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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더 강력한 수단이 있었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더 강력한 수단이 있었다

    장면도(44∼49) 백44부터 47까지는 쌍방 기세의 충돌로 제 갈 길을 가면서 바꿔치기가 이루어졌다. 백48로는 가에 끼우면 알기 쉽게 흑 석점을 잡을 수 있지만 이처럼 단수 치는 것이 더 강력하다. 흑도 49로 뻗은 것은 당연. 백은 다음 어떻게 두어야 할까? 실전진행(50∼57) 목진석 9단은 백50으로 단수 쳐서 중앙 흑돌 넉점을 잡는 것에 만족했다. 흑53의 후수 보강이 불가피할 때 백54로 하변에 선점하면 충분하다고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흑55까지 두터운 세력을 만든 뒤에 흑57로 쳐들어와서 백 한점을 고립시킨 수가 좋아서 형세가 만만치 않아졌다. (참고도1) 실전 백50으로는 1로 미는 것이 더 강력했다. 흑2로 중앙 흑돌을 살리면 백3으로 흑 두점을 잡는다. 흑4 때 백5로 가볍게 탈출해서 이 진행은 백의 기분 좋은 흐름이다. (참고도2) 백1 때 흑2를 선수하려는 것은 욕심. 백3으로 반격하면 7까지(△의 곳) 패가 되는데 초반에 팻감이 없어서 흑이 곤란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Metro] 고양 일산동·서구 30시간 단수

    고양시는 31일 밤 10시부터 11월2일 새벽 4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산동·서구지역 대부분(고봉·식사·풍산동 제외) 18만여가구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번 단수가 일산정수장내 원수를 한강에서 팔당으로 변경하는 데 따른 도수관로 연결공사 때문이라고 밝히고, 사전에 충분한 생활용수를 확보하도록 당부했다.
  • [Metro] 고양 일산동·서구 30시간 단수

    고양시는 31일 밤 10시부터 11월2일 새벽 4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산동·서구지역 대부분(고봉·식사·풍산동 제외) 18만여가구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번 단수가 일산정수장내 원수를 한강에서 팔당으로 변경하는 데 따른 도수관로 연결공사 때문이라고 밝히고, 사전에 충분한 생활용수를 확보하도록 당부했다.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끊는 강수로 위기 탈출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끊는 강수로 위기 탈출

    이영구 6단은 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현재 한국바둑리그에서 한게임팀의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 전적 10승 2패로 다승 공동 1위, 송아지 3총사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기사이다. 한편 김환수 2단은 85년생으로 이6단보다 2살 많지만 2003년에 입단해서 오히려 프로기사로서는 2년이나 후배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04년 한국바둑리그에 선수로 선발됐기 때문에 실력은 검증됐다. 프로기사들 가운데에서 최고의 멋쟁이로 손꼽힌다. 장면도(69∼73) 흑69로 하변 백 두점을 위협하자 백70,72로 백이 먼저 이득을 본 장면. 그러자 흑73으로 뻗어서 하변의 양쪽 백돌들을 양곤마로 몰아서 공격할 태세이다. 백은 어떻게 수습하는 것이 최선일까? 실전진행(74∼78) 백74로 끊은 수가 강수로 백을 위기에서 구한 멋진 맥점이다. 흑은 75로 잇는 정도. 그때 백76으로 나가서 흑77과 교환한 뒤에 백78로 하변의 흑 한점을 제압하자 양쪽 백 대마가 연결되면서 간단하게 타개에 성공했다. (참고도) 만약 흑1의 단수로 몰면 백2로 기어나간다.6까지 중앙에서 어지러운 전투가 벌어지겠지만 흑은 당장 양쪽의 흑돌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공수가 전환된 느낌이다. 이 전투는 아무래도 흑이 부담스럽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빠뜨린 수순 하나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빠뜨린 수순 하나

    장면도(64∼69) 박지은 6단은 ‘여자 유창혁’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전투에 능한 기사이다. 백64부터 68까지 흑돌을 끊어서 다짜고짜 싸움을 걸어간 장면이다. 일단 흑도 69로 지키고 볼 자리. 여기에서 백은 초반에 끝내는 수가 있었다.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실전진행(70∼87) 박 6단은 처음부터 백70으로 끊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귀중한 선수 교환을 빠뜨렸다. 실전은 87까지 상변에서 흑이 살면서 백의 공격이 무산됐다. 흑의 미생마가 많지만 그것은 백도 마찬가지. 특별히 백이 더 강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형세이다. (참고도1) 백1로 하나 끊어 놓고 3에 끊는 것이 정수였다. 흑4로 단수 치면 이때는 백5로 돌려치는 수가 성립한다(흑8=3의 곳 이음). 백A의 절대 선수를 발판으로 13까지 잡으러 가면 이 수상전은 백이 이긴다. (참고도2) 수순을 바꿔서 백9, 흑10까지 교환한 뒤에 백11로 끊으면 이때는 흑도 12로 후퇴한다. 백A가 선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백13으로 지키면 이때는 흑14로 안에서 산다(흑6=1의 곳 이음). 이 진행은 백의 약점이 너무 많아서 백이 오히려 불리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3)업(業 카르마)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3)업(業 카르마)

    ‘내가 생각한다’는 데카르트의 철학이 실상이 아닌 허상이라고 나는 여러 번 지적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생각한다’고 지난 글(17회)에서 언명하였다. 좀 어려운 내용인 듯 보이나, 이것의 이해가 인생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보통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유식삼십송’을 쓴 인도의 고승 세친(世親=바수반두)(4~5세기)의 가르침에 의하면, 오감각(前五識)의 지각활동으로 제6식인 의식이 발동하는데, 그 의식의 발동으로서의 생각은 서양철학이 말한 것처럼 이성의 소산이 아니라, 제1차 무의식 상태로 의식되지 않고 있는 제7식인 말나식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말나식은 생각하고 계산하는 사량식(思量識)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나식이 온갖 의식의 표상(表象)을 무의식적인 자기의 심상(心象)대로 그리게 하는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 제7식인 말나식이 사량하는 대상은 먼저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제7식보다 더 깊숙이 저장되어 있는 가장 심층적인 제8식인 아뢰야식(藏識)이다. 물론 제9식인 순수불심인 아말라식(無垢識)을 말하기도 하나 여기서 중요치 않다. 아뢰야식이 저장식인 것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어왔던 과거의 생각과 행동의 습관들이 저장되어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오감의 자극으로 내가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생기된 업의 습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의 습관이 지금 나의 생각을 결정하는 숙업(宿業)으로 작용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하이데거도 이와 유사하게 인간의 마음을 습기(習氣=disposition)라고 지칭했고, 마음의 습기가 현재완료형(having beenness)의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그의 ‘존재와 시간’에서 갈파했다. 현재완료형의 본질은 과거가 지금까지 계속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도 과거부터 아뢰야식 속에 저장된 습기의 종자가 자아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나식의 사량으로 현행화(現行化)되어, 그 말나식의 무의식적 심상(心象)이 의식과 오감각식의 표상(表象)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또 요별경식(了別境識=의식과 오감각식)의 새 활동들이 다시 아뢰야식에 종자로 저장된다. 이처럼 아뢰야식과 요별경식은 서로 돌고 도는 윤회의 바퀴를 형성하는 셈이다. 여기서 잠깐 아뢰야식의 종자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뢰야식에 저장된 종자가 삼인칭 단수인 ‘그것’이다. 이 ‘그것’은 특수한 기질(氣質)로서 어떤 성향의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 우주는 기(에너지)의 힘이다. 지공무사한 기의 힘이 무(無)의 욕망이다(42회 글). 이 무의 욕망이 곧 부처의 기다. 그 기는 지공무사함으로써 삼라만상에게 존재의 힘을 보시하는 대자대비의 힘과 같다. 그러나 중생의 기는 지공무사하지 못하고 부분적이고 편파적이다. 그 까닭은 중생이 무의 욕망을 잃고 너와 대립된 사회적 분별심인 소유욕으로 채색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의 경쟁과 질투가 이런 아상(我相)을 갖게 한다.‘나’라는 아상은 ‘너’라는 생각이 있기에 생긴다. 이것이 소유적 기의 시작이다. 소유적 기는 말나식의 무의식에서 자란다. 그런데 비록 말나식이 아뢰야식의 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 ‘그것’을 항상 ‘내’ 것이라고 사량하기에 오염되어 있지만, 업을 짓기 전에는 아직 중립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더구나 아뢰야식에는 선악의 업이 저장되어 있지만, 다 오염이 안 된 중립의 상태로 머물러 있다. 그러기에 인간은 결정된 숙업이지만, 또한 마음의 새로운 기획투사에 따라 과거의 종자도 변하게 하는 가변적 존재다. 다만 과거에 선의 종자가 많으면, 비록 그것이 중립의 상태에 있어도 선을 일으킬 수 있는 증상연(增上緣=도와주는 인연)이 큰 만큼 좋은 경향성을 가능성으로 품고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뢰야식에는 결정과 자유가 모순없이 공존하고 있고, 부처종자와 중생종자가 함께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육조 혜능선사(7세기)가 그의 ‘단경’에서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라고 거듭거듭 밝혔다. 이것은 아뢰야식 속에 저장된 종자가 중립상태이므로 그것을 잘 활용하면 부처고, 그렇지 못하면 중생이라는 말과 같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나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 속의 종자가 생각하고 느낀다. 그래서 ‘그것이 생각하고 느낀다’는 말이 옳다.‘그것’이 부처의 길로 생각하기도 하고 중생의 길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의 종자는 곧 욕망의 힘인 기의 다른 이름이다.‘그것’이 어째서 윤회하면서 저장되나? 중생의 기로서의 ‘그것’은 소유론적 욕망이므로 탐욕의 갈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부처와 같은 존재론적 욕망(원력)인 기는 무의 욕망이므로 소유론적 탐욕이 없다. 그래서 부처는 모든 것을 무한히 보시하려는 대자대비의 기 자체이므로 자기 것이 전혀 없는 허공의 기와 같다. 그러나 중생의 기는 집착으로 엉켜 있다. 이것은 육신이 죽어도 윤회한다. 이 탐욕적 기의 덩어리가 다시 육신을 빌려 태어나고 싶어한다.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삼악도(축생/아귀/지옥)에도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천상의 신(神)들이나 인간이나 축생들도 다 같은 기(氣)의 다양한 욕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옥의 아귀들도 거기가 좋아서 태어나고 싶어 안달하는 기의 욕심이 그랬을 뿐이다. 소유의 욕망을 존재의 욕망으로 바꿔야만 부처가 되어 소유의 탐욕이 갈망하는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다. 우리의 관심은 이런 불교의 교학보다 오히려 그 철학적 상징이다. 세친은 가르친다. 업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말나식이다. 의식의 수준에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우리 마음대로 잘 안 된다. 그 까닭은 의식의 표상이 말나식의 무의식적 심상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나식에 잠재되어 있는 네 가지 번뇌인 아치(我痴), 아견(我見), 아애(我愛)와 아만(我慢)에 의식이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성적 판단으로 행동하려 해도 이 네 번뇌의 집합인 아상(我相)의 소유욕으로부터 이성적 판단이 자유롭지 못하기에, 그것이 별로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성적 의식이 무의식을 억압하면, 오히려 말나적인 아상은 더 흥분하여 사태를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숙업의 영향을 지우기 위하여 이 말나식의 영향을 줄이는 길을 가야 한다. 업의 종자는 우리가 공동으로 살아온 삶의 역사적 기록과 같다. 오늘의 우리는 업을 통하여 어제의 우리를 본다. 오늘의 우리는 갈기갈기 찢겨지는 길을 치닫고 있다. 계급으로, 지연으로, 이념으로, 종교로, 성별로, 나이로 서로 등을 돌린다. 이것은 점잖은 표현이다. 토론을 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져갈 뿐이다. 우리는 아상이 너무 강하다. 각자가 다 살기 위해 모래처럼 분주히 흩어진다. 왜? 나는 들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계급적 차별이 중국보다 우리가 더 심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서자는 우리처럼 극심한 차별을 당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관노의 자식에게도 사회생활을 하도록 벼슬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일본도 우리처럼 계급차별이 심했으나 일본 사회학자인 무라카미 야스스케가 지적했듯이, 봉건영주의 일가(一家)문화에 바탕을 둔 일가계약정신(kintractship)으로 영주가 자기의 봉토 안의 모든 계급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생계를 유지케 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히도 백성들이 국가의 은혜와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버림받아 왔다는 불행한 기억을 길게 간직하고 있다. 문중의식은 있었으나, 그것이 혈연을 벗어난 국가사회의식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그래서 가(家)의 개념이 일본과 한국이 다르다. 우리는 역사적 공동업의 무의식으로 비슷하게 생각한다. 이성적 의식은 허울좋은 장식일 뿐이다. 아상이 강한 우리의 공동 숙업은 국가적 일가를 형성해 보지 못한 마당에서 각자는 자기의 생각을 철저히 옹호하는 자가성(自家性)의 명분을 튼튼히 하고, 옹고집으로 자기를 수호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겠다. 자가성 옹호의 명분은 동시에 자존배타성을 키우는 것과 같다. 이 옹고집과 같은 아상의 극복 없이는 우리가 일심(一心)으로 화쟁(和諍)하는 국민상을 창출할 수 없으리라. 철옹성과 같은 자가성의 역사와 그 숙업에서 자유롭게 되는 길은 혜능선사의 가르침처럼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는’마음에서 가능하리라. 약과 독이 별개의 둘이 아니듯이, 시/비(是/非)와 선/악(善/惡)과 정/사(正/邪)도 본디 아뢰야식이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기에 가능한 대대법에 지나지 않는다. 번뇌를 떠나서 보리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선은 악의 선이고,‘시·정’(是·正)은 ‘비·사’(非·邪)의 반작용에 대한 작용인 것과 같다. 선과 ‘시·정’의 이면이 또한 악과 ‘비·사’인 줄 알아야 한다.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생기지 않는다. 이 말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결코 지우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상의 사실이 대대법이라는 것은 아뢰야식이 곧 부처와 중생이 함께 공동으로 동거하고 있는 진망화합식임을 아는 이치와 같다. 혜능조사가 가르친 것은 ‘어둠이 스스로 어둡지 않고 밝음 때문에 어둡고, 어둠이 스스로 어둡지 않고 밝음이 변화함으로써 어둡고, 어둠으로써 밝음이 나타나는’ 상관적 차이가 세상의 대대법이라는 것이겠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왜냐하면 ‘선’과 ‘시’와 ‘정’에 집착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뢰야식이 진망화합식이라는 것은 중생과 부처가 동시에 대대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생은 이 대대법을 대립투쟁의 마음으로 집착하여 스스로 옳고 타자는 틀렸다고 배척하는 전투의 마음을 갖는 것이고, 부처는 대대법을 택일하지 않고 또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택일하면 말나식이 ‘험해지고’, 험해지면 중생이 되고, 둘을 환영(幻影)으로 보며 어느 하나에도 얽매이지 않으면 곧 말나식이 ‘평온하여’ 부처가 된다. 부처가 된 마음은 그리스도가 된 마음과 다르지 않겠다. 종교는 교세확장에 기를 쓰지 말고, 마음의 공통적 본성을 찾는 데 집중해야겠다. 남북한 통일 이전에 우선 갈기갈기 찢긴 우리의 마음을 화합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보다 더 큰 업장을 후대에 또 물려주는 어리석은 선대가 될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축머리 활용이 포인트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 축머리 활용이 포인트

    장면도(22) 어제에 이어서 백22로 한칸 뛴 장면. 하변에서의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좌변 흑의 세력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더 많은 수이다. 이 장면에서 흑은 어떤 작전이 좋을까? (참고도1) 흑1로 그냥 받아주는 수는 가장 평범하지만 책략이 부족하다. 백2로 벌리면 백은 좌변 흑 세력도 견제하고 하변에서도 안정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우하귀 흑 두점도 약해졌기 때문에 이 진행은 흑의 포석 실패이다. (참고도2) 흑1로 들여다봐서 백돌을 무겁게 만든 뒤에 이 백돌 석점이 쉽게 안정하지 못하도록 공격하는 것이 옳다. 흑3으로 한칸 뛰는 것은 행마의 틀이지만 빠뜨린 수순이 있다. 백4가 통렬한 씌움으로 지금은 흑5의 건너붙임이 성립하지 않는다. 백8로 단수를 치면 흑 한점이 축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실전진행(23∼33) 흑25, 백26을 미리 교환해서 축머리 활용을 한 뒤에 흑27로 두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다. 백은 할 수 없이 28부터 32까지 자체 안정을 도모했는데, 그동안 흑은 좌변과 하변 양쪽을 모두 뒀다. 흑의 포석 성공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하고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하고

    장면도(197∼200) 중반 패싸움의 바꿔치기에서 흑이 이득을 본 뒤로 흑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흑197,199는 흑의 권리로 선수 끝내기이다. 그러나 이런 수를 모두 받아주다가는 영영 기회가 안 온다고 판단한 김지석 3단이 흑의 단수를 외면하고 백200으로 치중하는 승부수를 날려왔다. 흑은 어떻게 받아야 마지막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실전진행(200∼212) 흑201로 잇고 버텼는데 결국 이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백202로 찔러서 파호하고 206에 두자 좌변 흑 대마가 차단됐다. 좌변 흑 대마의 사활은 212까지 패. 멀쩡하게 살아 있던 대마의 사활이 패가 됐으니 형세가 역전된 것은 당연하다. (참고도) 흑1로 꼬부려서 받는 것이 정수였다. 백2로 흑 한점을 잡힌 손해가 크지만 흑3으로 하변 백 한점을 따내는 끝내기 이득도 커서 형세에는 변함이 없다. 다음 백4로 젖혀서 좌변 흑 대마를 차단하자고 할 때 흑5에 끊어두면 좌변 흑 대마는 무사하다. 이 진행이었다면 흑은 무사히 이겼을 것이다. 이 바둑의 패배로 이상훈 9단은 5연승 끝에 처음으로 1패를 당했다. 그것도 초반의 시간승을 무효로 해주고 시종 유리했던 바둑을 역전패 당한 것이니 더욱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신 이 9단은 바둑계의 신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으니 그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234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패를 키운 것이 실수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패를 키운 것이 실수

    상당히 복잡한 난전이 연속되고 있다. 김지석 3단은 소문난 싸움바둑이지만 이상훈 9단은 원래는 차분한 집차지 바둑에 강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오늘 바둑에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정신없이 상대방 대마를 몰아붙이며 오래간만에 완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면도(145∼147) 흑145로 잇자 정확하게 맞보기가 됐다. 백146은 단번에 수가 나므로 이쪽을 보강한 것은 정수. 그러자 147로 끊어서 우중앙 백 대마가 갇혔다. 단 이 백 대마는 상변에 패의 모양이 있어서 패싸움으로 백 대마의 운명이 결정된다. 실전진행(148∼162) 김 3단은 백148로 단수 치고 나와서 157까지 좌상귀 흑 대마도 끊어 놓은 뒤에 백158로 패싸움을 결행했다. 패의 덩치를 최대한 키웠기 때문에 이 패싸움의 결과가 승부를 결정짓게 된다. 당연히 만패불청의 큰 패인데 김 3단은 백160이라는 손해팻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흑이 A로 따내면 큰 손해이다. 그렇지만 이 패만 이기면 상관없다는 계산이었는데 이 9단은 이 팻감을 모른 척하고 161로 패를 해소해 버렸다. 백162로 흑 넉점을 따내며 백도 큰 득을 봤지만 상변에서 얻은 흑의 이득이 커서 흑이 크게 우세해졌다. (참고도) 백1로 참고 흑2로 따낼 때 백3으로 흑 한점을 잡은 뒤에 흑4로 끊기를 기다려서 패싸움을 해야 했다. 이때는 백5로 잇는 팻감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백은 패를 져도 큰 부담이 없다. 이 진행이었다면 아직 박빙의 승부였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과감했으면 잡을 수 있었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과감했으면 잡을 수 있었다

    장면도(67∼70) 흑67로 끊자 백 대마가 빈사지경에 이르게 됐다. 외곽으로의 탈출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자체 도생을 꾀해야 하는데 공간이 거의 없어서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수용 초단이 선택한 길은 백68로 찌르고 70에 끼운 수. 하긴 이 수 외에 달리 시도할 만한 방법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장면이다. (참고도) 흑은 1로 단수 치고 3으로 백 한점을 따내는 것이 정수였다. 백4,6이면 중앙에서 한집을 만들 수 있지만 그뿐이다. 흑7로 젖히면 백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또 하나의 한집을 만들 수가 없다. 유일한 희망은 백12로 뛰쳐나가는 것인데 흑13,15로 끊어서 그만이다. 흑1부터 15까지의 수법은 다소 무식해 보이지만 가장 알기 쉬운 방법으로 백 대마를 잡을 수 있는 길이었다. 실전진행(71∼82) 흑71로 단수 친 뒤에 흑73으로 끊은 수는 중앙의 뒷맛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둔 수이다. 그러나 이 덕분에 백에게는 활로가 생겼다. 백76이 선수로 들어서 우상귀에 선수 한집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는 백80,82로 중앙에서도 한집을 만들자 다 죽어가던 백 대마가 거뜬히 살아난 것이다. 대마가 살아나자 형세가 확 바뀌었다. 곳곳에 있는 백의 보가가 말을 하기 시작한 것. 졸지에 형세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완벽한 사전 준비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완벽한 사전 준비

    장면도(99∼105) 우변 흑돌이 양분되면서 흑이 위기에 처하자 흑은 우변 넉점은 방치한 채 좌중앙과 좌하귀 백돌을 양곤마로 몰아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흑99로 좌중앙 백 대마는 하변으로의 탈출로가 봉쇄됐다. 중앙이 엷은 만큼 당연히 중앙을 보강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윤혁 5단은 백100을 선수해서 흑101과 교환하더니 백102로 하변을 지켜 버렸다. 그러자 흑103,105로 백의 엷은 곳을 찔러간 장면 백은 과연 어떤 수습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실전진행(106∼118) 백106을 하나 선수한 뒤에 백108로 나간 수가 준비했던 타개책이다. 흑109로 한번 더 밀어서 뚫었지만 백110으로 이으니 흑111이 불가피하다. 이때 백112로 밀고나가고 흑113으로 끊을 때 백114로 끊으니 중앙 흑 석점과 끊어간 흑 한점이 맞보기로 잡혀 있다. 흑115,117로 발버둥을 쳐봤지만 118까지 마찬가지.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참고도) 계속해서 흑1로 아래쪽 석점을 살리면 백2로 단수쳐서 위쪽 흑 석점이 축으로 잡힌다. 사전에 백△와 흑▲를 교환해 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62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돌을 버린 것이 승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돌을 버린 것이 승착

    두 기사는 모두 입단 후 세계대회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어느 정도의 성적은 올렸지만 우승, 준우승 등의 화려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군대에 다녀오면서 모두 성적이 주춤한 상태이다. 이용수 4단은 제대하자마자 행현연구실에 가입했다. 자연스럽게 한게임에서 행현리그전도 치르고 해설도 하면서 한게임에 친숙해졌다. 이번 한게임배 마스터즈는 3라운드부터 전 경기를 한게임 대국실에서 두도록 되어 있다. 이 4단은 그동안의 인연으로 한게임에 익숙해진 탓인지 더 좋은 성적을 거뒀고, 한게임 이용자들도 평소 친숙했던 이 4단에게 더 많은 성원을 보냈다. 즉 이 4단에게는 한게임이 홈구장이나 다름 없었다. 장면도(79) 흑79로 건너붙인 수는 급소를 살짝 빗나간 맥점이라고 어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에 대해 백도 잘 응수해야지 섣불리 응수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입게 된다. (참고도) 백1의 차단이 당연해 보이지만 이렇게 받으면 백은 걸려들게 된다. 흑 2로 끊고 백3으로 몰아도 결국은 12까지 수상전에서 한 수 차이로 잡히게 된다. 다음 백A로 단수 치면 넉 점은 살아 갈 수 있지만 흑B로 늘어서 계속 공격하면 백만 곤마로 쫓길 뿐이다. 실전진행(80∼92) 백80으로 붙인 수가 좋은 맥점이다. 흑81로 이을 때 백돌 다섯점을 포기하고 82로 끼워붙인 수가 연속되는 맥점으로 92까지 중앙과 우변 흑돌이 갈라지면서 백이 단숨에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절묘한 껴붙임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절묘한 껴붙임

    장면도(92∼100) 백이 단단하게 두면서 실리를 챙겨왔기 때문에 흑이 덤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형세. 백92로 이단 젖히자 흑93부터 99까지 우상귀 백 대마를 끊으며 승부수를 띄운 장면이다. 이때 우상귀 백 대마를 살기 전에 백100으로 치받은 수가 대실착이다. 그 이유는 아직 우변 백 대마도 미생이기 때문인데 우변 백 대마에는 어떤 뒷맛이 남아 있을까? (참고도1) 흑1의 치중에 이어 흑3으로 붙이는 수가 좋은 수순이다. 백4로 막으면 흑5의 껴붙임이 준비된 맥점. 이 맥점을 당하면 백의 응수가 괴로워진다. (참고도2) 계속해서 백6으로 흑 한 점을 잡으면 흑7로 단수 치고 9로 이어서 우변 백 대마가 전부 잡힌다. (참고도3) 따라서 백의 최선은 6에 잇는 것이다. 그러면 10까지 우변 백 대마 사활의 정답은 패이다. 이 패의 뒷맛을 바탕으로 우상귀 백 대마와 엮어서 동시에 공략했으면 흑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기세의 단수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기세의 단수

    장면도(89∼97) 좌중앙 접전에서 크게 실패한 흑의 유일한 희망은 중앙. 도처에 있는 백의 실리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89부터 97까지 중앙을 크게 둘러싸고 이곳에 커다란 집을 만드는 데에 마지막 승부를 건다. 백도 섣불리 응수하다가 큰 집을 내주면 단번에 역전되기 때문에 정확한 응수가 필요한 장면이다. (참고도1) 백1부터 7까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수순이다. 그러나 지금은 흑8로 꽉꽉 눌러가면 중앙 흑집을 부술 방법이 없다. 이것은 흑에게 역전을 허용한 결과이다. 실전진행(98∼110) 백104로 단수 쳐서 흑105와 교환하고 106으로 잇는 것이 좋은 수순이다.110까지 중앙 흑집이 완성됐지만 그 동안 하변 백집도 늘어나서 여전히 백이 우세하다. (참고도2) 만약 백1로 단수 칠 때 흑2로 뚫는다면 백3으로 흑 한 점을 따낸다. 흑4로 하변이 뚫렸지만 백5로 살면 그만, 중앙 흑의 손실이 훨씬 더 크다.184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심장을 멈추게 한 묘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심장을 멈추게 한 묘착

    3승 1패끼리의 대결. 이희성 7단과 백홍석 5단은 모두 2라운드에서 1패씩을 당했을 뿐으로 아직 여유 있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에서 패한다면 2패가 되어 앞으로 한판 한판이 괴로워진다. 대략 우승하려면 14라운드까지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후 9연승을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뒤로 갈수록 강자들끼리의 대결이 계속되기 때문에 9연승은 정말 힘든 기록이다. 따라서 이 판의 패자는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장면도(59∼61) 흑59의 단수는 흑돌도 빈삼각으로 뭉치게 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잘 안 두는 수이다. 그럼에도 흑59, 백60의 교환을 한 이유는 다음 흑61이라는 통렬한 노림수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가의 돌파와 나로 백 한점을 잡는 수가 맞보기이다. 백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실전진행1(62∼68) 백62로 일단 위쪽의 백 한점을 살렸다. 흑63은 당연한 돌파. 백64로 막고 흑도 지체없이 65로 끊었다. 이때 기다렸다는 듯이 백66으로 먹여친 수가 흑의 심장을 멈추게 한 묘착. 흑67로 따낼 때 백68로 단수 치자 흑은 66의 곳에 이을 수가 없다. 이으면 백A로 축이 되기 때문이다. 실전진행2(69∼72) 결국 흑은 69로 젖힐 수밖에 없고 백70으로 기분 좋게 따내고 72로 늘자 흑이 크게 손해 본 결과이다.(71=▲)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귀살이 성공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귀살이 성공

    속기시합인 탓인지 중반 엎치락뒤치락이 심하다. 중앙에서 백의 무리수를 절묘한 맥점으로 정확하게 응징하면서 흑이 우세했었지만 이후 끝내기에서 실수한 탓에 형세는 극미하다. 장면도(126) 우상귀 백 석점이 잡혀 있지만 귀의 특수성 때문에 뒷맛이 약간 찝찝하다. 백이 바로 그곳인 126으로 젖혀왔다. 흑은 어떻게 받는 것이 정수일까? (참고도1) 흑1로 늦춰서 받는 것이 정수였다. 그러나 5까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반집승부의 양상이다. 실전진행(127∼138) 이상훈 9단은 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127로 꽉 막았다. 백이 그냥 이어준다면 (참고도1)과 비교해서 2집 이득이다. 그러나 수가 있는데 그냥 이어줄 박지은 6단이 아니다. 백128로 끊어서 138까지 귀살이에 성공하며 역전시켰다.(133=△) (참고도2) 수순 중 흑1로 단수를 치면 백2로 찝는 수가 선수여서 4까지 큰 수가 난다.A의 패가 남아 있지만 이것은 백의 꽃놀이패여서 흑이 크게 걸려든 결과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 라운드)] 멋진 타개의 맥점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 라운드)] 멋진 타개의 맥점

    이제부터 5라운드를 소개한다. 이상훈 9단과 박지은 6단의 대결. 이 9단은 4연승으로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박 6단은 1회전에서 이용수 4단에게 패한 뒤 3연승 중이다. 장면도(72∼76) 흑의 실리와 백의 세력이 잘 어울린 한판이다. 흑은 상변과 우하귀에 대가를 형성했고, 백은 하변과 좌상귀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초점은 중앙. 상변 흑진을 삭감한 백이 72로 움직인 장면이다. 흑73, 백74를 교환하고 흑75로 지키자 난데없이 백76으로 중앙을 끊어갔다. 사실 이 수는 백72를 둘 때부터 노리고 있던 곳이다. 즉 백72가 축머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전진행(77∼87) 흑의 수습이 어려워 보였는데 초읽기 속에서도 이 9단은 흑91이라는 멋진 타개의 맥점을 찾아냈다. 맥점을 당한 박6단은 달리 반발하지 못하고 백82부터 86까지 중앙에서 두번 빵따냄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상변 백돌들을 전부 포기했다. 그러나 하중앙 백세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상변 중앙이 전부 흑집으로 굳어져서는 흑의 우세가 결정됐다. (참고도) 백1로 젖히면 5까지 상변 백돌을 살릴 수는 있다. 그러나 흑6으로 늘면 애초 끊어갔던 중앙 백 두점이 잡힌다. 다음 백A로 단수 쳐도 흑B로 늘면 그만이다. 백이 상변을 포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그냥 끊는 수가 결정타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그냥 끊는 수가 결정타

    상변에서 크게 한건을 해서 형세의 균형을 맞춘 김지석 3단은 우변 백진에도 쳐들어가서 백돌을 양분시키는 대성과를 올렸다. 형세는 이미 역전, 그러나 마지막 일격을 제대로 날리지 못하면 재역전을 당하고 만다. 장면도(163∼166) 흑163으로 뚫어서 우변 백 대마를 살라고 강요한 장면이다. 그러자 백164, 흑165를 교환하여 임시방편으로 백 대마의 삶을 확인하고 166으로 젖혀서 하변 흑 일단을 잡았다. 여기에서 흑은 어떻게 두는 것이 최선일까? (참고도) 흑1로 두면 백돌 여섯점은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백2,4로 우변 백 대마가 살면 흑의 패배이다. 흑5로 끊어봐야 백6으로 단수 쳐서 백 한점을 버리면 그만이다. 수순 중 흑1을 손 빼고 4에 둬서 우변 백 두점을 잡으면 백A에 끊겨서 중앙의 요석 흑 석점이 잡힌다. 실전진행(167∼178) 그냥 흑167로 끊는 수가 결정타로 백은 대책이 없다. 이 수로 중앙 흑 석점이 살아 있기 때문에 백은 168,172로 삶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때 흑173으로 단수 치니 백은 두점을 잇기가 곤란하다. 결국 178까지 바꿔치기가 됐는데, 이것은 (참고도)에 비해 흑이 10집 이상 득을 본 결과이다. 앞의 (참고도)는 흑173으로 A에 둔 꼴. 실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57수 끝, 흑 5집반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참지 않았기 때문에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참지 않았기 때문에

    김지석 3단은 1라운드에서 또 다른 라이벌인 강동윤 5단에게 패한 뒤에 2연승을 거뒀고 진시영 2단은 지금까지 순탄한 출발을 보여 3연승 중이다. 모두 현재까지는 탈락 걱정은 없는 셈이다. 장면도(103∼114) 중앙 전투에서 백이 큰 성과를 거둬서 백이 크게 앞서 있는 국면. 비세를 의식한 김3단이 흑103으로 붙여서 상변에서 수를 내려고 한 장면이다. 이때 백이 110으로 후퇴하고 꾹 참았으면 큰 분란 없이 백의 우세는 지속됐을 것이다. 그러나 진2단은 백104부터 108까지 최강으로 버텼고 그 결과 좁은 곳이지만 복잡한 전투가 시작됐다. 얼핏 보기에는 백114까지 백돌이 모두 연결돼서 큰 수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전진행(115∼121) 흑115로 빠지는 묘착이 있었다. 좌상귀를 내줄 수는 없으므로 백116은 절대수. 이때 흑117,119를 선수하고 121로 젖히자 상변 백 두점이 잡혔다. 백진에서 큰 수가 나면서 형세는 백중지세가 됐다. (참고도) 흑1로 끊을 때 백2로 치받고 백4로 꽉 잇는 수가 자충을 방지한 묘수처럼 보이지만 흑5의 단수에 이어 7을 선수하고 9로 한칸 뛰면 백 두점이 오갈 데가 없어져서 백이 더욱 곤란해진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소년 라이벌의 대결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소년 라이벌의 대결

    김지석 3단과 진시영 2단,89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김3단은 권갑룡 도장 출신이며, 진2단은 허장회 도장 출신이다. 게다가 김3단은 7세 무렵부터 이창호를 능가하는 기재라며 바둑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화제의 주인공인 반면, 진2단은 그런 소동 없이 조용히 입단했다.2003,2004년 나란히 입단의 관문을 돌파한 두 기사는 현재 비슷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 5년 정도가 지나면 무섭게 성장해서 한국바둑계를 주름잡고 있을 것이다. 장면도(89∼93) 흑89로 들여다 봤을 때 백90으로 단수 쳐서 중앙 진출을 막았고 그러자 흑91로 뚫었다. 백92는 내친 걸음이다. 좌중앙 백돌 일단은 내주더라도 하변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인데, 흑도 중앙을 방치하고 93으로 하변을 지켰다. 이대로 중앙 백돌이 모두 잡혀 있다면 백의 비세. 그런데 여기에 큰 수가 숨어 있었다. 실전진행(94∼102) 백94로 끊어 놓고 96으로 맞끊은 수가 멋진 맥점이다. 흑97로 잡지 않을 수 없을 때 백98을 선수하고 100으로 쌍립을 서니 중앙 흑 넉점이 도리어 잡히고 말았다. 흑101로 A에 단수 치는 것은 백B로 이으면서 흑 두점이 단수가 되기 때문에 안 된다.102로 흑돌을 잡으면서 백돌이 살아와서는 백의 우세가 확립됐다. (참고도) 실전 백96으로 맞끊었을 때 흑1로 단수를 치면 백2로 가만히 나가는 수가 좋다. 흑3으로 한칸 뛰어도 백4로 뚫어서 위쪽 흑돌이 잡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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