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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진정한 행복도시를 위하여/박경난 경실련 정책위원 이학박사·주거환경학

    [시론] 진정한 행복도시를 위하여/박경난 경실련 정책위원 이학박사·주거환경학

    차량출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 가로수, 지하철 출입구·급배기구, 상품진열대, 간판, 쓰레기통, 전기 및 통신분전함, 신호등, 정류장표지판, 그리고 자전거, 오토바이, 불법주차 차량까지. 지난해 여름부터 서울 영등포구와 손잡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시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한 주거복지연대는 실태조사를 하면서 보도(步道)에 이렇게 다양한 시설물이 있는지 새삼 놀랐다.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아니라 도시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올려다 놓았다는 것이 맞았다. 일단 영등포구에 한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관공서, 병원, 초등학교, 경로당, 공원과 지하철역, 사거리 주변 등 주요시설중 271곳을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조사했다. 보도 위의 다양한 장애물에서 적절하지 않은 점자블록, 건물입구의 이용이 어려운 경사로 등 205곳에서 1228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개별적인 장애물은 물론이고 보도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아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안전한 보행을 위협받고 있었다. 이는 영등포구가 특별히 열악하다기보다는 오래된 도시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지자체별로 시설물을 정비하고 노점상을 단속하고 주민을 상대로 계도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 정비한 보도에도 보행을 방해하는 편의시설이나 가로수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보도가 보행을 위한 시설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 건축한 공공건물과 공공시설에서도 경사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게 확인됐다.‘장애인·노인·임산부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편의시설 설치의 기본원칙이나 접근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획에 반영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이동거리는 차량보다 짧지만 이용빈도는 훨씬 높은 게 보행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노인, 장애인과 유모차를 사용하는 아기 엄마들은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요 보행자들이다. 일반인에겐 편리함과 불편함의 차이이지만 유모차나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길은 아이 엄마나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겐 불가능한 길이다. 차도가 비어 있어야 차량이 제 속도를 내듯 보도도 비어 있어야 한다. 보도에서는 보행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는 시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제는 공공시설인 보도를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영등포구는 지적된 장애물들을 관련 부서별로 검토해 오는 6월까지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2008년까지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변화를 시작하자. 시민과 공공기관이 손잡고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자. 길가 상점에 사람이 북적여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보자. 행복도시는 정부가 충남 연기군 일대에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을 일컫는 말이다. 도시 전체에 보행자 전용도로가 구현된다는 행복도시는 목표인구 5만명이다. 그래서 ‘누구나 와서 살기좋은 도시’로 건설된다고 해도 누구나 가서 살 수는 없다. 도시의 모습은 이래야 한다고 믿는다면 행복도시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하나씩 바꿔보자. 영등포구에서 출발해 서울의 25구를 거쳐 전국의 도시까지 변화시키자. 신도시에서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온 모든 도시를 그렇게 만들자. 박경난 경실련 정책위원 이학박사·주거환경학
  • 美 새 이민법 처리 새달로 연기

    미국 상원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은 21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새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6월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노동 작업장에서의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개혁법안은 진보와 중도,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고 백악관의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상원은 이같은 반발을 고려해 이번 주중 처리하려던 당초 방침을 수정해 6월로 연기했다. 백악관과 상원이 초당파적으로 지난 17일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69, 반대 23의 표결을 얻어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하지만 핵심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는 양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민개혁법안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민법 개혁을 지지했던 기업인들도 이 법안으로는 향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고용주가 회사에 필요한 근로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민이 이뤄져 왔지만 개혁법안에서는 근로자의 전문능력을 점수로 평가해 적용하는 시스템이어서 고급 인력이나 비숙련 근로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뉴욕 이민자연합은 이민법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멕시코계 미국인 법무·교육기금도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인도적 이민자권리연합은 시민권 취득 방법이 없는 초청노동자 제도는 부당하다며 언젠가는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장기매매 금지로 수술 대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국무원이 장기매매를 금지한 새로운 조례를 발표한 뒤 중국이 장기를 구하지 못해 대란을 겪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장기매매를 금지한 ‘인체기관이식조례’를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불법 장기매매에 대한 대규모 단속에 착수하자 중국 전역에서 장기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병원과 의사들도 뇌사자의 가족들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극소수의 수술을 제외하고는 시술을 중단했다. 여기에 중국 위생부가 현재 장기이식수술을 하고 있는 전국 600여개 병원에 대한 엄격한 자격검사를 실시, 기술수준이 낙후된 병원들을 퇴출시키고 이를 160개로 축소할 계획인 데다 의사들에 대한 자질검사도 동시진행할 계획이어서 병원과 의사들이 시술을 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조례에서 외국인이 관광형식으로 중국에 들어와 장기이식수술을 받는 것을 금했다. 다만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중국 공민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거주 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는 아직 없다. 중국 위생부는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이식에 대해서도 당분간 형제자매나 부모, 부부 등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위생부는 순수하게 돕기 위한 목적의 장기이식도 관계를 증명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명확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사안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매년 150만명이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지만 장기이식을 받는 사람은 1만명 정도에 불과하다.2004년 중국에서 실시된 7000건의 신장이식수술 가운데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을 제공받아 이뤄진 수술은 4%였다.jj@seoul.co.kr
  • ‘분당급 신도시’ 어떻게 돼 가나

    ‘분당급 신도시’를 둘러싼 정책 혼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투기억제책을 마련한 뒤 발표해도 투기를 막을지 여부가 불확실한 데 불쑥 신도시가 ‘2개다.’‘1개다.’는 정책 당국자의 섣부른 발언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아무 대책 없이 인천 검단 신도시 계획을 발표해 수도권 전역에 투기 바람을 일으켰던 전례를 간과한 듯하다. 이미 일부 후보지역에선 매물이 사라지는 등 땅값이 들썩일 조짐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교부 “위치·규모 확정된 것 없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21일 오후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는 5∼6곳으로 압축된 상태”라면서 “6월에 이 가운데 1곳만을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오전 “신도시 위치나 개수 등은 전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한 데서 한걸음 나아갔다. 앞서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분당급 신도시 2곳의 발표를 검토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을 정면을 뒤집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여러 방안이 검토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신도시 개수와 관계없이 발표 이후 투기억제대책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간 의견수렴을 끝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부 후보지역 벌써 ‘술렁´ 때문에 후보지로 거론된 경기 광주 오포읍과 용인 모현면, 화성 동탄 등지 이외에도 강북 지역의 고양시 송포·가좌동과 양주시 은현면, 포천시 군내면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의 이같은 언급은 투자처를 증시에서 다시 부동산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확정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유감스럽다.”며 조 차관보의 신도시 언급에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도시 발표 시기를 놓고도 부처간 의견은 엇갈린다. 건교부는 소문이 무성할 때 시간을 끌다가는 자칫 투기만 부추길 수 있어 다음달 발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는 앞서 검단 신도시 파장이 커지자 분당급 신도시 발표 시점을 1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투기대책 마련후 발표해야” 하지만 재경부는 “빨리 발표한다고 좋을 게 없다.”는 시각이다. 유동성을 포함한 시장상황을 점검해야 하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기보다 잠복된 측면이 커 투기단속대책을 완벽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기철 이영표기자 chuli@seoul.co.kr
  • [기고] 소비자 주도의 자율안전관리 필요/전대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부장

    소비자에게는 안전할 권리, 알 권리, 선택할 권리 등 8대 권리가 있다. 특히 ‘안전할 권리’는 생명·신체상의 위해를 받지 않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 욕구이며 권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로부터 저가·불량제품이 대량 보급되고 기술의 발달과 웰빙 등 소비자의 요구 증대에 따라 다양한 신종제품이 출시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증가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안전이 확보되고 더불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핵심은 소비자와 사업자가 참여하는 시장메커니즘을 활용해 조악한 제품이 시장에서 배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생활 주변의 위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공산품과 전기용품, 승강기, 어린이 놀이시설 등 4개 제품의 안전관련 법률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공산품의 경우 안전관리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해정도에 따라 안전인증, 자율안전 확인, 안전·품질표시 대상 공산품 등으로 분류하여 안전관리 방법을 차등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자율 안전관리제도를 채택하는 국제적인 추세에 발맞춰 위해성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인증제도를 적용해 관리를 강화하고, 단순히 위해우려가 있다고 분류된 품목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자율안전확인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신제품의 경우 소비자 안전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성 조사 후 리콜을 권고하고, 또 이를 언론에 공표하여 피해 확산을 예방하는 신속조치제도를 도입하였다. 이와 함께 247개 제품에 대해서는 안전인증을 받게 되어 있는 전기용품의 경우 위해발생 우려 정도에 따라 사업자가 자율 관리하도록 하되, 정부의 사후관리는 더 강화되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공무원의 수를 늘리고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신제품 출현에 따른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 주도의 규제형 사후 안전관리에서 소비자와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사전 예방적 자율안전관리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민간참여의 자율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해 정부의 관여는 최소화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정부간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을 통해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토록 하는 내용의 자율안전관리제도를 본격 시행하게 되었다. 이는 ‘사전 예시적 자율안전관리시스템’이라고 불리는데, 그 내용은 정부는 안전관리대상품목 및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은 자율적으로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소비자로 이뤄진 ‘제품안전감시단’은 공산품 및 전기용품의 안전기준에 적합한지를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율안전관리시스템이 조기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품안전감시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이미 ‘소비자 제품안전감시단 발대식’을 열고 제품안전 모니터링 활동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향후 소비자 입장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모니터링 활동이 이루어지고, 기업의 자율적인 시정활동이 펼쳐지도록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에 대비해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기업이 성공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안전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대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부장
  • LG, ‘짝퉁 LG’ 대대적 단속

    LG가 대대적인 짝퉁 단속에 나섰다. LG그룹은 20일 “미국·중국 등에 이어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 세관에 LG 상표를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LG 상표는 세계 각국의 특허청에 등록돼 있지만 세관에 별도로 등록을 하면 수출입 통관시 짝퉁이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단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LG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중국·불가리아 3개국 세관에 상표를 등록했고, 올해에도 EU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비롯해 러시아 세관 당국 등에 상표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지난달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중동 6개국이 참가하는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 산하 세관원 참석 회의에서 ㈜LG 법무팀과 LG전자 특허센터 관계자가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17일 미국의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체류자의 신분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공화당의 존 킬 상원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불법이민자를 일부 양성화하되, 국경 경비와 밀입국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개혁법안을 백악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백악관이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1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이 체류사실을 신고토록 하고 ▲이들에게 일단 ‘Z 비자’를 발급한 뒤 ▲불법체류 대가로 5000달러의 벌금을 내고 ▲일단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오면 미국 체류를 합법화하는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낮은 초청노동자들은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며 갱신기간에는 1년 동안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점수제에 따라 일부만 받아들이게 된다. 불법체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기까지는 8년,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는 최장 1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이민개혁법안은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첨단 감시장치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차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는 데는 1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이민법도 그 이후에 적용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합법적인 이민과 관련해서는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대신 영어나 교육, 기술 등 미국 이민 준비사항을 점수화해 이를 토대로 이민을 허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가족 초청 이민이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왔다. 이민개혁법안 마련을 주도해온 케네디 의원은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국경 경비를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여러 해 만에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새로 마련된 법안에 조속히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새 법안이) 국경경비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사람들을 존엄하게 다루는 데 똑같은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 법안이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지만,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내 민주·공화 양당과 백악관측이 새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주부터 상원에서 이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새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기 위해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도 상원과는 별도로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새 이민개혁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르네상스를 피운 꽃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영어식 표기는 플로렌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유럽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지역 중의 하나. 피렌체가 그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약 40만명이다. 피렌체는 지금도 600년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집에 세종과 은지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반가워하는 종민과는 달리 태섭 엄마의 태도는 아직도 냉랭하다. 종민은 마음이 상한 지연을 집에 데려다주면서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지선은 남편의 가게로 연락없이 갔다가 가게가 망하고 남편이 단속반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본다. 지연과 태섭은 드디어 상견례 날짜를 정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는 한나와 약속한 박물관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기다린다. 혼잣말을 하는 문희에게 하늘이가 다가온다. 문희는 하늘이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좀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초조하게 한나를 기다리던 문희는 무설이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벨이 울리는 곳을 향해 돌아본 문희는 장한나와 하늘이를 보고는 가슴이 내려앉는다. ●사랑하기 좋은날(SBS 오전 8시30분) 어머니 식당에 사람들이 붐비고, 전회장이 다녀간다. 전회장은 식당에 사람들이 많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효진은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다 집 앞에서 성재와 마주치고, 둘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같이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장호는 수진과 함께 샌드위치를 먹다가 고모에게 전화가 오자 수진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서울의 한 체육관, 이른 아침부터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로 열기가 가득하다. 그 가운데 앳된 얼굴이지만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이는 여성이 있다. 청각장애 3급의 정선화(24)씨. 셔틀콕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그녀의 배드민턴 실력은 비장애인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화씨의 각별한 배드민턴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후 5시30분) 가는 세월을 가장 빠르게 느끼게 하는 노화 증상. 노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안과 질환은 생활의 불편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노인들이나 그 가족들의 관심이 크다. 더욱 문제인 것은 최근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노안이 나타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 [데스크시각] 대선 앞둔 관가/박대출 공공정책부장

    #1. 정부 고위 공직자 A씨. 부하 공무원들과 저녁 회식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권은 더이상 안 돼. 정권 교체를 해야 돼. 이명박·박근혜 중에서 대통령이 돼야 해.” #2. 지방 군수 B씨. 지역의 지인들과 산행 중이다.“한나라당은 역시 안 돼요. 이번에 보세요. 경선 룰인지 뭔지를 갖고 서로 헐뜯잖아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권 욕심밖에 없어요.” #3. 서울시의 간부 C씨. 친구들과 모처럼 생맥주 잔을 부딪치고 있다.“범여권인지 뭔지 하는 꼴들 봐. 낮 뜨겁게 용비어천가를 부르더니, 지금 와선 막말을 퍼붓잖아. 한나라당 이·박은 또 뭐냐. 새로운 게 필요해.” 세 장면을 그려봤다. 그리고 중앙선관위원회에 물었다. 선거법 위반인지를. 셋 다 ‘노(NO)’라는 답이 돌아왔다. 단순한 의견 개진이라는 것이다. 상식적인 판단과 다르지 않다.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입’은 풀고,‘돈’은 묶는 게 선거법 정신이다. 그런데 조건이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반복적으로 하면 안 된다. 조직적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지위를 이용해 주입적으로 해도 안 된다.‘반복’‘조직’‘주입’이 불법으로 가는 기준이다. 선관위 직원의 보충 설명이 그렇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모호하다. 반복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조직은 또 어떤가. 주입도 다분히 자의적인 기준이다. 밀착 감시해야만 가능한 일들이다. 아니면 ‘몰카’를 붙여 놓든지. A씨를 보자. 소신을 얘기할 뿐이다. 장단을 맞추는 부하도, 불만스러운 부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방 핏대를 올린다. 대들 부하가 있을까.“아니요.”라며. 인사철이라면 또 어떨까. 공직자들의 처신은 그래서 어렵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예민한 때다. 행동 하나, 말 하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최근 감사원을 찾았다. 감사원 혁신토론회에 참석했다.2시간 동안 긴 강연을 했다. 그는 정치 얘기도 곁들였다. 범여권의 신당 창당은 명분이 없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탈당도 비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의아해했다고 한다. 두가지 측면에서다. 첫째 혁신토론회란 주제다.‘혁신’과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둘째 감사원이란 장소다. 감사원과 정치는 거리를 둬야 한다. 가끔 공무원들을 만난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연말 대선 얘기다. 두세달 전이다. 한 고위 공무원이 말을 건넸다.“정운찬이 대전 서을 보선에 출마한다.”고 했다. 깊숙한 얘기라고 했다. 기자는 “가능성 없다.”고 되받았다. 하지만 ‘혹시’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과는 허위로 판명났다. 또 다른 공직자를 만났다. 그는 노심(盧心)에 관한 소문을 전했다.‘이해찬’이라고 했다. 그는 맞냐고 되물었다. 기자인들 알 리가 있나.‘한명숙’‘김혁규’도 살아 있는 것 아니냐며 넘어갔다. 정답은 아직 안 나왔다. 두 공직자는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관가 분위기를 읽게 해준다.‘안테나족’들이 늘 것임을 예고한다. 사적인 관심까지 시비걸 일 아니다. 그러나 줄서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공직 사회는 두 얼굴이 있다. 학연·지연의 단절을 늘 외친다. 지금은 인사 혁신이 진행형이다. 그런데도 논란은 여전하다. 코드가 오히려 추가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직사회도 부침이 있다. 한편으론 줄 서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다른 한편으론 줄 잘 서면 자리가 보장된다. 줄 잘못 섰다가, 줄을 안 섰다가 손해를 보기도 한다. 공직 사회에 단골 단어가 또 등장했다.‘엄단’이다.“줄 서는 공무원 가만 안 두겠다.”(전윤철 감사원장) “공무원 선거 개입 감찰한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공무원 선거 관여, 적극 단속하라.”(정상명 검찰총장). 올 연말 ‘가만 안 둔’공무원이 얼마나 될까. 두고 볼 일이다. 박대출 공공정책부장 dcpark@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합격만 하면 다시는 안먹는다”

    사실 신림동 고시식당의 위생불량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 카페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고시식당에 관한 글을 읽어 보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나 벌레가 나오는 건 예사다. 고시생들도 크게 개의치도 않는 분위기다. 한 고시생은 “미역국에서 전날 먹은 수프 맛이 나서 한술도 못뜨고 버렸다.”고 한다.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식기에 음식이 나온다는 얘기다. 그러니 “합격만 하면 다시는 먹나 봐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실제로 들여다 본 고시식당 뒤쪽의 조리 실태는 고시생들에게 듣던 괴담의 수준 이상이었다. 부엌 한쪽에 놓여진 반찬은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지만 다음 식사 때 재활용되어 나오지는 않을지 의심스러웠다. 기름때에 절어 냉장고인지 쓰레기통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 한 식당 부엌에 있었던 젖은 신발에서는 거무튀튀한 물이 빠지지 않았다. 대량으로 조리하느라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이날 방문한 식당 6곳 중 그나마 위생상태가 양호한 곳이 한 곳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식당을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는 서동효씨의 식당 창고에는 거의 재고가 없었다. “집에서 내가 먹는 것처럼 하려면 매일 새 재료를 받아서 해야지요.”라는 말이 겉치레만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는 요즘 수험생들이 눈치도 빠르고 입소문도 빨라 수입쌀을 조금만 섞어도 금방 알아챌 정도라고 했다. 때문에 학생들 신뢰를 얻기 위해선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신림동 고시생 수천명의 건강이 고시식당에서 먹는 음식에 달려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위생에 신경을 못쓴다는 식당 주인들의 말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불결한 고시식당밥이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돈 때문에 건강이 볼모로 잡혀서 되겠는가. 관할 당국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단속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식약청은 취재 요청에 현장 인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나마 이번 취재를 전후로 구청의 위생 점검이 잦아진 것은 다행이다.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한우시장 지킬 수 있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우시장 지킬 수 있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독자 중에는 무미일(無米日)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1969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정부는 식당에서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는 날을 지정하였다.‘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라고 끝나던 혼·분식의 노래가 널리 보급되던 그 시절에는 쌀이 귀했고 그 자리를 보리가 채웠다. 국민 1인당 연평균 50㎏ 이상이던 보리쌀 소비량이 지금은 1㎏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보리 재배면적은 줄고 재고는 늘었다. 최근 농가들이 보리를 이용해 한우를 키우는 데 성공하여 희망을 주고 있다. 알곡이 여물기 전에 줄기까지 통째로 벤 ‘총체보리’로 만든 ‘총체보리 사료’는 한우가 소화를 잘 시켜 면역력과 체중증가율도 높다. 아울러 육질이 좋고 높은 값에 팔려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겨울철에 논을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유휴 자원을 활용하여 조사료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한우의 부산물을 이용하여 유기농 쌀을 재배하면 환경 부하를 줄이는 자연순환에도 기여한다. 요즘 봄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보리밭 구경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 것까지 감안하면 농촌관광 자원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전통적으로 한우는 농가의 식구와 같았다. 농민들이 가축시장에서 한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얼굴을 본다는 말도 한식구를 맞는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논밭을 갈다가 대학 등록금이 급할 때 가장 든든한 금고로 변신한 한우는 ‘우골탑’(牛骨塔)이 되기도 하였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주요 용도가 일소에서 식용으로 바뀌었고 논밭갈이는 경운기가 대신했다. 시장개방과 함께 한우고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었지만 의연히 버티고 있다. 한우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쇠고기 패널에서 패소하여 의무 수입을 시작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2001년 수입물량 제한이 없어져 관세만으로 지켜왔다. 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산 쇠고기에 매겨진 40%의 관세가 15년에 걸쳐 철폐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19만가구의 한우 농가는 다양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한우고기 시장을 지켜 왔다. 한우 아닌 국내산 쇠고기 또는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성만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한우고기 경쟁력의 원천은 소비자 선택이다.2001년 쇠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40%대의 관세만으로 국내외 가격차를 극복하고 사육마릿수를 증가시켜 왔다. 이는 소비자가 한우고기의 품질경쟁력이 국내외 가격차 이상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등급 이상의 한우 고급육은 시장 차별화를 통한 품질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한우시장의 살 길은 고급 쇠고기 생산비율을 높이고 다른 쇠고기와 차별화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고급육 생산은 정부의 가축 품종개량과 농가의 사육 관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총체보리 사료’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외식 소비 비중이 날로 커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음식점에서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하고 단속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지불의향이 유통 과정 및 한우 사육농가에 정당하게 배분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쇠고기 이력제’가 실시되고 ‘전자 이력서’가 쇠고기마다 부착되면 이러한 문제는 크게 개선될 것이다. 쇠고기 ‘브랜드’ 사업도 자리를 잡아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브랜드가 많이 생겼다. 광역 브랜드를 정착시켜 농가 참여를 확대하면 공동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고, 소비자도 더욱 안심하고 쇠고기를 구입함으로써 시장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의 고소득 소비자를 상대로 한 한우고기 수출도 꿈나라 얘기는 아니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고시촌 식당 왜 싼가 했더니…

    고시촌 식당 왜 싼가 했더니…

    고시생들의 하루 세끼 영양을 책임지는 고시식당. 그러나 수험생들은 고시식당의 위생 상태에 불만이 많다. 음식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값이 저렴하고 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는다.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 특별 위생지도를 벌이고 있는 관악구청 직원들과 함께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식당 6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신림9동 일대에 고시식당으로 구청에 신고된 곳은 23곳이다. 하지만 고시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어림잡아 50곳 가까이 된다. 대부분의 고시식당은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들이기 위해 넒은 공간이 필요하다 보니 지하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1식에 반찬 8∼9가지가 기본적으로 나온다.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시스템이다. 하루 500여명이 이용한다는 A고시식당은 환풍이 잘 안되는지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서부터 기름 냄새로 진동했다. 저녁 준비가 한창인 오후 4시쯤 부엌 내부로 들어가 봤다. 10평 남짓한 부엌 바닥은 타일이 여기저기 깨져 있고 배수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있었다. 음식 찌꺼기가 널려져 있는 건 물론이다. 관악구청 이상열 보건위생지도팀장은 “음식물 쓰레기는 항상 뚜껑을 덮어 두어야 하고 직원들은 반드시 머릿수건과 위생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두 시정 대상이다. 또 다른 고시식당 B. 역시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식기 옆에서 생선을 다듬고 있다. 창고에는 젖은 종이포대 속에서 냉동 생선들이 녹고 있었다. 식당측은 이날 저녁에 쓸 생선이라고 했지만 메뉴에 생선요리는 없었다. 냉동실에서는 살을 발라낸 사과 조각이 나왔다. 주인 C씨는 “샐러드에 쓰고 남은 사과는 끓여서 고기 양념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C씨는 또 “식빵은 모아 뒀다가 기름에 튀겨서 내놓는다.”고 말했다. 지하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고시식당. 큼직한 PDP TV가 놓인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과 달리 부엌 내부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냉장고를 열자 조리된 돈가스, 닭튀김 봉지가 나왔다. 엊그제 먹고 남은 것들이다. 주인 D씨는 “몇명이 올지 몰라 매일 반찬이 조금씩 남는데 버릴 수가 없어서 남겨둔 것”이라면서 “돈가스는 다음에 샐러드를 만들 때 곁들여 낸다.”고 설명했다. 고시식당 주인들은 수지 타산을 맞추다 보면 위생에 제대로 신경쓸 수 없다고 말한다. 식당끼리 경쟁이 붙어 사실상 1600∼1700원에 식사 한 끼가 제공되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고시식당의 주인 E씨는 “비용을 맞추다 보니 시설이 취약한 점이 많다. 사실 2000원짜리 밥이 어딨나.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털어 놨다. 관할 당국의 관리 감독도 허술한 상태다. 신림 9동뿐 아니라 관악구 전역의 위생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직원은 고작 4명뿐.2개 조로 나눠 낮 시간에는 일반 음식점, 밤시간에는 유흥업소를 단속한다. 현실적으로 신림9동 50여개에 이르는 고시식당을 둘러보는 데만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관악구청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고시식당 45개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무허가 영업 1곳과 위생 상태가 불량한 식당 1곳을 적발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고시식당 서울 신림동, 노량진 고시촌 일대에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식당을 말한다. 하숙집이 사라지고 원룸이나 고시원 위주로 생활형태가 자리잡으면서 수험생들은 주로 고시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한다. 한끼에 3000원이지만 월식을 끊으면 100번에 17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 부시·아베, 北에 압력… 6자회담 또 고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2·13합의’ 이행 지연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로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그들의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유감 표명은 2·13합의에 따른 참가국들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60일)이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일 양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또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측에 일본의 납북자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의 인내심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는 데 따른 ‘대응적 조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정부가 현재 북한과의 협상 국면을 당장 뒤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13 합의 이행을 지연시켜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일단 BDA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및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 북한측이 약속한 조치가 발빠르게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통화 내용은 북한에 대한 경고보다는 미·일간의 공조를 다지는 쪽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화 통화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인 셈이다. 특히 라이스 국무장관이 일본인 납북자문제 해결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로서는 다시 한번 ‘문 단속’을 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dawn@seoul.co.kr
  • [사회플러스] 7월까지 조폭 특별단속

    서울경찰청은 14일부터 7월31일까지 79일간 조직폭력배 특별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유흥업소 및 성매매업소 기생 폭력배 ▲상가, 노점상 상대 갈취범 ▲경호, 강제집행 빙자 용역업체 가장 폭력배 ▲사채업 운영 및 채권추심 빙자 갈취범 등이다.
  • 상임 전국위원 표단속 ‘비상’

    상임 전국위원 표단속 ‘비상’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13일 경선룰 중재안을 둘러싼 내분사태의 분수령이 될 1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앞두고 ‘강(强) 대 강’의 극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은 이날 “이미 상임전국위는 소집해 놓은 상태”라며 상임전국위 연기설을 일축한 뒤 “앞서 얘기했던 대로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은 두 대선주자가 합의하지 않는 한 상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상임전국위가 예정대로 소집될지는 불투명하다. 강 대표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도 그만두겠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김무성 의원을 각각 내세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경선룰’ 논란과 관련,“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번 중재안을 수용했을 때 우리는 이미 경선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면서 “유일한 해법은 박 전 대표 측이 중재안을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 배수진을 친 강 대표에 대해 “더 이상 대선주자간의 협상을 시도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낸 최종 중재안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 뒤 15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에서 중재안을 처리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임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박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가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높이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면서 “그러나 당헌의 틀을 바꾼다거나 (국민참여비율 하한선) 67% 보장을 강제화하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재안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양 진영은 15일 상임전국위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표 대결에 대비해 자파 상임전국위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한편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세 확산에 주력했다. 당 관계자는 “표 대결에서 지는 쪽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칫 대선 행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두 주자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물러나 대타협을 이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올들어 사회 정의를 해치는 사행행위특례법 및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사범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법원의 판단이 무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구속 수사와 재판 원칙에 따른 현상이지만, 법원의 이같은 판단은 결국 ‘화이트칼라 사범’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사행성 게임장 운영자 등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정부의 집중단속 정책이 무기력해진다는 얘기도 있다. 수사 일선에서는 “어느 나라 사법부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법원은 인신구속을 처벌로 인식하는 것을 바꾸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사행성게임업자 구속률도 2% 불과 경찰은 지난해 7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사행성 게임 1차단속을, 같은 해 11월1일부터 올해 4월17일까지 2차단속을 폈다.1차단속 기간에 전국적으로 4만 6504명이 입건돼 2212명이 구속됐다. 구속률은 4.76%였다.2차단속 때는 1만 9007명이 입건돼 396명이 구속,2.08%의 구속률을 보였다. 법원은 지난해와 올해 사행성 게임 관련 영장발부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개별 사건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선의 불만은 크다. 경찰 관계자는 “오락실 업주가 얻은 부당이득액이 영장발부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죄를 키운 뒤에만 처벌하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발한 경제사범에 대한 높은 기각률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가 수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금조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36명 가운데 35명이 구속된 것과 비교된다. ●경제사범 영장 무더기 기각 불구속된 피의자 가운데에는 검찰 조사를 받는 공범에게 진술을 녹취해 오라고 지시한 피의자도 끼여 있다. 진술방향을 지시한 뒤 공범이 그대로 진술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녹취를 지시했다가 적발됐다. 회사 돈 17억원을 빼내 자사주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피의자는 불구속기소됐다. 금조부의 한 검사는 “막대한 이득을 포기하지 못해 주가조작범들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또다른 주가조작을 시도하곤 한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피의자가 시장에 이어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무시한다면 관련 범죄를 근절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기각률은 2005년 18.52%에서 지난해 20.80%로 늘어났다. 올해 1∼3월에는 기각률이 27.37%로 뛰었다. 형사부의 한 검사는 “기각률이 올라가는 자체는 최근 사법의 추세로 검찰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지능적이고 돈이 많은 사범의 영장만 기각되는 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환각제 먹고 훔친 오토바이로…

    밤마다 도심을 질주하며 ‘심야의 무법자’로 악명을 떨쳐온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폭주족들의 무법 세계가 낱낱이 공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폭주족 카페 운영자 오모(24)씨 등 2명을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7)군 등 회원 2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단속된 폭주족 카페는 모두 19개, 회원은 12만 4659명에 이른다. 지난해 폭주족에 대한 112신고는 1만 2928건이나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토요일인 지난 12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한강 둔치에서 이들의 세계를 따라가 봤다. ●19개 카페 회원 12만…운영자 2명 구속 새벽 1시.125㏄ ‘액시브’부터 ‘시티백(100㏄)’,‘스쿠터(50㏄)’ 등 각종 오토바이를 몰고 10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오토바이 폭주족인 ‘여의도·뚝섬연합’ 회원들이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대열을 총지휘하는 ‘리더’, 리더의 지휘에 따라 앞에서 다른 차의 진입을 막는 ‘칼받이(앞커버)’, 뒤에서 경찰차의 추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 ‘뒤커버’, 경찰의 집중 단속 장소를 미리 염탐하는 ‘옵서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경일이나 주말 새벽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강남 일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내달린다. 15세 때부터 폭주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해 지금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A(21)씨.A씨는 서울 시내 도로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 폭주족의 세계에선 리더의 실수로 고가도로나 지하도로 등에서 경찰에 집중 단속되는 ‘몰이’를 당하면 매장되기 때문이다. 일부는 환각제를 복용하고 달리는 위험한 질주도 한다. 이들 세계에서 ‘땅콩’이라 불리는 L환각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A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가면 보따리 장사하는 아줌마들이 20개에 2만∼3만원씩 받고 판다.”면서 “원래 동물 감기약으로 쓰이는 건데 한번에 5∼6알씩 먹으면 술에 취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며 복용하고 달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나면 “배달하다…” 보험사기도 오토바이 절도와 불법 개조도 이들에겐 큰일이 아니다.A씨는 “17∼18세 때 오토바이 면허를 따서 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탄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판매하는 게 특기라는 B(17)군도 “단속되면 그냥 버리고 도망가기 좋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일부러 훔치는 아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도 만연한다.14세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는 C(23)씨는 “카폭(자동차 폭주)에 가담하는 아이들끼리 짜고 뒤에서 받고 앞차에 탄 5명을 보험처리하거나 피자나 닭 배달 전문점에서 일하면서 친구와 짜고 ‘배달하다가 사람을 치었다.’고 속이고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대들만 있는 건 아니다.C씨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예인도 우리와 함께 뛴다.”면서 “폭주족에 속해 있는 어린 여자 아이들을 오토바이 뒤에 태워주고 그걸 미끼로 성거래를 하기 위해 폭주족에 가담하는 30∼40대 아저씨들도 온다.”고 말했다.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환경오염 민간합동 점검

    공무원들이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오염원 합동점검에 나선다. 성남시는 11일 관내 폐수와 대기오염원 배출업소 83곳에 대해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점검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세차시설, 도장시설 등을 설치한 운수업체와 세차장, 공업사 등으로 점검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주의 환경의식 제고를 위해 공무원과 관내 환경 NGO회원이 한꺼번에 단속활동에 나선다. 중점 점검사항은 무허가(미신고) 배출시설 설치운영, 방지시설 훼손 방치 및 정상가동여부,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준수, 기타 환경관련 법령준수 여부 등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시 등 5곳 정보화 최우수

    서울시 등 5곳 정보화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전자정부 부문의 예산과 인력 투입을 꾸준히 늘리면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 전자정부 실적 및 성과를 종합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10일 밝혔다. 각 시·도가 중앙정부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외에 독창적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2005년 평균 7.81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8.38건으로 늘었다. 시·군·구는 2005년 4.04건에서 2006년 4.4건으로 증가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보화 담당 공무원은 2003년 전체 공무원 가운데 1.46%에서 지난해 1.99%로 확충됐다. 개인 휴대용 단말기(PDA)도 주·정차 위반 단속, 지방세 체납자 자료조회, 상·하수도 계량 검침 등 현장업무 때 활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시·도의 경우,PDA 활용업무는 2005년 1.56개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에 3.19개로 늘었다. 시·군·구는 2.44개에서 3.57개로 증가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활용도는 시·군·구의 경우 2005년 9.25개에서 지난해 9.84개로 늘었다. 행자부는 이를 토대로 서울시와 경상남도, 경남 김해시, 충북 증평군, 서울 서초구 등 5곳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울산시, 충청북도, 경기 수원시 등 11곳은 우수기관으로 뽑혔다.(표 참조) 행자부는 “자치단체간 불필요한 경쟁과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화 수준을 서열화하는 것을 자제하고, 대신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말 많은 택시요금 카드결제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서울의 ‘택시요금 카드결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택시요금을 신용카드와 선불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를 장착했지만 고장이 잦은 데다 이용률이 낮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푸념하고 있다. 단말기를 설치했다가 두 달도 채 안돼 해지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카드결제 단말기 10일 서울시 교통국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서울시 전체 택시 7만 2500대 중 5만 5000대에 택시요금 카드결제 단말기를 장착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말기를 설치한 택시는 298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신청 혹은 장착했다가 해지한 건수도 한달 반 만에 173대에 달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6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호응도가 낮아 시범 운영기간을 두 달 연장했다. 시는 기초 장착비 15만원을 지원해 주고 시범 기간 동안은 월 관리비 1만원도 일시 면제해 준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카드결제 시스템은 현재 6.7%에 불과한 택시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업체의 투명 경영도 보장할 수 있다.”며 단말기 장착을 독려했다. 무엇보다 고장이 잦아 단말기 설치를 외면하는 예가 적지 않다. 지난 3월27일 단말기를 장착한 택시기사 이모(58)씨는 “설치한 지 8일 만에 두 차례나 고장이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4일 서울역에서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손님에게 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못했다. 이때 서울시 단속반 2명이 다가와 결제기를 살펴보고는 ‘영수증 발급기 및 카드결제기 미작동 오류’로 적발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피해자다. 아예 결제기까지 가져가라.”고 항변했지만 지난 9일 벌금 20만원을 내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또 “수리를 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았으나 택시 미터기를 단말기와 호환이 되는 신형으로 바꾸라고 해 자비로 30만원을 냈다. 처음 휴대전화를 단말기 호환기종으로 바꾸는 데 든 9만원에 벌금까지 합하면 지출이 너무 컸다.”고 푸념했다. 잦은 고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이씨는 단말기를 떼러 대리점을 찾았지만 분리해지비 3만원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놔둔 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월회비·카드수수료… ‘배보다 배꼽이 커´ 개인택시 기사 홍모(63)씨는 “8월까지 단말기 관리비 월 1만원이 면제지만 9월부터는 매월 내야 하고 택시 요금에 대한 카드 수수료(2.4%)도 부담해야 하는데 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택시기사 장모(58)씨도 “지난 3월 단말기를 달았는데 카드결제는 지금까지 4∼5건에 불과했다.”면서 “소액의 경우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 데다 카드 인증을 받아 영수증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그냥 현금으로 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현재 단말기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라면서 “민원이 들어오는 것들은 실제 불량품인 경우도 있지만 택시기사들이 사용법을 몰라 고장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리콜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확장을 위해 한 달에 200번 이상 결제기를 이용한 사업자에 대해 관리비를 면제해 주거나, 일정한 건수를 올린 사업자에 대해 한 달에 최고 8000원까지 관리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연 정서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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