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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TV 하이라이트]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광대를 위하여’ 코너에서는 스크린 위에 순수와 광기를 동시에 뿜어내고 있는 배우, 신하균을 만나본다. 계속해서 ‘김생민의 Cine File-이 한 편의 영화’코너에서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진사와 주차 단속원 아가씨의 순수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낸 수작,‘8월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한다.   ●HD역사 스페셜(KBS1 오후 10시)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반출된 지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47책. 임진왜란부터 시작된 실록의 파란만장한 수난사, 그 마지막 반환과정을 조명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왜 세계적인 기록물로 평가받는가. 중국·일본의 실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양과 기록의 밀도, 그 실체를 확인한다.   ●내사랑 못난이(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뜻을 거역하지 못해 승혜와 결혼한 동주는 조건만을 따져 결혼한 것이라 생각, 친구였던 형규를 배신한 승혜를 경멸하며 형식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영화 로케 현장 방문차 사이판을 찾은 동주와 승혜. 영화배우 서유경과의 관계를 알고 있는 승혜는 그 정도로 이혼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은아는 지후를 돕다가 우연하게 기범을 만난다. 기범은 은아가 지후를 돕기 위해 그러는 줄도 모른 채, 은아와의 우연을 인연으로 생각한다. 한편 은비는 붐의 카메라를 깨뜨려 갑자기 돈이 필요하게 되는데, 때마침 아유미가 고무보트 타는 사람과 헤어져 자신의 보트를 팔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요즘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풍미를 결정하는 고형성분, 아이스크림이 쉽게 녹는 것을 막아 주는 안정제,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하는 1등 공신인 공기 등 더위를 달래주는 아이스크림에 어떤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 있는지 알아본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털로 덮여 있는 중국인 위쩐환. 킹콩가수, 위쩐환의 털털한 생활을 들여다본다. 목이 길어야 미인, 일명 ‘기린 여인’이라 불리는 태국의 카렌족 여인들.5∼17㎝의 황동 목걸이를 평생 목에 걸고 생활을 하는, 예뻐지고 싶은 카렌족 여인들의 특이한 풍습을 소개한다.
  • 공짜신문·경품 추방 캠페인

    정부 부처와 시민단체가 손잡고 공짜 신문(무가지)과 신문 경품을 뿌리뽑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신문판매시장의 거래 질서 회복을 위해 문화관광부, 소비자보호원, 한국언론재단, 신문발전위원회, 언론관련 단체,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과도한 신문 경품 및 공짜신문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우선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관과 단체의 홈페이지 등 인터넷 사이트에 서명용 배너·팝업창을 개설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오프라인 서명 행사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신문 구독과 관련해 불편함을 겪은 독자의 수기를 공모해 책자를 제작하고 배포할 계획이다.또 경품과 공짜 신문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신고하면 건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신고포상금 제도를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3년부터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감시 활동을 벌여 왔지만, 단속만으로는 일부 신문들의 위법 행위를 뿌리뽑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연간 구독료의 20% 수준인 2만 8800원을 초과한 경품을 주거나 공짜 신문을 제공하는 것은 위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말라카 해협 ‘해적소굴’ 오명 벗었다

    말라카 해협 ‘해적소굴’ 오명 벗었다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바닷길’ 말라카 해협이 ‘해적 소굴’의 오명에서 벗어날까. 세계 최대의 보험조합 로이즈는 8일(현지시간) 말라카 해협을 전쟁위험 해역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자리잡은 길이 900㎞의 이 해협은 매년 세계 물동량의 24%에 해당하는 5만여척의 상선들이 왕래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이다. 지난 1998년 이후 해적 출몰이 잦아져 피해가 잇따르자 로이즈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위험해역으로 지정, 통행 선박들에 고위험에 따른 프리미엄 보험료를 적용해 왔다. 로이즈는 이번 결정이 항로 안전상의 “매우 중요한 진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해상·공중 순찰활동을 강화하면서 해적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국제해사국도 최근 이 지역의 해적출몰 횟수가 1999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료율이 인하되더라도 선박들의 통행 비용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해적단속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한다는 명분으로 항로 사용료를 징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셰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주변 3개국이 통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항로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에너지원의 80%를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무허가 기능성 화장품 판친다

    무허가 기능성 화장품 판친다

    당국의 심사를 거치지 않은 기능성 화장품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관련 규제가 느슨하고 판매업자는 단속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정기감시 대상이 아니라는 법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이다. 무허가 화장품을 사용하고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화장품 단속 무풍지대, 인터넷 #사례1.직장인 임희선(30)씨는 지난 5월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공축소 기능성 화장품을 구입해 사용했다. 얼굴이 따갑기는 했지만 제품 설명서에도 산성 성분이 첨가됐다고 돼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자 얼굴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얼굴 피부가 벗겨져 벌겋게 변색되고 곳곳에서 진물까지 나왔다. 바깥 출입을 엄두도 못 낼 만큼 상태가 심각해진 임씨는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치료를 해야만 했다. 석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임씨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화장품 부작용 흔적이 남아 있다. #사례2.40대 오모씨는 올 1월 아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백기능성 화장품(3종 세트)을 구입했다. 그러나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얼굴에 좁쌀 같은 뾰루지가 생기고 눈주위가 붓는 부작용이 생겼다. 제품을 회수해 환불을 해주겠다던 업체측은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인터넷 사이트 절반이 사전검사 안받아 서울신문이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45곳을 조사, 분석해 본 결과 총 22곳에서 식약청의 사전 심사를 받지 않은 무허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일반 화장품은 식약청의 사후 감독을 받지만 ▲미백 ▲주름 제거 ▲자외선 차단 등 세 종류의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돼 식약청의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서는 느슨한 법망을 틈타 불법적인 판매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외국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제조하거나 해외에서 직수입한 화장품을 그대로 판매하기도 한다. 일반 화장품을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허위광고를 하는 곳도 있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하나만 심사를 받은 뒤 다른 것은 심사를 받은 것처럼 끼워 파는 경우도 많다.”면서 “일부 회사는 식품회사로 등록해 놓고 화장품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화장품은 인터넷 이외에도 일부 피부 관리실 등을 이용해 유통된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로 등록해 화장품 제조도 소비자들의 부작용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한해 접수된 화장품 부작용에 관한 상담 건수는 올 7월까지 251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305건의 상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판매업자에 대한 관리 감독은 부실하다. 식약청은 한 해에 한번 화장품 제조업소와 수입자만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포함 여부와 품질관리 실태를 조사한다.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한 실제 판매업자에 대한 단속은 없다. 화장품 판매는 자유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 단속팀이 따로 없어 의약품 단속과 같이 진행한다.”면서 “한정된 인원으로 수백 개가 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일일이 다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농산물품질관리 ‘여풍’

    농산물 품질관리의 최일선에 ‘여풍(女風)’이 불었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9일 권진선(사진 위·45)·박남숙(아래·48)씨를 5급 사무관 승진 발령과 함께 각각 경기 포천ㆍ연천출장소장과 전남 무안출장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품질 검사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등 현장 업무를 챙겨야 하는 출장소장으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농관원 설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농관원의 전국 104개 출장소는 추ㆍ하곡 및 종자 검사, 우수농산물관리, 농산물안전성 조사, 농산물원산지 단속, 농업관련 통계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권 소장은 9급 공채로 임용된 뒤 농업통계조사 업무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6급에서 남들보다 4년이나 빠른 8년만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했다.박 소장도 역시 9급 공채 출신으로 작물생산량 조사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 등 수완을 인정받아 6급이 된 지 9년 만에 발탁됐다. 권 소장은 “지역 특산물인 포도, 콩, 쌀 등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소장은 “무안지역이 주산지인 양파 등의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프간, 대대적 외래문화 축출 작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프간에는 여전히 외래 문화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존재한다. 얼마전 종교 행사를 가지려던 한국 기독교인들이 강제 출국된 것도 대대적인 ‘외래 악(imported vice)’ 척결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술집 단속, 중국 매춘여성 추방… 아프간 정부는 최근 외국에서 들어온 쾌락 문화가 이슬람 문화에 해악을 끼친다며 술집과 성매매 여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인구 400만명의 수도 카불에선 경찰이 2주 전 현지인에게 술을 판 음식점과 상점 10여곳을 급습, 수천개의 술병을 압수하고 깨뜨렸다. 지난 5월 말에는 성매매 혐의가 있는 100여명의 중국 여성들을 체포해 7명을 추방했다. 때문에 중국인 업소는 현재 대부분 문을 닫았고 다른 업소들은 술을 숨겨 두거나 ‘아프간인 출입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손님이 격감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또 탈레반 집권기에 맹위를 떨친 ‘선행 고취 및 악행 퇴치부’의 부활을 승인했다. 이 부서는 베일을 벗은 여성에게 채찍을 가하고 턱수염이 짧거나 서양장기를 두는 남성들을 잡아가곤 했다. 유흥업소 단속을 이끈 내무부의 압둘 자바 사비트 보좌관은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대마초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서의 재건 문제가 의회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친서방 지도자나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여성, 인권단체가 “탈레반을 연상시킨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관리들은 원조를 제공하는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래 악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성직자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교도들도 모순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관능적인 무희가 등장하는 인도 영화는 늘 매진이고 인터넷에는 음란 사이트가 즐비하다. 거리에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조되는 반외세 감정, 선교활동에 위험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중국인 매춘업소 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기독교인의 행사를 막은 것도 ‘복음 전파’에 반감을 품은 성난 군중들의 물리적 공격을 우려해서다. 1200여명의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대중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아프간과 한국 정부의 만류로 계획을 접고 차례로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은 탈레반 축출을 통해 이겼다고 공언했던 아프간에서도 절반의 승리만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바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슬람권의 반외세 감정이 더해지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주먹구구·편의주의… 뒤로가는 행정

    ‘돈 들여 지어놓고 비어 있는 기술센터’ ‘18년째 끌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정들이 곳곳에서 벌어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전남도와 경북도 등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주먹구구식 예산낭비와 구속력 없는 시책, 단기성 계획 등으로 행정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목포시에서 배로 15분 거리인 압해도에 28억여원을 들여 올 1월 농업기술센터를 세웠다. 그러나 준공 8개월이 다 되도록 전화와 집기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옮겨가지 않고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기존청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처럼 군 관련 시설을 지어놓고도 이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안군은 목포시에 있는 군청사를 압해도에 이전·신축키로 하고 지난 5월 군비 220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쯤 이사할 예정이고 압해대교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하면 섬 지역 민원인들이 더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신안 압해도간 압해대교는 내년쯤 개통된다. 전남도는 소와 돼지, 닭·오리 등 가축을 일정 사육시설보다 많게 키울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년부터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이지만 현장조사와 과태료 부과 등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2004년 시행된 축산법 시행규칙에 따라 소·닭은 300㎡, 돼지는 50㎡ 이상일 경우 관할 단체장에게 등록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6466가구가 단속대상이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2007년 시행예정인 총액 인건비제는 행정자치부가 정한 표준정원보다 직원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공무원 급여가 깎일 수도 있다는 게 도입 취지이다. 여수시는 표준정원이 1655명이나 현재 1786명, 영암군은 562명이나 667명 등 적잖은 자치단체가 이미 표준정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직원을 줄일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입 목적대로 공무원 급여를 깎을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광주 남구청은 중국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율성’을 기리는 국제음악제’를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에 개최하려다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광주시가 예산 5억여원을 지원했다. 경북 동해안 국도 7호선 4차로 확장공사는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울진에 이르는 137.8㎞의 이 길은 지난 198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공사진척률은 88%에 그치고 있다. 전체 공사비는 9564억원으로 잡혀 있고, 이 가운데 8398억원이 올해까지 투입된다. 하지만 나머지 1166억원은 2007년 이후로 잡혀 있다. 공사가 20년을 넘길 전망이다. 주민들은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에 하나뿐인 도로인데 무슨 공사를 20여년씩 하느냐.”며 “국도가 이 모양이니 지역이 발전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성북구 학교주변 불량식품 “꼼짝마”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구는 초등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부정·불량식품을 없애기 위해 전국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어린이 위생 안전지대(School Health Zone)’를 설치,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서 구청장은 “학교 주변에 부정·불량식품이 넘쳐 어린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구청이 관내 27개 초등학교 주변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구청 공무원 2명이 한조를 이뤄 초등학교 주변의 분식점·문방구·소매점을 방문해 식품 취급 실태를 정밀 조사한다. 신고되지 않은 식품을 판매하는지,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지를 점검한다. 특히 ‘식품취급 길라잡이’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 책은 포장 식품을 임의로 뜯어 낱개로 판매하지 못하고, 식품을 취급하는 사람은 매년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등 식품취급 기준을 소개하고 있다. 환경위생과 김기하씨는 “포장식품의 낱개 판매가 지난해 7월부터 금지됐지만, 이를 모르는 판매자가 많다.”라고 말했다. 실태 파악이 끝나면 부정·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업소에 공문을 보내고, 행정지도에 나선다. 행정지도에 따르지 않는 업소는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수시로 방문 조사할 방침이다. 홍보기간이 끝난 10월부터는 소비자 식품위생 감시원과 합동단속을 실시한다. 무허가 식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압류 폐기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제도 개선 사항을 설문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고, 학교별로 ‘어린이 부정·불량식품 감시단’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이와 함께 정신건강 이동상담실 `펀버스(Fun Bus)’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다. 재미있는 글과 그림 등으로 장식한 ‘웃음공간’에서 마음껏 웃고, 가족들에게 웃음과 감동의 편지를 보내며 참가자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도록 하고 있다. 버스는 매달 마지막날 6호선 길음역에서 주민들을 기다린다. 또 구내 기관이나 주민단체가 2주 전에 예약 신청하면 버스가 직접 찾아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판교 당첨자 투기혐의 조사

    국세청이 오는 30일부터 2차 분양신청이 시작되는 경기 판교 신도시의 당첨자들에 대해 투기 혐의 검증에 나선다. 국세청은 6일 “판교 신도시 아파트 2차 분양신청이 시작되면 판교 주변의 부동산 관련 업체와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투기성 여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첨자의 투기가 사실로 드러나면 본인은 물론 세대원과 관련된 기업까지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분양신청 전까지는 부동산중개업소와 기획부동산업소가 투기조장행위 등을 하는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분양신청 뒤에는 당첨자를 중심으로 자금출처 등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선 분양신청 이전 단계까지는 서울 강남권 대형부동산 업체들이 판교로 진출,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강남·분당권의 기획부동산과 일반 중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판교 신도시 아파트 취득자의 자금출처 ▲이주자택지와 생활대책용지 분양권 양도의 적정성 ▲청약통장 불법거래 행위 등을 ‘3대 투기유형’으로 선정, 당첨자 주변을 대상으로 투기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약통장 불법거래자, 불법 투기조장 행위자의 명단을 검찰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당첨취소 및 주택법에 따른 형사처벌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뇌물 얼룩’

    대검 형사부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비리를 일제 단속한 결과 건설업체 임직원과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장 등 127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기소하고 8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8명을 지명수배했다. 단속 결과 I건설과 H건설,K기업 등 유명 건설업체들은 주부 홍보팀 등을 내세워 재개발ㆍ재건축 지역 주민들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뿌리며 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I건설은 서울 성북구 일대 재개발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12월 주부 홍보팀을 동원해 주민 200여명에게 매일 10만원씩 한 달간 3억원가량의 금품을 살포했다.H건설은 인천 서구의 재건축 조합장에게 시공사 변경 사례로 5억원을,K기업은 서울 금천구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조합장에게 5억 6000만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I건설 상무 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주부홍보팀을 운영한 컨설팅업체 대표 김모(38ㆍ여)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H건설 상무 서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복태 대검 형사부장은 “재건축의 경우 사업시행 인가 후 시공사 선정까지, 재개발의 경우 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명목으로도 시공사가 조합에 금전을 포함한 유ㆍ무형의 지원을 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조세피난 年700억弗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프로 미식축구팀 ‘뉴욕 제츠’ 소유자로 가정용품업체 ‘존슨 앤드 존슨’ 상속자인 로버트 우드 존슨 4세,2000년 대선을 앞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9번째로 많은 정치자금을 헌금해온 텍사스의 형제 기업인 샘과 찰스 와일리, 어린이 TV쇼 ‘파워 레인저스’ 제작자로서 민주당 정치자금 조달자인 하임 사반 등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이들 부호가 조세 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미 정부의 조세 수입 손실이 한해 700억달러(약 66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미시간)이 케이먼 제도 등 유명 조세 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유력 인사 명단과 금액, 수법을 망라한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이를 입수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레빈 의원은 “이들의 세금 회피가 너무 일상화돼 있고 정부의 단속이 무용지물인 상황에 놀라는 한편,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또 조세피난처가 그토록 방대하게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지 이번에야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성실한 납세자가 낸 1달러당 7센트 가량은 부정한 방법으로 납부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과 사반은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 아일랜드해의 맨 섬에 있는 가짜 회사를 통해 서류로만 주식을 거래한 것처럼 위장,20억달러의 자본 손실을 거짓 계상해 미 재무부는 결과적으로 3억달러의 세금을 걷지 못했다. 이들은 조세회피 수법을 알려준 브로커에게 소정의 사례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빈 의원은 두 회사의 거래가 “허위”였다는 사실은 96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정작 지불금액은 2파운드였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존슨은 성명에서 2000년에 당시 거래가 세법과 일치한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국세청(IRS)이 지난 2003년에 문제를 제기한 뒤 세금과 이자를 전액 납부했다고 밝혔다. 사반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가 상원 소위원회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며 “오랜 기간 세금 조언자의 충고에 의존해 왔다.”며 직접적인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브로커인 켈로스 그룹은 성명에서 “당시 거래는 세금 집행을 연기시키는 전략으로서 적절했으며 미국내 유명 법률회사에서 주의깊게 검토되고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레빈 의원 보고서가 일방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예술품 공급으로 돈을 번 와일리 형제 역시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10년간 7억 2000만달러의 이득을 챙겼고,1992년에는 국외 신탁자에게 1억 90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보내면서도 그와 관련된 세금을 일절 납부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 역시 상원에 e메일을 보내 와일리 형제는 “그들의 행동이 적법했으며 관련 세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儒林(66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

    儒林(66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 퇴계가 말하였던 정자(程子)는 북송의 뛰어난 유학자였던 정호(程顥)와 정이(程 )형제를 높여 부르는 말. 유학사상 최초로 이기의 철학을 내세우고 유교 도덕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두 형제였으나 그들에게는 윤순(尹淳)이나 양시(楊時)와 같은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인 중에서 누구를 취할 만한가.’하고 왕이 물었을 때도 ‘취할 만한 사람이라면 쉽게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하였던 고사를 인용하였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대답한다. “그런데 신이 어찌 감히 전하를 속이고 누가 특별하다고 취할 만하다고 여쭈오리까.” 그러나 선조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조는 어떻게 해서든 마지막으로 독대(獨對)를 하는 퇴계로부터 인물 하나를 반드시 천거받고 싶어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학문을 착실히 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니겠소.” 그러자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굳이 말씀드린다면 기대승 같은 사람은 글을 많이 읽었고 성리학을 깊이 연구해서 그 견해가 유학에 정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퇴계는 기대승을 추천하면서 한 가지 단서를 덧붙였다고 한다. “…다만 수렴공부는 아직 적은 듯싶사옵니다.” 수렴(收斂). 이 말은 ‘몸을 잘 단속하여 근신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유학자로서의 정신수양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 이를 통해 퇴계 역시 고봉의 거친 성정과 반골기질을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선조와의 독대를 끝으로 퇴계는 마침내 8개월간의 마지막 한성체류를 끝내고 우사를 떠난다. 도성을 나온 퇴계는 강변에 있는 목뢰정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튿날 한강을 건넌다. 이때 고봉은 사방에 수소문하여 스승 퇴계가 있는 목뢰정을 방문하게 되었고 새벽녘에 함께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봉은사에서 작별인사를 고했다고 전한다. 이것이 퇴계와 고봉이 이승에서 함께 보낸 마지막 상봉. 고봉은 한강을 건너는 배 안에서 스승 퇴계에게 다음과 같은 이별시를 읊었던 것이다. “밤낮으로 도도히 흐르는 한강수야.(江漢滔滔日夜流) 선생님 행차를 네가 좀 말려다오.(先生此去若爲留) 강가에 매인 닻줄 풀기 싫어 일부러 어정대며 시간을 끌었다.(沙邊 纜遲徊處) 애끓는 이별의 정 엄청난 이 슬픔 그칠 줄을 모르네.(不盡離腸萬斛愁)” 퇴계가 떠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관리들은 관청을 비웠고 장안의 선비들과 백성들이 한강변에 몰려와서 떠나는 퇴계를 전송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배를 타고 따라왔고 강변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퇴계를 향해 손을 흔들어 작별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강원 피서지 제값만 받아라”

    ‘강원도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과 발맞춰 강원도내 시·군들이 바가지요금 근절에 팔을 걷어 붙였다. 강원도는 1일 숙박·요식업협회, 상가번영회 등 관련 민간단체를 초청 간담회를 갖고 가격표시제 이행, 부당요금 신고센터 운영 강화, 소비자불만 신고 접수 및 엄정 처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가지요금 등 불친절 근절대책 마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달 26일 경포해수욕장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경포해수욕장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바가지요금 합동단속반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기차 이용 관광객 대상 최고 50% 할인, 전국 43개 도민회와 강릉지역 내 타 시·도 도민회 홍보물 발송 등을 마무리했다. 동해시는 지난달 29∼30일 서울 청량리역과 강남터미널,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약속을 겸한 관광홍보전을 펼쳤다. 속초시는 1일 오후 속초시 대포동 횟집단지 입구에서 부당요금, 호객행위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삼척시는 2일부터 20일까지 728개 숙박업소가 참여하는 이용요금 게시제를 실시한다. 수해지역인 평창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할인쿠폰제를 시행하고, 인제군은 31일에 이어 2일 정액요금 시행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강원도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바가지 없는 청정 강원의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줘 사계절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집값담합, 대책은 무엇인가/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요즘 아파트 가격 담합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집값 담합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급효과는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집값 담합행위가 있다고 신고된 110개 단지 가운데 96개를 조사한 결과 58개 단지가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실거래가를 건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담합 단지는 서울 13곳, 인천 1곳, 경기 44곳이며, 부천은 무려 35개 단지나 돼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담합행위가 확인된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는 인터넷이나 각종 시세정보에 올라있는 호가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2억원 이상 차이났다. 최근 나타난 구체적 아파트 가격 담합행위는 첫째, 일정한 가격 아래로 집을 내놓지 않도록 결의하고 둘째, 일정가격 아래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서는 거래를 맡기지 않는 등 불이익을 주고 셋째, 집을 소유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부녀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등으로 알려졌다. 담합행위에는 “강남에서는 동일 평형 아파트가 10억원인데 왜 우리 단지 아파트는 5억원밖에 안 되나?”라는 반발심리가 깔려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삼고 대동단결하여 아파트 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집단적 행위이다. 아파트 담합의 정당화 논리는 ‘사적 재산에 대한 가치실현을 위한 노력’으로 치부되고 있다. 담합으로 지목된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른 아파트도 반상회 등을 통해 같은 내용을 결의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했는데 우리만 지정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담합은 시장질서의 교란행위이며 시장경제체제하에서 나타나는 수요 공급 원리의 배신행위이다. 담합이란 원래 일정한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자가 여러 명 있어도 이들이 서로 공모하여 공동행위를 하게 되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고도 시장을 지배하는 이른바 독점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 부녀회가 부동산중개업자들에게 일정 가격 이하로 아파트 매매를 중개하지 못하도록 강요하여 담합 파문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했지만 사업자가 아닌 개인을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은 내렸다. 건교부는 담합 행위를 부동산중개업법상의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규정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법률 검토 결과, 형사처벌은 가능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러나 이같은 강경조치 후에도 담합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법 개정을 통한 형사처벌에 착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형사처벌이 빠진 담합단속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며 한번 유보된 정책이 차후 재시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단속과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시장원리의 존중이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나 탐욕스러운 소수집단의 담합이 없어야 한다. 만일 아파트 가격 결정이 수요공급 원리와 공정한 경쟁 및 소비자 선호가 아닌 담합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저명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천민자본주의적 시장상황과 다를 바 없다. 사실 부녀회 등을 통한 가격담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풍미했던 담합 사례들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내집 마련의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실현 가능한 근본적인 대책을 속히 내 놓아야 한다. 형사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개인들의 문제를 정부가 법률로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집값 담합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과 공정하지 못한 거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는 것은 더욱 큰 문제이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멜 깁슨 “유대인 때문에 전쟁 일어나” 술주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멜 깁슨이 고질적인 ‘술 버릇’ 때문에 심한 망신을 당했다. 깁슨은 지난 28일 캘리포니아의 말리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2(허용치 0.08) 상태에서 시속 140㎞(제한속도 74㎞)로 달렸다고 한다.31일 언론에 유출된 사고조사 자료에 따르면 깁슨은 경찰이 단속을 하자 “x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세계의 모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당신도 유대인이냐?”며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깁슨은 경찰서로 끌려간 뒤 구내 공중전화를 부쉈으며 수갑을 찬 채 경찰서 유치장안에 소변을 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깁슨은 그러나 벌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그는“이번에 다시 음주병이 도져 나쁜 행동을 보인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문단속 나선 한나라

    한나라당은 7·26 재보선 ‘성북을’ 패배 이후 정계 개편 방향이 ‘반노비한(反노무현 非한나라당)’으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자강(自彊)운동에 나섰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28일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인위적 정계 개편은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면서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반노비한 결집론’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내 반노(反노무현) 세력의 연대일 뿐”이라고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계 개편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든 예전처럼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등 구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에 맞서 한나라당 나름의 정치 철학과 방법론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정계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이날 자강운동의 전위대 역할을 할 ‘참정치실천운동본부’의 구성과 활동 기조 등 구체적 밑그림을 확정했다.본부장에는 권영세 최고위원이 선임됐으며, 위원으로는 박형준·진수희·이계진·임해규 의원 등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전면 포진됐다. 특히 참정본에는 흥사단과 뉴라이트 운동본부 관계자 등 외부 인사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시민단체와 뉴라이트 등 외부인사도 본부 위원으로 참여토록 해 국민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속으로는 대선국면에서 ‘범보수연합’ 구축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참정치실천운동본부를 당 전략기획본부 및 여의도연구소와 유기적으로 연계, 도덕성 회복 및 정책역량 강화 작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도덕성 재무장을 위해 ▲당 윤리위 상설기구화 ▲행동강령 제정 ▲양형기준 마련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이상 들어있는 엉터리 화장품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들은 이 화장품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박모(44)씨와 위모(48·여)씨 등 5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화장품을 사서 소비자들에게 판 서울 강남 B성형외과 원장 이모(46)씨 등 5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미백효과” 속여 16만원에 팔아 박씨 등은 2004년 1월 중국과 일본에서 원료를 몰래 들여와 불법으로 화장품을 만든 뒤 피부관리실 114곳, 병원 6곳, 한의원 10곳 등 전국 202개 업소에 1만 3500개를 21억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서 한개에 8만원에 화장품을 구입한 이씨 등은 자기 업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토피 개선·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개당 16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화장품에 ‘바쉬티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유명 화장품 업체 T사의 상표와 비슷한 이름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씨는 서울 T한의원에 실장으로 있으면서 불법으로 화장품을 제조,‘화이트 크림’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해 왔다. 위씨는 서울의 모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인 박모(49)씨와 부부 행세를 하며 의학 관련 저서나 TV프로그램 출연 경력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화장품을 사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장품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쉬티 크림’은 중금속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71.5∼98.1배,‘화이트 크림’은 33.5∼2150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디펜하이드라민(항히스타민제)과 설파메톡사졸(항생제) 성분도 다량으로 검출됐다. 피부병 치료 의약품인 두 물질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화장품 배합이 금지돼 있다. ●사용초기 피부 희어지다 두드러기 생겨 실제로 이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용 후 얼굴이 빨개지고 두드러기가 나 장기간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다.‘바쉬티 크림’을 5개월간 사용했던 전모(30)씨는 “처음에는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고 얼굴이 하얘지는 효과를 봤다가 사용을 멈추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면서 “4개월째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능성 화장품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나돌고 있으므로 식약청 등록번호와 소비자보호센터 번호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짝퉁 피해’ 年 700여건

    ‘짝퉁 피해’ 年 700여건

    비디오 도어폰 등을 생산하는 전자업체 C사는 지난해 디자인과 브랜드까지 똑같은 중국산 ‘짝퉁’(모조품) 때문에 무려 100억원의 피해를 봤다. 중국 현지 기관과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짝퉁이 10∼20%가량 싸서 바이어로부터 제품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짝퉁을 산 소비자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C사는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지난 3월부터 ‘짝퉁 양반김’을 유통시킨 일본 하마오토메사는 지난 12일 동원F&B에 상표권 도용을 공식 사과했다.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일본에서도 ‘짝퉁’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짝퉁으로 인해 밝혀진 산업계 피해 건수만 연간 700건을 웃돌고 있다. 피해 규모는 추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엄청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등록사 10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내놓은 ‘국내 기업의 모조품 피해실태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짝퉁으로 피해를 봤던 기업은 59개사였다. 피해 건수는 708건, 피해를 본 업체당 평균 피해 건수는 12건이나 됐다. 피해 건수의 66%(467건)가 음식료, 전자통신, 의류 등 3개 업종에 집중됐다. 기업들이 밝힌 짝퉁의 유형은 ‘상품 디자인’(44.6%),‘상품명’(37.3%),‘회사 로고’(14.5%) 등이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제품 신뢰도 및 브랜드 가치 하락’(60.2%)과 ‘매출 감소’(38.6%) 등의 피해를 겪었다. 해외 짝퉁의 생산지로는 피해 기업의 94.4%가 중국을 꼽았다. 짝퉁은 국내(71.7%)뿐 아니라 중국(20.5%), 중동(3.6%), 유럽(2.2%)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또 짝퉁은 국내외 재래시장(56.6%), 인터넷 쇼핑몰(13.3%), 대리점(8.4%) 등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짝퉁의 20.3%는 정품 가격의 ‘51∼60%’로 거래됐다. 짝퉁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정부의 모조품 관련 대책 부재’(28.9%),‘우리 상품의 명품·고가화 전략’(27.7%),‘한류로 인한 중국과 동남아의 수요 급증’(19.3%),‘인터넷 판매 사이트의 증가’(9.6%) 등을 꼽았다. 짝퉁 피해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절반(48.2%)은 ‘자체적인 대응 방안이 없다.’고 대답했다. 피해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짝퉁 신고란을 만들어 신고할 수 있게 하거나, 해외 지사를 통해 짝퉁 상품을 찾고 있지만, 짝퉁을 단속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면타개 방향타 고심

    7·26 재·보궐 선거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27일 ‘예견된 패배’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겉으론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닥쳐올 정계개편의 파고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타개책으로 단순히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일차적 분석보다는 향후 정국구도의 방향타를 찾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근저에는 ‘당 혁신’과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으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인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를 하자고는 하지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일정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된 의견은 “(조 후보의 당선으로)한나라당의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계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조 후보의 당선은) 착잡한 일이다. 탄핵 주도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전통적 지지계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의 여진이 당장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5·31지방선거 이후 다른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 교체론과 같은 처방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선거 연패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논리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김근태 의장의 최측근인 민평련 소속의 문학진 의원은 “당이 주도력을 확보하려면 노 대통령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안정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단속했던 김 의장의 의중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김선미·민병두·양형일·장경수 의원 등 초선의원 39명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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