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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도 아들도 시국사건 공안수 / 굴절된 현대사에 맞선 父子

    아버지는 무기수였다.삶의 원형질도 유전되는가.아들의 삶도 편편치 않았다.아버지처럼 공안수가 되어 푸른 한때를 갇혀 지냈다.‘아버지,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사람들 펴냄)는 백발의 노부(老父)와 그의 아들이 세상을 향해 함께 띄우는 연서(戀書)다. 자전적 수필형식으로 책을 엮은 주인공은 안재구(70)박사와 안영민(35)씨.미분기하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았던 안 박사는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영민씨도 19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구속돼 2년 반의 옥고를 치렀다. 안 박사가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된 것은 1999년.책은 반평생을 꼼짝없이 수의에 실어보낸 노 학자의 깊은 사색과 후일담을 담담히 펼친다.애타는 가족사랑,절절한 민족애가 행간행간에서 돋을새김되는 글들이다. “나는 징역살이를 많이 했습니다.그것도 무기징역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말입니다.”로 운을 뗀 아버지는 서울구치소와 전주교도소를 오가며 죽음과 직면한 지난 삶의 편린들을 현장수기처럼 찬찬히 들춰낸다. 교도소 인권개선을 위해단식투쟁을 불사한 기억,임진강에서 수영하다 공안사범으로 잡혀온 아들같은 청년과의 인연 등을 소개하는 그의 글에서 가슴이 신산해지는 까닭은 뭘까.반평생의 억울한 수형도 무가치한 것만은 아니라고 에둘러 말하는 여유에 오히려 코끝 찡해진다.“사회의 민주화는 교도소에서 먼저 감지됩니다.사회개혁이 정말로 이뤄지고 있다면 교도소의 개혁도 함께 이뤄지게 됩니다….”(제2장 ‘정지된 시간과 상처’중에서)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가을 아버지를 감방으로 떠나보냈다.이제 그 아들이,깊고 은근한 존경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역사의 길을 간다는 것은 어쩌면 바보처럼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정글과도 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분단과 대결의 민족사를 앞에 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헤쳐가는 바보같은 이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제1장 ‘아버지의 이름으로’중에서)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부자(父子)의 후일담으로 풀어놓던 책은,맨마지막장에 둘의 대담을 실어 ‘오늘과 내일의 우리’를 고민했다.한미동맹과 민족동조의 어느쪽이 우위여야 하는지,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한계와 우리 세대의 가능성 등을 신랄하게 모색했다.안 박사는 현재 범민련·전교조 수학교사모임 고문 등으로,영민씨는 ‘민족21’지에서 민족·통일문제 전문기자로 각각 활약하고 있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
  • [사설] 기간 통신 외국지배 안된다

    영국계 크레스트증권의 SK㈜ 지분매집 사태가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경영권 위기 논란으로 번져 새 국면을 맞고 있다.외국인 자본으로 국내 기간통신망이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K측은 일단 이같은 기류를 부인한다.회사측은 어제 ‘크레스트의 모기업인 소버린 자산운용의 경영권 참여 요구는 없었으며,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도 없다.’고 발표했다.특히 SK텔레콤 경영권 위기와 같은 민감 사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그러나 여전히 크레스트측의 자금성격이 불분명한 데다 지분매입 의도가 그린메일인지,적대적 인수합병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크레스트측은 현재 SK㈜ 지분을 당초보다 많은 14.99%를, SK㈜는 SK텔레콤의 지분 20.85%를 보유하고 있다.크레스트가 SK㈜의 지분 0.01%(1억여원)를 더 사들이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SK㈜는 외국기업이 된다.그러면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의 의결권이 49%로 제한돼 자연히 SK그룹의 지배력도 떨어진다.크레스트가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은 물론 적대적 인수합병도 가능해지게 된다.다만 참여연대가 이같은 부당간섭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적대적 인수합병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유사한 대기업들에는 선단식 경영체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정부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허용한 취지를 살리되 선진국처럼 통신인프라가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관련법규를 조속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은평 뉴타운 생태 전원도시로 조성

    이르면 오는 2008년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일대 359만㎡(109만평)에 녹지가 절반이 넘는 ‘생태 전원도시’가 들어선다.서울시는 14일 ‘리조트 같은 전원도시’ ‘다양한 계층·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를 주개념으로 한 ‘은평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임대·고급주택 한 자리에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혼합 배치하고 임대아파트 평형을 12∼33평으로 다양화한다.임대와 일반분양을 같은 단지로 묶고 같은 동에 임대와 일반,소형과 중형을 섞어 넣는 것도 검토중이다. 가운데 정원을 4개 동이 둘러싸는 중정(中庭·Court)형이나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건물이 들어서는 테라스형,타워형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선다.1만 1500가구 3만 2000명으로 계획했지만 주택 공급 여력이 늘어나 추가로 2000가구 이상이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창릉천변과 진관사길 남쪽에는 7∼12층짜리 중층공동주택이 들어선다.나머지 지역은 4층 이하나 2층 이하의 저층공동·단독주택 부지로 사용된다.용적률 150% 이하,최대 층수는 12층 이하를적용하기 때문에 ㏊당 인구 수가 일산 175명,분당 199명보다 훨씬 적은 100명 이하가 될 전망이다.지역 주민들간 ‘커뮤니티’형성을 위해 단지내 곳곳에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 ‘바비큐 공원’(소풍공원)도 조성한다.쓰레기 수거차량이 필요없는 진공처리식 쓰레기 수거,태양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적 에너지 시스템 등 첨단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진다. ●주택보다 숲이 많은 도시 은평뉴타운 전체 면적의 약 38%,진관근린공원을 포함하면 전체의 52%가 녹지로 뒤덮인다.창릉천과 진관근린공원·갈현근린공원을 녹지축으로 연결하고 못자리골 입구에는 생태습지를 조성한다.주택가 곳곳에 자그마한 연못을 만들고 현재 폭포동에서 창릉천까지 복개된 실개천을 복원,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간선도로는 외곽,내부는 생활가로 기존 통일로를 폭 35m에서 40m로,연서로는 25m에서 30m로 각각 확장한다.창릉천변에는 폭 20m,진관외동에는 25m짜리 내부간선도로를 신설한다.뉴타운 곳곳에 자동차보다 자전거나 도보 이동을 배려한 ‘생활가로’도 들어선다.구파발역과 연신내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3호선 지상구간에는 투명 방음터널을 씌운다. ●향후 계획 및 과제 이달중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교육청,군부대,건설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구상안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7월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연말부터 보상업무에 들어간다.착공은 내년 하반기다. 모두 1조 9654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은 우선 도시개발공사 기채(은행 차입)로 1차 사업비 3629억원을 조성,창릉천변에서 1단계 사업을 벌인 뒤 나머지 구역 토지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4∼12m 고도제한에 묶여 있는 군사보호구역 해제도 앞으로 국방부와 협의해야 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보길도 댐 증축 반대 33일 단식농성 끝낸 강제윤 시인/ “댐 높아지면 孤山 유적지 훼손”

    지난 11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황급히 찾았다.시인 강제윤(38)씨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완도군이 추진하는 상수원 댐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강씨는 33일 동안 계속해오던 단식농성을 풀었다.13일에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뭍으로 나오면서 “몸이 좋아지면 2주 후에 섬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보길도가 고향인 그는 지난 98년에 이곳으로 되돌아왔다.초등 5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간 뒤 거의 20년만이다.그는 고향 보길도를 사랑한다.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기에 더 없이 귀하게 여긴다.그래서 이 섬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자신의 책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고산이 살던 부용리 일대는 한국식 전통정원인 부용동 원림(사적지 368호)이 있고 현재 정부에서 363억원을 들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꾸민 이 정원을 보고 감탄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완도군은 이곳에 있는 상수원 댐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중이다.보길도 1300여가구의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궐기대회를 했고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댐 반대 대책위가 출범하고 강씨가 총대를 멨다.댐이 높아지면 고산 유적지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기존의 상수원 댐 높이를 20m에서 30m로 높이고 저수용량 4000t의 시멘트 정수장이 들어서면 부용동 원림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산 유적지 내에서 기존의 상수원 댐으로 인해 낭음계곡에 있던 목욕반(욕조같은 큰 바위),유상곡수연(경주 포석정과 비슷함)이 수장됐다고 했다.그는 “댐 증축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물에 잠기는 것은 없지만 세연정,동천석실,곡수당,낙서재 등이 사적지로부터 500m 안쪽에 있어 훼손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댐 증축 백지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사업검토위’로 공이 넘어갔지만 문화재청이 검토위 의견에 앞서 전면 백지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댐 증축으로는 섬주민의 물 부족을 궁극적으로 풀 수 없다고 본다.77%인 댐 누수율을 낮추는 게 먼저라고 했다.이렇게하면 현재보다 물 공급량을 2.5배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해수 담수화나 중수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저수용량 42만t을 150만t으로 늘려 이 물의 80% 이상을 인근 노화도(인구 7000명)로 보내는 것도 문제라는 것.“노화도에 있는 저수지 4개 가운데 1개를 상수원으로 확보하면 됩니다.” 강씨는 “주민 1300여가구중 1200여가구가 반대서명을 했는데 완도군이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서운해했다.강씨는 2000년도에 혼자서 국책사업을 막아낸 일이 있다.자연하천인 부황천(3㎞)을 43억원을 들여 폭 40m로 넓히고 호안블록을 쌓으려는 공사였다.하지만 장마때만 흐르는 건천이라는 점을 공무원들에게 설득해 중단시켰다. 보길도에서 그는 ‘동천다려’라는 민박집을 하고 있다.89년에는 산문집,2000년에는 시집을 냈다.“관습에 얽매이기 싫고 잘 키울 자신도 없어 아이를 갖지 말자고 집사람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그는 보길도에 오기 전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다 감옥을 오가기도 했다.보길도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외국자본 방어장치 보완해야

    영국계 크레스트 증권이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의 제1주주로 전격 등장,외국자본의 대기업 장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재계에선 1999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SK텔레콤 주식매집 사건을 떠올리며 ‘기업 사냥’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우리는 이번 사태를 3가지 측면에서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에 따른 긍정,부정적 영향을 시장에서 잘 가려야 한다는 점이다.국내외 기업이 시장원리에 따라 자본이익을 좇는 경제행위를 나무랄 이유는 전혀 없다.크레스트측은 SK(주) 주식매입이 장기투자 목적이라고 말한다.주식매집 과정에서도 위법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나 사외이사와 투명성 개선 등 경영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그린메일이나 적대적 인수합병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시민단체와의 접촉도 석연치 않다. 두번째,재벌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노출돼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크레스트측은 불과 1700억여원으로 자산규모 47조원의 SK그룹을 마음만 먹으면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바로 SK(주)가 주요계열사들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재벌의 순환출자를 통한 선단식 경영행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다른 재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SK사태는 총수의 부도덕성과 지배구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재벌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거듭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기업이 순식간에 외국자본에 넘어가 국부가 유출되거나 고용불안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정부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정부는 차제에 기업이 헤지펀드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시장에서 자력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보완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녹색공간]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점령된 바그다드에서는 화폐가 찢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고,침략군은 ‘그곳 독재자’의 시신을 찾고 있다.그러는 동안 이 땅 남쪽의 작은 섬 보길도에서 ‘댐증축 공사 문제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33일째 단식을 하던 한 시인은 마침내 단식을 풀었다.청와대에서 “단식을 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 위해 심부름꾼이 그 작은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지난 11일의 일이다. 단식을 풀면서 시인이 말했다.“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사람은 신념으로 살고,열정으로 살고,사랑으로 살기도 한다.”그리고 그는 부산의 지율스님이 38일의 단식으로 산의 몸뚱이가 뚫리는 일을 막아낸 일과 서준식 선생님이 무려 51일간의 단식으로 사회안전법을 철폐시킨 일을 이야기했다.아일랜드 IRA 회원 바비 샌즈와 그 동료들이 짧게는 46일,길게는 73일 단식을 하다가 사망한 이야기도 떠올렸다.인간의 목숨이란 이토록 모질고도 질기다는 말 외에도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단식을 오래 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단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먹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묻고 있었다.그게 ‘밥’이었을까? 시인의 말이 이어진다.“분명 그것은 밥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댄 것은 실상 밥이 아니었고,몸에 필요한 양분만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아귀처럼 먹어댄 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시인은 결국,보길도 댐증축의 시도 또한 부질없는 욕망의 발로였고,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는 일보다는 ‘자발적 가난’을 적극 끌어안는 게 더욱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었다.그 선택이 사람과 자연,모두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묻고 있었다.‘단식시인’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은 너무나 익숙한 그 메시지라 할 것이다. 하지만,한 시인이 죽기로 작정하고 한달여 넘게 음식을 끊고,청와대에서 사람이 내려와 그것을 말리는 현실은 의외였지만,사회적으로는 그리 유쾌한 경험일 수가 없다.물론,‘청와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원룡 목사님 같은 원로의 적극적 압력과 해외동포 차인혁씨 같은 분들의 한결같은 헌신과 인터넷을 통한 여러 사람의 간절한 소망과 마음고생,풀꽃세상의 1인시위 행렬과 여러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받쳐준 것은 사실이다. ‘해수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건만,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관과 토목장사꾼들이 박자를 맞춰 산천을 대상으로 저지르려 했던 토목범죄가 막아진 일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이 나라 산천을 지키고,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 단식을 해야 한다면,이보다 비극적인 세월은 없을 것이다. 높아지는 단식일수가 쓸수록 단위가 높아지는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때마다 청와대가 움직인다면 그런 낭비가 어디 있을까.왜 이 땅은 죽음을 담보로 생명을 이야기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일까? 지금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그뿐인가? 세걸음마다 한번씩 절하며 우리 시대의 ‘탐진치 3독’을 넘어 ‘다른 세계’로 나아가자는 참회의 새만금살리기 도보팀들이 땅바닥을 기면서 서울을 향해 오고 있다. 그중 한 성직자는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매일 노천 막사에서 빼고 있다고 한다.“이 방법밖에 달리 할 일이 없어요.”라는 그 성직자의 말이 가슴을 친다.환경운동이 죽음을 담보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세월과 어서 작별하고 싶다. 최 성 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
  • 헤지펀드 ‘SK사냥’ 시도 “선단식 경영 禍 불렀다”

    SK㈜에 대한 크레스트증권측의 지분매집이 재벌사에 대한 최초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될 지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는 재벌들의 선단식 지배구조가 자초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순환출자,상호출자를 통해 그물망처럼 얽혀 있어 그룹 대주주들은 소규모 지분만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휘두르는 것이 관행화돼 왔다. 이번 문제가 일파만파 번진 것도 SK㈜가 사실상 SK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SK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SK㈜ 지분은 10% 남짓이다.하지만 SK㈜는 SK텔레콤을 비롯,수많은 SK계열사 지분을 50%대까지 보유하고 있다.SK텔레콤 주식이 100주밖에 없는 최태원 회장이 SKT에 대해 무소불위의 경영권을 휘두를 수 있는 것도 이런 문어발식 소유구조 때문이다. 이런 실정은 다른 재벌사라고 예외가 아니다.상장사가 아닌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주식 평가액은 6000억∼7000억원에 불과하다.하지만 에버랜드가 삼성의 지주회사격인삼성생명을,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상무는 1조원도 안되는 자산으로 시가총액 5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LG 구본무,현대차 정몽구,롯데 신격호 등 그룹사 경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른 회장들의 보유지분도 금액 기준으로 각각 2.9%,8.4%,3.9%에 불과하다. 소수지분에 의한 그룹 회장들의 계열사 지배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는 상호출자 규모를 순자산 2조원 미만 기업집단에 대해 자본금 1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하지만 재벌사들은 생보사 등 금융계열사를 통해 계열사 지분에 투자,엄청난 자본금 확충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 회사 지분을 10% 남짓 매집해 계열사 전체를 먹을 수 있다면 외국 투자자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위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재벌사들 스스로 지분을 고리로 한 문어발식 계열확장 관행에서벗어나 소유구조를 투명화,단선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해설가로 돌아온 ‘셔틀 퀸’

    “방송도 경기할 때처럼 긴장감이 느껴져요.긴장감을 즐겨야 좋은 방송을 할 수 있죠.” ‘셔틀 퀸’으로 불리는 96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챔피언 방수현(31)이 아들(3)과 함께 고국을 찾았다.지난 8일 개막된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의 TV해설(MBC)을 맡았기 때문이다. ●코리아오픈 해설 맡아 일시 귀국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방송해설을 위해 잠시 귀국했지만 이번에는 보름동안 머물며 가족과 고국의 정을 듬뿍 맛볼 참이다.사실상 1년만의 귀향인 셈이다. 지난 2001년 국내대회 때 ‘깜짝 해설’을 맡은 것을 인연으로 마이크를 잡은 지 벌써 3년째지만 방송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여전히 긴장된단다. 처음에 “딱딱하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자료를 충실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적절한 방송 용어를 피해가면서 시청자들에게 경기 내용을 상세히 전달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방수현이 미국에서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국내 방송해설가로 나선 것은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는 배드민턴과의인연을 놓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그는 국내 대학강단에 설 수도 있었지만 남편 곁에서 함께 생활하기 위해 미국에 눌러 앉았다. 최근에는 남편 신헌균(34)씨가 전공을 바꾸는 바람에 뉴욕에서 루이지애나주의 시리브포트로 이사했다.신씨는 뉴욕의 한 병원에서 내과를 전공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루이지애나주립대학(LSU)으로 옮겨 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다.게다가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정신없이 살고 있단다. 방수현은 현지 배드민턴 클럽에서 지도도 한다.지역 신문에 방수현이 소개되면서 회원들이 그를 지도자로 초빙한 것.매주 월·목요일은 이들에게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종교생활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 그의 생활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종교 생활. 선수시절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코트의 천사’로 불린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아들 이름도 ‘하랑(하나님 사랑)’으로 지었다. 집 인근의 성당에 다니는 그는 영어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있다. 방수현은 남편이 근무하는 대학에서 ‘스포츠 체력과 운동처방’에 관한 강의를 수강할 계획이다. 자격증을 따 적극 활용해 볼 요량이다. “몸이 재산인 운동 선수에게는 반드시 부상이 찾아옵니다.때로는 운동을 당장 그만두라는 선고도 받지만 심리 치료를 병행해 처방을 잘 하면 빠른 완치는 물론 불행도 막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제2의 방수현’으로 꼽히는 하정은(부산 성일여고 1년)과 장수영(서울 원천중 3년)을 만나 기술적·정신적 지도도 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라켓을 처음 쥔 방수현. 아버지인 코미디언 방일수(본명 청평)씨와 어머니 김정희씨의 반대속에 도망다니다시피 운동을 계속해 92바르셀로나올림픽,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자단식 은메달과 금메달을 차례로 목에 걸며 ‘셔틀 퀸’의 자리에 올랐다. ●“성적 오를 때의 희열 영원히 간직하길” 90년 허리 부상으로 7개월간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선수생활을 포기해야할 갈림길에 선 때도 있다. 방수현은 “마지못해 운동을 할 때가 많다.하지만 어느 순간 운동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느낄 때 열심히 해야한다.그러면 기술이 늘고 성적이 나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이 희열을 영원히 간직하라.”고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글 김민수기자 kimm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날씬한 몸매 원한다면 다이어트보다 생활습관 신경써라

    여성들이 원하는 다이어트 1순위는 뱃살,다음은 허벅지와 처진 엉덩이다.이는 체형 관리업체인 ‘마리프랑스 바디라인 코리아’가 최근 서울,경기지역의 만15∼60세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이어트 의식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가장 살을 빼고 싶은 부위로 ‘배’를 들었다.이어 허벅지(27.7%),종아리(15%),팔뚝(14.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살을 빼야 하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들 뭐하랴.방법이 문제지 누가 제 살찐 부위를 모를까.솔직히 말하면,살 빼는데 왕도는 없다.지속적인 운동과,식생활 개선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그렇다.옛날부터 해 온,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뚱보로 살기 싫으면 당장 운동과 바른 먹거리 혁명을 시도해야 한다.실제로 살빼기를 시도해 본 여성의 37.2%는 운동,17.4%는 단식,15.5%는 원-푸드 다이어트,13.6%는 생식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해봤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성들이 가장 살찌는 부위만을 겨냥해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을 제시한 책 ‘엉덩이·허벅지 뱃살빼기 30분’(사진·넥서스북스 출간,1만 2500원)이 출간됐다.기존 다이어트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몸 전체를 다이어트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 부위의 살빼기를 안내한다는 점,그리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조 등 운동 중심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책은 미국의 권위있는 여성건강잡지 ‘프리벤션 헬스’의 기사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자전거 타기에서부터 수영까지 여성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20가지의 운동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의 유효성은 ‘탄력있는 엉덩이,날씬한 허벅지,군살없는 배’라는 표지 슬로건이 말해주듯 체중감량·건강·영양·심리·패션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진과 함께 제시해 전문가의 지도없이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은 ‘문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인들이 연간 400억 달러씩 몸무게 줄이는 데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투실투실 살오른 아이들,뒤뚱거리는 어른들의 나라로 바뀌어간다.이유는 간단하다.음식물을 너무 많이 먹어대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는 답 하나.적게 먹는 것이 살 안찌는 첫 비결이다.사실,쏟아지는 먹거리 홍수 속에서 먹는 것을 통제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양이다.수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독해야 한다.문제는 그렇게 먹어댄 음식이 열량으로 체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체중을 줄이려는 미국인의 90∼95%가 다이어트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이들에게 정말 해답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있다.우선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라.똑같이 비만한 사람도 비만의 유형이 다르다.사과나 서양배 모양의 체형이 있는가 하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만 유형도 있다.그런 다음 배면 배,엉덩이면 엉덩이 등 문제 부위에 맞는 운동을 골라 하면 된다. 중요한 사실 하나.아무리 좋은 운동도 생활화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심재억기자 jeshim@
  • 경매포인트/방화동 현대아파트 42평형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2차 현대아파트 203동 1504호(42평형)가 오는 15일 오전 10시 남부지원 경매2계에서 경매로 나온다.사건번호 ‘2002-16979’.강서공업고교 남동쪽에 있는 아파트로 99년에 지어졌다.방 4개,계단식이다.가까운 곳에 근린공원과 약수터가 있다.지하철 5호선 방화역이 걸어서 10분거리.단지가 작아 값 오름폭이 크지 않다.실수요자에게 권할 만하다.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2억 7500만원이었다.한 차례 유찰돼 이번 최저 입찰가는 2억 2000만원으로 떨어졌다.시세는 2억 8000만~2억 9000만원.2억 3000만원 정도에 낙찰받으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성 등기부등본상 권리관계는 경락대금 완납 뒤 소멸된다.집주인이 살고 있어 명도시 어려움은 없다.
  • 월드스타 ‘셔틀콕 전쟁’

    월드스타들의 ‘셔틀콕 전쟁’이 한국에서 펼쳐진다.2003눈높이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20만달러)가 8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남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걸쳐 오는 13일까지 6일 동안 각축을 벌인다.한국을 비롯해 덴마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통의 강국과 영국 일본 타이완 네덜란드 미국 등 신흥강호를 포함,모두 23개국에서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그러나 강호 중국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직후 휴식을 이유로 한국이 중국오픈에 불참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도 특히 관심을 끈다. ●두번 패배는 없다 최고의 빅카드는 세계 배드민턴계를 이끌 차세대 두 주역 이현일(23·김천시청)과 히다얏 타우픽(22·인도네시아)의 한판 승부.결승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이들은 세계1위 첸홍(중국)과 함께 내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다툴 것이 확실해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현일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타우픽과 맞붙었으나 체력과 힘에서 다소 밀려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이번 대회가 설욕전인 셈이다. 90년대 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타우픽은 빼어난 기량에 파워까지 겸비해 이현일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 스위스오픈을 제패한 이현일이 지난달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첸홍을 2-0으로 완파함으로써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10년만에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견인한 이현일은 ‘자신감’이라는 큰 덤을 얻은 것. 한단계 성숙한 이현일은 지난 96년 김학균 이후 7년만에 남자단식 금메달의 갈증을 풀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노련미가 돋보이는 세계 2위 케네스 요나센(덴마크)과 아직도 순발력이 뛰어난 옹웨혹(말레이시아)도 정상 등극을 벼른다. ●‘황금듀오’의 5연패 이뤄질까 또 하나의 관심사는 혼합복식의 ‘황금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 대교) 조의 대회 5연패 여부.99년부터 4년 연속 우승컵을 안은 김-나 조는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전영오픈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12위로 떨어져 이번 대회 4번시드를 받았다. 김-나 조의 최대 걸림돌은 세계 1위인 영국의 로버슨-앰스 조보다 오히려 세계 3위인 덴마크의 에릭센-숄다거 조.이들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김-나 조를 따돌릴 수 있는 기량이어서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하지만 김-나 조는 아시안게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다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뽐내 5연패가 기대된다. 여자단식에는 중국의 장닝,공루이나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다퉈온 카밀라 마틴(덴마크)이 2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김경란(대교 눈높이)과 전재연(한국체대)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하태권-김동문,유용성-이동수(이상 삼성전기) 조가 나서는 남자복식은 혼전 양상.세계 1위 에릭센-한센 조(덴마크) 조,인도네시아의 수프리얀토-위자야 조,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조인 복병 프라모트 테라위와타나-테사나 판비스바스(태국) 조 등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조인 나경민-이경원(삼성전기) 조가 3년만의 한국선수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수기자 kimms@ ■코리아오픈은 어떤 대회 12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월드 그랑프리 배드민턴 시리즈’의 하나로 세계 최고액 상금을 자랑한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해마다 중국 스위스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5개국을 돌며 치르는 대회.코리아오픈은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서도 권위의 전영 오픈(1890년 창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오픈 등과 함께 ‘톱 5’로 분류된다.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지난 91년 창설된 이 대회는 박주봉 방수현을 앞세운 우리 선수들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강국으로 군림하면서 97년부터 대회가 크게 격상됐다.해마다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고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것. 올해도 최고인 총상금 20만달러가 걸려 덴마크오픈과 함께 ‘5스타급’으로 분류된다.
  • 기고/ 전교조 일방주의 버려야

    며칠 전 서로 바빠 소식이 뜸했던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반가운 마음에 열어 본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교육계는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문제로 서로 싸우느라 제 방향을 잃은 듯합니다.학생들 가르치느라 바쁜 선생님들은 단체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답니다.교재 연구하랴,숙제 검사하랴 하루가 짧다고 합니다.실은 어제 저희 교육청이 전교조에 또 포위당했습니다.탈출하듯이 교육청을 빠져 나오면서 거듭되는 이 상황이 정말 싫었습니다.교육부도 마구 정책만 쏟아내지 말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학교현장 장학은 엄두도 못내고 오늘(일요일)도 하루 종일 집에서 며칠째 계속해오던 교육청 평가 준비작업을 했답니다.지쳤지요.하느님도 천지창조하실 때 쉰 일요일인데 장학사는 못 쉽니다.평가 잘못 받아 교육청 망할(?)까 봐서요.우리 현실이 버겁습니다.밤이라 제가 좀 오버했습니다.좋은 꿈 꾸시길…” 보낸 시간 월요일 새벽 1시51분. ‘그래,좀 오버했군! 그래도그렇지,왜 이리 마음이 무거울까? 전교조,교육부,무소속(?) 교사,학생,혼란스러운 학교 현장,그리고 우리의 미래…’ 그리고 며칠 후 ‘충남 예산의 한 교장선생님 자살과 전교조의 서면사과 요구로 인한 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논란 제기’의 언론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물론 교장선생님의 자살과 전교조의 사과요구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일부에서 두 사안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오늘의 심각한 교단 갈등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전교조가 우리 교육계 전반에 기여한 바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지금도 그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면서 고마워할 때가 많다.교육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구로 풍부한 자료와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면서 교육 개혁의 대안을 주장할 때는 나 자신이 가끔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현실이 암담할 때는 저항의 방법이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의 다소 과격했던 투쟁 방법은 사회의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합법화된 지금 그들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성숙한 모습의 동반자이기보다는 거대한 돌덩이처럼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다.이미 그들에게는 오만함이 내려앉아 있다.그들은 자신들이 교육공동체의 ‘one of them’이 아니라 ‘all’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버렸다. 해서 나는 정부의 발목을 잡고,학부모들의 주장을 묵살하고,동료 교사들의 권위를 무시하고,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전교조의 일방주의를 우려한다.정부도 엉터리고,학부모도 잘못하고,다른 교사들도 구태의연하다고 치자.삭발이나 단식 투쟁을 할 만큼 대범하지도 못하고,밤새 교육청을 점거해서 농성하고도 아침에는 학교로 출근하여 졸린 눈 비비며 학생들을 가르칠 만큼의 체력도 열정도 없는 세속적인 사람들이라고 치자.그래서 상대는 계몽해야 할 대상이고,협상은 굴복이며 타협은 거래이므로 오직 투쟁과 타도만이 선이라고 인식한다면 그들은 심각한 강박관념과 권위주의의 덫에 걸린 것이다. 지나친 도덕적 우월주의나 순결주의는 극단적인 종교적 원리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다.무서운사실은 교육에서의 일방주의는 편협하고 독선적인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전교조는 자신들이 교육공동체의 ‘all’이 아니라 ‘one of them’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일방주의적 태도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교육계를 꿋꿋이 지켜왔던 선배들이 계시고,자녀의 장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교육계는 더 이상 혼란과 갈등으로 아파하거나 불안해하는 극단의 지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쳐야 할 관행과 제도가 많을수록 교육공동체가 함께해야 교육 개혁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승 희 명지전문대 교수 학교사랑실천연대 운영위원장
  • 메트로플러스 / 11일 여자역도단 창단식

    종로구 여자역도단이 11일 창단식을 갖는다.91년 대표팀 상비군을 지도했던 이명수(46) 감독이 이끄는 역도단은 부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문경애를 비롯해 정애영,박원미 선수로 구성됐다.역도단은 오는 6월 전국역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다.
  • 쉬어가기˙˙˙

    프랑스테니스협회는 다음달 26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오픈의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약 6% 오른 1421만 1000달러(약 178억 7000만원)로 확정했다고 2일 발표.남자 단식 우승자는 약 91만 5000달러를,여자 단식은 81만 9000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고.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남자 우승자 상금이 여자보다 많지만 호주오픈과 US오픈은 같다.
  • 최병렬 ‘대통령과 맞장론’ 제기

    “노무현 대통령과 맞장을 뜰 수 있어야 한다.도와줄 것은 도와주되 정 우리 말을 안 들으면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해서라도 박살을 내야 한다.”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의원이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력한 야당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맞장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이같은 발언은 그에게서 찾아 보기 힘들었던 거친 표현들로,이른바 ‘노무현 코드’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또 다른 당권주자인 강재섭 의원 등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신당을 만들어 이데올로기적 특성을 가지면 정당의 이념적 분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해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선명하게 할 뜻도 내비쳤다.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간판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며 “제1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장·청의 조화,디지털 정당,당의 단합과 개혁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원내교섭단체 산하에 박사급 인력 100명 정도를 둬 정책을 갖고 붙어야 하며 당에서 성명이나 내는 입씨름을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하프타임/ 세레나 나스닥100오픈 우승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나스닥100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세계 1위 세레나는 30일 미국 플로리다 비스케인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국의 제니퍼 캐프리아티(세계 9위)를 2-1로 꺾고 대회 3연패와 함께 39만 3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세레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세계 2위)가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9위)를 2-0으로 눌러 카를로스 모야(스페인·5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 국회 파병동의안 오늘 처리 시도

    28일 오후 국민들의 관심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쏠릴 것이다.수주 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궈온 이라크전 국군파병 여부가 결판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7일 국회 및 여야 정당이 자리잡은 여의도는 시민단체 파병반대 시위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현재 숫자로 볼 때는 찬성 의원쪽이 훨씬 많다.그럼에도 파병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반대 의원들의 ‘의사진행 방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낙선운동 예고로 찬성의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도 신경전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갈비탕으로 점심을 들면서 28일 파병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됐다.박 대행은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의 의미와 불가피성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노력을 좀 더 해달라.”고 요청했다.파병안에 대해 민주당이 ‘이중플레이’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일단도 피력했다.정 대표는 “파병동의안을 가결처리한다는 것이 권고적 당론이며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찬성·반대 모두 고민 대한매일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파병안에 대해 찬반의사를 물어본 결과 총원 270명 가운데 찬성 123명,반대 60명으로 조사됐다.나머지 80여명은 유보·무응답이었다.한나라당은 찬성(94명)이 반대(19명)보다 훨씬 많은 반면,민주당은 반대(39명)가 찬성(21명)보다 많았다. ‘반전·평화의원 모임’소속 여야의원들은 본회의 표결에 앞서 전원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전원위원회는 재적의원 4분의1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본회의에 바로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28일 오전 전원위원회가 열리고 오후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파병반대 발언이 계속될 경우,동의안 처리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은 “전원위원회 소집과 대정부질문 등을 거쳐서 논의하고 표결은 4월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노당 권영길 대표와 민주당 이상수 총장은 국민투표와 여론조사에 따른 결정을 주장하는 등 파병동의안을 둘러싼 백가쟁명식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시민단체 시위도 격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는 여중생 범대위 한상렬 공동대표가 5일째 단식농성을 벌였다.민주노총 등 43개 단체의 모임인 전국민중연대와 여중생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회견을 갖고 파병안 처리 저지농성에 돌입했다.참여연대 등 38개 시민사회단체는 국회 본회의 방청 허용,기록표결제 채택 여부 등에 대한 질의서를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등 파병동의안 통과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하프타임/ 이형택 나스닥100오픈 8강행 좌절

    이형택(삼성증권)이 처음 진출한 마스터스시리즈 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이형택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시리즈 나스닥100오픈(총상금 325만달러)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로비 기네프리(미국·세계 61위)에게 0-2로 완패했다.
  • 하프타임/ 이형택 나스닥100오픈 16강 진출

    이형택(삼성증권)이 ‘제5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시리즈 테니스대회인 나스닥100오픈(총상금 625만달러) 16강에 올랐다. 이형택은 24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프란시스코 클라베트(스페인·세계 168위)에 2-1(4-6 6-2 6-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이형택의 마스터스대회 4회전 진출은 처음 있는 일.
  • 배드민턴 “”중국은 없다””김동문·나경민·이현일등 활약 5연패 노리던 中 누르고 우승

    한국 셔틀콕의 ‘제2 전성기’가 오는가.한국이 10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는 파란을 연출하며 제8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격년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한국은 첫경기인 혼합복식에서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 눈높이)조가 맞수인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준-가오링조를 2-0으로 완파했으나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체대)이 세계 3위 공루이나에게 1-2로 무릎을 꿇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처인 남자 단식.최근 스위스오픈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타는 이현일(김천시청)은 세계 1위 첸 홍을 맞아 접전 끝에 1세트를 15-10으로 잡은 뒤 2세트마저 15-12로 따돌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일궈냈다.이어 남복의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장웨이-카이윤조에 2-0으로 눌러 승부를 갈랐다. 박주봉 방수현을 남녀 축으로 91·93년 대회를 거푸 제패,전성기를 누린 한국은 이후 중국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김동문 나경민 축에 이현일이 가세하면서 10년만에 정상을 탈환한 것.95년부터 파죽의 4연패를 질주해온 중국은 한국에 일격을 당해 5연패가 좌절됐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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