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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촬영 사진 돈벌이 소탕작전

    비공개촬영 사진 돈벌이 소탕작전

    ‘직촬’ 등 음란사이트 거래… 26명 수사 경찰, 불법 촬영 범죄수익금 몰수 추진 검찰도 유튜버 최초 촬영·유포자 영장 “출사(출장사진) 5000원, 직촬(직접촬영) 4만원.”음란물 유포 전과가 있는 김모(26·무직)씨는 비공개 촬영회 사진이 ‘돈벌이’가 될 것이라고 보고 관련 사진을 사들이거나 맞교환하는 식으로 끌어모았다. 이렇게 수집한 19만여장을 본격 판매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유명 음란물 사이트에 판매 광고를 올린 뒤 구매자가 나타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을 통해 가격 흥정을 한 뒤 대용량 전송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을 보냈다. 일반 사진은 모델 1명당 1000장 기준으로 5000원, 화소가 좋고 희귀한 ‘직촬’ 사진은 4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한 번 팔 때마다 적게는 2만~3만원에서 많게는 40만~5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 25일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벌어들인 금액만 3570만원(225건)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안모(38·축산업)씨도 김씨처럼 비공개 촬영회 사진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 판매 횟수는 10건(40만원)에 그쳤지만, 안씨 집에서 발견된 비공개 촬영회 사진은 38만여장에 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김씨와 안씨 집에서 비공개 촬영회 사진 외 아동음란물 등 음란물 영상도 발견됐다”면서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경찰이 여성 대상 악성범죄와의 전쟁(100일간 집중단속)을 선포한 뒤 전국 곳곳에서 불법 촬영 관련 사범들이 속속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몰래카메라 촬영 및 영상 유포 범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결과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전자파 인증 또는 적합성 검사를 받지 않은 시계형, 머그컵형 등 위장형 카메라 232대를 해외에서 들여와 온라인에서 판매한 남성을 소환 조사한 뒤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같은 날 충북경찰청은 여성 화장실, 목욕탕 몰카 영상을 판매한 이모(34·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에 대한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양씨에 대한 노출 사진을 최초로 찍고, 유출한 혐의를 받는 최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검찰도 당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공개 촬영회를 통한 음란물 제작·유통 혐의와 관련해 스튜디오 관계자 등 26명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북한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지정

    美, 북한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지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다음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북한을 2003년부터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인권 문제는 짚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2018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은 3등급으로 분류됐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단속 수준 1~3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인신매매 관련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않은 나라에 매겨진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우리(미국)의 약속이 북한 정부가 시민들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도록 압박하려는 우리의 결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협상과 인권 문제의 분리 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에 대해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까지 강제 노동과 성매매에 노출시키는 인신매매의 ‘근원지 국가’라고 적시했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국가 주도의 강제 노동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수많은 북한 주민이 북한 정부에 의해 해외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의 발표 ‘타이밍’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이 인권 문제를 지적받을 때마다 강력 반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 발표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3등급을 받은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시리아, 미얀마 등 총 22개국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대검찰청은 29일 김해중(44·사법연수원 35기) 청주지검 형사2부 검사와 김동희(43·34기) 서울남부지검 공안부 검사, 변준석(39·42기) 울산지검 형사2부 검사 등 3명을 2018년 상반기 모범 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해중 검사는 청주 장남천 뚝방에서 나체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이른바 ‘청주 뚝방길 살인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기적인 수사지휘를 통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했다. 김동희 검사는 중국 선박의 불법조업을 해경이 단속하자 실시간으로 수사를 지휘했고, 중국인 6명을 구속기소 해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또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아동 폭행치사 사건에서는 철저한 통화내역 분석과 법의학 자문 등을 거쳐 범행을 부인하는 범인의 거짓 진술을 입증했다. 변준석 검사는 경매방해 사건에서 경찰의 수사결과에 국한하지 않고 재수사를 통해 추가 공범 3명을 밝혀냈으며 성공적으로 수사를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성범죄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7월 1일~8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피서지 치안활동 및 질서유지 등을 하고자 7개 해수욕장 여름경찰관서에는 순찰 등 담당요원, 교통, 형사 등 233명과, 경찰관기동대, 상설중대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배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피서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지난 27일 여름경찰관서 운영 등을 앞두고 해수욕장 담당 경찰서장과 부산경찰청 관련 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경찰서 치안종합대책 추진 보고회 및 담당요원 복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해수욕장 성범죄 및 교통·행락질서 등 관광 치안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열기구 전망대 운영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상케이블카 운행으로 방문객이 많은 송도해수욕장에는 교통 해소를 위해 접근로 등 상습침체 예상지역 및 시간대에 교통전담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교통 소통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사전 성범죄예방 홍보물(조형물, 다국어 플래카드 등) 등을 제작, 해수욕장 주요 위치에 부착한데 이어 개장 후에는 ‘성범죄전담팀’을 보강, 7개 해수욕장에 80여명을 배치, 불법촬영 등 성범죄예방 및 검거 활동도 강화한다. 이밖에 절도, 소매치기, 갈취폭력 등 범죄 발생에 대비해 형사전담팀·관광경찰대?국제범죄수사대?경찰관기동대 등을 집중 배치한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의료폐기물 무단 처리한 부산지역 병원 8곳 적발

    부산에서 의료폐기물을 무단으로 처리한 병원 8곳이 단속에 적발됐다. 부산시는 지난 25~26일 이틀간 16개 구·군과 함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80개 이상의 병상을 가진 62개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관리실태를 점검해 8개 병원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A 병원은 의료폐기물을 전용용기가 아닌 골판지 상자에 보관하다 적발됐고 해운대구 중동 B 병원 등 4곳은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표시사항을 기재하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 C 병원 등 3곳은 의료폐기물 보관 기간을 초과해 보관했다가 단속에 걸렸다. 부산시는 A병원 등 3곳에 대해서는 최고 400만 원 등 모두 1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의료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폐기물이 발생하면 종류별로 전용용기에 넣어 보관시설이나 보관창고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부산시는 최근 재활용센터에 반입되는 재활용품 가운데 의료폐기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섞여 반입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단속을 벌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을 방문해 국경 보안 임무를 맡은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법집행 관리들을 만났다고 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애리조나 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공군기지 인근에서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국가에서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온 아동과 가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둘러앉은 관리들에게 단신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아이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와 그들의 연령대를 물어본 뒤 아이들이 애리조나의 이민자 시설에 수용되기 전까지 어떻게 보살핌을 받는지를 챙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세관국경보호국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임무에 감사드린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국경지역 방문은 지난 21일 텍사스 주 맥앨런에 있는 아동 수용시설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찾은 데 이어 약 일주일 만이다. 멜라니아는 당시 방문길에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한동안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은 “의미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미 언론에서는 ‘격리 아동 문제에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남편,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여러 가지로 풀이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에는 아무 메시지도 쓰여 있지 않은 검은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정책을 철회토록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미 언론들이 평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서도 산업기술보호 대책 세워야”

    “민간서도 산업기술보호 대책 세워야”

    “산업보안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정향기(57) ㈔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 이사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업보안정보업을 국가발전 선도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사업체를 경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산업보안 분야에 눈을 뜨게 됐는데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원천 핵심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지만 정작 산업기술 보호에 대한 보안 및 대책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유출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올린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국가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기관에서 지속적인 예방과 단속을 펴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아 기업들 자체적으로 산업기술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과 검찰 등 사법 당국이 단속을 펴고 있지만 이들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 차원의 산업보안 전문가 양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첫발을 떼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를 위한 기업 지원과 학술연구 지원 등 사업을 펴는 협회는 최근 부산정보기술협회와 부산 정보통신기술(ICT) 및 산업보안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산업기술 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산업보안정보와 산업기술 보호 교육 과정의 개설 및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꾀하기로 했다. 설립 3년을 맞아 현재 300여명인 회원 수를 올해 500여명으로 늘릴 생각이다. 2016년 11월 동서대에 국제 산업기밀 보호관리자 과정(6개월)을 전국 처음으로 개설하고 33명을 배출했다. 올해 초에는 동아대에서 제2기 과정을 열어 15명을 배출했다. 오는 9월에는 동서대에서 제3기 관리자 과정 개설을 준비하는 등 산업기밀 보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재 양성에 노력 중이다.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수료생에게는 국제산업기밀보호관리사 1급 민간등록자격증을 준다. 자격증 취득자는 최근 신종 일자리로 떠오른 산업기술보호 및 유출방지대처, 국내외 기업 영업비밀, 특허권, 지적재산권 보호 및 피해조사 등의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생활폐기물 운반 업체인 원창·남원산업㈜ 대표이사인 정 이사장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0~2015년 산업기밀 국내외 유출은 617건으로, 109건이 해외로 유출됐으며 중국이 62건을 차지했다”며 “산업 기밀 유출 예상 손실액만 연간 50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산업기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여러 대학에서 산업보안정보학과 과정 개설이 잇따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1940년대 미국의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디킨슨과 조각가 에이브러햄 벨스키는 젊은 성인 여성 1만 5000명의 신체 치수를 측정해 평균값을 냈다. 그 값을 바탕으로 ‘노르마’란 조각상을 만들어 이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고 급기야 진짜 노르마를 찾는 콘테스트가 열렸다. 3800여명의 참가자 중에 9가지 항목에서 모두 이상적 평균치를 딱 맞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비슷한 시기 미국 공군에서 전투기 사고가 많아 조사를 하니 조종석 크기가 동일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조종사의 신체치수를 측정해서 평균값에 맞는 조종석을 새로 설계했는데 여기에 딱 맞는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비용을 들여 조종석을 개인에 맞추기로 했고, 조정 가능한 시트, 헬멧 조임끈을 발명했다. 지금 자동차에서 쓰이는 기술들이다. 이 일화는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에 소개된 것이다. 저자는 평균을 추구한 현대사회가 이제 그 효과가 다 됐고, 교육 시스템도 커리큘럼을 만들어 전체 평균을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개인을 잊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내신등급은 평균을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한 것이고, 지능지수는 평균의 중심값을 100으로 놓고 보는 것이다. 진료할 때 기준으로 삼는 혈액검사 수치, 약물의 권고 복용량도 모두 여기에 기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환상일 뿐이라고? 집단의 평균을 보는 것은 전체의 흐름과 방향성을 볼 때에는 매우 유용하다. 한 사회 수준을 가늠하고, 사회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평균값을 봐야 한다. 20세기 현대사회의 경제와 문화의 전반적 발달은 평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었다. 1인당 GDP의 증가, 영아사망률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개인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평균에만 머무르다가는 도리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평균이 되는 것은 훨씬 쉬워졌다. 평균을 추구하느라 균질화된 집단은 외부 충격에 붕괴해 버릴 위험이 있다. 캐번디시 품종의 바나나가 가장 이상적인 평균에 가까운 것이지만, 전 세계가 이 품종만 키우다 보니 병충해 하나에 큰 위기를 겪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생각해 보니 평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인기를 끌며 동네 빵집을 괴멸시켰다. 전체 빵집의 수준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 시기가 지나니 이제 특이한 개성을 가진 빵집, 커피집이 도시 여러 군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균에 맞추고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해진 것이다. 바야흐로 평균 이후 시대의 징후다. 의학에서 암 치료도 표준치료에서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는 평균의 환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기만 하면 될까? 뭔가 찜찜하다. 솔직히 평균 안에 있는 걸 확인하면 안심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대 초반 언저리에 취업 후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하려 애쓰는 것, 휴가를 가면 제주도, 혹은 동남아나 일본이 무난하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 솔직히 그것도 힘들긴 하다. 한국 문화는 균질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에 살고, 튀지 않는 색의 옷과 차를 고르고, 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가 존재하며 국민의 5분의1인 1000만명이 다 같은 한 편의 영화를 본다. 이 모든 것이 평균에 남아 있기 위한 무의식적 노력이다. 평균이 주는 집단속의 동물적 안전감 덕분이다. 초식동물이 무리 안에 머무르다 사자가 나타나면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고, 철새는 날아가는 대형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안전하다. 집단의 평균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은 짜릿한 모험, 개성을 주지는 않아도 무엇보다 안전을 선물한다. 앞으로의 사회가 평균이 아닌 개인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말에 끄덕이면서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꿋꿋이 버티기에는 위험한 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평균의 틀을 벗어 던지라는 주장과 지시는 선언적 의미로만 들리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긴 했지만 현장에선 어떤 경우가 포함되는지, 본인이 대상인지 등을 두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근로시간 단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간한 가이드북을 토대로 10가지 궁금증을 짚어 봤다.Q: 거래처 접대 때 대부분 법인카드를 쓴다. 증빙이 남는다는 건데 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나. A: 업무 연관성이 있는 제3자에게 근로시간 외에 접대할 때 회사의 지시나 승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자체만으로 회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 업무상 사유인 것이 명백하고, 관리자가 접대를 승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인정된다. Q: 임원 운전기사는 3일만 일해도 기다리느라 주 52시간을 넘기는데 어떡하나. A: 실제 운전시간이 많지 않으나 대기시간이 길어 근로시간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승인받아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는 기사, 경비원, 보안업체 직원 등과 같이 간헐적으로 근무해 휴식시간 및 대기시간이 많은 근로자를 뜻한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인정받으려면 각 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Q: 워크숍, 세미나, 체육대회는 근로시간에 해당하나. A: 회사(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논의 목적의 워크숍과 세미나라면 해당한다. 토의, 과제물 작성으로 근로시간을 넘겼다면 연장근로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단 워크숍 프로그램 중 직원 간 친목도모 시간은 예외다. 체육대회의 경우 불참 시 결근 처리하거나 징계 조치가 있는 등 참석이 강제화돼야만 근로시간으로 간주한다. Q: 개인적으로 업무시작 전 일찍 출근하거나 주말에 개별적으로 회사에 나오는 경우도 초과근로로 인정하나. A: 업무 필요성이 있고 회사가 명시·묵시적으로 초과근로를 명한 경우가 아니면, 개별 근로자가 임의로 업무를 처리하러 나왔다고 해도 초과근무가 아니다. 분쟁 예방을 위해 회사는 승인(협의) 없는 추가 근로제공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또 ‘연장근로 사전승인제’ 등 초과근로를 제도화하는 것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Q: 사내협력업체는 적용시기가 어떻게 되는지. A: 예컨대 원청기업 근로자가 500명이고 협력업체 100명이면 원청기업은 2018년 7월, 협력업체는 2020년 1월부터 시행된다. 단 업무 연속성을 위해 협력사가 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 시 원청기업이 협력업체의 근로자 소득감소 보전과 신규채용 등에 과도하게 지원을 하면 불법파견 논란의 소지가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Q: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로 대체하는 때도 가산임금을 50% 지급해야 하는지. A: 개정법에 따라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평일)과 대체하면 별도 휴일근로 가산임금을 회사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Q: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해 왔던 사업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공휴일은 법정휴일로 보장되기 때문에 더이상 공휴일에 연차휴가 대체가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차휴가 대체를 하려면 법정휴일과 약정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Q: 근로시간 단축 탓에 소득이 줄면 근로자 퇴직급여도 감소하는지. A: 퇴직금은 퇴직 당시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수령액이 결정된다. 초과근로가 줄어 소득이 줄고, 소득 감소 기간 중 퇴사하면 퇴직급여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다. 단 회사는 근로자에게 퇴직급여가 줄어들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퇴직급여 산정 기준 개선 등 근로자 퇴직급여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퇴직금이 줄어들 경우 퇴직금 중간정산도 할 수 있다. Q: 버스기사가 정확한 배차시간을 몰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면 이는 근로시간인가. A: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에서 벗어나 자유롭기 활동하기 어려운 경우를 통상 ‘대기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동연 “연말까지 주52시간 계도”

    김동연 “연말까지 주52시간 계도”

    ICT업종 특별 연장근로 허용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다음달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 “올해 말까지 계도 기간을 설정해 단속보다 제도 정착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겠다고 언급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은 서버 다운, 해킹 등 긴급 대응 업무도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급여 손실 우려와 관련해 “최대 40만원 급여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대기업 신규 채용은 80만원 급여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뒷받침했다. 다음달까지 국회에 보고할 예정인 일자리안정자금 연착륙 방안에 대해서는 “올해 지원분에 대한 내년도 지원 여부와 지원 수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의사결정, 직접 지원을 간접 지원으로 전환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제한속도 60’… 체증만 안고 달리는 경인고속道

    단속카메라에 거북 운행… 불만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착공이 아직 멀었음에도 당국이 일반도로와 같은 시속 60㎞의 제한속도를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불만과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간 10.45㎞가 일반도로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관리권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인천시로 이관됐음을 의미할 뿐 일반도로화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는 현재 일반도로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며,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하반기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화는 10곳에 교차로를 만들고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한 뒤 2024년까지 도로 주변에 공원, 실개천,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소통·만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장기 사업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구간의 제한속도를 100㎞에서 60㎞로 낮췄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80~90㎞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제한속도 60㎞를 적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일반도로화 대상이 아닌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13.44㎞) 구간의 제한속도는 100㎞ 그대로여서 운행 리듬이 깨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서인천나들목 인근 800m에 시속 80㎞ 완충 구간을 설치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한속도가 들쭉날쭉하면 교통사고 위험성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동시에 일반도로화 구간 5곳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조모(48·인천 송도동)씨는 “무늬만 일반도로인데 속도제한이 성급히 이뤄져 인천부터 서울까지 15분 이상 더 소요된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출근 때 고속도로를 60㎞로 달려야 하는 심정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인사철 되면 관사 앞에 줄 서… 측근들 충성파티도 열어”

    [단독] “인사철 되면 관사 앞에 줄 서… 측근들 충성파티도 열어”

    오랜 세월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시민들과 언론 등의 거센 비난에도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관사를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늘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관사 문제다. 일제강점기 이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관치 시대에 임명 또는 파견직 공무원을 위해 제공하던 관사가 민선 시대를 한창 관통하는 시점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와 문제점, 그리고 단체장의 속내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단체장 관사 문제로 난처한 곳은 광주광역시나 충남도뿐만이 아니다. 경북도 역시 관사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민선 7기 이철우 도지사 당선자가 도청에서 승용차로 30여분이나 걸리고 너무 큰 규모라는 이유로 관사 이전을 원해서다. 현 김관용 도지사의 관사는 152㎡(46평형) 아파트로 안동시 태화동에 있다. 도는 26일 도청사 인근 대외통상교류관 게스트하우스를 도지사 관사로 결정했다. 새 관사는 대구에 얹혀 살던 도청을 안동으로 옮기면서 귀빈 접견 및 회의, 소규모 행사 개최와 함께 공관으로 쓰려고 지은 대외통상교류관의 한 공간이었다. 건립 초기에 도지사 관사 겸용 논란이 일자 태화동 아파트를 빌려 관사로 사용했다. 이처럼 단체장의 관사에 대한 집착은 질긴 게 사실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일할 때인 2016년 8월 창원시 용호동에 새 관사를 짓고 이듬해 4월 사퇴할 때까지 거주했다. 홍 전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도지사에 취임한 뒤 전임 김두관 지사가 거주한 창원시 사림동 관사에서 살았지만 낡고 생활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2014년 12억여원을 들여 재건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호화 관사’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서 홍 전 지사는 재건축을 중단했지만 끝내 용호동에 4억 2700만원짜리 관사를 신축하는 집념(?)을 보였다. 홍 전 지사가 8개월쯤 살았던 이 관사는 현재 비어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는 “관사는 재난과 재해 발생 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한 거주 여건을 갖췄는지를 판단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산시장 관사는 제5공화국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지방 청와대’로 건립됐다. 부지 면적이 1만 8015㎡(5450평)나 된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부산을 찾으면 이곳에서 묵었고, 일행이 지나가면 길목 빌딩 등에는 밖을 못 보도록 단속했다. 관사는 문민정부 때인 1993년 10월 폐지된 후 ‘부산민속관’으로 활용되다가 1997~2004년에는 고 안상영 시장의 관사로, 2004년에는 허남식 전 시장이 ‘열린 행사장’으로 전환 개방하는 등 용도 변경을 거쳤다. 2008년 2월부터 열린 행사장과 더불어 ‘시장 관사’로 재사용되는 등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북지사 관사는 민선 초기 유종근 전 지사가 전주시 호반촌 관사로 옮기려다 역시 ‘호화 관사’ 비난에 밀려 현재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시장 관사는 혜화동 공관을 한양도성 정비로 시민에게 돌려준 뒤 은평뉴타운과 가회동 주택을 빌려 전전하고 있다. 전남지사·충남지사 관사는 도청이 무안과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각각 2006년과 2012년 신축됐다. 초기에 시민단체 등에서 거세게 반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경우 남경필 지사가 2016년 4월 관사를 관광숙박 시설로 리모델링해 일반에 개방했으나 도청이 옮겨갈 수원 광교신도시에 관사 터를 잡았다. 현 관사 터가 죽은 자의 자리인 음택(陰宅)이어서 역대 도지사들의 기(氣)를 죽인다는 말을 듣는 터에 새 관사 터가 앞으로 도지사들에게 기를 불어넣을지는 알 수 없지만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자치단체들은 각종 비상 재난과 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 전문가 회의 등 ‘가족’ 같은 실질적 교류와 협력을 꾀할 공간이라는 등 순기능을 내세우며 관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가까이 보좌했던 도청의 한 사무관은 “지금은 아파트를 도지사 관사로 쓰지만 문화동 옛 관사는 단독주택이어서 주민들 눈치를 안 보고 간부 공무원들이 아무 때나 찾아가 보고를 하는 제2의 집무실 역할을 했다. 빼어난 조경 덕분에 주민이 많이 찾아오며 사랑방 구실도 곁들였다”며 “외국 손님을 모셔 식사도 대접했는데, 집으로 초청하면 가장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척 고마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인사철에 공무원이 관사 앞에 줄을 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제주도 퇴직 공무원은 “예전에 도지사 측근들이 밤에 관사에 모여 주요 공공사업을 결정한다는 소문도 파다했다”면서 “선거 공신과 측근 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관사에 모여 충성을 다짐하는 가든파티도 자주 열었던 것으로 안다”고 돌아봤다. 이 때문에 민선 이후로 단체장 소신이든, 여론에 밀려서든, 보여 주기에 그친 ‘쇼’든, 단체장 관사는 꾸준히 줄었다. 부산처럼 1984년 지어져 ‘지방 청와대’로 불린 제주도지사 관사의 경우 원희룡 지사가 지난해 33년 만에 도민에 개방했다. 부지 1만 525㎡(3184평)에 건물 3개동을 거느린 관사를 ‘제주 꿈바당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하루 수백명이 찾는다. 원 지사는 자비로 단독주택을 구입해 지낸다. 울산시는 1996년부터 남구 신정동 시장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도 2003년 시장 관사를 없애 시립 어린이집으로 바꿨다. 서구 갈마동 부지 3902㎡에 건평 674㎡인 어린이집에는 현재 취약계층 자녀 등 90명이 다닌다. 아름다운 정원 등을 갖춰 고급스러운 풍모를 자랑하는 보금자리로 변신한 것이다. 서윤정(48) 대전시립어린이집 원장은 “넓은 부지에 멋진 조경으로 무장해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어린이의 정서에 아주 좋다. 들어오고 싶어 하는 대기자로 붐빈다”면서 “어린이집을 새로 짓지 않아 예산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되니 관사를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괜찮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伊 “리비아 난민촌 건설해 유럽 유입 막아야”

    伊 “리비아 난민촌 건설해 유럽 유입 막아야”

    유럽 내 반(反)난민 정책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리비아 남부에 난민 캠프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날 리비아 트리폴리를 방문해 리비아 측 인사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리비아가 이탈리아처럼 아프리카 난민 이동의 병목 지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리비아 남부 국경에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오는 29일 EU 정상회의에서 리비아 당국과 협력해 남부 국경에 난민 자격을 심사하는 센터를 설립해 단속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남부는 차드, 니제르 등의 국가과 인접해 있고 인적이 드문 사하라 사막 한복판이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처음 난민이 발을 디딘 곳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규정한 EU의 더블릭 조약 때문에 아프리카 난민이 몰려오는 이탈리아만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대표이기도 한 살비니 장관은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입국을 잇달아 금지하는 등 난민 거부 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살비니 장관의 리비아 난민 캠프 제안은 자격 심사에서 거부된 난민들을 조속히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EU 밖에서 난민 자격 심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발상이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탈리아가 EU 국경 강화를 필두로 난민 문제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리비아 남부 사막은 일반적 공권력이 미치지 않고 국경 획정도 모호한 지역이다. 난민 밀입국자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라 실제 난민센터 건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리비아 측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흐메드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는 “우리는 난민의 유럽 이동을 저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 영토에 외국 인력이 운용하는 외국인 수용소를 세우는 건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제범죄 천태만상’…중국인 유학생도 불법 입국 알선책 활동

    #사례 1. 지난 4월 10일 오후 10시 50분쯤 전남 여수항여객선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제주에서 출발한 여객화물선이 도착하자 곧바로 배에 올라탔다. 불법 입국자가 이 배에 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발대비조와 투신조 등을 별도로 꾸리고 배를 샅샅이 뒤졌다. 불법 입국자를 발견한 곳은 화물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이었다. 불법 입국자 중국인 추모(53)씨는 한국인 운반책 임모(43)씨와 함께 배에서 내리기 위해 화물차에 타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3일 후인 13일 오후 1시 40분쯤 제주에서 중국인 공범 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공범 중에는 20대 중국인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제주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인 여성으로 불법 입국 알선 모집책으로 활동하다 붙잡힌 것이다. 다만 이 여성은 학생 신분이고 범죄 가담 정도가 경미해 불구속 입건되고, 나머지 5명만 구속됐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들을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국시킨 뒤 내륙으로 무단 이탈시킨 혐의를 받는다. #사례 2. 지난 4월 5일 경찰은 고려청자, 고서적 등 문화재를 해외로 빼돌린 피의자 김모(62)씨 등 4명을 검거했다. 지난 2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여만에 꼬리가 잡힌 것이다. 이들 일당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문화재를 여행 가방 속에 숨겨 일본 등 외국으로 갖고 나가거나 국제 우편으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밀반출된 문화재만 48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문화재를 모두 몰수한 뒤 국가에 귀속시켰다. 경찰청은 지난 3월 12일부터 6월 19일까지 국제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불법 입·출국, 국제사기 등에 연루된 868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174명은 구속됐다. 국제범죄 중 상당수는 불법 입·출국으로 425명(49.0%)이 적발됐다.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한 뒤 내륙으로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초청, 허위 난민신청 등이 주를 이뤘다. 이어 외국인 대포물건(163명, 18.8%), 마약 밀반입(115명, 13.2%), 국제사기(80명, 9.2%), 해외 성매매(64명, 7.4%) 순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는 외국인이 50.5%로 절반이 넘었다. 한국인(49.5%)은 대부분 불법 입출국 알선책으로 활동하다 붙잡혔다. 이중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도 20명(4.7%)으로 적지 않았다. 직업은 무직이 27%로 가장 많았고, 일용직 등 근로자가 26.1%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강력범죄 등 치안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국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입출국 사범 등 국제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특사경, 가축 분뇨·폐수 등 배출 76개소 적발

    경기특사경, 가축 분뇨·폐수 등 배출 76개소 적발

    가축분뇨나 폐수, 수질 부적합 방류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방출해온 사업장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여주·이천시 복하천 등 15개 하천에 위치한 275개소의 가축분뇨, 폐수 배출 관련 업체를 집중단속 한 결과, 76개소를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수질오염원인 가축분뇨와 관련 있는 축산농가와 가축분뇨처리업체, 식품 폐수처리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기특사경은 가축질병 전파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의 방역 협조와 드론을 활용해 축산농가 단속을 실시했다. 적발된 76개 업체는 △가축분뇨 및 폐수의 공공수역 유출 23개소 △가축분뇨배출시설·폐수처리시설 미신고 운영 26개소 △가축분뇨 처리시설 부적정 운영 3개소 △기타 24개소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이천시 A농장은 가축분뇨를 퇴비화 과정 없이 배출, 인근 하천을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이천시 B농장과 여주시 C농장은 가축분뇨처리시설에 지하수를 섞어 배출하다 적발됐다. 가축분뇨를 발효시켜 비료로 만드는 여주시 D업체와 이천시 E업체는 파손된 가축분뇨 처리 시설 벽면과 지붕을 수리하지 않아 비가 올 때 가축분뇨가 인근 논 수로로 흘러가도록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시 F업체는 폐수처리시설 슬러지가 밖으로 흘러나와 인근 논 수로로 배출됐으며 광주시 G업체는 폐수처리시설에서 기름이 흘러 나오도록 방치해 주변 하천을 오염시켜 오다 적발됐다. 경기특사경은 이들 위반업체 중 69개소를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7개소에 대해선 관할 자치단체에 행정처분 의뢰했다. 김종구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적발된 76건 가운데 16건은 수도권 국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를 통해 경각심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최종구 “고액 신용대출 금융사 즉각 현장점검” 경고

    최종구 “고액 신용대출 금융사 즉각 현장점검” 경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고액 신용대출 동향이 포착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즉각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고의성, 반복성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면서 조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생활자금 등과 같은 대출 수요 증가 요인이 있지만 줄어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는 풍선효과도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대출자의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높은 일부 비은행의 대출 취급 실태를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통해 ‘이자놀이’에 몰두하는 2금융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증가세를 꺾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각 금융협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경고성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은 지난해 3분기 7.0%에서 지난 1분기 5.3%로 쪼그라든 반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9.5%에서 11.8%로 확대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또 은행들의 금리 조작에 따른 소비자 피해와 관련해서는 “피해를 받은 고객 수와 금액을 확정해 신속히 환급해야 한다”며 “은행은 내규를 위반한 임직원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올해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신용대출과 더불어 전세자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을 꼽았다. 그는 350조원을 돌파한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 “상호금융엔 7월, 저축은행엔 10월부터 대출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자금 용도 외 사용이 드러날 경우 즉각 회수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 74조원에 달하는 전세자금대출과 관련해서는 공적기관 보증이라는 안전판이 있어 부실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세입자 보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전셋값이 급락해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창구에서 ‘전세자금 반환보증’ 가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넘어져 치명상… 차에 치이기도 경기 수원에 사는 송모(37·여)씨는 최근 7살배기 아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킥보드’를 타다가 바닥에 넘어져 뇌출혈 진단을 받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송씨는 “아이는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제 킥보드가 위험한 놀이기구라고 생각하게 돼 집 앞에서도 타지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킥보드를 타던 A(6)군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B(44)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작년 사고 815건… 놀이장비 중 최다 최근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킥보드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헬멧 등 보호 장비 착용에 소홀해 크게 다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헬멧은커녕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아이 한 명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이 자기 몸보다 큰 킥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 틈에 뒤섞여 다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킥보드 안전사고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품목별 위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킥보드로 인한 부상과 사고 등 위해 정보는 2016년에 비해 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형 승용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놀이 장비나 각종 액세서리로 인한 위해 건수 910건 가운데에서도 킥보드 사고가 815건(89.6%)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이 중 512건(62.8%)의 피해 당사자가 10대 이하로 나타났다. ●속도 붙으면 브레이크도 무용지물 도로교통법 11조는 ‘어린이 보호자는 어린이가 킥보드,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등 위험성이 큰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는 경우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킥보드의 경우 뒷바퀴에 발로 누르는 브레이크 장치가 부착돼 있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서 속도가 붙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킥보드 사용시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녀에게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가 답답하다며 보호장구를 벗어버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6살 아이를 둔 김혜진(38·여)씨는 “킥보드 상자에 경고 문구가 쓰여있긴 하지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고, 주변 부모 중에도 헬멧을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가 싫다해도 헬멧 꼭 씌워야 국제 아동 안전기구인 ‘세이프키즈코리아’ 홍종득 사무총장은 “법적으로 안전모 착용 규정이 있어도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부모가 처음부터 아이에게 꼭 헬멧을 씌우고, 자신도 자전거 등을 탈 때 헬멧을 쓰는 등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또 그놈, 또 그집… 매일 술집으로 출동합니다

    또 그놈, 또 그집… 매일 술집으로 출동합니다

    한 업소서 하루 15건 만취 신고 “경찰이 술집 경비원 된 것 같아” 제재수단 범칙금 5만원 부과뿐 현행범 체포 등 처벌 강화 추진지난 21일 오후 7시쯤 술에 잔뜩 취한 A(32·여)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파출소의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A씨는 “술집에서 폭행당했어요. 빨리 조사해 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A씨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게 통제되지 않았다. 20여분간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뒤 A씨는 태연히 돌아갔다. 한 경찰관은 “파출소를 자주 찾는 진상”이라고 귀띔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파출소에 112 신고가 접수됐다. “술집에서 한 여성이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고 있으니 와서 내쫓아 달라”는 신고였다. 그 사람은 바로 30분 전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우다 돌아간 A씨였다. 이태원파출소 관계자는 “이 술집에서 음주 소란부터 폭행·추행 등 하루 평균 15건의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경찰이 무슨 술집 경비원이라도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 24일 성북구 돈암지구대에도 음주 소란 관련 신고가 10건 이상 접수됐다. “만취한 여대생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에 경찰은 여성 경찰관을 찾느라 헤맸다. 돈암지구대 관계자는 “근처 대학 주변에 유흥가가 밀집돼 있다 보니 들어오는 신고의 90% 이상이 음주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음주자들을 단속하고자 경찰이 ‘지속적 음주(주취)소란죄’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음주 소란을 피운 사람에게 범칙금 5만원에 그치는 현행 경범죄처벌법으로는 예방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속적 음주소란죄’는 음주 소란 행위에 대한 경찰관의 3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할 때 적용된다. 처벌 수위는 60만원 이하 벌금, 구류, 과료 등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는 시청·구청·주민센터 등 관공서에서 음주 소란을 피우다 적발됐을 때와 같은 수준이다. ‘음주 소란’을 경미한 범죄에서 제외해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경찰청이 지난해 12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지속적 음주소란죄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현행 음주소란 처벌로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69.2%에 달했다. 하지만 음주 소란에 대한 사후 처벌 수위를 높여 공권력만 강화하기보다 사전 예방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근원적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상습 음주자들은 대개 알코올 중독자들이기 때문에 치유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뱅크시 새 작품, 파리에 깜짝 등장…난민 문제 비판

    뱅크시 새 작품, 파리에 깜짝 등장…난민 문제 비판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가 프랑스 파리 시내에 깜짝 등장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의 이번 벽화는 파리 북부에서 확인됐으며 인근에는 난민을 위한 임시 수용시설로 쓰이던 건물이 있다. 벽화에는 한 흑인 소녀가 독일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문양 위에 분홍색 벽지 모양을 덧칠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으며 소녀 곁에는 침낭과 곰 인형도 그려져 있다. 이는 뱅크시가 최근 난민 단속을 강화한 프랑스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가 처음 발견된 시기 역시 세계 난민의 날인 지난 20일이었다. 파리 시내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모두 6점 발견됐다. 뱅크시는 작품활동 초기 영국 남서지방 브리스틀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얼굴 없는 화가’로, 주로 인적이 드문 담벼락이나 건물에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그렸다고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일부 작품은 경매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등 인기가 높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여름 피서지 몰카 범죄에 ‘무관용’ 강력 대응

    경찰청은 여름 휴가철 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해수욕장, 계곡 등 전국 휴양지 78곳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경찰관 534명과 의무경찰 436명 등 97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된다. 유명 휴양지 등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에는 지역경찰과 의무경찰 부대가 동원된다. 경찰은 자릿세 갈취, 주취폭력, 절도 등 피서지 주요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피서지 교통관리, 물놀이 구조활동 지원, 미아 보호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또 여성청소년 수사·형사·지역경찰 합동 ‘성범죄 전단팀’을 꾸려 피서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법촬영(몰카), 강제추행 등 성범죄도 집중 단속한다 경찰은 해수욕장 탈의실, 화장실 등 위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벽면·천장 구멍 등 몰카 설치 흔적이나 선정적인 낙서를 발견하면 시설주에게 개선 조치를 권고할 예정이다. 성범죄 신고 보상금 제도에 대한 안내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청소년 대상 성폭력 사건과 조직적·반복적 성폭력 사건은 최대 2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일반 몰카 신고에 대해서도 100만원 이하의 보상금을 준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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