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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에 얼룩진 교과서… 당국은 징계 교원수도 몰라

    대형 출판사에 몸담았던 한 출판 편집인은 출판사의 교과서 선정 로비 활동을 ‘전력전’이라고 비유했다. 출판사가 사활을 걸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의미다. 출판·교육 관계자들이 전한 전력전의 모습은 이렇다. 출판사에는 교과서 선정을 위해 주로 부장급 교사를 공략하는 영업 사원이 있다. 하지만 교과서 인정 및 일선 학교 선정 절차가 이뤄지는 5~7월에는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에 교과서 로비만 전문으로 하는 ‘시즌형 영업 직원’까지 등장한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전국 학교를 구역별로 나누고 여관을 전전하며 영업을 한다. 교과서 선정에 입김에 센 교사들에게 어떻게든 ‘자사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노골적 금품 제공 대신 주변의 시선을 고려한 ‘변칙 로비’가 대세다. 학습 자료를 담았다며 최신형 메모리를 주거나, 양장본 교사용 교재를 주는 건 귀여운 수준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교사들을 위해 ▲교과서와 무관한 출판 행사에 교사를 초청한 뒤 슬쩍 접대를 하거나 ▲에둘러 특정 교사 연구 모임을 지원하고 ▲교사들을 출판 검토 위원으로 모셔 먼저 ‘눈도장’을 찍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고는 회사에 매일 누구를 만났고 어떤 얘기를 했으며 또 누구를 공략해야 하는지 차후 전략까지 보고한다. 출판 관계자는 “교과서 로비는 투자 대비 회수율이 매우 높아 선정되기 위해 모든 걸 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출판사마다 관련 활동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인정 교과서 수가 대폭 늘면서 출판사들의 교과서 로비는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의 자정 능력에만 의지한 채 불법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초·중·고등학교에서 출판사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지역교육지원청 부조리 신고센터나 본청으로 신고하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로비 활동이 교과서 선정의 투명성을 해치고 교과서 가격을 높여 결국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지도 활동 이상의 교과서 로비 감시에는 손을 놓고 있다. 교육부는 교과서 로비 관련 불공정 행위의 규모는 물론 관련 비리로 징계받은 교원 수 역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가 출판사를 대상으로 직접 지도할 수는 없다”며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면 시·도교육청에서 교원들을 징계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일선 학교나 출판사들의 로비를 단속하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불공정 행위 발견 시 신고토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휴대전화 제조사 판매장려금도 단속”

    ‘제조사 판매장려금’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해 오던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불법 보조금 단속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대회의실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방안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런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동통신 불법 보조금과 관련한 조사·제재·자료 제출 의무화 대상에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를 넣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기더라도 공식적인 판매 가격은 낮추지 않고 ‘제조사 판매장려금’ 등 명목으로 비용을 써 사실상 불법 보조금 살포에 이 돈이 전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단말기 판매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하는 대리점·판매점에 직접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따라서 서비스 약정에 따른 요금 할인이 마치 단말기 보조금인 것처럼 광고하는 ‘최신 스마트폰 ○○요금제 쓰면 공짜’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대리점·판매점은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이동통신사가 이용자의 가입 유형, 요금제, 거주 지역 등의 사유로 부당하게 차별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통사는 홈페이지 등에 단말기별 출고가, 보조금, 판매가를 몇 주에 한 차례 공식적으로 공고해야 하며 수시로 이를 바꾸는 편법 행위도 못하게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업 임직원들 ‘처신 주의보’

    갑(甲)의 지위를 이용한 일부 대기업 임직원의 오만한 언동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해당 기업들이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의 폭언,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막말 등 연이어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사회에서 ‘갑을 관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어서다. 더욱이 이 같은 사건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폐업, 검찰조사, 불매운동 등 해당 기업을 위협할 상황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아니라 임직원의 잘못된 처신이 회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협력업체 직원의 투신자살로 곤욕을 치른 롯데백화점은 매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갑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강의를 신설했다. 판촉사원이나 협력업체 직원을 신중하게 대하고 예의를 지키도록 당부하는 내용이 강의에 포함됐다. 판촉사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배려하는 제도도 강화한다.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갖도록 매장관리자와 판촉 사원의 역할을 서로 바꿔보는 ‘롤플레잉’(역할 연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감정노동자’인 판촉사원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단순한 지원책보다 즐겁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힐링’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판촉사원들로부터 애로사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달 22일 인천 송도에 있는 그룹연수원에서 정준양 회장이 주재하는 전체 임원 워크숍에서 반성의 뜻을 담아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열 예정이다. 350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원 전체가 참여해 윤리실천 결의문을 채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약·선서한다. 불매운동, 검찰조사 등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남양유업은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 영업사원 재교육 등 시스템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대책을 내놔도 시늉으로만 비칠 우려가 있다”며 “차후에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서울교육청 SAT 학원 뒷북 단속

    서울시교육청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 유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지역 어학원을 상대로 특별단속에 나선다. 시험 신뢰도 문제로 지난 5일 예정됐던 국내 SAT 정기시험이 취소된 상황에서 유출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뒷북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7일 감사관 및 학원정책팀 직원 등 18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꾸려 8~31일 강남교육지원청 관내에 위치한 68개 SAT 학원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T 문제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거나 유출하는 행위, 무자격 외국인 강사 채용, 교습비 초과 징수 등이 단속 대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SAT 학원이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 신사동을 위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다른 지역교육청의 경우 자체 계획에 따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검 결과 SAT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학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교습 중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검찰 수사에서 SAT 문제 유출이 확인된 경우 해당 학원은 등록 말소 처분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되풀이된 SAT 문제 유출 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해 온 교육 당국이 사상 초유의 시험 취소 사태가 벌어진 뒤 뒤늦게 단속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2007년에도 국내의 한 SAT 강사가 태국에서 치른 시험문제를 국내 응시생들에게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900명의 성적이 모두 취소됐고, 2010년에는 시차를 이용해 태국에서 본 시험지를 미국으로 빼돌리려던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강남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이미 미국 대학에서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실제보다 낮게 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점수에 집착하는 일부 학원 때문에 대다수 학생이 피해를 보는 만큼 문제 유출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내가 주문한 치킨도 ‘국내산 반, 브라질산 반’?

    쌀, 소금, 닭 등의 기본 먹거리를 놓고 원산지나 유통기한을 속여 파는 행위가 여전하다. 정부가 불량식품 근절을 실효성 있게 하려면 식품 범죄 형량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송모(48)씨에 대해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산 닭 10만여 마리, 오리 9000여 마리, 브라질산 수입 냉동 닭 52t을 섞어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뒤 전국 치킨 전문점 등에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일당 가운데 백모(35)씨는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김모(50)씨는 추적에 나섰다. 이들은 곰팡이가 핀 작업실에서 닭을 다루고 유통기한이 1년 이상 지난 조미료를 사용하는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브라질산 냉동 닭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도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해 이를 부위별로 잘라 국내산과 반반씩 섞어 국내산으로 속인 뒤 대형마트 입점 치킨 전문점을 위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쌀과 소금을 포대갈이하는 수법으로 국내산으로 속여 팔던 업자들도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산과 국내산 묵은 쌀을 섞어 국산으로 속인 뒤 약 1만 4000포대를 팔아넘긴 홍모(40)씨 등 7명을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곡 유통업을 하면서 중국산과 국산 쌀을 95대5의 비율로 섞어 국내산 쌀 포대에 담아 팔아 7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렸다. 저가의 중국산 소금을 같은 수법으로 유통시키다 구속된 김모(60)씨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소금을 천일염 포대에 옮겨 담아 34t을 파는 등 18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김씨는 앞서 4차례에 걸쳐 같은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지난해 교도소 출소 후 남동생(50)과 매제 김모(58)씨를 동원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먹거리 원산지와 유통기한 위장 유통이 줄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처벌 수위에 비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큰 데다 단속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을 위반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지만 실제 형량은 이보다 크게 낮다. 게다가 구속 수사하는 경우도 지금까지는 많지 않았다. 식품 특성상 원산지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국민의 건강에 광범위하게 위협을 미칠 수 있는 식품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가 주문한 치킨도 ‘국내산 반, 브라질산 반’?

    쌀, 소금, 닭 등 기본 먹거리를 놓고 원산지나 유통기한을 속여 파는 행위가 여전하다. 정부가 불량식품 근절을 실효성 있게 하려면 식품 범죄 형량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송모(48)씨에 대해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산 닭 10만여 마리, 오리 9000여 마리, 브라질산 수입 냉동 닭 52t을 섞어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한 뒤 전국 치킨 전문점 등에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일당 가운데 백모(35)씨는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김모(50)씨는 추적에 나섰다. 이들은 곰팡이가 핀 작업실에서 닭을 다루고 유통기한이 1년 이상 지난 조미료를 사용하는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브라질산 냉동 닭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도 안 되는 점을 악용해 이를 부위별로 잘라 국내산과 반반씩 섞어 국내산으로 속인 뒤 대형마트 입점 치킨 전문점을 위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쌀과 소금을 포대갈이하는 수법으로 국내산으로 속여 팔던 업자들도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산과 국내산 묵은 쌀을 섞어 국산으로 속인 뒤 약 1만 4000포대를 팔아넘긴 홍모(40)씨 등 7명을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곡 유통업을 하면서 중국산과 국산 쌀을 95대5 비율로 섞어 국내산 쌀 포대에 담아 팔아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저가의 중국산 소금을 같은 수법으로 유통시키다 구속된 김모(60)씨 등 일당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소금을 천일염 포대에 옮겨 담아 34t을 파는 등 18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김씨는 앞서 5차례에 걸쳐 같은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지난해 교도소 출소 후 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먹거리 원산지와 유통기한 위장 유통이 줄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처벌 수위에 비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큰 데다 단속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을 위반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지만 실제 형량은 이보다 크게 낮다. 게다가 구속수사하는 경우도 지금까지는 많지 않았다. 식품 특성상 원산지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국민의 건강에 광범위하게 위협을 미칠 수 있는 식품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남구, 퇴폐업소에 7억6500만원 ‘유흥세’ 폭탄

    서울 강남구는 유흥접객행위나 성매매 알선행위를 하다 적발된 일반음식점과 단란주점 18곳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일명 ‘유흥세’ 7억 6500만원을 부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유흥세는 지방세법 제13조와 제111조에 따라 단란주점 또는 일반음식점에서 유흥 종사자를 고용해 영업하는 경우 재산세, 취득세를 평균 10배 이상 중과세하는 것이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500여곳을 집중 단속한 결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에서도 퇴폐영업이 성행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해 이 같은 철퇴를 내렸다. 적발된 업소 대부분은 영업장을 지하에 두거나 건물 상층부에 두고 불법 퇴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유흥주점이라 하더라도 유흥세 부과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객실 수나 면적을 적게 신고하거나 기계실이나 창고 등을 개조, 불법 확장한 경우도 적발해 예외 없이 유흥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업정지 이상 처분을 받은 업소에 대해선 구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하고 무허가 영업행위를 할 때에는 관할 경찰서에 바로 고발 조치하고 있다. 구는 이처럼 단속을 강화해도 현재 법 규정으로는 불법 퇴폐행위 근절에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했다. 불법행위가 1년에 3번까지 적발되지 않는 이상 허가 취소가 불가능하고, 적발된다 하더라도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시간을 지연해 교묘히 법망을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행정계도 위주나 민원신고 위주의 점검을 하겠지만 성매매 알선 등 퇴폐영업을 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과 행정처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총알까지 발사되는 ‘3D 프린터 권총’

    총알까지 발사되는 ‘3D 프린터 권총’

    미국에서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권총이 세계 최초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 잇단 총기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된 총기의 성능이 입증됨에 따라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3D 프린터 총기 제작 기술을 개발해 온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이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3D 프린터 권총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8000달러(약 877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ABS 소재의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제작됐다.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총은 격발 장치의 공이 부분만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텍사스대에 재학 중인 이 그룹의 코디 윌슨(25) 대표는 “많은 사람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작업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비밀 무정부 조직을 표방하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은 3D 프린터 권총 제작 기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어서 논란을 예고했다. 유로폴 사이버범죄센터의 빅토리아 베인스는 “이 같은 기술이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총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은 3D 프린터 권총 제조를 위해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으로부터 사전에 총기 제조 및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ATF는 3D 프린터 권총은 미국 법률상 규제 대상 총기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교육청, 때려서 가르치는 학원 처벌한다

    학교 내에서의 체벌이 엄격히 금지된데 이어 학원가에서 이뤄지는 체벌도 제재를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체벌 등 가혹행위를 한 학원강사를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해당 학원에 대한 강력한 행정제재조치를 실시하는 등 학원체벌에 대해 지도·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교육청 간부회의에서 “일부 학원에서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체벌하는 곳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강사 등 학원 관계자를 상대로 인권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내 체벌은 2011년 3월에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의해 엄격히 제한되고 있지만 학원 체벌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조례상 ‘학습자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는 모호한 규정뿐이다. 상당수 학원에서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체벌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술학원이나 체육학원 등 예체능계 입시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성과를 독려한다는 취지로 폭행 수준의 체벌이 묵인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한 입시미술학원에 다니는 고3 학생 채모(18)양은 “정해진 시간에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입시미술의 특성 때문에 제 시간에 그림을 끝내지 못하거나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대로 색을 쓰지 않으면 나무 막대기로 손등을 맞는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학원 내 체벌이 학부모들의 묵인과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학교에서의 체벌이 전면 금지되면서 교사들의 학업 및 생활지도가 어려워지자 “때려서라도 가르쳐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미례(46·여)씨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아이들을 엄하게 지도할 수 있는 학원 분위기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각이나 불량한 학습태도 등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벌을 주는 학원이 엄마들 사이에도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 한국학원총연합회 등에 학원체벌 단속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면서 “앞으로 학원 점검 시 학생들에 대한 체벌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짜석유 단속정보 돈 받고 빼돌린 석유관리원

    가짜 석유를 단속하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전·현직 임원들이 사전에 단속 정보를 흘리고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가짜 석유 단속계획을 브로커 2명에게 알려준 대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석유관리원의 전직 임원 손모씨와 현직 임원 김모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경기 성남시의 석유관리원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손씨와 김씨 등 전·현직 임원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브로커들에게 받은 돈을 윗선에 상납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브로커를 통해 돈을 주고 단속 정보를 알아낸 가짜 석유 판매업자들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야생대마 직접 채취·판매 인디밴드 그룹 멤버 구속

    야생 대마를 직접 따서 팔거나 흡연한 인디밴드 그룹 멤버 등 연예인과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미국 유학생 등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일 인디밴드 멤버 신모(34)씨와 노모(30·공익근무요원)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미국 유학생 출신 대학생 손모(24·여)씨 등 1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의 야산에서 천연 대마를 2차례 직접 채취해 가공한 뒤 나눠 피우고 손씨 등 4명에게 9차례에 걸쳐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대마는 약 50g으로 100회분, 15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미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22)씨가 대마초를 판매한 혐의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미국 유학생 출신 어학원 강사 서모(25)씨로부터 사들인 대마초를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 주변에서 대학생 이모(여·20) 씨에게 되파는 등 3차례에 걸쳐 3명에게 대마 3.5g을 50만원에 판매하고 스스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대부분이 20대 초반 미주지역 유학생 출신으로 유학 중 파티 등을 통해 대마를 쉽게 접했으며 귀국한 뒤에도 생각이 나서 흡연하게 됐다”면서 “연예인, 유학생 대상 마약류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betop@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관광경찰제 도입 논의 서둘러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관광경찰제 도입 논의 서둘러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20세기 말인 1999년 2월,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사장 명의의 기고를 한 일간지에 낸다. 주제는 관광경찰제 도입이었다. 기고는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요금과 불법 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관광경찰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기고는 “지난해(1998년)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관광불편 신고건수가 전년보다 17.3% 증가했고, 숙박·택시와 관련된 부당요금 징수 등 불편사항이 60%에 가깝다”고 적고 있다. 시계추를 현재로 돌리자. 지난 4월 13일 자 한 일간지에 한국관광공사 감사 명의의 기고가 실린다. 제목은 ‘관광경찰제를 도입하자’다. 부분적인 내용은 달랐지만, 제도 도입의 근거로 든 것은 1999년의 기고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언론 보도 또한 20세기 말의 데자뷔였다. 일본의 골든 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상당수의 매체들이 택시와 콜밴, 쇼핑, 음식점, 노점 등 5대 분야의 바가지 요금을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13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관광 시스템은 20세기 말의 현상들에 발목 잡혀 있는 셈이다. 관광경찰제가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목록에도 올랐다. 대체 관광경찰이 뭔가. 문체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국가(지방)경찰 또는 자치경찰에 소속되어 국내외 관광객 보호에 관련된 치안서비스와 관광지에서의 안전 및 보호 활동을 중심으로 관광분야의 특정한 경찰작용을 행사하는 경찰관(기관)’이다. 쉽게 말해 관광 접점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경찰이다. 앞서 2001년에도 관광경찰제 도입 문제가 심도 있게 진행됐었다. 당시 정부가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사법경찰이나 행정공무원 중에서 관광경찰을 선발하겠다는 세부 계획까지 세웠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중단된 바 있다. 문제는 제도 도입과 관련된 논의가 여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대통령 업무 보고 이후 관련 부처와 기관들을 상대로 은근히 ‘간만 본’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열심히 명분을 축적 중이다. ‘관광경찰제도 도입 방안에 관한 연구’를 해달라며 경찰학회에 용역을 발주해 뒀다. 그 결과가 대략 이달 중순께 나온단다. 결과를 토대로 제도의 골격을 만들고, 문체부가 이를 들고 관련 기관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야 할 텐데, 그러다 보면 올해 안에 윤곽 잡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내년 대통령 업무 보고 때도 같은 얘기를 되풀이할 수는 없잖은가.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참에 주문 하나 하자. 기왕 할 거면 강력하게 하라. 처벌 없는 단속은 ‘단속을 안 하겠다는 의지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걸핏하면 ‘강력 단속’ ‘철퇴’ 운운하지만, 철퇴 맞아 바가지 요금 사라졌다는 소리를 들은 적 없다. 단속 현장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라는 읍소를 들을 때도 있을 터다. 정에 약한 민족이다 보니, 유난히 먹고사는 일에 관대하다. 하지만 값싼 온정주의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저 먹고살겠다고 남에게 바가지 씌우는 사람 있겠나.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일 터다. 21세기다. 관광 접점에서의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 이제 그만 되풀이할 때도 됐잖은가. angler@seoul.co.kr
  • “처신 똑바로 하자”…떨고 있는 甲 ‘집안 단속’

    ’나 떨고 있니’ 이른바 ‘갑(甲)의 횡포’라고 불리며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부쩍 처신에 신경을 쓰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의 폭언, 남양유업 영업관리 직원의 막말 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갑의 안하무인(眼下無人)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연루된 기업은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폐업에 이르거나 불매 운동에 직면하기도 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임직원이 유사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힘쓰고 있다. LG 계열사는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금품을 받지 못하게 올해 초 윤리규범을 변경했다. 5만원 이하라도 허용하지 않는다. ’을’의 처지에 있는 협력업체 임직원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 6일 파주공장에서 협력업체와의 상생·소통 등을 주제로 임직원을 교육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달 22일 인천 송도에 있는 그룹연수원에서 정준양 회장이 주재하는 전체 임원 워크숍에서 반성의 뜻을 담아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열 예정이다. 350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원 전체가 참여해 윤리실천 결의문을 채택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서약·선서한다. 삼성 계열사는 2011년 4월 ‘준법 경영’을 선언하고 금품 수수 금지, 공정경쟁, 법규 준수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임직원에게 준법 교육을 하고 자체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불법·부정 행위, 법규 위반 사항 등을 반영해 지수를 산정하고 이를 임원평가 때 활용한다. 이른바 ‘감정 노동’을 하는 직원이 많은 유통업계도 잔뜩 움츠리고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 여직원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던 롯데백화점은 매장 관리자 교육 과정에 ‘갑을 관계’를 되돌아보도록 하는 강의를 이달부터 도입했다. 판촉사원이나 협력업체 직원을 신중하게 대하고 예의를 지키도록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역지사지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매장관리자와 판촉 사원의 역할을 서로 바꿔보는 ‘롤플레잉’(역할 연기)도 실시한다. 판촉사원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단순한 지원책보다 즐겁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기업 임원회의에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과 갑을 관계가 단연 화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경제 민주화’ 입법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와 여러모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전력공사가 7일 발표한 ‘권위주의 타파 14계명’에서도 비슷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한전은 지나친 반말이나 하대를 하지 말고 자기가 마실 차는 스스로 준비하자는 내용 등을 반영했다. 또 ‘먼저 보는 사람이 인사를 하자’며 지위의 높낮이를 지나치게 따지는 문화를 지양하자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자치’보다 ‘안전’이 한창 강화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광역 시·도의 자치행정국을 안전행정국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지자체 조직개편 지침’을 내려보냈다. 특별사법경찰관도 모든 광역단체에서 운용된다. 안행부는 6일 “그동안 사회적 재난, 자연재난, 인적 재난 등 재난 유형에 따라 나뉘어 있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을 ‘안전행정국’으로 개편하고, 그 소속으로 안전총괄과를 설치한다”면서 “안전정책 총괄 조정 및 안전지도 작성·관리 등 안전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이와 함께 불량 식품·폐기물 등 각종 민생 위해사범 단속을 강화하고자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에서만 운영되던 특별사법경찰관 전담 조직을 모든 광역 시·도로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불량 식품이나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 등 28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안행부는 이날 열린 시·도 조직부서장회의에서 이 같은 조직개편 지침을 전달했다. 중앙정부가 지방행정조직개편 지침을 내린 것은 5년 만이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뒤 한동안 중앙정부가 지자체 조직 및 인사에 개입해 왔으나 2007년 12월 관련 대통령령을 개정해 광역 시·도에서 과 조직까지는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조직 운용에 대한 자치권을 확대했다. 이번 조직개편 지침을 통해 지자체에 내려보낸 ‘개편 모형’을 보면 기구 명칭에 “안전전담기구(실·국·과)에는 안전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사회안전 전담부서는 민생사법경찰단(과) 등으로 설치”하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으며 개편 이전과 이후의 지방조직 기구도(표)까지 덧붙였다. 시·도별 안전총괄과가 신설되면 지방공무원이 최대 155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안행부는 내다봤다. 관련 비용은 총액 인건비 산정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기수 자치제도정책관은 “조직개편 관련 지침은 각 시·도가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실무자들이 사전 협의를 통해 모두 동의했고, 바뀌는 명칭은 예시일 뿐”이라면서 “이번 지침을 통해 안행부-시·도-시·군·구의 안전총괄부서가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지방식약청,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게 되어 범국가적인 안전관리대응체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윤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반부패든 뭐든, 그러니까 좋은 일 하자는 건데 그게 왜 그리 말처럼 쉽지 않을까. 착착착 해버리면 그뿐일 것만 같은데 말이다. 철학자들이 교과목으로서의 ‘도덕’이나 ‘국민윤리’ 같은 것들을 경멸하는 이유다. 이 교과목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복잡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유도해야 하는데, 고민은커녕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형제 간에 우애 있으면 이 온 세상 우주에 평화만 가득하리라는, 척 들어도 하품 나는 고리타분한 얘기들만 늘어놓을 뿐이다. ‘윤리, 세상을 만나다’(도성달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는 그런 면에서 참고할 법한 책이다. 저자는 윤리를 엄청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 정도로 정의한다. 병법 그 자체가 대단한 필승비법이 아니듯, 윤리도 그 자체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 행복의 기술, 즉 ‘아트 오브 해피니스’(Art of Happiness)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세심하게 써나가는 부분은 복잡한 철학적 논의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복과 불행의 마찰지점이다. 가령, 1973년 박정희 정권의 미니스커트 단속, 항공사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데서 비롯된 배꼽티 논란, 청계천에서 비키니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 문제, 서울시가 쿨비즈를 내세워 민원 파트 이외 공무원들에게 허용한 한여름의 반바지와 샌들 차림 등의 문제가 나온다.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옷차림이 적정한가, 라는 질문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윤리란 결국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마음 쓰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라고 정의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윤리적 삶이라는 것이 타인을 위해 목숨쯤은 가볍게 버려야 하는, 그래서 뭔가 특출 나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저자가 그 윤리적 삶의 기초를 두고 이러하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윤리를 두고 “자신이 어떤 삶의 원리에 따라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겠다는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며, 그 결단은 이성보다는 의지의 문제”라고 해뒀다. 1만 6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친정 식구처럼 내 얘기 귀 기울여줄 곳 있었더라면…”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친정 식구처럼 내 얘기 귀 기울여줄 곳 있었더라면…”

    “친정 식구들처럼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만 있었어도 집 나갈 생각은 안 했을 거예요.”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 여성 A(35)씨는 지난해 집을 나와 경기도의 한 모텔에서 청소 도우미로 생활하고 있다. 시어머니, 남편과의 사소한 다툼이 원인이 됐다. 5년 전 결혼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고립됐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가출할지 모른다”며 한국어학당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A씨는 “주변에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면서 “도피밖에 방법이 없어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결혼 이주 여성들은 “필요한 순간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상담만 잘 이뤄져도 다문화 여성의 가출,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으로 이주민 인권활동가로 일하는 원옥금(38)씨는 “이주 여성은 금전 문제, 자녀 문제 등 시댁과의 갈등을 대화로 풀고 싶어 하지만 언어, 문화 차이 때문에 그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괴로워한다”면서 “결국 버티고 버티다 가출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화를 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이주 여성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이주 남성을 만나고 가출을 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원씨는 현재 이혼소송 중인 베트남 이주 여성 B씨를 예로 들었다. B씨는 2010년 한국 남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알고 지내던 언니도 한국인과 결혼해 한 마을에 정착한 터라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B씨의 남편은 아내가 베트남 사람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집에 갇혀 우울증에 걸린 그는 결국 가출했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오완희(42)씨도 “가정에서 겉도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돕기 위해 심리 상담과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다문화지원센터에서도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낮다. 원씨는 “전국 204개 지원센터가 있지만 정작 센터를 찾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상담 직원이 대부분 한국인인데 이주 여성 입장에서는 이들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주 여성의 현실에 공감하고 눈높이에 맞춘 상담을 해줄 수 있는 다문화가정 출신 상담사를 늘려야 효과적일 것이라는 조언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혼 7년차의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여성은 “남편에게 구타당하는데 이웃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했지만 가정사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남편을 적당히 타이르고는 돌아갔다”면서 “남편의 폭력은 그후로도 쭉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완희씨는 “가정폭력은 특성상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강력한 처벌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가정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예방·단속에 나선 것에 대해 “가정폭력을 당하고 신고조차 못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울뿐인 다문화 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주여성지원단체인 생각나무 BB센터의 안순화(48·중국 출신) 대표는 “옷가게에서 가격을 좀 깎으려고 흥정하려 하자 ‘돈 없는 외국인이라 저렇게 꼭 깎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한국인들의 편견을 꼬집었다. 그는 “다문화 교육은 다수자인 한국 아이들이 받아 포용을 배우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주 여성의 출신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자를 만들어 보급하려 해도 다문화센터나 다문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 등에서만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 5곳 계좌정보 공개 합의

    국제사회에서 조세피난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한 영국령 섬 5곳이 앞으로 영국 정부에 계좌 정보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2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버뮤다, 앵귈라, 몬트세랫, 터크스케이커스제도가 앞으로 영국 세무당국에 구체적인 계좌 정보를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이들이 제공한 정보는 영국 외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도 자동으로 공유된다. 공개되는 정보에는 계좌 소유주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계좌번호, 계좌잔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불법자금을 숨겨뒀던 사람들은 앞으로 2016년까지 밀린 세금과 10~20%의 과징금을 내면 기소를 면할 수 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불법자금 및 탈세와의 전쟁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조세피난처를 없애기 위한 이러한 노력을 따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앞서 영국령인 맨섬과 건지섬, 저지섬과도 정보 공유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해당 섬들이 날로 거세지는 조세피난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탈세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조세피난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주요 20개국(G20)은 지난달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와 각종 역외 탈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조세 정보 교환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성매매 알선 광고해 드립니다” 15억 챙긴 대학생

    성매매 업소 900여개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고해 주고 15억원을 챙긴 대학생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모 대학 휴학생 이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 유모(42)씨 등 운영진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9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OO뱅크 등 성매매 알선 인터넷 사이트 3곳을 관리·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 900여곳을 광고해 주고 업체당 한 달에 10만~100만원씩 4년간 모두 1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인터넷 도메인을 수시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고비는 대포통장으로 받고 입금된 광고비는 인터넷 도매 사이트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 추적을 피해 왔다. 이씨는 대학 입학 전인 2006∼2007년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옷을 납품하는 일을 하던 중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 아이템을 떠올려 4년 전부터 영업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난해 서울 모 대학 경상계열에 입학했지만 올 2월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자 자진 휴학했다. 경찰은 적발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는 한편 각 지방경찰청에 통보해 사이트에 광고한 성매매 업소를 단속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야당 음모 도왔다” 볼리비아, 美 대외원조기관 추방

    좌파 성향의 남미 볼리비아가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를 내쫓았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해 “USAID가 과거 미 대사관처럼 보수 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USAID는 1961년에 제정된 해외원조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 행정기관으로, 국무장관의 지침을 받아 세계 각국의 경제 개발과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1964년부터 보건과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 프로그램 관련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앞서 지난달 중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는 미국의 뒤뜰’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 대사관과 USAID를 쫓아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호형호제’한 사이로, 2006년 초 집권한 이후 반미 노선을 고수해 왔다. 2008년에는 미 정부가 보수 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라파스 주재 미 대사와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을 추방했다. 미국 정부도 이에 맞서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추방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볼리비아 내정에 간섭하지 않았고 볼리비아 정부의 USAID 추방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USAID 추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볼리비아 국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선관위, 연중 상시 선거운동은 재고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내놓은 선거법 개정 의견은 몇 가지 입법에 반영할 대목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선거 과잉을 조장할 우려가 크고, 음성적인 선거 비용을 크게 늘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보다 많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은 적극 환영할 일이다. 사전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늘리고 거소투표 대상자의 인터넷 신고를 허용하는 방안이 이에 해당한다. 재외국민 영구명부제를 도입, 재외국민들이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선거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 번 투표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공관까지 두 번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관위 안에는 온 나라를 무기한 선거판으로 만들 요소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누구든 예비후보 등록만 해 놓으면 1년 열두달, 아니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만 아니면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이 아무 때든 유권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실내에서라면 연중 무휴로 후보토론을 허용하자는 방안도 제기했다.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뜻이라지만 선거 과열과 음성적 선거비용 지출 과다를 낳고, 국정 현안을 둘러싼 정쟁의 과열을 유발해 국민들에게 선거 피로감을 안겨줄 공산이 크다. 후보 TV토론에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토론의 경우 상위 두 후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인위적으로 양당 구도를 강화하고, 후보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적 행태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이보다는 선거기간 중엔 후보 간 담합에 의한 후보 사퇴를 금하는 등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를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서 선거비용보전액을 차감하겠다는 방침 또한 혹여 불법선거자금을 증가시키는 풍선효과를 낳지 않을지 따져봐야 한다.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 의견에는 선거운동 자유 확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혼탁 선거를 막고 음성적 선거비용을 감시하고 근절할 방안이 보이질 않는다. 애매한 규정에 따른 위법 시비를 줄이기 위해 아예 단속대상을 대폭 없애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 담긴 건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 선거운동의 자유 확대만큼 부작용을 차단할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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