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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진 “땀나게 뛰어라”… 安·千·金에 운동화 선물

    당원·지지자 등 8000여명 참석 성황… 鄭 의장 “의회정치 구현 영상 메시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정치혁명의 대장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제3당 출범을 선언하는 안철수 의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참석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오늘 낡은 정치·구정치 체제의 종식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온몸을 던져 정치 부패, 반목과 대립, 갑질과 막말 문화를 완전하게 퇴출시키고 정치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민생정책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이날 창당대회는 8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당원과 지지자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더민주를 탈당한 정대철 전 고문과 동교동계 권노갑 전 고문, 국민의당을 ‘외곽 지원’하기로 한 김병준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정책실장,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 더민주 우윤근 비상대책위원 등이 축하 사절로 참석했다. 한때 국민의당 ‘영입설’이 제기됐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당 창당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사생결단식 정치에서 벗어나 의회정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사각 무대가 아닌 원 모양의 무대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축사를 한 정 전 고문은 “그동안 전당대회에 76번 정도 왔었는데 이런 무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보낸 화환이 놓였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발에 땀나도록 뛰라”며 안철수·천정배·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의 목에 운동화를 걸어줬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했다. 당내에서는 이 명예교수에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나 공천심사위원장직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에 대해 “(이날 창당한)국민의당이 잘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소망과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은 다를 수 있어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대전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또 머리 누른 조코비치… 호주오픈 통산 6번째 정상

    또 머리 누른 조코비치… 호주오픈 통산 6번째 정상

    역대 최다 타이… 메이저 11번째 우승 테니스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인 1987년생 동갑내기 앤디 머리(영국)를 3-0으로 완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340만 호주 달러(약 29억원)를 받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해 로이 에머슨(호주)이 갖고 있던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을 뿐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등을 모두 석권했다. 반면 머리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에게 패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5차례 하게 됐다. 이 가운데 결승에서 조코비치의 벽에 막힌 것만 네 번이다.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정현(52위·한국)을 3-0으로 꺾는 것을 시작으로 캉탱 알리스(187위·프랑스), 안드레아스 세피(29위·이탈리아), 질 시몽(15위·프랑스),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를 차례로 물리쳤다. 4강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3-1로 제압하고 최근 호주오픈 14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조코비치는 1세트 시작 후 불과 20분 만에 게임스코어 5-0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를 30분 만에 6-1로 마무리한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 머리의 스트로크에 힘이 실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머리의 서브 게임 도중 무려 36차례나 오가는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그 기세를 몰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머리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몰고 갔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만 더블폴트를 두 차례 저지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코비치 호주오픈 6번째 정상 도전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제치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통산 6번째 결승에 올랐다. . 조코비치는 2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페더러를 3-1(6-1 6-2 3-6 6-3)로 제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31일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밀로시 라오니치(14위·캐나다)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올해 우승하면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이 기록한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기록(6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반면 올해 우승했더라면 테니스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페더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시작부터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잡아 3-0으로 앞서면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감지됐다. 페더러는 실책을 쏟아내며 불과 22분 만에 1세트를 1-6으로 내주더니 2세트 첫 게임을 잡은 뒤 내리 5게임을 내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 게임 4-3에서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또 브레이크해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조코비치는 상대전적에서도 페더러에게 23승22패로 앞서 나갔다. 여자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4강전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를 2-0(6-0 6-4)으로 물리쳐 안젤리크 케르버(6위·독일)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잃지 않은 윌리엄스는 2연패는 물론 통산 7번째 우승까지 노린다. 또 메이저 통산 22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함께 최다 우승 부문 공동 2위가 된다. 1위는 24회 우승한 마거릿 코트(호주)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 중인 정윤성(양명고)은 3회전에서 케네스 라이스마(에스토니아)를 2-0(6-3 6-4)으로 제치고 4강에 올라 올리버 앤더슨(호주)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정윤성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다시 메이저 4강에 올라 기쁘다. 한국 선수 최초로 주니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천적’ 윌리엄스, 샤라포바 상대 18연승

    ‘천적’ 윌리엄스, 샤라포바 상대 18연승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작은 러시아)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샤라포바를 2-0(6-4 6-1)으로 물리친 윌리엄스는 2004년 11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챔피언십 패배 이후 11년이 넘도록 샤라포바에게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상대 전적 19승2패, 최근 맞대결 18연승의 절대 강세를 이어 갔다. 멜버른 EPA 연합뉴스
  • 행자부, 국가기록물 130만건 목록 공개

    행자부, 국가기록물 130만건 목록 공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투쟁에 대한 미국의 동향을 보고한 전문 등 중요 국가기록물이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각 행정기관으로부터 이관받아 서고에 보관해 온 기록물 가운데 130만건을 중앙영구기록관리시스템(CAMS)에 등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자부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 중순까지 23억원을 투입해 국가기록물 정리사업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공공기관의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면 우선 서고에 보관된다. 보존 가치와 활용도, 생산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CAMS에 등록된다. 정리사업으로 CAMS에 등록되기 전에는 일반인이 검색, 열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새로 등록된 기록물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의 기록도 다수 포함됐다.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인 1983년 단식투쟁을 벌였을 때 주미 대사관에서 국내로 보고한 미국 동향 등 외교 문건과 같은 해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후 한·미 양국의 대응 조처와 피해보상 문제를 담은 문서도 이번에 공개됐다. 이 밖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탑재 소형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사업 기본계획(2002년), 국보 306호 삼국유사 제3∼5권 문화재 지정관계철(2000년) 등도 공식 등록됐다. 지난해에 등록된 기록물 130만건의 목록은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공개’로 분류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 서울·부산·대전 기록관을 방문해 열람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진도군

    [新국토기행] 전남 진도군

    보배 진(珍), 섬 도(道)가 지명인 전남 진도는 역사와 문화, 신비가 깃든 보배 섬이다. 진도는 국내 최초의 사장교로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진도대교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다리의 아래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의 전적지인 명량대첩지 울돌목이다. 해협의 폭은 좁고 절벽이 가팔라 물살이 거세고 용솟음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지와 고려 무인정권이 원나라에 대항해 용장성·남도진성 등을 쌓으면서 항쟁했던 삼별초 성지가 있는 호국의 지방이다.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와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관광지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이 있는 등 그림과 노래·민속이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판소리 한 대목을 술술 해내는 곳이어서 ‘소리의 고장’으로 불린다. 진도에는 씻김굿 등 9가지 무형 문화재를 풀어내는 ‘예능 보유자’가 18명이나 된다. 금·토·일요일은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남도민요 등 공연을 체험할 수 있고, 우리 전통의 냄새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예술 공연 마당이 열리는 민속이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역사와 낭만이 있는 볼거리 ●신비의 바닷길… 현대판 모세의 기적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3~4월 초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가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조수 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 데 신비로움이 있다.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바닷길이 열리는 입구에는 뽕 할머니 사당과 동상이 있다. 뽕 할머니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렸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고자 국내외 관광객 80여만명이 몰려온다.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고자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 노래를 불러 히트를 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축제 기간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상엿소리, 북놀이 등 전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축제는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다. ●운림산방… 추사의 제자, 남화 대가 허유의 화실 국가지정 명승지 제80호로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이다. 1856년 시·서·화의 삼절(三絶)이라 불리는 소치 허유가 작업실로 지은 운림산방은 집 앞쪽의 운치 있는 연못과 뒤쪽의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하는 첨찰산이 있어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소치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호를 붙여줬다. 작업실이었던 산방 뒤에는 허유의 사당인 운림사가 있다. 운림사 뒤쪽의 숲은 천연기념물 107호인 상록수림이 둘러 있어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준다. 이곳에서 허유는 미산 허형을 낳아 그림을 그리게 했으며, 허형과 의리로 맺은 동생인 허백련이 허형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배운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유서 깊은 운림산방은 소치(小痴)-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 등 5대에 걸쳐 전통 남종화를 이어준 본거지이기도 하다. 최근 남도의 화가들이 그린 문인화 등을 전시하고 경매하는 토요경매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운림산방과 나란히 있는 진도역사관에서 열리는 토요경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흥겨운 남도 국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데 보통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이 있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진도개테마파크… 위풍당당 명견과의 대화 진도의 트레이드마크인 진도개를 훈련해 공연을 하는 곳이다. 진도개 수영장, 공연장, 사육장, 운동장, 썰매장, 홍보관 등 진도개에 대한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다. 공연은 한 마리가 15분 동안 사육사와 함께 여러 가지 묘기를 선보인다.늑대와 개의 차이부터 세계의 다양한 개 품종들과 세계의 명견들을 볼 수 있다. 진도개, 삽살개, 풍산개 등 우리나라의 유명한 개들의 생김새와 실물 모형들을 눈으로 비교하면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서 진도까지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진도개에 얽힌 유명한 일화를 다룬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개들의 아이큐 테스트도 해보고 진도개의 충성심에 얽힌 일화들도 살펴보면서 진도개가 얼마나 충성심이 강하고 똑똑한 개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삼별초 항쟁지… 13㎞ 둘레 ‘마지막 요새’ 용장성, 남도석성은 삼별초 항쟁의 성지로 고려시대 몽골에 대항한 항전과 저항의 흔적지다. 용장성(사적 제126호)은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고려가 몽골과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 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해 대몽 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삼별초군이 남하해 근거지로 삼았던 호국의 성지다. 배중손이 지휘하는 삼별초가 진도에 머문 10개월 동안 용장성을 구축하고, 이곳을 항전의 근거지로 삼았다. 산성의 둘레는 13㎞에 이른다. 현재 삼별초의 흔적인 용장성은 대부분 소실되고 일부만 남아 있다. 마치 다랑논처럼 성벽이 계단식으로 축조돼 있다. 이곳에는 최근에 중건된 용장사가 있다. 고려시대의 석불좌상이 경내에 있다. 남도진성(사적 제127호)은 삼별초가 진도에서 최후의 저항을 했던 곳이다. 성의 길이는 610m, 높이 5.1m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현재 관아와 내아, 객사를 복원했다. 앞으로 선소와 활터를 복원할 계획이다. 성의 외곽을 건너다니기 위해 축조한 쌍운교와 단운교는 편마암 자연석을 사용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형태로 알려져 있다.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과의 협상 장소로 이용한 벽파진도 있다. 명량대첩 때 충무공 이순신의 군대가 머물렀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色다른 먹을거리 [白] 통발로 살포시 올려 흰살이 꽉찬 진도 꽃게 진도 서망항에는 7~8월 금어기를 제외하면 늘 꽃게가 난다.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데다 플랑크톤을 비롯한 먹이가 풍부하고, 갯바위 모래층이 형성돼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진도군에서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꽃게 서식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진도에서는 통발로 꽃게를 잡는다. 그물로 잡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 게 맛이 훨씬 좋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서망항에서는 해마다 진도꽃게축제가 열린다. 알이 통통하게 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한껏 자극하는 진도 꽃게는 꽃게찜과 탕, 간장 게장 등으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중국 백화점에서 소금 게장 및 고가의 수산물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진도 꽃게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남방 꽃게(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잡힘)와 맛, 색깔, 모양, 냄새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紅] 지초뿌리로 담근 붉고 맑은 술 홍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201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리큐르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진도홍주는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리큐르 부문 우수상을 시작으로 2012년 리큐르 부문 장려상, 2013년과 2014년 일반증류주 부문 장려상을 받는 등 국내 전통주 품평회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돼 진도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다른 소주와 달리 증류된 소주를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에 통과시키면서 선홍색 홍주가 만들어진다. 흔히 색이 붉어 홍주라고 하고, 지초를 통과한다 하여 지초주라고도 부른다. 산이나 들에서 잘 자라는 지초(일명 지치)의 뿌리로 담근 술이다. 뿌리는 굵고 자색을 띠는데, 이 지초 뿌리를 말려 사용한다. 증류된 술이 지초뿌리를 통과해 담홍색의 맑은 빛을 띤 홍주가 나온다. 40도 이상으로 도수가 높은 술임에도 목 넘김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뿌리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숙취가 없다. 빛깔이 워낙 곱기 때문에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黃] 땅속 황금빛 영양 덩어리 울금 땅속에 묻힌 황금빛 영양 덩어리로 불린다. 울금의 황금빛을 내는 색소인 ‘커큐민’은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효능은 물론 독특한 맛과 향이 울금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울금은 몸에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생기는 증상인 어혈을 풀어주는 특효약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언급된 귀한 약재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국내 울금의 70%가 진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에 일조량이 풍부해 울금 성장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 울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 식품으로 인정받고, 2014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도 등록됐다. 울금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산 울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산과 수입산은 ‘흙’과 ‘크기’로 구별된다. 울금의 크기는 국내산이 좀더 크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생울금은 흙이 묻어 있지만 수입산은 흙 없이 깨끗한 상태로 들어온다. [黑] 청와대 명절선물로 납품한 ‘진도 흑미’ 진도 흑미는 지난해 청와대 추석 선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15t을 납품하는 등 두 차례나 대통령 선물로 선정됐다. 지리적 표시제 제84호로 등록돼 있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항암과 피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다른 지역 검정쌀보다 월등히 높게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양성 기후 등 지역적 특색 덕분에 단백질, 아미노산 및 비타민 B1, B2, B3, 철, 칼슘, 아연, 망간 등의 미네랄 원소들이 일반 쌀의 5배 이상 함유돼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재영입·험지차출로 후보 홍보, 균등 기회 보장 선거운동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무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유기 상태에서의 선거를 거부한다.”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세종시 고진광(59·무소속) 예비후보는 “선거구 미획정으로 신진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인재 영입’ ‘험지 차출’ 등의 정치 이벤트로 특정 후보를 언론에 노출시키는 행태를 선관위는 방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런 상황이 ‘균등한 기회가 보장된 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의 질의서를 선관위원장에게 보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4일에도 ‘선거구 미획정 상태에서의 선거운동은 분명 불법임에도 예비 선거운동 단속 보류를 결정한 선관위가 진정한 선거 단속 기관이 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선거구 부존재로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 등을 금지하는 것을 공직선거법이 예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법에 따른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까지 위법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다시 공개 질의한 것이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40여년을 시민운동에 몸담은 고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 12월 31일 서울 중앙지검에 300명의 국회의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지난 12일부터는 검찰 수사와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다 15일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남자복식에서도 1회전 탈락했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복식 1회전에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호흡을 맞춰 출전했지만 파블로 안두하르-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이상 스페인) 조에 1-2(6-3 3-6 4-6)로 역전패했다. 이틀 전 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1위·세르비아)에게 0-3으로 지고 이날 복식에서도 패한 정현은 당초 일정을 바꿔 정싸이싸이(중국)와 손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현-정싸이싸이 조는 1회전에서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옐레나 베스니나(러시아)와 맞선다. 정현은 호주오픈을 마친 뒤에는 다음달 1일부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피아오픈에 나설 예정이다. 남자단식에서는 조코비치가 캉탱 알리스(187위·프랑스)를 3-0(6-1 6-2 7-6<3>)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안착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도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35위·우크라이나)를 3-0으로 제치고 17년 연속 대회 3회전에 진출, 다섯 번째 대회 정상을 노린다. 여자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5위·러시아)가 각각 셰쑤웨이(90위·대만)와 알리악산드라 사스노비치(105위·벨라루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사뿐히 32강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작하자마자 집으로…나달 호주오픈 男단식 1회전 탈락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메이저대회 1회전 탈락은 2013년 윔블던 이후 통산 두 번째다. 나달은 19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랭킹 45위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에게 2-3(6<6>-7 6-4 6-3 6<4>-7 2-6)으로 졌다. 같은 나라 출신의 둘은 2009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만나 5시간 14분의 접전을 펼친 끝에 3-2(6<4>-7 6-4 7-6<2> 6<1>-7 6-4)로 나달이 겨우 이긴 적이 있다. 나달은 이후 결승까지 올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제치고 처음이자 마지막 호주오픈 정상에 섰다. 7년 만에 이뤄진 호주오픈 재대결에서도 나달은 4시간 41분간의 대혈투를 펼쳤지만 이번에는 베르다스코가 풀세트 승을 가져갔다. 메이저 통산 14승을 자랑하는 나달이 1회전에서 보따리를 꾸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3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메이저 순례에 나섰던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역대 최다승(9승)을 거뒀지만 유독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은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 2013년 윔블던 1회전에서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60위권의 스티브 다르시스(벨기에)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나달은 6-5로 앞서던 1세트에서 베르다스코에게 6-7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2세트 4-4 동점에서 6-4를 만들어 균형을 맞췄고 3세트도 리드를 잡은 끝에 6-3으로 앞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나달은 그러나 4세트에서 6-5로 앞서다 내리 두 게임을 허용한 데 이어 5세트마저 두 게임만 따내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내줬다. 여자단식에서도 랭킹 47위의 요한나 콘타(영국)가 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비너스 윌리엄스(10위·미국)를 2-0(6-4 6-2)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콘타는 지난해 10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둥펑모터 우한오픈 단식 1~3회전에서 안드레아 페트코비츠(25위·독일), 빅토리야 아자란카(16위·벨라루스),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를 차례로 꺾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선수다. 당시 4회전에서 비너스에게 1-2(4-6 6-3 5-7)로 무릎을 꿇었지만 콘타는 이날 단 1시간 18분 만에 비너스를 돌려세우고 설욕에 성공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의료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하루빨리 허용해 달라며 골밀도 측정 의료기기를 직접 시연하자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실태를 신고받아 보건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한의원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행정 당국의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매듭짓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협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이달까지 결론을 내지 않으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양 협회 회장들은 지난해 1월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로 연이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이처럼 격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대한 양쪽의 찬반 의견을 들었다. [贊]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정확한 진찰·환자권익 위해 허용을 한의사가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새해부터 의료계가 시끄럽다.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과 대한의사협회의 반발, 보건복지부의 눈치 보기까지 이 문제는 양방과 한의의 직능 싸움, 즉 밥그릇 싸움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문제는 애초 한의계가 공론화하지 않았다. 정부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규제 기요틴(단두대) 과제로 선정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정부는 왜 이 문제를 개혁해야 할 규제로 보고 정당성을 부여했을까. 우선 국민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 지난해 1월 16일 한국리서치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의 국민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했다. 최근 3년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 보다 정확히 진찰하게 하라는 지적이 11건 이상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를 사용한 한의사에게 유죄 처분을 내렸던 사법부마저 2013년 12월 23일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법률 해석기관인 헌법재판소도 “자격 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의료법을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단순히 양방과 한방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직능단체인 의사협회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양의사는 그간 진단용 의료기기를 독점해 얻은 이익과 기득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의사협회는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안경사, 문신사 등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신해철법’(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이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의사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를 모두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한의 진료를 받는 국민의 권익을 높이고, 오히려 한의사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이다. 예를 들어 발목을 접질려 한의원에서 단순 염좌 진단을 받고 치료받던 환자가 차도가 없어 양방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 결과 골절로 확인됐어도 환자는 진단을 엉터리로 했다며 한의원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 한의사는 엑스레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엑스레이를 찍지 않고 치료했다면 환자의 피해 보상 요구가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국회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한의사에게 의료기기를 허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의사 역시 한의대에서 양방 의대와 동등한 수준으로 해부학과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을 포함한 기초생명과학과 영상진단학을 배운다. 내과학, 부인과학, 침구과, 재활의학과 등 각종 임상 과목에서도 영상진단을 활용해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배운다. 그런데 정작 진료 현장에서는 배운 지식을 동원해 더 나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는커녕 환자의 골절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허준처럼 스승의 몸을 해부할 필요 없이 엑스레이만 찍으면 알 수 있는 것을 규제 때문에 21세기 한의사들은 이를 활용할 수 없다. 이렇게 한의학과 한의사의 손을 묶어 놓고는 한의 진료가 발전할 수 없다.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한의 진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 환자를 더 정확히 관찰하고 진료해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라며 한의사에게 요구해야 할 문제다. [反]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겸 대변인 의료기기 미숙련 한의사 오진 우려 정부는 2014년 경제 단체의 건의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만을 위해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규제 기요틴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은 외면당하고 각기 다른 전문직 간의 경계가 무너져 오진과 의료사고, 불법적인 의료행위까지 확산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법에 근거한 면허 범위를 명백히 넘어서는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기어코 정부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논란에 불을 지폈고, 그 결과 직역 간 갈등이 심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 지난 12일에는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이 초음파골밀도 측정기를 불법 시연했다.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로, 김 회장은 의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분명한 오진을 했다. 골밀도를 측정할 때는 발뒤꿈치 뼈인 종골을 검사해야 하는 게 의학의 기본인데도 그는 환자의 아킬레스건을 측정했다. 이런 잘못된 측정으로 수치에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정확한 해석과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진단 방법부터 결과 분석, 처치 내용 등 모든 과정이 잘못돼 과학적 근거에 의한 의학적 소견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 교과과정에서 현대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웠기 때문에 한의사도 현대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는 한의계 주장의 근거에 모순이 드러난 셈이다. 학문적 원리와 교육과정, 임상적 경험 등을 충분히 쌓은 의사에게도 환자의 진단과 판독, 그리고 치료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세밀해야 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뼈에 실금이 간 경우는 엑스레이상에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한의사들은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환자가 골절상을 입은 게 확인되면 의사에게 보내겠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한의사가 뼈에 실금이 간 것을 확인하지 못해 환자를 정형외과로 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환자는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피부과 의사도 의과대에서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우지만 골절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이런 식의 오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의과대에서 배운 것만으론 의료기기를 사용할 순 있어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는 없다. 숙련된 의사가 해야 한다. 전문의조차 종종 오진과 의료사고를 범한다. 김 회장이 이번에 의료기기를 불법 공개 시연한 것처럼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비용만 증가할 수 있다. 결국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환자는 숙련된 의사에게 자기 몸을 맡기기를 원한다. 결국 한의사협회의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위해선 어떤 형태든 단 하나의 현대 의료기기도 한의사에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 앞에 여실히 보여 줬다. 이제는 정부 스스로 경제 논리와 안전 불감증으로 얽히고 꼬인 사단을 풀어야 한다. 정부는 그간 한의학의 자생적 발전을 위해 1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투입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의학을 발전시키겠다며 의과학적 산물인 현대 의료기기까지 한의사에게 허용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실험대에 올리려는 정부 정책을 국민은 더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한의계의 모순된 주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불법 의료행위를 척결해 의료제도를 올바로 세우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정책을 펴야 한다.
  • 한 수 배운 115분

    한 수 배운 115분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20·세계랭킹 51위)이 세계 남자테니스의 ‘지존’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탈락의 잔은 결코 쓰지만은 않았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단식 본선 첫 승을 따낸 정현은 메이저대회 통산 두 번째 승리에 도전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정현은 이형택(40·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 이사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코트에서 세계 랭킹 ‘톱5’ 이내의 톱스타를 상대했다.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2까지 팽팽히 맞설 때까지만 해도 조코비치를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움트는 듯했지만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내주면서 2-4로 끌려갔다. 곧바로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4로 추격했지만 정현은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첫 세트를 뺏겼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 스피드에서 조코비치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고 상대가 라켓을 갖다 댈 틈도 없이 포인트를 올리는 ‘위너스’ 개수에서도 5-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비공격 범실은 11개로 조코비치보다 1개 더 많았지만 포인트와 직결되는 더블폴트 개수에서는 되레 조코비치가 1개 더 많았다. 다만 노련한 조코비치의 서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에이스 개수에서는 0-3으로 밀렸다. 사실상의 승부처였던 1세트 종반을 버티지 못한 정현은 2세트 들어 각종 기록에서 눈에 띄게 조코비치와 차이를 보였다. 득점으로 연결된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은 53%-92%로 확연하게 뒤졌고 위너스 개수도 6-18로 크게 떨어졌다. 비공격 범실도 조코비치보다 5개 많은 13개나 쏟아냈다. 결국 2세트 0-4까지 끌려가다 단 두 게임만 벌어들이고 패한 정현은 4게임을 따내는 분전에도 불구하고 3세트마저 내줘 1시간 55분 만에 세계 랭킹 1위의 존재감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당시 세계 4위의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마주했던 이형택 원장은 “1세트는 조코비치도 긴장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갈 수 있었다”며 “그러나 2세트 들어 조코비치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현의 스타일까지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조코비치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정현은 향후 최고 수준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그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현이 키가 큰데도 매우 잘 움직였다. 공수 모두 잘했다”며 “좀더 경험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현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베이스라인 플레이가 매우 훌륭하고 빈틈없었다”면서 “특히 백핸드가 좋았다. 좌우측에서 모두 매우 강하고 낮은 동시에 빈틈없었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굉장한 경험을 했고 좋은 걸 많이 배웠다”면서 “조코비치는 실책이 너무 없었고 공이 무거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정현은 남자복식 경기까지 치르고 귀국, 2월 초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활동을 이어 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조코비치 “정현, 떠오르는 스타… 초반부터 강하게 맞서야 한다”

    [호주오픈 테니스] 조코비치 “정현, 떠오르는 스타… 초반부터 강하게 맞서야 한다”

    “곤란한 상황을 막으려면 초반부터 강하게 맞서야 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 상대인 정현(51위·삼성증권 후원)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코비치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리는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정현과 격돌하는데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쯤 경기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 채널 jtbc3 폭스 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조코비치는 정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그는 테니스계에 떠오르는 스타”라고 답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솔직히 그의 경기를 자주 보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다만 키가 크고 코트 뒤쪽에서 구사하는 샷이 좋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은 185∼186㎝이며 조코비치는 188㎝다. 이어 “서브가 강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약점을 짚으면서도 정현이 ‘겁 없이’ 덤벼들 것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정현처럼 젊은 선수는 져도 잃을 것이 없다”면서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면 곤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미있는 것은 조코비치 자신도 18세 때 세계 랭킹 188위로 2005년 호주오픈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르며 1회전에서 당시 세계 4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0-3(0-6 2-6 1-6)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승째를 노리는 정현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만난 랭킹 5위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였다. 정현은 0-3으로 졌으나 세트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며 바브링카를 진땀 나게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설레는 정현…첫판이 조코비치

    [호주오픈 테니스] 설레는 정현…첫판이 조코비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까.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왼쪽·20)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 첫 번째 상대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세르비아)로 정해졌다. 랭킹 51위의 정현은 15일 열린 제104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맞서게 됐다. 대회는 18일부터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리는데, 경기 날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말이 필요 없는 ATP의 ‘지존’이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와 더불어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벼르고 있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 만났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로 당시 세계 5위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조코비치가 떠오르는 한국 선수와 1회전을 치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고,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가 1회전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호주로 출국한 뒤 대회 준비를 해 온 정현은 “다른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긴장도 많이 된다”면서 “그러나 최고의 선수와 메이저 코트에서 맞서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절정 컨디션’ 조코비치 텃밭서 최다 우승 일굴까

    ‘절정 컨디션’ 조코비치 텃밭서 최다 우승 일굴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왼쪽·29·세르비아)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을 넘본다. 오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제104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되고 통산 6번째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이 1967년에 세운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조코비치는 특히 2011년부터 5년 사이에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르면서 호주오픈을 자신의 텃밭으로 만들었다. 새해 첫 대회로 열린 카타르 도하 엑손 모바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컨디션은 최고조에 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페더러(35·스위스)가 우승하면 18번째 메이저 우승컵은 물론 남녀 테니스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현재 누적 상금은 9734만 1456달러다. 대항마로는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와 3위 페더러 등이 거론되지만 조코비치에 다소 못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2004년 이후 네 차례나 정상에 섰던 페더러는 그러나 2010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메이저 우승도 2012년 윔블던이 마지막이었다. 어느새 세계 랭킹 51위까지 치고 올라간 한국테니스의 희망 정현(오른쪽·20)도 메이저 단식 본선에서 2승째에 도전한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메이저 첫 승을 따냈다. 2회전에서는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에게 0-3으로 져 탈락했지만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메이저 코트 경험을 단단히 다졌다. 올 시즌 첫 대회에서도 2014년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에게 지긴 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한편 호주오픈 총상금은 4400만 호주달러(약 372억 6000만원)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각각 380만 호주달러(약 32억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3만 호주달러(약 2500만원)를 챙길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상화, 월드컵 5차 출전 무산

    ‘빙속 여제’ 이상화(27)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2일 “규정은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게 적용돼야 하기에 이상화의 ISU 5차 월드컵 대회 파견은 원칙에 따라 적용하겠다”고 출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상화는 지난달 22~23일 치러진 제42회 전국 남녀 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해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의 출전 자격을 놓쳤다. 이번 시즌부터 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선발된 선수가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상화는 이날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식에서 “잘못을 인정한다. 규정에 대한 내용을 듣기는 했지만 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 알았다. 사실 규정을 미리 알았다 해도 쉬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일단 규정을 따르겠지만 연맹에서 배려해 준다면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내심 선처를 호소했다. 한바탕 소란을 겪은 이상화는 새 소속팀인 스포츠토토빙상단에서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상화는 “새 소속팀에서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무릎은 썩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다”며 “회복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팀 감독을 맡은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에 대해서는 “갑자기 감독님이라 부르기는 어색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운동해야 능률이 오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도 “위에서 가르치기보다는 같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엄마부대’가 고발한 안철수 허위경력 사건 무혐의

    ‘엄마부대’가 고발한 안철수 허위경력 사건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서울대 교수 임용 당시 허위경력을 제출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보수단체들은 안 의원이 2011년 서울대 교원 임용 지원 당시 단국대 전임강사였던 경력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이라고 지원서에 기재했다며 안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었다. 엄마부대봉사단(대표 주옥순)과 대한민국미래연합(상임대표 강사근) 등 5개 보수단체들은 지난해 8월 6일 “안 의원이 유고 된 학과장 자리에 임시로 서리를 맡았을 뿐 정식 학과장에 임명될 수 없는 신분이었다”며 채용지원서와 함께 위조가 의심되는 경력증명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안 의원이 학과장 서리로 근무했고, 단국대에서 학과장으로 근무했다는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준 점 등으로 미뤄보아 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2013년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안 의원의 경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으나, 당시 안 의원 측은 “단국대 공식 경력증명서에 학과장 서리가 아닌 학과장으로 표기된다”며 경력증명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이 안 의원 고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안 의원을 고발한 보수단체들의 ‘묻지 마’식 고발과 막말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엄마부대봉사단은 지난해 서울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유가족 비난 시위를 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 24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해냈다. 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율리아 괴르게스, 기쁨의 포효…‘승리는 짜릿해!’

    [포토] 율리아 괴르게스, 기쁨의 포효…‘승리는 짜릿해!’

    독일의 테니스 선수 율리아 괴르게스가 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WTA 투어 ASB클래식 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공 놓칠까 쭉 뻗은 팔과 다리

    [포토] 공 놓칠까 쭉 뻗은 팔과 다리

    독일의 테니스 선수 율리아 괴르게스가 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WTA 투어 ASB클래식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대문, 오늘 ‘기부 윷놀이’

    “윷이야. 윷. 4000원 기부금을 내야겠네. 하하하.” 동대문구에서 이색 윷놀이가 펼쳐진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대형 윷을 던져서 표시된 금액을 기부하는 행사다. 신년회에 나눔정신을 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하는 것이다. 동대문구는 7일 오전 10시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구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는 ‘2016년 신년인사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덕열 구청장뿐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구 직원과 구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의 연주와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여는 이날 행사에서는 주민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동영상과 구립 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 시루떡 절단식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도 윷놀이 희망성금 기부행사가 열린다. 대형 윷을 던져 나오는 결과에 따라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새해 희망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의미를 담아 복조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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