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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도 담배꽁초 집중 단속

    강남구와 종로구 등 각 자치구들이 담배꽁초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도 담배꽁초 무단투기행위 단속에 동참을 선언했다. 양천구는 21일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담배꽁초를 포함한 각종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리면 과태료 3만원, 생활쓰레기 등 폐기물을 버리다 적발되면 5만∼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또 구청공무원으로 단속반을 구성하는 한편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자에겐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청관계자는 “4월말까지는 홍보와 계도를 중심으로 하지만 5월부턴 현장에서 바로 과태료 고지서를 발부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짝퉁 세관원이 짝퉁명품 ‘장사’

    “세관 유명상표 공매물품 공개 매각”,“우리 회사 인터넷서비스 설치시 중소기업청 정보화 지원사업에 유리”.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 판매행위가 확산되고 있다.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에서부터 현장 판매까지 갖가지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관세청은 21일 세관 직원을 사칭해 가짜명품(일명 작퉁)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경계령을 발령했다.“압수물품 등은 세관(직원)이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며 국민 신고를 당부했고, 경찰·도로공사 등과 합동으로 단속에도 나설 방침이다. 사기판매단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고급 승용차 및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한다. 세관이 골프채와 전자제품 등 고가의 밀수품을 압수한다는 점을 이용해 ‘혹시?’하는 기대 심리를 노린 것이다. 부산세관은 세관 직원을 사칭해 디지털 카메라와 골프채 등 1억 5000만원어치를 판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폐기를 앞둔 밀수품과 면세품으로 속여 물건을 팔았다. 세관 공무원증을 위조하고 ‘조사 반장’ 등으로 호칭하며 세관 직원들로 행세하기도 했다. 서울세관은 ‘한국세관 공매물품 매각’이라는 허위 광고를 낸 모 복지회를 적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게릴라식 이동판매 수법으로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세관은 직접 판매하지 않고 한국세관이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소기업이 타깃이어서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품 구매시 우대나 재직자 명부 및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근로자 정보 요구 등 중기청의 업무와 유사한 수법을 써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지원사업 중 민간기업 상품 구매시 가점 부여 및 지원 보장은 없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불법 트롤어선 남해 ‘싹쓸이’

    우리나라 서·남해안 어장이 불법 조업으로 멍들고 있다. 서해안에는 중국 어선들이 몰려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으며, 남해안에는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들의 월경조업으로 연안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해경이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이 연안을 침범,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 수산업법상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 등은 근해어업으로 분류돼 있으며, 수산자원보호령에 규정된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동쪽 해역에서의 조업은 위법이다. 경남과 전남·부산지역 어민 1000여명은 20일 경남 사천시 수협냉동창고 앞 광장에서 ‘멸치잡이 어업인 생계대책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대형 트롤어선과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촉구했다. ●고기 씨를 말리는 불법조업 대형 어선들은 주로 통영시 홍도와 남해군 세존도 부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다. 이 해역은 넙치와 가자미등 저서어류의 서식지이며, 남해안 특산물인 멸치 산란장이다. 이 어선들은 야간이나 기상악화를 틈타 배 이름을 가린 채 코가 작은 그물로 바다 밑을 어 어린고기까지 닥치는 대로 남획하고 있다. 요즘은 산란장을 찾아 회유하는 멸치떼를 싹쓸이해 사료용이나 젓갈용으로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 해양과학대 장충식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 어선의 멸치 어획량은 연간 4만 7000여t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생산량 26만 5000t의 18%이다. ●“무서워서 단속못한다.” 대형 어선의 불법조업에 당국은 사실상 단속을 못하고 있다. 어업 지도선이 불법조업 현장을 적발해도 배가 워낙 큰 데다 파도가 높아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해 애써 외면하는 실정이다. 올들어 단속실적은 해경이 3척을 적발, 입건했을 뿐 어업지도선은 단 한 척도 단속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대형 어선의 불법조업을 뻔히 알면서도 단속할 수 없다.”며 “100t이 넘는 배가 단속선을 향해 돌진해 오면 피하기 일쑤”라고 털어놨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도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트롤어선은 단속을 못하고 있다. ●예견된 불법조업 이들 대형 어선의 월경조업은 예견된 일이다. 전문가들은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이 축소된 만큼 감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안이한 대책을 지적했다. 이들 어선의 조업구역은 제주도 남방 및 동중국해와 일본 오키군도, 센카쿠열도부근 해역이다. 한·일어업협정으로 대부분 시장을 잃었다. 게다가 정부의 감척사업조차 미흡해 결국 연안 침범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감척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용역을 발주했다. 국내에 등록된 대형트롤어선은 59척이고, 중·대형 기선저인망어선은 외끌이가 97척이며 쌍끌이는 110척에 달한다. 이들 규모는 보통 100∼130t규모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이에대해 “그물에 멸치가 혼획될 뿐”이라며 “일부 어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업구역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뱃길이 요즘 같지 않았던 시절, 섬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곳이었다. 요즘은 참 많이 변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뭍사람들이 한없이 그리는 곳이 바로 섬. 특히 흑산도 등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천사의 섬’ 신안군은 도시인들에겐 신기루와 같은 곳이다. 파시를 이루던 시절, 항구의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고, 요즘처럼 보궐선거라도 치를 때면 일가붙이 3대가 말을 안 할 만큼 작은 대륙 흑산도와 소금처럼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초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흑산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다도해 뱃길 여행의 진수 유달산을 뒤로하고 흑산도행 쾌속선이 미끄러지듯 목포항을 빠져나갔다. 목포에서 흑산도까지는 92.7㎞. 뱃길로는 230여리나 된다.5월이 지나야 겨울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과 안개가 많은 곳. 쾌속선을 타고 나는 듯 달려도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그나마 배가 연중 120일 가까이 출항을 못할 만큼 변덕 심한 날씨는 체감상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목포에서 비금·도초도까지는 그야말로 다도해 뱃길의 진수다. 하늘보다 파란 옥빛 바닷길에 늘어선 섬들이 다가서는가 하면 어느새 멀어져 간다. 섬 어귀를 돌아서면 조그만 수중여 위에 앉아있던 바다 가마우지들이 길동무 하자는 듯, 물수제비를 뜨며 날아 오른다.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잠시 비금·도초도에 들러 승객을 내려준 배가 드디어 큰바다로 나왔다. 물길이 험해지기 시작했다. 비금·도초도까지 포장도로를 달려왔다면, 흑산도까지 1시간 남짓한 바닷길은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 코스터’나 ‘바이킹’을 타는 듯했다. 홍도의 절경에 취해 웃다가 사나운 흑산도 바닷길에 눈물 흘린다더니, 딱 그 모양이다. 흑산도에 다가서자 속도를 줄인 쾌속선이 길게 누운 S자 모양을 그리며 예리항 여객터미널로 들어섰다.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가 흘러나왔다. 서울의 어느 오래된 다방에서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어디선가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던’ 흑산도 아가씨가 뛰쳐나와 팔을 부여잡을 것만 같다. 관광객과 주민들을 내려놓은 쾌속선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듯 지체없이 사라졌다. 뭍과 단절된다는 생각에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섬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런 단절감을 느끼면서 살아왔을 게다. #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해안선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구경할 수도 있지만, 섬마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육로여행이 제격. 섬 일주도로 포장률이 85%에 달해 별 어려움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본섬을 비롯해 홍도, 가거도 등 유인도 11개와 무인도 89개 등 1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25개 마을에 5000명 가까운 주민이 사는 제법 큰 섬이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바다에 제물로 던져졌던 처녀의 혼을 모신 진리(鎭里)의 처녀당. 귀신을 부른다는 초령목(招靈木)을 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처녀의 단심(丹心)인 양 붉디붉은 동백꽃이 흩뿌려진 이곳엔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뭍에서 잘생긴 소년 하나가 옹기 장수들과 함께 섬을 찾았다. 소년이 사당 옆 소나무 위에 걸터앉아 피리를 불었더니,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반한 처녀신이 옹기배가 떠나지 못하도록 바람과 파도를 일으켰단다. 소년을 놔두고 가야만 배가 뜰 수 있다는 무당의 말에 옹기 장수들은 소년을 마을로 심부름 보내고는 몰래 떠나버렸다. 결국 소년은 마냥 옹기배만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얘기. 그래선가, 한서린 소년의 무덤에는 이상하게도 풀이 자라질 않는다. 가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년이 추울까 하여 덮어준 솔잎만이 무덤 위에 수북하다. 큰 소나무 밑이라 그늘이 져서 풀이 자라지 못할 뿐인데도, 어쩐지 스산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 흑산도 최고의 절경 상라봉 죄인을 감금했던 옥섬과 흰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배낭기미 해수욕장을 지나 상라산으로 오르는 12굽이 ‘용고개’와 마주했다. 일주도로 여행의 백미인 곳.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라던가. 상라산을 뒤덮은 100∼150년된 동백나무의 잎들이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사면이 뻥 뚫린 상라봉 전망대에서 굽어본 다도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흑산도 최고의 절경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12굽이 도로와 함께 진리, 예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편으로는 기다란 장도와 홍도가 줄을 섰다.‘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주변 스피커에서 예의 낭랑한 가락이 울려퍼지자 물밀 듯 감흥이 몰려왔다.‘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들은 대부분 뭍을 향해 떠났지만, 비경만은 남아 이방인들을 반겨주는 듯하다. # 절경들과 나란히 달리는 일주도로 24㎞에 달하는 해안 일주도로는 곳곳에 아찔함을 숨겨 놓았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절벽 따라 길을 낸 480m짜리 ‘하늘다리’와도 만난다.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일주도로의 가장 큰 장점. 어느 화가가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와 서산머리 칠형제 섬, 그리고 곤촌리, 심리 등 아름다운 해안마을들이 캔버스를 수놓는다. 문암약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사리마을(모래미)로 들어섰다. 다산 정약용의 형 약전이 유배돼 15년을 머물렀던 곳.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돌담길이 인상적이다. 돌담길 끄트머리에는 정약전이 섬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복성재(復性齋)가 퇴락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 마을 이장이었던 박찬식(70)씨는 바닷가 마을 주변 해안에도 저마다 주인이 있다고 했다. 바닷가에 있는 지형지물을 경계로 마을과 마을간, 그리고 마을내 주민들간에 일정한 해산물 채취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이태원이 쓴 ‘현산어보를 찾아서´는 장다랭이 토지바위에서 대구밀인 둔벙까지’‘상낭기미 취개에서 짝지개까지’‘줄여목에서 이참봉 손 씻는 개까지’ 등으로 적고 있다. 순 우리말 표현이 정겹다. 섬을 통틀어 논이라곤 한뼘도 없는 까닭에 쌀 대신 인동초와 더덕, 천궁 등으로 농주(農酒)를 만들었다. 사리마을 부두민박(061-246-3587)에서는 마을마다 맛이 다르다는 흑산도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1ℓ 한통에 5000원. 거북손과 톳 등 인근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 안주는 무료다. # 홍탁에 취하고 흑산도 절경에 취하고 흑산도를 대표하는 해산물은 단연 홍어. 수놈의 경우 ‘같잖은 가오리’가 생식기는 두개인 데다 ‘암컷을 잡으면 수컷은 부록’이라고 할 만큼 연중 짝짓기를 해 ‘본초강목’에서는 ‘해음어(海淫魚)’라 일컫기도 했다. 모두 9척의 배가 20∼60마일 떨어진 동지나해 주변 어장에서 ‘걸낙’을 이용해 잡는다. 걸낙은 미끼를 쓰지 않는 낚시방법.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4∼5일, 많게는 10일 정도 설치해 둔 다음, 오가는 홍어를 잡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꽃이 필 무렵인 3월까지가 절정이다.5∼6월은 산란철 금어기. 여름철에 잡히는 놈은 ‘개홍어’라고 해서 맛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출어를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흑산 홍어가 맛이 좋은 이유는 산란을 위해 연평도로 올라가기 직전 잡히기 때문. 살이 찰지기도 하려니와 불그레한 고깃결이 슬레이트 지붕처럼 올록볼록하다. 다소 밋밋한 칠레산과 비교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무게를 기준으로 8㎏이 넘는 1등급 대홍어(40만∼50만원을 호가한다)부터 2㎏ 미만의 ‘폴랭이’까지 모두 7등급으로 나뉜다.‘1코 2날개 3꼬리’라 해서 몸의 각 부분마다 맛 등급을 정해 놓기도 했다. 내장은 물론, 뼈까지 연해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른 봄 보리싹과 함께 끓인 ‘홍어애(간 또는 내장) 국’은 애간장을 녹일 지경. 수컷은 대부분 5㎏ 미만으로, 몸무게도 적고 맛도 덜해 암컷에 비해 값이 훨씬 눅다. 요즘 흑산도엔 홍어가 풍년이다. 눈엣가시 같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어부들의 자발적인 불법조업 규제로 홍어의 개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칠레산 가오리에 만족해야 했던 식도락가들에게 입맛 당기는 희소식이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삭힌 홍어가 오늘날 대표적인 발효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흑산 어부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체험이 숨겨져 있다. 돛단배로 뭍에 이르기 위해서는 1∼2주일이 걸리던 옛날, 잡은 생선을 내다 팔아야 하는 어부들에게 순풍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게다. 육지에 도착하는 날이 늦어지면 생선이 모두 썩게 마련. 끼니를 잇기 위해 상한 생선을 먹는 과정에서, 다른 생선과는 달리 홍어는 전혀 탈이 없었다. 오히려 암모니아처럼 톡 쏘는 냄새가 심해질수록 맛 또한 깊이를 더해 갔던 것. 나주 영산포에 이르러 삭힌 홍어를 먹는 ‘즐거운 고통’이 세인들을 ‘별스러운 중독성’에 빠뜨리면서 오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은 현지에서 택배도 가능하다.18만∼45만원선. 흑산도수협 (061)275-5033. #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는 소금의 섬이자 바람의 섬. 여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겨났다는 천일염전에서 희디 흰 소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간다. 선왕산과 함께 비금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하누넘 해수욕장. 아담한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딱 좋은 곳이다.‘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 이처럼 비금도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이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나만의 해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초도는 1996년 우아한 아치형의 서남문대교가 완공되면서 비금도와 형제섬이 됐다. 반달처럼 생긴 백사장이 3㎞ 가까이 이어진 시목해수욕장과 거무스름한 절벽이 이채로운 시목리 일대의 해안 절벽지대가 가볼 만한 곳. 오는 2020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사파리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면사무소 (061)275-6696. # 여행정보 ●홍도+흑산도 여행 홍도와 흑산도는 하나의 여행코스로 묶어지게 마련.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서울 용산역 오전 8시30분 KTX→11시57분 목포 도착→오후 1시 흑산도행 쾌속선→오후 3시 흑산도 도착후 섬 일주→이튿날 오전 9시50분 홍도행 쾌속선→오전 10시20분 홍도 도착→12시20분 홍도유람선(2시간,1만 7000원)→오후 3시40분 홍도 출발→오후 6시10분 목포 도착→오후 7시 서울행 KTX. 홍도 해상 유람선 (061)246-2244. 솔항공여행사(www.soltour.co.kr)는 함평해수찜과 비금·도초도를 KTX전용차량으로 둘러보는 상품을 준비했다. 어른 18만 5000원, 어린이 16만원.(02)2279-5959. ●제1회 흑산도 개매기 체험축제 4월14일 배낭기미와 진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숭어잡이 축제. 매년 이곳에는 한식을 전후로 맨손으로 잡을 만큼 숭어떼가 몰려든다. 각종 체험행사와 청정해산물 판매행사 등이 열린다. 신안군청(www.sinan.go.kr)문화관광과 (061)240-8356. # 가는 길 목포에서 비금·도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가는 쾌속선이 오전 7시50분, 오후 1시 두차례 운항한다. 성수기엔 오후 2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비금·도초도까지 1만 4900원, 흑산도 2만 6700원, 홍도 3만 2600원. 동양고속 (061)243-2111∼4, 남해고속 (061)244-9915∼6. 흑산도에는 택시 9대와 관광버스 5대가 운행 중이다. 섬 일주 택시요금은 2시간 기준 6만원, 버스요금은 1인당 1만5000원. 동양택시 (061)246-5006,(011)9559-1429, 개인택시 (061)246-4110,(011)644-9776. 관광버스 (061)275-9744. 해상유람선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5시 세차례 운항.1인당 1만 5000원.(061)275-9115,(011)633-9115.
  • 성동구 유해광고물 고발키로

    성동구가 청소년 유해 광고물 게시자를 고발조치키로 했다. 성동구는 20일 건물과 거리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현수막을 지정게시대 이외의 장소에 설치하면 즉시 철거하고 과태료(5만∼25만원)도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청소년 유해광고나 상습불법광고물을 게시한 광고주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고발하면 과태료 대신 형사처벌을 받거나 벌금을 부과받는다.또 불법현수막 근절을 위해 현수막 지정게시대를 추가 설치하되, 지정된 게시대 외에는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홍보용 현수막도 일절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걸려있는 현수막도 자극적인 원색들을 사용해 어지럽게 설치돼 있어, 앞으로는 바탕색은 흰색으로 하고, 글자색도 검정색이나 청색계열만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불법현수막 단속의 강화와 통일성 있는 색깔 규제로 도시의 거리가 좀더 산뜻하고 쾌적한 거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영어와 특수목적고, 대학입시 등 세 가지가 사교육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10명 가운데 6명은 저학년 이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중학생 10명 가운데 9명꼴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목고 및 학원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와 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을 보면 특목고 진학 과열 현상에 따른 사교육을 막기 위해 특목고 종합평가를 실시,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경고가 누적되면 교육감이 특목고 지정을 해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특목고의 파행적인 입시 전형과 교육과정이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학원 단속도 강화해 법을 한 차례 위반한 경우도 죄질이 나쁘면 등록말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하기로 했다. 지금은 벌점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지만 처분 수준이 낮고 그나마 1년이 지나면 벌점을 모두 없애 주고 있다. 사교육 실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영어와 특목고 진학, 고교생은 대학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등학생 6학년의 60.7%는 저학년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다. 월 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초·중·고 각각 14만원,17만원,2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목고에 들어가려는 초등학생의 94.2%, 중학생의 87.6%는 사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소득 상위 10% 계층에서는 초등학생의 97%, 중학생 전체가 사교육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특목고 진학 희망 학생이나 재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연간 500만원 이상 쓰는 비율은 초·중·고 각 28.6%,39.9%.,34.8%로 일반 학생의 두 배에 달했다. 고교에서는 입시경쟁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이 58.5%로 초등학교(50.6%)나 중학교(54.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입시경쟁에 따른 사교육 수요는 EBS로, 특기·적성 등 하고 싶어서 하는 사교육은 방과후학교로 흡수하는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라면서 “방과후 영어체험센터와 EBS 영어전용 채널을 구축,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335개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3·고2 학생과 학부모 2만 254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강남 초·중·고 90% 사교육

    강남 초·중·고 90% 사교육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이 교육의 양극화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은 사교육 참여율. 초·중·고로 올라갈수록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지는 반면,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의존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은 88.2%로 높게 나타나다 중3 때는 78.4%, 고2 때는 63.1%로 조금씩 낮아진다. 단 서울 강남 지역은 초·중·고 각각 91.9%,94.3%,95.2%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높아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득수준 하위 30%에서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79.3%,66.3%,40.5%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소득수준 상위 10%에서는 초·중·고 각각 94.5%,91.8%,90.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계층별 연간 사교육비 지출 규모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득수준 하위 30%에서는 100만원 이하를 쓴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은 반면, 상위 10%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9%가 500만원 이상을 쓴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저소득층의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고, 사교육의 주체인 학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소득 상위계층이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사교육 때문에 서민층이 손해 보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2009년까지 초등학교에 방과후 체험센터를 1300개까지 확대하고, 다음달 초 EBS 영어전용 채널을 개국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교육부는 특히 사교육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특수목적고에 대한 대책과 학원 관리·감독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은 특목고는 지정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나, 불법 학원에 대한 처분을 대폭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특목고와 학원 대책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 지정과 해지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교육과정 파행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지만 장학지도라는 명분 아래 ‘솜방망이 처분’으로 일관한 서울시교육청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불법 학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등록말소 처분까지 내리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교육부의 권한이 아니다. 이는 각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학원단속이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담당자 회의에서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지만 실제 교육부의 말을 듣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행가이드? 범죄가이드!

    “외국인데 어때요. 한번 경험해 보세요….” 최근 들어 해외 여행객들이 현지 여행 가이드 등의 꾐에 빠져 탈법·불법을 저지르는 사례가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출국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성매매와 밀수, 마약에 손을 대는 여행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사법 당국과 여행 업계의 지적이다. 고액의 커미션(수수료)을 노린 일부 현지 가이드들이 여행객들의 은밀한 불법 행위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여행업 종사자들의 자정 노력과 여행자들의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마약 경험담 블로그 게재 덜미… 3명 입건 회사원 A(38)씨 등 3명은 지난 1월 유럽 출장 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커피숍에서 “이 나라에서는 마리화나(대마초) 흡연이 처벌되지 않는다.”는 현지 가이드의 소개로 대마초를 피웠다가 낭패를 봤다. 대마초 3개를 개당 4.5유로(약 6000원)씩 주고 구입해 피운 A씨는 이 사실을 자랑삼아 인터넷 블로그에 ‘마리화나에 3시간 반 취하기’라는 글을 올렸다가 두달 만인 20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붙잡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A씨는 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윤흥희 팀장은 “유럽 국가들이 소량의 대마초 소지와 사용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유학생이나 해외 여행객 중 A씨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외국에서 대마초를 피울 경우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속인주의’ 원칙으로 적발될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 골프 여행을 다녀 온 자영업자 B(43)씨는 이혼 위기에 처했다.“10대 접대부들이 나오는 술집이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꾐에 빠져 술집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가 성병에 걸린 것. 이 사실을 안 부인으로부터 이혼 요구를 받고 있다. 올 초 동남아를 다녀온 주부 C(38)씨는 “가이드로부터 ‘금값이 국내의 절반 가격이다.’,‘1㎏짜리 금괴를 가져가도 세관에 걸리지 않는다.’며 권유를 받았다.”면서“일부 여행객은 금을 구입해 들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매매·짝퉁 구입 소개 다반사 동남아에서 현지 여행가이드 활동을 했던 D(29)씨는 “현지 여행 가이드는 업소에서 주는 커미션이 주요 수입원인데 술집의 경우 30∼50%까지 커미션을 받아 여행객들을 이들 업소로 데려 간다.”면서 “남성 골프 여행객들의 상당수를 밤에는 술집이나 카지노 등으로 안내하고, 여성에게는 짝퉁 명품 구입하는 곳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대 호텔경영학과 김경환(47) 교수는 “덤핑식 단체 여행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려운 여행사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추구하면서 밀수와 미성년자 성매매 등을 알선한다.”면서 “이러한 범죄는 여행사의 수익창출 욕구와 고객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악순환되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와 정부가 나서 여행 가이드에 대한 윤리교육을 실시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경우 자격증을 취소하는 등 여행사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BDA 北계좌 동결 해제] 비핵화 이행 급물살 타나

    [BDA 北계좌 동결 해제] 비핵화 이행 급물살 타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한달여만인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된 제6차 6자회담이 방카델타아시아(BDA)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6자 수석대표들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등 초기조치에 이어 다음 단계인 핵시설 불능화까지의 이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13합의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 시한인 60일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이에 따른 중유 5만t 지원은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기조치 이후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는 구체적 개념 및 이행시한 등이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집중적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조치와 관련, 북한은 “BDA 동결자금이 전액 해제되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BDA 자금이 풀려 곧 북측에 반환됨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은 BDA 해제를 초기조치 이행의 선행조건으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동결자금을 곧 돌려받으면 초기조치 이행 시한인 다음달 15일 전에도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북측이 조만간 BDA 자금을 받으면 이르면 이달 말쯤에도 핵시설을 가동중단하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방북하면 중유 5만t이 북한에 도착하고,IAEA의 감시·검증을 통해 핵시설 폐쇄·봉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60일 이후 2단계 조치 이행에 들어가는 것이다.6자 수석대표들은 3개 실무그룹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이 오는 5월쯤 2단계 첫 지원분으로 중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원칙만 협의했을 뿐 불능화 개념과 핵프로그램 목록 신고, 불능화까지의 시한 및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능화 개념에 대해 각국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핵폐기 돌입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기술적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석대표들은 핵시설 불능화까지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핵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불능화 조치 착수 목표시기를 올 상반기 중으로 정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북측의 호응여부는 미지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사실도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나, 작은 변수로 남아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신고·불능화 이행 과정을 4∼5단계로 나누고, 그에 맞춰 나머지 중유 95만t 상당을 지원하는 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직접 반환대신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05년 9월 이후 6자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2·13 합의’에 따른 북핵 폐기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19일 “동결자금 처리는 마카오 법에 따라 마카오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은 마카오측과 법적이고 기술적인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계좌 처리를 일임받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동결 계좌 처리 절차가 계좌주의 지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결된 북한 50여개 계좌는 대부분 한명철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 등 조광무역측 관계자 명의로 돼 있다. 일단 북한측은 마카오에 대기했던 실무단 4명을 통해 예금을 인출한 뒤 전액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금은 이후 북한 대성은행으로 다시 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중국의 최대 외환은행으로 북한의 주요 거래창구 가운데 하나이다. BDA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직·간접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청산 과정을 거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카오측은 북한 계좌가 미국·북한·중국의 합의에 따라 ‘반환’으로 결정된데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 과정에서 BDA가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억울함’을 표시해 왔다. 마카오는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17일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미국측에 거듭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했으나, 결국 미국의 설득과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동결된 계좌의 돈이 대량살상무기(WMD) 거래 등 불법행위를 했거나 가담했을 것으로 보이는 ‘예금주’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등 나름의 명분을 챙겼다.‘불법행위자’에게는 처벌이 가해지도록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jj@seoul.co.kr ■ 6者 틀속 식량·학교설립등에 쓰일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우리(미국)는 이것(해제된 북한 자금의 인도적 사용)이 북한의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19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해제를 발표한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 자금을 인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BDA 문제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BDA로부터 조만간 자금을 전액 돌려받으면 이를 인도적·교육적 목적을 포함,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만 쓰겠다고 약속했다. 반환되는 자금의 인도적 사용은 지난 15일 실무그룹 회의가 시작된 뒤 북측이 한·미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13합의’에 따라 발전기 제공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북한의 이같은 제안에 선뜻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제되는 2500만달러(약 240억원)가 북한에서 어떻게 인도적으로 쓰일지가 관건이다. 우선 쌀 등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의 구입과 학교 지원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용도로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다른 5개국의 감시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돌려준 돈에 대해 검증제도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를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chaplin7@seoul.co.kr ■ 힐차관보 일문일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카오 법에 따라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가급적 빨리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언제쯤 돌려받게 되나.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겠나. 여러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뿐 아니라 계좌 소유주 모두 인도적 목적에 쓰는 것에 동의했나. -그렇다. 마카오 정부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다. ▶중국 은행계좌에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 중국이 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 감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뜻하나. -어떤 법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적당한 관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금이 인도적 목적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보장은 없지만 문제를 푸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이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불법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18개월 전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jj@seoul.co.kr ■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미의회 설득 더 큰문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을 해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의지가 놀랍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곧 다가올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문제도 적극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미 국무부의 정치논리가 재무부의 법리에 승리 BDA 북한 자금 전면해제는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미 결정한 사안이었다고 우리 정부 고위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불법 국제금융 거래를 단속하는 재무부 당국자들이 불법거래에 관련된 북한의 계좌까지 해제하는 데는 반대해 미 정부 내에서 의견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은 미 재무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반환된 자금을 인도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묘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한때 미 정부는 마카오 당국에 제재 문제를 떠넘기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했으나 북측의 강력한 반발로 직접 해결에 나섰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미 재무부의 대북 조사 및 협상 담당자였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함께 BDA 북한 자금의 전면해제를 발표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45일전 의회에 보고해야” 미국과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지금까지 서너 차례 테러지원국 제외 문제를 협의했다. 그때마다 미국이 북한측에 제시한 해제 조건은 달랐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미측이 제시했던 조건들을 대체로 북한이 충족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 현재 남아 있는 중요한 현안은 일본인 납치 문제이지만,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테러지원국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히려 그보다는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테러지원국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45일 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 발표되는 국무부 보고서에서 북한이 빠지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 정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움직임에 공화당 의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하원 외교위원회 일리나 로스레티넨·에드워드 로이스·도널드 만줄로 의원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려는 성급한 시도는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dawn@seoul.co.kr ■ 5분지각 김계관 “베이징에 봄이 왔다”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베이징에도 봄기운이 찾아왔다.”(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댜오위타이(釣魚臺)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한국측 천영우 수석대표) 제6차 6자회담이 개막된 19일 수석대표들은 밝은 표정으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로 속속 나타났다. 이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됐다는 미국 정부의 성명 발표 이후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수석대표회의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수석대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었다. 지난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이틀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칩거’했던 김 부상은 이날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회담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수석대표회의 이후 개막식에서 김 부상은 다른 대표단이 모두 입장한 지 5분여가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회담장 안팎이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6자회담 실무회의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부상은 약속이라도 한 듯 “봄이 왔다.”며 해빙 무드를 소재로 기조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어 “6자간 신뢰관계가 필요하다.”,“한반도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시작하자.”며 서로에 대한 압박 작전을 펼쳤다.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북측과 갈등을 빚어온 일본은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주목받았다. 그러나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측 김계관 부상과 일본측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국장은 납치문제 관련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다가 사사에 국장이 “향후 더 협의하자.”고 한발짝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측 천 수석대표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 공동의 포괄적 접근 맥락에서 BDA 해법을 논의해 왔는데 협의대로 돼 다행스럽다.”며 BDA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를 강조, 눈길을 끌었다. chaplin7@seoul.co.kr
  • [Local] 울산 하천관리공무원 실명제

    울산시는 19일 철저한 하천 관리와 수질오염 예방 등을 위해 시 전체 국가·지방하천에 대한 공무원 실명제 관리를 이날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태화강·회야강·동천강 등 울산지역 전체 102개 하천(국가 및 지방 1급 각 1개, 지방 2급 100개)에 대해 시와 구·군 관련 부서 공무원 26명(시 5명, 구·군 21명)을 관리책임자로 지정했다. 지정된 실명제 공무원은 관리를 맡은 하천에 대해 일주일에 2차례 이상 현장 순찰을 하며 오염이 우려되는 주변시설과 오염우려 행위를 확인하고 지도·단속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한다. 시 소속 실명제 지정 공무원 5명은 5개 구·군별로 각 1명씩 배치돼 해당 지역 하천의 총괄 관리 업무를 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저작권법 제정 50주년…상아탑의 그늘

    저작권법 제정 50주년…상아탑의 그늘

    19일 서울 A대학 구내 복사실. 복사기에서는 복제본 전공 서적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복제된 책들은 권당 2만∼5만원을 호가하는 전공 서적들이었다. 그러나 1만원 안팎의 복사료와 제본료만 지불된 채 학생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같은 날 서울 B대학 정문 앞 복사 가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복사 가게는 서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전공 서적들이 제본돼 학생들에게 팔렸다. 대학 개강 이후 이렇게 제본 요청이 들어온 책만 80여권에 이른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올해로 저작권법이 제정된 지 50주년을 맞았지만 학문의 전당인 대학가에서는 여전히 불법 복제가 성행하고 있다. 이런 여파까지 가미돼 학술 서적을 제작하는 출판사들이 도산하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마땅한 근절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누구보다 저작권을 준수해야 할 예비 지식인들이 ‘표절 공화국’이라는 오명의 중심에 선 셈이다. ●불법복제 업소 한달만에 134곳 적발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전국 대학가 구내 및 주변 복사업소에서 불법복제를 하다 적발된 업소는 2005년 상반기 113곳,2006년 상반기 157곳,2006년 하반기 148곳 등이다. 올해도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단속에서 벌써 134곳이 적발됐다. 저작권보호센터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현행 저작권법이 친고죄이기 때문에 불법 복제물을 수거하는 등의 행정조치에 머무는 게 대부분이고 형사고소에까지 이르는 건수는 5%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적인 대학교재 출판사인 법문사 영업담당 고영훈(37) 과장은 “외환위기 때부터 불법 복제가 부쩍 늘기 시작해 결국 4년 전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출판사들이 단체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불법복제 업체를 감시하고 있지만 간판을 내걸지 않고 교재 불법 복제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까지 생겨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들 원본교재 사용유도 소양 교육 필요” 대학생과 업주들의 복제 불감증이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 C대학 앞 복사 가게 주인 박모(43)씨는 “과목 담당 조교가 아예 교재 수요를 파악해 단체로 제본을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학 앞 또 다른 복사 가게 주인 유모(44)씨는 “1억원을 넘게 들여 고속 복사기와 컬러 복사기를 구입했는데 투자비를 뽑기 위해서라도 수익이 적은 복사보다는 제본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D대학 김모(25)씨는 “전공 서적은 구입하지만 교양 과목이나 선택과목 등 비전공 서적은 한번 보고 말 책이어서 구입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 대학 이모(25)씨는 “이번 학기 전공과목이 7개인데 한 학기만 보고 말 책을 일일이 다 돈 주고 사기에는 한달 용돈 30만원으로 부담하기가 너무 벅차다.”면서 “같은 과 친구 상당수가 복사 교재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하대 지적재산학과 김병일(41) 교수는 “외국의 경우에는 도서관에 수업에 필요한 참고문헌이 많고, 특정 교재 없이 수업을 하는 곳이 많지만 우리 대학 환경은 그렇지 않은 데다 학생들이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죄의식 없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단속에 앞서 교수들이 원본 교재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소양 교육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허가받아 10% 이내 복사만 가능 현행 저작권법에는 어문 저작물을 복사하거나 전송할 경우에는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면 1인 1부에 한해 책 쪽수의 10% 이내로만 복사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어문 저작권에 대해 신탁관리를 맡고 있는 (사)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관리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복사업체에서 복사해야 한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에서 복사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만일 책이 절판돼 복사가 불가피할 경우 관리센터에 복사이용요청서를 제출하면 관리센터가 출판사에 구매가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하거나 저작권 사용료를 저자에게 바로 입금할 수 있게 한 뒤 복사가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다. 이재훈 이재연기자 nomad@seoul.co.kr
  • 서해 中불법어선에 몸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이 서해어장에 몰려들고 있다. 19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나포된 중국어선은 89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 27척에 비해 3.3배 늘었다. 군산해경도 2척을 단속했다. 이들 중국어선은 무허가 조업과 조업일지 부실기재 등 배타적 경제수역(EEZ)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특히 중국어선 300여척이 EEZ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우리 측으로 들어와 불법 어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 해경이 긴장하고 있다. 저인망 어선 조업시기인 요즘에는 70∼100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들이 단속이 어려운 기상이 좋지 않을 때 몰려들어 ‘싹쓸이’식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어선이 잡는 어종은 조기, 삼치, 고등어, 홍어 등으로 우리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잡은 고기는 한국으로 건너와 고기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어민들에게 더욱 피해를 안겨 주고 있다. 중국어선들이 서해에 몰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폐수가 연안으로 유입돼 어장이 황폐화됐기 때문이다.또 남획으로 고기 씨가 마른 것도 이들이 서해로 몰리는 주요인이다. 반면에 한국 측 EEZ 내측인 서해에는 3년째 조기, 홍어, 꽃게, 오징어 황금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서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따로 어획물 운반선을 운영하면서 EEZ 법에 규정된 양 이상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 조업일지 부실기재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목포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 가운데 83척이 담보금 9억 3000만원을 낸 뒤 강제 퇴거됐다. 군산해경도 조업일지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중국어선 2척에 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준법 운전이 정착되려면/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영국에서는 서로 차량이 마주치는 경우 상대한테 먼저 지나가라는 신호로 전조등을 번쩍인다. 케임브리지 유학생이 쓴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라는 책에 유의사항으로 나와 있어 짐작은 하였지만, 새삼스럽게 신사의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조등뿐만 아니라 경음기도 사용하는데, 그 의미가 정반대로 자기가 먼저 간다는 경고성 신호이다. 모두 먼저 가려면 아무도 못 가는데, 큰 차일수록 또 센 차일수록 더 우겨댄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아직 바람직한 교통문화가 자리잡기에는 마이카 역사가 짧아서일까. 수치스러운 모습이 줄을 잇는다. 보행자에게 경음기를 울리면서 주행한다. 빨간 신호로 바뀌어도 차는 멈추지 않고 반대로 가속한다. 뒤엉키는 교차로라도 계속 진입하여 서로 꼼짝 못하게 한다. 어디에서든지 서슴없이 끼어들고, 차이가 조금이라도 날듯 하면 차선을 바꾼다. 골목에서 나오는 어떤 차의 운전자는 모두 막는 손짓을 하면서 차를 들이민다. 재미난 것은 막무가내 운전자가 손을 올리거나 비상등을 깜빡거리는 제스처이다. 예의를 못 지켜서 미안하다는 뜻이란다. 얼마 전 필자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입구 횡단보도에 주차한 차와 접촉사고를 냈었다. 살짝 부딪쳐서 단지 범퍼에 페인트 묻은 정도라 손으로 문지르니, 젊은 운전자는 렉서스라며 못 만지게 하면서 경찰을 부른다. 불법주차로 좁아져버린 입구를 통과하려다 빚어진 사고에 대한 경찰과 보험회사의 말이 흥미롭다.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불법 주차에는 10% 과실만이 있고, 운행하는 차량에 주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이더라도 멈추어 받히는 게 낫다는 말까지 들으니, 정말 법원판결을 납득할 수 없었다. 어느 나라든 일반적으로 사고를 최소화하는 교통법규가 제정된다. 하지만 그 집행은 나라마다 많이 다르다. 자동차 역사가 오랜 외국에서는 사고를 유발한 원인이 법규위반이라면 그것에 전적으로 책임을 부과한다. 만일 큰 도로에서 주행하는 차가 그 도로로 진입하려고 정지선을 넘은 차와 부딪쳤다면, 정차한 차가 100% 과실을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쌍방과실이다. 주행차에는 주의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운다. 그 결과 외국에서는 준법운전이면 충분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양보운전까지 해야 한다. 양보운전하자는 표어가 재미있다. 준법운전하자고 해야지, 왜 양보운전하자고 하나. 공격운전 때문에, 얌체족 때문에 양보운전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행위에 경미한 책임을 부과하므로 불법의식이 약해져서, 그만큼 사고유발 요인이 많아지고, 그만큼 사고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언젠가 지하철노조가 압력수단으로 준법운전한다고 했듯이, 지킨다면 곤란하기 때문일까. 운전자를 못 알아보게 하는 선팅은 어떤가. 그게 위법이라면서도 방치했다가, 다시 어느 기준 이상은 단속한다는데 말뿐이다. 불법주차의 단속에서도 단순 기계적이다. 적극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위법에 대하여 방조와 약한 처벌은 오히려 불법을 부추김을 모르지 않을 텐데. 또한 선진국에서 준법정신이 높은 건 한번 걸리면 속된 말로 쪽박 차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란 것도 모르지 않을 텐데, 사법기관의 기준은 여전히 근시안적이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인 불법이 사회에 만연해진다.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전관예우로 판결하고, 강자의 불법에는 저절로 관대한 사법기관의 행위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하다. 정말 준법의 버팀목이 되어줄지 막연하지만,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려면 당사자인 사법기관에 바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회분야에 걸쳐 준법운전의 정착에 적극적인 사법기관의 역할을 절실히 기대해 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서울시 ‘3% 퇴출’ 역풍

    서울시의 3% 퇴출 후보가 확정된 뒤 역풍이 불고 있다. 노조와 당사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등의 게시판에는 서울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들이 쏟아졌다. 시 안팎에서는 합리적 기준 없이 ‘젊은 사람이나 부부공무원,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직원에게 총대를 메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 공무원노조 서울시지부 등도 오는 19일 항의집회를 갖고, 퇴출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현장시정추진단’에 대한 본격적인 반대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낙인 찍힌다” 희망전출 급감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38개 실·국·본부 및 사업소에서 인사 대상자 명단을 제출받은 결과 대상 인원은 모두 13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희망 전출자는 전체의 3분의1 수준인 470여명으로,2006년(980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퇴출후보자는 당초 추산했던 240명보다 많은 270명선인 것으로 분석했다. 퇴출후보자는 명예훼손 등을 고려해 정기인사 명단과 구분하지 않았다. 직급별로 보면 5급(팀장급)은 48명,6급 이하는 1349명이다. 직군별로는 행정 395명, 기술 431명, 수도 155명, 별정·연구·지도 14명, 기능 402명이다. ●“젊은 네가 나가라” 어느 과의 젊은 직원은 과장으로부터 “젊은 사람이 총대를 메라. 설마 젊은 공무원을 단순 업무에 투입하겠느냐. 다른 과에서 데려갈 가능성이 높으니 퇴출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팀장이 불러서 조용히 따라갔더니 ‘누구는 진급할 사람이라 안 되고, 누구는 근무한 지가 오래됐고….’ 등의 이유를 댄 뒤 나이가 젊은 네가 후보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글이 올랐다. 명단을 제출하기 전부터 자신의 과에서 근무하다 퇴출된 직원을 데려가 달라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과장도 있었다. 국·실장이나 과장들끼리 퇴출후보를 주고 받는 ‘품앗이’가 성행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후보로 선정된 D씨는 “정년을 앞두고 있으니 희생양이 돼 달라는 것 아니냐.”면서 “왜 희생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L씨는 통보를 받은 뒤 의자를 던져 책상 유리를 박살내 버렸다. ●시,“충분한 소명기회 주겠다” 서울시는 퇴출 후보를 심사해 ‘현장시정추진단’을 구성하기까지 충분한 여과 과정을 두고 선정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잡음을 줄이기로 했다. 인사 대상자 명단을 각 실·국·본부에 보내 1·2차에 걸쳐 필요한 인재를 뽑는다. 이 과정에서 선택받지 못한 공무원은 다음달 10일 발족하는 40∼50여명 규모(추정)의 ‘현장시정추진단’에 편입된다. 이에 앞서 본인의 업적을 제시하는 업무실적 자료나 자기소개서 등을 감사관실에 제출하는 소명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 후 ‘부적합’ 판정이 나면 추진단으로 배속돼 불법 주차·노점상 단속 등 현장업무를 한다.6개월 뒤 업무태도 등을 다시 심사해 구제, 연장근무, 직위해제 등을 결정한다. 직위해제된 뒤 6개월 내에 보직을 맡지 못하면 자동 면직된다. 김성곤 최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에 폭발물 설치” 거짓 협박전화 잇따라

    “○○에 폭발물 설치” 거짓 협박전화 잇따라

    ‘괴롭히던 친구를 혼내주려고…, 억울하게 범칙금을 물어서…, 응원하던 배구팀이 연패해 술김에’ 최근 공공기관이나 건물, 항공기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거짓 협박 전화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인 분풀이성 거짓 협박전화로 인해 경찰특공대와 국가정보원, 폭발물 처리반, 소방대원, 병원 구급대원이 총출동하고 인근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치안력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폭발물 협박 전화는 2004년 64건,2005년 28건,2006년 65건, 올들어 이날 현재 12건이 접수됐다. 15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여의도 63빌딩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곧바로 경찰특공대 11명과 관할 경찰서 경찰관 32명, 소방차 4대와 소방관 23명 등이 출동해 건물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대피시키고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 전화는 상당수가 개인적인 불만이 범행 동기다.11일 타워팰리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초등학생(11)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친구가 괴롭혀 혼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건 김모(37)씨는 “오토바이를 몰다 헬멧을 쓰지 않아 경찰관에게 단속돼 범칙금을 물었는데 그 때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3% 퇴출… “가족도 밤잠 설쳐”

    서울시 각 실·이 15일 우여곡절 끝에 ‘퇴출 후보 3%’를 일단 제출했지만 시 안팎에서는 ‘선정 후’의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시의회를 포함한 모든 실·국에서 3% 퇴출 대상자(240여명 추정)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명단은 전보를 자원한 직원과 장기근속에 따른 의무전보 대상자 등과 섞여서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드래프트(직원 지명권제도) 시장에서 각 실·국에서 지명을 받아 소속부서를 찾아가야 하며, 지명을 받지 못한 공무원은 현장시정추진반에 배속돼 단속업무 등을 맡게 된다. 현장시정추진반에서도 업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퇴출될 수 있다. 이처럼 공무원 퇴출제에 대한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서초구 박성중 구청장은 6∼7월 인사 때 하위직 공무원으로부터 ‘일 안 하는’ 4,5급 국·과장의 명단을 받아 소명 기회를 준 뒤 문제가 있을 경우 주차단속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가족까지 나서서 전망 묻기도 공무원 가족도 퇴출후보 확정에 당사자 못지않은 관심을 보였다. 한 공무원 가족은 본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퇴출자 선출에 부서별 예외는 없느냐.”면서 “앞으로 이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시장 입장에서는 일을 소신껏 추진한다고 하지만 당사자는 물론 집안 식구들까지 밤잠을 못잔다.”고 하소연했다.●간부들 후유증 우려도 이번 명단 확정은 과장들이 총대를 메고 1차 명단을 추린 뒤 실·국장들이 회의를 통해 최종확정했다.퇴출 명단 확정을 놓고 14,15일 이틀 사이에 5차례 회의를 했다는 한 과장은 “고심 끝에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평가를 했다고 자부하지만 마음은 무겁다.”면서 앞으로 있을 후유증을 우려했다. 또 다른 과장은 “퇴출 후보 선정에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투표와 다면평가, 근무평정, 실·국장 의견 등 종합평가방안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하위직 인사폭 커질 듯 이번 인사는 ‘전보 자원자+장기근속에 따른 직권 전보자+3% 퇴출 후보’ 등을 모아서 인사과에 명단을 통보했다. 문제는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어도 퇴출 후보로 낙인 찍히는 것을 우려해 전보를 자원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국에서는 장기근속자는 의무적으로 전출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철저한 인사원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언론과의 경우 38명의 5급 이하 직원(계약직 제외) 가운데 장기 근속자 6명(전보 자원자,3% 대상자와 별도)을 모두 인사대상에 포함시켰다.●노조, 오 시장에 화살 서울시의 퇴출후보 3% 선정 마감을 전후해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시청 별관에서 항의집회와 삭발식을 갖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또 시 주요 고위직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일종의 ‘역공’을 펴기도 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가짜 처방전으로 ‘의약품 쇼핑’

    컬러 복사기로 정교하게 위조한 가짜 처방전이 대규모로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처방 의약품은 고지혈증 완화제 ‘리피토’, 혈압 강하제 ‘노바스크’,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의료급여시 처방) 등이다. 향정신성의약품과 발기부전제 등 이른바 ‘해피드럭’을 제외한 약품에 대한 처방전 위조는 처음이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경기 남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 의료급여 수급자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위조 처방전으로 의약품을 대량으로 처방받은 뒤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모씨 등의 명의로 K대 구로병원 등지에서 발급한 것으로 위조된 처방전은 지난달 초 경기 고양과 성남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되다가 이달 들어 서울 일원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1종 의료급여 수급자의 경우 처방전만 있으면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의료급여 수급자 명의의 처방전을 위조해 약국에서 공짜로 약을 얻은 뒤 이를 싼값에 약국 등 다른 곳으로 팔아넘긴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양시 약사회 관계자는 “키 175㎝가량에 곱슬머리를 한 30대 남성이 60대 후반 김모씨 명의로 된 처방전을 갖고 관내 여러 약국을 돌며 한번에 최장 60일치,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백정의 약을 수차례 타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약사회 관계자도 “성남·일산뿐 아니라 대전과 서울지역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수십일치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성남시 약사회도 지난달 정모씨 명의로 된 위조 처방전이 발견돼 단속에 나섰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이 입수한 2월5일자 K대 구로병원 명의 위조 처방전에는 트라스트 패치 56일분, 노바스크·리피토 각 60일분이 ‘김○○’(67·여·경기 남양주시)씨 명의로 처방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김씨는 K대 병원을 이용한 적도 없고 사건과 연관성도 없었다.”며 “위조된 처방전에 의사명, 코드, 면허번호까지 정확하게 기재돼 해당병원 이용자가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 글자체만 다를 뿐 정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남양주시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파악한 위조 건수만 이미 90여장을 넘긴 상태다. 현재 남양주시청은 위조 처방전으로 143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바스크(524원), 리피토(1241원), 트라스트(900원)의 개당 가격을 감안하면 한 차례 60일치 조제(1일 1회 투약·15만 9000원)에, 신고된 90여장분을 감안하면 1439만여원의 피해액이 산출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김씨 사례 외에는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사례가 이미 지역 약사회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이번 사건 피해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남양주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접수돼 아직 기초수사단계에 있다.”면서 “조직적·지능적으로 이뤄진 점으로 봐서 생계형 범죄가 아닌, 전문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약국이나 암시장 등에 되팔아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정혜숙 주부의 주차단속 자원봉사 첫째날

    [현장 행정] 정혜숙 주부의 주차단속 자원봉사 첫째날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울 양천구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주차단속 현장에 주민을 직접 투입시킨 것이다. 상습정체의 주원인인 불법주차의 현실을 주민 스스로 보고 느낀 후 함께 풀어보자는 취지다. 양천구는 이날부터 지역 주민 자원봉사요원 40명을 선정해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이 발생하는 지점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대부분 주부 자원봉사자들이다. 근무시간은 하루 2시간 정도. 참가자에게는 식비와 교통비(1만원)가 지급된다. 물론 전문 주차단속요원과 함께 한다. 주민 주차단속 첫날인 13일 주차단속원과 함께 나선 정혜숙(43)주부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욕설과 실랑이의 연속 “XX들. 아침부터 구청이 장사 방해하는 거야 뭐야. 너무 뜯어먹는 거 아냐.” 오전 10시15분 신정2동 한 편도 1차선도로 앞.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가게 주인이 삿대질과 욕설을 하며 항의한다. 최근 손님들이 주차단속에 연이어 걸렸고 이런 탓에 통 손님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초장부터 주부 정씨가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항의하는 주인 바로 옆에는 아이러니하게 견인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차 한대만 서 있어도 인근이 꽉 막혀 주차금지 구역으로 지장된 곳이지만 가게주인은 의기양양하다. 그 사이 단속차량을 보고 황급히 뛰어나오는 사람들로 도로가 분주하다. 다들 자신의 차가 불법주차 중임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세상사가 다 그렇겠지만 순간에 희비가 엇갈린다. 스티커를 발부하고 사진 체증을 하는 동안 밖으로 나온 운전자에게는 구두경고에 그쳤지만 그 순간을 놓친 운전자는 단속이 이뤄졌다. 이어 스티커가 발부된 쏘나타 차량의 주인이 나타나 정씨에게 항의를 했다. 주차한 지 5분이 안됐는데 단속을 했으니 무효라는 주장이다. 분위기가 험악해질 쯤 14년째 주차단속원 일을 해온 베테랑 직원 김선숙(40)씨가 나섰다.“5분 동안은 괜찮다는 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운전자가 없으면 주차로 여겨져 바로 단속대상인데 보통 잘 모르시죠. 단 차안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으면 정차로 간주해 5분의 여유를 줍니다.”. 그제야 남자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단속보다는 주민계도가 주 목적 자기 차에 붙여진 단속스티커를 보고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욕설은 기본, 여성 주차단속원의 멱살을 잡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남자 공익요원을 한명씩 주차단속조에 배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엔 차를 길가에 대놓고 노점상을 하는 속칭 ‘이동식 노점’이 문제다. 노점들이 선호하는 곳은 이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주변이나 시장 등 번화가. 당연히 교통체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택배차량들도 문제다. 초를 다투는 직업이 다보니 도로건 인도건 불법 주정차하는 일이 많다. 점심시간 무렵, 택배차량이 단속됐다. “택배 사정 아시잖아요. 스티커 한 장이 하루 일당이에요. 제발 봐주세요.”. 기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정했다. 인간적으로 고민스러워지는 대목이지만 스티커는 발부됐다. 한 주차단속원은 “사정은 알지만 그렇다고 단속에 예외를 두면 그 지역은 엉망이 된다.10년 넘게 단속을 해도 참 쉽지 않는 노릇”이라고 오히려 하소연했다. 이렇게 양천구에서 하루 평균 420대의 차량이 주·정차 위반으로 단속된다. 계도되는 차량도 수 천대. 그야말로 전쟁이다. ●나 자신부터 불법주·정차 안할래요 이날 주차단속을 마친 정씨는 “단속 당하는 입장에 있다가 단속하는 입장으로 바뀌니 이렇게 불법 주·정차가 많은지 몰랐다.”면서 “내 가족부터 불법주차를 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이 팔을 걷고 나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담장 허물기와 공용 주차장 개방 등은 주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대행은 “주민들의 참가를 결정한 것은 단속을 강화보다는 주차위반의 심각성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구민들 사이에서 불법주차를 안하는 분위기를 조성된다면 단순히 단속을 강화하는 것보다 몇 배나 효과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eoul In] 주민과 하는 주차단속반 가동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19일부터 주민과 함께하는 불법주차단속반을 가동한다. 매주 4차례, 오전 10∼12시에 주민 5명과 공무원 3명이 순찰을 통해 불법주차단속 및 홍보를 실시한다. 통지도과장 410-3485.
  • [사설] 생매장 흉내까지 내는 학교폭력

    학교폭력 양상이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중학생이 낀 10대들이 역시 중학생을 야산으로 끌고가 폭행한 뒤 구덩이에 머리만 내놓게 한 채 파묻는 비행을 저질렀다. 영화속의 조직폭력배 흉내를 냈다고 하는데 섬뜩한 일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중등 학생 10명 중 3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내 아이에게도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 근절에 나서야 한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학교폭력 집중단속을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교육·법무·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 청소년위원장은 그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3개월 동안 자진신고 독려 및 단속활동을 벌이는 등 학교폭력 추방운동을 대대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민간보안전문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 폭력 위험에 빠진 학생들에게 신변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말로는 요란했으나 실질적 성과가 미흡했던 적이 많았다.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일일점검을 한 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열성이 있어야 한다. 정부의 대책 중 학교폭력 피해자 구제방안은 여전히 부실하다.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는 문제와 가해자를 빨리 격리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전학가는 사례가 많았다. 스쿨폴리스제를 확대하고, 가해학생 부모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선진국처럼 가정을 통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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