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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리 “문화부 정신차려”

    한총리 “문화부 정신차려”

    한명숙 국무총리가 22일 ‘바다 이야기’의혹과 관련, 문화관광부를 직접 찾아가 “정책 판단 실패와 조기 차단을 하지 못한 관리 소홀로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총리가 정책적 문제로 관련 부처를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공개적으로 나무란 것도 드문 일이다. 한 총리는 이날 을지연습 기간인 만큼 노란색 비상근무복 차림으로 집무실이 있는 정부중앙청사 길 건너편의 문화부 청사를 찾았다. 현관에서 김명곤 장관의 영접을 받고는 3층 회의실에 올라가 곧바로 회의를 진행했다. 한 총리는 김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사행성 게임 확산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고 사회적으로 들끓고 있다.”며 우회하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어 작심한 듯 “문화부의 대처 방안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직설적 화법으로 나무라기 시작했다. 문화부는 물론 총리실 관계자까지 발언 수위에 놀라는 눈치였다. 찬바람을 싫어하는 한 총리의 ‘온도’에 맞춰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그동안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특별단속을 지시하고, 감사원에도 특감을 요청하는 등 사행성 오락에 ‘빨간 경고등’을 계속 켜왔다. 그럼에도 사태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만큼 ‘내각 기강잡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한 총리의 질책은 “앞으로 문화부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에 잘 응해 한 점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해소하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민들에게는 “걱정을 끼쳐 드려 내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표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총리의 문화부 방문이 ‘의도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여권 실세 개입설 등으로 ‘바다 이야기’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책담당부처인 문화부를 질책함으로써 단순히 ‘정책적 오류’로 몰고가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영등위원이 전권… 로비 취약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영등위원이 전권… 로비 취약

    성인오락기 ‘바다이야기’ 승인 과정에서 심사의 전문성이 크게 떨어졌던 것은 심의위원 선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물등급위원들이 외부인사들 중에서 약간의 검증만을 거쳐 소위 위원으로 위촉해 왔다. 영등위 산하 게임물(아케이드)등급결정 소위원회는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등위원 1명이 당연직으로 포함되며, 나머지 5명은 외부의 신청을 받아 선발한다. 임기는 1년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불투명하게 규정돼 있다. 영등위가 소위원회 위원들을 선발하기 위해 발표한 공고에는 자격요건이 ‘(가)영화·비디오·게임물·음반·공연 등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업무에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 (나)해당업무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갖춘 사람’으로만 규정돼 있다. 뚜렷한 선발요건이나 기준 없이 영등위원들이 임의로 소위원을 위촉하고 있는 것이다. 성인 오락게임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A(29)씨는 “일단 등급을 최종 결정하는 소위원회만 통과하면 경찰이든 영등위든 문화관광부든 아무데서도 게임기 위·변조를 단속하지 않는다.”면서 “소위원회만 통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에 게임 업자들은 소위원회에 집중적으로 로비를 펼친다.”고 말했다. 사실상 소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영등위원의 위촉 과정에 문화부의 입김이 들어갈 여지가 많아 결과적으로 문화부가 하부 소위까지 줄줄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게임 상품권’ 4000억대 휴지조각 가능성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의 부작용으로 상품권 퇴출이 예고되면서 ‘상품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상품권 발행업체가 상품권 환전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상품권 폐지에 따른 후유증 만만치 않아 정부는 내년 5월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할 방침이다. 상품권이 없어지면 상품권 발행업체는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유통되고 있는 4000억원대의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선에서는 이미 동요가 시작됐다.22일 서울의 한 게임용 상품권 발행업체는 상품권을 돈으로 바꾸러 온 성인오락실 업주에 대해 “새 상품권 외에 돈으로는 줄 수 없다.”며 환전을 거부했다. 오락실 업주는 “오락실을 그만뒀으니 필요가 없다.”고 따졌지만 업체측은 “절대 돈으로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업주는 “발행업체에서도 환전을 안해 주고 보증보험에서도 안해 주니 큰 일”이라고 했다. 현재 성인오락실마다 1만장에서 2만장 정도의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과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경품용 상품권 발행 한도는 18개 업체(승인만 받고 발행은 하지 않는 1곳 제외)에서 96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00억원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권에 지급보증을 한 서울보증보험이 발행액의 50%가량을 보증해 주게 돼 있지만 시장의 동요는 상당하다. 이와 관련,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현재 1900억원대의 담보를 확보한 상황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위기에 노출되거나 금융시장 혼란이 유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상품권 대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품권 등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신뢰하락을 우려,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품권이 폐지되면 최대 피해자는 상품권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오락실 업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이용자들은 쉽게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업주들만 환금성 없는 상품권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강대권 게임산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상품권을 보유한 게임장 업소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적극적으로 상품권 폐지 반대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상품권이 폐지되면 과거처럼 이른바 ‘딱지 상품권’ 등 불법 상품권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상품권 발행업체 19개 현재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는 19곳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인터파크, 다음커머스, 세이브존I&C 등 3개사다. 이 회사들의 주가는 상품권을 발행한 뒤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올들어 단속이 강화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3개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상품권을 발행한 곳은 인터파크로 지난해 8월1일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당시 주가는 4200원대였으나 올 1월16일에는 1만 4250원(최고가)까지 치솟기도 했다.22일에는 전일보다 1.44% 내린 6120원으로 마감했다.이종락 전경하기자 jrlee@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기 절반은 무자료거래 실제순익은 1000억×2배”

    시중에 유통된 바다이야기 게임기의 절반 정도가 무자료로 거래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바다이야기 수익 규모가 검찰이 추산한 1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30조원대에 이른다는 상품권 시장도 인증받은 수량을 넘어선 허수발행 폭을 고려하면 실제보다 축소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 총판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22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A씨는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인어이야기 등의 게임기를 종류별로 유통시키는 업무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5월쯤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A씨는 “무자료 거래로 유통된 게임기를 합치면 바다이야기의 매출액과 이익은 알려진 것의 2배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시중에 실제로 팔린 게임기 대수는 4만∼5만대 수준이 아니라 8만∼9만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이야기는 550만∼770만원에 판매됐지만, 원가는 20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바다이야기 등의 게임 제조사가 탈세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무자료거래를 시도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실제로 바다이야기의 제조사인 에이원비즈 대표 차모(36)씨는 2004년 3월부터 4개월간 게임기 16억 6525만원어치를 세금계산서 없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월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았다. 그는 또 바다이야기 대표들은 이른바 ‘(명의만 빌려주는) 바지 사장’이며, 정작 실세인 에이원비즈 회장 송모씨는 구속영장조차 청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송씨가 실세로 소문났지만, 검찰이 구속한 차모씨 등이 바다이야기 전반을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바다이야기를 ‘서민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지역 토호나 폭력조직 등과 연계돼 게임기 유통망이 형성되고 있으며, 바다이야기보다 세력이 세다고 알려진 게임기 제조·판매업체들이 더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 단위게임장 업주의 99%가 ‘바지 사장’이며, 등록된 대표 외 한 업주당 4∼5명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허가 권한과 단속권이 있는 공무원과 결탁했다고 A씨는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영화와 드라마의 한류를 보며

    [이현세 만화경] 영화와 드라마의 한류를 보며

    프로는 돈이고 아마추어는 공짜다. 프로가 그리는 만화는 돈을 지불하고 봐야 한다. -물론 요즘 온라인에서는 무료로 제공도 하고 보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마추어가 그리는 만화는 대다수 공짜다. 그래서 프로작가의 만화가 형편없으면 독자는 분노한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만화가 재미없으면 그냥 웃고 만다. 작가가 유료를 목적으로 출판을 결심하는 그 순간, 작가에게는 독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나 재미를 제공해야 한다는 서비스 책임이 주어진다. 이걸 무시하는 창작은 엉터리다. 너는 재미없지만 나는 재미있다고 강요해서 보게 하는 만화는 얼마나 끔찍한가. 세상 살기 싫은 기분일 때도 예약이 된 프로가수는 일정에 따라 무대에 올라야 한다. 온 세상을 저주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무대에 오른 이상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은 관객을 웃겨야 한다. 부모상을 당하고도 무대에 올라 관객을 웃겨야 했던 코미디언 배삼룡 선생의 유랑극단 시절의 비화는 그래서 너무나 유명하다. 프로는 약속과 책임이고 그것은 서비스 정신과 함께한다. 나는 20년 이상을 신문과 잡지에 연재를 해왔다. 그 긴 시간동안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6년 동안 ‘천국의 신화’를 가지고 법정투쟁도 했으며 만화를 그리는 행위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 사정이 힘들다고 해서 독자들이 그 사정을 헤아려서 조금 재미없어도 또는 좀 성의 없이 그렸어도 용서해 준 적이 없었다. 재미있으면 열광하고 재미없으면 덮을 뿐, 작가를 봐서 그 만화를 애써 봐 주지는 않았다. 위기의 한국영화가 역동적으로 살아나고 드라마의 한류 열풍이 거세다. 한국의 문화상품을 대표해서 공격적으로 제작이 되고 있고 다른 문화상품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사례를 너도 나도 연구 중이다. 확실히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는 대단해졌다. 영원히 만화의 영역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SF나 팬터지, 무협, 스포츠 소재 분야까지 점령해버렸다. 그런데 이 승리자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 영 미덥지가 않다. 그것은 아직도 프로정신이 곳곳에서 실종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영화가 된 대작 전쟁영화에서 국방군 철모를 쓴 주인공의 긴머리는 지저분하게 목덜미에 매달려 있고 인민군은 철모는 모두 어디에 두고 왔는지 폭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를 작업모 하나 달랑 쓰고 미친개들처럼 뛰어다닌다. 피아간에 구별 없이 조연들의 머리는 마치 출연자 마음대로 결정한 듯이 장발투성이다. 다른 많은 조폭영화나 비슷한 유형의 영화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경이든 순경이든 가리지 않고 경찰모 뒤에 지저분하게 매달린 긴 머리가 눈을 찌푸리게 하고 심지어 장발단속으로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시절의 경찰서장도 장발위에 경찰모를 쓰고 인질범과 대치해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경찰서장이라서 현장 분위기를 함께 공유할 수 없다. 요즘 모공중파에서 방영하고 있는 광복전후의 우리 근대사를 다루고 있는 대형 드라마도 이런 꼴불견은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공무원들이나 군인, 그리고 경찰들의 복장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엉터리다. 물론 상황은 짐작이 간다. 주연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은 여기저기 겹치기 출연을 해야 하니 고구려에서 참여정부까지 뛰어다니려면 머리를 깎기 힘들고 연출자는 그 배우의 머리를 입맛에 맞게 깎자면 몇배의 출연료를 줘야 하니 난감할 것이다. 그동안 제작자들은 제작비와 제작기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한국현실을 감안해서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그런 사소한 옥에 티는 제쳐두고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를 봐달라고 호소해 왔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이 영화나 드라마가 된 지금 더이상 제작비 타령은 설득력이 없어진 듯하다. 시장은 커지고 제작비는 하염없이 치솟고 있다. 천문학적인 홍보마케팅비와 스타배우들과 스타감독들의 개런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품과 조연 배우들의 리얼리티에 대한 투자이다. 이제는 관객의 눈에도 조연들이 보인다. 영화나 드라마도 돈을 벌기 위해 그 분야 최고의 프로들이 제작하는 것이라면 약속과 책임, 그리고 서비스정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머리를 깎기 싫으면 출연을 말든지 머리를 깎지 않으면 출연을 시키지 않으면 된다. 모처럼 찾은 영화관에서 보여주는 억지춘향의 몰골은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고 쉽게 보는 드라마라고 해서 행여 이 정도야라고 한다면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다. 정말이지 장발단속을 하는 근엄한 경찰관의 장발을 보면 코미디보다 더한 코미디가 되고 그 코미디는 실소를 넘어 참담해지기까지 한다.
  • 어린이집 엽기원장

    무연고 어린이들을 데려다 채찍질을 하는 등 상습 폭행하고 허드렛일을 시키며 노예처럼 부린 ‘인면수심’의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어린이집은 위생문제 등으로 시청의 단속에 적발됐지만, 시정 명령만 받은 뒤 운영을 계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2일 구리시 S어린이집 정모(51·여) 원장에 대해 아동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2004년 “지갑을 뒤졌다.”며 최모(12)군과 동생(11)의 온몸을 바늘로 200여 차례나 찌르고 전선으로 채찍질하는 등 지난 1997년부터 돌보고 있는 무연고 어린이 5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탈법학원 1102곳 적발

    학원 수강료를 수강생 모집용 광고 전단지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반드시 게재하도록 하는 등 학원 수강료 게시방법이 다양화된다.이와 함께 학원의 수강료 과다징수 등 불법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시·도 교육청의 지도점검이 지속적으로 시행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최근 학원 등에 대한 특별단속 결과를 밝히면서 이런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강료 게시수단을 학원 인터넷 홈페이지나 수강생 모집 광고전단 등으로 확대해 교육수요자들이 학원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학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한편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학원수강료 과다 책정, 허위과장 광고, 불법개인 과외 등에 대해 집중 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 1102곳이 적발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전국 오락기 6만대 모두 압수 검토

    사행성 성인오락장 단속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단속 여론은 들끓고 있으나 대부분 게임이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형식적인 합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의 적법성 시비는 물론 업주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기 제작사 대표 등 3명을 기소한 검찰은 사행성 오락기를 일종의 ‘범죄도구’로 보고 전국에 유통된 6만여대를 모두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임기 제작사 대표들의 형이 확정된 직후 게임기를 몰수, 폐기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통상 1년 이상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전국에서 운영 중인 영업장의 영업행위는 엄밀히 말해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폐해가 심각한 점을 감안해 형 확정 전 게임기를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에서 문제가 되는 연타 기능의 전자기판만을 떼라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 못 하는데 이럴 경우 단속을 두고 업체와의 숨바꼭질을 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은 문화관광부를 통해 해당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등 압박을 가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지난달 5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를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불법사행성 게임장과 PC방의 완전 척결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무리한 단속에 나섰다가는 자칫 업체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 역공을 맞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눈치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 바다이야기 영업장 324곳을 단속했지만 문제삼은 것은 영업행위 자체가 아닌 게임기 개·변조 또는 환전, 상품권 재사용 등의 일종의 곁가지 문제였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조카는 무관… 주식도 2003년 반환”

    20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복지부문의 장기국가계획 ‘비전2030’에 대한 정부측 설명이 ‘주요리’가 되고, 당·청 관계 등의 주요 현안이 ‘에피타이저’가 될 것으로 당초에 관측됐다. 하지만 회동을 이틀 앞두고 터져나온 노무현 대통령 조카 노지원씨의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연루설로 이런 관측은 뒤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조카 해명에 상당한 비중을 뒀고, 여당과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도 쏟아냈다.●“조카문제 스캔들 수준 아니다” 회동 결과를 브리핑한 민병두 의원 등 여당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비전2030’에 대한 설명회 직후 가진 오찬에서 조카 문제를 먼저 꺼냈다. 노 대통령은 “‘바다이야기’와 조카는 아무 관계 없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스캔들 수준의 것은 없었다. 다만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수준인데 정책적·실무적 차원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관리를 강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와 관련,“엄정하게 수사·단속을 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도 엄정하게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나는 무심한 사람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에 대한 서운함을 또다시 내비쳤다. 김 의장이 ‘비전2030’과 비교해 ‘뉴딜’을 염두에 두고 단기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이 땅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나는 무심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TV를 볼 때 김 의장이 고뇌에 찬 모습으로 비치면 꼭 당이 나무라는 것 같더라. 나만큼 바닥 민심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여당측은 ‘비전2030’에 대해 “증세 논란으로 옮아갈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고, 노 대통령도 당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대통령이 넘어야 할 다섯 고개” 노 대통령은 언론과 여당 등에 대한 불만을 ‘대통령이 넘어야 할 다섯 고개’로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나라 대통령이 넘어야 할 다섯 고개가 있다고 한다.”면서 첫째는 여소야대 고개, 둘째는 지역감정 고개, 셋째는 언론을 통한 정치적 공세, 넷째는 여당의 고개, 마지막 단계로 권력기관의 (이탈)공세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정치적 공세가 계속될 때 그 다음 단계로 여당의 공세가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영삼 정부시절)소통령도 없고 게이트도 없다. 이런 공세를 넘어서 위기관리 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檢칼끝 영등위 심사·정치권 로비의혹 향할듯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檢칼끝 영등위 심사·정치권 로비의혹 향할듯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문제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검찰이 20일 그동안 진행 중이던 사행성 게임 업체에 대한 수사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사행성 부분에 집중돼 온 수사는 앞으로 영상물등급심사위 심사과정이나 관련 회사들의 영업과정에서 정치권 로비가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사행성 게임장이 불법자금을 합법적으로 융통하기 위한 돈세탁 장소로 활용됐는지도 수사 중이다. ●영등위 속였다는 첩보로 수사 수년간 검찰은 영업장 단속 외에 사행성 게임장의 제어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바다이야기·황금성·오션 파라다이스의 ‘빅3’ 체제를 구축하며 관련 산업 규모가 커졌다. 바다이야기 유통업체인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액 1215억원과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 게임장별로 한 달에 융통되는 현금은 1억 5000만∼2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추산했다. 그러던 중 바다이야기의 아류인 인어이야기 게임기가 잔 고장이 많다는 진정이 검찰에 접수됐다. 이후 수사에서 검찰은 인어이야기 관계자로부터 “영등위에서 게임기와 다른 사용설명서로 심의를 통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형업체들도 같은 방법으로 심의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6월부터 업체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게임의 프로그램 소스를 확보했다. ●기계와 다른 사용설명서 제출해 영등위 심사 통과 지난달 5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지코프라임이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우전시스텍의 주주총회장도 포함됐다. 이날 안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의 이사해임건이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노씨의 사표까지 압수했지만, 노씨의 신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았다고 밝혔다. 압수한 프로그램 소스를 분석한 검찰은 1회 게임 때 100원을 넣고 얻을 수 있는 최고당첨액 및 경품누적액을 2만원 이하로 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4월 개정된 문화관광부 경품취급기준고시를 어기고,100원짜리 게임 한번으로 최고 250만원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도록 업체 대표들이 기계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고배당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들은 ‘메모리 연타’ 기능을 숨겨둔 것이다. ●영등위 심의과정 로비 의혹 등 계속수사 영등위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업체들이 영업비밀을 이유로 프로그램 소스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메모리 연타 기능 탑재 여부 등을 심의 과정에서 알 수 없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영등위 심의과정에서 업체 대표들이 심의위원들에게 리베이트를 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등위 부분은 추가로 수사를 더 할 예정이다. 영등위 게임관련 심사 과정에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허술한 심의 과정에서 외압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시사했다. 영등위는 바다이야기 등급 분류 과정에서 실제 게임 프로그램 내용과 다른 설명서만 검토하고 등급분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대표들, 영등위 심사과정에서 행패 부리기도 영등위에 대한 로비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업체 대표들을 보호해줄 배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황금성 대표 이모씨는 지난 2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에 있는 영등위 심의실에서 등급분류를 신청한 ‘극락조’ 게임이 이용불가 결정을 받자,“당신이 게임기를 알면 얼마나 알아, 창자를 꺼내 목졸라 죽일까.”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권력형 게이트’ 커지는 의혹들

    바다이야기 ‘권력형 게이트’ 커지는 의혹들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정권 실세들이 바다이야기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 부터 나돌았다며 결국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20일 사행성 게임장에서 사용되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선정 심사가 졸속적으로 이뤄져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업체들이 상품권을 발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3월 상품권 발행업체로 인증된 22곳에 대한 문화부의 재심 결과, 사실상 이 업체들 모두 심사시 허위 자료를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문화부는 문제점이 드러나자 석달 뒤인 지난해 6월 허위 자료를 제출한 업체들의 인증을 취소했고, 이어 7월에는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제를 폐지하고 지정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문화부가 새로 지정한 상품권 발행업체 19곳 중 11곳은 앞서 허위 자료 제출로 인증이 취소된 업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 의원측은 밝혔다. 같은 당 이재웅 의원도 “작년 8월1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7개 경품용 상품권업체를 지정할 당시,A사와 B사는 2004년도 재무제표상 자본이 잠식된 상태였는데 이런 업체가 상품권 발행자로 지정된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바다이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사행성 부분을 넘어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바다이야기 관련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실력자들의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사행성·중독성이 짙어 문제가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게 된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도 밝혀져야 한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 12월28일 영등위로부터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고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과정에서도 문화관광부는 7차례나 불허할 것을 요청했지만 영등위로부터 묵살당했다는 의혹도 나돈다. 검찰 수사는 앞으로 이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바다이야기가 정식으로 통과된 뒤 게임장에서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문화부의 관련 규정이 바뀐 것도 석연치 않다. 문화부는 2004년 12월31일 게임에서 딴 점수를 2만원마다 상품권으로 바꾸도록 규정을 고쳤다. 개정 이후 4000억원대였던 상품권 발행 규모는 29조원으로 폭등했다. 상품권이 게임장에서 현금으로 교환되면서 사행성 게임시장은 확대됐고 바다이야기는 호황을 누렸다. 이 과정에서 게임업체들로부터 여권 인사들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도 뒤따랐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권력형 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특위는 ▲성인오락실 불법도박 실태 및 당국의 부실단속 문제점 ▲29조원 규모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의 특혜성 및 막대한 수입의 용처 ▲불법상품권 유통현황 및 비호 의혹 ▲문화관광부와 경찰 등의 심의 요구에도 바다이야기가 5차례 영상물등급심의위를 통과한 경위 및 권력특혜 의혹 ▲노지원씨의 우전시스텍 스카우트 과정에서의 특혜 및 권력 실세의 개입·비호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국가 소유인 부산 수영(釜山 水營)비행장대지를 담보로 1억여원을 융자 받아낸 신판 「봉이 金선달」이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12월 13일 서울에 급파된 부산시경 형사대는 사기 및 특수배임혐의로 주범 유진학(50·부산 동구 수정동 1011)과 유의 처남, 친구, 엉터리감정을 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리과장 정(鄭)태로(42)대출대리 서(徐)병기(33)씨등 5명을 체포했다. 국가소유 환부조처 늦자 D보증보험에 담보 설정 교통부(交通部) 소유 수영비행장 대지 1만3천6백43평을 담보로 일약 졸부가 되려다 만 이 부산판(釜山版)「봉이 김선달」아닌「봉이 유선달」은 한때 대한청년단 간부를 지낸 적이 있는 사나이. 한때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입건 되었던 적이 있다. 문제의 수영비행장 대지는 적산으로 해방후 국가에 귀속, 국유재산이 된 땅. 6•25동란전까지 별로 이용도가 없어 인근 주민들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기도 했다. 말썽의 씨는 이 때부터 뿌려졌다. 동란직후 행정질서가 잡히지 않아 어수선할때 유와 문(文)모씨등 밭을 일구었던 인근 주민들은 국가소유인 이 땅을 임대차계약한양 속여 자신들의 이름으로 등기해 버렸다. 이렇게 개인소유로 불법등기되어 버린 땅이 지금 활주로의 일부까지 포함돼 모두 1만3천6백43평 (부산시 동래(東萊)구 재송동 518). 지난 해 부산지검(釜山地檢)에서 국유지 부정불하 일제수사때 이곳도 부정불하로 밝혀져 국가소유환부신청을 하기로 되었던 땅이다. 그런데 이 환부신청이 늦어지는걸 기화로 유는 1억여원의 거액을 우려낼 생각을 하게 된 것. 지난 8월하순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란 명함 한장을 들고 서울 태평로(太平路)에 있는 대한보증보험을 찾아갔다.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로 값이 싼 월남고철을 수입해야겠는데 돈이 없으니 은행융자를 알선 해 줄 수없느냐는 것이었다. 원래 대한보증보험은 신용있는 사업가들에게 은행융자를 알선해 주고 뒷보증을 서기로 되어있다. 유는 자기소유의 대지가 부산에 있으니 담보로 감정해 달라고 했다. 솔깃한(실은 모 권력기관 인사로부터 청탁전화도 받은 바 있음) 보증보험측은 현지에 감리과장 정태로씨와 대출대리 서병기씨를 파견했다. 활주로(滑走路)도 끼워 감정 받고 융자된 돈으로 제땅 사놔 이들 두 감정원은 어찌된 셈인지 엄연히 비행장구내로 철조망안에 들어있고 활주로까지 포함된 문제의 대지를 싯가 평당 1만2천원으로 감정했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땅에 대한보증보험에 담보설정된 것이 지난 9월2일. 유는 대한보증보험의 보증을 근거로 7차에 걸쳐 1억1천5백만원의 돈을 은행에서 융자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중 7천만원은 현찰, 나머지는 시중은행의 시행보증으로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유는 자기 앞으로 8천5백만원(상은(商銀)본점 5천만원, 서울銀 명동(明洞)지점 3천5백만원)을 자기 아내앞으로 5백만원(신탁은(信託銀)) 처남 배(裵)동효앞으로 8백만원(신탁은) 아들(25)앞으로 7백만원(신탁은) 친구 김태환씨 앞으로 1천만원(신탁은)을 뽑아냈다. 유는 현찰로 받아낸 7천만원중 1천3백만원을 들여 땅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봉이 유선달」의 이 사기행각은 끝내 꼬리를 잡히고야 말았다. 교통부측이 뒤늦게 환부신청을 내본즉 이미 대한보증보험 앞으로 담보설정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교통부측은 지난 10월13일자로 원인무효소송을 청구하는 한편 부산시경(釜山市警)을 통해 국영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실을 막기 위해 미리 손쓸 것을 충고해 주기까지. 그러나 20억원어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던 유의 말과는 달리 재산이라곤 대부받아 산 1천3백만원어치의 땅밖에 없었다. 감정가도 싯가의 6배나 하나에서 열까지 사기극 이렇게 되자 부산시경은 유 및 그의 처남 배(裵), 친구 김을 사기혐의로, 엉터리 감정을 해준 감정원 정과 서를 특수배임혐의로 구속하게 된 것이다. 이 땅이 국가소유임을 몰랐던 것도 몰랐던 것이지만 기껏해야 평당 싯가 2천원안팎의 잡종지를 1만2천원으로 감정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정에도 문제가 있다. 현지 복덕방의 말로는 수영일대서 그 정도 땅이면 평당 2천원이면 살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싯가가 6배로 둔갑하기 까지엔 유의 능란한 사기술이 또 한번 작용했다. 유는 부산시의 70년대 청사진을 들어보였다. 이 청사진에 의하면 수영비행장은 김해(金海)비행장으로 옮겨지고 지금 수영공항자리는「매머드」체육장으로 바뀌어 진다는 것. 또 유가 융자를 받아 들여 오겠다던 월남(越南)고철도 허황한 것임이 드러났다. 유는「사이공」에 있는 한국인 H씨로부터 이 고철을 사기로 되어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조회서 현물이 나타나지 않고 문제의 H모씨는 국내서 한때 사기범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믿지 못할 인물. 또한 유가 대표로 되어있는 삼영제련은 이미 지난 5월에 문을 닫은 것을 유가 고철을 구해준다는 미끼로 회사대표로 들어가 명의변경만 한 유령회사. 남은 문제는 유가 이미 꺼내 간 7천만원에 대한 변제방법. 문제의 땅이 국가소유임이 확인되면 유 자신이 판상하지 않는 한, 감정을 맡고 융자보증까지 선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정부투자 관리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끝난다면 두 사람의 감정인 잘못으로 국고금 7천만원을 손해본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부산시경이 확인한 유의 재산은 융자금으로 구입한 1천3백만원의 땅뿐. 남은 5천7백만원의 돈은 찾을 길이 없다. 유의 사기극도 엄청나지만 5천7백만원의 국고금을 찾을 길이 없게 한 대한보증보험과 1년이상 국유지의 환수조처를 게을리한 교통부측의 잘못은 어떻게 물어야 할까?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술 때문에…” 멜 깁슨 보호관찰 3년형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반유대인 발언을 내뱉어 화제를 모았던 호주 출신 배우겸 감독 멜 깁슨(50)이 보호관찰 3년형을 언도받았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깁슨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고속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에서 운전하다 검거됐으며, 차 안에서 마개가 떼어진 테킬라병이 발견됐다. 그는 단속 경찰에게 “염병할 유대인”“당신도 유대인이지?”라고 말했으며,“모든 전쟁은 유대인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유대인의 공분을 샀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제작한 모든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말리부 지방법원은 깁슨에게 1년간 알코올중독 치료센터(AA)에서 교육받고, 벌금 1300달러(약 125만원)를 내라고 판결했다. 그의 운전면허는 90일간 취소됐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깁슨의 반유대인 발언 파문에도 불구하고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신작 영화 ‘묵시록’을 예정대로 12월8일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TV는 깁슨과 함께 준비해 온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관련 미니 시리즈 제작을 취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강남 월 수강료 600만원 적발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이 월 수강료로 600만원을 받다가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원 244곳에 대해 2006년 하절기 학원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83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강남의 P어학원은 1인당 월 수강료로 600만원을 받으며 운영하다 단속에 걸렸다. 이 지역의 1인당 월 수강료 기준액인 45만 620원의 1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곳은 미국의 대입수학능력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SAT 과정을 운영하면서 고교생 5명으로 1개반을 구성해 고액의 수강료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이 학원에 대해 교습정지 처분과 함께 세무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강남의 Y보습학원은 이 지역의 기준액 102만 9128원보다 훨씬 많은 156만 5000원을 받았고, 외국어고반을 운영하고 있는 S어학원은 매월 65만원의 수강료를 받다가 적발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 FBI, 한인 매춘업소 20곳 단속 업주등 41명 체포·명단 공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연방수사국(FBI)은 16일(현지시간) 동부 지역의 한국인 매춘 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해 업주 31명과 매춘 여성 중개인 6명, 자금관리인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ICE와 FBI는 이와 함께 이들 업소에서 적발된 한인과 조선족 여성 70명을 상대로 미국 입국 과정과 업소 근무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이날 한인 매춘업소 단속은 뉴욕과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매릴랜드 및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ICE는 발표문을 통해 “마사지 팔러, 헬스 스파, 침술소 등 합법적 영업소를 가장한 20개 매춘 업소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다.”면서 “이들에게는 윤락을 위한 인신매매, 불법 이민 알선 및 불법 자금 거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혐의가 인정되면 5∼10년형을 받을 수 있다.ICE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날 체포된 한인 41명 전원의 명단을 게시했다. ICE는 지난해 5월 뉴욕 퀸스 지역에서 매춘업소 여러곳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인 업소 주인 부부가 “단속을 하지 말아 달라.”며 뉴욕 시경 소속 경찰관 2명에게 12만 6500달러의 뇌물을 준 사실을 포착한 뒤 15개월에 걸친 장기간 사전 조사 끝에 단속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빛바랜 8·15 61주년] 도로엔 태극기 폭주족

    “국경일에 태극기만 두른다고 오토바이 폭주가 정당화 되나.” 광복절날 또 어김없이 태극기를 두른 폭주족들이 등장했다.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하룻밤새 서울에서 단속된 폭주족만 139명. 이들은 하나같이 태극기로 온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미다.그러나 이날 폭주족 단속을 벌이던 양천경찰서 정모(33)경장이 폭주 오토바이에 치여 중상을 입는 등 폭주족들의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폭주족들은 삼일절과 광복절에 전국적으로 창궐하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태극기를 하나씩 지참하고 있다.”면서 “태극기로 두건을 만들어 머리에 쓰거나 오토바이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양손으로 태극기를 흔드는 위험 천만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폭주족들은 자신들의 폭주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삼일절과 광복절에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경찰관을 치고 도망가는 마당에 태극기만 두른다고 애국자가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경찰 이날 단속한 폭주족 가운데 19명을 무면허와 오토바이 불법 구조변경으로 형사입건했고,118명에게 범칙금을 부과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盧대통령 ‘만찬정치’… 정국주도 행보

    盧대통령 ‘만찬정치’… 정국주도 행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 6일 ‘문재인 법무부 장관’ 카드를 둘러싼 당·청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당·청 오찬 모임 이후부터 생긴 현상이다. 주로 노 대통령 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만나는 탓에 ‘만찬정치’라는 표현도 나온다. 직계 의원들과의 만찬이어서 대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지는 않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당·청간의 불협화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하는 자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노 대통령은 당·청 오찬에서 “만나 보니 더 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면서 다양한 형식의 접촉을 내비치면서 이런 일련의 회동은 예고돼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오찬에 이어 저녁에는 염동연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했다고 한다. 권양숙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주말인 12일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해찬 전 총리, 유재건 의원 등 당 중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다음날에는 이광재·서갑원·이화영·백원우 의원 등 386 출신의 노 대통령 직계 의원들과의 만찬도 계획했으나 본지의 보도(8월11일자 1면)로 공개되자 만찬을 전격 취소했다. 비공식적 만찬인 만큼 특정 의제없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김원기 전 의장 등과의 만찬은 무려 3시간30분 정도나 진행됐으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현안이 화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만찬에서 당 지지율의 하락과 지지층의 이탈 등 당내에 팽배한 위기 의식, 청와대 비서관들의 입단속 필요성 등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모임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비공식적인 행사인 만큼 (대화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힐 뿐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면서 “만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만남에 대해 “의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많이 만나 민심의 목소리를 두루 들어달라는 게 당의 입장이었다.”면서 “만남의 자체는 좋은 일”이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만찬 회동이 언제, 어느 선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아파트값 담합 41곳 추가발표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올리기 담합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무더기로 58개 아파트 단지가 가격 담합으로 공개된 뒤 41개 단지가 추가 적발됐다. 건설교통부는 11일 “담합 행위 신고센터에 접수된 140개 단지를 대상으로 2차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41개 단지에서 현수막 유인물 등을 이용한 담합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적발된 단지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영등포구 문래동 유원아파트, 경기도 부천 원미구 상동 한아름마을 삼환아파트 등 서울 12곳과 인천 8곳, 경기 21곳 등이다. 이들 단지는 이 날부터 4주간 국민은행 및 사설 부동산업체에서 시세 제공이 중단돼 아파트 담보 대출이 중단되고, 실거래 가격이 건교부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부천에서는 16개 단지가 무더기로 담합해 호가 상승을 유도, 담합 행위가 가장 심했다.‘버블 세븐’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언남동 신일해피트리가 유일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의 경우 실거래 가격이 3억 1700만∼3억 5000만원인데도 ‘5억 이하의 매물은 거둬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살포됐다. 서울 성북구 길음 동부센트레빌은 실거래가격(33평 기준 2억 5000만∼2억 9000만원)보다 평당 600만원 이상 높은 ‘평당 1500만원(4억 9500만원)을 받자.’고 담합했다. 부천은 평당 700만∼1000만원인 거래가격을 1300만원으로 올려 받자는 움직임이 많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멸종위기 하늘다람쥐 뱀사골에 산다

    지리산 국립공원 뱀사골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는 11일 뱀사골과 달궁계곡에서 삵, 담비, 하늘다람쥐,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 4종 20여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리산북부사무소는 지난 2004년부터 이곳에 무인센서 카메라 10대를 설치해 2년 동안 야생동물 서식 실태를 조사해 왔다. 하늘다람쥐는 사라진 지 오래됐고 야행성이어서 지리산 일대에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삵, 담비도 생태계 파괴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찾아보기 힘든 동물이다. 북부사무소 야생동물 보호단 정상욱 연구원은 “희귀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지리산 생태계가 건강성을 회복해 원시림으로 복구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밀렵단속 등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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