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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하루에 1000만원씩 매일 쓰면 얼마가 지나서 1조원을 다 쓸 수 있을까. 기자가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던 시절 예산실 간부들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1조÷(1000만원×365일)=273.8’, 273년을 써야 한다. 조 단위 돈에 대한 현실감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려고 하는 질문이다. 하기사 1억원 모으기도 버거운데 올해 정부 예산 400조 5000억원은 그저 거대하다는 느낌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그릇’에 맞게 큰 돈에 대한 발언도 쉬운 모양이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데 이 실행에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의 출처는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력한 후보는 법인세 인상이다. 우리나라의 10% 후반대인 법인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30% 안팎인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이라 그 유혹이 강하다. 공무원들이 은퇴하고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리면 잘되는 경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대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계획 세울 때 돈이 자연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위공무원 출신의 민간인은 내기 골프를 예로 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라고 평가했다. 공무원들은 공직에서 사업을 할 때 예산을 받는다. 국세청이 세금으로 걷고 기획재정부가 나누는데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만 설득하면 된다. 설득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일반인 대상보다 쉽다. 10원, 100원 따지며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남의 돈이니까. 민간에서 정부 조직으로 파견 갔던 한 기업인은 왜 언론에서 ‘혈세’라고 쓰는지 실감했다고 했다. 정부 예산은 조금이라도 불용되면 다음 연도에 예산을 받아 오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해에 예산을 다 쓰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예산 집행이 3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이면 마지막 해에 몰아 쓰는 관행도 낭비를 조장한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논하기 전에 정부의 씀씀이 방식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불용예산이라도 합리적으로 절약해 발생한 경우라면 되레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해 시장구조를 왜곡해 놓은 경우는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사교육 절감용’이라고만 하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도서관 신·증축 예산이 집행되고, 저출산이라는 슬로건만 달면 출산·양육과 상관없는 사업이어도 예산 따기가 쉽다. 늘 해왔던 사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다는 현재와 미래에도 필요한지 짚어 봐야 한다. 올 연말이면 기업소득환류세제도가 끝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는 돈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데 대선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붙을 거다. 반(反)기업 정서가 강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연장하고, 임금 증가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들의 복지 확대를 넣자. 투자에선 비수도권 지역이나 취약지구에 대한 투자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나아지고 있는 경기 지표가 ‘반디’(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드는 돈이 2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돈 들여서 수십조원의 돈을 불필요하게 더 걷는 정권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매년 꼭 늘어나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더 걷기 전에 내부 단속을 하고, 기업들이 먼저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더 쓰게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정신질환자 경범죄도 치료명령제 도입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폭력범이나 성범죄자가 가장 많이 하는 변명 중 하나다. 나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술을 처벌해야 한다는 말일까? 한때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감면해 주기도 했다. 음주에 유난히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하지만 2008년 12월 발생한 일명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감경에 제동이 걸렸다. 조두순은 8살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장기를 훼손해 아이에게 장애를 남겼다. 이 사건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공분을 사면서 ‘무기징역’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법원이 결정한 조두순의 형량은 ‘징역 12년’이었다. 형법 10조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후 성폭력 범죄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음주 감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으로 관련 법률이 개정됐다. 최근에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에도 음주 감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법률이 발의됐다. 주취폭력에 대한 단속이나 처벌도 더욱 엄격해졌다. 법은 술을 처벌하지 않는다. 술 취한 사람을 처벌할 뿐이다.
  • 권익위, 교통사고 많은 기초지자체 대상 현장 찾아 안전대책 마련

    교통 사고로 사망자가 잇따르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교통신호기, 과속단속 카메라 등 안전시설이 대폭 설치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전북 장수군청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전북 장수군 금천마을 앞 국도 19호선의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왕복 4차선로인 국도 19호선은 경사진 급회전길인 탓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왔다. 2003년 이후 사고로 7명이 숨졌다. 이날 권익위의 현장 조정을 통해 장수군은 올 상반기까지 해당 도로의 내리막 경사 방향에 무인단속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는 버튼식 횡단보도 신호기, 사망사고 발생지점 표지판, 속도제한표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통경찰 1만명 돌파… 경찰 VS 시민 엇갈린 시선

    교통경찰 1만명 돌파… 경찰 VS 시민 엇갈린 시선

    “단속·사고 처리 등 업무 과다, 모범운전자도 동원… 증원해야” “실적 위한 단속만 늘어” 반발… 전문가 “행정 업무부터 줄여야”“꽉 막힌 출근길에 교통경찰의 수신호를 받아 1차로에서 3차로로 진입했는데 그 순간을 찍어서 ‘끼어들기 범칙금 고지서’를 보냈더군요. 경찰서에 항의하니 수신호를 한 경찰과 사진을 찍은 경찰의 소속이 달라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억울하면 법원에 이의신청을 하라더군요.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나요? 쓸데없이 여럿이 나와 과잉 단속을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시민 고모(23)씨 “저희 관할구역에 교차로만 32개입니다. 그런데 근무 경찰은 9명이에요. 러시아워에 인력이 부족하죠. 교통경찰이 꼬리물기를 끊어 주지 않으면 도로가 마비됩니다. 한두 명씩 지원을 요청해 보기도 하는데 교통사고라도 나면 그쪽도 가 봐야 하니까 정신없습니다. 교통경찰 증원이 꼭 필요합니다.”-서울 교통경찰 A경사 전국의 교통경찰이 지난달 1만명을 넘어섰다. 차량 보유 수가 늘고 도로가 많아지면서 교통경찰의 증가세는 당연한 추세가 됐다. 효율적인 교통 관리를 위해서는 3800명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교통경찰의 수가 늘면서 과잉 단속이 빈발한다는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 가고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교통경찰 수는 1만 338명이다. 지난해 1월 말 9825명에서 5.2% 늘었고 5년 전인 2013년(9447명)과 비교하면 9.4% 증가했다. 하지만 경찰은 교통부문의 업무 가중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경찰청 용역보고서 ‘교통경찰 적정인력 산정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교통조사계 경찰의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62.16시간으로, 공무원 평균(45시간)보다 17.16시간이 많았다. 교통관리계는 45.25시간, 교통안전계는 60.34시간이었다. 이 보고서는 교통지도 및 단속에 2000명, 사고조사에 1298명을 충원해 교통경찰을 1만 4169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원보다 3831명을 늘린 수치다. B경위는 “교통경찰이 너무 부족해 지구대 경찰에게 시간외 수당을 주고 끌어와야 하고 출근 시간에는 모범운전자의 손까지 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통경찰은 “블랙박스 장착이 일상화되고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면서 작은 사고에 대한 증거가 급증하면서 업무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경찰관 2만명 증원 정책을 펼쳤는데 교통경찰은 같은 비율로 늘지 않았다”며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이므로 증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CCTV뿐만 아니라 도로 여기저기에 단속 카메라도 많은데 교통경찰이 1만명이나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인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낮에는 오히려 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직장인은 “우회전 차량이 거의 없는 삼거리에서 모든 차선의 차량이 좌회전을 하는데 경찰이 캠코더를 들고 찍더라”며 “한 100대는 위반했을 텐데 차량 흐름이 아니라 실적을 위한 단속 같았다”고 답답해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교통사고로 사람이 다친 경우 경찰이 작성할 수사서류가 17개나 되는데, 서류작업이 부담돼 합의를 유도하는 경향마저 있다”며 “증원 전에 행정 업무를 줄이고 지역경찰이 교통 단속을 하도록 권한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교통경찰이 증가하면 단속도 심해져 시민의 반발도 커질수 있다”며 “그보다 어떻게 시민들에게 안전운전, 교통법규 등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알릴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 환경 조성… 막대한 재원 방안도 같이 내놔야”

    [단독]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 환경 조성… 막대한 재원 방안도 같이 내놔야”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이 법이 보장한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 전환, 정부 차원의 적절한 지원과 단속, 제도적 확충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화려한 보육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재원 마련 방안이 없으면 그야말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기본적인 급여 자체가 낮아서 육아휴직을 하면 소득의 반 이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육아휴직 소득 대체율을 높여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부분이 대체인력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하면 ‘퇴직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면서 “신규 인력 공급과 기존 숙련 인력의 재배치 등으로 인력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인사·노무 컨설팅을 정부가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육아휴직을 근로자에 대한 ‘혜택’이나 ‘비용’으로 생각하는 중소기업 CEO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근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이를 키우면서 고용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근로시간”이라면서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는 문화가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새로운 제도를 더하기보다 인력 부족으로 최저임금 단속에만 매달리고 있는 근로감독관을 늘려 현행 보육 제도의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단속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아동의 생애 주기별로 보육 정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후에도 부모가 유연 근무제를 쓸 수 있어야 하고 방과후 교육 시간을 부모의 근로시간에 맞추는 등 가족이나 친척, 도우미 등의 도움 없이도 일과 양육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강 연구위원은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정책이기 때문에 재원 마련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겠다는 일부 후보의 공약에 대해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휴직이 길어질수록 여성의 경제활동 재개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장수 공포의 도로 교통안전시설 확충

    20여년간 교통사고로 23명이 숨져 ‘공포의 도로’로 불리는 전북 장수군 금천마을 앞 국도 19호선에 교통안전대책이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오후 장수군청에서 마을주민과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주민이 요구하는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 교통 안전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장수군은 상반기까지 마을 앞 내리막 경사방향에 무인단속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는 버튼식 횡단보도 신호기, 사망사고 발생지점 표지판, 보도, 유색 미끄럼방지 포장, 무단횡단방지시설, 차선규제봉, 속도제한표지 등 안전시설을 확충한다. 장수경찰서는 국도 19호선 마을 앞 구간에 대해 현재 시속 60㎞인 제한속도를 40㎞로 내리고 오르막 경사방향에 무인단속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금천마을 앞 왕복 4차로의 국도 19호선은 경사진 급회전 길로 돼 있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1월에는 주민이 도로를 건너다 과속차량에 숨지자 마을기금으로 희생자를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에 수차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개선이 되지 않아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머리 빡빡 깎았단 이유로 학생을 독방에 가둔 英학교

    청소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측의 두발 단속은 ‘인권 침해’나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영국의 한 학교는 머리를 짧게 자른 학생에게 가혹한 벌을 내려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머리를 빡빡 깎은 한 남학생이 머리스타일이 너무 극단적이란 이유로 학교에서 격리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콘월주 론서스턴 칼리지에 다니는 테일러 존스(15). 테일러는 부활절 휴일주간이 시작되는 첫 주에 머리를 깎으려고 계획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며칠 지난 뒤에야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연휴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왔을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반들반들한 머리가 너무 과격해보인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그를 격리시킨 것이다. 테일러는 머리카락이 자라서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혼자 독방에 4일 동안 있었다. 휴식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수업시간을 모두 그 곳에서 보냈다. 이는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s)을 앞둔 그에게 염려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화가 난 아빠 닉 존스는 학교를 ‘독재정권’에 비유하며 “아들의 계획을 미리 전해 들은 몇몇 선생님이 주의를 줬지만, 더 일찍 머리를 자르지 못한 아들은 자신의 머리에 대해 책임지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이제 16살인 아이의 머리를 단속하려는 시도는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교측은 근본적으로 민머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어 “학교는 아이들에게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점을 가르치려한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불필요한 요식이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선생님들의 앞선 충고에도 불구하고 테일러가 머리를 자른 이유는 반발심이 아닌 영국 암 센터에 기부할 자금 1000파운드(약146만원)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타일러의 깊은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가 타일러의 좋은 취지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축하받아야 할 일을 한 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학교는 외부 이미지에 더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글을 접한 사람들 역시 “이 글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학교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어린 학생의 성취를 긍정적인 본보기로 삼고 학교의 자랑으로 여기길 바란다”는 비판의 글을 남겼다. 매이우드 교장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측은 테일러의 인상적인 모금활동을 존중하나 우리가 예상하던 바는 아니었다. 학교의 취지에 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능한한 가장 높은 기대를 걸고 있고, 영국 교육기준청의 검증에서 뛰어나다고 판단을 받은 이상 그 기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든지 머리를 자르기 전에 충고를 먼저 구할 것을 청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모금액 850파운드(약124만원)를 모은 테일러는 수백 만명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에 페이지를 개설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딱 걸렸어, 노후 경유차

    딱 걸렸어, 노후 경유차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을 기록한 19일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서울 방면에 노후 경유차 단속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2.5t 이상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을 감시하는 CCTV를 13개 지점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음주측정 불응하며 손도끼로 경찰 협박한 60대 구속영장

    음주측정 불응하며 손도끼로 경찰 협박한 60대 구속영장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19일 음주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손도끼로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김모(61·농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의 소형 트럭을 운전해 김해시 장유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가다 음주단속을 하던 장유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음주측정을 위해 차에서 내리라고 요구하자 차 안에 있던 손도끼를 들고 욕설을 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을 쏘아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손도끼를 농사용으로 쓰기 위해 차에 보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면허취소 기준(0.1%)을 넘는 0.195%로 만취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해시 장유동에서 지인들과 숨을 마신 뒤 운전을 해 2㎞쯤 떨어진 무계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당시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앞서 2010·2013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적이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혼전 키스’ 했다가 채찍질 당한 20대 남녀

    결혼 전 입을 맞추거나 성관계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20대 남녀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채찍질을 선고받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수마트라 섬 북쪽의 아체주 주도인 반다아체에서는 혼전에 성적 접촉을 갖거나 키스를 한 남녀 각각 4명씩, 총 8명에 대한 공개 처벌이 이뤄졌다. 아체주는 2014년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결혼 전 남녀의 교제 및 신체적 접촉, 여성 복장과 동성애 등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처벌할 수 있는 법규를 제정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지만, 아체주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도덕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아체주에서는 모든 샤리아 율법 위반을 단속할 권한을 가진 종교경찰이 시민들을 24시간 감시하는데, 이번에 적발된 19~28세 남녀 8명 역시 신체 접촉을 하다 종교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2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있는 가운데 긴 대나무 채찍으로 등을 20~25대씩 맞았다. 형 집행 전에는 현장에서 압수된 속옷 등의 증거품 목록을 낭독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와 스킨십을 하던 중 적발돼 채찍형을 받은 한 21세 남성은 “함께 체포된 여성과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서 “채찍으로 인한 몸의 고통 보다는 마음이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현지 종교경찰 관계자는 “채찍형은 고통을 줄 정도로 세게 때리는 것이 아니다. 몸의 통증 보다는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지난 12일에도 20대 남성 동성애자 2명이 함께 집 안에 있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뒤 각각 채찍질 100대의 처벌을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서울포토]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을 기록한 19일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서울 방면에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주범 중 하나인 노후경유차 단속 CCTV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 올해 초부터 2002년 이전에 등록된 중량 2.5톤 이상 노후 경유차의 운행제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2017. 4. 19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미세먼지 ‘나쁨’... 서울시 노후경유차 단속

    [서울포토] 미세먼지 ‘나쁨’... 서울시 노후경유차 단속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을 기록한 19일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서울 방면에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주범 중 하나인 노후경유차 단속 CCTV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 올해 초부터 2002년 이전에 등록된 중량 2.5톤 이상 노후 경유차의 운행제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해 특별경비단 中어선 단속 ‘효과’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 등에서 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됐지만, 불법 중국어선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상반기 성어기(고기가 많이 잡히는 시기)를 맞아 ‘서해 5도 특별경비단’(서특단) 단속 활동을 통해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본부는 지난 4일 서특단을 창설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 전담 경비함정을 3척에서 7척으로 늘렸다. 군 특수부대 출신 경찰관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를 연평도(2팀 12명)와 대청도(1팀 6명)에 상시 배치하는 등 불법 조업 감시·단속체계를 강화했다. 서특단은 창단 뒤 15일까지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38척을 퇴거하는 실적을 거뒀다. 또 해경 단속요원 8명이 참여한 민정경찰(비무장지대 병력)이 지난달부터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 침범을 차단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NLL 해역은 지난해 4월 1~15일 하루 평균 210척의 중국어선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4일에 194척이 출현한 뒤로 계속 줄어들어 최근에는 50척 미만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평도 북방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하루 평균 130여척이 조업해 우리 어민들을 불안케 하였으나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심상정 “2022년부터 ‘5시 퇴근제’ 도입”

    심상정 “2022년부터 ‘5시 퇴근제’ 도입”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8일 “2022년부터 ‘5시 퇴근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2025년까지 ‘노동시간 주 35시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또한 사용자의 ‘열정페이’ 등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로사회 탈출과 ‘인간존중’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 2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연장근로 12시간 제한을 통한 법정노동시간 40시간 준수가 1단계 로드맵”이라면서 “2018년부터 연장근로 시간을 법대로 시행해 장시간 연장근로를 2021년까지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합법적으로 장시간 노동이 가능했던 건 고용부가 ‘휴일근로는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한 탓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또한 “4인 이하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노동시간 연장을 묵인해 주고 있는 근로기준법상 관행(감시단속, 노동시간 휴게·휴일 적용제외 등)들도 모두 바꾸겠다”면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열정페이·공짜노동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22년 공공부문과 10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35시간제를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2025년까지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주 35시간제 도입은 노동시간을 공정하게 분배하고, 노동을 존중하면서 일자리를 나누는 경제정의의 실현이자 일자리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PK 간 洪, 밑바닥 민심 챙기며 ‘文 때리기’ 집중

    PK 간 洪, 밑바닥 민심 챙기며 ‘文 때리기’ 집중

    640만 달러 수수의혹 또 제기 黨선 미세먼지 등 환경공약 발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부산·경남(PK)에서 민생 행보를 통한 ‘안방’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홍 후보는 전날 대전과 대구를 방문해 시장 5곳을 둘러본 데 이어 이날도 울산 남창시장, 부산 서면시장·부평깡통시장,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찾아 서민경제 현장을 누볐다. ‘서민행복’을 선거 구호로 내건 만큼 밑바닥 민심부터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남창시장 집중유세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족과 경남 지역을 떠돌다 울산에 마지막으로 정착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가난했던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도 잠시, 홍 후보는 곧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그는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달라고 했다는 진술이 확보돼 있을 것이다. 수사기록을 공개하면 뻔한 이야기”라면서 “이를 옆에 있던 비서실장(당시 문 후보)과 의논 안 하겠나. 의논했으면 공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70억 수령에 대한 공범이다. 대통령 나오면 안 된다. 다음에 세탁기 들어갈 차례는 아마 문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부산 서면시장 유세에서도 “오늘 북한 우리 민족끼리라는 선전 매체에서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면서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대북정책에 관한 한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된다”며 문 후보 때리기에 열중했다. 홍 후보는 4·19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경남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찾은 경남 마산역 광장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선거 때 도민들이 홍준표에게 60%가량 지지를 보내 줬다. 이번 대선에서 도지사 선거 때만큼만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 채널 가동, 친환경차 확대 등을 포함한 홍 후보의 ‘환경·재해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울산·부산·마산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인형뽑기방 열풍에 국내 캐릭터 산업도 ‘활기’

    인형뽑기방 열풍에 국내 캐릭터 산업도 ‘활기’

    최근 번화가를 가면 어디에서나 인형뽑기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정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인형뽑기방 수만 전국적으로 2,428곳에 달한다. 이처럼 인형뽑기방 열풍이 불면서 각종 캐릭터 인형 주문이 크게 늘어나 국내 캐릭터 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문체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등은 캐릭터 불법복제물 유통 근절을 위한 합동 거리캠페인에 나서며 인형뽑기방의 ‘짝퉁’ 캐릭터 단속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짝퉁 캐릭터 인형이 아닌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해 만든 캐릭터 인형이 시중에 활발히 유통되면서 국내 캐릭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포켓몬스터, 드래곤빌리지 등 특정 캐릭터 인형을 수집하는 마니아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이른바 정품 ‘희귀템’의 주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드래곤빌리지의 캐릭터 인형은 태그(tag)의 상품코드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정품 확인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가 상품까지 받을 수 있다. 하이브로의 원세연 대표는 “초기 제작물량 4만 개가 빠르게 소진돼 긴급히 추가 제작에 들어간 상태”라며 “2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드래곤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생산 캐릭터의 종류를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로는 인기 모바일게임 ‘드래곤빌리지’의 개발사로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웨이 조선] ‘속옷만 6벌’ 겹겹이 쌓은 아름다움…서양사람 페티코트도 부럽지 않소

    [런웨이 조선] ‘속옷만 6벌’ 겹겹이 쌓은 아름다움…서양사람 페티코트도 부럽지 않소

    몸매 얽매이지 않고 여성미 최대한 돋보이게 만들어줘 우리 옷 한복은 중국의 치파오나 베트남의 아오자이, 일본의 기모노와는 구성부터 다르다. 이들은 모두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원피스 스타일이다. 기모노는 온전하게 직선으로만 구성된 원피스 스타일로 직선의 미를 살리기 위해 여성의 몸을 직선 안에 감춰 버린다. 반면 치파오나 아오자이는 여성의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젊고 몸매가 좋은 여성이 입었을 때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어디 젊고 몸매가 좋은 여성만 옷을 입을까. 그렇다면 치마저고리는 어떤가. 직선으로 마름질한다는 점에서는 기모노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여성의 몸을 드러내고자 하는 점에서는 오히려 원피스 스타일과 더 닮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 한복이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는 반드시 젊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몸매가 좋아야만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성성을 가장 잘 드러낸 서유럽의 대표적인 드레스 ‘로브 아 라 프랑세즈’와 닮았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에 소장된 드레스를 보면 상의는 프랑스어로 ‘목둘레를 파다’라는 뜻을 가진 데콜테 스타일이다. 목, 어깨, 가슴이 노출되도록 상체를 파 가슴을 강조했다. 그 위에 코르셋을 입는다. 가는 허리가 미인의 기준이 되자 코르셋의 앞 중앙이 역삼각형으로 내려와 허리를 더욱 가늘어 보이게 만든다. 하의는 페티코트를 입어 엉덩이를 극대화시킨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은 급기야 허리는 더욱 가늘게, 가슴과 엉덩이는 더욱 크게 확대시키는 X자형 아워글라스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저고리 역시 처음부터 짧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상의처럼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오던 저고리는 14세기 말부터 점점 짧아지더니 18세기에 들어서면서 20㎝ 안팎까지 짧아졌다. 이는 유두를 가릴까 말까 할 정도의 길이다. 치마를 입는 위치도 처음에는 허리였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허리에 둘러 입던 치마는 점차 가슴 위로 올라갔다. 짧아진 저고리와 함께 허리에서 가슴으로 올라간 치마는 더욱 길어지고 풍성해졌다. 상의는 상의대로, 하의는 하의대로 여성성을 드러낸 치마저고리는 드디어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했다. 서양의 드레스와 치마저고리는 실루엣만 놓고 보면 둘 다 여성성을 강조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이다. 그러나 여성성을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했느냐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다. 서유럽에서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코르셋과 페티코트다. 이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단순히 허리가 가늘어 보이도록 앞뒤에서 납작하게 끈을 달아 조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허리를 인위적으로 조이고 엉덩이를 과장하면서 코르셋과 페티코트는 나무나 고래 뼈, 심지어는 철로 만들기까지 했다. 신체의 왜곡도 여성성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치마저고리는 달랐다. 저고리는 작게 만들어 몸에 밀착시켰다. 치마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속옷을 겹겹이 껴입었다. 단순히 껴입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들은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해 보일 수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를 위해 쓰임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속옷을 만들어 입었다.맨 먼저 팬티와 같은 다리속곳을 입는다. 그 위에 바지통이 넓은 속속곳을 입고, 여기에 다시 통이 좁은 바지를 입음으로써 안에 입은 넓은 속속곳이 바지의 폭을 지탱하게 한다. 그리고는 다시 통이 넓은 단속곳을 입어 치마를 부풀린다. 대체로 일반적인 여성의 기본 속옷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재력이 있는 집안의 여성이라면 단속곳 위에 또 한지로 단을 만들어 붙인 너른바지를 입는다. 너른바지는 밑단을 퍼지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그 위에 캉캉치마와 같은 무지기치마까지 겹쳐 입는다. 무지기치마도 3층, 5층, 7층, 9층까지 다양하다. 속옷만 무려 6벌이다. 게다가 공주나 중전마마였다면 모시로 만든 대슘치마를 덧입어 최대한 부풀린다. 서양의 페티코트가 부럽지 않다. 이렇게 부풀려 입은 이유는 단 하나, 예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실제 여성의 저고리를 시험 삼아 입어 보았다. 일단 소매에 팔을 꿰기가 몹시 어려웠고 한번 팔을 구부리면 솔기가 터지기까지 했다. 간신히 입었더라도 잠시 후 팔에 피가 통하지 않아 팔에 부종이 생길 정도였다. 게다가 도저히 벗을 수 없어 결국 소매를 찢고 벗으면서 요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그는 저서 ‘청장관전서’에 “요즘 부녀자들이 입는 저고리는 너무 짧고 좁으며, 치마는 너무 길고 넓어 요사스럽다”고 하면서 “그러니 모든 부인은 이 치마저고리를 고쳐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 그래도 작은 옷을 남자가 입었으니 좀 과장되었으리라. 그러나 이덕무와 달리 세속의 남자들은 오히려 그 자태에 매혹됐다. 이 패션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던 것도 사대부 남성들의 역할이 컸다. 가위로 찢어야만 가까스로 벗을 수 있는, 작고 딱 달라붙는 저고리와 반대로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치마의 아름다운 실루엣, 하후상박. 무엇이 이 아름다움을 이길 수 있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세먼지 단속·점검…구민 건강을 지켜라

    미세먼지 단속·점검…구민 건강을 지켜라

    “우리 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차량 통행량과 공사장 비율이 높아서 미세먼지 저감에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서울 강남구는 최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자체 저감대책 및 구민 안전대책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우선 자동차 배출가스 상설단속반을 운영하고 개포 재건축아파트 공사장과 같이 비산먼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형공사장 180여곳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간선·이면도로 물청소 및 진공청소는 최소 주 1회, 최대 주 3회 실시한다. 나대지는 상태에 따라 텃밭 등과 같은 녹지로 조성하고 비산먼지 배출업소에 대한 특별점검도 한다. 재건축 아파트와 대형공사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자주 열어 공사장 건설기계에 매연 저감을 위한 실천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또 환경부의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발령 시 지역 아파트·공사장 등 285개 유관기관에 통보한다. 사전에 대기환경정보시스템에 등록한 구민 3만 1777명에게도 휴대전화로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양재천 등 구민 활동이 많은 지역 3곳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 안내한다. 이 밖에 구민들에게 요리할 때 실내공기 관리 요령을 알리는 등 미세먼지 저감 홍보에 총력을 펼 계획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3억 1000만원을 들여 지역 내 83대의 레미콘 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경유 자동차 운행이 많은 지점에서 자동차배출가스 단속을 강화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적극 추진해 2018년까지 미세먼지 목표 ㎥당 40㎍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도 위 ‘불법 풍선광고물’ 뿌리 뽑는다

    대형풍선 형태의 광고물은 ‘인도 위의 무법자’로 불린다. 업주들이 풍선 내부에 조명을 넣어 심야에 광고할 때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인도 위에 불법으로 세워진 풍선들은 시민의 보행 공간을 침범하는 데다 안전도 위협하는 존재다. 풍선에 달린 전기선이 안전한 보행과 원활한 차량 통행을 방해한다. 심야 빛 공해를 일으키는 데다 거리 경관도 해친다. 서울 강북구가 지난 3일부터 불법 풍선 광고물을 집중 단속한 결과 총 19건을 정비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홍보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체계적인 정비를 하기 위해 올해 1월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했고 130여개의 광고물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가운데 100개가 수유역과 미아사거리역에 몰려 있었다. 이후 지난달까지 자진 정비 안내문 배부 등 계도 후 단속에 들어갔다. 또 불법 풍선광고물로 인한 문제는 서울시 각 자치구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사안인 만큼 서울시에 협조를 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품격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해당 업주들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업주들이 불법 광고물 자진 철거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관리 부실 71곳 적발

    화학 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과 운반차량 등의 관리 부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가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 지난 2~3월 화학 사고 발생 사업장과 노후도가 심한 사업장, 유해화학물질 운반시설, 대규모 보관·저장시설 등 위험 취약성이 높은 507개 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71곳이 법령 위반으로 적발됐다. 점검에는 유해화학물질 분야 대학교수와 기업 유해화학물질관리자 등 민간 전문가 171명과 공무원 1035명이 참여했다. 취급시설의 설비 노후화로 인한 균열 및 타 물질과의 혼재 가능성 등 안전상 위해 우려가 높은 2개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 명령이 내려졌다. 또 변경허가 미이행, 무허가 영업 등 법령 위반 취급사업장 71개는 고발 또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했다. 다만 바닥 균열 등 보수·보강이 필요한 57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3개월 내 조치하도록 했고, 95개 사업장은 현지 시정 조치했다. ‘도로 위 화약고’라 불리는 유해화학물질 운반차량에 대한 특별합동단속도 실시했다. 전국 67개 사업장의 차량 360대 중 134대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차량 등으로 확인돼 고발 조치됐고, 관리대장을 작성하지 않은 운반사업장에는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여수국가산단의 경우 하루 1000여대의 화학물질 탱크로리가 운행되는데, 지난해 9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운반차량으로 인한 화학 사고 우려가 높다. 이호중 환경보건정책관은 “문제가 된 시설에 대해서는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해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불합리한 취급시설 관리 기준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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