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수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파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속초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0
  • ‘태후’ 서대영 상사, 특전사에 진짜 있네

    ‘태후’ 서대영 상사, 특전사에 진짜 있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진구(36)가 연기하는 서대영 상사와 이름과 계급이 모두 같은 인물이 실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근무하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하지만 우연이라고는 하기엔 비슷한 면면이 너무나 많아 군 당국과 제작진이 사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10일 “현재 특전사 1공수여단에서도 진짜 서대영 상사가 근무하고 있다”며 “서 상사도 극중 인물 못지않게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드라마 제작진과의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 상사는 지난 1일 특전사 창설 58주년 기념식에서 ‘올해의 특전용사’로 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서 상사는 특공무술 4단, 태권도 3단, 합기도 3단, 검도 2단, 격투기 2단으로 무술 단수를 모두 합하면 14단이나 된다. 해외 파병을 나갔던 극중 인물처럼 2006년에는 이라크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극중 서대영 상사가 현역 군인인 윤명주 중위와 연애하듯 서 상사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서알이(30) 중사와 2013년 결혼했다. 서 상사는 “드라마 때문에 본의 아니게 부대에서 유명 인사가 돼 쑥스럽다”며 “태양의 후예의 서대영 상사 못지않게 명예로운 군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4·13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현재 ‘우선·단수·전략’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프리패스 티켓’을 받고 본선에 진출한 여야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선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야의 공천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1차적인 비판과 함께 일종의 ‘금수저’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여야 후보가 확정된 3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 우선·단수 공천 지역 18곳(호남권 제외) 가운데 10곳(55.5%)이 열세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무(정미경) 1곳은 초접전 양상으로 파악됐다.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지역은 인천 부평갑(정유섭), 경기 분당갑(권혁세), 경기 분당을(전하진) 등 3곳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황춘자), 서울 영등포갑(박선규), 인천 서을(황우여), 경기 평택을(유의동) 등 4곳은 오차범위 내 우세로 예측됐다. 대구 수성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는 현재 2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주호영 후보는 5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북을에 우대를 받아 공천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새누리당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이재오, 윤상현 후보도 각각 서울 은평을과 인천 남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인천 남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10%대 지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임명되고 경선 없이 ‘단수 추천’을 받은 서울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도 오차범위 이상 격차로 더민주 노웅래 후보에게 뒤처져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더민주는 전략공천 지역 13곳 중 11곳(84.6%)에서 밀리고 있다. 나머지 2곳인 서울 송파을(최명길)과 경기 용인정(표창원)도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손혜원 후보 역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에게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 놓였다. 세종에서 6선의 이해찬 후보를 탈락시키고 공천을 받은 문흥수 후보는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여야의 우선·단수·전략 공천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 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투입한다는 명분으로 이행됐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여론조사 성적표를 보면 여야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은 오히려 ‘자충수’가 돼 가는 형국이다. 이들 후보가 패배할 경우 각 당에 안겨질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멀쩡한 생니를 뽑은 후유증이 누가 더 크냐에 따라 선거 승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서울 유일의 多與多野 마포갑

    [4·13 격전지를 가다] 서울 유일의 多與多野 마포갑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서울 마포갑은 서울 유일의 ‘다여다야’ 구도가 형성된 곳이다. 새누리당에서 강승규 예비후보를 제치고 단수 추천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과거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이름을 떨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며 3선 고지에 도전한다. 강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 표가 분산됐고, 야권에서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복잡한 구도가 됐다. ●“대법관 지낸 거인 안대희 찍어야지” 안 후보는 30일 오전 7시 대흥동 태영아파트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마포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했다. 안 후보는 연꽃마을 아현노인복지센터를 방문,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40여년째 도화동에 거주하며 새마을지도자 고문을 맡고 있다는 이동영(90)씨는 “대법관을 지내고 국무총리 후보까지 올랐으면 거인 아니냐”면서 “안 후보가 인물이 훨씬 나은데 강 후보가 양보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강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 “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아쉽지만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인물론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낙후된 아현동과 대흥동, 염리동 등의 일부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포 구석구석 아는 강승규가 적임” 이날 공덕오거리에 자리잡은 후보사무소에서 만난 강 후보는 여권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마포구 주민들에게서 주권을 행사할 기회를 박탈한 새누리당은 공당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며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의 지지자라는 자영업자 남경호(57)씨는 “마포 주민으로서 마포 골목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는 강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역 노웅래, 탄탄한 지역 기반 자랑 더민주 노 의원은 부친이자 5선 국회의원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역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여권 분열로 현재 여론조사는 노 의원에게 유리하지만 안·강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 의원은 “여당 인사들은 공천을 받지 않더라도 산하기관 등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지 않으냐”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 후보가 막판 출마를 포기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노 의원은 오전 7시 유세의 시작을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래푸’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는 이 지역은 2014년 9월 입주를 시작해 3850가구가 거주하는 대단지다. 대부분 외부에서 유입돼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이 많아 마포갑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노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마포의 생활수준이 무척 높아졌다”면서 “특히 새로 입주한 젊은 분들은 교육 여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1시간 30여분간의 ‘마래푸 아침 인사’를 마치고 곧바로 인근의 아현초등학교로 옮겨 등굣길 학부모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큰 당은 지겨워… 3번 홍성문 뽑을 것” 국민의당 홍 후보는 염리동 국민건강보험공단 뒤편 경의선 폐철로에 조성된 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염리동 세양청마루아파트의 노인정을 찾는 등 중장년층 공략에 나섰다. 경의선 폐철로 공원에서 만난 홍모(79·여)씨는 “노 의원은 아버지에 이어 계속 국회의원을 하려고 해서 이제는 좀 지겹다”며 “같은 홍씨라서 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엔 기호 3번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더민주와의 연대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 및 총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토론 내용 전문을 싣는다. ■모두발언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하겠습니다.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1세기형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사회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국가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1세기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입니다.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면 우리는 중진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한다면, 그동안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조차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한 나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이번 총선을 통하여 반드시 열어나가야 합니다. 철 지난 이념과 낡은 습관에 얽매인 운동권 정당은 이러한 세기적 변화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기한다고 합니다.국민은 테러로부터 보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폐기하면 IS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고,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개성공단이 재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운동권 정당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에 반대로만 갑니다. 그런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일자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경제가 살아나야 창출되는 것입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위에 살아납니다. 안보가 위협받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새누리당은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며,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서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단순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청년들을 뽑아주는 곳은 기업인만큼, 기업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ㆍ벤처와 손을 잡고 투자를 늘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야당의 주장처럼 세계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정책은 막겠습니다. 소득격차와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의 원인은 노동시장의 왜곡 때문입니다.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만 받는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노동개혁을 통해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나라살림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합니다.포퓰리즘에 입각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을 도입했을 때, 그 재원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진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계층, 사회적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맞춤형 선별복지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산층이고, 이들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게 됩니다.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기술과 경영교육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19대 국회는 망국 악법인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정말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낡은 진보로 뭉쳐진 정당, 즉 운동권 정당의 반대 속에 국정 현안들이 적시에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했습니다.그들은 국가 살림은 생각지도 않고 복지 포퓰리즘의 발언만 일삼았습니다.4.13 총선을 통해 구성될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나라와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뛰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국민공약’을 승부수로 삼겠습니다.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민공천제를 통해 국민이 공천한 후보들입니다.나라 정책과 지역 현안을 골고루 잘 알고, 국민과 지역 주민에게 인정을 받은 후보입니다.정책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민심에 귀 기울이는 포용력과 소통력을 갖춘 후보입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국회를 제대로 한번 바꿔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겉치레만 화려한 헛공약이 아니라, 나라 살림살이도 감안하면서 짜임새 있고 슬기롭게 실천해갈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겠습니다.정치적인 쇼에 불과한 꿀 발린 독약 공약이 아니라, 경제 문제를 진짜 풀어낼 수 있는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국민만 바라보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제가 19개월 전인 2014년8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는 혁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변화와 혁신의 정신과 자세를 결코 잊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을 위한 국정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 관련 -모두발언에서는 국민 후보, 국민 공천이라는 표현까지 쓰셨고, 모두발언만 들어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과정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 나오신 김에 이번 공천 과정, 결과에 대해서 갖고 계신 속마음을 설명해 보라.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당 대표인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것, 어려운 질문이지만 공천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가 다 끝났기 때문에 다시 뒤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 되지 않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는 걸 양해해 달라.  -친박, 비박계 갈등이 빚어지면서 비판이 많았다. 상당수 탈당도 빚어졌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말도 나왔다. 어떻게 생각? →우리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부조리, 잘못된 구태를 없애는 길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길이라고 일찍부터 결론을 내고 국민공천제를 당의 선거 공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목표 달성이 100% 달성하지 못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많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87.5%를 달성했다. 253개 지역구 중에 단독 신청한 곳이 53곳, 그리고 주로 취약지역이지만 1,2위 차이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지역, 당규에도 보장돼 있다.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1,2위 격차가 큰 곳은 단수 추천하게 돼 있다. 그걸 빼고 남은 수치가 161개 지역. 그런데 이번에 경선 실시 지역은 141곳. 그래서 161분의 141이면 87.5%가 경선으로 결정됐다. 아마 100% 다 됐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적을 87.5%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4년 뒤 선거, 또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100% 국민공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퍼센트로는 대표 말씀이 맞지만,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기억할 때는 기억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을 것. 예를 들면 지난번 경선에서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많이 탈락했고, 어제 오늘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보면 새누리당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대구 지역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토론이 끝나고 대구에 가시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80% 넘는 공천 성공 비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증 아니겠나→분명히 그런 점도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 새누리당에서 경선 지역이 40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141곳을 경선했고 또 경선 후유증도 지금 조용하다. 제일 적게 차이가 난 지역은 0.2%로 1000명, 1000명 두 곳에서 여론조사 했기 때문에 사람 숫자는 4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고, 또 어떤 지역은 13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승복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국민공천제라 자평한다. 상징적인 몇 곳이 그러지 못한 곳이 있어서 크게 보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공천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저희 선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24일 부산에 내려가시고 영도 다리에서 바다를 보면서 고뇌에 찬 모습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 신문을 보면서 대표께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당시 무슨 생각 했나? →이 아까운 시간 자꾸 지나가는데 공천 문제 말씀드리는 게 무슨 도움되겠나. 이번에 공천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당 대표인 저도 9명의 최고위원 중 한명일 뿐. 아무리 이 길이 옳다 생각해서 나가더라도 다수의 반대가 있으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겠나. 사회 끝날 때까진 좀 이해해주시고 참아주기 바란다. 언젠가는 말씀드릴 날 있을 것.  -공천 때문에 유권자들의 오해가 생겨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면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유승민 의원 관련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질문 드리겠다. 현재 상황은 유승민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핵심 역할을 했다. 첫째 질문은ㄴ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국민 심판으로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김 대표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된 데 미안한 느낌이 있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의 초선 의원들과 같이 저의 경쟁자를 지지선언한 분이었다. 반면 그의 경쟁자였던 이재만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다. 그 결정할 때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공천에서 본인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를 공천 받지 못하게 했던 그룹 중의 좌장 역할을 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인간적인 유감과 별개는 그쪽에서는 법적 조치도 취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그걸 다 각오하고 결정한 일이다. 만약 저에게 벌이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  -마지막에 ‘옥새 파동’ 겪으면서 최고위 추인 거부하고 최고위 열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잖나. 거기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런 결정이 결국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의문이 가는 측면이 있다. 대부분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쓰기도 했고, 루비콘 강 건넜다고 표현했다.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진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과 대통령, 그리고 나라를 위하는 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얻어야 한다. 만약 과반수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아주 불행한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도 굉장히 어려운 결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내린 그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동의하기가 어려운 게, 김 대표가 말씀하시는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옥새 파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불협화음을 겪었는데 그런 것 없이 대표가 추인을 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면 좀 더 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았을까?→바로 그 부분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저는 원래 공천위에서 넘어온 안대로 했으면 아마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옥새 파동’이라고 하는데 제가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일이 없다. 도장은 당에 원래 위치한 그 자리에 있었다. 단 제가 최고위 의장으로서 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걸 밝힌 것.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당선이 유력한데 당선 뒤 복당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당내 친박, 비박계 의견 엇갈린다. 김 대표는 어떤 생각? →제가 지금 당 대표로서 우리 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던지 최고위 의결을 걸쳐서 당에서 공천장이 나간 분들에게 그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지켜야할 도리다. 그걸 위해서 어떤 발언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단 선거 전략상, 괜히 무소속 후보 건드리면 (일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과는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책임은 어떻게 지나.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하나. 영도다리에서 고민하실 때, 내가 총선을 불출마하는 결단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해봤나.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총선 끌고가는 것도 중요한데 세간에는 그런 의견도 많다. 아울러 경선을 통해 많은 가까운 분들도 떨어지기도 하고,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그래도 실속은 챙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어떻게 생각? →141곳의 경선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이다. 당 대표로서 계보를 만들기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일절 그런 것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분들이 많이 생환했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 ●비례대표 공천 관련  -비례대표 관련, 대표가 추천한 사람들이 당선 안정권에 있었나? →그동안 분위기 보셨으면 충분히 아실 일. 공관위원장이 당 대표에게 일체 공관위 활동 관여하지 말라,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일이 벌어졌다.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 대표이긴 하지만 비례대표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 제가 국민께 약속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명도 추천한 일 없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대통령 관련돼서 계속 답변 안 하겠나? →안 하겠다. 질문하지 말아달라.  -비례대표 공천 논란 질문 추가. 대표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했는데 공천한 것을 보면 일부 문제된 인사도 있고 공천관리위원과 친분 있는 분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가장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이 있다. 광주, 전남, 전북이다. 그 지역에서 우리 당 생활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다. 아무 본인의 장래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오랜 기간 동안 당을 지켜온 우리 당의 열혈 당원들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지역에 내려가면 이 지역에 주소 두고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잘못된 공천 명단이 최고위에 올라와서 이것만큼 바로 잡아달라고 내려보냈지만 그 역시 무시당했다. 그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제일 큰 문제가 초저출산 고령화사회 진입이다. 특히 저출산은 세계에서 제일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 시대 맞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앞으로 이 두 가지가 우리 국가의 제일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노인 복지층도 검토하고 있다. 노인들의 여러 복지문제,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분을 비례대표에 모시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런 부분이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또 우리나라 교과서가 잘못돼서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캠페인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교총에서 많은 협조를 했다. 그래서 한국교총에도 앞으로 잘못된 교육제도 바로 잡기 위해 꼭 교총 대표를 모셨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는 국민들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모셔졌다. 그러나 꼭 모셨어야 할 대표성 있는 분들을 다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씀드린다.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에 대한 막말로 공천에서 배제됐고, 그 후에 무소속 출마했다. 그런데 이후에 당에서 좀 이상했다. 무공천한다는 말도 있었고, 나중에 공천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경쟁력이 취약한 후보를 냈고, 오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윤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방조한 것 아닌가? →저는 윤상현 의원의 그런 발언 파동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입에서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다 아마 국민의 뜻으로 맡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만약 윤 의원이 당선돼서 복당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일괄적으로 거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괄적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선 기회도 갖지 못해 탈당에 몰려 무소속 출마한 분들과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당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사람이 같이 당선됐을 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게 맞나? →그 때가서 판단하도록 하겠다. ●총선 전략  -지금 시뮬레이션으로 몇 석 정도 나오고 막판까지 유지될까→공천 갈등의 장기화로 평소에 우리 당을 지지하면서도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면에 야권 지지층 및 젊은층이 당선 가능성 높은 야권 후보에 전략적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상 새누리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수치와 결과는 10~15% 정도 차이가 난다. 현재 나오는 지지율에 마이너스 10~15% 적용해야 그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서 수도권 선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 지원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당에 실망한,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해온 분들에게 국가 운영이 걸려있는 선거인 만큼 화가 나시더라도 참으시고 다시 한 번 저희를 지지해주시를 간절하게 부탁말씀 드린다.  -당 대표로서 이 정도의 의석은 얻어야 된다, 그걸 얻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기준이나 목표 제시해야 할 것. 어느 정도? →저는 이미 제 마음에 결심을 한 바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정치 혁신 결정판이 ㄴ국민공천제 실시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문제로 당의 혼란이 있었고 언론에 ‘정신적 분당 사태’라는 표현 나올 정도로 된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선거를 잘 마무리하고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저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세계사의 흐름은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만불에서 3만불 진입하는 과정에 미국은 9년 걸렸고 일본과 독일 5년 걸렸는데 우리나라 9년째다. 작년 국민 소득 오히려 후퇴했다. 이런 사회에서 세계 산업구조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이것을 선도해야 할 책임과 기능이 국회에 있는데 국회는 이것을 하지 못헀다. 기업인들에게 간섭하지 말고 규제를 풀어주고 좀 더 자유롭게 살 길을 찾아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선도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못 했다. 일일이 법을 열거하지 않겠다. 특히 4차 산업은 지식 서비스 산업이다. 이제 일자리는 거기서 창출이 돼야 한다. 지금 청년실업률 12.5% 돌파했는데 전례없던 일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푸른 꿈을 안고 있는데 일자리가 없어 절규하고 있다. 이것을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책임을 방기한 채 싸움만 하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9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도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였다. 그래서 20대 국회에서는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뒷받침을 계속해야 한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꼭 넘겨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나라를 구해달라는 심정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 -총선 끝나면 사퇴하신다 했는데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원래 전당대회가 7, 8월인데 조기 전당대회하겠다는 건가? →말씀드린 대로 승패에 관계 없이 선거 마무리한 이후에 사퇴하겠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런 이야기 나눴나? →아직 나누지 않았다. 오늘 처음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맞는 건가. →그건 그 때 가서.  -대표께서도 ‘정신적 분당 사태’를 언급했는데, 총선 이후 친박과 비박 갈등 피할 수 없는 걸로 보고 있는 건가. →그런 갈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갈등을 해소할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얘기하시는 건가. →전국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뒷 마무리할 일이 많이 있다. 그건 제가 제 손으로 잘 정리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 도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총선 결과가 의외로 좋아서 대표가 그 자리에 있어달라고 의견이 모아지면 어떡할 건가.→똑같은 입장이다.  -그럼 선거 이후 본격 대권 주자 행보인가?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한 적 없다.  ●야권과의 관계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며 비판했는데. 야당은 경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핵심 이슈고, 집권 여당이 이런 경제 비전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야당이 발목 잡아서 우리가 이렇게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네거티브고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경제 비전을 수도 없이 내놨다. 우리나라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이제 한계에 왔다. 지금 가동중인 공장도 전부 자동화해서 일자리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산업 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다. 서비스산업으로 전환을 빠른 속도로 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 육성법을 전 18대 때도 임기 초기에 정부에서 내놨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나온 얘기다. 결국 못했다. 이번에도 19대 임기 초반에 정부에서 국회에 보냈는데 아직 처리를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가 일본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이 밟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 해서 그걸 벤치마킹해서 여러가지 법들을 정부에서 많이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활력제고법.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행해서 많은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지금도 과거 가전제품 석권했던 SONY가 다른 업종으로 가고 있고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이런 산업 재편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을 내놨는데 야당에서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고 안 내줬다. 과거에 부동산 경기의 불씨가 꺼지면 안 된다고 해서 부동산 3법을 국회에 보냈는데 경기가 꺼졌다 하는 틈에 국회에서 법을 통과됐는데, 그 뒤에 부동산 경기 많이 활성화됐다. 이렇듯 야당에서 발목을 너무 많이 잡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나갔다. 우리는 수출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4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한중 간 FTA 체결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 그런데 야당에서 하는 말 들어보셨나? 이 중요한 조약을 들여오면서 황사를 막겠다는 약속을 받지 않고 조약을 체결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숨) 수없이 많은 그런 예가 있다. 대통령 임기 5년이다. 5년 동안 뭔가 잘해보려고 이 법 좀 통과시키면 경제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대통령이 국회에 호소하는데 이것을 안 들어주지 않았나. 들어주는 것도 시간 다 놓치고 마지막에 애를 먹이고 들어주지 않았나.  -야당이 끌다가 통과 못시킨 법안도 있고 계류 중인 법안들도 있다. 그 법안들이 통과되어야 하느냐, 아니는 논외로 하고 말씀드린다. 통과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할 때 그럼 지금까지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만약에 의회가 여소야대라면 이해가 된다. 선진화법 이야기 하시는데 새누리당이 180석이고 과반이 151석. 29명만 설득하면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노력했나. →청와대에서 대야 설득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것은 저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29명 야당 의원 왜 설득 못했냐 하시는데 우리 사회가 철저하게 진영 논리에 빠져서.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지금 정치권에서 법을 가지고 당의 방침에서 벗어나서 하는 분위기가 안 돼 있다. 그러니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야권 연대 관련  -김 대표는 전에 180석 정도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야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열이 돼있지만 야권연대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불을 지피고 있고 김종인 대표도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지금까진 부정적이었지만 지역구별 야권단일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구도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야권 단일화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야권연대 가능성 얼마나 보시고 성사됐을 때 어떤 대책 갖고 있나.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저 같은 경우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절대 당은 바꾸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본의 아닌 타의에 의해 공천 받지 못해 탈당했지만 다시 조건 없이 복귀했다. 그런데 여러분, 정당이라는 것은 정체성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모여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같이 하는 게 정당이다. 또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있는 거다. 그런데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당에서 주류하고 같이 정치 못하겠다고 생각해 탈당해 나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1년 지났나 10년이 지났나. 한 두 달 사이에 다시 연대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닌가. 과연 국민들이 그런 분들에게 표를 주시겠나.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럼 왜 이 당이 분당됐느냐, 결국 때 이른 대권 연대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결국은 당내 세력이 친노 세력이 60% 정도 되는데 유력한 대권주자가 친노 패권주의자들이 자기들이 대권 후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천에 순도 80% 올리려고 무리하다 다른 대권주자가 도저히 여기 있어봤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나간 것 아니냐. 그리고 공천 받지 못할 게 뻔해 탈당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패권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대결해서 이길 자신이 없어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해 이합집산하고 연대하는 것,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일인데 과연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하는 게 의문이다. 아주 못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무리 때문에 안철수 의원 등 탈당해서 많이 나갔는데 그런 국면 전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후퇴하고 김종인 대표를 내세운 것 아닌가. 김종인 대표께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처하면서 당 대표직 맡아서 전권 행사하고 계신데 제가 볼 때는 이 분은 의사라기 보다는 분장사 정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당의 중병을 고치기 위해 과감한 수술을 택해지 않고 쉬운 화장을 택했다. 결국 민주당의 운동권 민낯을 감추고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 이제 유혹, 연극이 끝나면 화장은 지워지게 돼있다. 그래서 운동권 정치의 민낯이 또 드러나게 돼있다. 이런 점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야권연대 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말?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빠져있다, 야당 의원들 설득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안철수 대표 이끄는 국민의당이 진영 논리를 깨겠다, 새누리당과 야당의 적대적 공존관계 깨겠다며 제3당을 만들겠다고 나왔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 →안철수 대표께서는 이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좋은 생각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만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지 않지 않습니까. 과연 이상과 현실을 몇 %선에서 하느냐의 문제. 이상 30%, 현실 70%의 비율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서 현실 적응이 어려운 것 같다고 보고 있다.진영 논리를 깨서 중간 지대를 만들고 그 중간지대가 때에 따라서 결정권을 행사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고 정치권에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 및 대선 관련 -박 대통령 잘 다녀오라고 전화했나. →관훈토론회 때문에 공항에 배웅가지 못했다는 점을 말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때문에 못 갔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소통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문제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땜누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고 해결해야지 그냥 없는 문제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를 잡아서 추진했던 각종 개혁 정책에 제가 앞장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공무원 연금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등등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했던 4대 개혁, 이 부분은 당에서 충실히 제가 앞장서서 뒷받침을 잘 해왔다. 그런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 공천과정 통해서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고, 대통령도 지지율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차기 대선 후보 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 →아직까지 대권에 대해 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진에 관한 질문. 최근에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 당 재산이다 했는데, 존영이라는 언어가 굉장히 구시대적이다, 권위주의 시대적이라는 논의가 있고 두번째는 그걸 또 돌려달라고 하느냐 참 치졸하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안 하셨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 빼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대권 입장 정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과거 미국 가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자격이 부족하다.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뭐고, 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건가. →지금 총선 앞두고 대권 이야기 해서 되겠나. 좀 다른 방향으로 질문해주길 바란다. 여전히 제가 그런 길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총선 이후 바로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자격이 필수요건이라면 ‘감’은 충분조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스스로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본 적 있나. →제가 보기에는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 -어제 안철수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평을 해주셨다. 몇 분 (평가를) →대답 안 하겠다.  -그러면 현재 당에서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입 내지는 개헌 얘기까지 나오는데, 반 총장이 설사 정치를 결심한다 하더라도 꼭 친박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께서도 반 총장과 협력해서 향후 정치를 해볼 생각이 있나. →새누리당 정체성을 택하신다면 새누리당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친박 쪽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지 않는다.  -대표께서는 전달한 적 있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대권 운운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대표께서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게 있었고 그렇지만 하면은 내가 제일 잘하긴 할 텐데라는 말씀도 해오셨다. 왜 정치지도자로서 내가 하면 제일 잘 할 텐데,라고 말한 이유?→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청와대 있어본 경험, 정부에 있어본 경험,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의 운영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나. 다른 대통령들이 하시는 걸 보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아쉽다 이런 점은 역대 대통령 때 다 느꼈다. 결국은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게임이라 생각한다.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유능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라든지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 특히 열심히 자기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부류로 어떻게 국론을 잘 이끌 것인가, 국회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 생각. 그래서 저는 권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대로 오래 연구한 입장에서 그런 거에 대해 조금 (웃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우리 사회 제일 중요한 어젠다가 남북관계, 통일. 고용 등의 경제문제, 사회통합. 내년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어젠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겠나. →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 우리 사회가 너무나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말 힘든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중립지대가 없다. 그래서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어렵다 생각.  -아까 반기문 사무총장 말씀 하셨고, 작년에 홍문종 의원은 개헌 논의 제기하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로 가능한 조합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1년 전에 대표께서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 제기했다가 청와대 쪽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니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개헌론에 대한 현재 견해는 어떻고,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이 맞다고 보는지. 또 실질적으로 이번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래서 개헌 추진의 동력을 얻을 만한 의석 얻으면 절차에 돌입할 거라고 보는가. →개헌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생각이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면 그만큼 또 시끄러워진다. 총선 앞두고 개헌 이슈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제가 당 대표로서 공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정 의장께서 비판하신 거에 대해서 일부 수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일부 지나친 점도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북한 관련 질문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 최근 외교부 일각에서는 ‘핵 선제 사용 검토’까지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간의 군비 경쟁이 경제력에 큰 차이가 벌어짐으로써 대칭 무기경쟁에서 비대칭 무기로 들어갔고 결국 국제사회가 막지 못해서 북이 이런 핵실험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북이 이러한 사용할 수 없는, 압박의 수단으로 핵을 확보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흥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경제력을 집중해서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려움이 가늠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협상 테이블로 이제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 때까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이 핵 문제는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국제 우방국가 간의 구축을 잘 해서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개인 견해로는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지 73년 만에 무너졌다. 북도 공산주의 국가 만든 지 70년이 되었다. 과연 종주국 73년을 넘어설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 시기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결국 북의 이러한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에 대해 맞서려면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모두발언에서도 안보에 대해 강조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이것을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한국이 배제되면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북미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형태로든지 위기를 무마시킬 수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주도해서 타결해 왔듯이 이란 핵문제는 타결됐지만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돼서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이 문제를 결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인 미국에서 북과의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결론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 -둘 사이에만 진행되면 한국은?→한국과 미국은 동맹국가이기 때문에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재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면 좋겠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지적. 결국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자체 핵무장이 안 된다면 전술핵 재배치, 또는 시한부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핵 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로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북을 제재해서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 한반도 유사 시를 대비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가 오키나와 등에 있다. 거기서 여러가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군사적 전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박 대통령과 오래 일했는데 옆에서 봤을 때 장단점 하나씩 말해달라.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다. 우리는 한 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래 좀 시끄러운 거고 개인 의사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큰 일을 앞두고는 같은 공동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기본 생리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임기 5년 동안 뭔가 이뤄보려는 노력에 대해 당이 항상 앞장서서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이 정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장단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점 이해해달라.  -외교안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여쭙겠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방문 했을 때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논란됐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와서 돌이켜보면 그 발언 적절했나. →제 개인적으로는 손해보는 발언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워싱턴 가서 싱크탱크들을 만나서 대화해보고 토론해보니 우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싸늘했다.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이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 때 7월 27일에 미국갔는데 10월 17일 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시는 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나. 결국 미국이다. 생각은 변함 없다. -중국에서도 그 발언을 예의주시했겠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 이후 중국 측과 접촉 있었을 텐데 어떤 대화가 있었나. →중국 측과도 몇 번 만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경제나 외교안보 등 말씀하셨는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 비전을 모아서 저서를 하나 낼 생각 없나. 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 쓴 걸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자서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른 방향으로 책이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무리 발언국가 운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그와 관련된 발언만 하려고 했는데, 다른 질문이 나와 총선 관련되지 않는 답변도 나와 총선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번 총선, 저희들이 과반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의 눈] 공천 단상/이영준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공천 단상/이영준 정치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4년 7월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국민경선제) 도입을 공언하며 대표직에 올랐다. 당 대표 권력의 상징이었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니 그것은 여권 내 지독한 공천 내홍의 서막이었다. 그로부터 20개월 후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이 마무리됐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은 미완의 실험으로 막을 내렸다. 대량 탈당 사태, 김 대표의 ‘옥새 반란’을 비롯한 숱한 계파 갈등이 빚어졌고,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대의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상향식 공천제는 직접·참여 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 손으로 공직자를 추천한다는 것은 꽤나 이상적이다. 권력자의 손에 좌지우지됐던 ‘내리꽂기식’ 전략 공천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고, 김 대표의 여권 내 지지율도 30%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국내 정치 지형이 지역마다 다른 까닭이다. 영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지만, 수도권에서는 공천이 당선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김 대표는 전 지역 ‘100% 경선’만 고집했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큰 모험이었다. 상향식 공천을 지역별 정치 풍토에 맞게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도 부족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100% 여론조사’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말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공천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이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 그 응답의 진실성을 검증할 방법도 없다. 세계 어느 나라도 여론조사로 공천을 하지 않는 이유다. 중우(衆愚)정치로 흐를 가능성도 농후하다. 당헌·당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김 대표가 우선·단수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향식 공천제는 당론”이라고만 응수했던 건 다소 안이한 대응이었다. 하물며 ‘상향식 공천’이 절대선(善)도 아니다. 조직·동원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크며, 이에 따라 정치 신인보다는 현역 다선 의원과 지방토호 등이 원천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다분하다. 선거를 사실상 두 번 치르는 데 따른 혈세 낭비도 감수해야 한다. 김 대표는 ‘상향식 프레임’에 갇혀 새로운 인재 발탁에도 실패했다. 역사적으로 천하의 인재는 극진한 ‘영입’을 통해 등용된 경우가 많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을 때 그랬고, 은나라의 탕왕이 이윤을 발탁할 때도 그랬다. 국내 정치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인재가 제 발로 찾아오는 경우는 대개 정치적 야심에 따른 자천일 가능성이 높다. 훌륭한 인재를 천거해 국민 앞에 선보이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다. 국민들은 여론조사가 아닌 투표로 정치를 심판하길 원한다. apple@seoul.co.kr
  • ‘3대3 나눠먹기’로 끝난 옥새 반란

    이재만·유영하·유재길 출마 좌절… 친박·비박 결국 ‘상처뿐인 봉합’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3곳에서 끝내 후보를 내지 못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안 의결이 보류된 6곳 중) 서울 송파을, 서울 은평을, 대구 동을은 토론 끝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들 지역에서 정한 친박(친박근혜)계 유영하·유재길·이재만 후보에 대한 공천이 최종 무산됐다. 이들 ‘무(無) 공천’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뜻하는 ‘기호 1번’이 사라지게 됐다. 대신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순 후보와 이재오·유승민 의원이 각각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 최고위는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정종섭(대구 동갑), 추경호(대구 달성),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 등 나머지 3곳에 대해서만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주호영 의원이 공천 배제된 수성을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벼락 재공모’를 실시한 뒤 이 후보를 다시 단수 추천했다. 주 의원이 당을 상대로 제기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지난 23일 인용하면서 발생한 ‘후보 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황 총장은 “오늘부로 당내 (공천)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천 파동’으로 사실상 당이 두 동강 났다. 최고위가 이날 ‘파국’ 대신 ‘절충’을 선택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관계가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게 중론이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안 날인을 거부하는 이른바 ‘옥새 투쟁’에 친박계는 ‘대표 권한 대행’으로 맞섰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김태호·이인제·안대희 최고위원 등은 오전에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간담회에서는 김 대표의 공천안 직인 날인 및 최고위 소집 거부 등을 이유로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부산에서 하루 만에 상경한 김 대표는 정오 무렵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빌미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당사 앞은 김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김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당원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질됐다. 총선 국면은 물론 포스트 총선에서도 양측의 대결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시간 남기고 파국 피했지만… 총선 후 친박·비박 대결 격화될 듯

    김무성 대표의 ‘옥새 반란’으로 극에 달했던 새누리당 ‘공천 내홍’이 25일 후보 등록 마감 2시간을 남기고 극적으로 수습됐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양측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난 24일 친박계 후보 공천지 5곳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밝힌 뒤 부산으로 홀연히 떠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로 복귀했다. “당무만 보겠다”, “최고위원회의 소집은 없다”던 김 대표는 이내 입장을 선회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데 응했다. 회의는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오전 11시 38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4시간 7분 동안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고위원 가운데 누구도 회의 도중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김 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들과의 ‘일대다’(一對多) 구도가 된 까닭인지 김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학용, 김성태, 김종훈 의원 등이 회의 시작 2시간여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 배석하기도 했다.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열고 “공천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 승리를 이뤄서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오늘부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무공천 결정은)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말했다고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내내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최고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새누리당사 앞에선 김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충돌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회원 100여명은 “김 대표는 유승민·이재오 의원을 따라 즉각 탈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삭발 시위를 벌였다. 길 건너편에선 김사모(김무성을 사랑하는 모임) 전국연합 회원들이 “사랑합니다 대표님”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옥새’라 불린 김 대표의 ‘직인’의 행방을 놓고도 “김 대표가 가져갔다”, “아니다 안 가져갔다”며 공방이 벌어졌다. 실제로 새누리당인(印)과 대표인은 당사에 보관돼 있으며 외부로 유출된 전례가 없다고 당직자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꼼수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공관위는 대구 수성을에서 낙천한 주호영 의원의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자 여성우선 추천 지역인 수성을을 일반 지역구로 전환한 뒤 재공모 과정을 거쳐 이 전 부지사를 단수공천했다. 그런데 재공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만 진행됐다. 주 의원은 “후보자 공모 개시일 3일 전에 공고를 내야 한다는 당 규정을 위배했기 때문에 공모는 무효다. (공관위가) 막장 무법공천을 했다”고 반발했다. 주 의원은 현재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오는 28일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깊은 골만 드러낸 이번 사태로 인해 선대위 출범에 온전한 추동력이 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공천 내홍 봉합하고 민심 심판대 오른 與

    공천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지속된 새누리당의 내분 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봉합됐다. 그제 공천장 날인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옥새 투쟁’을 일으켰던 김무성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공천이 보류된 5개 지역구 후보자 중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 후보와 이날 공관위가 단수 추천한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반면 공천이 배제돼 탈당한 이재오(서울 은평을)·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막판까지 낯 뜨거운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극적으로 타협을 한 것이다. 이번 타협으로 친박·비박계 간의 내분이 일단 수면 아래도 내려갔고 당 분열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하지만 그 후유증은 너무도 심각하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당의 민낯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계파 간 갈등이 권력투쟁으로 번지면서 공천관리위위원회와 최고위원회는 순식간에 멱살잡이 난장판으로 변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연일 터져 나왔다. 어제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최고위원회는 오후 4시까지 5개 지역구 공천 안에 직인을 ‘찍내, 안 찍내’ 하며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였다. 집권당 수뇌부의 이런 행태는 시정잡배만도 못하다고 해도 반박하지 못할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집권당의 위상이 이 지경까지 추락한 것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앞세운 친박계와 청와대가 비박계를 찍어 내는 표적 공천을 밀어붙인 탓이 크다. 공천의 실권을 쥔 친박계는 당의 정체성 확립을 내세워 친유승민계와 친이명박계를 대거 탈락시켰다. 친박 핵심부와 청와대를 등에 업고 칼날을 휘두른 집권당 권력 실세들의 전횡에 여론은 비등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 일색의 공천안을 밀어붙였다. 야권 분열로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통령 눈 밖에 난 인사들을 마구 쳐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내리 꽂는 밀실 공천을 자행했으니 이런 사달이 일어난 것이다. 공관위가 적잖은 지역에서 친박계 후보를 단수 추천하며 경쟁력을 갖춘 반대파 후보들의 경선 기회조차 막아 버린 것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천 탈락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낸 공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은 불공정 공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 대표 역시 공당의 지도자로서 처음부터 과감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고 후보 등록일 마감에 맞춰 대표 직인을 거부한 것은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처사였다. 어제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4·13 총선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최악의 공천이란 따가운 질책 속에 새누리당은 민심의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보인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태가 남은 선거 기간까지 지속될 경우 집권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 세력의 분열과 이에 따른 혼란은 결국 국가 전체로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유승민 내치려다가… 사실상 ‘劉 무혈입성’ 도운 꼴 된 친박

    유승민 내치려다가… 사실상 ‘劉 무혈입성’ 도운 꼴 된 친박

    劉, 더민주 후보 내 무투표 당선은 불발… 출마 길 막힌 대구 동을 이재만 후보 “천지에 이런 일이… 경련 나고 분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보류 상태에 있던 6개 지역구 중 대구 동갑과 수성을, 달성 등 3곳만 공천을 의결했다. 새누리당의 대구 동을 무공천으로 ‘진박’인 이재만 후보의 출마가 막히면서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무투표 당선’되는 수순이었으나, 이날 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에 임박해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동을에 후보를 내면서 어쨌든 본선 경쟁 구도가 됐다. 물론 이곳이 보수색채가 강한 데다, 더민주 후보가 ‘급조’된 분위기라서 유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공천이 확정된 직후 이재만 후보는 “세계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 온몸이 정말 경련이 나고 분하다”고 격분했다. 반면 유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입장에서 당 지도부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무공천’ 결정에 따라 유재길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서울 은평을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정의당 김제남 후보와 이재오 무소속 의원의 ‘다야’구도가 됐다. 유 후보는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모든 대응 수단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나를 키워준 은평 주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공천 지역인 송파을은 유영하 후보가 단수추천되자 탈당한 김영순 무소속 후보와 더민주 최명길 후보,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유 후보는 “깨끗이 승복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갑은 이날 막판 공천장에 날인을 받은 정종섭 후보와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류성걸 의원의 대결 구도가 됐다. 달성 지역은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가 무소속 구성재 후보와 격돌하게 됐다. 추 후보는 “이번 공천 과정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도 “이제 국민과 달성군민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후보가 기사회생, 탈당한 주호영 의원과 대결한다. 이 후보는 “공천장이 이렇게 귀하다는 것은 처음 느꼈지만 이번 공천은 문제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세 후보는 공천장 사본을 대구 지역구의 선관위에 팩스로 먼저 보내고 마감 이후 원본을 제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공천장 원본이 확인될 경우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사본 제출을 인정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 김무성...” 속타는 이재만

    “아, 김무성...” 속타는 이재만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서 단수 추천됐다가 출마가 좌절된 이재만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여의도 새누리당 당대표실 입구 문고리를 잡은채 침통한 표정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내내 첨예했던 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 간 갈등이 막판 ‘옥새 파동’으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탈당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5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에 대해 24일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김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25일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지역구 5곳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공천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천 과정 내내 충돌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대표로서 맞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심야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등 이번 공천 과정에서 11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도 김 대표가 의결이 보류된 지역에 대한 ‘무공천’ 결정을 내리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당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 역시 김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의 공천관리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기 계보만 공천을 챙기고 유승민 의원 등 다른 비박근혜계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맞서지 못해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대선가도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비박계를 결집시켜야 하는 김 대표로서는 회심의 일격으로 그동안의 실점을 만회하려 했다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김 대표의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하는 친박계와의 결별 선언으로도 비쳐진다. 당 내부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을 위해 선거 불출마도 결행했고, 당의 단합을 위해 개인 수모도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친박계와 충돌할 때마다 꼬리를 내렸던 김 대표가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로 무공천이 확정될 경우 공천을 받은 친박계 후보는 아예 출마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자연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대표의 무공천 방침이 이 위원장의 ‘친박계 전략공천’에 맞선 ‘비박계 역전략공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대표가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당적을 변경할 수 없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방침을 밝힌 것도 절묘한 ‘외통수’가 됐다. 친박계 후보들은 현재 탈당 기회마저 원천 봉쇄돼버렸다. 일단 친박계로서는 정공법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할 수 있는 공식 회의는 의장인 당 대표만이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최고위원회의를 무너뜨리는 시나리오 역시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3일 이전에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25일까지인 후보 등록일을 경과할 수밖에 없다. 친박계가 긴급히 당적이 없는 새 인물을 영입해 무소속으로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후보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김 대표 독단으로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의 반발이 격화될 경우 분당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할 경우 김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권가도에서도 비박계의 인심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자칫 친박계의 역공에 밀릴 경우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최고위 열지 않겠다”… 원유철 “최고위 정상화 됐다”

    김무성 “최고위 열지 않겠다”… 원유철 “최고위 정상화 됐다”

    ‘부산행’ 김무성 찾아간 원유철 횟집서 반주하며 1시간가량 대화金 오늘 오후 당사에… 봉합 가능성도 유승민 등 비박계 탈당 러시에 초강수총선 후 대선가도 위해 비박 결집 의도역풍에 총선 패배 땐 대권주자 치명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내내 첨예했던 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 간 갈등이 막판 ‘옥새 파동’으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 대표가 탈당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5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 공천에 대해 24일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김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25일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지역구 5곳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공천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천 과정 내내 충돌했던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향해 대표로서 맞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심야 탈당 러시가 이어진 것과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당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 등이 김 대표가 친박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의 공관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기 계보만 공천을 챙기고 유승민 의원 등 다른 비박근혜계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맞서지 못해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무공천이 확정될 경우 공천을 받은 친박계 후보는 아예 출마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대표의 무공천 방침이 이 위원장의 ‘친박계 전략공천’에 맞선 ‘비박계 역전략공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가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당적을 변경할 수 없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방침을 밝힌 것도 절묘한 ‘외통수’가 됐다. 일단 친박계로서는 정공법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할 수 있는 공식 회의는 의장인 당 대표만이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역풍이 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과 김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할 경우 김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부산으로 내려간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로 부산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당 대표 직인을 가지고 부산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 17분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기다리고 있는 영도 사무소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지만 마주앉은 자리에선 냉기가 감돌았다. 원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이 대표님이 빨리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 주재를 해야 한다고 결의한 뜻을 전달하러 왔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당무를 거부한 일이 없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짧은 대화만 나눈 뒤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으로 자리를 옮겨 반주를 곁들인 저녁을 함께하며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회동 후 김 대표는 “25일 오전에 서울로 올라와 당사 대표방에서 당무를 보겠다”면서도 “최고위는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위를 소집한다는 원 원내대표의 주장에는 “(최고위원회) 소집 권한은 나한테 있다. 제 말을 들으시라”고 부정했다.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밤을 부산에서 보낸 뒤 25일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회동 뒤 “(김 대표에게) 최고위 정상화를 요청했고, 내일 오후 2시에 당사에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오후 2시 자연스럽게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최고위가 정상화됐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막판 극적인 의견 절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 동을의 이재만 예비후보 등 공천장 날인이 보류된 5명은 25일 오전 9시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보류 결정 철회를 주장하기로 했다. 부산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이런 공천으로 20대 국회에 뭘 기대하겠는가

    여야의 무원칙한 공천이 극심한 후폭풍을 불렀다. 정체성 논란 끝에 새누리당을 떠난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류성걸 등 대구 지역구 의원, 친이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등이 어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대표가 유·이 의원 지역구 등 5개 선거구 무공천을 고집하면서 여권은 종일 벌집 쑤신 분위기였다. ‘막장 공천’이란 면에서 도긴개긴이었던 야권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원조 친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미쳐도 곱게 미쳐라”라는 말을 들으며 친노 운동권을 솎아 내는 시늉을 했던 김종인 대표가 친문 세력의 비례대표 독식을 묵인, 가까스로 봉합된 내홍은 문재인 전 대표가 복귀하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런 공천 여진은 여야가 자초했지만, 20대 국회에서 국정 혼선으로 이어진다면 통탄할 노릇이다. 작금의 공천 여진으로 정당 민주주의가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한 토론으로 의견의 간극을 좁히고, 그래도 이견이 남으면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고 패자는 이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의 요체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가 줄을 잇는다는 건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이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특히 여당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정도 않고 탈당을 유도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그가 탈당하자 대구 동을 후보로 이재만 전 구청장을 단수 공천했고 김무성 대표는 이곳을 포함한 5개 선거구 후보에 대한 최고위 추인을 거부했다. 자당 대표에게 “김무성 죽여 버려”라고 막말했던 친박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오겠단다. 국민의 눈엔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여당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도 여당 지도부는 이런 민심을 제대로 못 읽는 것 같다. 김 대표가 뒤늦게 공관위의 5개 선거구 공천에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버티며 어제 한때 당내 갈등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지 않았나. 이 공관위원장은 탈당한 유 의원을 향해 “당에 침 뱉으며 자기 정치 위해 떠났다”고 해 분열된 여권이 선거 후 한 배를 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4·13 총선 이후가 사뭇 걱정스럽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안보와 경제 양쪽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출범할 20대 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선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한 정쟁에다 국회선진화법으로 입법 기능이 마비된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됐지만, 20대 국회는 한 술 더 뜰지도 모르겠다. 각 당의 공천에 불복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나올 선거 판도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여야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친여·친야 무소속 당선자들까지 뒤엉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합집산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시나리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번 공천은 여야 모두 참담하게 실패했다. 여론조사에 의한 상향식 공천이든, 새 인물 발탁을 위한 전략 공천이든 계파 패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는 점에서다. 여야 양쪽 열성 지지층조차 투표장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막장극이었다. 이제 고장 난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총선 이후의 의회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면 유권자들의 옥석을 가리는 밝은 눈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야 할 듯싶다.
  • “金대표 ‘최고위 보이콧’ 사과해야… 추인 안 하면 최고위원들 일괄 사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논란이 돼 온 5개 지역구 4·13 총선 공천안 추인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친박계 의원 4∼5명은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지금 이 사태는 당 대표의 단순한 ‘몽니’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쟁 선포”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김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여권 핵심부에 흐르는 기류를 전하는 것”이라며 “고위 당직자들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에 계류된 5개 지역구의 단수후보 추천안을 추인하지 않은 채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자 ‘선전포고’라는 것이다. 최고위에 계류된 5개 지역구는 전날 탈당한 이재오(서울 은평을),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를 비롯해 유영하·정종섭·추경호 등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계) 후보들이 단수 후보로 추천된 서울 송파을, 대구 동갑, 대구 달성 등이다. 이들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일방적인 ‘최고위 보이콧’을 사과하고 즉시 회의를 열어 추인하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머무르고 있으며, 25일 상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의원 측은 “예전에 잡힌 저녁 약속이 있어 상경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대’ 반격… 옥새 반란

    ‘무대’ 반격… 옥새 반란

    친박 “朴대통령에 전쟁 선포”… 金, 오늘 당무 복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5개 선거구 공천장에 직인 찍는 것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대표 직인이 찍힌 공천장이 후보에게 수여되지 않으면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유효한 공천장을 제출할 수 없게 되고 결국 4·13총선에서 이들 5개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가 나오지 않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특히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개 선거구에 단수 추천한 후보들은 모두 친박근혜계로, 이들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시한(지난 23일)을 넘겨 아예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친박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나는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 등 최고위의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부터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 5개 지역에 대해 최종 의결을 하지 않고 ‘무공천’하겠다는 뜻과 함께 25일까지 공천안 심사를 위한 최고위원회의도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뒤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서울 은평을은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 대구 동을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서울 송파을은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대구 동갑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대구 달성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수 추천했다. 김 대표가 직인 날인을 거부하자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김태호·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이 오후 늦게 긴급 최고위를 소집했지만, 김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지역구가 있는 부산으로 갔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당 대표로서 참 무책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후 급하게 부산으로 내려가 김 대표를 설득했다. 자갈치시장에서 1시간여 동안 원 원내대표와 저녁을 함께한 끝에 김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로 올라와 당무에 복귀하되 최고위는 열지 않겠다고 버텼다. 비슷한 시간 서울에서는 일부 친박계 의원이 회동을 갖고 “지금 이 사태는 당 대표의 단순한 ‘몽니’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쟁 선포”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법원 “이인선 공천 효력 정지”…주호영 신청한 가처분 인용

    법원이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한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총선 공천이나 경선 결과에 불복한 예비 후보자들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심우용)는 23일 주 의원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새누리당이 대구 수성을 지역구를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 전 부지사를 단수 후보로 추천한 결정을 다투는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공천 결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확인해 달라’는 주 의원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여성 우선 추천 지역 재심사 1차 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다름없는 안건을 2차 회의에서 재의결한 것은 일사부재의의 원칙에 어긋나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하고 회의가 끝났다면 안건은 부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다시 제출하지 못한다는) 일사부재의의 원칙에 따라 최고위원회의는 다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추천 신청자가 한 명인 선거구를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고 공천 결정이 헌법과 정당법에 어긋난다는 주 의원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공관위는 대구 수성을에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심야 기자회견에서 “법률지원단에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밝힌 뒤 공관위 회의를 종료했다. 주 의원은 후보 등록일인 24일부터 당적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날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탈당했다. 윤 의원은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핏줄 다른당

    한핏줄 다른당

    4·13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 오세현 전 KT 전무가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던 사실이 지난 22일 밝혀지면서 다른 당적을 가진 형제자매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은평을에서 5선인 이재오 의원을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은 유재길 후보는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의 친동생이다. 유 후보는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교육전문 강사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 자문위원, 사단법인 시대정신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친박근혜계다. 그는 탈북자 구호 활동을 하다 2012년엔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을 당하기도 했다. 형인 유 의원은 “동생이 대학 때는 학생운동을 했는데 대학을 마치고 북한 민주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면서 “정치를 안 했으면 했는데 새누리당에 간 것은 더더욱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이왕 나선 길에 상처받지 않고 지치지 않고 잘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동생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더민주 진선미 의원의 오빠 진봉헌 변호사는 국민의당 창당 멤버다. 수원지법과 전주지법에서 판사를 지낸 진 변호사와 역시 변호사인 진 의원은 더민주 내 ‘율사남매’로 유명했다. 국회에 먼저 입성한 것은 19대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진 의원이다. 진 변호사는 지난해 말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 중앙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고, 정치혁신특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형제자매 정치인들 중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상대 당 의원으로 만난 경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 전 전무는 더민주의 ‘유능한 경제’ 분야 과학·기술 전문가 몫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했다. 그랬던 그가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자진 철회한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후보 면접에서 “(오 전 시장이) 그냥 정치인도 아니고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데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전무는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4년까지 KT 코퍼레이션센터 신사업전략담당 전무로 일하다 퇴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무성 ‘도장 못 찍겠다’ 의결 보류 5곳은 어디?…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김무성 ‘도장 못 찍겠다’ 의결 보류 5곳은 어디?…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유승민·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비롯한 5곳에 대해 ‘무(無)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격에 나섰다. 김 대표가 이날 언급한 지역 5곳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론이 났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아직 의결이 안 된 곳으로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갑, 대구 동을, 대구 달성 등이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 지역 후보들로 추천된 인사들은 공교롭게도 ‘진박’이라고 불리는 친박계 인사들로,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15일 서울 은평을에 비박계 좌장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을 배제하고 유재길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유재길 후보는 유성엽 국민의당 후보의 동생으로, 은평미래연대 대표로 활동했다. 유 후보는 지난 1990년대 말까지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를 신봉하는 등 ‘운동권’에 속했으나 전향한 뒤 북한 인권 운동가로 중국에서 활동했고 대통령 비서실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밤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파을에서는 친박계인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경선 참여도 하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했다. 대구 동을은 이번 공천 과정의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 후보 등록 전날인 22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미뤄왔다. 그러다 유 의원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24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대구 동갑에서는 ‘유승민계’로 꼽히는 류성걸 의원을 배제되고 이른바 ‘진박’의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단수 공천 됐다. 류 의원도 이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달성은 현역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 상태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 그러자 구성재 후보와 박경호 후보가 탈당했다.‘5곳’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구 수성을도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주호영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이인선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낸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출마가 불투명해졌다.이처럼 김 대표가 ‘무공천’ 방침을 밝힌 5곳은 공관위에서 친박 인사들을 단수 후보로 추천하면서 상대 후보들의 탈당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큰 지역구들이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 후보 등록을 마치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면서 이들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등 5곳 무공천…모든 책임 내가 진다” [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
  • 탈당파·야권연대… 요동치는 一與多野

    탈당파·야권연대… 요동치는 一與多野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 20일 전인 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는 25세 이상만 가능하다.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당인과 당 대표의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당적을 가진 후보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으며 23일까지 반드시 탈당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4월 12일까지다. 여야는 23일 모든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2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내홍의 수습은 여야 지도부의 공통된 과제로 남게 됐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253곳 가운데 250곳에 후보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141곳(56.4%)은 여론조사 등 상향식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했다. 경쟁력이 월등하거나 호남권 등 취약 지역의 후보에 대한 단수 추천은 97곳(38.8%)에서 이뤄졌다. 여성·장애인·청년에 대한 우선 추천으로 후보가 선정된 지역은 12곳(4.8%)으로 집계됐다. 단수·우선 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활용되면서 상향식 ‘국민공천제’가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천 탈락으로 인한 탈당 러시가 있기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새누리당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가운데 96명이 재공천을 받았다. 생존율은 60.8%다. 특히 지역구 의원은 122명 중 91명이 살아남아 74.6%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현역 의원 중 탈락자는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으로 집계됐다. 현역 물갈이율은 27.2%다. 새누리당의 공천은 ‘유승민계’와 옛 친이(친이명박)계를 포함하는 비박(비박근혜)계 솎아내기로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대부분 생존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역풍을 맞았고, 영남권에서는 친박계가 선전한 것으로 정리된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부산 지역 현역 의원 16명 전원이 재공천을 받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53곳 가운데 235곳에 대한 후보 공천을 마쳤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 동래를 비롯한 18곳은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더민주는 75.7%에 해당하는 178곳의 후보자를 ‘단수·전략’ 공천 방식으로 선정했다. 경선을 통한 공천은 57곳(24.4%)에 그쳤다. 공천 전(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 108명 가운데 73명이 재공천을 받아 생존율은 67.6%를 기록했다. 공천 탈락자는 35명으로 탈락률은 32.4%로 집계됐다. 더민주의 공천은 ‘박원순계’와 ‘정세균계’ 청산으로 요약된다. 2선으로 물러나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판짜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세종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친노(친노무현)계를 솎아내는 작업도 병행됐다.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이 대부분 탈락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국민의당은 186곳에 총선 후보를 내면서 제3당의 입지를 다졌다. 신당인 만큼 경선(18.8%)보다 단수·전략 추천(81.2%)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역 의원 21명 가운데 16명(76.2%)이 재공천을 받았고 3명이 탈락했다. 김한길, 신학용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공천은 큰 틀에서 창당의 명분이 됐던 ‘친노 패권주의’ 청산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박지원 의원 등 호남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격하고 동교동계 인사들이 선대위 고문을 맡아 후방 지원을 하면서 호남 정치 복원을 노린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의 역할론과 서울 노원병의 승패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국소적으로 이뤄질 야권 연대가 판세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도 총선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문제가 정리된 이후 수도권 민심의 향배는 선거 전체 판세를 출렁이게 할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북고 57회 ‘공천 수난’

    경북고 57회 ‘공천 수난’

    대구 경북고 57회 졸업생 5인방이 20대 총선 정국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1976년에 졸업한 이 학교 57회는 유명 정치인을 다수 배출했다. 태풍의 눈은 유승민 의원이다. 유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당적 변경시한인 24일 0시가 다 되도록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공천 문제를 매듭짓지 않자 23일 저녁 11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천 지연 사태에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당원과 핵심 당직자 등 200여명이 동반 탈당했고 지지자 1천여명도 곧 뒤따를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옆 동네인 새누리당 동구갑 공천에서 배제된 류성걸 의원도 유승민 의원과거의 동시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류 의원과 경쟁하는 상대 후보는 고교 동기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고교 동기간 대결이 현실화하자 유승민 의원은 최근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친구를 누르고 동구갑에 단수 추천된 정 전 장관이라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반란’ 때문이다. 김 대표는 24일 대구 동구갑을 포함해 공천안 의결이 보류된 5개 선거구를 최종 의결하지 않고 후보등록 만료일(25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기로 했다. 자칫 동구갑이 무공천 지역이 되면 정 전 장관은 출마를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경북고 동기가 2명 더 있다. 3선의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은 경북 안동에서, 주성영 전 의원은 대구 북구을에서 각각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했다. 대구지역 정치계 인사는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고교 동기가 5명이나 되는 게 보기 드문 일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을 때나 화젯거리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요즘 상황을 보면 정치판이 참 비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