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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율, 스러지나

    지율, 스러지나

    지난 5년간 ‘천성산 지킴이’ 역할을 해온 지율 스님이 거듭된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은 9일 “지율 스님이 80여일째 단식 중”이라면서 “이번까지 총 5차례에 걸친 단식으로 건강이 매우 위독하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콩팥이 거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면서 “이렇게 되면 다른 장기에도 연쇄적으로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최근 6일간 경기도 여주 신륵사에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았으며 8일 여동생이 사는 충북 충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 스님은 경부고속철도 경남 양산 천성산터널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100일 단식을 비롯,2003년부터 이미 4차례의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단식을 벌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은거에 들어간 채 곡기(穀氣)를 끊고 있는 상태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터널 공사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시공사로부터 고소돼 울산지법으로부터 구금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천성산터널 발파공사는 지난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된 ‘민간합동 환경영향조사’가 끝나면서 재개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본회의 통과 ‘산넘어 산’

    본회의 통과 ‘산넘어 산’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27일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임채정)를 진통 끝에 통과함으로써 쌀협상을 둘러싼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국회는 이달 중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3차례 저지에 나섰던 민주노동당이 단식투쟁에 들어가고 농민단체 반발도 거세지면서 또다시 난관이 예상된다.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국회 마당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도 (先)농업 대책, 후(後)본회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전망은 녹록지 않다. ●‘국제 신뢰 확보’냐,‘농가 파탄’이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쌀협상 비준동의안이 통외통위를 통과한 것을 환영하고 조속히 본회의에서도 통과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에 이어 쌀 비준 동의안 처리 지연으로 국제사회에 보여준 ‘무역 폐쇄국’ 이미지가 고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온 정부로선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제 합의를 준수함으로써 교역 10위국의 신뢰를 지키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의 우리 위치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17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벼 야적 시위, 농산물 출하 거부 투쟁 등 전국적인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 여야 농촌 출신의원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추가적인 후속 대책을 강구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어 새달로 국회 본회의 처리를 미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준이 되지 않으면” 지난해 말 세계 무역기구(WTO)회원국과 타결한 쌀 협상안은 95년 이후 10년간 미뤄왔던 쌀 관세화를 2015년까지 다시 유예하는 게 골자다. 대신 의무수입물량(MMA)을 지난해 쌀 소비량의 4%에서 2014년까지 7.96%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이 중 최대 30%정도를 밥쌀용으로 시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민노당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국제무역 환경은 만만찮아 보인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최근 “비준이 안될 경우 WTO 농업협정부속서 5B 제10항에 따라 관세화 의무가 발생한다.”며 “우리 농업의 경쟁력 확보가 되지 않아 준비가 부족한 국내 농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중요한 무형의 부담은 대외 공신력의 실추다. 김수정 박지연기자 crystal@seoul.co.kr
  • “관타나모 수감자 200명 5주째 단식”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200여명이 5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일 비밀해제한 수감자들의 성명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수용소의 환경과 미국인 교도관들의 코란 훼손 등 부당한 처우에 항의해 단식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작성된 성명은 영국 인권변호사 클리브 스태퍼드 스미스에게 전달됐다. 스미스는 자신이 변호하고 있는 관타나모 수감자 40명 가운데 8명이 영국인들이며, 상당수가 4주 이상 단식해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미군 당국이 76명만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단식투쟁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로 당시에는 미군 당국이 책과 병에 든 식수 등을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한 뒤 7월말 중단됐다. 하지만 수감자들은 성명에서 이후에도 미 당국이 제네바협정을 어기고 폭행과 코란 모독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외로운 단식투쟁’

    ‘외로운 단식투쟁’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신길철(문래 2동) 의원은 최근 문래·양평동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 후보지에서 제외되자 8월31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신 의원은 “문래·양평동은 공업 중심지역에서 주거 및 업무 중심지역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어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지역은 아파트 지역대로 개발되고 공장이 이전한 지역에도 주거시설이 들어왔는데 도시 계획 행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래·양평동 주민들은 영등포구와 접해 있는 양천구는 물론 같은 공업지역인 구로·금천구에 비해 도시발전에 있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민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양천구와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부동산 가격이 2.5배나 차이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래·양평동 주민들은 50∼60년된 노후주택이 밀집된 악화된 주거와 공장이 뒤섞여 있어 황폐화가 계속되는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영등포구가 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탈락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준공업지역정책은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문래·양평동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이 지역은 8월25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사업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균형발전촉진지구 선정은 지역 개발 잠재력, 개발의 시급성, 용도지역상 적합한 지역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특히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주된 기능인 상업업무의 역할과 거리가 먼 지역은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한 오에 겐자부로(70)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막상 일흔살이 되니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순이 보다 극명하게 드러나더라.”면서 “주변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일이 내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진정한 과거 반성아래 양국관계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연설문과 4월 대국민 담화문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일본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 이에 부응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포럼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을 말하는가. -가장 두려운 건 헌법개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정부와 여당, 재계 실력자들이 전쟁포기를 선언한 헌법9조를 개정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일본은 지금도 자위대, 군비예산, 이라크 파병 등을 통해 사실상 헌법 9조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 개정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된다. 전쟁을 할 수도, 무기비축을 할 수도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이 헌법을 지켜야 한다.50년전 평화로운 세계, 전후 새로운 국가를 꿈꾸며 만든 헌법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그건 지난 50년간의 내 삶,40년의 내 문학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지난해 중반 시작한 헌법 9조 모임은 헌법의 가치를 인정하고, 일본이 아시아에서 신뢰받는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모임이다. 평론가, 극작가, 철학자 등이 중심이 된 지식인 운동인데 그중 내가 젊은 편에 속한다.(웃음)일본 각지역을 돌면서 강연을 주로 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여명이 참여했고, 지역별로 1500개의 소모임이 조직됐는데 이는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점이 있다.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는 이들이 많지만 막상 선거 결과에서는 여당이 이긴다는 사실이다. 희망을 얘기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헌법이 지켜지리라는 희망은 30%에 불과하다. 그래도 우린 희망을 버릴 수 없다.7월에 1만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준비중이다. 한국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문학적 전기(轉機)에 접어들었다고 했는데. -스물두살때부터 글을 썼으니 올해로 48년째다. 현재 집필중인 장편소설 3부작을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다.2년 전 사망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존경하는 학자 에드워드 W 사이드가 죽기 일주일전 내게 논문 하나를 보내왔다. 베토벤이 마지막 생애에 자신의 음악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을 남긴 것을 인용하며 내게도 그런 ‘후기작품(Late works)’를 제안했다.‘안녕, 나의 책들이여’는 2년전 그렇게해서 시작됐다. 돌아가서 바로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도 틈틈이 메모를 하고 있다. 정치나 개인이나 많은 모순들이 존재한다. 내게는 네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마흔한살 아들이 있다. 내가 죽은 뒤 그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가 내겐 국가나 사회문제보다 더 큰 모순이다.30%의 희망밖에 없는 비관적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 내 소설작업과 일맥상통한다. 에세이집 ‘나의 나무아래서’에 등장하는 ‘자신의 나무’를 만난다면 지나온 삶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흥미로운 질문이다.‘안녕, 나의 책들이여’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숲에는 저마다 자신의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앞에 서면 일흔살이 된 미래의 나와 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어릴 적 살던 마을의 전설이다.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된 거다. 과거의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소설가로 살아서 참 좋았다고. 그리고 젊은 독자들이 줄어서 슬프다고. 이 두가지를 들려주며 ‘이게 내 인생이야.’라고 말할 것이다. 아시아와 세계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들이 민주주의적인 사람들로 자라나길 바란다는 얘기도 함께. 현재 일본을 우경화로 이끄는 정부 여당, 재계 인사들에게 천황은 어떤 존재인가. -천황 문제는 나도 분명하게 답변할 수 없다. 앞으로 일본인들이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건 과거 절대군주적인 천황제로 돌아가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이다. 도쿄대 불문과를 나온 오에 겐자부로는 1957년 ‘기묘한 일’을 발표하며 학생 작가로 등단했고, 이듬해 ‘사육’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1994년 소설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당시 일본 천황이 수여한 상을 거부해 화제가 됐다. 한국의 독재정권시절 시인 김지하의 탄압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에 참여하고,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뛰어드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진보 지식인으로 명망이 높다. 그는 24일 ‘인간가치와 정치변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한 뒤 포럼 기간 중 각종 강연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데이/우득정 논설위원

    115주년 노동절이었던 어제는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투쟁’의 기치를 걸고 한국노총위원장과 민주노총위원장이 공동단식투쟁에 돌입한 지 10일째 맞는 날이었다. 두 위원장은 처음으로 상대노총 행사에 참석해 연대사를 발표하는 등 노동계의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1987년 민주항쟁과 더불어 주요 변혁운동으로 노동이 표면화된 이래 자본과 노동의 대결구도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말 18.5∼19.8%에 이르던 노조조직률이 최근에는 사상최저 수준인 11%까지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은 대중성 상실로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투적 노동운동이 초래한 참화’라는 비판적 시각에서 ‘거대 자본권력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보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떨어지는 노조조직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최근 비정규직 입법논란에서 보듯 노동운동의 폭발 잠재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빙산의 일각처럼 노조원 155만명 뒤에는 1500만 임금노동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자본의 독점화가 가속될수록 빈부의 양극화도 심화된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임금노동자들의 의식을 한끈으로 묶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상화되다시피한 구조조정의 칼바람도 노동자들의 결집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또다른 투쟁의 동력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10년 전 ‘노동의 종말’에서 암울한 예언을 했듯이 기계화·자동화에 이어 정보화의 파고에 밀려 없어지는 일자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요에 비해 노동 공급량이 2.5배 가량 많다는 보고서도 나왔던 것 같다. 게다가 개도국과 선진국은 13억의 중국과 10억의 인도라는 사상유례없는 저가공세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가 법정근로시간 폐지를 통해 근로시간을 늘리고 독일의 노조가 추가수당없이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하는 등 반노동 움직임으로 돌아선 것도 생존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노동계가 노동절을 맞아 비정규직 보호문제와 더불어 자체 생존권이 걸린 노조전임자 임금이나 복수노조문제를 거론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용없는 성장’시대를 맞아 일자리 창출과 지키기에 나선 선진국 노조들의 지혜는 우리도 하루빨리 받아들여야 할 숙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의회]강서·양천구 의원들 레미콘공장 이전 반대 강도 ‘UP’

    [의회]강서·양천구 의원들 레미콘공장 이전 반대 강도 ‘UP’

    서울 강서구의회(의장 이창섭)와 양천구의회(의장 정욱채)가 뚝섬 레미콘·아스콘 공장의 강서구 외발산동 이전방침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두 기초의회는 ‘레미콘·아스콘공장 이전설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일부 의원들은 삭발투쟁을 벌이며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항의 방문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울시, 외발산동으로 옮기기로 서울시는 뚝섬에 서울숲을 조성하면서 성동구 성수1가 683의 1에 있는 3260평 규모의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 2개를 강서구 외발산동 383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도시계획조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3월2일 조례규칙심의회에서 원안 가결한 후 시의회에 개정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개정안은 종전 자연녹지지역과 공항시설보호지구안에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에 레미콘 공장 또는 아스콘 공장을 추가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이달초 강서구와 인근 양천구 등에 알려지면서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역출신의 서울시의원들과 함께 현재 조례개정안이 상정된 서울시의회에 개정안의 심의 및 통과를 저지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조덕현 강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5일에 열린 주민궐기대회에는 무려 5000여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했다.”며 “이전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의회가 앞장서 주민들과 함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례개정안 통과 저지에 온힘 강서구의회와 양천구의회는 서울시가 뚝섬 서울숲 조성을 위해 인근에 있는 2개의 레미콘 공장을 강서구 외발산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이달초 감지하고 곧바로 반대투쟁에 나섰다. 우선 강서구의회와 양천구의회는 지난 22일을 전후해 열린 임시회에서 ‘레미콘·아스콘 공장 강서구 외발산동 이전 설치반대결의안을 채택’하고 주민들과 함께 공동 저지운동에 나섰다. 강서구의회 신낙형 의원과 양천구의회 강원웅 의원, 백금만 의원 등은 삭발투쟁까지 펼치고 있다. 특히 신 의원은 19일부터 삭발 후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다 7일째인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하다가 쓰러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6일에는 양지역의 주민 100여명이 의원들과 함께 서울시의회를 찾아 항의농성을 벌여 이날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예정된 조례개정안의 상정 자체를 유보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의회 유선목(양천구)의원은 21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강서·양천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서울시의 레미콘·아스콘 공장 이전방침을 강력히 꾸짖었다. ●외발산동과 주민 정서 서울시가 뚝섬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외발산동 384의 2일대 3920평은 현재 자연녹지지구이면서 동시에 공항시설보호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인근에는 김포공항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위한 유도등이 설치돼 있다. 또 부천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40m 간선도로가 나있어 교통이 상당히 양호한 지역이다. 특히 발산택지지구가 근접해 있는 지역으로 오랜 기간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결정돼 장차 구민이 편히 쉴수 있는 쉼터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됐던 땅이다. 따라서 외발산동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의 양천구 주민들도 이곳이 레미콘 공장부지로 전락해 먼지와 함께 하루 4000∼5000여대의 레미콘차량이 들락거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강서구 주민들은 다른지역에 비해 3∼4번째로 많은 임대아파트, 서남 하수처리장, 지하철 차량기지 등 현재도 혐오시설이 가득한데 또다시 레미콘 공장을 이곳으로 이주하려는 서울시의 정책에 대단히 불쾌해 하고 있다. 이한기 (강서구)서울시의원은 “항공기 소음과 각종 규제 등으로 오랫동안 재산권침해를 받아왔는데 또다시 레미콘·아스콘 공장을 이전하려는 것은 주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며 서울시의 이전계획 철회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생존권 차원에서 접근하라

    25일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26일 전체회의 표결처리라는 비정규직 법안 처리시한을 앞두고 노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위원장이 국가인권위 권고안 수용을 요구하며 공동 단식투쟁에 들어갔는가 하면, 경제5단체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원안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노조 등은 인권위 안을 지지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한 반면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시변) 등은 인권위 안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비정규직 법안을 놓고 국론이 양분되는 상황이다. 5월부터 본격화되는 임단협을 앞두고 단위 사업장의 혼란을 줄이려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다만 국가인권위는 ‘인권’이라는 잣대로 비정규직 법안을 재단함에 따라 갈등을 증폭시켰지만 비정규직의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노사 대타협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하면 비정규직에게 가해지고 있는 불합리하고도 부당한 차별을 해소해 생존권을 보장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면 현실 가능한 합의안 도출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기간제근로에 대한 사용기간을 제한한 정부안을 인권위의 권고대로 ‘사용사유 제한’으로 바꾸되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법에 명시하지 않고 차별시정을 통해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용 유연성을 요구하는 기업 현실과 차별 해소를 바라는 비정규직들의 절규를 대칭점에 놓고 접점을 구한다면 이 정도가 적절한 절충점이 될 것이다. 하나를 더 차지하려다 모두 잃게 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수색작전을 마친 전라좌수군은 당포에 결진해 경상우수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원균은 당포의 결진이 후퇴를 의미한다면서 경상우수군은 적진포로 진격하겠다고 일전의 약속을 파기하는 뜻을 전해온다. 이에 권준은 원균을 찾아가 당포가 아니면 연합함대는 없다고 통고한다. ●토지(SBS 오후 8시45분) 길상은 김두수가 진주로 갔다는 말에 결국 자신으로 인해 서희가 곤경에 빠지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한다. 서희는 서희 대로 길상이 걱정이지만 다행히 조선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자 안심한다. 한복은 어머니 무덤을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기다렸다가 두수를 만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당나라 최고의 상업도시이자 문화 중심지로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을 배출했던 역사의 도시 양주.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수서호, 부의 상징이었던 개인정원 등의 아름다운 자연과 2000년 전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운하, 한·중교류의 흔적이 묻어 있는 최치원 사료관 등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단식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의 운동이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김중태가 자수를 결심하고 문리대에 나타난다. 이에 단식투쟁을 하던 학생들의 기세는 더욱 의기양양해진다. 드디어 6월3일 김중태는 자수하고, 단식투쟁을 하던 학생들은 길거리로 뛰쳐나간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7시)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의 네 남녀 주인공 김재원, 유진, 한은정, 이지훈이 출연한다. 팔등신 미녀 한은정이 알려주는 요가의 동작을 따라하던 MC 유재석이 갑자기 ‘메뚜기’로 돌변했다는 에피소드도 곁들인다. 또 김재원·이지훈이 ‘남자의 의리’에 대해 말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던 수민은 이번엔 한밤중에 거실로 나와 소주병을 찾다가 희만과 재훈을 놀라게 한다. 희만은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걱정을 한다. 한편, 인영은 미국에서 온 식구들과 장례를 치른 뒤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호텔방에서 생각에 잠긴다.
  • [시론] 이 몸이 죽어 죽어…/오세영 서울대 인문대 교수·시인

    [시론] 이 몸이 죽어 죽어…/오세영 서울대 인문대 교수·시인

    중등학교 시절, 우리 세대가 자주 외우던 시조 가운데 고려말의 충신, 포은(圃隱) 선생의 ‘단심가(丹心歌)’가 있었다. 웬만한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고 있겠지만 굳이 인용하자면 “이 몸이 죽어죽어 일 백번 고쳐죽어/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는 내용으로 가히 섬뜩한 공포감을 자아내게 할 만큼 왕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한 시조였다. 이 무렵의 우리들은 선조들의 이같은 충절의 미덕을 맹목적으로 추앙하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마치 왕이나 국부처럼 칭송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충절에 대한 이 맹목적 흠모의 교육 탓일까. 오늘의 대통령을 포은이 노래한 봉건 왕조의 왕으로 착각해서인지 몇 주전 노무현 대통령과 국민의 대표들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노인이 바닥에 꿇어 엎드려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리는 해프닝을 TV 화면을 통해 보았다. 오늘의 가치관에서도 충절이란 물론 존중되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예컨대 군인은 국가를 위해서 충성을 바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가나 국민에 대한 것이지 한 특별한 개인에 대해 바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국의 대통령도 허물이 있거나 국가 이익에 심각하게 반하는 행위를 저지른다면 탄핵하여 물러나게 하는 것이 오늘의 민주주의이다. 충절이란 존중되어야 할 덕목이긴 하지만 이렇듯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 때문일까. 유럽사람들과 달리 우리들은 충(忠)뿐만 아니라 충에 유사한 행위들도 유달리 높이 사는 관습적 사고에 젖어 살고 있는 듯하다. 그 중 하나가 ‘소신’이라 부르는 어떤 정신자세이다. 오죽하면 ‘소신에 죽고 산다.’는 말까지 생겼으랴. 물론 소신도 존중되어야 할 가치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예컨대 정당하고 올바른 신념에 대한 소신은 가능한 한 실천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봉건시대의 충절이 그러하듯 소신 또한 한사코 고수하는 일만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의 시대-민주주의 시대-가 그러하다. 봉건주의와 달리 민주주의는 한 개인의 통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원 모두의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지므로 그 구성원 각자가 지닌 각기 다른 생각, 다른 신념들이 조정되지 않고서는 결코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정치제도이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의 성원을 구성하는 각자는 그 지적 수준, 정서적 감수성, 인격, 능력, 성별이 어떠하든 모두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 판단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그 참여자의 한 사람일 뿐인 어떤 자가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될 때까지 무작정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하려 한다면 어떻게 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인가. 하물며 그 같은 소신을 가진 자 바로 인간이며, 하늘 아래 인간이란 그 누구든 완전치 못함에랴. 최근 우리 사회에는 이렇듯-그 주장하는 바 신념이 옳든 옳지 않든-죽음을 불사하고 자신만의 소신을 관철하려는 풍조가 유행하고 있는 듯하다. 엊그제 아수라장이 된 민주노총 총회가 그러하고, 몇 주전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건설을 중지하라며 한 스님이 죽기 살기로 벌였던 단식투쟁이 그러하고, 몇 달전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반대, 마치 종교 의식처럼 전국토를 종단하여 포퓰리즘에 불을 지른 종교인들의 삼보일배가 그러하다. 그들의 상대가 어떤 태도로 그들을 대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들의 주장이 과연 최선의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신만의 소신을 무작정 관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 누구나 귀를 활짝 열고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에 의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옛 성현도 말하지 않았던가.“귀 있는 자 들어라.” 오세영 서울대 인문대 교수·시인
  • [데스크시각] 극단은 피해야 한다/손성진 사회부 차장

    한국인들이 유별난 것 중의 하나가 극단(極端)을 따르고 극단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 오르는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한 이들의 사연은 읽기도 언짢다.10년 만에 자살률은 두 배로 높아져 45분에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세상이 됐다. 지도층의 자살이 잇따르자 국회의원에게서 자살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해외토픽감의 웃지 못할 캠페인도 벌어진다. 이혼도 부부임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몇 번째 안에 든 자살률보다도 더 부끄러운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연 증가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초고속으로 늘어나는 이혼이 사회 기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단식투쟁은 뜻을 이루기 위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수단이 됐다. 정치인들의 저항 수단으로 인식되던 단식이 노조위원장이나 시민운동가에서 고위 공무원, 학생에게까지 전염병처럼 번졌다. 천성산을 살려야 한다는 지율 스님의 뜻에는 찬동하더라도 죽음을 담보로 한 단식투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방송대 이필렬 교수가 환경 운동가들의 극단적인 투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런 연유다. 그렇게 해서 목적을 이룰지는 모르나 멀리 보면 환경 운동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 교수는 경고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교수의 말처럼 부안 핵폐기장, 새만금, 천성산, 사패산 등의 환경 문제에서 운동가나 주민들은 모두 극단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런 투쟁방식은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까지 점점 외면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환경단체의 회원 수는 최근 들어 줄고 있다고 한다. 극단, 또는 극의 추구는 환경보다는 이념 문제에서 더 심각하다. 반대 정파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는 모습을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관용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이념논쟁가나 정치인들은 이기심으로만 똘똘 뭉쳐진 아귀 같다. 극단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중도적인 단체로 돌파구를 찾아 침묵하는 다수의 대변체가 되려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시변(市辯)’이 생겼고 중도 성향의 ‘바른 교육권 실천행동’이 출범했다.‘신중도 포럼’‘자유지식인선언그룹’ 등의 단체들도 극단에 반감을 표시한다. 극단을 외치는 건 최소한이라도 얻으려면 최대한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인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으려면 무리한 요구라도 해야 한다는 그릇된 욕심 탓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살을 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좌우 이념에 지나치게 집착하도록 저들을 내모는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인가. 극단적인 선택과 양보 없는 충돌은 정이 메말라 버린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정이라는 끈으로 서로를 보듬었던 우리들이 아니던가. 그 시절의 낭만과 정을 그리워하는 것은 춥고 건조해진 마음에서 나오는 반작용이다.50,60년대 시인들의 낭만적 생활을 극화한 EBS ‘명동백작’에 보낸 남녀노소의 박수는 아직도 가슴은 뜨거움을 보여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언제든 십시일반의 위력을 보여줄 준비가 우리는 돼 있다. 극단을 피하고, 피하게 할 따스함이 우리 피부 속에, 살 속에 스며 있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 양보가 있는 곳에서는 극단이 존재하기 어렵다. 극단을 피하려면 사회 안전장치의 확대와 제도 개선을 통한 병인(病因) 치유가 급하다. 그보다 더 급한, 정과 낭만이 넘쳐 나는 사회는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 [사설] ‘경제’보다 환경우선이 시대흐름이다

    2월3일과 2월4일은 환경운동에서 역사적인 기념일로 기록될 것 같다. 지율스님은 3일 100일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단식투쟁 끝에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를 사실상 중단시켰다.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법원도 터널공사의 당위성을 절대 확신했고, 대다수의 환경단체들조차 국책사업이라는 대의명분에 밀려 천성산 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입을 다문 상황이었다. 또 서울행정법원은 4일 사상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사업에 대해 사업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라는 취지의 원고 승소판결을 내림으로써 정부의 개발론에 제동을 걸었다. 지율스님의 외곬 투쟁이나 법원의 판단이 반드시 옳으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천성산과 새만금을 꿰뚫는 공통의 가치관은 기존의 개발 지상주의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효용성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환경의 잣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시대변화를 일깨운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나 새만금 용도 재지정 또는 수질 개선 및 경제적 타당성 강구와 같은 각론도 중요하지만 공급자 중심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관행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천성산 터널공사나 새만금사업이나 명분면에서 우위에 있었음에도 ‘환경’이라는 역풍을 맞아 좌초 위기에 직면한 것은 국책사업이라는 관성에 매몰된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누가 발목을 잡더라도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설마 중단되겠느냐는 안이한 인식이 은연중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결국 국민들만 ‘봉’이 된 꼴이다. 우리는 수천억원, 수조원의 세금이 낭비될지도 모를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번만큼은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앞서 여론수렴이나 환경영향평가, 갈등해소 절차 등과 같은 ‘로드맵’을 마련해 소수자의 시비로 인해 중단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것이 천성산과 새만금 사태가 남긴 교훈이다.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천성산터널 반대 단식 지율스님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천성산터널 반대 단식 지율스님

    마이너리티는 대개 당대의 지배적 가치나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지점에서 생겨난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지향(志向)과 목소리는 상식과 대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의 거대한 방어벽에 가로막히곤 한다.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식에 의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저항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그래서 무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다. 경남 양산 천성산의 한 선방사찰 비구니였던 지율 스님의 단식투쟁도 경제개발론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눈에는 그렇게 비쳐진다. 그가 산중(山中)이 아닌 세속(世俗)의 거리를 수행의 거처로 삼은 지도 3년째로 접어든다. 지난해 2월부터 천성산을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 중지를 주장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청와대 앞길 모퉁이에서 ‘도롱뇽 살리기’ 운동에 매달려 왔다. 특히 올 여름 58일 동안 계속됐던 단식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법원의 공사 재개 결정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율 스님은 경제개발 우선주의에 매몰돼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의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할 생명의 대상을 천성산의 습지와 들풀, 도롱뇽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로 확장시킴으로써 “환경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도 나온다. 그의 도롱뇽 살리기 서명 운동에 어느덧 4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한 상태다. 도롱뇽의 여린 숨결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초록의 공명(共鳴)’이 널리 울려퍼진 셈이다. 지율 스님은 “단식을 그만두라.”는 주변의 만류와 관련,21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경을 띄웠다.“제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길은 제가 의지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중략) 제 영혼의 자유로움에 손대지 않기를…. 그것이 제가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열린세상] 세속주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근대 사회는 시민들에게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 활동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정교분리 혹은 세속주의 원칙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사적인 종교활동과 공적인 사회활동은 애초부터 깨끗하게 구분되기 어려운 일이어서, 실제로 이 원칙은 자주 흐려지고 흔들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원칙을 헌법으로 보장된 민주사회의 기본원칙으로 믿으며 살아왔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의 흐름 속에서 그 원칙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직면했다. 대광고 강의석 학생이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학교와 재단은 아직도 그토록 당연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세기를 뒤돌아본다. 한국 학생들이 20세기 내내 헌법으로 보장된 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학교에 다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건만, 우리는 어째서 그 부조리 혹은 거짓말에 눈을 감고 있었을까? 아직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근대적 민주 사회가 아니어서? 여기에 동의하기는 비교적 쉬워 보인다. 그러나 그 동의를 위해서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일반적으로 보장되고 또 잘 작동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전제는 애초부터 쉽게 충족되기는 어려웠다. 어쩌면 사정은 거꾸로다. 사람들은 그 원칙이 근대 민주주의가 자신없이 내건 명분이라는 것을 내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개신교와 천주교계 세력들은 많은 사학재단을 장악하고 있고, 사학재단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는 사학법 개정에 태연하게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교육사업을 빙자한 선교제국주의이며, 세속주의 원칙을 비웃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정교분리 혹은 세속주의 원칙을 비판적으로 다듬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사실 지난 세월 동안 모든 종교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좋건 나쁘건 그랬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사람들이 여러 종교의 권위에 기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때 사람들은 종교의 역할이 마치 비정상적인 독재정치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당시 종교의 역할은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비일비재한 정상적 상황의 중요한 단면이었을 듯하다. 종교집단들은 요즘도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보수적 기독교세력은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냉전체계를 옹호하면서 미국의 힘을 추종하는 시위를 빈번하게 벌였다. 또 선거 때마다 여러 종파의 인사들이 정치적 개입을 도모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김진홍 목사 등의 인물들이 ‘새로운 보수’ 혹은 ‘새로운 자유주의’를 자처하면서 정치적 개입을 공적으로 선언하였다.‘뉴 라이트’를 자처하려면 기존의 우익에 대하여 진지하게 선을 그어야 할 터이나, 이런 노력은 별로 없는 듯하다. 어쨌든 정치적 개입을 위한 시도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종교 집단들의 공식적 정치세력화는 열린 민주정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종교의 정치화는 세속적이며 다원적인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종교인들도 마치 자신들이 정치와 분리되거나 정치를 초월한 영적인 집단인 것처럼 숨어있으면서 정치에 개입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종교적 태도와 연결된 정치적 가치를 공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훨씬 낫다. 가장 자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문명인 것처럼 보이는 미국이 오히려 신정(神政)국가의 성격을 띤다는 점은 드물지 않게 지적된 사실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정교분리가 잘 유지되어 온 유럽에서도 종교집단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유혈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 네덜란드인 반 고흐가 살해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관용은 이웃나라 독일에서도 부쩍 약화되는 형국이다. 어쩌면 유럽에서 정교분리가 잘 유지되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유럽이 기독교 일색이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특히 이슬람 시민들과 공존해야 할 다원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유럽의 세속주의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 [사설] 2심서도 패소한 ‘도롱뇽 소송’

    경부고속철 울산 울주군∼경남 양산시 구간(천성산 구간)의 늪지대 훼손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도롱뇽 소송’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원고 패소판결이 내려졌다. 소송당사자로 내세운 도롱뇽에 대해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고 나머지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인에 대해서는 권리 침해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천성산 내원사 지율스님의 목숨 건 단식투쟁 등으로 9개월여 동안 중단됐던 이 구간의 터널공사가 갈등을 잠재우지 못한 채 법리적인 판단만으로 공사 재개에 돌입하게 돼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재판부도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공사를 재개하되 6개월간 전문가 조사를 실시하자는 법원의 조정안을 환경단체가 수용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 대한토목학회 등 전문가들도 부정하는 환경피해를 앞세워 18조원 이상이 투입된 국책공사를 저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전문가 조사를 통해 터널공사가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환경파괴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환경단체는 대법원에 재항고하는 한편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공언하지만 단식이나 실력저지 등을 되풀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사 지연에 따른 연간 손실액이 2조원에 이른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의 주장을 상쇄할 만큼 구체적인 환경피해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정부도 문제가 생기면 땜질식으로 대처할 게 아니라 갈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강구해야 한다.
  • [기고] 경부고속철도 결단 내릴 때다/신부용 교통환경연구원장

    경부고속철도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공사가 착공된 지 2년4개월이 지났지만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또 다시 공사가 중단되어 벌써 9개월째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사 지연으로 시간비용 및 운행비 증가와 승객 미확보로 입는 손실이 하루 70억원 꼴로 쌓이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공사가 늦어져 2010년에 개통되지 못할 경우 2011년 부산 신항만이 완공돼도 배후지역 수송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국가 수송체계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공사 중단은 지난해 2월 천성산 터널 공사가 시작되자 불교계와 일부 환경단체들이 산 위의 도룡뇽 서식지인 무제치늪과 화엄늪이 말라버릴 것이므로 노선을 변경하라는 요구와 함께 지율 스님이 단식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단식 25일이 지나 스님의 건강이 악화되어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노선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러나 건설을 반대하는 측의 대표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노선 재검토 위원회’에서 7월28일 환경침해 최소화를 위해 기존 노선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지율 스님은 10월4일 도룡뇽 구제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는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으나 2004년 4월 송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그러나 지율 스님 등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즉시 항소를 제기하고 6월30일 청와대 앞에서 다시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는 8월26일 지율 스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항고심 판결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하고 일단 단식을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환경전문가들에게 환경문제를 문의한 결과 무제치늪이 터널 위 320m 높이에 있고 수평적으로도 880m 떨어져 있으며 늪의 물은 지표수가 모인 것이어서 터널공사와 무관할 뿐 아니라 설사 늪의 물이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터널을 특수공법으로 건설하여 누수를 방지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들의 행위를 보면 전문가 집단의 설명이나 건설 후 늪의 수량을 예의 관찰하여 혹 변화가 보이면 즉각 조처를 취하겠다는 철도시설공단의 약속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법원의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반대를 지속해 온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도 항고심의 결과에 상관없이 더 강도 높은 반대로 건설을 저지시킬 것이며 지금까지의 정부의 대처 방안을 보건대 이들을 설득할 더 이상의 대안이 없어 보인다. 결국 대구 이남의 경부선 고속철 건설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상의 모든 건설은 설사 초가삼간을 한 채 짓는다 해도 환경침해와 무관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각종 건설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그 건설이 환경을 침해한다 해도 다른 더 심각한 환경파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초가삼간을 짓지 않고 계곡에 움막을 치고 기거한다면 더욱 큰 환경침해가 일어남은 물론 거주자의 복지가 문제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부고속철도가 건설되지 않는다면 대신 도로가 건설돼 더 심한 환경오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터널을 뚫지 않으면 막대한 지표면을 상해해야만 하고 노선의 연장도 길어져 운영비 또한 올라가게 돼 이중삼중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선진국이라면 이러한 갈등이 전문가의 판단으로 간단히 해결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자들의 판단은 고사하고 법조차 못 따르겠다는 무리들로 인해 국정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국력의 근간이 되는 대규모 국책사업마다 국가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는 망국적 현상은 국법과 질서를 바로잡아 나가는 국가 운영방식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부용 교통환경연구원장
  • 유영철 단식투쟁?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 관계자는 “유영철은 검찰로 송치돼 첫 조사를 받은 26일 저녁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며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시켜 주고,수사 검사도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물 한모금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는 구속후 10일간 경찰조사를 받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을 볼 수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하다 검찰 송치 뒤에는 서울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다.무료 변호를 자청한 차형근 변호사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이감 요청을 했다.그러나 검찰은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영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해인사 확장공사 불교계 환경운동 ‘딜레마’

    삼보(三寶)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대규모 불사건립 계획을 놓고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찰들이 환경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과 보전운동을 펼쳐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불교환경연대를 비롯, 불교단체들까지도 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하지만 불교환경연대 등이 해인사의 반환경적인 사찰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불교계 환경보전운동이 혼란에 빠졌다.한쪽에선 생태보존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마당에,다른 쪽에서는 반환경적인 대형 불사건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찰과 환경운동은 불가분의 관계? 그동안 불교계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관통구간 공사 반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해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새만금방조제사업을 반대하며 수경스님이 삼보일배운동을 주도하는 등 환경운동과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비쳐져 왔다.지난달 30일 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장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며 12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최근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간(7.8㎞) 도로포장사업’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사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먼지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포장공사를 벌일 방침이었다.이에 지역환경단체와 월정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유보된 상태다. 월정사측이 도로포장을 반대하게 된 이유는 사찰측과 지역주민,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4교구 오대산 환경위원회’에서 반대결정을 했기 때문이다.위원회는 지역 자연·문화·생태·수행환경보존을 위해 월정사∼상원사간 도로를 비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월정사∼상원사간 도로 포장재가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아니라는 이유도 들었다.친환경적인 자연탐방로 없이 포장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동물의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불교환경연대 사이트(www.budaeco.org)에는 사찰주변 건물과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환경분쟁 사안이 여러 건 올라 있다. ●대형불사 건립놓고 자중지란 이에 반해 경남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내에 대형 불사건립 계획을 발표,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와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해인사측은 수행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재보호지역에 신행·문화도량(제2사찰)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처소로 쓰일 암자(내원암) 건립을 추진 중이다.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이 있는 터에 235억원을 들여 8600평 규모의 제2 해인사를 건립할 예정이다.해인사는 이곳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법당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공간과 숙소,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출 계획이다.바로 뒤편에는 건평 390평 규모로 내원암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측은 “해인사의 대형 불사건립은 물량주의에서 비롯된 환경과 전통적 가치의 파괴”라며 “법보(法寶) 종찰인 해인사가 대규모 신행도량을 건립해 환경훼손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불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 전국교사불자연합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 재가연대 등 16개 불교관련 단체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 인근에 내원암을 짓는 것은 해인사 스스로 문화재와 막대한 자연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사내 78명의 소장파 스님들도 “해인 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로 건설을 저지한 해인사가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환경보존 명분 훼손될까 우려 해인사 대형불사 건립과 관련,환경부는 약 1만평 규모의 신축부지가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지역이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인사는 환경부에 자연보전지역 형태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계속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된 불사복원이 ‘우선 크게 짓고 보자.’는 식으로 대형화 추세여서 불사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국립공원내 사찰들은 환경보전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는데,자칫 물질적 가치추구의 오명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존국장은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호 국가지원 지방도로 개설사업을 앞장서 막아내는 등 환경보전 운동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면서 “이번 대형사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으로 업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사는 지난 2001년에도 높이 43m의 청동대불 건립을 추진하다 수경·도법스님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사찰복원 등 문화재 보호에 충실한 것은 이해되지만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복원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욘사마’ 배용준도 박근혜·노회찬 못당해

    사이버 정치가 중흥시대를 맞고 있다. 네이버·다음·엠파스 등 주요 포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인기검색어 순위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많은 검색 횟수를 기록,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론조사기관인 엠비존이 올 상반기 인터넷 인기검색어 상위 5명의 정치인을 선정해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는 박 전 대표로 42.1%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이어 민노당 노 의원 19.3%,정동영 통일부장관 16.1%,열린우리당 유 의원 7.3%,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인 김덕룡 원내대표 5.3% 등의 순이었다.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도 박 전 대표는 정치인 검색 횟수에서 단연 으뜸이다.전체 뉴스검색어 순위에서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탤런트 배용준(15위),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홈런왕’ 이승엽(21위),메이저리그의 ‘코리안특급’ 박찬호(24위) 등을 제치고 14위에 올라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분야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는 ‘튀는’ 발언을 많이 한 열린우리당의 유 의원이 가장 많은 검색 횟수를 기록했다.박 전 대표와 ‘민주당의 추다르크’로 불리던 추미애 전 의원도 만만찮은 인기를 과시했다.박 전 대표는 전체 뉴스검색어 순위에서 유 의원을 압도적으로 눌렀지만 분야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2위로 밀린 것도 이채롭다.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뉴스검색어와 분야별 인기검색어는 서로 다른 검색창을 사용하므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파스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총선 스타’ 노회찬 의원과 한나라당의 ‘속사포’ 전여옥 의원이 각자 비공식·공식 ‘입’역할을 하다 보니 정치인 중 1·2위에 올랐다.한나라당 비례대표 2번인 박세일 의원,열린우리당의 ‘주공격수’ 유시민 의원이 뒤를 이었다.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며 단식투쟁까지 벌이다 최근 찬성으로 돌아선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과 지난 총선 당시 노인폄하 발언으로 ‘노풍’에 휘말렸던 정동영 전 의장,탄핵 주역 가운데 한명인 홍사덕 전 한나라당 원내총무 등도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네이트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인물검색어 순위에서 정치인 중 1위를 차지했고,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위에 올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비전향장기수 의문사 인정

    제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유신정권 시절 교도소내 사상전향 공작 과정에서 숨진 비전향 장기수 손윤규,최석기,박융서씨 등 3명에 대해 의문사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1기 의문사위는 이들의 의문사에 대해 위법한 공권력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한 사회주의자로서 민주화운동 연관성이 없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2기 의문사위는 “전향 강요는 기본적으로 불법이었고 헌법이 보장한 사상·양심의 자유는 내심(內心)의 자유로,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를 침해당했고 이에 맞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전향제도나 준법서약서 등 악법이 철폐된 것은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74년 4월 교도소 전향공작반 박모씨 등이 꾸민 ‘2대 1 특별전향 공작’과정에서 폭력과 고문으로 숨졌다. ‘2대1 특별전향 공작’은 폭력재소자 2명을 비전향 장기수 1명과 합방시켜 폭력과 고문으로 전향을 강요했던 조치이다. 같은 교도소에 있던 박씨는 같은 해 7월 사방 청소부 이모씨에게 온몸을 바늘로 찔리는 고문을 당한 뒤 방 벽에 ‘전향 강요말라.’는 혈서를 남기고 유리파편으로 목과 다리의 동·정맥을 끊어 숨졌다. 손씨는 76년 4월 대구교도소에서 고문과 협박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이다 고무호스를 위까지 집어넣고 소금물에 가까운 죽물을 넣는 강제급식 과정에서 사망했다.의문사위는 “당시 중앙정보부와 법무부가 전향공작을 지휘하고,이들의 사인을 조작·은폐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각종 문서와 관련자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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