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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15일 비상종회 소집/「서원장 불신임­종회해산안」처리 주목

    ◎「분규수습 3자회담」 무산/경찰병력 오늘새벽 조계사서 철수 불교 조계종사태는 12일 서암종정·혜암원로회의의장·서의현총무원장간의 3자회담이 무산되고 범종단개혁회의가 전국 불교도대회 강행과 비상원로회의 소집을 선언해 종단양분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종법상 공직임면권을 갖고 있는 중앙종회가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오는 15일 상오10시 비상중앙종회를 열기로 하고 이를 종회의원들에게 통보함으로써 조계종사태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중앙종회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제113차 종회를 갖고 종단수습방안을 논의하며 이 자리에서 서원장의 불신임안과 종회해산문제를 다루게 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개혁회의를 출범시킨 지난 10일 승려대회 결의내용의 추인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혁회의는 13일 하오3시 조계사에서 경찰력 투입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와 비상원로위원회를 동시에 열고 기존의 개혁방침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총무원측은 이날 하오3시30분 기자회견을갖고 『개혁회의측의 원로회의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비난하며 3자회담의 결렬을 선언했다. 총무원측은 또 ▲서원장퇴진 불가 ▲원로·중진스님과 중앙종회,개혁세력등이 함께 참여하는 구종개혁위원회 구성등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개혁회의측도 이날 『현상태에서 3자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3자회담 결렬과 관계없이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무원­범종추,비폭력 다짐 경찰은 12일 밤 개혁회의등이 『앞으로 폭력사태는 일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서울 견지동 조계사경내에 투입한 경찰력을 전원철수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13일 새벽쯤 전경 10개 중대 1천2백여명을 철수했다. 경찰은 그러나 폭력사태가 재발하면 즉각 경찰력을 재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상오와 밤등 두차례에 걸쳐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을 조계사로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한 공권력의 간여는 불법적인 폭력행위를 막고자 하는 치안행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조계종사태의 조속한 수습과불교정상화를 위한 종단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차관은 『밤 10시50분쯤 두번째로 총무원측과 원로회의·범종추관계자를 만나 법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 결과 이들이 일체의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면서 『이들의 약속에 따라 경찰력을 철수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13살 바둑신동 이봉일,일 아마대회 파견예정(북한 이모저모)

    ◎조각­기념물 수출·현지제작… 외화획득 열올려 ○중국유학중 단연 두각 ○…북한 바둑계에 새로운 유망주가 나타났다고. 재일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의하면 북한은 바둑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5월21일부터 11월30일까지 6개월동안 문영삼(남)·최은아(여)등 8명의 나이 어린 소년·소녀 기사들을 중국에 유학보냈는데 이들중 열세살난 이봉일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 아마 5단수준인 이봉일은 유학기간중 중국 프로2단의 실력을 인정받은 현 북한바둑계 최강자 문영삼과의 2차례 대국에서 잇따라 불계승을 거두는등 8명의 유학생중 최고의 성적을 올림으로써 올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북한대표로 참가하게 될 예정이라고. 북한 바둑계에서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문영삼이 6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이봉일이 올해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만경대 체육대회 시작 ○…김일성 생일행사의 하나로 매년 열리는 만경대상 체육대회가 부주석 박성철과 당비서 김중린을 비롯한 당간부들과 주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 김일성경기장에서 개막됐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 지난 69년부터 시작된 만경대상 체육대회는 지난해의 경우 4월1일 개막돼 평양과 지방에서 분산 진행됐으며 김정일의 생일체육행사인 「백두산상체육대회」와 함께 북한의 주요 체육행사다. ○만수대 창작사서 전담 ○…북한은 최근 조각작품이나 기념물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제작함으로써 외화획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발행되는 영문잡지 「포린 트레이드」 최근호에 따르면 이러한 조각품 수출 및 해외제작은 만수대 창작사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에티오피아·부르키나파소·자이르등 아프리카 친북국가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열흘간 예술축전 개최 ○…북한이 김일성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제1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고 중앙방송이 3일 보도. 각국의 예술단체들과 예술인,해외교포 예술인 등 수백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중국과 태국의 문화대표단을 비롯해 모두 5개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 수안보 하수처리장 앞당겨 완공/「현장고발」 그뒤

    ◎방류수 검사 연2회서 월1회로/수안보 온천/무허폐기물 업체 단수… 순찰 강화/김해평야 충북도는 21일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수안보온천지대의 석문천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무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다음달 착공되는 수안보 하수종말처리장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내년 상반기에 완공키로 했다. 또 중원군은 석문천의 오염을 막기위해 매년 한두차례에 그치던 온천오수 배출업소에 대한 방류수 수질검사를 월1회로 대폭 강화하고 특히 오수배출량이 하루 2백t이 넘는 10개 대형업소에 대해서는 수시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중원군은 지난 17일 부터 수안보 온천지대의 오폐수 배출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해 방류수 수질기준을 위반한 남주관광과 한알유스호스텔을 적발했다. 이들 업체는 환경영향평가협의에 따른 허용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10ppm을 위반,11.8ppm의 오수를 방류한 수안보스키장 운영업체 남주관광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환경보전법상의 수질기준인 BOD 60ppm을 넘어서는 94.6ppm의 오수를 방류한 한알유스호스텔엔 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산시는 21일 강서구 김해평야일대에 무허가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난립한 것과 관련,관할 강서구청의 단속공무원들로 하여금 매일 이들 지역을 둘러보는등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서구청은 이에따라 사상공단등에서 나오는 폐합성수지와 고무등을 모아 재생하는 무허가 폐기물처리업체들을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시는 또 특정폐기물에 대한 지도및 단속권을 가진 부산지방환경청과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단속활동을 벌이는 한편 이들 무허가처리업체에 대해 단전및 단수조치를 내리고 검찰과 경찰등에 고발,형사처벌하는등 강력한 단속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는 환경당국의 지시에 따라 관내의 무허가 산업폐기물처리장에 대한 긴급 실태파악에 나섰다. 부산시는 김해평야 일대에 쌓여있는 산업폐기물등 쓰레기를 빠른 시일안에 처리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한 계도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신문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의 환경감시위원 2명이 이들 지역을 중점감시,환경오염사례를 고발하기로 했다.
  • 사이비종교/전국에 4백종… 신도 2백만 추산

    ◎탁명환씨 피살계기로 그 실태를 알아보면/서울130·전북66·충남48·경기지방에 29개/백백·용화교·다미선교회는 사회적 물의/80년이후 정치·사회적 불안시기에 크게 번창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 피살 사건에 종교집단이 연루됐다는 심증이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을 계기로 국내의 세칭 사이비종교가 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교연구가들은 국내에서 포교되고 있는 사이비종교가 대략 4백종 내외로 2백만명에 이르는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학자들은 그러나 이들 종교집단에 대해 「사이비종교」가 아닌 「신흥종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사이비」와 「정통」을 가리는 명확한 잣대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기복적이고 미신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 만으로 「사이비」 또는 「이단」으로 몰아붙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피살된 탁씨도 『국내 신흥종교의 20%는 사이비종교 집단』이라고 말하여 왔다.신흥종교지만 나머지 80%는 사이비종교로만 몰아붙일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강오전북대명예교수가지난 92년 펴낸 「한국신흥종교총람」은 국내 신흥종교를 모두 3백90종으로 파악하고 있다.내용별로는 크게 ▲동학계 ▲단군계 ▲증산교계 ▲남학계 ▲봉남교계 ▲불교계 ▲기독교계 ▲일관도계 ▲각세도계 ▲무속숭신계 ▲연합계 ▲외래계 ▲계통불명계등 모두 13개 계통으로 분류했다. 또 계통별 교단수는 불교계가 78개로 가장 많고 다음은 기독교계가 76개,증산교계가 58개,단군계 및 외래계가 각 36개,무속숭신계가 26개등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백30개소,전북 66개,충남 48개,경기 29개,대전 22개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종교로는 3백여명의 교도를 살해 또는 간음한 것으로 드러난 백백교(19 40년)를 비롯,용화교(62년)·동방교(74년)·장막성전(75년)·만교통화교(80년)·일명 섹스교로 알려진 하나님의 자녀교(81년)·칠사교(83년)·휴거설을 내세웠던 다미선교회(92년)등이 있다. 사이비종교의 등장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국내 신흥종교 가운데 2백여개 교단은 지난 80년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것들이라는 점에서 시대 상황이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종교계 내부에서는 기존 종교가 제구실을 못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적절히 수용하지 못하는 점도 사이비 종교의 번창을 부채질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 얼어죽는 병아리 보며 “발동동”/서해안일대 정전

    ◎수확앞둔 토마토·고추 쓰레기로/전기펌프 못돌려 급수난까지/한전선 “천재로 보상불가” 주장 7백리 서해안지역 주민들은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에다 최악의 정전사고까지 겹쳐 유난히 고통스럽고 추운 설 연휴를 보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부모형제들은 정담을 나누기보다는 방한복을 끼워입고 추위와 싸워야 했으며 얼어붙은 특수시설 농작물과 추위를 견디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병아리와 양어장 물고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이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고주체가 뚜렸치 않아 한전측과 농민들 사이에 피해보상을 놓고 한차례 실랑이가 예상된다. ○…설날인 10일 상오 4시에 이어 11일하오 두차례에 걸쳐 16여시간동안 정전사태가 빚어진 전북 김제군 용진면 예촌리일대에서는 조찬술씨(41·축산업)의 새끼돼지 40여마리와 이웃마을 이재천씨(47·용진면 장신리)의 병아리 2천여마리가 한꺼번에 동사.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김순성씨(42·면사무소직원)의 비닐하우스 6백여평에서 자라던 고추가 순식간에 얼어죽기도. ○…충남지역에서 농작물과 가축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서천군 마서면의 윤배희씨(40)는 『6백평의 비닐하우스에 토마토를 심어 3월중순쯤 3천여만원어치의 수확을 앞두고 있었으나 전기로 가동되는 기름보일러가 멈춰 모두 얼어죽었다』며 한숨.예고도 없는 이번 정전이 설날 새벽에 양초를 구하는라 북새통을 떠는가하면 정전사태가 10여시간씩 계속되는 바람에 전기모터를 이용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단수사태까지 겹쳐 세수도 제대로 못한채 차례를 지내는등 극심한 불편을 겪기도. ○…전남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박영종씨(43)의 민물장어 양어장에서는 이번 정전사고로 산소공급기가 작동치 않아 민물장어 4백여마리가 폐사되는 재산피해를 냈다.박씨는 12일 이같은 사실을 한전측에 알리고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한전측으로부터 염분성분의 눈이 내려 빚어진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보상해줄 수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긴 한숨. ○…한전사상 유례가 없는 광역정전사고에 따른 피해보상을 문제를 놓고 한전측과 농가및 농림수산부측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보여 귀추가 주목. 한전측은 「염분성분의 강설에 의해 빚어졌기 때문에 천재」라며 「낙뢰나 폭설로인한 전선절단등으로 인한 정전사태에 준거해 한전측의 피해보상의무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표명.이에대해 농가와 농수산부측은 「풍수해대책법에 따르면 정전사고에서 비롯된 농작물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한전측에서 피해를 전액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농수산부 관계자는 『더구나 정전뒤 사고의 피해복구가 즉각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한전측의 피해보상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범 15만… 12곳에 강제수용/미인권보고서 북한부분 요약

    ◎주민 30% 「불순분자」로 낙인찍어 차별/북체제 비판한 러 언론사의 지국 폐쇄 미국무부는 1일 연례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다음은 이 가운데 북한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인권탄압이 가장 심한 나라의 하나로 김일성이 56년간 통치하고 있다.주민 개개인에 대한 보안급수가 매겨져 있고 이에 따라 직장·교육·의료등 모든 것이 차등화되어 있다. ▲지난해는 식량부족으로 인해 산발적인 소규모 소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식량·의복·전력등이 배급제로 지급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체제에 대한 반대자나 본국으로 송환된 망명자는 즉결처형된다.감옥에 있는 죄수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질병·기아로 죽는 경우가 많다.가장이 정치범으로 몰리면 배우자·자녀들을 포함한 전가족이 집단수용소로 보내진다.강제수용소에서는 3년에 옷 한벌밖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징벌방은 설 수도 누울 수도 없도록 되어있다. ▲귀순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북한에는 현재 약 15만명의 정치범과 그 가족들이 12개 수용소에 수용돼있다.과거에는김일성 사진이 든 신문을 깔고 앉는 행위조차 정치범으로 처벌되기도 했다. ▲월남자의 가족등 소위 「불순성분자」들이 북한주민의 25∼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차별이 지속돼왔으나 근년에 와서 다소 완화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정치범에 대해서는 재판없이 처벌하고 있으며 일반범죄자에 대한 재판에서도 변호인은 피고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 입장에서 피고인이 자백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기본업무로 하고있다. ▲체제를 비판하는 언론이나 출판은 예외없이 처벌된다.지난 91년에는 북한을 비판한 기사를 실은 러시아 매체들의 지국이 폐쇄됐다. ▲지난 53년 한국전 휴전이후 지금까지 해외로 탈주한 사람은 약 1천명에 이르며 지난 91년 처음으로 북한주민 1명이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여행을 허가받았으나 그는 미국에 머무르는 2주 동안 북한감시원 2명과 늘 동행했어야 했다. ▲북송 일본인에 대한 처우는 과거보다 좀 나아지고 있다.그 이유는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북한당국이 이들의 재일연고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연간 6억달러의 송금을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다.
  • 재정란 타개 자구책(교육 개혁해야 한다:18)

    ◎학교채 판매·대학기금 조성에 총장들 분주/기업·동문·학부모상대 모금운동/우유회사 운영등 수익사업 벌여 홍익대 이면영총장은 비서가 없다.소형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기때문에 운전기사도 따로 없다. 이총장 뿐만아니라 9개 단과대 학장도 비서와 운전기사가 없다. 이총장은 절전과 절수는 물론이고 이면지·양면지 활용등 쩨쩨하다 싶을 정도로 절약을 하고 있다. 학문적 권위와 덕망으로만 대학을 운영하던 예전의 총장상과는 전혀 다른 「기업가형 총장」의 모습이다. 요즈음 대학 총장들은 대부분 이총장처럼 「기업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성적인 대학재정난을 타개하기위한 자구책이다. 서강대 박홍총장은 여름방학때면 부산·대구·대전등 지방으로 직접 내려가 서울로 유학 온 학생들의 학부모들과 5천원짜리 식사를 함께 한다. 학교행정등 학내소식을 상세히 설명하고 학교발전에 학부모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박총장은 『학부모들에게 도서실확충,교수확보문제등 학교의 장·단기 발전계획을 설명하고 학교발전을 위한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여러가지 제안뿐만아니라 즉석에서 기부금을 내기도 해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정성에 보답하기위해 학부모들의 생일날 축하카드를 보낸다』면서 『학부모·학생·교직원·교육부 모두 함께 대학살리기에 나설 때 질적인 교육의 토대는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이밖에 두달에 한번씩 학부모들에게 발송하는 「서강 소식지」를 통해서도 학부모들이 학교사정을 계속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세대 송자 총장은 자가용 운전사가 『체력이 달린다』고 할 정도로 재원조달을 위한 「사업」에 바쁘다. 송총장은 새벽 7시면 학교에 나와 그날 예정된 기업가등 외부인사와의 조찬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업체 인사등 외부 인사와의 약속이 3개월뒤까지 잡혀있을 정도로 수많은 동문·기업체 사장·학부모·사회유지들과 만나 학교채 구입등을 호소한다. 송총장은 해외동문회 조직과의 유대강화와 기부금 모금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지를 순방했다. 지난해에는 미주지역을 방문해 모금활동을 벌였었다. 92년7월 취임한 송총장의 이처럼 활발한 「경영행보」는 1년6개월동안 현금·부동산등 모두 4백억원을 모금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송총장은 특히 취임하자마자 「발전협력처」라는 기구를 별도로 만들어 동문·학부모 등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 대학 발전협력처의 최철규부국장(41)은 『우리나라는 세계 1백대 기업은 있어도 세계 5백대 대학에는 하나도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면서 『독지가가 기부해 주기를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고려대 김희집총장도 재정조달을 위해 한달에 15일 이상 기업체 인사등 외부인사와 만나고 있다. 김총장은 특히 이달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인 산·학·연 종합연구단지 기금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려대는 2백50억원이라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이 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총장이하 모든 보직교수들이 발벗고 나서 이미 삼성·포철등 4개 기업으로부터 기금출연을 약속받았으며 이밖에 데이콤·럭키금성등 5∼6개의 대기업과도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립대로서 비교적 많은 국고지원을 받고 있는 서울대 김종운총장 역시 학교발전을 위한 기업체 회장들과의 식사약속이 줄줄이 잡혀있다. 김총장은 특히 부족한 교수인원을 보충하고 고급인력을 확보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올해 실시예정인 석좌교수제 재원마련에 발벗고 나서 한국통신측으로부터 10억원을 기증받는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원중심 대학의 육성」을 통해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위해 서울대는 개교 50주년이 되는 오는 96년까지 모두 1천억원을 모은다는 목표아래 정부관계자·동문·기업가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다. 이밖에 재단수익사업으로 연세대·건국대가 우유회사를 운영하는가 하면 연세대·동국대는 학교채를 발행해 재원조달을 하고 있고 고려대·서강대등도 학교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통명문대학들은 기존의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좋고 기부금등을 모으기도 쉬운데 비해 신설대학이나 소규모 대학들은 재정자립도도 나쁘고 기부금을 걷는 것마저 어려워 늘 재정핍박에 허덕이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교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재원조달에 한계가 있는만큼 국제경쟁력있는 교육을 하기위해서는 정부 총예산의 2%에 불과한 사립대학재정지원을 최소한 일본처럼 15%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의 경우/보직교수까지 재원마련활동/하버드대 기탁장학금 1천종류/미국/기업·재단이 스폰서로 비용부담/일본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서는 만성적인 재정난이 해결의 관건임은 어느 나라 대학이건 똑같다. 외국의 경우 물론 우리나라보다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율이 높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선진 외국의 대학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엄청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도 자체수익사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학부모·동문·기업가등 재원마련을 위한 총장이하 보직교수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때문에 대학총장의 자격요건은 학식과 덕망보다는 오히려 경영능력과 기부금모금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대표적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은 연구기자재 구입및 학생과 교수들의 복지사업에 조금이라도 더 지원하려고 별도의 경영회사를 설립,들어온 기부금등을 부동산·석유·천연가스 등에 투자하여 돈을 불리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이밖에 대학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기금모금위원회가 전국에 약 2만3천여개나 있으며 기업이나 단체등이 특수목적의 연구를 위해 기탁하는 장학금도 1천 종류가 넘는다. 우리나라처럼 사립대학의 비중이 크고 국립대학 위주의 지원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의 사립대학들은 예산의 10∼15%정도를 지원받을 뿐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전체 대학가운데 약 73%가 사립대학인 일본의 지난 91년 사립대학지원금은 우리나라의 약 4백배 정도인 2조5천3백만엔 정도다. 일본 대학에서는 기업이나 재단이 스폰서로 비용을 부담하고 강의내용·강사인선은 대학이 맡는 「기증강좌」제도가 산학협동의 한 형태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대학의 재정난 해결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은 대학교육의 수익자는 국가라는 인식아래 거의 공교육 체계로 운영,전체 고등교육비의 80%가량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 공대의 경우 1년 예산 7억마르크 가운데 정부지원이 5억8천만마르크이며 그밖의 외부지원 1억2천만마르크로 되어 있다. 독일은 이처럼 막대한 교육투자로써 물리·화학·의약분야등에서 60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결실을 맺었다. 스위스에는 두개의 국립대학과 23개의 주립대학들이 있으며 대부분 국고로 대학교육을 시키고있다.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연방공과대학(ETH) 학생들은 1년에 약 50만원 정도의 학비만 내면 된다. 이 대학의 예산은 미화로 6억2천2백만달러(약 4천9백80억원)로 정부에서 약 89%를 지원받으며 나머지 11%는 산업체수탁 연구비로 충당한다. 프랑스는 특히 대학의 연구비 지원을 위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처 업무와 일반 대학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부서인 고등교육및 연구부를 신설,효율적인 대학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대학운영에 선진경영기법 도입을/정원 확충으로 재원확보 방식 탈피를/「안이한 운영」이 질저하·재정궁핍 불러/곽수일 서울대경영대교수·경영학(전문가의견)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사회에서 가장 좋은 사업중의 하나가 대학을 운영하는 것이었다.일반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사업이란,정부가 허가를 해주어야 참여할 수 있고,정부에서 어느정도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가격을 책정하거나 손실을 보충해 주는 경우이다. 특히 시장의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경우 기업은 생산해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즉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소비가 되므로 특별히 생산이나 소비자의 반응에 신경쓸 필요도 없고,가격도 정부에서 결정하여 주니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소위 「땅짚고 헤엄치는 식」의 사업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학운영을 보면 과거에는 누구든지 하고 싶은 사업이었다.즉 대학교육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게 높은데,대학은 정부의 허가없이는 설립할 수 없는 기관이었다. 즉,공급이 제한되어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일단 대학설립허가를 취득하고,수업을 위하여 어느정도 시설과 교직원만 확보하면 그때부터는 소비자인 학생이나 학부모가 몰려들어 등록금을 내주니 가만히 앉아서 공고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더욱이 대학과정인 4년이나 2년만 지나면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그 누구도 대학교육의 질을 논하는 사람이 없었고,소비자의 입장에서 품질보증이나 소비자 보호의 차원에서 불평하나 없는 사업이 바로 대학교육이었다. 이런 상황이 지난 40여년 계속되어온 결과로 우리 대학교육은 여러가지 문제를 자초하게 되었다.교육의 질적면에서 본다면 첫째로 교수 1인당 학생수에 있어 우리나라 대학들은 선진국 대학들에 비해 3분지1 내지 4분지1의 수준에 불과하고,둘째로 학생 1인당 서적수도 서울대학교가 48권인데 반하여 옥스퍼드 대학은 5백93권으로 10분의1에 불과하다.또 대학재정의 측면에서는 학생 1인당 예산이 서울대학교가 2백75만원인데 비하여 동경대학은 이것의 10배인 2천7백50만원에 이른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까지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대학교육에서는 매우 낙후되어 있다.이것은 우리대학들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되고 있는가에 대한 가장 좋은 예일 것이다. 결국 안이하게 땅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대학을 경영해온 결과는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하는데도 실패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학재정의 궁핍까지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앞으로 인구증가율의 감소와 대학교육의 질적수준향상에 대한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어 대학정원의 확충에 의한 재정확보라는 종래의 방식에 의한 대학재원의 확보도 불가능해 질 전망이다.더욱이 교육시장개방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 대학들은 앞으로 선진적 경영기법을 갖춘 외국대학들과 경쟁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와 경쟁하는 우리경제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필요하다.우리 대학들은 이제 이런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고,이 재원을 바탕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한 대안으로 이미 졸업생들과 사회의 독지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금마련이 각 대학마다 활성화되고 있다.대학의 총장이나 학장들이 이런 노력의 선봉에 서야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 “차라리 단수하라” 항의 빗발/「수돗물 파동」 영남주민 반응

    ◎정수기·생수판매 50%나 늘어/“수도료 못내겠다” 목소리 높여/부산약수터 1백75곳마다 차량·인파 몸살 연10여일째 식수파동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대구등 영남지방에서는 14일에도 안전한 식수를 약수터등에서 구하려는 시민들의 몸부림이 계속됐다. 식수 취수용 물통은 상점마다 불티나듯 팔려 「발암물질특수」를 톡톡히 누렸고 정수기판매점에는 고가의 정수기를 구입하려는 행렬이 몰려오는가 하면 『정수기가 발암성물질을 걸려낼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밤낮없이 빗발. ○…부산시 상수도본부를 비롯,각급 관청에는 『발암성물질 검출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결과적으로 허용한계치를 넘어선 물을 공공연히 마시도록 해놓고 이제와 물을 끊여 마시라니 말이나 되는 얘기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공무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분노한 시민들은 『수돗물이 안전하게 공급될 때까지 차라리 상수도를 전면단수하라』등 거칠게 항의. ○일부지역 물 고갈 ○…10여일째 암모니아성질소 악몽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발암성물질 검출사실이 공식발표되자 황령산약수터등 부산일대 1백75개 샘터에 이르는 길은 밤낮 구분없이 마실물을 구하려는 차량행렬로 온통 주차장화.간밤에 이어 이날 새벽부터 물을 길어가는 바람에 물이 고갈되자 하오부터는 마실물을 구하러 시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시외곽도로가 온통 장사진을 이루기도. ○취수량 한말로 제한 ○…또 부산시 중구 대청동 대청약수터에는 식수파동이후 이용자가 늘어 새벽부터 하루종일 식수를 뜨려는 시민들로 피난민촌 배급행렬을 방불.이날 하오부터 물이 달리자 이용자들은 즉석에서 회의를 열어 한사람당 한말로 취수량을 제한하기로 결의하기도. 대청약수터에서 취수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최국영씨(55·주부·부산 중구 대청동)는 『당국이 선진국문턱에 들어섰다면서 수돗물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느냐』며 『상수도요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겠다』고 분통. ○대리점에 문의 쇄도 ○…낙동강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등 식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수기나 생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식수오염파동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인 부산·경남등에서는 정수기판매량이 며칠사이 50%남짓 늘어나는등 오염된 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식수원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수기등의 판매급증현상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종암동 M정수기대리점에는 하루평균 4대이던 판매량이 5∼6대정도로 25%남짓 늘었다. 생수도 마찬가지다. P생수의 경우 이번주들어 부산지역에서만 주문이 2백여병(18.9ℓ들이) 늘어났으며 영남지역을 통틀어 3천7백병정도 주문이 늘었다.
  • 1993년 사건사고 결산/잇단 대형사고… 인재라 더 충격

    ◎열차전복·폐리침몰 등 사회기강해이 탓/한·약분쟁은 “국민 볼모로 업권 싸움” 비난/입시부정·슬롯머신수뢰 등 사회병리현상 노출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은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한해였다. 지난 시대의 그늘을 제거하기위한 개혁의 돌풍속에서도 구시대의 산물이었던 뿌리깊은 무사안일 풍조때문에 각종 사건과 사고가 꼬리를 무는 이중적인 사회현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암아파트 붕괴 경찰과 검찰의 「합작비리」였던 슬롯머신사건,부패한 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났던 율곡사업비리,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을 여실히 보여준 재산공개 은폐 및 누락,상아탑의 자존심과 대학인의 긍지에 먹칠을 한 대학입시부정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자정과 개혁을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청주시 우암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부산 구포열차전복사고 ,아시아나항공기추락,위도 서해훼리호침몰사고 등 땅·하늘·바다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적당주의와 인명경시의 비뚤어진 의식,안전에 대한 무감각,관리·감독의 허술등에서 빚어진 인재의 전형이 줄을 이은 것이다. 특히 한·약분쟁사건등에서는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드러내 우리시대의 도덕적 지표를 다시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월7일 사망자 28명,부상자 48명을 낸 충북 청주시 우암아파트붕괴사고는 70년 일어난 서울 와우아파트붕괴 이래 최대의 복합건물 붕괴사고로 기록됐다. 부실시공이 주원인으로 밝혀진 이 사고로 대형 건축물공사에는 단계별로 책임공무원을 둔다는 제도가 마련됐으나 사고 아파트의 준공검사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독직 및 직무유기 등 관련부분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3월28일의 구포열차 전복사고 역시 우리 사회의 원시성과 구조적인 무사안일의 병폐를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한국철도 1백년사상 최대의 인재로 기록됐다. 이 사고는 결국 노후화된 철도시설과 무분별한 지하터널 굴착공사,하도급비리,행정적당주의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라 각종 관급공사에 일대 메스를 대게하는 촉발제가 됐다. ○3부처장관 경질 여기에다 4월19일 충남 논산군 논산읍 서울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외계층에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수 있는가를 보여 주었다. 20분만에 진화된 불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41명 가운데 34명이 숨졌다.조사결과 병원측이 환자들의 난동을 우려,링거병줄등으로 손발을 묶고 현관문을 잠가 놓는 바람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져 정신질환자들의 격리수용등의 안전관리가 치료보다 우선하는 정신병동의 비윤리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형사고는 올상반기를 넘어서면서도 끊일 줄 몰랐다. 7월26일 하오 3시40분쯤 승객1백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서울발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66명의 희생자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악천후로 2차례나 착륙에 실패한뒤에도 무리하게 고도를 낮춘 상태에서 착륙을 강행하다 끝내 추락했다. 이어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던 10월10일 일요일 아침,전북 부안군 위도면 앞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3백60여명을 태운 서해훼리호가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다. ○국회의장 등 사퇴 2백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고는 탑승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등 조사작업에 원시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과적,초과승선,국민 특히 서민들의 생명보호에 대한 허술과 해상예보의 부적확,정비불량등 우리 사회의 허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숨진 백운두선장(57)의 생존설에 대한 추측 기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사고속에서도 당시 여객기가 떨어진 마천의 주민들과 위도면 사람들은 각각 부상자의 구조와 인양에 나서 희생자를 줄이는 한편 자신의 일처럼 부상자들을 돌봐 슬픔속에서도 훈훈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야기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시비는 김영삼대통령의 첫 조각과 재산공개,대학입시비리등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조각후 불과 10일만에 보사부장관을 포함,3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이 도덕성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따라서 부동산투기가 문제가 된 박량실보사부장관,토지형질변경등의 불법을 저지른 김상철서울시장이,자녀의 특례입학문제로 박희태법무장관이,재직시 비위문제로 허재영건설부장관이 각각 여론의 질책으로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자재산공개는 「공직자청렴운동」이란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파장역시 심했다.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천1백67명의 1급이상 공무원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정직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그 결과 공직자 1인 평균 재산이 14억여원에 이르렀고 당시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없이 사퇴하는등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2월부터 터져나온 대학입시부정은 광운대등 5개 대학이 관련되고 사회저명인사등 1백55명이 개입,이 가운데 59명이 구속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교육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특히 입시부정이 단순히 대학과 학부모간의 연계가 아니라 일선 고교교사와 전문 입시브로커들이 대학생을 고용,대리시험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는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게다가 지난 5월 전국을 강타한 슬롯머신 태풍은 일확천금의 꿈에 젖은 사람들과 업소들과 유착된 권력층,조직폭력배등으로 뭉뚱그려진 우리 사회의 부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허가된 복마전으로 일컬어진 이 사건은 탈세등 불법을 자행한 정덕진씨와 정씨의 정·관계 배후세력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5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의원이 구속되는 사태로 번졌다. 또 이건개전대전고검장,천기호전치안감,엄삼탁전병무청장,이인섭전경찰청장등이 슬롯머신의 태풍에 휩쓸렸다. ○박철언의원 구속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3백여곳에 이르는 전국 슬롯머신업소를 95년까지 폐쇄키로 하는 한편 검찰은 환부를 도려내는 자정의 불을 댕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15일 정부의 약사법시행규칙의 공포가 몰고온 한·약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었다. 약국들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번진 한의생들의 집단수업거부로 시작된 3천여명의 한의대생들의 유급사태,약국들의 2차례에 걸친 휴업등 한약분쟁은 정기국회말인 지난주 약사법개정안 통과로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또 연말 제네바에서 불어온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돌풍은 쌀시장개방 절대반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케 해 각종시위와 집회등을 전국적으로 촉발시켰다.이밖에 지난 4월 정오 서울 도심을 뒤흔든 육군 임채성일병(20)의 무장탈영 총기난동,6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네거리에서의 시위학생들에 의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김춘도순경(27)의 폭행치사사건,연천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등도 올해를 특징짓는 사건들로 꼽힌다. 새정부 원년의 국민들은 그러나 입시부정의 근원을 발본색원하려는 의지와 슬롯머신업계비리의 단죄,민생 침해사범의 대대적인 소탕작업등에서 지난날의 어두웠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보다 앞으로의 희망에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고 있다.
  • 송수관 파열 4개시 단수/안산·수원·안양·평택

    ◎지반침하로… 철야복구 작업 【안양=조덕현기자】 6일 상오 6시30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160 오뚜기식품앞 흥안로에 매설된 광역 2단계 원수관(직경 1천8백㎜)이 지반침하로 연결부위가 파열,팔당물을 공급받는 안산시 전지역과 수원·안양·평택등 3개시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가 나자 수자원공사는 이날 상오8시30분부터 7일 상오7시까지 원수공급을 중단하고 철야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비상급수원이 없는 안산 전지역에서는 소방차 3대와 비상급수차 1대등 4대를 동원,물을 공급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으며 안양3·4·5동과 수원 율전·이목동 등 고지대 주민들도 상수도가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다.
  • 핵/플루토늄 추출 방지/핵쓰레기 발생 억제

    ◎첨단 재처리기술 개발 박차/미­일,「악티노이드 리사이클」 공동연구 추진/플루토늄 등 14개 동위원소 고속증식로서 태워없애 방사성폐기물처분 문제가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프랑스 등에서 플루토늄의 군사적 전용을 막고 폐기물을 줄일수 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재이용기술­「악티노이드 리사이클」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원자력산업협회 원자력정보지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0월말 관련예산 3백억원을 확보한 일본핵연료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94년초부터 미 에너지부의 시설을 이용,연구를 하는 한편 일본 고속증식로인「조요」「몬쥬」를 이용한 시험데이터 제공등의 내용의 협력협정을 체결한다는 것. 이에 앞서 이 부문 선두주자격인 프랑스도 일본과 공동으로 고속증식로의 연구목적을 종래 플루토늄 증식에서 악티노이드 리사이클기술로 대체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악티노이드는 원전에서 사용된 핵연료에서 나오는 원자번호 90번 토륨에서 92번 플루토늄,1백3번 로렌슘까지 14개 방사성동위원소를 총칭하는 것.경우에 따라 89번 악티늄을 포함하는 수도 있으며,원자로내 핵분열반응에서 나오는 반감기가 수십만년 이상인 장수명의 방사성 폐기물이다. 악티노이드 리사이클은 사용후 핵연료를 온도를 높이며 강한 질산에 녹여 플루토늄등 악티노이드군을 분리,고속증식로에서 태워없애 긴 수명의 방사성폐기물의 생산을 없애는 차세대 핵연료 재이용 핵심기술이다. 특히 플루토늄을 불순물과 함께 추출하기 때문에 핵무기 개발로 전용이 곤란할 뿐 아니라 관리하기 어려운 과잉 플루토늄을 완전 소멸처분할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미국원전의 경우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직접 처분, 폐기물저장시설 부족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다.따라서 미국은 악티노이드 리사이클기술이 개발되면 이 방법으로 수명이 긴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반감기가 수분∼수백년인 단수명 폐기물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처분부담이 줄어든다.또 일본은 플루토늄 수입으로 인한 세계의 여론이 따가운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의혹을 단절한다는 의지를 국제적으로천명하는 이점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박현수박사는『악티노이드 리사이클은 기술적으로 개발가능하다』고 전제,『기술개발에 필요한 고속증식로의 설치비가 일반 원전 건설비의 2.5배이상 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장애인 용품전/생활보조용구에서 첨단기기까지 다양

    ◎오늘부터 닷새간 KOEX서 15개국 2천5백여 제품 선보여/맹도견로봇·이동식 목욕차량 특별전시/만능독서대등 국내 아이디어 상품 눈길/부대행사 다채… “복지용품의 국산화” 눈뜨는 계기로 한 국가의 문화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그들의 장애에도 불구,얼마나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복지정책·시설과 함께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보다 편리한 생활을 보장하고 장애극복을 도와주는 것은 재활및 생활용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등에 노인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실버용품」코너가 생기는 등 노인·장애자 복지용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생활용품및 재활용품을 전시하고 염가로 판매하는 행사가 3년째 계속돼 우리나라 4백만 장애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장애인 복지체육회(회장 김석원쌍용그룹회장)주최로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6일 문을 여는 93 서울국제 장애인복지용품전은 이런 의미에서 뜻이 깊다. 「편리한 생활,행복한 삶」을 주제로 10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독일등 15개국 65개 업체가 내놓은 2천5백여점의 장애인 복지용품과 일상용품이 선보인다.또 이들 생활보조용품을 10∼30%정도 싸게 판매해 장애인들에게 평소 필요로 했던 다양한 물품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인과 컴퓨터」란 주제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첨단기기및 프로그램들이 소개된다.언어장애자들이 직접 발음한 음절이 컴퓨터에 의해 분석돼 화면에 나타남으로써 지시하는데로 반복해 훈련할 수 있는 「스피치뷰어」프로그램과 엑스포기간중 소개된 맹도견로봇,재가장애자들의 집을 방문,차안에서 물을 데워 간단히 목욕을 시켜주는 이동식 목욕차량등도 특별전시되는 품목이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는 전신장애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높낮이와 3백60도 방향조절이 가능토록 한 만능독서대,지체장애인이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욕실,점자처리된 화장품등도 주목할 만한 용품들. 이밖에 부대행사로 「절단수술과 첨단의수족제작기술」「장애인 의상디자인과 기능성」등의 세미나와 장애인 편의복 패션쇼,휠체어에어로빅·댄스시범,각종 복지용품 기기시연,재활정보 통신 컴퓨터 교육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행사기간중 실시된다. 장애인복지체육회 박을종연구과장은 『이번에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이는 이동목욕차량이 일본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정부 지원사업으로 3천3백여대가 재가장애인들을 위해 운용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장애인 복지가 뒤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이번 전시회가 장애인 재활·생활용품의 국산화를 꾀하고 이들 제품이 장애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전문시장 마련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약대생 유급돼도 구제 안해”/오 교육

    ◎수업거부 대학에 재정지원 중단 교육부는 7일 약대생들의 집단 수업거부와 관련,고의로 수업에 들어오지 않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칙을 엄격히 적용,징계조치토록 각 대학에 지시했다. 오병문 교육부장관은 이날 하오 4시 교육부 상황실에서 열린 전국 20개대 약대학장회의에서 『대학의 생명권인 학습권과 수업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수업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고 출결관리를 보다 엄격히 할 것』을 당부했다. 오장관은 이어 『교수들은 단 1명의 학생이 출석하더라도 수업을 실시해 교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특히 수업에 참여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주도하는 학생들에 의해 수업참여에 방해받는 일이 없도록 학사지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했다. 오장관은 또 『민주적인 해결방식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집단의 힘으로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태도는 교육의 장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비이성적인 행위』라며 『집단수업거부가 장기화되는 대학에 대해서는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이와함께 최근 한의대 사태를 비롯,그동안 집단 수업거부가 일어난 대학에 대해 편법으로 2주간의 수업일수 단축조치를 취해왔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교육법시행령상의 학사운영 특례규정을 다시 적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하철 공사장 붕괴/한때 단수·전화불통/양평동 3가 일대

    5일 하오8시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3가 29 지하철5호선 13공구 지하굴착 공사현장(시공자 태영건설)에서 지반이 함몰돼 직경 2백㎜의 수도관과 전화선이 끊겨 주민들이 단수와 전화불통으로 이날 밤 늦게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 옐친 타협실기로 시위확산/러 유혈사태 배경과 전망

    ◎강경책 고집… 불만세력 조직화 “자충수”/무력동원으로 향후 정국운영에 부담 러시아의 권력대결은 결국 한치앞을 점치기 힘든 내전상황으로 빠져들고 말았다.옐친행정부에 대한 러시아국민들의 반감은 상상이상으로 폭발적이고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입증됐다.옐친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국민 사이의 이런 기류를 과소평가,의회를 너무 끝까지 밀어부치다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의사당에서 1주일이상 농성을 계속해온 보수파들은 단전,단수등 옐친측의 강경태도에 밀려 지난달 말쯤부터는 사실상 항복일보전까지 갔었다.이탈자가 속출해 의사당에 남은 대의원은 1백명미만으로 줄었고 의사당밖 의회지지군중도 1천명선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보수파들은 사태발생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하오 옐친측과의 대화에 응했다.이 회담에서 의회측은 ▲의회봉쇄해제 ▲주모자 불처벌원칙을 우선 요구했다.그러나 옐친측은 일반 대의원들은 처벌치 않겠지만 주모자들에 대한 처벌은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의회봉쇄해제전에 선무기반납을요구했다. 양측의 타협노력은 2일 하오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이라는 결정적 변수를 만나 급변하고 말았다.의사당이 아닌 모스크바 시내에 반옐친시위대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의회로선 가장 고대해왔고 옐친으로선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의회측은 사태발생직후부터 승패는 일반 국민들의 동참여부에 달려있다고 판단,줄기차게 국민들의 「봉기」를 촉구해왔었다. 옐친대통령은 친정부 언론들이 보도하는 여론과 서방의 지지등에 너무 의존,타협순간을 실기함으로써 시위를 일반 국민들 사이로 확산시킨 실책을 범했다고 할 수 있다.옐친대통령은 의회가 타협의사를 밝히면서부터 의회의 자진해산시한을 4일 상오로 못박고 주변외곽을 이중삼중으로 차단,「완승」이 목전에 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4일 상오 의사당에 대한 강제해산작전이 시작됨으로써 사태는 가장 우려해온 군대동원까지 흘러가고 말았다.이 해산작전에 칸티미로프스카야·제르진스키사단이 일단 투입됐다.무력투입과정에서 사상자가 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군의 분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3일밤 사이에 발생한 쌍방 피해자수는 병원집계로 사망이 23명,부상자가 1백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실제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고 4일 상오 진행된 의회앞 강제해산과정에서도 엄청난 피해자가 발생했다. 옐친이 무력을 사용해 어쨌든 사태를 장악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그러나 의회해산,조기총선을 통한 정국타개라는 당초구도는 실패로 끝났고 사태를 그때보다 훨씬 더 악화시킨 결과가 되고 만 셈이다.이번 사태는 개혁와중에 숨죽여있던 잠재적 불만세력들을 전면으로 이끌어내 조직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따라서 일정수준의 권위주의 통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들이다. 그러나 일반국민은 물론 행정부·군·언론등 각계각층에서 빚어질 분열상으로 인해 권위주의가 어느정도 효험을 가질지도 회의적이다.옐친대통령이 중국에서 등소평이 누리는 권위를 가진 것도 아니다.이 분열,혼란의 와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방공화국들의 동태와 군부의 동향이라고 할 수 있다.지방공화국들의 동향은 러시아연방의 분열로 연결된다.그리고 공백기를 틈타 군이 전면에 나설 경우 10년동안 끌어온 페레스트로이카 전과정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추석/민생치안 확립 총력/기강확립회의

    ◎현금유통 늘어 강·절도 집중단속/단전·단수 등 대비 「특별대기반」 운영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영향으로 수표보다는 현금유통이 늘어나면서 강·절도소매치기등 각종 범죄가 증가할 것에 대비,오는 20일부터 2주일간을 특별방범기간으로 정해 전경찰서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역과 터미널·백화점등에 이동방범파출소를 운영키로 했다. 정부는 14일 표세진총리실제4행정조정관주재로 내무·법무·보사부·공보처·경찰청등 관계부처 국장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사회기강확립 실무대책협의회를 열고 추석을 앞두고 민생치안 확립에 주력하는 한편 국민생활불편 해소대책과 공원·유원지내 불법행위 근절대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추석연휴기간중 국민들이 은행 종합병원 보건소 약국등의 기관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당번제근무체제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단전 단수등 생활민원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시·군·구별로 오는 29일부터 5일간 「특별대기반」과 「생활민원처리상황실」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밖에 전국 8백64개 국·공립공원과 유원지의 불법행위를 일제단속,쓰레기를 버리거나 음주소란행위,불법주·정차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등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올해 추석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명절이 되도록 하기위해 범국민적인 불우이웃돕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 수습할 교수들이 집단사표라니(사설)

    한약조제권을 놓고 벌어진 약사와 한의사간의 다툼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양측 모두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은 뒷전에 두고 업계이익을 지키려는데만 집착해 상대방비방,집단시위등 장외투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여기에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이 확정되자 경희대 한의대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동국대교수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서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이번엔 일부 약대생들 마저 한의대생들의 요구에 맞서 수업거부에 돌입,「한·약분쟁」은 이제 본격적인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재론할 필요도 없이 「한·약분쟁」은 두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지금의 극한 대립도 그것의 연장에 불과하다.자신들의 개인 또는 집단이익을 위해서는 국민건강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자세는 결코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니다.더욱이 끝내 배우는 학생들의 희생까지 유발하면서 사태를 갈데까지 몰고가는 태도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다. 특히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이 확실시 되는 시기에 집단사표를 제출한교수들의 행동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수라면 사표 이전에 집단유급을 최소화하는등 사태해결과 수습에 보다 적극 나섰어야 했다. 물론 교수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신성한 교단을 마음내키는 대로 떠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한의대생들의 유급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학칙을 위반하면서 장기간 수업을 거부해 초래된 일임엔 틀림없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앞으로 약대생들의 집단유급사태도 가져올지 모르는 상황이다.이런 마당에 교수들이 보여준 행동은 현장기피거나 무책임 바로 그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아니면 학생들의 행동을 방관 내지는 동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거듭 지적하지만 「한·약분쟁」이 지속되면 될수록 양측 모두 상처만 크게 입을 뿐이지 득이 될게 하나도 없다.그 어느쪽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장외투쟁과 같은 집단행동은 더는 해서 안된다.약대생들의 집단수업거부는 더욱 안된다. 양측은 냉정을 되찾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순이와 겸양의 자세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특히 교수들은 유급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면 집단사표같은 행동을 거두고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도록 해야 한다.당국도 그동안 여러차례 가진 공청회에서 도출되고 집약된 의견들을 수렴하여 조속히 정책결단을 내림으로써 이 지루한 소모전을 빨리 끝내도록 해야할 것이다.
  • 법개정추진위 5차례 “지혜짜기”/한·약분쟁 발단에서 현재까지

    ◎3월 법시행규칙 삭제되자 발끈/한의대수업거부·약국 휴업 진통 한의사와 약사간의 갈등은 한의대생들이 약사의 한약조제 금지를 요구하며 집단수업거부에 들어감으로써 불이 붙었고 기성 한의사들이 이어 면허증 일제 반납을 실시하자 약사들도 이에 대응,약국의 전국 휴업 결의를 내리는등 양측은 끝간데 없이 출혈경쟁 양태를 보여왔다. 한의사와 약사간의 다툼은 지난 3월5일 보사부가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외의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내용의 약사법 시행규칙 제11조1항7호를 삭제함으로써 비롯됐다. 한의계는 이 조항 삭제를 약사에게 한약조제권을 제도적으로 부여하고 한의학을 위축시키려는 음모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전국 11개 한의대생 4천여명은 3월중순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항의시위등을 벌였다. 학생들은 지난달 초 정부가 약사법개정추진위원회를 구성,회의를 시작하자 수업거부를 풀었으나 최근 이 회의가 지지부진하다며 다시 수업거부에 나서 이달말쯤 사상최초로 의대생의 집단유급이 결정돼 내년 신입생모집이 중단될 전망이다. 그러나 약사들은 문제 조항의 삭제는 사문화된 조항을 손보는 차원에 그치는 것으로 약사의 한약조제는 시행규칙이 아닌 모법인 약사법 2조에 따라 당연히 약사에게 부여된 권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약사들은 보사부가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약사법 전면개정 방침을 밝히자 이에 반발,전국 약국의 일제휴업을 결의하기도 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정부는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이 이처럼 극한상황으로 번지자 한의사들이 주장한대로 시행규칙의 개정과정에 약사측의 로비활동이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수사당국이 나서 정확한 경위를 가리도록 하는 한편 6월초 「각 직역의 전문영역이 존중되는 방향으로」약사법의 개정을 추진키로 하고 「약사법 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회의를 갖고 합리적인 개정방향을 모색해왔다. 보사부는 지금까지의 회의결과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확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 한­약 분쟁/한의대생 수업복귀 결정 의미

    ◎대결 종지부… 협상 테이블로/「유급」 걸림돌 사라져 대화재개 숨통/약사법 개정위서 해결책 도출 기대 한약조제권문제를 둘러싸고 한의사측과 약사측의 집단분쟁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던 전국11개대학 3천9백여 한의대생들의 집단수업거부사태가 다행히 수업복귀로 결말지어졌다. 이로써 지난90년 학내분규로 2천9백70명이 집단유급됐던 세종대사태때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로 사상 최악의 집단유급을 당할뻔했던 한의대생들은 개별유급 최종시한 직전에 간신히 유급위기를 면하게 됐다. 또 지난 3월중순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함께 넉달 가까이 끌어온 약사와 한의사간의 업권분쟁은 그동안의 정면 실력대결양상에서 협상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게 됐다. 따라서 그동안 「한의대생의 유급위기 해소」를 전제조건으로 삼아 정부가 운영중인 약사법개정추진위원회(위원장 최수병보사부차관)에의 참여를 회피해왔던 한의사측은 유급이라는 큰 걸림돌이 사라짐으로써 이 위원회에 참여할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한의사측의 참여가 이뤄지면 이제까지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위원회활동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대생들의 이번 투표결과는 유급위기를 넘기고 약사법개정추진위의 정상가동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약사와 한의사측의 해묵은 「밥그릇 싸움」에 뛰어들어 마치 「대리전」을 치르는 형국이었던 바람직스럽지 못한 한의대학 분규가 종지부를 찍었다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동안 학생들을 맨앞에 내세웠던 한­약 집단이기주의 분쟁은 이제부터는 기성세대 자신들의 숙제로 넘어갔다. 정부와 한의사·약사 3자가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크게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3월초 약사법시행규칙의 개정으로 빚어진 한의사·약사간의 분쟁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위해 지난달에 약사법개정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왔다. 정부는 이 위원회를 통해 의료체계내에서의 한의학의 위치및 약사의 한약취급범위등 본질적인 문제부터 가닥을 잡아나가 더이상 두 집단의 갈등이 재연되는 빌미를 없앤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약사법 개정추진위원회는 각 이익단체간의 이같은 입장을 조정,더이상 집단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규정을 명확히 하려하고 있으나 각 이익단체의 주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릴 경우 이를 조정할 직권이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 전국약국 일제 휴업… 국민 큰 불편/「한·약분쟁」 갈수록 악화

    ◎“살시 계속땐 강력조치”/병원·보건소에 진료연장 긴급지시/당국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빚어진 한의사와 약사들간의 업권분쟁은 한의대생들의 집단수업거부파동에 이은 전국약사들의 전면휴업돌입으로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전국 2만여 약국은 25일 약사법 시행규칙개정움직임과 관련,약사들의 로비의혹이 있다는 한의사측의 주장등에 집단항의키로 한 대한약사회의 결의에따라 27일까지 3일동안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이때문에 이날 약을 구하러 급히 인근 약국을 찾았던 시민들은 병원이나 보건소등으로 몰리는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 대부분의 약국들은 이날 아침 일찍 「국민에게 드리는 사과의 말씀」이라는 대한약사회 명의의 사과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다. 또 휴업을 한 약사들은 소속 시·군·구 약사회분회별로 모임을 갖고 향후대책을 논의했으며 권경곤회장등 집행부전원은 3일간의 시한부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경기지역 약사1천여명은 이날 상오11시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의 무원칙한 정책을 비난하고 약사법시행규칙처리를 촉구했다. 대한 한의사협회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약국의 집단휴업에 대응,한의사면허반납운동을 중단키로 하는 한편 전국 한의원의 진료시간을 하오7시까지에서 9시까지로 2시간 연장키로 했다.협회측은 이와함께 약사들의 조속한 본업복귀와 한의대생의 수업거부를 중지토록 권고하는 성명서를 냈다. 한편 보사부는 대한약사회측에 휴업중지를 촉구하고 전국일선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생활약품을 확보,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도록 긴급지시했다.또 양측간의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한의사들도 포함시키는 「약사법개정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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