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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괴 밀수 작년 2조원, 5년 만에 200배 폭증…항문은닉 반입 눈살

    금괴 밀수 작년 2조원, 5년 만에 200배 폭증…항문은닉 반입 눈살

    2015년 95억 → 2018년 2조 3830억경기 침체로 ‘금’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밀수국 홍콩, 中, 日 순…관세청 국감자료 금괴를 항문에 은닉해 국내에 반입하는 등 금괴 밀수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5년 만에 2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2조 6990억원 상당의 금괴 5만 6458㎏이 밀수입·밀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괴 밀수의 급증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금괴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5년 95억원(201㎏)였던 금괴 밀수는 2016년 445억원(959㎏), 2017년 1500억원(5098㎏), 지난해 2조 3830억원(4만 7851㎏)으로 폭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금괴 1120억원(2349㎏)이 밀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밀수국은 금괴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홍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중국, 일본 순이었다. 지난해 금괴 밀수 적발 금액이 전년(1500억원)보다 15배 급증한 것은 금괴 소비세가 없는 홍콩에서 시가 2조원 상당의 금괴 4만 321개를 밀수한 일당이 검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이들은 국내 공항 환승구역에서 여행객의 몸에 금괴를 숨기는 수법으로 소비세가 8%인 일본으로 밀반송해 4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밀수업자 A씨는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사각형태의 200g짜리 금괴를 자신의 항문에 삽입해 세관 신고없이 국내로 몰래 반입하는 수법으로 시가 14억원 상당의 금괴 총 29.2㎏를 밀수입했다. 그는 이러한 수법으로 6억원 상당의 금괴 12㎏을 다시 일본으로 밀수출하다 덜미를 잡혔다. 국제공항 환승구역이 밀수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는 이유는 입국장이 아닌 출국 대기 장소에 불과해 세관당국의 단속 권한이 미치지 않는 점을 밀수업자들이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금괴 밀수는 관세포탈과 불법 시세차익, 재산은닉에 악용되는 중범죄”라면서 “국내 공항 환승장을 이용한 금괴 밀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환승장에서 세관 검사권 활용 등 환승구역 관리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입산 저가 보행용 매트 조달 공급업체 정부 합동단속에 덜미

    수입산 저가 보행용 매트 조달 공급업체 정부 합동단속에 덜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저가 보행용 매트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여 조달청 나라장터에 불법 납품한 업체들이 정부 합동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외국산 원재료(야자 로프)를 수입해 국내 생산시 비용이 상승하자 원산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19일 관세청과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직접 생산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보행용 매트를 수입 공급한 A사 등 4곳을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공공기관에 공급한 매트는 7614롤(시가 9억원 상당)에 달한다. 토사 유실이나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로·산책로 등 비포장도로에 설치하는 보행용 매트는 코코넛 껍질 등으로 제작한다. 양 기관은 협업 단속팀을 구성해 매트 공공조달 업체의 납품·수입실적, 국내 매출 내역 등을 분석해 의심업체를 선별한 뒤 수입물품에 대한 화물 검사 등 현장 단속을 벌였다. 조사결과 A사 등은 야자 로프를 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시 노무비 등 생산원가가 올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없자 베트남 등에서 가져온 저가 매트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행용 매트 완제품을 수입하면서 원재료인 로프로 품명을 허위 신고하거나 컨테이너 입구에 소량의 로프를 배치하고 안쪽에는 매트를 숨기는 ‘커튼치기’ 수법으로 세관의 눈을 피했다. 또 로프 수량을 과다 신고한 후 단속에서 대비해 국내에서 매트를 제작한 것처럼 생산일지까지 조작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또 세관에 정상 수입 신고한 보행용 매트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 수입시 부착된 원산지 라벨을 제거한 뒤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에 대해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부정당업자 제재와 함께 부당이득 환수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러시아, 불법 어로 혐의로 두 척의 북한 배와 80명 이상의 선원 나포

    러시아, 불법 어로 혐의로 두 척의 북한 배와 80명 이상의 선원 나포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두 척의 북한 배와 승선하고 있던 80명 이상의 북한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17일(현지시간) 동해 상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북한 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FSB 공보실은 이날 “해안경비대가 수자원 보호 활동을 하던 중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는 동해의 키토-야마토 여울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 2척과 소형 어선 11척을 발견했다”면서 “그 중 21명의 선원이 탄 1척의 어선을 나포했다”고 전했다. 공보실은 이어 “45명 이상의 선원이 탄 두 번째 어선 선원들은 해안경비대 단속 요원들에게 무장 공격을 감행해 3명의 대원이 다양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 뒤 두 척의 북한 어선과 80명 이상의 북한인 선원들이 나포돼 극동 나홋카 항으로 예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 이날 오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진정협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진정협 주러 북한 대사 대리가 초치됐으며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제1아주국 국장이 그에게 (북한 선원들의 불법 조업 및 무장 공격)사건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측에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진정협은 본국에 즉각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진 대사 대리는 외무부에서 지노비예프 국장과 1시간 15분 동안 면담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북한 어선들은 여러 차례 동해의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현지 국경수비대에 나포돼 왔다. 지난 2016년 북한 저인망 트롤선 ‘대양 10호’가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에서 킹크랩 등을 잡던 중 단속에 나선 러시아 해안경비대와 충돌했다. 경비대원들이 어선에 올라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 북한 선원들이 이들을 공격하면서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선원 9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 그 중 한 명은 응급처치 과정에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 선원 6명을 형사 입건해 구속 수사를 벌였으며, 법원은 4명에게 2년 6개월∼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 지난해 7월에도 연해주 해역에서 조업허가증과 입국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채 오징어잡이를 하던 북한 선원 3명이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7월에도 불법 어로 혐의로 한 명의 어민을 나포한 적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나면 대피 먼저”… 끄려다, 신고하다, 탈출 못해 인명피해 키운다

    “불나면 대피 먼저”… 끄려다, 신고하다, 탈출 못해 인명피해 키운다

    화재 시 119 신고 36%·소화 시도 21% 대피 20% 그쳐… 우선순위 잘못 인식 “미국선 아이들에 소화기 교육도 안 해” 대피시설·교육 아직 미흡… 확대 예정소방 슬로건이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소방청은 1960~70년대 ‘화재신고는 119’, 1980~90년대 ‘자나깨나 불조심’, 2000년대~현재까지 ‘집집마다 소화기, 방방마다 화재경보기 설치’와 같이 시대에 맞는 슬로건을 정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캠페인의 주요 슬로건을 ‘불나면 대피먼저’로 정했다. 소화기 사용이 중요하지만 정말 작은 불이 아니면 끄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고 이후에 119 신고, 초기 소화 등을 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기존의 캠페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는 캠페인을 새롭게 내세우고 있다”면서 “올해의 슬로건인 ‘불나면 대피먼저’에 맞게 화재 시 대피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슬로건 ‘불나면 대피먼저’는 최근 전체 화재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데 비해 인명피해 발생 화재는 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비롯됐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전체 화재 건수는 2016년 4만 3413건에서 지난해 4만 2337건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명피해 발생 화재의 비율은 2016년 2.99%(1296건), 2017년 3.10%(1360건), 2018년 3.39%(1433건)로 늘었다. 사망자 발생 화재 비율도 0.6%(263건), 0.64%(286건), 0.65%(278건)로 상승 추이를 보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체 화재 건수가 줄어드는데 인명피해 화재 건수는 오히려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건축물들이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이전보다 위험성이 커졌음에도 사람들이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119 신고를 먼저 하느라 대피가 늦어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은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우선순위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방청이 지난 3월에 국민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119에 신고한다’(35.7%)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소화기 등을 활용해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20.5%)는 답변이 바로 뒤를 이었고, ‘집 밖으로 대피한다’(20.3%)는 답변은 3위에 그쳤다. 화재 장소를 집에서 직장으로 옮겨 질문해도 여전히 119에 신고한다는 답변이 수위를 차지했다. 대피의 중요성은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대표적이다. 밀양시에 따르면 이 화재로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당시 병원 직원들이 1층에서 소화기 7개, 3층에서 소화기 2개를 사용해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대피 지연으로 인해 사망자가 늘었다는 게 소방청의 분석이다. 매년 한 번씩 병원 자체적으로만 소방훈련을 하는 등 사전 대피 계획도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종로 국일 고시원 화재도 세종병원 화재와 비슷하다. 최초 발화지점인 301호의 거주자가 화재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가 실패했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반면 올해 1월 충남 천안 차암초교에서는 학교증축 공사 중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교감 선생님의 신속한 안내방송과 교사·행정실 직원들의 피신 유도로 910명이 신속히 대피했다. 지난해 소방청 주관으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및 조사 전문가 포럼’에서도 대피를 행동요령의 최우선 순위에 둔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소화기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한다”면서 “만약 아이들이 화재 시에 불을 끄겠다고 시도했다가 대피가 지연되거나 무서워서 도망쳐 나오면 소화기로 불을 끄지 못해 자신의 가족들이 죽었다고 자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여용주 한국안전인증원 공간안전연구소장도 “어릴 때부터 화재 진압과 관련된 소화기 조작, 옥내소화전 사용법 교육보다는 화재대피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노래, 동요로 (대피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외국은 이미 대피에 방점을 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소방안전연구소(FSRI)는 ‘잠들기 전에 문을 닫자’는 캠페인을 했다. ‘불이 나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연기 확산으로 탈출 가능한 시간은 약 3분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안전 확보를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방문을 닫고 자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호주의 퀸즐랜드주 정부도 2015년 시민들에게 ‘대피하라, 준비하라’(Get out, Fire about)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피로를 확보하라’는 내용을 가장 앞에 두고 ‘소화 방법 익혀 두기’, ‘신고하기’ 등의 3가지 내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피의 중요성에 비해 대피시설이나 대피교육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소방청에 따르면 주택은 화재경보에 필요한 화재감지기 설치율이 40% 수준에 그쳤다. 또 추석을 앞두고 소방청이 경기·강원·충북·광주·경북 등 전국 5개 시도의 대형 다중이용시설 8곳을 조사한 결과 6곳에서 14건의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 화재 발생 시 옥상 비상출입문이 자동 개방되도록 하는 비상문 자동폐쇄장치 전원을 꺼두거나 피난 통로인 비상계단과 복도에 물건을 쌓아둬 대피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소방청의 설문조사를 보면 화재 시 대피의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직접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화재 시 우선 대피의 중요성 및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비상구 단속과 관련한 제도개선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노인, 장애인 등 재난 약자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 농부가 찾은 쇳덩이는 청동상’ 판정하고…암시장 소문 쫓아 희귀지도 도둑 잡아내고

    ‘그 농부가 찾은 쇳덩이는 청동상’ 판정하고…암시장 소문 쫓아 희귀지도 도둑 잡아내고

    ’문화재 발굴’이라면 그럴듯한 발굴 현장부터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우연히 발견한 문화재도 상당수다. 도난 문화재를 회수하는 일도 발굴만큼 어렵다. 문화재를 받고, 되찾는 문화재청의 ‘고군분투’는 오늘도 이어진다. ●국민이 찾은 매장문화재 25% 보상금 받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재를 발견하면 7일 이내에 시·군·구 등 담당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90일 동안 공고한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보관·관리하고, 가치에 따라 신고자에게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준다. 매장문화재는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사례가 많다. 밭을 갈거나 비닐하우스 공사를 하다가, 염소 사육장을 청소하다가 혹은 하천에서 물놀이하다가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 2014~2018년 5년 동안 일반 국민이 찾아내 신고한 매장문화재는 모두 32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75건이 보상금을 받았다. 확률로 따지자면 4건 중 1건 정도쯤 되는 셈이다.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국립고궁박물관이나 문화재청 산하 연구소 등에서 일하는 전문직이 현장에 나가 조사한다. 이어 문화재청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도자, 회화, 조각 등 각 분야 5명 안팎의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를 열어 금액을 결정한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보상금을 받은 문화재는 2016년 발견한 고려시대 희귀 청동상과 탑 부재다. 충남 천안시에서 한 시민이 밭을 경작하다 발견했다. 이 시민은 보상금으로 1050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경기 남양주시 한 시민이 밭을 갈다 호미에 걸린 돌판을 신고했는데 조사 결과 조선시대 희귀 석함이었다. 문화재청은 보상금을 800만원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양주시 한 시민이 산에서 토사를 옮기다 화강암 1기를 찾았는데, 조선 성종 10번째 왕녀인 정혜옹주의 태실석함으로 추정돼 보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보상금이 개별 유물에 관해 지급한다면, 포상금은 이후 추가 발굴로 나오는 유물에도 지급한다. 김미란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사무관은 “개별 유물이 나온 지역을 조사하고, 그곳에서 유물이 잇따라 나오면 이에 관한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5년 동안 329건 가운데 3건에 불과하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낮은 경우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곳인 ‘유존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가치가 높다 하더라도 받지 못한다. 김 사무관은 “유존지역은 문화재가 이미 매장된 게 확인돼 문화재청이 발굴 중인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문화재를 발견한 주민이 보상금을 기대하며 신고하지만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도난 문화재 신고 이후 실제 회수율 57.7% 도난당한 문화재를 되찾는 일도 만만찮다.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사범단속반이 전담한다. 이들은 문화재청 소속이지만 경찰과 마찬가지로 사법권이 있다. 주로 내사를 통해 조사에 나서고 경찰과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친다. 한상진 사범단속반장은 “문화재 도난·도굴 행위라든가 문화재 불법거래 제보 전화(080-290-8000)가 있지만, 신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도난 문화재는 대부분 장물이어서 문화재 관련 종사자들의 제보나 업체 탐방 등에서 나온 기밀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사는 대개 비밀스럽게 진행된다. 한 반장은 “1년에 굵직한 사건은 평균 5건 정도로, 수사를 완료하고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1년이 넘는 사례가 태반”이라고 덧붙였다. 2014~2018년 5년 동안 도난 신고는 3181건으로, 이 가운데 회수된 게 1836건이다. 회수율로만 따지면 57.7%에 이른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건으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 사례가 꼽힌다. ‘만국전도’는 조선 현종 때인 1661년 서양 선교사 알레니가 들여온 소형 세계지를 본떠 확대해 제작한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세계지도다. 현대 지도와 똑같이 오대양 육대주를 배치하고, 남북회귀선 등 서양식 지도표기법을 따라 그렸다. 1994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함양 박씨 문중에서 지도를 도난당한 뒤 25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사범단속반이 지난해 ‘만국전도’가 암거래 시장에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만국전도’를 팔려고 시도했던 A씨의 경북 안동시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섰고, 한 반장이 A씨를 설득해 벽지 속에 숨긴 ‘만국전도’를 찾을 수 있었다. 중요도가 높은 업무지만 일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한 반장을 포함해 2명이 이 일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력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내년에 1명 더 늘어난다. 한 반장은 이와 관련, “1년에 150일 이상을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이들은 꺼리는 업무”라며 “대형 문화재를 회수하면 주목받지만, 그때만 반짝 눈길을 끌 뿐, 인력 충원은 이에 비해 더딘 편”이라고 토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경화 5개월 전 김현종과의 입씨름 국회서 인정, 왜 그랬을까

    강경화 5개월 전 김현종과의 입씨름 국회서 인정, 왜 그랬을까

    의아한 일이다. 5개월 전 김현종(60)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입씨름을 벌였던 사실을 왜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을까? 강경화(64) 외교부 장관은 16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계기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입씨름 말미에 영어로 싸웠다는 얘기도 있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특별히 해명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일 갈등 등 산적한 외교 현안에 중심을 잡고 힘을 합쳐야 할 두 사람 중 한 쪽이 공개 석상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정 의원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린 당사자로 김 차장을 지목한 뒤 “국가 이익을 수호해야 할 고위공직자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하자 “동료 고위 공직자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끝을 흐리고 만 것도 김 차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여전히 풀지 못했다는 반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중앙아시아 순방 때 외교부 작성 문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 차장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외교부 직원을 몰아붙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제지했고, 김 차장이 “잇츠 마이 스타일”이라고 맞받았다는 것이다. 그 뒤 두 사람은 영어로 설전을 벌였다는 정도까지만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고위 외교 공직자들이 우리말 대신 영어를 쓴 것에 대해 마뜩치 않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영어에 익숙해 벌어진 일이라는 게 외교가의 반응이다. 문제는 그런 부차적인 면보다 이 엄중한 시기에 외교 투톱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갈등해야 하는 것이냐는 점이다. 강 장관은 내심 지소미아 종료나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청와대가 자꾸 외교부를 패싱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대놓고 국회에서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특히 김 차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제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이런저런 발언을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 장관급 예우를 받다 차관급으로 강등됐다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털어놓은 일도 있고 차기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차장을 견제하겠다고 강 장관이 생각했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한데 그것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저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차후에 커다란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는 휘발성이 있다. 정의용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단속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자담배도… 불만 붙여도, 금연구역선 과태료 10만원

    전자담배도… 불만 붙여도, 금연구역선 과태료 10만원

    전자담배와 비슷한 모양 금연보조제 적발 땐 당사자가 ‘無니코틴’ 소명해야정부가 16일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금연구역에서의 흡연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특히 금연구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단속 기간에 금연 담당 공무원과 금연지도원 등 4793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자담배 단속에 더 주력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흡연하는 사례가 많다는 민원이 잇따라서다. 비록 연초 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거나 거의 나지 않더라도 전자담배는 담배사업법과 건강증진법상 ‘담배’에 해당한다. 즉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금연보조제 등으로 사용하는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나 금연구역에서는 되도록 피우지 않는 게 좋다. 니코틴만 들지 않았을 뿐 일반 전자담배 기기와 모양이 흡사하고 연기도 나서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적발됐을 때 과태료를 내지 않으려면 전자담배를 피운 게 아님을 당사자가 직접 소명해야 한다. 복지부는 ‘2019 금연구역 지정·관리 업무지침’에서 ‘전자담배가 아님을 명확히 소명하지 못하면 과태료 부과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고, 이의제기를 하도록 안내하라’고 지침을 정했다. 금연표지는 없는데 실제로는 금연구역인 곳도 있다. 이 경우에 지침은 단속반이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흡연 과태료 부과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연구역 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담배에 불만 붙여 놓은 경우도 적발 대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8조 이행가이드라인은 ‘담배제품의 연기를 능동적으로 흡입하거나 내뿜느냐에 상관없이 불이 붙은 담배 제품을 소지하거나 제어하는 것 모두를 포함해 흡연을 정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을 붙이지 않는 전자담배는 어떨까. 복지부 관계자는 “기기가 작동되고 있는 상태면 담배를 피우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지난해 12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어린이·유치원 시설 경계 10m 이내 구역과 PC방 등을 집중 단속한다.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5년 5만 8000건에서 지난해 6만 2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복지부는 담배회사들이 현행법망을 피해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포함되지 않는 전자담배용 흡연 전용기구를 이용한 판촉행위를 더는 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소년에 술 팔아 영업정지…법원 “몰래 합석했다면 처분 부당”

    청소년에 술 팔아 영업정지…법원 “몰래 합석했다면 처분 부당”

    미성년자가 술자리에 몰래 합석해 술을 마신 것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지난해 7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1개월 15일 처분을 받았다. 김씨가 2017년 12월 김씨의 음식점에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술을 테이블에서 제공할 당시에는 성인 2명만 있었다”면서 “이후 식당 직원들의 식사시간을 틈타 청소년 1명이 합석했다”면서 영업정지 처분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단독 배윤경 판사는 김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배 판사는 “성인 2명이 처음 식당에 들어왔음에도 직원에게 칵테일 3잔을 주문해 2명 이외에도 다른 일행이 합석할 것임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면서 “그러나 성인 2명 모두 법정에서 식당 직원 한모씨와 잘 알던 사이라 업무를 마친 뒤 직원 것까지 포함해 3잔을 주문했고, 한씨는 청소년이 올 예정이라는 건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직원이 청소년이 합석할 것임을 사전에 알 수 있었더라도 직원이 합석했던 청소년과는 이전에 서로 알지 못 했던 점 등을 보면 직원이 청소년이 합석할 것임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면서 “또 건물 밖 계단을 통해 술자리가 있던 3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2층에 있었던 직원들이 단속이 이뤄지기 전까지 청소년이 술자리에 합석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김씨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행위를 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면서 “구청의 영업정지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 EEZ 침입”

    일본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 EEZ 침입”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대화퇴 어장에서 지난달 말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발견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화퇴 어장은 오징어와 게 등이 많이 잡히는 동해의 황금어장이라 불린다. 요리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23일 대화퇴 서쪽 해역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일본 수산청 지도선박에 접근해 왔었다고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역에는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 여러 척이 있었는데, 수산청 단속선은 일본 어선들이 조업을 계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피하도록 했다. 수산청의 통보를 받고 경계 활동을 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도 지난달 24일 대화퇴 어장에서 전날과 같은 배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발견해 소총으로 무장한 승조원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요리우리신문은 이 북한 고속정이 대화퇴 어장에서의 일본의 단속 활동을 방해할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가 오시히데 관방장관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관계를 근거로 북한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많은 북한 어선이 대화퇴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리도 가족이라면서요’…명절 때 버려지는 반려동물 1000마리

    ‘우리도 가족이라면서요’…명절 때 버려지는 반려동물 1000마리

    아파트 단지·휴게소 등 발견 장소 다양유기 동물 절반 이상은 가족 못찾고 죽어‘시츄/암컷/2016년생/2.8㎏/특이사항: 치석 있고 미용 되어 있음. 온순하고 사람 잘 따름.’ ‘한국 고양이/수컷/2019년생/1.2㎏/특이사항: 하늘색 하네스 착용. 경계심 없음. 다리 절음.’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기동물보호센터 보호 현황을 실시간으로 종합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포인핸드’에는 매일 이런 유기동물 공고가 수백 건씩 게시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몰래 버려지는 동물도 속출하고 있다. 명절 연휴기간에는 그 행태가 더하다. 명절마다 약 1000건의 유기동물 공고가 등록된다. 동물등록제 활성화와 유기자 추적 및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11만 8897마리의 동물이 길에 버려졌다. 특히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9월 21~26일) 버려진 동물은 1328마리였다. 올해 설 연휴기간(2월 1~6일)에도 911마리의 동물이 유기됐다. 지자체나 동물단체 등에 구조되지 못한 유기동물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버려지는 장소도 각양각색이다. 명절기간 텅 빈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유기된 동물들이 쉽게 발견된다. 더욱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연휴기간 방문한 여행지에 버려지는 동물도 있다. 또 명절 기간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유치원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속출한다. 이렇게 유기된 동물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가족을 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지난해 유기된 약 12만 마리의 동물 가운데 다시 가족을 찾아 본래 집으로 귀가한 동물은 13.2%(1만 5712마리)에 불과했다. 미처 원가정을 찾지 못하고 보호되다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된 동물은 30%(3만 6594마리) 수준이었다. 귀가와 입양을 합해도 채 절반이 되지 않는 수치다. 유기동물 중 26%(3만 960마리)는 자연사했고, 22.7%(2만 7035마리)는 안락사 됐다. 끊이지 않는 반려동물 유기에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해 지자체에 반려견을 신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등록률은 여전히 반려동물 인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들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들이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반려견만이 등록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직후인 오는 16일부터 한 달간 동물 등록 이행 상태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적발된 반려동물 미등록자에게는 1차 20만원, 2차 40만원, 3차 6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미등록자에게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도서지역 유류 해상운송비 지원 사업 효과 “글쎄요”

    정부가 섬 주민들을 위해 최근 추진한 ‘도서지역 가스·유류 해상운송비 절반 국비 지원 사업’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이 섬 주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시행되지만 정작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2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부터 도서 지역 주민이 구입하는 가스, 유류 등 생활 연료의 해상운송비 절반을 국비로 지원한다. 대상 지자체는 인천·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8곳이다. 해수부는 연말까지 6개월간 이들 지자체에 총 10억원을 지원한다. 지자체별로는 경북이 3억 5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 2억 3000만원, 인천 1억 4000만원, 제주 9000만원, 경남 8800만원, 전북 4800만원, 충남 4500만원, 경기 400만원 등이다. 대상 연료는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와 휘발유·경유 등 유류, 연탄, 난방 연료로 쓰이는 목재 펠릿 등 4가지다. 종전에는 경북(울릉도) 등 도시지역을 끼고 있는 지자체가 액화석유가스(LPG), 연탄, 목재팰릿 등 일부 생활 연료에 대해 해상운송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경북의 경우 포항, 울산에서 울릉도까지 ℓ당 휘발유 53원(탱크로리 수송), 경유·등유 39원~53원(유조선, 탱크로리)의 해상운송비가 지원된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해 유류 등의 해상운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사업으로 육지보다 비싼 도서지역의 기름값을 낮추는 것은 물론 주민 삶의 질 향상 및 정주 여건 개선에 도움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가스·유류 해상운송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섬 주유소들이 육지보다 여전히 비싼 값에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기준 울릉군에 있는 3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ℓ당 1681원으로 전국 평균 1523원보다 161원, 경유는 1612원으로 1374원에 비해 238원이 비쌌다. 인천 옹진군도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05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82원, 경유는 1444원으로 97원이 비쌌다. 물론 섬지역의 인건비나 기타 물가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다. 울릉 주민들은 “정부 등이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한다고 해서 육지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수준은 될 줄 알았는데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섬 지역 주유소들이 해상운송비 지원에도 불구, 시간이 갈수록 유류값을 올려 받거나 담합할 경우 결국 주유소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상운송비 지원에 따른 도서지역 유류값 지도·단속을 철저히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송석준 “고속도로 낙하문 사고 경부선이 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12일 최근 7년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경부선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2018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는 경부선이 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해안선(35건), 중부내륙선(34건), 통영~대전선(29건), 순천~부산 남해선(23건), 영동선(21건), 서울 외곽순환선(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낙하물 사고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덮개 미부착 및 고정 불량(78.6%·258건), 운행 중 타이어 파열(16.2%·53건), 차량에서 철재나 돌멩이가 튕긴 경우(5.2%·17건) 등으로 조사됐다. 낙하물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지점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의 출발점에서 100~200km 부근인 것으로 집계됐다. 송 의원은 “과적 차량의 경우 도로 공사가 톨게이트에서 단속하고 있지만, 덮개 미부착이나 고정불량 등 적재 방법에 대해서는 단속권이 없어 사후 적발하고 경찰에 통보해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데 그치는 실정”이라며 “4.5t 이하 화물차량은 하이패스를 장착할 수 있어 적재 불량 상태라도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해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법원 “초등학교 인근 만화카페,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시설제외 처분 정당”

    법원 “초등학교 인근 만화카페,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시설제외 처분 정당”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만화카페’도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유해한 시설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특히 다락방 모양의 좌석이나 침대를 만들어 놓고 남녀가 누워서 만화를 보는 구조거나 성인매체물을 학생들이 접근하도록 돼있는 환경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A씨가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 제외신청에 대한 금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017년 5월부터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 건물에서 만화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6월 남부교육지원청에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에 따른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에서 만화카페를 제외해 달라고 신청했다. 만화카페에 대한 단속요청 민원이 제기되면서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조사한 결과 만화카페가 교육환경보호구역 안에서 금지돼야 할 시설이라고 결정했는데 이를 취소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남부교육지원청은 해당 만화카페가 학습과 교육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교육환경보호구역 안에서 해당 행위 및 시설을 금지하도록 한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시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재결정을 청구했다가 심판위원회 역시 같은 결정을 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만화카페가 학교 정문이 아닌 쪽문에 인접해 위치하고 있고 이 쪽문은 학생들 하교시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면서 “학교에서 만화카페의 출입문이 보이지 않고 전체 재학생 중 약 11%에 해당하는 58명만이 만화카페 앞 도로를 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다”며 교육환경보호구역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밤 10시 이후에는 청소년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주류 판매도 하지 않고, 전체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이용불가 도서도 별도로 분류, 관리해 학생들이 유해환경을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닌데 교육지원청의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많은 돈을 들여 만화카페를 열었는데 이를 폐업하게 되면 재산적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에서도 A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만화카페가 있는 건물이 학교의 출입문(쪽문)으로부터 137m 떨어진 곳에 있고, 쪽문 개방시간이 하루 중 두 차례 뿐이지만 실제로 이 학교의 학생들 중 58명이 이 건물의 앞길을 이용해 통학하고 있는 이상 학생들의 만화카페로의 출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 12일자로 만화카페에 대한 단속요청 민원이 제기된 것을 보면 학부모나 주민들의 불만이 지속됐을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건물의 2,3층을 사용하고 있는 만화카페는 공간에 대한 관리가 분산돼 있어 사각지대에서 초등학생 등 미성년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층에 설치된 다락방에는 쿠션 등이 있어 남녀가 누워서 “만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고 애초 다락방 입구에 커튼이 설치돼 외부의 시선까지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사실상 사방이 밀폐된 공간으로 외부의 관리·감독을 쉽게 피할 수 있는 장소에 해당해 얼마든지 불량한 청소년들의 모임 장소 내지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인물 등 유해매체물도 미성년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관리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열대 중 일부는 만화카페의 각 내벽과 수직을 이뤄 여러 줄로 겹쳐 늘어서 있는데 청소년 구독 불가의 청소년 유해매체물도 그와 같은 진열대에 있어 전면으로 개방된 공간에 위치한 게 아니라 사각지대에서 초등학생 등 미성년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재판부는 “남부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원고에게 지나치게 가혹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거나 형평의 원칙에 반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도봉구, 지역경제의 중심 ‘전통시장 연합장터’ 개최

    도봉구, 지역경제의 중심 ‘전통시장 연합장터’ 개최

    서울 도봉구가 오는 19일 창동역 고가하부 광장에서 ‘도봉구 전통시장 연합장터’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봉구 전통시장 연합장터’는 지역의 구심점인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전통시장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창동 신창시장, 창동 골목시장 등이 이번 연합장터에 참여해 총 22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행사장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준비해 현장에서 먹거리를 즐기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에서는 각 전통시장에서 준비한 대표 물품 판매는 물론 주민들의 참여를 위한 솜사탕만들기, 비누만들기, 수경원예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축하공연, 경품행사도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도봉구 전통시장 연합장터’에서 더 많은 주민들에게 지역 전통시장의 특성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추석 명절 기간 동안인 6일부터 15일까지 전통시장 활성화와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전통시장(방학동도깨비시장, 창동 신창시장, 창동 골목시장, 도봉시장) 주변도로의 주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한시적 주차허용’ 기간 동안 전통시장 주변 주차공간은 2시간 동안 주차가 허용되며 초과 시 차량이동 안내(불이행시 과태로 부과 경고)를 하고 허용구간 외 주차행위에 대해서는 집중단속을 추진한다. 구는 ‘한시적 주차허용’ 기간에 대한 안내를 위해 주차허용 안내표지를 시장 입구 등에 설치하고 주차 관리요원을 배치해 원활한 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쉴 권리 보장” vs “학습자유 침해”…학원 일요휴무제 성공할까

    “쉴 권리 보장” vs “학습자유 침해”…학원 일요휴무제 성공할까

    고교생 55% 하루 여가 2시간조차 안 돼 시민포럼 “과열경쟁… 통째로 쉬게 해야” 기존 야간교습 금지와는 다른 ‘극약처방’ 학원가 “학원 쉰다고 공부 쉬겠냐” 반박 과외·스터디카페 등 타 사교육 팽창 우려 학부모 “평일 교습제한 밤 9시로 당겨야” 서울시교육청, 이달 말부터 공론화 추진“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공부가 잘 안 돼서 학원에 가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에서 만난 고등학교 2학년 박모(17)양은 일요일인 이날도 학원에서 4시간동안 수학 강의를 들었다. 박양은 월요일과 금요일은 학원을 쉬는 대신 화·수·목요일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 4시간 동안 수학과 영어 공부를 하고 밤 10시에야 집으로 향한다. 학원에서의 4시간 수업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박양은 “일요일에 학원 문을 닫게 하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숨을 쉬었다. “독서실이든 스터디카페든 가서 공부할 것 같아요. 남들은 다 공부할 텐 데, 불안하잖아요.”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 중 한 곳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는 일요일에도 학생들로 붐볐다. 배낭 같은 책가방을 등에 맨 트레이닝복 차림의 학생들이 버스에서, 부모님의 승용차에서 내렸다.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학생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휴대전화 화면에 코를 박은 채 ‘혼밥’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길가의 테이크아웃 커피숍에 줄을 서 버블 밀크티 한 잔씩 손에 든 채 종종걸음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중계동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일요일 수업은 ‘필수’다. ‘A고등학교 1학년 수학’, ‘B고등학교 2학년 국어’ 등으로 수업이 잘게 쪼개지면서 일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거나 오후 10시에 끝나기도 한다.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총정리와 논술 수업은 주말에 몰려 있다. 중학교 내신 대비나 ‘특목고 대비’ , ‘예비 고1 대비’ 수업, 초등학생 대상 학원에서 평일에 놓친 수업의 보강이 일요일에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일요일도 밤 10시까지… 쉬지 못하는 학생들 일요일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학생들에게 휴일을 돌려주기 위해 서울교육청이 ‘학원 일요휴무제’라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2014년(1기) 교육감선거 공약으로, 학원과 교습소가 일요일에 운영하지 못하도록 법률을 제정하거나 서울시 조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학원의 야간 교습(밤 10시~12시 이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요일 하루를 통째로 쉬게 한다는 점에서 야간 교습 금지와는 다른 차원의 ‘극약처방’인 셈이다. “학생들을 쉬게 하려면 입시 경쟁부터 완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녹록지 않으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라도 하자는 겁니다.” ‘학원 일요휴무제’ 추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쉼이 있는 교육 시민포럼의 김진우(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상임위원장은 일요일 ‘학원 러시’를 “학원이 문을 열고 학생들이 다니니 너도나도 학원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과열 경쟁’”이라고 정의했다. 학원의 공급을 줄여서라도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 보자고 시민포럼은 제안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주당 학습시간은 70.1시간이다. 근로자가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과로로 인정받는다. 초등학생의 34.5%, 중학생의 40.4%, 고등학생의 54.8%는 하루 중 여가 시간이 2시간도 되지 않는다.(2019 청소년 통계) “학원 야간교습 금지를 통해 ‘학생들이 밤 10시 이후에 학원 수업을 받는 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듯, 일요일엔 학원 문을 닫는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일요일만큼은 쉬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것입니다.”(김 상임위원장)초등학교 5학년인 김모(11)양과 최모(11)양은 이날도 책가방을 등에 메고 중계동 학원가로 나왔다. 김양은 수학학원을, 최양은 영어학원을 다녀왔다. 김양과 최양은 “일요일에도 학원에 다니느냐”는 질문에 비명을 질렀다. “이 동네 애들은 거의 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요. 중계동엔 별별 이상한 학원들이 많아요.”(최양) 기자가 ‘학원 일요휴무제’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들은 “일요일도 평일도 학원은 다 싫다”고 외쳤다. “그런데 엄마가 가만 안 놔둘 걸요? 평일에 하나 더 다니라고 하실 거예요.”(김양) 일요일 학원 수업이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고등학생들에게는 절실한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목요일 하루만 학원을 쉬고 매일 4시간씩 학원에 가는 고교 1학년 김모(16)양은 “일요일에 학원에 가는 건 학생의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학원에 가는 거예요. 평일에 시간이 없어 주말에 몰아서 학원에 가는 친구들은 어떡하나요. 일요일에 학원을 가든 집에서 쉬든 독서실에 가든 학생들이 선택할 일이에요.” 학원 일요휴무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학원을 쉰다고 공부를 쉬겠느냐”라는 회의론이다. 박종덕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인터넷 강의와 과외 등도 함께 금지돼야 학원도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요일에 학원 가는 것’ 때문에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을까요? 평일 저녁에 쉬고 일요일에 학원에 가는지, 일요일에 인터넷 강의나 과외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등 실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과외나 스터디카페 등 다른 사교육이 팽창하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과외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지, 학원 대신 갈 수 있는 학습 공간이 지역에 있는지 여부가 학생들에게 격차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학원 대신 과외” vs “풍선효과 크지 않아” 그러나 일부 학생과 학원가에서 나타나는 풍선 효과에 발목 잡힐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 상임위원장은 “고액 과외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일요 휴무제와 상관없이 과외를 받는다”면서 “전체 학원의 파이를 줄여 학원 이용조차 어려운 서민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원 학습실에서 강사가 몰래 수업하는 등의 불법 행위는 단속을 강화해 대응할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학원 일요휴무제는 치열한 입시 경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최소한의 쉴 권리는 지켜주자는 일종의 ‘정전협정’이다. ‘사교육 특구’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원 일요휴무제가 사교육이라는 망망대해에 미미하게나마 파장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은 분명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정진후(15)군은 “‘일요일에는 학원을 쉬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요일은 쉬는 날인데 학원에 가는 걸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한 번쯤은 이상하다, 너무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모 조미경(46)씨는 ‘일요일 휴무’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해법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평일 교습 제한을 밤 9시로 당기는 게 아이들의 건강권에 더 절실할 것 같아요. 주말에는 오후 7시까지만 수업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쉴 수도 있겠죠.” 초등학생과 중학생부터 제도를 도입하는 ‘연착륙’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교육청의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는 이달 말 시작된다. 오는 27일과 다음달 22일에는 학원 관계자 등 이해 당사자들 100명이 찬반 동수로 참여하는 ‘열린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어 다음달 26일과 11월 9일에는 정식 공론화 절차인 ‘시민참여단 토론회’가 열린다. 서울교육청은 토론회 결과와 연구용역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해 연내 결론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정해진 결론이나 방향은 없다”면서 “토론회에서 찬반 양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바다의 파수꾼’ 해경… 연말까지 599명 충원한다

    ‘바다의 파수꾼’ 해경… 연말까지 599명 충원한다

    올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42척.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6척(61%)이나 늘었다. 중국 어선들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지만 이를 단속할 해양경찰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올 들어 세 번째 해경 채용이 시작됐다. 간부 후보, 함정요원, 특임(구조) 등 11개 분야 599명을 뽑는다. 이번 채용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것으로 수험생들에겐 다시 없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해경은 이번 채용의 목적을 ‘현장 중심의 인력 확보’라고 밝혔다. 다음달 5일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실기·체력검정 등 분야별 전형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24일 최종 합격자가 나온다. 이번 해경 채용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무엇일까.●올해 최대 규모… 함정요원이 절반인 311명 10일 해경에 따르면 채용 인원(599명)의 절반 이상(311명)을 함정요원으로 뽑는다. 함정요원은 실제로 배를 타는 사람이다. 현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해경의 취지와 가장 부합하는 직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거나 해상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들이다. 아무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경은 함정요원 채용에 별도로 자격 요건을 두고 있다. 해경 소속 의무경찰로 만기 전역한 사람, 해기사(항해사·기관사) 5급 이상 자격증이 있는 사람, 해군에서 부사관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3년 이상 있는 사람 등이다. 해경 의무경찰은 20세 이상 30세 미만인 사람을 뽑지만 해기사나 부사관 출신은 40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부사관 출신은 퇴직한 뒤 3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필기에서 필수과목 3개(해사영어·해사법규·해양경찰학개론)와 선택과목 2개(항해술·기관술) 중 하나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경력이 없는 사람도 아직 좌절하긴 이르다. 별도의 경력이 없어도 충분히 해경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일반공채 직렬에 지원하면 된다. 채용 인원은 150명으로 함정요원보다는 적지만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린다. 필기시험 과목은 함정요원과는 조금 다르다. 필수과목 2개(한국사·영어)와 선택과목(해양경찰학개론·형법·형사소송법·해사법규·국어·수학·사회·과학) 중 3과목을 선택한다. 공무원시험에서 수학·사회·과학 등 고교과목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해경 채용에서는 아직 유지되고 있으니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규모 적은 특임직렬 ‘잠수 능통한 사람’ 명시 함정요원과 일반공채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특임(구조) 직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채용에서 특임(구조) 직렬은 51명을 뽑는다.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서 구조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이다. 지원 자격에서도 ‘잠수에 능통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상구조사·잠수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 수영·스킨스쿠버 등 전문스포츠지도사(2급) 이상의 자격증 또는 생활스포츠지도사(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해병수색대나 해군특수전전단(UDT) 등 특수부대에서 18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해양스포츠·체육·레저학과나 체육학·체육교육학 등 체육과 관련된 학과에서 받은 학사학위도 자격 요건으로 인정해 준다. 이들은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대신 혹독한 실기시험을 치른다. 이번 채용에서는 육상 3과목(턱걸이·100m 허들·2㎞ 달리기)과 잠수 1과목(수중 잠수장비 탈·부착), 구조 3과목(입영·구조수영·수영능력) 등 7과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총점의 60%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 예정 인원의 2배수(102명)를 뽑아 다음 전형으로 간다. 이 외에도 해경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는 해경학과 직렬(20명), 조선공학 학위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조함 직렬(4명) 등이 있다. 해경은 아직 남성 위주의 조직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해경에서 활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경은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조직 내 여성 비율을 늘리고자 일부 직렬에서 여성을 별도 선발하기로 했다. 예정 인원은 총 99명이다. 함정요원과 일반공채에서 여성을 각각 63명, 30명을 채용하는데 이는 직렬별 채용 예정 인원의 20%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나머지는 경위급인 간부 후보에서 1명, 해경학과에서 5명을 여성으로 충원한다. 나머지 직렬에선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한다. ●간부후보생 7급, 9급보다 필기 과목 많아 일반직 공무원으로 7급에 준하는 경위급 해경 채용도 예정됐다. 앞서 함정요원과 일반공채 등은 모두 순경(9급) 채용이고 규모도 압도적으로 많다. 경위급 채용은 규모는 적지만 앞으로 해경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 성장할 초급 간부들이다. 경위급에서는 간부후보생과 항공조종 직렬로 나뉜다. 간부후보생은 일반공채(순경)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자격 요건이 없다. 21세 이상 40세 이하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간부후보생은 다시 일반직과 해양직으로 나뉜다. 간부후보생은 순경보다 치러야 할 필기시험 과목이 많다. 일반직은 필수과목 7개(한국사·영어·형법·형사소송법·해양경찰학개론·행정법·국제법)를, 해양직은 여기서 국제법을 제외하고 항해학이나 기관학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들은 다만 순경과 달리 영어과목을 토익(TOEIC) 등 민간시험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항공조종에 27명… 3년 비행 경력 필수 항공조종 직렬은 비행기(7명)와 헬리콥터(20명) 조종을 합쳐 27명을 채용한다. 항공조종 직렬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채용 연령도 23~45세로 간부후보생 등 다른 직렬보다 다소 높다. 사업용조종사, 항공무선통신사, 헬리콥터 조종사 등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비행기 조종은 비행시간이 500시간 이상인 사람, 헬리콥터 조종은 비행시간이 1000시간 이상인 사람이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최근 3년 이내 비행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서 선발하는 인원들은 함정이나 파출소, 항공단 등 최일선 현장부서에 배치돼 국민의 안전 확보와 해상치안 유지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시험에 합격한 뒤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새내기 해경들에게 수험생활과 해경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최연소(만 19세) 나이로 합격한 울산 해양경찰서 방어진파출소 김선진(20) 순경은 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함정요원 직렬로 해경이 됐다. 파출소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일과 더불어 어선이나 낚싯배 출·입항 신고 접수, 사건 발생 시 현장에 나가서 선박이나 인명을 구조하는 일도 한다. 김 순경은 “공부하는 중간에 불안한 시기가 자주 찾아올 거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한 김에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중에는 더 힘들 수도 있기에 기회가 왔을 때 노를 젓자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특임(구조) 직렬로 합격한 오윤기(35) 순경은 “실기시험에서 자신이 부족한 종목은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해서 보완해야 한다”면서 “필기나 실기에서 최고점을 받아도 인성검사나 면접에서 탈락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찰관 年 2000명씩 의경업무 투입… 인력난 심해 치안 공백 우려

    경찰관 年 2000명씩 의경업무 투입… 인력난 심해 치안 공백 우려

    경찰 기동대 올해 17곳, 내년 18곳 창설의경이 맡던 기동대는 1년 순번제로 충원주로 하위직 차출… 40~50대가 팀 막내 7명이던 팀원 줄어 5명… 휴가 엄두 못내 “상황실에 최소 2명, 순찰은 2인 1조인데 한 팀에 5명이에요. 두 개 사건이 동시에 접수되면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에 지원 요청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어요. 이런 상황인데 1명이라도 휴가를 갈 수 있겠어요?” 의무경찰제도가 2023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서 다가올 추석 명절 연휴를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선 치안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집회·시위 관리, 교통단속, 치안 보조 업무 등에 투입된 의경이 단계적으로 줄어들면서 업무 공백을 메워야 할 경찰 기동대로 기존의 지구대·파출소 인력이 차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의경 폐지 방안이 발표된 2017년 1만 4806명이 신규로 배정됐던 의경 인원은 2018년 9624명, 올해 8328명으로 줄었다. 내년에 4118명, 2021년 2094명을 배정하는 것을 끝으로 더이상 인력을 배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체 의경 규모도 2017년 2만 5911명에서 2018년 1만 9495명, 2019년 1만 4192명으로 줄어들고 2022년에는 1045명만 남게 된다. 2018년 기준 전체 경찰관(11만 8651명)과 비교해 16% 정도이던 의경이 2023년에는 0%가 되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해마다 경찰관 2000명씩을 의경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기동대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일선 경찰관들은 휴가는커녕 기존의 치안 업무를 수행하기조차 벅찬 상황이다. 경찰은 올해 기동대 17곳을 새로 만들었고 내년에도 18곳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주로 의경이 하던 업무를 맡는 기동대는 1년 단위 순번제로 돌아가며 인원을 충원한다. 기동대 규모가 늘어나면 차출되는 경찰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평균 순찰차 1대 정도의 근무 공백이 생긴다”며 “그렇다고 신고 출동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더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 팀에 7명 정도가 근무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한 팀의 인원이 5명까지 줄어든 경우도 있다”며 “기동대 근무로 순경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팀당 인원이 줄다 보니 출동을 해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은 “의경이 줄어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임시적인 인력 공백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찰관 인력난은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치안 현장인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신고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신고가 몰릴 때 긴박한 내용이 아닌 경우에는 5분 안에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가끔 발생한다”며 “늦게 왔다며 따지는 민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업무 연속성도 예전 같지 않다고 일선 경찰관들은 입을 모은다. 지구대·파출소에서 치안 현장 관련 교육을 받다가 기동대에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1년간 기동대 근무를 하고 다시 복귀하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해야 한다”며 “돌아가면서 기동대 근무를 하다 보니 계속해서 누군가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순경과 경장 등 하위직 위주로 기동대로 차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경찰관들이 지구대·파출소 현장을 떠나고 있다. 40~50대 경찰관이 막내에 속하는 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한 지구대장은 “일선에 있던 젊은 경찰들이 돌아가면서 기동대로 빠지고 그 공백을 기존 인력이 메우다 보니 고령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력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경찰관들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차피 돌아가면서 기동대 근무를 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의경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3년까지는 인력 부족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이 이달 2일 전입한 신임 순경 298기 전원(772명)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에 배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내년도 인력 충원 방안을 보면, 의경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466명, 파출소·지구대 순찰인력 512명, 여성·청소년 수사 분야 475명, 학대예방 및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인력 186명 등을 포함해 모두 4850명의 경찰관을 충원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의경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올해보다 200억원 줄이는 대신 경찰관서 출입통제시설 예산을 올해 5억원에서 48억원으로 대폭 올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임 경찰 교육 기간과 기동대 배치 시기에 약간의 차이로 한 달 정도만 발생한 일시적 인력부족 현상”이라며 “내년부터는 신임 경찰 교육 완료 이후 기동대 배치를 진행해 이러한 일시적 인력 부족 현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1일 귀성길 ‘주의’…추석 이틀 전 교통사고 최다

    11일 귀성길 ‘주의’…추석 이틀 전 교통사고 최다

    귀성 차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시작 하루 전에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477.6건인 것에 반해 연휴 전날 사고 건수는 807.3건으로 69% 늘었다. 사상자도 연휴 전날이 다른 연휴기간보다 많았다. 연휴 전날 교통사고로 하루 평균 17.3명이 숨지고 1583.3명이 다쳤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사상자 844.5명을 크게 웃돈다. 연휴 기간 교통사고는 추석 전날 438건, 추석 당일 392건, 추석 다음 날 419.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주말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551.9건)와 사상자 수(902.2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귀성을 서두르는 차량이 쏟아져 나온 탓에 연휴 전날에만 사고가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57.6건, 졸음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4.7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이번 추석 연휴에 암행순찰차와 경찰 헬기, 드론을 활용해 고속도로 과속·난폭 운전, 갓길운행·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대문구, 추석 명절 주차 걱정 끝!

    서울 동대문구가 추석을 맞아 지역을 찾는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돕기 위해 앞장선다. 12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이문초등학교, 숭인중학교, 청량고등학교 등 관내 초·중·고등학교 12곳과 정릉천변, 신답고가, 회기역 주변 등의 공영주차장 13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특히 공영주차장은 12일 오전 12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동안 운영한다. 또 무료로 개방되는 학교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주차시설 이용시간 등을 안내한다. 무료로 개방되는 주차시설 이용은 거주자 및 방문객의 자율에 맡기되, 질서 유지와 시설 보호·관리를 위해 구청 당직자 및 주차단속 직원이 연휴기간 내 1일 2회 이상 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명절을 맞아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부모나 친지, 친구 등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주차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명한 가을 날씨 아래 가족, 이웃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한가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난폭운전 골치아픈 일본...처벌수위 대폭 강화

    난폭운전 골치아픈 일본...처벌수위 대폭 강화

    난폭·위협 운전의 증가로 골머리를 앓아온 일본 경찰이 법규위반 운전자에 대해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법을 적용키로 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난폭·위협 운전 행위에 대해 통상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보다 형량이 더 무거운 형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기소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난폭운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법규를 새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경찰은 2017년 6월 다른 운전자와 위협운전 문제로 시비가 붙어 가나가와현 도메이 고속도로에 정차했던 부부 2명이 과속으로 달려온 트럭에 치어 사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법규 개정을 통해 ‘전방 차량에 격렬하게 접근’, ‘불필요한 급제동’, ‘옆 차량에 근접’ 등을 난폭운전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제시하고 단속을 벌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차간거리 준수 의무 위반 적발 건수는 1만 3025건으로 전년의 1.8배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난폭·위협 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0일 40대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위협운전을 한 뒤 상대차 운전자를 구타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 A(43)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한 뒤 제보를 받고 19일 체포했다. 흉악범죄 용의자가 아닌데도 경찰이 얼굴까지 공개하고 지명수배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A씨는 주행 중인 B(23)씨의 차량을 앞질러 수㎞에 걸쳐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과 감속을 반복하면서 위협했다. 이어 B씨의 차를 멈춰세운 그는 B씨 차의 창문을 내리게 한 뒤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당시 상황이 B씨의 블랙박스에 촬영됐고, 이는 전국 TV에 그대로 방송됐다. A씨가 앞서 7월에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에서도 난폭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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