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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동성간 결혼이 인정되고 법적 보장이 강화되는 등 구미지역에선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법적 보호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동성애자의 ‘커밍 아웃’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냉대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합법화한 스위스의 국민투표를 계기로 전세계 동성애자들의 처지를 살펴봤다. 국민투표로 스위스의 동성 부부는 연금, 재산상속, 조세 등에서 다른 이성 부부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단 입양 권리만 인정받지 못할 뿐이다. 스위스도 과거엔 동성애자들에게 호의적이진 않았다. 올 65살인 마틴 프리히 동성애 인권운동가는 1970년대를 회고하며 “당시 스위스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을 감시하는 풍기 단속 경찰관까지 있었다.1968년 유럽에서 학생운동이 번져 나가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반대가 확산됐고, 이후 동성애자들의 운동은 반정부 저항이 아니라 보다 큰 평등운동으로 전환됐다. ●영국 엘튼 존도 동성연인과 결혼계획 미국은 지난해 동성결혼 허용문제로 시끄러웠다. 각 주마다 동성결혼의 법적허용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청교도 전통이 남아있는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주에 소도미법(Sodomy Act·비역법)이 있어 구강과 항문을 이용한 성적 행위를 범법행위로 규정했었다.2003년 소도미법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동성 커플이 ‘세속 결합’(Civil union)으로 법적 인정을 받게 된다.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개 주는 세속 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12월5일부터 동성간의 세속 결합이 허용된다. 가수 엘튼 존도 이 법률에 따라 11년간 연인으로 지낸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2000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고,2003년 벨기에가 뒤따랐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월 게이 부부의 입양까지 허용한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사회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지만 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동성 커플의 ‘이민 천국’이다. 새 이민법은 일년 이상 ‘안정되고 진실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명만 있다면 이성 부부든 동성 부부든 상관없이 이민 자격 심사를 한다. 호주 이민법은 동성 커플을 결혼 관계로 인정하지 않으며 개정 계획도 없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공, 핀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이민법은 동성커플을 인정하나 이성커플과 똑같이 취급하지는 않는다. ●게이왕국 태국엔 동성애 단체 없어 아시아는 동성애자의 권리가 아직 유럽이나 구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의 경우 4년 전까지 동성애가 정부에 의해 정신 질환으로 규정됐다. 중국 정부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숫자를 8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엔은 실제 숫자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에이즈 감염사례 가운데 11%는 남성간 동성애로 인한 것이다. 태국은 ‘모순된 게이왕국’이다. 크루즈바, 호스트바, 사우나, 마사지숍, 커피숍, 카바레 등 게이를 위한 장소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왕국에 게이 잡지는 없고, 게이 정치인이나 게이 언론인도 없다. 어떤 동성애 단체도 없으며 게이 서점도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가 숭앙받던 전국시대에 동성애가 성행했으나 현재 동성애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1960∼70년대 다양한 인권운동이 전개되었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운동은 거의 없었다. 일본 역시 게이가 살기에 쉬운 환경은 아닌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게이커플 겨냥 대리모 급증 ‘사랑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부모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아이를 갖는 게이 커플이 늘고 있다. 일부 주(州)에서 동성연애자의 결혼을 허용한 것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14개 주는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부모’가 되고 싶은 게이 커플들의 강한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입양도 있지만 법률적으로 제약이 많아지면서 게이 커플에게는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안으로 대리모를 찾는 게이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게이 커플에게 아이를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 대리모를 주선해주는 기관이나 법률회사 6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게이 커플을 고객으로 ‘모신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로잉 제너레이션’이란 대리모 주선단체는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된 게이 커플이 지금까지 300명이 넘으며,1998년 4명에서 지난 17개월동안 108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최근의 대리모들은 대부분 익명 기증자의 난자와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킨 수정란을 이식받아 임신하며 출산비용을 빼고 한 번에 2만달러(약 2000만원)를 보수로 받는다고 전했다. 어지간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비용이다. 그러다 보니 대리모들의 주요 고객은 의사·변호사·컴퓨터 전문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게이 커플이다. 게이 커플을 기피해왔던 대리모들도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성 부부에 비해 정신적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불임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험한 불임 여성들은 대리모들에게 일종의 질투와 절망감, 무관심 등의 반응을 보인다. 대리모들은 임신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상실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 커플의 경우 대체로 정서적으로 대리모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이 커플 부모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일치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숙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시아의 동성애 핍박 사례 “파트너를 못 본 지 한달이 넘었어요. 삶이 예전같지 않아요.” BBC 인터넷판은 지난 6일 남아시아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라며 인도 레즈비언 커플 우샤 야다브(20)와 실피 굽타(22)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강사로 일했던 야다브는 일년전 굽타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야다브는 “나는 다르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성에게는 한번도 친근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굽타의 부모가 굽타를 결혼시키려 하자 이들은 함께 도망쳤다. 굽타의 부모는 야다브가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했고, 치안 판사는 레즈비언 커플에게 부모한테 돌아갈 것을 명했다. 이제 굽타는 한달 넘게 집에 갇혀있고 전화도 쓸 수 없다. 야다브와 굽타가 고통에 허우적대는 사이 그들이 사는 알라하바드에서 동쪽으로 150㎞떨어진 칸푸르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레즈비언 커플을 각각 남성에게 결혼시켜 떼놓으려 하자 절망에 빠져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인도의 법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성 결혼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조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민주적 권리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다. 야다브는 “자살을 시도한 소녀들은 겁쟁이예요. 굽타와 나는 훨씬 강하지요. 굽타가 결혼을 강요당하더라도 사회가 우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의 관계를 이어갈 겁니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인도의 레즈비언 커플들이 강요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동안 중국의 동성애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이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겨우 4년전이다. 중국의 게이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성애자인 실비아(23·가명)는 “인터넷이 없을 때는 동성애자들은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게이란 것을 밝힌 뒤 15년 동안 강의를 할 수 없었 던 베이징 영화 학교의 추이 젠 교수는 “모두 똑같아야 하는 획일적인 중국 사회에서 게이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니까 전적으로 거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는 지난해 동성애에 대한 강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중국 남성 대학생의 16%가 동성애 경험이 있다는 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부에선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도 추진중이지만, 전인대를 통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외상값 빠삐용?

    외상값 빠삐용?

    외상값 독촉을 피해 선원 2명이 스티로폼을 타고 섬을 탈출했으나 표류하다 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화 ‘빠삐용’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3호는 8일 오전 3시30분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 북방 1.6㎞ 해상에서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최모(31·강원도 강릉시)씨와 소모(31·경기도 양주군)씨를 구조했다. 최씨 등은 지난 3월6일 서울의 한 직업소개소에서 추천을 받아 4개월간 매달 70만원의 기본급에다 잡는 만큼 성과급을 받기로 하고 호도의 5.98t급 어선인 진성호(주인 신영세·44)에 선원으로 취직했다. 그물로 광어와 우럭 등을 잡던 이들은 지난 7일 아침 신씨에게 갑자기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 일이 생겨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 신씨는 “그물을 거둬야 하는데 어디를 가느냐.”고 승강이를 벌이다 다음달 5일 4개월치 봉급을 정산할 때 업무중단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변상받기로 각서를 쓰고 헤어졌다. 육지로 돌아가려던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외상값이었다. 동네가게에서 외상으로 담배와 생필품을 구입한 뒤 지금까지 신씨로부터 60만원을 가불받아 한집 외상값 10만원만 갚았다. 하지만 다른 가게 주인인 고모(64)씨가 이들이 곧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왜 우리집 외상값은 갚지 않느냐.”고 따지자 몰래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집에 진 외상은 담배값 8만 5000원 등 모두 10여만원. 이들은 2㎞쯤 떨어진 녹도로 탈출,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갈 목적으로 7일 밤 11시쯤 구명조끼도 없이 소지품이 든 가방만 챙겨 가로, 세로 2m 크기의 스티로폼에 함께 올라탔다. 얼마 안가 이들은 조류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빠른 물살에 속수무책이었다. 망망대해만 펼쳐졌다. 섬을 떠나 4시간여를 표류하던 이들은 야간불법조업을 단속하던 무궁화 13호의 레이더에 포착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13호 송종필 선장은 “레이더에 이상한 물체가 포착돼 다가가니 남자 두명이 스티로폼 위에 앉아 있었다.”면서 “탈수증세에다 온몸을 떨고 있었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산 - 서울 출퇴근길 빨라진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서울 수색간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 체계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동된다. 이렇게 되면 일산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길이 최고 23분 가량 단축된다. 고양∼서울 BRT 가동은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22개 노선(540㎞) BRT 구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8일 대화전철역∼덕은동 서울시계 15.6㎞ BRT 구축을 위한 기본 설계를 확정, 오는 8월 시설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에 BRT가 구축되면 수색∼성산로(6.8㎞) 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연결돼 대화동∼덕은동 서울시계의 오전 출근 시간대 버스 운행시간이 39분에서 30분으로 9분, 퇴근 시간대는 42분에서 30분으로 12분 정도 단축된다. 또 대화역∼이대 후문 구간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의 시간 단축효과가 총 23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승용차의 경우는 현재 운행 시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구간에는 교통량에 따라 버스 우선 신호가 자동으로 바뀌는 교통신호제어시스템과 버스정보시스템(BIS/BMS),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이 처음으로 도입돼 서울 중앙버스차로제보다 업그레이드 된다. 지능형 교통체계는 사고 등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CCTV(6곳)와 불법 주정차(46곳), 신호위반(10곳), 속도위반(10곳) 등 무인 자동단속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며, 버스정보시스템은 버스 노선과 실시간 버스 위치, 버스 도착예정 시간 등의 검색이 가능한 첨단 시설로, 버스 정류소마다 설치된다. 도와 시는 이를 위해 전체 상황을 총괄 운영하는 교통관리센터(지상 3층, 지하 1층)를 신축하고 정류소(36곳) 및 보행자 전용도로(2.818㎞), 일산 IC 확장(3차로→4차로), 전철용 환승센터 등 필요 시설을 보완, 설치할 방침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땅값 상승땐 즉시 ‘허가구역’ 지정

    이 달부터 땅값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지역은 모두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대상으로 분류된다. 또 땅투기를 조장하는 기획부동산의 단속방안 등 땅값 대책이 이 달에 마련된다. 건설교통부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올 들어 토지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신속하게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땅값 상승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지가 상승률을 웃도는 곳은 모두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대상으로 분류한 뒤 외지인 매매, 거래 현황 등을 분석, 대상이 된 지역은 가급적 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필요하면 장관이 1개 시·군·구의 전 지역을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을 마련, 규제개혁위원회 심의와 법제처 심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전국의 땅값 상승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에서부터 건교부가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일 시·군·구내의 땅값 상승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위임돼 있어 지자체장이 민원 등을 우려해 허가구역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건교부는 또 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된 곳 중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곳은 곧바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토록 재정경제부에 요청키로 했다. 매입자가 실수요 목적임을 소명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이 거래허가 신청을 반려토록 일선 지자체에 독려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불법 거래 및 외지인의 투기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 및 중개업자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거쳐 단속에 나서고, 투기 혐의자 색출을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을 운영키로 하는 등 땅값대책을 이 달에 내놓기로 했다. 한편 전국 땅값은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4월 오름폭이 0.525%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월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승 지역도 충남 연기군, 공주 등 행정중심도시와 전남 해남 등 기업도시 신청지역에서 서울과 평택, 당진 등과 부산, 울산, 대구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집값은 왜 오를까.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 일대의 집값이 날개를 단듯 뛰면서 정부의 부동산 처방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이 투기성 거래와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버블(거품)이라며 이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강남 등의 집값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자들로서는 정부의 정책을 믿어야 할지, 시장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허탈한 서민들 참여정부 주요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가 집값 안정이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값 안정을 외쳤다.‘투기와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도 이에 맞춰 각종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03년 10·29대책 이후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만 해도 20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10·29대책의 약효가 다한 듯하자 판교 아파트 11월 동시분양 등이 포함된 2·17대책이 나왔고 이어 5·4대책이 나왔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했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은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과 분당 등의 집값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한달새 1억 5000만원이 올라 10억원대를 호가한다. 분당도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32평형은 최근 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정부의 집값 안정을 믿었던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솜방망이 된 초강수들 정부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놓은 대책에는 지금까지 시행해본 적이 없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주택거래신고제 등은 3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책들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제와 재건축 과정에 대한 건설교통부와 검·경의 조사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수그러졌다. 문제는 이들 재건축 대책으로 공급감소가 예상되면서 강남 중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공급확대 차원에서 개발 중인 판교신도시가 오히려 분당과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한때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분당과 용인의 집값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정부의 교통대책도 한몫을 했다. 난개발에 따른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이다. 거래 제한과 가수요 억제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도로 인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조차 연구대상이 됐다는 한국의 주택정책들이 모양새를 구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 정부는 입주량이나 부동산 세제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내년에만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서 모두 1만 4969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8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여기에 강도높은 부동산세제 등을 감안하면 가수요가 가세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른다. 각종 대책이 시장에 맞지 않았거나 수요자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았던 탓이다. 집값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너도나도 ‘사자세’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공급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충격요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집값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의 유동성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400조원에다 연간 2조원대로 추정되는 각종 개발사업보상금 등이 집이나 토지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회수를 위해서는 경제활성화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경기 악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투기단속과 세제 강화 등 규제위주 대책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스피박 넘기/스티브 모튼 지음

    ‘등 따습고 배부른 부르주아 아주머니들의 투덜거림’. 고차원적 이론 비판에서든 저급한 인상비평 수준이든 페미니즘 비판에서 끊이지 않는 단골 메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은 정작 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 불러들인 측면이 크다. 9·11테러 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국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부르카’를 벗어던진 여성 아나운서가 방송을 진행토록 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사례는 있다. 몇해 전 논란이 됐던 여성계의 ‘박근혜 지지’ 문제도 있었고, 공창제와 같은 현실적 접근은 아예 무시한 채 추진한 집창촌 일제단속도 있다. 이것의 문제점은 질문을 조금만 진전시키면 금방 드러난다.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은 여성해방인가? 페미니즘은 ‘생물학적 여성’이면 다 오케이인가? 고마워해야 할 성매매 여성들은 왜 페미니스트들을 ‘현실은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라 부르나? 현실의 정치·경제적 맥락을 무시한 채 시선을 오직 여성에게만 고정시킬 경우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페미니스트 가야트리 챠크라보르티 스피박을 본격적으로 다룬 ‘스피박 넘기’(스티브 모튼 지음, 이운경 옮김, 앨피 펴냄)가 출간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스피박은 흔히 ‘포스트 식민주의 페미니스트’로 불리는데 인도 출신 여성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배경이 작용했다. 동시에 스스로의 표현대로 ‘사회주의 이상과 식민유산 사이에’ 갇힌 인도의 역사적 경험 탓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공유할 대목이 많아 국내 학자들의 이런저런 글에 곧잘 인용되지만 정작 스피박 관련 책은 거의 없다.2년여전 나온 ‘다른 세상에서’가 전부다. 마르크스적인 접근법에다 데리다의 해체이론, 페미니즘 이론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렵기 때문이다.‘스피박 넘기’는 이를 쉽게 풀어주고 있다. 스피박 이론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스피박 스스로 자신에게 붙은 ‘포스트 식민주의’ 딱지를 거부한다는데 있다. 서구 백인 중심의 포스트 식민주의란 식민주의의 또 다른 변형일 수 있다는 반전이다. 이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올린 여성들의 울타리도 부정한다. 지난해 모 일간지를 통해 진행된 스피박과 한국의 한 여성학자간 대담이 초점에서 어긋난 듯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시에 원서와 달리 출판사가 스피박 ‘넘기’라고 제목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마침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이화여대에서 열린다.90여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가해 2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매머드 행사다. 우리 여성학은 혹시 서구 백인의 이론에 매몰돼 지금 이 땅의 현실은 외면하는 지적 태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피박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성매매 단속위해 성관계 하라니

    대검찰청이 지난해 3월 ‘음란·퇴폐사범 수사실무’ 지침을 내리면서 단속반이 직접 성행위를 해서라도 증거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지침은, 그해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라 검찰이 여성단체들과 공동으로 새 수사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삭제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지침이 지금 논란이 되는 까닭은 함정수사·성매매·인권 등에 관한 검찰의 인식에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점이 남아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먼저 이 지침에는 검찰이 실적을 쌓기 위해서라면 함정수사도 불사하는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현장투입조’가 손님을 가장해 업소에 갔는데 마침 다른 손님이 없으면, 단속요원이 직접 성관계를 가진 다음 그에 따른 요금을 미리 정한 신용카드로 계산하도록 했다. 범죄를 만든 뒤 그 증거를 남겨 처벌하겠다니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함정수사가 용인되는 범위는 접근이 어려운 마약수사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성매매 단속에서조차 함정수사를 하는 것은 검찰의 편의주의적인 사고를 보여줄 뿐이다. 지침의 내용이 알려진 뒤에도 검찰 관계자가 “판례상 인정되는 수사방법”이라고 주장한 것을 보면 검찰의 의식은 변함 없는 듯이 보인다. 성매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문제이다. 단속반에게 성행위를 하도록 한 지시에는 성을 매입하는 행위가 법적·도덕적으로 잘못됐다는 인식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성매매란 필요하면 나도 할 수 있고, 남에게 시킬 수도 있다는 게 검찰의 생각인지 묻고 싶다. 지금은 폐기된 수사 지침이라고 시침 뗄 일이 아니다. 검찰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 군복입은 1인시위 처벌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친다면 집회일까, 기자회견일까?’ 또 ‘1인시위는 불법시위 처벌대상에서 제외될까?’ 6일 경찰청이 발간한 ‘시위사범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옥외 기자회견이 순수한 성격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에게 의견을 밝히는 ‘시위’로 간주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기자회견이 사실상 때와 장소를 구별할 수 없이 진행되지만 과정과 참석자, 준비물품 등을 확인해서 집시법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기자회견을 빙자해 주요 관공서 등에서 현수막이나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거나 구호를 외치면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 1인시위는 개인의 의사표현으로 처벌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핸드마이크를 사용하거나 큰 소리로 떠들거나 ▲해골 마스크를 쓰거나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거나 ▲알몸시위나 군복을 입고 시위하는 것도 각각 ‘공연음란죄’와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등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大檢 ‘실무지침’ 파문

    대검찰청이 지난해 퇴폐사범 수사를 위해 단속반이 직접 성행위를 해서라도 증거를 확보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지침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문제의 지침은 현재 삭제됐지만 ‘인권강화’를 내세운 검찰이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수사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대검찰청 형사1과가 작성해 검찰 내부통신망 수사매뉴얼 코너에 올린 50쪽 분량의 ‘음란·퇴폐사범 수사실무’에는 단속 대상 업종과 단속 요령, 그리고 처벌법규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증기탕과 스포츠 마사지업소, 대형 이용업소에 대한 단속 요령에는 검찰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현장투입조’가 손님을 가장해 업소에 들어가고, 다른 손님이 없으면 단속요원이 직접 업소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증거를 확보하도록 되어 있다. 현장투입조들은 이후 ‘현장급습조’가 업소에 들이닥치면 계속 손님으로 행세하면서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과 함께 진술서까지 작성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용 요금도 미리 정한 신용카드로 계산해 증거로 활용하고 보안유지와 단속 효율성을 위해 단속반은 가급적 경찰 수사관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의 행정공무원으로 편성하라는 지침까지 내리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음란 퇴폐 사범을 엄단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앞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지난해 9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직후에 새로 작성한 수사매뉴얼에는 수사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삭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3∼5월 대검 형사부는 산림, 환경, 조세, 건축 등 여러 사범에 대한 수사 매뉴얼을 만들어 내부 전산망에 올렸다.”면서 “문제가 된 음란퇴폐 사범 수사실무도 그때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다음에는 퇴폐업소의 성행위도 특별법으로 단속이 가능해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문제가 된 수사방식에 대해 “범죄 행위를 준비하고 있거나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에게는 판례상 인정되는 수사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조계와 여성단체 등은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함정수사라고 비판했다. 한 변호사는 “이는 수사상 적법절차에 어긋나며 성행위 당사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도 “함정수사를 통해 업주는 처벌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작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등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강남 내년 입주 1만 5천가구…서울 집값 변수

    강남 내년 입주 1만 5천가구…서울 집값 변수

    건설교통부는 내년 서울 강남지역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올해보다 6000가구 정도 늘어난 1만 5000가구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 내년 전체 입주 아파트 4만 4508가구의 33.6%에 해당하는 것으로 82년(1만 7000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특히 집값 상승폭이 큰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입주 물량은 올해 8864가구에서 내년에는 1만 4969가구로 늘어난다. 수도권에서 입주할 아파트도 20만 4000가구로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이 중 공공택지지구에서 입주하는 아파트가 7만 6228가구에 이른다.2007년에는 9만 5121가구,2008년에는 12만 1073가구가 입주하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46만 7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서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건교부는 내다봤다. 서울 전셋값이 2002년 5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03년 5월부터 2년간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 전세가 대비 매매가 비율이 강남의 경우 42.9%까지 떨어져 전국 평균(57%)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추가적인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앞으로 수도권 집값이 오를 이유는 없다. 오히려 거품을 우려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기를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철저한 단속을 통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역플러스] 망우로등 7월 버스중앙차로 운영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망우·왕산로’와 ‘경인·마포로’ 등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추가로 설치한 일부 구간에 대해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또 청량리 대중교통환승센터를 다음달 3일 개통한다. 서울시는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망우역∼청량리(4.8㎞), 오류IC∼서울교(6.8㎞) 구간을 다음달 3일과 10일부터 각각 개통한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에는 청량리∼동대문, 서울교∼세종로교차로, 안양시계∼서울역 등 3개노선 25.5㎞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시는 15일부터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집중적인 매연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o>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의 외국 진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단속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을 모아 일본·호주 등지의 룸살롱, 가라오케, 마사지숍으로 보내는 모집책들의 활동이 극성이다. 한국의 성매매 단속 강화의 반작용으로 주변국들이 성매매 시장이 되는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여성의 해외 성매매 송출 실태를 국제단체 및 관련 종사자 등을 통해 짚어봤다. ‘무이자 선불금 2000만원·한달 수입 5000달러’(괌 S마사지숍),‘한달 수입 7200달러·주 정부 직업학교 입학 보장’(미국 LA B룸살롱),‘선불금 및 랭귀지스쿨 옵션’(일본 나고야 A클럽),‘한달 수입 1200만원·학생비자 가능’(캐나다 토론토 K출장마사지숍) 유흥업소 종사자의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S사이트에는 이런 광고가 빼곡하다.1700여건 중 3분의1인 550여건이 ‘해외 취업’을 부추기는 내용이다. 한국 여성들의 ‘국경없는 성매매’가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타이완, 홍콩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선업자들의 광고는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해외 진출 시도에 편승해 크게 늘고 있다. ●성매매여성 해외송출 모집책 극성 지난 2월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 진출을 알선하는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이 장부를 조사한 결과, 모집책 1명이 69명을 뉴질랜드로 보냈고 캐나다와 호주에도 비슷한 규모로 송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성매매 업소는 대부분 업주가 중국인이며 이들은 국내 알선조직과 손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령 괌에 업소가 있다는 한 모집책은 광고에서 “한국 여성만 8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수입과 숙소, 선불금, 비자 해결 등 상세한 내용을 싣는다. 모집 연령은 보통 20세 이상,30세 이하다. 일부는 “성매매특별법을 피해 안전하게 해외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꼬드긴다. 여성을 업소에 알선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사실상의 ‘인신매매’다. 룸살롱, 클럽, 마사지숍에 소개할 뿐 아니라 외국인과 동반 여행을 하며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까지 모집하고 있다. 일부 업자는 어학연수와 유학을 조건으로 내걸며 끌어들이기도 한다. ●한국업소 미국 시골지역까지 침투 성매매 여성 구조활동을 하는 국제 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 공동대표 캐서린 천(25·여)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퍼져 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는 워싱턴DC에만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최소 35곳에 이르며 뉴욕·LA 등 대도시에는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마사지 업소 400여곳에도 한국 여성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는 “미국내 성매매 여성은 주로 중국·한국·남아시아·남미·유럽 출신이며 한국 여성에 대한 수요가 미국은 물론 호주, 일본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천은 “한국 여성의 성매매는 대도시가 아닌 미국 교외와 시골에서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업소들이 수시로 이동하며 운영하다 보니 적발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제 NGO, 성매매 취업 강력 단속 요구 폴라리스에 따르면 성매매는 국제적으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듯이 단속이 심한 나라에서 약한 나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이 대거 이동, 전 세계적으로 한국 여성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폴라리스는 설명했다. 폴라리스는 지난해 한국여성을 포함,450여건의 전화 상담을 받았다. 여성들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호소했고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미국·일본 등 5개국의 성매매 여성을 조사한 결과,73%가 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92%가 탈출을 원했다. 캐서린 천은 “담뱃불을 이용한 학대, 성병 감염, 폭행으로 미국내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우울증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는 한국 교민사회와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캐서린 천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반대운동의 선두 주자이며 미국 정부도 한국 성매매특별법의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해외 성매매 취업을 막을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 국제 인신매매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을 ‘성매매 근절 모범국가’로 분류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을 여전히 성매매 여성의 ‘발생지’이자 ‘목적지’라고 언급했다. 한국 여성은 미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하고 러시아·중국·필리핀 여성은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호주 유흥업소에만 한국 여성이 1000명 이상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호주 당국이 한국 여성관광객의 입국허가를 까다롭게 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 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존 스쿨/이목희 논설위원

    성매매를 얼마전까지 윤락, 매춘으로 불렀다. 여자쪽의 잘못이 부각된 용어였다. 파는 자 이상으로 사는 자가 잘못이라는 기본인식이 형성되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다. 예방까지는 한참 갈 길이 멀다. 아직은 파는 쪽을 교화하는데 머물고 있다. 사려는 쪽의 변화가 없으면 성매매에서도 ‘풍선효과’는 여지없이 작동한다.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을 집중단속하자 신종 퇴폐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구매자를 교육시켜 수요 자체를 억제하자.’ 간단한 경제학원리를 성매매 예방에 도입한 이는 노마 호탈링이라는 미국 여성이다. 어릴 적에 부친 사망, 모친 취업으로 빈집을 지키다가 이웃남자들의 성노리개가 됐다. 이어 마약복용, 성매매 등 밑바닥 삶을 전전하던 끝에 심기일전해 세이지(SAGE)라는 성매매방지 단체 설립을 주도했다.1995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검찰과 함께 ‘존 스쿨(John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성매매 초범자 교육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수십차례 검거했던 경찰간부가 도움을 줬다. 성매매가 떳떳지 못한 것은 어디나 같다. 들키면 미국에서 흔한 이름인 ‘존’이라고 둘러대는 사람이 많았다.‘존 스쿨’ 명칭은 그에서 유래됐다. 존 스쿨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여성부와 법무부가 올해 검토사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주말에는 미 국무부가 존 스쿨 전파 문제를 한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스쿨 교육은 성매수자들에게 성판매 여성이 직면한 폭력, 학대, 감금, 약물중독 등의 고통을 보여준다. 순간의 쾌락을 위한 성매매 행위가 관련 여성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구매욕구 자체를 없애자는 취지다. 교육결과 성매수 재범률이 2%로 떨어졌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올해 국제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한국을 ‘성매매근절 모범국’으로 꼽았다. 동시에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발생, 경유, 목적지’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중국·필리핀·태국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한국으로 팔리고, 한국 여성은 미국·일본으로 매매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의 모범국 선정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등 ‘노력’이 평가받았기 때문이지, 실제 상황은 다르다고 본다.“성매매를 단속해 경제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는 한 언제든 다시 ‘열등국’이 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日순시선 공포탄 쏘며 ‘신풍호’ 추격

    사상 초유의 한·일 경비정 해상대치사태를 촉발한 통영선적 장어통발어선 ‘신풍호’가 지난 2월 ‘영경호’라는 다른 선명으로 일본 EEZ구역을 넘었다가 단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해경은 3일 “신풍호가 지난 2월 영경호라는 선명을 달고 한차례 EEZ 일본구역을 넘었다가 단속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신풍호 선주 조청용(53·통영)씨는 “지난해까지 영경호라는 이름으로 부인명의였던 이 배를 수리한 뒤 배이름을 ‘신풍호’로 바꾸어 지난 4월 자신 명의로 이전하고 직접 선장을 맡아 조업하다 지난달 중순 현재 선장에게 맡겼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단속된 전력 때문에 배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울산해경은 이날 신풍호 선장 정욱현(38)씨를 비롯해 선원 9명을 상대로 EEZ 일본구역 침범 여부와 검문불응 도주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30일 대변항을 출항해 대변앞 바다에서 31일 오전까지 조업을 하다 냉동기가 고장나 오후 11시쯤 통영 쪽으로 단축항로를 택해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선장 정씨는 항해중 EEZ를 넘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조업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원들에 대해 4일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조치할 예정이다. 해경은 일본 순시선이 검문에 불응한 신풍호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공포탄 10여발을 발사한 장면이 순시선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돼 있는 것을 한·일 협상단 합동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주 조씨는 “일본 순시선이 선박을 들이받아 부순 것과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리비로 수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불법조업 안했다”

    “한국 해경 경비정을 봤을 때 이젠 살았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울산 앞바다 동해상에서 우리 어선을 사이에 놓고 한·일 경비함정간 사상 초유의 대치상황이 극적으로 타결돼 2일 오후 9시40분쯤 울산 장생포항으로 돌아온 통영선적 소속 신풍호 정욱현(38) 선장은 지난 1일 새벽 사건 발생 당시 일본 순시선에 쫓기다 해경 경비정을 봤던 첫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정 선장은 일본 순시선을 보고 도주한 이유에 대해 “한·일어업협정 이후 일본측의 단속이 심해 만약 일본 순시선에 잡힐 경우 불법 조업도 하지 않았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 싶어 도주한 것”이라며 “불법 조업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어선 문제로 장시간 벌였던 한·일간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한다.”면서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나쁜 일이 있어도 우리 해경을 믿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분실휴대전화 이렇게 찾아라

    분실휴대전화 이렇게 찾아라

    직장인 정모(44)씨는 지난 달 ‘핸드폰찾기콜센터’로부터 잊어버렸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보관하고 있다며, 주소지로 보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1년전 택시에 놓고 내린 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차에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는 이 습득자가 타인이 이 단말기를 사용하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나, 불법 유통업자에게 팔아도 몇만원밖에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자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정씨는 당시 40만원대 신제품을 구입,2개월정도 사용하다가 잃었다. 물론 곧바로 분실신고도 했다. ●주운 휴대전화 쓰기 힘들다 휴대전화가 ‘손안의 필수품’이 되면서 분실 건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해까지는 전년도보다 100만대정도가 늘어난 458만대가 분실됐고,2명 중 1명은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분실폰은 불법복제 등으로 범죄에 악용돼 예기치못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는 대략 5만원을 받고 암거래상 등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불법복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히고, 분실자들도 신고를 해두면 단말기 일련번호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 분실폰을 사용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단말기를 주웠다, 그다음 어떻게 하지? “최고의 선물로 치는 새 단말기를 주운 사람은 십중팔구 소유 욕심이 생겨 신고를 머뭇거리게 된답니다.” 부산 해운대우체국의 한 직원은 신고가 늦은 이유를 물어보면 ‘일단 신고할까 말까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신고 방법을 잘 모르고 번거로워 신고를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를 습득하면 우선 가까운 우체국·경찰서(파출소)나 지하철 등 유실물센터, 철도청, 핸드폰찾기콜센터에 접수를 하면 된다. 이후 콜센터는 단말기 고유번호를 활용, 이동통신사에다 분실폰 가입자 여부를 조회한 뒤 택배로 무료로 전달해 주거나 분실자가 우체국에서 직접 찾아간다. 습득자가 직접 휴대전화를 갖고 가 신고해야 돼 우체함에 넣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습득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주운 뒤에 무심코 배터리를 빼놓거나, 자신이 쓸 요량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고의성이 인정돼 범법자로 몰릴 수 있다. 대법원은 지난 해 11월 찜질방에서 단말기를 주운 뒤 옷장에 넣어둔 습득자에게 카운터에 맡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했다. 정보통신산업협회는 휴대전화 습득자가 신고하면 5000∼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분실자가 챙겨야 할 것도 있다 단말기를 잃어버린 뒤 전화를 하지만 안받는 경우가 많다. 분실 당사자도 지쳐 새 단말기를 구입해 버린다. 하지만 ‘발품, 손품’을 팔아야만 분실휴대전화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분실신고는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어 이동통신사를 통해 ‘발신정지’만 하고 수신을 살려둘 필요가 있다. 당사자가 해외전화 등으로 장시간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전화로 계속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했다면 이를 시도해 봄직하다. 친구찾기 등 분실폰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서비스는 업체마다 있다. 이 외에 분실폰에 입력한 전화번호들이 아깝다면 신분증을 갖고 이동통신회사의 서비스센터로 가서 ‘통화내역조회’를 조회하면 복구시킬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대여폰 무상대여 등을 이용해도 도움이 된다. 대여폰은 찾을 때까지 쓸 수 있지만 유료폰과 무료폰으로 나눠져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유로 대여폰은 최신형이 많아 폰을 찾지 못하면 그냥 기기변경을 하는 경향이어서 유료 대여폰을 권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TF는 ‘굿타임 방문 서비스’를 통해 대여폰을 배달해 준다.‘분실폰 위치확인’ 무료서비스도 있다. 신고를 하면 분실폰에 위치가 추적됨을 알리는 문자메시지와 연락처가 전송된다. ‘매직엔→(6)친구찾기→분실폰 위치확인’ 또는, 유선 매직엔(www.magicn.com)을 이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분실휴대폰 찾기’를 운영한다. 네이트(NATE)에서 ‘친구찾기’에 가입해야 한다. 조회 건당 5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LG텔레콤도 ‘엔젤 서비스’에서 단말기 분실때 연락(무선 019-1004·유선 019-1144)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대여폰을 준다.7일 동안은 무료다. 인터넷사이트(mylgt.co.kr)에 접속해 ‘내폰 찾기’에 들어가면 지도와 함께 위치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핸드폰찾기콜센터는 ‘핸드폰 메아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전에 콜센터에다 이메일을 등록해 두면 분실폰이 접수됐을때 즉시 이메일로 통보해 준다. 가입은 무료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성숙하게 매듭된 신풍호 사태

    독도 및 역사왜곡 논란 이후 한국·일본간에는 이해하고 넘어갈 일도 첨예한 대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 점에서 엊그제 빚어진 한·일 경비정의 울산 앞바다 대치는 양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한 사건이었다. 다행히 39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앞으로 유사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으려면 이번 협상에서 보여준 성숙함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우리측 신풍호가 한때 일본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감으로써 촉발된 사태를 놓고 한·일 양국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유엔해양법이나 한·일 어업협정으로도 쉽사리 사법 관할권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일본측은 신풍호가 자신들의 EEZ내에서 불법조업을 했고, 일본 해상보안관 2명을 태운 채 한국측 EEZ로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신풍호 선원들은 불법조업 사실은 없다면서 일본 보안관이 선원을 폭행해 달아났다고 반박했다. 신풍호가 우리측 EEZ내에 있고, 불법조업 사실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선원·선박을 일본에 넘겨줄 수는 없었다. 일본이 끝내 인도를 고집했다면 대치는 벼랑끝까지 갔을 것이다. 양국 합의를 보면 신풍호가 일본측 EEZ를 침범한 뒤 도주한 사실을 인정하고,50만엔을 담보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불법조업 여부는 한국이 조사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키로 함으로써 적절한 선에서 절충되었다. 당국은 신풍호 선원이 폭행당한 부분을 함께 조사해 일본의 과잉단속이 있었는지 따져야 할 것이다. 한·중·일 3국은 EEZ가 맞닿아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어선의 월선이 이뤄진다. 제2, 제3의 신풍호 사건이 발생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한·일, 한·중 정부간 긴밀한 협의와 제도보완이 없으면 일촉즉발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침범사태가 발생하면 어느 나라가 조사·처벌을 하더라도 객관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상호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양국 어업공동위의 하위기구로 공동 조사 및 제재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독자의 소리] 집단 식중독 철저히 예방을/도승업

    때이른 여름 날씨에 식중독 사고 소식이 들린다. 여름 불청객인 식중독은 사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방지할 수 있다. 최근의 식중독 사고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부주의와 급식 관계자들의 관리 태만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예방이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수년간 식중독 사고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 발생 건수의 70%가 학교급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더 이상 불량재료와 위생관리 소홀, 급식 위탁업체의 횡포로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역 당국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당국의 감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급식 담당자들의 책임의식이다. 이들이 조금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식중독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제 집단 식중독과 같은 후진국형 사고는 우리 사회에서 추방돼야 할 때가 됐다. 도승업
  • ‘긴장의 EEZ’ 재발 가능성

    울산앞 바다에서 이틀 동안 벌어졌던 사상 초유의 한·일 경비정 해상 대치사태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어선들의 EEZ 침범 사례에 교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사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어선의 일본구역 EEZ 침범논란에서 비롯된 이번 한·일 해상대치는 한·일사이 최근 불편한 외교상황과 맞물리면서 자존심 겨루기로 비화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풀이했다. 사태 발단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리나라 어선이 잘못했다는 의견이다. EEZ를 넘어 항해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어업이나 자원채취를 해서는 안되며 당사국이 EEZ 침범을 이유로 검문을 요구하면 응해야하는데 신풍호가 불응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신풍호가 일본 보안관 2명을 태운 채 우리나라 쪽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일본 순시선이 끝까지 따라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측 순시선도 단속과정에서 과잉행위를 해 사태를 확대시켰다. EEZ구역 안에서 조업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은 상황에서 어선에 보안관이 강제로 올라타 시설물을 부수고 어민을 폭행까지 한 행위는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이다. 해경 외사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 어선이 EEZ를 침범했을 경우 추격하다 자기나라 해역으로 달아나 버리거나 현장에서 검문을 해 조업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 주의를 촉구하고 마무리하는게 통상적인 관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경우 일본 보안관이 어선에 강제로 올라타 폭행을 하고 우리나라 어선도 보안관을 태운 채 우리나라쪽 해역으로 도망오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해경측은 신풍호가 필사적으로 도주하게 된 데는 최근 일본이 EEZ 침범행위에 대해 강경대응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어민들이 나포되면 조업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으로 압송돼 담보금을 내고 풀려나야 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해양대학 법학부 이경호 교수는 “이번 사태의 경우 국제관례로 볼 때 양측관련자가 잘못된 부분을 서로 사과하고 우리나라 어선과 선원은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데려와 법에 따라 처리한 뒤 결과를 일본측에 통고해 주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판단된다.”면서 “두 나라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한 것은 앞으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EEZ침범여부로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다 붙잡히면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관한 법’에 따라 벌금형 처벌을 받게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일 경비정 해상대치 ‘예고된 충돌’ 이었다

    한·일 경비정 해상대치 ‘예고된 충돌’ 이었다

    한·일 경비정의 해상 대치는 예견돼 있었다. 일본이 강경대응키로 방침을 정한 사실을 알고도 정부당국은 물론 해당 수협과 어민들의 안이한 대처가 빚은 결과다. 일본이 지난 3월 자국의 EEZ(배타적경제수역)나 영해에서 무허가 조업한 전력이 있는 한국 어선에 대해 단순 침범도 나포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사실은 정부당국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2일 밝혀졌다. 주일 후쿠오카 총영사관이 이같은 일본측 방침을 입수해 비공식 경로를 통해 정부당국과 해양경찰청에 알렸으며, 통영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작성한 한국 어선 22척의 명단을 통발수협에 통보하고 해당 선박에 대한 교육 등 대비책 수립을 촉구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들 어선이 지난해 일본 영해 또는 EEZ를 81차례 침범한 것으로 조사했으며, 대부분 장어 통발어선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공촬영이나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측은 한국 어선들이 일본 EEZ를 침범, 불법 조업하는 현행범에 한해 나포했었다. 지난해까지 연간 나포 건수는 1∼2척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7척이 나포돼 벌금을 물고 풀려났거나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이다. 당시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명백한 불법조업 등의 증거 없이 과거 행적, 또는 정황증거만으로 나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통발수협도 일본의 조치를 과잉단속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통발어선이 일본측 EEZ를 침범하는 것은 신 한·일어업협정으로 주 조업구역이 일본측에 넘어간데다 지난 2001년부터 입어가 불허됐기 때문이다. 일본측은 어업협정 이후 2000년까지는 통발어선의 입어를 허용했지만 이듬해부터 ‘등량등척(等量等隻)’의 원칙에 따라 배제시켰다. 일본에서는 통발어업을 하지 않고, 어획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이유다. 정부는 매년 통발어선의 입어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측은 기존 방침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어민들도 ‘한·일 민간어업협력위원회’를 통해 요구하고 있으나 요지부동이다. 어민들은 “한·일 어업협정 당시 일본은 해역별 어획량 등을 정확히 파악, 협상테이블에 나왔으나 우리정부는 사전준비 없이 졸속으로 협상을 타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502신평호가 경계를 넘은 해역은 과거 우리 통발어선의 주 조업구역이었다. 그리고 부산과 울산 앞바다는 수역이 좁아 EEZ경계가 연안에서 13마일에 불과, 의도적이든 아니든 침범하는 사례가 잦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일본이 강경단속에 나선 것은 자국의 어족자원 보호 외에도 독도 분쟁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불거진 한·일간 외교분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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