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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오픈] ‘붉은 코트의 저주’ 받은 美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는 하드코트 전문가들에겐 ‘무덤’으로 불린다. 해마다 쟁쟁한 ‘베이스라이너’들이 롤랑가로의 붉은 코트 위에서 줄줄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의 참패가 눈에 띈다. 피트 샘프라스, 앤드리 애거시 등 ‘영웅’들의 은퇴로 빈 자리가 커보이는 탓도 있지만, 네트플레이보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플레이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 그런 미국남자테니스가 ‘앙투카의 저주’를 단단히 받았다. 30일 남자 단식 1회전. 미국남자테니스의 간판인 ‘광서버’ 앤디 로딕(세계3위)이 125위의 이고르 안드레예프(러시아)에 1-3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이어 제임스 블레이크(8위)와 빈센트 스파디(66위), 샘 쿼리(67위), 마이클 러셀(68위), 아머 델릭(69위), 로버트 켄드릭(86위), 저스틴 지멜스돕(150위) 등도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떨어졌다.128명이 겨루는 단식 본선 대진에서 겨우 살아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48위의 로비 지네프리도 한 가닥 남은 끈을 놓쳤다. 디에고 하트필드(89위·아르헨티나)와의 1회전 경기 도중 해가 지는 바람에 결론이 잠시 미뤄지는 듯 했지만 이튿날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 미국의 1회전 전원 탈락은 1968년 ‘오픈 시대’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ESPN은 ‘대재앙’이라고 법석을 떨었다. 사실 미국 선수가 프랑스오픈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건 아니다.1989년 중국계 마이클 창이 정상에 올랐고, 짐 쿠리어는 1991∼92년 2연패했었다. 마지막 우승컵을 안은 건 1999년 애거시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서브 뿐 만이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서브 앤 발리’와 랠리 테크닉에도 출중했다는 것. 결국 이번 대회 미국의 참패는 클레이코트의 적응력과 기술, 경험의 부재가 부른 결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공노 지도부 단식농성 돌입

    전공노 지도부 단식농성 돌입

    다음달 말쯤 정부와 공무원노조간 본교섭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최대 공무원단체이자 법외 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9일 “다음달 7일 4차 예비교섭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진 만큼 이날 열리는 예비교섭에서 본교섭을 위한 합의문을 확정, 교환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비교섭이 마무리되면 2∼3주 뒤인 6월 말부터 본교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행자부와 공무원노조 교섭대표 10명은 지난 3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예비교섭을 벌였다. 예비교섭에서는 본교섭 절차와 일정, 교섭 대상과 범위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본교섭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개별 공무원노조들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에 단체교섭을 요구한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모두 39개이며, 이 중 10개 공무원노조가 실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예비교섭과 별도로 노조측이 제시한 317개 교섭 의제에 대한 검토 작업도 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측이 제시한 안건 가운데 노동3권 보장 등 법령과 관련된 사안은 교섭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면서도 “수당 인상과 같은 법령 개정이 필요하더라도 근로조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들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수립 이후 첫 공무원 노사간 단체교섭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전공노 권승복 위원장 등 지도부가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공노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 ▲해고자 166명 전원 복직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공무원 강제퇴출 저지 등 4개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정수 전공노 사무처장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 강도와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공노는 지난 19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5∼6월 대정부 투쟁 성과를 바탕으로 7월 중 합법 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승민, 세계선수권 왕리친에 역전분패 ‘금같은 銅’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25·삼성생명)이 생애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9위의 유승민은 27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중국의 왕리친(2위)에게 3-4(11-6 3-11 7-11 16-14 6-11 12-10 7-11)로 역전패했다. 대회 출전 10년 만에 처음 64강의 벽을 넘은 유승민은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엉덩이 뼈 통증에도 동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 한국 탁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지난 2003년 파리 대회에서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 이후 한국 남자 단식 사상 두 번째 동메달. 오른쪽 펜홀더인 유승민은 첫 세트를 11-6으로 따내며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오른쪽 셰이크핸드 왕리친의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에 밀려 내리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6-14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유승민은 5,6세트도 주고 받아 세트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서 마지막 세트인 7세트로 승부를 미뤘다. 유승민은 먼저 한 점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중국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2-2로 맞선 뒤 한 차례도 앞서지 못한 데다 후반 잇따라 공격 범실을 저질러 7-11로 무릎을 꿇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크로아 세계탁구선수권] 주세혁·김경아 동반 8강

    주세혁(삼성생명)과 김경아(대한항공)가 세계탁구선수권 남녀 단식 8강에 나란히 올랐다. 세계랭킹 14위인 주세혁은 25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속개된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랭킹 8위인 마룽(중국)을 접전 끝에 4-2로 누르고 8강행을 확정했다. 앞서 세계랭킹 12위인 김경아는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4계단 위인 왕웨구(싱가포르)를 4-1로 제치고 역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32강전에서 강호 리자웨이(싱가포르)를 4-1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이은희(단양군청)는 펭루양(중국)에게 1-4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남자 복식의 오상은-이정우조와 혼합복식의 오상은­김정연, 주세혁­박미영조는 8강전에서 모두 중국에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07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승민 10년만에 32강

    유승민(25·삼성생명)이 지긋지긋한 ‘64강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 9위)은 2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07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2회전(64강)에서 러시아의 복병 페도르 쿠즈민을 4-2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유승민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64강을 통과한 것은 1997년 맨체스터대회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내동중 3학년으로 출전한 맨체스터대회 때 1회전(128강) 탈락에 이어 1999년 에인트호벤,2001년 오사카,2003년 파리,2005년 상하이대회까지 4회 연속 64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1회전에서 체코의 자쿱 클레프릭을 4-1로 누르고 64강에 오른 유승민은 세계 59위 쿠즈민에게 2·3세트를 내줘 1-2로 몰렸지만 특유의 파워 드라이브가 살아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내 ‘64강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유승민은 후배 이정삼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아르헨티나의 리우 송-파블로 타바치니크 조를 4-1로 따돌려 오상은(KT&G)-이정우(농심삼다수) 조와 16강 대결을 벌인다. 2005년 상하이대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과 2003년 파리 대회 준우승자 주세혁(삼성생명),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도 로코 토직(크로아티아)과 스테파노 토마시(이탈리아), 탕펑(홍콩)을 각각 4-2,4-1,4-3으로 일축하고 32강에 합류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김경아(대한항공)가 싱가포르의 순베이베이를 4-1로 제압하고 16강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박미영(삼성생명·22위)은 32강에서 왕천(미국·47위)에게 1-4로 역습당했다. 이은희(단양군청)는 타마로 보로스(크로아티아)에게 4-1 역전승을 거두는 ‘반란’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다. 여자부 복식에서는 김경아-박미영 조가 게오르기나 포터-크리스티나 토트(헝가리) 조를 4-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혼합복식 주세혁-박미영 조는 8강에 진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Seoul In] 학생 이·미용 자원봉사대 창단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21일 ‘학생 이용-미용 자원봉사대 창단식’을 가졌다. 미용기술을 갖춘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머리와 네일아트, 피부관리 등을 해준다. 봉사단의 주축은 졸업생 모두에게 미용사 자격증을 주는 미용특수고교인 연희미용고등학교의 학생 200명이다. 자원봉사대는 한 달에 두 번 경로당을 순회하며 이용-미용, 네일아트, 피부미용 등의 자원봉사를 펼친다. 자치행정과 860-3350.
  • 한·중 잠수요원, 침몰선박 수색

    지난 12일 중국 배와 충돌한 뒤 침몰한 ‘골든로즈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은 18일 골든로즈호 조타실까지 수심이 37m인 점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선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현지에 급파된 경비정 ‘태평양 5호’에 승선한 특수구조요원 10명 가운데 심해 잠수 경력이 있는 6명을 선발,3개조로 나눠 선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중국측도 잠수요원 20여명을 동원, 우리 요원들과 함께 선체 수색을 하고 있다. 한편 실종선원 가족 21명은 이날 수중 선체수색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중국 옌타이시 빈하이궈지 호텔에 설치된 현지 사고대책반 사무실을 점거한 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인 임규성(48)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선체수색 지연 사유에 대해 우리 정부측은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며 “실종선원의 생사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단식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재섭 “후보검증 통째로 黨에 맡겨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후보검증위원회와 경선관리위원회의 구성과 경선에서 여론조사 방법 등 당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경선룰과 관련해 당 내분을 겪으면서 느꼈던 섭섭함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룰과 관련해 중재안을 제시하며 대표직뿐 아니라 의원직까지 걸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있다. -대표 취임 전부터 (후보들이 경선 룰로)엄청나게 싸웠다. 이 문제는 벼랑으로 몰고 가야 타결된다.5선 의원직까지 걸어야 해결된다. 그래서 나는 진짜 벼랑끝 전술로 올인하지 않으면 안됐다. 간디가 단식을 택했듯이, 세가 없는 사람이 의사표현하려니…. 내가 걸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의원직밖에 더 있나. 정말로 지난 16일 아침에 국회의장에게 사표서를 제출하려고 했다. 어찌됐든 두 사람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 새 출발할 수 있어 고맙다. ▶당초 강 대표는 친 박근혜계로 알려져 있었고 경선 룰 파동을 거치면서 친 이명박계로 인식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강재섭’ 밀약설도 돈다. -나는 밀약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이면에서 만나 꼼수를 쓰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어떤 때는 이 전 시장이 섭섭해하고, 또 어떤 때는 박 전 대표가 섭섭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총량으로 보면 내가 공정하게 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밀약설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 ▶중립적으로 당내 경선을 관리하려면 지도부가 정상화돼야 하지 않나. -최고위원 2명은 전국위원회에서 뽑으려고 했는데 한 사람도 등록하지 않았다. 당이 좀 어려울 때는 당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최고위원 등록도 안 하고 이제와서 당이 안정되니까 최고위원 경선하자고 한다. 당직 인사를 하려고 해도 아무도 안 하려고 한다. 당을 무슨 침몰하는 배로 보는 건지. 이런 부분은 한나라당이 반성해야 한다. ▶후보검증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우선 검증은 통째로 당에 맡겨라. 당직자 일부 이외에 전부 외부사람으로 채워 10명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구성할 것이다. 오는 25일쯤까지 구성하고 후보등록은 아무리 늦어도 6월초까지 마칠 생각이다. 그리고 당 선거관리위원회 안에 네거티브방지위를 구성하겠다. 적어도 검증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육하원칙에 따라 자기 실명을 분명히 밝히고, 그것도 비밀로 제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홍보(언론)플레이를 먼저 하면 안 된다. ▶검증공세가 악의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행위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당원권정지, 출당, 제명도 검토하겠다. ▶악의적 허위 폭로임이 드러나면 정계퇴출이나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주지 않는 것도 고려하나. -물론이다. ▶윤리위가 우리 정치권 풍토상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만나 전권을 준다고 했고 분위기도 딱 잡아놨다. 인터뷰 말미에 지난해까지도 대권도전을 염두에 뒀던 강 대표에게 올 대선 출마의사를 접을 때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이번에 대표직·의원직 던졌는데도 집사람이 별로 신경 안 쓰더라.”,“(가족들이 정치판에서)이전투구하는 것 싫어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오늘의 눈] 개성을 상상하며/박찬구 정치부 기자

    왜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개성공단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담론에 매달리는 것일까. 진보성향의 표심에 호소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려는 정치행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탈(脫)분단식 접근이라는 평가에 굳이 인색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남북열차가 반세기 만에 개성에 간다. 끊어진 철로를 잇는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싶다. 역사적으로 개성은 복식부기 방식을 서양보다 200년 앞서 사용한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금강산과 함께 북한 개방의 바로미터가 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개성의 미래는 어떨까. 어느 학자는 개성과 서울, 인천을 묶는 복합경제특구를 제안한다. 개성은 생산, 서울은 기획과 금융, 인천은 물류를 담당토록 하자는 발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개성·파주 경제권을 형성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자고 주장한다. 서울에서 60㎞ 거리에 불과한 개성에 일일 관광열차를 운행하자는 의견도 있다. 모두 한반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동북아 평화와 통일시대의 주도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냥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이 거부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현실이라면, 개성공단 원산지 규정처럼 FTA를 남한식이 아니라 한반도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단초가 될 수 있다. 남북이 FTA를 체결해 북한을 국제 경제질서에 ‘연착륙’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6자의 틀에 얽매이기보다 ‘남북이 한반도 평화논의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악수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개성에서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는가. 개성행 열차에 오를 각계 인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길 기대한다. 박찬구 정치부 기자 ckpark@seoul.co.kr
  • 나달, 클레이코트 76연승

    ‘왼손잡이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2위)이 클레이코트 76연승을 달리며 특정 코트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단식 4강전에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서만 76연승 행진을 벌인 나달은 이로써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미국)가 보유 중이던 특정 코트 연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매켄로는 지난 1983년 9월부터 1985년 4월까지 실내 카펫코트에서 75연승을 기록했었다. 나달은 “신기록을 세워 좋지만 그보다 결승에 오른 게 더 기쁘다.”며 혈전 끝에 낚아챈 귀중한 승리를 더 높게 자평했다. 나달은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6위·칠레)를 상대로 대회 3연패를 저울질한다. 한편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필리포 볼란드리(53위·이탈리아)에게 패해 탈락한 페더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체 코치와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호주오픈부터 2년 반 동안 손발을 맞춰온 파트너. 이반 랜들과 패트릭 라프터 등 최고 선수들을 지도했던 실력파 지도자로 페더러와 호흡을 이루면서 여섯번이나 매이저대회 타이틀을 합작했다. 올해 전반기에만 4패를 안은 데다 최근 4차례 연속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그친 페더러로서는 이번의 결정은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자각한 조치로 풀이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희섭 15일 현대전 데뷔할 듯

    `빅초이´ 최희섭(28·KIA)의 한국 프로야구 데뷔 무대가 15일 수원에서 열리는 현대와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KIA 홍보팀 윤기두 부장은 13일 “서정환 감독이 15일 현대전에 최희섭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희섭은 11일 귀국 즉시 광주로 내려갔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12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SK전에 앞서 30여분 동안 프리배팅을 했고,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려 주위를 흡족하게 했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뒤 마이너 계약을 하지 않고 약 두 달 동안 개인 훈련을 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워버린 것. 윤 부장은 또 “최희섭은 14일 공식 입단식을 치른 뒤 광주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섭이 1루수를 꿰차면 그동안 붙박이 1루수였던 장성호는 좌익수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벅지 근육통을 앓으며 4번타자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래리 서튼은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희섭 귀국… 14일 KIA 입단식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 미국프로야구를 접고 고향팀 KIA에 입단한 최희섭(28)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재공 단장과 함께 입국장을 나선 최희섭은 “과거를 잊고 한국에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어 복귀를 결심했다.”면서 “3월만 해도 탬파베이에서 빅리그 재입성을 자신했는데 점점 기회가 없어지고 3년간 풀타임으로 뛸 때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성장해 자리가 없어졌다.”며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최희섭은 이어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KIA맨이 된 이상 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섭은 “현재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하루빨리 시차 적응을 마친 뒤 서정환 감독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일정을 소개하면서 “보직에 관한 한 일단 감독님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겠지만 1루수와 지명타자로는 뛰었는데 외야는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희망을 전달했다.KIA는 오는 14일 광주에서 최희섭의 공식 입단식 및 배번 증정식을 갖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페더러 또 굴욕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상하다.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시리즈 단식 3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필리포 볼란드리(53위)에 어이없이 0-2로 완패한 것. 올해에만 벌써 4번째 패배(18승)다. 물론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는 펄펄 날지만 클레이코트에 약점을 안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지난해 무려 92승을 거두는 동안 불과 5차례만 진 것에 견줘 ‘4패째’는 짐짓 슬럼프의 징조까지 우려할 만한 숫자다. 페더러는 지난 3월 금지약물을 복용해 출전 정지를 당한 뒤 1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기예르모 카나스(21위·아르헨티나)에게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스터스시리즈에서 거푸 무릎을 꿇었고,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는 지난달 몬테카를로에서 패하는 등 총상금 245만달러 이상의 묵직한 대회 마스터스시리즈에서는 올해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우승컵을 안은 건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ATP 투어 두바이오픈뿐.AP 통신은 “페더러가 2004년 2월 세계 1위에 오른 뒤 가장 안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패배가 늘면서 이달 말 롤랑가로에서 벌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마스터스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1주일 전부터 로마에서 훈련해 온 페더러는 이날 패배 후 “뭐가 잘못됐는지 분석부터 해야겠다.”면서 “실전을 계속 치르는 것보다 연습을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희섭 8년 美 생활 접고 KIA서 뛴다

    8년 전 태평양을 건너가 한국인 타자 1호로 아메리칸 드림을 노린 ‘빅초이’ 최희섭(28)이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KIA는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 5000만원에 옵션 4억원 등 최대 15억 5000만원에 최희섭을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봉중근(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 5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나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희섭이 미프로야구 탬파베이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것이 확인돼 이적료는 지불하지 않았다. KIA는 3월 말 최희섭을 해외파 우선 지명했고, 지난 1일 정재공 단장 등이 미국으로 가 최희섭과 만났으나 협상에 진척이 없어 국내 복귀가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수차례 면담 끝에 극적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광주일고 출신인 최희섭은 계약을 맺은 뒤 “고향팀으로 가게 돼 기분이 좋고 미국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한국에서 이루고 싶다.”면서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 달성은 물론 이승엽 선배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희섭은 고려대 2학년 때인 1999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2002년 한국인 타자 최초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플로리다 말린스와 LA 다저스 등을 거치며 2005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올해 탬파베이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 진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탬파베이와 2년 동안 195만달러의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 강등시 조건이 다른 계약)을 했던 최희섭은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고 일본 진출과 국내 복귀 등을 고심해왔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통산 363경기에 나와 타율 .240, 홈런 40개,120타점,130득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11일 정 단장 등과 함께 귀국,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붙박이 1루수 장성호, 지명타자 이재주와 최희섭의 포지션이 겹치는 것은 구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 최희섭 개인으로는 힘으로 승부하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변화구 투수가 많은 한국 무대에 어떻게 이른 시일 내에 적응하느냐가 숙제다. ■ 프로필 ▲출생 1979년 3월16일 전남 영암 ▲체격 196㎝,115㎏ ▲학력 송정초-중앙중-광주일고-고려대 ▲별명 빅초이, 히맨 ▲취미 춤, 노래 ▲특기 농구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靑 “DY와 싸움은 일시적일뿐”

    한바탕 설전을 치른 후 각을 세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측근들까지 나서 험한 말을 주고받고 있지만, 아직은 갈라설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는 가설이 나돌고 있다. 진원지는 청와대 쪽이다. 한 관계자는 9일 “정 전 의장과의 싸움은 일시적일 수 있고, 정 전 의장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정동영 카드’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의장의 탈당 가능성에 “그럴 수 있을까.”라며 다소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김근태 전 의장과 달리 정 전 의장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이 지난 2일 정 전 의장과 가까운 김현미·박영선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화해 메시지를 보내고, 노 대통령의 복심인 이광재 의원이 지난 6일 정 전 의장과 단독 회동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양쪽이 화해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다.여권 핵심의 이같은 기류가 정 전 의장이 빠진 열린우리당 경선이 자칫 친노(親盧)만의 맥빠진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 쪽이 9일 참여정부평가포럼 해체를 주장하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도 친노 주도의 경선에 단순히 흥행을 위한 들러리로 나서지 않겠다는 속마음이 깔린 듯하다.정 전 의장 쪽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우리 목적이 아니다.”면서 “2·14 전당대회 정신에 따라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화해를 거론하기 전에 친노 인사들의 거친 언사부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女테니스 클리스터스 ‘즉각 은퇴’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 1위 킴 클리스터스(24·벨기에)가 은퇴를 선언했다. AP와 로이터통신은 7일 클리스터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즉각 은퇴’를 밝혔다고 전했다. 클리스터스는 오는 7월 결혼 뒤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벌어진 WTA 투어 J&S컵 단식 2회전에서 율리아 바쿠렌코(61위·우크라이나)에 0-2의 충격패를 당한 뒤 은퇴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4일 재창단되는 대우증권 탁구단의 김택수(37) 총감독(남녀 감독)은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탁구계 최연소 총감독을 맡는 등 잘 나가고 있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젊음을 쏟은 팀이 다시 살아난다는 추억에 가슴이 벅차서도 아니다. 가라앉은 탁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솟기 때문이다. 그는 1987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같은 선수가 누릴 영예를 후배들도 맛보게 하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하다. 추교성 남자 코치와 육선희 여자 코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3년안에 정상 오르겠다” 김 감독은 재미있는 탁구에 대해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해 공격적이지 못하고, 쇼맨십도 부족하다. 선수들에게 감춰져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하도록 키워줄 것”이라고 말한다. 1986년 창단된 대우증권 탁구팀은 1999년 말 터진 ‘대우사태’ 여파로 2001년 KT&G로 넘어갔다 87년 김택수가 입단한 뒤 14년 동안 간판 선수로 뛸 때 대우증권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제일합섬(현 삼성생명)과 라이벌전을 벌이며 1991년 6개의 전국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해 11월 총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쁨보다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안정적인 자리가 보장된 팀을 떠나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대우는 추억의 팀이고 팀이 늘어나면 한국 탁구계가 발전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존 실업팀으로부터 남녀 3명씩 받아 당장 우승은 힘들지만 3년 안에 우승을 일궈낼 각오다. ●“세계적인 꿈나무 육성할 터” 그는 우승이라는 눈앞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탁구계 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실업탁구가 세미프로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물론 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이미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어린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만드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등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 큰 탁구를 약속했다. 특히 여자는 중국과 비교하기가 쑥스러울 정도이고, 이젠 일본에도 밀릴 처지다. 그는 “중국 선수와 맞붙었을 때 운이 좋아야 이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현실을 보며 탁구 선배로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는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선수층이 얇다 보니 승부에 집착해 기본기가 부족하다. 유망주를 조기에 찾아내 꾸준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2012년 올림픽 때는 결실을 거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 감독은 여자들도 파워와 스피드로 무장시킬 복안이다.“현재 60∼70%인 파워를 100%까지 끌어올리도록 훈련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팀 캐릭터도 토네이도(회오리 바람)로 정했다. 확실하게 탁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출생 1970년 5월25일 전남 광주생 ●체격 175㎝,72㎏ ●취미 바둑·제트스키 ●학력 광주 서석초-무진중-숭일고-경원대 ●경력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복식 동메달,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 전국종합선수권 최다 5회 우승,2004년 아테네올림픽·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 정운찬 밀착취재 100일의 ‘숨은 얘기들’

    100일 전쯤,‘범여권 영입 0순위’였던 정운찬(얼굴) 전 서울대 총장을 밀착 취재하기 시작했다. 정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실제 그는 단 한순간도 고민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정 전 총장을 취재하면서 보고 느꼈던 숨은 얘기를 공개한다.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정치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3월 말, 국회 앞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섰다. 차는 손님을 내려놓지 않고 5분쯤 서 있다 그냥 떠났다. 차 안에는 정 전 총장이 있었다. 그는 “근태형(김근태 의원)이 단식한다기에 갔는데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냐.’는 소리 들을 것 같아 그냥 왔다.”고 털어놓았다. ‘정치 참여 선언이 그렇게 어렵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의 거리감, 여기에 정 전 총장 특유의 완벽주의가 더해져 결심은 어려웠던 것 같다. 한 측근은 “물밑 작업을 다 해놓고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계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공식 캠프’를 차리는 것까지 고민했지만 끝내 결단은 못 내렸다. ●정치인 향한 불신, 그리고 소신 “나 지금 나가면 어려운 거지?” 3월 중순, 정 전 총장은 연구실을 찾은 기자에게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물었다.‘정운찬이 누구여? PR좀 해야 쓰겄구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봤다고 했다. 그날 석간 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1%도 안 됐던 지지율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가 임박했다는 소문을 내고 다니는 모 의원의 언론플레이에 ‘당했다.’는 피해의식까지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아무리 내년 총선이 걸려 있지만 (나를 위해) 열심히 뛸까?”라면서 “그 사람들은 솔리대리티(solidarity·연대감) 같은 게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측근은 “조직을 갖고 있는 후보들과의 경선을 본선보다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소신을 꺾으라는 주문도 정 전 총장을 힘들게 했다. 그는 교육 3불정책을 반대한 것에 대해 기자에게 “엘리트주의자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이건 내 소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 전 총장을 지지했던 한 의원이 ‘3불 정책 반대’ 입장에 제동을 걸었고, 결국 두 사람은 등을 돌렸다. ●측근에 정치건달까지…사공 많은 배 정 전 총장의 최측근들은 지난해 말에 출마 선언할 것을 권유했다. 처음부터 정치 입문을 말렸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4개월 만에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이겼다.´는 자신감으로 결심을 미루다 실기(失機)했다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정 전 총장의 몸값이 높아지자 접근한 사람도 꽤 있었다. 정 전 총장을 ‘선점’하려던 의원들만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스승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치하던 때 주변에 있던 이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애제자들이 연구실 외에 갈 곳 없는 정 전 총장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하려던 계획은 언론에 노출돼 무산됐고, 이후 측근끼리도 불신이 생겼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 듣는 말이 중구난방이다 보니 정 전 총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정치적 조언자인 김종인 의원도 나중에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종 결심은 오롯이 정 전 총장 혼자만의 몫이었다. 불출마 선언 다음날인 1일 그는 “지난 20일 전후로 불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했다.“홀가분하다.”고 말하는, 전화기 너머 정 전 총장의 목소리는 정말 밝았다. 반년 넘게 갖고 있던 고민의 돌덩이를 내려놓았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재성 첫 퓨처스 정상

    ‘포스트 이형택’ 안재성(건국대)이 생애 첫 퓨처스 정상에 올랐다. 안재성은 29일 서귀포 시립코트에서 끝난 서귀포 국제남자퓨처스대회(총상금 1만 5000달러)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스기야마 노리카즈에 2-1(3-6 6-3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주 일본 5차 퓨처스대회를 아쉬운 단식 준우승으로 마감한 안재성은 안방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아 이형택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테니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재성은 현재 대학 랭킹 1위를 질주 중. 내년 2월 입단 예정인 한솔제지의 후원으로 이달부터 국제대회에서 본격적인 포인트 쌓기에 나서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泰탈북자 400명 한국행 요구 단식농성

    태국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 400명이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은 25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남자 100명과 여자 300명 정도의 탈북난민이 24일 저녁부터 한국 정부의 입국 협조 지연 또는 거부에 항의해 단식에 들어갔다.”며 “이들은 2∼3개월간 입국 수속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최근 한국 정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행기표를 얻어 입국을 기다리던 탈북난민까지 한국으로 데려가지 않고 앞으로 비행기표 제공도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탈북난민들이 항의 단식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태국)현지에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를 원만하게 해소하기 위해 태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탈북자들의 안전과 해당국의 입장을 고려, 구체적인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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