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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6. 04.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울포토]사퇴의사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사퇴의사를 밝힌뒤 당직자의 손을 잡고 나서고 있다. 2016. 04.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23세 꺾은 69세… ‘할머니 선수’의 귀한 1승

    23세 꺾은 69세… ‘할머니 선수’의 귀한 1승

    꾸준히 출전… 18년 만에 이겨 69세 할머니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예선에서 ‘손녀뻘’인 상대 선수를 꺾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3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47년에 태어난 게일 팰컨버그(미국)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펠럼에서 열리고 있는 ITF 레거시 크레디트 유니언 챌린저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2만 5000달러 규모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보다 등급이 낮지만 단식 본선에는 2010년에 세계 랭킹 56위까지 올랐던 알라 쿠드리야프체바(러시아)가 톱 시드를 받았을 정도로 수준이 만만치 않다. 팰컨버그는 세계 랭킹이 없어 예선부터 출전했는데 지난 10일 열린 1회전에서 자신보다 무려 마흔여섯 살이나 어린 로절린 스몰(23·미국)을 2-0(6-0 6-1)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 열린 2회전에서 예선 톱 시드를 받은 테일러 타운센드(20·미국)를 만나 0-2(0-6 0-6)로 졌다. 타운센드는 한때 주니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강호다. 팰컨버그는 지난해에도 아홉 차례나 서킷 대회 예선에 나왔다. 젊은 시절 그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를 다니며 농구와 테니스를 병행하다가 만 38세에 프로 테니스에 입문했다. 1988년 호주오픈에도 출전해 단식 예선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적은 없다. 팰컨버그는 1990년대 테니스와 농구 코치로 일하며 꾸준히 대회에 나갔다. 그가 이번에 거둔 승리는 1998년 5월 서킷 대회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이긴 뒤 18년 만에 따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팰컨버그는 서브도 언더핸드로 넣어야 하고 공을 세게 칠 수도 없다. 게다가 코치나 트레이너, 에이전트도 없는 선수”라고 조명했다. 하지만 팰컨버그는 “젊은 선수들과 겨루는 것이 즐겁다. 70세가 돼서도 승리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예상 의석수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의 새누리당 중앙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있던 당 관계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약 30분 전부터 상황실에 들어서며 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을 때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던 표정들은 침통해졌고, 10초 전 방송의 카운트다운을 큰 소리로 따라 하던 목소리는 허탈한 탄식으로 바뀌었다. 일부 당직자는 인상을 쓰며 모니터에 표시된 숫자를 다시 확인했다. 지역구별 예상 득표율 발표 중 전남 순천에서 이정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당 관계자들이 힘껏 박수를 쳤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지 못했다. 발표 10분 전쯤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상황실에 들어온 강봉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다가 30여분 만에 쓴웃음을 지으며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원 원내대표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당선이 예상된다는 발표가 나와 당직자들이 박수를 쳤지만 굳은 표정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과반 확보를 위해 호소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면서 “개표는 조금 다르게 나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수고했다”고 당직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원 유세 강행군을 한 탓에 피로가 누적돼 이날 상황실에 오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졌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부터 개표 결과를 병원에서 지켜봤다. 이날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수입 8400만원…스케일 다른 ‘두바이 거지’ 체포

    월수입 8400만원…스케일 다른 ‘두바이 거지’ 체포

    한 달에 27만 디르함(약 8400만원)을 버는 거지가 두바이에서 붙잡혔다. 일당으로 치면 우리 돈으로 280만원, 하루에 6시간씩 길에서 구걸한다고 가정하면 시간당 46만원 이상을 버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걸프 뉴스에 따르면 두바이 지방자치당국은 두바이 경찰과 협력하여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59명의 '전문 거지'들을 잡았다. 지방자치당국의 파이잘 알 바디아위는 “검거된 거지들 중 한 명은 월 27만 디르함을 벌어들였다”며 “특히 (무슬림 예배가 있는) 금요일 모스크 앞에선 하루에 더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지들 중 일부는 사업이나 관광비자를 받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거지들 중 대다수가 3개월짜리 비자를 들고 적법하게 입국한 뒤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제3세계국가의 일부 국민들이 중동 부유국 무슬림들의 ‘후한 인심’을 노리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거지를 지나치지 않고 돈이나 먹을 것을 기부하는데, 무슬림들이 단식하고 재계(齋戒)하는 기간인 라마단 동안엔 이를 반드시 실천한다. 이에 두바이 지방자치당국은 특히 한달 가량의 라마단 동안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전문 거지들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해 라마단 동안 200명에 이르는 거지들을 잡아들였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정현 “이스너, 나와”

    정현 “이스너, 나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8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71위인 정현은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ATP 투어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200위인 토미 폴(미국)에게 2-1(5-7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선전오픈 이후 6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8강을 다시 밟았다. 정현은 3회전에서 톱 시드의 존 이스너(15위·미국)와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이 될 4강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스너는 키 208㎝의 장신으로 빠른 서브가 주특기다. 정현의 16강전에 앞서 열린 데니스 커들라(미국)와의 2회전에서도 이스너는 서브 에이스를 무려 24개나 꽂아넣으며 2-0(7-6<2> 7-6<4>) 완승을 거뒀다. 그는 올해 데이비스컵에서도 시속 253㎞의 강서브를 날려 ATP 사상 세 번째 빠른 서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서브는 2012년 부산오픈 챌린저에서 샘 그로스(호주)가 세운 263.4㎞다. 정현은 1세트에서 먼저 폴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3-1로 앞서 나갔으나 5-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현은 2세트 전열을 가다듬고 자신보다 한 살 어린 폴의 기세를 잠재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승 세리머니를 해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해변에서’

    벨라루스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러시아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고 해변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셔틀콕 ‘리우행 전쟁’…대표팀 말레이시아오픈 출격

    “리우행 티켓을 잡아라.”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5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말라와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출전한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자 확정을 앞두고 열리는 가장 큰 대회여서 각국 선수들은 총력을 다짐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출전선수 명단은 다음달 5일 발표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으로 가려진다. 단식은 16위, 복식은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국가별로는 최대 2명(2개조)까지만 출전이 허용된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은 일찌감치 리우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남은 티켓 1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과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이 티켓을 다툰다. 고성현-신백철은 현재 랭킹 4위로 김사랑-김기정(7위)에 앞서 있다. 여자복식 세계 6위 정경은(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과 7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는 리우 출전권 굳히기에 나선다. 남녀 단식의 손완호(김천시청·10위)와 성지현(새마을금고·4위)은 출전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그러나 이동근(새마을금고·17위)과 배연주(인삼공사·13위)는 혼신을 다해 더 많은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이 상을 우리에게 준 영화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지난 3일 밤 홍콩 침사추이에서는 제35회 홍콩 금상장(金像奬)영화제가 열렸다. ‘홍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화팬들도 열광하는 행사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독립영화 5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 ‘10년’(Ten Years)이 거머쥐었다. 영화 ‘10년’은 중국의 통제가 강화된 2025년 홍콩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다. 중국 표준어(普通話)를 하지 못해 차별을 당하는 택시 운전사,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단식투쟁을 벌이다 사망한 청년운동가 등이 등장한다. 제작비 50만 홍콩달러(약 7000만원)의 저예산 영화인데,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600만 홍콩달러(약 8억 4000만원)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제작 준비를 하던 2014년 가을 민주화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일어났고, 영화가 상영될 때쯤 홍콩 서점 주인들이 줄줄이 사라지는 등 중국의 홍콩 통제가 부쩍 심해져 홍콩인들이 더 뜨겁게 반응했다. 영화가 뜰수록 중국은 민감해졌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월 22일 사설에서 “‘자학의 바이러스‘는 홍콩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자 TV와 인터넷매체가 시상식을 생중계하는 것을 금지했다. 생중계 계약금까지 지불한 포털 텅쉰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이 영화제가 생방송되지 못했다. 4일 모든 중국 매체는 약속이나 한 듯 영화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과거 홍콩은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이자 중국 영화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현재 홍콩 영화계는 중국 자본과 권력의 협조가 있어야 유지될 지경에 빠졌다. 영화 ‘10년’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로 끝난다. 영화와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지금, 10년 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홍콩인들에게 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동물농장’ 고무줄로 입 묶인 개 ‘쫑이’ 사연

    ‘동물농장’ 고무줄로 입 묶인 개 ‘쫑이’ 사연

    검은 고무줄로 입이 단단히 묶인 채 고통 속에 살아온 개 ‘쫑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3일 SBS ‘TV 동물농장’에는 입에 고무줄이 칭칭 동여매어 있는 ‘쫑이’의 모습이 방송됐다. ‘쫑이’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몸이었다. 배가 고픈 듯 음식에 입을 갖다 댔지만, 입이 묶여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게다가 단단히 묶인 입은 한눈에 보기에도 벌겋게 부어올라 상처가 심각했다. 제작진은 ‘쫑이’의 입에 묶인 고무줄을 풀어주려고 했지만, ‘쫑이’가 경계하며 줄행랑을 치는 통에 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견주를 만나 ‘쫑이’의 입을 묶은 이유에 대해 들었다. 견주는 “말을 안 들어서 입을 묶었다. 이렇게 하면 순해진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쫑이’는 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쫑이’는 미동도 없이 두 눈만 끔뻑 끔뻑거릴 뿐이었다. 제작진은 서둘러 ‘쫑이’를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쫑이’는 주둥이 근육이 괴사해 입조차 벌릴 수 없는 상태였다. 동물병원 측은 “피부가 괴사가 돼서 다 죽어버린 상황이고 잇몸 쪽도 피부가 다 죽었다. 심각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 “쫑이는 지금 (몸무게가) 2.28kg 정도 나간다.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쇼크 상태로 발견됐었고 그 상태로 조금만 더 방치가 되었더라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아주 응급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견주를 찾아가 ‘쫑이’와 또 다른 강아지 ‘해피’의 권리 포기 각서를 받아냈다. 케어 박소연 대표는 “학대자가 아무리 연세 많은 어르신이라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힌 행위기 때문에 동물보호법상 1년 이하의 징역,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며 “동물보호법으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영상=TV동물농장/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핫뉴스] 유기견 묶어놓고 학대한 인도 주민들…“개만도 못한…” 공분▶[핫뉴스] 학대 시달리던 개, ‘사랑의 손길’ 처음 받는 순간
  • ’내가 졌다’

    ’내가 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 8일째 단식 4회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9위?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실점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두 팔을 앞으로 내밀고 있다. 쿠즈네초바의 2-1 승.AP 연합뉴스
  •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남녘 여기저기서 화신이 쏟아집니다. 봄볕 한 줌 비추는 곳마다 꽃 피지 않는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게 매화입니다.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인데, 지금 ‘탐매’(探梅)를 말하기엔 다소 늦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을 겁니다. 젊고 풋풋한 매화라면 그럴 수 있겠지요. 한데 고매(古梅)의 시간은 정작 이제부터랍니다. 지난해 4월을 훌쩍 넘겨서야 하나둘 피었던 늙은 매화들이 올해는 일찌감치 꽃등불을 내걸었습니다. 초봄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달궈졌던 걸까요. 이제 갓 절반 넘어 피었지만, 늙은 매화들이 전하는 풍경은 더없이 깊고 빼어납니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매화라고 다 같지 않다. 열매 수확이 목적이라면 매실나무라 불러야 옳다. 많은 매실을 얻기 위해 가지마다 다닥다닥 꽃이 달리도록 개량한 것, 그게 매실나무다. 나라 안에서 관광지로 이름 높은 매실 농원의 매화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늙은 매화는 다르다. 늙고 검게 탄 가지 끝에 운치 있게 꽃잎 몇 장 내건다. 익을수록 검붉도다, 화엄사 홍매 구례 화엄사에 들면 먼저 ‘각황전 홍매’와 만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고매 중 가장 색이 검붉어 ‘흑매’(黑梅)라고도 불린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된다. 검붉은 매화와 어우러진 산사 풍경이 그만이다. 푸른 이끼 낀 늙은 나무줄기 위로 작고 붉은 꽃잎들이 매달렸다. 각황전 홍매는 다음주 초반께 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화엄사에 딸린 길상암 앞 대숲에도 늙은 매화 한 그루가 자란다. 이른바 ‘화엄매’(천연기념물 제485호)다. 수령 450년 정도로 추정되는 백매로 ‘야매’(野梅)란 별명에 걸맞게 거칠고 강인한 수형이 일품이다. 화엄매를 만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대웅전 뒤편의 대숲길을 10분 남짓 걸어 오르면 구층암이다. 화엄사의 산내 암자로, 죽은 모과나무로 기둥을 세운 건물이 인상적이다. 암자 마당에 들면 승방이 먼저 객을 맞는다. 가운데 방을 두고 양쪽으로 문과 마루를 낸 특이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기둥이다. 죽은 모과나무를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 갈라진 곳은 갈라진 대로, 골과 결이 파인 곳은 파인 그대로다.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일 터다. 작을수록 진하도다, 길상암 화엄매 길상암은 구층암에서 대숲 너머 계곡길을 50m쯤 내려가면 나온다. 화엄매는 길상암 오르는 급경사지의 대숲 가운데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이리저리 굽고 휜 모습에서 야수와 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매화는 꽃이 예쁜 품종을 골라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킨다. 하지만 ‘화엄매’는 다르다. 1650년쯤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의 과육을 먹고 버린 씨앗에서 싹이 텄다. 안내판은 꽃과 열매가 일반 매화보다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것이 특징이라 적고 있다. 화엄매를 품은 길상암의 자태도 곱다. 특히 툇마루에 앉아 지리산을 굽어보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돌확에 떨어지는 빗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청아하고, 뜨락에 피기 시작한 홍매화와 산수유, 새순 움트는 붉은 나뭇가지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구례까지 와서 산수유 마을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이름난 곳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와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와 어우러진 정취가 일품이다. 한적한 꽃동네를 찾는다면 계천리 현천마을이 제격이다. 산수유마을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진발’을 잘 받는다. 탐할수록 수줍도다, 선암사 매화궁궐 순천 쪽에선 선암사와 송광사의 매화들이 이름났다. 봄의 선암사는 꽃대궐이라 했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탐매 여행을 말할 때마다 선암사가 늘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20여 그루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3월 말이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제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에 속한다. 두 절집의 풍모는 다소 다르다. 선암사가 수수하고 소박하다면 송광사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족히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꽃은 수수하다. 연녹색 꽃받침에 모시적삼 같은 흰 꽃술이 얹혀 있다. 오를수록 호사로다, 순천 향매실마을 수많은 매화들이 산자락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도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처럼 순천에도 매화가 군락을 이룬 마을들이 많다. 월등면 계월리의 향매실마을이 대표적이다. 마을 고샅길을 따라 빼곡한 매화나무들이 봄마다 하얀 구름바다를 이룬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심기 시작한 매화 군락지는 면적이 75ha에 이른다. 마을 단위 재배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라는 게 주민들의 자랑이다. 개화 시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산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 늦어 3월 하순께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해넘이는 와온해변에서 맞는다. 여수 율촌동과 경계를 이룬 해변이다. 와온마을 초입에 와온소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 끝자락엔 매화 군락지도 있다. 매화 꽃 너머로 지는 해가 유난히 붉다. 글 사진 구례·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완주분기점에서 다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오수 나들목으로 나가 19번 국도를 따라 산수유와 먼저 만난 뒤 화엄사를 거쳐 순천으로 내려간다. →맛집:구례 동아식당(782-5474)은 낡은 선술집이다.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장사 수완’이 대단한 할머니가 운영하는데, 손님 스스로 물과 반찬을 나르는 희한한 풍경이 곧잘 연출된다. ‘셀프’라고 써 있지는 않아도 여느 음식점처럼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만 40년 넘게 해 온 집이다.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찬 참게는 주로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탕으로 먹는다. 구례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참게탕 맛집들이 많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등이 그 중 알려졌다. 순천에서 가장 이름난 전통시장은 웃장과 아랫장이다. 각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랫장에선 건봉국밥(752-0900), 웃장에선 괴목식당(753-4124)이 유명하다. 요즘 제철인 꼬막을 먹으려면 벌교로 넘어간다. 행정구역은 보성군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순천에 가깝다. 갯벌식당(858-3322), 거시기꼬막식당(858-2255) 등이 이름났다. →잘 곳:지리산 맑은 공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구례 한화리조트(1588-2299)를 권한다. 화엄사 들머리에 있어 주변 숲이 깊다. ‘고로쇠 패키지’도 준비했다. 호텔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2인)에 고로쇠 약수 4.3ℓ가 포함된다. 일반실 주말 11만 4000원, 특실 주말 16만 4000원이다. 캠핑카에 묵는 캐러밴 패키지는 주말 11만 1000원이다. 역시 고로쇠 약수 4.3ℓ가 제공된다. 고로쇠 개별 판매도 한다. 배송비 포함해 18ℓ 5만 5000원, 4.3ℓ 4개 6만원, 2개 3만 4000원이다. 패키지 예약과 고로쇠 주문은 31일까지 전화(782-2171)로 받는다. 구례 마산면의 전통 한옥 쌍산재(www.ssangsanje.com)와 운조루(781-2644) 등도 ‘강추’할 만하다.
  • 탁구 주세혁, 올림픽 단식 포기

    한국 탁구 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개인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단체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24일 “주세혁이 최근 체력적인 이유 등으로 리우올림픽 개인 단식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주세혁은 지난해 10월 이상수(26·삼성생명), 정영식(24·대우증권)과 함께 일찌감치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단체전은 물론 한 나라에서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개인 단식에도 이상수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인 그는 최근 들어 체력 저하를 느끼면서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면 어느 한 종목에도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단식을 포기했다. 몇 년 전부터 그는 훈련량을 늘리면 금방 피곤해지는 희귀 질환인 베체트병도 앓고 있다. 그는 대신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주세혁을 대신해 정영식이 개인 단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영식은 이상수와 함께 다음달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단식에도 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6기 동계 태권도평화봉사단 해단식

    16기 동계 태권도평화봉사단 해단식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이중근(오른쪽·부영그룹 회장)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16기 동계 평화봉사단 해단식’에서 봉사단 대표로부터 깃발을 건네받고 있다. 113명의 16기 봉사단원들은 지난 1월부터 동티모르, 가봉 등 30개국에서 태권도 수련, 한국어 교육, 한류문화전파 활동을 펼쳤다. 부영그룹 제공
  •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결단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18일 경기 성남시 공단 본부에서 ‘제9회 보르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수단 결단식을 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 선수 39명이 39개 직종 경기에 출전한다. 대회는 오는 23~26일 프랑스 보르도 엑스포파크에서 열린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세계 각국 장애인이 직업 능력을 겨루는 대회로, 1981년 일본 도쿄 대회를 시작으로 2011년 서울 대회까지 모두 8차례 열렸다. 한국은 2회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4회 호주 대회부터 8회 서울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위해 대회 3개월 전부터 합동훈련을 했다. 양복 분야에 참여한 한의순(58·여)씨는 지난 서울 대회에서 양장 분야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동일 분야 재출전 금지 규정에 따라 양복으로 분야를 바꿀 정도로 대회 출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고령 선수인 강문환(61)씨는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42년간 오토바이 수리에 매달린 끝에 이번 대회 오토바이 정비 분야에 출전할 수 있었다. 정부는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 각각 1700만~5000만원의 상금과 훈포장을 수여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주받은 몸뚱이’는 없다, 신진대사가 조금 느릴 뿐

    ‘저주받은 몸뚱이’는 없다, 신진대사가 조금 느릴 뿐

    억울하기 짝이 없다. '저주받은 몸뚱이'라고 스스로 욕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고, 아무리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 실제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믿음을 가져야 한다. 꾸준한 사람 앞에 장사는 없다.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 앞에 비만 따위는 있을 수 없다. 그에 앞서 우선 자신의 신진대사가 느린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체질적으로 살 빼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병·소화기계·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역학·임상연구지사(PECRB) 연구팀은 비만 남녀 12명이 하루 동안 단식하기 전과 후의 신진대사를 비교·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일부는 다른 이들보다 신진대사가 체질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대사는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에너지 즉 열량(칼로리)을 의미하는데 이런 대사가 활발할수록 지방연소가 잘 된다. 이후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총 6주 동안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엄격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그 결과, 일부 참가자는 심지어 나이와 성별, 초기 몸무게, 운동량을 고려한다고 해도 예상보다 체중이 적게 줄었다. 이를 분석해보니 단식할 때 신진대사가 느렸던 이들은 다이어트할 때도 체중 감량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들이 ‘절약하는’ 신진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특정 체질에 따라 체중을 줄이기가 쉽거나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수잔 보트루바 박사는 “뚱뚱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줄이면 신진대사는 ‘절약하는’ 신진대사로 대폭 바뀐다”며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는 것 등의 요인이 어느 정도 체중에 영향을 주지만 이번 연구는 개개인의 체질을 포함하는 더 큰 그림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만일 자신의 신진대사가 떨어진다고 해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마틴 라인하르트 박사는 “체질이 운명은 아니다. 오랜 기간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저널(journal Diabetes)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힘드네…’

    [서울포토] ‘힘드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의 BNP파리바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의 8강전에서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윌리엄스의 2-0 완승.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누군가로부터 궁극적인 질문을 받으면 뜨끔해지게 마련이다. ‘로잔 방문’으로 체육단체 통합을 둘러싼 굵직한 난제가 해결된 지난주 편집국 제작회의에서 한 동료가 건넨 주문이 그랬다. ‘통합되면 국민들의 실생활이나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체육단체 통합준비위가 ‘반쪽’으로 출범했던 지난해 6월부터 기자의 마음속에 늘 똬리를 틀었던 물음이었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이 통준위 위원들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질 때 특히 온 신경을 집중해 들었다. 그때마다 추상적이기만 한 “체육행정 시스템의 선진화”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수단이 목표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문체부 출입 기자들마저 짧은 시간 설득할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피부에 와 닿는 설명에 못 미쳤다. 지난 15일 다른 일로 만난 문체부 당국자는 “(통합체육회) 등기가 21일쯤 나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이제부터 모든 책임은 대한체육회가 지고 알아서 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며칠 전 만난 한 종목단체 간부의 하소연이 겹쳐졌다. “힘있는 곳에서 지도 위에 점을 찍어 놓고 ‘여기로 와라’ 하니까 따라간다. 종목별로 사정이 천차만별인데 획일적으로 5대5 통합해야 한다며 시한을 정해 놓고 군사작전하듯 하고 있다. 월 2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아쉬워 쫓아가는 곳도 있고….” 오는 27일 통합체육회 창립총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나 지방 조직들을 통합하는 데 긍정적인 비전을 전파해 이끄는 방식보다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학습이 잘된’ 체육단체들을 몰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에서 여러 단체 간부들을 불러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 단체 간부가 조리 있게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당국자가 “그러길래 잘하셨어야죠”라고 대꾸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사실 상급 단체 통합보다 뿌리와 같은 종목 단체와 지방 조직들의 통합 과정에 갖가지 갈등과 혼란이 터져 나올 개연성이 더 높다. 일부에서는 ‘위장결혼’이라며 그 끝은 ‘협의이혼’일 것이라고 자조한다. 인력과 예산 등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엘리트 선수, 동호인, 나아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집안싸움에 몰두할 가능성도 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예산 집행 권한도 빼앗아 종목 단체나 지방 조직들을 컨트롤하고 있다. 체육단체 통합에 반발하는 이들을 굴복시키는 ‘무기’로 전용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비리가 적발된 종목 단체들이 벌이는 꿈나무 육성과 같은 지속돼야 할 사업에 대한 지원마저 끊어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을 들춰 내고 생활 체육에로 정책의 무게를 옮기겠다는 것인데 이런 일도양단식 정책은 앞으로 더 커다란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문체부가 큰 산을 넘었다고 안주하게 되면 이런 자잘하고, 오히려 국민들 실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더욱더 우리 체육의 근간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그래서 걱정된다. bsnim@seoul.co.kr
  • [포토]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넘겨야’…라켓 휘두르는 유지니 보차드

    [포토]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넘겨야’…라켓 휘두르는 유지니 보차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경기 중 유지니 보차드(캐나다)가 티메아 바신즈키(스위스)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유지니 보차드, 경기중에도 빛나는 미모

    [포토] 유지니 보차드, 경기중에도 빛나는 미모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경기 중 유지니 보차드가 서브를 넣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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