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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15만명 몰린 곳, 20대 ‘픽’ 쓰러져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15만명 몰린 곳, 20대 ‘픽’ 쓰러져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를 찍으며 122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양산의 기온은 오후 1시 16분 42.0도를 기록한 데 이어 1시 26분에는 42.5도까지 치솟았다. 양산 낮 최고 기온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상태다. 전날에는 41.6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쓴 데 이어 하루 만인 이날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기상관측 사상 42도가 측정된 것도, 특정 지역에서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자 각지에서는 온열질환과 단수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록 음악 축제인 ‘202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15만명이 몰린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폭염에 대비한 의료 부스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열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1일과 전날에도 열실신과 열경련 등을 호소하는 관람객이 이어지는 등, 이날 오후 2시까지 관람객 6명과 입점업체 관계자 1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전날 오후 충북 영동군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밀폐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차에 휴식을 취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에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에서 등산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총 1781명으로 집계됐다. 남부 지역을 덮친 최악의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를 폭염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날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경기 개시 시각까지 38도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자 경기가 취소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경기 개시 이후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늦췄다.
  • [속보]40도 폭염에 물도 바닥… 청도군, 일부 지역 단수

    [속보]40도 폭염에 물도 바닥… 청도군, 일부 지역 단수

    2일 대구·경북에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북 청도군이 폭염에 따른 물 사용량이 급증하자 일부 지역에서 계획 단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도군에 따르면 단수는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실시하며, 실시 지역은 풍각면(안산, 금곡, 화산, 월봉, 덕양, 차산), 각북면 전체, 이서면(대곡, 팔조, 칠곡, 신촌) 등 3개 면이다.
  • 여진에 발 묶인 日 반도체 심장…TSMC·소니 공장 재가동 ‘안갯속’

    여진에 발 묶인 日 반도체 심장…TSMC·소니 공장 재가동 ‘안갯속’

    규슈 생산기지 잇단 가동 중단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구마모토 강진으로 일본의 ‘실리콘 아일랜드’가 멈춰 섰다. 주요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들은 지진 발생 이틀째인 30일까지도 재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채 설비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도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활동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처럼 더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제1공장의 생산 재개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물 안전성과 용수·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강한 흔들림을 받은 제조 장비의 재점검과 정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시 중단했던 제2공장 건설은 재개했다. TSMC 인근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핵심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가동을 멈추고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는 수백 개 공정을 거치는 초정밀 산업으로 건물에 큰 피해가 없더라도 장비의 미세한 흔들림만으로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웨이퍼 투입부터 출하까지 통상 3개월가량 걸려 생산 중인 제품이 손상되면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마모토를 핵심 거점으로 한 규슈는 TSMC와 소니 등 반도체 관련 사업장 743곳이 밀집한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린다. 업계는 2016년 규모 6.5 전진 이틀 뒤 규모 7.3 본진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던 전례를 주시하고 있다. 당시 소니 공장이 정상 가동을 재개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렸다. 자동차 업계도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후쿠오카현 도요타규슈 3개 공장, 혼다는 구마모토제작소의 생산 중단을 각각 31일까지 연장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부품 공급망 차질로 도요타 생산라인의 약 90%가 멈춘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장 피해뿐 아니라 물류·수송 인프라 차질까지 겹쳐 일본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강진으로 규슈자동차도와 미나미규슈자동차도, 규슈중앙자동차도 등 고속도로 총 110㎞ 구간이 통제됐고, 반도체용 고압가스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남규슈 유일의 항만인 야쓰시로항에서는 액상화와 지반 침하, 균열이 발생했다.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일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지진 관련 사망자가 28명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도 구마모토현 내 대피소 400여 곳에서 1만여 명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키시 등을 중심으로 7만 5000가구가 단수, 2만 3000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주민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 처참하게 드러난 철골, 내려앉은 도로… “무서워 집에 못 가”

    처참하게 드러난 철골, 내려앉은 도로… “무서워 집에 못 가”

    주변 식당들 기약 없는 임시 휴업물·비스킷으로 허기 달래며 차박추가 지진 걱정에 집도 못 돌아가“괜찮냐 물어본들 괜찮을 리 있겠나” “2016년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한 대형 가구점. 규모 7.1 강진으로 집 안 장롱과 식기 등이 쏟아져 집을 떠난 60대 오기 부부는 가구점 주차장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여진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밤은 물과 비스킷으로 허기를 달래며 차 안에서 보냈다. 2016년 대지진을 떠올렸다는 오기 씨는 “언제 또 흔들릴지 몰라 집에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10년 전 구마모토 대지진도 겪어봤지만 이번이 훨씬 무서웠다”고 말했다. 강진은 구마모토의 평범한 일상을 통째로 멈춰 세웠다. 전날 붕괴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는 건물 일부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채 처참한 모습이었다. 현장에선 외부인 접근이 통제된 가운데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걷어내는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됐다. 주변 식당들은 대부분 기한 없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문을 연 몇 안 되는 식당에서만 주민들이 말없이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온몰 인근 도시락 가게 직원 곤도(72) 씨는 “지진이 난 뒤 사람들이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물었다”며 “그때마다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을 리가 있겠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차를 몰아 최대 진도 7이 관측된 우키시와 히카와마치로 향하자 피해는 더욱 선명해졌다. 도로는 곳곳이 들뜨거나 내려앉아 단차가 생겼고 차량들은 속도를 크게 줄여 갈라진 노면을 피해 이동해야 했다. 시내 대형 가구점 안에는 전시된 장롱과 식탁, 소파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고 대부분 상점은 셔터를 내렸다. 또 주유소마다 단수와 정전, 교통 통제에 대비해 연료를 채우려는 차량들이 50~100ꏭ씩 줄지어 서 피난 행렬을 방불케 했다. 히카와마치에서도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지정 대피소 상당수가 문을 열지 못했다. 주민들은 학교 운동장 등에 마련된 차량 대피 공간에서 밤을 지새웠다. 인근 소바집에서 만난 50대 나카무라 부부 역시 중학생 딸과 함께 차에서 밤을 보낸 뒤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카무라는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날씨도 더워서 더 걱정”이라고 했다. 강진은 구마모토의 산업 현장도 흔들었다. 특히 구마모토는 일본 반도체 부흥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이번 지진이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은 안전 점검을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구마모토현 고시시와 오즈마치 생산 거점의 가동을 멈추고 시설 점검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브리지스톤, 야마하 등 주요 제조업체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조정했으며, 도요타는 규슈 공장 3곳의 가동을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가 밀집한 구마모토의 특성상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전자기기와 자동차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마모토현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를 18명(심정지 6명 포함)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 일어난 굴뚝 붕괴로 5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르포] “비스킷으로 허기 달래며 차박”… 7.1 강진이 멈춰 세운 日구마모토

    [르포] “비스킷으로 허기 달래며 차박”… 7.1 강진이 멈춰 세운 日구마모토

    무너진 몰·차에서 밤 지새운 주민들반도체·자동차 공장도 잇따라 멈춰 “2016년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한 대형 가구점. 규모 7.1 강진으로 집 안 장롱과 식기 등이 쏟아져 집을 떠난 60대 오기 부부는 가구점 주차장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여진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밤은 물과 비스킷으로 허기를 달래며 차 안에서 보냈다. 오기 씨는 “언제 또 흔들릴지 몰라 집에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10년 전 구마모토 대지진도 겪었봤지만 이번이 훨씬 무서웠다”고 말했다. 강진은 구마모토의 평범한 일상을 통째로 멈춰 세웠다. 전날 붕괴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시마마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이날도 노란 통제선 안에서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불볕더위 속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걷어내는 데 힘을 쏟았다. 건물은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채 처참한 모습이었다. 주변 식당들은 대부분 기한 없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문을 연 몇 안 되는 식당에서만 주민들이 말없이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온몰 인근 도시락 가게 직원 곤도(72) 씨는 “지진이 난 뒤 사람들이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물었다”며 “그때마다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을 리가 있겠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차를 몰아 최대 진도 7이 관측된 우키시와 히카와마치로 향하자 피해는 더욱 선명해졌다. 도로는 곳곳이 들뜨거나 내려앉아 단차가 생겼고 차량들은 속도를 크게 줄여 갈라진 노면을 피해 이동해야 했다. 시내 대형 가구점 안에는 전시된 장롱과 식탁, 소파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고 대부분 상점은 셔터를 내렸다. 휴대전화 데이터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 주유소마다 단수와 정전, 교통 통제에 대비해 연료를 채우려는 차량들이 50~100m씩 줄지어 섰다. 히카와마치에서도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지정 대피소 상당수가 문을 열지 못했다. 주민들은 학교 운동장 등에 마련된 차량 대피 공간에서 밤을 지새웠다. 히카와중학교 인근 소바집에서 만난 50대 나카무라 부부 역시 중학생 딸과 함께 차에서 밤을 보낸 뒤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카무라는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날씨도 더워서 더 걱정”이라고 했다. 강진은 구마모토의 산업 현장도 흔들었다. 야쓰시로시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높이 100m가 넘는 굴뚝이 무너지며 작업자 11명이 매몰돼 2명이 숨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은 안전 점검을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구마모토현 고시시와 오즈마치 생산 거점의 가동을 멈추고 시설 점검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브리지스톤, 야마하 등 주요 제조업체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조정했으며, 도요타는 규슈 공장 3곳의 가동을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가 밀집한 구마모토의 특성상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전자기기와 자동차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이번 강진으로 1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강진은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인 진도 7을 기록했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흔들림으로 몸이 내동댕이쳐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1995년 6434명이 사망한 한신 대지진 이후 이번이 8번째이며 이 가운데 구마모토현에서만 3차례 발생했다.
  • 28시간 뒤 규모 7.3 또 덮쳤다…구마모토 ‘2016년 악몽’ 재현되나 [핫이슈]

    28시간 뒤 규모 7.3 또 덮쳤다…구마모토 ‘2016년 악몽’ 재현되나 [핫이슈]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자 10년 전 이 지역을 덮친 연쇄 지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에는 규모 6.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지 약 28시간 만에 규모 7.3의 더 큰 지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현의 대형 쇼핑몰과 제지공장 등이 무너지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일본 당국은 구조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이미 흔들림을 겪은 지역 주민들에게 앞으로 약 일주일간 추가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29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쯤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구마모토현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와 교량이 파손됐으며, 수만 가구가 정전과 단수를 겪었다.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이온몰에서는 지진 뒤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했다. 밤샘 구조 작업 끝에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구조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야쓰시로시 일본제지 공장에서도 굴뚝 일부가 무너져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직원 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경찰·소방과 함께 자위대 병력 약 36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고, 28일 오후 7시 3분에는 규모 4.2, 최대 진도 5약의 지진도 관측됐다. 28시간 뒤 규모 7.3…‘본진’이 바뀐 2016년 주민들이 추가 지진을 우려하는 이유는 2016년의 경험 때문이다. 그해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마시키마치에서 최고 단계인 진도 7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진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약 28시간 뒤인 4월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지진이 같은 지역을 다시 강타했다. 마시키마치와 니시하라무라에서 또다시 진도 7이 관측됐다. 같은 관측 지점에서 이틀 사이 진도 7이 두 차례 관측된 것은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이었다. 처음 발생한 규모 6.5 지진은 당시 본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더 큰 규모 7.3 지진이 이어지면서 앞선 지진은 결과적으로 전진, 뒤의 지진은 본진으로 분류됐다. 2016년 연쇄 지진은 주택과 도로, 교량을 무너뜨리고 대규모 산사태를 일으켰다. 구마모토성과 아소신사 등 문화재도 큰 피해를 봤다. 일련의 지진으로 구마모토현과 주변 지역에서 270명 넘게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번에도 더 큰 지진 오나…발생 전에는 구분 못 해 다만 이번에도 2016년처럼 더 큰 지진이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큰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는 해당 지진이 본진인지,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지진의 전진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전진과 본진이라는 구분은 이후 지진 활동을 지켜본 뒤에야 가능하다. 일본 기상청이 ‘약 일주일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에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것도 특정 시점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예측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한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지하 단층 주변의 힘이 다시 조정되면서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기 때문이다. 2016년과 이번 지진이 같은 방식으로 이어질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진앙 위치와 파괴된 단층, 지진 에너지가 주변 단층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야 두 지진의 유사점을 판단할 수 있다. 추가 지진 자체보다 손상된 건물과 산비탈에서 발생할 2차 피해도 문제다. 한 차례 큰 충격을 받은 건물은 처음보다 약한 흔들림에도 무너질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느슨해진 지반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일본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을 겪은 주민들에게 손상된 건물과 위험한 비탈면에 접근하지 말고,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2016년의 연쇄 지진이 반드시 재현된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첫 강진이 지나갔다고 곧바로 안전해진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 日 구마모토 강진…2명 사망·3명 심정지, 공장서 9명 실종

    日 구마모토 강진…2명 사망·3명 심정지, 공장서 9명 실종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몰과 제지공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2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제지공장에서는 직원 9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9일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구마모토 가시마마치에 있는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8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가운데 20대 여성 2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5명은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쇼핑몰에서는 전날 오후 6시 폭발음과 함께 건물 지붕과 벽면 등 일부가 무너졌다. 구조 당국은 어둠과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27분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구마모토 우키와 히카와마치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상 최고 단계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직후 쇼핑몰을 찾은 고객 200여명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직원이 고객들의 대피를 안내한 뒤 매장 안으로 다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진으로 액화석유가스(LPG)가 누출되면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마모토 야쓰시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에서도 굴뚝 일부가 무너져 직원 등 11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9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에서는 주택 붕괴 신고 12건이 접수됐으며, 출입구가 파손돼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한때 4만 8000여가구가 정전됐고 약 14만가구가 단수를 겪었다. 일부 병원은 정전으로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는 4만 6610가구, 9만 2743명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확보 명령을 내렸다. 36개 지방자치단체에는 피난소 466곳이 설치돼 4700여명이 대피했다. 29일 구마모토에는 최고기온 33도의 폭염이 예보됐다. 강한 여진과 추가 붕괴 위험도 이어지고 있어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다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토위원장 4선 유의동…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당내 선출 완료

    국토위원장 4선 유의동…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당내 선출 완료

    4선의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23일 당내 경선을 치른 유 의원, 단수 후보가 출마한 6개 위원장 등 야당 몫 7개 상임위원장이 확정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날 3선의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과의 경선에서 1표차로 승리했다. 유 의원 49표, 김 의원 48표로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졌다. 유 의원은 경선 승리 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 가격, 약자와 청년에게 턱없이 높은 주택 상황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일위원장에는 송석준(경기 이천)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교육위원장에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 성평등가족위원장에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이 내정됐다.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1년 간 정보위원장을 한 뒤에 여야 합의에 따라 나머지 1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 산불 딛기도 전인데… 의성 고운사 이번엔 폭우 상처

    산불 딛기도 전인데… 의성 고운사 이번엔 폭우 상처

    지난해 산불로 전소된 경북 의성 고운사가 복구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이번에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북 의성군 등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지난 19일 내린 폭우로 진입로 유실과 단전·단수 등의 피해를 봤다. 고운사로 향하는 도로(진입로) 약 70m가 유실됐으나 응급 복구돼 통행이 가능하다. 한때 단전·단수도 됐으나 현재는 복구된 상태다. 대웅전까지 가는 길인 천년 숲길 1.1km 구간이 훼손돼 현재 복구 중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진입로와 단전·단수는 해결됐으나, 마사토 등으로 다져진 숲길 곳곳이 훼손돼 복구에 나설 계획”이라며 “사리탑 옆 골짜기에서 바위 등이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확인을 해 보니 산불로 인해 산이 물을 못 머금어 낙석 등 토사가 그대로 내려온 것 같다”며 “기존에 있던 사방댐을 확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날 부지사 등이 현장 시찰을 통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호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 검토를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고운사 복구를 위해 보존된 현장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는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때 완전히 소실됐다. 현재 고운사 복구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복원 공사는 2027년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완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여의도에서 탐냈던 김태규, 탄탄한 초선 정치인으로 ‘정석 데뷔’ [주간 여의도 WHO]

    여의도에서 탐냈던 김태규, 탄탄한 초선 정치인으로 ‘정석 데뷔’ [주간 여의도 WHO]

    쓴소리 판사·옛 방통위 파이터울산 남구갑 원외 당협 6개월6·3 보궐로 22대 국회 입성정점식호 원내수석대변인 발탁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다시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역할이 뒤바뀐 것 같다. 그때는 험한 공격을 당했다고 느꼈다” 김태규(초선·울산 남구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마친 뒤 한 인사말이다. 그는 “저 뒷자리 방송통신위원회 자리에서 하염없이 내가 발언할 기회가 올까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며 “그 역할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야 될 사정이 있다면 결단코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제 주장을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곳은 방통위였다. 판사 출신인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24년 7월 방통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진숙 당시 방통위원장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되자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민주당과의 공방 한복판에 섰다. 이 때문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때는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고, “인마”, “법관 출신 주제에” 같은 거친 말도 들어야 했다. 여소야대로 민주당에 건건이 끌려다니던 국민의힘에서는 “김태규는 국회에 와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왔다. 김 의원은 6·3 보궐선거에서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돼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 입성 직후 원내수석대변인으로 발탁돼 투표용지 부족 사태뿐 아니라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보완수사권 폐지, 공소취소 논란까지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이슈마다 그는 국민의힘 대여 공세의 전선에 섰다. 파이터 출신다운 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달 15일 김 의원을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정 원내대표와 소통하며 당 소속 의원들을 대신해 ‘여당의 입법 폭주’, ‘정부 부동산 대책 실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총괄한다. 당번인 날에는 하루 3~4건의 논평을 쓰고 브리핑을 소화한다. 그는 17일 통화에서 “주제를 정할 때 우선으로 볼 것은 방향”이라며 “원내지도부와 필요한 소통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1호 법안으로 중앙선관위원장 상임화와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통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군림하며, ‘제 식구 감싸기’를 반복해 온 결과가 바로 쿠리 투표, 채용 비리,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라고 했다. 선거의 공정을 지켜야 할 기관이 오히려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시절 더불어민주당과 거칠게 맞붙었던 ‘방통위 파이터’는 국회 입성 후 첫 칼끝을 선관위로 향했다. 선관위 개혁 이어 노란봉투법도 정조준주말마다 울산행…지역구 챙기기 분주지역식당 홍보부터 생활체육 행사까지판사·방통위 거쳐 ‘정치 신인’ 금배지김 의원이 국회 입성 후 선관위법 개정안에 이어 대표 발의한 법안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개정안으로, 확대된 사용자 범위를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는 “노란봉투법이 딛고 섰던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며 “모호한 사용자 범위가 원청을 옥죄는 사이 정작 일자리를 잃는 것은 하청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인 만큼 일자리부터 지키는 것이 진짜 노동자 보호”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곳을 희망한다”면서도 “저는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부분에도 기회가 닿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일 민주당 주도의 2차 종합특검 연장법 본회의 처리 방침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앞두고는 “잘 버텨보겠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날 선 투쟁을 이어가지만, 지역구에서는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주말 대부분은 지역구로 내려가 주민들을 만난다. 남구청장배 족구·축구·양궁대회 같은 생활체육 행사부터 크고 작은 주민 모임까지 빠짐없이 챙긴다. 직접 찾은 지역 식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소상공인 홍보에 힘을 보태는 것도 그만의 방식이다. 그는 “몸이 하나밖에 없어서 힘들긴 하지만 제가 할 일”이라고 했다. 선거 당시에는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의 차질 없는 개통, 대학·지자체·기업이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혁신 대학지원체계 조성,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과 카누슬라럼센터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1967년생인 김 의원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와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2005년부터 헌법연구관과 부산·울산·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그는 2018년 울산지법 근무 당시 법원 내부전산망 코트넷에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 검토’를 의결한 전국법관대표회의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부산지법에 근무할 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쓴소리 판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1년 법복을 벗은 뒤에 저서 ‘법복은 유니폼이 아니다’를 출간했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치 신인으로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7명이 몰린 공개 경쟁에 뛰어들었고, 접전 끝에 당협위원장 자리를 따냈다. 그는 정치를 결심한 이유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데 가장 유리한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다”고 했다. 김상욱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에 당선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등을 거치며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의원이 6·3 지방선거 울산시장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자리에 김 의원은 지난 5월 1일 보궐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그는 본선에서 전태진 민주당 후보를 7767표 차로 누르며 곧바로 국회에 입성했다.
  • 세월 속에 묻어버린 진실을 찾아… 아직 신청 안한 피해자 발굴 나선다

    세월 속에 묻어버린 진실을 찾아… 아직 신청 안한 피해자 발굴 나선다

    “묻혀있던 인권침해의 진실을 규명합니다.” 제주도가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의 본격적인 현지조사를 앞두고 행정 지원과 함께 아직 신청하지 않은 피해자 발굴에 나선다. 올해부터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도 진실규명 대상에 포함되면서 추가 피해자 접수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제3기 진화위 출범 이후 상반기 제주에서는 모두 20건의 진실규명 신청이 접수됐다. 전국 접수 건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 5585건이며,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접수된 사건은 2442건이다. 제주에서 접수된 사건은 권위주의 시기 인권침해와 조작 의혹 사건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올해 법 개정으로 새롭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이 5건이었다. 집단수용시설 사건은 지난 2월 시행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으로 진실규명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시설 내 인권침해 사건도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도는 도내 집단수용시설 현황을 파악해 피해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아직 신청하지 않은 피해자를 적극 발굴해 접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진화위 조사관들이 제주를 직접 찾아 신청인과 참고인을 상대로 진술을 듣는 현지조사가 본격화된다. 도는 조사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한 장비와 물품을 지원하는 등 조사 과정 전반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진실규명 신청 대상은 항일독립운동과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권위주의 통치기 인권침해와 조작 의혹 사건 등이다. 다만 4·3특별법 등 다른 법령에 따라 이미 진상규명이 이뤄진 사건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희생자·피해자·유족은 물론 희생자와 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배우자도 할 수 있다. 사건을 직접 목격했거나 목격자로부터 전해 들은 사람도 신청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2028년 2월 25일까지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오랫동안 밝혀지지 못했던 사건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본격화되면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진실규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진화위 조사를 적극 지원하고 미신청 피해자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채권자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도 하지 못한 채 숨어 살다 숨진 ‘수원 세 모녀’, 이른바 ‘상품권 사채’에 내몰려 생을 마감한 30대 여성.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 뒤에는 단전·단수보다 먼저 삶을 옥죄어온 ‘금융 위기’가 있었다.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망에 취약 채무 정보를 연계하기로 한 배경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범부처 위기가구 발굴·지원 협의체를 열고 ‘금융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중지자, 서민금융진흥원의 취약채무자, 금융감독원의 불법사금융 피해자 정보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새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1만 6988건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빚의 위기가 곧 생계의 위기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채무조정 절차를 밟다가 변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이들이나 불법 추심 피해를 본 이들은 단순한 금융 취약층을 넘어 언제든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고위험군에 가깝다. 실제로 2022년 숨진 ‘수원 세 모녀’의 경우 건강보험료 체납 등 생활 위기 징후는 포착됐지만, 극심한 채무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 없이 거처를 옮기면서 끝내 복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무조정 중단, 취약채무, 불법사금융 피해 같은 금융 위기 신호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단전·단수 등 47종 위기 정보를 분석해 연간 약 120만 명의 고위험 예상 가구를 선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여기에 금융 위기 정보까지 더해지게 된다. 특히 이번 대책은 그동안 신고·수사·법률 지원 영역에 머물렀던 불법사금융 피해를 복지 지원 체계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구제센터나 법률구조공단 상담 과정에서 생계 위기가 확인되면 해당 정보가 지자체로 넘어가 긴급 생계비 지원 등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창구와 국세청 체납관리단, 주거복지사 등 현장 인력을 통한 ‘복지위기 알림 앱’ 안내도 강화한다. 정부는 정보 연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보장급여법 시행령 개정안을 7월 중 입법예고하고, 올해 안에 시스템 반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령 개정 전인 오는 8월에는 대상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를 먼저 입수해 지방정부 차원의 금융위기가구 일제 조사에 나선다. 다만 정보 연계 확대가 실제 현장에서 사각지대 해소로 이어지려면 일선 지자체의 발굴 방식도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취약계층은 채권자의 추심을 피해 소재지를 숨기거나 연락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 데이터가 추가되는 것만으로는 실제 거주지 파악이나 접촉에 한계가 있다. 정보망 확충과 더불어 공포심으로 고립을 택한 취약층의 문을 열 수 있는 현장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 KF-21, 美 허락 없인 못 판다?…국산 엔진으로 심장 독립 나선다 [밀리터리+]

    KF-21, 美 허락 없인 못 판다?…국산 엔진으로 심장 독립 나선다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은 기체 개발을 마치고 양산과 수출 단계로 들어섰지만, 핵심 동력원인 엔진은 여전히 미국 기술에 의존한다. 현재 KF-21 블록 1·2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 엔진이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지만 핵심 기술과 원천 권리는 미국 업체가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제3국 수출이나 성능 개량 과정에서 미국의 수출통제와 협의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과 수출관리규정(EAR) 등을 통해 첨단 군사기술 이전과 재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KF-21이 수출 시장을 넓히려면 기체뿐 아니라 엔진에서도 독자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먼저 무인기용 엔진부터 기술 축적에 나섰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방산업계가 미사일용 단수명 엔진을 개발·양산한 적은 있지만, 수천 시간 이상 운용하는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품을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엔진은 현재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운전 단계에 들어갔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앞으로 KF-21과 함께 정찰·전자전·공격 임무를 수행할 저피탐 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은 장시간 감시·정찰 임무를 맡는 중고도무인기(MUAV)에 적용한다. 무인기 엔진에서 전투기 엔진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2034∼2035년,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2036년쯤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인 부품 국산화율 목표는 85%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설계·해석·소재·제작 기술을 더 큰 엔진 개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1만 파운드급과 2만 40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업에도 참여한다. 특히 2만 4000파운드급 ‘첨단항공엔진’은 미래 KF-21 개량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KF-21이 스텔스형으로 발전하면 내부 무장창과 각종 전자장비를 추가해야 한다. 기체 중량과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F414만으로는 요구 성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국산 첨단엔진을 확보하면 추력과 전력 생산 능력을 기체 개량 방향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스텔스 성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여유도 확보할 수 있다. 무인편대기용 엔진 개발로 기반 기술을 쌓은 뒤 더 높은 추력의 전투기용 엔진으로 단계적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수출 자율성 높이지만 2041년까지 장기전 정부는 2041년까지 유인전투기에 국산 엔진을 장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첨단항공엔진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업 추진 심사를 받고 있다. 저피탐 정찰용 무인기 등에 사용할 1만 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올해 본사업 착수를 목표로 한다. 국산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KF-21 수출과 성능 개량 과정에서 자율성이 커진다. 해외 업체의 승인과 공급 일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국 요구에 맞춘 개량과 후속 지원도 한층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엔진 국산화가 미국 수출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KF-21에는 엔진 외에도 여러 해외 기술과 부품이 들어간다. 현재 수출형 KF-21 역시 당분간 F414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엔진은 항공산업의 자립도를 가르는 핵심 기술이다. 전투기용 엔진을 독자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에 불과하다. GE와 프랫앤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3사가 유인기 엔진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 항공엔진 분야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와 함께 개발을 마쳤거나 현재 개발 중인 엔진도 12종에 이른다. KF-21이 진정한 국산 전투기로 자리 잡으려면 기체를 넘어 심장까지 독자 기술로 채워야 한다. 무인기용 장수명 엔진 시제품 공개는 그 장기전의 첫 관문을 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K무인기 심장’ 항공엔진, 자립 첫발 딛다

    ‘K무인기 심장’ 항공엔진, 자립 첫발 딛다

    수천 시간 장수명용 완성은 처음터보팬·터보프롭 2종 장착 예정장기적인 부품 국산화 85% 목표전투기용 엔진기술 보유국 5곳뿐“국산 탑재하면 수출 확대도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장수명 항공엔진’을 7일 처음 공개했다. 2013년 설계에 착수한 지 13년 만이다. 해당 엔진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진정한 무인기 국산화가 가능해지고, 글로벌 빅3가 독점하는 첨단 항공엔진 시장에서 항공산업 자립과 수출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열고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포스(lbf) 터보팬 엔진,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공개했다. 파운드포스는 엔진 출력 단위로 1파운드(453g)를 밀어내는 힘을 뜻한다. 5500lbf급의 엔진은 단순 계산하면 2.5t까지 띄울 수 있다. 국내 방산업계가 미사일에 장착되는 단수명 항공엔진을 개발·양산한 적은 있지만, 수천 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를 완성한 것은 처음이다. 5500lbf 터보팬 엔진은 향후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연계해 정찰·전자전·공격 등을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은 장시간 비행하며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정찰하는 중고도무인기(MUAV)에 활용된다. 이날 공개된 5500lbf급 엔진은 길이 약 2m, 공기흡입구 지름 60㎝로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최종 탑재될 기체에 따라 다르지만 5500lbf급 엔진에도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된다. 시제 완성까지 창원1사업장 내 실내 엔진테스트셀에서 약 1개월간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시운전실 내부 고정대에 엔진을 단단히 묶은 채 시동·가속·감속·정지 등을 하며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로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성능을 점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시제 1호기의 지상 시험을 시작해 2030년 초반까지 비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 2034~2035년, 5500lbf급 터보팬 엔진은 2036년쯤이다. 장기적인 부품 국산화율 목표치는 85%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5500lbf 터보팬 엔진 개발이 안 되면 사실상 무인기 개발도 성공할 수 없다”며 “항공 엔진은 미래 무인기 체계, 유무인 복합 체계, 인공지능(AI) 등 미래 무인 체계로 가기 위한 기술적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엔진 개발 경험을 토대로 정부가 주도하는 1만lbf 터보팬 엔진과 2만 4000lbf 터보팬 엔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첨단항공엔진으로 불리는 2만 4000lbf급은 미래 KF-21의 작전 성능 유지에 필수 과제로 꼽힌다. 항공엔진 국산화는 항공산업 자립의 출발점이다. 전투기용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뿐이다. 유인기 엔진 시장은 빅3(GE·P&W·롤스로이스)가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가 안보와 기술 유출 방지를 이유로 기술 이전을 통제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산 전투기에 국산 엔진을 탑재해 다른 나라 제재나 허가 없이 수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디지털포용법’의 실효성 높이려면

    [열린세상] ‘디지털포용법’의 실효성 높이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제정된 디지털포용법은 모든 국민이 지능 정보 기술의 혜택을 소외 없이 누리도록 디지털 시민권을 보장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기틀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복지행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으나 구체적인 복지행정 적용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 법은 포괄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복지 현장에서 취약 계층에게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세부 지침까지는 제공하지 못한다. 복지행정 집행 과정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지 못해 취약 계층의 접근성이 제약된다면, 이는 세대별·지역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국민 간의 위화감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디지털 복지행정은 AI 기술을 통해 지리적, 물리적 제약을 없애고 복지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장소에 구애 없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전·단수 등으로 도움이 절실한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제도를 수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AI 기반 디지털 행정은 국민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장점이 크므로,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복지’의 관점에서 디지털포용 지침을 더욱 정밀하게 정비해 시행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헌법상 평등권에 기반한 ‘디지털 접근권’을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복지 법령에 명기하고, 국가가 디지털 취약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할 의무를 적극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서비스 도입 시 취약 계층의 이용 불편 여부를 묻는 현재의 디지털포용 영향 평가 제도는 다소 소극적이므로 이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둘째, 법 시행과 발맞춰 복지 분야의 세부 지침을 제정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을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신설해야 한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운영 중인 ‘e아동행복지원시스템’과 같은 선제적 발굴 서비스를 타 복지 영역으로 적극 확대해야 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배움터’와 같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상설화·내실화하고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튜터’ 제도를 확대함으로써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을 고취해 국가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비록 금융 부문에 한정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소외를 방지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인 은행대리업이나 우정사업본부와 시중은행 간의 협력 체계를 통해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대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보완책은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서 국가의 배려 의무가 돋보이는 훌륭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체국은 모든 국민에게 친숙하고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우체국을 활용해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의 편익을 증대시키고 국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금융 부문 외에 사회복지 전반에서도 이처럼 국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 지침이 마련된다면 디지털포용의 실효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AI 시대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행정을 구현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에 걸맞은 선진 복지국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다. 개별 맞춤형 복지 확대로 계층 간 차별을 해소해 국민 통합을 이뤄 내는 것, 이것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과 상생 정책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이자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는 굳건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일본 오려면 5배 더 내라”…외국인 비자 비용 오늘부터 폭탄 인상 [핫이슈]

    “일본 오려면 5배 더 내라”…외국인 비자 비용 오늘부터 폭탄 인상 [핫이슈]

    일본 정부가 외국인에게 부과하는 비자 발급 수수료를 1일부터 5배로 올렸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일본 입국에 필요한 비용은 대폭 높여 관광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부터 해외 일본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이 접수하는 비자 신청에 새 수수료를 적용한다. 일본 정부는 단수 비자를 기존 3000엔(약 2만 8000원)에서 1만 5000엔(약 14만원)으로, 복수 비자를 6000엔(약 5만 7000원)에서 3만 엔(약 28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실제 금액은 신청 국가의 통화와 환율, 국가 간 상호주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인이 관광이나 친지 방문 등 단기 체재 목적으로 일본을 찾을 때는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는 90일 이내 단기 체재 시 비자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다만 취업이나 유학 등 장기 체류 목적이라면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48년 만에 손질…물가·환율 변화 반영 일본 정부가 비자 수수료를 전면 조정한 것은 1978년 이후 48년 만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기존 금액이 정해진 뒤 오랜 기간 물가와 환율이 크게 변했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각의에서 비자 수수료를 규정한 정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새 금액은 7월 1일 이후 접수분부터 적용됐다. 6월 30일까지 신청한 경우에는 7월 1일 이후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종전 수수료를 낸다. 정부는 인상 폭이 크지만 방일 관광객 수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도 인바운드 관광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는 취지로 밝혔다. 다만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비자를 반복해 발급받아야 하는 국가의 방문객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단수 비자가 필요한 4인 가족이라면 발급 비용만 기존 1만 2000엔(약 11만원)에서 6만 엔(약 57만원)으로 불어난다. 외국인에겐 5배 더 받고, 일본인 여권은 할인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련 비용을 높여 출입국 관리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부담을 충당하는 정책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재외공관의 영사 활동과 외교 수행 체계 강화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국민이 내는 여권 발급 수수료는 같은 날부터 낮아졌다. 성인용 10년 여권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수수료는 1만 5900엔(약 15만원)에서 8900엔(약 8만 5000원)으로 7000엔(약 6만 5000원) 줄었다. 외국인의 일본 입국 비용은 크게 올리고 자국민의 해외 출국 비용은 낮춘 셈이다. 비자가 필요한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일부 국가 관광객은 일본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전보다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이번 인상이 관광객 증가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국가별 방문객 통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가 물가와 환율 변화, 국제적인 비자 발급비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이겠다고 하면서 입국 문턱에 붙는 비용부터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정책의 엇박자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 日, 외국인 비자 수수료 5배 인상…중국인 겨냥 분석도

    日, 외국인 비자 수수료 5배 인상…중국인 겨냥 분석도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 비자 발급 수수료를 최대 5배 인상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비자 발급 수수료를 48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단수 비자 수수료는 기존 3000엔에서 1만 5000엔(약 14만원)으로 5배 인상됐다. 유효기간 내 여러 차례 입국할 수 있는 복수 비자는 6000엔에서 3만엔(약 28만원)으로 올랐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인상에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비자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단기 체류 비자 수수료는 185달러(약 28만원), 영국은 135파운드(약 27만원)를 부과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방일객 증가로 비자 발급 관련 행정 비용이 많이 늘어난 만큼 이번 인상으로 연간 약 1200억엔(약 1조 15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의 비자 발급 건수는 786만건을 넘어 코로나19 이전의 기록에 근접했다. 현재 일본은 74개 국가·지역에 대해 일정 조건 아래 단기 체류 비자를 면제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약 80%는 비자 없이 입국했다. 반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20여개 국가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하다. 지난해 전체 비자 발급의 약 73%인 571만건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돼 이번 수수료 인상이 중국인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대구 수성못오거리 상수도관 파손…출근길 도로 통제

    대구 수성못오거리 상수도관 파손…출근길 도로 통제

    대구 수성못오거리에 있는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근 도로가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30일 대구시와 수성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수성못오거리 용두교 방면 횡단보도 앞 상수도관이 파손됐다. 사고는 하수관로 공사 중 지름 500㎜의 상수도관을 잘못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회 관로를 통해 물 공급이 이뤄지면서 단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파동에서 신천동로로 향하는 도로가 통제됐다. 수성구는 재난 문자를 보내 이 구간을 지나는 차들에 우회를 안내했고, 경찰도 현장에서 교통 통제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사 구간이 차량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약간의 정체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중음악 가사 50년치 분석해보니…“이기적으로 변하는 세상?” [사이언스 브런치]

    대중음악 가사 50년치 분석해보니…“이기적으로 변하는 세상?” [사이언스 브런치]

    사회 변화에 관한 논쟁은 공적 담론에서 끊이지 않는 주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기술 혁신, 경제 구조 개편, 규범 변화는 사회 조직과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 이런 변화는 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자기표현 양상을 긍정적 방향으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기 중심적, 사회적 단절, 탐욕 등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인식은 정말 옳은 것일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UAE대 인지과학과,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 심리학부, 싱가포르 제임스 쿡대 사회·보건과학부,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실험 심리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미국과 독일의 대중음악 가사를 분석한 결과 자기중심적 성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6월 25일 자에 실렸다. 보통 책, TV 프로그램, 정치 연설 같은 문화적 산물은 사회적 수준의 변화를 추정하는 데 유용한 자원이 된다. 공공의 문화적 산물은 특정 시점에 그 사회가 지닌 특성을 보여 주며 당대의 지배적 문화 규범과 대중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통계로 확인된 가사 속 대명사의 진실연구팀은 미국, 독일, 일본, 홍콩에서 1970~2019년 매년 인기 있었던 대중음악 10곡씩 총 2000곡, 약 39만 단어 말뭉치의 가사를 수집했다. 미국 빌보드 핫100, 독일 공식차트, 일본 오리콘, 홍콩 음악 차트 등 각국 대표 대중음악 순위를 활용했으며 가사는 번역하지 않고 원어 그대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언어 탐구, 단어 집계 프로그램인 LIWC를 이용해 자기 초점의 지표인 1인칭 단수 대명사 비율을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혼합선형모형을 써서 연도, 문화, 국가는 고정효과, 아티스트, 언어, 차트 순위는 무선효과로 통제했다. 특히 연구팀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구인 미국, 독일과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 홍콩 같은 동양문화권을 교차해 시간 추세를 봤다. 연구팀은 ‘우리’ 같은 1인칭 복수 대명사에 비해 ‘나’와 같은 1인칭 단수 대명사 비율이 높으면 자기 집중도가 높다고 봤다. 그 결과, 개인주의 성향이 더 강한 국가인 미국과 독일에서는 1970년과 2019년 사이에 자기중심적 언어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과 홍콩에서는 자기중심적 언어 사용이 시간 변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미국과 독일에서 자기중심적 언어 증가가 타인에 대한 관심 감소를 의미하는 1인칭 복수 대명사 사용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이 듣는 노래, 사회의 심리 상태”연구를 이끈 마리우스 골루비키스 UAE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 전반의 자기중심성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보편적 현상이 아니라 각 사회의 문화적 가치 체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대중음악과 같은 문화적 산물이 사회화 매개체로 작용하면서 특정 시대 대중의 심리적 특성과 지배적 문화 규범을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압력계 혹은 타임캡슐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골루비키스 교수는 “인류의 행동 변화나 전 세계적 심리 변화 추이를 탐구할 때는 특정 문화권의 관점을 넘어 문화적 민감성을 갖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내란 가담’ 박성재 징역 25년 법정구속

    ‘내란 가담’ 박성재 징역 25년 법정구속

    “위법성 알고도 헌법 수호의무 외면”이상민보다 더 깊이 관여했다 판단재판부, 노상원 수첩 증명력도 인정‘안가 모임 위증’ 이완규 공소기각박 측 “납득 못 해… 즉각 항소할 것”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재판 1심에서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내란 특검이 구형한 징역 20년보다 더 센 형량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1심 심리를 맡기도 했던 이진관 재판장은 이날 “12·3 비상계엄은 친위 쿠데타”라고 재차 강조했다. 법원은 한 전 총리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비교해 박 전 장관의 내란 관여의 정도가 더 중하고,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국무위원으로서의 책임도 더 크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 이진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위에서부터의 내란이 가진 위험성은 세계사의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고, 아래에서부터의 내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양형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이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박 전 장관을 법정구속했다.  형사합의 33부는 앞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 1심을 맡아 특검 구형량(징역 15년)보다 더 무거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법을 수호할 더 무거운 책임이 있었음에도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의무와 책임을 외면하고 가담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피고인의 수행 의무는 윤석열의 반대 세력을 제압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저지하는 필수 요건이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 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출국금지 담당 직원의 비상 대기와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등 지시 ▲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 정당화 문건 작성 지시 등 박 전 장관의 계엄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박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포고령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것이라며 국헌 문란의 목적과 위법성의 인식도 있었다고 봤다. 또 재판부는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1심 재판부가 인정하지 않았던 ‘노상원 수첩’의 증명력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필기가 조악한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받아 적었기 때문이고, 수사기관이 발견하기 쉬운 장소에 놓여있던 것은 내란 행위가 실패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고 형량은 내란 가담 정도가 유사한 이 전 장관뿐 아니라 국정 2인자인 한 전 총리와 비교해도 무겁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일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내린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한 전 총리는 1심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서 징역 15년으로 감형됐다. 박 전 장관이 다른 가담자들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받은 것은 그의 범행이 내란의 필수 전제가 되는 임무와 직결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의 지시가 내란 반대 세력 등을 제압·체포·구금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으며, 이를 통해 사실상 계엄 해제를 저지하는 핵심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형사소송에 밝은 한 변호사는 “계엄 선포의 적법 절차 외관을 만든 한 전 총리보다 실제 위력 행사와 관련한 조치를 지시한 박 전 장관의 기여도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계엄 과정에 순차 가담한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계엄 이후까지 정당화 논리를 설계했단 점에서 박 전 장관의 관여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은 자신이 작성을 지시한 문건을 바탕으로 안가 모임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에 대한 논리를 구성했고, 그 결과가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계엄 이튿날 ‘안가 모임’에서 탄핵소추와 수사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는 취지다. 다만 재판부는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를 기각했다. 내란 특검의 수사 범위가 아니라는 취지다. ‘안가 모임’ 관련 국회 위증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도 같은 취지로 공소 기각이 선고됐다. 장우성 내란 특검보는  “공소기각 부분에 대해선 종합특검으로의 인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날 선고에 대해 박 전 장관 측은 “사실 인정이나 법리를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면서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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