텔(533-1930),부림파크(531-6804),금강산파크텔(531-6969) 등이 있다.환선굴 인근에도 진입로 주변에 여관과 민박집이 즐비하다. ●먹거리 환선굴 진입로 초입에 ‘수림’(033-541-1622)이란 보리밥 전문집이 있다.몇가지 산채와 콩나물,무나물 등 몇가지 나물과 된장찌개,꽁치구이 등이 함께 나온다.보리밥이 담긴 대접에 나물과 고추장,된장을 약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구수한 보리와 된장,상큼한 나물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5000원.
  • 청소년 특권 방학을 알차게

    청소년 특권 방학을 알차게

    서울지역 청소년들의 여름방학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갈 곳없 어 방황하거나 공부에 떠밀리기보다 취미,교양강좌 등으로 여유를 만끽하며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됐다.돈을 들이거나 멀리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집 가까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면 학창시절의 특권인 방학의 사치(?)를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에서 영어는 기본 강북구 미아 6·7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SK북한산시티아파트에 마련된 문화강좌실에서 ‘특별함이 있는 어린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영어동화읽기,연극교실,책으로 여는 세상 등 6종류의 강좌에 12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게 된다.이곳을 비롯해 강북구의 17개 주민자치센터는 종이접기,국악교실,바둑교실 등 무려 53종의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해 방학을 맞은 8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강남구에서는 초등생 3∼6년생을 대상으로 강강수월래,탈춤,아리랑 등 전통놀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신사,논현1동 문화복지관에서는 초등생을 위한 단소특강도 실시한다. ●가족과 함께 시골여행을 성동구의 20개 주민자치센터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자연학습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3개 분야 26개 교실의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마장주민자치센터에서는 오는 29일 ‘엄마와 함께 하는 어린이 역사탐방’으로 4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강화도의 역사유적지를 찾는다.용답동,금호1·2가동,사근동,응봉동 등의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충남 홍성군,단양군,경기도 파주 보광사 등을 방문해 동굴을 탐험하고 역사기행을 체험하는 등 학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진한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라인 등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즐긴다 광진구는 평소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아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농구교실,인라인 스케이트 교실 등을 운영한다.자칫 지루하기 쉬운 여름방학을 신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금천구는 중·고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래직업탐색’을 3차례에 걸쳐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강서구 등촌4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제과제빵반을 개설했고, 서초구 방배 유스센터에서는 초등생 4∼6년생을 대상으로 ‘좋은 친구 사귀기’를,노원구는 경기도 미금시의 청소년 서바이벌게임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마련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다. ●공짜에 봉사점수는 덤 성북구는 지역의 초등 3년∼중학생을 대상으로 대일외국어고와 고려대에서 ‘영어캠프’를 운영한다.하지만 경비는 전액 구청예산을 사용,학생들의 부담을 없앴다.이처럼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여름방학 프로그램 가운데는 공짜도 많다. 송파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 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해 ‘학생 크린봉사단’을 운영한다.쓰레기 무단투기행위단속 및 홍보 등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이처럼 각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마다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참가비,혜택 등이 다른 만큼 전화 또는 홈페이지 방문 등을 통해 사전에 자세한 사항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청소년 특권 방학을 알차게

    서울지역 청소년들의 여름방학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갈 곳없 어 방황하거나 공부에 떠밀리기보다 취미,교양강좌 등으로 여유를 만끽하며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됐다.돈을 들이거나 멀리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집 가까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면 학창시절의 특권인 방학의 사치(?)를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에서 영어는 기본 강북구 미아 6·7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SK북한산시티아파트에 마련된 문화강좌실에서 ‘특별함이 있는 어린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영어동화읽기,연극교실,책으로 여는 세상 등 6종류의 강좌에 12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게 된다.이곳을 비롯해 강북구의 17개 주민자치센터는 종이접기,국악교실,바둑교실 등 무려 53종의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해 방학을 맞은 8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강남구에서는 초등생 3∼6년생을 대상으로 강강수월래,탈춤,아리랑 등 전통놀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신사,논현1동 문화복지관에서는 초등생을 위한 단소특강도 실시한다. ●가족과 함께 시골여행을 성동구의 20개 주민자치센터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자연학습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3개 분야 26개 교실의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마장주민자치센터에서는 오는 29일 ‘엄마와 함께 하는 어린이 역사탐방’으로 4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강화도의 역사유적지를 찾는다.용답동,금호1·2가동,사근동,응봉동 등의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충남 홍성군,단양군,경기도 파주 보광사 등을 방문해 동굴을 탐험하고 역사기행을 체험하는 등 학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진한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라인 등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즐긴다 광진구는 평소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아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농구교실,인라인 스케이트 교실 등을 운영한다.자칫 지루하기 쉬운 여름방학을 신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금천구는 중·고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래직업탐색’을 3차례에 걸쳐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강서구 등촌4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제과제빵반을 개설했고, 서초구 방배 유스센터에서는 초등생 4∼6년생을 대상으로 ‘좋은 친구 사귀기’를,노원구는 경기도 미금시의 청소년 서바이벌게임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마련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다. ●공짜에 봉사점수는 덤 성북구는 지역의 초등 3년∼중학생을 대상으로 대일외국어고와 고려대에서 ‘영어캠프’를 운영한다.하지만 경비는 전액 구청예산을 사용,학생들의 부담을 없앴다.이처럼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여름방학 프로그램 가운데는 공짜도 많다. 송파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 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해 ‘학생 크린봉사단’을 운영한다.쓰레기 무단투기행위단속 및 홍보 등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이처럼 각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마다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참가비,혜택 등이 다른 만큼 전화 또는 홈페이지 방문 등을 통해 사전에 자세한 사항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록 깬 6월 호우

    제6호 태풍 ‘디앤무’로 2명이 숨지고 2만 9794㏊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물러갔지만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24일 제주 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태풍 ‘디앤무’가 간접영향을 미친 이번 비는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은 물론 충남·충북·울산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었다.강수량은 제천 336㎜를 비롯해 청주 335㎜,동해302㎜,대전 299㎜,문경 282㎜,산청 269㎜ 를 기록했다. 20일 대관령에는 기상관측 이래 6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1998년 127.1㎜보다 44.9㎜ 더 많은 172㎜가 내렸다.반면 제주는 17㎜,인천은 55㎜에 그치는 등 지역적인 편차가 컸다. 인명 피해는 계속되는 비에 땅이 물러진 21일 집중됐다.이날 오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의 와지공단 신영플라텍에서 석축이 무너졌다.이 사고로 근로자 손영식(23)씨가 흙에 깔려 숨지고,김일자(40)씨 등 2명이 크게 다쳤다.비슷한 시각 충북 단양군 단성면에서도 산사태로 집이 매몰되는 바람에 1명이 숨졌다.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전국에서 252채가 물에 잠겨 이재민 522명이 발생했다. 충북지역에서만 201채가 침수돼 442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농지 침수는 충남이 4562㏊로 가장 많았고,이어 경북 1452㏊,전북 1485㏊,대구 195㏊ 등이다. 중앙고속도로는 죽령터널 부근 하행선에서 20일 오후 흙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한때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도는 태백선이 증산∼사북,중앙선이 고명∼삼곡,충북선이 오근장∼내수 사이에서 각각 노반침수,선로매몰,궤도이탈로 한때 불통됐지만 21일 오후까지 모두 복구됐다. 항공기는 21일 오전 7시발 여수∼포항편 여객기가 결항하고,인천∼오사카 등 국제선 2편의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의 항의를 샀다.연안여객선은 21일 오후 6시 현재 105항로 154척중 11항로 14척이 운항통제중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저 푸른 초원…목장으로 웰빙여행

    산과 들 어디를 둘러보아도 초록 일색이다.끝없이 펼쳐진 초지.눕고 싶다.그 옆에 황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면 더욱 좋다.‘메에메에’.양의 울음소리까지 들린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겠는가.목장을 찾아나섰다.소백산관광목장과 대관령양떼목장,대관령삼양목장으로.사람은 초록의 품에 푹 안길 수 있어서,소와 양은 싱싱한 풀을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곳이다. ■ 대관령 양떼 목장 목장이 양을 닮았다.부드럽게 굴곡진 구릉지에,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초지.대관령 양떼목장을 찾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장이 참 예쁘다.’고 한다.산 위에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의 주인공에 순백의 양떼보다 더 어울리는 게 있을까.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옛 대관령휴게소 뒤,비포장길을 따라 100m쯤 들어가니 목장 입구다. 목장 주인인 전영대(52)씨가 우선 목장부터 한 바퀴 돌아보라고 권한다. 멀리 구릉지를 따라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산책로는 양떼들이 산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세운 울타리를 따라 나 있다.200여마리의 양들이 20∼30마리씩 무리를 지어 초지를 옮겨다니며 풀을 뜯는다. “몹시 추운 한겨울만 빼고는 24시간 양을 풀어놓습니다.요즘엔 풀이 풍부해 건초 등 먹이도 안줍니다.” 최근 관광객들이 늘었단다.양들이 사람구경을 많이 해서인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크게 놀라지도 않는다.부모와 함께 나들이에 나선 아이가 건초를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아이가 몹시 상심한 표정이다.하긴 싱싱한 풀이 널렸는데 질긴 건초가 눈에나 들어올까.전씨는 “지금 양이 뜯어먹는 풀이 새하얀 쌀밥이라면 건초는 보리밥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건초는 풀이 없는 겨울이나,새끼 등을 낳기 위해 우리에 가둔 양들에게만 먹인다. 해발 900m가 넘는 양떼목장의 이국적 풍광은 목장 아래보다는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아야 만끽할 수 있다.산책로를 따라 겹겹이 이어진 구릉지의 선이 몹시 곱다.쉼없이 풀을 뜯어먹는 양들,구릉지 중간중간 형성된 숲,그 뒤로 손바닥만하게 내려다보이는 횡계시내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양떼목장은 지난 88년 회사원이던 전씨가 거의 황무지였던 소목장을 인수해 조성했다.10년간 ‘죽을고생을 했다.’는 전씨의 노력이 눈물겹다.서울 아파트를 팔아 전기도 안들어오던 이곳에 얼기설기 막사를 짓고 가족들을 데려와 일만 했다고 한다. 6만 5000여평의 목장에 혼자 울타리를 치고,필요없는 나무와 풀,돌을 골라내고,산책로를 조성하는데 10년이 걸렸다.90년대 말까지는 거의 나오는 것 없는 땅에 노력과 투자만 있었다. 곱게 가꿔진 초지에 양떼들이 노는 이국적 풍광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고,지난해 양의 해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요즘은 평일엔 300∼400명,주말과 휴일엔 1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목장을 찾는다.양떼목장 입장료는 따로 없다.단 양들에게 먹이로 줄 건초를 봉지에 담아 판다.어른 2500원,아이 2000원.풀어놓은 양은 건초를 안먹기 때문에 우리에 갇힌 양에게 준다.아이들이 꽤 즐거워한다.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져 우회전해 옛 영동고속도로를 탄다.10분 정도 계속 직진하면 옛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휴게소 뒤 비포장도로 입구에 ‘대관령양떼목장’이란 안내판이 있다. ●숙박 목장내에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는 원룸 3실과 단체용 객실 1실이 있다.원룸은 8만원,40명까지 묵을 수 있는 단체용은 15만원. 양고기 요리를 하지만 10명 이상 단체만 가능하다.개별 관광객에게 상시적으로 요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양의 마릿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양 1마리를 숯불구이하면 48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데,가격은 120만원.(033)335-1966. ●먹을거리 횡계 일원에 황태음식점이 많다.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의 ‘송천회관’(033-335-5942)이 유명하다.황태찜(4인) 2만5000원,황태해장국 5000원.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고기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게 식당 주인의 설명.가격은 만만치 않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대관령 삼양목장 시간이 넉넉하다면 대관령삼양목장에 가보자.해발 800∼1400m에 자리잡은 600만평의 드넓은 초지가 입을 딱 벌리게 한다.목장을 천천히 둘러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이나 걸린다. 광활한 초지와 함께 ‘가을동화’ 등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 등이 탐방 포인트.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산장과 콘도형 민박이 있어 숙박에도 불편함이 없다.입장료 5000원.(033)336-0885. ■ 소백산 소 관광목장 무한정 올라가는 듯싶다.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소백산 남쪽 자락 해발 850m.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꼬불꼬불 굽은 길을 한참 올라가니 오른쪽에 ‘소백산관광목장’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야트막한 산 아래 초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서 만나기로 약속한 단양축협 홍진식 상무가 사무실에 없다.일부 직원들과 식사 전 짧은 산행에 나섰단다.소백산 목장은 단양 축협이 직영하는 곳이다. 혼자 목장 산책에 나섰다.축사 위로 펼쳐진 초지 넓이는 35만평.나무와 철사 등으로 얼기설기 엮은 울타리 밖으로 산책로가 거칠게 나 있다. 초지 군데군데 소들이 30여마리씩 떼지어 풀을 뜯고 있다.모두 250여마리.워낙 넓다보니 소떼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소가 있는지 없는지 티도 안난다. 다가서면 멀어지고,뛰어가면 도망가고.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소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건만,사람 구경을 별로 못해본 소들이라 그런지 겁을 먹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군데군데 야생화들이 초록풀밭을 점점히 수놓은 게 동화속 그림같다.노랑색 민들레꽃은 이미 졌다.대신 엄지 손톱만한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하나씩 곳곳에 피어 있다.민들레 홀씨를 품은 ‘제2의 꽃’.노랑꽃,하얀꽃.민들레는 꽃을 두번씩이나 피우는 모양이다. 목장 주위를 한바퀴 돌아 사무실로 내려가니 홍상무(목장 직원들은 ‘소장님’으로 부른다.)가 내려와 있다.함께 갔던 여직원들 손에는 여러 종류의 산나물이 한움큼씩 쥐어져 있다. 앞에 올려다보이는 보이는 ‘촛대봉’에 잠시 다녀왔다고 했다.목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저수령 휴게소를 거쳐 촛대봉까지.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남짓 걸린다고.방문객들에게 목장산책과 함께 꼭 권하는 산행코스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마자 우회전,1㎞ 정도 가면 왼쪽으로 예천가는 길(927번)이 나온다.이 길을 타고 20분쯤 고갯길을 올라가면 저수령을 넘기전 오른쪽으로 소백산관광목장이 나타난다. ●숙박 소백산목장은 통나무 방갈로와 여관이 있어 하룻밤 묵으면서 쉬기에 좋다.5인실인 방갈로(18평)는 주방과 거실,방 2칸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숙박료는 8만원,단 휴가철(7·8월)은 10만원.여관(2인실)은 3만원. ●먹을거리 소백산목장에서 빠질 수 없는게 식당과 정육점.넒은 초지에 방목해 키운 순수 한우를 제천 도축장에서 도축해다가 쓴다. 이곳에선 새끼를 내 키우기 때문에 외국산 소나 잡종 소의 혈통이 섞인 쇠고기를 먹을 가능성은 없다.음식값도 고기 품질에 비하면 싸다.1인분(200g) 기준 등심은 2만 2000원,갈빗살 2만 4000원,육회 1만 5000원,불고기(300g) 1만 3000원. 부위별 고기를 골고루 맛보려면 ‘암소한마리’란 메뉴를 시키면 된다.등심·차돌박이,안심,갈빗살,안창살,다릿살,아랑사태,콩팥,염통까지 9가지가 나온다.1인분 2만원.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올 수도 있다.이곳 고기는 현장에서만 팔기 때문에 목장까지 갔다면 조금이라도 사올 것을 권하고 싶다.600g 한근 기준 꽃등심 3만 5000원,양지 2만원,정육 1만 8000원이다.(043)422-9270,www.sbsanfarm.co.kr. 글 소백산관광목장(단양)·대관령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총선 D-8] 3野대표 모두 낙선대상

    4·15총선 입후보자 가운데 지난달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참여한 현역의원 전원이 2004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대상자에 포함됐다. 총선연대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구 출마자 208명과 비례대표 출마자 8명 등 216명의 낙선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나라당 박근혜·홍사덕,민주당 조순형·추미애,자민련 김종필 후보 등 각당의 대표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00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57명,자민련 24명,열린우리당 10명 순이다.민주노동당과 국민통합21은 각 1명,무소속은 23명이다. 선정기준으로는 ▲부패·비리·선거법 위반 ▲반인권·헌정질서 파괴 ▲반의회·반유권자 행위 등 1·2차 공천반대자 선정에 적용한 6가지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논란이 된 탄핵안 가결 행위는 반유권자·헌정질서 문란 행위로 규정,낙선사유에 포함시켰다.탄핵안 가결에 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선 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는 민주당 김경재·정균환,한나라당 김문수·이윤성 후보 등 103명(지역구 100명,비례대표 3명),탄핵안 찬성과 다른 부적격 사유가 중복된 후보자는 민주당 박상천·유용태,한나라당 김용갑·정형근 후보 등 36명(지역구 35명,비례대표 1명)이었다. 지금종 공동집행위원장은 “2000년처럼 집중낙선대상자를 따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탄핵안 찬성과 기타 사유가 중복된 지역구 출마자 35명이 집중적인 낙선운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낙선대상자 명단과 선정 사유 1.김명섭 (열린우리당,서울 영등포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2.김민석 (새천년민주당,서울 영등포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경선불복) 3.김원길 (한나라당,서울 강북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4.박계동 (한나라당,서울 송파구을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5.박주천 (무소속,서울 마포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현대건설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6.성장현 (새천년민주당,서울 용산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7.신계륜 (열린우리당,서울 성북구을) = 부패비리(굿머니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 8.안완길 (새천년민주당,서울 서대문구을) = 도덕성/자질(변호사법 위반) 9.안홍렬 (한나라당,서울 강북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수사관련 물의),반인권전력 10.양경자 (한나라당,서울 도봉구갑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썬앤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하면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 11.유용태 (새천년민주당,서울 동작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저질발언) 12.이원창 (한나라당,서울 송파구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발언),도덕성/자질(폭력행사:전경폭행시비) 13.임래규 (새천년민주당,서울 노원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특허청장 재직시 발명회관 지식알선센터 설립 예산확보를 위한 로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 14.임왕혁 (자민련,서울 은평구을) = 도덕성/자질(횡령,변호사법 위반 징역1년,집행유예 2년) 15.장성민 (새천년민주당,서울 금천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16.장세동 (무소속,서울 서초구을) = 반인권전력(민주헌정 질서파괴전력,수지김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종결지시) 17.정두언 (한나라당,서울 서대문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발언,성희롱 물의) 18.정순주 (자민련,서울 구로구갑) = 도덕성/자질(전과) 19.차은수 (자민련,서울 동작구갑) = 도덕성/자질(전과) 20.최병규 (자민련,서울 금천구) = 도덕성/자질(관세법 위반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추징금 80억 선고후 미납) 21.홍승채 (무소속,서울 성동구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폭행) 22.홍준표 (한나라당,서울 동대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지역감정조장발언,폭로),선거법 위반 23.김무성 (한나라당,부산 남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공용주파수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사건),선거법 위반,도덕성/자질(여성비하발언,재산불성실 신고),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근거없는 폭로) 24.김정길 (열린우리당,부산 영도구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 25.정형근 (한나라당,부산 북구·강서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론),반인권전력(검찰수사에 의해 고문행위가 드러난 서경원 밀입국사건 당시 대공수사국장,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사건),도덕성/자질(수사 및 재판 출두 불응) 26.조우섭 (새천년민주당,부산 동래구) = 도덕성/자질(전과) 27.안택수 (한나라당,대구 북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비하발언) 28.주성영 (한나라당,대구 동구갑) = 도덕성/자질(1991년 5월 춘천지검 재직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1998년 9월 쌍방 피해 후 당시 유종근 전라북도지사 비서실장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눈썹 주위를 찢기게 함.이 사건으로 전주지검에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전보 발령됨) 29.박상희 (새천년민주당,인천 계양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대리투표),부패비리(산업연수생 관련청탁) 30.송영길 (열린우리당,인천 계양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대우 김우중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 수수),선거법 위반 31.이경재 (한나라당,인천 서구·강화군을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성희롱 발언),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색깔론),의정활동/개혁성(정치개혁관련법 개악시도) 32.이세영 (무소속,인천 중구동구옹진군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반유권자(철새정치행태) 33.조만진 (새천년민주당,인천 부평구을) = 선거법 위반(17대 총선관련 선걱법위반 혐의로 구속,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 2건) 34.하근수 (무소속,인천 남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한보비리),반의회/반유권자 35.김대웅 (새천년민주당,광주 동구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밀 누출 혐의) 36.염동연 (열린우리당,광주 서구갑) = 부패비리(특가법 뇌물수수) 37.정몽준 (국민통합21,울산 동구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제16대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 후 선거하루 전인 2002년 12월18일 단일화 합의 번복) 38.최병국 (한나라당,울산 남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대전법조비리),반인권전력(부림사건 수사지휘검사),의정활동/개혁성(호주제 폐지 반대 발언,돈세탁방지법 무력화),도덕성/자질(압력성 전화) 39.강성구 (한나라당,경기 화성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40.김기석 (열린우리당,경기 부천시원미구갑) = 선거법 위반 41.김종열 (새천년민주당,경기 수원시영통구) = 선거법 위반 42.김진관 (새천년민주당,경기 안산시단원구을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 43.박종희 (한나라당,경기 수원시장안구)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국회의원 서청원 석방동의결의안 대표발의 의원,서청원 석방결의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 대표발의) 44.박준호 (자민련,경기 평택시을) = 도덕성/자질(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집행유예 2년) 45.박혁규 (한나라당,경기 광주시)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불법정치자금 제공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46.배기선 (열린우리당,경기 부천시원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선거법 위반 47.신상진 (한나라당,경기 성남시중원구) = 도덕성/자질(2000년 5월 의료계 불법 파업 주도한 것과 관련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집행유예) 48.신하철 (자민련,경기 안양시만안구) = 반의회/반유권자(의정활동 중 폭력행사),도덕성/자질(변호사법 위반으로 벌금 250만원),기타(총선연대의 소명요청에 출마포기서 보내왔으나 이를 번복,자민련 공천신청 확정) 49.안동선 (새천년민주당,경기 부천시원미구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의정활동(법안대표발의 0건,무단결석율 17.3%) 50.안종목 (새천년민주당,경기 남양주시을) = 도덕성/자질(병역법위반,사기 전과) 51.원유철 (한나라당,경기 평택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52.유영하 (한나라당,경기 군포시) = 도덕성/자질(청주 K나이트 클럽 사장 이원호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징계) 53.이사철 (한나라당,경기 부천시원미구을 - 공천반대자) = 반인권 전력,도덕성/자질 54.이윤수 (새천년민주당,경기 성남시수정구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도덕성/자질,선거법 위반 55.이재남 (민주노동당,경기 안양시만안구) = 도덕성/자질(1994년 4월 평택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돼 1심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 선고 확정) 56.이충범 (한나라당,경기 하남시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대한변협에서 과다수입료로 정직 3개월 징계조치,과다수임료 문제로 청와대 사정비서관에서 해임됨) 57.이해구 (한나라당,경기 안성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반인권전력(수지김 사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국내파트 1차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사종결 지시) 58.이희규 (새천년민주당,경기 이천시여주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59.최영식 (새천년민주당,경기 안양시동안구갑) = 도덕성/자질(품위손상과 성실의무 위반으로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조치) 60.홍남용 (새천년민주당,경기 의정부시갑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허위학력기재로 벌금 80만원 선고 확정),도덕성/자질(면허증 부정발급 혐의로 선고유예) 61.홍문종 (한나라당,경기 의정부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선거법 위반(벽시계 등 금품 돌린 혐의로 2심 벌금 80만원 선고) 62.곽병렬 (자민련,강원 동해시삼척시) = 도덕성/자질(사길,사기및부정수표단속법 전과) 63.유재규 (새천년민주당,강원 홍천군횡성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64.이용삼 (새천년민주당,강원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65.허천 (한나라당,강원 춘천시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1993년 7월 6일 실시된 강원도 의회 의장선거와 관련,의장당선자로부터 금품수수) 66.김진영 (자민련,충북 청주시상당구) = 반의회/반유권자(지역감정 조장발언,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색깔론 제기),도덕성/자질(근로기준법,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특별사면복권) 67.이용희 (열린우리당,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서울시 교육감선거 관련 뇌물수수),선거법 위반 68.채영만 (새천년민주당,충북 청주시상당구) = 도덕성/자질(보건범죄특조법,의료법 위반,폭력행위 등 무고상해 전과) 69.최만선 (자민련,충북 제천시단양군) = 도덕성/자질(사기,폭력행위 등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집유3년 선고) 70.김학원 (자민련,충남 부여군청양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의정활동/개혁성(돈세탁방지법 무력화) 71.박희부 (새천년민주당,충남 공주시연기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특가법상뇌물수수혐의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3년,추징금 1천만원 확정,1998년 8월 15일 특별사면,복권),도덕성/자질(1994년 7월 국회예결위에서 김숙희 교육부 장관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 72.오시덕 (열린우리당,충남 공주시연기군) = 부패비리(사정기관의 내사 선처해달라며 김홍업에게 2천만원 건넴),선거법 위반(17대 총선 관련 금품 음식물,제공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 73.오장섭 (무소속,충남 홍성군예산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철새정치행태),도덕성/자질(공직자윤리법 위반: 재산불성실 신고,상임위 활동에 있어 이해 충돌) 74.이상만 (무소속,충남 아산시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변호사법 위반,현재복권) 75.이인제 (자민련,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경선불복) 76.전용학 (한나라당,충남 천안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차성표결,경선불복),선거법 위반 77.한영수 (무소속,충남 서산시태안군) = 민주헌정질서파괴전력(국가보위입법회의 위원) 78.함석재 (한나라당,충남 천안시을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철새정치행태) 79.김대식 (무소속,전북 김제시완주군) = 선거법 위반(17대 총선 관련 본인이 인쇄물 배부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도덕성/자질(공무집행방해,뇌물공여의사표시,뇌물공여약속,협박죄로 징역1년 6월,집행유예 2년 선고) 80.이종률 (무소속,전북 남원시순창군 - 공천반대자) = 민주헌정질서파괴(1980년 10월∼1981년 4월 국보위 입법 의원) 81.최재승 (새천년민주당,전북 익산시갑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정치부패(석탄비리,특가법 위반) 82.구봉우 (자민련,전남 나주시화순군) = 도덕성/자질(공문서 위조,위조공문서 행사 징역1년 집행유예 3년) 83.김옥두 (새천년민주당,전남 장흥군영암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국정원 떡값수수) 84.박상천 (새천년민주당,전남 고흥군보성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도덕성/자질(직위 이용한 월권행위,자질,특권의식),의정활동/개혁성(특검제 도입 약속 번복,검찰개혁 졸속 추진) 85.박주선 (무소속,전남 고흥군보성군 - 공천반대자) = 부패비리(현대비자금 수수 혐의로 뇌물죄 유죄선고,옷로비 사건관련 공용서류 은닉),의정활동/개혁성(정치개혁법안 개악 시도) 86.정철기 (새천년민주당,전남 광양시구례군)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찬성표결),선거법 위반(17대 총선관련 회계책임자가 선심관광,교통편의제공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 87.주승용 (열린우리당,전남 여수시을 - 공천반대자) = 선거법 위반,반유권자(경선불복 및 철새정치행태) 88.채경근 (자민련,전남 장흥군영암군) = 도덕성/자질(현주건조물방화죄로 징역6월,집유 1년) 89.최응국 (한나라당,전남 해남군진도군 - 공천반대자) = 도덕성/자질(도로교통법특가법 위반) 90.한화갑 (새천년민주당,전남 무안군신안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부패비리(정치자금법 위반) 91.김광원 (한나라당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대통령선거 개표부정설과 관련 ‘전교조 교사들이 관련됐다’는 취지의 발언),의정활동 및 개혁성(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안 본회의 반대표결),선거법위반(15대 총선에서 본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 선고) 92.김윤한 (새천년민주당,경북 안동시) = 도덕성 및 자질(도로교통법 특가법 위반 징역 1년 집행유예2년) 93.김화남 (무소속,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 공천반대자) = 선거법위반,도덕성 및 자질(1994년 9월 30년 경찰청장 시절 주사파와 학생시위에 대한 근본대책으로 시위진압시 총기사용의 필요성 주장) 94.이상배 (한나라당,경북 상주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대리투표),민주헌정질서 파괴(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 내무분과위원회 위원),선거법위반,도덕성 및 자질(방일외교 ‘등신외교’ 발언) 95.임호영 (무소속,경북 김천시) = 선거법위반(17대 총선관련 기부행위,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선관위 고발),반인권전력 96.장윤석 (한나라당,경북 영주시) = 반인권전력(5.18 고소고발사건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 97.함대명 (새천년민주당,경북 문경시예천군) = 도덕성 및 자질(특가법,도로교통법 위반,사문서위조및동행사,사기,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전과) 98.허화평 (무소속,경북 포항시북구) = 민주헌정질서 파괴(12.12및 5.18사건 당시 반란주요임무종사 등으로 징역 8년형 확정,97년 12월 사면복권) 99.김기춘 (한나라당,경남 거제시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탄핵소추안 찬성표결,지역감정 조장발언),도덕성 및 자질(이해관계인으로부터 편의제공),민주헌정질서 파괴 및 반인권전력,의정활동 및 개혁성(돈세탁방지법 무력화) 100.김동주 (무소속,경남 양산시) = 정치부패(수서비리) 101.김용갑 (한나라당,경남 밀양시창녕군 - 공천반대자) = 반의회/반유권자(대통령 탄핵안 찬성표결,색깔론 발언) 102.김우석 (무소속,경남 진해시) = 정치부패(한보비리,경성비리) 103.김호일 (무소속,경남 마산시갑 - 공천반대자) = 선거법위반,반의회/반유권자(지역감정 조장발언),도덕성 및 자질(장애흉내 및 비하발언,병역법 위반) 104.안석호 (자민련,경남 김해시을) = 도덕성 및 자질(변호사법 상해죄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 105.이기원 (자민련,경남 사천시) = 도덕성/자질(환경보전법,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재물손괴,건축법 및 수질환경보전법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전과) 106.이태권 (자민련,경남 밀양시창녕군) = 도덕성 및 자질(변호사법 위반) 107.임채홍 (자민련,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 = 부패.비리(세무조사 무마청탁관련 금품수수) 108.김창업 (자민련,제주 제주시북제주군갑) = 도덕성 및 자질(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년 집유2년 선고) ■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을 단일사유로 한 낙선대상자 1.강운태 (새천년민주당 광주 남구) 2.강인섭 (한나라당 서울 은평구갑) 3.강재섭 (한나라당 대구 서구) 4.강창희 (한나라당 대전 중구) 5.고흥길 (한나라당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6.권기술 (한나라당 울산 울주군) 7.권영세 (한나라당 서울 영등포구을) 8.권오을 (한나라당 경북 안동시) 9.권철현 (한나라당 부산 사상구) 10.김경재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11.김기배 (무소속 서울 구로구갑) 12.김덕룡 (한나라당 서울 서초구을) 13.김문수 (한나라당 경기 부천시소사구) 14.김병호 (한나라당 부산 부산진구갑) 15.김상현 (새천년민주당 광주 북구갑) 16.김성순 (새천년민주당 서울 송파구병) 17.김성조 (한나라당 경북 구미시갑) 18.김영선 (한나라당 경기 고양시일산구을) 19.김영환 (새천년민주당 경기 안산시상록구갑) 20.김용학 (한나라당 강원 태백시영월군평창군정선군) 21.김일윤 (무소속 경북 경주시) 22.김정부 (한나라당 경남 마산시갑) 23.김충조 (새천년민주당 전남 여수시갑) 24.김태식 (새천년민주당 경기 성남시중원구) 25.김학송 (한나라당 경남 진해시) 26.김형오 (한나라당 부산 영도구) 27.김황식 (무소속 경기 하남시) 28.김효석 (새천년민주당 전남 담양군곡성군장성군) 29.나오연 (무소속 경남 양산시) 30.남경필 (한나라당 경기 수원시팔달구) 31.맹형규 (한나라당 서울 송파구갑) 32.목요상 (한나라당 경기 양주시동두천시) 33.박근혜 (한나라당 대구 달성군) 34.박금자 (새천년민주당 서울 영등포구을) 35.박종근 (한나라당 대구 달서구갑) 36.박진 (한나라당 서울 종로구) 37.박창달 (한나라당 대구 동구을) 38.박희태 (한나라당 경남 남해군하동군) 39.배기운 (새천년민주당 전남 나주시화순군) 40.백승홍 (무소속 대구 서구) 41.서병수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42.서상섭 (한나라당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43.송광호 (한나라당 충북 제천시단양군) 44.송훈석 (새천년민주당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45.신영국 (한나라당 경북 문경시예천군) 46.신현태 (한나라당 경기 수원시권선구) 47.심규철 (한나라당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48.심재권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동구을) 49.심재철 (한나라당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50.이강두 (한나라당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 51.안경률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 52.안대륜 (자민련 서울 노원구을) 53.안상수 (한나라당 경기 의왕시과천시) 54.엄호성 (한나라당 부산 사하구갑) 55.오경훈 (한나라당 서울 양천구을) 56.원희룡 (한나라당 서울 양천구갑) 57.윤경식 (한나라당 충북 청주시흥덕구갑) 58.윤두환 (한나라당 울산 북구) 59.윤철상 (새천년민주당 전북 정읍시) 60.이규택 (한나라당 경기 이천시여주군) 61.이낙연 (새천년민주당 전남 함평군영광군) 62.이방호 (한나라당 경남 사천시) 63.이병석 (한나라당 경북 포항시북구) 64.이상득 (한나라당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65.이성헌 (한나라당 서울 서대문구갑) 66.이승철 (한나라당 서울 구로구을) 67.이윤성 (한나라당 인천 남동구갑) 68.이인기 (한나라당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69.이재선 (한나라당 대전 서구을) 70.이재오 (한나라당 서울 은평구을) 71.이재창 (한나라당 경기 파주시) 72.이정일 (새천년민주당 전남 해남군진도군) 73.이주영 (한나라당 경남 창원시을) 74.이한구 (한나라당 대구 수성구갑) 75.이해봉 (한나라당 대구 달서구을) 76.이협 (새천년민주당 전북 익산시을) 77.임인배 (한나라당 경북 김천시) 78.임진출 (무소속,경북 경주시) 79.임태희 (한나라당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80.장광근 (한나라당 서울 동대문구갑) 81.전갑길 (새천년민주당 광주 광산구) 82.전용원 (한나라당 경기 구리시) 83.전재희 (한나라당 경기 광명시을) 84.정갑윤 (한나라당 울산 중구) 85.정균환 (새천년민주당 전북 고창군부안군) 86.정병국 (한나라당 경기 양평군가평군) 87.정우택 (자민련 충북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88.정의화 (한나라당 부산 중구?동구) 89.정진석 (자민련 충남 공주시연기군) 90.조순형 (새천년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91.조재환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서구갑) 92.조정무 (한나라당 경기 남양주시을) 93.조한천 (새천년민주당 인천 서구?강화군갑) 94.최연희 (한나라당 강원 동해시삼척시) 95.추미애 (새천년민주당 서울 광진구을) 96.함승희 (새천년민주당 서울 노원구갑) 97.허태열 (한나라당 부산 북구 강서구을) 98.현경대 (한나라당 제주 제주시북제주군갑) 99.홍사덕 (한나라당 경기 고양시일산구갑) 100.황우여 (한나라당 인천 연수구) ■ 비례대표 부적격 후보 1.김경천 (새천년민주당) 2.김종인 (새천년민주당) 3.김종필 (자민련 - 공천반대자) 4.김홍일 (새천년민주당) 5.김휴섭 (새천년민주당) 6.박배철 (자민련) 7.장재식 (새천년민주당 - 공천반대자) 8.조희욱 (자민련) ˝
  • [총선 D-13] ‘탄핵폭행사과’ 송광호의원삭발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 시간인 1일 오후 5시가 임박해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는 등록자들이 몰렸다.하지만 제출서류가 지난 총선에 비해 대폭 늘어난 탓에 후보등록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후보들은 등록을 마치자 삭발,참회순례 등의 아이디어로 유권자의 관심 모으기에 부심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진통을 겪은 끝에 마감 5초전에 가까스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장재식·김방림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비례대표 후보자 44명의 등록서류를 갖고 중앙선관위에 도착했다. 하지만 당에서 보내기로 한 비례대표 후보자 44명의 기탁금 6억 6000만원과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순위를 적은 순번표가 도착하지 않아 접수가 거부됐다.수십 차례에 걸친 독촉전화 끝에 한 당직자가 순번표를 갖고 마감 5분 전에 선관위에 도착했지만 후보등록비는 오지 않았다. 오후 5시까지 기탁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접수를 하지 않는다는 선관위 관계자의 설명에 다급해진 장 의원은 당직자들의 주머니를 털기 시작했다.김방림 의원이 4억 2000만원을 내놓고 중앙당에서도 온라인으로 송금한 1억원,현장에서 마련한 수천만원 등으로 기탁금을 선관위에 제출한 것은 마감시간 5초 전이었다.하지만 후보 가운데 16명의 서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27명만 후보로 접수시켰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마감시간이 임박하자 서류를 갖추지 못한 출마준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선관위에 “조금 있으면 서류가 온다.”며 ‘선처’를 호소하거나 승강이를 벌였지만 선관위는 “마감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접수에 난색을 표했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려던 한국기독당의 정성일 후보는 소득세 증명서와 재산신고서를 포함시키지 않아 해당 세무서에 급히 연락을 취해 관련 서류를 선관위 팩스로 받았다.하지만 관련 서류가 모두 도착하지 않아 선관위로부터 등록을 거부당했다. 민주공화당의 김송월 후보는 공천지가 경북 경주에서 갑자기 종로구로 바뀌었지만 후보자 추천서에는 여전히 ‘경북 경주’로 적혀 있었고,수정에 필요한 중앙당의 당인이 없어 접수를 포기해야만 했다. 구 선관위도 많아진 서류를 처리하면서 잦은 실수를 저질렀다. 광진구 선관위는 한 후보가 종합토지세 체납액을 냈는데도 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처리했고,강동구 선관위는 부채를 체납액으로 잘못 입력해 뒤늦게 수정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충북 제천시·단양군 한나라당 총선 후보인 송광호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탄핵 표결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데 대해 반성한다면서 삭발했다.송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표결 과정에서 동료 의원과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삭발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군포시 민주당 김선문(43) 후보는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광주 5·18묘역까지 300여㎞에 이르는 참회의 순례를 나섰다.김 후보는 “정치권이 그동안 국민께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속죄하고 참회하는 뜻으로 선거운동을 전면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하루 30여㎞씩 걸어 10일 뒤에 광주묘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남 거제시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가 등록 마감을 1시간 앞두고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쳤다.현철씨 측근은 “후보께서 지지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굴복,불출마 결심을 철회했다.”면서 “내일부터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철씨는 31일에 이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지지자들의 만류로 기자회견이 두 차례나 무산되기도 했다. ●충북지역 후보자들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를 잇따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후보들이 개설한 선거 사무실 전화번호는 4월15일 선거일을 알리는 의미에서 ‘415’가 들어 있는 것과 국번을 제외한 나머지 번호 4자를 중복한 것 등 크게 두 가지. 정당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1)한국의 찻그릇 문화-서영기의 ‘마애불꽃병’

    차살림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일보다 이 행위를 통하여 느끼려는 생명성과 정신적 양식과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이다.역사성과 심성이 포함된 문화와 풍속이 담겨 있어야 차살림이 된다는 뜻이다.그래서 차문화는 차를 통해 시대마다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체온과 사상,풍습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 차문화에서 꽃과 꽃병은 찻그릇들이 그러하듯 역사성,예술성과 함께 종교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꽃은 생명의 잉태,태어남,성장과 노쇠,죽음으로 이어지는 순환과 영속의 비밀을 침묵으로 말하는 상징물이다.이때 꽃병은 꽃의 거처이며,대지이며,시간이며 공간이다.존재의 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마애불꽃병’이라는 매우 독특한 도예작품을 발표하여 디자인과 역사성이 매우 잘 결합된 새로운 도자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서영기(경기대 디자인 공예학부 도자전공·44)교수의 장작가마를 찾아갔다.그의 집이자 작업장인 죽연요(竹淵窯)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44번지의 산중턱에 있었는데,그가 손수 지은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한 집은 아늑했다. 문 : 선생께서는 요즈음 흙과 불로써 한국인의 오랜 생활신앙의 모태였던 산과 바위를 도예 작업으로 형상화하는 특이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마애불이 새겨진 산의 바위 절벽을 꽃병으로 형상화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투실하면서도 정감어린 형태와 따스한 색감을 지닌 화강암의 암석미(岩石美)를 도자예술로 재해석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이런 작업을 하게 된 동기가 있었겠지요? ●화강암의 암석미 도예로 재해석 徐 :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는 44년 전에 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저의 선대들도 이곳이 고향입니다.단양은 단양팔경으로도 유명하지요.특히 사인암(舍人岩)을 비롯하여 하선암(下仙岩),중선 상선암,도담삼봉(嶋潭三峰) 등은 모두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관들이지요.이처럼 단양은 기암괴석들이 빼어난 풍광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래서 어릴 적부터 그런 바위산,절벽들을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심성에도 단양의 풍광들이 배어들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별하게 마애불을 의식하여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이른바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하여 도자기 작업을 하다 보니 전통이란 것의 의미를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전통을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힘의 본질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요. 시대마다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그 특징이 변화인데 도예작가는 그 시대의 특징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야 하고,그것은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새롭다는 것이 변화 아니겠어요? 그 변화 가운데 저는 마애불과 기암 절벽이 지닌 민간 신앙,이를테면 높은 산이나 깎아지른 절벽 아래서 촛불을 켜놓고 향을 피우면서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거나 치성을 드리는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아주 흔한 풍경이거든요.그래서 흙으로 그 형상들을 빚어보았지요.바위 질감이 느껴지는 천연 유약을 선택하여 입히고 가마 안에 넣었지요. 뜻밖에 괜찮은 느낌의 작품들이 탄생되더군요.그때부터 서산마애불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곳의 마애불들을 시간나는 대로 찾아다니기도 했지요.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차츰 이쪽 작업을 많이 하게 된 것뿐입니다. ●시대의 특징을 창작의 원천 삼아야 문 : 작품들 중에는 흡사 관세음보살도에서 볼 수 있는 감로수병(甘露水甁) 모양을 닮은 꽃병이 기암절벽을 업고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있더군요.실제로 관음신앙에 어떤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徐 : 그렇습니다. 문 : ‘마애불꽃병’ 연작들을 보고 있다 보면 선생께서는 흙에 관한 나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데,실제로 도자기 작업에서 흙의 비중은 절대적이기도 하지요. 흙을 도자기의 근본 재료로 삼는 문제 외에 흙이 지닌 다양한 성질과 자원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선생의 견해는 어떤 것입니까? 徐 : 도자기에서 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지요.첫째는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제한된 특수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는 흙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다양한 조형과 주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하여는 주로 점토질이 풍부한 흙을 쓰지요.부드럽고 유연성이 있으면서 찰기가 좋은 것들이지요. 제한된 특수 목적에 사용되는 흙은 보통 지역에 따라 내화도(耐火度) 정도에 맞는 그릇을 만들 때 제기되는 문제지요.예를 들면 찻사발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알갱이가 굵고 내화도가 높은 소백산맥 이남 남해안 지방의 흙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흙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특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흙을 조합하여 작가마다의 개성있는 흙으로 바꾸어내어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훌륭한 도예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흙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난 세기 일제 때 일본인들이 좋은 흙 대부분을 일본으로 실어간 뒤로 사실상 질 좋은 흙이 고갈된 상태라고 말합니다.틀린 주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일제때 좋은 흙 대부분 약탈 당해 문 : 선생께서 도예에 입문하게 된 무슨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徐 : 계기라기보다는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제가 태어나 자란 이곳은 조선시대를 통하여 좋은 백토(白土) 산지여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관요(官窯)가 있었고,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민요(民窯)가 번창했던 도자기 골이지요.지금도 유명한 도자기 생산단지가 들어서 있지 않습니까. 저의 숙부님께서 사기장이었지요.그러다 보니 온 집안 사람들이 모두 그릇 만드는 일과 관련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저는 어릴 적부터 흙을 주무르며 도자기 문화에 흠뻑 젖어서 자랐지요.20세 전후하여 숙부님한테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되었고,5년 동안의 수습을 마치고 독립했지만 실패만 맛보았지요.어리석다고 느꼈어요.다시 배우기 위해 김응한 선생의 제자가 되었지요.13년 동안 열심히 배웠습니다.그러니까 꼬박 20년 동안을 전통 도자기 배우는 데 보낸 셈입니다.그런 후에야 비로소 저 나름의 독자적인 작업을 시작하여 ‘죽연요’라는 이름을 내걸게 되었습니다. 문 : 흙을 알아보기,흙을 반죽하여 꼬막밀기와 꼬막뜨기,물레질,유약개발,불때기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전 과정을 꼼꼼하게 배우고 다져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20년이라 하셨는데,전통 가마에서 불의 중요성은 특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 차인들이 다양한 색깔의 변화를 중시하는 경향이거든요.디지털 시대의 문화와 찻그릇의 색깔 관계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徐 : 다양한 색채를 입힌 그릇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합니다.일본이나 서구 사회에서는 색채의 다양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인위적인 도안을 하고 색깔마다 개별적인 작업을 하지요.한국의 전통가마는 불의 성질을 이용하여 자연적인 색채의 조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도자예술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요변(窯變)이라 하지요.가마 안에서 산소량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로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환원불,중성불,산화불 등으로 분류하는데,이것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합니다.다만 오랜 경험이 가장 중요하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만.저의 경우 10여년 정도 불을 지피다보니 저절로 터득되더군요. 예를 들면 가마의 첫째 칸은 환원불로서는 가장 성공률이 높은데 바닥에 숯불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지요.아무튼 색깔은 유약도 중요하지만 불의 상태가 더욱 중요하고,이 중요성은 오랜 경험과 치밀한 분석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불의 성질 이용해 색채의 조화 만들어 문 : 전통의 문제와 함께 요즘 크게 논의되는 것이 모방과 복제에 따른 부작용인 것 같은데,이 점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徐 : 도자기에서 전통이란 작가의 피속에 흐르는 정신이겠지요.전통 그 자체가 그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를 몸에 지닌 작가가 그만의 생각으로 다양하게 작품을 만드는 것이지요.좋은 전통은 곧 품격 높은 다양성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이겠지요. 전통 문화를 흔히 틀속에 가두어 놓고 획일화한 것으로 보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모방은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작업입니다.배우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지요.하지만 작가가 된 뒤에도 모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복제하는 것은 작가 자신의 죽음일 따름입니다. 문 : 찻사발에 대한 선생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지요. 徐 : 절제된 아름다움이 함축된 형태와 어딘지 모르게 좀 모자라고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습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1)한국의 찻그릇 문화-서영기의 ‘마애불꽃병’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1)한국의 찻그릇 문화-서영기의 ‘마애불꽃병’

    차살림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일보다 이 행위를 통하여 느끼려는 생명성과 정신적 양식과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이다.역사성과 심성이 포함된 문화와 풍속이 담겨 있어야 차살림이 된다는 뜻이다.그래서 차문화는 차를 통해 시대마다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체온과 사상,풍습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 차문화에서 꽃과 꽃병은 찻그릇들이 그러하듯 역사성,예술성과 함께 종교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꽃은 생명의 잉태,태어남,성장과 노쇠,죽음으로 이어지는 순환과 영속의 비밀을 침묵으로 말하는 상징물이다.이때 꽃병은 꽃의 거처이며,대지이며,시간이며 공간이다.존재의 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마애불꽃병’이라는 매우 독특한 도예작품을 발표하여 디자인과 역사성이 매우 잘 결합된 새로운 도자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서영기(경기대 디자인 공예학부 도자전공·44)교수의 장작가마를 찾아갔다.그의 집이자 작업장인 죽연요(竹淵窯)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44번지의 산중턱에 있었는데,그가 손수 지은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한 집은 아늑했다. 문 : 선생께서는 요즈음 흙과 불로써 한국인의 오랜 생활신앙의 모태였던 산과 바위를 도예 작업으로 형상화하는 특이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마애불이 새겨진 산의 바위 절벽을 꽃병으로 형상화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투실하면서도 정감어린 형태와 따스한 색감을 지닌 화강암의 암석미(岩石美)를 도자예술로 재해석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이런 작업을 하게 된 동기가 있었겠지요? ●화강암의 암석미 도예로 재해석 徐 :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는 44년 전에 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저의 선대들도 이곳이 고향입니다.단양은 단양팔경으로도 유명하지요.특히 사인암(舍人岩)을 비롯하여 하선암(下仙岩),중선 상선암,도담삼봉(嶋潭三峰) 등은 모두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관들이지요.이처럼 단양은 기암괴석들이 빼어난 풍광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래서 어릴 적부터 그런 바위산,절벽들을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심성에도 단양의 풍광들이 배어들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별하게 마애불을 의식하여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이른바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하여 도자기 작업을 하다 보니 전통이란 것의 의미를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전통을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힘의 본질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요. 시대마다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그 특징이 변화인데 도예작가는 그 시대의 특징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야 하고,그것은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새롭다는 것이 변화 아니겠어요? 그 변화 가운데 저는 마애불과 기암 절벽이 지닌 민간 신앙,이를테면 높은 산이나 깎아지른 절벽 아래서 촛불을 켜놓고 향을 피우면서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거나 치성을 드리는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아주 흔한 풍경이거든요.그래서 흙으로 그 형상들을 빚어보았지요.바위 질감이 느껴지는 천연 유약을 선택하여 입히고 가마 안에 넣었지요. 뜻밖에 괜찮은 느낌의 작품들이 탄생되더군요.그때부터 서산마애불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곳의 마애불들을 시간나는 대로 찾아다니기도 했지요.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차츰 이쪽 작업을 많이 하게 된 것뿐입니다. ●시대의 특징을 창작의 원천 삼아야 문 : 작품들 중에는 흡사 관세음보살도에서 볼 수 있는 감로수병(甘露水甁) 모양을 닮은 꽃병이 기암절벽을 업고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있더군요.실제로 관음신앙에 어떤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徐 : 그렇습니다. 문 : ‘마애불꽃병’ 연작들을 보고 있다 보면 선생께서는 흙에 관한 나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데,실제로 도자기 작업에서 흙의 비중은 절대적이기도 하지요. 흙을 도자기의 근본 재료로 삼는 문제 외에 흙이 지닌 다양한 성질과 자원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선생의 견해는 어떤 것입니까? 徐 : 도자기에서 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지요.첫째는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제한된 특수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는 흙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다양한 조형과 주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하여는 주로 점토질이 풍부한 흙을 쓰지요.부드럽고 유연성이 있으면서 찰기가 좋은 것들이지요. 제한된 특수 목적에 사용되는 흙은 보통 지역에 따라 내화도(耐火度) 정도에 맞는 그릇을 만들 때 제기되는 문제지요.예를 들면 찻사발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알갱이가 굵고 내화도가 높은 소백산맥 이남 남해안 지방의 흙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흙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특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흙을 조합하여 작가마다의 개성있는 흙으로 바꾸어내어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훌륭한 도예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흙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난 세기 일제 때 일본인들이 좋은 흙 대부분을 일본으로 실어간 뒤로 사실상 질 좋은 흙이 고갈된 상태라고 말합니다.틀린 주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일제때 좋은 흙 대부분 약탈 당해 문 : 선생께서 도예에 입문하게 된 무슨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徐 : 계기라기보다는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제가 태어나 자란 이곳은 조선시대를 통하여 좋은 백토(白土) 산지여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관요(官窯)가 있었고,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민요(民窯)가 번창했던 도자기 골이지요.지금도 유명한 도자기 생산단지가 들어서 있지 않습니까. 저의 숙부님께서 사기장이었지요.그러다 보니 온 집안 사람들이 모두 그릇 만드는 일과 관련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저는 어릴 적부터 흙을 주무르며 도자기 문화에 흠뻑 젖어서 자랐지요.20세 전후하여 숙부님한테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되었고,5년 동안의 수습을 마치고 독립했지만 실패만 맛보았지요.어리석다고 느꼈어요.다시 배우기 위해 김응한 선생의 제자가 되었지요.13년 동안 열심히 배웠습니다.그러니까 꼬박 20년 동안을 전통 도자기 배우는 데 보낸 셈입니다.그런 후에야 비로소 저 나름의 독자적인 작업을 시작하여 ‘죽연요’라는 이름을 내걸게 되었습니다. 문 : 흙을 알아보기,흙을 반죽하여 꼬막밀기와 꼬막뜨기,물레질,유약개발,불때기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전 과정을 꼼꼼하게 배우고 다져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20년이라 하셨는데,전통 가마에서 불의 중요성은 특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 차인들이 다양한 색깔의 변화를 중시하는 경향이거든요.디지털 시대의 문화와 찻그릇의 색깔 관계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徐 : 다양한 색채를 입힌 그릇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합니다.일본이나 서구 사회에서는 색채의 다양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인위적인 도안을 하고 색깔마다 개별적인 작업을 하지요.한국의 전통가마는 불의 성질을 이용하여 자연적인 색채의 조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도자예술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요변(窯變)이라 하지요.가마 안에서 산소량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로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환원불,중성불,산화불 등으로 분류하는데,이것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합니다.다만 오랜 경험이 가장 중요하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만.저의 경우 10여년 정도 불을 지피다보니 저절로 터득되더군요. 예를 들면 가마의 첫째 칸은 환원불로서는 가장 성공률이 높은데 바닥에 숯불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지요.아무튼 색깔은 유약도 중요하지만 불의 상태가 더욱 중요하고,이 중요성은 오랜 경험과 치밀한 분석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불의 성질 이용해 색채의 조화 만들어 문 : 전통의 문제와 함께 요즘 크게 논의되는 것이 모방과 복제에 따른 부작용인 것 같은데,이 점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徐 : 도자기에서 전통이란 작가의 피속에 흐르는 정신이겠지요.전통 그 자체가 그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를 몸에 지닌 작가가 그만의 생각으로 다양하게 작품을 만드는 것이지요.좋은 전통은 곧 품격 높은 다양성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이겠지요. 전통 문화를 흔히 틀속에 가두어 놓고 획일화한 것으로 보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모방은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작업입니다.배우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지요.하지만 작가가 된 뒤에도 모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복제하는 것은 작가 자신의 죽음일 따름입니다. 문 : 찻사발에 대한 선생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지요. 徐 : 절제된 아름다움이 함축된 형태와 어딘지 모르게 좀 모자라고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습니다.
  • [폭설대란] 피해·복구상황

    ‘3월폭설’로 인한 피해액이 4000억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이틀간 마비됐던 고속도로가 정상을 되찾는 등 제설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때문에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액 3500억원 넘어 7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5일 서울·경기지역과 충청·경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건물 60채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1965㏊,축사 3395동,수산증·양식시설 55개소,인삼재배 등 시설 6216개소 등에서 모두 378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축사와 잠사 지붕이 무너져 216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모두 217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충북은 주택 12채가 반파되고,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총 피해액은 1009억원에 달했다.경북지역 피해액은 문경 104억원 등 605억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피해액을 조사 중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도·여객선 부분통제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교통통제가 모두 해제되는 등 정상을 되찾았다. 지난 5일 오전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에 갇혀 있었던 차량 1만여대는 6일 오전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고립에서 풀려,7일에는 모든 고속도로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지방도로 등 일부구간은 여전히 차량운행이 통제되거나,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의 경우 문경·상주·예천 등지의 지방도로가 결빙돼 통제되고 있다.충북은 청주 명암약수터∼산성고개와 단양군 대강면∼예천방면 등 2곳에서 차량들이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연안여객선 91개 항로 114척 가운데 14개 항로 20척의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철도청은 폭설에 따른 일반열차 수송 확대에 따라 5∼7일 기존선에서 이뤄지던 고속철도 시운전을 축소 또는 중단했다.도로 등이 정상화될 때까지 고속철도 시운전 단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청주국제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으며,폐쇄조치됐던 계룡산·속리산·주왕산 등 국립공원 5곳의 등산로 37개 구간도 정상을 되찾았다. ●이어지는 복구의 손길 충청·경북지역에서는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 및 피해복구를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13만 6378명의 인력과 제설차 2066대 등 장비 2만 5341대가 동원됐다.이어 이날 인력 2만 9449명과 제설차 187대 등 장비 2115대,염화칼슘 1만 9525포 등이 추가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응급복구가 필요한 사유시설 가운데 비닐하우스 387㏊(45.3%)와 인삼재배시설 271㏊(40.2%),축사시설 280개동(16.7%)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한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뿐,붕괴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철거 및 복구작업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특히 이날 오전 중부권이 영하 6∼7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제설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도로 6곳에 대한 제설 및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도 전·의경 10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청원·괴산·진천군에서 붕괴된 축사 등을 복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으며,육군 37사단 장병 360여명은 증평·청원군 등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민·관·군 5800여명이 제설작업과 파손된 축사,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육군 50사단과 경북지방경찰청도 문경시와 예천군 등에서 농업시설의 철거 및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1만여명을 동원해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동사한 농작물을 걷어내고,결빙된 지방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대전시도 공무원 등 3200여명과 제설차 25대,덤프트럭 22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의왕 컨테이너기지 이틀간 마비 기습폭설과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고속도로가 30여시간 동안 차단되면서 자동차·철강재 등 수출입 물류와 택배업계 등 산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산업자원부는 중부권 폭설로 100여 중소기업이 18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7일 잠정 집계했다.하지만 이는 충남 보령의 송학장갑 공장 1동 붕괴,충남 계룡시 계룡산업 창고 붕괴 등 직접적인 피해만 집계한 것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돼 화물수송의 거점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지난 5∼6일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부산항에서 수입화물을 싣고 지난 5일 출발한 화물차가 고속도로에 갇혀 이틀 만에 의왕ICD에 복귀하는 등 수출입 화물수송이 잇따라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국도로 우회한 화물차도 극심한 체증으로 운송 시간이 2배 가까이 걸렸다. 육상수송에 비상이 걸리자 철도청은 7일 14개 열차를 추가 투입,수출입 컨테이너 수송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예상치 못한 폭설로 제설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택배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서울·경기지역의 경우 주말을 거치면서 배송차질이 대부분 해소됐다. CJ GLS의 경우 전국에서 보내지는 물량이 모여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대전터미널이 이번 폭설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대전지역 도로가 상당수 통제 또는 마비돼 충청권 일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배송도 한때 큰 차질을 빚었다.대전,충청남·북도,경북 안동,포천,의정부 지역 배송이 지난 5일 이후 한때 중단됐다. 대한통운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대전,충남북,경북 북부,강원 강릉·평창,동해·태백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전국 박승기 장세훈기자 shjang@˝
  • [스포츠 라운지]녹색테이블의 엄지공주 유엄지

    ‘잠자는 공주에서 엄지공주로.’ 꿈나무 가뭄에 시달려 온 국내 여자탁구계에 오랜만에 유망주가 탄생했다.대전 호수돈여중 3학년 유엄지(15).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소녀지만 정현숙(51·단양군청 감독) 이에리사(49·용인대 교수) 현정화(34·마사회 코치) 김경아(26·대한항공)로 이어져온 한국 여자탁구의 슈퍼스타 계보를 이을 만한 ‘거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여수에서 열린 제41회 중·고학생종합선수권 여자부 개인전에서 중학생으로는 대회 사상 최초로 정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쉽게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오는 3월 호수돈여고에 입학할 예정인 그는 요즘 겨울훈련에 열중이다. ●부모님은 ‘스포츠 커플’ 그는 고등학교 시절 체조 선수였던 아버지 유균희씨와 핸드볼 선수였던 어머니 김명자씨의 피를 이어받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다.특히 달리기에 소질이 있어 부모는 그를 육상선수로 키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소질은 다른 데 있었다.도마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7년 우연히 탁구장에 함께 간 이모부가 그의 ‘천재적인’ 소질을 발견한 것.결국 이모부의 권유로 라켓을 잡고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종목은 달라도 대를 이어 운동선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 탁구선수가 된 그의 앞길이 순탄할 수는 없었다.소질은 있었지만 또래보다 라켓을 늦게 잡은 탓에 금방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도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 호수돈여중으로 진학한 뒤에도 늘 유망주로는 거론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모질지 못한 성격이 걸림돌이었다.승부근성이 남보다 떨어져 시합에 나가면 기량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번번이 쓴 맛을 봤다.그는 길을 가다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개라도 쥐어줘야 할 만큼 마음이 여린 소녀다. ●땀방울 의미 깨친 ‘천재’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운동선수치곤 체력도 떨어진 탓에 고민하던 그가 새롭게 각오를 다진 건 중학교 2학년 때.이왕 시작한 탁구를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결심이 섰다. 체력을 다지기 위해 생각해 낸 보양식은 탕수육.중국음식점을 하는 부모에게 영양분이 풍부한 각종음식을 특별히 만들어 달라며 꾸준히 체력보강에 힘을 썼다.덕분에 지금은 자신이 붙었다는 그는 “요즘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탕수육은 맛도 있고 체력 보강에도 그만”이라며 매주 2∼3번씩은 탕수육을 먹으며 훈련에서 흘린 땀을 보충하고 있다. 오랜 노력 끝에 결국 그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그 첫 결실이 중·고학생종합선수권 여자부 개인전 우승.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중학생이 고교생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에리사가 문영여중 3학년인 69년에 실업선수까지 참가한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이후 처음으로 이룬 쾌거다.특히 문화관광부장관기 우승자인 청소년 국가대표 문보선(서울여상 3년)과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서명은(서울여상 2년) 등을 제압해 의미도 컸다. “그때 우승으로 비로소 자신감이 생겼어요.올해 목표는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는 거고요.더욱 열심히 운동해 현정화 언니 같은 선수가 될 거예요.” 그는 재능에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다.재능에다 흘린 땀방울이 합쳐야 좋은 선수가된다는 진리를 벌써 깨달았다.틈만 나면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야무지다.야간 훈련이 없는 날은 1시간 이상 개인훈련을 더해야 라켓을 놓는다.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때까지는 라켓을 놓치 않겠다며 당차게 입술을 꽉 깨문다. 글·사진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유엄지는 누구? ●생년월일 1988년 6월 15일 ●별명 쥐(입 오므리면 닮았다고) ●취미 TV보기 ●좋아하는 탤런트 김재원(‘살인미소'에 매료) ●좋아하는 음식 피자,탕수육 ●경력 2001년 학생종합대회 단체 3 위, 2002년 문화부장관기 학생종별 대회 단체 3위, 2003년 중고학생종별 선수권대회 단체 3위, 회장기 중고 학생 종합선수권대회 단식 1위 엄지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 ●정현숙 단양군청 감독 유엄지는 오랜만에 등장한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가 크다.특히 탁구는 동물적인 감각 등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야 한다.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엄지가 바로 이같은 재능을 타고난 선수다. 당연히 소질만 믿고 자만에 빠지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기술적인 미숙함이 보이지만 차츰 배워나가면서 극복하면 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위의 관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해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진정으로 내가 언니들의 뒤를 이어 여자 탁구계를 이끌 선수가 되겠다는 자세를 갖고 훈련에 임하면 좋은 선수로 대성할 것으로 믿는다. ●현정화 마사회 코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핸드와 밀어치기가 좋고,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반면 리시브 등 수비에 약점이 있고,잔 플레이에서 실수를 하는 등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보인다.경험을 좀더 쌓아 세밀하게 경기를 끌어간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엄지에게는 특히 지금이 중요하다.선수생활을 자신감 있게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중에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그러나 무엇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내 자신의 경험에 비춰보면 노력이 99%이고 자질은 1%이면 충분했다.지금 잘 한다고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 훌륭한 선수로 컸으면 좋겠다.
  • 광역·기초의원 당선자 명단

    ●광역의원▲대구 수성구 제4선거구=정기조(42·무소속)▲인천 중구 제2선거구=노경수(53·민주당)▲인천 동구 제2선거구=최석환(55·한나라당)▲인천 연수구 제1선거구=이성옥(37·여·한나라당)▲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이필용(41·한나라당)▲전북 무주군 제2선거구=송병섭(50·무소속)▲경북 울진군 제1선거구=임원식(48·한나라당)▲경남 하동군 제2선거구=박영일(48·한나라당)▲제주 서귀포시 제3선거구=김용하(51·한나라당) ●기초의원(서울)▲종로 창신3동=서순보▲마포구 동교동=전완수▲금천구 독산1동=장창식▲관악구 남현동=이일영▲강남구 삼성2동=김치열▲강남구 대치1동=박남순(부산)▲동래구 명장1동=홍표한▲남구 용호4동=김동환▲금정구 장전2동·금정동=김연호▲연제구 연산2동=김충사▲사상구 감전2동=백승택(대구)▲동구 불로봉무동=윤영혁(광주)▲서구 화정4동=임명재▲북구 오치2동=신운식(대전)▲중구 유천2동=김두환(울산)▲울주군 온양읍=이순걸▲울주군 범서읍1=최인식(경기)▲수원 팔달·남향=권오규▲부천 범박·괴안=강일원▲부천 역곡3동=윤병권▲화성 태안읍2=조주병▲이천 설성면=정인혁▲포천시 일동면=최병덕▲포천시 관인면=김종용▲가평군 외서면=홍태석(강원)▲원주시 중앙·학성=박호빈▲원주시 태장2동=권영익▲횡성군 강림면=정해준(충북)▲단양군 어상천면=허수일▲증평군 증평읍=박인석 김선탁 김재룡 홍성열 ▲증평군 도안면=연규송(충남)▲계룡시 도마면=이우재 이정기 이지응 김정순▲계룡시 남선면=이기원 정형식▲계룡시 금암동=강흥식(전북)▲익산시 평화동=이영수▲정읍시 장명·시기=이홍로▲남원시 주천면=노경환▲김제시 청하면=안길보▲김제시 황산면=박봉규(전남)▲여수시 소라면=박평근▲여수시 여천동=오병선▲고흥군 봉래면=고철웅▲고흥군 동강면=송재효▲보성군 조성면=이국성▲신안군 임자면=주장배(경북)▲김천시 아포읍=최원호▲청도군 금천면=이병태▲군위군 효령면=정백찬▲칠곡군 왜관읍2=신민식▲청송군 부남면=고두종▲청송군 현동면=남종식(경남)▲마산시 문화동=김용구▲마산시 봉암동=유구림▲진주시 사봉면=유계현▲고성군 마암면=정임식▲거제시 하청면=신점상▲창녕군 이방면=강춘태▲양산시 상북면=정병문
  • 낙과장터 열어 농민시름 덜어요/태풍 피해농 돕기 예약전화 개설 송파구 20~21일 석촌호수서 판매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낙과(落果)를 팔아 농업인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장터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북 등지의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를 피해지역 농민들로부터 직접 거둬들여 판매하는 ‘사랑의 낙과 팔아주기’ 전용전화(02-410-3365)를 15일 개설했다.낙과 물량은 무제한 접수한다.오는 20∼21일 석촌호수 서호에 판매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때마침 17일 구민의 날을 맞아 주간행사로 치러지는 한성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송파나루장터 재현’ 행사가 예정돼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예년의 경우 참가자가 10만여명이나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기 때문이다. 농가 피해를 보면 ‘매미’ 보다는 위력이 작았지만 태풍 ‘루사’가 지나간 지난해 9월에도 이틀동안 장터를 열어 사과와 배,감 등 과일 12t을 팔았다.조금씩 흠집이 나 상품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맛 만큼은 손색이 없고,시중 가격의 반값 정도여서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더욱이뜻하지 않은 재해를 당하고 실의에 빠진 과수농가의 빠른 복구를 위해 멀리서나마 힘을 보태자는 시민들의 온정은 큰 동력이 됐다. 지난해엔 충북 단양군,경북 영덕군,충남 공주시 등 도농 자매결연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한정했지만 올해에는 전국으로 넓혔다.따라서 기대와는 달리 장터에서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도 28개 동별로 순회 판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송파구는 전망하고 있다.신청받은 지역의 낙과 운반은 농협중앙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한편 조선시대 전국 15대 장시(場市) 가운데 하나로 서울 문물교역의 중심지였던 송파나루터를 재현하는 행사에서는 보부상,방물장수,순라꾼,풍물장터,행상재현,풍속체험,먹거리장터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송한수기자
  • ‘15기 캠프 젊은 우리들’ 개최

    김재영(金在英)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22일 충북 단양군 대명콘도로 전국의 산업재해 근로자 자녀들을 초청,‘제15기 캠프 젊은 우리들’ 행사를 25일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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