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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 이미지와 감성정치/유성호 한국교원대 문학평론가 교수

    ‘악어의 눈물’이란 말이 있다.나일 강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후 눈물을 흘린다는 이집트 전설에서 비롯된 말이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도 여러 번 인용하고 있는 이 말은 위선자의 거짓 모습을 비유할 때 흔히 사용된다. 특히 선거에 이긴 정치인이 패배한 정적(政敵) 앞에서 가슴 아픈 표정을 지을 때 많이 쓰인다.실제로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데,이는 눈물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악어의 눈물’은 감동이나 참회의 순간에 솟구치는 진실한 눈물이 아니라,전략적이고 계산적인 속내에서 나오는 건조한 물질일 뿐이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제17대 총선에서 각 정당의 지도자들은 ‘눈물’과 ‘읍소(泣訴)’를 통해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선거운동을 했다.이를 두고 상대방에서는 ‘악어의 눈물’이니까 속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일급 경계령을 내렸다.이러한 감성과 이미지의 정치는 당사를 천막이나 공판장으로 옮겨 부패와의 절연을 상징적으로 보인다든가,삼보일배 장면이나 회초리 맞는 방송 광고를 통해 그동안 민의를 등진 것에 대해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단식이나 전격 사퇴 등을 통해 실언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 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따지고 보면 모두 선거의 핵심 장치인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유권자의 감성과 이미지에 호소하는 것들이었다. 이같은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정치 혹은 선거 문화를 향해 이 나라 주류 언론들은 한결같이 강력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정책과 인물을 통한 승부가 아니라,감성과 이미지 정치로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논지였다. 대중의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고 집단적 최면을 부추기는 ‘눈물’과 ‘읍소’의 포즈에 대한 이러한 경계와 비판은 그 자체로 매우 정당한 것이다.특히 미디어 선거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이번 선거에서 이 같은 이미지 메이킹의 범람은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의 정착에 일정한 역기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이같은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선거문화를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확산시킨 것 또한 언론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는 언론의 확연한 이중성을 발견한다.우리 주류 언론은 ‘탄풍’ ‘박풍’ ‘노풍’ ‘추풍’ 등 온갖 조어(造語)를 만들어가면서 선거 유세 현장의 감성적 이미지 확산과 상징 조작에 공을 들였고,한편으로 각 정당더러는 이미지 정치를 삼가라고 권고하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감성이나 이미지가 합리성과 반드시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감성과 이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인간의 판단 행위를 상보적으로 규율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미지를 완전히 거세한 순수 객관의 실체는 정치문화에 존재하지 않는다.정책정당임을 자임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조차도 지난 대선에서 “여러분 행복하십니까.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감성적 언어로 진보정치를 친숙하게 체험하도록 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감성 속에 담긴 내용일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진정한 참회가 없는,정치적 계산만 있는,지역주의의 부활을 호소하는,때늦은 ‘악어의 눈물’만은 철저하게 외면했다.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은 또 하나의 성과이다. 유성호 한국교원대 문학평론가 교수 ˝
  • ‘의장직 고수’ 정동영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저녁 6시쯤 ‘열린우리당 과반 획득’이란 글자가 TV에 뜨는 순간 정동영 의장은 뜻밖에 눈물을 글썽였다.당직자들처럼 환호하지도,그렇다고 옆에 앉은 김근태 원내대표처럼 애써 무표정하지도 않았다.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노인 폄하’ 발언 파문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한 기억과 천신만고 끝에 과반의석을 얻은 기쁨이 순식간에 교차하면서 울컥했던 것이 아닐까.잠시 후 단식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정 의장은 한참동안 얼굴을 풀지 않았다.그러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표정이 밝아졌다.쇄도하는 축하전화에 그는 “이건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하늘이 만들어준 것이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도 정 의장의 표정은 예전만큼 밝지는 않다.한 당직자는 20일 “평생 인기를 먹고 살아온 사람이 말 한마디 잘못해 갖은 수모를 당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정 의장의 정치인생은 탄탄대로였다.잘 나가는 TV앵커를 하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 두차례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했다.2000년에는 정치 입문 4년여만에 최고위원에 선출돼 파란을 일으켰다.이어 올 1월 집권여당의 의장으로 뽑히면서 그의 인생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하지만 ‘원내 1당 도약’의 공헌을 세운 지금 그는 역설적으로 정치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당초 정 의장은 총선이 끝나면 ‘멋지게’ 의장직을 던질 계획이었다.정쟁의 한복판에서 상처를 입기보다는 내각에 들어가 행정경험을 쌓거나 공부에 몰두하는 게 대권가도에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노풍(老風)이 모든 것을 헝클어뜨렸다.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입각시킬지가 미지수다.차기 주자인 정 의장에게 힘이 급격히 쏠릴 것을 우려한 청와대 비서진이 입각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비례대표후보 사퇴로 17대 국회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에서 의장직까지 던지고 야인(野人)을 자처하자니 훗날을 기약하기 힘들다.당 관계자는 “정 의장의 당내 위상이 노풍 이전에 비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내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위기는 ‘의장직 고수’쪽으로 쏠리고 있다.정 의장의 핵심측근은 “정 의장은 정치개혁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의장직을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영남권 낙선자 ‘살리기’

    열린우리당은 152석이라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68석이 걸린 영남권의 경우,고작 4석을 얻는 데 그쳤다.당 안팎에서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라도 영남권 낙마자들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영남권 후보들 가운데 정치행보가 주목되는 인사들은 김정길·김두관·이강철·이철 등 4명이다. 당 안팎에서 이와 관련,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오는 6월5일로 예정된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이들을 입후보시켜야 한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정동영 의장이 이들 낙선자들과 이번주내 만날 것으로 전해져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김정길·김두관 단체장 출마 권유 열린우리당의 윤원호 비례대표 당선자는 18일 “총선 직후 김정길 전 장관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건의했으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면서 “김 전 장관을 떨어뜨린 것은 너무한 일로 19일 부산 선대위 해단식에서 그런 쪽으로 모색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이날 참모들과 해단식을 겸한 등산을 하며 향후 정치행보를 모색했다. 김두관 전 장관 측근들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갈 것을 김 전 장관에게 권유하고 있다. 이른바 ‘왕특보’로 통하던 이강철 대구시 선대위원장의 경우,청와대 입성설이 나돈다. 당내에서 누구보다 대구·경북(TK)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인 데다 청와대로서도 통합의 정치를 위해 한나라당 텃밭인 TK에서 정치적 시련을 맛본 그를 활용할 명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이철 전 의원의 경우 보궐선거 출마설 등이 나돈다. ●이강철·정윤재등 청와대 입성설 최인호(부산 해운대·기장갑)·정윤재(부산 사상)·송인배(경남 양산) 후보 등 친(親) 노무현계 386 낙선자들의 경우 청와대 참모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해운대 발전론’을 기치로 내걸었던 최 후보의 경우 16대에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 만큼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에 입후보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당 당선자 진보·보수 ‘백중’

    17대 국회 과반수를 점하게 된 열린우리당 의원들 개개인의 이념성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52명의 의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나라의 근간을 좌우할 법안들을 열린우리당 혼자 힘으로 없애거나 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8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이념성향을 본인이 아닌 당내 제3자의 평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진보에서 보수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났다.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신인이 상당수 진입하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보면 보수성향 당선자 규모가 진보성향 당선자 수에 밀리지 않았다. 이는 ‘왼쪽(진보)’이든 ‘오른쪽(보수)’이든 너무 급진적인 법안이나 의정활동은 당내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좌절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설사 관철되더라도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익명을 요구한 열린우리당 핵심및 중간 당직자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정리한 평가를 종합한 결과,이념을 분석하기 힘든 24명을 제외한 12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69명이 중도보수 또는 보수적 이념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분류됐다. 경제관료와 지방자치단체 행정관료 출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또 재계와 과학기술 전문가 그룹도 대부분 보수성향으로 평가됐다.한 당직자는 “사실 중도보수를 넘어 보수성향이 뚜렷한 인물들도 상당수 있지만,한나라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것 자체를 감안하면 전부 중도보수에 포함시켜도 무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진보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128명 가운데 59명에 달했다.이중 28명은 보다 선명한 ‘진보’로,나머지 31명은 비교적 온건한 ‘중도진보’로 분류됐다. 진보에는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해 단식농성을 벌였던 임종석 의원을 비롯,전대협 등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돼 있다.중도진보에는 재야운동권 출신이면서도 상당기간 현실정치 역정을 거친 인물들이 대부분을 구성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같은 성향 분류는 당선자들의 인생 궤적과 겉으로 드러난 활동을 토대로 추론한 것일 뿐,실제 이들이 의정단상에서 어떤 행동을 보일지는 미지수다.또 이념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무(無)이념’에 가까운 당선자도 없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막상 민감한 법안 처리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경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대세가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은 진보성향 쪽에 있다.아무래도 이라크파병 반대나,국가보안법 개정·폐지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응집력 있는 목소리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강력한 추동력을 무기로 여론몰이에 나설 경우 중도 위치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다수의 힘이 한쪽으로 확 쏠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국정을 책임진 여당이라는 점이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요인이다.실제 지난번 이라크 추가파병 표결 때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방위원장 등 상당수 의원들이 개인소신(반대)에도 불구하고,찬성표를 던졌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때도 마찬가지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된 모 의원은 이날 “만일 초선의원들이 천방지축 개인 목소리를 낸다면 내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군기를 잡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과반수 1당이 됐다고 야당과 여론을 설득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한다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보수성향으로 분류된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막상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이념적으로 다양하고 온건하다.”면서 “만일 당이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면 내가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존망 기로 민주당

    민주당이 4·15총선 참패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간부들이 오후 늦게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겸해 당 진로 문제를 논의했으나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분위기는 낮게 가라앉았다. 민주당은 당장 지도부 공백사태에 놓였다.조순형 대표가 이날 새벽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추 위원장은 낙선 충격 탓에 당을 돌볼 겨를이 없다.총선 전 당내 갈등으로 상임중앙위원들도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지도부 인사로는 한화갑 전 대표만 당선됐을 뿐 박상천·정균환·김경재·김영환 의원 등 대다수 중진들이 탈락했다.당선자 9명 중에도 비례대표 3명은 최근 영입돼 당 사정을 잘 모른다.중심잡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단 오는 19일 17대 국회 당선자 9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당 체제 정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당권파와 쇄신파로 완전히 쪼개진 내분상황은 총선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당초 조 대표가 당권파인 상임고문과 전당대회 의장 참여를 지시한 것을 선대위 측이 수정하고 나설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정작 민주당의 위기는 당 밖 정치지형에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울타리가 걷히면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대부분을 열린우리당에 내줬다.김 전 대통령이 계승한 50년 정통야당임을 호소했지만 적어도 선거 결과는 김 전 대통령마저 과거 인물로 돌려놓았다.민주당으로선 당을 정비해도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이 재기하려면 뭔가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인물이 없다.”고 개탄했다. 조 대표는 총선 전부터 탄핵 의결에 대한 민의의 심판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2선 후퇴에서 한발짝 나아가 정계은퇴까지도 예상된다.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당분간은 공식활동을 재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측근은 “당분간 심신을 달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구심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 머지않아 열린우리당으로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실제 호남지역 당선자 5명 중 3명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대표나 박상천·정균환 의원 등 당권파들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으로의 통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비상대책위를 구성,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를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할 경우 민주당은 또 한번의 분열과 함께 완전히 형해화(形骸化)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여대야소 정국] 여론 흐름으로 분석한 4·15총선

    17대 총선에는 ‘바람’도 많았다.탄핵풍이 핵폭풍이었다면 ‘박풍(朴風)’과 ‘노풍(老風)’도 하나의 여론흐름을 형성했고 막판 ‘정풍(鄭風)’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이처럼 민심은 요동쳤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의 지배적 균열구조인 지역주의나 세대별 정치성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해석되고 작동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영·호남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거나 충청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위력을 발휘,과거 DJP 연합 때처럼 캐스팅보트를 쥔 점 등은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빙 접전 끝에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은 대도시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때문이며 여기엔 각종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탄핵풍은 선거 과정에서 박풍과 노풍을 만나 주춤하긴 했지만 마지막 정풍을 만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탄핵 심판론 자체보다도 ‘거여견제론’의 맞불인 ‘거야부활론’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상승 효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한나라당 추격세가 꺾인 것을 놓고 탄핵과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면서 “대도시 지역과 30대,40대 초반의 투표가 열린우리당에 쏠린 것은 뭔가 변화를 바랐던 16대 대선 때 현상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투표 이틀 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단식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정 의장이 비례대표직을 던지지 않았다면 수도권에서 1000표 차 당선은 그 반대였을지 모른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일일 정세분석 결과 뭔가 이벤트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 아래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분명히 당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하락세,한나라당은 오름세였는데 젊은 층에 위기 의식을 고취,판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가던 표도 돌아올 수 있었다고 김헌태 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해석했다.노풍(老風)에 대해서는 김 소장은 “고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노인폄하 발언 자체가 선거 지형을 바꾸었다 보기 어렵다.”며 “단지 탄핵 역풍으로 침묵했던 한나라당 지지층이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탄핵심판론이나 거여견제론도 결국은 지역주의를 포장하는 하나의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문가는 “자기 지역 싹쓸이는 명분을 대고,남 지역 싹쓸이는 지역주의로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탄핵 정치해결 모색” 우리당 정동영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5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길 경우,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철회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작업이 급선무”라면서 “탄핵의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유력시된 직후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이 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재신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박영선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장은 또 “선거기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당 대표자 회의를 제안한 바 있는 만큼 이 문제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탄핵 문제와 경제·외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당 대표 회담을 적극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박 대변인은 정 의장이 선거 결과에 따라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선거에서 과반수를 넘겨 승리하면 더 이상 진퇴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당 의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장은 당내에 다양한 이념적인 스펙트럼으로 인한 노선상 차별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16일 오전 중앙당 선대위 해단식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총선 승리의 의미와 향후 계획 등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 [씨줄날줄] 1회용 대표/강석진 논설위원

    이번 총선에는 다섯번이나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손가락이 다섯개니 세기도 좋다.꼽아보자.탄풍(彈風),박풍(朴風),추풍(秋風),노풍(老風),정풍(鄭風)이다. 이중 사람 성씨 딴 바람 뒤에는 세 명의 위기에 처한 남자들 그림자가 어른거린다.요즘 이름조차 듣기 어려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따스한 눈길 주는 이 드문 대구 바닥을 신발이 다 닳도록 훑고 다니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그리고 ‘4년 배부르려고 사흘 굶는다.’는 빈정거림을 들으면서 단식하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다. 2003년 6월 대표로 선출된 최병렬씨는 수락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며 사자후를 토했다.11월에는 열흘 단식으로 특검법 정국을 돌파,당을 장악했다고도 했다.하지만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먼저 침몰 조짐을 보이자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최 대표를 꽁꽁 묶어 바다에 던지듯 비례대표 자리조차 주지 않고 내쳐 버렸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선출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정치인으로서의 명예도,힘도 다 잃을 처지가 됐다. 정 의장은 노인 유권자 자극하는 말 한마디 했다가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등 대구 출마자들이 백의종군하라며 ‘탄핵’하자,속절없이 주저앉았다. 당 대표라는 자리가 어느덧 쓰고 버리는 1회용 자리가 됐다.어제 대표를 뽑은 손으로 오늘 대표의 목을 떨구는 1회용 증후군이 주요 정당을 휩쓴다.왜일까.무엇으로 이 변화를 설명하나.대표들의 용렬함,한국 정치의 변화무쌍함,보스 정치의 종언.여기에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정당판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더하면 충분한 설명이 될까.앞으로도 ‘나무젓가락’이나 ‘종이컵’ 당 대표가 계속 나오게 되는 걸까.1회용품을 많이 쓰는 것은 환경에 좋지 않다는데…. 예전에는 총리가 주로 1회용 쓰고 버리기 인사의 대상이었다.정치적 위기가 오면 민심을 수습한다고 학계나 법조계 등에서 덕망있는 이들을 모셔 왔다.그러다간 다시 민심 수습할 일 생기면 온갖 책임과 오명 뒤집어씌워 물러나게 했다.그 병,그 사고 방식,그 수법이 주요 정당에서 도지고 있다.그래서일까.가벼움이 바람되어 날아간 휑뎅그렁한 자리,또 다른 가벼움이 차례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조그만 어려움도 참지 못하고,조그만 책임도 나눠 갖지 못하는 사이 정치는 늘 바람으로 왔다가 간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선택 4·15] “한표를…” 5당 대국민 호소문

    제1당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각각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펴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각각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지지표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선거결과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앞날은 물론 박 대표와 정 의장의 정치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민주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막판 지지표 훑기에 나섰으며,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은 두 자릿수 의석 확보에 목표를 두고 지지층 결속을 시도했다.주요 정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전 마지막날인 이날 특히 부동층이 많고 접전 양상이 치열한 서울 등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한나라대표 “이번이 저희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4일 출사표에서 이같은 절박함을 피력한 뒤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각별한 각오로 하루하루 가파른 언덕 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며 선거운동기간 13일 동안을 회고했다.그리고 “여의도 벌판의 천막으로 당사를 옮겼을 때,저희들 마음은 한강 너머 텅빈 하늘처럼 막막하기만 했다.새로운 각오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도 허물이 많은 저희가 국민 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담하고 두려운 심정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국민 여러분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심경을 밝혔다.그는 “선거에서 비방하지 않고,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렸는데,힘들었지만 끝까지 지켰다.”면서 “앞으로도 싸우지 않는 정치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싸우지 않는 정치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고,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보여줄 때”라면서 “15일은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날이다.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서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로 이틀째 서울과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한 유세장에서 10분쯤 얼굴을 내비친 뒤 곧바로 다른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릴레이식 유세를 펼쳤다.그러나 “부산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 뒤 오후 늦게 예정에 없던 부산으로 급히 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추미애 선대위원장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4일 D-1 막판 유세를 모두 서울에서 소화했다.서남 벨트를 출발,강북으로 갔다가 밤 늦게 종로에서 마무리짓는 초강행군. 추 위원장은 오전에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주시면 평화와 번영,정치 개혁,당내 개혁,경제 회생,청년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고 해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김종인·손봉숙 공동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김강자 전 총경 등과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거대 야당과 무책임한 정신적 여당이 서로 견제하겠다는 투전판식 선거에 민생과 외교 등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해 “어른 세대에 투표장에 가지 말라는 무책임한 말을 던져 놓고 다시 탄핵 정국으로 막판 세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떼쓰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서울 지역 14개 선거구를 돌며 민주당의 50년 전통을 지켜달라는 읍소로 유세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는 “내일은 민주당의 부활절이 될 것”이라며 “실업자를 양산한 노무현 정부와 1당이 아니면 경제를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단식하는 열린우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추 위원장은 자기 지역구인 광진을도 안정권이 아닌 탓에 오후 늦게 찾았다.TV에서만 얼굴을 보여 섭섭해 하던 지역민들이 거리로 대거 나와 선대위 일행을 환대했다.그는 이날 종횡무진 일정에도 불구,하이힐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3보1배 할 때 나지막한 단화에서 출발해 엊그제 3㎝ 높이의 굽으로 갈아 신더니 급기야 7㎝까지 올라갔다. 당 관계자는 “지지도가 그만큼 오른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경기자 olive@ ■정동영 우리당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4일 “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의 정치로 전진할 수 있는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면서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역사를 변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중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정 의장은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또다시 국회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키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우리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싸움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믿고 국민에 의지하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4·15총선에서 ‘3·12 의회쿠데타’로부터 한국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전진시키기 위한 참여의 폭발을 기대한다.국민의 참여가 이뤄지면 탄핵세력이 물러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뒤 정 의장은 바로 중앙선관위를 방문,본인의 비례대표후보 사퇴서를 직접 제출했다.정 의장은 제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야3당이 과반수를 넘을지 모를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며 “원내국회 중심의 17대에서 의원직 포기가 갖는 의미를 잘 알지만,한국 민주주의 부활에서 명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녁 7시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서울·경기 지역을 돌며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김 대표는 “신(新)지역주의가 대구에서 일어나서 부산으로,서울로 올라오고 있다.지역주의에 의해 한나라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두렵다.”면서 “지역주의와 차떼기 부패정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상연 박지윤기자 carlos@ ■김종필 자민련총재 자민련 김종필(JP) 총재는 14일 서울에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17대 총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곧바로 서울 도봉을·노원을·중랑갑·동대문을 지역을 돌아 다니며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김 총재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자민련은 우리나라 정통 보수정당으로,계승해야 할 옛 것은 지키고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면서 내일을 개척하는 정당”이라며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을 생각하는 자민련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서울지역 릴레이 유세에서 “차떼기 부패정당인 한나라당과 정체불명의 열린우리당,잡다한 요인이 혼재된 민주당을 또 다시 지지하겠느냐.”며 “이제 그런 정당은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자민련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원내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지구촌이 우경화되고 있는데 반대로 왼쪽에 서서 우리 조국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절대 힘을 줘서는 안된다.”며 “그렇다면 남은 정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은 JP의 충청권 집중유세로 24개 선거구 가운데 1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권영길 민노당대표 민주노동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4일 꾸준히 치솟는 당 지지율을 실제 득표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했다.서울·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비례대표 후보들을 전원 가동해 ‘진보야당론’을 내세우며 ‘2004년 원내교섭단체 구성,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야심찬 중장기 계획을 쏟아냈다. 권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부패하지 않은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진보야당인 민주노동당이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권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한 16대 국회 4년의 부패와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전제,“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에서 최대 20석 이상의 의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구성해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기존 보수 정당들의 부패와 무능을 감시하고 질책하는 강력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신의 선거구인 창원으로 내려갔고,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선대본부장,심상정 비례대표 후보(1번) 등은 서울·수도권의 표몰이에 나섰다.이영순·강기갑 비례대표 후보 등은 울산·거제 등 영남권에서 ‘진보야당론’ 전파에 힘을 쏟았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하루 전날 ‘정몽준 지지 철회 쇼크’로 인해 지지표가 빠지는 등 톡톡히 혼이 났던 ‘악몽’을 떠올리며,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민주노동당 후보 투표는 사표’ 발언의 파장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으면 ‘민주노동당 집권’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사진 오정식 최해국 남상인기자 ˝
  • “브로커 농간에 中탈북자 사살”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관계자는 14일 “지난 2일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몽골로 집단 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국경수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20여명이 체포·행방불명된 사건은 현지 브로커가 약속을 어기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다 빚어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한국계 외국인(45)인 이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북부 국경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를 방문하고 이날 밤 귀국,“체포된 탈북자 17명은 중국 국경변방대대(국경수비대)에 수감돼 추위와 강제 북송 등에 대한 불안 등으로 떨고 있고,4∼5명은 단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체포된 탈북자 중에는 각각 14세와 17세 된 자신의 북한 양아들 2명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는 이와 관련,“당초 중국 국경변방대대 차량으로 탈북자들을 몽골로 탈출시키기로 하고 브로커들에게 25만위안(한화 3700여만원)을 건넸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조선족 브로커 전모(32) 씨가 국경변방대대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 1대와 운전기사 4명만 보내고 자신은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경형칼럼] 총선 이후엔…

    4·15 투표일이 밝았다.17대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구성될지는 오늘 밤 개표 결과로 판가름나게 된다.총선이 끝나면 대개는 국민들의 산발적인 정치적인 의사가 선거를 통해 수렴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정국도 정돈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거가 끝나도 정치 상황이 여느 때와는 다를 것 같다.향후 정국이 상당 기간 유동적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대통령 탄핵 소추로 인한 권력 공백 현상과 탄핵 찬·반 세력간 분열·대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이미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오는 17일 탄핵 무효를 위한 대규모 촛불 시위를 재개키로 선언했고,그저께는 탄핵 반대를 외치며 분신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사회 일각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예단하면서 벌써부터 수용하느니 못하느니 하는 논란이 분분하다.이런 징후들은 총선 후에도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지금처럼 탄핵 소추로 인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있는 상황은 하루속히 종결되어야 한다.정치권은 16대 국회의 잔여 임기(5월29일까지)중,아니면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한 17대 원 구성과 동시에 탄핵 철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정치권이 이러한 합의를 도출하기 전에 헌재가 탄핵 심판 결정을 할 경우,그 결과에 군말 없이 승복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해야 한다.이렇게 하는 것이 탄핵 찬·반 대결로 인한 국력 소모를 막고,나아가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 둘째는 세대간 괴리감과 분열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점이다.물론 지역주의 회귀나 좌우 이념간 갈등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세대간 분열을 더이상 방치하고는 한국사회의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번 총선은 처음부터 정책 선거가 실종되고,탄핵 역풍이 선거판을 뒤흔드는가 싶더니,어느 새 눈물로 호소하고 땅 바닥에 엎드리는가 하면 느닷없이 단식을 하는 등 이벤트·이미지 선거양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이러한 감성에 의존하는 선거는 ‘60∼70대 고려장’발언으로 세대간 괴리 현상을 더욱 파고 들었고,급기야는 연령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되고 있다.감성적인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고,반대로 낮아지면 야당에 유리해지는 형국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젊은 세대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면서 대북정책,한·미 관계 등에서 진보적·자주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늙은 세대는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비판적이고,한·미 동맹관계를 강조하면서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이러한 세대간 성향 차이는 국민 통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대간 권력의 분점,공직의 노·장·청 균분,세대간에 문화를 공유토록 하는 정치적·정책적 고려가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국민의 합의를 이뤄내는 대의(代議) 시스템인 국회가 새로이 구성되는데도 불구하고,거리의 직접 민주주의가 만연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1인2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민노당의 원내 진출이 기대되고 있으나,과연 국회가 가투(街鬪)를 사전에 소화해내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자,일자리 창출도 정부,기업,노동자 등 경제주체간의 합의가 필요한데 새 국회가 이를 앞장서 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총선은 혼란 수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을 후보자도,유권자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공룡’ 코카콜라의 내우외환

    ‘공룡 다국적기업’ 코카콜라가 요즘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지난 2월 더글러스 대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올 하반기 사임을 발표했지만 후계자는 아직 미정이다.투자자들은 “누가 회사를 운영하느냐.”며 회사에 불확실성을 가져온 이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사외이사 중 한명이다.일부 주주들은 버핏의 투자회사 자회사들과 코카콜라의 거래에 대해 석연찮다는 시선과 함께 버핏을 공격하고 있다.다른 몇몇 이사의 연임도 어려울 전망이다. 외부 충격도 만만찮다.지난달 영국에서 생수 ‘다사니’가 전량 회수됐다.또 콜롬비아 공장 근로자들이 12일간의 단식파업을 벌였다.인도 남부 플라치마다에서는 코카콜라가 지하수를 마구 퍼대 농업용수가 말라버렸다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경영진 공백 대프트 CEO 후임으로 스티븐 헤이어 사장이 한때 거론됐다.그러나 독선적이고 거친 성격으로 주주들에게 인심을 잃었다.외부 CEO 영입은 1886년 코카콜라 창립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유력한 CEO후보로 4명을 꼽았다.모두 소비재 회사 출신이다.면도기 제조사인 질레트의 제임스 킬츠 회장,시리얼 제품인 켈로그의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회장,위생용품사인 P&G의 케리 클라크 부회장,완구업체 매텔의 로버트 에커트 회장 등이다. 대프트 CEO의 사임발표는 영업실적 부진에 이어 미 연방 수사당국이 코카콜라를 사기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12일에는 코카콜라에서 3년간 법률고문을 맡아온 데발 패트릭이 사임을 발표,코카콜라 경영진은 더욱 혼란을 겪고 있다. ●커지는 주주의 목소리 오는 21일 주총이 열린다.투자자문회사인 ISS는 주주들에게 버핏의 이사 연임에 반대하라고 조언했다.미국 최대 공적연금운용기관인 캘리포니아주공무원퇴직연금기금(캘퍼스)은 이에 따라 버핏의 연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캘퍼스는 버핏 외에도 절반의 이사들에 대해서도 연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헤더웨이를 통해 코카콜라 지분 8.2%를 가진 최대주주다.또 사외이사로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이다.버크셔헤더웨이와 그 자회사는 지난해 코카콜라와 영업을 했다.ISS는 버핏이 코카콜라와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이사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해외에서도 악재 연발 3월초 코카콜라는 영국에서 생수 ‘다사니’를 내놨다.수돗물을 정수한 물이라는 비난에 이어 암 유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브롬산염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3주만에 50만병 전량을 수거하고 간판을 내렸다.다른 유럽국가로도 진출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2월 인도에서는 플라치마다가 위치한 케랄라주가 코카콜라에 지하수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회사측은 법원 심리가 진행되는 와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산 코카콜라에 제초제가 함유돼 있다는 보고서에 이은 물 논쟁으로 코카콜라의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부터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콜롬비아에서는 근로자들이 공장폐쇄와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정동영 의장 사퇴가 보여준 것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이 12일 선거대책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정 의장은 “탄핵세력이 다시 커져 15일 후 탄핵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음모가 느껴지고 있고 그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던지겠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 의장의 전격사퇴와 단식농성은 한마디로 혼란스럽다.정 의장은 탄핵세력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사퇴했다고 밝혔지만 진정한 배경은 ‘노인 폄하’ 말실수와 열린우리당의 지지세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 젊은 리더로서 승승장구하던 정 의장의 낙마가 안타깝다는 시각도 있으나,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자신의 실수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당한 모습이다.또 국민과 당원들을 두려워하고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물러나는 행태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하지만 총선이 사흘 남은 시점에서 원내 제1당을 노리는 여당의 대표가 선거 지휘봉을 놓고 단식농성을 하는 것이 과연 공당의 대표가 취할 태도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책임지는 것도 시기와 방법에 따라서는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다.정 의장의 뜻이 아무리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선거막바지 상황에서는 충격정치라든가 이벤트정치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더욱이 정 의장의 사퇴가 말실수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탄핵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사퇴했다는 주장은 옹색해 보인다. 정 의장이 탄핵세력을 저지하겠다면 말실수 이후에도 해왔던 것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에 임하고 심판받아야 하는 것이 도리다.지지율이 떨어진다고 갑자기 물러나 단식을 하면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쇼정치와 다름없다.정 의장의 말실수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와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총선 D-1] “탄핵세력 부활 막자” 접전지 표밭 다지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13일 열린우리당에서 마주친 당직자들은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후보 사퇴가 여론에 어떻게 비쳐지는지를 기자에게 물어왔다.다들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면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이 선거전에서 2선으로 물러남에 따라 김근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김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2 의회쿠데타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안이하고 교만했던 것에 대한 회초리는 달게 받겠지만 쿠데타 세력이 부활하는 것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이어 광주와 경기도,인천,서울 등 접전지를 돌며 부동층 흡수에 주력했다. 전날부터 영등포 당사에서 단식농성중인 정 의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정 의장은 대신 당원들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탄핵심판의 전선이 흐려지고 지역주의 세력이 무섭게 되살아나 총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결속을 당부했다.그러면서 “총선 전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중심을 지키겠다.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함으로써,총선 이전엔 의장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성호 의장비서실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탄핵세력인 3야당이 합쳐서 원내 과반의석을 점하게 되면 의장직을 던지겠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단식농성장에는 함세웅 신부와 최상룡 전 주일대사,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던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 각계 인사의 위로방문이 이어졌다. 한편 정 의장은 농성장에서 ‘칼의 노래’란 책을 읽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무렵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의 일화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읽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정 의장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단문으로 돼있어 읽기 편하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선 D-1] 막판 경합지 확산…판세 혼미

    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합지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총선 종반 판세가 극도의 혼미로 치닫고 있다.지난 2일 공식 선거전 돌입 전후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작된 판세 변화는 부산·경남을 거쳐 수도권에 상륙한 뒤 선거 막판 호남과 강원,충청 일부 지역으로 번지면서 전국 일원에서 경합지가 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이른바 ‘박풍(朴風)’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선거대책위원장 사퇴 등 돌출변수가 인물론,정당조직력 등과 뒤엉키면서 표심을 흔든 결과로 풀이된다.특히 지역주의의 부활 조짐도 두드러진다.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 분석 등을 종합할 때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13일 현재 전체 243개 선거구 가운데 후보간 우열이 확실한 지역은 110여곳에 불과하다.당선자를 예측하기 힘든 경합지역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30곳으로,이 가운데서 특히 예측불허의 백중지역이 50여곳이나 된다. 이에 따라 25%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부동층의 향배와 세대간 투표율에 따라 여야간 승패는 물론 원내 1당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109개 선거구의 수도권에서는 30여곳이 초경합지역으로 분석됐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표심 변화가 급격하게 일고 있어 대혼전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호남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광주·전북 일부와 전남 13곳 대부분에서 열린우리당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원지역 8곳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이 각각 2,3곳에서 백중우세를 보이는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반면 충청권은 전체 24곳 중 열린우리당이 절반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자민련,한나라당과 경합하고 있다. 한편 전날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비상체제에 돌입한 열린우리당은 “탄핵 세력의 국회 장악을 막아야 한다.”며 정 의장 단식 등 ‘친여(親與)세력’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젊은 층 결집을 위한 정치쇼”라고 비난하면서도 적극 대응을 자제한 채 박근혜 대표의 서울지역 유세를 통해 세 확산에 주력했다.민주당은 자칫 호남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호남 표밭갈이에 전력을 기울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 정의장 “총선결과 무한책임 지겠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3일 “저는 총선전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중심을 지키겠다.”면서 “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배포한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원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승리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언급은 총선일까지 의장직을 유지한 뒤 총선결과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는 무한책임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정 의장은 또 소장파 후보 및 대구경북지역 일부후보들의 단식농성에 대해 “단식은 여러분 몫까지 제가 혼자 하겠다.”면서 단식철회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의 국회장악이 눈앞에 닥쳐 있다.”며 “단식은 이 심각한 위기상황을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동영 선대위원장 전격사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4·15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22번)를 전격 사퇴했다.당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했다.이에 따라 정 의장은 17대 국회에서는 원외로 남게 됐다. 이와 관련,야당측은 “여당이 국민을 불안케 하려는 정치적 쇼”라고 일제히 깎아내렸다. 유력 정당의 대표가 투표일 직전에 선대위원장직과 후보자리를 갑자기 사퇴하기는 처음이다.정 의장의 사퇴가 열린우리당의 우세 속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던 17대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며 막판 총선전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정 의장은 지난 1일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내 일각으로부터 줄곧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권기홍·이영탁·윤덕홍·윤용희·서중현 후보 등이 집단적으로 정 의장을 향해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은 물론 비례대표후보까지 사퇴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요구한 것도 적지않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날 밤 9시20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패세력과 지역주의세력,탄핵세력이 되살아나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탄핵을 관철시키고 말겠다는 음모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뭐든지 던져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책임을 다하고자 생각했다.”고 밝혔다.정 의장은 기자회견 후 당사 1층 대회의실에서 선거일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이에 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모든 언론과 조사기관이 거대여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마당에 실시된 정 의장의 기자회견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탄핵의 불씨를 지피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헌재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며 그 결과를 수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뿌리가 없는 분열세력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정치적 쇼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동영 선대위원장 사퇴 안팎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자칫하면 1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넘겨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인다.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이은 ‘거여견제론’으로 영남권을 한나라당에 완전히 내주는 것은 물론 수도권마저 잠식당할 가능성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특히 영남권 후보들은 지역민심 때문에 정 의장의 지원유세를 아예 거절했고 대구지역 일부 후보들의 경우 이날 오전에 정 의장의 백의종군을 촉구할 정도로 정 의장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로서는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던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거대야당 부활론’을 경고하는 한편 우리당을 원내과반수 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를 했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선거일까지 단식에 돌입함으로써 자신의 사퇴가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는 지역주의 타파 및 탄핵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있음을 알리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단식돌입이 한 계기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구·경북(TK) 지역출마 일부 후보들이 자신의 당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정 의장은 낮 전남 담양에서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글쎄요,그렇게 한다고 표가 될까요.”라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그러던 그가 전격 사퇴한 것은 김영춘·임종석·송영길·안영근·김부겸 의원 등 소장파들의 단식농성 돌입이 한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소장파들도 이같은 개연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김영춘 의원은 “우리들은 우리 식대로 싸울 테니 의장은 사퇴하지 말고 지원유세를 계속 다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곤혹스러워했다.그는 특히 대구 출마 후보들이 의장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나쁜 놈들,자기들만 살려고….”라고 비판,총선 이후 영남권 세력과 수도권 소장세력 간의 갈등 가능성도 보인다. ●야당은 냉소적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당내 갈등설을 잠재우고 대동단결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총선구도가 ‘탄핵 세력에 대한 심판구도’로 복귀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로 보인다. 이와 관련,야당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나라당 은진수 수석 부대변인은 “위기를 조성해 노사모 등 친노세력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과반수도 모자라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차지하려고 단식·삭발 등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무책임한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사퇴한다고 노인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열린당의 근본 사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동영 ,김훈의 칼의 노래 탐독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하고 영등포 당사에서 단식 농성중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고비 때마다 꺼내 읽은 ‘칼의 노래’를 탐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칼의 노래’는 노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정지된 직후 다시 꺼내 읽어 화제가 됐었다.이책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 일기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무렵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 2년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한 핵심측근의 권유로 이 책을 손에 잡았다는 정 의장은 “꼭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탐독해볼 생각”이라며 “단문으로 돼 있어 읽기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책임지는 한편 탄핵심판론 확산을 위해 이틀째 단식농성중인 정 의장은 목감기에 몸살까지 겹쳐 상당히 지친 표정이었으나 자신의 사퇴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우리당이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있구나’ 하는 걱정들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농성장에서 “부패·탄핵·지역주의 세력의 17대 국회장악 기도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비례대표 후보 사퇴신고서를 작성,김성호 비서실장을 통해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한편 농성장에는 함세웅 신부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소속 종교인,최상용 전 주일대사,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던 황우석 서울대 교수등 각계 인사의 위로방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엔인권위원회의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에 참석,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강철환)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의장실측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 D-2] 정동영 선대위원장 사퇴 안팎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자칫하면 1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넘겨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인다.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이은 ‘거여견제론’으로 영남권을 한나라당에 완전히 내주는 것은 물론 수도권마저 잠식당할 가능성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특히 영남권 후보들은 지역민심 때문에 정 의장의 지원유세를 아예 거절했고 대구지역 일부 후보들의 경우 이날 오전에 정 의장의 백의종군을 촉구할 정도로 정 의장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로서는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던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거대야당 부활론’을 경고하는 한편 우리당을 원내과반수 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를 했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선거일까지 단식에 돌입함으로써 자신의 사퇴가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는 지역주의 타파 및 탄핵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있음을 알리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단식돌입이 한 계기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구·경북(TK) 지역출마 일부 후보들이 자신의 당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정 의장은 낮 전남 담양에서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글쎄요,그렇게 한다고 표가 될까요.”라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그러던 그가 전격 사퇴한 것은 김영춘·임종석·송영길·안영근·김부겸 의원 등 소장파들의 단식농성 돌입이 한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소장파들도 이같은 개연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김영춘 의원은 “우리들은 우리 식대로 싸울 테니 의장은 사퇴하지 말고 지원유세를 계속 다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곤혹스러워했다.그는 특히 대구 출마 후보들이 의장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나쁜 놈들,자기들만 살려고….”라고 비판,총선 이후 영남권 세력과 수도권 소장세력 간의 갈등 가능성도 보인다. ●야당은 냉소적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당내 갈등설을 잠재우고 대동단결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총선구도가 ‘탄핵 세력에 대한 심판구도’로 복귀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로 보인다. 이와 관련,야당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나라당 은진수 수석 부대변인은 “위기를 조성해 노사모 등 친노세력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과반수도 모자라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차지하려고 단식·삭발 등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무책임한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사퇴한다고 노인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열린당의 근본 사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 데이비스컵 Ⅱ그룹 결승행

    한국테니스가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Ⅱ그룹 결승에 진출했다.한국은 11일 부산금정코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준결승전 제4단식에서 전웅선(SMI아카데미)이 패트릭 추크리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마지막 단식주자인 김영준(구미시청)도 윌리엄 파라 레바르를 2-0으로 따돌렸다.이로써 4단식,1복식으로 벌어진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오는 9월 중국과 지역 Ⅰ그룹 승격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 박주봉·김문수·방수현 올림픽 해설 맡아

    셔틀콕 스타들의 ‘입심 금메달’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충주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1일 중반의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박주봉(40)과 김문수(41·삼성전기코치),방수현(32)이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뜨거운 ‘입심 대결’을 벌이게 돼 화제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의 감독생활을 청산하고 복식코치로 태릉선수촌에 합류한 ‘셔틀콕 황제’ 박주봉은 최근 공중파 KBS의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해설위원으로 전격 캐스팅됐다.박주봉과 짝을 이뤄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1년 선배 김문수도 SBS 해설자로 발탁돼 코트 밖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이게 된 것.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은 이미 MBC의 해설자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들 금메달리스트의 ‘마이크 승부’는 공중파 3사의 시청률 경쟁 못지않게 뜨거울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끈다. 선수생활만큼이나 화려한 이들의 입심은 코트 안팎에 정평이 나 있지만 마이크 앞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단짝인 박주봉과 김문수는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는 반면 이미 3년 전 해설자로 변신한 방수현은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박한 지식을 잘 전달한다는 평을 들어 일단 한수 위인 셈. 대한배드민턴협회 서명원(대교눈높이팀 감독) 이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동시에 방송 해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배드민턴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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