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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웃기는 영어 (2)Taxi Drivers’ Favorite Jokes

    I would be glad to answer iy for you 지금 갑자기 마른 하늘에 비가 오기 시작한 거죠.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드를 잡고 있었죠. 남자가 먼저 말하죠 “아이(I) 웃 비(would be)! ” 여기서 ‘아이’는 왕짜증접속사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가만히 있죠. 남자가 무드를 깬 거죠. 남자는 우산을 펴며 말하죠 “비 많이 와, 이리와 이거 써” 여자는 이미 삐졌죠. “그래두(glad to) 안써(answer)” 남자 삐친 사태를 파악하죠. 그리고는 겸연쩍게 한마디 던지죠. “비맞는 당신 너무 이뽀유(it for you)” 생뚱맞죠~ 우산도 무드 잡을땐 가끔 접어두는 게 좋을 때가 있는 거죠. A born and bred New Yorker is in London.He is sitting by the Thames,taking in the sights,when a very proper English gentleman walks by. “Excuse me,mista,” says the New Yorker,“but 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 “Sir,” says the Englishman,“it is very improper to end your sentence with a preposition.Now,if you would care to rephrase the question,I would be glad to answer it for you.” “Uh,okay,” says the New Yorker,“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you asshole? (Words and Phrases) born and bred New Yorker: 뉴욕 토박이 take in ∼: ∼을 구경하다 mista: Mr. 의 사투리식 발음 dat’s da Tower of London: that’s the Tower of London의 사투리식 발음 look at ∼: ∼을 쳐다보다 preposition: 전치사 care to do ∼: ∼하기를 원하다 rephrase: 고쳐 말하다 asshole: 비어로 항문이라는 뜻이나, 여기에서는 사람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로 쓰였음. (해석) 뉴욕 본토박이가 런던에 있었습니다. 템스 강 가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진짜 영국 신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뉴욕 사람이 “선생님, 실례합니다만, 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인이 말했습니다.“선생,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해요. 질문을 고쳐 말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질문에 답할 거예요.” “어, 알겠어요.”라고 뉴욕 사람이 말했습니다.“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 이 똥구멍 자식아?” (해설) 한 때 학교문법에서는 영문 글을 잘 쓰기 위한 규칙의 하나로 다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Do not end sentences with prepositions. 이 규칙에 따르면,“What are you looking at?”이라는 질문보다는 “To what are you looking?”질문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후자와 같은 질문을 사용하는 영어 화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규칙은 용도가 폐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특히 영국에서 강조되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뉴욕 사람과 영국 신사를 등장시켜 영국인의 현학적인 태도를 익살스럽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영국 신사가 뉴욕 사람에게 전치사로 끝나지 않는 질문을 하면 질문에 대해 답해주겠다고 하자, 원래의 문장 끝에 단지 사람을 호칭하는(그것도 비어로) 표현 you asshole “이 똥구멍 자식아”를 넣어 영국 신사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말 그대로의 요구를 들어주었으니 달리 할 말이 없겠지요. 이 유머의 핵심 문장인 “That’s the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은 원래 “It’s the Tower of London (that) I’m looking at?”이 돼야 문법에 맞습니다. 이와 같이 특정 정보를 강조하는 it is ∼ that…구문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설명은 www.moumou.co.kr를 참고하세요. ● 수포는 대포요 영포는 인포라 나는 여자라는 말보다 어머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어머니에 의해 나도 있고 이 세상은 존재한다. 세상을 존재시키기 위해 어머니는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찢기고 또 버린다. 그래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어렵게 말을 하면 순간은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여도 집에 가서는 그 말을 찾기 위해 청소기를 돌릴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한 수천회의 어머니교실에서 수포, 즉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을 포기’해야하고, 영포, 즉 ‘영어를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한다는 다소 격하지만 쉽고 재미있는 성어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또한 TV나 세상의 많은 것들의 자극에 길들여져서 강의가 딱딱하면 바로 남편 걱정이나 저녁 반찬 걱정에 몰입하므로 10분에 한번쯤은 배꼽을 빼주어야 한다. 그렇게 배꼽 빠지도록 웃으며 영포는 인포라는 협박을 슬기롭게 극복한 수십만의 어머니들이 영포 않는 자녀, 인포 안하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 잔소리 대신 매일 단 1분이라도 자녀와 함께 공부하므로 글로벌 한국을 앞당겨주신 부분에 깊이 감사드린다. ● 단어의 자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한국말은 주어나 목적어와 같은 문법 기능이 조사에 의해 정해지지만, 영어는 문장 내 단어의 위치(어순)에 따라 문법 기능이 정해진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가 문장에 어떻게 위치하는지 인식하고 이에 따른 문법 기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다음 일화를 살펴보자. 어느 영어 교수가 칠판에 “Woman without her man is nothing”이라고 쓴 다음 학생들에게 구두점을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남학생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Woman,without her man,is nothing.(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반면에, 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Woman! Without her,man is nothing.(여자여! 여자가 없다면,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남자인 교수님은 모든 여학생의 답을 틀린 것으로 채점했습니다. 이 문장(복수가 아닌 단수)에 구두점을 찍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학생이 녹음테이프를 틀어주기까지 했지만, 그 교수님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위 일화에서 똑같은 단어들이 남학생의 답과 여학생의 답에 사용되었지만, 사용된 구두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구두점을 다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이들 단어들이 문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영어 문장에는 주어와 동사가 있습니다. 이들 외의 요소들은 동사의 특성에 따라 쓰일 수도 있고 안 쓰일 수도 있습니다. 목적어, 보어, 수식어가 이런 요소들입니다. 위 남학생 답과 여학생 답의 공통점은 동사로 is가 사용되었고 nothing이 이 동사의 보어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결국,Woman without her man 가운데에서 is nothing의 주어를 찾아야만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주어는 일반적으로 명사구가 되는데,Woman without her man에서 명사구가 될 수 있는 것은 woman,her man,man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Woman without her man은 그 자체로 명사구가 될 수 없습니다.woman 앞에 관사 a나 the가 와야 합니다. 세 가능성 중에서,her man이 주어가 된다면 woman without를 어떻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woman을 주어로 삼으면,without her man을 하나의 수식어로 처리하여 주어와 동사 사이에 위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man을 주어로 삼으면,woman without her를 가지고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 수는 없지만, 위의 답처럼 woman을 독립된 감탄문으로 처리하고,without her를 man is nothing이라는 문장을 수식하는 수식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여러분은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영어의 기본 문장에 대한 자리인식 학습법을 좀 더 많은 예문과 연습을 통하여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국정원장 권진호’ 카드 흔들리나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장 인선 방식을 바꾸고 인선 일정을 늦추면서 유력하던 ‘권진호 국정원장’ 카드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국정원장 후보를 단수 추천하려던 방침에서 3배수로 추천하기로 바꿨다.”면서 “대통령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장 후보로는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에 권 보좌관을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며 지난 2일 인사추천 회의에서 권 보좌관을 단수 후보로 결정짓는다는 방침이었다. 권 보좌관이 한·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3일 귀국하고 난 주말에는 후보 내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일 인사추천회의에서 국정원장 후보는 결정되지 않았고, 청와대는 국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기 때문에 보다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권 보좌관을 단수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상기류는 열린우리당이 ‘권진호 국정원장’ 카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이 새 국정원장에 정치력을 갖춘 중량급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 측에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청간 갈등설까지 흘러나왔다. 권 보좌관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관리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당이 권진호 국정원장 카드에 제동을 건 셈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남북 관계 등 중요 현안이 진행 중이고, 집권 3년차에 비상한 위기관리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권진호 카드’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9일 인사추천회의에서 국정원장 후보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지만 ‘권진호 카드’가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김만수 대변인은 “국정원장 후보를 3배수로 추천하기로 했으나 권 보좌관이 여전히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후보군을 넓힌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아울러 권 보좌관의 개인적 하자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이 연일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는 최근의 기류를 감안하면 청와대가 여당의 요구를 수용할지, 아니면 당초 카드를 관철할지가 더욱 주목되는 형국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나라 “구태공천” 시끌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으니 시·도당 및 지구당 위원장들이 입맛대로 제 사람을 심고 있다.” “‘개혁 공천’을 표방한 지 1년도 안돼 현역 의원들간 나눠먹기식 ‘구태 공천’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4·30 재·보선 후보자를 속속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심사위 내부에서조차 시·도당 및 지구당 위원장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불만이 쏟아질 정도다. 일각에서는 공직신청자와 공천심사위원들간 금품수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운영위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덕모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천에 정희수 전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가 경북 영덕군수 후보로 올린 경북도 부이사관 출신인 김모씨에 대해서는 끝내 부결시켰다. 특히 영천지역은 이달 말쯤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대표의 이날 귀국에 앞서 ‘기습적’으로 단행해 논란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다른 신청자들에 비해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데도 단수 추천된 것은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는 후문과 함께 해당 도당 위원장의 배후 지원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반면 김모씨는 공천심사위의 단수 추천을 받고도 운영위에서 두차례나 거부됐다. 당 운영위원이기도 한 해당 지구당 위원장이 두차례나 운영위에서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건설교통부 국장급인 이모씨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청장의 경우도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홍모씨가 서류심사·여론조사·면접 등 거의 모든 심사기준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게 공천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지만 공천이 유보됐다. 공천 신청자들의 불법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공천심사위원들의 불감증도 논란거리다. 경기 화성시장 후보자로 확정된 최모 씨의 경우도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울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공천만 놓고 보면 구태도 이런 구태가 없다.”면서 “도당 위원장들에게 공천심사를 맡긴 자체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해참총장 3기 건너뛴 ‘파격’

    대장급 군 수뇌부 정기인사가 22일 국무회의 통과만 남겨 놓고 사실상 마무리됐다. 전군의 대장급 보직 8석 가운데 합참의장 등 육군이 보임된 보직 6석과 해군 참모총장 등 7석의 주인공이 바뀌게 됐다.10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한호(공사 17기) 공군 참모총장만 유일하게 유임됐다. 육군이 ‘서열 파괴’보다는 비교적 ‘조직 안정형’ 인사가 이뤄진 반면, 해군은 예상보다 훨씬 ‘소장파’가 총장에 전격 발탁됨에 따라 대폭적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진급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작업은 예년보다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됐다. 장성 진급비리 사건에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각료급 인사들의 낙마 파문 때문이다. 청와대 주도로 국군기무사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총리실, 감사원, 국세청 등 다수의 국가기관이 참여해 대상자들의 근무 평정과 인물평, 재산증식 과정, 여자 관계 등 사생활까지 ‘그물망식’ 검증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방위산업체 주식 보유 여부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일대의 토지 취득현황, 과도한 금융자산 증가 등도 조사대상이 됐다. 진급이 유력했던 한 인사는 과다한 재산 증가때문에, 또다른 후보는 좋지 않은 건강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등 검증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낙마, 진급자가 뒤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후보자들의 재산문제는 물론 심지어 본인의 술버릇까지도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참모총장에 내정된 남해일(해사 26기·중장) 교육사령관은 현 문정일(해사 23기) 총장보다 사관학교 3기 후배로, 중장 진급 6개월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게 됐다. 그는 초기에는 총장 후보군(群)에 끼지도 못하는 듯했으나,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막판에 급부상했다. 해군 출신인 윤광웅 장관의 강력한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현 총장을 비롯, 중장인 합참차장, 참모차장, 해사 교장, 작전사령관, 교육사령관 등 해군 수뇌부의 대거 퇴진이 불가피해 대규모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장 진급 6개월 만에 대장에 진급하는 일은 전시(戰時)에도 흔치 않은 일이어서,‘초고속 승진’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윤 장관이 청와대에 인사추천을 할 때 단수(單數)로 추천해 오던 예년과 달리 2배수로 올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각군 본부가 장성 진급 등과 관련해 국방부에 인사 추천을 할 때, 현행처럼 정원의 100%가 아닌 일정 배수를 올리라고 요구하기 위한 국방부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육·해군의 중장급 이하 후속인사는 4월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산하기관 탐방]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육류 소비가 크게 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축산물의 수입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재발한 조류독감을 비롯한 구제역, 광우병 등 가축 전염병과 유해 축산물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소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박종명)은 축산물에 대한 검역을 통해 각종 가축 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등 국경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국내 축산식품 위생 및 안전성 관리와 첨단수의과학기술개발도 검역원의 몫이다. 1998년 출범한 검역원은 본원과 전국을 연결하는 5개 지원,14개 출장소를 두고 있으며 수의직 264명과 연구직 115명 등 모두 518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업무는 수출·입 동물과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이다. 상대국에서 발행한 검역증명서를 통해 수입금지 지역산 여부 및 위생조건 준수여부 등을 확인한 뒤 관능검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여행객의 화물에 대해서도 검색과 검역이 이뤄진다. 특히 육류나 햄, 소시지, 치즈 등 각종 수입축산식품에 대해서는 병원성 미생물·유해잔류물질 등 안전성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같은 검역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축산물은 즉시 반송되거나 소각 또는 매몰시킨다. 고기를 비롯한 소시지, 햄, 우유 등 각종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위생관리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사육단계부터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도록 농가지도를 실시함과 동시에 생산에서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예방적 차원의 위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과정에서 오염·변질을 막기 위해 각 지원에 축산물위생 감시 전담반을 설치해 도축장과 가공장, 판매업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검역원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가축 질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정확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긴급 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수 있도록 ‘24시간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연중 운영하고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등 주요 가축질병 취약지역을 선정해 집중관리하고 있다. 검역원은 이밖에 가축전염병 방제기술 개발을 비롯해 첨단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돼지콜레라 백신개발, 환경오염물질 분석기법을 개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검역원은 일반인들의 견학도 가능하다.33개 연구실에는 세포의 미세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비롯해 다이옥신·환경호르몬 분석장비 등 3억∼4억원대의 고가 장비가 즐비하다. 소비자 및 생산자 단체나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박종명 원장은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 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고의 수의과학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골처녀 억울한 죽음 3년만에 밝혀져…‘DNA의 힘’

    3년 전 취업을 위해 상경했다 실종된 지 두달 만에 한강 하구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20대 여성이 불법 카드 대출업자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사실이 DNA분석 등 첨단수사 기법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 고모(당시 22세)씨는 충남 예산의 농가 출신으로 2002년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같은 해 1월 16일 오후 3시쯤 고씨는 생활정보지의 ‘경리사원 모집’광고를 보고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홍모(42)씨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고씨는 홍씨 책상 위에서 불법 대출관련 서류를 발견하고 홍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미 사기사건 등으로 수배 중이었던 홍씨는 고씨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사무실 직원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승용차로 유인했다. 홍씨는 고씨가 차에서 “이런 회사는 다니지 않겠다.”고 말하자 이날 오후 8시쯤 경기 일산 자유로에서 조수석 안전벨트로 고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손목까지 그어 살해한 뒤 개천변에 버리고 달아났다. 고씨의 사체는 실종 두달 만인 같은 해 4월말 경기 김포의 한강 하류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발견됐다. 3년 가까이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은 지난 1월말 경찰이 변사자 고씨의 DNA와 고씨 언니(27)의 DNA가 같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실종 당일 고씨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고씨가 봤던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낸 사람들을 상대로 한달 넘게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홍씨를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홍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논술이 술술]역사란 무엇인가 /E.H.카아

    자연의 변화처럼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과 사회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앞서 역사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앞선 시대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노력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어떤 특정한 역사 상황의 정치, 경제, 문화의 조건 아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과 사회는 역사의 산물로서 그저 떠밀려가기만 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인간은 지금까지 주어진 조건 속에서 늘 자신의 현실을 스스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따라서 인간이 역사적 존재라는 말은 인간이 역사 상황의 수동적인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어떤 특정한 역사의 조건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역사의 조건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역사적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 자신과 ‘우리 사회’에 대해 좀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역사를 바로 알아야만 한다. 역사 조건과 관계 없이 일어나는 사회 현상은 없으며, 또한 역사 밖에서 살아가는 인간도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로 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좀더 근원적으로 알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도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책을 많이 본다고 해서, 과거의 사실들을 많이 배운다고 해서 역사를 바르게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 이전에 올바른 관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역사 이해의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역사’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역사’는 과거의 인간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려 우리 앞에 객관적인 대상으로 실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인간의 모든 활동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역사적 사실과 정보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선별되고 재구성된 것들일 수밖에 없으며,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나아가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특정한 사람의 특정한 가치 판단이 개입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언제나 ‘역사’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존재하며, 그 ‘역사들’ 가운데에서 올바른 교훈을 이끌어내려면 역사를 이해하는 올바른 관점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관이란 결국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역사는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과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는 현재의 문제 인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 바로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주제로 역사 이해와 관련된 중요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 주제들은 역사학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관련된 여러 철학적 쟁점과 주제들을 접근하는 데에도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역사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역사가와 역사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보자. -역사를 바라보는 데 ‘실증주의’가 지니는 한계는 무엇인가. -‘역사는 위인들의 전기’라는 영웅사관이 지닌 문제는 무엇일까. -“인간에게 과거 사회를 이해시키고 현재 사회에 대한 그의 지배를 증진시킨다는 것이 역사의 이중적 기능인 것”이라는 카아의 관점에 근거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국사, 한국근현대사,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20세기의 사람들(한겨레신문사), 세계사 편력 1∼3(네루·일빛),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유시민·한샘출판사). 역사의 교훈(윌 듀란트 외·범우사), 역사에세이(장수환·동녘), 역사 이야기(정옥자·문이당) -기출논제:2004학년도 경희대 정시 논술,1996학년도 이화여대 정시 인문계 논술,1998학년도 서강대 정시 인문계 논술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0)명태잡이의 본산 강원도 고성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0)명태잡이의 본산 강원도 고성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강원도 최북단 고성 거진항이 부른다.2월 말이면 늘상 열리는 명태축제가 올해로 일곱회 째다. 올해는 24일에 시작해 바로 어제인 27일에 끝이 났다. 그런데 축제랍시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 그 많던 명태들이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천만 다행이랄까. 올해는 축제가 열릴 무렵 명태가 기대보다 많이 잡혀 그럭저럭 외지 손님들에게 ‘우리 것’을 팔 만큼은 되었다. 명태들이 잔치 분위기를 미리 읽고 잔치판을 기웃거리다 그렇게들 잡힌 것일까. 도대체 그 많던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 서울에서 곧장 고성 거진항으로 가지 않고 먼저 속초엘 들렀다. 속초에서 1-1번 시내버스를 탔다. 이따금 버스 차창가에 자리 잡고 창문 너머의 동해 풍경을 음미하면서 떠나는 바다여행은 나름의 운치와 여유가 있다. 물론 바다쪽에 앉아야만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이 노선버스의 특징은 속초항을 출발해 천진, 아야진, 공현진, 그리고 간성읍내와 반암리를 거쳐 거진항까지 끊임없이 정차, 발차를 반복하되 반드시 옛길로만 달린다는 점이다. 동해안에서 군생활을 한 독자라면 기억날 것이다. 이 시내버스가 달리는 옛길이야말로 일제시대부터 있던 바로 그 ‘신작로’다. 왜 느닷없이 버스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30여년 전에 이곳 동해안 포구마다 가득 쌓여 있던 명태 생각이 떠올라서다. 거진항에도 당시 거짓말 보태지 않고 무슨 동산처럼 명태가 쌓여 있었다. 거진항이 한 눈에 굽어보이는 산동네 성황당에 오르면 명태를 말리느라 읍내 전체가 명태밭이었고, 그래서 낯선 이에게 생태 한두마리 건네 주는 것으로는 셈도 치르지 않았다. 30여년 전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나.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명태가 그런 대로 잡혔다. 그러다가 최근 5년여 전부터는 급격히 어획량이 줄어 지금은 그 ‘동해명태’를 구경하기도 어렵다. 서울 등지의 값비싼 생태는 대부분 북한산 아니면 일본산이다. 온난화 때문에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떤 문제만 생기면 온난화를 앞세우는 그런 주먹구구식 견해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노가리와 명태는 다른 종자? 근자에 심각한 오해가 있었다.“노가리는 명태와 다른 종자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잡아 먹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바람에 명태가 씨마를까 걱정하던 어부들도 주저없이 노가리를 잡았으며, 해마다 엄청난 양이 술안주로 사라졌다. 정부의 공식 견해도 “노가리는 명태새끼가 아니다.”는 것이었으니 민·관 합동으로 명태의 씨를 말린 꼴이다. 결론은 뻔하다. 노가리의 부모가 틀림없이 명태임이 확인되었다. 그렇게 새끼들을 잡아들이고서야 어찌 큰고기가 남아 잡히기를 기대할 수 있으야. 남획은 어김없이 인간에게 보복을 가하여 ‘국민의 생선’이었던 명태는 이제 특수 계층의 생선이 되고 말았다. 만약에 원양태마저 사라진다면, 명태는 역사책에서나 만나게 되리라. 명태는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이다. 그 자리를 넘보는 생선은 없다. 서해안 조기가 여기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기는 하지만, 미안하게도 굴비는 총어획량에서 북어에 훨씬 못미친다. 조기와 명태의 공통점은 ‘절받는 물고기’란 점이다. 조기는 제사상 같이 격식이 필요한 곳에서나 대접을 받지만 명태는 시도때도 없이 상전대접이다. 전국 어딜 가나 ‘북어 대가리’ 하나 안걸린 곳이 없으며, 굿판·고사판의 단골이기도 하다. 의례의 주역으로 자리잡았음은 그만큼 품격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이며, 그 사실 만으로도 역사문화적 권위를 담보한다. 고려나 조선 전기에는 명태라는 말이 확인되지 않는다. 문헌상의 ‘무태어’가 명태라는 주장이 있으나 입증되지 않았다. 고작해야 “300여년 전 명천의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최초로 잡았다 해서 명태라고 부른다.”는 속설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전설이 최소한의 진실은 가진다. 함경북도의 명산인 칠보산에 면한 명천에서 남쪽의 원산 근역까지가 천혜의 명태잡이 어장이었다.“함경도 명천군에서는 주로 낚시로 잡다가 어장이 남북으로 넓혀진 것”이라고 일본 학자들은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북청 신포는 지금도 북한의 동해어업 전진기지이며, 그 앞에 마량도가 있다. 이 마량도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북어’란 본래 북쪽 바다에서 잡은 것 일제 때부터 명태잡이 본산으로 이름난 섬. 신포읍에서 불과 10리 거리다. 섬에는 12곳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인구는 300여호에 달했다. 동해에 섬이 없다는 통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문암리만의 마천포 등이 유명했으며 도민들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였으니, 한국전쟁 와중에 월남해 속초 청초동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이들 중에 상당수가 바로 마량도와 신포 출신들이다. 그들이 함경도식 어법도 가지고 내려와 남한땅에서 함경도식 어법으로 명태를 잡았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 마량도 근역은 산란을 위해 몰려온 명태들로 ‘물반 고기반’이었다. 말린 건태를 북어, 생태를 명태라 부른다. 그러나 원래는 북어와 명태는 동의이어(同意異語)였을 것이다. 리만영의 ‘재물보’에는 “북쪽 바다에서 잡으므로 북어”라고 했으며, 유희는 ‘물명고’에서 “대구어의 작은 것인데 동해의 북쪽 끝에서 잡으므로 북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우리나라 동북해 중에 일종의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북어라 하며 세속에서는 명태라 한다.”고 했다. 그런 것이 오늘날에는 말린 것을 북어라고 부르니 어찌된 일인가. 본디 남쪽에서는 생태 구경을 못하고 고작해야 말린 것만 먹었다. 이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온 북어라면 오로지 말린 건태만을 뜻하는 것이 되어 급기야는 북쪽에서까지 건태를 모조리 북어라 지칭하게 된 것이다. 서유구가 ‘임원경제지’에서 “생것을 명태, 마른 것을 북어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적어도 18세기부터 그렇게 구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어종이다. 일본의 중부 이북, 중국 연해, 북대서양의 동서 연해에도 분포한다. 일본 것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같은 종이지만, 베링해의 명태는 길이와 몸집이 크고 맛도 많이 달라 일부 수산학자들은 종이 다르다고 여기기도 한다. 명태는 여름에는 200m 이상의 바다 깊은 곳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떼를 지어 몰려든다. 산란기는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보통 한마리가 낳는 알 수는 25만∼40만개 가량. 그러니 우리가 즐겨먹는 명란젓 한 젓가락이 얼마나 많은 명태의 생명인지 스스로들 가늠해 볼 일이다. ●명태는 ‘밑물고기’… 낚시·그물 늘어뜨려 잡아 명태는 ‘뜬고기’가 아니라 ‘밑물고기’이기 때문에 잡는 방식도 이에 따라 발달했다. 낚시를 밑으로 늘여 놓는 연승바리, 그물을 밑으로 드리우는 그물바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전통적으로 명태잡이배 선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낚시나 그물을 어느 깊이로 드리우는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명태 떼가 노는 적절한 수심을 노련하게 잡아내야 속칭 ‘대박’이 터지기 때문이다. 같은 어장에서도 이 배는 만선인데, 저 배는 텅 비어 있는 수도 있다. 명태축제 현장체험에서 명태낚시 찍기대회가 열렸는데, 이는 바로 연승낚시를 준비하는 여성들의 노동분업을 놀이화한 것이다. 연승배 선장의 노하우는 고단수의 경험적 지식체계인지라 만만찮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GPS 같은 어군탐지기가 등장하면서 어부들의 체험적 지식은 뒷전으로 밀렸으며, 잘 나가던 선장들은 실업자로 전락했다. ‘바리’라는 말은 고기잡는 방식을 뜻하거나 아니면 ‘다금바리’처럼 어종 자체를 뜻하는 독특하고 순수한 우리 말이다. 낚시의 경우는 명태어족이 감소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낚시로 그때그때 잡아올리는 연승바리 명태가 그물에 걸린 채 밤새 뻣뻣하게 죽어 나오는 그물바리 명태보다 값이 비쌀 것은 뻔한 이치다. 비교하면서 먹어보니 신선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명태는 동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그래서 산업적 가치가 가장 큰 어족자원이었다. 생태는 물론 냉동, 말림, 소금절임을 해서도 먹는다. 명태지리, 고명지짐이, 매운탕, 무왁찌개, 알탕, 생태김치, 아가미깍두기, 생태김치, 창란젓, 명란젓, 명태식해, 아가미식해, 명태전, 명태완자 등등 요리법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간장에는 비타민A가 많아서 간유를 뽑아 낸다.1911년에 308만여 관을 잡았던 것이 1919년에는 무려 2066관이나 잡았다. 짧은 사이에 어획량이 무려 7배나 증가했다. 건어물은 이동성이 좋아 북어는 전국 각처로 실려 나갔으니, 명태와 상관없는 서해안에서도 명태는 사람들의 입을 떠나지 않았다. ●다양한 이름만큼 널리 사랑받은 물고기 이 즈음의 명태축제 때 잡히는 명태는 ‘춘태바리’다.‘동태바리’는 음력 시월부터 동지·섣달에 잡히는 것,‘춘태바리’는 설날을 지나 잡히는 명태를 말한다. 크기에 따라서도 대태, 중태, 소태, 그리고 아주 작은 앵태, 혹은 노가리로 나뉜다. 본디 노가리는 부산지역 말이다. 이 밖에 산란을 마쳐 뼈만 남은 꺾태, 마지막 어기에 잡힌 막물태, 초겨울 도루묵을 쫓는 은어바지, 섣달에 잡히는 섣달바지 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한다. 낚시로 잡은 조태, 그물로 잡은 망태, 여기에다 싱싱한 생태, 말린 북어(건태), 얼었다 녹은 황태, 딱딱하게 마른 깡태,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4∼5마리씩 한 코에 꿰어 반쯤 말린 코다리까지 가지각색이다. 북한의 민속학연구소 김희권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명태의 다른 이름도 들려준다.4월의 사태,5월의 오태, 아침해가 올라오기 직전과 저녁에 해 떨어질 무렵 잡은 때기물, 강원도에서 잡은 강태, 배를 가른 피태 등등이 그것이다. 이름이 다양함은 명태가 보편적 어류여서 서민 생선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다. 오죽하면 이규경이 “일상 반찬에 쓰이며 여염집과 가난한 사람들까지도 마른 고기를 제사에 쓸 정도로 흔하고도 쓸모있는 물건이다.”고 했을까. 축제에는 20여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든다. 화려했던 옛 추억을 기려서일까. 축제의 팡파르는 우아하게 바다로 퍼지는데 정작 주인공은 그곳에 없다. 만약 거진항이 폭파된다면 온 국민이 난리일 것이나 오랫동안 먹어온 ‘국민생선 제1호 명태’가 사라졌는데 아무도 말들이 없다. 명태의 소멸은 바로 한때 흥청거리던 거진읍내를 여지없이 폭파시킨 꼴이니, 일손 빼앗긴 어민들은 시름없이 방황만 하고 있다. 누구의 책임일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많던 명태는 모두 어디 가고, 값비싼 금태만 남아 있을까.
  • [씨줄날줄] 독일의 눈물/이용원 논설위원

    1970년 12월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게토 지역을 찾아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게토란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을 처형하기 전에 가두어둔 집단수용지.1943년 초 게토의 유대인들은 나치군대에 대항해 봉기했다. 넉달 동안 계속된 싸움에서 전사하거나, 체포돼 수용소로 압송된 유대인 희생자는 5만 6000명에 달했다. 1975년 독일은 특별법을 제정해 게오르크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를 설립했다.1950년대에 이미 독일·프랑스 양국의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이끌어낸 사학자 에커트의 사설 연구소를 계승, 확대한 것. 이후 연구소는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피해국 폴란드·이스라엘과 각각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성사시켰다. 1995년 1월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는 나치정권에 대한 독일국민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1월27일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공식 지정했다. 2000년 독일은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재단을 발족했다.2차대전 때 나치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이다. 앞서 독일은 이스라엘에 250억 마르크를 국가 배상금으로 지급했으며 나치의 피해자 및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150억 마르크를 별도로 지급했다. 2005년 5월8일 독일의 정치 1번지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대형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학살된 유대인 600만명 모두를 추모하는 기념물이다. 이날은 독일이 2차대전 패전 60돌을 맞는 날이다. 2차대전이 끝난 뒤 독일은 나치정권의 과오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하게 반성했다. 배상기관의 이름에서 보듯 과거를 ‘기억’하고 ‘책임’져야 ‘미래’를 기약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과 이웃의 전쟁 피해국 사이에 ‘진정한 사과’‘교과서 왜곡’‘강제노역 배상’ 등을 둘러싼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일 이스라엘 의회를 방문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참회의 연설을 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60년 동안 끊임없이 과거사를 반성해온 독일인들의 마음이 응집한, 독일의 눈물인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영화보러 극장 간다고? 난 안방에서 느긋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부(EBS 7일 낮 12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텔레비전용 영화로 만든 작품.1999년 NBC에서 제작. 우피 골드버그가 캐셔 고양이로, 마틴 쇼트가 모자장수로, 벤 킹슬리가 쐐기벌레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흰 기사, 미란다 리처드슨이 하트의 여왕, 그리고 티나 마조리노가 주인공인 앨리스 역으로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는 고전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이 영화는 거대한 팬터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MBC 10일 밤 12시15분) 오종록 감독의 2003년작. 차태현, 손예진 주연. 첫사랑과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해프닝. 젖동무였던 태일과 일매라는 청춘남녀, 그리고 일매의 아버지인 고등학교 선생님 영달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펼쳐 가는 코믹 러브스토리. 일매와 태일은 태어나자마자 태일 어머니의 젖을 함께 나눠먹으며 자란 젖동무. 태일은 말썽만 피우며, 허구한 날 일매에게 장가가겠다고 떼쓰는데….108분. ●미션 임파서블2(MBC 10일 오후 2시30분) 오우삼 감독의 2000년작. 톰 크루즈, 더그레이 스코트 주연.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 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띤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대작.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어느 날 I 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요원인 이단 헌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키메라’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123분. ●그녀를 믿지 마세요(MBC 11일 오후 9시55분) 배형중 감독의 2003년작. 김하늘, 강동원 주연. 가석방된 사기 전문 여성이 우연히 만난 청년의 약혼반지를 그의 집에 돌려주려다, 본의 아니게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깜찍한 외모, 유려한 말솜씨 등을 자랑하는 영주(김하늘). 하지만 그녀는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달고 있는 터프걸.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하면서 출감하게 되는데….115분. ●실미도(MBC 10일 오후 9시40분) 강우석 감독의 2003년작.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주연. 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은 특공대원들이 1971년 8월23일에 일으켰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순제작비는 82억원이 들었고, 고정출연 70여명에 1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개봉 당일 30만 1000명을 시작으로 19일 만에 500만명,58일 만에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135분. ●어린신부(MBC 8일 오후 9시40분) 김호준 감독의 2004년작. 김래원, 문근영 주연.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양 온갖 작업을 펼치던 잘 나가던 대학생 상민(김래원)과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 보면 가슴 설레는 앙큼상큼한 여고생 보은(문근영). 두 사람은 보은의 할아버지(김인문)에게서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국 결혼을 하고야 만다.115분. ●영어완전정복(KBS2 10일 오후 9시40분) 동사무소 말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신문 운세란을 열독하는 9급 공무원 나영주. 어느날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일상에 풍파가 몰아친다. 그 일을 계기로 동료들을 대표해 영어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영주는 난생 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는다. 하지만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람기 다분한 문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장혁·이나영 주연.118분. ●인어공주(KBS2 9일 밤 12시30분) 나영은 때밀이인 억척 엄마와 착해서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안 그래도 불만스러운 상황에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리고, 나영은 할 수 없이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스무살 엄마 연순을 만나게 되는데…. 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전도연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110분. ●효자동 이발사(KBS2 8일 오후 11시10분)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동네에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효자이발관은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 성한모가 주인.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지만, 얼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린 아들까지 간첩 혐의로 잡혀가는데….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휴먼 드라마.116분. ●황산벌(SBS 10일 오후 9시30분)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 김춘추는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김유신 장군에게 당나라의 사령관인 소정방과의 협상을 명령한다. 나이로 밀어붙이려던 김유신은 결국 소정방에게 밀려 조공을 조달해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계백 장군이 버티고 있는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걸쭉한 사투리 대결이 배꼽을 잡게 하는 역사 코믹극.104분. ●터미네이터 3(SBS 8일 오후 11시25분) 10여년전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로봇들의 최첨단 네트워크인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 앞에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로봇인간 T-X가 미래에서 파견되고, 터미네이터가 이에 맞선다.12년 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킨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SF 액션.108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SBS 8일 오후 8시30분) 팬터지 가족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2탄. 이모부가 손님을 초대한 날, 요정이 해리를 찾아와 마법학교에 가지 말라며 소란을 피워 결국 손님 접대가 엉망으로 끝난다. 이 일로 해리는 다락방에 갇히게 된다. 어느날 론이 해리를 구출해내고,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학교는 비밀의 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뒤숭숭하고, 해리는 비밀의 방을 찾아간다.162분.
  • [벽을 깬 마이너리티] 해외영화제 잇단수상 김기덕 감독

    [벽을 깬 마이너리티] 해외영화제 잇단수상 김기덕 감독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한 발자국 비켜나 세상의 다른 영상을 감싸 안았던 영화감독.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이단아’라 불렀지만, 세계 영화계는 오히려 그만의 독특한 영상 미학을 높이 샀다. 올 한해 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잇따라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44) 감독의 이름 석자는, 이제 아이로니컬하게도 어느 주류 상업영화 감독보다 널리 알려졌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 등을 전전하다 파리로 떠나 3년 동안 그림을 그렸고, 귀국해 1996년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 이같은 ‘숙명적인 비주류성’이 아마도 그의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는지 모른다. 잇따른 충격적 영상으로 평단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단골손님이 됐지만, 작품성에 대한 영화계의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이미지는 세계를 매혹시켰고 꾸준히 해외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섬’(2000)과 ‘수취인불명’(2001)이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그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올해 감독상 수상으로 그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는 명실공히 해외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그 유명세가 곧 한국에서의 주류 진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는 여전히 독립적인 시스템으로,10억원 미만의 제작비를 갖고 영화를 찍는 ‘비주류 감독’이다. 그리고 흥행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빈집’(10월 개봉)이 전국관객 10만명에 그쳐 상심이 컸을까? “우리 사회는 소통이 불가능한, 대중성의 뻔한 공식만 살아 남는 사회다. 주류·비주류의 이분법으로 나를 가두는 시각이 지겹다.”는 그의 말이 범상치 않다. 그래도 자기 길을 걸어온 한 예술인의 영화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올해 문화계의 큰 수확이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뉴스플러스] 訪北증명서 발급 5일로 단축

    통일부는 개성공단 왕래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북한방문 증명서 발급신청 처리 기한을 5일로 단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개성공업지구 방문 및 협력사업 승인 절차에 대한 특례’ 개정안을 11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최근 20일에서 10일로 단축된 북한 방문증명서 발급 신청의 처리 기한은 5일로 다시 줄어든다. 또 단기 방문자들에게 발급해 온 단수 방문증명서 신청자에 대해 신원진술서 제출을 생략할 수 있고, 수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 승인된 방문 기간내 개성공단을 수시로 왕래할 경우 출입계획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 [이진의 섹스&시티]넌 밥만 먹니?

    20,30대 미혼여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양다리를 걸쳐보고 싶다고 대답한 이들이 40%가 넘었다고 합니다. 바람기가 넘쳐 흐르는 선수 아닌 보통 사람들도 양다리 걸치기를 상상은 해본다는 얘기죠. 하긴 발각되지만 않으면(?) 양다리 걸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명을 사귀기로 결정하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선수들의 얘기를 빌리자면 이렇습니다. 영화 ‘싱글즈’의 당당한 캐릭터 동미의 대사처럼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가끔은 라면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요. 사랑에서도 실리를 중시한다는 것이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단점을 빼고는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주장합니다.“여러 명의 이성을 만나는 것도 기술이야!”라고 말이죠. 고단수의 선수들 생활을 들여다 봅시다. 항상 스케줄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대에 따라 행동반경을 조정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사귀는 남자들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게 하지 않도록 강남에서는 누구를 만나고 강북에서는 누구를 만나는 식의 규칙을 세우고요. 또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잘못 보내지 않게 세심하게 살피는 것을 잊지 않는 등, 말 그대로 긴장의 연속입니다. 정말 양다리도 ‘기술’로 쳐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늘 긴장해도 실수는 있는 법. 두 명의 남자를 사귀고 있던 현미는 철저히 양다리의 룰을 지키며 두 명과 아슬아슬한 연애를 즐겼지만 결국 실수를 범했죠.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다가 실수로 또 다른 남자친구의 이름을 불러버린 것입니다. 치명타였지만 다행히도 남자친구는 알아채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섹스가 끝난 다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어설픈 변명을 해댔죠. 결국 남자친구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현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문자메시지를 보고 다른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녀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늘 괜찮은 남자들은 자신이 싱글일 때는 ‘꼭꼭’ 숨어있다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하나, 둘씩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가는 남자 안 말리고 오는 남자 안 막는다.’는 열린(?) 생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괜찮은 남자가 생기면 또 다른 연애를 시작했다고요. 처음 의도는 두명 다 사귀어 보고 나은 상대를 사귀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걸리지만 않으면 양다리도 괜찮다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미도 한 남자의 양다리 놀음의 희생양이 되자 생각이 달라져 습관적 양다리 걸치기를 그만두었죠. 양다리는 양심의 가책과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찔리는 마음이야 서서히 자신을 정당화시키면서 아픔이 덜하겠죠. 하지만 상대방을 기만해서 그 결과가 좋을 리 있겠습니까. 현미를 보세요.‘인과응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저소득 2만가구 경기도 생계지원

    경기도는 18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포함되지 않은 도내 저소득층 2만 976가구를 신규 보호대상으로 선정, 생계비와 의료비·교육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9월초부터 최근까지 한국전력과 가스공급회사, 복지회관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단전·단수·가스공급중단가구 및 희귀난치성·만성질환자·독거노인·신용불량자 가구에 대한 생활 실태조사를 벌였다. 도는 이 가운데 실제 거주하지 않거나 생계가 극히 곤란하지 않은 가구를 제외한 2만 976가구를 신규 보호대상 가구로 분류,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기로 했다. 우선 신규 보호대상 가구중 2201가구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4인기준 가구 월평균 소득 106만원 이하)로 편입시켜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등을 지원하고 정부양곡을 시중가격보다 50% 저렴하게 공급한다. 또 2888가구를 경로연금 지원대상, 모·부자 가정 지원대상으로 선정, 월 3만 5000원의 경로연금을 지급하거나 수업료, 아동양육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502가구를 차상위 계층(가구당 월소득 106만∼127만원) 저소득 가구로 선정해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1641가구는 위기가정으로 지정,1인가구 기준 월 14만 9000원의 생계비와 2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785가구는 자치단체 자체지원 가구,1만 2959가구는 민간단체지원 가구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동절기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저소득층 가구가 고의성 없이 전기료와 수도료, 가스요금을 체납할 경우 단전·단수 등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차상위 계층도 정부양곡 구입을 희망하는 7000여가구에 정부양곡을 시중가보다 50% 저렴하게 공급하고, 저소득층 아동 5500명에게 겨울방학기간중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 쌀농사 직불제, 경쟁력에도 효과/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쌀농사 직불제, 경쟁력에도 효과/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는 쌀 협상 이후에 대비해 기준연도 가격과 그해 가격과의 차이를 직접 보전해 주는 쌀농가 소득안정방안 시안을 최근 발표했다. 시안은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으로 확정된다.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아직 남아있으므로 시행 방안중 일부가 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이는 농가의 소득을 예측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정책변화로 평가된다. 오는 연말까지는 향후 쌀수입 방식을 관세화로 전환하거나 또는 관세화유예를 지속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실리에 입각한 협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농가의 장래 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쌀농가 소득안정방안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관세화유예를 지속하는 경우 의무수입물량(MMA)은 현재 수준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 당사국은 수입쌀의 일정비율을 밥쌀용으로 시중에 직접 판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쌀가격의 하락과 소득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쌀농가의 소득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인지는 의무수입물량 증량 수준 및 관리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농가가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관세화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국제 쌀가격, 환율, 적용될 관세 수준에 따라 수입량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관세화유예가 지속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쌀가격은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만큼 고려할 요인이 많으므로 쌀가격 및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지금으로선 전망하기 어렵다. 이 역시 농가에는 불안감을 줄 것이다. 쌀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부터 쌀가격과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쌀협상에 대한 저항감은 고조될 것이다. 경작규모 확대 등 신규 투자를 기피하게 될 게 뻔하다. 쌀농가 소득안정방안은 쌀가격 변동에 관계없이 기준연도 가격을 기초로 일정수준의 소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므로 쌀농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된다. 소득안정방안이 제도화되면 농가입장에서 관세화나 관세화유예에 대해 아무런 차이를 못 느끼게 되어, 결국 정부는 실리에 입각한 쌀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쌀가격 급락에 따른 농가의 충격을 완화해 줘 원활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위기에 몰린 쌀산업의 연착륙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소득안정방안이 도입되면 정부는 농가소득의 유지를 위해 쌀시장에 개입함으로써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 시장기능에 맡겨두면 쌀가격은 연간 2∼3%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쌀을 구입할 수 있다. 이로써 쌀 산업의 대외적인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는 장점도 있다. 다만 80㎏당 일정 수준의 가격을 보장하는 소득안정방안이 가격지지 정책으로 인식되고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서 생산된 물량에 대해 일정한 가격을 보장하면 생산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안정 직불제는 기준연도 면적과 단수를 기초로 직불금을 지급하도록 설계하여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해 연도 면적이나 생산량을 기준으로 소득을 보전하면 농가의 생산의욕을 고취시켜 공급과잉으로 연계될 수 있다. 기준연도 면적이나 단수를 기준으로 소득을 보전하면 농가는 꼭 쌀만 재배해야 하는 의무가 없으므로 과잉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직접지불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준연도 면적이나 단수를 설정하여 소득을 지원해주고 있다.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지난 3일 오전 4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J금은방 앞. 괴한 2명이 출입문 쪽으로 다가섰다. 한 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셔터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순식간에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깬 뒤 귀금속을 포대자루에 쓸어담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2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때 어두운 골목에서 건장한 사내 6명이 튀어나와 “거기 서.”라는 외침과 함께 이들에게 달려들었다.1∼2분쯤 고함과 주먹이 오가는 격투가 이어지나 싶더니 결국 괴한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었다. 한달 남짓 잠복과 추적 끝에 금은방 11곳을 싹쓸이한 ‘금은방 전문털이’ 일당을 잡아낸 이들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 5반 요원들이다. ●신출귀몰 광역수사대 경기도에 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이 나타났는지 궁금해진다.‘광역수사대’라는 이름도 일반인에겐 영 생뚱맞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지난여름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린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기동수사대를 떠올리면 된다. 기동수사대가 새롭게 확대개편된 것이 바로 광역수사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종 범죄가 경찰서 관할 지역을 뛰어넘어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날이 갈수록 흉포해짐에 따라 지난 10월1일 기존의 기동수사대를 확대개편해 야심차게 출범했다. 기동수사대의 기존 역할에다 수사대장에게 현장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권한과 수사본부 설치운영권, 발생지 경찰서 현장 동원 및 지휘권을 주었고,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정예요원들을 엄선했다. 수사대원 146명의 무술 단수를 합치면 태권도 214단, 유도 112단, 합기도 93단, 검도 8단 등 모두 427단이다. 한 사람 평균 2.92단인 셈이다. 사무관리반원을 빼면 순수 수사요원의 평균은 3단을 넘는다. ●다양한 첩보와 폭넓은 수사망 무술 실력을 갖춘 데다 아침 조회를 마치면 모두 현장으로 뛰어나가 범죄 첩보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는 요원들에게 범죄꾼이 걸려들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출범 한달 남짓만에 강도살인 사체유기범과 부천 식구파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 13건,137명을 검거, 이들 가운데 29명을 구속 수감시키는 등 빼어난 실적을 올렸다. 지난 10월 초 수사대가 출범하자마자 요원들에게 첩보가 입수됐다.40대 남자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잘 알고 있으니 자녀를 청와대 암행 감사반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채팅으로 만난 주부 7명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것.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의자를 파악, 며칠동안 잠복한 끝에 양모(49)씨를 붙잡았다. 10월 말에는 동작구 사당동과 강동구 둔촌동에서 노인들이 ‘문화센터’에 놀러갔다가 값싼 운동복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 옷이나 약인 것처럼 속아 구입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수사대원들은 사당동 현장을 급습,6개월 남짓 동안 2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0명을 검거했다. 이처럼 광역수사대 요원들의 안테나에 걸리는 첩보는 다양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이들의 수사에는 관할이 없다. 광역수사대장 강계령(53) 경정은 “대원 모두 언제 어디서 범인들과 마주쳐도 강력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도록 매일 2시간 동안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면서 “경계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휘젓고 다니며 숨어있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광역수사대를 눈여겨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광역수사대 어떤일 하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로 어떤 사건을 취급할까. 광역수사대는 일선 경찰서 관할 경계를 넘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강도·강간·방화·절도 등 강력 범죄를 다룬다. 또 조직폭력 범죄나 신종 수법의 사기 사건, 저명인사 등 공인이 개입돼 사회 이목이 집중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 즉 주위에 비슷한 피해 사례가 많은 강력 범죄나 전혀 알지 못했던 신종 사기 사건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광역수사대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는 강력범죄 수사팀, 조직폭력범죄 수사팀, 지능범죄 수사팀 등 세 팀으로 나뉜다. 팀별로 다루는 사건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신고나 고소 제기를 하면서 담당 팀을 찾으면 좀 더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먼저 강력범죄 수사팀(02-3273-0338)은 살인·강도·강간 등의 강력 범죄를 주로 다룬다. 담당 팀장은 박종식 경감. 조직폭력범죄 수사팀(02-707-2091)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주민 상권 등 이권 개입, 도박장 운영이나 마약 거래 등의 불법 행위를 다룬다. 조직폭력배 간의 폭력 충돌로 인한 피해도 취급한다. 담당 팀장은 홍정련 경감.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함에 따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능범죄 수사팀(02-718-9086)은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고위층 인사를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고액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를 주로 맡는다. 마약과 관련한 범죄를 다루기도 한다. 담당 팀장은 박용만 경감. 이밖에 광역수사대와 관련한 사항을 문의하려면 지원팀(02-3273-2891)으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마포동 230.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간 뒤 300m정도 걸으면 불교방송 건물 뒤편에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이 광역수사대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외국인 선수 쿼터 늘리자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모두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2004포스트시즌을 끝냈다. 시청률과 입장수입도 근래 최고를 기록해 해당 구단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지난주에는 한·미·일 3국의 프로야구 커미셔너가 일본에 모여 2년 뒤 최초의 야구월드컵을 열기로 합의했다. 일련의 소식들에 비춰 프로야구의 미래는 분명 장밋빛이다. 그러나 속사정까지 그럴까. 한국은 당장 병역 파동으로 불거진 선수 부족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물론 선수의 절대수는 부족하지 않다.2군 선수를 1군으로 승격시키면 간단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익숙해지고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부족하다. 관련 선수들이 형기를 마친 뒤 병역 의무까지 완수하고 복귀하려면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야구는 한국의 주요 프로 종목 가운데 가장 늦게 외국인 선수를 고용했다. 프로농구가 절대적인 선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용병을 들인 것에 견줘 야구는 지역연고제에 따른 구단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발휘했다. 해당 지역의 풍부한 선수 자원 덕분에 몇 구단에 편중된 우승팀이 여러 구단으로 분산됐다. 그러나 이제는 병역 비리로 인해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의 쿼터를 늘리는 안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다. 현재 3명까지 늘리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후 2년 정도는 4명, 또는 그 이상까지 늘리는 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의 증원은 메이저리그의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99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은 프로야구의 경제적인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2001년 메이저리그 노사 협정에 대비했다. 당시 파업 사태가 계속되면 가뜩이나 떨어진 야구의 인기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처지였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구단간 수익 분배의 폭을 넓히는 방안 외에 신인 드래프트의 대상을 전 세계로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끼리 한 선수를 놓고 경쟁을 벌여 선수 몸값만 올리는 사태는 피하자는 것이 골자. 여기에는 한국·일본의 프로구단과 계약되어 있는 선수도 대상이었다. 이후 위원회의 보고서는 대부분 무시되고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구단수를 줄이자는 카드를 선택해 국제 드래프트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아마추어 선수의 스카우트에도 속수무책이던 한국이 대응할 방법은 외국인 선수뿐이다. 우리 구단의 선수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수도 빼내올 수 있다는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영화 VIP 시사회장 엿보기

    영화 VIP 시사회장 엿보기

    VIP 시사회장에 무슨 일이? 영화 홍보를 위해 애면글면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시사회장 이색풍경 하나라도 놓칠 리 없다.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얼굴을 내미는 VIP 시사회는 따져보면 고단수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개봉을 앞두고 열리는 VIP 시사회는 영화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를 우회적으로 웅변하는 절호의 홍보마당. 시사회장 안팎의 ‘그림’들이 방송 연예프로그램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터라 홍보 관계자들로서는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마케팅 프로그램인 셈이다. 개봉예정인 영화를 응원하러 오는 VIP 관객들 가운데서도 ‘꽃’은 뭐니뭐니 해도 연예계 스타들.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톱스타들이 몇시간씩 짬을 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일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시사회장에 걸음할 스타들을 물색하는 일차적 역할은 주연배우들 몫이다.TV드라마나 영화에서 함께 출연했던 친한 동료들을 ‘얼굴마담’으로 모시기 위해 영화촬영이 끝나갈 즈음부터 적잖은 신경전을 벌인다. 주인공이 연예계 마당발이면 시사회장이 대종상 시상식을 방불하게 되는 건 그래서다. 최근 개봉한 미스터리 액션 ‘썸’(감독 장윤현). 홍보 담당자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주인공인 고수에게 연예인 친구들이 워낙 없었던 데다 여주인공인 송지효도 신인이라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시간나면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고향친구”라고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 있는 고수인지라 연예인 친구들은 급조(?)됐다.TV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함께 출연중인 박정아 박예진 배수빈 등을 부랴부랴 불렀다. 출연배우들의 지인들은 물론이고 스태프진과 줄이 닿는 스타들도 최대한 동원되는 게 VIP 시사회장의 법칙이다.‘썸’ 때는 설경구 정진영 등이 장윤현 감독의 안면을 봐서 특별히 짬을 내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의 스타들이 ‘눈도장’을 찍어주는 것도 품앗이 관행으로 굳었다.‘주홍글씨’의 VIP 시사회장에 김주혁 소유진(주인공 이은주), 연정훈(주인공 엄지원), 김정은(주인공 성현아) 등이 얼굴을 내비친 식이다. VIP시사가 마련되는 극장은 주로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나 씨네시티. 연예인들이 걸음하기 편한 강남쪽으로 잡는 게 보통이다. 어렵사리 스타들을 동원하지만 홍보효과는 크다. 홍보사 래핑보아의 한 관계자는 “시사회장에 얼굴을 내민 스타들이 화려하면 그만큼 방송 연예프로그램들의 관심도도 커진다.”면서 “200만원 남짓한 극장 대관료를 투자해 그만한 홍보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행정플러스] 행정절차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절차법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현행 행정절차법은 예고대상이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사항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했으나,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예고대상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예고절차를 보완했다. 의견을 들어야 할 사항으로는 ▲국민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정책·제도·계획 ▲환경보전지역·문화재보호구역의 지적 등 일정한 지역에서 국민의 이해가 상충되는 정책 ▲상수도의 단수 등 국민생활과 관련이 있어 많은 국민에게 불편이나 부담을 주는 정책 또는 계획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의 건설·설치, 학사제도·전용차로제의 조정 등 국민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정책 등이다. 행정예고 전에도 관계기관의 의견을 10일 이상 듣도록 명시했다.
  • [2004 미국의 선택] 지지도 완벽한 동률 “귀신도 몰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대통령 선거의 승부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나름대로의 경험과 분석방식을 통해 조심스럽게 당선자를 점쳐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이 조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선거 전날까지도 ‘머리카락 한 올’에 불과했다. ●조그비,“케리가 될 것” 지난 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후보간의 선거결과를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적중시켜 유명해진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의 존 조그비 사장은 케리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조그비 사장은 1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사실상의 동률’이 아니라 ‘통계학적으로 완벽한 동률’이어서 의미있는 예측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예감은 본능적으로 케리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층이 선거 막판에 현직 대통령보다는 도전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를 좁힌 케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는 부시가 약간 앞서 선거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일제히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 결과는 대부분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CBS는 49%대46%,ABC는 49%대48%, 조그비는 48%대47%,NBC/월스트리트저널은 48%대47%, 퓨 리서치센터는 48%대45%, 라무센은 48%대47% 등으로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폭스뉴스(46%)와 아메리칸리서치(48%)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결과들은 지난달 29일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유권자들에게 미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 앞서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CBS는 2주 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업무수행 지지도가 44%에서 49%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여론이 37%에서 43%로 각각 높아진 점을 지목하면서도 “업무수행 지지도가 50% 이하인 현직 대통령은 거의 예외없이 패배했다.”고 말했다. 특히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핵심적인 접전지역에서 막판에 선전하면서 확보한 선거인단수에서 242대227(뉴욕타임스),232대227(워싱턴포스트)로 앞서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그비는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 사용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55%대40%로 1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에서는 케리가 압도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는 케리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부시 대통령을 눌렀다. 미국 대선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런던의 시민단체가 만든 인터넷 모의투표 사이트 ‘글로벌 보트 2004’(www.globalvote2004.org)에 따르면 세계 네티즌들은 케리 후보에게 77%의 표를 몰아주었다. 이번 투표에는 119개국의 네티즌 113만명이 참가했다.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를 비롯한 군소 후보들도 14%의 지지를 얻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약 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국제사회에서의 낮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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